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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피 토했다” 日주간지 ‘아베 건강이상설’ 보도…“문제 없다”(종합)

    “아베, 피 토했다” 日주간지 ‘아베 건강이상설’ 보도…“문제 없다”(종합)

    아베, 2007년 대장염 악화로 퇴진 전력코로나 신규 확진 또 1000명 재진입리더십 논란 속 조기 퇴진 압박 가중고정지지층, 아베 등돌려 스트레스↑일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관저 내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일본 주간지 보도가 나오면서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이 급부상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4일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007년에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돼 총리가 된 지 1년 만에 물러났던 적이 있어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스가 관방 “직무 전념 중…전혀 문제 없다”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각에선 제기된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내가 매일 보고 있지만 (아베 총리는) 담담하게 직무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근 일본 관가에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호우 재해가 겹치면서 아베 총리가 격무에 지쳐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또 아베 총리가 올 정기국회 폐회 다음 날인 6월 18일 이후로 정식 기자회견을 피하는 등 집무실에서 ‘은둔형’ 근무를 이어가는 것을 두고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일지 모른다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실제 이날 일본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서는 등 폭발적인 증가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日 코로나 신규 확진 다시 1000명대야당 “아베 조기 사퇴하라” 압박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오후 10시 기준)는 도쿄 309명, 오사카 193명을 포함해 총 1235명이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1000명 선을 돌파하며 5일 연속 1000명대를 유지한 뒤 전날 960명대로 떨어졌다가 이날 다시 1000명대가 됐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4만 2163명, 사망자는 1035명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전날 집권 자민당과의 당정회의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사회경제 활동을 유지하면서 감염 억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아베 총리의 이런 미온적 대응을 “조령모개(朝令暮改)의 무정부 상태”라고 비판하고 조기 퇴진을 촉구했다. 에다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면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경계를 넘어 감염이 확산하는데 여행을 장려하는 ‘고투(Go To) 캠페인’ 사업을 밀어붙이는 등 코로나19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위기 극복을 위해 진두지휘할 의사가 없다면 한시라도 빨리 물러나 다른 총리가 이끌도록 하는 것이 국가에 대한 책임이라고 주장했다.日 플래시 “아베, 관저 집무실서 토혈” 이런 상황에서 이날 발매된 사진 전문 주간지 ‘플래시’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토혈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이 기사의 진위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문제가 없다”는 말로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아베 총리는 제1차 집권 말기인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한 것을 이유로 내세워 총리가 된 지 약 1년 만에 퇴진한 바 있다. 2012년 제2차 집권에 도전할 때 당시의 건강 문제가 불거졌으나 신약 덕분에 완치했다고 주장해 위기를 넘겼다. 4일자 일본 주요 일간지에 게재된 아베 총리의 전날 동정(총리의 하루)을 보면, 오전 9시 56분 관저로 출근해 오후 6시 37분 퇴근해 사저로 갔다. 오전에는 언론 인터뷰 등 4개, 오후에는 당정회의 등 12개의 일정을 소화했다.‘고정지지층’ 30대 유권자 아베 지지 철회아베 지지 평균 38%… 재집권 이래 최저 아베 총리에게 굳건한 지지를 보냈던 일본의 30대 유권자들이 부정적 기류로 돌아선 것도 아베 총리에게 스트레스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의 30대 유권자층은 아베 내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질 때도 꾸준하게 지지를 표명하거나 일시적으로 비판했다가 머지않아 지지로 돌아섰던 ‘고정 지지 계층’이라서 아베 정권의 기반 붕괴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지난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후 지난달까지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111차례의 여론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최근에 30대 이하 유권자의 아베 내각 지지율 저하 경향이 두드러졌다. 30대 유권자의 아베 내각 지지율은 올해 1∼7월 평균 38%를 기록해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각 연도 1∼7월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5월 조사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아베 내각 지지율이 29%였는데 30대의 경우 27%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당시 30대 유권자 중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45%에 달했다. 올해 2∼7월 조사에서 30대 유권자는 평균 55%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30대의 경우 육아와 근로가 한창인 세대로 코로나19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민감한 세대라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방역인력 휴식 보장해야…지원방안 검토”

    문 대통령 “방역인력 휴식 보장해야…지원방안 검토”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인력의 최소한 휴식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배려 및 관계 부처의 지원 방안 검토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장기간 코로나19 대응과 여름철 무더위로 선별진료소 등 방역 인력의 고생이 크다”며 “휴가 사용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고 지적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최소한의 휴식을 보장하도록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지자체와 의료기관의 배려가 필요하다”며 “보건복지부, 국방부 등 관계 부처는 방역 인력이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인력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방역 인력에 대해 “휴식이 필요한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선별진료소는 K방역의 중심축으로 1월부터 만들어졌다”며 “1월부터 오늘 이시간까지 방역 인력이 강행군하고 있으니 격무로 인한 피로 누적이 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으며, 이분들도 더위를 식힐 권리가 있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신고부터 시신 발견까지…급박했던 7시간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신고부터 시신 발견까지…급박했던 7시간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 7시간여 만인 10일 0시 20분쯤 숨진 채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발견됐다. 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처음 접수된 시각은 전날 오후 5시 17분. 박 시장의 딸은 ‘4~5시간 전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를 통한 위치 추적에 나섰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위치는 성북구 길상사 인근. 이를 토대로 경찰은 북악산 자락인 길상사 주변과 와룡공원 일대부터 집중 수색했다. 북악산 팔각정과 국민대 입구, 수림 지역도 수색에 들어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약 15분 만인 오후 5시 30분부터 대규모의 인원과 장비를 투입했다.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총 773명의 인원과 수색견 9마리를 동원했다. 날이 어두워질 때를 대비해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와 야간 수색용 장비인 서치라이트 등도 투입했다.경찰과 서울시 등이 파악한 전날 박 시장의 첫 외출 시각은 오전 10시 44분쯤이었다.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나온 박 시장은 약 10분 뒤인 10시 53분쯤 등산로와 연결된 와룡공원 CCTV에 포착됐다. 와룡공원을 지나서부터는 CCTV가 없어 정확한 동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에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통상 등산객으로 보이는 차림이었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박 시장으로선 익숙한 차림이었다. 박 시장은 2011년 49일간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사망 당일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은 뒤 연락이 두절됐다. 서울시는 이날 앞서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오전 10시 40분쯤 공지했다. 박 시장은 원래 이날 오후 4시 40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박 시장은 또 일부 의원들과 이날 아침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박 시장이 몸이 아프다고 해 모임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시장실에서 근무한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최근 경찰에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몇몇 언론들은 박 시장 실종 소식 이전에 이와 관련한 보도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의 사망과 피소 사실 간에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A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 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 여부 등 관련 사실에 관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서울시는 최근 박 시장이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격무와 스트레스를 겪어 왔다는 점에서 그가 잠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정과 아울러 ‘유언 같은 말’을 남겼다는 딸의 신고 내용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까지 함께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결국 최초 신고 접수 뒤 약 7시간 만인 10일 오전 0시 20분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시신은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시장, 오늘 공관서 배낭 메고 나선 후 연락두절

    박원순 시장, 오늘 공관서 배낭 메고 나선 후 연락두절

    경찰에 실종 신고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은 후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44분쯤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에서 나와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외출하기 직전인 오전 10시 40분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로 공지했다. 박 시장은 원래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 일정은 전날 공지된 상태였다.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성북구 모처에서 마지막으로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이후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박 시장의 연락두절 사실은 그의 딸이 이날 오후 5시 17분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함에 따라 알려졌다.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곳 근처에 있는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 주변에 2개 중대와 드론, 경찰견 등을 투입해 박 시장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경찰과 서울시는 최근 박 시장이 부동산대책 등에 따른 격무와 스트레스롤 겪어 왔다는 점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 개연성과 함께 박 시장이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외출했다는 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소재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교정대상] 대상 김성완 군산교도소 교감 “다시 산다고 해도 교정공무원 하겠다”…30년간 형제 돌보듯 기결수 생활지도

    [교정대상] 대상 김성완 군산교도소 교감 “다시 산다고 해도 교정공무원 하겠다”…30년간 형제 돌보듯 기결수 생활지도

    “자식들에게 ‘다시 산다고 해도 교정공무원을 하겠다’고 말하곤 합니다. 은퇴까지 남은 2년 동안 한 사람이라도 더 교정 교화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제38회 교정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김성완(58) 전북 군산교도소 교감은 수상 소감을 묻자 “영광스러우면서도 어깨에 큰 짐을 진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1990년 임용돼 30년간 군산교도소에서 근무한 김 교감은 격무지로 꼽히는 기결수 생활지도 업무와 수용자 상담 업무 등에 자원하며 수용자의 삶을 어루만졌다. 나이가 많거나 정신적·신체적 어려움을 겪는 수용자들을 돌보기 위해 사회복지사 2급과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땄다. 김 교감은 “하루하루가 보람차고 수용자들과 남이 아닌 형제라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감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직장 내 신우회 회장을 맡아 매달 불우수용자 10여명의 영치금을 지원하고 매년 ‘수용자 불우가족돕기, 사랑애콘서트 행사’를 주도했다. 지역사회에서도 10년 넘게 노인 무료급식소에서 월 2회 급식 봉사를 하고, 북방선교회와 유니세프에 매달 정기 후원을 하는 등 나눔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의료진 선별진료소 파견 근무 1개월에서 1주일 줄여

    의료진 선별진료소 파견 근무 1개월에서 1주일 줄여

    방호복 대신 수술용 가운세트 월 20만개 실외 진료소 냉각조끼 1000개 추가 지원 피로 누적에 감염 스트레스, 고온까지 3중고를 겪으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선별진료소 등에 파견된 의료인의 기본 근무 기간을 유연하게 조정해 현행 1개월에서 1주일 줄이도록 했다. 근무·휴식시간도 현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하절기 의료인력의 근무 피로도 경감 방안’을 발표하면서 “무더위로 인해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의료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고 격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간호인력의 업무량이 늘어난 지역에서는 방역당국이 모집한 인원 중 최대 3분의1 이내에서 교대 인력을 지원한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모집 인원은 간호사 2545명, 간호조무사 792명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시설별 인력 현황, 입원 환자와 검체 채취수요 등을 고려해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행 레벨D 방호복 대신 입기 쉽고 바람도 잘 통하는 수술용 가운세트를 지난 10일 10만개 배포한 데 이어 오는 9월까지 매월 20만개씩 현장에 추가 보급한다. 실외 선별진료소에는 냉방기와 함께 의료진이 입을 수 있는 냉각조끼를 기존 422개에서 추가로 1000개를 더 지원한다. 중증·위중 환자용 치료병상이 부족한 것도 방역당국의 고민이다. 수도권의 중환자용 병상은 모두 328개이지만 이 가운데 의료기관에서 확진자를 입원시킬 수 있다고 방역당국에 보고한 병상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42개에 그친다. 서울 25개, 인천 12개, 경기 5개다.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대전은 3개밖에 없다. 전국적으로 남은 중환자용 병상은 120개에 불과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코로나19 의료·방역팀 50.1% “현 근무지 감염에서 안전하지 않아”

    코로나19 의료·방역팀 50.1% “현 근무지 감염에서 안전하지 않아”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 종사자의 50.1%는 ‘현재의 근무지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라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지난달 18~31일 의료진과 현장 방역대응팀 111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 근무지에 대한 체감 안전도가 낮게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코로나19 대응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도 심각했다. 13개 문항으로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 16.3%가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를 나타냈다. 유 교수는 “감염병 유행 상황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특히 의료·방역 대응팀은 업무 과중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조절되지 않고 심화할 경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등 정신건강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방역팀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 ‘슬픔과 비애’, ‘뭔가를 더 할 수 없다는 좌절과 분노’를 주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지난 1월 20일부터 연속된 격무에도 불구하고 줄지 않는 확진자 발생 그 자체에서 상당한 무기력과 스트레스를 경험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0~10점(0점: 변함 없음, 10점: 매우 나빠짐)척도로 물은 결과 ‘변화가 없다(0~4점)’가 47.2%, ‘나빠졌다(6~10점)’로 응답한 경우가 37.5%였다.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는 응답자 417명 중에는 의료기관(공공 34.0%, 민간 24.5%)보다 선별진료소 등 현장 대응기관(41.5%)이, 직종별로는 간호사(47.7%)와 보건소 공무원(36.9%)이 많았다. 업무로 인한 정서적 고갈 평균 점수(7점 만점)는 간호사가 3.57점으로 가장 높고, 보건소 공무원(3.47점), 기타 대응직(2.99점), 간호사 외 의료진(2.72점) 순으로 나타났다. 육체는 물론 정서·심리적 탈진(번아웃)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연가보상비 0~150만원… “부처·근무처 따라 차별 심해 불공정”

    연가보상비 0~150만원… “부처·근무처 따라 차별 심해 불공정”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공무원 연가보상비 약 4000억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관가에서는 “공무원들이 ‘봉’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전투를 치르는 공무원들의 헌신에 대해 보상해 주면 좋겠지만 일자리를 잃거나 무급휴직에 들어간 많은 국민의 고통을 고려하면 공무원들의 연가보상비 논란은 ‘배부른 소리’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여건이 좋은 민간기업의 경우 연가보상비를 제대로 주는 곳도 있지만 상당수 기업은 공무원에 비하면 ‘쥐꼬리’ 수준이다. 특히 공기업 등 공공기관 중에는 연가보상비를 전혀 주지 않는 곳도 적지 않다.‘150만원’ VS ‘0원’. 지난해 중앙 부처의 한 국장은 연가 21일 중 10일을 썼다. 미사용분 11일에 대해서는 150만원의 연가보상비를 챙겼다. 하지만 국내 유수 공기업의 한 부장은 연가 25일 중 15일을 사용하지 못했지만 연가보상비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이 공기업 사규에는 ‘비상 상황에만 연가보상비를 예외적으로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29일 “코로나19 사태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기업 직원들도 공무원 못지않게 격무에 시달리지만 연가보상비 운운조차 할 수 없는 처지”라고 털어놨다. 다른 공기업의 한 인사도 “소진하지 못한 연가에 대해 보상해 주는 제도는 없다”며 “연가보상비를 받는 공무원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상당수 국책 연구기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다른 예산 챙기기도 빠듯하다 보니 연가보상비는 언감생심”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이든 민간인이든 사용하지 않은 연가에 대해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이나 국책 연구기관을 비롯해 상당수 민간기업은 연가보상비가 아예 없거나 소액만 지급하는 게 현실이다. 각 기관·회사 운영의 부담을 덜기 위해 근로자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연가보상비 0’인 기업·기관의 직원들은 코로나19 비상 체제로 들어간 공무원들의 노고를 인정하면서도 이들이 연가보상비 삭감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이들 공기업과 국책 연구기관에 대해 해마다 경영실적평가를 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압박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국민 혈세로 연가보상비를 꼬박꼬박 챙기는 특혜를 누려 왔다. 공무원들은 보통 최대 21일 정도의 연가를 받는데, 미소진 연가 일수 전체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보상을 받는다. 정부는 미소진 연가를 다음해로 이월시키는 ‘연가저축제’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대다수 공무원은 “어차피 연차가 쌓여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현금을 받고 보자’는 식이다 보니 연가보상금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른다. 정부 부처 간 연가보상 기준도 ‘고무줄’이다. ‘힘센’ 부처는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힘없는’ 부처는 적게 받고 있다. 확보된 예산이 다르다 보니 부처마다 사용하지 않은 연가 중 보상해 주는 일수가 달라진다. 지난해 힘센 A부처 한 과장은 사용하지 않은 연가 중 13일에 대해 연가보상비를 받았다. 반면 힘없는 B부처 한 과장은 미사용 연가 중 8일만 보상을 받았다. 과장급의 경우 하루 12만~13만원의 연가보상비로 계산할 경우 A·B부처의 연가보상비는 6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고계헌 소비자주권회의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일자리나 급여가 전혀 불안하지 않은 공무원들이 연가보상비를 못 받게 됐다고 불평하는 것은 배부른 얘기”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공무원들이 사회 전체 공동체를 생각해야지 집단 이기주의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공무원 연가보상비 논란-<상> 공무원은 ‘금수저’…A부처 150만원 VS B공기업 0원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공무원 연가보상비 약 4000억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관가에서는 “공무원들이 ‘봉’이냐”는 불멘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전투를 치르는 공무원들의 헌신에 대해 보상해 주면 좋겠지만 일자리를 잃거나 무급휴직에 들어간 많은 국민들의 고통을 고려하면 공무원들의 연가보상비 논란은 ‘배부른 소리’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여건이 좋은 민간 기업 중에는 연가보상비를 제대로 주는 곳도 있지만 상당수 기업은 공무원에 비하면 ‘쥐꼬리’ 수준이다. 특히 공기업 등 공공기관 중에는 연가보상비를 전혀 주지 않는 곳도 적지 않다. ‘150만원’ VS ‘0원’. 지난해 중앙 부처의 한 국장은 연가 21일 중 10일을 썼다. 미사용분 11일에 대해서는 150만원의 연가보상비를 챙겼다. 하지만 국내 유수 공기업의 한 부장은 연가 25일 중 15일을 사용하지 못했지만 연가보상비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이 공기업 사규에는 ‘비상 상황에만 연가보상비를 예외적으로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 사태같이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기업 직원들도 공무원 못지않게 격무로 시달리지만 연가보상비 운운조차 할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다른 공기업의 한 인사도 “소진하지 못한 연가에 대해 보상해 주는 제도가 없다”며 “연가보상비를 받는 공무원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상당수 국책 연구기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관계자는 “다른 예산 챙기기도 빠듯하다 보니 연가보상비는 언감생심”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이든 민간인이든 사용하지 않은 연가에 대해 보상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이나 국책 연구기관을 비롯해 상당수 민간 기업은 연가보상비가 아예 없거나 소액만 지급하는 게 현실이다. 각 기관·회사 운영에 부담을 덜기 위해 근로자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연가보상비 0’인 기업·기관의 직원들은 코로나 비상 체제로 들어간 공무원들의 노고를 인정하면서도 이들이 연가보상비 삭감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같은 과장이어도 ‘힘센’ 부처가 연가보상비 더 많이 받아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이들 공기업과 국책 연구기관에 대해 해마다 경영실적평가를 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압박하며 정작 자신들은 국민 혈세로 연가보상비를 꼬박꼬박 챙기는 특혜를 누려 왔다. 공무원들은 보통 최대 21일 정도의 연가를 받는데, 미소진 연가일수 전체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보상을 받는다. 정부는 미소진 연가를 다음해로 이월시키는 ‘연가저축제’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대다수 공무원들은 “어차피 연차가 쌓여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현금을 받고 보자’는 식이다 보니 연가보상금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른다. 정부 부처 간 연가보상 기준도 ‘고무줄’이다. ‘힘센’ 부처는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힘없는’ 부처는 적게 받고 있다. 확보된 예산이 다르다 보니 부처마다 사용하지 않은 연가 중 보상해 주는 일수가 달라진다. 지난해 힘센 A부처 한 과장은 사용하지 않은 연가 중 13일에 대해 연가보상비를 받았다. 반면 다른 힘없는 B부처 한 과장은 미사용 연가 중 8일만 보상을 받았다. 과장급의 경우 하루 12만~13만원의 연가보상비로 계산할 경우 A·B부처의 연가보상비는 6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고계헌 소비자주권회의 사무총장은 “코로나 사태에도 일자리나 급여가 전혀 불안하지 않은 공무원들이 연가보상비를 못 받게 됐다고 불평하는 것은 배부른 얘기”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공무원들이 사회 전체 공동체를 생각해야지 집단 이기주의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보상 없는 격무·기부 압박·조롱까지… 공무원은 ‘봉’ 아닙니다

    보상 없는 격무·기부 압박·조롱까지… 공무원은 ‘봉’ 아닙니다

    휴일 없는 질본 등 연가보상비 전액 삭감 51년 만의 3차 추경에 연일 야근 기재부 전국민 지급에 맞서다 “정치한다” 핀잔 정치권 재난지원금 기부 동참 목소리에 “불이익 우려… 승진 앞둔 경우 다 기부할 것” “연가를 갈 수 없는 상황인데 보상비는 주지 않겠다고 하고, 삭감한 연가보상비 등으로 마련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기부하라고 눈치나 주고, 정치권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혼내기만 하네요.”코로나19 사태 최전선에서 싸우는 공무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은 물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 대는 중앙부처, 일선 현장에서 각종 코로나19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는 지방자치단체까지 전 공무원 조직이 비상 체제로 움직이고 있음에도 알아주는 이가 많지 않다는 푸념이다. 미증유의 위기를 맞아 공조직이 앞장서고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해 올해 국가공무원 연가보상비 전액(3957억원)을 삭감한 가운데 27일 공무원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선 세무서 주무관은 “초과근무수당 지급도 제대로 안 되는데 연말 보너스 성격인 연가보상비까지 안 주겠다고 하니 불만이 없을 수 없다”며 “배가 고픈데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겠느냐”며 한숨지었다. 반면 경제 부처 사무관은 “연가를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어떤 정신 나간 공무원이 이 시국에 연가보상비 안 준다고 쉬겠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하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질본의 연가보상비 삭감에 대해선 기재부의 생각이 짧았다는 지적이 많다. 기재부는 보건복지부 등 20개 기관만 연가보상비 삭감 대상에 올리고 청와대와 국회 등 34개 기관은 비삭감 대상으로 넣어 논란을 불렀다. 특히 질본이 삭감 대상이 된 것에 많은 질타가 나왔다. 싱가포르가 정치권 급여를 삭감해 보건 공무원에게 특별보너스를 준 것과 대조된다. ●기재부, 靑·국회 제외 논란에 “사실상 삭감” 이에 대해 기재부는 “전 기관 연가보상비를 삭감할 경우 국회의 추경 심사 업무가 늘어나 통과가 지연될 가능성을 고려했다”며 “인건비 규모가 1조원 이상의 큰 기관과 세출 조정 대상 기관만 연가보상비 삭감 대상에 넣었다”고 해명했다. 비삭감 기관도 예산집행지침 변경 등을 통해 연가보상비를 불용 처리하며 사실상 삭감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어 “오해가 계속되는 만큼 비삭감 기관도 삭감 대상에 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질본은 휴가는 물론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상황인데 섬세하게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힘쓴 질본 직원들의 연가보상비를 보장해 주세요’란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후 3시 현재 1만 3000여명이 동의했다. 기재부 예산실도 질본 못지않게 격무에 시달리고 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 정치권의 질타를 받으며 사기가 저하됐다. 무려 51년 만에 3차 추경 편성 절차에 들어간 예산실은 내년도 본예산 편성까지 겹치며 야근과 주말 근무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 하지만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는 정치권에 맞서 소득 하위 70% 지급 입장을 고수하다 험한 꼴을 당했다. 여당으로부터 “기재부가 정치한다”는 조롱을 받았다. 총선 압승을 등에 업은 여당의 밀어붙이기에 결국 백기를 들었고, 2차 추경 주도권을 정치권에 완전히 빼앗겼다. 이에 대해 볼멘소리를 냈다가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공개 경고까지 받았다. 경제 부처 서기관은 “정치권이 억누르면서 (예산실 공무원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무원노조 “정부차원 기부 압박 땐 대응” 정치권이 공무원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동참 목소리를 내는 건 사실상 무언의 압박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경제 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혹시나 아내가 신청할까봐 하지 말라고 했다. 나중에 기부 여부를 확인당했다가 괜히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 승진이 걸려 있는 공무원은 다 기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아직은 정치권 아이디어 수준이라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으나 정부 차원에서 공무원이 먼저 기부에 나서자는 움직임을 보이면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연가보상비 삭감, “정치하냐” 조롱…코로나19 최전선 공무원 사기 저하

    연가보상비 삭감, “정치하냐” 조롱…코로나19 최전선 공무원 사기 저하

    “연가를 갈 수 없는 상황인데 보상비는 주지 않겠다고 하고, 삭감한 연가보상비 등으로 마련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기부하라고 눈치나 주고, 정치권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혼내기만 하네요.” 코로나19 사태 최전선에서 싸우는 공무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은 물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 대는 중앙부처, 일선 현장에서 각종 코로나19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는 지방자치단체까지 전 공무원 조직이 비상 체제로 움직이고 있음에도 알아주는 이가 많지 않다는 푸념이다. 미증유의 위기를 맞아 공조직이 앞장서고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해 올해 국가공무원 연가보상비 전액(3957억원)을 삭감한 가운데 27일 공무원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선 세무서 주무관은 “초과근무수당 지급도 제대로 안 되는데 연말 보너스 성격인 연가보상비까지 안 주겠다고 하니 불만이 없을 수 없다”며 “배가 고픈데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겠느냐”며 한숨지었다. 반면 경제 부처 사무관은 “연가를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어떤 정신 나간 공무원이 이 시국에 연가보상비 안 준다고 쉬겠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하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질본의 연가보상비 삭감에 대해선 기재부의 생각이 짧았다는 지적이 많다. 기재부는 보건복지부 등 20개 기관만 연가보상비 삭감 대상에 올리고 청와대와 국회 등 34개 기관은 비삭감 대상으로 넣어 논란을 불렀다. 특히 질본이 삭감 대상이 된 것에 많은 질타가 나왔다. 싱가포르가 정치권 급여를 삭감해 보건 공무원에게 특별보너스를 준 것과 대조된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전 기관 연가보상비를 삭감할 경우 국회의 추경 심사 업무가 늘어나 통과가 지연될 가능성을 고려했다”며 “인건비 규모가 1조원 이상의 큰 기관과 세출 조정 대상 기관만 연가보상비 삭감 대상에 넣었다”고 해명했다. 비삭감 기관도 예산집행지침 변경 등을 통해 연가보상비를 불용 처리하며 사실상 삭감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어 “오해가 계속되는 만큼 비삭감 기관도 삭감 대상에 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질본은 휴가는 물론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상황인데 섬세하게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힘쓴 질본 직원들의 연가보상비를 보장해 주세요’란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후 3시 현재 1만 3000여명이 동의했다. 기재부 예산실도 질본 못지않게 격무에 시달리고 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 정치권의 질타를 받으며 사기가 저하됐다. 무려 51년 만에 3차 추경 편성 절차에 들어간 예산실은 내년도 본예산 편성까지 겹치며 야근과 주말 근무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 하지만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는 정치권에 맞서 소득 하위 70% 지급 입장을 고수하다 험한 꼴을 당했다. 여당으로부터 “기재부가 정치한다”는 조롱을 받았다. 총선 압승을 등에 업은 여당의 밀어붙이기에 결국 백기를 들었고, 2차 추경 주도권을 정치권에 완전히 빼앗겼다. 이에 대해 볼멘소리를 냈다가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공개 경고까지 받았다. 경제 부처 서기관은 “정치권이 억누르면서 (예산실 공무원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치권이 공무원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동참 목소리를 내는 건 사실상 무언의 압박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경제 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혹시나 아내가 신청할까봐 하지 말라고 했다. 나중에 기부 여부를 확인당했다가 괜히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 승진이 걸려 있는 공무원은 다 기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아직은 정치권 아이디어 수준이라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으나 정부 차원에서 공무원이 먼저 기부에 나서자는 움직임을 보이면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코로나19 확진 0명’ 여주시 전 직원에 3일 특별휴가

    경기 여주시는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 등의 업무로 지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3일간의 특별휴가를 부여한다고 24일 밝혔다. 여주시 지방공무원 복무조례에 따라 시장은 공무원이 재난·재해 등의 발생으로 격무에 시달리거나 주요시책·현안사업·국가중요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우 1회에 한정해 3일 이내의 특별 포상휴가를 줄 수 있다. 특별 휴가 대상은 이항진 시장을 포함해 937명 모든 직원이며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원하는 기간에 휴가를 내면 된다. 여주시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자가격리자 누계는 188명이다.경기도 내 31개 시·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인 곳은 여주시와 양평군,연천군 등 단 3곳이다. 시 공무원들은 지난해 9월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거점소독소·농장초소 등에 하루 최대 250여명이 투입됐고,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는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을 위해 공휴일에도 근무하고 있다. 이 시장은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청정 여주를 만들어 가는 공무원들의 솔선수범이 있기에 행복한 여주를 만들어 갈수 있다며, 시민의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고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특별휴가 실시해 심신을 충전하고 앞으로도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자”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나라살림연 “정부 2차 추경안 질본·국립병원 연가보상비 전액 삭감 청와대·국회 등은 그대로”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제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서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질병관리본부와 지방 국립병원 소속 공무원들의 연가보상비를 전액 삭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청와대와 국회, 국무조정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연가보상비를 삭감하지 않아 일관성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나라살림연구소는 21일 ‘2차 추경 공직자 인건비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질병관리본부 인건비(563억원)가 2차 추경에서 556억원으로 7억원 이상 삭감됐다고 밝혔다. 국립공주병원, 국립나주병원, 국립마산병원, 국립목포병원, 국립부곡병원, 국립춘천병원 등 지방국립병원의 인건비도 다수 삭감됐다. 백신 개발에서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 오송생명과학단지 지원센터 인건비 역시 깎였다. 정부가 밝힌 인건비 삭감 이유는 모두 연가보상비 삭감이었다. 모든 정부부처의 연가보상비가 삭감된 건 아니다. 국방부, 보건복지부, 경찰청 등은 연가보상비가 삭감된 반면 청와대, 국회, 청와대, 국무조정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연가보상비가 그대로다. 문제는 연가보상비가 삭감된 정부부처와 그렇지 않은 정부부처 사이에 일관된 기준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2차 추경에서 공무원 인건비 삭감 규모는 모두 6952억원이다. 이 가운데 연가보상비 삭감 규모는 3953억원이며, 채용시험 연기 등에 따른 인건비 절감 규모는 약 2999억원이다. 연가보상비 삭감 규모가 가장 큰 부처는 국방부로 4조 2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약 1759억원이 줄었다. 다음은 약 1000억원이 줄어든 경찰청이었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추경이 격무에 시달리는 질병관리본부 공직자의 사기를 저하시키거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희생시키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연가를 모두 사용하면 연가보상비를 지급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으로 연가를 충분히 쓸 수 있는 정부부처도 있는 반면 코로나19 때문에 격무에 시달려 연가를 쓸 틈이 없는 정부부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달성군 코로나19 극복 성금 모금

    달성군 코로나19 극복 성금 모금

    대구 달성군은 8일 코로나19 극복 고통분담을 위한 성금 2200만원을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성금 모금에는 김문오 군수가 본봉의 50%를 기부하는 것을 비롯해, 부군수 및 간부공무원과 6급 이하 군 전체 900여 공직자가 자율적으로 동참했다. 이번 모금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공무원이 솔선수범하여 달성복지재단을 통해 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한 것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군민들의 상처를 치유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격무 속에서도 성금 모금에 솔선수범해준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문 대통령, 인천공항 검역현장 깜짝 방문 “고맙고 또 고맙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예고없이 찾아 코로나19 사태로 현장 검역에 애쓰는 관계자들과 간호사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인천공항 검역 현장에 다녀온 사실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름 없이 헌신하는 검역 관계자들이 그곳에 있었다. 최근 일일 확진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해외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밤낮없이 땀 흘리는 분들”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고맙고 또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돌아오는 길, 못내 마음에 걸리던 분들을 생각했다. 바로 간호사분들”이라며 진료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간호사들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간호사들은)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도 일선 의료현장에서 헌신하는 분들”이라며 “중환자실에도, 선별진료소에도, 확진 환자 병동에도, 생활 치료시설에도 이 분들이 있다”고 떠올렸다. 이어 “반창고와 붕대를 이마와 코에 붙인 사진을 봤다. 안쓰럽고 미안했다”며 “은퇴했다가도, 휴직 중이더라도, 일손이 필요하다는 부름에 한달음에 달려가는 모습을 봤다. 고맙고 가슴 뭉클했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간호사 여러분은 코로나19와의 전장 일선에서 싸우는 방호복의 전사”라며 “격무에다 감염 위험이 큰 데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가장 가까이 가장 오래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고 감사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숨은 일꾼이며 일등 공신이다. 하지만 ‘의료진의 헌신’으로 표현될 뿐 의사들만큼 주목받지 못한다”며 “조명받지 못하는 이 세상의 모든 조연들에게 상장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침 오늘 ‘세계 보건의 날’ 주제가 ‘간호사와 조산사를 응원해주세요’라고 한다. 우리 모두의 응원이 간호사분들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긍심이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한마음으로 보내는 응원이 대한민국을 더욱 살 만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항의 받다 실신’ 권영진 대구시장 입원 치료…“당분간 절대 안정”

    ‘항의 받다 실신’ 권영진 대구시장 입원 치료…“당분간 절대 안정”

    與시의원 “왜 생계자금 현금 지원 안하나” 권 “이러지 마시라”…항의 받던 중 쓰러져앞서 권 “너무 어지럽고 구토 많이 했다”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 브리핑 맡기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생계자금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시의원과 설전을 벌이던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권영진 대구시장이 당분간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 권 시장의 상태는 입원 후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너무 어지럽고 구토가 나와 앉아 있을 수가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었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40분쯤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자기공명영상(MRI) 및 심장 초음파 검사 등을 받았다. 병원 측은 “권 시장이 병원에 왔을 당시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가슴 통증을 나타냈다”면서 “저혈압, 안구진탕(눈동자떨림) 소견도 있다”고 밝혔다. 또 “권 시장은 신경과, 심장내과 진료와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면서 “당분간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권 시장은 오후 5시 30분쯤 경북대병원 순환기내과 병실에 입원했다.권 시장은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신도 31번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면서 한 달 이상 격무에 시달려왔다. 그는 앞서 오후 2시쯤 코로나19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시의원과 설전을 벌이다 쓰러졌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임시회에서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고 본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려던 순간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권 시장에 긴급 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두고 항의했다. 해당 시의원은 권 시장에게 “긴급 생계자금을 왜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느냐”고 따졌고, 권 시장은 “이러지 마시라”고 대응했다. 이후에도 항의가 계속되자 권 시장은 갑자기 오른 손으로 머리를 잡은 채 뒤로 넘어졌다.곁에서 이를 지켜본 대구시청 공무원이 급히 권 시장을 업어 시청 2층 시장실로 이동했고, 이후 119구급차를 불러 경북대병원으로 이송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의료진이 권 시장에게 당분간 휴식을 취하도록 권고했다”면서 “하룻밤 입원하고 나서 향후 일정을 논의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이 진행해온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은 당분간 채홍호 행정부시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제정신이 아닐 때가 많다. 몸도 거의 한계 상황에 와 있다”면서 “30여일째 사무실에서 야전침대 생활을 하는데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하다. 이해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권 시장은 전날 대구시의회 임시회 도중 퇴장한 것에 대해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사과했다. 그는 지난 25일 열린 임시회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진련 시의원이 코로나19 대응 긴급생계지원을 신속하게 집행하라고 촉구하는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퇴장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열린 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 출석해 “어제 너무 어지럽고 구토가 나와 앉아 있을 수 없었다”면서 “의장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화장실에 가서 많이 구토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구 다녀온 공보의에 ‘방역가스’ 살포…예정된 방역?

    대구 다녀온 공보의에 ‘방역가스’ 살포…예정된 방역?

    대구 파견 공보의 방역가스 봉변에 공분하는 醫의협전라남도 행정당국 “원래 예정된 방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및 진료를 위해 대구로 파견됐던 공중보건의사의 관사에 방역 가스가 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의료계는 크게 공분했고, 해당 지역 주민들과 전남도는 가짜 뉴스라고 해명했다. 누구 말이 맞을까? 19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대구지역으로 파견을 다녀온 공보의 A씨의 숙소로 방역직원이 들어가 강제적으로 방안에 방역 가스를 살포했다. 사전에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한 공보의는 방안에서 얼굴과 몸에 그대로 연기를 맞고 방안에 있던 음식까지 버려야 했다. 항의를 받은 전라남도 행정당국은 ‘원래 예정된 방역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치과와 한의과 공보의 숙소에는 방역이 이뤄지지 않았다. 사건이 벌어지자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전라남도의사회가 당국과 접촉해 해당 공보의의 보호를 위해 즉시 섬에서 나올 수 있도록 협의했으나 의료공백을 이유로 거절당했고, 결국 해당 공보의는 4일 동안 섬에서 불안한 상태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의협은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해당 지역은 보건지소 이외에 의료기관이 없는 섬으로 공보의 두 명이 교대로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어 ‘한 사람이 차출되면 나머지 한 사람이 쉬지 못하고 계속 근무를 해야 돼 차출이 어렵다’는 점을 당국에 호소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지역에서 돌아온 해당 공보의는 그동안 격무에 시달린 다른 공보의를 위해 선택사항인 2주간 자가격리를 포기하고 근무에 복귀했다”면서 “이런 와중에 인권유린적인 숙소 강제 방역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의협은 “이번 사건은 공보의를 그저 중앙에서 파견해준 값싼 의료인력으로 보고 오로지 의무와 책임만 지우고 어떤 보호나 지원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 지방자치단체의 무책임 막가파식 삼류행정의 끝 장판”이라며 “특히 섬과 벽오지 공보의의 열악한 처우와 행정당국의 무책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의협은 ‘싼값으로 젊은 의사 100% 활용하기’ 제도로 전락해버린 공보의 제도를 이제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라남도와 여수시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해당 공보의와 대공협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책임자를 엄중하게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의협은 “이번 사건은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지역 파견을 다녀온 의료진에 대한 혐오가 발단이 됐다는 점에서도 매우 충격적이며 이러한 분위기는 결국 의료진의 사기를 꺾고 적극적인 진료를 저어하게 해 코로나19 사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신속하게 책임 있는 후속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는 식이다” 앞서 대구로 코로나19 진료 파견을 다녀온 공중보건의를 향해 방역용 소독약품을 뿌렸다는 기사가 나가자 주민들은 “내용이 틀리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전남도에 따르면 공중보건의 A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2주 동안 대구로 파견돼 선별진료소에서 우한 코로나 의심 환자들의 검체 체취 작업을 했다. A씨는 파견을 마치고 2주간 자가격리로 업무를 쉴 수 있었지만 응급환자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지난 11일 밤늦게 본래 근무지로 복귀했다. 그는 섬 주민과 직접 접촉을 피하고자 다음날인 12일부터 전화로만 진료를 봤다. 공교롭게도 이날 여수시는 일제 방역 소독을 하면서 이 섬에서도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느닷 없이 A씨가 대구를 다녀온 사실을 안 일부 주민들이 관사에 찾아와 방문을 향해 방역 가스를 살포하고 “대구 의사가 왜 여기 와 있느냐”, “섬사람 다 죽일 일 있느냐”고 항의했다는 식으로 둔갑 됐다는 것이다. 황복철 마을 이장은 “주민들을 나쁘게 매도해 너무 화가 난다”며 “공중보건의도 오해를 풀고 그런 사실이 없다는 내용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 이장은 “마을 청년이 연막 분사를 하는 과정에 간호사가 의사 방을 노크하자 A씨가 곧바로 나오면서 공중보건의 얼굴에 뿌려지게 된 상황이다”며 “서로 간 앞이 안 보이면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식이 됐다”고 설명했다. 양 측간 오해가 있는 상황이다. 섬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들의 인권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제기하고 나선 의료계와 통상적 방역 과정이었다는 전남도의 입장이 대립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중구, 주민들의 응원과 격려는 값진 피로회복제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중구, 주민들의 응원과 격려는 값진 피로회복제

    지난 6일 중구보건소 앞으로 고글 140개로 채워진 택배 한 박스가 도착했다. 명동에 있는 한 안경점에서 코로나19로 고생하는 보건소 직원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전날인 5일에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에서 정성스럽게 마련한 김밥, 된장국, 샌드위치, 과일이 한가득 보건소로 전달됐다. 보건소 직원들은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되기를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파이팅하세요!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편지에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며 흐뭇해했다. 이처럼 중구 보건소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비상근무 중인 보건소 직원과 의료진들에 대한 응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14일 중구가 전했다. 덕분에 직원들은 격무를 버틸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화폭주로 고생하는 직원들의 목건강을 위해 도라지배즙, 사과즙 등을 보내준 이들도 여럿 있었다. 이에 중구 보건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보내 준 문자메세지와 응원편지를 공개했다. 문자에는 ‘고생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어려운 시기를 모두 건강하게 헤쳐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며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선물박스에 적힌 편지에는 ‘국가적인 재난의 시기에 국민들을 위해 애쓰는 보건소 직원 여러분께 목 건강에 좋은 도라지배즙을 보내니 꼭 드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보건소 감염병관리팀 송준미 주무관은 “격무로 지쳐 있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주민들이 보내주시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는 값진 피로회복제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 중구한의사회에서는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소 식구들의 건강을 염려하며 ‘방역을 위한 노고에 감사합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보약 10박스를 보내오기도 했다. 서울시 간호사회에서도 ‘한마음으로 응원합니다’는 글귀와 귤 10박스를 보내 직원들에게 힘을 보탰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다들 어려운 가운데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러한 주민 여러분의 배려와 협조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면서 “구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30대 경찰 죽음 뒤엔… ‘새벽 3시 퇴근’ 과로에 지친 문자 있었다

    30대 경찰 죽음 뒤엔… ‘새벽 3시 퇴근’ 과로에 지친 문자 있었다

    총포 관리 업무 맡은 지 5년 만에 투신 아내 “사건 당일 감찰해 달라” 1인 시위 동료들, 순직 탄원서 경찰청 제출 계획“숨지기 전날까지 아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알아보던 아빠였어요. 아이를 정말 아끼고 사랑했는데….” -고 김대영(당시 32세) 경위의 부인 김지영(33·가명)씨 7살 아이의 아빠이자 미래가 창창했던 대한민국 경찰이 한강에 몸을 던져 숨졌다. 경찰은 투신 경위에 대해 감찰을 진행 중이지만 유족과 지인들은 김 경위가 평소 과중한 업무량 때문에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했다고 주장한다. 남편을 잃은 아내는 ‘제대로 된 감찰’을 촉구하며 경찰청 앞에서 열흘 넘게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선 승진·성과주의에 매몰된 조직문화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동료들은 김 경위의 사망을 순직으로 인정해 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 6일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는 ‘죽음에 대한 고려 없이 일할 권리- 고 김대영 경위님을 생각함’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12일 기준 조회수 1만 6000여건, 댓글 440여개가 달린 이 글에는 김 경위가 과중한 업무량에 힘들어하며 고민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대 27기 출신인 김 경위는 2011년 경찰에 입직해 제주 동부경찰서 등에서 근무하다가 2015년 경찰청 생활안전국 생활질서과 총포화약계로 발령받았다. 총포화약계는 경찰청 내부에서도 격무 부서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경찰 내 총기뿐만 아니라 민간 총기까지 관리하기 때문이다. 김 경위는 5년간 이곳에서 주임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해 숨졌다.김 경위가 생전 아내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그의 괴로움이 잘 드러난다. 그는 2018년 8월 23일 아내에게 “오늘 새벽 세 시에 들어감”이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12월 7일 “마포대교 갈까”, 지난해 7월 19일 “옷 가지러 사무실 들렀다가 일할 줄은 몰랐다”, 9월 27일 “동료에게 맡긴 일이 다시 나한테 돌아와서 일이 쌓이고 밀리고 악순환”이라고 전했다. 동료에게 보낸 업무 메신저에도 괴로움이 짙게 묻어난다. 숨지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11일 “아무런 의욕도 없고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고백하는 한편, 다음날에는 “빨리 죽는 게 공익을 위해 옳은 결정인 듯”이라고 말했고, 그다음 날에는 “예상대로 출근하자마자 욕 한 바가지 먹고 시작”이라고 토로했다. 이 글을 올린 경찰관 직장협의회 김형근 기획국장은 “본청은 계급 구조상 성과 중심주의 문화가 지배적”이라며 “성과를 내기 위해 총포 관리 전문가 수준인 김 경위에게 업무 분담이 고려되지 않고 일이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날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김 경위의 순직 인정을 위한 탄원서를 모으고 있다. 김 경위의 부인은 남편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주장한다. 부인 김씨는 “아이가 아버지와 이별한 이후 불안 증세까지 보이고 있어 당장에라도 아이에게 가고 싶지만, 남편의 사망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싶어 1인 시위까지 나섰다”며 “사건 당일 아침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제대로 된 감찰 조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30대 경찰 죽음 뒤엔, ‘새벽 3시 퇴근’ 과로에 지친 문자 있었다

    30대 경찰 죽음 뒤엔, ‘새벽 3시 퇴근’ 과로에 지친 문자 있었다

    “숨지기 전날까지 아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알아보던 아빠였어요. 아이를 정말 아끼고 사랑했는데….” -고 김대영(당시 32세) 경위의 부인 김지영(33·가명)씨 7살 아이의 아빠이자 미래가 창창했던 대한민국 경찰이 한강에 몸을 던져 숨졌다. 경찰은 투신 경위에 대해 감찰을 진행 중이지만 유족과 지인들은 김 경위가 평소 과중한 업무량 때문에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했다고 주장한다. 남편을 잃은 아내는 ‘제대로 된 감찰’을 촉구하며 경찰청 앞에서 열흘 넘게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선 승진·성과주의에 매몰된 조직문화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동료들은 김 경위의 사망을 순직으로 인정해 달라는 탄원서를 경찰청에 제출할 계획이다.지난 6일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는 ‘죽음에 대한 고려 없이 일할 권리- 고 김대영 경위님을 생각함’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12일 기준 조회수 1만 6000여건, 댓글 440여개가 달린 이 글에는 김 경위가 과중한 업무량에 힘들어하며 고민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대 27기 출신인 김 경위는 2011년 경찰에 입직해 제주 동부경찰서 등에서 근무하다가 2015년 경찰청 생활안전국 생활질서과 총포화약계로 발령받았다. 총포화약계는 경찰청 내부에서도 격무 부서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경찰 내 총기뿐만 아니라 민간 총기까지 관리하기 때문이다. 김 경위는 5년간 이곳에서 주임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해 숨졌다. 김 경위가 생전 아내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그의 괴로움이 잘 드러난다. 그는 2018년 8월 23일 아내에게 “오늘 새벽 세 시에 들어감”이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12월 7일 “마포대교 갈까”, 지난해 7월 19일 “옷 가지러 사무실 들렀다가 일할 줄은 몰랐다”, 9월 27일 “동료에게 맡긴 일이 다시 나한테 돌아와서 일이 쌓이고 밀리고 악순환”이라고 전했다. 동료에게 보낸 업무 메신저에도 괴로움이 짙게 묻어난다. 숨지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11일 “아무런 의욕도 없고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고백하는 한편, 다음날에는 “빨리 죽는 게 공익을 위해 옳은 결정인 듯”이라고 말했고, 그다음 날에는 “예상대로 출근하자마자 욕 한 바가지 먹고 시작”이라고 토로했다. 이 글을 올린 경찰관 직장협의회 김형근 기획국장은 “본청은 계급 구조상 성과 중심주의 문화가 지배적”이라며 “성과를 내기 위해 총포 관리 전문가 수준인 김 경위에게 업무 분담이 고려되지 않고 일이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날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김 경위의 순직 인정을 위한 탄원서를 모으고 있다. 김 경위의 부인은 남편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주장한다. 부인 김씨는 “아이가 아버지와 이별한 이후 불안 증세까지 보이고 있어 당장에라도 아이에게 가고 싶지만, 남편의 사망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싶어 1인 시위까지 나섰다”며 “사건 당일 아침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제대로 된 감찰 조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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