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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119 특수구조단’ 설립

    경북 포항시는 2017년까지 북구 기계면 내단리 3만 3000여㎡ 부지에 총 280억원을 들여 119 특수구조단을 설립한다고 9일 밝혔다. 경북 동해안 지역 재난 발생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수구조단은 연면적 1만여㎡에 차고 및 헬기 격납고를 비롯해 각종 사고에 대비한 종합훈련탑과 수난, 산악훈련장 등이 들어선다. 구조·구급차량과 인명구조용 헬기, 방사능제독차, 인명 구조견 등도 갖춘다. 특수구조대(유해화학물질 사고), 원자력대응대(원전 사고), 소방항공구조대(해난 및 산악 사고) 등 3개 구조대(대원 50명)가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 4개 시·군의 재난 발생 시 신속한 출동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시 관계자는 “119 특수구조단이 운영되면 포항철강공단과 동해안의 대형 재난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상 낙원이 따로없네” 쓸모없는 격납고의 변신

    “지상 낙원이 따로없네” 쓸모없는 격납고의 변신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화려한 워터파크가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8일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 인근에 있는 이곳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구소련의 항공기 격납고로 쓰였던 대규모 창고였지만 2004년 초대형 실내 워터파크 ‘트로피컬 아일랜드 리조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축구장 8개를 합친 엄청난 크기의 격납고는 오랜 시간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녹슬고 방치돼 있었지만, 현재는 열대 우림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식물과 워터슬라이스 등 다이내믹한 놀이기구가 들어선 지상 최대의 워터파크로 독일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내 워터파크 내부에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기구가 전부지만, ‘트로피컬 아일랜드’에는 실제 500여 종의 열대 동식물과 숲, 숙박시설 뿐만 아니라 인공해변과 숙박시설까지 있어 지상 낙원을 연상케 한다. 6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이 실내 워터파크는 날씨, 계절과 상관없이 휴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곳의 실내 온도는 1년 365일 32℃로 유지되며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인공 해변을 갖추기 때문에 성인 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내부에 지어진 숙소는 마치 열대 우림 속 한 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주변 경관 때문에 유명 고급 리조트에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유명 영상 감독은 아들과 함께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찍은 영상을 공개해 미국인 사이에서 화젯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런 ’깡통 함정’으로 지킨다고?... 독도가 울고 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런 ’깡통 함정’으로 지킨다고?... 독도가 울고 있다!

    -느려터진 ‘독도함’...그보다도 못한 후속 ’마라도함’- 국제법적・역사적・지리적으로 명명백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獨島)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르며 반세기 넘게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는 이상한 이웃나라가 올해 발표한 방위백서에 또 다시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는 허무맹랑한 망언을 추가한 것이 확인되면서 국민감정이 들끓고 있다. 이들은 100년 전 자신들이 멸종시킨 강치를 들고 나와 캐릭터화하여 ‘다케시마의 상징’으로 홍보하면서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섬을 되찾아야 한다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도발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나 인터넷을 통해 떠도는 개인의 의견, 혹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벌이는 노이즈 마케팅 수준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과 실제로 이 섬을 힘으로 ‘되찾기’ 위한 준비 작업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日 항모 착착...내년 경항모, 2019년 대형항모 배치- 최근 산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방위성이 내년도 예산안에 대형 상륙함 건조를 위한 예산을 반영했으며, 이 상륙함은 상륙정과 상륙장갑차, 수직 이착륙 수송기까지 탑재할 수 있는 대형 함정이라는 보도를 내보낸 바 있었다. 그런데 상륙함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상륙작전’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이고, 이 ‘상륙작전’이라는 것은 방어가 아닌 어딘가를 공격해 빼앗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대단히 공격적인 작전이다. 일본은 평화헌법이라 불리는 헌법 제9조를 통해 이러한 공격적 성격의 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지만 최근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을 합법화시킨 아베 내각은 이러한 헌법 따위는 우습게 보고 있는 듯하다. 일본 내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들을 취합해 보면 방위성이 건조하려는 상륙함은 일반 국민들이 알고 있는 유형, 즉 해안에 뱃머리를 들이밀고 전차와 장갑차를 뱉어내는 그런 상륙함이 아닌 먼 바다에서 헬기와 상륙정을 보내 수평선 너머에서 상륙작전을 펼 수 있는 대형 강습상륙함이다. 무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보면 영락없이 항공모함처럼 생긴 배라는 것이다. 방위성은 이 강습상륙함에 MV-22B 오스프리 수직 이착륙 수송기와 AAVP-7A1 상륙돌격장갑차, LCAC 공기부양상륙정 등의 상륙용 장비와 1,000명의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어지간한 나라들의 항공모함보다 더 큰 미 해군의 와스프(WASP)급이나 타라와(Tarawa)급과 비슷한 덩치와 능력이다. 즉, 내년 1월 취역을 목표로 막바지 의장공사가 한창인 경항공모함 이즈모(Izumo)보다 훨씬 큰 배라는 것이다. 일본은 이런 큰 상륙함을 이르면 2019년까지 실전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상륙함의 도입 사유는 물론 센카쿠다. 언제 중국군이 상륙해 섬을 강제로 점거할지 모르기 때문에 섬을 탈환할 수 있는 부대와 장비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일본은 ‘낙도 탈환’이라는 구실로 육상자위대 병력을 일부 떼어내 일본판 해병대인 ‘수륙기동단’을 만들어 훈련시키고 있으며, 이들을 실어 나를 함정과 장비들을 속속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막강한 상륙부대라는 칼날이 향할 수 있는 대상이 센카쿠뿐일까? 일본은 2015년 국방예산안에 이미 MV-22B 수직 이착륙 수송기 도입을 위한 예산 편성을 마치고 오는 2019년까지 MV-22B 17대로 편성되는 항공대대를 창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사시 육상자위대 수륙기동단 병력은 MV-22B, AH-64D 등의 항공 전력을 타고 새로 건조될 신형 상륙함을 모함(母艦) 삼아 섬 지역에 대한 공중 강습 작전을 펼 수 있게 된다. 독도는 선착장이 비좁기 때문에 항공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독도를 지키고 있는 경찰 1개 소대 병력은 AH-64D 아파치 공격헬기가 간단히 제압해 버리고 MV-22B를 타고 이동해 온 병력이 독도에 일장기를 꽂으면 우리나라로서는 답이 없다. 일본처럼 강습상륙을 할 자산도 없을뿐더러 해군력이 압도적으로 열세에 있어 독도까지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수십 년간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부르면서도 일본의 야욕으로부터 독도를 지키기 위한 현실적인 준비는 뒷전이었던 것과 달리 일본은 독도 침탈을 위해 착실하게 준비해 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독도 수호한다면서 항공기도 못 날리는 ‘절름발이’ 독도함- 지난 2005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독도함의 모습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국민들은 우리나라도 이제 항공모함을 가지게 되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러나 2007년 ‘아시아 최대의 수송함’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취역한 독도함은 탑재 항공기도 없이 외빈들만 실어 나르고 있다. 당시 해군은 해군 창설 이래 가장 큰 배가 될 이 배의 함명을 놓고 고심하다가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 맞서 우리 해군의 독도 수호 의지를 보여주겠다며 배의 이름을 독도로 정했다. 그러나 독도함은 일반 대중이 기대했던 항공모함으로써의 기능은커녕 현대적인 입체 상륙작전조차 수행할 수 없는 불완전한 모습으로 등장해 버렸다. 독도함과 같은 상륙함들은 보통 3층 갑판 구조로 되어 있다. 최상층은 헬기 등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비행갑판, 2층은 헬기를 격납하고 정비할 수 있는 갑판, 가장 아래층은 LCAC나 상륙기동장갑차를 탑재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그러나 독도함은 이러한 공간 분리 없이 비행갑판 바로 아래층에 상륙용 장비 적재 공간이 있는 2층 구조로 되어 있어 정상적인 항공기 운용이 불가능하다. 이렇다보니 독도함은 항공모함 같은 갑판을 가졌지만 항공기 운용 능력은 다른 나라의 동급 함정보다 형편없이 떨어지는 수준이 돼 버렸다. 또한 독도함은 건조비를 아끼기 위해 다른 해군 함정들과 달리 가스터빈 엔진을 배제하고 디젤 엔진만 탑재되어 있어 최대 속력도 23노트에 불과하다. 비슷한 덩치의 일본의 휴우가함이 30노트 이상의 최대 속력을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이렇게 느리다보니 30노트 급의 한국형 구축함들과 함께 작전하는 것도 어렵다. 특히 기동전단은 이름 그대로 기동력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느려터진 독도함은 이 기동전단과 함께 작전하는 것에 제한이 많다. 독도 수호 의지를 담아 독도함을 만들었지만, 예산을 아끼다보니 정작 독도 수호를 위해 기동전단과 함께 움직일 수 없는 이상한 배가 나와 버린 것이다. --마라도함, 2020년 나오기도 전 ‘고물’ 전락- 해군은 2020년께 독도급 2번함을 전력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현재 관련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아직 공식적인 함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마라도함’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진 이 배는 1번함과 전력화 시기가 15년가량 차이가 나는 만큼 그동안 독도함에서 불거졌던 문제점들을 해결한 개량형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근 해군 관계자가 밝힌 마라도함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2005년 독도함이 등장한 이래 15년 만에 등장하는 2번함은 독도함과 사실상 동형이다. 독도함의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되었던 복층 격납 공간은 고려조차 되지 않고 있으며, 속도 성능 역시 독도함과 동일하게 설정됐다. 이런 구조로 나온다면 유사시 F-35B 등의 전투기 운용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헬기 운용도 어렵다. 이 같은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해군이 마라도함을 독도함과 동형으로 건조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해군은 급속도로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이나 독도, 이어도를 놓고 우리의 해양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게 보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라도함은 유사시 항공모함으로 개조될 수 있도록 덩치를 키우고 세부 성능도 향상된 개량형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해군의 발목을 잡은 것은 어처구니없게도 ‘규정’이었다. -”독도함성능의 20% 넘지마” 어이없는 법규- 방위사업법과 군수품관리법상 ‘신규사업’이 아닌 ‘양산’ 개념으로 등장하는 마라도함은 작전요구성능이 독도함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독도함의 만재 배수량이 18,800톤이라면 후속함의 만재 배수량은 22,936톤을 초과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속도 성능 역시 독도함의 최고 속력이 23노트라면 후속함의 최고 속력은 27.6노트를 넘어설 수 없다. 독도 후속함을 유사시 일본의 이즈모나 이탈리아의 카보르와 같은 경항공모함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7,000톤 이상의 만재 배수량과 30노트 이상의 최대 속력, 그리고 복층 구조의 격납고를 갖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관련 법령이 발목을 잡으면서 2020년대에 나올 배가 2000년대 초기에 등장했던 것과 비슷한 형상으로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해군 실무진들은 “미래 안보위협과 국민 정서에 맞춰 유사시 경항공모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함정을 건조하려면 신규 사업 형태로 가야하는데, 이렇게 되면 타당성 검토부터 중기계획 반영 등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이 5년 이상 늦춰질 수 있다”며 “관련 법규 개정과 예산 확충 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규정에 묶여 한 세대 뒤쳐진 후속함의 건조를 준비하는 동안 중국은 미국에 버금가는 초대형 항공모함 2척을 건조하고 있고, 일본은 경항공모함 4척은 물론 대형 상륙함까지 준비하고 있다. 독도를 지키는 것은 해군 혼자만의 역할이 아니다. 이제는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 일본의 행태에 분개하며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치는 그 열정을 조금만 떼어서 제대로 독도를 지킬 수 있는 배를 만들기 위한 해군의 고군분투에 국민들이 힘을 실어 준다면 적어도 힘이 없어서 독도를 빼앗기는 불운한 미래는 볼 일이 없게 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다시 뛰는 한국경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3대 동시정비… 年 1600만弗 절감

    [다시 뛰는 한국경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3대 동시정비… 年 1600만弗 절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8월 문을 연 인천공항 내 최대 규모의 정비시설인 제2격납고를 통해 항공기 정비 능력을 향상시켜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2격납고는 대지 면적 6만 2060㎡ 부지에 건물 연면적 4만 604㎡로 A380과 보잉747-400 등의 대형 항공기 2대와 중·소형 항공기 1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정비시설이다. 인천공항 제2격납고로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운영 중인 인천공항 제1격납고(B747-400 1대 수용 가능)와 함께 자체 중정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매년 해외에서 정비해 왔던 약 15대의 항공기 수요를 국내로 전환해 연간 약 1600만 달러의 외화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100여명의 정비 인력도 추가 채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해외 정비를 위해 이동하는 데 따른 유류비와 영공통과료 등 각종 비용 및 시간을 줄여 연간 약 43억원의 추가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최첨단 장비 및 시설 구축으로 부품 보관 공간 활용도가 향상되고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적재적소에 신속한 부품 조달이 가능해지는 등 업무 효율을 높였다. 또 제2격납고에서는 모두 5곳에서 자재 입고 및 불출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기존 한곳에서만 가능했던 동시 처리 가능 부품 수가 최소 5배 이상 늘어나 기존 투입 인력 대비 10% 정도 생산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빛고을, 아시아 문화 랜드마크로 빛날까

    빛고을, 아시아 문화 랜드마크로 빛날까

    지난 11일 광주 동구 금남로. 폭염에 휩싸인 아스팔트 위로 피어난 아지랑이가 시야를 흐리는가 싶더니 이내 옛 전남도청 본관이 눈에 들어왔다. 1980년 5월의 ‘그날’ 함성과 비탄이 메아리 쳤던 곳이다. 외벽이 풍화된 이 허름한 흰색 콘크리트 건물 앞뒤로는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10월 완공을 앞둔 국내 첫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마무리 공사에 들어간 것이다.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연구소, 어린이 문화공간 등이 13만 4000여㎡ 부지에 16만 1000여㎡ 규모로 대부분 지하에 들어선다. 건물 규모나 시설만 놓고 보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13만 7000여㎡)이나 예술의전당(12만 8000여㎡)을 압도한다. 공사를 책임진 문화체육관광부는 “2004년 계획을 확정하고 2008년 첫삽을 떴으니 10년여의 세월이 흐른 셈”이라며 “올 8월쯤 운영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9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정식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된 전당은 웅장했다. 1700여석 규모의 예술극장, 창조원(전시관), 정보원(연구소), 어린이 문화원, 주차장 등이 지하 4층 규모에 빼곡히 들어찼다. 인근 도로보다 높게 솟은 시설물은 옛 전남도청과 경찰청, 상무관 등을 리모델링한 교류원 말고는 없었다. 이들 5개의 기관들은 책임자가 별도로 지정돼 협의체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미 6991억원이 소요된 전당은 온통 화려한 시설로 도배됐다. 공원으로 조성된 옥상정원 내 70여곳에는 ‘하늘의 창’이라 불리는 가로·세로 3m의 유리구조물이 들어서 밤낮으로 조명과 천창 역할을 번갈아 한다. 아시아문화광장을 끼고 ‘ㄷ’자형으로 이뤄진 지하 건물들은 유리로 이뤄진 외벽 탓에 끊임없이 빛을 발산한다. 희뿌연 먼지를 뚫고 지하로 내려가자 가장 먼저 가로 30m, 세로 16m의 대형 통유리문이 눈에 들어왔다. 비행기 격납고를 닮은 1200석 규모의 대극장이다. 이 유리문을 열면 잇닿은 520석의 야외극장을 같은 공연공간으로 끌어들인다. 대극장 아래 숨은 26개의 개·폐식 가변무대와 객석은 공연에 따라 새로운 모양의 극장을 만들어낸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인근 7대 지역 문화권을 끌어들여 인문·예술·과학을 아우르는 평화예술도시로 광주를 되살리겠다는 거대 프로젝트(‘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축이다. 아시아 각국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집중 소개하는 것 외에 궁극적으로 문화교류와 창작, 도시재생에 방점이 찍혔다. 김성일 문체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예술의전당 등 기존 문화공간들과의 차별점”이라며 “아시아문화를 주도할 새로운 흐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초대형 시설에는 기대 못지않게 벌써부터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선 운영주체를 둘러싼 잡음이다. 예술의전당처럼 독립 법인 위탁 체제를 고수하는 정부와 공공성을 위해 문체부 소속기관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광주시 등 지역사회와의 이견이 팽팽히 맞선다. 이면에는 막대한 재정지원을 둘러싼 다른 셈법이 깔렸다. 전당이 문체부 소속기관으로 남을 경우 정부는 매년 천문학적인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작품이다. 2003년 광주를 아시아문화예술의 성지로 키운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3년 뒤 국회가 특별법을 통과시키면서 궤도에 올랐다. 이 전당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2023년까지 20년간 모두 5조 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운영 주체 못잖게 당장의 콘텐츠 부족도 과제다. 특별한 콘텐츠 없이 문화예술 최대 소비층인 수도권 주민들이 교통비를 포함해 10만원에 육박하는 문화관람료를 지불하고 멀리 광주까지 내려올 것이냐는 지적이다. 수도권에는 이미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의전당, 국립현대미술관 등 최고 수준의 전시·공연시설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지역민들이 수만원대의 오페라, 무용 관람료를 지불하는 데 선뜻 지갑을 열지도 의문이다. 세계적 예술축제로 자리잡은 광주비엔날레와의 관계 설정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세계적 예술가들을 끌어와 매년 번갈아 여는 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를 어떻게 전당 측과 공유할지에 대해선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420명 규모의 독립 운영법인이 출범할 경우 명확한 책임을 질 총괄 수장이 없다는 운영방식도 약점이다. 이런 문제들 가운데서도 문체부와 지역사회의 전망은 장밋빛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문화관광연구원 설문에서는 연간 167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낙관했다. 이 설문에서 조사된 국민들의 전당 인지도는 26.5%에 불과했다. 전당 측은 올 9월 아시아 스토리텔링 축제를 시작으로 내년 7월 ‘열흘간의 나비떼’ 등의 공연을 선보인다. 9월 정식 개관 때는 ‘애정만세’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타이완 출신 차이밍량 감독의 연극 ‘당나라의 승려’ 등을 공연할 계획이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연과 전시를 기획하고 창작하느냐 여부가 결국 아시아문화전당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경북항공고 음악교육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경북항공고 음악교육

    항공전자과, 항공정비과, 헬기정비과 등이 설치된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경북항공고는 운동장 한쪽에 비행기 격납고가 있는 특성화고등학교다. 1954년 풍기고로 개교해 1995년 풍기공고, 2001년 영주과학기술고, 2007년 경북항공고로 이름을 바꿔 왔다. 지금은 기숙형 특성화고로 전국에서 중학교 내신 상위 30% 이내 우수 학생이 모인다. 졸업생 중 75명(63%)은 정비병으로 군에 입대해 의무복무기간을 마친 뒤 부사관으로 임용된다. 육군 입대자는 부사관 기간 구미1대학 헬기정비과에 입학하고 공군 입대자는 인하공전 항공정비과에 입학해 원격학습(e밀리터리 U)을 통해 전문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나머지 학생들은 공공기관, 기업 등에 취업한다. 올해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정비사 양성 전문 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항공정비사는 전 세계 모든 항공사에 취업할 수 있는 국제 공인 면허인데 학생들이 실제로 전 세계 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이 학교는 토익 등 영어 교육도 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가 되면 경북항공고는 ‘예술고’가 된다. 교정 곳곳에 악기 소리가 넘친다. 평소라면 6~7교시 수업을 하고 방과 후 정비 실습, 자격증 과정 등을 배울 전교생 345명은 저마다 손에 악기를 든다. 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트롬본, 바이올린, 첼로 등의 오케스트라 악기와 우쿨렐레, 리코더, 오카리나, 하모니카 같은 취미용 악기, 국악의 사물 등 다양하다. 이 밖에 합창, 보컬밴드를 하는 학생도 있다. 이 학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전교생(400명 이하)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예술꽃씨앗학교 43곳 가운데 유일한 고등학교다. 올해 처음 선정된 이 학교에는 앞으로 4년 동안 15명의 예술강사가 파견돼 음악 교육을 한다. 김병호 교장의 이력을 보면 경북항공고에 예술교육이 접목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성악을 전공한 김 교장은 충남 천안 나사렛대와 경남 마산 창신대에서 20여년 동안 음대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23일 “학생들이 고교에서 다양한 문화 경험과 추억거리를 쌓는다면 성인이 된 뒤 인생이 얼마나 풍요로워지겠느냐”고 말했다.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성인 학습자를 지도해 보니 악기를 배울 때 첫 고비인 두 달을 넘기는 학습자는 대부분 학창 시절 그 악기를 다뤄 본 경험이 있었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확신이다. 김 교장의 신념에 힘입어 경북항공고는 학생들이 악기 외에도 토요일과 방학 등을 활용해 등산, 카약, 골프, 스키, 수상스키, 산악자전거(MTB), 교사와의 캠프 등 7가지 활동 중 3가지를 필수적으로 경험하도록 지원한다. 운동장 한편에서 골프를 연습할 수도 있고 카약을 타며 물길 중간에서 경치를 보는 풍류를 즐길 수도 있다. 학교 뒷산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자는 캠프에는 철칙이 있는데 ‘어떤 프로그램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함께 텐트를 치고 밥 먹고 별을 보며 이야기하다 다음날 내려오는 캠프다. 김 교장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노는 문화’가 결핍돼 있는데 문화가 없으면 사회적으로 남에 대한 배려가 줄게 된다”면서 “학생 때부터 문화와 스포츠를 경험하고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유가 생기면’, ‘어른이 되면’ 식의 핑계를 대며 학생 때 익히지 않으면 막상 여유가 생기거나 어른이 됐을 때 막연한 두려움이 생겨 배울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문화나 스포츠 활동이라고 김 교장은 설명했다. 경북항공고 학생들은 실제로 다양한 활동을 쉽게 선택했고 즐거워했다. 첼로를 선택한 진소정(16)양은 “오케스트라를 보고 감명받았고 첼로가 가장 멋있어 보였다”며 선택 이유를 단순 명료하게 밝혔다. 바이올린을 선택한 신봉향(17)군은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바이올린을 배우다 그만뒀는데 고등학교에 와서 다시 하게 돼 좋았다”면서 “어릴 때 배우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 있어 스스로도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보컬밴드인 강동훈(16)군은 “삼촌이 기타리스트여서 어려서부터 여러 악기를 접해 봤지만 고교에 진학하면서 음악은 포기했었다”면서 “학교 덕분에 음악을 다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친구들과 합동 공연을 펼 수 있다는 자체가 나중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악기별로 연습하던 학생들은 기말고사 이후 다음달 4일 함께 모여 합주를 하는 발표회를 열기로 했다. 김 교장은 “발표회가 없이 연습만 하면 공식적인 수업만 이뤄지지만 발표일을 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이뤄지면 다양한 방식의 변주가 생기게 된다”고 몇 주 전 예정에 없던 발표회를 하자고 선언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발표회가 생기자 학생들의 실력은 물론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려는 노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예술강사 역시 “바이올린 파트는 오른쪽 학생과 현을 맞추자. 오른쪽 학생이 틀렸더라도 일단 같이 맞춰 보자”며 ‘탈교과서적’인 지시를 내리며 학생을 지도했다. 요즘 김 교장의 고민은 지속 가능한 예술교육을 이뤄내는 것이다. 진흥원의 지원을 받는 4년 동안에는 예술강사 지원을 받아 학생 교육을 할 수 있지만 그다음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북항공고에서는 근처에 사는 학부모와 교사들까지 모두 악기를 배우고 있다. 하모니카를 연습 중인 신병균 입시홍보부장교사는 “하모니카를 배우는 것은 아주 재미있는데 다만 학생들보다 빠르게 실력이 늘지 않는 게 조금은 문제”라며 웃었다. 먼저 배운 사람이 가르치고 서로 실력을 끌어올려 합주를 하는 모습은 이 학교에서 천천히 실현되는 중이다. 이날 국악기를 배우는 학생 20여명을 상쇠인 김기범(18)군이 이끌며 영남가락을 선보였다. 그동안 쌓은 실력에 더해 옆 친구의 가락을 듣고 보며 호흡을 맞추는 방식으로 말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부국(富國)의 전유물, 상륙작전 이야기(下)-‘귀신 잡을 배’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부국(富國)의 전유물, 상륙작전 이야기(下)-‘귀신 잡을 배’가...

    홈런왕 이승엽이라도 홈런을 치려면 배트가 있어야 하고, 빙상여제 김연아라도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스케이트가 필요하듯 귀신 잡는 해병대라도 귀신을 잡으러 지옥으로 가려면 스틱스강을 건널 배가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2만 8천여 명의 해병대, 그 중에서도 상륙작전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제1사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을 실어 날라줄 배와 장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해병대는 매년 포항에서 전투기와 헬기, 상륙함 등을 대거 동원해 장대한 스케일의 상륙훈련을 공개하고 있는데 배와 장비가 부족하다는 것은 무슨 이야기일까? -우리는 “노르망디 스타일” 오늘날 대한민국 해병대의 ‘발’이라 할 수 있는 상륙함은 ‘아시아 최대의 상륙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독도함과 4척의 전차상륙함(LST) 정도만 보유하고 있다. 독도함은 등장 당시 항공모함과 같은 외형으로 경항공모함이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비행갑판 정도만 있을 뿐 항공기 전용 격납공간과 상륙부대 적재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 실제 항공기 운용 능력은 대단히 떨어지는 배이다. 하지만 약 2만여 톤에 육박하는 덩치와 항공모함 같은 외형 덕분에 고성능 상륙함으로 오인 받았고, 이 때문에 훈련보다는 외빈 초청 행사에 많이 동원되어 ‘아시아 최대의 상륙함’이 아닌 ‘아시아 최대의 행사함’이라는 별명을 얻어야 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현재 주력 상륙함으로 운용되고 있는 고준봉급 전차상륙함이다. 고준봉급 전차상륙함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운용하다가 공여한 운봉급 전차상륙함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상륙함으로 1990년대에 전력화되었지만, 전체적인 개념은 운봉급에서 크게 나아진 것이 없었다. 속도가 더 빠르고 더 많은 장비를 적재할 수 있었으며, 헬기 갑판이 있다는 차이가 있었지만, 이 상륙함 역시 해안 근처에서 상륙돌격장갑차를 내려주거나 해안에 직접 접안하여 상륙부대를 내려주는 방식의 전형적인 전차상륙함이었던 것이다. 이 고준봉급 전차상륙함은 상륙작전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를 갖춘 1개 중대 규모의 부대를 상륙시킬 수 있는데, 이것은 우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4척의 고준봉급이 모두 동원되더라도 1개 대대 규모의 병력만 상륙시킬 능력밖에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독도함이 가세하더라도 최대 상륙 가능 병력은 2개 대대에 미치지 못하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독도급의 항공기 운용 능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미군과 같이 헬기를 동원한 입체적인 상륙작전은 육군과 공군이 자신들이 쓰기에도 부족한 헬기 등 항공기 전력을 통크게 내놓지 않는 이상 꿈도 꾸기 어렵다. 해병대와 해군에는 상륙작전에 쓸 만한 헬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은 초수평선 상륙작전 개념을 발전시키며 공기부양정을 탑재하는 대형 상륙함과 여기에 탑재할 상륙기동헬기 등을 대량으로 보유했거나 전력화를 진행 중인데, 해병대 병력 규모 자체는 이들 강대국들에 이어 세계 3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해병대는 배는 물론 헬기도 없어 모든 전력을 쥐어짜도 최대 2개 대대 정도의 병력만 동시에 상륙시킬 수 있다니 개탄스러울 뿐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LST-II 사업이 진행되어 해군은 최근 천왕봉급이라는 신형 상륙함을 선보였다. 이 상륙함은 다른 강대국들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도크형 상륙함의 형태로 등장했지만, 형태만 도크형 상륙함일 뿐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위한 필수 전력 가운데 하나인 고속 공기부양정 탑재 능력은 포기되었고, LCM과 같은 구형 상륙정을 운용하는 애매한 성능으로 탄생해 버렸다. 심각한 예산 부족이 21세기가 15년이나 흐른 이 시점에 20세기 컨셉의 상륙함을 잉태한 것이었다. -‘귀신 잡으러 갈 배’가 필요한 대한민국 해병대 오늘날 대한민국 해병대의 ‘발’이라 할 수 있는 상륙함은 ‘아시아 최대의 상륙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독도함과 4척의 고준봉급 전차상륙함이 전부이다. 신형 상륙함 도입 사업으로 천왕봉급 전력화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러한 전력으로는 현대적인 초수평선 상륙작전 수행이 불가능하다. 미국의 대형 강습상륙함처럼 개방형 비행 갑판을 가진 독도함이 실전 배치되어 있지만, 독도함은 헬기 이착함은 가능하지만 헬기 격납고가 없어 효율적인 항공기 운용이 제한되며, 그 척수도 1척에 불과해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해병대는 오는 2018년까지 국산 KUH-1 수리온 헬기를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신형 헬기 40여대를 전력화할 예정이지만, 정작 이를 운용할만한 대형 상륙함 획득 계획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귀신 잡을 해병대’는 있는데 ‘귀신 잡으러 보낼 배’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병대를 진정한 국가전략기동군으로 운용하여 대북 전쟁 억지력 향상은 물론 주변국에게도 강력한 억제 전력으로 각인시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대형 상륙함이 반드시 필요하다. 해군은 2020년 이후 가칭 마라도, 이어도 등으로 불리는 독도함의 확대 개량형을 도입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지만, 상륙함과 같은 지원 전력은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려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해군이 당초 계획대로 대형 상륙함을 도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끝> 사진= 위에서부터 ▲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영국군 유니버셜 캐리어 장갑차를 양륙시키고 있는 미 해군 LST-314 상륙함(左)과 지난 2000년 동티모르 지역에 병력과 물자를 양륙시키고 있는 고준봉급 전차상륙함. ▲ 스페인 해군의 후안 카를로스 1세(左 )는 초수평선 상륙작전과 경항공모함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전략투사함 (Strategic Projection Vessel)으로 운용되고 있고, 미 해군의 샌안토니오급(右)급 도크형 상륙함 역시 공기부양정과 대형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어 초수평선 상륙작전은 물론 평시 인도적 재해재난 구호작전에 활용도가 높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케네디·흐루쇼프·카스트로의 편지 쿠바 미사일 위기의 전모를 말하다

    케네디·흐루쇼프·카스트로의 편지 쿠바 미사일 위기의 전모를 말하다

    아마겟돈 레터/제임스 G 블라이트·재닛 M 랭 지음/박수민 옮김/시그마북스/488쪽/1만 8000원 1962년 10월 소련이 핵탄도 미사일을 쿠바에 배치하려는 시도를 둘러싸고 미·소 간에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던 ‘쿠바 미사일 위기’ 반세기가 지난 지금 많은 이들에게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수도 있었던 그 사건은 망각의 영역이 됐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핵전쟁 위협이었던 ‘쿠바 미사일 위기’는 비슷한 양상으로 재연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미국 존 F 케네디와 린든 존슨 대통령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맥나마라는 2003년 아카데미 수상작 ‘전쟁의 안개’를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린 운이 좋았던 것입니다. 핵전쟁이 벌어지지 않은 건 운 때문입니다. 쿠바 미사일 위기의 중요한 교훈은 사람들이 실수할 가능성과 핵미사일이 무한정 결합되면 파국을 맞게 된다는 겁니다.” ‘아마겟돈 레터’는 정치연구가 부부인 저자들이 맥나마라의 이 말을 모티브로 삼아 25년간 연구를 집대성한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의 총결산이다. 케네디, 흐루쇼프, 카스트로가 주고받은 43건의 편지·성명서를 바탕으로 성경속 ‘아마겟돈’처럼 인류 최후의 전쟁이 될 뻔한 사건의 전모를 훑어냈다. 서막과 4개의 막으로 구성, 읽는 이들이 현장에서 사건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꾸민 게 독특하다. 세 지도자와 각국 정부가 ‘몽유병 환자’처럼 위기를 향해 치닫고 그로 인한 예상치 못한 충돌, 그리고 파국을 기적적으로 탈출하는 과정 등 전말을 보여 주는 메시지는 서문에 적시된 대로 명쾌하다. ‘핵전쟁과 같은 중대 위기 상황에서 리더와 리더십이 중요하며, 리더의 성격과 같은 심리적 요소가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유일한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책에는 사건이 진행되면서 케네디와 흐루쇼프, 카스트로가 겪는 피로와 공포, 의심, 분노, 당혹감의 심경이 생생하다. 지도자의 심리적 요소의 중요성과 맞물려 아마겟돈은 무심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미사일 격납고 스위치 오작동, 명령을 잘못 접수한 조종사, 기러기 떼를 적 미사일의 일제 사격으로 오해한 레이더 실수 같은 것들이 핵 재앙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는 숱하다. 전 세계에 배치된 2만 2000개 이상의 핵무기 중 200개만 터져도 모든 생명이 멸종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래서 저자들은 이런 결론을 내린다. “핵무기로 인한 대참사 가능성을 낮추는 건 단기적으로 반길 일이지만 근본 해결책은 아니다. 핵무기를 가능한 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폐기해 아마겟돈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지중해서 익사하는 난민들 ‘유럽 인도주의’ 침몰 위기

    지중해서 익사하는 난민들 ‘유럽 인도주의’ 침몰 위기

    “누가 보트를 타고 온 사람들을 위해 울어 줄 것인가.” 지난해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중해의 작은 섬 람페두사를 찾아 바다를 건너다 죽은 난민들의 영혼을 위로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과 아프리카 대륙 사이에 있는 작은 돌섬 람페두사는 아프리카와 중동 이주자들이 유럽으로 가는 관문이다. 이 섬의 비행장 격납고엔 조악한 배를 타고 건너다 익사한 이들을 안치한 관이 항상 즐비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 “유럽 인도주의가 대재앙에 직면했다”며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의 비참한 생활과 죽음을 전했다. 유럽연합(EU)의 국경관리기관 ‘프론텍스’는 올해 지중해를 건너려는 이민자가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 들어 이탈리아로 건너온 난민만 4만 2000여명이나 된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는 이른바 ‘보트 시즌’이 도래해 더 많은 이민자가 지중해를 건널 것이다. 난민들이 위험천만한 바닷길을 이용하는 이유는 유럽 각국이 육지의 국경선에 높은 담을 쌓고 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을 쳐 놓았기 때문이다. 시칠리아 섬의 엔조 비나코 시장은 “익사한 난민들과 함께 유럽의 양심도 묻어야 할지 결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집트, 리비아, 수단 등에 거대한 난민 수용소를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인권단체 휴먼라이츠는 “인권 개념이 전혀 없는 국가에 난민 수용소를 만들면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앰네스티도 “UN과 EU가 난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진에어, 래핑 항공기로 e스포츠 홍보

    진에어, 래핑 항공기로 e스포츠 홍보

    저비용 항공사 진에어가 e스포츠팀인 그린윙스 선수단의 선전을 기념하고 응원하기 위한 래핑(Wrapping) 항공기를 공개했다. 30일 진에어에 따르면 지난 29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진에어 그린윙스 선수단의 모습이 담긴 래핑 항공기를 선보였다.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e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공개한 래핑 항공기는 자사 기준으로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제작한 것이다. 래핑된 B737-800 항공기는 30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됐다. 이 래핑 항공기는 스타크래프트Ⅱ 세계 대회 가운데 하나인 IEM(Intel Extreme Masters) 월드 챔피언십에서 그린윙스팀 소속 김유진 선수의 우승과 지난 4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Ⅱ 2014 프로리그 2라운드에서 그린윙스팀의 우승 등 올해 초부터 이어진 선수단의 선전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공개된 래핑 항공기는 기존 진에어 항공기 디자인을 바탕으로 수직 꼬리 날개 쪽에는 김 선수의 상반신 이미지를 배치하고 동체 부분에는 진에어 그린윙스 소속 선수들이 직접 페인트 붓으로 항공기에 연두색을 색칠하는 듯한 이미지를 넣었다. 래핑 항공기 공개와 함께 진에어 그린윙스의 멤버십 카드 출시도 이어졌다. 진에어 그린윙스 멤버십 카드는 팬과 팀 간 상생 발전과 e스포츠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진에어가 국내 e스포츠팀 가운데 최초로 시도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이 진에어 그린윙스 멤버십 카드 1호 발급자가 됐다. 조현민 진에어 마케팅본부장은 “이번 래핑 항공기는 진에어 그린윙스와 국내 e스포츠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e스포츠 팬들과 약속했던 게임단 래핑 항공기가 선수들에게는 자부심이, 팬들에게는 큰 자랑거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높이 9m·길이 32m 세계 최대 흑백사진 화제

    높이 9m·길이 32m 세계 최대 흑백사진 화제

    높이 9m, 길이 32m라는 믿기지 않는 세계 최대 크기의 흑백사진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높이 9m, 넓이 32m에 총 면적 313㎡(약 95평)에 달하는 세계 최대 흑백사진의 모습을 13일(현지시간) 게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버려진 해병대 비행기지에서 진행된 해당 촬영 프로젝트에는 전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사진 아티스트 6명(제리 버치필드, 마크 챔벌린, 자크 가르니어, 롭 존슨, 더글러스 맥컬러우, 클레이튼 스파다)과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은퇴한 대형 전투기 내부를 외부 빛으로부터 완전밀봉한 뒤 거대한 ‘핀 홀 카메라’로 변신시켰고 직경 10㎝의 미세한 구멍을 격납고 금속 문 사이에 만들어 촬영했다. 이는 기네스 기록에 등재된 세계 최대 카메라이기도 하다. 해당 촬영방식은 ‘카메라옵스큐라(cameraobscura)’라 불리는 기술로 역사가 2,000년이 넘은 유서깊은 세계 최초 카메라 촬영 기술이다. 이는 어두운 방의 지붕이나 벽에 작은 구멍을 뚫고 그 반대쪽에 하얀 벽이나 장막을 설치해 배경을 거꾸로 찍어내는 촬영법으로 기원전 400년 경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이 방식을 애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렇게 촬영된 사진에는 캘리포니아 어바인 미 해병대 관제센터와 활주로 등의 방대한 지형이 한눈에 담겨져 있다. 현재 이 사진은 버지니아에 위치한 ‘스미스소니언 국립 항공 우주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미국에 피라미드가?…옛 핵방어 시설 화제

    미국에 피라미드가?…옛 핵방어 시설 화제

    과거 미국이 옛 소련의 핵미사일을 탐지하고 선제타격하기 위해 구축했던 피라미드형 방어 시설을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이 해외 매체들을 통해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과학매체 기즈모도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의회도서관이 보유 중인 피라미드 형태의 미사일방어체제 시설물을 상세히 보여주는 흑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작가 벤자민 할펜이 정부 요청으로 촬영했던 이 사진들은 미국 노스다코타주(州) 네코마의 한 지역에 남겨져 있는 ‘스텐리 R. 미켈슨 세이프가드 컴플렉스’(SRMSC)라는 명칭의 미사일 탐지 및 타격 시설이다. 북미방공사령부 스텐리 미켈슨 장군의 이름을 따서 1975년 완공됐던 이 시설은 최첨단 레이더 장비를 비롯한 탄도요격미사일 격납고와 발사대를 갖추고 있다. 당시 여기에는 스파튼 미사일 30발과 이보다 단거리인 스프린트 미사일 16발이 보관돼 있었다. 이곳은 1960년대인 냉전 시절, 미국이 옛 소련으로부터 핵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인 ‘세이프가드’ 프로그램 계획으로 미국 여러 주(州)내에 구축된 시설 중 하나로 당시 이 지역의 건설 비용만 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시설은 운용을 시작한지 불과 1년도 못된 1976년 2월 10일 공식 폐쇄됐는데 정책의 변화에 따른 예산 부족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지역 관광지로 전락한 네코마 피라미드는 냉전 시대의 유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미국의회도서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시아나 ‘A380 1호기’ 첫 공개 현장을 가다

    아시아나 ‘A380 1호기’ 첫 공개 현장을 가다

    2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도심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에어버스사의 함부르크 공장. 도색작업을 끝낸 A380 여객기 한 대가 도장 격납고에서 천천히 후진해 빠져나와 에이프런(격납고 앞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색동 문양의 ‘수직꼬리 날개’가 함부르크의 아침 봄 햇살에 반사돼 유난히 반짝였다. 오는 5월 아시아나항공에 인도될 ‘하늘을 나는 호텔’ A380 1호기가 외부에 처음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카이 하이메스 에어버스 도장공장 책임자는 “다른 항공사의 A380은 서너 가지 색상으로 도장작업을 하지만 아시아나 여객기엔 노란색, 빨간색, 군청색, 흰색, 회색, 오렌지색, 보라색 등 7가지 색상이 사용됐다”면서 “에어버스에서 제작한 A380 중 가장 많은 색상이 들어갔다. 페인트 양만 650㎏에 달한다”고 말했다. 작업 시간도 길었다. 동체 도장 작업은 총 12일이 걸렸는데 직원 24명이 4교대로 24시간 내내 꼬박 작업했다. 그는 “동체보다 먼저 작업한 수직꼬리 날개에만 5가지 색상이 들어가 8일이 걸리는 등 총 20일 만에 도색작업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A380은 동체 길이 72.7m, 너비 79.8m, 날개폭 80m, 꼬리날개 높이 24m에 2층 구조, 창문이 두 줄로 달린 초대형 항공기다. 대당 가격이 4억 390만 달러(약 4650억원)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1월 에어버스와 A380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9월 아시아나 A380 1호기의 수직꼬리 날개를 도장 작업한 후 프랑스 툴루즈의 조립공장으로 운반했다. 여기서 약 2개월간 조립 과정을 거친 1호기는 페리비행(선박 등 다른 운송수단 없이 조종사가 직접 비행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함부르크 공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A380은 2개층 3개 등급으로 구성된 525석이 기본형이다. 여기에 항공사별로 내부구조를 바꿔 400명에서 8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아시아나의 A380은 일등석 12석, 비즈니스석 66석, 일반석 417석 등 총 495석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1년 먼저 A380을 도입한 대항항공보다 비즈니스석은 28석이 적고 일반석은 116석이 많아 전체 좌석수가 92석 더 많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등석은 좌석 길이가 83인치나 되고, 좌석 입구마다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기내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비즈니스석은 국내 최초로 지그재그식 좌석배열을 도입, 모든 좌석의 손님이 옆자리 승객의 방해 없이 자유로운 입출입, 개인 독립공간 확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는 오는 5월 말 A380 1호기를 인도받아 6월부터 일본 나리타, 홍콩 노선에 투입한다. 8월부터는 LA노선 운항도 시작한다. 세계 11번째로 A380을 운용하게 된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까지 총 6대의 A380을 도입할 계획이다. 함부르크(독일)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색동옷’ 도색 작업에만 20일 걸려

    ‘색동옷’ 도색 작업에만 20일 걸려

    2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도심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에어버스사의 함부르크 공장. 도색작업을 끝낸 A380 여객기 한 대가 도장 격납고에서 천천히 후진해 빠져나와 에이프런(격납고 앞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색동 문양의 ‘수직꼬리 날개’가 함부르크의 아침 봄 햇살에 반사돼 유난히 반짝였다. 오는 5월 아시아나항공에 인도될 ‘하늘을 나는 호텔’ A380 1호기가 외부에 처음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카이 하이메스 에어버스 도장공장 책임자는 “다른 항공사의 A380은 서너 가지 색상으로 도장작업을 하지만 아시아나 여객기엔 노란색, 빨간색, 군청색, 흰색, 회색, 오렌지색, 보라색 등 7가지 색상이 사용됐다”면서 “에어버스에서 제작한 A380 중 가장 많은 색상이 들어갔다. 페인트 양만 650㎏에 달한다”고 말했다. 작업 시간도 길었다. 동체 도장 작업은 총 12일이 걸렸는데 직원 24명이 4교대로 24시간 내내 꼬박 작업했다. 그는 “동체보다 먼저 작업한 수직꼬리 날개에만 5가지 색상이 들어가 8일이 걸리는 등 총 20일 만에 도색작업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A380은 동체 길이 72.7m, 너비 79.8m, 날개폭 80m, 꼬리날개 높이 24m에 2층 구조, 창문이 두 줄로 달린 초대형 항공기다. 대당 가격이 4억 390만 달러(약 4650억원)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1월 에어버스와 A380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9월 아시아나 A380 1호기의 수직꼬리 날개를 도장 작업한 후 프랑스 툴루즈의 조립공장으로 운반했다. 여기서 약 2개월간 조립 과정을 거친 1호기는 페리비행(선박 등 다른 운송수단 없이 조종사가 직접 비행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함부르크 공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A380은 2개층 3개 등급으로 구성된 525석이 기본형이다. 여기에 항공사별로 내부구조를 바꿔 400명에서 8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아시아나의 A380은 일등석 12석, 비즈니스석 66석, 일반석 417석 등 총 495석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1년 먼저 A380을 도입한 대항항공보다 비즈니스석은 28석이 적고 일반석은 116석이 많아 전체 좌석수가 92석 더 많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등석은 좌석 길이가 83인치나 되고, 좌석 입구마다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기내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비즈니스석은 국내 최초로 지그재그식 좌석배열을 도입, 모든 좌석의 손님이 옆자리 승객의 방해 없이 자유로운 입출입, 개인 독립공간 확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는 오는 5월 말 A380 1호기를 인도받아 6월부터 일본 나리타, 홍콩 노선에 투입한다. 8월부터는 LA노선 운항도 시작한다. 세계 11번째로 A380을 운용하게 된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까지 총 6대의 A380을 도입할 계획이다. 함부르크(독일)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한항공 5년 뒤 초일류 항공사 도약”

    “대한항공 5년 뒤 초일류 항공사 도약”

    지금으로부터 꼭 10년전 50대 중반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창사 35주년 기념식에서 “글로벌 선도 항공사가 되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사 랭킹 20위 안에 갓 진입했지만 조 회장의 머릿속엔 ‘글로벌 리딩 컴퍼니’라는 꿈이 꽉 차 있었다고 한다. 그 후 10년이 지났다. 대한항공이 민영항공사로 날개를 단 지 3일로 45주년을 맞았다. 세계 항공사 순위도 껑충 뛰어 13위다. 그러나 조 회장은 아직 배가 고픈 듯 이날 서울 공항동 본사 격납고에서 열린 창사 기념식에서 5년 뒤를 기약했다. 조 회장은 “창사 45주년을 5년 뒤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점으로 삼겠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과거 성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현재에 자만하지 말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자신과 임직원들을 채찍질했다. 조 회장은 ‘주마가편’의 예로 소치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경기를 들었다. 그는 “소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경기서 개개인 역량은 경쟁국에 비해 뛰어나진 않았지만 하나를 이루었을 때 어느 팀보다 강했던 점을 명심하고, 한마음으로 밀어주고 이끌며 진정한 하나를 이루기 바란다”고 말했다. 50주년에 맞춰 설정한 비전을 합심해 이뤄달라는 주문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기업의 혁신 위기를 넘다] 아시아나항공(상)

    [기업의 혁신 위기를 넘다] 아시아나항공(상)

    #서울의 대기업에 근무하는 정모(37)씨는 업무차 미국 휴스턴으로 출장 갈 일이 잦다. 하지만 국내 항공사 중 휴스턴 직항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없어 매번 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는 국내 항공사를 이용하고 다시 로스앤젤레스에서 휴스턴까지는 미국 현지 항공사를 이용하고 있다. 좌석 확인과 발권을 회사별 홈페이지에서 별도로 진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하지만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면 이런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고객 편의를 높인 차세대 여객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영 혁신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윤영두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아시아나항공은 18일 고객에게 더욱 신속 정확한 항공권 예약과 발권, 공항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계 항공업계 점유율 1위 여객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타운에서 윤 사장을 포함한 임원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차세대 여객시스템 도입식’을 개최했다. 현재 83대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 A380 도입 및 신형 항공기 증가 등으로 사업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2년여의 개발 기간과 200여명의 인원을 투입, 유럽의 다국적 기업 아마데우스사의 ‘알테아 고객관리 솔루션’을 차세대 여객시스템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도입되는 여객시스템은 스타얼라이언스 28개 회원사 중 64%인 18개사가 시스템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등 전 세계 132개 주요 항공사들이 운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항공사 간 좌석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다구간 여정의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게 된다. 또 항공권 환불 및 재발행 등의 업무 처리가 더욱 빨라지고, 고객의 여정 및 선택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가 확대됨에 따라 고객맞춤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예약, 발권 및 좌석관리 시스템 구축에 이어 2014년 5월부터 로스앤젤레스공항을 시작으로 아시아나의 전 취항지 공항에 차세대 여객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공항 탑승 수속 시 단체 탑승객의 경우 수속 시간이 지금보다 최대 절반 정도로 단축될 뿐만 아니라,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 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 운영이 확대돼 탑승객들의 공항 대기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고객 편의 증대와 동시에 연료 비용 절감에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효율적인 연료 관리 및 정비 역량 강화는 아시아나항공의 대표적인 혁신 경영 사례로 꼽힌다. 항공유 가격은 2007년 ℓ당 평균 508원에서 지난해 886원으로 지난 5년 동안 74.4%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2008년 직원 10여명으로 구성된 연료관리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2011년 1월에는 ‘연료관리파트’라는 별도 조직을 만들어 연료 효율성 향상과 연료 비용 절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에만 연료 비용을 총 397억원 절감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322억원 절감 효과를 올렸다. 이 밖에 아시아나항공은 1700억원의 건설 비용과 2년여간의 시공 기간을 거쳐 지난 8월 인천공항에 제2 격납고를 열었다. 대형항공기 2대와 중소형 항공기 1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인천공항 내 최대 규모의 정비시설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토부,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 조사 착수

    국토부,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 조사 착수

    국토교통부는 16일 오전 발생한 서울 삼성동 아파트 헬리콥터 충돌 사고와 관련, 서울항공청에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헬기의 블랙박스, 즉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자료 분석장치(FDR)를 분석해 비행경로 이탈, 사고 당시 고도와 속도, 조종실 대화 내용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CVR과 FDR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는 통상 몇 개월이 걸린다. 사고조사위원회 소속 조사관들은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기상상황을 비롯해 조종사 과실 여부, 정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 근처에 있는 사고조사위원회 격납고로 옮겨진다. 사고헬기는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상 비행경로인 한강 상공을 벗어났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는 이밖에 헬기 충돌로 파손된 아파트의 정밀 안전진단을 조속히 할 계획이다. 한국시설공단이 현장을 육안으로 살펴본 결과 현재까지는 큰 지장이 없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도 이날 일정을 변경하고 서울항공청을 찾아 사고 상황을 보고받고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LG전자 소유의 S76C 기종 헬기는 이날 오전 8시 54분쯤 삼성동 아이파크아파트에 충돌해 헬기 조종사 2명이 숨졌다.
  • 국내 유일 여군 항공촬영사, 하늘 날다

    국내 유일 여군 항공촬영사, 하늘 날다

    8일 오후 5시 20분 충북 충주의 제19전투비행단 격납고. 방금 독도 상공 초계비행 임무를 끝내고 착륙한 KF16에서 두 명의 조종사가 내렸다. 후방석에서 내린 조종사의 손에는 묵직한 영상촬영 장비가 들려 있다. 이날 KF16을 처음 경험한 주인공은 긴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공군 정훈부사관 고미숙(33·부사관후보생 198기) 중사였다. 고 중사를 태우고 독도 초계비행을 수행한 조종사 민기봉 소령은 “고속으로 비행하며 기동하는 전투기 안에서 카메라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남자도 해내기 어려운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럴 법도 했다. 현재 공군의 주요 작전과 훈련 장면을 촬영하는 촬영사는 총 4명으로 고 중사는 그중 ‘홍일점’이다. 2007년 6월 임관한 그는 군수사령부 정훈공보실에서 행정 업무를 담당했다. 자연스럽게 부대 행사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는 일을 병행했다. 그러던 중 2010년 사진 촬영을 전담하는 정훈부사관 특기가 신설되자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지난해 말 사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인정받은 그는 항공촬영 근무자 후보로 뽑혀 공군헬기와 수송기에 올라 촬영을 시작했다. 전투기 탑승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중력의 6배(6G)를 20초 동안 버텨내야 하는 비행환경 적응훈련도 두 번이나 마쳤다. 지난달 25일에는 T50 훈련기에 올라타 청주에어쇼의 비행 장면을 담아내는 등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고 중사는 “오늘은 ‘여군 항공촬영사’로 주목받았지만, 나중에는전투기의 공중 기동과 정밀유도무기 실사격 장면 등 고도의 정밀함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임무를 수행해 전문 항공촬영사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항모 참가 한·미·일 해상훈련 시작

    美항모 참가 한·미·일 해상훈련 시작

    미 7함대 소속 조지워싱턴 항모강습단이 참여하는 한·미·일 해상훈련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10일 경남 남해에서 시작됐다. 훈련은 지난 8~9일 예정됐지만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연기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5월 제주 동남쪽 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 훈련과 마찬가지로 이번 훈련도 인도적 차원의 수색·구조훈련”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에서는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9만 7000t급), 유도탄순양함 앤티텀호(CG 54), 유도탄구축함 프레블호(DDG 88) 등이 참가했다. 조지워싱턴호는 축구장 3배 크기로, 갑판과 격납고에는 전폭기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 2000), 전자전투기(EA6B), 대잠수함 초계헬기 시호크(SH60F) 등 7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다. 우리 해군에서는 이지스함, 구축함, 호위함 등이, 일본 해상자위대에선 이지스함과 호위함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8일 한·미·일 해상훈련에 조지워싱턴호가 동원되는 것과 관련, 모든 군부대에 즉시 작전에 돌입할 수 있는 동원태세를 지시했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어린이가 그린 한글 그림 떴다~ 떴다~ 비행기

    어린이가 그린 한글 그림 떴다~ 떴다~ 비행기

    대한항공이 9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 시상식 및 포장 항공기 운항 기념식을 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에는 지창훈 총괄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상무, 김태훈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국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23년 만에 국가 공휴일로 다시 지정된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사랑, 하늘사랑’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7일 사생대회를 개최해 한글날에 맞춰 시상식을 진행했다. 전국 초등학교 300개 팀이 참여한 이번 사생대회의 1등(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는 이수민(충남 내포초 4년) 어린이의 ‘구름 위 한글 꽃밭’ 작품이 선정됐다. 한글을 꽃으로 표현해 한글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밭을 그린 작품으로, 상상력으로 동심을 표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1등 수상작으로 디자인된 특수 필름을 A330-200 항공기 외관에 부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9일 김포공항에서 공개된 A330 포장 항공기는 김포~부산을 시작으로 세계의 하늘을 누비게 된다. 1등을 수상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는 부상으로 유럽 항공기 제작 회사 에어버스의 프랑스 툴루즈 본사를 견학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2등 3개 팀에는 국내선 항공권 2매, 제주 KAL호텔 숙박권, 3등 6개 팀에는 국내선 항공권 2매 등과 상장이 수여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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