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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올, 나를 잊지 말아요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한올, 나를 잊지 말아요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한올 : 한 가닥의 실처럼 매우 가깝고 친밀하다. 사전적 정의처럼, 평범한 대중들의 마음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곡에 담아내는 가수 한올이 돌아왔다. 11일 한올은 ‘계절 소품집 마지막, 겨울’ 앨범을 발매했다. 수록곡 ‘welcome’과 ‘나를 잊지말아요’는 눈내린 겨울날의 분위기가 물씬 담긴 곡이다. 연말 콘서트를 앞두고 신곡을 발매한 한올, 그의 매력에 대해 분석해 봤다. ▶ 따뜻하게 감싸주는 목소리 가수 한올의 가장 큰 특징은 공기가 적절하게 섞인 목소리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튀지는 않지만 개성이 있는, 그래서 잔잔히 사람들의 귀에 스며들 수 있는 목소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말하듯이 편안하게 노래하는 창법은 한올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실제 한 온라인 음원사이트의 댓글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남겨져 있었다. “목소리가 어쩜 이리도 따뜻한지. 듣는 순간 포근한 겨울밤 숲속 작은 산장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는 느낌을 받았다.” ▶ 마음을 울리는 편안한 가사 ‘넌 여전하구나 소탈한 웃음도 / 별일 없이 지낸다니 다행이구나’ – ‘새벽통화’ 中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밤 / 꾹 참았던 눈물이 흐르면 /어디선가 네가 날 찾아와 / 가만히 나를 안아줄 것 같은데’ –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밤’ 中 ‘그럴 듯한 얘기들로 / 그런 줄도 모르는 나는 / 하염없이 너를 기다리고’ – ‘왜 너를 모르고’ 中 ‘하루라도 곁에 있다면 / 후회하지 않게 사랑할 텐데’ - ‘우리가 헤어진 이유’ 中 한올의 노래 가사는 일상 속 한번 쯤은 생각해 본 내 마음을 담은 듯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번쯤 사랑을 해봤다면, 이별을 해봤다면,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 해봤다면 한올의 노래에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꾸준한 신곡 발매 : 계절소품집 봄, 여름, 가을, 겨울한올은 지난 3월 ‘계절소품집 봄’을 시작으로 계절에 맞춰 총 네 번의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이는 윤종신이 매월 신곡을 발매했던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을 연상케 한다. 각 계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신곡을 발매한 한올. 신곡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 스스로 한층 발전한 것은 물론, 팬들 또한 꾸준한 신곡 발매에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이에 한 해의 분위기를 꾹꾹 담은 계절소품집 이후 한올의 신곡에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올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연말 공연 ‘인디학개론-한올 단독콘서트 그 계절의 우리’를 진행한다. ◆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 ‘입덕’할 만한 스타를 발굴해 그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겨울왕국2’, 서울랜드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에서 만나

    ‘겨울왕국2’, 서울랜드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에서 만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흥행하면서 다시 겨울왕국 열풍이 불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신상 엘사 드레스, 캐릭터 인형 등 영화 속에 등장하는 굿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단순히 굿즈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겨울왕국에 방문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 스크린 속 풍경과 비슷한 장소를 찾아 인증샷을 찍는 등 겨울 분위기에 흠뻑 취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겨울왕국 실사 인증샷을 촬영하고 싶다면 서울랜드의 겨울 빛 축제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에 주목해볼 만하다. 서울랜드의 28만 2250㎡의 넓은 공간 전체에서 매일 밤 반짝이는 겨울왕국을 떠올리게 하는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분위기의 라이팅 공연이 펼쳐진다. 정문 입구의 지구별에서부터 루나레이크, 루나힐, 밀키웨이를 루나스트리트를 지날 때까지 화려한 조명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공연 형태의 빛 축제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지구별무대 앞에 세워진 빛의 궁전 조형물은 신비로운 푸른빛 눈꽃 조명으로 꾸며져 엘사가 만든 마법 궁전을 떠올리게 만든다. 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살린 클래식한 음악과 조명, 3D 맵핑쇼, 불꽃놀이가 결합된 해피 홀리데이즈 공연이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연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신비한 빛으로 둘러싸인 빛 터널 밀키웨이는 엘사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깨닫게 되는 동굴을 연상케 해 엘사의 마법에 맞춰 춤추는 빛처럼 음악에 맞춰 춤추는 환상적인 빛을 만날 수 있다. 방문객들은 밀키웨이 가운데 서 있으면 겨울밤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겨울왕국 못지않은 환상적인 경험이 가능하다. 또 올라프만큼 귀여운 달 토끼 루나리프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마법의 숲을 닮은 메타세쿼이아 길에서도 겨울왕국 실사 인증샷을 촬영할 수 있다. 하늘로 높이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사이마다 눈꽃 조명이 장식되어 있어 마법의 숲에 들어온 듯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포즈를 취하면 엘사, 안나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빛이 폭포치는 디지털 LED 루나레이크는 지구별 꼭대기에서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빛의 물결 덕분에 아렌델을 위협하던 댐의 물결을 떠오르게 만든다. 거대한 빙벽을 만드는 엘사의 멋진 모습을 따라하며 인증샷을 촬영하면 SNS에서 좋아요 세례를 받을 듯하다. 이외에도 루나레이크에서 펼쳐지는 LED 일루미네이션은 음악의 비트에 맞춰 춤추는 신개념 라이팅 쇼를 연출하며 관람객들에게 환상적인 경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겨울을 맞아 오픈한 빛 축제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가 겨울왕국 흥행에 힘입어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특히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약 10분, 서울역에서 약 2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어 뚜벅이 커플은 물론 당일치기 여행 관광객들도 부담없이 찾는다”라며 “이번 겨울 서울랜드에서 겨울왕국 인증샷을 남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6m 초대형 타워트리와 70여개 동물조형물…겨울밤 수놓는 로맨틱한 빛의 향연

    26m 초대형 타워트리와 70여개 동물조형물…겨울밤 수놓는 로맨틱한 빛의 향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다가오는 연말연시를 더욱 환상적이고 로맨틱하게 만들어 줄 ‘골든 일루미네이션 왕국’으로 변신한다. 뉴트로 콘셉트 ‘도라온 로라코스타’ 축제가 한창인 초겨울의 에버랜드는 티익스프레스, 썬더폴스, 로스트밸리 등 인기 어트랙션과 사파리를 다른 계절 때 보다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려한 빛의 향연과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어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황금빛 가득한 블링블링 골드 가든 먼저 에버랜드 대표 테마정원인 약 1만㎡(3000평) 규모의 ‘포시즌스가든’은 지난 15일부터 온종일 눈부시게 반짝이는 ‘블링블링 골드 가든’으로 변신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포시즌스가든에는 수십만개의 금빛 LED 전구와 함께 눈사람 트리, 열기구, 대형의자, 보름달 등 황금빛 프로포즈 포토스팟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어 친구, 연인, 가족들과 인생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특히 가든 바로 옆에 위치한 26m 높이의 초대형 타워트리는 거대한 크기만큼이나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SNS 인증샷 명소로 유명한데, 매일 밤 화려한 트리 점등식이 펼쳐지며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또한 지난겨울, 에버랜드 정문 지역을 빛내 줬던 ‘별빛 동물원’이 올해는 블링블링 골드 가든과 함께 포시즌스가든에 꾸며져 더욱 환상적인 빛의 하모니를 이룬다. 키가 5m에 이르는 기린과 코끼리, 판다, 펭귄 등 70여 마리의 동물 조형물들이 실제 크기로 전시된 ‘별빛 동물원’은 밤이 되면 각 동물 조형물들이 자체 발광하며 따스한 금빛으로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불꽃쇼·퍼레이드 등 환상적 빛의 공연 에버랜드의 로맨틱한 초겨울 밤을 더욱 눈부시게 만들어 줄 환상적인 야간 공연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먼저 수천 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일루미네이션 판타지 공연 ‘타임 오디세이’가 매일 밤 펼쳐진다. 환상적인 불꽃과 함께 맵핑 영상, 조명, 음향, 전식, 특수효과 등이 어우러진 타임 오디세이 공연은 가로 74m, 세로 23m의 포시즌스가든 신전무대와 지름 40m 크기의 우주관람차까지 듀얼 스크린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100만개 LED 전구가 환하게 빛나는 ‘문라이트 퍼레이드’가 장미원 입구부터 카니발 광장까지 매일 밤 행진하며, 장미원 끝에 위치한 장미성에서는 음악에 맞춰 조명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뮤직 라이팅쇼’가 펼쳐져 겨울밤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서초 ‘서리풀 원두막’ 올해도 성탄절 트리 불 밝혀요

    서초 ‘서리풀 원두막’ 올해도 성탄절 트리 불 밝혀요

    매년 새 디자인… 전국 벤치마킹 사례서울 서초구가 새달부터 지역의 횡단보도와 교통섬에 자리한 서리풀 원두막 182개를 ‘서리풀 트리’로 탈바꿈시킨다. 서초구가 전국에서 처음 그늘막을 활용해 제작한 서리풀 트리는 2017년부터 매년 다른 디자인으로 변신해 겨울밤을 밝히며 주민들에게 온기를 전해 왔다. 올해 선보이는 서리풀 트리는 높이 3.5m 크기의 기존 서리풀 원두막에 망사형 천을 꼬아 나선형으로 감싼 형태다. 망사천 안엔 전구를 넣고 트리에 구슬을 달아 설레는 연말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했다. 또 서리풀 원두막 의자 20개는 불빛이 달린 빨간 리본을 단 화분 모양으로 연출해 성탄절의 흥겨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서리풀 원두막은 여름에는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해 주민들의 호응을 받으며 전국 각지 그늘막의 표준이 됐다. 서리풀 트리 역시 행정안전부 ‘그늘막 설치·관리 지침’에서 그늘막을 경관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소개돼 전국적으로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리풀 원두막이 ‘서리풀 트리’로 변신해 추운 겨울 따뜻함과 낭만을 선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리풀 브랜드가 주민의 큰 자랑거리가 되도록 1도 더하기 생활밀착 행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色다른 겨울 빛축제… 꽁꽁 언 지역경제를 녹입니다”

    “色다른 겨울 빛축제… 꽁꽁 언 지역경제를 녹입니다”

    “희망과 낭만이 반짝이는 전남 보성에 온 가족과 함께 찾아오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색(色)다른 겨울 빛축제를 마음껏 누릴 수 있습니다.” 김철우 보성 군수는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인 보성 녹차밭은 겨울밤을 환하게 수놓는 빛축제로 가슴을 설레게 한다”며 “겨울철에도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고 엄지를 척 세웠다. 김 군수는 “빛축제장 인근에는 율포해수녹차센터, 제암산자연휴양림, 득량만 선소낚시공원 등 온 가족들이 휴식과 해양레저 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보성은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해 조선수군을 재건하면서 머물렀던 의인의 고장이다”며 “이곳에서 새로운 소망과 큰 꿈을 안고 힘찬 출발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초선의 김 군수는 지난 5월 과감하고 파격적인 결단으로 군의 대표적인 봄 축제 5개를 통합해 치렀다. 일부에서 제기된 불안을 떨치고 축제 첫날부터 대박몰이를 했다. ‘보성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5일 동안 열린 통합 페스티벌에는 누적 관광객 6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대한민국 축제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 군수는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보성차 계단식 농업시스템을 네 번째 도전만에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등재하는 쾌거를 거뒀다. 내년에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지난 6월부터 보성차생산자조합에서 만든 블렌딩차가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에 공급되면서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도 만들었다. 김 군수는 “겨울철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녹여줄 ‘보성차밭 빛축제’는 관광객들의 선호도 높은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행사 규모와 내용을 강화해 관광과 녹차 수도 보성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빛의 도시 ‘블루이코노미’ 녹차 수도 전남 보성의 도전

    빛의 도시 ‘블루이코노미’ 녹차 수도 전남 보성의 도전

    청정 녹차 수도 전남 보성군이 ‘보성형 블루이코노미’를 개척하며 남해안 해양 관광 거점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보성군을 방문한 관광객은 860만명으로 조만간 ‘보성 천만 관광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보성은 득량만을 중심으로 율포종합관광단지, 율포해변 활어잡기 페스티벌, 비봉마리나, 제암산 자연휴양림 등 힐링과 휴양이 접목된 군 직영 시설물 운영이 큰 장점이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해양 콘텐츠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꾸준히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밀레니엄 트리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보성은 빛축제 20주년을 맞이해 새해맞이 축제로 한화와 함께하는 보성 불꽃축제를 선보인다.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보성차밭 빛축제와 더불어 다음달 31일 보성 불꽃축제(율포해변 불꽃축제), 새해 1월 1일 해맞이 행사 등 빛 관련 행사를 연계·개최해 겨울을 사로잡는 대한민국 대표 ‘빛의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율포종합관광단지는 올여름 뜨거운 특수를 누렸다. 피서철에 13만여명이 찾아 율포해변 주변 군 직영 시설 운영으로만 6억 8000만원 매출을 내며 역대 최고치 수익을 경신했다. 회천 권역 군 직영시설 방문객도 29만여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약 10만명이 늘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수입도 2배가량 증가했다. 보성군의 흥행 사례는 적자 운영 이미지가 강했던 직영 시설 운영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이런 성과는 지난해 9월 문 연 율포해수녹차센터의 역할이 크다. 율포해수녹차센터는 개장과 동시에 전남도가 추천하는 스파 명소,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여행지로 뽑혔다. 겨울에는 노천탕에서 아름다운 남해안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녹차센터는 지난달 기준 누적 이용객이 20만명을 돌파하며 굳건하게 남해안 해양관광 거점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5월 통합축제’는 보성의 봄을 완전히 뒤집어놨다. 보성의 대표 축제를 시간차를 두고 닷새 동안 개최했던 통합축제에 관광객 60만명이 찾았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약 7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군이 지역 특성을 고려해 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열어가는 노력은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는 농어민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체류형 관광객을 잡으려는 축제 구성은 지역 상권을 부흥시켰다. 축제 기간 만난 보성군민들은 “재료가 다 떨어져서 장사를 못할 지경이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인 보성 녹차밭에서 겨울밤을 환하게 수놓는 빛축제가 열린다. 2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38일간 화려하게 보성차밭을 수놓는다. 빛축제는 1999년 새천년을 맞이하는 의미에서 계단식 차밭 전체를 활용한 밀레니엄트리를 선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트리’로 한국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큰 히트를 쳤다.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17회 보성차밭 빛축제는 흰 눈으로 덮인 차밭에 매일 밤 화려하고 따뜻한 불을 밝혀 ‘빛의 왕국’을 만들어 관광객을 맞이한다. 차밭과 공원 일대가 형형색색의 빛으로 연출되고, 매일 밤 눈이 내리는 광장에서 빛 체험과 화려한 영상쇼가 펼쳐진다. ‘Tea Light! Delight!’라는 테마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 보성군은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6.5m 규모의 버블트리, 관광객과 상호 소통을 통해 빛을 밝히는 3D샹들리에를 특수 제작해 선보인다. 녹차 차밭에 국내 최대 규모의 달 조명을 설치해 이색 포토존도 만들었다. 킬러 콘텐츠로 관광객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밭을 수놓은 만 송이 발광다이오드(LED) 차꽃과 빛의 놀이터, 네온아트, LED숲 등 독창적인 구성과 색다른 연출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밝힐 희망의 빛 축제를 준비했다. 점등시간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동안이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매주 토요일과 다음달 24, 31일에는 문화예술공연이 열린다. 보성 빛축제는 한국 빛축제의 효시로 20여년 동안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지역 대표 명소인 보성차밭과 빛축제를 브랜드화해 매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단위 여행객과 연인 등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겨울철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기간 하루 1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20여만명이 다녀갔다. 축제장 인근에는 휴식 공간인 율포해수녹차센터, 제암산자연휴양림, 비봉공룡공원, 비봉마리나, 득량만 선소낚시공원 등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휴식과 해양레저 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다. 올해로 보성차밭빛축제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깜짝 놀라게 할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불꽃축제로 유명한 한화와 손잡고 다음달 31일 ‘보성 율포해변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 부산 불꽃축제와 더불어 보성 불꽃축제가 대한민국 3대 불꽃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장미 가족/프로스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장미 가족/프로스트

    장미 가족/프로스트 장미는 장미 언제나 장미 하지만 요즘 생각에는 사과도 장미 배도 장미입니다, 하여 오이도 장미가 됩니다 다음엔 무엇이 장미가 될지 아무도 몰라요 당신은, 물론 장미이지요 언제나 장미였거든요 *** 당신에게 장미는 누구인가요? 당신에게 장미는 무엇인가요? 시를 처음 쓰기 시작할 때 내게도 장미가 찾아왔지요. 밤하늘의 은하수, 탱자 울타리에 핀 꽃, 판자 울 밖으로 날리던 라면 냄새, 처음 만난 커피 향, 만주로 가던 밤기차, 짜장면 집에 앉아 기다릴 때 날아오던 파리, 반찬 접시 위 고추 물 든 깍두기, 벽돌색 줄이 쳐진 원고지, 얼어붙은 겨울밤의 잉크병, 아침 햇살, 자두꽃 향기…. 모두가 다 장미였지요. 그 모든 장미를 사랑해요. 장미가 곁에 있으니 세상은 꽃밭이네요. 어젯밤은 흑흑 울었지요. 그 눈물도 다 장미예요. 곽재구 시인
  • 장재인 싱글 ‘선인장’ 오늘(5일) 발매 “애매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장재인 싱글 ‘선인장’ 오늘(5일) 발매 “애매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싱어송라이터 장재인의 새 싱글 ‘선인장’이 오늘 베일을 벗는다. 장재인은 5일 오후 6시 처음으로 카더가든과 컬래버레이션한 새 디지털 싱글 ‘선인장’을 발매한다. 지난 싱글 앨범 ‘괜찮다고 말해줘’에 이어 3개월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싱글에도 장재인은 프로듀싱에 참여하여 세심하고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드러냈다. 엔지니어를 고르는 일이나, 보컬 어레인지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신경 쓰며 심혈을 기울인 것. 특히 신곡 ‘선인장’은 전 세대의 감성을 아우르는 빈티지한 음색의 싱어송라이터 카더가든과 함께 작업해 시너지를 높인 얼터너티브 록 스타일의 곡으로, 사소한 만남으로 시작하여 점점 싹트는 감정 안에서 오고 가는 연인들의 미묘한 기류를 담았다. 장재인의 세심함이 담긴 가사가 더해져 그녀만의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장재인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 혹은 사랑받기 위해 애매모호한 관계 속에 있는 이들에게 들려주고픈 노래다”라고 전해 더욱 궁금증을 높였다. 지난 2010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를 통해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장재인은 2011년 첫 번째 앨범 ‘데이 브레이커(Day Breaker)’를 발매하고 정식 데뷔했다. 이어 ‘겨울밤’,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 ‘여름밤’, ‘괜찮다고 말해줘’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발표하며 꾸준한 음악적 행보를 보여왔다. 또 각종 드라마 OST 가창은 물론 015B, 윤종신, 엑소 수호, 자이언트 핑크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장재인이 대세 아티스트 카더가든과는 어떤 명곡을 탄생시켰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한편, 장재인의 새 싱글 ‘선인장’은 오늘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이날 오후 11시에는 장재인이 출연 중인 tvN 예능 프로그램 ‘작업실’이 방송된다. 사진=뉴에라프로젝트(N.E.P)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별별 이야기] 별이 있어 행복한 곳/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별이 있어 행복한 곳/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올해는 천문학 분야에서 대표적 국제기구인 국제천문연맹(IAU)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개기일식을 통해 일반상대성이론을 증명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중계를 라디오로 듣던 기억이 생생한데 올해 벌써 50주년이 됐다. 천문학계에서는 여러 가지로 뜻깊은 해이다. 이를 기념이라도 하듯 1월 6일에는 부분일식이 전 국민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고, 1월 10~13일에는 전 세계 시민을 위한 ‘모두의 밤하늘 100년’ 행사로 100시간 동안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천문학을 이야기했다. 새해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보현산천문대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겨울의 대(大)삼각형을 이루는 오리온자리와 작은개자리, 큰개자리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그 위로는 마차부자리와 황소자리,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이 선명했다. 연구동 지붕 위로는 북두칠성이 수직으로 고개를 들고 떠있었으며, 북극성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카시오페이아자리가 놓였다. 이런 밤하늘의 별자리를 88개로 명확하게 규정한 것도 국제천문연맹이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자리의 모양은 같아도 밤하늘이 밝아져서 볼 수 있는 별의 수가 확연하게 준 것은 아쉬움이 크다. 겨울 천문대가 추운 것은 특이한 상황은 아니지만 영하 15도 아래로 뚝 떨어지면 견디기가 쉽지 않다. 하늘이 맑아 별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서고 싶어도 무척 망설여진다. 위아래로 옷을 하나씩 더 껴입고 모자와 장갑까지 완전 무장을 한 후 몇 번이나 마음을 다잡고 나야 가능하다. 가끔 카메라나 천체망원경을 다루기 위해 장갑을 벗으면 찬 공기에 손가락이 끊어질 듯 엔다. 조금 습한 날은 카메라 렌즈에 핫팩을 붙여 성에가 끼지 않도록 대비하고 삼각대에는 무거운 돌을 매달아 바람에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겨울에는 별을 담기에 여러 가지로 신경 쓸 일이 참 많다. 보현산천문대에 있는 국내 최대 1.8m 망원경을 이용한 관측도 어려움이 따른다. 영하 15도 이하로 뚝 떨어지면 관측기기가 오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관측을 포기해야 한다. 겨울 밤, 맑은 날이면 거의 14시간을 창문 하나 없는 관측실에서 밤을 세워야 하는데 초롱초롱한 별을 보면서 관측을 못하면 정말로 억울하다. 어쩌겠나. 그 또한 천문학자의 숙명인 것을…. 그래도 긴 겨울밤에 별이 있어서 행복하다.
  • [우주를 보다] 가장 아름다운 ‘블러드 슈퍼문’ - 개기월식의 달

    [우주를 보다] 가장 아름다운 ‘블러드 슈퍼문’ - 개기월식의 달

    지난 ​21일에 뜬 슈퍼문은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지구 그림자가 달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월식의 장관을 연출했다. 칠레 산티아고의 천체사진 작가 유리 벨레츠키는 숲 사이로 나타난 아름다운 개기월식의 블러드 슈퍼문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아름다운 개기월식의 달로 평가받고 있는 이 사진은 나뭇잎 사이로 나타난 슈퍼문 개기월식을 잡은 것으로, 붉은 달과 초록의 나뭇잎이 잘 어우러진 가작이다. 일부 문화권에서는 늑대 달(Wolf Moon)이라고도 불리는 1월의 슈퍼문은 여느 보름달보다는 약 15% 가량 크게 보이며, 달이 붉게 보이는 것은 파장이 짧은 푸른빛이 지구의 대기에 의해 산란된 반면, 파장이 긴 붉은빛은 덜 산란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또 울프 문은 미국 인디언들이 1월의 달을 부르는 이름으로, 긴 겨울밤 늑대 울음소리를 들을 때 보는 달이라는 의미다. 이 사진을 찍은 벨레츠키는 북미의 천체 사진작가들이 추위에 고생한 만큼은 아니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두터운 구름과 장시간 씨름하느라 상당히 고생하다가 운좋게 이 장면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다음 개기월식은 2021년 5월에 발생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홍진영 신곡 ‘사랑은 다 이러니’ 오늘(4일) 발매..이번엔 발라드

    홍진영 신곡 ‘사랑은 다 이러니’ 오늘(4일) 발매..이번엔 발라드

    가수 홍진영의 신곡 ‘사랑은 다 이러니’가 4일 공개된다. 홍진영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곡 ‘사랑은 다 이러니’의 음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티저 영상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사랑은 다 이러니’는 이별 후 느끼는 감정을 담은 서정적인 발라드 곡으로 홍진영의 애절한 목소리가 더해져 한 번 들으면 기억에 오래 남는 멜로디와 감성을 선사한다. 기존에 불러왔던 밝은 분위기의 트로트가 아닌 정통 발라드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홍진영의 담백하고 섬세한 음색과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이 더해 추운 겨울날 듣기 좋은 음악으로 완성됐다. 장르를 국한하지 않고 다방면의 활동으로 사랑받고 있는 홍진영은 “이번 신곡은 평소 제가 좋아하고 많이 듣는 발라드지만 팬 여러분들에게는 조금은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이어 “요즘같이 추운 겨울밤에 어울리는 곡이니 편안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홍진영 신곡 ‘사랑은 다 이러니’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연애의 맛’ 정영주, 22년만 첫 소개팅 상대 앞 ‘러블리 면모’

    ‘연애의 맛’ 정영주, 22년만 첫 소개팅 상대 앞 ‘러블리 면모’

    ‘연애의 맛’ 정영주가 22년 만에 떨리는 소개팅에 나선, 두근거림이 가득했던 ‘첫 데이트’가 공개된다. 지난 ‘연애의 맛’에서 정영주는 방송 최초로 이혼의 아픔을 고백하며, 일에 파묻히고 상황에 주눅 들어 찾아 나서지 못했던 ‘사랑’을 향해 움직이는 용기 있는 행보를 선보였다. 특히 소개팅 전날 긴장을 떨치려 친구 황석정을 찾아가 ‘추할까봐 걱정 된다’라는 고민을 털어놓은데 이어, 소개팅 당일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데이트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운명적인 만남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와 관련 ‘연애의 맛’ 16회 분에는 정영주의 본격적인 소개팅, 겨울밤을 흔들어 깨운 ‘첫 만남 풀 스토리’가 담긴다. 지난 방송에서 얼굴 공개 없이 오로지 이름만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던 소개팅 상대 김성원과 정영주가 북적이는 서점 속에서 드디어 서로를 마주했던 상황. 김성원은 훈훈한 외모와 다부진 체격, 매너까지 겸비한 ‘연하남의 정석’을 보여주며 정영주에게 서서히 다가섰다. 더욱이 정영주는 영화 같은 만남과 운명 같은 공통점들로 가득한 순간들을 이어가며, 평소 뮤지컬 무대와 안방극장을 오가며 선보였던 ‘걸크러시 카리스마’와는 정 반대인 ‘러블리 소녀’의 면모를 보여줬다. 스튜디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MC 최화정은 “이 정도면 저도 부탁할까 싶다. 이 집이 연애 맛집이다”라며, 불현 듯 발동한 소개팅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작진은 “첫 만남부터 공통점이 가득했던 두 사람의 만남은 패널들의 ‘소개팅 세포’를 흔들어 깨울 정도로 기분 좋은 설렘이 넘쳐났다”라며 “얼굴 공개 없이 오로지 이름 하나만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던 소개팅남 김성원과 정영주의 첫 만남은 어떠했을지, 과연 정영주는 잊고 지냈던 ‘연애의 맛’을 느낄 수 있을 지,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연애의 맛’은 3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섶에서] 잊었던 향기/황수정 논설위원

    베란다 채반에서 귤 껍질이 흐뭇하게 말랐다. 덧문을 여며도 겨울볕은 장차게 넘어와 채반을 쓸면 카랑카랑 마른 껍질 소리가 구른다. 이 샛노란 미감을 돈을 준다고 살 수 있을까. 아무나 붙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 굴뚝이다. 제주로 귀농한 친구가 감귤농사를 잘 지었더라며, 지인이 귤 한 상자를 일껏 챙겨 보냈다. 농약을 안 쳤더라는 말에 생각이 줄달음쳤다. 껍질을 잘 건사했다가 겨울밤 귤차를 동무 삼아야지. 어린 날 우리 집에서는 누구라도 잔기침 소리를 냈다 하면 귤차가 끓었다. 윗대 아랫대 여덟 식구였으니 이맘때면 귤차가 끓지 않은 밤이 없었다. 마루 끝에 흰 광목천이 깔리면 노란 껍질들이 나붓이 누웠고는 했다. 위풍당당 그 모양은 얼마나 눈부셨는지. 귤 껍질 한 움큼 삼킨 주전자가 한바탕 끓어 넘치면 어디 갇혔다가 풀려났는지 싱그런 훈김이 툇마루 찬바람까지 녹였다. 목젖 뜨겁게 삼키면 감기는 꼭지째 똑 떨어졌고. 먹을 것은 지천인데, 눈이 부신 이야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주전자가 숨이 넘어가도록 귤차를 오래 끓여 보는 밤. 버선발로 마중 나가고 싶은 기억들이 온 마루에 향기로 퍼진다. 주전자 뚜껑이 쉬지도 않고 딸각딸각, 목이 잠기는 그 소리. sjh@seoul.co.kr
  • 크리스마스에 ‘박노해 詩’ 올린 文…노동자 편에만 설 수없는 현실 토로

    크리스마스에 ‘박노해 詩’ 올린 文…노동자 편에만 설 수없는 현실 토로

    저임금·착취 생생히 전한 노동자 시인 2010년 시집 수록 ‘그 겨울의 시’ 인용 ‘오늘 밤 장터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짓밟히는 약자 끌어안는 나눔 담아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할머니는 이불 속에서/혼자말로 중얼거리시네/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박노해 ‘그 겨울의 시’ 중)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인용하는 것으로 취임 후 첫 성탄메시지를 대신했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 겨울의 시’를 올린 뒤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며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며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시는 박 시인이 2010년에 낸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에 담겨 있다. 가난하고 짓밟히는 약자와 죽어가는 생명을 끌어안는 시들을 모은 시집이다. 문 대통령은 왜 이 시점에서 이 시집을 펼쳤을까. 박 시인은 현장 노동자로 일하던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한국사회와 문단을 뒤흔든 당대 ‘노동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열악한 작업환경이라는 최악의 한계상황 속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노동자 시인이었다. 노동의 새벽이 토해낸 ‘노동 속에 문드러져’와 같은 표현의 전례없는 사실성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문 대통령이 박 시인을 소환한 것을 두고 최저임금 속도 조절 및 탄력근로제 확대, 광주형일자리 등에 반발하며 핵심 지지층에서 불편한 관계로 돌아선 노동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사회적 대화기구(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복원에 공을 들여왔지만, 지난달 민주노총이 불참한 채 경사노위가 출범하는 등 관계 재설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제조업 침체 등 구조적인 경제 하강 국면에서 노동계의 요구를 100% 들어줄 수 없는 현실적 한계와 고민을 박 시인의 시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 계층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끌고 가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전적으로 노동자의 편에만 설 수 없다는 현실 속에서도 마음만은 노동자와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있다는 점을 내비침으로써 지지층에 손을 내민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올린 시 중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라는 대목이 문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성탄메시지에 그런 의도까지 담아 시를 고르셨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어느 때보다 노동계와의 관계 복원이 중요한 만큼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해석이 나올 수는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4년 2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 시인의 사진전 ‘다른 길: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를 직접 찾아가 대화를 했던 인연이 있다. 물론, 박 시인이 노동운동을 하며 수배·수감생활을 하던 5, 6공화국 당시 문 대통령도 부산 재야 인사들과 민주화운동을 하고, 노동 사건 변론을 도맡았다는 점에서 오래 전부터 ‘연대’의 고리는 보인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박 시인은 추모시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를 쓰기도 했다. 둘 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는 공통점도 있다.문 대통령은 정치인 입문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면 줄곧 성탄절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해는 성탄절 직전 일어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때문에 생략했다. 촛불집회로 온 나라가 급류에 휩싸였던 2016년 성탄절에는 정호승 시인의 시 ‘서울의 예수’를 인용해 “촛불을 든 백만의 예수를 봤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24일 김정숙 여사와 경남 양산의 덕계성당에서 열린 성탄전야 미사에 참석하는 등 휴가를 보낸 뒤 25일 청와대로 돌아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오늘 밤 장터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문 대통령의 성탄 고뇌

    ‘오늘 밤 장터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문 대통령의 성탄 고뇌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할머니는 이불 속에서/혼자말로 중얼거리시네/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박노해 ‘그 겨울의 시’ 중)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인용하는 것으로 취임 후 첫 성탄메시지를 대신했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 겨울의 시’를 올린 뒤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며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며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시는 박 시인이 2010년에 낸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에 담겨 있다. 가난하고 짓밟히는 약자와 죽어가는 생명을 끌어안는 시들을 모은 시집이다. 문 대통령은 왜 이 시점에서 이 시집을 펼쳤을까. 박 시인은 현장 노동자로 일하던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한국사회와 문단을 뒤흔든 당대 ‘노동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열악한 작업환경이라는 최악의 한계상황 속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노동자 시인이었다. 노동의 새벽이 토해낸 ‘노동 속에 문드러져’와 같은 표현의 전례없는 사실성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문 대통령이 박 시인을 소환한 것을 두고 최저임금 속도 조절 및 탄력근로제 확대, 광주형일자리 등에 반발하며 핵심 지지층에서 불편한 관계로 돌아선 노동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사회적 대화기구(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복원에 공을 들여왔지만, 지난달 민주노총이 불참한 채 경사노위가 출범하는 등 관계 재설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제조업 침체 등 구조적인 경제 하강 국면에서 노동계의 요구를 100% 들어줄 수 없는 현실적 한계와 고민을 박 시인의 시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 계층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끌고 가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전적으로 노동자의 편에만 설 수 없다는 현실 속에서도 마음만은 노동자와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있다는 점을 내비침으로써 지지층에 손을 내민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올린 시 중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라는 대목이 문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성탄메시지에 그런 의도까지 담아 시를 고르셨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어느 때보다 노동계와의 관계 복원이 중요한 만큼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해석이 나올 수는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4년 2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 시인의 사진전 ‘다른 길: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를 직접 찾아가 대화를 했던 인연이 있다. 물론, 박 시인이 노동운동을 하며 수배·수감생활을 하던 5, 6공화국 당시 문 대통령도 부산 재야 인사들과 민주화운동을 하고, 노동 사건 변론을 도맡았다는 점에서 오래 전부터 ‘연대’의 고리는 보인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박 시인은 추모시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를 쓰기도 했다. 둘 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문 대통령은 정치인 입문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면 줄곧 성탄절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해는 성탄절 직전 일어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때문에 생략했다. 촛불집회로 온 나라가 급류에 휩싸였던 2016년 성탄절에는 정호승 시인의 시 ‘서울의 예수’를 인용해 “촛불을 든 백만의 예수를 봤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24일 김정숙 여사와 경남 양산의 덕계성당에서 열린 성탄전야 미사에 참석하는 등 휴가를 보낸 뒤 25일 청와대로 돌아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의 성탄 메시지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 되길”

    문 대통령의 성탄 메시지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 되길”

    문재인 대통령이 성탄절인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랍니다”라면서 성탄 메시지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 메시지에서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 일부를 인용했다.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할머니는 이불 속에서혼자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문 대통령은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합니다”라면서 “(시에 등장하는)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연차휴가를 내고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남 양산 덕계성당에서 성탄전야 미사에 참석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어머니 및 가족과 함께 조용히 지내고자 양산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부터 이날까지 나흘 동안 연달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송어·산천어축제 ‘손맛’… 강원 추억여행 ‘꿀맛’

    송어·산천어축제 ‘손맛’… 강원 추억여행 ‘꿀맛’

    “강원도 겨울축제를 찾아 추억을 만드세요.” 물고기와 눈·얼음을 테마로 한 한겨울 강원도 겨울축제들의 막이 오른다.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를 비롯해 인제 빙어축제, 평창 송어축제, 홍천 꽁꽁축제까지 다양하다. 한겨울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산천어와 빙어, 송어를 낚으며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축제장 주변 구이터에서는 잡은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눈과 얼음을 소재로 한 조각상이 선보이고, 미끄럼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가족, 연인과 함께 깨끗한 강원의 청정 공기를 마시며 꽁꽁 언 얼음 위에서 한겨울 축제를 즐겨보자.‘2019 화천 산천어축제’가 새해 1월 5~27일 23일간 화천천을 비롯해 화천군 곳곳에서 펼쳐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한 화천 산천어축제는 산천어 얼음낚시뿐 아니라 수상낚시, 루어낚시, 맨손잡기 등 다양한 산천어 잡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얼음썰매, 스케이트, 눈썰매, 봅슬레이 체험을 비롯해 눈·얼음 체험과 대한민국 창작썰매콘테스트, 화천 복불복 경품 이벤트, 겨울문화촌 등 흥미진진한 행사들이 펼쳐진다.●온라인 예약 가능… 현장접수는 1일 8000명 어느 해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로 화천천은 벌써 30㎝ 이상 꽁꽁 얼었다. 얼음구멍을 뚫고 1급수에서만 산다는 산천어를 낚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천어를 잡는 얼음낚시, 루어낚시, 수상낚시, 밤낚시, 맨손잡기 등이 인기다. 얼음낚시는 온라인에서 예매 후 이용하거나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 후 입장할 수 있다. 온라인 예약은 하루 6000명이며 현장 낚시터와 예약 낚시는 분리돼 있다. 현장 접수는 1일 최대 8000명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전용 얼음낚시터도 운영한다. 매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는 산천어 밤낚시터를 운영해 겨울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차가운 물속에서 직접 산천어를 잡아 보는 산천어 맨손잡기도 인기다. 산천어 잡느라 추워진 몸을 녹일 수 있는 족욕탕이 마련돼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올해에는 마을마다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미니 산천어축제도 열려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중년·노년층 위해 청춘다방 등 테마 쉼터 운영 ‘겨울 축제의 원조’ 인제 빙어축제(사진 왼쪽)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겨울축제로 다시 자리잡았다. 인제군 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빙어축제는 새해 1월 26일~2월 3일 9일간 소양강 상류 빙어호 일대에서 열린다. 19회째를 맞는 빙어축제는 조부모와 부모, 아이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을 대거 만들었다. 유아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얼음놀이터에서는 해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빙어서클과 회전썰매가 국내 겨울축제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며 빙판 놀이의 재미를 더한다. 눈 놀이터에는 안전한 눈 놀이방과 다양한 코스의 대형 눈 미끄럼틀도 마련한다. 중장년층을 위해 1970∼1980년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낭만 쉼터도 테마별로 운영된다. 특히 장발의 DJ와 함께하는 청춘다방, 왁자지껄 낭만교실, 살벌한 고참들의 눈총을 받던 추억의 내무반 등이 만들어져 인기를 끌 전망이다. 테마별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옛 낭만 감성과 재미를 선사한다. 노년층을 위해서는 두메산골 테마 구역 내에 주모가 차려내는 막걸리와 주안상이 준비된 주막거리, 뻥튀기·가마솥, 밥·촌두부 등 옛 먹거리가 가득한 시골 장터 부스가 운영된다. 옛 농기구가 전시된 시골 풍경과 남사당패 공연, 외줄 타기, 엿장수, 전통연희 공연 등 흥겨움을 더할 전통놀이 마당도 펼쳐진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가장 인기를 끄는 빙어 얼음낚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추억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겨울 야외놀이의 재미, 중장년에게는 겨울의 낭만, 노년층에게는 잔잔한 추억을 새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잡은 물고기 즉석 요리… 눈·얼음썰매장 마련 동계올림픽의 도시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펼쳐지는 평창 송어축제(사진 오른쪽)는 22일 개막해 새해 1월 27일까지 이어진다. ‘눈과 얼음, 송어가 함께하는 겨울 이야기’를 주제로 열리는 송어축제는 겨울철 대표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오대천을 막아 조성한 4개 구역 9만여㎡의 얼음낚시터는 동시에 5000여명이 즐길 수 있다. 올해 처음 조성한 텐트낚시터는 온라인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어린이 전용 실내낚시터에서 송어를 낚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반소매와 반바지만 입고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가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인 송어맨손잡기는 야외 행사장에서 진행된다. 하루 2∼3회 운영하며, 한 번에 50명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더구나 하루 3돈씩 모두 111돈의 황금을 경품으로 내걸어 참가자들의 흥미를 돋운다. 잡은 송어는 즉석에서 회 또는 구이로 맛볼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눈썰매장은 길이 120m, 폭 40m로 대폭 확장했다. 눈썰매장 바로 옆에는 얼음썰매장을 조성해 시범 운영한다. 눈썰매, 전통썰매, 스케이트, 얼음자전거, 범퍼카, 얼음카트 등 얼음과 눈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준비됐다. 다양한 주전부리를 즐길 수 있는 먹거리촌도 1600㎡ 면적의 돔형 하우스에 들어선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동계올림픽으로 세계적인 겨울축제 도시로 자리매김한 평창의 송어축제가 외국 손님을 비롯해 많은 방문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인삼원액사료 먹인 인삼송어 항산화 효과 커 새해 1월 4~20일 홍천군 홍천읍 홍천강변 일대에서 제7회 홍천강 꽁꽁축제가 열린다. 송어는 인삼을 사료로 키워낸 인삼송어다. 지난해부터 홍천강 꽁꽁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송어는 6년근 홍천 인삼 원액을 섞은 사료를 사용했다.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연구 결과 인삼송어는 일반 송어보다 항산화 효과가 60% 높게 검출돼 겨울철 면역력 증강, 저항력 강화, 노화방지, 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심혈질환이나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무항생제로 키워 안전한 먹거리로 인정받았다. 맛과 식감이 뛰어나 지역특화 어종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올해 축제 슬로건은 ‘홍천강 황금송어를 잡아라!’다. 주요 프로그램은 황금 인삼송어를 잡아라, 인삼송어 얼음낚시, 야간얼음낚시, 가족텐트낚시터, 플라이낚시터, 향토음식점, 맨손송어잡기, 북극곰 달려 송어잡기, 민속놀이, 어린이직업체험 등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인 야간낚시터는 금·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시범 운영된다. 북극곰 달려 송어잡기는 지난해까지 하루 2~3회 진행하던 것을 5회로 늘렸다. 황금송어는 얼음낚시터 및 달리기 대회장에 각각 350마리와 50마리가 방류된다. 관광객과 함께하는 경품(홍천쌀 4㎏) 이벤트도 진행된다. 원활한 축제 운영을 위해 운영인력을 30% 추가 배치했으며, 시장 연계 강화를 위해 시장 안 포토존, 행사장 시장 연계 발광다이오드(LED) 터널, 인도교·축제장 야간조명 및 포토존 등을 설치한다. 허필홍 홍천군수는 “꽁꽁축제는 지역 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두고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골목시장 투어와 야간낚시터 등이 운영돼 참가자들과 주민들이 상생하도록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인제·평창·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잊어선 안될 사건들…벌써 ‘망각 곡선’에 올라탄 걸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잊어선 안될 사건들…벌써 ‘망각 곡선’에 올라탄 걸까

    “단연코 나는 지금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몰라. 사랑은 어찌 그리 짧고 망각은 이리도 길단 말인가.”(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중에서)사랑 때문에 불면의 겨울밤을 지새는 청춘 남녀는 상대에게 거부당하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잊혀진다는 생각만 해도 고통일 것입니다. 사실 기억하는 만큼 잊혀지는 것도 중요하다지만 사회에 깊은 생채기를 남긴 사건들까지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집단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특정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기억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개인은 집단 구성원으로서 정체성을 형성하고 사회는 문제 해결의 우선 순위를 정함으로써 사회 시스템을 선택해 나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집단 기억과 망각은 지금까지 인문사회학의 영역으로만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수학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집단 기억의 작동 메커니즘을 분석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 노스이스턴대 네트워크과학연구소, 칠레 데살로요대 복잡계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집단 기억이나 관심의 소멸이 수학 법칙을 따른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동물행동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11일자에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명한 배우나 스포츠 스타, 음악, 영화를 비롯해 학술논문, 놀라운 발명품까지 종류를 불문하고 모두 똑같은 함수곡선 형태를 보이며 잊혀지게 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1700명의 유명 스포츠 스타에 관한 온라인 인물사전 위키피디아 프로파일의 조회 수, 1958~2017년 빌보드차트 100위권에 포함됐던 3만 3000곡, 1937~2017년 개봉한 영화 1만 4633편의 예고편 온라인 재생 횟수를 분석했습니다. 또 1896~2016년 물리학 논문 48만 5105건과 1976~1995년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 168만 1690건의 피인용 횟수를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집단 기억은 선형적 형태(직선 형태)로 서서히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울기를 가진 곡선으로 구성된 이중지수 함수 형태로 소멸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1차적으로 가파른 곡선을 따라 급격히 사라지다가 2차 곡선을 따라 상당히 느리고 완만한 속도로 망각이 진행된다는 말입니다. 2차 곡선에서 집단 기억이 좀더 완만하고 천천히 사라지는 것은 책이나 영상과 같은 문화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경우라고 합니다. 만약 아무리 중요한 집단 기억이라도 물리적 형태의 문화 기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1차 곡선에서 완전히 소멸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어떤 사건이나 인물이 오래도록 기억되기 위해서는 관련 정보가 물리적 형태로 기록된 문화적 기억으로 남겨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사회는 집단 기억이나 집단 트라우마로 남을 사건들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특히 2016년 12월에는 많은 시민들이 차가운 겨울바람에도 불구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촛불을 들고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소중한 집단 기억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걸까요. 아니면 가파른 1차 망각곡선을 따라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을까요. edmondy@seoul.co.kr
  • 김수영 50주기, 이어령의 회고 “누운 자리 달랐어도 같은 꿈 꿨을 것”

    김수영 50주기, 이어령의 회고 “누운 자리 달랐어도 같은 꿈 꿨을 것”

    “꼭 들려드리고 싶다. 서로 누운 자리는 달랐어도 우리는 같은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라고.” 1960년대 후반 김수영과 ‘불온시 논쟁’을 벌인 이어령 문학평론가의 회고담이다. 김수영(1921∼1968) 시인 작고 50주기를 추모하는 후배 문인들의 헌정 산문집 ‘시는 나의 닻이다’(창비)가 출간됐다. 백낙청·염무웅 두 문학평론가의 대담을 필두로 김수영과 동시대에 호흡했던 이어령·김병익을 비롯, 황석영, 김정환, 임우기, 나희덕, 최정례 등의 원로·중견 문인부터 심보선, 송경동, 하재연, 신철규 등의 젊은 시인들, 김상환, 김종엽, 김동규 등의 학자들까지 21명 문인들의 글을 담았다. 특히 ‘맨발의 시학’ 그리고 ‘짝짝이 신’의 사소한 은유들 이라는 주제로 15개의 메모를 남긴 이어령 평론가의 글이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향을 피우는 마음”이었다는 그는 ‘맨발의 시학’이라는 명명으로 본인의 김수영 시론을 재정립한다. 1968년 순수·참여 문학 논쟁 과정에서 이어령은 오늘의 한국 문화를 위협하는 것이 문화 내부에도 있다고 암시한 반면, 김수영은 참된 문학을 위해서는 정치적 자유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김수영 사후 이어령 평론가는 “돌이켜 보면 논쟁 과정에서 절친한 사이인 김수영 시인과 인간적으로 멀어졌던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회고한 바 있다. 권두의 대담은 백낙청·염무웅 두 평론가가 김수영 시인과 얽힌 그 시절의 추억을 담았다. 염무웅 평론가는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하며 시인과 오래도록 술잔을 기울였던 어느 겨울밤을, 백낙청 평론가는 잡지 출간기념회에서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던 시인의 형형한 모습 등을 회상했다. 이 외 문화부 신참 기자로서 김수영을 인터뷰했던 김병익, 김수영의 삶을 통해 자신의 곡절 많은 인생과 우리의 현대를 반추해보는 황석영, 김수영 시 전집을 동력 삼아 인생과 시의 자리를 탐색해왔다는 신철규 등등 시인을 구심점으로 하는 산문들이 이어진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김치·막국수·한천 이야기 듣고 가마솥밥·수삼 튀김·차 맛보고

    김치·막국수·한천 이야기 듣고 가마솥밥·수삼 튀김·차 맛보고

    올겨울 여러 지방의 특산물과 먹거리를 찾아 떠나보면 어떨까. 맛집 탐방에서 한발 더 나가 각 지역의 음식 박물관을 찾아가면 식재료와 요리, 식문화에 대한 지식이 쌓인다. 한국관광공사가 ‘맛있는 박물관 여행’이라는 테마로 12월 여행지를 추천했다.①서울 뮤지엄김치간 종로구 인사동의 뮤지엄김치간(間)은 국내 첫 김치박물관이다. 1986년 김치박물관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고, 2015년 삼성동에서 인사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뮤지엄김치간으로 재개관했다. 2015년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11대 음식 박물관’에 이름을 올렸다. 박물관 관람은 김치의 발효처럼 조금 느린 템포가 어울린다. 김치의 유래와 종류, 담그는 도구, 보관 공간 등 관련 유물과 디지털 콘텐츠가 전시돼 있다. 김치 담그는 영상을 보며 추억에 잠길 수도 있고, 맛보고 냄새를 맡으며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4~6층은 테마 공간이다. 커다란 항아리가 벽을 채운 ‘김치마당’에서는 4세기부터 시작된 김치의 역사가 소개된다. 올해 새 단장한 ‘김치사랑방’에서는 부엌에 담긴 김치 이야기가 있고, ‘과학자의 방’은 발효의 과학적인 원리를 알려 준다. 뮤지엄김치간 (02)6002-6456. ②경기 이천 쌀문화전시관 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하던 쌀로 유명한 이천쌀의 고장 이천에는 쌀문화전시관이 있다. 국내 쌀 문화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쌀 문화도 살펴볼 수 있다. 15세기 말 이천 부사 복승정의 치적 자료에는 “성종이 세종릉에 성묘하고 환궁하면서 이천에 머물던 중 이천쌀로 밥을 지어 먹었는데 맛이 좋아 진상미로 올리게 됐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렇게 시작된 이천쌀의 명성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쌀알이 투명하고 밥에 윤기가 도는 추청 품종으로 생산·수확·저장 과정을 깐깐하게 관리해 품질을 고급화했다. 이천 쌀을 즉석에서 도정해 맛볼 수 있는 것은 쌀문화전시관의 자랑이다. 미리 신청하면 가마솥에 밥을 지어 먹을 수도 있다. 도자기 장인들이 모여 이룬 마을 사기막골도예촌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공방과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쌀문화전시관 (031)632-6607. ③강원 춘천 막국수체험박물관 춘천은 막국수를 대표하는 고장이다. 예부터 메밀 요리가 발달한 강원도에서 막국수는 먹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의 별미이자 겨울을 나는 음식이었다. 춘천 출신 작가 김유정의 소설에도 막국수가 자주 등장한다. 단편소설 ‘솟’에는 “저 건너 산 밑 국수집에는 아직도 마당의 불이 환하다. 아마 노름꾼들이 모여들어 국수를 눌러 먹고 있는 모양이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여기 등장하는 ‘눌러 먹는 국수’가 막국수다. 막국수를 테마로 한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은 건물부터 국수틀과 가마솥을 본떴다. 춘천 막국수의 유래와 메밀 재배법, 막국수 조리 과정 등을 볼 수 있다.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막국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흔히 여름 별미로 생각하는 막국수가 사실은 겨울 음식이라는 등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033)244-8869. ④충남 금산 인삼관 금산은 1500년의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삼의 고장이다. 금산은 고려인삼의 종주지다. 기후와 토양, 일교차 등 인삼 재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췄다. 단단하고 잔뿌리가 발달해 사포닌 함량이 높은 인삼을 생산한다. 금산인삼관은 인삼 문화·역사의 모든 것을 보여 준다. 금산 인삼의 역사와 재배·제조 과정, 과학적인 우수성부터 인삼을 활용한 100여 가지 음식까지 살펴볼 수 있다. 금산읍 중도리 인삼약초거리에는 전국 3대 약초시장으로 꼽히는 금산인삼약초시장이 있다. 금산 인삼과 약재 수백 종이 거래되는 약초거리는 1년 내내 북적거린다. 한 개에 1500원짜리 수삼튀김, 한잔에 1000원인 인삼먹걸리 등을 맛봐도 좋다. 금산군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75.⑤전남 보성 한국차박물관 차가워진 바람에 코끝이 아린 겨울이면 따스한 차 향기가 생각난다. 보성은 새잎 돋는 봄에 많이 찾는 고장이지만 겨울에도 인기가 많다. 한가해진 초록빛 차밭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 좋다. 보성은 주변 지역보다 표고가 높아 일교차가 크고 해양성 기후 영향으로 차나무가 잘 자란다. 한국차박물관에서는 차에 대해 배우고, 차와 차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녹차 천연 화장품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1~2층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차·다기의 역사와 재배에서 수확까지의 생산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주말에 3층을 방문하면 다례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박물관 주변에는 차밭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와 산책로가 있다. 오는 14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차밭이 빛으로 물드는 보성차밭빛축제가 열린다. 은하수터널과 빛산책로, 디지털차나무 등 빛 조형물은 겨울밤의 낭만을 더할 예정이다. 보성군 문화관광과 (061)850-5215. ⑥경남 밀양 한천박물관 밀양은 식이섬유가 많아 건강식품으로 인기 있는 한천의 본향이자 최대 생산지다. 한천은 우뭇가사리로 만든 우무를 건조한 것으로 양갱이나 젤리에 들어가는 재료로 생각하면 쉽다. 1층 460㎡ 규모의 한천박물관은 작지만 알찬 공간이다. 건강식품으로 유명하지만 제조과정 등은 생소한 한천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우뭇가사리를 세척하는 데 쓰는 세척기, 우뭇가사리를 삶을 때 쓰는 자숙용 가마솥 등이 있다. 박물관 내 체험관에서는 한천을 이용한 먹거리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박물관 건너편에는 한천레스토랑, 한천상점 등이 있어 한천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천박물관(밀양한천테마파크) 1577-6526.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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