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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활짝 연 청와대…이렇게 생겼네요

    문 활짝 연 청와대…이렇게 생겼네요

    취임 100일 맞아 출입기자 대상 ‘오픈하우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17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청와대 내부를 오픈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픈하우스’ 형식으로 청와대 본관과 비서동인 여민관에 출입기자들을 초청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평소 언론인 상주 공간인 춘추관만 들어갈 수 있다. 300명에 가까운 출입기자들은 3개 조로 나뉘어서 청와대 내부를 직접 둘러볼 기회를 잡았다. 일부 기자들에 따르면 여민관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자료는 치워져 있었고 직원들 책상에는 책이 펴져 있었다. 에어컨을 틀지 않아서 꽤 더웠다고 전한다. 기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끈 곳은 역시 여민1관 3층에 위치한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이었다. 여민관 집무실은 지난 5월 24일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할 때 일부 기자들에게만 잠시 개방됐었다. 3층 입구에 있는 검색대를 통과한 뒤 집무실 앞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은 문이 열리자 한 사람씩 안으로 들어갔다. 집무실 안에는 문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로 들어오는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인사했다. 일부 기자들은 집무실 안에 문 대통령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다가 문 대통령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168.59㎡(51평)인 본관 집무실의 절반 정도인 87.27㎡(26.4평) 크기의 집무실은 이내 기자들로 북적거렸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집무실이 크지 않아서 ‘딱 일만 해야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 책상은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책상 위에는 모니터와 컴퓨터 키보드 외에 전화기 2대와 긴급호출용으로 보이는 통신장비가 한 대 놓여있었다. 문 대통령의 서재도 관심이었다. ‘대통령의 서재’는 국민인수위원회가 5월 25일부터 7월 12일까지 광화문 1번가에서 운영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국민인수위는 시민으로부터 대통령과 함께 읽고 싶은 책 또는 국정운영에 참고할 만한 책을 추천받았고 그 결과 총 580여 권의 책이 ‘대통령의 서재’에 들어갈 책으로 뽑혀서 청와대 집무실에 비치된 것이다. 인사를 마친 기자들은 문 대통령과 ‘셀카’를 찍으려고 몰려들었고 대통령은 흔쾌히 사진 촬영을 원하는 모든 기자의 요구에 응했다. 출입기자들은 이날 비서동인 여민 1∼3관을 모두 돌아보면서 평소 청와대 직원들이 근무하는 환경을 잠시나마 경험해볼 수 있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근무 공간도 특별할 줄 알았지만 칸막이 안에 놓인 책상 위 모니터에서 근무하는 모습은 일반 직장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격무에 시달린다는 이유로 그동안 전화취재에 응하지 않았던 일부 직원들은 기자들의 얼굴을 보고 쑥스럽게 웃으면서 “앞으로도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민관을 둘러본 기자들은 청와대 본관으로 향해 내부도 관람했다. 평소에는 쉽게 드나들지 못하는 곳이기에 기자들은 신기하다는 듯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본관과 여민관을 둘러본 기자들에게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주재한 간담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간담회에서는 국민소통수석과 대변인을 제외하면 평소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청와대 참모들과 출입기자들 사이에 편안한 분위기의 대화가 이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은 대통령과 국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청와대와 불가분의 관계”라며 “오늘 ‘오픈하우스’ 행사가 기자들이 청와대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의 전화와 통신장비들…

    문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의 전화와 통신장비들…

    취임 100일 맞아 출입기자 대상 ‘오픈하우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17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청와대 내부를 오픈했다.청와대는 이날 ‘오픈하우스’ 형식으로 청와대 본관과 비서동인 여민관에 출입기자들을 초청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평소 언론인 상주 공간인 춘추관만 들어갈 수 있다. 300명에 가까운 출입기자들은 3개 조로 나뉘어서 청와대 내부를 직접 둘러볼 기회를 잡았다. 일부 기자들에 따르면 여민관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자료는 치워져 있었고 직원들 책상에는 책이 펴져 있었다. 에어컨을 틀지 않아서 꽤 더웠다고 전한다. 기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끈 곳은 역시 여민1관 3층에 위치한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이었다. 여민관 집무실은 지난 5월 24일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할 때 일부 기자들에게만 잠시 개방됐었다. 3층 입구에 있는 검색대를 통과한 뒤 집무실 앞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은 문이 열리자 한 사람씩 안으로 들어갔다. 집무실 안에는 문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로 들어오는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인사했다. 일부 기자들은 집무실 안에 문 대통령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다가 문 대통령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168.59㎡(51평)인 본관 집무실의 절반 정도인 87.27㎡(26.4평) 크기의 집무실은 이내 기자들로 북적거렸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집무실이 크지 않아서 ‘딱 일만 해야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 책상은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책상 위에는 모니터와 컴퓨터 키보드 외에 전화기 2대와 긴급호출용으로 보이는 통신장비가 한 대 놓여있었다. 문 대통령의 서재도 관심이었다. ‘대통령의 서재’는 국민인수위원회가 5월 25일부터 7월 12일까지 광화문 1번가에서 운영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국민인수위는 시민으로부터 대통령과 함께 읽고 싶은 책 또는 국정운영에 참고할 만한 책을 추천받았고 그 결과 총 580여 권의 책이 ‘대통령의 서재’에 들어갈 책으로 뽑혀서 청와대 집무실에 비치된 것이다. 인사를 마친 기자들은 문 대통령과 ‘셀카’를 찍으려고 몰려들었고 대통령은 흔쾌히 사진 촬영을 원하는 모든 기자의 요구에 응했다. 출입기자들은 이날 비서동인 여민 1∼3관을 모두 돌아보면서 평소 청와대 직원들이 근무하는 환경을 잠시나마 경험해볼 수 있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근무 공간도 특별할 줄 알았지만 칸막이 안에 놓인 책상 위 모니터에서 근무하는 모습은 일반 직장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격무에 시달린다는 이유로 그동안 전화취재에 응하지 않았던 일부 직원들은 기자들의 얼굴을 보고 쑥스럽게 웃으면서 “앞으로도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여민관을 둘러본 기자들은 청와대 본관으로 향해 내부도 관람했다. 평소에는 쉽게 드나들지 못하는 곳이기에 기자들은 신기하다는 듯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본관과 여민관을 둘러본 기자들에게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주재한 간담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간담회에서는 국민소통수석과 대변인을 제외하면 평소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청와대 참모들과 출입기자들 사이에 편안한 분위기의 대화가 이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은 대통령과 국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청와대와 불가분의 관계”라며 “오늘 ‘오픈하우스’ 행사가 기자들이 청와대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IN 블로그] 너무 조용한 거 아닙니까… 강경화호 혁신TF에 묻다

    [퍼블릭IN 블로그] 너무 조용한 거 아닙니까… 강경화호 혁신TF에 묻다

    최근 외교부 내부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개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비외무고시 출신으로 북핵·북미 라인을 한번도 거치지 않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지명해 강도 높은 외교부 개혁을 예고했다. 강 장관 지명 당시 정부 안팎에서는 외교부가 ‘검찰 개혁’에 맞먹는 수준의 ‘대수술’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강경화호(號) 출범 50일가량이 됐지만 검찰과 달리 외교부 청사는 아직 조용하다. 내부적으로는 대대적인 인사 개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개혁 강도가 기대처럼 높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조직 전반 적폐 청산하겠다면서… 외교부는 장관 지시에 따라 지난달 ‘외교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장관 직속 조직으로, 일부러 고위급들을 배제하고 과장급 이하 실무 직원들로 구성했다. 또 싱크탱크, 기업, 시민단체 소속 외부 인사로 구성된 외부자문위원회도 만들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국제사회로부터 평가받는 외교부’를 목표로 인사, 조직·예산, 업무방식 등 외교부 조직 전반에 걸친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게 TF의 계획이다. TF 관계자는 “외시 중심의 폐쇄성으로 급변하는 환경과 국민의 기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창의적 외교 대응 역량 강화 등을 위해 TF가 구성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TF는 3개 분야에서 혁신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외교부 안팎에서는 결국은 인사가 가장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예산이나 업무 방식은 크게 바뀌어도 국민들이 쉽게 체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사 개혁은 내부에서도 반발이 적지 않다. 특히 엘리트 코스라는 외시 출신 북핵·북미 라인이 일종의 ‘특권층’처럼 비춰지면서 이 같은 시선이 과연 정당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서기관급 외교관은 “북핵·북미가 핵심이라는 건 그만큼 업무가 중요하고 어렵고 또 많기 때문”이라면서 “격무를 견디며 일하는 사람들에게 순혈주의, 폐쇄적이라고 말하는 건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인사 개혁의 손쉬운 방법 중 하나인 이른바 주류와 비주류 간 전면 교체가 국익 측면에서 옳으냐는 지적도 있다. 협상 대상이 존재하는 외교부의 특성상 특정 지역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을 완전히 다른 지역으로 보내버릴 경우 그간 쌓아 온 인적 네트워크가 대부분 무너질 위험이 크다. 이에 주재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면 결국은 국익 손실이라는 얘기다. # 인적네트워크 무시하고 외시 출신 대수술? TF의 활동은 아직 초기 단계로 개혁 방향도 결정된 것은 없다. TF는 최근 재외공관을 포함해 외교부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인사, 조직·예산, 업무 방식 등 3개 분야에 대해 각각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써내라고 했다고 한다.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우선 들어보자는 취지이지만 외교부 개혁을 외교부 직원들에게 먼저 묻은 아이러니한 상황인 셈이다. 한 외교관은 “조직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책을 내라고 하면 결국은 내가 불편한 거, 내게 필요한 것을 주로 말하게 된다”면서 “솔직히 소원수리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전했다. TF는 다음달 하순에 최종 혁신안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외시 출신 강 장관에게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이 큰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혁신안은 ‘무늬만 개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연이은 마필관리사의 죽음…“업무 스트레스 심해”

    연이은 마필관리사의 죽음…“업무 스트레스 심해”

    지난 5월 부산에 이어 1일 경남 창원에서도 30대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창원시 진해구의 한 농장 입구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마필관리사 이모(3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행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 안 트렁크에서 번개탄 흔적을 발견했다. 이씨 휴대전화에는 아버지와 동생에게 남기려던 “미안하다”는 내용의 미전송 메시지가 저장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한국마사회) 소속 마필관리사다. 전날인 7월 31일에는 원래 휴일이지만 당직 근무를 선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평소 마필관리사의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해온 전국공공운수노조 측은 “유족은 이씨가 평소 직장 내 업무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말했다”며 “열악한 노동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씨는 말을 직접 타며 말의 경주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등의 업무를 13년가량 해왔다. 지난 6월에는 장염에 걸렸으나 제대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한 채 업무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6개월가량은 부재 중이던 팀장 몫까지 맡아 격무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오는 2일 부산에서 한국마사회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며 “한국마사회는 마필관리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월 말에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내 마방 앞에서 마필관리사 박모(38)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숨지기 전 아내와의 통화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도 경마장에 대한 불평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유족과 노조는 한국마사회 측 책임을 주장하며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은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뷰] ‘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 없음’…단 한줄의 팩트를 위한 비상근무

    # 3월 22일 오후 11시 4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근에서 차량 돌진 테러 발생. # 23일 오전 0시 16분 주영 한국 대사관에 사건 내용 전달하고 한국인 피해 확인 지시. 주영 대사관은 사건 현장에 영사 급파. # 같은 날 오전 3시 30분 차량 공격을 피하던 인파에 밀려 한국인 5명이 다친 사실 인지, 주영 대사관은 현지 2개 병원으로 직원 파견. # 오전 4시 재외동포영사국장 및 재외국민보호과 직원 출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즉시 가동. # 오전 4시 20분 영국 방문 중인 국민 전원에 신변안전 유의 로밍 문자 발송. # 오전 5시 30분 사건 개요 및 정부 대응, 한국인 피해 내용 등 언론 공개. # 테러 현장 속으로… 24시간 상시 대기 지난 3월 22일 영국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 사건 당시 정부의 시간대별 대응 내역이다. 범인은 승용차를 몰아 의사당 인근 웨스터민스터 다리의 인도로 돌진했고 차량에 내린 뒤에는 의사당 출입구에 있던 경찰 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사건 직후 범인을 포함해 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 한국인 부상자는 5명으로, 비슷한 시기에 연쇄적으로 발생한 테러 사건 중 우리 국민 피해가 가장 컸던 사건이다.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과 주영 대사관은 사건이 종료되고 한국인 부상자 전원이 귀국할 때까지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했다. # 영사콜센터 상담 건수 한해 24만건 최근 해외 각지에서 ‘이슬람국가’(IS) 등에 의한 테러가 빈발하면서 가장 바빠진 정부 부처가 외교부다. 한·미 동맹,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 외교 이슈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진 못하지만 담당 직원은 해외에 나가 있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고강도의 격무를 견뎌내고 있다. 외교부 본부의 재외동포영사국 직원과 각국 재외공관에 소속된 영사가 바로 그들이다. 근래 세계적으로 테러 등이 빈발하면서 재외국민 안전 담당 직원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테러 사건은 한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올해 영국만 해도 웨스트민스터 다리 테러를 시작으로 5월 맨체스터 아레나 폭탄 테러, 6월 런던브리지 테러와 런던 핀즈버리 파크 앞 차량 돌진 사건 등이 줄줄이 일어났다. 그때마다 담당 직원들은 교민 한 명 한 명의 안전을 확인하고 혹시 모를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대다수 테러 사건에는 다행히 한국인 피해가 미미했지만 이들은 ‘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 없음’이라는 한 줄 팩트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테러 현장을 누비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담당 직원의 피로도가 상당 수준으로 누적됐다. 사건사고는 언제 어디서에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어서 관련 부서 직원은 24시간 상시 대기 체제로 근무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15일 프랑스 니스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하자 당시 직원들은 모두 비상 체제로 밤샘 근무를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이자 주말인 16일에는 터키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비상근무 후 귀가했던 직원들이 곧바로 재소집되는 일도 벌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외 교민은 700만명이 넘고 한 해 1000만명이 넘게 해외여행을 가는 시대에 한국인이 타깃이 아니더라도 테러나 각종 범죄에 우리 국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상존한다”면서 “재외국민 안전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중요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외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영사콜센터의 상담 건수는 2005년 출범 당시 5만 9000여 건이었다가 출범 2년 만에 20만 건을 돌파한 뒤 최근에는 24만~26만여 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담 건수는 24만 4057건이었다. 그럼에도 외교부 본부는 물론 재외공관에서 사건사고 발생 시 국민 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태부족한 상황이다. 전 세계 재외공관은 공히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영사 인력을 한 명씩 지정해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외에 여권, 총무행정, 공공외교, 외신 동향 파악 등 각종 업무를 겸하고 있다. 열악한 공관 인력 사정 탓이다. # 공관당 경찰 직원 1.2명꼴… 서비스 열악 다만 사건사고가 빈발하거나 미국, 일본처럼 교민 수가 많은 지역의 55개 공관에는 경찰 직원 65명이 영사 업무를 전담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공관당 1.2명꼴로 질 높은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재외국민 보호에 적지 않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방미 기간 중 재미 교포 간담회를 열어 적극적인 교민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과 교포들의 안전으로 재외국민보호법을 만들고 지원 조직을 확대하겠다”면서 “테러·범죄·재난으로부터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키고 통역이나 수감자 지원 법률 서비스를 위해 영사 인력을 확충하며 전자행정으로 영사 서비스를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조직이나 인력 확대를 포함해 재외국민보호법 제정은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라 빠른 시일 내 실현될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경부고속도로 사고, 오산시 책임론…“휴식 보장” 버스기사 민원 ‘방관’

    경부고속도로 사고, 오산시 책임론…“휴식 보장” 버스기사 민원 ‘방관’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와 관련해 경기 오산시의 책임론이 13일 불거졌다. 사고를 낸 버스기사가 소속된 오산교통의 인력수급에 문제가 있음을 사전에 알았지만 시민들로부터 교통 민원이 제기될 것을 우려, 오산시가 별다른 행정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신양재나들목 인근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사고 원인은 버스 운전기사 김모(51)씨의 졸음운전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경기도 오산과 서울 사당동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몰았다. 그는 이틀 동안 하루 16시간 운전을 하고 하루 쉬는 형태로 일했는데, 사고 당일에는 오전 6시에 일어나 7시 15분부터 운전을 했다. 전날 18시간 근무한 뒤였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로로 운전하던 중 깜빡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사고 당일 수면 시간이 5~6시간에 불과했다며 “하루 16~18시간 근무하는 등 근무환경이 열악하긴 하다. 피로가 누적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산교통 소속 버스 기사들은 이러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민원을 내기도 했다. 올해 3월 오산교통 소속 기사들은 “버스 기사에게 8시간의 휴식시간을 보장하기로 한 개정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국토교통부에 진정을 냈다. 국토부는 같은 달 해당 민원을 오산교통 행정처분 관할 관청인 오산시로 넘겼다. 오산시는 오산교통을 상대로 현장점검을 벌였다. 하지만 휴식시간 문제를 해결하도록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4월 초 오산시는 민원 회신 공문에서 “휴게시간 준수 등에 대한 내용을 오산교통측과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관련 규정을 (강력하게) 적용하면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기사들의 휴식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기사 인력을 충원하거나 운행 횟수를 줄여야 하지만, 인력 충원은 어렵고 운행 횟수를 줄일 경우에는 시민들의 교통 민원 발생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개정 여객운수법에 따르면 연속 휴게시간 8시간을 보장하지 않은 운수회사에 대해 과징금 180만원을 부과할 수 있지만 오산시가 이 문제로 오산교통에 행정 조치를 한 적은 없다. 오산시는 또 현장점검 당시 회사로부터 “현재 기사는 116명인데, 계산해보니 160명은 돼야 개정된 여객운수법상 휴게시간 보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오산교통 소속 기사는 1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들의 휴게시간 보장이 방치된 사이, 버스기사들은 격무에 시달렸다. 오산교통 M버스 버스 5대에는 기사가 8명 배치됐다. 기사들은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5∼6회씩 왕복 운행해야 했다. 오산교통 소속 한 버스 기사는 “오산시가 개정된 여객운수법에 따른 제대로 된 단속을 하지 않아 이번 참사가 일어났다”며 “문제는 M버스뿐 아니라 시내버스나 마을버스 등 다른 버스 기사들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산시 관계자는 “강력하게 행정처분을 하면 해당 운수업체는 기사를 증원하는 대신 버스 운행 횟수를 줄이게 된다”며 “이는 곧 시민들의 교통 불편 민원으로 연결되다 보니 강력하게 지도할 수 없었다. 다만 오산교통은 휴게시간 준수를 위해 운행 시간표를 약간씩 수정하면서 차츰차츰 개선하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레이저 탑재 아파치 헬기, 발사 테스트 성공

    [고든 정의 TECH+] 레이저 탑재 아파치 헬기, 발사 테스트 성공

    공격용 레이저 무기는 오랜 세월 SF영화나 만화의 단골 소재였지만, 최근에는 점차 현실로 바뀌고 있다. 이미 여러 방산업체가 앞다퉈 레이저 무기를 선보이면서 경쟁을 시작한 상태고 미국 등 주요 강대국도 개발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있다. 최근 레이시온(Raytheon)사는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에 탑재할 수 있는 레이저 모듈을 공개했다. 헬파이어 미사일 대신 탑재가 가능한 이 공중 레이저 무기의 정확한 파괴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4월에 있었던 첫 공중 사격 테스트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이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사격 테스트는 미국 뉴멕시코주 화이트 샌드 미사일 사격장에서 이뤄졌으며 1.4km 밖에 있는 표적을 정확히 맞히는 데 성공했다. 물론 실전 배치를 위해서는 아직 많은 테스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레이저 무기엔 몇 가지 큰 장점이 있어 앞으로 개발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 무기의 장점은 정확히 목표만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아파치 헬리콥터가 지닌 헬파이어 미사일이나 기관포는 적을 제압할 확실한 화력을 제공하긴 하지만 인구 밀집 지대에서 사용할 경우 민간인 피해의 우려가 있다. 최근 정규전보다는 시가전이나 게릴라전 같은 비정규전의 비중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전통적인 공격무기는 결국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레이저 무기는 매우 작은 지점에만 화력을 투사할 수 있고 원하면 출력을 조절할 수 있어 살상 무기는 물론 비살상 무기로도 사할 수 있다. 두 번째 장점은 드론처럼 작고 빠른 표적을 공격할 때 유리하다는 점이다. 아파치 같은 공격헬기나 혹은 아니면 F-35 같은 전투기들이 가진 무기는 작은 드론을 공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미사일이나 기관포는 모두 전투기나 탱크 같은 큰 목표를 공격하는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레이저는 빛의 속도로 목표를 타격할 뿐 아니라 작은 표적에 초점을 맞추면 주변에 피해 없이 드론만 공격할 수 있다. 물론 미사일과는 달리 레이저는 1회 발사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과 일회용이 아니라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다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크기에 비해 낮은 파괴력과 기상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은 레이저 무기의 단점이다. 이와 같은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얼마나 빨리 실전 배치가 가능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당장에는 실전 배치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레이저 무기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동호회 엿보기] ‘마라톤협상’의 은근과 끈기… 마라톤으로 다졌죠

    [동호회 엿보기] ‘마라톤협상’의 은근과 끈기… 마라톤으로 다졌죠

    외교와 가장 잘 어울리는 운동은 뭘까. 냉전시대 ‘핑퐁 외교’로 데탕트의 계기를 만든 탁구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즐긴다는 골프를 퍼뜩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모임에 소속된 외교관들은 마라톤을 첫째로 꼽는다.시차가 있는 재외공관 및 국제기구와 수시로 연락해야 하고 상대국 관계자들과 장시간 협상을 벌이는 일이 많은 외교관에게는 마라톤을 통해 기르는 체력과 인내력, 페이스 조절 능력만큼 중요한 자산이 없다는 설명이다. ‘외교부 달리기 동호회’ 멤버들은 올해로 14년째 함께 뛰며 은근과 끈기를 길러나가고 있다. # 창단 14년째… 소속 회원 57명 활동 외교부 달리기 동호회는 2004년 6월 ‘회원들의 건강 증진 및 친목 도모’를 위해 처음 조직됐다. 그간 수많은 외교부 직원들이 이 모임을 거쳐 갔지만 현재 소속된 회원은 57명이다. 외교부 본부 인원이 8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회장은 대중(對中)·대일(對日) 외교 실무를 이끄는 정병원 동북아국장이, 총무는 오랜 기간 독도 홍보 업무를 담당해온 김봉수 영토해양과 외무행정관이 맡고 있다. 임원진의 담당 업무부터가 벌써 상당한 체력과 인내를 요구하는 분야인 셈이다. 모임의 역사가 제법 깊어가면서 함께 땀을 흘리며 뛰었던 선후배들 중 쟁쟁한 외교관들도 여럿 배출됐다. ‘국민 대사’로 유명한 오준 전 주유엔대사도 이 모임 출신이다. 재외공관장을 맡으면서 활동을 함께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신맹호 주캐나다 대사, 김문환 주에티오피아 대사, 임근형 주헝가리 대사, 홍영종 주상파울루 총영사 등도 모두 함께 한강변에서 땀을 흘린 사이다. 회원 상당수가 해외에서 근무하거나 본부의 격무에 시달리면서 모임 일정을 세우기가 쉽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이 동호회 멤버들은 연간 4회 이상 연습 모임을 열고 꾸준히 국내외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와 하반기에 주로 열리는 러브미 농촌사랑마라톤대회 등에는 매년 30명가량이 참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국제마라톤, 춘천마라톤 등 각종 주요 대회에 외교부의 이름을 걸고 뛰고 있다. 정 회장은 베를린국제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한 것으로 유명하며, 김 총무는 100㎞ 울트라마라톤과 산악장애물레이스 등 고난도 대회에도 출전하고 있다. # 오준 前 駐유엔대사·신맹호 대사 등도 멤버 멤버들은 마라톤의 매력으로 스스로가 자신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든다. 김 총무는 “달리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1㎞를 달리는 것도 힘들고 부담스럽지만 한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꾸준히 연습하면 5㎞에서 10㎞, 하프코스, 풀코스 또는 그 이상으로 체력이 강해진 자신과 만나게 된다”면서 “회원들도 대부분 처음에는 5㎞로 시작하지만 1~2년이면 10㎞ 이상 코스를 뛴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달리기 동호회는 오는 10월쯤 마라톤 대회 단체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도 목표는 하나, ‘꼴등을 하더라도 안전하고 즐겁게 완주하자’라고 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점심시간에 ‘수면카페’로 토막잠 자러 가는 金대리

    점심시간에 ‘수면카페’로 토막잠 자러 가는 金대리

    수면카페 고객 85%가 2030 안마의자 20대 구매율 늘어 공방·낚시 등 취미카페도 성업 입사 3년차 김모 대리는 점심시간에 종종 동료와 수면카페를 찾는다. ‘군기’가 바짝 든 입사 초반인지라 자발적 야근에, 거절하기 힘든 술자리까지 겹쳐 피로가 쌓여서다. 김 대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토막잠으로 빠르게 에너지를 충전한 덕에 그나마 조직 생활을 버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패스트힐링’이 20~30대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간편하게 먹는 ‘패스트푸드’처럼 짧은 시간에 잠깐이라도 취하는 휴식을 선호하는 것이다. 신한트렌드연구소가 18일 내놓은 ‘패스트힐링업 고객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패스트힐링업은 수면(힐링카페), 안마(마사지), 스파, 낚시카페, 공방 등이다. 연구소가 지난해 신한카드 이용 고객(67개 가맹점 기준)을 분석한 결과 수면힐링카페 고객 중 20대가 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2%), 40대(9%), 50대(5%), 60대(1%) 순서였다. 중장년보다 의외로 대리, 사원 직급의 ‘2030 젊은피’가 주요 이용층인 것이다. 구직난, 과다 격무, 경쟁 등으로 고위층 못지않게 고강도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다른 세대보다 새로운 문화에 호기심이 많고 유연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것도 젊은층이 패스트힐링을 선호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적된다. 20대의 수면힐링카페 건당 이용액은 1만 9623원이었다. 1회 방문 시 이용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이었다. ‘효도선물’의 대명사였던 안마의자의 20대 구매율도 눈에 띈다. 2014년과 비교해 2016년 신한카드로 안마의자를 구매하거나 렌털한 고객 비중은 20대와 50대가 각각 1% 포인트 늘었다. 20대도 ‘선물용’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같은 기간 30~40대 비중이 각각 2% 포인트씩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본인 이용 목적도 있어 보인다. 수공예나 낚시 등 몰입도 높은 취미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2014년 대비 2016년 카드 이용액의 경우 공방 카페는 47%, 낚시 카페는 1145%, 만화 카페는 176% 껑충 뛰었다. 이중재 신한트렌드연구소 부부장은 “낚시가 카페 형태로 도심 및 실내로 들어오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즐기는 패스트힐링으로 떠올랐다”면서 “직접 공예품을 만들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방 카페나 쾌적한 휴게공간으로 탈바꿈한 만화 카페도 대중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부부장은 “현대인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힐링산업은 우리 사회의 저성장 구도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너는 패스트푸드? 나는 패스트힐링!

    너는 패스트푸드? 나는 패스트힐링!

    입사 3년차 김모 대리는 점심시간에 종종 동료와 수면카페를 찾는다. ‘군기’가 바짝 든 입사 초반인지라 자발적 야근에, 거절하기 힘든 술자리까지 겹쳐 피로가 쌓여서다. 김 대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토막잠으로 빠르게 에너지를 충전한 덕에 그나마 조직 생활을 버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패스트힐링’이 20~30대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간편하게 먹는 ‘패스트푸드’처럼 짧은 시간에 잠깐이라도 취하는 휴식을 선호하는 것이다. 신한트렌드연구소가 18일 내놓은 ‘패스트힐링업 고객 특징 및 시사wja‘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패스트힐링업은 수면(힐링카페), 안마(마사지), 스파, 낚시카페, 공방 등이다. 연구소가 지난해 신한카드 이용 고객(67개 가맹점 기준)을 분석한 결과 수면힐링카페 고객 중 20대가 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2%), 40대(9%), 50대(5%), 60대(1%) 순서였다. 중장년보다 의외로 대리, 사원 직급의 ‘2030 젊은피’가 주요 이용층인 것이다. 구직난, 과다 격무, 경쟁 등으로 고위층 못지않게 고강도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다른 세대보다 새로운 문화에 호기심이 많고 유연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것도 젊은층이 패스트힐링을 선호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적된다. 20대의 수면힐링카페 건당 이용액은 1만 9623원이었다. 1회 방문 시 이용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이었다. ‘효도선물’의 대명사였던 안마의자의 20대 구매율도 눈에 띈다. 2014년과 비교해 2016년 신한카드로 안마의자를 구매하거나 렌털한 고객 비중은 20대와 50대가 각각 1% 포인트 늘었다. 20대도 ‘선물용’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같은 기간 30~40대 비중이 각각 2% 포인트씩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본인 이용 목적도 있어 보인다. 수공예나 낚시 등 몰입도 높은 취미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2014년 대비 2016년 카드 이용액의 경우 공방 카페는 47%, 낚시 카페는 1145%, 만화 카페는 176% 껑충 뛰었다. 이중재 신한트렌드연구소 부부장은 “낚시가 카페 형태로 도심 및 실내로 들어오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즐기는 패스트힐링으로 떠올랐다”면서 “직접 공예품을 만들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방 카페나 쾌적한 휴게공간으로 탈바꿈한 만화 카페도 대중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부부장은 “현대인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힐링산업은 우리 사회의 저성장 구도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스텔라 데이지호, 암초도 없던 망망대해에서 대체 왜?

    ‘그것이 알고싶다’ 스텔라 데이지호, 암초도 없던 망망대해에서 대체 왜?

    침몰한 스텔라 데이지호에서 선원들이 밤낮없이 격무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사건을 조명했다. 스텔라 데이지호는 지난 3월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해역에서 연락이 두절된 뒤 침몰했다. 구조된 필리핀 선원 2명의 증언에 따르면 침몰하기 30분 전까지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배가 흔들리며 엔진이 멈췄고, 물이 분수처럼 뿜은 뒤 왼쪽으로 기울며 스텔라 데이지호는 가라 앉았다. 332m에 달하는 배는 5분 안에 가라앉은 것. 이들이 항해하던 남대서양은 망망대해로 암초를 쉽게 만날 수 없는 곳이었다. 문제는 스텔라 데이지호 내부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실종 선원들은 먹고 잘 때 빼고는 매일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이 오래돼 늘 격무에 시달렸던 것. 과거 스텔라 데이지호에 일했던 근무자는 “크랙(갈라짐)이 있었는데 그 위에다가 모래 같은 걸 씌어놓고 안 보이게 했다”면서 “공식적으로 크랙이 있었던 기록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졸지에… 방 빼?

    [커버스토리] 졸지에… 방 빼?

    주요 공약 14개… 현직 공무원들의 기대와 우려 사이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기간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대통령집무실 광화문 이전’, ‘인사시스템 투명화’ 등 공직사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많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을 보는 공무원들은 문 대통령의 공약에 대해 많은 기대와 함께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주요 공약 14개에 대한 현직 공무원들의 의견을 모아 보았다.#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통일부 A사무관은 “공직사회 내에서도 계속고용이 필요한 많은 직무에 기간제, 임기제 등의 이름으로 비정규직이 널리 쓰이고 있다”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함께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이고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선도해야 할 공공부문이 자기 책임을 외면하는 처사로, 직업공무원제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업무의 연속성 단절, 전문성 하락, 직장 내 차별 등 부작용도 많다”고 지적했다. 인천시청 6급 B씨는 “지자체의 대부분 부서가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 공무원 증가에 적극 찬성한다”면서 “현실적인 재원을 들어 공약 축소를 주장하는 시각도 있지만,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최우선 실천 분야로 선정한다면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 특히 공무원 17만명 확충은 연차적으로 추진하면 문재인 정부가 종료되기 전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원도청 C사무관은 “경제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일할 수 있는 청년들의 일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다만 일자리를 만드는 방식에 있어 공공부문 재정 투입으로 만드는 일자리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소기업 등 기초 산업의 실질적 육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도청 D사무관은 “공무원연금 문제가 항상 시한폭탄인데 공무원 증원은 국민 입장에서 반갑지 않다”면서 “공무원 숫자를 아무리 늘려도 조직에서는 부족하다고 얘기한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정부청사 이전 충북도청 E사무관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는 것보다 청와대 안의 비서동(여민관)으로 옮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 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대통령과 비서들이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부처를 세종시에 추가로 이전하는 것도 반대다. 현재 정부 부처 세종시 이전 상황만으로도 지방 불균형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본다. 업무 효율성을 배제한 기계적인 세종시 이전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앙부처 F서기관은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청사로 이전하는 것은 빠른 의사결정 등 행정의 효율성 등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고 생각된다”면서 “그러나 행정 시스템 역시 빠르게 일원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부처 G사무관은 “대통령 집무실 위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면서 “광화문 정부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면 경호 문제로 정부청사의 민원인 출입이 어려워지는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수 있다. 예산도 꽤 들어갈 것 같다”고 반대했다. # 인사 투명화,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강원도청 6급 H씨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잘된 인사는 정실인사’라는 말이 있다. 인사를 아무리 투명화하고 실명제를 도입해도 현 정부와 맥을 같이하지 않는 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럴 바에야 책임을 지고 코드에 맞는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책임정부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I주무관은 “추천된 인사가 비위 등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 추천한 사람도 연대 책임을 지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청 7급 J씨는 “공직자 비리수사도 필요하겠지만, 대다수의 공직자 비리는 검찰과 경찰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먼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 K경정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고위공직자와 그 눈치를 보는 검찰·경찰을 고려하면 공수처는 꼭 필요한 기구”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7급 L씨는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감사원 독립성 강화 광주시청 7급 M씨는 “감사원을 행정부 내가 아니라 국회의 산하기구로 두어 실질적인 행정부 감시 기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시청 N사무관은 “현행 시스템으로는 감사업무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국회 이관에 대해서는 오히려 여야 정쟁의 틈바구니에 끼여 독립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감사원의 기능을 조정하고, 감사위원 선임 시 야당 추천 몫을 두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 직원 O씨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한다고 독립성이 보장되는 게 아니다. 되레 국회로부터 독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감사원을 독립기구로 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 여성가족부 기능 강화 서울시청 7급 L씨는 “기존 여가부 정체성과 명칭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아우르는 ‘양성평등’에 초점을 맞춘 기구는 보다 국민적 지지를 얻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서울시청 I주무관은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비전과 목표 재설정이 필요하다. 특히 성별영향평가, 성인지 예산 등 불필요한 규제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 Q씨는 “힘 있고 실효성 있는 양성평등 정책이 추진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 칼퇴근법과 복지포인트 온누리 상품권으로 제주시청 직원 R씨는 “칼퇴근법은 현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사회복지직 등 일부는 허구한 날 야근을 해도 일이 밀리기 일쑤다. 칼퇴근만 하면 일이 줄어들까. 칼퇴근보다 격무에 시달리는 분야의 지방 공무원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도청 8급 S씨는 복지포인트 상품권 지급에 대해 “계속되는 대형마트 확장으로 어려움을 겪는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개인 소비의 일정 부분을 특정해 놓는 것은 오히려 소비성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자치단체별로 자체 상품권을 제작해 유통하고 있어 실효성은 크게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소방청과 해양경찰청 독립 인천시청 6급 B씨는 “세월호 참사에 해경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경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도모하지 않은 채 해체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실책 중 하나”라면서 “해경 해체 이후 서해5도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만큼 해경을 시급히 부활하고 본청을 인천으로 환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제주 해경 T씨는 “해경은 다시 독립시켜야 한다. 3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해경이 세월호 사고로 정치판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면서 “해경도 자체 개혁을 계속해야 하고 예산과 인력 등도 보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해경 전문 인력도 키워야 한다. 바다를 전혀 모르는 육지 경찰(육경) 출신이 해경 수장으로 오는 인사 관행도 지양해야 한다. 바다를 좀 가르쳐 놓으면 수장이 바뀌어 버리고 육경이 또 낙하산으로 온다”고 밝혔다. # 자치경찰제 추진과 국가정보원 개편 제주시청 R씨는 “2006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 도입한 자치경찰제는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다. 자치경찰은 주차단속이 주 업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면서 “기존 자치단체의 환경, 위생, 산림 등 사법경찰 권한을 자치경찰로 가져온 것에 불과하다. 국가 경찰과의 명확한 업무 분장 등 제도부터 먼저 개선해야 한다. 국가 경찰은 자신의 권한을 절대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 U경위는 “자치경찰이 국민 치안만족도 향상을 위해 필요할 수 있으나 최근 범죄유형이 광역화되고, 대규모 경비상황 발생 시 대처 문제 등 지역별 유기적 업무협조가 우려된다”면서 “지자체별 상황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 기존 경찰관들의 신분이동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개편에 대해서는 “국내 정보는 경찰로 충분하다. 경찰력이 할 수 없는 해외 등에서 국가정보원의 정보 수집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용인시 아파트 경비원은 ‘행복해요’

    용인시 아파트 경비원은 ‘행복해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을(乙)’의 처지에 있는 아파트 경비원을 위해 경기 용인시가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해 이달 말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 시도라고 용인시 측은 11일 설명했다.용인시는 우선 아파트를 지을 때 현재 16㎡ 안팎인 경비실 면적을 23㎡ 정도로 넓혀 휴게공간을 확보하도록 사업계획 승인 때 권고할 방침이다. 기존 대부분의 아파트단지 경비실에 탕비실이 없고 휴게공간도 부족해 경비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존 아파트는 창호를 새로 설치하거나 도배를 새로 해서 환경을 개선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자율적으로 경비원 휴게공간을 개선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모범단지 선정이나 보조금 지원 대상 선정 때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비원들의 고용기간을 아파트 용역계약 기간과 동일하게 하도록 명시한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다음달 중 시 전체 아파트 단지에 배포한다. 이를 통해 아파트 관리주체와 경비용역회사가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경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용역회사 변경 때 고용승계를 보장하도록 하게 된다. 현재 많은 경비원들이 비정규직 신분으로 고용계약이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이뤄져 고용불안을 겪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용인시는 경비원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우수 경비원을 선정해 표창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경비원들이 격무에 시달리지만 근무환경이나 처우는 열악한 실정”이라며 “경비원들이 편안해야 안전하고 행복한 공동주택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같은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주당 36시간 초과근무 끝에 돌연사한 30대…업무상 재해

    한 주 동안 36시간 초과근무를 하는 등 격무에 시달린 끝에 돌연사한 30대 직장인에게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하태흥)는 홈쇼핑 회사에서 일하다 숨진 A씨의 유족이 “유족급여 및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12월 22일 새벽 귀가해 잠들었다가 오전 2시 30분 쯤 심장 발작을 일으켜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부검 결과 허혈성 심장질환과 심근염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 사인으로 나타났다. 2004년 홈쇼핑 회사에 입사한 A씨는 상품 판매를 기획하는 부서에서 일하다가 2013년 12월 1일 고객 서비스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부서는 월별 판매 목표치뿐 아니라 일 단위와 주 단위로 실적을 비교해 A씨가 평소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업무를 나눠서 하던 직장 동료가 병가를 내면서 A씨의 업무는 더 늘었다. 고객 서비스팀으로 옮긴 뒤에도 A씨는 업무를 인계해주기 위해 자주 초과근무를 했다. 숨지기 직전 1주일 동안에는 초과근무가 36.2시간이었다. 유족은 A씨의 사망이 업무상 재해라며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청구했으나 거부당하고 감사원에 낸 심사 청구마저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데다 숨질 무렵 금연하고 있었고 지나친 음주는 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과로와 스트레스 외에 사망 원인이 됐다고 볼 특별한 사정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주 36시간 초과근무…홈쇼핑회사 직원 돌연사, 업무상 재해

    주 36시간 초과근무…홈쇼핑회사 직원 돌연사, 업무상 재해

    한 주 동안 36시간 초과근무를 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다 돌연사한 30대에게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하태흥)는 30일 홈쇼핑 회사에서 일하다 숨진 A씨의 유족이 “유족급여 및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기로 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12월 22일 새벽 귀가해 잠들었다가 오전 2시 30분쯤 심장 발작을 일으켰다. 그는 곧장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이날 결국 3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허혈성 심장질환과 이와 한꺼번에 일어난 심근염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 2004년 한 홈쇼핑 회사에 입사했다. 상품 판매를 기획하는 부서에서 일하던 그는 2013년 12월 1일 고객 서비스팀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숨지기 수개월 전부터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 특히 상품 판매 기획 부서는 월별 판매 목표치뿐 아니라 일 단위와 주 단위로 실적을 비교해 A씨가 평소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무를 나눠서 하던 직장 동료가 병가를 내면서 A씨의 업무는 더 늘었다. 고객 서비스팀으로 옮긴 뒤에도 A씨는 업무 인계를 위해 자주 초과근무를 했다. 숨지기 직전 1주일 동안에는 36.16시간 동안 초과근무 시간을 기록했다. A씨가 판매 기획 부서에서 맡았던 업무는 이후 인원을 3명으로 늘렸다. 그럼에도 업무 시간이 하루 평균 12시간에 달해 후임자가 1년 6개월 만에 사직했다. 유족은 A씨의 사망이 업무상 재해라며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청구했으나 ‘업무와 재해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고 감사원에 낸 심사 청구마저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A씨의 기존 질환인 고지혈증, 관상 동맥 질환(동맥경화) 등이 자연적인 진행 속도 이상으로 급격히 나빠졌고 그 결과 사망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비교적 젊은 나이였던 점, 과거 흡연했으나 숨질 무렵에는 금연하고 있었고 지나친 음주는 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과로와 스트레스 외에 사망원인이 됐다고 볼 특별한 사정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공직열전] 지난해 지역 세수 79조원 담당…공기관 이전 등으로 역할 확대

    [2017 공직열전] 지난해 지역 세수 79조원 담당…공기관 이전 등으로 역할 확대

    부산·울산·경남·제주를 관할하는 부산지방국세청에는 17개 세무서에 2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세수는 38조원. 수영세무서는 한국예탁결제원 등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으로 세수 기준 전국 1위 세무서로 등극했다.서진욱 청장은 본청 국제조세관리관, 뉴욕세무협력관 등 국제조세 파트 주요 보직을 거친 ‘국제통’이다. 성품이 온화하고 부하 직원들을 ‘소통·소탈·소신’의 원칙으로 대한다. 신중한 판단과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직원들 신망이 두텁다는 평이다. 김진현 성실납세지원국장은 본청 감사담당관, 소득세과장, 조사1과장, 미국 국세청 근무 등 국세행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푸근한 외모와 친근한 이미지로 조직 안팎에서 인기가 좋다. 정철우 징세송무국장은 본청부터 일선 세무서까지 내외국법인 조사의 전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송무·심판 분야 혁신방안’을 마련하는 등 혁신 역량과 강한 업무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안홍기 조사1국장은 자기 목소리를 내기 전에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소통형 관리자다. 대표적 격무부서인 서울청 및 본청의 운영지원과장을 지내면서 복잡한 인사 문제를 원활하게 풀어 나가는 균형 감각을 인정받았다. 오호선 조사2국장은 최근 4년 동안 본청 역외탈세정보담당관, 서울청 역외탈세전담조사과장으로 근무하면서 국세청의 역외탈세 대응 역량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 국세청장 정책보좌관으로 3년 가까이 근무하며 정무 감각도 키웠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을 관할하는 대전지방국세청에는 17개 세무서에 17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지난해 세수는 16조원 수준. 기업의 지방 이전과 세종시 조성으로 최근 5년 동안 납세자 수와 세수가 각각 15%, 61% 늘어났다. 신동렬 청장은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과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지냈다. 합리적 의사결정과 포용적 리더십으로 직원들의 신뢰가 두텁다. 권위의식 없는 활발한 소통을 통해 조직을 유연하게 이끄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광주·전남·전북을 관할하는 광주지방국세청에는 14개 세무서에 1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농어촌 중심 지역으로 제조업 경제 기반이 약해 관할 면적은 전국의 20.8%이지만, 세수는 전체의 7.9%인 15조원 수준이다. 김희철 청장은 서울청 조사1·3국장, 중부 및 대전청 조사1국장을 지낸 조사 베테랑으로 역외탈세와 대기업·자산가의 변칙적 탈루 행위를 감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용하고 신중하면서 예의 바른 성격으로 대인 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이다. 대구와 경북을 관할하는 대구지방국세청은 13개 세무서에 16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지난해 세수는 10조원 수준으로 혁신도시 공기업 이전 등으로 인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윤상수 청장은 본청 심사1담당관, 부산청 징세송무국장, 중부청 조사2국장 등을 지내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하 직원들을 대할 때 늘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경청과 소통의 달인’으로 통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인권변호사에서 ‘적폐청산 선봉’으로

    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인권변호사에서 ‘적폐청산 선봉’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3일 확정됐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대권에 도전하는 ‘대선 재수생’이다. 이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문 후보는 “이제 우리 대한민국에서 분열과 갈등의 시대는 끝나야 한다고 선언한다”며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의 대결이 아니라 정의와 불의, 상식과 몰상식, 공정과 불공정, 미래개혁세력과 과거 적폐세력에 대한 선택이다. 적폐연대의 정권연장을 막고 위대한 국민의 나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인권변호사의 길, 정치 신인에서 ‘적폐청산 선봉’을 자임하는 현재까지 문 후보의 여정을 되짚어 봤다. ◆ 어머니 연탄배달 돕던 소년, ‘반유신’ 운동권으로 문 후보는 1953년 1월 경남 거제에서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함경도 흥남이 고향이었던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미군 함정에 몸을 실으며 남한으로 정착했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 부산 영도로 이사했다. 가난은 여전했다. 문 후보는 모친의 연탄 배달일을 돕다 리어카 채로 길가에 처박힌 일이 지금까지도 생생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공부만 했다. 명문 경남중·고에 입학했다. 중학교 때 부유한 친구들을 보며 세상의 불공평을 느꼈다고 한다. 고3때는 술을 마시고 담배도 배웠다. 이름 탓에 ‘문제아’ 별명이 붙여졌다. 재수로 입학한 경희대 법대 시절에는 ‘반유신’ 운동권이었다. 1975년 인혁당 사건 관계자들의 사형을 계기로 대규모 시위를 이끌다 구속됐고, 결국 학교에서 제적됐다. 석방과 동시에 강제징집돼 특전사에서 군 생활을 했다. 상병 때는 북한이 일으킨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대응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제대 직후 부친을 잃은 회한으로 전남 해남 대흥사에서 고시공부에 매달렸다. 1979년 사시 1차에 합격했다. 그러나 부마항쟁과 10·26, 12·12 쿠데타의 소용돌이 속에서 또다시 구속됐다. 그는 유치장 속에서 2차시험 합격 소식을 들었다. ◆ 시위 전력으로 판사 지망 ‘좌절’…노무현과 운명적 만남 사시 합격으로 ‘평탄한 길’로 들어섰다. 7년 연애 끝에 부인 김정숙씨와도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고 조영래 변호사·박원순 서울시장·박시환 대법관·송두환 헌법재판관·고승덕 변호사 등 걸출한 동기들이 즐비한 가운데 차석으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문 후보는 판사를 지망했다. 그러나 시위전력으로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그는 대형로펌 스카우트를 거절하고 부산행을 택했다. 이는 1982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운명적 만남의 시작이 됐다. 의기투합한 노 전 대통령과 문 후보 두 사람에게 각종 인권·시국·노동 사건이 몰렸다. 문 후보는 ‘대한민국이 묻는다’ 저서를 통해 “인권변호사의 길을 간 이유는 변호사가 단순히 밥벌이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6월 항쟁 때인 1987년, 부산국본(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결성 시 노 전 대통령이 상임집행위원장을 문 후보가 상임집행위원을 맡으며 부산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13대 총선에 출마하며 정치권에 들어섰다. 반면 문 후보는 노동문제 변호사 길을 이어갔다. 2002년 대선 경선에서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부산선대본부장을 맡으며 두 사람은 재결합했다. ◆ 참여정부 ‘왕수석’…노 전 대통령 곁 지킨 ‘친노적자’로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이빨을 10개나 뽑을 정도로 격무에 시달렸다. 그러나 총선에 출마하라는 당의 요구를 거절하며 불편함이 커진 탓에 청와대 민정수석을 1년도 못하고 물러났다. 문 후보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향했던 히말라야 트래킹에서 노 대통령 탄핵 소식을 들었다. 중도 귀국한 그는 변호인단을 꾸렸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기각 후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에 복귀했던 문 후보는 이후 민정수석으로 옮겼다.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비서실장을 맡으며 ‘동지 노무현’과 흥망성쇠를 같이 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김해 봉하마을로 가면서 문재인도 인근 양산에 거처를 마련했다. 가끔 들르자고 했지만, 이명박 정권은 이를 그냥 두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문 후보는 변호인 겸 대변인으로 적극 방어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때 국민장의위원회 운영위원장으로 장례를 도맡았고, 이후 노무현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을 했다. ◆ ‘정치신인’ 대선후보에서 ‘적폐청산 기수’로 재도전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2009년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보선과 이듬해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현실정치와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그를 향한 정치참여 압박은 거셌다. 결국 문 후보는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 속에서 야권대통합 과정에 뛰어들었다. 2012년 4·11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서 당선된 뒤 대선후보로 나섰다. 안철수 후보와의 우여곡절 끝 단일화로 48.02%라는 역대 야권 대선후보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박근혜 후보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인고와 침잠의 세월을 보내던 그는 2014년 12월 당 대표에 출마했다. 당 대표가 되면서 쇄신을 거듭했지만 친문(친문재인) 프레임에 갇혔고, 이듬해 안 후보가 탈당하는 분당 사태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영입하며 지난해 4·13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문 후보를 향한 ‘패권주의’ 공세는 계속됐다. 작년 하반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문 후보가 적폐청산의 최적임자로 거론되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바람을 타고 있다. 경선에서는 승리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라이벌이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보듬으며 그들로 향한 지지율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전 대표 등 문 전 대표와 한 때 당을 같이 했던 정치인들이 모두 등을 돌린 만큼 포용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반(反)문재인을 기저로 한 정치권의 연대 움직임도 돌파해야 한다. 반년 가까이 이어온 ‘대세론’을 문 후보가 대선 끝까지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런던 테러범 ‘이슬람 극단주의’ 52세 영국인 남성으로 확인

    런던 테러범 ‘이슬람 극단주의’ 52세 영국인 남성으로 확인

    영국 경찰이 지난 22일(현지시간) 3명의 목숨을 빼앗고 40명을 다치게 한 영국 런던 테러 사건의 범인 신원을 공개했다. 테러범은 과거 영국 정보당국의 수사를 받은 적이 있는 영국 출생의 52세 남성 칼리드 마수드로 확인됐다. 런던경찰청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테러범의 신원을 공개하고 영국 남부켄트에서 태어난 마수드가 최근 웨스트미들랜즈에서 거주했고, 여러 가명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폭력, 공격무기 소지, 공공질서 위반 등 2003년까지 수차례 기소된 전력이 있었지만 테러와 관련해 기소된 적은 없었다. 또 마수드는 영국 정보당국의 테러 의심 감시망에 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범행과 관련해 정보당국에 사전에 입수된 정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용의자는 영국에서 태어났고 몇 년전 폭력적인 극단주의와 관련성이 의심돼 MI5(국내 정보 담당기관)로부터 한차례 조사를 받은 이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어제 테러는 민주주의를 침묵시키려는 시도”라면서 “우리는 테러에 두려워하지 않고,우리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오늘 평소처럼 이렇게 만난다”며 테러에 굴복하지 말고 일상을 유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런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런던 테러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IS는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어제 영국 의사당 앞 공격 주체는 IS 병사”라면서 “이번 작전은 (IS 격퇴) 국제동맹군 국가의 시민을 공격하라는 부름에 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경찰청은 이번 테러와 관련한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크 로울리 런던경찰청 치안감은 “우리는 여전히 범인이 단독으로 행동했으며, 국제적 테러리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로 지금까지 범인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중에는 50~60대 한국인 관광객 5명이 포함됐다. 이 중 4명은 병원에서 치료 후 전날 퇴원해 이날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뇌출혈을 일으켜 중상을 입은 부상자 박 모씨(67·여)는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마수드는 전날 낮 2시 40분쯤 런던 중심부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의 인도에 바퀴 승용차 한쪽을 걸친 채 남단부터 북단까지 약 500m를 질주하면서 사람들을 치었다. 마수드는 이후 의사당 출입구 근처에 차량을 들이박은 뒤 칼을 들고 나와 출입구에 있는 경찰 1명에게 휘두른 뒤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번 테러는 2005년 7월 52명을 숨지게 한 런던 7·7 지하철 자폭테러 이후 최악의 공격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금체불 21만건 ‘역대 최대’… 저녁 없는 삶 사는 근로감독관

    임금체불 21만건 ‘역대 최대’… 저녁 없는 삶 사는 근로감독관

    예방적 감독 부실… 체불 반복 “400명 증원·처벌 강화 필요” “가끔씩 동료와 우스갯소리로 ‘늘 근로자를 위해 일하는데 정작 우리는 저녁이 없는 삶을 산다’고 합니다. 민원인이 퍼붓는 욕설보다 숨돌릴 틈이 없다는 게 더 고통스럽습니다.”(수도권 근로감독관 A씨)임금 체불 신고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면서 일선 근로감독관들의 업무량이 폭증하고 있다. 그 여파로 ‘예방적 근로감독’이 부실해져 청년 등 취약근로자에 대한 임금 체불이 반복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 체불 신고액은 1조 4286억원, 신고 건수는 21만 7530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1년과 비교하면 금액은 3400억원, 신고 건수는 2만 4000건이 늘어났다. 사법처리 액수도 4195억원에서 6623억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임금 체불 신고 증가는 근로감독관의 업무량 증가로 이어졌다. 2015년 한국노동연구원 조사에서 근로감독관 1명이 1개월 동안 처리할 수 있는 적정 사건 수는 30건이었지만 실제로는 평균 45건을 맡고 있었다. 심지어 19.8%는 50건 이상을 맡았다. 근로감독관들은 매일 평균 2시간 30분을 초과근무하고도 사건 지연처리율이 20%에 이를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경력이 늘수록 오히려 ‘저녁이 있는 삶’은 더 멀어졌다. 1개월 동안 담당한 사건 수는 30대 41.0건, 40대 46.6건, 50대 52.6건이었다. 근로감독관들의 업무 만족도는 불만족이 68.1%, 보통이 24.0%, 만족은 7.9%에 불과했다.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는 예방적 근로감독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정기감독 건수는 1897건으로 전체 업체의 0.1%에 그쳤다. 수시감독을 합해도 1만 6889건으로 일본(16만 6449건)의 10%에 불과하다. 이랜드파크 임금 체불, 넷마블 장시간 근로 등 대형 이슈들은 모두 근로자가 참다못해 정치권에 제보하면서 이슈화됐고 고용부는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근로감독을 진행했다. 노동연구원은 임금 체불 등 신고사건 업무를 분산하고 예방적 근로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1500명 수준인 근로감독관 정원을 400명 이상 증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동연구원은 2015년 필요인력을 산출한 바 있다. 그러나 고용부는 2006년 감독관 350명을 증원한 뒤 10년째 정원을 동결해 왔다. 장홍근 선임연구위원은 “산재예방 인력을 제외하면 40~45%가 현실적으로 충원해야 할 인원”이라며 “정원 기준으로 502명, 실무인력은 419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처벌을 강화해 임금 체불 사건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의 휴대전화 판매업자 전모(49)씨는 최근 청소년 39명의 임금 6000만원을 떼먹고도 “차라리 벌금을 내겠다”고 버티다 도주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전씨를 붙잡아 지난달 21일 구속했다. 조사 결과 그는 지난 10년간 경기, 울산, 부산 등지에서 어린 대학생이나 청소년을 고용한 뒤 임금을 주지 않고 야반도주해 5번이나 처벌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습적인 체불 사건을 해결하려면 현재 시행 중인 신용제재와 명단공개보다 훨씬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종수 노동사회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임금 체불에 대한 형사처벌과 더불어 징벌적 손해배상제, 지연 과태료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임금 채무를 다른 채무보다 우선적으로 갚도록 각인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朴 대리인단 ‘재판부 모독’… 이정미 “아, 뒷목이야”

    재판관들 휴일도 반납하며 심판 매진 증인 윤전추 “모른다” 최순실 “억울” 朴은 출석 거부한 채 ‘법정 외 변론’만 “3월 13일 이전 결론” 당부한 박한철 퇴임 이후 사찰서 외부와 단절 생활 靑 지연 전략에 최종 변론기일 연기도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300명 중 234표의 찬성으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 밤 권선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탄핵소추 의결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면서 탄핵심판이 시작됐다. 당시 페루 출장 중이었던 김이수 재판관이 서둘러 귀국했고, 역시 국제 헌법재판기구인 베네치아위원회 회의 참석차 출국했던 강일원 재판관도 급히 들어와 주심을 맏았다. 재판관들은 주말 휴일까지 반납하며 심판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박한철 당시 헌법재판소장의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재판부는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전체 재판관 회의를 열었다. 전담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는 헌법연구관들이 전례 없는 격무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12월 22일 시작한 변론 절차는 사건의 쟁점과 일정을 정하는 3차례 준비기일을 거쳐 본격적인 증거조사로 들어갔다. 올해 1월 5일 첫 증인으로 출석한 이는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었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채용된 의혹을 받는 그는 대부분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씨에 대한 1월 16일 5차 변론 증인신문은 가장 주목받았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31일 검찰 출석 당시 “죄송하다”며 울먹이던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또 “유도신문 말라. 검찰조사 받는 게 아니다”, “몸이 안 좋으니 5분간 휴정해 달라”며 당당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날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증인신문까지 순수 심문 시간만 10시간에 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심판 법정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밝혀 달라’는 헌재의 요구에도 알맹이 없는 답변서를 보내 추가 해명을 요구받기도 했다. 도리어 박 전 대통령은 ‘법정 외 변론’을 이어갔다. 그는 새해 벽두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탄핵 사유를 전면 부인했다. 박한철 전 소장이 지난 1월 31일 임기가 끝나 퇴임하면서 헌재는 ‘8인 체제’가 됐다. 그는 소장 권한대행을 맡은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 만료일인 3월 13일 이전에 결론이 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전 소장은 퇴임 이후 한 사찰에 들어가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론 종결이 다가오자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단은 증인을 무더기로 신청하는 등 노골적인 지연 전략을 폈다. 10명 남짓이었던 대리인은 17명까지 늘었다. 강 재판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하고 재심을 언급하기도 해 법조계에서 “재판부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난까지 나왔다. 이 권한대행은 대리인단이 재판부에 대한 원색적인 불만에 “지나치다”, “굉장히 모욕적 언사를 참고 있다”며 수차례 뒷목을 잡기도 했다. 최종변론기일에 다다른 막바지엔 이들의 지연 전략은 극에 달했다. 결국 최종변론기일이 2월 24일에서 27일로 미뤄졌다. 변론을 마친 뒤에도 재판관들은 매일 평의를 열었다. 선고날인 3월 10일 재판관들은 평소보다 한 시간쯤 이른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출근을 마쳤다. 이 권한대행은 머리에 미용도구를 꽂은 것도 잊은 채 출근해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판관들은 오전 11시 선고 직전 선고 결과를 결정하는 ‘평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관들은 재판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인용’ 결정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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