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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갑의 뉴스 아이] “도시권 단위로 집중 투자… 성장 기반형 지역발전정책 추진해야”/논설위원

    [박현갑의 뉴스 아이] “도시권 단위로 집중 투자… 성장 기반형 지역발전정책 추진해야”/논설위원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각 지역이 골고루 발전하는 건 그 당위에도 불구하고 이상에 가깝다. 지역 균형발전이 지닌 이런 난제는 정부가 국민통합 차원에서 지역 규제정책을 펴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지난해 7월 정부가 밝힌 6대 국정목표 중 하나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해 9월 국토연구원이 학계 등 전문가 50명에게 수도권 집중 극복과 균형발전 달성 전망을 물었더니 절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역문제 정책연구자들이 모인 한국지역학회 회장을 지낸 이상대(59) 용인시정연구원장을 만나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성공조건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5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무실에서 했다. -역대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균형발전 정책을 주요 국정과제의 하나로 격상시킨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부가 균형발전을 추구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격차 완화는 거의 없었다.” -왜 잘 안 됐다고 보는가. “지역 간 격차 해소라는 정책목표의 비현실성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균형발전 사업 자체의 비효율성과 비효과성, 다시 말해 행정구역 단위의 예산 퍼주기식 사업이 원인이었다. 여기에다 정부에 관계없이 중앙부처가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았던 점도 있다. 중앙부처에서 자기 권한을 내려놓지 않으면 지역별로 특성화된 분야에, 시의적절한 때에 지역발전 투자를 할 수 없다.” -그럼 중앙부처가 인식을 바꾸면 되나. “균형발전에 대한 접근 틀도 바꿔야 한다. 수도권 정비규제법이 1982년에 만들어졌다. 수도권은 규제, 지방은 지원하는 구조다. 이후 40년이 지났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정부는 지방에 국비를 지원하고 지방은 이 국비를 많이 따오는 식의 ‘중앙정부 의존형’ 균형발전 정책은 지방 성장을 끌어내지 못하고 나라 재정만 축내는 한계를 드러냈다.” ●부울경 시도별 몫 따지다 협의 잘 안 돼 -바람직한 균형발전 정책 추진은 어떻게 해야 하나. “도로 등 교통인프라 지원과 산업단지 조성 등 침체된 지역에 대한 재정투자에서 벗어나 지방마다 신성장산업 관련 인력 양성 지원, 영속적인 조세 감면 등 ‘성장 기반형 지역발전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포스텍이 있는 경북 포항에는 2차 전지 산업을 육성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있는 경남 사천에는 항공산업을, 한전이 있는 전남 나주권은 전력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역 균형발전 사업의 효율성 제고다. 도시권 단위로 분산적 집중투자를 해야 한다.” -분산적 집중투자는 무엇인가. “전국에 골고루 지원하는 기계적 투자는 아무리 많은 재원을 쏟아부어도 나중에 재정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기존의 개별 행정구역을 뛰어넘는 도시권 단위로 선택과 집중의 투자를 해 투자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시도마다 갈라먹는 투자를 40년 동안 해 왔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부산, 울산, 경남을 특별자치단체로 키우려던 ‘부울경 메가시티’는 무산된 상황이다. “아쉬운 대목이다. 3개 시도별로 자신의 몫을 따지다 보니 협의가 잘 되지 않았다. 수도권은 환경, 교통 등 나름대로 협의를 잘하는데 지방에서 자기들끼리 다퉈서야 되겠느냐.” ●글로컬 대학 프로젝트 추진 높이 평가 -현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은 어떻게 보나. “과거와 달리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을 지방시대위원회에서 통합 추진하려는 건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히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하나로 ‘글로컬 대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높이 평가한다. 다만 지방의 기업 유치를 위한 법인세 차등 등 좀더 과감한 정책 및 제도 설계가 없어 아쉽다.” -용인에는 삼성이 20년간 300조원을, SK도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는 등 어마어마한 반도체 투자가 예정돼 있다. 용인에는 희소식이나 수도권 집중을 가속하는 요인 아닌가. “용인의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팹이 가동되면 직접적 일자리 7만 7000개가 창출된다. 하지만 완제품인 반도체의 모든 공정이 용인에서만 이뤄지는 건 아니고 전 공정 및 후 공정인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은 수도권 외에 충청, 영호남 지역으로도 더 갈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법인세 감면 등으로 지방의 기업 유치를 돕고 지방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 ●수도권·비수도권 동시 발전 전략 필요 -집적경제 논리에 따르면 기업들이 지리적으로 멀수록 비효율 아닌가. “사람처럼 기업도 활동에 적절한 공간 즉 토지, 휴식, 자연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기업입지론은 토지, 교통비 등 생산비용의 영향력이 크지만 최근에는 인력 확보, 쾌적성 요인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이 중요해지면서 앞으로는 전력 확보가 기업입지의 핵심요인이 될 것이다.” -수도권 경쟁력 확보와 지역 균형발전을 함께 추구할 수 있나. “수도권을 묶어 놓고 지방을 발전시킨다는 도식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수도권에 환경, 교통, 주거 문제가 있는데 이를 해결하지 않고 놔두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까. 지방 발전을 위한 정책비용, 투자비용은 어디에서 조달하나. 이 점은 수십 년 동안 수도권·지방 격차, 지역 균형발전을 주장하던 전문가들이 답을 못 하는 부분이다. 2030의 균형발전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것을 제안한다. 이들은 지방에 있더라도 균형발전에 대해 대체로 비판적이다. 나는 도시권 정책을 중시하지만 수도권, 비수도권의 동시 발전 추구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수도권은 집적의 편익으로 기업, 인력이 집중된 데다 최근 글로벌화가 심화하고 성장산업들이 입지 요건으로 질 좋은 인력 확보를 중시하면서 쏠림요인이 강하다. 하지만 수도권 기업과 지방 기업, 수도권 인력과 지방 인력 간 상호 의존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균형발전 정책의 정밀도, 목표·전략·효과의 틀을 재정립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英 지역발전·지방분권 결합 정책 펼쳐 -경쟁국들은 수도권의 글로벌 산업 유치와 지방경제 활성화를 어떻게 연계시키나. “영국, 프랑스는 1990년대 후반에, 일본은 2002년에 우리의 수도권정비계획법과 비슷한 공업제한법을 없앴다. 영국은 교통과 주택을 포함한 도시계획, 기업지원 등의 권한을 지자체로 넘기고 지자체 연합기구(Combined Authority) 설립을 유도하는 등 지역발전과 지방분권을 결합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행정구역 바꿀 수 없다는 인식 바꿔야 -저출산 시대다. 향후 30년 내 226개 시군구 중 37%인 85개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지방소멸 현상은 막을 수 있나. “인구소멸을 지방소멸로 인식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행정구역을 바꿀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해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는데 이를 바꿔야 한다. 900년 전 고려시대, 500년 전 조선시대의 행정구역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 난센스다.” ■이상대 원장은 수도권 정책, 국토 균형발전 정책을 연구해 온 지역문제 전문가다. 임창열 경기지사 시절(1998~2002년) LG필립스의 경기도 파주 유치 근거가 된 접경지역지원법을 연구책임자로서 입안했다. ▲1964년 경남 거창 출생 ▲1987년 고려대 건축학과 졸 ▲1996년 서울대 행정학 박사 ▲2019년 경기연구원 부원장, 한국지역학회장,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 자문위원 ▲2022년 용인시정연구원장
  • “2년 만에 우승함” “AG 금메달 샷임”

    “2년 만에 우승함” “AG 금메달 샷임”

    2년간 이어진 우승 공백을 깨뜨린 함정우(하나금융그룹)가 ‘상금 3대장’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 임성재(CJ)는 금메달 샷을 선보인다. 우승 상금 3억원에 총상금 15억원이 걸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12일부터 나흘간 인천 연수구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71야드)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 6월 KPGA 선수권대회와 함께 코리안투어 최다 상금을 자랑하는 대회다. 함정우와 임성재의 샷 대결이 눈길을 끈다. 2018년 데뷔해 이듬해 5월 SK텔레콤 오픈과 2021년 10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올랐던 함정우는 정상급 기량을 뽐내면서도 이후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시즌 컷 탈락 없이 톱10에 7차례 진입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다 지난 주말 대회에서 마침내 고비를 넘었다. 함정우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4861.42점)에 올라섰고 평균 타수도 1위(70.295타)를 지키고 있다. 현재 상금 3위(5억 572만원)인데 상승세를 이어 간다면 한승수(6억 9433만원)를 제치고 상금 1위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대상 부문에선 2위 이정환(4459.05점)과 격차가 크지 않아 우승자에게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을 주는 이번 대회가 대상을 굳힐 절호의 기회다. 함정우는 1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대회에서 2년 전 4등, 지난해 2등을 해서 올해는 우승할 차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고민’을 해결하며 미국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할 발판을 마련한 임성재는 4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해 정상 복귀를 노린다. 임성재는 2019년 대회 마지막 날 7타 차 역전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2018~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이후로는 이번이 세 번째 국내 무대다. 임성재는 올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날 5타 차 역전 우승을 하며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임성재는 “첫날부터 선두로 가면 좋겠지만 중위권부터 시작해 우승한 적이 더 많다”면서 “이번에도 팬분들이 대회장을 많이 찾아 주시면 힘을 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함정우와 임성재는 디펜딩 챔피언 김영수(동문건설)와 1라운드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 카카오 ‘상생카드’ 비호감 오명 벗나

    카카오가 연일 ‘소상공인 상생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비호감’ 꼬리표가 붙고 있는 데다 공고했던 국내 플랫폼 사용률 1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이 같은 행보로 이미지 쇄신과 신시장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카카오는 11일 전국의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파트너 육성 프로그램 ‘단골 만들기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메신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단골과 소통하고 싶은 중소 사업자가 오는 12월 31일까지 카카오톡 채널 친구 1000명 만들기 미션에 도전하는 행사다. 미션을 완성한 소상공인에게는 메시지 발송 비용 100만원과 공식 인증패를 준다. 사업 성장을 위한 세미나와 홍보 기회도 제공한다. 카카오는 챌린지 완수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140만원의 메시지 발송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전통시장 소상공인의 카카오톡 채널 마케팅을 지원하는 ‘우리동네 단골시장’ 사업과 연계된 상생 활동”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자사의 비즈니스 플랫폼을 활용한 성공 사례를 공유한 소상공인에게 심사를 통해 대상 3000만원 등 모두 22팀에 1억원 상당의 카카오모먼트 캐시를 지급하는 ‘2023 카카오 비즈니스 베스트 어워즈’도 개최한 상태다. ‘국민 밉상’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를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몸집이 커지면서 해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수년 전부터 제기되고 있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이어 올해는 연초부터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 조종 의혹이 불거져 금융당국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계열사인 카카오헬스케어가 혈당 관리 플랫폼 사업자 닥터다이어리의 기술을 침해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골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스코어도 카카오VX가 자사의 서비스를 무단으로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 유튜브의 파죽지세에 국내 1위 플랫폼 자리를 위협받으면서 역으로 ‘로컬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MAU(한 달에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쓴 실사용자 수) 격차는 매달 좁혀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내 유튜브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따라서 카카오가 지역 상생을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사회공헌 차원이 아니라 시장 확장의 의미도 있다는 관측이다.
  • 이민자 품은 美 과학계 ‘노벨상 산실’[노벨과학상 ‘뒷이야기’]

    이민자 품은 美 과학계 ‘노벨상 산실’[노벨과학상 ‘뒷이야기’]

    현존하는 상 중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고 과학 발전 척도로 여겨지는 ‘노벨과학상’ 올해 수상자가 지난 2~4일 공개됐다. 올해도 수상자들과 관련해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번 수상자들은 과학계에서 수상 시점만 예측 못 했을 뿐 반드시 받을 사람들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분야와 달리 항상 발표 시간을 엄수했던 생리의학상은 수상자 공개가 예정보다 15분이나 늦어지면서 예상 밖의 인물들이 선정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예상대로 2021년 이후 매년 유력 수상자로 언급됐던 mRNA를 이용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끌어낸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물리학상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이름이 오르내렸던 유력 후보들이 수상했다. 아토초라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원자와 분자 내부 전자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가장 정밀한 방법을 찾아낸 과학자들이 주인공이었다. QLED TV를 가능하게 만든 양자점(퀀텀닷)의 발견과 개발을 이끈 과학자들에게 돌아간 화학상은 123년 노벨과학상 역사상 처음으로 수상자 명단이 사전 유출되면서 명성에 먹칠을 했다.호사가들의 이목을 끈 것은 수상자들의 국적이었다. 전체 8명의 수상자 중 6명이 미국 국적이었으며 출생 국적과 다른 이민자가 6명에 달했다. 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커털린 커리코 바이온텍 수석부사장은 헝가리와 미국 이중국적 과학자다. 물리학상 수상자인 피에르 아고스티니 교수는 프랑스계 미국인, 페렌츠 크러우스 교수는 헝가리계 독일인, 안 륄리에 교수는 프랑스계 스웨덴인이다. 화학상 수상자인 문지 바웬디 교수와 알렉세이 예키모프 박사는 각각 프랑스와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연구를 이어 가고 있다. 1901년부터 올해까지 노벨과학상을 받은 미국 국적자는 320명이며 이 중 약 35%인 113명이 이민자 출신으로, 이는 미국 과학계의 개방성을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다.여성 과학자들에게 유독 벽이 높았던 물리학상은 안 륄리에 교수를 다섯 번째 여성 수상자로 선정했다. 역대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1903년 마리 퀴리, 1963년 마리아 거트루드 메이어, 2018년 도나 스트리클런드, 2020년 앤드리아 게즈 4명이었다. 여성 수상자 3명이 2010년대 이후 나왔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올해도 수상자를 배출해 ‘노벨 사관학교’라는 명성을 이어 가게 됐다. 지난해 생리의학상을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스반테 페보 박사가 단독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의 페렌츠 크러우스 박사가 물리학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벨과학상 최대 수상자 배출 기관 순위에서도 막스플랑크 연구소(25명)는 미국 하버드대(22명)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1위를 지켰다. 막스플랑크 연구소들은 현대물리학의 문을 연 독일 최고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의 이름을 따 만든 막스플랑크 연구회 소속이다. 막스플랑크 연구회에는 생물학, 천문학, 물리학 등 전통 기초과학은 물론 경험 미학, 사회인류학, 노화 생물학, 범죄·안전·법 연구소까지 다양한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86개 연구소가 있다. 연구회의 설립 철학은 ‘지식은 응용에 앞서야 한다’이며, 운영 철학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를 표방하고 있다.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경험한 한 대학 연구자는 “막스플랑크 연구회뿐만 아니라 독일 공공연구기관들은 설립 이유와 목적성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산업화면 산업화, 기초과학이면 기초과학 등 해당 분야에서 확실한 존재감과 세계적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野, 3연패 끊고 총선 전초전 승리… 與, 민심 경고에 전략 수정 불가피

    野, 3연패 끊고 총선 전초전 승리… 與, 민심 경고에 전략 수정 불가피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주당은 2021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2022년 대선과 지선 등 3연패의 고리를 끊으며 총선 전초전에서 원하던 결과를 얻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심의 경고등을 확인하면서 내년 총선 전략을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다만 이번 보궐선거는 기초단체장 한 곳에 불과해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오후 8시에 마감된 투표는 오후 10시가 넘어서 첫 개표 결과가 나왔다. 진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압도하며 우위를 점했다. 결국 개표 한 시간 만에 개표율이 60%를 넘으면서 당선이 유력해졌다. 지난 6~7일 치러진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22.64%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사전투표함에서부터 민주당에 ‘몰표’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주력 지지층인 40~50대가 진 후보에게 대거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최종 투표율은 48.7%였다. 민주당은 선거 승리에 대해 ‘윤석열 정부 민생 파탄에 대한 국민의 승리’로 규정하며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오후 11시 50분쯤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며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썼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이재명 체제’의 안정과 당내 내홍 수습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사법리스크’를 문제 삼아 이 대표 교체를 주장해 왔지만 ‘정권 심판론’을 내건 이 대표의 경쟁력이 확인되면서 당분간 이 대표에 대한 반발의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승리가 오히려 내년 총선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국민의힘은 예상보다 큰 격차로 패배하자 충격에 빠졌지만 기초단체장 한 곳에 불과하다며 애써 선거 패배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김 후보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아 직을 상실한 뒤 무리하게 출마한 것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당초 무공천을 저울질하던 국민의힘은 김 후보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되자 김 후보를 공천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강서구는 ‘민주당의 강남구’ 같은 곳이다. 지난 총선에서 13~22% 포인트 차이가 나지 않았냐”며 “수도권 민심을 확인했으니 총선 준비를 좀더 빨리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책임론은 불가피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애초에 공천하지 않았으면 명분이라도 있었는데, 지도부가 대통령실을 설득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지도부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필요성이 거론되는 반면 현실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12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제일 먼저 깃발 들고 나갈 만한 사람이 없다. 수도권이 힘들었던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별다른 상황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자정이 넘은 시각 의원 단체 메시지방에 “전례없는 참여와 선거운동이 강서구에 모였다. 뜨거운 애당심이 내년 총선 압승과 정운(政運)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썼다. 이번 결과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심의 온도를 확인한 만큼 당장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 삼성SDI·스텔란티스, 1공장 이어 2공장도 코코모에 짓는다

    삼성SDI·스텔란티스, 1공장 이어 2공장도 코코모에 짓는다

    북미 시장에서 ‘배터리 동맹’을 맺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1공장에 이어 2공장도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짓기로 했다. 현재 건설 중인 1공장 인근에 부지를 확보해 시너지를 높이고 스텔란티스의 전동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는 1공장에 이어 지난 7월 발표한 2공장의 위치를 코코모에 있는 1공장 근처로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가 공장 두 곳을 모두 코코모에 짓는 이유는 이곳에 스텔란티스 부품 생산공장이 있어서다. 생산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공장은 33GWh(기가와트시), 2공장은 34GWh로 공장이 다 지어졌을 때 합산 생산능력은 67GWh에 달한다. 1공장은 2025년 1분기, 2공장은 2027년 초 가동하는 게 목표다. 스텔란티스는 지프, 푸조, 크라이슬러, 시트로엥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4~5위 규모의 다국적 완성차그룹이다. 탄소중립 압박이 강한 미국, 유럽을 기반으로 한 제조사들을 산하에 둔 만큼 2030년까지 전기차 총 75종을 내놓는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주행거리, 충전속도 등 전기차의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개발된 전용 플랫폼(STLA)도 최근 공개했다. 삼성SDI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과도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스타플러스에너지 2공장 건설을 통해 당사의 북미지역 내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면서 “초격차 기술력을 담은 배터리를 탑재한 스텔란티스 브랜드 전기차들이 미국의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 최고운영책임자는 “훌륭한 파트너인 삼성SDI와 인디애나주와의 협력을 통해 코코모시에 우리의 여섯 번째 기가팩토리를 마련하는 쾌거를 이뤘다”면서 “북미에 공급될 스텔란티스 전기차들은 모두를 위한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모빌리티를 실현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도 “이번 스텔란티스와 삼성SDI의 약속으로 투자와 일자리가 두 배로 늘어나는 등 앞으로 수십년 간 코코모시와 인디애나주에 미칠 영향은 배가될 것”이라면서 “인디애나주가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과 발전을 주도해 나가도록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 ‘항저우 동메달’ 백다연·정보영, 코리안오픈 복식 1회전 아쉽게 탈락

    ‘항저우 동메달’ 백다연·정보영, 코리안오픈 복식 1회전 아쉽게 탈락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테니스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백다연(21)-정보영(20·이상 NH농협은행) 조가 코리안오픈 복식 1회전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백다연-정보영 조는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복식 1회전에서 2번 시드 베서니 매틱샌즈(38·미국)-마리 부즈코바(25·체코) 조에 0-2(0-6 2-6)로 패했다.백다연은 전날 단식 1회전에서 2017년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옐레나 오스타펜코(26·13위·라트비아)를 2-1로 제압해 이변을 일으켰지만 이날 복식에서는 아쉽게도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봤다. 백다연-정보영 조는 복식 세계랭킹(793위, 794위)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매틱샌즈(64위)와 부즈코바(27위)를 상대로 1세트에서는 한 게임을 따내지 못할 정도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2세트에도 3게임을 먼저 내줬지만 네 번째 게임과 여섯 번째 게임을 가져오면서 2-4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더 이상 추격은 하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줬다. 투어 통산 438승을 따낸 ‘베테랑’ 매틱샌즈는 몸이 빠르진 않아도 상대 선수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능력이나 위치 선정이 탁월했다. 부즈코바와의 호흡도 좋다 보니 백다연-정보영 조가 상대하기엔 버거운 측면도 있었다. 아시안게임에서 맞붙은 선수와 세계적인 선수의 격차가 아직은 커보였다.백다연-정보영 조는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합작하며 한국 여자 테니스 기대주로 각광받았다. 한국 여자 선수가 아시안게임 테니스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13년 만이다. 한편 백다연은 단식 2회전에서 킴벌리 버렐(25·호주)을 상대한다. 단식 1회전에서 2020년 호주오픈 챔피언 소피아 케닌(25·미국)을 제압한 여자테니스 간판 장수정(28·대구시청)도 2회전에서 에미나 벡타스(30·미국)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장수정은 2013년 코리아오픈 8강에 진출해 역대 이 대회 한국 선수의 단식 최고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 김일수 경북도의원, ‘반도체산업’ 경북 경제 기둥으로 우뚝 서

    김일수 경북도의원, ‘반도체산업’ 경북 경제 기둥으로 우뚝 서

    김일수 경북도의회 의원(국민의힘·구미)은 반도체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지원을 위해 ‘경북도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 발의는 지난 7월 구미시의 반도체산업 특화단지 선정으로 경북이 반도체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상황에서, 경북의 반도체산업의 성장 기반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주요 내용은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사항을 경북도 과학기술진흥 종합계획에 반영 반도체 관련 기술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 지원, 반도체산업 관련 기업 유치 지원 등을 담고 있다. 경북은 지난 2022년 9월 반도체산업 초격차 전략을 발표,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반도체산업의 발전 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왔으며, 구미시가 갖은 노력 끝에 반도체 특화단지로 선정되면서 경북의 반도체산업은 그야말로 도약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이번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로 생산 유발효과 5조 3000여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조 8000여억원, 취업 유발효과 6500여명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 의원은 “경북은 반도체산업에 대한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반도체산업 육성에 대한 도(道)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조례안 제정으로 경북이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본 조례안은 11일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오는 20일 경북도의회 제34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 ‘2주 연속 정상 도전’ 함정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임성재, 국내 최고 상금 대회에서 샷 대결

    ‘2주 연속 정상 도전’ 함정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임성재, 국내 최고 상금 대회에서 샷 대결

    2년간 이어진 우승 공백을 깨뜨린 함정우(하나금융그룹)가 ‘상금 3대장’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 임성재(CJ)는 금메달 샷을 선보인다. 우승상금 3억원에 총상금 15억원이 걸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12일부터 나흘간 인천 연수구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71야드)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 6월 KPGA선수권대회와 함께 코리안투어 최다 상금을 자랑하는 대회다. 함정우와 임성재의 샷 대결이 눈길을 끈다. 2018년 데뷔해 이듬해 5월 SK텔레콤 오픈과 2021년 10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올랐던 함정우는 정상급 기량을 뽐내면서도 이후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시즌 컷 탈락 없이 톱10에 7차례 진입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다 지난주말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마침내 고비를 넘었다. 함정우는 현재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4861.42점)에 올라섰고, 평균 타수도 1위(70.295타)를 지키고 있다. 상금 3위(5억 572만원)인 함정우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한승수(6억 9433만원)를 제치고 상금 1위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대상 부문에선 2위 이정환(4459.05점)과 격차가 크지 않아 우승자에게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을 주는 이번 대회가 대상을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인 함정우는 “올해 목표인 대상을 위해선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굳히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고민’을 해결, 미국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게 된 임성재는 임성재는 4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해 정상 복귀를 노린다. 임성재는 2019년 대회 마지막 날 7타 차 역전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첫 승을 신고한 바 있다. 2018~19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로는 3번째 국내 무대다. 임성재는 올해 우리은행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날 5타차 역전 우승을 하며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유일하게 코리안투어 3승을 수확한 고군택(대보건설)은 최상호 이후 31년 만의 시즌 4승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투어 첫승을 신고한 김영수(동문건설)도 타이틀 방어 및 통산 3승을 노린다.
  • [씨줄날줄] 탐욕적 일자리/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탐욕적 일자리/이순녀 논설위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다. 1996년 OECD 가입 이래 27년째 부동의 1위다. OECD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1년 기준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31.1%였다. 남성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은 69만원을 번다는 얘기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1.9%로 한참 낮다. 여성의 교육 기회가 적고, 경제 활동도 제한적이던 시기에 남녀 간 임금격차는 당연한 현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여성의 교육열이 남성을 앞지르고, 모든 분야에 활발하게 진출한 지금도 성별 임금격차는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나아진 점은 임금격차의 원인을 남녀의 생산성 수준이나 능력 차이로 보는 전근대적 선입견에서 벗어나 성역할 고정관념을 비롯한 사회 구조적 차별로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 사이에서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경력단절,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 같은 장애물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흐름이 바뀐 점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클로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호명된 것은 상징성이 크다. 골딘 교수는 노동시장에서 뿌리 깊은 성별 임금격차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천착해 온 대표적인 경제학자다.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저서 ‘커리어 그리고 가정’에서 골딘 교수가 남녀 임금격차 원인의 하나로 지적한 ‘탐욕적 일자리’(greedy work)의 개념이 흥미롭다. ‘가차 없는 밀도로 불규칙한 일정에 대응해 가며, 장시간 일할 것을 요구하되 보수는 이전보다 훨씬 높게 지급하는’ 탐욕적인 일자리는 가정과 자녀 돌봄을 우선순위로 두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소득과 승진 등에서 성별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탐욕적인 일자리의 보상을 줄이고, 유연한 일자리를 늘릴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골딘 교수는 9일(현지시간) 수상 기자회견에서 한국 출산율 수치를 언급하며 한국 저출산 문제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고 한다. 남녀 임금격차 해소는 성평등 차원뿐 아니라 여성의 결혼과 출산 장려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의 책임이 무겁다.
  • 여도 야도… 승리 땐 총선 청신호, 패배 땐 책임론 내홍

    여도 야도… 승리 땐 총선 청신호, 패배 땐 책임론 내홍

    與 예상 깬 승리 땐 김기현호 탄력두 자릿수 패배 땐 비대위 목소리野 승리 땐 이재명 리더십 확고‘텃밭’ 패배 땐 친명 체제 치명상 내년 총선에 앞서 민심을 가늠할 바로미터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0일 국정감사 첫날 일정에도 여야는 유세 총력전에 나섰다. 승자는 당의 지도부 체제를 공고히 하고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만들 수 있지만 패자는 지도부 책임론에 직면하는 등 내홍에 휩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1일 열리는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국민의힘은 발산역에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물론 안철수 의원 등이 총집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발산역에서 1㎞ 떨어진 강서구청 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서영교 최고위원 등이 참여했다. 이번 선거는 기초단체장 한 곳에 불과하지만 내년 총선 6개월을 앞둔 시점인 만큼 패배하는 당은 후폭풍에 직면하게 된다. 여론조사 결과는 야당이 우세하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국민의힘이 신승한다면 ‘김기현 지도부’가 힘을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김태우 후보로 공천이 결정되자 대선급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당력을 쏟아부었다. 민주당의 승리 때는 사법 리스크를 일부 해소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확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전날 집중 유세 현장에서 ‘일단은 단결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총선 공천권을 쥔 이 대표를 중심으로 ‘비명계 솎아내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또 민주당이 ‘정권심판론’의 힘을 과신해 당 쇄신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강서구는 갑·을·병 지역구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 소속일 정도로 야당 세가 강한 곳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2.61% 포인트 차이로 이겼지만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2.2% 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만일 두 자릿수 이상의 득표율 격차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면 ‘김기현 책임론’은 물론 문책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특히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는 그간 당내에서 제기된 ‘수도권 위기론’과 맞닿아 있다. 수도권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강서구와 늘 2~3% 포인트 정도 차이 나는 서대문구 등 다른 지역구의 득표율을 (비교해) 계산해 볼 수 있다. 당장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들고 일어서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경우 국민의힘이 총선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치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는다. 의원 풀이 워낙 적고, 친윤(친윤석열) 일색이라 구심점이 될 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다. 대신 김 대표가 ‘총선 기획단’을 내세우며 곧바로 총선 모드로 전환할 수도 있다. 3선 하태경 의원이 ‘험지 출마론’을 띄운 가운데 ‘중진 불출마’ 압박 강도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수도권 위기론’을 내걸고 드라이브를 걸 수도 있다. 당 대표, 사무총장 등을 향한 책임론이 한동안 계속되겠지만 별다른 대안도 없지 않나”고 말했다.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텃밭을 뺏기는 꼴이므로 ‘이재명 책임론’이 불가피하다. 지난 7월 전현직 당직자가 대거 집단 탈당하며 ‘해체론’ 위기에 처했던 정의당의 명운도 득표율에 달려 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0%대에 불과한 대통령 지지율로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커질 수 있다.
  • 의정부 일꾼 오석규 경기도의원…주요 공약 추진 속도 붙어 ‘눈길’

    의정부 일꾼 오석규 경기도의원…주요 공약 추진 속도 붙어 ‘눈길’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오석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의정부4)이 최근 경기도의회 의정정책추진단과의 ‘지역 현안 정책발굴 정담회’에서 지역 일자리 활성화 지원 강화, 송산동 어린이도서관 건립, 부용산 힐링 둘레길 조성 공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오석규 의원은 지역 일자리 활성화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경험 공유 프로그램과 관련해 교육대상자(현재 383명)에 대한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관내 대학·기관(기업) 대상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서 교육이 필요한 일반 시민들의 교육 진입 장벽이 높다. 교육 대상자 확대와 일반 시민 대상 교육 강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험 공유 프로그램은 단순 지식 전달 교육이 아니라 경험의 전수·전파·공유가 핵심이다”라며,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험과 전문성을 시민교육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은 물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의 도민 대상 교육 사업 등을 적극 신청해달라”며 “도의원으로써 관심을 가지고 협업·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산동 어린이도서관 건립과 관련해 “2026년 3월 개관 예정에 있는 송산도서관 건립 공사가 차질없이 잘 진행되었으면 한다”면서 필요한 사안을 적극 지원·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문화·관광 분야 공약으로 내세운 부용산 웰니스 관광지 및 둘레길 조성(부용산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현재 2023년 경기도 역사·문화·생태 관광융합콘텐츠 개발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의 컨설팅이 진행 중”이라면서 “시의 재정상태를 고려해 최대한 기존 자원 활용과 사업비 최소화를 통해 가능한 부분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녹지산림과와 관광팀의 협업을 주문했다”면서 최근 경기관광공사와 맨발 황톳길 조성 등 컨설팅 관련 긴밀한 내용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의정부시에서 요청한 이동노동자 및 기타 취약한 노동자를 위한 휴게시설 확보 및 고용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면서, “경기 남부는 9곳의 쉼터가 있음에도 북부지역에는 단 1곳의 쉼터가 없다며 이동노동자 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거점형 이동노동자 쉼터를 경기북부의 중심지인 의정부에 조성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 공모사업 참여와 경기도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의 이동노동자 일터개선 지원사업은 2022년 사업이 신설되어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 제공, 안전장비 지급, 건강상담 등을 추진한 플랫폼 기업이 지원되었으며 배달·청소 및 대리운전 종사자 등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2023년부터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플랫폼종사자들의 노무제공 환경 개선을 촉진하기 위해 지자체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했으며, 공모 선정 결과 15개소가 선정되었으며, 광역지자체 3개소, 기초지자체 12개소가 선정됐다.
  • “10년치 월급 벌더니, 바로 사표”…너도나도 ‘라방’ 켜는 中

    “10년치 월급 벌더니, 바로 사표”…너도나도 ‘라방’ 켜는 中

    중국에서 1억 5000만명이 라이브 커머스 방송, 일명 ‘라방’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월수입이 100만원 이하라는 보도가 나왔다. 홍성신문은 10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라이브 커머스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연산업협회 등이 공동 발간한 ‘온라인 생방송 및 짧은 영상 산업 발전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온라인 방송 계정이 1억 500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온라인 방송 진행자로 나서는 젊은 고학력자들이 늘면서 전문화되는 추세”라며 “온라인 방송과 짧은 동영상 진행자가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라이브 커머스를 생업으로 하는 온라인 방송 진행자의 95.2%는 월수입이 5000위안(약 93만원) 이하였다. 단 0.4%만이 매달 10만 위안(약 1900만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제 침체가 이어져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16~24세)은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한 유치원 교사가 이들의 롤모델로 떠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라방 1회에 9600만원 수익 거둔 유치원교사” 롤모델로 떠오른 ‘황교사’는 인터넷 방송 한번으로 10년치 월급을 번 중국 유치원 여교사다. 그는 중국의 영상 플랫폼 ‘더우인’에서 아이들에게 간단한 손동작 안무와 함께 동요를 가르치는 영상을 올렸다가 청순한 외모가 화제가 되면서 5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황교사가 중국 동요를 부르는 영상은 1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황교사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처음으로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50만 위안(9600만원)을 벌었다. 연봉의 10배를 이상을 벌어들인 것이다. 그의 한달 월급은 3000위안(60만원)이었다. 이후 다섯 차례 생방송 판매에 나서 회당 평균 582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은 그는 매번 100만∼250만 위안(약 1억 8000만∼4억 6000만원)의 큰 매출을 올렸다.라이브 방송을 마친 황교사는 “하루 방송으로 10년치 이상의 월급을 받아서 너무 행복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황씨는 유치원 교사를 그만뒀다. 1인 방송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소속사에 들어간 황씨는 전업 인터넷 방송인이 됐다. 그러나 라이브 커머스 업계의 실상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며 전업으로 삼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성신문은 “생각만큼 쉽게 부자가 될 수 없는 곳”이라며 “최상위층과 하위층의 소득 격차가 크고, 극소수만 성공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 “0.86명이죠”…노벨경제학상 수상자도 지적한 韓 저출산

    “0.86명이죠”…노벨경제학상 수상자도 지적한 韓 저출산

    “한국의 출산율은 0.86명에 불과하죠. 한국만큼 경제가 너무 빨리 발전하면 전통과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클로디아 골딘(77)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9일(현지 시각) 매사추세츠주 캐임브리지 하버드대학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노동시장이 세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골딘 교수가 0.86명이라는 한국의 지난해 1분기 합계 출산율을 정확히 기억하는 것은 그만큼 국내 저출산 문제가 세계 경제학계에서도 유례없는 상황이라는 방증이다. 그는 남녀 임금 격차 등 여성과 가족 관련한 경제 연구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학자다. 골딘 교수는 “20세기 후반 한국만큼 빠른 경제 변화를 겪은 나라도 드물 것”이라면서 “미국은 훨씬 더 오랜 기간에 걸쳐 이 같은 변화를 겪으면서 이전 세대가 신규 세대가 가져온 변화에 적응할 수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의 경우 이렇게 적응할 수 있는 여력이 적었다”고 말했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 진출이 증가했지만 사회 제도나 문화가 뒤따라가지 못하면서 저출생 문제가 심화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저출생 문제는) 단순히 가족과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직장의 문제로 직장들은 사회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저출산의 원인으로 한국의 기업 문화를 꼽기도 했다. 골딘 교수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성세대와 남성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는) 여러 가지가 얽혀 있어서 답을 내기 매우 어렵고 단시간에 변화를 이뤄내기도 힘들다”면서 “사회의 기성세대, 특히 그들의 딸보다는 아들에게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른들을 교육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교육과 정책적 노력을 통해 사회·문화적 인식을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골딘 교수는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에 대한 인식을 높인 공로로 올해 노벨경제학상에 선정됐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골딘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여성의 노동시장 결과와 관련한 우리의 이해를 진전시킨 공로를 인정해 상을 수여하게 됐다”며 “그는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의 핵심 동인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여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2009년 엘리너 오스트롬, 2019년 에스테르 뒤플로에 이어 세 번째다.
  • 두 남자, 두 방 차
홈런왕 ‘막판 경쟁’… 31개 노시환에 최정 2개차로 맹추격

    두 남자, 두 방 차 홈런왕 ‘막판 경쟁’… 31개 노시환에 최정 2개차로 맹추격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대장정의 막이 내리고 KBO(한국프로야구) 홈런왕을 향한 ‘국가대표’ 노시환(왼쪽·한화 이글스)과 ‘홈런 공장장’ 최정(오른쪽SSG 랜더스)의 경쟁이 남았다. 최정은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점 차로 앞선 9회초 상대 하준영의 낮은 직구를 받아쳐 시즌 29호 아치를 그렸다. 홈런 1위 노시환에게 2개 차로 따라붙으며 타이틀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몸소 알린 것이다. 노시환이 대표팀 합류로 자리를 비운 사이 최정은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허리 통증으로 닷새 쉬고 돌아온 6일 한화전에서 1회말 한화 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1점 홈런을 때렸고, 3회에도 무릎을 굽히며 쳐낸 공이 담장을 넘어가 연타석 아치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노시환이 여유롭게 생애 첫 홈런왕에 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8월 9일 kt wiz와의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때린 노시환은 같은 달 12일과 15일에도 홈런을 몰아치며 최정과의 격차를 7개로 벌렸다. 그러나 노시환의 방망이가 급격하게 식으면서 경쟁이 재개됐다. 8월 중순 이후 10경기 홈런 1개 타율 0.205로 침체했던 노시환은 지난달에도 홈런 2개에 머물렀다. 다만 대표팀 소집 직전 16경기 만에 시즌 31호 홈런을 터트렸고 항저우에서도 5일 일본전 3타수 1안타 2타점, 6일 중국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노시환은 지난달 24일 대표팀 훈련 전 인터뷰에서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타격감이 안 좋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전 경기 홈런으로 제 컨디션을 찾았다”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동안 최정의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정도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SSG가 두산 베어스, NC와 치열한 3~5위 싸움을 펼치고 있어 남은 시즌 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팀 타율이 리그 전체 8위(0.259)에 처져 있는 만큼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부르는 간판타자 최정의 장타 한 방이 절실한 상황이다.
  • [단독] 오늘 임산부의 날… 임신·출산 걸림돌 되는 제도와 관행

    [단독] 오늘 임산부의 날… 임신·출산 걸림돌 되는 제도와 관행

    “2주일, 정확히 13박 14일인데 800만원 정도 냈습니다. 처음에 귀를 의심했는데 다시 물어봐도 그 가격이더군요.” 지난 8월 출산한 안모(32)씨는 집 주변인 경기 성남시의 한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800만원을 냈다. 안씨는 “일반실은 예약이 꽉 차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조금 높은 등급을 이용했는데, 아이를 생각해 비싼 가격을 감내해야 했다”며 “정부가 주는 임신·출산 바우처는 이미 병원비나 약값으로 다 써서 망설여졌다”고 했다. ●요금 기준·공공 조리원 확충 없어 올 상반기 민간에서 운영하는 전국 산후조리원의 2주 평균 이용 요금이 326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경우 이용 요금이 3800만원(특실 기준)인 산후조리원도 있었다. 공공에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의 2주 평균 가격은 171만원이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 산후조리원은 전국에서 18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추가 건립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보건복지부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별 산후조리원 현황’에 따르면 공공 산후조리원과 민간 산후조리원의 요금 격차는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 2019년 1.61배였던 격차는 2020년 1.64배, 2021년 1.68배, 지난해 1.82배, 올 상반기 1.90배로 커졌다. 비싼 산후조리원 이용 요금은 출산 후 목돈이 들어가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요금 책정에 별도의 기준이 없어 민간에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은 저출산 등을 이유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연 2회 산후조리원 이용 요금 현황을 조사해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지만 요금은 자율 책정이라 과다 요금에 대한 별도의 제재 기준 등은 없다”고 답했다. ●“가격 공개 넘어 인증제도 등 필요” 공공 산후조리원은 이른 시기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부는 추가 건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추가 건립 계획에 대해 “현재 공공 산후조리원 추가 건립을 위한 중앙부처와 각 시도의 예산 신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은하 용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격 격차를 줄이려면 정부가 민간에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가격 공개를 넘어 산후조리원에 대한 구체적 평가 내용이나 인증 제도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산후조리는 임신기간 아기에게 맞춰졌던 몸을 치유하고 부모라는 역할에 적응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산후조리원 이용이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도록 복지부가 산후조리원에 대한 지원과 점검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여성 짓누른 일자리…임금격차 원인 규명

    여성 짓누른 일자리…임금격차 원인 규명

    아이를 키우는 정규직 맞벌이 부부가 육아의 한계에 부딪쳤을 때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는 건 으레 아내다. 아이가 아프면 언제든 출동할 수 있도록 아내는 ‘풀타임’ 정규직 대신 파트타임과 같은 유연한 일자리로 옮겨 간다. 남편과 같은 수준의 학력과 경력을 갖췄더라도 남편처럼 정규직을 유지하지 못하고 급여도 줄어드는 이유다. 클로디아 골딘(77) 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2021년 저서 ‘커리어 그리고 가정’(Career and Family)을 통해 노동시장 성별 격차의 원인으로 갑작스러운 호출과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탐욕스러운 일자리’에 주목했다. 골딘 교수는 100여년간의 미국 경제사 속에서 대졸 여성들을 다섯 세대로 나누고 이들의 고용 상태와 소득 등을 샅샅이 분석해 이 같은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를 파헤쳤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노동경제학자인 골딘 교수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골딘 교수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역대 세 번째 여성이 됐다. 위원회는 골딘 교수가 “여성의 노동시장에서의 결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증진시킨 공로”라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또 “골딘 교수는 수 세기 동안 여성의 소득과 노동시장 참여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을 처음으로 제공했다. 그의 획기적인 연구 덕분에 우리는 (격차의) 근본적 요인과 앞으로 넘어야 할 장벽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194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골딘 교수는 코넬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시카고대에서 경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하버드대 경제학과 최초의 여성 종신 교수로 임명됐으며 2013년 전미경제학회장을 역임했다. ‘커리어 그리고 가정’의 한국판 서평을 쓴 윤자영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제학에서 비주류 연구 주제인 ‘여성 노동’을 주류 경제학자로서 꾸준히 연구해 확고하게 입지를 다졌다”면서 “노동시장에 진출한 여성이 왜 일자리의 질에서 남성과 격차가 벌어지는지에 대해 주류 경제학자가 흔히 채택하지 않는 사례 연구와 스토리텔링, 내러티브를 통해 설득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딘 교수는 최근 한국 사회의 저출산 문제에 관심을 두고 제자로 뒀던 황지수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와도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는 “여성의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이 저출산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등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단독] 법원공무원은 ‘파면’ 판사는‘정직’…기울어진 법관징계법 바로잡을까

    [단독] 법원공무원은 ‘파면’ 판사는‘정직’…기울어진 법관징계법 바로잡을까

    금품수수를 한 법원공무원은 최근 5년간 전원 해임·파면됐지만, 판사들은 같은 개인 비위에도 최고 ‘정직 1년’의 징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관의 경우 해임·파면을 당하지 않는 현행 징계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오는 가운데 정작 관련 법안은 무관심과 국회 내에 퍼진 법조계 인맥으로 사문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법원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사법부 공무원 징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금품수수를 사유로 징계받은 법원공무원 5명은 모두 파면 또는 해임됐다. 이에 비해 서울신문과 박 의원실이 공동 분석한 자료<서울신문 10월 6일자 1·8면>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년간 법관이 금품수수로 징계받은 경우는 5건(정직 4건·감봉 1건)이었고, 이 중 최고 수위인 ‘정직 1년’은 2건이었다. 또 2021년 8월 서울동부지법에서 근무하던 공무원(법원서기보)은 성폭력 특례법 위반으로 파면됐지만 2017년 7월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로 여성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해 성폭력 특례법을 위반한 당시 서울동부지법 판사는 ‘감봉 4개월’에 그쳤다. 현재 법관징계법상 법관의 징계는 정직·감봉·견책 세 종류뿐이며 법관은 징계 절차로 해임·파면·강등될 수 없다. 법관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국회에서 탄핵 절차를 거쳤을 때만 파면된다. 이에 검사(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나 일반 공무원(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에 견줘 최고 수준의 징계가 지나치게 가볍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최근 20년간 징계받은 40명의 법관 중 37명이 여전히 판사나 변호사로 활동하는 가운데 징계를 받은 분야의 재판이나 소송을 스스로 피하는 경우도 극히 적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지난달 법관이 성범죄 등 중대한 비위를 저지를 경우 징계 종류에 ‘면직’을 추가하고 파면이 필요하면 국회에 탄핵 검토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법관징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의원도 2021년 12월 법관의 징계 심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법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이 법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관계자는 “법원행정처의 반대가 심하다. 현실적으로 (법안 통과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법사위 관계자는 “여러 법안이 많이 밀려 있다. 민생 법안이나 당의 중점 법안이 아니라면 우선 상정은 힘들다”고 했다. 이런 무관심 뒤에는 정치권에 넓게 퍼진 법조인들의 암묵적 반대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헌법상 법관의 신분 보장이 법관의 반사회적 범죄와 중대 비위를 옹호하고 보호하기 위한 취지는 아닐 것”이라며 “법원공무원든 검사든 (법관이든) 금품을 받으면 파면되고 해임돼야 한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지 법관에게만 평등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고학력 여성도 피할 수 없는 성별 소득 불평등” … 노벨경제학상에 골딘 하버드대 교수

    “고학력 여성도 피할 수 없는 성별 소득 불평등” … 노벨경제학상에 골딘 하버드대 교수

    아이를 키우는 정규직 맞벌이 부부가 육아의 한계를 맞이했을 때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는 건 으레 아내다. 아이의 등하교를 챙기고 아이가 아프면 언제든 병원에 데려갈 수 있도록 아내는 ‘풀타임’ 정규직 대신 파트타임과 같은 유연한 일자리로 옮겨 간다. 결혼 전까지 남편과 같은 수준의 학력과 경력을 갖췄더라도 정규직을 유지하는 남편보다 아내의 급여가 줄어드는 이유다. 클로디아 골딘(77) 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2021년 저서 ‘커리어 그리고 가정’(Career and Family)를 통해 노동시장의 성별 격차의 원인으로 갑작스러운 호출과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탐욕스러운 일자리’에 주목했다. 골딘 교수는 100여년간의 미국 경제사 속에서 대졸 여성들을 다섯 세대로 나누고 이들의 고용 상태와 소득 등을 샅샅이 분석해 이 같은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를 파헤쳤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노동경제학자인 골딘 교수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골딘 교수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역대 세 번째 여성이 됐다. 위원회는 골딘 교수가 “여성의 노동시장에서의 결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증진시킨 공로”라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위원회는 “골딘 교수는 수 세기 동안 여성의 소득과 노동시장 참여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을 처음으로 제공했다”면서 “그의 획기적인 연구 덕분에 우리는 (격차의) 근본적 요인과 앞으로 넘어야 할 장벽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1946년생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골딘 교수는 코넬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시카고대에서 경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하버드대 경제학과 최초의 여성 종신 교수로 임명됐으며 2013년 전미경제학회장을 역임했다. 골딘 교수는 경구피임약이 여성의 커리어와 결혼에 미친 영향,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높아진 이유, 대졸 여성이 겪는 남성과의 소득 격차 등을 연구했다. ‘커리어 그리고 가정’의 한국판 서평을 쓴 윤자영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제학에서 비주류 연구 주제인 ‘여성 노동’을 주류 경제학자로서 꾸준히 연구해 확고하게 입지를 다졌다”면서 “노동시장에 진출한 여성이 왜 일자리의 질에서 남성과 격차가 벌어지는지에 대해 주류 경제학자가 흔히 채택하지 않는 사례 연구와 스토리텔링, 내러티브를 통해 설득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 [단독]“2주 평균 326만원”…공공보다 2배 비싼 민간산후조리원

    [단독]“2주 평균 326만원”…공공보다 2배 비싼 민간산후조리원

    공공 171만·민간 326만원…1.9배 차이복지부 “과다 요금 제재 기준 없어”공공산후조리원 18곳…추가 건립 계획 없어 “2주일, 정확히 13박 14일인데 800만원 정도 냈습니다. 처음에 귀를 의심했는데 다시 물어봐도 그 가격이더군요.” 지난 8월 출산한 안모(32)씨는 집 주변인 경기 성남시의 한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800만원을 냈다. 안씨는 “일반실은 예약이 꽉 차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조금 높은 등급을 이용했는데, 아이를 생각해 비싼 가격을 감내해야 했다”며 “정부가 주는 임신·출산 바우처는 이미 병원비나 약값으로 다 써서 망설여졌다”고 했다. 올 상반기 민간에서 운영하는 전국 산후조리원의 2주 평균 이용 요금이 326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경우 이용 요금이 3800만원(특실 기준)인 산후조리원도 있었다. 공공에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의 2주 평균 가격은 171만원이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 산후조리원은 전국에서 18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추가 건립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보건복지부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별 산후조리원 현황’에 따르면 공공 산후조리원과 민간 산후조리원의 요금 격차는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 2019년 1.61배였던 격차는 2020년 1.64배, 2021년 1.68배, 지난해 1.82배, 올 상반기 1.90배로 커졌다. 비싼 산후조리원 이용 요금은 출산 후 목돈이 들어가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요금 책정에 별도의 기준이 없어 민간에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은 저출산 등을 이유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연 2회 산후조리원 이용 요금 현황을 조사해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지만 요금은 자율 책정이라 과다 요금에 대한 별도의 제재 기준 등은 없다”고 답했다. 공공 산후조리원은 이른 시기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부는 추가 건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추가 건립 계획에 대해 “현재 공공 산후조리원 추가 건립을 위한 중앙부처와 각 시도의 예산 신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은하 용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격 격차를 줄이려면 정부가 민간에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가격 공개를 넘어 산후조리원에 대한 구체적 평가 내용이나 인증 제도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산후조리는 임신기간 아기에게 맞춰졌던 몸을 치유하고 부모라는 역할에 적응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산후조리원 이용이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도록 복지부가 산후조리원에 대한 지원과 점검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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