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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앞두고 마지막 주말... 격전지서 맞붙은 트럼프·바이든

    美 대선 앞두고 마지막 주말... 격전지서 맞붙은 트럼프·바이든

    미국 대선을 나흘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북부 격전지에서 다시 맞붙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위스콘신, 미네소타 3곳을, 바이든 후보도 아이오와, 미네소타, 위스콘신 3곳을 도는 강행군을 펼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특히 두 후보는 전날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에 이어 이날 위스콘신과 미네소타를 나란히 찾아 양보 없는 승부를 벌였다. 위스콘신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0.77%포인트 차로 이긴 지역이고, 미네소타는 트럼프가 패한 곳이다. 두 곳 모두 10명씩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위스콘신은 6.4%포인트 차로 바이든이 앞서 있고 격차가 조금씩 더 벌어지고 있다. 미네소타 또한 바이든이 4.7%포인트 앞서 있다. 미시간은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불과 0.23% 차이로 이긴 곳으로, 현재는 바이든이 6.5%포인트 앞서고 있다. 물론 트래펄가 그룹의 25∼28일 조사는 다른 기관들과 달리 트럼프가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워터포드 타운십의 공항 유세에서 자동차 판매 호조를 거론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또 거론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당시 타결한 한미 FTA에 대해 “그는 한국과의 끔찍한 무역거래가 2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지만 좋지 않았다”며 “나는 재협상했고, 25%의 치킨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미 FTA 합의문에는 미국이 한국산 화물자동차(픽업트럭) 관세인 ‘치킨세’를 2021년 폐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개정을 통해 2040년까지 이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자화자찬 주장인 셈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취해진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민주당 소속의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비난했다.바이든 후보는 아이오와에서 드라이브인 유세를 열고 이 지역의 기록적인 코로나19 발병과 그로 인한 심각한 실직 등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아이오와주 박람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올해 처음으로 취소됐다고 말하면서 “트럼프는 (코로나19를) 포기했다”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우린 트럼프와 달리 바이러스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는 우리를 좌절시키기 위한, 투표가 중요하지 않다고 설득하기 위한 모든 것을 다했다지만 결코 우릴 멈추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유세지인 미네소타 로체스터에서의 유세 참석 인원이 250명으로 제한되자 팀 월즈 주지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을 떠나면서 취재진에게 “2만5000명이 참석하고 싶어했는데 250명만 된다고 했다. 내가 유세를 취소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미네소타 지지자들이 “폭동에 분노해” 유세장에 오고 싶어한다고 했다. 미네소타 보건부 지침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지만 된다면 행사에 250명 이내 인원이 참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으로 변질한 시위를 자신이 멈추게 했다면서 “하지만 늦었다. 그들(주 정부)이 2주 빨리 내게 요청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초접전지 우편투표 시한 연장… “바이든이 두 곳서 승리했다”

    초접전지 우편투표 시한 연장… “바이든이 두 곳서 승리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각각 우편투표의 마감 시한을 대선일(11월 3일)로부터 각각 3일, 9일씩 연장하는 것을 허용했다. 우편투표가 많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입장에서 날개를 단 격이다. 공화당의 노림수였던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은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며 두 결정 모두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28일(현시시간) 우편투표 접수기한을 11월 12일까지로 늘린 노스캐롤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어 달라는 트럼프 캠프·공화당의 소송을 ‘반대 5명 대 찬성 3명’으로 기각했다. 또 펜실베이니아주가 우편투표 접수기한을 11월 6일까지로 연장한 결정을 막아 달라는 공화당의 2번째 소송에 대해 선거 전에 판단을 내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첫 소송은 지난 19일 찬반 각각 4표로 기각됐고, 공화당은 배럿 대법관의 취임이 예상되자, 지난 23일 첫 판결이 정당한지를 가려 달라며 재차 소송을 냈다. 하지만 배럿 대법관은 시간 부족을 이유로 결정에 참가하지 않았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민주당이 핵심 격전지에서 중요한 두 번의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단 0.72% 포인트(약 4만 4000표) 차로 이겼던 터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입장에서는 우편투표의 인정 기간을 최대한 늘려 사표를 막는 게 중요하다. 실제 WP는 총 9200만장의 우편투표 용지 가운데 이날 오후까지 4200만장 이상이 아직 반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개표소까지 우편배달 시간이 1주일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선거일 이후에 도착하는 물량이 많다는 의미다. 다만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정부는 선거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와 선거 후 3일간 도착한 것을 분리해 보관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 공화당이 또다시 선거 당일 후 도착한 우편투표는 무효라며 법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전날 위스콘신주에 대해서는 선거일 당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만 유효표로 처리하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다만 바이든 입장에서는 6.4% 포인트나 앞서는 위스콘신보다는 러스트벨트(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의 핵심인 펜실베이니아와 1% 포인트 미만의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사표 방지가 더 이익이다. 특히 바이든은 첫날 윤곽이 드러나는 선벨트 승부에서 플로리다를 이기고 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중 한 곳을 차지하면 사실상 승리를 확정할 수 있다. 이날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54%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2%)을 12% 포인트나 따돌렸다. CNN은 “과거 20여년간 나왔던 어떤 선거 막판 지지율 격차보다 큰 것”이라고 했다. 최근 3일간 발표된 6개의 여론조사 중 라스무센만 트럼프의 1% 포인트 승리를 예측했다. 바이든 후보는 오는 31일 미시간주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함께 유세 무대에 선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올해 미 대선의 축소판은 위스콘신주, 왜?

    올해 미 대선의 축소판은 위스콘신주, 왜?

    미국 대선에서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위스콘신주가 올해는 특히 미국 전체 정치사회 지형을 담아놓은 축소판으로 대선 승패의 가늠자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을 들어 코로나 2차 대유행의 진원지가 된 데다 토니 에버스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나 입법부는 공화당, 대법원은 보수 성향 우위인 구조여서 올해 미국의 정치지정학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위스콘신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오하이오 등과 함께 주요 경합주였지만, 최근 대선 결과는 주로 민주당 우위였다. 1992년 대선에서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가 당선된 이후 2012년까지 6번의 대선에서 내리 민주당이 이겼다. 그러나 2016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여론조사 열세를 딛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0.77%포인트 차 대역전극을 펼치며 기존 구도가 깨졌다.여기에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됐지만 입법부 전체적으로는 공화당이 우위인 구도이다. 대법원 역시 공화당 성향이 다수파이다. 행정부와 입법·사법부가 반분된 양상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대선은 동부 지역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파란 깃발이, 농촌 지역이 밀집한 서부는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붉은 물결이 지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역 유권자들은 이미 어느 정도 표심을 정한 만큼 중간 부동층 비율이 미미하기 때문에 ‘레드 미라지’(공화당 승리 착시 현상)나 ‘블루 버블’(민주당이 우위로 보이는 현상)도 선거 당일엔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 만큼 위스콘신의 향배는 표심 결집 및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 석패의 결정적 요인은 흑인 유권자 투표율 하락이었다. 위스콘신주에서는 트럼프가 1%포인트도 안되는 근소한 차이로 클린턴 후보를 누르는데 흑인 표심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8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다시 경찰의 흑인 아빠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도시 거주 흑인 유권자들이 일치감치 표심을 정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반면 낙태 반대 기독교인 밀집 커뮤니티의 트럼프 지지세도 무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인구 4만 4000명의 폴크 카운티는 그 중 격전지로 지목된다. 지난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몇백 표 차이로 승리했지만, 8년 뒤인 2016년엔 거의 2배 차이로 트럼프 후보가 승리했다. 워싱턴 포스트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8% 포인트 앞서고 있다. 1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위스콘신주의 향배에 따라 인근 러스트 벨트로 묶인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주의 향배도 함께 움직일 수 있어 막판까지 두 후보 모두 예의주시하며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트럼프 “파우치는 재앙… 의견 따랐다면 80만명 희생”

    트럼프 “파우치는 재앙… 의견 따랐다면 80만명 희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반장 역할을 해 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해 ‘재앙’이라고 또다시 독설을 퍼부었다. 트럼프의 막말에 파우치 소장은 영화 ‘대부’의 대사를 인용해 ‘내 할 일을 할 뿐’이라고 의연하게 응수했다. 뉴욕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참모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파우치는 재앙이다. 그의 말을 따랐다면 70만~80만명의 사망자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미국 사망자는 전 세계 최고인 22만명에 육박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파우치와 다른 모든 멍청이들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얘기를 듣는데 진절머리를 낸다”며 방역을 담당하는 보건당국자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의 2차 재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방역을 전제로 한 경제 재개를 주장하는 등 소신발언을 해 왔다. 그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과학을 믿으면서도 약하게 보일까 봐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확진 소식에 대해 “놀랍지 않았고 걱정스러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설에 대해서는 “국민의 건강과 복지만이 관심사”라며 “다른 일과 관련해서는 영화 대부의 대사처럼 ‘사적인 감정은 없고 순전히 비즈니스일 뿐’이라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승리에 대해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트위터에 “두 번의 선거에서 지금같이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며 조기투표가 늘고, 선거 유세도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 평균치를 종합할 때 조 바이든 후보(51.3%)는 트럼프 대통령(42.4%)보다 여전히 8.9% 포인트 앞선 상태다. 또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따라잡고 있지만, 공화당 강세 지역인 조지아주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가 격전지에만 집중하다 소위 ‘안방’을 내줄 수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확진 영향 미쳤나... 트럼프, 바이든에 지지율 10%p 뒤쳐져

    코로나 확진 영향 미쳤나... 트럼프, 바이든에 지지율 10%p 뒤쳐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2∼3일 전국 단위의 설문(응답자 1005명)을 진행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을 기록,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10%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최근 몇주 동안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약 약 1∼2% 포인트 더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선이 한 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는 초반의 우세를 계속 지켜나가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여러 경합주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격전지로 분류되는 여러 주에서 양측이 여전히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오는 15일로 예정된 대선 토론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다수의 설문 참가자는 트럼프의 코로나19에 대한 인식 등 전반적인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면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55%는 그가 코로나19의 실체를 사실대로 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고, 57%는 사태 대응이 본질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자연 소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하는 등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휩쓴 이번 사태를 과소평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올해 대선 유세 계획이나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67%는 대면 유세 중단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59%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할 때까지 대선 토론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뒤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2005년에 출간한 장편소설 ‘신들의 황혼’을 쓸 때 나는 ‘연희고지 전투’ 장면에서 가장 가슴이 아팠다. 주인공은 겨우 스무 살이었다. 6·25 전쟁이 시작되고 사흘 만에 빼앗긴 서울을 탈환하기 위해 연합군이 감행한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한국 해병대원. 불과 한 달 전에 입대한 학도병이었지만 그는 어느덧 죽음에 무감각해져 있었다. 오로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이 남아 있었다. 포성과 화염에 휩싸인 인천항에서 상륙주정의 문이 열리자 무조건 앞을 향해 뛸 때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많은 인민군이 남쪽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항공 폭격과 함포 사격을 퍼부은 뒤였으므로 인천에 상륙한 병사들에게 다가온 것은 전투가 아니라 시체 썩는 냄새였다. 적들이 버리고 간 각종 중화기 사이에서 뒹구는 인민군의 시체들, 불타버린 시체들…. 후퇴하는 적군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이면서 도달한 행주 나루에는 허옇게 불어터진 시체들이 물에 떠다니고 있었다. 그들이 오기 직전에 서울 진격의 교두보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증거였다. 수륙양용 장갑차를 타고 건너면서 내려다본 한강에는 인민군과 미군과 국군의 시체가 뒤엉켜 있었다.그러나 서울 서쪽 안산의 줄기인 연희고지 근처에 이르자 상황이 달라졌다. 눈앞의 104고지에는 인민군이 기관총과 박격포로 무장하고 있었다. 고지 앞을 흐르는 하천과 구릉은 적에게만 유리한 지형지물이었다. 게다가 나머지 땅은 엄폐물 하나 없이 트여 있는 개활지였다. 그의 소총 부대는 그 모든 것을 헤치며 나아가야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훈련장이기도 했던 연희 104고지는 천연 요새이자 적의 최후 방어선이었으므로 서울 탈환을 위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교전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스무 살 청년은 정신없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몸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고 곳곳에서 비명이 들려와도 무조건 나아가야 했다. 한국 해병 제1대대는 26명만이 생존했으나 104고지를 탈환함으로써 서울 수복 전투의 승기를 잡았다.바로 그곳, 연희 104고지 전적지를 찾았다. 지난 26일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의 18번째 여정 ‘104고지와 안산’에서였다. 서울 수복 7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주말, 하늘은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6·25 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서울 수복을 이룬 것에 대해 우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1950년 9월 15일과 28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서대문구 연희동, 이 평화로운 주택가가 바로 그 시기의 격전지였다. ‘연희104고지앞(구 성산회관)’이라는 이름의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눈앞에 보이는 대형 건물(구 성산회관, 현 지오영) 뒤의 낮은 산이 104고지다. 그곳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서 지도를 살펴 가며 주택가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작은 공원이 나타났다. 1982년에 세워진 ‘해병대104고지전적비’가 그곳의 주인공으로 높게 서 있다. 그러나 1958년에 처음 설치했다는 자연석 비석을 찾을 길 없어 둘러보니 전적비 맞은편 아래로 뒷모습의 윗부분만 조금 보였다. 그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있으나 표지판이 없었다. 지금은 ‘궁동 공원’으로 바뀐 104고지 정상이 아닌 산자락에 전적비가 설치된 까닭은 바로 이 비석 때문이었을 터인데,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1950년대에 비문을 새겼던 역사적인 바윗돌로 이끄는 표지판이 없는 게 아쉬웠다. 연희 104고지 전적지는 서울미래유산이자 현충시설이다. 70년 전에 이곳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젊음을 기리며 우리는 전적비 앞에서 묵념했다. 인민군은 최후까지 진지를 사수하기 위해 어린 병사들의 발목과 기관총을 쇠사슬로 묶어놓고 끝까지 저항하게 했다. 하지만 서울을 탈환하려는 아군의 의지는 그보다 강했다. 아군 전사자 178명, 인민군 사살자 1750명의 치열한 전투였다. 한미 해병이 안산 일대의 주요한 봉우리들을 모두 점령한 것은 9월 25일에 이르러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9월 27일, 한국 해병대 청년들이 중앙청에 걸려 있던 인공기를 내리고 태극기를 게양했다. 전적비 옆에 있는 ‘해병대 수도 서울 탈환 작전’ 안내판에는 그 사진이 중앙에 가장 크게 게시돼 있다. 사진과 지도가 어우러진 설명문을 읽으며 6·25 전쟁을 이야기하다가 우리는 잠시 서울 시내를 내려다봤다. 안내판에는 ‘104고지 탈환 후 서울 시내를 바라보는 해병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 속의 서울은 포연에 휩싸인 폐허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서울은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104고지의 총성이 시작된 지 1주일 뒤 수도탈환기념식에 개선부대로 참석한 해병대 청년들처럼.우리는 연희동 주택가를 지나고 연세대 캠퍼스를 거쳐 안산 자락을 넘어 서대문 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연세대는 당시 6일 동안 엄청난 포격전이 벌어진 격전지였다. 6·25 발발 직후에 인민군 사령부가 들어섰고 서울 수복 후에는 미군이, 1·4 후퇴 때는 중공군이 각각 진지를 구축해 전란 내내 군인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의 자유와 교정의 평화가 가득하다. 1922년에 세워진 핀슨관 앞에서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며 멈춰 섰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남학생 기숙사였고 지금은 윤동주 기념관으로 쓰는 국가지정 문화재 건물이다. 윤동주 시인은 1938년과 1940년에 각각 이곳에 머물렀는데, 하숙집터로 알려진 종로구 누상동에서 등교할 때는 안산 자락을 넘어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우리는 캠퍼스 북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온실을 지나자 안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쪽문이 나타났다.안산은 자락길이 잘 갖춰져 있지만, 그 길로 진입하기까지는 등산로의 숲길을 헤치며 가야 한다. 서울 수복을 위해 한미 해병대가 진격했던 길, 일제강점기의 윤동주 시인이 하숙집을 오갔던 길, 그 길을 가늠해 보면서 흙길을 밟아 오르다가 숨이 차오를 무렵 안산 자락길을 만났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다닐 수 있게 조성한 순환형 무장애 숲길답게 주말을 맞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종류의 숲과 여러 방향의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안산 자락길은 총 7㎞로 이어져 있다. 평탄한 데크 길을 걷다가 우리가 걸어온 연희동 쪽을 내려다보면서 앞선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자유와 평화라는 유산을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의 세대에게 어떤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자락길에 만발한 꽃무릇의 진홍색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올 무렵, 우리는 서대문형무소 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들과 독재정권 시절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갇혀서 고통당했던 서대문형무소의 담벼락을 따라 걷는 동안, 우리의 현재는 앞선 세대가 물려준 선물 같은 유산이라는 생각이 거듭 들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김광섭의 시 ‘독방 62호실의 겨울’과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받은 이 선물을 미래에 어떻게 물려줄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동안 독립공원을 지나 독립문 사거리에 이르렀다.독립문 건너편에 자리잡은 영천시장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960년대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 민주주의 사회를 발전시켜 나간 서민들의 생활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인 영천시장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석교교회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조금 빠듯했던 일정을 따라 마지막 목적지인 석교교회에 이르자 1916년에 건립된 고딕 양식의 적벽돌 건물이 그 자체만으로도 대견하고 의미 있게 여겨졌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쟁의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모든 것을 지켜본 교회. 저 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사연들로 기도했을까. 이것은 유형의 유산이지만 무형의 유산이기도 하다. 오늘 둘러본 모든 것들이 그랬다. 외형상 문화적 인공물에 해당하는 유산이라도 거기에는 문화적 행위와 이야기가 담겨 있고 물리적 배경이 존재한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은 어쩌면 유형과 무형으로 나눌 수 없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의미 있게 살아가다 보면 유·무형의 유산은 저절로 쌓여갈 것이다. 미래 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둘러보는 서울미래유산 투어. 치열했던 전쟁의 결과로 얻은 자유와 평화의 길을 걸었던 여정의 마지막에서 맑디 맑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연희고지 전투를 끝낸 뒤 피아의 구분 없는 시체더미 속에서 허탈한 마음으로 밤을 맞이했을 때, 동쪽 하늘로 한가위의 둥근 달이 떠올랐다고 했던가. 올해도 그 달은 어김없이 떠올라 우리를 비춰 줄 것이다. 100년 후의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글·해설 고은주 소설가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9회 4·19민주묘지 ●출발 일시 10월 3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연희동 주택가에서의 처절한 전투…아름다운 서울의 평화를 선사하다

    2005년에 출간한 장편소설 ‘신들의 황혼’을 쓸 때 나는 ‘연희고지 전투’ 장면에서 가장 가슴이 아팠다. 주인공은 겨우 스무 살이었다. 6·25 전쟁이 시작되고 사흘 만에 빼앗긴 서울을 탈환하기 위해 연합군이 감행한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한국 해병대원. 불과 한 달 전에 입대한 학도병이었지만 그는 어느덧 죽음에 무감각해져 있었다. 오로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이 남아 있었다. 포성과 화염에 휩싸인 인천항에서 상륙주정의 문이 열리자 무조건 앞을 향해 뛸 때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많은 인민군이 남쪽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항공 폭격과 함포 사격을 퍼부은 뒤였으므로 인천에 상륙한 병사들에게 다가온 것은 전투가 아니라 시체 썩는 냄새였다. 적들이 버리고 간 각종 중화기 사이에서 뒹구는 인민군의 시체들, 불타버린 시체들…. 후퇴하는 적군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이면서 도달한 행주 나루에는 허옇게 불어터진 시체들이 물에 떠다니고 있었다. 그들이 오기 직전에 서울 진격의 교두보 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증거였다. 수륙양용 장갑차를 타고 건너면서 내려다본 한강에는 인민군과 미군과 국군의 시체가 뒤엉켜 있었다.그러나 서울 서쪽 안산의 줄기인 연희고지 근처에 이르자 상황이 달라졌다. 눈앞의 104고지에는 인민군이 기관총과 박격포로 무장하고 있었다. 고지 앞을 흐르는 하천과 구릉은 적에게만 유리한 지형지물이었다. 게다가 나머지 땅은 엄폐물 하나 없이 트여 있는 개활지였다. 그의 소총 부대는 그 모든 것을 헤치며 나아가야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훈련장이기도 했던 연희 104고지는 천연 요새이자 적의 최후 방어선이었으므로 서울 탈환을 위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교전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스무 살 청년은 정신없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몸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고 곳곳에서 비명이 들려와도 무조건 나아가야 했다. 한국 해병 제1대대는 26명만이 생존했으나 104고지를 탈환함으로써 서울 수복 전투의 승기를 잡았다. 바로 그곳, 연희 104고지 전적지를 찾았다. 지난 26일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의 18번째 여정 ‘104고지와 안산’에서였다. 서울 수복 7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주말, 하늘은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6·25 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서울 수복을 이룬 것에 대해 우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1950년 9월 15일과 28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서대문구 연희동, 이 평화로운 주택가가 바로 그 시기의 격전지였다. ‘연희104고지앞(구 성산회관)’이라는 이름의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눈앞에 보이는 대형 건물(구 성산회관, 현 지오영) 뒤의 낮은 산이 104고지다. 그곳으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어서 지도를 살펴 가며 주택가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작은 공원이 나타났다. 1982년에 세워진 ‘해병대104고지전적비’가 그곳의 주인공으로 높게 서 있다. 그러나 1958년에 처음 설치했다는 자연석 비석을 찾을 길 없어 둘러보니 전적비 맞은편 아래로 뒷모습의 윗부분만 조금 보였다. 그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있으나 표지판이 없었다. 지금은 ‘궁동 공원’으로 바뀐 104고지 정상이 아닌 산자락에 전적비가 설치된 까닭은 바로 이 비석 때문이었을 터인데,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1950년대에 비문을 새겼던 역사적인 바윗돌로 이끄는 표지판이 없는 게 아쉬웠다. 연희 104고지 전적지는 서울미래유산이자 현충시설이다. 70년 전에 이곳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젊음을 기리며 우리는 전적비 앞에서 묵념했다. 인민군은 최후까지 진지를 사수하기 위해 어린 병사들의 발목과 기관총을 쇠사슬로 묶어놓고 끝까지 저항하게 했다. 하지만 서울을 탈환하려는 아군의 의지는 그보다 강했다. 아군 전사자 178명, 인민군 사살자 1750명의 치열한 전투였다. 한미 해병이 안산 일대의 주요한 봉우리들을 모두 점령한 것은 9월 25일에 이르러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9월 27일, 한국 해병대 청년들이 중앙청에 걸려 있던 인공기를 내리고 태극기를 게양했다. 전적비 옆에 있는 ‘해병대 수도 서울 탈환 작전’ 안내판에는 그 사진이 중앙에 가장 크게 게시돼 있다. 사진과 지도가 어우러진 설명문을 읽으며 6·25 전쟁을 이야기하다가 우리는 잠시 서울 시내를 내려다봤다. 안내판에는 ‘104고지 탈환 후 서울 시내를 바라보는 해병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 속의 서울은 포연에 휩싸인 폐허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서울은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104고지의 총성이 시작된 지 1주일 뒤 수도탈환기념식에 개선부대로 참석한 해병대 청년들처럼.우리는 연희동 주택가를 지나고 연세대 캠퍼스를 거쳐 안산 자락을 넘어 서대문 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연세대는 당시 6일 동안 엄청난 포격전이 벌어진 격전지였다. 6·25 발발 직후에 인민군 사령부가 들어섰고 서울 수복 후에는 미군이, 1·4 후퇴 때는 중공군이 각각 진지를 구축해 전란 내내 군인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의 자유와 교정의 평화가 가득하다. 1922년에 세워진 핀슨관 앞에서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며 멈춰 섰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남학생 기숙사였고 지금은 윤동주 기념관으로 쓰는 국가지정 문화재 건물이다. 윤동주 시인은 1938년과 1940년에 각각 이곳에 머물렀는데, 하숙집터로 알려진 종로구 누상동에서 등교할 때는 안산 자락을 넘어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우리는 캠퍼스 북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온실을 지나자 안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쪽문이 나타났다.안산은 자락길이 잘 갖춰져 있지만, 그 길로 진입하기까지는 등산로의 숲길을 헤치며 가야 한다. 서울 수복을 위해 한미 해병대가 진격했던 길, 일제강점기의 윤동주 시인이 하숙집을 오갔던 길, 그 길을 가늠해 보면서 흙길을 밟아 오르다가 숨이 차오를 무렵 안산 자락길을 만났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다닐 수 있게 조성한 순환형 무장애 숲길답게 주말을 맞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종류의 숲과 여러 방향의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안산 자락길은 총 7㎞로 이어져 있다. 평탄한 데크 길을 걷다가 우리가 걸어온 연희동 쪽을 내려다보면서 앞선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자유와 평화라는 유산을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의 세대에게 어떤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자락길에 만발한 꽃무릇의 진홍색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올 무렵, 우리는 서대문형무소 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의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들과 독재정권 시절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갇혀서 고통당했던 서대문형무소의 담벼락을 따라 걷는 동안, 우리의 현재는 앞선 세대가 물려준 선물 같은 유산이라는 생각이 거듭 들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김광섭의 시 ‘독방 62호실의 겨울’과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받은 이 선물을 미래에 어떻게 물려줄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동안 독립공원을 지나 독립문 사거리에 이르렀다.독립문 건너편에 자리잡은 영천시장도 서울미래유산이다. 1960년대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 민주주의 사회를 발전시켜 나간 서민들의 생활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인 영천시장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석교교회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조금 빠듯했던 일정을 따라 마지막 목적지인 석교교회에 이르자 1916년에 건립된 고딕 양식의 적벽돌 건물이 그 자체만으로도 대견하고 의미 있게 여겨졌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쟁의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모든 것을 지켜본 교회. 저 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사연들로 기도했을까. 이것은 유형의 유산이지만 무형의 유산이기도 하다. 오늘 둘러본 모든 것들이 그랬다. 외형상 문화적 인공물에 해당하는 유산이라도 거기에는 문화적 행위와 이야기가 담겨 있고 물리적 배경이 존재한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은 어쩌면 유형과 무형으로 나눌 수 없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의미 있게 살아가다 보면 유·무형의 유산은 저절로 쌓여갈 것이다. 미래 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둘러보는 서울미래유산 투어. 치열했던 전쟁의 결과로 얻은 자유와 평화의 길을 걸었던 여정의 마지막에서 맑디 맑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연희고지 전투를 끝낸 뒤 피아의 구분 없는 시체더미 속에서 허탈한 마음으로 밤을 맞이했을 때, 동쪽 하늘로 한가위의 둥근 달이 떠올랐다고 했던가. 올해도 그 달은 어김없이 떠올라 우리를 비춰 줄 것이다. 100년 후의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글·해설 고은주 소설가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9회 4·19민주묘지 ●출발 일시 10월 3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LG 생활가전, 2년 연속 미국 ACSI 소비자 만족도 1위

    LG 생활가전, 2년 연속 미국 ACSI 소비자 만족도 1위

    LG전자가 2년 연속으로 미국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활가전 브랜드로 선정됐다. LG전자는 자사의 생활가전이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실시하는 연례 생활가전 소비자 만족도 조사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정상을 지킨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GE어플라이언스(하이얼 계열)는 LG전자와 함께 공동 1위(80점)에 올랐다. 공동 3위는 보쉬, 일렉트로룩스, 월풀(각 79점)이었다. 삼성전자는 6위에 올랐다. ACSI는 매년 생활가전 분야 등 46개 산업·400여개 업체에 대해 소비자 30여만명 인터뷰를 토대로 소비자 만족도를 평가한다. 또한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반기 매출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월풀을 앞선 가운데 연간 매출 추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차별화한 혁신 제품들을 앞세워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시장을 계속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돈 넘친다더니…공화당 선거캠프, ‘현금 떨어져’ 비상

    돈 넘친다더니…공화당 선거캠프, ‘현금 떨어져’ 비상

    풍부한 선거 기부금을 자랑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선거 캠프가 올해 대선을 2달 남겨놓고 3분의2 가량을 벌써 소진해 비상이 걸렸다. 공화당 캠프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캠프에 비해 ‘기부금이 훨씬 많다’며 내세워 왔지만, 지난달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민주당 쪽 기부금은 폭증한 반면, 공화당 캠프는 돈을 물쓰듯 써버려 ‘총알이 바닥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온다. 바이든을 뒤쫓는 형국에서 선거 막판 ‘대량의 자금’을 쏟아부어야 할 시점에 손이 묶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경질된 브래드 파스케일 전 선거대책본부장과 휘하 참모들이 자금 관리를 방만하게 한 탓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 캠프는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모금된 금액 11억 달러 중 이미 8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파스케일 전 선대본부장 경질 이후 캠프는 그간의 고용 관행, 선거 유세, 광고 예산을 재정비하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파스케일은 온라인에서 새 기부자를 찾는다는 명목으로 버지니아 교외에 사무실을 차리고 고액 보수의 직원들을 채용, 선거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방만한 재정운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8억 달러의 거의 절반인 3억 5000만달러 이상이 여기에 투입됐고, 1억 달러 이상은 전당대회 이전 TV 광고에 쓰였다. 특히 효과가 의심스러운 광고비용도 지적됐는데, 단 두 차례의 슈퍼볼 광고를 위해 투입된 1100만 달러가 대표적이다. 광고 전문가들은 이 액수가 앞서 주요 격전지 주에서 TV 광고에 지출한 것보다도 많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파스케일 전 본부장은 또 고액 자문가 그룹을 고용하는 한편, 최근 몇달 새 항공 현수막에 15만 6000달러, 기부자들이 트럼프를 몰래 녹화해 발언 내용을 유출하지 못하도록 휴대폰 보관용 ‘자석 파우치‘를 만드는 회사 ‘욘드르’에 11만 달러 가까이 지불하기도 했다. 그가 선거관리자로는 드물게 고급차와 운전기사를 보상으로 받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전국·격전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 뒤쳐져 있는 형세다. 반면 바이든 캠프는 전당대회를 치른 지난달 기부금 3억 65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공화당 자금 모금 규모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상반기에 선거자금이 상대적 열세였던 바이든 캠프는 코로나 팬데믹 초반부에 선거 운동을 최소화하며 비용을 대폭 절약한 효과도 컸다. 지하실에 차린 선거 사무실에서 온라인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등 통상 수백만 달러가 드는 모금 비용을 대폭 아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캠프는 8월 기부금 모금 수치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소규모 친트럼프 슈퍼팩(무제한 정치자금 기부단체)을 운영하는 공화당 중견 전략가 에드 롤린스는 “8억 달러를 쓰고도 10점 뒤진다면 ‘게임 계획이 뭐였을까’라는 질문에 답해야 할 것 같다”면서 “파스케일이 술에 취한 선원처럼 돈을 썼다“고 비난했다. 트럼프측 수석 전략가인 제이슨 밀러 역시 ”진짜 위기가 닥쳤을 때를 위해 돈을 아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캠프는 지출액 상당수의 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향후 논란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연방선거위원회에 고발된 ‘아메리칸 메이드 미디어 컨설턴츠‘라는 유한책임회사에 2017년 이후 2억 2700만 달러를 송금했는데, 이 회사는 트럼프 장남의 여자친구이자 캠프 정치자금 모금 최고 책임자인 킴벌리 길포일, 트럼프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에게 준 급여 등 지출처를 위장하는데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커노샤 전격 방문에 거친 공격, 바이든이 급해졌다

    커노샤 전격 방문에 거친 공격, 바이든이 급해졌다

    트럼프, 흑인시위대 공격 분열전략에지지층 결집하며 지지율 끌어올려내부서도 바이든에 공격적 유세 주문3일 커노샤 방문·격전지서 비난광고도“트럼프 실패와 망상만을 제공했다”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전 부통령)의 행보가 급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법과 질서를 세우겠다며 흑인시위대를 비난하는 분열 전략으로 경합주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바이든 후보는 고민 끝에 3일(현지시간) 흑인시위 중심지인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행을 분열 조장이라고 비난했던 그였지만 트럼프 지지율 상승을 두고 볼 수없는 다급한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서 손을 떼라”며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대한 강도를 높이는 한편 일부 경합주에서 광고 개시를 일주일이나 앞당기는 등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밀워키 저널 센티니얼은 2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3일 위스콘신주를 방문하며, 세 아이 앞에서 경찰의 총격을 맞은 제이컵 블레이크의 가족들을 커노샤에서 만난다”고 보도했다. 그간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커노샤 방문에 대해 분열과 증오만 증폭시킨다며 비난했기 때문에, 자신의 방문도 같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결단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앤드루 히트 위스콘신주 공화당 의장은 이날 바이든 후보의 커노샤 방문이 발표되자 “지난주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유를 방해한다며 방문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후보에게도 같은 요구를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커노샤 연설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을 ‘썩은 사과’에 비유하며 극소수의 실수로 취급하고, 시위대를 폭도로 비난하며 백인 지지세 결집에 나섰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도 바이든이 무력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에드 렌델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워싱턴포스트에 “바이든은 3월부터 계속 집에 있었다. 이제는 나가서 대응하고 터프해질 때”라고 말했다.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신적으로 트럼프보다 앞서갈 준비가 됐나. 혹시 트럼프를 이길 방법은 없다며 위안을 찾고 있나”라며 바이든 후보에게 “깨어나라”고 주문했다. 특히 접전지인 위스콘신은 2016년 대선에서 44년 만에 공화당에 빼앗긴 지역이다. 바이든 후보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었던 또 다른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광고를 시작했다. 또 미네소타주에서는 계획보다 일주일 먼저 광고를 개시했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포와 분열을 자극하고 거리의 폭력을 선동한다’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학교 정상화 강행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위기 초기에 일을 제대로 했다면 미국 학교는 정상화돼 있을 것”이라며 “시작부터 끝까지 실패와 망상만을 우리에게 제공했고 미국의 가족과 아이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트위터에서 손을 떼라”며 “의회 지도자를 대통령 집무실로 초대해 당신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협상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포토] ‘격전지 제네바로’ 유명희 본부장, WTO사무총장 선출 1라운드 돌입

    [포토] ‘격전지 제네바로’ 유명희 본부장, WTO사무총장 선출 1라운드 돌입

    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31일 오후 다음 달 7~16일 진행되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제1라운드 협의 절차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위스 제네바로 출국하고 있다. WTO 사무총장 협의 절차는 라운드별로 일정 수의 후보자를 탈락시킨 뒤 최종단계에서 남은 단일 후보자를 전원 합의 방식으로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번에는 총 3개 라운드로 구성된다. 현재 사무총장 후보자는 유 본부장을 포함해 총 8명이다. 연합뉴스·뉴스1
  •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 관광과 연계 육성… 市 승격 대비 전력”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 관광과 연계 육성… 市 승격 대비 전력”

    “남은 임기 2년 동안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겠습니다.”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는 연휴를 앞둔 지난 14일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9년여간 ‘칠곡(왜관)=미군부대’라는 부정적인 지역 이미지를 ‘칠곡=호국평화 도시’로 탈바꿈시켰으며, 앞으로 칠곡이 대한민국 제일의 호국평화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또 백 시장은 “6·25전쟁 최대 격전지로서 절체절명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칠곡군의 정체성과 도시브랜드 ‘호국평화의 도시’ 가치를 한층 높여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개최와 6·25전쟁 아프리카 유일의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 제2칠곡평화마을을 조성하는 등 호국·평화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민선 5기에서 민선 7기까지 오면서 칠곡군에서 3선 연임을 하는 최초의 군수가 된 백 군수는 나눔과 배려 문화의 정착,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 생활기반 시설과 도시인프라 구축 등 시 승격 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다음은 백 시장과의 일문일답.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무산 아쉬워” -칠곡군이 올해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하고 있다. 자치단체로서는 이례적이다. “칠곡은 6·25전쟁 당시 55일간의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최후의 보루다. 이런 자랑스러운 호국평화의 도시에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참전용사의 희생과 용기를 기리는 사업을 벌이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더욱이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추진해 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칠곡군의 대표 축제인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 취소돼 매우 아쉽다.” -특히 기념사업 가운데 ‘호국 영웅 초청 사업’과 ‘에티오피아 6037 캠페인’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호국 영웅 초청 사업을 소개하면. “지난 6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 영웅 8명을 초청해 배지를 달아 주고 희생과 헌신에 감사했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비롯해 조석희(6·25전쟁)·권기형(제2연평해전)·전준영(천안함 폭침)·권준환(연평도 포격)·하재헌(DMZ 수색작전)·이길수(월남전)·강문호(이라크 파병)씨다. 칠곡군은 청소년과의 호국을 주제로 한 대화 시간을 마련했으며, 6·25전쟁 낙동강전투에서 순국한 호국영령들에게 헌화하고 묵념했다.”-에티오피아 6037 캠페인은 뭔가. “6·25전쟁 때 에티오피아 젊은이 6037명이 참전해 122명이 전사하고 500여명이 상처를 입었다. 이들의 희생이 대한민국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이 코로나19 기승에도 마스크가 없어 스카프와 수건, 목도리 등으로 견디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매우 가슴이 아팠다. 제가 6037명의 헌신에 결초보은하는 의미로 ‘6037 캠페인’을 주창했고 여기에 주민들이 적극 참여했다. 지난 6월 주한 에티오피아대사관을 방문해 마스크 3만장 및 손소독제 250병 등 코로나19 방역물품과 손편지 700여통을 전달했다.” -그동안 자연재해 및 내전으로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된 에티오피아 지원 사업도 꾸준히 펼쳐 왔는데. “2014년부터 에티오피아 티조 지역을 ‘칠곡평화마을’이라 명명한 뒤 환경개선 및 주민 소득증대 지원사업을 해 왔다. 초등학교 2곳 신축, 식수 저장소 4기 및 식수대 11기 건설, 새마을회관 건립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노력으로 칠곡군은 2016년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앞으로도 에티오피아에 칠곡평화마을을 추가 조성하는 등 지원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이다.” -호국과 평화를 테마로 한 관광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 정체성 확립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호국과 관련한 지역의 다양한 인프라와 스토리를 연계해 관광산업화하는 데 집중하겠다. 특히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U자형 칠곡관광벨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겠다. 이 사업은 칠곡 왜관읍에 자리한 ‘호국의 다리’를 중심으로 좌우 낙동강변으로 이어지는 자연·생태·호국과 평화·역사, 문화·예술 관람과 체험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매머드급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전체 면적은 약 3㎢, 총사업비는 2000억원가량이다. 이와 함께 대구·구미·김천 사이에 있는 지역의 장점을 살리고 체험관광 특화로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지금까지 6·25전쟁 당시 공산군의 남침을 저지하기 위해 폭파했던 ‘호국의 다리’를 중심으로 호국평화기념관과 칠곡보 생태공원·오토캠핑장·야외물놀이장, 꿀벌나라 테마공원, 사계절 눈썰매장 등 호국평화관광벨트 조성 사업을 추진했으며 2022년까지 한미 우정의 공원, 호국문화체험테마공원. 애국동산 다목적광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평소 호국과 보훈을 유달리 강조하는데. “정부는 6월을 ‘호국 보훈의 달’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호국과 보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어느 한쪽을 포기할 수도 없다. 그러나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희생정신, 보훈가족의 나라사랑 정신이 자꾸만 잊혀 가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만큼 호국정신 함양과 안보의식 고취가 중요하다. 호국영령들의 숨결이 깃든 역사의 현장인 칠곡군은 앞으로 현충일을 365일 생활해 일상의 보훈 문화를 확립하고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 ●재정건전성 확보로 대규모 사업·복지 큰 도움 -칠곡군의 발 빠른 재정 건전성 확보가 원활한 군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011년 군수 취임 당시 칠곡군의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21.1%로 전국 82개 군 가운데 1위였다. 군 평균인 5.8%보다 무려 3.6배나 높았다. 이 때문에 군은 전국 1위의 채무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군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안겨 줬다. 채무 굴레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군수부터 허리띠를 졸라맸다. 관사 매각을 시작으로 고질 체납세 징수, 낭비성 예산 감축, 행사 경비 절감, 선심성 보조금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부채 상환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자산을 매각하거나 꼭 필요한 사업 등을 없애 무리하게 빚을 청산하는 식의 쉬운 길은 선택하지 않았다. 마침내 2018년 1월 재정 파탄 위기를 극복하고 ‘채무 제로 시대’를 선포했다. 재정건전성이 확보되면서 각종 대규모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복지 및 코로나19 예산의 급격한 증가에도 잘 극복하고 있다.” 칠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백선기 군수는 백선기(65) 칠곡군수는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군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고향인 칠곡 약목면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북도 감사계장, 자치행정과장과 청도군 부군수까지 36년 동안의 공직을 거쳤다. 덕분에 지방행정에 정통해 ‘지방자치 행정의 달인’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지난 6월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장에 선출된 그는 높은 청렴성과 도덕성, 추진력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2011년 10·26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처음 군수에 당선된 뒤 내리 3번 당선됐다.
  • 美 대선출마 선언한 ‘악동’ 칸예 웨스트, 캐스팅보트로 부상하나

    美 대선출마 선언한 ‘악동’ 칸예 웨스트, 캐스팅보트로 부상하나

    ‘민주당이 흑인에 뭐 해줬나’ 불만 대변 제3후보로 11월 대선 ‘캐스팅 보트’ 역할 ‘조울증으로 충동 출마’ 지적도 첫 유세서 ‘아기 낳으면 100만 달러’ 공약 좌충우돌하는 미국의 억만장자 흑인 래퍼 칸예 웨스트가 올해 대선을 과연 끝까지 완주할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다 지난 4일 돌연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웨스트가 쓸어갈 표심이 ‘의외로 의미가 클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 분석했다. 트럼프처럼 뻔뻔하고 무모한 캐릭터이지만 유권자와 주요 언론, 소셜 미디어의 주목도가 높은 웨스트가 수십년 간 민주당에 실망해 온 흑인 유권자들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제3지대 후보인 웨스트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지만, ‘누가 당선되느냐’를 가를 수 있는 변수가 충분히 되고도 남는다는 얘기다. 여론 조사 전문가 테런스 우드버리는 “웨스트가 올해 대선에서 그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괴짜 연예인이 아니라,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 리서치 업체 히트 스트래티지스 역시 “웨스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그래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는 그래미상을 수상한 음악 천재이자 TV스타 킴 카다시안의 남편으로 유명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가 박힌 모자를 쓰고 다닐 정도로 트럼프의 열혈 지지자였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지지를 철회한 웨스트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이제 미국의 약속을 실현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그가 대선 행보를 계속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여론이 많다. 이미 여러 주에서는 대선 투표용지에 이름이 인쇄될 기한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웨스트는 오클라호마주의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되도록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등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가진 첫 공개 유세에서는 “아기를 낳는 모든 사람은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그의 행보가 진짜인지 아니면 단순히 연예활동 홍보수단인지 헷갈려 하는 유권자가 많은 가운데, 영국에 본사를 둔 레드필드&윌튼 스트래티지스는 지난 14일 웨스트의 이름이 포함된 최초의 미국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는 유권자 2000명 중 2%가 웨스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레드필드 측은 “충격을 가져올 수 있는 모든 변수를 측정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들이 민주·공화 양당 후보가 아닌 제3지대 후보인 웨스트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두자릿수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수치가 나오고 있지만, 웨스트가 완주한다면 실제 대선결과는 정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드베리는 “이것은 웨스트의 정치적 메시지”라며 “(민주당이) 흑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나라에는 정치인을 신뢰하는 것보다 카니예 웨스트를 더 신뢰하는 젊은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 흑인 남성은 “우리 엄마는 민주당을, 아버지·할머니·할아버지도 50년 동안 민주당을 찍었다. 그런데 내가 도대체 왜 민주당에 계속 투표하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이런 흑인들의 속마음을 웨스트가 공개석상에서 똑같이 표출하고 대변하면서 민주당 표를 유의미하게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글로벌 셀럽’인 그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음악·패션 거물인 그의 노래를 수백만명이 듣고, 그가 협업한 신발을 사고, 그의 트윗을 팔로우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웨스트가 굳이 수백만 표를 얻을 필요도 없다. 예컨대 경합주인 미시건주에서 그가 1만 1000표만 얻으면 승리하는 당 색깔이 뒤바뀔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녹색당 랄프 네이더 후보는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 표를 잠식,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 당선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2016년 대선에서도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선가도에 골칫거리가 됐고, 1992년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억만장자 로스 페로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웠다. 이들 중 누구도 백악관에 입성하진 못했지만 대선 후보 당락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구국과 친일 사이의 영면…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구국과 친일 사이의 영면…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관 위에 6·25전쟁 격전지 8곳 흙 뿌려“日 야스쿠니로 가라” “구국의 영웅”‘친일파 파묘법’ 등 논란은 계속될 듯지난 10일 세상을 떠난 백선엽(전 육군 대장) 장군의 영결식과 안장식이 15일 진행됐다. ●6·25전쟁 당시 전투복으로 수의 마련 대전 유성구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열린 안장식에는 유족과 서욱 육군참모총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평소 백 장군의 소망대로 6·25전쟁 당시 다부동 등 격전지 8곳에서 퍼 온 흙이 백 장군 관 위에 뿌려졌다. 수의는 6·25전쟁 당시 전투복과 같은 모양의 미군 전투복으로 마련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추도사에서 백 장군을 ‘철통같은 한미동맹의 창시자’, ‘한국군의 기초를 다진 분’이라고 평가하면서 “전우여, 안녕히 가시라”는 마지막 인사로 조의를 표했다.●대전현충원 주변 경찰 420명 배치 대전현충원 주변에서는 백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렸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420여명의 경찰력이 동원되는 등 긴장감이 조성됐다. 광복회 대전·충남지부와 독립유공자유족회 대전지부,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대전현충원 입구 근처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반대’ 집회를 열고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으로 민간인 학살의 주범인 백선엽은 현충원이 아닌 일본 야스쿠니 신사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참가자는 운구차량 진입을 막으려 도로에 뛰어들었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반대편에서는 재향군인회와 우리공화당 당원 등이 집회를 열고 서울현충원 안장을 요구했다. 향군은 “백 장군이 독립군을 참살하거나 동족에게 해악을 끼쳤다는 실체가 없는데도 구국의 영웅을 욕되게 하고 있다”고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안장 반대 측 바로 앞에서 시위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경찰에게 막혔다. 논란 끝에 백 장군의 안장식은 마무리됐지만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운암 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는 다음달 13일 국회에서 ‘현충원 친일파 파묘법’ 입법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향군은 “호국영령을 파묘하는 입법에 대해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영웅을 이렇게 대접하는 나라 없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군 출신’인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의원 등이 참가했지만, 지도부는 불참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문하지 않은 데 대해 “전쟁 영웅을 이렇게 대접하는 나라는 없다”고 비판했다. 백 장군의 장남 남혁씨는 애도사에서 “아버지께서는 6·25에 참전하셨던 모든 전우들의 이름을 기억하시며 그리워하셨다”며 “오늘 이별은 슬프지만 그토록 보고 싶어 하셨던 먼저 가신 전우들을 다시 만나게 돼 유가족들은 또 다른 의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힐러리 전철 밟을라… 바이든 ‘우세의 함정’

    힐러리 전철 밟을라… 바이든 ‘우세의 함정’

    ‘2016 어게인?’ 두 자릿수 우위, 격전지에서의 확실한 우위, 더욱 높아져 가는 승리의 가능성…. 그럼에도 미국 민주당이 여전히 불안한 것은 2016년에도 이랬기 때문이다. 이런 민주당을 더욱 불안케 만드는 분석 몇 가지가 더 나왔다. 미국 USA투데이는 12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지지율 차이를 넓히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열정적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여론조사가 대부분 정확하게 예측했지만, 트럼프에게 선거인단에서의 승리를 안겨 준 중서부의 유권자들의 정서를 완벽하게 파악하지는 못했던” 옛 일을 거론했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3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했던 당시 여론조사 104건 가운데 101건이 힐러리 클린턴이 우세했고, 이 중 15개는 두 자릿수 차이를 보였다. 2건이 동률, 1건(펜실베이니아)만 트럼프가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트럼프는 0.5% 포인트의 득표율 차이로 이 3개 주를 모두 휩쓸었다. 예상 밖 결과는 ‘열성 지지층’의 집중력을 계측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인데, 트럼프는 여전히 이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에게 뜨뜻미지근한” 현상에도 민주당은 불안하다. 4년 전에도 샌더스 지지자 상당수가 클린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또한 “젊은 흑인 유권자들이 조 바이든에게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점도 그렇다. 민주당은 흑인 유권자의 지지가 완전하게 압도적이지 않을 때마다 대선에서 패배했었다. 물론 민주당에 희망적인 요소들은 더 많다. 우선 여론조사기관들이 크게 각성했다. 4년 전 고등교육을 받은 유권자를 표본집단에 과다하게 책정한 것 등을 시정했다. 당시 놓쳤던 고교졸업 이하의 학력자들, 공화당을 선호하면서도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계층을 잡아내려 노력했다. 조사기관들은 2018년 민주당이 하원을 되찾고, 공화당이 상원 우위를 지킬 것이라는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 체면을 조금 살렸다. 예측을 방해하는 요인이 많이 줄어든 덕분에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더 높아진 점도 민주당에 희망적이다. 눈에 띄는 무소속 후보가 없는 점, 부동층이 지난 대선보다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점 등이다.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이 당연히 당선될 것으로 보고 승산 없는 트럼프에게 표를 주며 ‘항의투표’ 행태를 보였던 민주당원들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의 아성 텍사스주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이 접전 양상이라는 이날 CNN의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을 더욱 흐뭇하게 했다. 각각 46%, 45%를 기록했다. 텍사스주는 1976년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그러나 마이클 듀카키스 전 민주당 후보는 최근 보스턴글로브 기고문에서 “여론조사 숫자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충고했다. 듀카키스는 1988년 대선에서 조지 H W 부시 후보에게 두자리 숫자로 앞서다가 패했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사진으로 돌아본 ‘한국군 최초 대장’ 백선엽 장군의 생전 모습

    사진으로 돌아본 ‘한국군 최초 대장’ 백선엽 장군의 생전 모습

    ‘한국군 최초 대장’ 백선엽 장군이 10일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퇴역 후 백 장군은 군 관련 행사 등을 통해 최근까지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 왔다. 백 장군의 생전 모습을 짧게나마 사진으로 돌아본다.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문에 들어온 뒤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주중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33세의 나이로 한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했다.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다부동 전투 때 도망치는 장병들을 모아놓고 “내가 앞장서 싸우겠다. 만약 내가 후퇴하면 나를 먼저 쏘라”며 배수의 진을 쳐 후퇴를 막았던 일화가 유명하다.백 장군은 1959년 합참의장을 지낸 뒤 1960년 예편했다. 퇴역 후 주중화민국(대만)대사, 주프랑스대사 등을 비롯해 교통부 장관·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등을 지냈으며, 태극무공훈장(2회),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캐나다 무공훈장 등을 비롯해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2010 밴 플리트 상’ 등을 받았다. 백 장군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하지만 친일 전력 때문에 백 장군이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는 주장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면서 현충원 안장 찬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가보훈처는 유족 요청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현행법에 따라 백 장군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 별세…향년 100세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 별세…향년 100세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이 10일 오후 11시 4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0세. 11일 육군 등에 따르면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문에 들어온 뒤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주중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한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3세였다. 백 장군은 6ㆍ25 전쟁 초반인 1950년 8월 대구에 진출하려던 북한군을 다부동 전투에서 물리쳤다. 이 전투의 승리로 한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에 교두보를 마련했고, 나중에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반격할 수 있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계급장을 달아주면서 옛날에는 임금만이 대장이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공화국이라서 신하도 대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다부동 전투 때 도망치는 장병들을 모아놓고 “내가 앞장서 싸우겠다. 만약 내가 후퇴하면 나를 먼저 쏘라”며 배수의 진을 쳐 후퇴를 막았던 일화가 유명하다. 백 장군이 이끄는 1사단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뒤집히자 평양 진군의 선봉에 섰다. 1951년 중공군의 춘계 공세를 막아내 동부 전선 붕괴를 막아내기도 했다. 1952년 7월 백 장군은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되었고, 1953년 1월 전공을 인정받아 한국군 최초의 4성 장군이 되었다. 정전 회담 때는 한국군 대표로 참가했다. 백 장군은 1959년 합참의장을 지낸 뒤 1960년 5월31일 예편했다. 태극무공훈장을 두 차례나 받았다.백 장군은 자신이 겪은 가장 치열했던 전투는 1950년 여름 1사단장으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한 다부동 전투라고 밝힌 바 있다. 두 달 가까이 부하 장병들과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고, 전투 현장은 그야말로 생지옥과 같았다고 증언했다. 전세가 역전돼 국군과 유엔군이 북진할 때는 “나라의 자존심이 걸렸다”며 행군을 강행해 미군보다 먼저 평양에 입성해 태극기를 꽂았다. 백장군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평양에 입성했을 때가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 평생 잊을 수 없었다”며 “1사단장으로 한미 장병 1만5000 여명을 지휘하며 고향(평남 강서)을 탈환했다”고 말했다. 1952년 12월 아이젠하워 대통령 당선인의 방한 때 한국군 증강 필요성을 브리핑해 참모총장 재임 당시 육군 10개 사단을 20개 사단으로 확대한 일화도 있다. 백 장군은 1960년 대장으로 전역한 뒤 외교관과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장관 재직 시절 서울 지하철 1호선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일제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탓에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이 오르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백 장군은 국방대학교 사상 첫 명예군사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 8군사령부는 전쟁 당시 한국 방어에 있어 탁월한 업적을 달성했다는 공로로 2013년 명예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좋아하는 고사성어는 ‘상선약수’(上善若水·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인데 이는 ‘기동력 있게, 겸손하게 살고 싶다는 뜻’이라고 백 장군은 설명한 바 있다. 2010년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명예원수(元帥·5성 장군)’로 추대하는 방안이 검토됐다가 불발됐다. 백 장군이 6·25전쟁 당시 겪은 일화 등은 미국 국립보병박물관에 육성 보관되어 있다. 태극무공훈장(2회),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캐나다 무공훈장 등을 비롯해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2010 밴 플리트 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전쟁一千日’(1988), ‘軍과 나’(1989), ‘실록 지리산’(1992), ‘한국전쟁Ⅰ,Ⅱ,Ⅲ’(2000), 회고록 ‘조국이 없으면 나도 없다’(2010), ‘노병은 사라지지 않는다’(2012) 등이 있다. 백 장군은 최근 지병으로 건강이 많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군 측 관계자는 “최근엔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했고, 6·25 70주년도 잘 모르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노인숙씨, 아들 백남혁·백남흥씨, 딸 백남희·백남순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日표심 “그래도 與”… 위기의 아베 웃다

    日표심 “그래도 與”… 위기의 아베 웃다

    아베 실정·비리에도 국민들 지지 ‘굳건’현직 프리미엄 확인… 선거 승리 자신감 아베, 가을 중의원 해산→총선거 가능성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무리한 검찰 장악 시도, 측근의 선거법 위반 구속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12년 말 재집권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랜만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갖은 실정과 비리에도 집권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좀체 꺾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난 5일 치러진 도쿄도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고민 중인 ‘중의원 해산→총선거’의 선택 시기에 이번 선거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이유다. 도쿄도 지방선거의 주인공은 60%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였지만 자민당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도지사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4곳의 도의회 보궐선거에서 모두 승리했기 때문이다. 기존 1석을 유지하면서 일본공산당, 일본유신회, 도민퍼스트회 등 야당이 갖고 있던 3석을 모두 가져왔다. 자민당은 위기 국면 특유의 ‘여당’, ‘현직’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라며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고이케 지사가 방역을 이유로 단 한 차례의 거리연설도 없이 인터넷 유세만으로 4년 전 당선 때보다 70만표 이상 많은 366만표를 얻은 것도 코로나19 위기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원하는 유권자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여당으로서는 현재 아베 정권의 인기가 바닥이라고 해도 막상 선거가 시작되면 표심이 자신들에게 쏠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에 격전지에서도 자민당 도의원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며 “우리 당이 겸허한 태도로 국정을 운영해 간다면 국민들은 지지를 해 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의 시점을 올가을로 잡을지 여부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그동안 자민당에서는 내년이 되면 각종 정치 일정과 도쿄올림픽 등 때문에 해산 시기의 선택폭이 좁아지는 데다 지금처럼 야권이 분열돼 있을 때 선거를 치러야 여당에 유리하다는 점 등을 들어 올가을 해산에 대한 요구가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당정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는 ‘연내 해산 불가론’이 대세였다. 정권 지지율이 최악인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데 따른 패배의 위험성은 물론이고, 코로나19 수습 기미가 안 보이는 와중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초대형 정치 이벤트를 벌이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강하게 반대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정가 소식통은 7일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여전하다는 사실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분명히 확인된 만큼 아베 총리의 가을 해산 결정에 있어 중요한 걸림돌 중 하나는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어려워 보이는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총리) 4연임’ 현실화가 향후 판세 추이에 따라서는 전혀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완주군 소양면서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 무덤 확인

    임진왜란 당시 웅치전투 격전지로 추정되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서 조선군의 무덤이 확인됐다. 웅치전적지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로 침투하던 수천 명의 왜군에 맞서 조선의 관군과 의병이 합심, 대승을 거두면서 호남 방어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곳이다. 완주군은 옛 웅치길(완주군 소양면 신촌리∼진안 부귀면 세동리)에서 시신 매장 여부를 파악하는 총 인·총 칼슘 함량 분석을 한 결과 웅치고개 정상에 있는 성황당 터 토양이 주변 일반 토양보다 인과 칼슘 함량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당시 치열한 전투로 인한 무덤이 있었다는 역사기록을 입증하는 근거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조선군 무덤이 최초로 확인된 것으로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완주군은 조선왕조실록·국조보감 등 사료에 남겨진 웅치전투 실증자료를 확보하고자 2016년부터 전투지로 추정되는 옛 웅치길에서 고분군 등 매장문화재를 조사해 왔다. 앞서 2017년 웅치 고갯길 일대에서 임진왜란 당시 활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성벽과 진지 터 등을 발굴했다. 완주군은 추가 발굴을 마무리한 뒤 국가 사적 지정과 성역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소양면이 웅치전투 격전지였다는 객관적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웅치 성역화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는 역사의 평가를 바로잡고 숭고한 애국정신과 문화유산을 후대에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칠곡군, 호국영웅 8인을 만나다

    칠곡군, 호국영웅 8인을 만나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66) 선장, 제2 연평해전 참전 용사 권기형(39), 천안함 폭침 생존자 전준영(33·천안함 전우회장), 북한의 목함지뢰사건으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26) 예비역 중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영웅 8명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다. ‘호국평화의 도시’ 경북 칠곡군은 오는 22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호국영웅 8명을 초청해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재조명하는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을 만나다’ 행사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석 선장 등 4명 외에 한국전쟁 낙동강전투에서 반전 기틀을 마련한 조석희(95)옹,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발휘해 즉각 대응사격에 기여한 권준환(48) 예비역 해병 소령, 1969년 비둘기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한 이길수(74) 월참유공자회 칠곡군지회장, 2004년 자이툰부대 1진으로 이라크에 파병돼 한국대사관을 방어하고 파발마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강문호(53) 예비역 해병 대령 등도 초청한다. 칠곡군은 이날 호국영웅들에게 공모해 제작한 호국영웅 배지를 달아주고, 청소년들과 호국보훈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기념식을 마친 뒤 왜관읍 호국의 다리로 이동해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다. 호국의 다리는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북한군의 도하를 막기 위해 폭파한 교량이다. 이번 행사는 백선기 칠곡군수가 한국전쟁 70주년 기념과 대한민국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재조명하자는 취지에서 직접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천안함 전우회장은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한 게 존경받았으면 한다”고 했고, 석 전 선장은 “호국영웅을 기억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중요한 일로 부디 이들의 헌신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 군수는 “칠곡군은 앞으로도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올곧게 세우고 선진 보훈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에 부단히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지역은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이자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로 승리의 토대가 된 낙동강 방어선전투(1950년 8월 1일~9월 24일)가 벌어진 곳이다. 칠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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