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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자가격리 시대의 전화위복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자가격리 시대의 전화위복

    작가 이병주(1921~1992)는 부산 ‘국제신보’ 주필로 활동하다가 1961년 5·16 때 필화사건으로 혁명재판소에서 10년 선고를 받았고 복역 중 감형돼 2년 7개월 만에 출소했다. ‘중립통일’을 주장하는 논설을 썼다가 반공법 위반으로 걸려든 것이다. 출옥 후 1965년 중편 ‘소설 알렉산드리아’로 화려하게 등단한다. 소설의 무대를 지중해의 알렉산드리아로 설정한 것부터 파격이었다. 등장인물이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의 남녀인 것도 이채로웠다. 독일의 1937년 게르니카 폭격, 집요한 나치 전범 추적 및 처단 등으로 줄거리가 전개된다. 작가의 감옥생활 체험담이 볼만하다. 작가는 지식인과 무식자는 감옥에서 견디는 능력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지식인은 감옥 속에 있어도 중병에 걸리지 않는 한 호락호락하게 잘 죽지 않는다. 그런데 무식자는 육체적으론 지식인보다 훨씬 건장해도 대수롭지 않은 병에 허무하게 쓰러진다.” 작가는 후속작인 단편 ‘겨울밤’에서 그 예를 든다. “만석꾼 아들인 좌익 사상범 노정필은 20년의 감옥살이를 견디어 냈는데, 소작인의 아들 이씨는 2년 옥살이도 이겨 내지 못하고 죽었다”라는 식이다. 옥살이를 해 봤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는 지식인은 난관에 부딪혔을 때 두 개의 자기로 분화된다고 말한다. 하나는 난관에 부딪혀 고통을 느끼는 자기, 또 하나는 고통을 느끼고 있는 자기를 지켜보고 그러한 자기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기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식인은 웬만한 고통쯤은 스스로 위무하면서 견딘다. 반면 무식자는 고난을 겪는 자기만 있을 뿐이지 그러한 자기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기가 없다. 박학현시(博學顯示)의 작가답게 어렵게 표현했지만, 간단히 말해 독서를 통한 자아 성찰이 감옥생활을 견디게 해 준 힘이라는 내용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반강제적 자가격리를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다.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 자기를 격려하는 또 하나의 자아가 모두에게 필요하다. 정신과 의사들은 ‘코로나 블루’라는 국민 정신건강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책 읽는 습관은 자가격리 시대를 견디는 힘이 된다. 감염병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범국민적인 독서 운동이 절실하다. 잘만 하면 독서인구 확대라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소프트파워와 장기비전에 눈뜬 지도자가 필요하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21년 동안 런던 이층버스에서 밤을 보낸 노숙인 ‘서니’ 스토리

    21년 동안 런던 이층버스에서 밤을 보낸 노숙인 ‘서니’ 스토리

    영국 런던의 명물 이층버스에서 잠을 청하는 나이지리아 난민 얘기는 안타깝기 그지 없다. 하루이틀이 아니고 21년 동안 그렇게 했단다. 프리랜서 기자 베네티아 멘지스는 지난 1995년 영국에 첫 발을 디딘 ‘서니’란 가명의 58세 난민과 함께 지난 일년 동안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며 나눈 얘기들을 12일 BBC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다 닳아 헤진 런던의 대중교통 이용권 ‘오이스터 카드’에 그가 적어놓은 성경 문구가 눈길을 붙든다. 요한복음 14장 27절의 예수 말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기사들에게 정중히 고개 숙여 인사하고 오이스터 카드를 감지기에 갖다댄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는 일층 뒤쪽 좌석이다. 가방을 가슴에 품고 잠을 청한다. 붐비면 관광객 등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서서 간다. 새벽 3~4시쯤이면 취객들이 몰려들어 그에겐 가장 힘든 시간이다. 늘상 이층버스에서 밤을 지새다보니 런던의 축소판처럼 여겨진다. 크게 세 부류를 만나는데 이른 새벽 도심 빌딩을 청소하기 위해 출근하는 이들, 클럽에서 밤새 놀다 귀가하는 토종 영국인, 어디에도 갈곳 없는 노숙자들이다. 술이 얼큰해진 이들이 아무리 짓까불어도 서니는 화를 내지 않는다. 맥주 몇 잔에 계층 간 장벽도 눈 녹듯 사라지는 일을 종종 경험한다.젊을 적 그는 나이지리아 감옥에서 사형 처형을 기다리는 신세였다. 죄목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는 것이었다. 죽을 날만 기다리던 어느날 간수가 족쇄를 풀어줘 달아났다. 가족과 친지들이 간수를 매수했던 것이다. 항공사 관계자까지 매수해 런던까지 올 수 있었다. 하지만 망명 신청은 계속 거부당했다. 철권 통치가 기다리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해서 이층버스를 도피처로 삼았고, 속절 없이 21년이 흘렀다. 교회의 여신도가 그에게 한달 짜리 오이스터 카드를 계속 건넸다. 그녀가 없으면 다른 친구들이 돌아가며 호의를 베풀었다. 교회 허드렛일을 돕고, 웨스트민스터 도서관에 가 책들을 뒤적이며 레스토랑 매니저에게 남은 음식을 싸달라고 하면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심야 이층버스 노선은 트라팔가 광장에서 북쪽 외곽 우드 그린까지 가는 N29 번이다. 24시간 내내 운행하며 방해받지 않고 잠을 이룰 수 있다. 운좋게 착한 기사를 만나면 종점 교대 시간에 그를 쫓아내지 않아 푹 잠들기도 한다. 여성 홈리스들도 성폭행을 당할 위험이 있는 거리보다 버스를 찾아든다.그가 아래층을 선호하는 것은 가족 단위나 어르신 승객이 많아 흉악한 일이 벌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뒷좌석도 머리를 편히 뒤로 젖힐 좌석은 아니지만 마음의 평안을 찾기에 좋다. 하지만 덜컹거림이나 네온 불빛, 시끄러운 폭주족들, 엔진 굉음 등이 그의 눈꺼풀을 떨게 한다. 두 시간만 푹 잠들면 성공했다고 본다. 새벽 버스에서 내린 그는 레스터 광장에 있는 맥도널드 점포로 향한다. 구걸하지는 않지만 친절한 직원이 남은 먹거리를 건네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면도를 할 수 있어서다. 손님이 친절을 베풀기도 한다. 운이 좋으면 N29 노선의 중간에 있는 해링기 맥도널드 지점은 훨씬 덜 붐벼 테이블 위에 머리를 댄 채 잠을 청할 수 있다. 성탄절 연휴에는 버스 대신 교회 등이 제공하는 야간 쉼터에서 겨울밤을 버틴다. 런던에만 일곱 곳이 있는데 각기 다른 방향에 있어 서니는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처럼 노숙자들이 저녁 출입 문이 잠기기 전에 침상에 깃들려고 떠돈다고 했다. 눈치가 빠삭해져 이제는 얼굴만 보면 안전한지 여부와 어느 지역 출신인지 알아채며 사고뭉치 10대들, 인종주의자들이라고 판단되면 재빨리 피한다. 취한 축구 팬들, 베일 쓴 여성, 지친 통근족,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이들, 갱단원들을 보면 일단 피하고 본다.그가 다니는 레스터 광장 근처 노트르담 드 프랑스 교회 법무팀이 알아보니 그가 20년 동안 영국에 거주한 사실을 사람들이 증명하면 체류 허가를 얻을 수 있었다. 시설 이용료, 은행 잔고 증명, 임대 계약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그는 늘 서류나 문서 작업을 피하며 살아왔다. 친절한 기사들이 지지하는 편지를 써주거나 “한결같이 버스를 이용한 승객”이라고 증언하는 편지를 써줬다. 교회들에서도 도움이 되는 서류를 만들어줬고 그가 등장하는 자선행사 사진 등을 구해왔다. 그렇게 해서 55세이던 2017년 떠나거나 머무르거나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그에게 주어졌다. 일년 뒤 그는 영국에 남아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그로선 감사한 일이었다. 이제 그는 사우스 런던 외곽에 정착했다. 지금도 가끔 심야 버스에 오른다. 마음이 편해져서다. 나이가 들어 버스에서 내릴 때도 무릎을 부여잡고 조심조심 내려선다. 기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의 고단한 싸움이 녹록지 않은 세월을 이겨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베네티아 멘지스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 [길섶에서] 겨울밤의 온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올해는 그다지 춥지 않다고들 하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아침이면 선뜻 이불 밖으로 나와지지가 않는다. 윗목 아랫목이 따로 없는 아파트의 방이지만 자꾸만 구석진 이불 밑으로 파고든다. 몇 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불 밑의 온기는 쉬 떨쳐 내기 어려운 유혹이다. 구들목에서 이불을 뒤집어쓴 채 다소곳이 식구들을 기다리던 밥 그릇 한두 개. 두 다리를 무릅까지만 이불 속에 넣은 채 읽었던 만화책. 입이 심심할 때 꺼내어 먹던 생고구마와 생무. 누군가 호떡 몇 개라도 가져오면 너무나 행복했던 밤. 기억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어릴 적 겨울밤의 풍경이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유리창에 얼음꽃이 피었다. 동화나라에서나 있을 법한 기묘하고 아름다운 모양의 성에. 추위로 피어난 꽃이라 애정 어린 손길로 쓰다듬어 보지만 금방 물방울로 사라진다. 성에가 낄 정도였지만 부모, 형제의 온기에 그다지 추위를 느끼지 못했던 밤이었다. 언제부턴가 겨울이 싫어졌다. 더이상 눈의 아름다움도 낭만도 느껴지지 않는다. 옷을 겹겹이 입어야 하는 것도 귀찮다. 빙점이 더이상 내려가지 않길 바랄 뿐이다. 따스한 추억이 떠오를 정도의 겨울이면 족하다. 온기 가득했던 어릴 적 그 겨울의 밤처럼. yidonggu@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매화/박정만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매화/박정만

    매화 / 박정만 매화는 다른 봄꽃처럼 성급히 서둘지 않습니다 그 몸가짐이 어느 댁 규수처럼 아주 신중합니다 햇볕을 가장 많이 받은 가지 쪽에서부터 한 송이가 문득 피어나면 잇달아 두 송이 세 송이… 다섯 송이 열 송이 이렇게 꽃차례 서듯 무수한 꽃숭어리들이 수런수런 열립니다 이때 비로소 봄기운도 차고 넘치고, 먼 산자락 뻐꾹새 울음 소리도 풀빛을 물고 와서 앉습니다 먼 산자락 밑의 풀빛을 물고 와서 매화꽃 속에 앉아 서러운 한나절을 울다 갑니다 *** 금둔사 매화가 생각나는군요. 납월매라 불리는 이곳 홍매화는 눈 속에서 핍니다. 함박눈이 내려 쌓일 때 한 줌의 눈을 코에 대면 매화 향기가 은은합니다. 먹물 옷 입은 사내가 어디서 왔소? 물으며 차 한 잔을 내는군요. 어젯밤 함박눈 쌓이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사내는 말합니다. 함박눈 소복소복 쌓이는 소리. 겨울밤의 시 아니겠는지요. 이 몇 해 금둔사에 눈이 오지 않습니다. 눈 속에 피는 조선 홍매화를 보기 힘들게 되었지요. 새해에 흰 눈이 많이 내려 사람들의 마음 안에 매화 향기 소롯했으면 싶습니다.
  • 비투비 육성재, 겨울 감성 담은 ‘리릭 비디오’ 공개

    비투비 육성재, 겨울 감성 담은 ‘리릭 비디오’ 공개

    비투비 육성재가 ‘3X2=6 Part 1’ 리릭 비디오를 공개했다. 육성재는 27일 오후 6시 비투비 공식 SNS를 통해 지난 26일 발표한 프로젝트 싱글 ‘3X2=6 Part 1’의 타이틀곡 ‘뭍 (陸)’과 수록곡 ‘겨울 속에서’의 리릭 비디오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눈 오는 겨울밤 벤치에 하염없이 앉아있거나,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남자의 모습을 그린 애니메이션이 애절한 가사와 함께 담겨 있어 육성재만의 겨울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육성재의 프로젝트 싱글 ‘3X2=6’은 3개월 동안 매달 2곡의 음원을 발표하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지난 26일 오후 6시 공개된 첫 번째 파트의 타이틀곡 ‘뭍 (陸)’은 멜로디컬한 모던 록 장르의 곡으로, 육성재가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해 아티스트로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록곡 ‘겨울 속에서’는 서정적이고 아련한 피아노 연주와 곡이 전개될수록 몽환적이고 포근한 감성으로 변하는 과정이 인상적인 발라드 곡으로, 여느 때처럼 변함없이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아직 그치지 않은 사랑을 가사에 담아냈다. 한편, 육성재는 현재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쌍갑포차’ 촬영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가난한 고아들의 ‘엄마’가 된 60대 교사

    [여기는 베트남] 가난한 고아들의 ‘엄마’가 된 60대 교사

    가난하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돌보는데 여생을 바치고 있는 베트남 교사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19일 온라인 매체 베트남뉴스는 람동성 달랏에 거주하는 62세 탄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달랏에서 태어나 자란 그녀는 고향을 떠나 람동성의 외딴곳에서 가난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였다. 하지만 지난 2000년 남편이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슬픔에 잠긴 그녀는 고향인 달랏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가난한 아이들과 고아들을 위한 일을 시작했다. 그러던 지난 2006년 추운 겨울밤, 집 앞에서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자 집 앞에 놓인 상자 안에는 탯줄도 끊지 않은 여아가 누워 있었다. 추위에 오랜 시간 노출된 갓난아기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고, 병원에 옮겨져 두 달 동안 집중 치료를 받아야 했다. 탄은 오갈 데 없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와 키우기로 결심했다. 현재 이 아이는 8학년에 재학 중이며, 탄을 ‘할머니’라고 부르며 따른다. 그녀는 2009년부터 아트 갤러리를 운영해 그림을 그려 생활비를 벌고 있다. 이듬해 갤러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문 앞에 비에 홀딱 젖은 2명의 소녀와 1명의 소년이 서 있었다. 오갈 데 없어 보이는 아이들은 7살~12살의 고아들로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었다. 매일 복권을 내다 파는데, 이 날은 아이들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시설로 돌아가길 주저하고 있었던 것. 이유를 묻자, “티켓을 많이 팔지 못해 돌아가면 두들겨 맞는다”고 털어놨다. 초췌한 몰골을 한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탄의 마음을 또 한 번 움직였다. 결국 3명의 소년, 소녀들이 그녀와 함께 살게 되었다. 그녀가 버려진 아이들을 돌본다는 소문이 돌면서 더욱 많은 고아들이 그녀의 집 앞에 버려졌다. 지금까지 그녀의 손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31명에 달하고, 현재 9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그녀는 더욱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그녀는 “아이들이 착하고, 성실하며, 많은 일을 도와주고 있다”면서 행복해한다. 또한 “얼마큼의 인생이 남았는지 모르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생기면 언제든지 그들을 품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정부기관에서도 그녀의 선행을 알게 돼 그녀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이어갈 수 있게끔 도울 예정이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사문진일대 경관조명 설치

    사문진일대 경관조명 설치

    대구 달성군이 화원 사문진주막촌 꽃기둥 및 장미원 일대에 조명과 빛을 이용한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다양한 높이의 꽃기둥에 색색의 LED 은하수등을 감고 같은 색의 천을 감아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이색적인 경관을 조성했다. 이외에 사문진주막촌의 역사를 짐작하게 해주는 양버즘나무에 은하수등을 감아 밤하늘을 웅장하게 수놓고 있으며, 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파란색 은하수 등이 일대를 물들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사문진주막촌 경관조명은 연말의 설렘과 어우러져 겨울밤 낭만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연인끼리의 데이트는 더욱더 로맨틱하게 만들어주고, 친구,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앞으로도 독창적이고 참신한 공간창출로 대구의 미래, 관광의 미래 화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올, 나를 잊지 말아요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한올, 나를 잊지 말아요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한올 : 한 가닥의 실처럼 매우 가깝고 친밀하다. 사전적 정의처럼, 평범한 대중들의 마음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곡에 담아내는 가수 한올이 돌아왔다. 11일 한올은 ‘계절 소품집 마지막, 겨울’ 앨범을 발매했다. 수록곡 ‘welcome’과 ‘나를 잊지말아요’는 눈내린 겨울날의 분위기가 물씬 담긴 곡이다. 연말 콘서트를 앞두고 신곡을 발매한 한올, 그의 매력에 대해 분석해 봤다. ▶ 따뜻하게 감싸주는 목소리 가수 한올의 가장 큰 특징은 공기가 적절하게 섞인 목소리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튀지는 않지만 개성이 있는, 그래서 잔잔히 사람들의 귀에 스며들 수 있는 목소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말하듯이 편안하게 노래하는 창법은 한올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실제 한 온라인 음원사이트의 댓글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남겨져 있었다. “목소리가 어쩜 이리도 따뜻한지. 듣는 순간 포근한 겨울밤 숲속 작은 산장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는 느낌을 받았다.” ▶ 마음을 울리는 편안한 가사 ‘넌 여전하구나 소탈한 웃음도 / 별일 없이 지낸다니 다행이구나’ – ‘새벽통화’ 中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밤 / 꾹 참았던 눈물이 흐르면 /어디선가 네가 날 찾아와 / 가만히 나를 안아줄 것 같은데’ –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밤’ 中 ‘그럴 듯한 얘기들로 / 그런 줄도 모르는 나는 / 하염없이 너를 기다리고’ – ‘왜 너를 모르고’ 中 ‘하루라도 곁에 있다면 / 후회하지 않게 사랑할 텐데’ - ‘우리가 헤어진 이유’ 中 한올의 노래 가사는 일상 속 한번 쯤은 생각해 본 내 마음을 담은 듯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번쯤 사랑을 해봤다면, 이별을 해봤다면,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 해봤다면 한올의 노래에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꾸준한 신곡 발매 : 계절소품집 봄, 여름, 가을, 겨울한올은 지난 3월 ‘계절소품집 봄’을 시작으로 계절에 맞춰 총 네 번의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이는 윤종신이 매월 신곡을 발매했던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을 연상케 한다. 각 계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신곡을 발매한 한올. 신곡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 스스로 한층 발전한 것은 물론, 팬들 또한 꾸준한 신곡 발매에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이에 한 해의 분위기를 꾹꾹 담은 계절소품집 이후 한올의 신곡에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한올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연말 공연 ‘인디학개론-한올 단독콘서트 그 계절의 우리’를 진행한다. ◆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 ‘입덕’할 만한 스타를 발굴해 그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겨울왕국2’, 서울랜드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에서 만나

    ‘겨울왕국2’, 서울랜드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에서 만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흥행하면서 다시 겨울왕국 열풍이 불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신상 엘사 드레스, 캐릭터 인형 등 영화 속에 등장하는 굿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단순히 굿즈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겨울왕국에 방문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 스크린 속 풍경과 비슷한 장소를 찾아 인증샷을 찍는 등 겨울 분위기에 흠뻑 취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겨울왕국 실사 인증샷을 촬영하고 싶다면 서울랜드의 겨울 빛 축제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에 주목해볼 만하다. 서울랜드의 28만 2250㎡의 넓은 공간 전체에서 매일 밤 반짝이는 겨울왕국을 떠올리게 하는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분위기의 라이팅 공연이 펼쳐진다. 정문 입구의 지구별에서부터 루나레이크, 루나힐, 밀키웨이를 루나스트리트를 지날 때까지 화려한 조명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공연 형태의 빛 축제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지구별무대 앞에 세워진 빛의 궁전 조형물은 신비로운 푸른빛 눈꽃 조명으로 꾸며져 엘사가 만든 마법 궁전을 떠올리게 만든다. 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살린 클래식한 음악과 조명, 3D 맵핑쇼, 불꽃놀이가 결합된 해피 홀리데이즈 공연이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연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신비한 빛으로 둘러싸인 빛 터널 밀키웨이는 엘사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깨닫게 되는 동굴을 연상케 해 엘사의 마법에 맞춰 춤추는 빛처럼 음악에 맞춰 춤추는 환상적인 빛을 만날 수 있다. 방문객들은 밀키웨이 가운데 서 있으면 겨울밤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겨울왕국 못지않은 환상적인 경험이 가능하다. 또 올라프만큼 귀여운 달 토끼 루나리프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마법의 숲을 닮은 메타세쿼이아 길에서도 겨울왕국 실사 인증샷을 촬영할 수 있다. 하늘로 높이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사이마다 눈꽃 조명이 장식되어 있어 마법의 숲에 들어온 듯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포즈를 취하면 엘사, 안나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빛이 폭포치는 디지털 LED 루나레이크는 지구별 꼭대기에서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빛의 물결 덕분에 아렌델을 위협하던 댐의 물결을 떠오르게 만든다. 거대한 빙벽을 만드는 엘사의 멋진 모습을 따라하며 인증샷을 촬영하면 SNS에서 좋아요 세례를 받을 듯하다. 이외에도 루나레이크에서 펼쳐지는 LED 일루미네이션은 음악의 비트에 맞춰 춤추는 신개념 라이팅 쇼를 연출하며 관람객들에게 환상적인 경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겨울을 맞아 오픈한 빛 축제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가 겨울왕국 흥행에 힘입어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특히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약 10분, 서울역에서 약 2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어 뚜벅이 커플은 물론 당일치기 여행 관광객들도 부담없이 찾는다”라며 “이번 겨울 서울랜드에서 겨울왕국 인증샷을 남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6m 초대형 타워트리와 70여개 동물조형물…겨울밤 수놓는 로맨틱한 빛의 향연

    26m 초대형 타워트리와 70여개 동물조형물…겨울밤 수놓는 로맨틱한 빛의 향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다가오는 연말연시를 더욱 환상적이고 로맨틱하게 만들어 줄 ‘골든 일루미네이션 왕국’으로 변신한다. 뉴트로 콘셉트 ‘도라온 로라코스타’ 축제가 한창인 초겨울의 에버랜드는 티익스프레스, 썬더폴스, 로스트밸리 등 인기 어트랙션과 사파리를 다른 계절 때 보다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려한 빛의 향연과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어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황금빛 가득한 블링블링 골드 가든 먼저 에버랜드 대표 테마정원인 약 1만㎡(3000평) 규모의 ‘포시즌스가든’은 지난 15일부터 온종일 눈부시게 반짝이는 ‘블링블링 골드 가든’으로 변신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포시즌스가든에는 수십만개의 금빛 LED 전구와 함께 눈사람 트리, 열기구, 대형의자, 보름달 등 황금빛 프로포즈 포토스팟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어 친구, 연인, 가족들과 인생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특히 가든 바로 옆에 위치한 26m 높이의 초대형 타워트리는 거대한 크기만큼이나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SNS 인증샷 명소로 유명한데, 매일 밤 화려한 트리 점등식이 펼쳐지며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또한 지난겨울, 에버랜드 정문 지역을 빛내 줬던 ‘별빛 동물원’이 올해는 블링블링 골드 가든과 함께 포시즌스가든에 꾸며져 더욱 환상적인 빛의 하모니를 이룬다. 키가 5m에 이르는 기린과 코끼리, 판다, 펭귄 등 70여 마리의 동물 조형물들이 실제 크기로 전시된 ‘별빛 동물원’은 밤이 되면 각 동물 조형물들이 자체 발광하며 따스한 금빛으로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불꽃쇼·퍼레이드 등 환상적 빛의 공연 에버랜드의 로맨틱한 초겨울 밤을 더욱 눈부시게 만들어 줄 환상적인 야간 공연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먼저 수천 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일루미네이션 판타지 공연 ‘타임 오디세이’가 매일 밤 펼쳐진다. 환상적인 불꽃과 함께 맵핑 영상, 조명, 음향, 전식, 특수효과 등이 어우러진 타임 오디세이 공연은 가로 74m, 세로 23m의 포시즌스가든 신전무대와 지름 40m 크기의 우주관람차까지 듀얼 스크린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100만개 LED 전구가 환하게 빛나는 ‘문라이트 퍼레이드’가 장미원 입구부터 카니발 광장까지 매일 밤 행진하며, 장미원 끝에 위치한 장미성에서는 음악에 맞춰 조명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뮤직 라이팅쇼’가 펼쳐져 겨울밤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서초 ‘서리풀 원두막’ 올해도 성탄절 트리 불 밝혀요

    서초 ‘서리풀 원두막’ 올해도 성탄절 트리 불 밝혀요

    매년 새 디자인… 전국 벤치마킹 사례서울 서초구가 새달부터 지역의 횡단보도와 교통섬에 자리한 서리풀 원두막 182개를 ‘서리풀 트리’로 탈바꿈시킨다. 서초구가 전국에서 처음 그늘막을 활용해 제작한 서리풀 트리는 2017년부터 매년 다른 디자인으로 변신해 겨울밤을 밝히며 주민들에게 온기를 전해 왔다. 올해 선보이는 서리풀 트리는 높이 3.5m 크기의 기존 서리풀 원두막에 망사형 천을 꼬아 나선형으로 감싼 형태다. 망사천 안엔 전구를 넣고 트리에 구슬을 달아 설레는 연말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했다. 또 서리풀 원두막 의자 20개는 불빛이 달린 빨간 리본을 단 화분 모양으로 연출해 성탄절의 흥겨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서리풀 원두막은 여름에는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해 주민들의 호응을 받으며 전국 각지 그늘막의 표준이 됐다. 서리풀 트리 역시 행정안전부 ‘그늘막 설치·관리 지침’에서 그늘막을 경관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소개돼 전국적으로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리풀 원두막이 ‘서리풀 트리’로 변신해 추운 겨울 따뜻함과 낭만을 선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리풀 브랜드가 주민의 큰 자랑거리가 되도록 1도 더하기 생활밀착 행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色다른 겨울 빛축제… 꽁꽁 언 지역경제를 녹입니다”

    “色다른 겨울 빛축제… 꽁꽁 언 지역경제를 녹입니다”

    “희망과 낭만이 반짝이는 전남 보성에 온 가족과 함께 찾아오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색(色)다른 겨울 빛축제를 마음껏 누릴 수 있습니다.” 김철우 보성 군수는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인 보성 녹차밭은 겨울밤을 환하게 수놓는 빛축제로 가슴을 설레게 한다”며 “겨울철에도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고 엄지를 척 세웠다. 김 군수는 “빛축제장 인근에는 율포해수녹차센터, 제암산자연휴양림, 득량만 선소낚시공원 등 온 가족들이 휴식과 해양레저 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보성은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해 조선수군을 재건하면서 머물렀던 의인의 고장이다”며 “이곳에서 새로운 소망과 큰 꿈을 안고 힘찬 출발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초선의 김 군수는 지난 5월 과감하고 파격적인 결단으로 군의 대표적인 봄 축제 5개를 통합해 치렀다. 일부에서 제기된 불안을 떨치고 축제 첫날부터 대박몰이를 했다. ‘보성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5일 동안 열린 통합 페스티벌에는 누적 관광객 6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대한민국 축제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 군수는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보성차 계단식 농업시스템을 네 번째 도전만에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1호로 등재하는 쾌거를 거뒀다. 내년에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지난 6월부터 보성차생산자조합에서 만든 블렌딩차가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에 공급되면서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도 만들었다. 김 군수는 “겨울철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녹여줄 ‘보성차밭 빛축제’는 관광객들의 선호도 높은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행사 규모와 내용을 강화해 관광과 녹차 수도 보성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빛의 도시 ‘블루이코노미’ 녹차 수도 전남 보성의 도전

    빛의 도시 ‘블루이코노미’ 녹차 수도 전남 보성의 도전

    청정 녹차 수도 전남 보성군이 ‘보성형 블루이코노미’를 개척하며 남해안 해양 관광 거점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보성군을 방문한 관광객은 860만명으로 조만간 ‘보성 천만 관광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보성은 득량만을 중심으로 율포종합관광단지, 율포해변 활어잡기 페스티벌, 비봉마리나, 제암산 자연휴양림 등 힐링과 휴양이 접목된 군 직영 시설물 운영이 큰 장점이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해양 콘텐츠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꾸준히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밀레니엄 트리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보성은 빛축제 20주년을 맞이해 새해맞이 축제로 한화와 함께하는 보성 불꽃축제를 선보인다.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보성차밭 빛축제와 더불어 다음달 31일 보성 불꽃축제(율포해변 불꽃축제), 새해 1월 1일 해맞이 행사 등 빛 관련 행사를 연계·개최해 겨울을 사로잡는 대한민국 대표 ‘빛의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율포종합관광단지는 올여름 뜨거운 특수를 누렸다. 피서철에 13만여명이 찾아 율포해변 주변 군 직영 시설 운영으로만 6억 8000만원 매출을 내며 역대 최고치 수익을 경신했다. 회천 권역 군 직영시설 방문객도 29만여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약 10만명이 늘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수입도 2배가량 증가했다. 보성군의 흥행 사례는 적자 운영 이미지가 강했던 직영 시설 운영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이런 성과는 지난해 9월 문 연 율포해수녹차센터의 역할이 크다. 율포해수녹차센터는 개장과 동시에 전남도가 추천하는 스파 명소,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여행지로 뽑혔다. 겨울에는 노천탕에서 아름다운 남해안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녹차센터는 지난달 기준 누적 이용객이 20만명을 돌파하며 굳건하게 남해안 해양관광 거점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5월 통합축제’는 보성의 봄을 완전히 뒤집어놨다. 보성의 대표 축제를 시간차를 두고 닷새 동안 개최했던 통합축제에 관광객 60만명이 찾았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약 7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군이 지역 특성을 고려해 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열어가는 노력은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는 농어민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체류형 관광객을 잡으려는 축제 구성은 지역 상권을 부흥시켰다. 축제 기간 만난 보성군민들은 “재료가 다 떨어져서 장사를 못할 지경이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인 보성 녹차밭에서 겨울밤을 환하게 수놓는 빛축제가 열린다. 2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38일간 화려하게 보성차밭을 수놓는다. 빛축제는 1999년 새천년을 맞이하는 의미에서 계단식 차밭 전체를 활용한 밀레니엄트리를 선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트리’로 한국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큰 히트를 쳤다.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17회 보성차밭 빛축제는 흰 눈으로 덮인 차밭에 매일 밤 화려하고 따뜻한 불을 밝혀 ‘빛의 왕국’을 만들어 관광객을 맞이한다. 차밭과 공원 일대가 형형색색의 빛으로 연출되고, 매일 밤 눈이 내리는 광장에서 빛 체험과 화려한 영상쇼가 펼쳐진다. ‘Tea Light! Delight!’라는 테마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 보성군은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6.5m 규모의 버블트리, 관광객과 상호 소통을 통해 빛을 밝히는 3D샹들리에를 특수 제작해 선보인다. 녹차 차밭에 국내 최대 규모의 달 조명을 설치해 이색 포토존도 만들었다. 킬러 콘텐츠로 관광객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밭을 수놓은 만 송이 발광다이오드(LED) 차꽃과 빛의 놀이터, 네온아트, LED숲 등 독창적인 구성과 색다른 연출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밝힐 희망의 빛 축제를 준비했다. 점등시간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동안이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매주 토요일과 다음달 24, 31일에는 문화예술공연이 열린다. 보성 빛축제는 한국 빛축제의 효시로 20여년 동안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지역 대표 명소인 보성차밭과 빛축제를 브랜드화해 매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단위 여행객과 연인 등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겨울철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기간 하루 1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20여만명이 다녀갔다. 축제장 인근에는 휴식 공간인 율포해수녹차센터, 제암산자연휴양림, 비봉공룡공원, 비봉마리나, 득량만 선소낚시공원 등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휴식과 해양레저 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다. 올해로 보성차밭빛축제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깜짝 놀라게 할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불꽃축제로 유명한 한화와 손잡고 다음달 31일 ‘보성 율포해변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 부산 불꽃축제와 더불어 보성 불꽃축제가 대한민국 3대 불꽃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장미 가족/프로스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장미 가족/프로스트

    장미 가족/프로스트 장미는 장미 언제나 장미 하지만 요즘 생각에는 사과도 장미 배도 장미입니다, 하여 오이도 장미가 됩니다 다음엔 무엇이 장미가 될지 아무도 몰라요 당신은, 물론 장미이지요 언제나 장미였거든요 *** 당신에게 장미는 누구인가요? 당신에게 장미는 무엇인가요? 시를 처음 쓰기 시작할 때 내게도 장미가 찾아왔지요. 밤하늘의 은하수, 탱자 울타리에 핀 꽃, 판자 울 밖으로 날리던 라면 냄새, 처음 만난 커피 향, 만주로 가던 밤기차, 짜장면 집에 앉아 기다릴 때 날아오던 파리, 반찬 접시 위 고추 물 든 깍두기, 벽돌색 줄이 쳐진 원고지, 얼어붙은 겨울밤의 잉크병, 아침 햇살, 자두꽃 향기…. 모두가 다 장미였지요. 그 모든 장미를 사랑해요. 장미가 곁에 있으니 세상은 꽃밭이네요. 어젯밤은 흑흑 울었지요. 그 눈물도 다 장미예요. 곽재구 시인
  • 장재인 싱글 ‘선인장’ 오늘(5일) 발매 “애매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장재인 싱글 ‘선인장’ 오늘(5일) 발매 “애매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싱어송라이터 장재인의 새 싱글 ‘선인장’이 오늘 베일을 벗는다. 장재인은 5일 오후 6시 처음으로 카더가든과 컬래버레이션한 새 디지털 싱글 ‘선인장’을 발매한다. 지난 싱글 앨범 ‘괜찮다고 말해줘’에 이어 3개월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싱글에도 장재인은 프로듀싱에 참여하여 세심하고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드러냈다. 엔지니어를 고르는 일이나, 보컬 어레인지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신경 쓰며 심혈을 기울인 것. 특히 신곡 ‘선인장’은 전 세대의 감성을 아우르는 빈티지한 음색의 싱어송라이터 카더가든과 함께 작업해 시너지를 높인 얼터너티브 록 스타일의 곡으로, 사소한 만남으로 시작하여 점점 싹트는 감정 안에서 오고 가는 연인들의 미묘한 기류를 담았다. 장재인의 세심함이 담긴 가사가 더해져 그녀만의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장재인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 혹은 사랑받기 위해 애매모호한 관계 속에 있는 이들에게 들려주고픈 노래다”라고 전해 더욱 궁금증을 높였다. 지난 2010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를 통해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장재인은 2011년 첫 번째 앨범 ‘데이 브레이커(Day Breaker)’를 발매하고 정식 데뷔했다. 이어 ‘겨울밤’,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 ‘여름밤’, ‘괜찮다고 말해줘’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발표하며 꾸준한 음악적 행보를 보여왔다. 또 각종 드라마 OST 가창은 물론 015B, 윤종신, 엑소 수호, 자이언트 핑크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장재인이 대세 아티스트 카더가든과는 어떤 명곡을 탄생시켰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한편, 장재인의 새 싱글 ‘선인장’은 오늘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이날 오후 11시에는 장재인이 출연 중인 tvN 예능 프로그램 ‘작업실’이 방송된다. 사진=뉴에라프로젝트(N.E.P)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별별 이야기] 별이 있어 행복한 곳/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별이 있어 행복한 곳/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올해는 천문학 분야에서 대표적 국제기구인 국제천문연맹(IAU)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개기일식을 통해 일반상대성이론을 증명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중계를 라디오로 듣던 기억이 생생한데 올해 벌써 50주년이 됐다. 천문학계에서는 여러 가지로 뜻깊은 해이다. 이를 기념이라도 하듯 1월 6일에는 부분일식이 전 국민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고, 1월 10~13일에는 전 세계 시민을 위한 ‘모두의 밤하늘 100년’ 행사로 100시간 동안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천문학을 이야기했다. 새해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보현산천문대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겨울의 대(大)삼각형을 이루는 오리온자리와 작은개자리, 큰개자리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그 위로는 마차부자리와 황소자리,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이 선명했다. 연구동 지붕 위로는 북두칠성이 수직으로 고개를 들고 떠있었으며, 북극성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카시오페이아자리가 놓였다. 이런 밤하늘의 별자리를 88개로 명확하게 규정한 것도 국제천문연맹이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자리의 모양은 같아도 밤하늘이 밝아져서 볼 수 있는 별의 수가 확연하게 준 것은 아쉬움이 크다. 겨울 천문대가 추운 것은 특이한 상황은 아니지만 영하 15도 아래로 뚝 떨어지면 견디기가 쉽지 않다. 하늘이 맑아 별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서고 싶어도 무척 망설여진다. 위아래로 옷을 하나씩 더 껴입고 모자와 장갑까지 완전 무장을 한 후 몇 번이나 마음을 다잡고 나야 가능하다. 가끔 카메라나 천체망원경을 다루기 위해 장갑을 벗으면 찬 공기에 손가락이 끊어질 듯 엔다. 조금 습한 날은 카메라 렌즈에 핫팩을 붙여 성에가 끼지 않도록 대비하고 삼각대에는 무거운 돌을 매달아 바람에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겨울에는 별을 담기에 여러 가지로 신경 쓸 일이 참 많다. 보현산천문대에 있는 국내 최대 1.8m 망원경을 이용한 관측도 어려움이 따른다. 영하 15도 이하로 뚝 떨어지면 관측기기가 오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관측을 포기해야 한다. 겨울 밤, 맑은 날이면 거의 14시간을 창문 하나 없는 관측실에서 밤을 세워야 하는데 초롱초롱한 별을 보면서 관측을 못하면 정말로 억울하다. 어쩌겠나. 그 또한 천문학자의 숙명인 것을…. 그래도 긴 겨울밤에 별이 있어서 행복하다.
  • [우주를 보다] 가장 아름다운 ‘블러드 슈퍼문’ - 개기월식의 달

    [우주를 보다] 가장 아름다운 ‘블러드 슈퍼문’ - 개기월식의 달

    지난 ​21일에 뜬 슈퍼문은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지구 그림자가 달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월식의 장관을 연출했다. 칠레 산티아고의 천체사진 작가 유리 벨레츠키는 숲 사이로 나타난 아름다운 개기월식의 블러드 슈퍼문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아름다운 개기월식의 달로 평가받고 있는 이 사진은 나뭇잎 사이로 나타난 슈퍼문 개기월식을 잡은 것으로, 붉은 달과 초록의 나뭇잎이 잘 어우러진 가작이다. 일부 문화권에서는 늑대 달(Wolf Moon)이라고도 불리는 1월의 슈퍼문은 여느 보름달보다는 약 15% 가량 크게 보이며, 달이 붉게 보이는 것은 파장이 짧은 푸른빛이 지구의 대기에 의해 산란된 반면, 파장이 긴 붉은빛은 덜 산란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또 울프 문은 미국 인디언들이 1월의 달을 부르는 이름으로, 긴 겨울밤 늑대 울음소리를 들을 때 보는 달이라는 의미다. 이 사진을 찍은 벨레츠키는 북미의 천체 사진작가들이 추위에 고생한 만큼은 아니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두터운 구름과 장시간 씨름하느라 상당히 고생하다가 운좋게 이 장면을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다음 개기월식은 2021년 5월에 발생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홍진영 신곡 ‘사랑은 다 이러니’ 오늘(4일) 발매..이번엔 발라드

    홍진영 신곡 ‘사랑은 다 이러니’ 오늘(4일) 발매..이번엔 발라드

    가수 홍진영의 신곡 ‘사랑은 다 이러니’가 4일 공개된다. 홍진영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곡 ‘사랑은 다 이러니’의 음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티저 영상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사랑은 다 이러니’는 이별 후 느끼는 감정을 담은 서정적인 발라드 곡으로 홍진영의 애절한 목소리가 더해져 한 번 들으면 기억에 오래 남는 멜로디와 감성을 선사한다. 기존에 불러왔던 밝은 분위기의 트로트가 아닌 정통 발라드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홍진영의 담백하고 섬세한 음색과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이 더해 추운 겨울날 듣기 좋은 음악으로 완성됐다. 장르를 국한하지 않고 다방면의 활동으로 사랑받고 있는 홍진영은 “이번 신곡은 평소 제가 좋아하고 많이 듣는 발라드지만 팬 여러분들에게는 조금은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이어 “요즘같이 추운 겨울밤에 어울리는 곡이니 편안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홍진영 신곡 ‘사랑은 다 이러니’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연애의 맛’ 정영주, 22년만 첫 소개팅 상대 앞 ‘러블리 면모’

    ‘연애의 맛’ 정영주, 22년만 첫 소개팅 상대 앞 ‘러블리 면모’

    ‘연애의 맛’ 정영주가 22년 만에 떨리는 소개팅에 나선, 두근거림이 가득했던 ‘첫 데이트’가 공개된다. 지난 ‘연애의 맛’에서 정영주는 방송 최초로 이혼의 아픔을 고백하며, 일에 파묻히고 상황에 주눅 들어 찾아 나서지 못했던 ‘사랑’을 향해 움직이는 용기 있는 행보를 선보였다. 특히 소개팅 전날 긴장을 떨치려 친구 황석정을 찾아가 ‘추할까봐 걱정 된다’라는 고민을 털어놓은데 이어, 소개팅 당일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데이트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운명적인 만남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와 관련 ‘연애의 맛’ 16회 분에는 정영주의 본격적인 소개팅, 겨울밤을 흔들어 깨운 ‘첫 만남 풀 스토리’가 담긴다. 지난 방송에서 얼굴 공개 없이 오로지 이름만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던 소개팅 상대 김성원과 정영주가 북적이는 서점 속에서 드디어 서로를 마주했던 상황. 김성원은 훈훈한 외모와 다부진 체격, 매너까지 겸비한 ‘연하남의 정석’을 보여주며 정영주에게 서서히 다가섰다. 더욱이 정영주는 영화 같은 만남과 운명 같은 공통점들로 가득한 순간들을 이어가며, 평소 뮤지컬 무대와 안방극장을 오가며 선보였던 ‘걸크러시 카리스마’와는 정 반대인 ‘러블리 소녀’의 면모를 보여줬다. 스튜디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MC 최화정은 “이 정도면 저도 부탁할까 싶다. 이 집이 연애 맛집이다”라며, 불현 듯 발동한 소개팅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작진은 “첫 만남부터 공통점이 가득했던 두 사람의 만남은 패널들의 ‘소개팅 세포’를 흔들어 깨울 정도로 기분 좋은 설렘이 넘쳐났다”라며 “얼굴 공개 없이 오로지 이름 하나만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던 소개팅남 김성원과 정영주의 첫 만남은 어떠했을지, 과연 정영주는 잊고 지냈던 ‘연애의 맛’을 느낄 수 있을 지,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연애의 맛’은 3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섶에서] 잊었던 향기/황수정 논설위원

    베란다 채반에서 귤 껍질이 흐뭇하게 말랐다. 덧문을 여며도 겨울볕은 장차게 넘어와 채반을 쓸면 카랑카랑 마른 껍질 소리가 구른다. 이 샛노란 미감을 돈을 준다고 살 수 있을까. 아무나 붙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 굴뚝이다. 제주로 귀농한 친구가 감귤농사를 잘 지었더라며, 지인이 귤 한 상자를 일껏 챙겨 보냈다. 농약을 안 쳤더라는 말에 생각이 줄달음쳤다. 껍질을 잘 건사했다가 겨울밤 귤차를 동무 삼아야지. 어린 날 우리 집에서는 누구라도 잔기침 소리를 냈다 하면 귤차가 끓었다. 윗대 아랫대 여덟 식구였으니 이맘때면 귤차가 끓지 않은 밤이 없었다. 마루 끝에 흰 광목천이 깔리면 노란 껍질들이 나붓이 누웠고는 했다. 위풍당당 그 모양은 얼마나 눈부셨는지. 귤 껍질 한 움큼 삼킨 주전자가 한바탕 끓어 넘치면 어디 갇혔다가 풀려났는지 싱그런 훈김이 툇마루 찬바람까지 녹였다. 목젖 뜨겁게 삼키면 감기는 꼭지째 똑 떨어졌고. 먹을 것은 지천인데, 눈이 부신 이야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주전자가 숨이 넘어가도록 귤차를 오래 끓여 보는 밤. 버선발로 마중 나가고 싶은 기억들이 온 마루에 향기로 퍼진다. 주전자 뚜껑이 쉬지도 않고 딸각딸각, 목이 잠기는 그 소리.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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