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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맛·감동있는 3색 꿈의 섬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

    재미·맛·감동있는 3색 꿈의 섬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

    말레이 반도 끝자락의 싱가포르. 서울에서 비행기로 5시간30분 걸려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하니 강렬한 열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온도계는 섭씨 32도를 가리킨다. 적도의 이글거리는 태양이 실감난다. 공항에서 차로 25분 거리, 본토에서는 약 800m 떨어진 센토사(Sentosa) 섬으로 이동했다.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란 뜻의 섬. 이곳이 한때 19세기 영국 식민 통치의 전략적 요충지였고, 질병과 전쟁이 난무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지난 1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통합 리조트 ‘리조트 월드 센토사’가 문을 열면서 이 섬은 관광대국을 꿈꾸는 싱가포르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대표 지역이 됐다. 싱가포르 하면 길거리에서 껌만 뱉어도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는 엄격한 도덕국가가 연상된다. 하지만 테마파크, 카지노, 호텔 등을 모아 놓은 센토사 섬은 격감하는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당국의 의지를 보여주듯 맛과 재미, 감동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 재미… 동남아 유일 유니버설 스튜디오 동행한 한국 사무소 최지민(33) 과장에 따르면 리조트 월드 센토사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동남아에서 유일하며, 전체 리조트 면적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4배 크기인 49만㎡ 규모라고 한다. 시내에서 차로 불과 10분 거리에 할리우드나 고대 이집트, 쥐라기 공원 등 7개의 테마 존과 24개의 놀이 시설이 조성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듀얼 롤러코스터, 마릴린 먼로 등 유명 배우들이 펼치는 라이브 쇼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애니메이션 ‘슈렉’을 테마로 한 파파 어웨이 캐슬에서는 동화 속 주인공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4D영화를 상영한다. 좌석이 흔들리고 바람이 부는 등 생동감 있는 영상을 보며 관객의 취향에 따라 오감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영상매체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실감한다. ● 맛의 향연… 지중해 풍미 그대로 독특한 컨셉트의 고급 호텔들도 눈에 띈다. 현재 크록퍼드 타워, 마이클, 페스티브, 하드록 등 4개의 호텔이 개장했다. 호텔 마이클은 레스토랑과 스카이 바의 최고급 식사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이탈리아풍의 레스토랑 ‘팔리오’는 파스타와 생선요리로 입소문이 나 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정통 요리법으로 조리한다. 야채수프로 입맛을 돋운 뒤 농어를 한 입 베어 무니 입 안으로 지중해의 풍미가 밀려오는 듯하다. 페스티브 호텔의 레스토랑 피에스타는 그릴에 구운 최고급 스테이크와 해산물이 자랑이다. 특히 셰프가 즉석에서 요리한 후 바로 테이블로 서빙하는 브라질 요리 ‘추라스코(churrasco)’가 추천 메뉴. 안심스테이크와 치킨, 소시지가 메인요리로 어우러져 나온다. 페스티브 호텔은 또 가족 여행객을 위해 청소년용 이층 침대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 감동의 물결 - 쇼와 공연의 천국 호텔 밖에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일본 도쿄의 롯폰기에서 느낄 수 있는 에너지와 활기가 더해진다. 센토사의 페스티브 워크에서는 빛과 레이저, 물과 불이 특수 효과와 어우러진 쇼를 만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내뿜는 분수와 커다란 불기둥은 화려한 음악과 조화를 이뤄 드라마틱한 공연을 만든다. 무엇보다 큰 자랑은 뮤지컬 서커스다. 연극적 요소가 가미된 뮤지컬 서커스 ‘보야지 드 라 비(voyage de la vie)’는 ‘인생의 여정’이란 뜻으로, 현대 문명에 무기력감을 느낀 젊은이가 자아를 찾기 위해 상상력을 펼치는 내용의 상설공연이다. 현지 가이드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으로 유명한 무대 디자이너 마크 피셔의 야심작”이라며 “싱가포르 유일의 뮤지컬 서커스”라고 극찬했다. 몸을 자유자재로 굽혔다 폈다 하는 기예, 아슬아슬한 공중곡예, 화려한 의상, 웅장한 무대 등은 두 시간 가까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이다. 지금까지의 센토사가 성이 차지 않는다면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건 어떨까. 섬 서쪽 끝자락엔 2차대전 격전지였던 영국군의 군사요충지 ‘포트 실로소’가 원형 그대로 보전되어 있다. 아래쪽 실로소 비치 모래사장에서는 수평선 위의 배들과 어우러진 남국의 푸른 바다와 만날 수 있다. 휴양지로서의 역사는 짧고, 섬의 크기는 작지만 맛과 재미·감동의 3요소를 한 곳에서 만끽할 수 있는 곳. 첨단 테마파크와 공연이 주를 이루는 센토사는 자연 그대로의 휴양지라기보다,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곳이다. 어찌보면 빈약한 천연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서비스 산업에서 찾고자 하는, 작지만 강한 싱가포르의 꿈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아닐까. 글 사진 싱가포르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7·28 민심 르포 ② 인천 계양을] “與 이상권, 민주텃밭서 될까” “민주 김희갑은 얼굴도 몰라”

    [7·28 민심 르포 ② 인천 계양을] “與 이상권, 민주텃밭서 될까” “민주 김희갑은 얼굴도 몰라”

    “이상권(한나라당)? 호남 토양에서 되겠나.” vs “김희갑(민주당)? 그게 누군데.” ‘미니총선’격인 7·28 재·보선에서 인천 계양을은 수도권 격전지이자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18대까지 내리 3번 총선 승리를 거머쥔 민주당의 우세 지역이지만, 한나라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6·2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교체되며 여야가 뒤바뀐 지역 정세 속에서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한나라당은 ‘지역일꾼론’으로 맞붙었다. 여기에 진보성향인 민주노동당 박인숙·무소속 이기철 후보의 선전 정도, 야권의 후보단일화 등이 혼전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낮은 자세로’ 지난 두 차례 총선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던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의 전략은 철저하게 ‘낮은 자세로’다. 유세차량도 없고, 거리유세도 없고, 중앙당 지원은 사양했다. 이런 전략이 토박이 중심의 중장년 유권자층에 녹아들고 있다. 계양2동 주민이 주축인 청룡 조기축구회원 최구용(44)씨는 19일 “이 지역에 호남 출신들이 많아 민주당 지지도가 강한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후보가 이 곳에 오래 살며 주민들과 선·후배 인연을 맺고 지역 현안도 잘 알고 있어서 이참에 한 번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역 토착민들로 구성된 또래 조기축구회 소속 윤구상(43)씨는 “민주당 후보가 김희갑이라는 사람이라는데, 이곳에 40여년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라며 민주당의 ‘낙하산 공천’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공영규(51)씨도 “뜨내기들이 아니라면 열에 아홉은 이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양산 입구에서 만난 주부 최모(56)씨는 “한나라당 후보가 이 곳에서 두 번이나 떨어진 사람이라는데 이번에는 뽑아줘야 되지 않겠느냐.”며 동정심을 내보였다. ●민주당, ‘대세론 굳히기’ 반면 민주당 김희갑 후보는 ‘얼굴 알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세균 대표, 손학규 전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의 지원유세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 후보는 이곳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송 시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낙하산’ 반감을 떨쳐내는 동시에 민주당에 우호적인 지역 정치성향에 편승해 ‘민주당 대세론’을 굳혀가는 데 주력했다. 택시운전기사 고훈섭(47)씨는 “선거구 일대에 호남 출신 정착민들이 많아 민주당 타이틀을 앞세운 김 후보가 낙승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계양2동에 사는 이용호(31)씨는 “지방선거 결과에도 꿈쩍 않는 한나라당의 행태를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면서 “중앙정치에 이런 지역 목소리를 똑똑히 전할 수 있을 것 같은 김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산동에서 의류소매업을 하는 허모(36)씨는 “송 시장이 6·2 지방선거에서 계양구의 전폭적인 지지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지방선거가 끝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그 기세가 맥없이 꺾이진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대세론’에 동조했다. ●청년 부동층이 변수 한편 홈플러스 계산점 앞에서 만난 이종호(30)씨는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박모(25·여)씨도 “대부분 시간을 서울에서 보내 이곳 현안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김모(35)씨도 “출퇴근 시간이 빠듯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20·30대 청년층이 유독 많아 대표적 ‘베드 타운’으로 꼽히는 지역 특성이 청년 부동층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투표 참여율이 승패를 가를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7·28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최대 격전지 은평을

    7·28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최대 격전지 은평을

    여야가 15일 전국 8개 선거구에서 7·28 재·보궐선거 열전에 돌입했다. 여당은 ‘인물론·지역발전론’을, 야당은 ‘정권 재심판론’을 내걸었다.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광주 남구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박빙이어서 여야의 판세 전망은 신중하다. 애초 1곳(강원 원주)만 가지고 있던 한나라당은 “3곳 정도에서 해볼 만하다.”고 전망한다. 5곳(인천 계양을, 광주 남구, 충북 충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을 가지고 있던 민주당도 “4~5곳에서의 승리가 목표”라고 밝혔다. ●한 “3곳” 민 “5곳”… 신중한 여야 이제 막 새 지도부를 꾸렸지만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이나, 야권연대를 이루지 못해 지방선거 분위기를 이어가기가 힘들어진 민주당 모두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는 한나라당 이재오, 민주당 장상 후보가 사뭇 다른 풍경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나홀로 선거운동’ 방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모처럼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이 이뤄지는 대조동 대조감리교회에서 배식에 나선 이 후보는 “영광이 오는 것은 마다할 수 있지만, 고난을 마다할 수는 없다.”면서 “고난을 알고 출마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선출된 안상수 대표 등 지도부가 일제히 돕겠다는 전화를 했다고 소개하면서 “날 살리려면 한강을 건너지 말라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렇게 혼자 다니니 주민들도 이재오가 돌아왔다고 좋아한다.”고 전했다. 또 “재·보선 지역 중 7곳이 야당 후보들의 사퇴로 치러지는 것인데, 이런 선거에서 여당을 심판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야당의 공세에 반박했다. ●‘나홀로’ 이재오 ‘총출동’ 장상 반면 장 후보의 선거유세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총출동했다. 당의 외부 인사 영입 방침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천을 따낸 장 후보는 “6개월 간 온 정성을 쏟았다.”면서 “이명박 정권이 알아들을 만한 격차로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은평구 48만명이 아니라 대한민국 4800만명이 은평을 주시한다.”면서 “4대강 행동대장 이재오를 꺾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야권단일 후보였던 한명숙 전 총리도 선거 캠프 고문으로 장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와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도 민주당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완주를 다짐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는 별도의 출정식 없이 계양산에 올라 마음을 다잡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당 지도부와 송영길 인천시장의 후보 선정 이견으로 천신만고 끝에 공천장을 받은 민주당 김희갑 후보는 당 지도부와 함께 세를 과시하며 계양구를 훑었다. 충남 천안을은 한나라당 김호연, 민주당 박완주, 자유선진당 박중현 후보가 호각세를 이룬다. 김호연 후보는 인지도와 지역기반이 강하고, 박완주 후보는 참신한 40대란 점이 무기다. 박중현 후보는 자유선진당의 충청 기반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주에선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인물론’을 들고 나왔고, 민주당 정기영 후보는 ‘정권 심판론’으로 맞섰다. ●강원 3곳 ‘이광재 동정론’ 주목 광주 남구에선 민주당이 영입한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비민주 야4당’ 진보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가 1대1 레이스를 시작했다. 광주의 ‘민주당 견제론’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강원 3곳도 접전을 예고했다. 유권자들이 보수 성향이 강해 한나라당에게 다소 유리하지만 취임과 동시에 직무정지를 맞은 이광재 강원지사에 대한 동정론도 만만치 않다. 원주에선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와 민주당 박우순 후보가,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선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와 민주당 정만호 후보가 양강을 이룬다. 태백·영월·평창·정선은 오래 전부터 표밭을 관리한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와 연극배우 및 탤런트 출신인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경쟁에 들어갔다. 이창구·유지혜·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월드컵@포토] 잘 싸운 16강 아쉬운 패배 (종합 화보)

    [월드컵@포토] 잘 싸운 16강 아쉬운 패배 (종합 화보)

    태극전사들의 ‘유쾌한 도전’은 16강에서 멈췄다. 26일 밤(한국시간)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은 우루과이에 1-2로 아쉽게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기분 좋은 첫 승의 무대였던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은 한국의 마지막 격전지가 됐다. 한국은 전반 7분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우루과이 공격의 핵 디에고 포를란의 빠른 크로스가 정성룡 골키퍼와 수비수들 사이를 통과했고 수아레스가 이를 오른발로 차 넣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실점했지만 한국은 꾸준한 공격으로 흐름을 조금씩 가져왔다. 전반전은 0-1로 마쳤다. 후반전에도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펼친 한국은 후반 22분 이청용의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성용이 프리킥한 공이 경합하던 선수들 사이에서 위로 튀어나왔고 이를 이청용이 뛰어들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그러나 동점골의 기쁨은 잠시였다. 한국은 후반 35분 수아레스에게 또 다시 골을 내주면서 다시 끌려가기 시작했다.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골대를 맞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남은 10분과 추가시간 3분까지 한국은 박주영과 이동국을 앞세워 우루과이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골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이동국이 찬 공이 골키퍼 다리 사이를 통과하고도 힘을 잃고 골라인을 넘어가지 못한 장면이 특히 아쉬웠다. 결국 1-2로 경기가 끝났고 한국 선수들은 아쉬움으로 경기장에 주저앉았다. 정성룡과 차두리 등 일부 선수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목표를 이룬 한국 선수단은 오는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사진=멀티비츠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김두관 경남지사 “4대강사업 재고 건의할 것”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김두관 경남지사 “4대강사업 재고 건의할 것”

    김두관 당선자는 최근 당선 인사를 겸해 김태호 현 경남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김태호 지사님 덕분”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 지사가 3선을 포기하고 출마를 하지 않은 덕분에 당선될 수 있었다는 뜻에서다. 의례적인 인사로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는 뜻으로도 들리는 대목이다. 김 당선자는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에 최대한 예의를 갖추면서도 원칙과 소신을 갖고, 표현이 좀 뭣할지 모르겠지만 싸울 일이 있을 때는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로부터 경남도정 방향과 구상 등을 들어 봤다. →전국 최대 격전지였다. 소감이 남다를 텐데. -도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마음속에 잘 새기겠다. 오랜만에 선거직에 당선되고 공직을 맡게 돼 마음도 설렌다. 선거기간에 내키지 않지만 사회단체 등의 요구에 밀려 공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 공약은 가능하면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 →4대강 사업 반대를 공약했는데. -국토해양부에서는 공정이 상당히 진척됐기 때문에 그만둘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세종시에도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돼야 한다. 세종시는 20조 7000억원 가운데 5조 6000억원이 이미 집행된 상황에서 바뀌었다. 4대강사업에 대해 이미 예산이 많이 집행돼 그만 둘 수 없다는 논리를 펴는데 정확히 살 보겠다. 4대강 사업과 관련 있는 충남·충북·인천·전남 등의 광역단체장과 연대해 정부에 4대강 정책 재고를 건의하겠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이명박 정부에 정책 기조를 바꾸고 국민과 소통하라는 국민의 주문과 의미가 담겨 있다. →중앙정부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도지사가 되면 중앙부처나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일이 많다. 충돌할 부분도 있을 게다. 중앙부처와 청와대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추는 것이 맞다. 예의를 갖추는 가운데 싸울 일이 있으면 원칙과 소신을 갖고 싸우겠다. →현 김태호 지사의 공약이나 정책 등의 연속성은. -우리의 행정 문화는 전임자의 공약이나 정책을 무조건 자르려는 경향이 있다. 행정은 연속성을 갖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임자의 것이라도 마무리가 필요한 공약이나 정책은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잘 마무리해 드리고 싶다. →현 지사의 관심사업인 남해안 선벨트 사업에 대한 견해는. -남해안은 워낙 아름다운 곳이다. 전문가에게 브리핑을 받아 볼 생각이다. 개발과 보존은 늘 부딪친다. 인위적인 개발을 전혀 안 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환경을 살리는 쪽으로 조화롭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때 약속한 민주도정 협의회 구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분명히 말하지만 야 3당 및 시민사회단체와의 협의체다. 법적 구속력도 없다. 정치적 신의를 갖고 정책을 협의한 뒤 검토해 도정에 반영할 부분은 반영하는 의견 수렴 기구 정도로 보면 된다. →기초단체와의 인사교류에 대한 견해는. -도와 시·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부단체장은 도와 시·군이 교류하는 데 유익한 연결 고리다. 도의 역량 있는 공무원을 시·군에서 잘 활용하면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유연하게 원칙을 지키면서 협의하고 토론해 인사를 하겠다.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이전 등은 중요한 지역 현안이다. -동남권 신국제공항은 도지사로서 경남 밀양으로 오면 좋겠다는 심정은 갖고 있다. 그러나 정치논리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밀양이나 부산 가덕도 가운데 수도권과 맞먹는 항공물류 거점으로 어느 곳이 가장 타당한지 정확하게 분석해 타당한 지역에 건설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입당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도정을 이끄는 데 무소속이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 출마할 무렵에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에서 입당 제의도 받았다. 제의는 고맙지만 무소속으로 있겠다고 거절했다. 도민들에게 약속했던 대로 무소속으로 남겠다. 당장 입당하라는 당도 없을 것이다. →지방선거에 친노인사가 많이 나서 당선됐다. 노풍의 부활로 볼 수 있는가. -참여정부 5년을 하면서 잘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다소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 실제보다 평가 절하된 부분도 있다. 다시 한번 잘해 보라고 국민들이 지지를 많이 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김두관 당선자는 참여정부 시절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지방행정과 중앙행정을 두루 경험한 행정가다. 풀뿌리 민주주주의를 몸소 경험했다. 남해 고현면 이어리 이장을 거쳐 2번의 남해군수를 지냈다. 참여정부때 8개월동안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은 정치적 굴레를 조금이라도 벗어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해보자는 소신 때문이었다. 국회의원에 3번 출마해 낙선하고 도지사에 3번 도전끝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부인 채정자(49)씨와 1남 1녀.
  • “압박 더 강하게, 스피드 더 빨리”

    “남은 건 승리뿐,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모두 쏟아붓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5일 결전의 땅 남아공에 마침내 입성,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인 그리스전에 대비한 막바지 훈련에 돌입했다. 6일 루스텐버그의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 남아공월드컵 개막 이튿날인 12일 저녁 8시30분 그리스와 첫 경기를 갖게 될 대표팀은 남아공 입성 이틀째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체력훈련을 소화했다. 앞서 대표팀은 유럽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를 떠나 독일 뮌헨을 경유, 요하네스버그공항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대회조직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계류장에서 간단한 입국절차를 마친 뒤 입국장을 거치지 않고 한국에서 공수한 전용버스에 탑승, 공항 옆문을 빠져나와 2시간을 달린 끝에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 외곽에 있는 헌터레스트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본격적인 전술훈련·조직력 다듬기 남아공의 남동쪽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그리스와의 첫 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6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최종 엔트리 23조각을 맞추고 고지대 적응 등 사전 전력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면 대표팀은 이제 루스텐버그에서는 본격적인 전술 훈련과 탄탄한 조직력 다듬기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의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다. 본선 마당에 첫걸음을 디딘 만큼 한국의 발자취를 남기려는 열망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대표팀은 오후에는 신분증(AD카드) 작성을 위해 숙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과 사진촬영 등의 미팅을 가졌다. 허 감독은 북한과 연습경기를 가진 나이지리아의 전력을 탐색키 위해 김세윤 분석관과 함께 요하네스버그를 다녀왔다. ●10일 첫 격전지 포트엘리자베스로 대표팀의 루스텐버그 일정은 빡빡하다. 대표팀은 7일 오후 11시에 취재진과 일반인들을 위한 팬 공개 훈련을 갖고 8일에는 오후 8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같은 장소에서 연습한다. 9일은 훈련없이 숙소에서 자유시간을 갖고 첫 경기인 그리스전에 대한 긴장을 풀 예정. 10일에는 숙소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루스텐버그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첫 격전지인 포트엘리자베스로 떠난다. 이 공항은 한동안 폐쇄됐지만 대표팀을 위해 다시 개방·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전까지 훈련 스케줄을 확정한 허 감독이 그동안 몇 차례 그리스의 평가전을 지켜보면서 찾은 결론은 압박과 스피드였다. 북한과의 첫 번째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는 0-2로 완패한 그리스를 놓고 허 감독은 “평가는 유보하겠지만 우리가 나갈 길을 확실하게 보여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 나름대로 결론을 얻은 만큼 짧지만 집중적인 훈련으로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정당지지율도 숨은 15% 있었다

    정당지지율도 숨은 15% 있었다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승리의 원동력은 선거 전까지 의중을 드러내지 않던 ‘숨은 표심’ 15%였다. 이 숨은 표심의 위력은 후보뿐 아니라 정당 지지율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비례대표 광역의원의 정당별 당선인 숫자는 전국적으로 한나라당 36명, 민주당 32명, 자유선진당 3명, 민주노동당 6명, 국민참여당 2명, 친박연합 2명 등이었다. 비례대표 기초의원은 한나라당 162명, 민주당 153명, 자유선진당 22명, 민주노동당 24명, 국민참여당 7명, 미래연합 1명, 친박연합 7명 등이었다. 비례대표는 각 정당이 얻은 득표수에 따라 선관위가 의석을 배분하는 식으로 정해진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직접 투표하는 단체장, 지역구 지방의원을 뽑을 때는 본인의 표가 사표가 될 것을 우려해 지지 정당과 상관없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비례대표는 후보와 별도로 오로지 정당 득표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솔직하게 지지하는 정당에게 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 비례 대표 배분 현황을 곧 정당의 지지율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40%대, 민주당의 지지율은 20%대 중반 정도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비례대표 현황을 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똑같이 40%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여론조사 때보다 10% 이상 높게 나온 것이다. 민주노동당도 전국 비례대표 광역 의석 가운데 7.4%, 기초 의석 중 6.4%를 석권, 의미있는 지지율을 확보했다. 국민참여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일부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한편 주요 격전지와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 정당별 비례대표의 균형이 맞춰졌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서울의 비례대표 광역의원 10명 가운데 한나라당이 5명, 민주당이 5명이고 경기에서도 한나라당 6명, 민주당이 5명 당선됐다. 지난 2006년 4회 동시지방선거 때 서울의 비례대표 광역의원 중 한나라당이 6명,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2명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당시에는 경기도 비례대표 광역의원도 한나라당 7명, 열린우리당 2명으로 격차가 났었다. 부산에서는 비례대표 광역의원 정수가 5명으로 한나라당 3명, 민주당 2명이 채웠다. 광주에서는 민주당이 2명, 민주노동당이 1명이고 대전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이 나란히 한 석씩을 나눠가졌다. 광주는 비례대표 기초의원 의석 수가 9석인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각각 5명과 4명을 당선시켰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체적으로 지역주의 색채가 옅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새로운 정치구도 형성을 원하는 유권자의 바람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변은 없다… 기자들이 민심 몰랐을 뿐”

    “이변은 없다… 기자들이 민심 몰랐을 뿐”

    선거가 끝날 때마다 민심이 두려워집니다. 6·2 지방선거의 결과는 여야 등 정치권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여러가지 메시지를 던져준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를 현장에서 취재했던 서울신문 정치부의 정당 출입기자들이 지면에 미처 담지 못했던, 담을 수 없었던 얘기들을 풀어봤습니다. 유권자들이 함께 작성한, 선거결과라는 거대한 기사에 조심스럽게 댓글을 다는 기분으로 써나갔습니다. ●이지운 차장 선거가 끝나고 여론조사 기관들이 패닉 상태입니다. “앞으로 누가 돈주고 여론조사를 하겠느냐. 다 문닫게 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한 여론조사기관에서는 이번에는 ‘숨은 표심’이 절대 5%포인트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정확성을 장담하기도 했지요.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관련 시장 규모만 사상 최대인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서 선거 관련 업체들이 들떠 있었지요. 적어도 당분간은 업계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울상입니다.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을 많이 잃을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지방선거는 사실 지방선거로 끝나지 않습니다. 의원들에게 이번 선거는 2012년 총선의 전초전이었던 셈이지요. 선거가 힘겨운 싸움이 될테고, 당장 공천을 걱정하는 의원들도 있습니다. jj@seoul.co.kr ●이창구 기자 민심 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습니다. 격전지였던 충남과 충북을 돌았는데, 세종시처럼 뜨거운 쟁점이 있는 지역이었지만 주민들은 “선거 관심 없슈.”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관심이 있다는 사람들도 “내 마음 나도 몰라유. 투표장에 가면 알겄쥬.”라고 했습니다.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민심이 단단히 화가 나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지난 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봉하 마을 취재를 갔습니다. 전문가들은 노풍이 투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저 역시 그렇게 기사를 썼습니다. 여론조사 기사가 나간 뒤 인천에 사는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 따졌습니다. 자기 주변 민심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왜 여론조사는 정반대로 나오냐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교하지 못한 여론조사는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현장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정치인보다 기자에게 더 절실한지도 모르겠습니다. window2@seoul.co.kr ●주현진 기자 6월2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 기자실. 방송3사의 출구조사 소식이 속속 타전되면서 기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직자들의 낯빛은 점차 굳어져갔습니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0.2%포인트의 초박빙으로 경합을 벌인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예상 밖이라면서도 일부 기자들의 얼굴에는 ‘묘한’ 미소마저 감돌았습니다. “그렇게 자만을 하더니….”, “역시 유권자들이 똑똑해”라는 등의 평도 쏟아졌습니다.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기자들의 ‘민심’이 이 정도이니, 선거 참패라는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릅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금도 50%가 넘는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며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 우호적인 20~30대가 결국 40대가 되고 50대가 된다.’는 절박함은 여전히 부족해보입니다. 한나라당이 유권자들의 메시지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기를 바랍니다. jhj@seoul.co.kr ●홍성규 기자 “눈높이를 맞추자.” 6·2 지방선거에서 새긴 교훈입니다. 빗나간 여론조사의 공이 컸습니다.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로 넘길 일만은 아니어서 남는 게 많습니다. 다만 변명이 없진 않습니다. ‘풀뿌리’ 정착을 고대했던 기획, 분석, 현장 중계 등 선거 수개월 전부터 풀어놓은 그것들 때문입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경남의 골목들을 누비며 얻어낸 격전지 표심 탐방은 더 그렇습니다. “누가 되든 바뀔게 없다.”는 위장막을 뚫고 얻어낸 시민의 목소릴 옮긴 것들입니다. 눈높이를 찾고자 나름 땀깨나 흘렸다고 변명해봅니다. 대신 르포에서 읽은 민심의 ‘눈높이’를 되짚어 드리겠습니다. 민심은 정치의 선악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너무 강해도 악, 약하다고 마냥 징징대는 것도 악입니다. 서민의 생각을 읽지 못하는 정치는 최악입니다. 민심은 균형을 좇습니다. 그래서 이번 민심의 결과를 정치권의 ‘몇 대 몇’ 승부로 환산하긴 힘듭니다. cool@seoul.co.kr ●유지혜 기자 선거를 앞두고 정치부 기자들은 후보와 당 선대위원장들을 따라다니느라 구두 굽이 닳는다는데, 전 엉덩이가 무거워졌습니다. 어느 취재보다도 많은 자료를 보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각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을 분석하고,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방법과 기준을 제시하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계도 많이 있었지만, 이번 선거의 투표율과 지역색을 극복한 결과를 보니 제가 힘주어 말하고 싶었던 정책선거가 어느 정도 정착됐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관위의 딜레마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최대한 엄격하고, 좁게 법을 해석해야 하는 선관위 입장도 알지만, 사회 상황은 그를 용납치 못할 정도로 빠르게 변합니다. 트위터 선거운동 제한에 대한 반발도 그래서 생겨난 것입니다. 선관위가 시류에 휩쓸려 같이 요동을 치면 안 되겠지만, 좀더 유연한 사고를 해야 합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wisepen@seoul.co.kr ●허백윤 기자 “지금 여론조사들은 거품이 너무 많아. 분명히 숨은 표가 있고, 특히 젊은 층에서 투표를 하면 아마 크게 달라질 거에요.” 투표일을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민심을 취재하다가 만난 한 택시기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줄곧 보수 정당을 밀어줬다던 그 분은 이번만은 다르게 투표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 후보가 당선은 되겠지만 아슬아슬하게 될 것”이라는 결과예측도 덧붙였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61세 택시기사의 말에 갑자기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선거를 취재하는 기자를 돕는 일등공신은 단연 택시기사 분들입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을 태우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민심’을 읽는 눈이 비교적 날카롭습니다. 이번에도 숨어있던 밑바닥 민심을 투표일을 바로 앞두고 살짝 눈치라도 챌 수 있었던 것은 택시기사 분들 덕분이었습니다. baikyoon@seoul.co.kr ●강병철 기자 “노회찬만 아니었어도…….” 서울시장 선거 개표 결과가 나온 3일 날 아침, 한명숙 후보 선거 캠프에서 가장 먼저 들려온 이름은 ‘노회찬’이었습니다. 밤새 개표 방송을 지켜봤을 당직자들은 부스스한 머리와 부은 머리로 공공연히 선거의 패배를 ‘노회찬 탓’으로 돌리고 있었습니다. 한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말도 안되는 여론조사를 뒤집고 다음날 해 뜨기 전까지도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앞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역전패. 고작 0.6%포인트 차이였습니다. 노 후보의 득표율은 3.3%이었으니 당연히 애석해할 만합니다. 석패는 안타깝지만 현실은 현실입니다. 투표는 정책이든 인물이든 정당이든 대상이 뭐가 됐건 그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행위입니다. 누가 당선되고 누가 떨어지는 건 그 의사들이 결집된 부차적인 결과입니다. 노회찬을 찍은 유권자들의 마음은 뭘지 ‘네 탓’ 이전에 그 뜻을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bckang@seoul.co.kr ●오달란 기자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 성안길. “충북도민, 청주시민 여러분, 보고 싶었습니다. 사랑합니다!”(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사랑한다’는 선거 유세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었습니다. 연인한테 속삭이기에도 낯 간지러운 말을 그들은 잘도 외치더군요. 얼굴에는 활짝 웃음을 띠우고 주민들의 손을 덥석덥석 잡았습니다. 어떻게든 지역과 개인적인 인연을 내세워 ‘한 표’를 얻으려는 그들의 노력이 눈물겨웠습니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강원 원주에서 자신을 ‘강원도 며느리’로 소개했습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서울시장 후보는 청량리역 유세에서 “어릴 적 어머니가 이 곳에서 우동집을 하시며 생계를 꾸렸다.”며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선택받은 이들과 주민들의 ‘짝짓기’만 남은 셈입니다. 당선자들의 열정적인 사랑이 4년간 변치 않기를 바라는 건 비단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dallan@seoul.co.kr ●이도운 정치부장 정치부 기자들은 선거 때마다 두 가지 딜레마에 빠집니다. 하나는 말과 정책 사이의 딜레마입니다. 선거 때 기자들은 후보나 정당 대표의 발언, 주로 말싸움을 기사로 전합니다. 취재하기도 쉽고, 기사 쓰기도 쉽고, 독자들이 읽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정책은 그 반대입니다.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말 쪽으로 관심이 더 쏠립니다. 다른 딜레마는 취재원과 유권자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기자들은 선거 때 유권자보다는 정당 관계자들을 주로 취재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이 제공하는 자료를 보고, 분석을 듣고, 판단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이변’이 발생했다고 기사를 씁니다. 이변? 그런 것은 없습니다. 기자들이 유권자들과 철저하게 유리돼, 민심을 몰랐을 뿐입니다. 그걸 알고, 또 반성을 하면서도, 기자들은 취재원 중심의 기사 작성을 좀처럼 포기하지 못합니다. 거기에 언론의 한계가 있는 것일까요. dawn@seoul.co.kr
  • [선택 6·2-정치권·청와대 표정] 수도권 선전에 “희망있다”

    [선택 6·2-정치권·청와대 표정] 수도권 선전에 “희망있다”

    2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 중앙당사는 축제 분위기였다. 텃밭인 호남지역 3곳을 제외하고도 강원과 인천 지역, 그리고 서울에서의 예상치 못한 선전에 당직자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터뜨리며 “민주당, 민주당”을 크게 외쳤다. 민주당 당직자들의 박수와 환호는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부터 터졌다. 한광옥 공동선대위원장 등 결과 발표 30분 전부터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 나와 긴장된 표정으로 TV화면을 지켜보던 이들은 발표 직후 얼굴에서 반가운 얼굴을 숨기지 못했다. 전북 진안에서 투표를 하고 오후 8시쯤 올라온 정세균 대표도 “당락을 떠나 투표율이 높다는 것과 우리가 절대 열세인 지역에서도 선전했다는 것은 민심이 이 정권에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선전한 강원과 인천 지역은 애초 여론조사에서는 열세로 판단되던 곳이었다. 하지만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 각각 6.6%포인트, 6.8%포인트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후 개표 과정에서도 선전은 계속됐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빙의 접전 중에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앞서가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서울은 애초 한나라당이 압승을 예상하던 곳이었으나 출구 조사 결과 경합인 것으로 나타나자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희망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충남·북 지역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지역에서도 모두 민주당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에 민주당은 결과에 따라 7개 광역단체, 또 여기에 서울까지 승리할 경우 민주당은 선거 내내 외치던 ‘정권 심판’의 힘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은 예년보다 높은 투표율에 기대를 걸고 격전지의 투표율을 숨죽여 지켜봤다. 선거대책위원회도 주말동안 ‘북풍’의 위력이 떨어지고 ‘견제론’이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으로 조심스럽게 역전승을 기대했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선택 6·2-주요 격전지 스케치] 박빙승부 2곳

    ■ <충북지사> 이시종 초반뒤지다 반전 성공 충북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정우택(57) 후보와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 이시종(63) 후보가 숨막히는 접전을 벌였다. 개표율이 75%를 넘어선 3일 오전 1시 현재, 이 후보가 51%로 정 후보(46.1%)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여유있게 앞섰지만, 개표 결과는 초박빙이었다. 2일 오후 6시 KBS·MBC·SBS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 후보가 49.6%로 정 후보(48.5%)를 근소하게 앞서며 반란을 예고했다. 자신만만하던 정 후보 캠프는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고, 이 후보는 반전에 성공했다며 들떴다. 개표 내내 접전은 계속됐다. 개표 초반엔 정 후보가 5%포인트 정도 앞섰지만, 오후 11시45분쯤 개표율 47%를 전후해 이 후보가 48.7%로 정 후보(48%)를 역전하기 시작했다. 선거 운동 내내 알 수 없던 민심이 표심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 현재 재임 중인 정 후보는 여당후보를 선택해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힘 있는 집권당론’과 ‘경제특별도 완성’을 내세우며 승리를 자신했다. 대전·충남에서 경합열세인 한나라당은 충북에 ‘배수의 진’을 치며 정 후보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이 후보는 세종시 원안수정과 4대강 반대를 앞세운 ‘정권심판론’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으로 규정지으며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한다면 민주당 후보 이시종을 뽑아달라.”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지난달 31일 나란히 청주를 찾아 마지막 바람몰이에 나설 정도로 공을 들였다.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충청 표심이라지만, 결과는 역시나 예측하기 어려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제주지사> 투표율 최고… 우근민 도백 컴백 공당에 ‘버림받은’ 무소속 후보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는 우근민 후보가 현명관 후보를 1.2%포인트 간발의 차이로 누르며 승리했다. 3일 1시 40분쯤 개표가 마무리돼 우 후보는 41.4%, 현 후보는 40.6%로 집계됐다. 제주 민심은 관선과 민선을 합쳐 4차례나 제주도지사를 지낸 우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우 후보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도백(道伯)’으로 환향했다. 비관료 출신의 ‘최고경영자(CEO)’형 도지사를 표방한 현 후보와 달리 ‘관료형’의 우 후보는 판이하게 다른 색깔로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했다. 현 후보는 금품살포 의혹으로, 우 후보는 성희롱 논란으로 유력 후보의 도덕성이 의심받았지만 최종 투표율은 65.1%로 전국 최고였다. 전국 평균 최종 투표율은 54.5%로 집계됐다. 초접전의 선거 양상이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북풍이나 노풍 등 중앙정치 이슈가 비껴갔고 도덕성 논란으로 정책선거가 실종된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은 ‘인물론’이었다. 우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민선 지사 재직시 이룬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과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 저가항공사 합작설립 등을 업적으로 꼽으며 표심을 자극했다. 전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메시지를 남겨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지만 최후의 승자는 우 후보였다. 삼성종합건설과 삼성물산 CEO를 지낸 현 후보는 “제주의 경제를 살릴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CEO형 도지사’를 세일즈했지만 다시 한번 분루를 삼켜야 했다. 현 후보는 4년전 지방선거에서 당시 무소속으로 나선 김태환 현 도지사에게 1.6% 포인트 차로 패한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선택 6·2-전문가 진단] 야당표 결집 부른 北風… 對北 강경책 유지?

    [선택 6·2-전문가 진단] 야당표 결집 부른 北風… 對北 강경책 유지?

    6·2 지방선거에서 남북화해를 주장해온 민주당이 비교적 선전했지만 정부의 남북관계 기조가 당장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국내정치적인 이유로 대외정책을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쉽지 않은 원론적 한계에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제재를 완결해야 하는 당위성 때문이다. 특히 천안함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유의 비극에 대해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한 정부로서는 대북 강경책을 접을 명분이 없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국내 선거에서 졌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비롯해 여러나라가 연관돼 있는 국제적인 대북제재 공조작업을 포기하는 것은 국가의 신용 문제와 결부된다. 하지만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북풍(北風)이 유권자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야당 표를 결집시키는 역풍을 불러옴에 따라 민주당은 목소리를 키울 명분을 얻게 됐다. 이번 선거결과에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견제심리가 일정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정부 입장에서도 마냥 야당의 목소리를 일축하기 힘들어졌다. 민주당은 이참에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책적으로 선명한 대척점에 있는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비판하면서 대북 화해정책을 강력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북한과의 무력충돌을 우려하는 국민들의 불안이 접목될 경우 정부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쟁 우려심리가 이번에 표심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참이다. 전통적으로 북풍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강원도가 이번에 민주당 도지사 후보에 의외의 지지를 보낸 것을 놓고도 전쟁이 일어나면 격전지가 될 강원도 주민의 불안심리가 반영됐다는 지적이 있다. 결국 과거의 약한 북풍은 여당에 도움이 됐지만, 이번에 터진 너무 심각한 수준의 북풍은 국민들이 불원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만약 이런 진단이 사실이라면 정부로서는 민심에 반해 대북 강경책을 밀어붙이는 데 일정부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야당의 논리가 국민들의 마음을 파고든다면 여당의 대북 강경 드라이브는 동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정부는 조심스럽게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할지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 6·2-전문가 진단] “안보위기 보다 안정 택해… 젊은층 변화욕구 읽어야”

    [선택 6·2-전문가 진단] “안보위기 보다 안정 택해… 젊은층 변화욕구 읽어야”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여당의 참패’와 ‘야당의 선전’으로 모아진다. 천안함 사건으로 불거진 북풍(北風)은 역풍으로 몰아쳤고 정권 견제론이 선거 막판에 맹위를 떨쳤다. 선거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을 들어보았다. ●강원택 숭실대 정외과 교수 천안함 사건이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 전쟁의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20대와 30대가 군대에 동원돼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강원 역시 전쟁이 나면 격전지가 될 곳 중 하나이다. 지난 10년 동안 평화에 익숙했던 곳인데 갑자기 안보위기 상황이 조장되면서 안정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특히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높았는데, 그동안 표현의 자유가 위축됐고 권력의 오만함에 대한 반발과 견제심리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민심을 겸허하게 읽어야 한다. 이번 선거가 끝난 뒤 6월 임시국회에서 여권은 세종시 수정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굉장히 거센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독주로 밀어붙였는데 그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국민의 여론을 타고 더 크게 메아리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에서 특히 젊은층의 투표를 의미있게 봐야 한다. 386세대 이후 지금까지 20대는 비정치적이었다. 그동안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는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아도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대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위기, 실업률 등 불안한 상황 속에서 소통의 기회가 위축됐고 이제는 청년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고 선거 이외에는 표현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20~30대가 줄줄이 투표장에 간 것이다. ●박호성 서강대 정외과 교수 천안함 사건을 두고 북풍을 야기시킨다고 우려했는데 완벽하게 종결된 문제도 아니고 많은 의구심을 갖게 했던 것이 선거에 역풍을 가져왔다. 이번 선거는 시기적으로도 이명박 정권의 임기 중반에 치러져 중간평가 성격이 매우 강했다. 현 정부에 대한 많은 불만들이 이런 식으로 표출됐다. 특히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들이 상당히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현실에 대한 불만이 많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기대를 거는 심리가 진보진영 교육감에 대한 지지로 표출된 것이다. ●양승함 연세대 정외과 교수 천안함 사건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 상태로 현 정권을 밀어줬다가는 대북관계가 상당히 위기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 같다. 국가안보와 안정을 원하는 심리가 천안함 사건으로 한때 여권으로 쏠렸지만 다시 이로 인해 남북관계가 심각해지고 중국도 쉽게 한국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 등 한반도가 위기상황으로 가는 것에 대해 더욱더 안정을 원한 것이다. 한마디로 현 정권에 대북관계가 큰 문제 있다고 생각했고 그에 대한 견제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북정책을 좀더 융통성있고 신중하게 가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작용했다. 국민들은 위기상황이 높아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조재목 한양대 특임교수 선거기간 내내 박빙지역으로 꼽혔던 인천·경남·강원·충남에서는 실제 투표결과 야권 후보들이 모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 초반의 젊은 야당 후보들이 여당 후보들에게 치열하게 맞대응했기 때문에 지지율이 높아졌다. 이는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를 어느 정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경남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한나라당이 당내 문제와 후보에 대한 두가지 문제에 직면했다. 김 후보는 지역토착 후보였고 경남에서 계속 출마했던 사람이지만,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는 중앙쪽에서만 활동하다 선거에 뛰어들어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대부분의 후보들이 현역 광역단체장들이었다. 여기에 맞서 젊은 야권 후보들이 선전을 한 것은 한나라당이 변화에 대한 욕구에 민감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선택 6·2-주요 격전지 스케치] ‘좌희정·우광재’ 충남·강원서 북풍 딛고 선전

    [선택 6·2-주요 격전지 스케치] ‘좌희정·우광재’ 충남·강원서 북풍 딛고 선전

    6·2 지방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 가운데 하나는 친노(親盧·노무현 전 대통령) 세력의 약진이다. 충남과 강원에서는 ‘좌희정, 우광재’가 맹위를 떨쳤고, 경남에서는 ‘리틀 노무현’이 위력을 과시했다. 당초 친노 인사들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속속 출마하자 여당에서는 전 정권 대(對) 현 정권의 구도로 몰면서 ‘역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풍’은 미풍에 그쳤다는 결과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보란 듯이 예상을 뒤엎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민주당 이광재(45) 강원도지사 후보는 3일 오전 1시 현재 강원도지사 당선이 유력시됐다. 이 후보의 선전은 이번 선거에서 천안함 사태에 따른 북풍이 위세를 떨친 점에 비춰보면 매우 의외다. 전통적으로 강원도는 안보 이슈가 불거지면 여당 후보에 쏠리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는 이전의 북풍과 달리 실제 전쟁 위기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북한과 접경한 이 지역 유권자들이 되레 야당 후보에 표를 몰아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일꾼론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참여정부 당시 원주 혁신도시를 기점으로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강원도민의 기대가 부풀었지만, 현 정부 들어서 생겨난 실망감이 표심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 후보의 부친이 취객에게 폭행을 당하며 생겨난 동정론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춘천 퇴계동의 선거 캠프에서 부인 이정숙씨의 손을 붙잡고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이 후보는 2일 오후 11시30분쯤 당선이 유력시되자 취재진에게 “여야를 떠나 강원도의 미래를 위해 활기 있고 신명나게 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충남도민들은 자유선진당 대신 민주당의 안희정(45) 후보에 호감을 보였다. 6·2 지방선거의 최고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 충남에서 선전한 안 후보는 “충남도가 지역주의를 가장 먼저 극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복권이며 위로’라고 평가했다. 한 마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었던 ‘국토균형발전’과 그의 정치적 신조나 다름없던 ‘지역주의 타파’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우선 국토균형발전 정책을 위해 세종시 원안을 사수할 것임을 확실히했다. 그는 “지방도 선진국이 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세종시는 충청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책사업이다.”라고 밝혔다. 안 후보의 부상으로 영·호남에 이은 충남도의 ‘3등 지역주의’에 수정이 가해질지 주목된다. 그는 선거운동 내내 “지역주의 정치로는 충청도는 영원히 3등밖에 되지 않는다. 선배 정치인들의 지역주의 정치 오류를 따라가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우리가 힘이 없어 세종시 원안이 뒤바뀌었다.’는 충남 정서에 파고든 것으로 평가됐다. 안 후보의 선전은 노풍의 교두보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그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적 동지’라고 부를 정도였지만 실상 대선자금 수사로 어떤 공직도 맡지 못했다. 18대 총선에서도 이 전력이 문제가 돼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 참여 이유를 “민주정부 10년을 다시 평가받기 위해서”라고 밝혔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뜻대로 정치 무대에 등장하게 됐다. ‘리틀 노무현’ 무소속 김두관(51) 경남도지사 후보는 6·2 지방선거에서 지역구도를 뒤흔드는 의미 있는 선전을 펼치며 ‘바보의 꿈’을 이어갔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친노와 친이(親李), 전 정권과 현 정권의 대리전 양상을 띠며 전국 최고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또 이장·군수로 잔뼈가 굵은 지역 행정가 출신과 중앙 행정가의 대결, 참여정부의 행정자치부 장관과 이명박 정부의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결로도 눈길을 끌었다. 시작부터 전국 최대 접전 지역으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안갯속의 접전이었으나 김 후보가 이 지역에서 여러 번 도전했다가 고배를 든 데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경남 지역 유권자들의 부채 의식이 다른 지역보다 강했다는 점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지민 유지혜 이경주기자 wisepen@seoul.co.kr
  • “경남·충북·강원은 까봐야 안다”

    “경남·충북·강원은 까봐야 안다”

    6·2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여야는 최종 판세를 점검하며 각자 유리한 예상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텃밭을 제외한 10곳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민주당도 16곳 중 6~8곳에서 선전을 예상했다. 선진당도 텃밭인 충남과 대전을 지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여야 모두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과 세종시 수정 문제가 걸린 충청권의 승패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는 데 이견이 없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3곳과 접전 중인 경남, 충북, 강원 3곳, 그리고 텃밭인 영남 4곳 등 총 10곳에서 이기면 압승이라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인 정병국 사무총장은 “수도권 3곳과 지역 특색이 강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승리할 것”이라며 16곳 중 10곳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수도권 중 서울과 경기는 낙승이고, “인천은 민주당이 많이 따라왔으나 그래도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3곳 중 2곳에서만 이겨도 승리라는 평가다. 수도권 2곳을 포함해 최소 7곳에서만 이겨도 승리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도 견지했다. 접전지인 경남, 충북, 강원 3곳은 솔직히 “까봐야 안다.”며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충청권은 세종시 수정 문제에 대한 주민 투표의 성격을 띠는 만큼 충북 한 곳은 지켜내야 한다. 여론조사상 앞서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특유의 충청 민심을 감안할 때 안심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경남은 한나라당의 전통 텃밭인 데다 친이계 후보를 내세운 곳인 만큼 패배할 경우 치명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달곤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노풍의 영향까지 받았다며 무소속 김두관 후보의 저력을 평가하고 있다. 친박 정서가 강한 지역인 만큼 친이에 대한 반감이 표로 연결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강원의 경우 선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가 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따돌리는 듯했으나, 주말을 거치며 초접전지로 분류됐다며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인 이미경 사무총장은 “16곳 중 최소 6~8곳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가운데 인천은 경합우세로 분류했고, 서울과 경기는 지지표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어 박빙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대역전을 기대했다. 충청권의 경우 ‘충남 우세, 충북 경합’으로 분석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 3곳을 제외하고, 수도권 2곳과 충청권 2곳에서 이기면 압승을 주장할 수 있다. 현재 뒤지고 있는 서울에서 역전할 경우 이번 선거 최대 승자가 된다. 반면 수도권과 충청권 중 3곳 이상에서 이기지 못하면 사실상 패배다. 수도권 3곳 모두 잃을 경우 참패로 간주된다. 최근 심상정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에 참여한 경기 지역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총장은 유시민 후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합당 노력을 할 것이다.”며 민주당 표에 대한 지원 사격에도 총력을 쏟았다. 또 “심 후보의 사퇴와 지지표명 이후 한나라당 후보가 유세에서 연일 거짓말과 협박성 발언을 일삼는 것으로 볼 때 단일화 효과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반타작만 해도 여야 각각 승리로 간주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66곳 중 31곳을 우세로 봤다. 그중 서울은 접전지를 포함해 25곳 중 18~20곳까지도 이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도 2006년 당시 수도권 66곳 중 1곳만 건졌지만 이번에는 50%까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서울에서는 성동·동대문·강북·서대문·마포·금천·동작·관악·강동 등 9곳을 이기는 접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글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사진 이호정 안주영기자 hojeong@seoul.co.kr
  • [지방선거 D-1] 여야, 격전지 강원·충청 마지막 유세

    31일 여야 지도부는 약속이나 한 듯 강원과 충남·북으로 몰려들었다. 양당 지도부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일에는 서울을 집중 공략할 계획인 만큼 사실상 마지막 지방 일정으로 이곳을 선택한 것이다. 그만큼 서로 격전지로 꼽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후보 대비’에 주력했다. 민주당은 ‘전쟁과 평화론’을 내려놓고 다시 ‘정권 심판론’으로 경쟁했다.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안보의식을 싸잡아 비난했다. 당초 한나라당 지도부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었지만 정몽준 대표의 직접 지시로 일정을 강원 중심으로 다시 짰다. 정몽준 대표는 이른 아침 강원 춘천의 강원도당에서 현장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계진 후보는 법적으로 허용된 후원회도 만들지 않고 명절 때 들어오는 선물도 거절하는 청정 강원도의 힘을 보여 주는 깨끗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민주당 이광재 후보에 대해서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1심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지난 정권의 부정부패를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깎아 내렸다. 원주시 중앙시장 문화의 거리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정 대표는 이계진 후보를 ‘산소 같은 남자’, 이광재 후보는 ‘연탄가스 같은 후보’에 비유하면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시장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운 정 대표 등은 충북 청주 성안길로 이동, 200여명의 시민과 당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민주당 이시종 후보는 충주시장을 하다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고 의원 하다가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사람”이라면서 “이름처럼 시종일관하던 일을 그만두고 좋은 자리만 찾아가는 후보에게 충북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벽 6시쯤 서울을 나선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첫 일정은 오전 7시30분 충남 천안의 한 식당에서 열린 조찬기자간담회.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 등과 자리를 함께한 정 대표는 충청 최대의 이슈인 ‘세종시’ 문제를 민심 잡기의 카드로 꺼냈다. 정 대표는 “민주당에서 도지사가 나와야 세종시를 사수할 수 있다. 충남이 민주당을 선택하면 대표직을 걸고 세종시 원안을 사수하겠다.”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천안시외버스터미널 일대에서 벌인 유세의 키워드 역시 세종시였다. 터미널 앞에 늘어선 택시 기사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정 대표는 “민주당 후보는 세종시를 할 인물, 한나라당 후보는 안 할 인물, 자유선진당 후보는 능력이 없어 못할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주에서 벌인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서도 세종시 문제를 파고들었다. 청주 봉명동 봉명사거리에서 벌인 지원 유세에서 정 대표는 “4년 전 한나라당을 뽑아 줬더니 돌아온 건 세종시 수정안 아니냐.”며 “배신을 분명히 심판하고 매운 맛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오후에는 강원 원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서는 ‘견제와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가권력, 의회권력, 지방권력이 모두 한 당에 치우치면서 여당은 오만한 독주를 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에 이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했다. 지지 유세에 앞서, 괴한의 습격으로 입원한 이 후보의 아버지를 문병한 정 대표는 “사건 배후를 제대로 안 밝히면 좌시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지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부여와 보령, 태안, 당진 등 충남 지역 곳곳을 돌며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2년 반 동안 국가안보에 소홀했던 한나라당 정권은 이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민주당 역시 천안함 사건 이후 엉터리 소리를 했다.”고 공세를 폈다. 천안·청주·원주 강병철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지방선거 D-1] ‘투표율 55%’ 접전지 승패 기준선?

    “북풍도, 노풍도 아니다. 이젠 투표율이다.”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여야 모두 투표율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경합지역인 충남·북, 경남은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는 게 여야의 공통된 견해다. 투표율이 55% 이상이면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어 야당이 해볼만한 선거가 될 수 있고, 그 이하면 여론조사 결과대로 여당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나라당이 압승한 4년 전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1.6%였다. 권영세 서울시당위원장 등 한나라당 수도권 시도당위원장들은 31일 “투표율이 약간 높아진다고 해서 이번 선거에서 유불리를 따지긴 어렵다. 55%까지는 우리가 유리할 수도 있다.”면서 “다만 60% 이상 폭등하면 젊은 층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다소 불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 김민석 선거대책본부장과 이해찬 서울시장후보 선대위원장은 “55% 이상이면 수도권과 격전지에서 경합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갈수록 20~30대의 투표참여 열기가 높아지고 있어 응답률이 5~10%에 불과한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기남 리서치 본부장은 “4년 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50% 초반대의 투표율이 예상된다.”면서 “천안함으로 인한 보수층 결집과 정권 견제 심리로 인한 젊은층 투표 참여가 약간의 투표율 상승을 함께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투표율이 55% 이상되면 경기와 인천에서 접전이 벌어질 것이고, 인물론과 지역주의 정서가 대결하고 있는 충남과 경남은 20~30대의 투표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지난 30일 발표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4년 전보다는 투표율이 약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의향층이 59.5%로 4년 전 같은 시기 조사(46.8%)보다 높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에 ‘관심이 있다.’는 유권자도 64.4%로, 4년 전 56.6%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서울의 적극적 투표의향층은 61.2%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그러나 역대 선거의 투표율이 계속 내리막이어서 이번에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연령대별 적극적 투표의향층을 보면 50대 이상이 77.1%로 압도적이고, 20대 이하는 39.3%에 머물기 때문에 이번에도 젊은층 참여가 저조해 획기적인 투표율 상승을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한편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부산, 인천 등 광역시의 투표율은 대부분 50% 이하였고, 도의 투표율은 50%를 훨씬 웃돌아 대조를 이뤘다. 최대 격전지였던 제주가 67.3%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D-1] “韓후보 억지주장” vs “吳후보 흥청망청”

    [지방선거 D-1] “韓후보 억지주장” vs “吳후보 흥청망청”

    ‘국정안정론’ vs ‘독주견제론’ 6·2지방선거까지 단 이틀만을 남겨둔 31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표심(票心)에는 정치권의 여야 이분화 구도가 그대로 배어나는 것 같았다. 특히 서울 안에서도 지역과 세대에 따라 선호도 편차가 두드러진 듯했다. 강남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고연령층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강북에 사는 20·30대층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역력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영택(61)씨는 “요 며칠새 선거를 화두에 올리는 손님이 늘었다.”면서 “대체로 강남 쪽에서 타는 장년층은 오 후보, 강북 쪽에서 타는 청년층은 한 후보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고 말했다. “천안함사태, 선택에 큰 영향” 천안함 사태가 몰고 온 북풍, 민·군 합동조사단의 ‘북한 어뢰 공격’ 결론 등은 50대 이상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표 결집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신세계백화점 앞 쉼터에서 만난 김수철(70)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1번’이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 후보를 선택한 이유를 재차 묻자 “천안함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방배동에서 건물임대업을 하는 지모(71)씨는 “국가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은 확고한 안보 태세”라면서 “명백한 증거물이 북한을 범인으로 가리키는데도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억지”라며 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수색동에 산다는 택시기사 정순억(65)씨도 “군대 있을 때부터 쭉 한나라당 쪽을 찍었다.”면서 “민주당이 여당 발목만 잡고 제대로 하는 게 없는데 이번 천안함 사태도 조작이라고 하는 등 북한 편을 드는 게 너무 한심하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지난 4년간 펼친 한강 르네상스 등도 강남권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재선 고지 점령을 밝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동에 사는 이모(60·여)씨는 “저녁 때면 집 근처 한강변을 산책하는데 오 시장이 너무 잘 가꾸어 놓아 크게 만족하고 있다.”면서 “오 후보가 온화해 보이는 게 부드러운 정치를 할 것 같아 이번 선거에서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와 서울시의 개발 사업으로 상권 등에 악영향을 받은 쪽에서의 반감도 일부 감지됐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이진우(31)·안준석씨(30)씨는 “서울시가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하며 건널목을 그려 놓는 바람에 지하상가를 지나가는 유동인구가 확 줄어 영업실적이 떨어졌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일원동에 사는 주부 박모(38)씨는 “임대주택도 많은데 집 근처에 보금자리 주택까지 짓는다고 해서 이 동네에선 오 후보를 뽑지 말자는 분위기”라며 집값 하락에 따른 불평을 늘어놓았다. ●“선거때 되니 갑자기 북풍 압박” 20·30대 청년층과 강남에 비해 상대적 소외감이 짙은 강북 시민들은 한 후보나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강했다. 상왕십리에 사는 주부 김모(41)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4대강 사업, 부자감세 등을 강행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한나라당을 지지해선 안 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면서 “한 후보가 이 정권에 비해 훨씬 도덕적이라고 생각되고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보여준 진심 섞인 행동이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노원구에 사는 여대생 서지희씨는 “한 후보를 찍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선거기간 동안 한 후보가 자기가 가진 것을 충분히 다 보여 주지 못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용산구에 사는 택시기사 안중수(61)씨는 “4년 전에는 오 후보를 뽑았는데 이번에는 한 후보를 뽑으려고 한다.”면서 “ 오 시장은 자기 돈 아니라고 너무 흥청망청 썼다. 한강르네상스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국민 소득이 2만달러도 안 됐는데 지금이 한강 가서 오페라나 보고 있을 때냐.”고 말했다. 그는 또 “여당이 처음에는 천안함 침몰과 북한이 연관되지 않았다고 계속 강조하더니 갑자기 선거 때 되니까 북한이 했다고 하면서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이용해 먹으려한다.”면서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나이 많은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보수를 지지하다 보니 오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숨은 젊은 표가 투표장에 몰리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둘다 싫어 진보신당 찍을 것” 한나라당·민주당으로 나뉜 이분화 구도에 대한 반감이 진보신당 노 회찬 후보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기도 했다. 구의동에 사는 회사원 이모(42)씨는 “오 후보는 겉으로 보면 잘하는 것 같지만 이벤트성 정책이 너무 많다. 실제로 어려운 서민·결식아동 지원, 저출산 문제 해결, 보육시설 확충에 대한 정책이 없는 것 같다.”면서 “한 후보 역시 급하게 출마하면서 제대로 된 정책도 마련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두 사람 다 싫어서 노 후보를 찍으려고 한다. 너무 소외돼 있는 진보신당을 유지해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6월 안방극장 男風 분다

    6월 안방극장 男風 분다

    ‘신데렐라 언니’, ‘검사 프린세스’, ‘개인의 취향’ 등 여풍(女風)이 강했던 안방극장에 남풍(男風)이 불어닥친다. 여배우들의 격전지였던 수목극을 중심으로 새달부터 남자 주인공을 앞세운 드라마가 대거 쏟아지는 것. 여주인공 일색의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식상해하는 탓도 있지만 올해 60주년을 맞은 6·25전쟁이 6월에 끼어있는 영향이 커 보인다. 전쟁 소재 드라마가 늘면서 남자배우들이 전진배치된 것. 가장 접전인 곳은 제2라운드로 접어든 수목드라마다. 지난 26일부터 전파를 탄 SBS ‘나쁜 남자’는 제작단계부터 ‘선덕여왕’의 ‘비담’ 김남길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섣부른 변화를 원치 않았다는 김남길은 복수와 야망에 사로잡힌 건욱 역을 맡아 첫회부터 강렬한 눈빛 연기를 선보였다. 새달 9일 ‘신데렐라 언니’ 후속으로 방송되는 KBS 2TV ‘제빵왕 김탁구’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른 윤시윤이 주인공을 꿰찼다.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청년 김탁구가 온갖 시련을 딛고 제빵업계의 1인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타이틀롤을 맡은 윤시윤의 신선한 매력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달 23일 첫 방송되는 MBC 대작드라마 ‘로드 넘버원’은 선굵은 남성 드라마의 결정판이다. 소지섭이 떠나간 사랑을 마음에 품은 채 전쟁터에 뛰어든 하사관 출신 장교 정우를 연기하고, 윤계상이 정우의 연적이자 전우(戰友)인 태호 역을 맡았다. 남성 연기자들의 매력 대결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무게감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는 최민수와 손창민의 연기 카리스마 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주말 드라마에서도 남자배우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9일 첫 방송이 나간 MBC 특별기획드라마 ‘김수로’에서 지성은 가야 건국의 주역 김수로왕 역을 맡아 생애 첫 사극에 도전했다.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KBS 1TV 드라마 ‘전우’(6월19일 첫 방송 예정)는 최수종, 이덕화, 이훈 등 쟁쟁한 남자배우들이 맞붙어 전쟁의 참상과 전우애를 전한다. 이응진 KBS 드라마국장은 30일 “그동안 사극과 현대극에서 여자 주인공들이 섬세하고 감각적인 유행을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남자배우들이 새로운 매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지방선거 D-2] 한나라 “이대로 압승” 민주당 “뒤집기 가능”

    “이대로 압승” vs “역전 가능” 지방선거 투표일을 3일 앞두고 여야는 막판 판세를 놓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나라당은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을 바탕으로 ‘완승’을 예견했고, 민주당도 부동층과 젊은층을 집중 공략해 막판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정두언 의원은 30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막판 상황이 호전돼 어느 정도 여유를 찾았다.”면서 “수도권에서 차이가 많이 벌어지고 있고, 기초단체장도 지지도가 완만하지만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선거에 대해 인식을 잘못하고 있었고, 국민을 얕잡아본 태도가 야당이 유리한 중간선거임에도 우리를 선전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선거 승리 기준으로 “수도권 (광역단체장) 3곳을 승리하면 완승이고 2곳만 이겨도 승리인데, 완승을 기대해도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라면서 “격전지인 경남, 충북까지 이기면 압승”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꼽은 경합지역인 경남, 충북, 인천 선거에 대해서도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민주당은 반전 포인트로 이른바 ‘40대 결정론’을 내세웠다. 세대간 대결로 갈 경우 20~30대가 야권, 50대 이상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면 40대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면서 “남은 이틀기간과 현재 지지율 변화추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적극 투표층에서 격차가 더 좁혀진다면 서울과 경기도 충분히 해 볼만한 게임이 될 것이며 인천은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경합지역인 충남·충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관측이 나왔지만, 경남 지역에 대해서는 “판단이 잘 안 된다. 한나라당 숨은 표가 있다.”고만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4대강 이슈 등을 통해 40대를 공략하면서 20~30대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등 남은 기간 승부처를 겨냥한 총력 유세전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6·2 지방선거 격전지 르포]경기…“유시민 못 믿어” vs “꽉 막힌 한나라”

    [6·2 지방선거 격전지 르포]경기…“유시민 못 믿어” vs “꽉 막힌 한나라”

    “꽉 막힌 한나라당의 사람·정책은 모두 싫다.” vs “선거 때만 기웃거리는 철새 유시민이 싫다.” 27일 찾은 경기도의 표심(票心)은 ‘반(反)한나라당 대 반(反)유시민’ 구도가 짜맞춰지고 있었다. 천안함 사태로 가라앉은 선거 분위기는 유권자의 선택기준을 인물·정책 검증보다 후보들에 대한 느낌이나 이미지로 치우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세대별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렸다. 진보 성향이 두드러진 20·30대는 ‘반 한나라당’, 보수 성향이 강한 40대 이상 고연령층은 ‘반 유시민’ 정서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안정적 지지를 바탕으로 ‘재선’ 디딤돌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젊은층의 인기몰이로 추격을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틈새 공략에 한창이지만 추격은 다소 벅차 보인다. ●“파격행보 지지… 與독주 견제” 20·30대층에선 파격적인 정치 행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라는 이미지로 각인된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지지가 ‘반 한나라당’으로 표출됐다. 고양시 일산동구 법조단지 앞에서 만난 30대 초반 장모씨는 유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 정책은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독주, 소통 없는 정치를 이어가는 한나라당이 싫어서 유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항동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고수정(26·여)씨는 “기존 정치 틀에서 벗어난 파격, 타협하지 않는 이미지가 강한 유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 후보가 불리하다면 남자 친구와 함께 투표소에 나가 유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천시 원미구 상동 제과점에서 일하는 김정아(21·여)씨는 생애 첫 선거를 앞두고 “개혁적인 이미지가 강한 유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 말했다. 그는 또 “도청이나 시청에서 지역 최대 관심사인 지하철 7호선 연장공사를 몇 번이나 번복하면서 공사기간이 늦춰지고 있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의 도정운영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사는 체육관 관장 서모(30)씨는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여야를 바꿔가면서 해야 정치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영통구에 사는 김수진(25·여)씨도 “계속 여당이 하니까 야당을 뽑고 싶다.”고 말했다. ●“책임을 아는 김문수에 감동” 40대 이상 고연령층은 김문수 후보의 지난 4년간 안정적 도정 운영에 높은 가산점을 줬다. 용인시 기흥구에 사는 직장인 신모(50)씨는 “행정가는 권모술수가 없어야 한다.”면서 “책임질 줄 아는 행정가다운 면모를 보인 김 후보가 우직한 게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최성영(40)씨는 “지난해 무역회사를 경영하다가 파산했을 때 당장 입에 풀칠하는 게 걱정이었는데 경기도에서 마련해준 지원책들이 큰 힘이 됐다.”면서 “세계금융위기 때도 김 지사가 나서 여러 지원책을 내놓은 것으로 안다. ‘정말 서민을 위한 행정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감동받았다.”며 김 후보를 지지했다. 수원시 권선구 탑동에서 만난 택시기사 정연채(49)씨는 “손님들 이야길 들어보면 김 후보에 대한 평이 좋다.”면서 “김 후보가 도지사하는 동안 택시기사 자격증도 따고 직접 택시도 몰아 보며 도민들 이야길 들었는데, 잘한 것도 잘한 것이지만 정말 열심히 하는 도지사구나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연령층의 김 후보에 대한 지지는 ‘반 유시민’ 정서로 굳어져 가고 있었다. 고양시 마두역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50대 개인택시기사 이종수씨는 “손님들이나 주변에서 선거 이야기를 잘 안 하지만 유 후보에 대해선 당도 마음대로 옮기고, 지역도 옮긴 전력을 두고 철새 정치인이라며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시 팔달구 매산시장 입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모(63)씨도 “유 후보는 경기도 사람도 아니면서 선거 때만 되면 와서 인기몰이에 나서는데 보기 안 좋다.”면서 “경기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도지사하겠다고 나오는 것은 못 믿겠다.”고 비판했다. 수원시 화서구에 사는 택시기사 변만영(52)씨는 “천안함 사건도 이미 결과가 다 드러났는데 아니라고 우기고…. 유 후보가 20대 극렬층 사이에선 인기가 있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은 싸가지 없다는 소릴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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