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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북병원 ‘코로나 주치의’ 최영아씨 청백리 공무원상

    서북병원 ‘코로나 주치의’ 최영아씨 청백리 공무원상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서울시 하정 청백리상’ 대상에 서울 서북병원의 코로나19 주치의 최영아(51·여·사진) 내과 의사가 선정됐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면서도 틈틈이 취약계층 무료 의료봉사를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최씨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요즘 코로나19로 격무에 시달리느라 졸려서 아무 생각도 안 든다”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최씨는 2000년 내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자마자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봉사의 길에 뛰어들었다. 자선의료기관 요셉의원의 설립자인 고 선우경식 원장의 영향이 컸다. 그는 “아직 우리 사회에 극빈층을 위한 제도가 지금보다도 부족했던 시절, 의사 초년생인 제게 ‘우리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던 선우경식 선생님의 말씀이 마음에 남아 지금껏 이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요셉의원, 서울역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부속의원 등을 거쳐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약 17년 동안 은평구 녹번동 도티병원에서 노숙자와 취약계층에게 무료 진료를 했다. 도티병원이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후에는 서북병원에 내과의사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 2월부터는 코로나19 병동 전담 주치의로 근무하고 있다. 평일에는 코로나19 병동에서 근무하고 휴일에는 취약계층 무료 진료 의료봉사를 지속했다. 한편 서울시 하정 청백리상은 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청렴 결백하고 사회에 헌신·봉사함으로써 건전한 공직 풍토 조성에 기여한 공무원을 선발하는 상이다. 하정(夏亭)은 조선 초 황희, 맹사성과 더불어 ‘선초삼청’으로 불렸던 류관 선생의 호다. 시는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23일까지 본청 및 사업소, 자치구로부터 후보자를 추천 접수받아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본상에는 강북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한기응(50) 소방경이 선정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日도쿄지사 “코로나 의료진에 감사편지 써라” 초중생에 강요 물의

    日도쿄지사 “코로나 의료진에 감사편지 써라” 초중생에 강요 물의

    일본 도쿄도 고이케 유리코 지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격무에 시달리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계 종사자들에 대해 감사의 위문편지를 쓰라”고 초·중학생들에게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계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굳이 그걸 편지의 형태로 표현하라고 학생들을 종용하는 게 맞느냐는 것이다. “억지로 쓰는 감사편지에 누가 감동하겠나”와 같은 목소리가 트위터 등 SNS에 이어지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연말연시 코로나19 특별대책을 발표하면서 의료현장에 대한 감사편지 발송 계획을 언급했다. “현장의 의료제공 체제는 의료 종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든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의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도쿄도내 초·중학생 여러분에게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 종사자들에게 감사의 편지, 바로 이 시기에 걸맞은 연하장을 보낼 것을 호소합니다.” 고이케 지사는 감사편지 발송을 ‘요청’인 것처럼 표현했지만, 도쿄도 교육당국은 사실상 ‘의무’로 강제할 방침이다. 도쿄도교육청 관계자는 J캐스트뉴스에 “감사편지는 도내 모든 공·사립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한다”며 “개별 학교에서 편지를 작성해 도교육위원회로 보내면 교육위원회가 의료기관에 발송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도쿄도 관내의 공·사립 초·중학교는 2100개가 넘는다. 인사권 등을 쥐고 있는 교육당국의 지침은 일선 학교에서 거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SNS에는 의료진 감사편지 계획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감사편지는 남에게 부탁받아서 쓰는 게 아니잖나”, “반강제적인 감사편지에 누가 감동하겠나”, “의료 종사자에 대한 초·중생 감사편지는 재해지역에 보내는 1000마리 학과 마찬가지(로 소용없다)”, “왜 코로나19로 (뛰어놀지도 못하는 등) 가장 힘들게 인내하고 있는 초·중학생들이 감사편지 따위를 써야 하나”, “내가 간호사라면 편지를 받자마자 찢어버릴 것”, “연하장 보내는 데 드는 돈은 누가 부담하나”와 같은 의견들이었다. 물론 “학생들이 의료진의 마음을 헤아려 편지를 쓰게 되면 교육상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 등 찬성론도 있지만,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다. 인위적인 감사편지는 지난 10일 간호관리학회가 발표한 대국민 성명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간호관리학회는 성명에서 자신의 건강과 의료 현장을 지키기 위해 신중한 행동을 취해 주고 의료 종사자를 (코로나19에 감염돼 있을 수 있다는) 편견의 눈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국민들에게 요청한 뒤 “우리는 자신의 일을 다할 따름이니 감사의 말씀은 필요없다. 단지 간호에 전념할 수 있도록만 해달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쥐 죽은 듯 집에 머물러 주세요” 부산시 페북에 올라온 사진

    “쥐 죽은 듯 집에 머물러 주세요” 부산시 페북에 올라온 사진

    “개인 블로그도 아닌데…표현 지나쳐”시, 항의 잇따르자 다른 게시물로 대체 부산시가 연말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게시물이 구설에 올랐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도심 상가 골목 사진을 배경으로 “2020년 쥐띠해의 마지막은 쥐 죽은 듯 집에 머물러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게시물을 시 공식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후 이 게시물에는 항의성 댓글이 수십 건 달렸다. A씨는 “모두가 힘든 시기에 격무로 고생하시는 건 알지만, 쥐 죽은 듯이 집에 있어 달라는 표현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 블로그도 아니고 부산시 공식 계정에 이런 식의 표현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B씨는 “쥐 죽은 듯이 살라는 말이 평소 부정적인 언어로 사용되고 있을 줄 아시지 않습니까”라며 “이것이 통과될 때까지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을지 의심된다”고 적었다. C씨는 “이 드립이 이 시국에 많은 공감을 받고 피식할 거라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참 소름이네”라고 썼다. 한 시민은 “3주째 새끼 쥐 두 마리 데리고 쥐 죽은 듯 조용히 집에만 있는 엄마 쥐는 마음이 상한다”며 “표현이 참…하루하루 힘내서 지내려는 사람 기운 빠지게 하네요”라고 허탈해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강화해도 모자랄 상황에 ‘쥐 죽은 듯 있으라’는 말로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파야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K-방역의 실패를 국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문재인 정부의 그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본인 페이스북에 “너무 가볍고 장난스러운 문구가 참 거슬린다”며 “포스터에 쓰인 슬로건의 의도는 알겠지만, 시민들의 고통을 무겁게 공감하였다면 참 한심스러운 표현”이라는 글을 올렸다. 시는 논란이 불거지자 게시물을 다른 사진으로 대체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하루 1000명 검사…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자정 넘어 퇴근”

    “하루 1000명 검사…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자정 넘어 퇴근”

    ‘코로나19뿐 아니라 한파와 싸우고, 앉아서 밥 먹을 시간도 없고, 며칠째 밤낮 없는 근무로 번아웃(탈진) 상태예요.”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일선인 선별검사소의 의료진이 몰려드는 엄청난 수의 검사자를 감당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검사를 시작한 수도권의 150여곳 임시 선별검사소에 무증상자가 북새통을 이루면서 잠깐의 휴식은 사치로 변한 지 오래고 ‘화장실 갈 시간이 없다’는 의료진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의료진 보충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동 폭포공원 만남의 광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 30여명의 주민들이 검사를 받으려고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이날 400~500명이 찾아와 검사했다. 혹한에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검사자나 일손이 부족한 의료진 모두 힘겹다. 보건소 관계자는 “서울지역에서 5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는데, 이런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최소 인력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코로나19의 사태가 1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보건소 인력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지 오래”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새로운 의료진의 확충이 없다면 과로로 쓰러지는 의료진이 나올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부천종합운동장 선별검사소에는 이날 오전에만 500여명이 찾았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대기 인원이 적다는 소문에 서울에서 원정 검사도 온다. 부천 작동의 김모씨는 “아들의 직장 동료 가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면서 “검사자가 많아 2시간여를 추위에 떨었는데, 종일 서서 일하는 의료진을 보니 춥다는 이야기를 꺼내기가 미안하고 민망하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왔다는 30대 여성 신모씨는 “부천에 가면 검사를 빨리해 준다는 얘기를 듣고 집과 가까운 부천을 찾았다”면서 “구석에서 차디찬 도시락을 먹고 있는 의료진을 보니 안타깝고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선별검사소 직원들도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근 요양병원 확진자가 급증한 울산 남구 보건소 직원들은 아침 8시 전에 출근해 밤 12시가 넘어 퇴근한다. 직원들은 “주유소 문을 닫은 시간에 출퇴근하면서 기름을 넣지 못해 택시를 타고 다닐 정도로 바쁘다”고 하소연했다. 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검사 대상자들이 몰려 보건소 건물 지하 구내식당에 갈 시간도 없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면서 “보호복을 벗을 수가 없어서 콧물이 흘러도 닦지 못하고 일을 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부천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역학조사관도 ‘0명’… 방역하자는 겁니까 뭡니까

    역학조사관도 ‘0명’… 방역하자는 겁니까 뭡니까

    인구 10만 시군구에 1명 이상 배치 규정58.2%만 인원 확보… 연락·추적에 한계 훈련 2년 걸려… 한 달 수당 4만원 불과“지방은 6개월 속성 교육으로 확충해야”“역학조사관도 없는데, 어떻게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지만, 일선 지자체에는 역학조사관이 아예 없거나 부족해 감염 고리의 파악 등 방역 대책 수립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인구 10만명 이상인 134개 지자체 중 역학조사관을 확보한 지자체는 58.2% 78개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9월 5일부터 시행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42조 2항에 따라 인구 10만명 이상의 시군구는 1명 이상의 역학조사관을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하지만, 충원은 제자리걸음이다. 이 때문에 하루에 수십 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지역의 역학조사관은 이미 번아웃(탈진·소진) 상태에 빠졌으며, 일각에서는 감염 고리를 끊는 대책도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확진자 1명의 동선을 조사하려면 유선 연락, 카드 사용 내역과 휴대폰 GPS 추적 등에 4~7일이 소요된다. 하루에 수 십 명씩 확진자가 급증하는데 2~3명의 역학조사관이 감당하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역학조사관은 광역시 소속 3명과 남구 소속 1명 등 총 4명이다. 기초단체 5곳 중 4곳은 아예 역학조사관이 없다. 경기도에서는 도에 70명, 시도에 87명 등 총 157명이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현장에선 여전히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8곳(인구 10만명 이하 4곳 포함)은 아직 역학조사관이 없다. 그나마 전체 역학조사관의 64%인 100명(도 64명, 시군 34명)이 한시 채용 인력이다. 경북도는 역학조사관 충원 대상 9개 지자체 중 4개 지자체만 충원한 상태다. 포항시와 경주시, 김천시, 구미시, 영천시 등 5개 시군은 올해 하반기 중에 충원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공석이다. 전북도는 도청에 역학조사관 2명(공중보건의 1명 포함), 14개 시군 중 4개 시군에 5명의 수습 역학조사관이 폭주하는 업무를 도맡아 수행하고 있다. 인구 29만명인 익산시는 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지만, 역학조사관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같이 역학조사관의 충원이 안 되는 것은 ‘2년간의 현장 중심 직무 간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하고 격무에 비해 처우(한 달에 수당 4만원)가 나빠 지원자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명옥 전북도 감염병대응팀장은 “중앙 역학조사관은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2년간의 수습을 거쳐야 하지만, 지자체는 6개월 정도 단기·속성 교육으로 역학조사관을 대폭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무너지는 ‘방역 첨병’…감염경로 파악할 ‘역학조사관’이 없다

    무너지는 ‘방역 첨병’…감염경로 파악할 ‘역학조사관’이 없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일선 지자체 역학조사관이 크게 부족해 감염병 확산 방지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첨병’ 역할을 하는 역학조사관이 없는 지자체는 보건소 직원들을 동원해 임시방편으로 위기대응을 하고 있으나 역학조사가 감염 확산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기 교육·훈련으로 지자체 역학조사관을 대폭 확충하고 처우도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이유다. 15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9월 5일부터 시행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42조 2항에 따라 인구 10만명 이상의 시·군·구는 1명 이상의 역학조사관을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하지만 충원은 미진한 상태다. 11월 말 현재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인구 10만명 이상인 134개 지자체 중 역학조사관을 확보한 지자체는 58.2% 78개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이 법이 시행된지 3개월이 지났고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지만 9월 이후 겨우 19개 지자체만 추가로 개정법령에 따라 역학조사관을 충원했을 뿐이다. 이때문에 지자체의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경로와 동선을 따라 접촉자를 파악하고 방역대책을 수립하는 업무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확진자 1명의 동선을 조사하려면 유선 연락, 카드사용 내역과 휴대폰 GPS 추적 등에 4~7일이 소요되는데 최근 소수의 역학조사관이 급증하는 확진자를 담당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호소한다. 더구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전후 관계 확인과 신속한 판단이 요구되지만 조사 대상이 밀려있어 감염 사실을 모르는 밀접접촉자들이 또 다른 접촉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최근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울산지역 역학조사관은 광역시 소속 3명과 남구 소속 1명 등 총 4명이고 기초단체 5곳 중 4곳은 없다.울산지역 역학조사관들은 당일 발생한 확진자 관리도 벅차다. n차 감염의 연결고리가 되는 지표환자 감염원인 분석 등은 뒤로 밀려났다. 역학조사관의 피로도가 높고 물리적으로도 이미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년 1월 기초단체 4곳도 역학조사관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보건소 직원들로 구성된 즉각대응반 39명을 통해 부족한 역학조사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31개 지자체 중 인구 10만명 이상인 27곳이 1명 이상의 역학조사관을 배치해야 한다. 하지만 법이 시행된 지난 9월 초까지만 해도 해당 시·군 15곳이 한 명도 역학조사관을 채용하지 못했다. 경북도는 역학조사관 충원 대상 9개 지자체 중 4개 지자체에 5명을 충원한 상태다. 포항시와 경주시, 김천시, 구미시, 영천시 등 나머지 5개 시·군은 올해 하반기 중에 충원할 계획이었으나 지금껏 이행되지 않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도청에 역학조사관 2명(공중보건의 1명 포함), 14개 시·군 중 4개 시·군에 5명의 수습 역학조사관이 폭주하는 업무를 도맡아 수행하고 있다. 인구 29만명인 익산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했지만 역학조사관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부산시는 시 소속 역학조사관 5명과 기초자치단체소속 7명 등 모두 12명이 다. 이들은 지난 11월까지만 해도 확진자가 한자리수여서 동선 파악을 위해 2~3개 팀이 투입돼 역학조사를 해왔으나 최근에는 수십여명씩 환자가 발생해 한 개 팀이 한 명의 환자를 조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시는 자체 역학조사관 7명, 시립·민간 병원에서 파견된 역학조사관 19명, 25개 자치구에서 자체 채용한 역학조사관 82명 등이 활동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장 역학조사관을 채용한다고 해도 험한 일이다보니 자리가 제대로 안 채워진다”면서 “역학조사관 채용과 함께 기존 인력을 교육시켜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는 투트랙으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역학조사관 충원률이 낮은 것은 ‘2년간의 현장 중심 직무간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처우가 낮아 응시자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수습 역학조사관은 2년 동안 3주간 이상 기본교육 1회, 6차례의 지속교육, 사례분석보고서 6건 제출과 역학조사 관련 논문 학술지 게재 1편 등 학술활동을 해야 정식 역학조사관으로 임명된다. 역학조사관은 위험한 격무에 시달리지만 한달에 고작 4만원의 수당만 더 주기 때문에 처우가 보잘것 없는 점도 응시자가 적은 이유다. 이에대해 방역 전문가들은 “최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역학조사관을 빠른 기간 안에 대폭 충원해야 전파 속도가 빠른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역학조사관인 이명옥 전북도 감염병대응팀장은 “중앙 역학조사관은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2년간의 수습을 거쳐야 하지만 지자체는 6개월 정도 단기·속성 교육으로 역학조사관을 대폭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감염병 ‘역학조사관’ 지원자가 없다…격무에 지원 회피

    감염병 ‘역학조사관’ 지원자가 없다…격무에 지원 회피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월 첫 환자 발생이 후 최다 규모인 1000명선 넘어서며 3차 대유행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 확진자의 감염경로와 이동동선 등을 조사할 역학조사관 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지난 9월 5일 시행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 법률’에 따라 인구 10만명 이상 시군구에서는 1명 이상의 역학조사관을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하지만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11월 기준 전국 226개 시군구 중 인구 10명 이상은 총 134곳이다. 하지만 법이 시행된지 3개월이 지나도록 11월 30일 기준 해당 지자체 중 56곳이 42%가 역학조사관을 채용하지 못했다. 경기도는 31개 지자체 중 인구 10만명 이상인 27곳이 1명 이상의 역학조사관을 배치해야 한다. 하지만 법이 시행된 지난 9월 초까지만 해도 해당 시군 15곳이 한 명도 역학조사관을 채용하지 못했다. 역학조사관은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일선 현장에서 감염경로 추정 등을 조사해 실질적인 방역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인력이지만 하는 일에 고되고 험해 선뜻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도 지원자가 없어 역학조사관 채용에 애를 먹는 지자체가 많은 실정이다. 인구 27만 군포시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구10명 이상 시군에 해당해 역학조사관을 1명 이상 배치해야 하지만 최근까지도 지역을 담당할 조사관을 채용하지 못했다. 지난 9월 시가 채용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군포시 관계자는“재차 채용공고를 내 3명이 지원했지만 그나마 1명은 면접시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공고를 낸 지 4개월이 지나 비로소 역학조사관 한 명을 채용할 수 있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과도한 업무에 비해 채용 조건이 까다롭고 처우가 좋지 않아 지원자가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군포시 한 인터넷 카페에는 “왜 우리 시에는 역학조사관이 없어 도에서 역학조사를 하느냐“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인근 인구 55만의 경기 안양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지난 10월 만안·동안보건소 역학조사관을 2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전문적인 코로나19 대응차원에서 보건소 소속 의료기술직, 간호직 공무원 4명을 수습 역학조사관으로 지정한 것이다. 이들은 해당 분야 교육이수와 논문, 보고서 제출 등 전문 역학조사관이 되기 위한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만안, 동안 각 보건소에 2명씩 근무하며 코로나19 등 다양한 감염병 관련 역학조사 업무를 수행한다. 인구 16만의 의왕시도 최근 역학조사관 2명을 임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가화하는 상황에서 역학조사관의 임무가 막중한 만큼 채용기준 완화, 처우개선 등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현대로템, 군 최초 ‘다목적 무인차량’ 공급한다

    현대로템, 군 최초 ‘다목적 무인차량’ 공급한다

    현대로템이 군 최초로 도입할 다목적 무인차량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현대로템은 방위사업청에서 발주한 다목적 신속시범획득사업을 수주해 6개월 내 2t급 다목적 무인차량 2대와 시범운용을 위한 지원 체계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위험 지역을 수색·정찰하거나 전투 지역에서 탄약과 전투 물자를 보급하고, 환자 후송에도 이용할 수 있는 2t 이하 무인 운용 차량을 뜻한다. 현대로템은 자체 개발한 ‘HR-셰르파’에 원격무장장치를 탑재해 원거리에서 목표물을 추적하거나 사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신속시범획득사업은 인공지능(AI)·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군 당국이 우선 구매한 뒤 시범 운용을 거쳐 신속하게 도입하는 사업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방역 지친 동대문 직원, 한약재 족욕에 ‘힐링’ 모락모락

    방역 지친 동대문 직원, 한약재 족욕에 ‘힐링’ 모락모락

    지난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서울한방진흥센터 족욕탕에 구청 직원 5명이 발을 담그자 한약 특유의 쌉싸래한 향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직원들은 한방 족욕과 온열 안마매트로 손발 마사지를 체험하며 격무에서 벗어나 모처럼 피로를 풀었다. 보제원 체험의 하나로 손가락 맥박을 측정해 혈관 및 스트레스 등 마음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보제원은 조선시대 제기동에 있던 병자들을 치료하던 구휼기관을 구현해 낸 체험공간이다. 구청 직원들이 한 체험은 서울한방진흥센터가 기존에 운영하던 다양한 콘텐츠를 한데 모은 면역력 강화 프로그램인 ‘생활 속 한방 건강체험 프로그램’ 패키지의 하나다. 센터는 족욕, 보제원, 한방차 체험 등을 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만원의 행복’을 비롯해 기혈차 티백, 약초족욕소금 등 간단한 한방용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한방공작소’, ‘한방차 약초족욕’ 등을 오는 29일까지 운영한다. 하루 평균 2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도 센터 별관에 있는 한방 카페에서 한방차를 마시며 직원들이 털어놓는 고충과 소감을 듣고 족욕 체험을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직원이 “전신방역복을 착용하고 차량 내부에 비닐을 깔아 탑승 전후로 교체하며 차량을 수시로 소독하는 등 입국자 수송 때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면서 “계속되는 긴장 상황에 지칠 때도 있지만 감염병 확산 방지에 일조한다고 생각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자 유 구청장은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고 코로나19 이후 이어질 삶을 잘 대비하기 위해서 구청 직원들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힘든 와중에도 사명감을 갖고 건강한 에너지를 보여 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날 자리는 유 구청장이 약 10개월 동안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쉼 없이 달려온 구청 직원들을 직접 초청해 마련했다.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그동안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오전에는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해외입국자 비상 수송, 다중이용시설 운영 점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 추진 등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구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헌신한 노력을 인정해 표창한 뒤 지역 대표 명소에서 일종의 ‘뒤풀이’ 시간을 가졌다. 유 구청장은 “직원의 건강과 행복이 보장돼야 구민의 건강과 안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구민의 심신을 지키기 위해 전 직원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장일 경기도의원, 경기신용보증재단 행감서 코로나19 격무에 대한 보상 지급 촉구

    김장일 경기도의원, 경기신용보증재단 행감서 코로나19 격무에 대한 보상 지급 촉구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장일(더불어민주당·비례)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오후 실시한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 행정사무감사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격무에 대한 보상 지급을 촉구했다. 김장일 부위원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경제노동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의 노조 단체협약 및 노사협의회 관련 사항을 파악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용보증재단 단체협약이 타 기관에 비해 많이 선진적이다. 앞으로도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주 40시간이 법정근로시간임에도 코로나19를 대응하기 위한 급박한 상황에 따라 직원들이 주당 최대 80시간까지 일하는 피치못할 상황이 생겼다”며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격무에 시달린 직원들과 파견노동자들의 불만을 받아들여 충분한 대화와 처우개선을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신보 이민우 이사장은 “주당 80시간까지 근무하게 된 것은 미리 노사협의회를 통해 결정했던 사항”이라며 “이 시간을 빌려 많은 시간을 할애해 업무를 수행해낸 파견근로자 및 기관 직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파견근로자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계속 이뤄질 수 있도록 의사소통을 꾸준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음 어색하더니… 문대통령 최근 ‘발치’

    발음 어색하더니… 문대통령 최근 ‘발치’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발치’를 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들어보면 일부 단어의 발음이 다소 어색하거나, 침이 고이거나 혀가 굳은 듯한 소리가 들리는 데 지난 주말쯤 치과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란 것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공지 메시지를 보내 “대통령께서 최근 치과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발치 여부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신상과 건강에 관한 정보는 일종의 보안 사항이기 때문에 청와대가 구체적 설명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신경치료나 스케일링 등 간단한 치과 진료가 발음에까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 대변인이 밝힌 ‘치과 치료’는 발치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이 워낙 꼼꼼하고 워커홀릭이어서 서류 더미를 관저로 들고가 업무를 보는 일이 비일비재한데다 코로나19와 경제 회복, 미국 대선과 맞물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등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현안들이 이어지면서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쌓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번 일이 ‘건강이상설’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민정수석 시절에도 격무로 치아 10개 정도가 빠져 임플란트를 해 넣었다. 문 대통령은 2011년 펴낸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서 청와대 근무 시절을 떠올리며 “특히 첫 1년 동안 건강이 많이 상했다”면서 “첫 1년 동안 치아를 10개쯤 뽑았다”고 털어놓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어? 발음이…참여정부때 10개 ‘발치’했던 文대통령 격무에 또?

    어? 발음이…참여정부때 10개 ‘발치’했던 文대통령 격무에 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발치’를 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들어보면 일부 단어의 발음이 다소 어색하거나, 혀가 굳은 듯한 소리가 들리는 데 지난 주말 쯤 치과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와 관련,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최근 치과 치료를 받으셨다”면서도 “발치 여부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신상과 건강에 관한 정보는 일종의 보안 사항이기 때문에 청와대가 구체적 설명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또다른 관계자는 “(치아를 제외하면) 대통령의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번 일이 ‘건강이상설’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이 워낙 꼼꼼하고 워커홀릭이어서 서류 더미를 관저로 들고가 업무를 보는 일이 비일비재한데다 코로나19와 경제 회복, 미국 대선과 맞물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등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현안들이 이어지면서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쌓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민정수석 시절에도 격무로 치아 10개 정도가 빠져 임플란트를 해 넣었다. 문 대통령은 2011년 펴낸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서 “특히 첫 1년 동안 건강이 많이 상했다”면서 “첫 1년 동안 치아를 10개쯤 뽑았다”고 털어놓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소방공무원 스트레스 치유 업무협약 체결

    소방공무원 스트레스 치유 업무협약 체결

    소방청과 농촌진흥청이 격무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치유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은 28일 농촌진흥청에서 진행된다. 소방청은 27일 “2018년부터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소방 공무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만족도가 높고 스트레스 지수 등 건강 관련 지표가 완화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두 기관은 소방공무원의 심신 안정과 건강 증진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치유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도 매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치유 프로그램은 홍천 열목어 마을과 나주 명하쪽빛 마을에서 진행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소방공무원 257명이 13차례에 걸쳐 농촌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민들과 함께 텃밭에서 식물 재배, 자연 명상, 천연 염색 등을 체험했다. 지난 4월부터는 전북 순창소방서 실내와 옥상에 치유 정원을 꾸려 체류형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쿠팡 숨진 노동자 하루 최대 11.5시간 격무

    쿠팡 숨진 노동자 하루 최대 11.5시간 격무

    지난 12일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물류작업을 하던 20대 노동자 장덕준씨가 사망 전 강도 높은 업무를 했다는 자료가 나왔다. 장씨의 유가족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종합감사 현장을 찾아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의원들과 면담을 갖고 고인의 근무 시간표를 공개했다. 최근 3개월 장씨의 근무시간을 보면, 입사 후 16개월간 근로일에 적게는 하루 9.5시간에서 많게는 11.5시간 근무해 왔다. 특히 지난 8월과 9월에는 7일 연속 근무했다. 유가족은 ‘(장씨가) 무리한 일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좌측 무릎 바깥쪽 통증으로 1주일 동안 치료했다’는 내용의 한의원 진료 소견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면담 자리에서 장씨의 아버지는 무릎을 꿇고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쿠팡 물류담당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엄성환 전무는 장씨의 사인이 과로사라는 지적에 “근로복지공단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장씨의 업무가 과중됐음을 보여 주고자 쿠팡 입사 전후 장씨가 입었던 옷의 사이즈를 제시하기도 했다. 입사 당시 86㎝였던 고인의 바지 허리 사이즈는 사망 직전에 80㎝로 줄었고, 몸무게는 약 15㎏이 빠졌다. 강 의원은 “대기업들이 산재 사실을 숨기고 사고 책임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면서 산재보험료 감면 혜택을 받고 있다”며 대책 수립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국감에서 대리운전기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에 대한 산재보험 적용을 가로막는 ‘전속성’ 기준을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장관은 민주당 임종성 의원의 질의에 “전속성을 폐지하는 게 방향은 맞지만 이 경우 산재보험 적용과 징수, 보험 관리체계 등에 큰 변화가 필요해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전속성이란 한 사업주에게 노무를 제공하는 정도를 뜻한다. 현행법상 특고의 산재보험에는 전속성 기준이 적용돼 다수 업체에 노무를 제공할 경우 산재보험 가입이 어렵다. 임 의원은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 종사자의 상황도 비슷하다며 “플랫폼 배달원은 배달대행 연합체를 만들어 전속성을 그 연합체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대통령 직속 사회적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문성현 위원장은 국감에서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과거) 워낙 우리나라 임금이 낮았기 때문에 업종별, 지역별 (차등 적용) 얘기를 못했지만, 최저임금이 안정화되면 산별 임금의 연장선에서 (차등 적용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취중생]어느 누구도 목숨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75주년 경찰의날을 맞아

    [취중생]어느 누구도 목숨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75주년 경찰의날을 맞아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제75주년 경찰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메일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해 숨진 김대영 경위에 대한 메일이었습니다. 경찰청 생활안전국 생활질서과 총포화약계 소속이었던 김 경위는 격무에 시달려 결국 한강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의 나이 32세였고, 7살 아이의 아빠였습니다. 유족과 지인들은 김 경위가 평소 과중한 업무량에 고통을 호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아내 김지영(33·가명)씨는 지난 3월 경찰청 앞에서 십여일 간 1인 시위를 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서 약 7개월이 지나 관련 메일이 온 것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김 경위와 함께 일 했던 외부업체 직원이라 소개한 그는 “고인의 억울한 죽음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가 당시 힘듦을 토로했던 통화기록이 있으니 유족께 전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김 경위는 자신에게 “다른 곳으로 도망가고 싶다”며 하소연 했다고 합니다. 총포화약계는 경찰청 내에서도 업무 강도가 센 곳 중 한 곳입니다. 단순히 경찰 내 총포화약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전국의 민간 영역의 총포화약을 관리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터지면 겉잡을 수 없이 터질 수 있어 업무의 긴장도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받은 메일을 김 경위의 아내에게 전달했습니다. 그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믿음으로 이후의 소식은 묻지 못했었습니다. 괜히 아픈 곳을 들쑤시는 것 같아서입니다. 그러던 차에 이 내용을 전달하며 이후 상황을 물어봤습니다. 아내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남편의 명예를 되찾았어요. 남편의 시신은 현충원에 안장했습니다.” 경찰관이 현충원에 안장되기 위해선 공무수행 중 순직이나 국가가 정한 훈장을 받아야 합니다. 김 경위가 국가로부터 예우를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숨진 남편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만, 조금이나마 억울함이 풀린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리고 김 경위의 아내는 전달해준 메일은 검토하고 그 사람에게 연락할지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일하다 숨지거나 다치는 경찰관은 한 해 1800여명 수준입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4~2018년 5년간 순직 경찰관은 73명, 공상 경찰관은 8956명입니다. 원인별 순직을 살펴보면 질병이 46명(62.2%)으로 가장 많았고, 범인에게 습격을 당한 이들 4명(5.4%), 교통사고와 안전사고는 각각 14명(18.9%)과 3명(4.0%)이었습니다. 그외 기타는 7명(9.5%)입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사건 현장에서 경찰관들은 때론 다치며, 또 한편으론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은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당시 기념식 때 상영된 오프닝 영상이 화제였습니다. 업무 수행 중 다치거나 숨지는 경찰관들의 얘기를 담고 있어서입니다. 이 영상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잘 구성된 영상이었습니다. 다만 이 영상에 등장하지 못했지만, 김 경위 같은 경찰관도 분명 존재하고 있습니다. 2014~2018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은 모두 103명입니다. 한 해 평균 20.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인데, 같은 기간 전체 공무원(10만명당 8명) 대비 2배 이상 높습니다.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지키는 경찰들이 무엇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국민도 더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70시간 ‘살인적인 격무’… 그는 끝내 퇴근하지 못했다

    70시간 ‘살인적인 격무’… 그는 끝내 퇴근하지 못했다

    과로에 시달리던 또 한 명의 택배 노동자가 지난 21일 눈을 감았다. 올 들어 13번째, 이번 달에만 4번째다. CJ대한통운 물류센터와 허브·서브터미널을 오가는 간선차량을 운전하던 노동자 A(39)씨는 숨지기 전 8일 동안 제대로 퇴근하지 못하고 하루 평균 21시간을 일터에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 50분쯤 CJ대한통운 경기 곤지암허브터미널 주차장 간이휴게실에서 쉬던 중 쓰러졌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시간 뒤인 21일 오전 1시쯤 숨을 거뒀다. 대책위와 유가족에 따르면 A씨는 사망 직전까지 충분히 쉬지 못하고 살인적인 노동을 견뎌야 했다. 지난 12일 오후 4시에 출근한 A씨는 70시간 뒤인 15일 오후 2시에야 퇴근했다. 불과 2시간 후 다시 출근해 45시간 뒤인 17일 오후 1시에 집에 돌아갔다. A씨는 일요일인 18일 오후 2시에 출근해 22시간 일한 다음 19일 정오에 퇴근했다. 집에서 고작 5시간을 쉰 A씨는 같은 날 오후 5시 다시 터미널에 나왔고 숨지기 직전까지 31시간째 퇴근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대책위는 “고인은 주로 야간에 근무하며 배차명령이 떨어지면 쉬다가도 바로 출근해 운행해야 했다”면서 “물량 증가로 평소보다 근무시간이 50% 늘었다”고 밝혔다. 고인이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았지만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고된 노동이라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숨진 A씨는 산업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CJ파주허브터미널과 곤지암허브터미널에서 대형 트럭으로 택배 물품을 운반했지만 협력업체와 개별 위·수탁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최근 일주일간 고인의 하루 평균 운행 시간은 4시간 정도로, 연속 근무를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고인은 평소 심장 비대증으로 치료를 받아 상대적으로 운행시간이 적은 근거리 노선에 배정됐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경북 칠곡 쿠팡 물류센터에서 숨진 일용직 노동자 장덕준(27)씨는 숨지기 전 3개월 동안 무리한 야간근무를 계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날 대책위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를 방문해 면담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앞서 쿠팡은 “고인은 지난 3개월 동안 평균 근무시간이 주 44시간이었고 분류 작업과 상관없는 비닐과 박스 등을 공급하는 지원 업무를 맡았다”며 과로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지난 7월 이후 근무일지에 따르면 고인은 주 5~6일 야간근무를 했다”면서 “이를 주간근무로 환산하면 주 60시간 이상 근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고인이 근무하던 7층 작업장은 업무 강도가 높아 전임자들이 6개월을 버티지 못했고, 휴일도 불규칙했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의 고시에 따르면 야간근무는 주간근무의 30%를 더해 업무시간을 계산한다. 교대근무나 불규칙한 휴일 등은 업무와 질병의 연관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장씨의 아버지는 “아들은 집품(피커)과 입고부터 출고까지 지원하는 고된 업무를 맡아 하루에 5만보를 걸었다”면서 “2년 후 무기계약직 전환에 희망을 걸었지만 결국 남은 6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13번째 택배노동자 사망…CJ대한통운 “분류작업에 4천명 투입”

    13번째 택배노동자 사망…CJ대한통운 “분류작업에 4천명 투입”

    격무에 시달리던 택배기사가 사망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자 CJ대한통운이 산업재해보험 전원 가입을 추진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이은 택배기사 사망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CJ대한통운 경영진 모두가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 대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택배 현장에 분류 지원 인력 4000명을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해 택배기사들의 작업 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지금까지 택배를 분류하는 작업까지 택배기사가 도맡아왔다. 또 올해 말까지 전체 집배점을 대상으로 택배기사 산재보험 가입 여부를 조사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지난 8일 배송 업무 중 사망한 택배기사 CJ대한통운 김원종씨는 산업재해보험을 적용받지 못했다. 택배기사 같은 특수고용직 노동자는 입직신고를 하면 산재보험도 자동으로 가입되지만, 고용주가 입직신고를 누락하고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도 대필로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이날도 CJ대한통운의 택배 노동자 1명이 휴식 없이 장시간 연속 근무를 이어가던 중 쓰러졌으나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이로써 올해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CJ대한통운 노동자가 6명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연이은 택배기사 사망, 방지책 서둘러 내놔라

    올해 들어 택배 노동자 10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지난 12일 숨진 한 택배기사의 메신저 내용이 어제 공개돼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전국택배연대노조는 한진택배 서울 동대문지사에서 일하던 김모(36)씨가 지난 8일 새벽 4시 28분쯤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오늘 420(개의 물량을) 들고 나와서 지금 집에 가고 있다. 집에 가면 5시”라며 “밥먹고 씻고, 바로 한숨도 못 자고 나와 터미널에서 또 물건 정리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택배 기사들은 보통 집하장 물류센터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심지어 점심을 거르면서도 분류 작업에 매달리다 오후에 배달 업무에 나서는데 밤늦게나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격무에 시달린다. 김씨는 “어제도 새벽 2시에 집에 도착했다”며 힘들어했는데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지난 15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한 택배기사의 아내는 남편의 몸 상태가 걱정돼 “잠자리에서 일부러 몸을 건드려 본다”고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에서 일하던 CJ대한통운 소속의 김모(48)씨가 여덟 번째 희생자로 기록됐는데 김씨가 숨진 날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 20대 일용직 A씨가 세상을 등진 사실이 16일 뒤늦게 알려졌다. 여드레 동안 세 명이 유명을 달리하자 국회와 고용노동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치권은 국정감사에 택배 기사들을 증인으로 불러 고충을 들어 보겠다고 했고, 고용부는 어제 고용노동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통해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주요 서브 터미널 40곳과 대리점 400곳을 대상으로 이번 주부터 3주 동안 과로 등 건강장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조치 긴급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부는 택배 기사 6000명에 대한 면담과 함께 대리점이 산재보험에 가입했는지 등을 점검한다고 했다. 택배 노동자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는 근본 원인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유통이 폭증해 인력 충원이 제때 이뤄져야 하는데 택배 회사들이 이를 외면하는 데 있다. 그런데 정부 당국마저 변죽만 울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물류 분류와 배달 업무를 이원화해야 과로사를 막을 수 있다고 요구해 왔는데도 택배 회사들은 들은 척 만 척한다. 그나마 가족이 분류 업무를 도와주면 과로사를 면하고 혼자 떠맡으면 과로사한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대리점은 물량이 늘었다는 이유로 건당 수수료를 깎아 기사들이 더 많은 물량을 떠맡도록 강요한다. 범정부 TF는 10~12월 실태 조사를 거친 뒤 내년에 방지책을 내놓겠다는 것이 종전 입장이었다. 늦어도 너무 늦다.
  • 초과근무 시간 중 47%만 인정받아… 질병청 직원들 ‘열정페이’에 시달려

    코로나19 방역 대응의 중심에 선 질병관리청 직원들이 일하는 시간만큼 초과근무수당도 받지 못한 채 열정페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려면 대응 인력 사기 진작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질병청 직원들의 초과근무 상한선을 상향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월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대응부서의 초과근무 현황을 확인한 결과 실제 일한 시간의 47.7%만 ‘초과근무’로 인정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억 9000만원 가운데 1억 4000만원만 인정받은 셈이다. 권 의원은 “나머지 1억 5000만원은 공짜노동이자 열정페이”라고 지적했다. 5~9급 공무원의 초근수당 평균 단가는 시간당 1만 1089원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70시간까지만 초과근무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인사혁신처 예규 때문이다. 예규는 ‘휴일 및 토요일에 한해 8시간 범위 내에서 시간 외 근무명령 발령이 가능하며, 이 경우 이를 포함한 월간 시간 외 근무명령은 7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매일 50~100명 발생하고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초과근무 시간을 70시간 이하로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특히 질병청 코로나19 주 대응 부서인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 검역지원과, 신종감염대응과, 감염병진단관리과, 의료감염관리과, 바이러스분석과의 경우 10개월 가까이 격무와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6개 대응 부서 현원 96명의 초과 근무 시간은 1~6월에만 2만 6423시간이며, 이 중 1만 2604시간만 초과근무로 인정받았다. 1인당 월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46시간이며, 인정시간은 평균 22시간이다. 가장 많이 초과근무를 한 의료감염관리과 직원은 1~6월 785시간을 초과 근무했는데, 260시간만 인정받아 해당하는 수당을 받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그동안 정부 움직임은 반대로 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4월에도 2차 추가경정예산을 마련하겠다며 당시 질병관리본부와 지방 국립병원 공직자의 연가보상비를 전액 삭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권 의원은 “연가보상비 전액 삭감에 이어 초과근무 총량 시간도 거의 다 소진돼 6개 부서에서 일하겠다고 지원하는 직원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라면서 “정부의 현재 규정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보여주기식, 생색내기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소방헬기 조종·정비사 절반, 비행복도 없이 ‘위험한 출동’

    소방헬기 조종·정비사 절반, 비행복도 없이 ‘위험한 출동’

    소방헬기를 운영하는 조종사 및 정비사 등에게 지급해야 하는 ‘비행복’이 예산 부족으로 지급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사고에서 소방헬기가 큰 역할을 했지만 정작 소방헬기를 다루는 조종사들은 화염에 견딜 수 있는 비행복 대신 일반 업무복을 입고 위험에 노출된 채 화재 진압에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행복 지급은 전국 221명의 조종사 및 정비사에게 지급해야 했지만 지급률은 45%에 불과했다. 비행복은 한 벌에 32만원에 불과하지만 단 한 벌도 지급되지 않은 곳은 소속별로 중앙, 대구, 인천, 대전,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 9곳이나 됐다. 특히 올해 비행복 관련 예산이 없는 곳은 중앙, 대구, 인천, 대전,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10곳에 달했다. 헬기를 운용하는 기관인 경찰청, 해양경찰청, 산림청, 소방청 중 소방청 헬기가 가장 많은 출동을 하는 등 소방헬기가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전시는 자체 소방헬기조차 없이 대여해서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조종사 및 정비사, 구급·구조대원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합계로 조종사 정원은 174명이었지만 현재 인원은 133명으로 41명이 부족했다. 정비사는 116명 정원에 88명, 구조·구급대원은 217명 정원에 176명만 근무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원은 “소방직이 국가직화되기는 했지만 예산과 인사권은 여전히 지자체가 가지고 있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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