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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지악무성(至樂無聲)의 역설/한명희 예술원회원·이미시문화서원 좌장

    오랜만에 삼한사온의 리듬을 되찾더니 엄동의 한 복판인 소한(小寒) 또한 제 구실을 해내고 있다. 때마침 흰눈까지 천지를 뒤덮으니 내 우거(寓居)인 교외의 한적한 계곡마을은 온통 침묵의 해일 속에 침잠되고 말았다. 새해 벽두의 망중한(忙中閑)을 즐기며 곰곰 살펴 보니, 한겨울 특유의 침묵을 조장하거나 충동질하는 원인자들은 영락없이 뜨락의 나목(裸木)들이었다. 물론 지난해 가을 샛노란 볏짚으로 이엉을 올린 마당가 원두막 추녀 끝에 매달린 고드름이, 뽀얀 햇살을 받으며 떨구는 눈물방울에서도 무거운 겨울날의 침묵이 묻어나고, 때마침 중천의 명월이 온 누리를 천지백(天地白)으로 물들이는 교교한 겨울밤 삼경(三更)의 침묵 또한 여간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 단편적인 삽화들이 빚어내는 침묵의 무게는 울안에 총립(叢立)한 나목들이 빚어내는 깊고 넓은 침묵의 교향악에 비할 바가 못 된다. 회양목, 향나무, 주목, 반송 등 검푸른 상록수들이 하얀 잔설을 이고 연출해 내는 청백대비의 시각적 침묵도 그러하거니와, 극명한 영욕의 성쇠랄까 그처럼 화사한 색채로 한철을 수놓던 진달래, 황철쭉, 백일홍, 불도화 등이 삭풍으로 바싹 마른 몇 줄기 가지로 그려내는 정적의 미세화는 여간 내밀하지가 않다. 그러나 역시 한 겨울 정적의 가없는 상념과 계시를 펼쳐 보이는 침묵의 교향곡 주선율은 아무래도 늠름하고 풍채 좋은 은행나무나 느티나무 같은 거목들의 몫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이들 우람한 덩치의 나목들이 마치 동안거(冬安居)의 절간 같은 적료(寂廖)의 가락으로 탄주해 내는 ‘무언의 합주(無聲之樂)’는 창해수보다 깊고 곤륜산보다 중후하고 구만리 창공보다 드넓다. 장면을 바꿔, 저만큼 재 너머 서울의 하늘밑을 생각해 본다. 음향의 홍수다. 도처가 불협화의 소음들로 아비규환이다. 인간의 청각기능에 불원간 돌연변이 현상이 나타날 지경이다. 소리를 이렇게 낭비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음식물 쓰레기는 소각장에라도 가지만, 한번 뱉어낸 소음들은 일파만파로 퍼져가며 사람의 가슴에, 날짐승 길짐승에, 돌부리 풀포기에, 달과 별들에 날아가 꽂히며 독이 되고 비수가 된다. 이같은 소음의 대열에서 음악 또한 열외가 아니다. 특히 가을철만 되면 갖가지 음악회로 홍수를 이룬다. 얼마나 가며롭고 아름다운 일일까마는,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 많은 경우가 억지춘향으로 생경한 소음들을 뿜어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음악이라는 추상의 베일 때문인지, 소리만 내면 음악이요 작품인양 호도하고 강변한다. 너무 인생을 알레그로로만 달리려 한다. 바삐 바삐 변죽만 울려대니 심금에 와닿는 음악이 나올리 없다. 뜸을 들이지 않으니 설익은 밥이 될 수밖에 없고, 외화(外華)의 거품만 좇다 보니 진수(眞髓)의 앙금이 고일리 없다. 그래서 확성의 기계음에 맞춰서 음악계가 춤추고, 난세지음(亂世之音)으로 사회가 요동치며, 망국지음(亡國之音)으로 나라가 위태롭다. 이쯤에서 우리는 잠시 선인들의 역설의 철학을 음미하며 음악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모색해볼 필요가 있겠다. 긴긴 겨울밤의 정적 속에서 왜 도연명이나 고려조의 이규보 같은 사람은 시흥이 도도해지면 차라리 줄을 끊어 줄 없는 무현금(無絃琴)을 탄주했으며, 노자 같은 현인이 왜 오색의 화려한 색채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오음의 영롱한 음향은 사람의 귀를 먹게 한다고 했는지도 반추해봄이 어떨까한다. 플라토는 음악의 순기능을 인간의 열정을 ‘진정(calming)’시키는 것으로 보았고, 앞서의 노자는 진정으로 위대한 음악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했으며(大音希聲), 장자의 경우는 가장 훌륭한 음악이란 소리가 없는 세계로 설정하며(至樂無聲) 그 최고의 단계에 하늘의 음악(天樂)을 상정하였다. 과연 저간의 우리네 음악환경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나목의 침묵 속에서 진지하게 길을 물어야겠다. 한명희 예술원회원·이미시문화서원 좌장
  • 특급호텔 패키지 퍼레이드

    특급호텔 패키지 퍼레이드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의 초입, 국내 특급호텔에선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특별한’ 겨울밤을 보내려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싼 가격과 체크아웃 시간 연장은 물론 재미있는 뮤지컬, 세계 거장의 미술전, 스키장 할인뿐만 아니라 화장품, 케이크, 과일바구니 등의 무료 서비스까지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패키지를 골라 문화생활과 하룻밤의 호사를 누려보자. 가령 뮤지컬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롯데월드호텔, 리츠칼튼서울, 밀레니엄 서울힐튼에 집중해보자. 롯데월드호텔은 뮤지컬 라이언 킹, 리츠칼튼 서울은 뮤지컬 에비타, 밀레니엄 서울 힐튼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공연을 포함한 패키지를 선보인다. 저렴한 가격에 공연과 근사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미술이나 전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르네 마그리트 전시, 밀레니엄 서울 힐튼의 루브르 박물관 한국전을 선택하면 좋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라면 서울프라자 호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등에 관심을 가져보자. 서울프라자 호텔은 서울시청 스케이트장에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과 그랜드 하얏트는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았다. 또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연 만들기와 날리기 등, 다양한 레저와 연계한 상품을 제안한다. 연인과 겨울 바다로 여행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부산 웨스틴 조선의 패키지를 이용하면 근사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싶다면 그랜드 힐튼 호텔이나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수영장이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푹 쉬는 것도 좋다. 가격이 11만원대로 저렴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놀이공원 겨울잔치 팡파르

    놀이공원 겨울잔치 팡파르

    겨울 초입에 들어서면서 대형 테마파크에선 크리스마스 축제가 한창이다.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럴과 눈가루가 날리고 산타크로스가 등장해 우리의 마음을 벌써부터 설레게 한다. 롯데월드는 크리스마스 뮤지컬쇼를 새로 선보이는가 하면 화려한 퍼레이드·밴드쇼 등 환상적인 분위기가 한창이다. 에버랜드는 1500개의 크리스마스트리와 20만개의 꼬마전구로 장식한 초대형 크리스마스 축제를 10일부터, 서울랜드는 정문지역 세계의 광장이 독특하고 엽기적인 눈사람을 만드는 ‘스노 팩토리’로 변신해 동화 속 크리스마스의 세계를 11일부터 선보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크리스마스 쇼, 쇼, 쇼 롯데월드 롯데월드에선 흥겨운 크리스마스를 주재로 한 대형 뮤지컬과 퍼레이드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파티’란 매인 쇼는 신나는 캐럴과 다이내믹한 춤이 함께하는 재미난 무대로 3m 크기의 신데렐라 호박마차가 ‘펑’하는 연기와 함께 사라지기도 한다. 30m 상공에서 떨어지는 산타의 플라잉 쇼,8명의 루돌프 사슴이 10m 높이에서 펼치는 낙하쇼 등이 압권이다. 또한 크리스마스 종합 선물 세트인 ‘X-MAS 판타지 퍼레이드’는 산타와 200여명의 연기자들이 펼치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천장에 있는 50여대의 스노머신을 이용해 눈가루를 뿌려 겨울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 묘기와 함께 여성 산타 밴드의 연주도 재미나다. 이밖에 롯데월드 정문 앞 300m 거리를 수백만개의 꼬마전구로 장식한다. 어드밴처 곳곳을 20m 높이의 대형 산타 트리와 포토 존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했으며, 특히 야간개장이 시작되는 밤에는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모습을 연출한 건물과 수백 그루의 트리 장식들에 일제히 불을 밝혀 크리스마스의 환상적인 풍경을 미리 느낄 수 있다.(02)411-2000,www.lotteworld.com # 크리스마스의 새로운 로맨스, 에버랜드 에버랜드는 오는 10일부터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판타지’란 축제를 시작한다. 올 축제의 테마는 ‘크리스마스 스캔들’. 내방객이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축제의 장에 흠뻑 빠져들어 사랑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축제로 만들었다. 연인, 가족 등 누구와 함께 찾아도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축제의 아름다움과 낭만에 흠뻑 빠질 수 있다. 특히 12대의 플로트,125명이 등장하는 매머드급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크리스마스 판타지 퍼레이드’에 관객이 직접 참여해 새로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한다. 오는 18일부터 12월17일까지 매주 주말 참가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는다. 100명이 넘는 단원들이 참가해 펼치는 ‘캐럴 판타지’는 로큰롤 공연, 왈츠 무도회 등을 섞어 놓은 신나는 공연. 겨울밤 하늘에 2500여발의 불꽃이 그려내는 아름다움이 압권인 ‘매직 인 더 스카이’도 볼 만하다. 매일 오후 실시되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과 내방객이 직접 크리스마스카드를 써서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포시즌 가든, 동물원, 이솝 빌리지, 글로벌 페어 등 45만평에 이르는 에버랜드 전체가 크리스마스 축제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파크 곳곳에 설치한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만 1500개에 이른다.(031)320-5000,www.everland.com # 재미난 눈사람의 나라, 서울랜드 오는 11일부터 겨울축제인 ‘엔돌핀 크리스마스’가 열리는 서울랜드는 눈사람 나라로 변신을 한다. 정문지역 세계의 광장은 독특하고 엽기적인 눈사람을 만드는 ‘스노 팩토리’로 변신하며 시계탑과 스노 터널 곳곳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해 관람객들을 동화 속 크리스마스의 세계로 이끈다. 동문지역은 전통 혼례를 올리는 눈사람, 기모노, 스모복장을 한 눈사람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눈사람이 모여 있는 ‘눈사람 마을’로 변신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특별 공연에 파크 전체가 흥겨움에 빠진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특집 뮤지컬’이 세계의 광장 분수무대에서 펼쳐지고, 산타클로스와 다양한 크리스마스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거리 공연 ‘크리스마스 캐릭터 퍼니쇼’도 열린다. 또 통나무 무대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캐럴에 맞춰 신나는 춤을 추는 ‘해피 해피 굿 이어’가 펼쳐지고, 대형 트리에 크리스마스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보는 ‘사랑의 트리 만들기’, 산타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02)504-0011,www.seoulland.co.kr
  • 굴속의 곰 노인 부부

    굴속의 곰 노인 부부

    멧돼지와 호랑이만 지나다니는 산중턱에 6순의 두 노인이 살고있다. 20년 가까이 생식을 하며 살아온 6순의 이 부부는 구천동(九千洞) 의 「로빈슨·크루소」. 그러나 길을 잃고 헤매는 사냥꾼들 30여명을 구하기도 했다. 해발 1천5백m의 덕유산 중턱에 자리잡은 통나무 굴집-이 집이 「구천동(九千洞) 곰노인 부부」라 불리는 길관수(吉寬洙)씨(65)와 이대길(李大吉)노파(63)의 보금자리다. 吉노인의 고향은 평안북도, 공산당이 싫어서 해방되던해 단신 남하한 吉씨는 강원도 경기도로 떠돌아 다녔다. 6·25동란 다음해인 51년 吉씨는 벌채 인부들 틈에 끼어 처음으로 무주구천동(茂朱九千洞) 에 발을 디뎠다. 벌채가 끝나고 동료 인부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떴다. 그러나 웬일인지 吉씨는 구천동(九千洞) 을 떠나고 싶지가 않았다.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 병풍속의 한폭 그림같은 대자연, 바람과 산새 소리뿐인 고요, 이런 것들이 길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의 모략, 배신, 속임수 들이 없는 이런 곳에서 한평생을 보내기로 吉씨는 굳게 마음먹었다. 길씨는 양지바른 바위 틈에 움막을 치고 그해 여름을 났다. 한길이 넘는 산풀을 깎아 말려 이불과 요를 만들고 동료들이 주고 간 식량과 부식으로 배를 채웠다. 낮에는 펀펀한 산 비탈을 파고 갈아 오는 봄의 파종에 대비했고 밤이면 관솔불 아래서 말린 풀을 엮어 겨우살이 준비를 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됐다. 길씨는 우선 이웃 동굴속으로 집을 옮기고 생식을 시작했다. 처음 한달 동안은 소화가 안되고 이가 시리는등 부작용이 있었으나 곧 괜찮아졌다. 눈이 쌓였다. 동굴앞과 뒤로 수많은 짐승의 발자국이 지나갔다. 길씨는 짐승의 왕래가 잦은 곳에 땅을 파서 함정을 만들고 칡덩굴을 끊어 덫을 만들었다. 첫 수확이 좋았다. 1백 20근짜리 멧돼지가 걸려들었다. 약 6km 떨어진 마을로 끌고 내려가 5천원에 팔았다. 한 겨울동안 토끼와 노루 너구리 여우 멧돼지등 수많은 산짐승을 잡았다. 일부는 팔고 일부는 털을 베어 옷과 이불로 대용했다. 새봄이 왔다. 마을에 내려가 옥수수와 조 그리고 수수씨등을 구해 파종을 했다. 그리고는 낮이면 약초와 고사리 도라지 등을 채집하고, 밤이면 동굴속에서 관솔불을 밝힌채 날을 보냈다. 이듬해 여름 산골짜기를 지나가다 꿀벌집을 발견, 산대나무로 엮은 둥우리속에 담아와 동굴앞에 놓았다. 늦가을까지 꿀 세 사발을 떠 한 그릇에 3천원씩 사냥 나왔던 포수에게 팔았다. 또 겨울이 오고 그 해 눈이 무척 많이도 내린 겨울밤 吉씨가 파놓은 함정 근처에서 으르렁거리는 호랑이 소리에 몸을 떨었다. 밤을 지내고 아침에 가보니 멧돼지를 잡으려고 쳐놓은 덫에 호랑이가 죽어있었다. 소식을 듣고 한달만에 찾아온 무주(茂朱)군 설천면 李모씨에게 2만원에 팔았다. 구천동(九千洞)의 「로빈슨·크루소」吉씨의 생활은 이렇게 해가 바뀌어 갔다. 63년 덕유산 꼭대기에서 약초를 캐던 吉씨는 인기척에 까무러치도록 놀랐다. 웬 여인이 산나물을 캐고 있었다. 덕유산 너머 경상북도 어느 마을에서 산나물을 캐러 온 여인이었다. 두사람은 이렇게 해서 쉽사리 만났고(그때 나물 캐던 여인이 현재의 吉씨 부인 李노파이다) 곧 이어 신세가 비슷한 둘은 동거생활로 들어갔다. 그런데 한가지 난점이 생겼다. 吉씨는 생식을 하는데 李여인은 생식을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吉씨는 생식을 중단키로 했다. 집도 동굴에서 나와 양지바른 산비탈에 통나무를 엮고 흙을 발라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동안 모아놨던 돈으로 옷가지와 이불도 장만하고 마을에서 암탉 1마리와 수탉 1마리를 사 길렀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무주(茂朱)군 당국에서도 이들을 돕기로 하고 매월 약간의 밀가루와 보리쌀을 보내줬다. 이제 이들 부부는 더 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한 새 살림을 꾸려 나간다. 밭도 더 넓히고 씨도 뿌리고 가을이면 호박과 박도 거두었다. 비록 옥수수와 고구마 그리고 조밥을 먹을 망정 떳떳한 자급자족 생활이었다. 더우기 마음이 편해 더 바랄게 없었다. 이 늙은 신혼부부(?)는 낮이면 밭은 갈고 밤이면 옛날 애기로 꽃을 피웠다. 지난 65년부터는 경찰에서도 자주 吉노인의 통나무 굴집을 찾아 모든 걱정을 해주는가 하면 이 두노인을 상대로 반공 교육과 계몽을 실시, 지리산으로 통하는 덕유산 일대에 나타나는 낮선 사람을 신고토록 하고 조난자를 구하는 역할을 도맡게 했다. 오늘까지 이들은 길 잃은 포수와 등산객의 유일한 구세주가 됐고 무려 30여명의 인명을 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가지 큰일이 생겼다. 어두운 곳에서만 지내다 보니 눈이 이상하게 변했다. 좀 나쁜 표현으로 짐승의 눈과 같아져 갔다. 광채가 나고 고양이의 눈을 닮아갔다. 그밖에 건강은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비록 고기는 못 먹고 호의호식은 못할망정 마음이 편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데다 산채와 약초를 먹고 여름철이면 뱀까지 먹으니 건강이야 좋을 수밖에 없다. 아름드리 통나무를 젊은 사람들 보다 더 많이 짊어지고 산에서 내려오던 吉노인은 빙그레 웃으면서 『앞으로 30년은 더 살테니 자주 만납시다. 허허…』 [선데이서울 70년 2월 1일호 제3권 5호 통권 제 70호]
  • [우리구 최고야!] 도봉 녹색공간 ‘비비추 능선’의 할미꽃

    [우리구 최고야!] 도봉 녹색공간 ‘비비추 능선’의 할미꽃

    “할미꽃! 도대체 할미꽃이 뭐야.” 홈지기 언니가 닉네임을 당장 바꾸라고 한다. 다른 친구들은 안개꽃, 아네모네, 이쁜공주 등 깜찍하고 발랄한 이름을 지었다. 그렇지만 나는 왠지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끌린다. 언니는 다들 젊어지려고 예쁜 이름을 찾느라고 난리들인데 하필이면 늙음을 자초하는 할미꽃이냐며 불평을 한다. 그러나 나는 할미꽃이 좋다. 할미꽃은 고향의 꽃이다. 그 꽃잎 속의 오솔길을 따라가노라면, 초가집과 기와집 사이의 골목길에서 고무줄 놀이하던 친구들이 보인다. 흰 눈이 내린 겨울밤 할아버지가 단종애사를 창(唱)으로 부르는 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오기도 한다. 할미꽃은 할머니의 무명 행주치마를 떠올리게 한다. 이른 봄 보송보송한 솜털로 뽀샤시하게 화장하고 보일듯 말듯 수줍게 고개 숙여 피는 새악시 같은 꽃, 그 충격적인 아름다움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한 어느 외로운 이의 무덤가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꽃. 나는 그 꽃의 고운 마음 씀씀이 때문에 더욱 애착이가며 정겹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충격줄 만큼 아름다운 ‘고향의 꽃´ 지금 우리 주변에는 할미꽃이 희귀종이 되어 가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다. 그것은 우리들이 무분별하게 캐어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며칠 전 도서관 가는 길에서 ‘비비추 능선’이라는 작은 오솔길을 발견하였다. 그곳은 사라져가는 우리 야생화를 심어서 자연친화적으로 동산을 만들고 있었다. 푯말에는 들꽃 동산은 자라나는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의 좋은 체험학습장이 될 것이며 도봉구 창1동 동사무소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나는 꽃을 심고 있는 아저씨께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니 “풀에서도 산소가 나와요. 산소가…”하는데 풀냄새와 흙냄새가 향긋하게 풍겨온다. 주위를 둘러보니 비비추, 금낭화, 원추리, 초롱꽃, 꽈리, 둥굴레, 노루오줌, 할미꽃, 꽃범의 꼬리 등 이름만 들어도 예쁜 꽃들이 오목조목 심어져 있었다. ●또다시 마구잡이로 캐 가면 어쩌나 ‘비비추 능선’에 할미꽃이 있다니 나는 너무 반가워 이리저리 살펴 보았지만 좀처럼 찾기가 어려웠다. 몇 번을 산을 오르내리다 겨우 찾았을 때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사람들이 또 무분별하게 채취해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할미꽃이 꽃은 지고 호∼ 불면 날아갈 듯한 솜털이 할머니의 흰머리마냥 바람결에 흔들린다. 나는 그곳에서 내 고향 들녘을 떠올려 보았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사금파리로 소꿉놀이 하던 그 곳에도 할미꽃이 정겹게 피어 있었지. 나는 할미꽃 옆에 앉아서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세 딸들의 집을 찾아가는 할머니를 그려 본다. 두 딸들에게 문전박대당하고 셋째딸네 집을 찾아가다 쓰러진 곳에서 피어난 꽃. 삭막해져 가는 우리들 가슴에 효(孝)를 생각하고 반성하게 하는 꽃, 할미꽃이다. 집에 와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할미꽃은 노고초(老姑草), 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하며 뿌리는 해열, 소염, 이질 등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원추리는 망우초(忘憂草)로 모든 시름을 잊게 해 주며 주로 뜰안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이 꽃은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우리 꽃을 이름 지어 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조팝나무꽃은 북극으로 가는 기차 도란도란 꽃, 은방울꽃은 성모마리아의 눈물, 엄지공주꽃, 할미꽃은 고개 숙였다고 스탠드 꽃이라고 한다. 도심의 근처에 일상을 탈출할 수 있는 ‘비비추 능선’이 우리의 꿈 동산이 되고 청라언덕이 되길 기원해 본다. 오늘 비비추 능선에 핀 할미꽃은 명심보감 한 구절을 떠 올리게 한다. ‘一日淸閑(일일청한)이면 一日仙(일일선)이니라.’ 하룻동안 마음이 깨끗하고 한가하면 하룻동안 신선이니라. 정희숙 창1동 주민
  • [Leisure+α]

    [Leisure+α]

    ■ 해외여행 # 오로라를 보러 떠나요 황록색, 붉은색, 오렌지색, 푸른색, 보라색 등의 빛깔을 띠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듯한 겨울밤 빛의 향연인 오로라를 보기 위해 매년 이맘때 수많은 관광객이 캐나다를 찾는다. 캐나다의 오로라 투어는 3일 일정이며 밤에 나타나는 오로라를 기다리는 낮에는 개썰매, 스노 모빌링, 드림캐처 공작 투어, 스노 슈 등의 윈터 액티비티를 즐기며 결코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www.raventours.yk.com, 국내 여행사로는 ING Tour (02)7373-080. #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는 싱가포르 싱가포르의 새해 축제 중에 가장 볼 만한 것이 칭게이 퍼레이드다. 꿈의 축제로 불리는 ‘칭게이 퍼레이드’는 싱가포르의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 유산을 선보이는 거리 쇼로 꽃마차와 화려한 공연 등이 어우러진 거대한 행렬이 오차드 로드를 가득 채운다. 올해는 특히 기대를 모으는 ‘아홉 마리 사자 춤’과 칭게이 34주년을 기념하는 서른 네마리 용 공연,8m 크기의 록키 개마차 등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장관이다.2월4일부터 18일까지 펼쳐진다. 이밖에도 싱가포르의 차이나타운에서 펼쳐지는 홍바오강 축제도 볼 만하다.(02)399-5570,www.visitsingapore.com # 색다른 문화와의 만남 하와이 최대의 문화 축제인 ‘하와이 아트 시즌 2006’이 오는 2월23일부터 5월14일까지 하와이 전역에서 펼쳐진다. 수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훌라 공연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브로드웨이의 뮤지컬과 록 콘서트, 세계의 진귀한 골동품과 예술 작품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마우이에서는 4월13일부터 16일까지 하와이의 유명한 예술가, 훌라 댄서 및 가수들이 모여 아트 시즌을 축하하는 파티를 연다. 특히 행사가 펼쳐지는 마우이의 리츠 칼튼 카팔루아 호텔에서는 하루 숙박당 395달러 가든 뷰 객실이 제공되며 2인이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테라스의 조식 뷔페와 루아우 쇼와 정찬을 즐길 수 있는 두 번의 기회, 각종 쇼 티켓 등이 무료로 주어지는 축하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인다. www.GoHawaii.com/Arts # 스칸디나비안 반도로 여행을 떠나세요 스칸디나비아 관광청은 2006년 연례 워크숍을 오는 2월24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JTB Europe을 비롯,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4개국에서 14개 회사와 정부기관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칸디나비아 여행 상품 기획 및 구성, 판매에 따른 다양한 상담을 나누게 된다 # 영화 보러 방콕 갈까 ‘2006 방콕 국제 필름 페스티벌’이 오는 2월17일부터 27일까지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전세계 200여 편의 영화가 출품되었으며, 세계 각국의 영화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가운데 영화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장이 될 것이다. 방콕 국제 영화제는 세계적인 관광지로서뿐 아니라 골프 코스, 스파 그리고 요리로 유명한 태국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서 명성을 쌓아왔다.www.bangkokfilm.org ■ 놀이동산 # 선물이 우르르 서울랜드는 홈페이지 오픈 10주년을 맞아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울랜드 홈페이지(www.seoulland.co.kr)의 온라인 방명록을 통해 홈페이지 오픈 10주년 축하의 글을 남긴 회원 중에서 추첨을 통해 경품을 나누어준다. 또한 ‘홈페이지 갤러리’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서울랜드 홈페이지가 변화되어 온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2월16일부터 3월12일까지 응모 가능하며, 당첨자들은 백화점 상품권, 서울랜드 자유이용권, 빅5이용권 등을 선물받을 수 있다. 당첨자는 2월16일 오후 2시, 서울랜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춤추러 가세 롯데월드에서는 동유럽 각국의 민속 무용과 전통풍물을 한자리에 모은 ‘윈터 스페셜 스테이지쇼’를 오는 20일 선보인다. 윈터 스페셜쇼는 ‘겨울 나라로의 여행’을 주제로 추운 동토의 나라인 러시아, 루마니아, 몰도바, 그루지야 등 동구권 나라들의 전통 민속 무용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흥겨운 겨울 댄스 축제이다. 흥겨운 북소리에 현란한 발동작인 코삭댄스 아세티아 여성댄서들이 등장 빠른 템포의 아름다운 전통 춤과 여러 개의 봉을 공중으로 던지며 받기 등 다채로운 저글링 묘기가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서 2월27일까지 매일 하루 2회씩 펼쳐진다.www.lotteworld.com,(02)411-2000. # 물고기가 하프를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광센서가 부착돼 물고기가 움직일 때 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하프’ 수조를 제작해 전시 중에 있다. 연주자 대신 물고기, 하프 줄을 대신해 센서가 붙어 있어 물고기의 움직임에 따라 아름답고 재미난 소리가 난다. 수조의 모양 또한 실제 하프와 똑같지만 투명한 아크릴로 제작되어 있어 이 수조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02)6002-6200,www,coexaqua.co.kr # 놀이동산에 스키장이 대구 우방타워랜드에 스키연습장이 생겼다. 잔디광장에 자리한 스키스쿨은 지역 최초의 도심속 스키연습장으로 약 2000여 평의 면적과 120m×100m에 이르는 슬로프 규모를 자랑하며 정규 슬로프가 아닌 스키 연습장의 규모로서는 전국 최대 규모다. 장비 대여와 리프트 이용료, 그리고 강사료를 모두 포함하여 스키는 2만2000원, 스노보드는 3만원.www.woobangland.co.kr,(053) 620-0001. ■ 패션&뷰티 # 제옥스, 습·온도 조절 슈즈 선보여 이탈리아 컴포트 슈즈 브랜드 제옥스가 남성용 ‘유 에프 트렌드’와 여성용 ‘디 헤븐’을 내놓았다.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특수 멤브레인 소재로 만들어져, 겨울에는 발을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한다.22만 8000원,19만 8000원. # 한방 수면팩 출시 더페이스샵은 한방 성분이 피부에 활력을 부여하는 ‘수향(秀香) 한방 수면팩’을 출시했다. 산삼 세포추출물과 동의보감 처방에 따른 7가지 한방 추출물 ‘당귀승기산’이 지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저녁에 기초 손질을 끝내고 크림 대신 고루 펴 바르고 잔다.120㎖,1만 9900원. # 피톤치드, 설맞이 할인 주인엔바이런먼트는 설을 맞아 31일까지 피톤치드 브랜드 할인 행사를 연다. 천연 살균물질로 손꼽히며 특히 아토피 피부에 좋은 피톤치드로 만든 콜라겐 에센스, 화이트닝 에센스, 크리스털비누로 구성. 최고 25%까지 할인한다.(02)6335-5800,www.juinenvironment.com # 로레알파리, 신제품 체험 기회 로레알파리는 새치 커버 전용 염모제 ‘엑셀랑스 크림 더블튜브’ 출시를 기념해 소비자 1000명에게 신제품 무료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부드러운 크림 타입으로 모발에 골고루 흡수되고 새치와 흰머리가 많은 부분도 자연스럽게 감춰주는 제품. 전화나 엽서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체험 기회를 준다.1만 3000원.080-565-5678. # 바비코스메틱, 설 기획세트 어린이 화장품 브랜드 바비코스메틱은 설을 맞아 ‘반짝반짝 메이크업 세트’를 선보였다. 립글로스, 파우더 등 물로 쉽게 지울 수 있고 자극이 적은 어린이 색조 화장품을 고급스러운 케이스에 담았다.4,6종 두가지,5만∼7만 2000원. # 서상영, 온라인에서 패션쇼 디자이너 서상영은 22일까지 다음(daumevent.daum.net/suhsangyoung_nikeair)과 서상영닷컴(www.suhsangyoung.com)에서 2006년 봄·여름 패션쇼를 펼친다.‘필드&에어(Field&Air)’를 주제로 밀리터리룩과 아웃도어룩을 보여준다. 이번 패션쇼에는 전세계에 동시 발매하는 ‘나이키 에어맥스 360’도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 호텔&외식 # 항공권 소지 고객에 설 객실 특가 하얏트리젠시인천은 설 연휴가 있는 27일부터 31일까지 특별한 가격에 객실을 제공한다. 행사기간내 출발, 도착하는 대한항공의 국내·국제선 항공권을 제시하면 일반객실을 10만원(10% 세금 별도)에 이용할 수 있다. 체크아웃 당일부터 5일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032)745-1234,www.hyattregencyincheon.com # 인터컨티넨탈, 직화 스테이크 메뉴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의 브래서리 뷔페 레스토랑은 2월15일까지 부드러운 육질의 한우와 호주산 스테이크 일품요리를 선보인다. 직접 불에 구워 본연의 맛을 살린 스테이크와 다양한 감자요리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5000∼8000원을 추가하면 샐러드 뷔페나 디저트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2만 7000∼3만 4000원.(02)3430-8610. # 르네상스서울, 전복요리 스페셜 르네상스서울 호텔의 사천식 중국 요리 전문 레스토랑 ‘가빈’은 2월말까지 신선한 전복요리를 선보인다. 양파·마늘 소스가 조화된 깐풍 통전복, 부드러운 맛의 특제 두부를 곁들인 전복, 알싸한 마늘향이 어우러진 사천식 통전복 볶음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일품요리는 8만원부터, 세트메뉴는 9만원. 세금·봉사료 별도.(02)2222-8657. ■ 63빌딩의 맛과 멋 더 높아졌어요 한때 국내 최고층 건물로 군림한 ‘63빌딩’이 오는 21일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다. 개관 20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끝낸 63빌딩은 우선 고객 편의시설이 많은 지하 1층에 변화를 집중했다. 지하 1층 ‘63스퀘어’에는 관람시설과 고급 레스토랑, 푸드코트, 생활매장이 입점했다. 아쿠아리움 ‘63씨월드’는 세련된 바다 속 공간을 펼친다. 내부에 다양한 조형생물과 무빙라이트 처리를 해 실제 물 속을 걷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전한다는 설명. 물개들의 다양한 묘기를 보여주는 물개 유치원과 수중 마술쇼 등 볼거리도 업그레이드했다. ‘63아이맥스영화관’은 휴게공간과 스크린, 음향시스템을 교체하고, 외국 관람객들을 위한 6개 국어 음성다중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지향하는 뷔페식 레스토랑 ‘63뷔페 파빌리온’과 프라자호텔이 운영하는 캐주얼 중식당 ‘T원’, 일식당 ‘데리야끼’는 고급 입맛에 맞춘 레스토랑. 편안한 휴식과 식사는 ‘푸드코트’를 이용해도 좋다. 또 ‘63베이커리’, 카페 ‘빈스앤드베리스’,‘파피루스’와 오디오가전·보석·선물·수입 액세서리 매장에서 다채로운 쇼핑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63빌딩은 재개관을 기념해 오는 21일부터 2월5일까지 버기롤링, 밸리댄스 등 다채로운 공연과 경품 증정 행사인 ‘비바 63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한편 63빌딩은 2006년 4월부터 2단계 후속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09년까지 단계별로 60층 전망대와 고층부 레스토랑, 별관 연회장 등 빌딩 전관에 대한 리노베이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www.63city.co.kr. (02)789-5663.
  • [DMZ의 사계] 겨울

    [DMZ의 사계] 겨울

    해마다 전방에 내리는 그 많던 눈이 무슨 심술인지 올 겨울엔 자취를 감췄다. 대신 남쪽 지방으로 자리를 옮겨 ‘눈폭탄’으로 변해 농민들에게 큰 시련을 주고 있다. 겨울가뭄이 들었다고 할 정도로 전선지역은 건조하기만 하다. 그러나 올 들어 유난히 맹위를 떨친 추위는 이제껏 내린 많지 않은 눈을 고스란히 쌓아 놓았다. 카메라로 들여다 본 겨울 비무장지대는 여느 때처럼 백색이다. 험악한 산세를 부드럽게 물들이던 단풍의 물결이 철조망을 넘어 능선을 따라 북에서 내려오던 강원도 동부전선 ○○지역. 막혔던 남과 북의 장벽을 열고 통일에 대한 민족의 염원을 담은 도로와 철도가 제한적이지만 전선의 동·서에서 이어지고 있다. 민족의 왕래는 빈번해졌다지만 인간의 손길은 여전히 완벽하게 차단된 이 곳. 땅을 들춰보면 분단의 햇수만큼의 낙엽과 눈이 시루떡 같이 켜켜이 층을 이룬 채 쌓여 있을 것 같다. 겨울이 오기 전까지는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풍요롭게 먹이를 구하던 야생동물들이다. 쌓인 눈에 먹이를 빼앗겨 버리자 위험을 무릅쓰고 산 아래로 내려와 먹이를 찾는다. 언제부터인지 동물구호활동단체들이 뿌려 주는 먹이에도 익숙해진 모습이다. 한여름에는 카메라를 들기도 전에 쏜살같이 숲 속으로 사라져 궁둥이만 겨우 찍게 하며 속을 태웠던 고라니. 지금은 기자를 반기듯 주변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맴돌다 아쉬운 듯 사라진다. 배 고픔에 지친 너구리도 한 참을 쳐다보다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긴다. 긴 겨울밤의 추위와 배 고픔은 동물들에게는 너무나 힘든 시간일 것이다.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대한민국 군대의 대표 군가를 부르며 위병교대를 하는 병사들을 만났다. 눈 부위만 빼꼼하게 남기고 얼굴까지 방한 장비로 감싸고 경계근무에 나설 참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코끝이 동상에 걸려 주정뱅이코처럼 빨갛게 되어 초봄까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단다. 전선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겨울 추위는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적이다. 칼바람을 뚫고 나서는 병사들의 몸짓에서 전선의 긴장감과 함께 군인의 자부심, 청년의 힘이 느껴진다. 사진 글 강성남 기자 snk@seoul.co.kr
  • [길섶에서] 겨울향수/염주영 수석논설위원

    구정을 넘기면 마을 어른들은 새해 농사채비로 분주하다. 밭에 나가 거름도 내고 밭둑의 마른 풀에 불을 놓는다. 들판 곳곳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른다. 그래도 아직은 귓불을 때리는 칼바람이 여전하다. 이때쯤 시골 초등학교 꼬맹이들은 아래채의 토담방에 장작불을 지피고 삼삼오오 모여든다. 방바닥은 설설 끓어 단 1분도 궁둥이를 대지 못한다. 그래도 궁둥이를 들썩이며 동그랗게 둘러앉아 아궁이에서 갓 구워낸 고구마로 배를 채운다. 살얼음이 둥둥 뜬 동치미 국물맛은 청량음료와는 비교가 안 된다. 정월 대보름이 다가오면 아이들은 절로 신이 난다. 이날만큼은 마을 어른들도 꼬맹이들의 쥐불놀이를 묵인한다. 빈 깡통에 구멍을 뚫고 줄을 매달아 송진이 듬뿍 밴 관솔 잔가지를 불붙여 돌려댄다. 하늘엔 동그란 보름달이 내리 비치고 동네 어귀엔 아이들의 불깡통이 활활 타오른다. 쥐불놀이 마력에 흠뻑 빠진 우리들은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른다. 올 겨울엔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요즘엔 날씨조차 인심이 박해서인지 삼한사온도 없어졌나 보다. 도심의 겨울밤, 아파트 베란다에서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을 바라보며 겨울향수에 젖어본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자치구 방학캠프 ‘업그레이드’

    서울 자치구들이 겨울방학을 맞는 청소년들의 여가선용을 돕는 각종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강서구는 다음달 2∼7일 초·중학생들이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오지탐험을 실시한다. 서대문구는 20일 초등학생들이 여주 세종천문대에서 별자리를 관측해보는 겨울밤 별 체험을 진행한다. 강동구는 10∼13일 리더십 교육이 곁들여진 자원봉사 학교를 열어 사회환원의 의미를 일깨운다. 서초구는 17∼19일 정신지체장애인들과 여가활동을 함께하며 장애체험을 하는 청소년 봉사캠프를 연다. 각종 스포츠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광진구는 농구교실(1월17일∼2월16일)과 가족 인라인교실(1월16일∼2월19일)을 연다. 성북구(5∼6일), 중구(9∼10일), 강서구(9∼12일), 송파구(12∼14일)는 스키 캠프를, 서대문구(16∼18일)와 성북구(20일)는 전통 썰매타기 체험을 진행한다. 영어실력을 키워주는 캠프도 있다. 중구는 7∼21일 초등 2학년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1일 영어캠프를,9∼27일 초등 3∼6학년생을 대상으로 원어민 영어캠프를,12∼17일에는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 배낭여행을 차례로 마련한다. 노원구도 초등 3∼6학년생들이 삼육대에서 원어민 교수와 함께 생활하는 어린이 영어캠프를 4∼13일,17∼26일 두 차례 진행한다. 송파구는 어린이 건축놀이교실(2월25일까지), 자기표현 훈련(1월3∼26일), 예절체험캠프(18∼20일), 영화무술 강습(1월5일∼2월9일) 등 이색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들 자치구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교육 사이트도 더욱 풍부해진다. 동작구 사이버 어학당에서는 내년 2월25일까지 ‘업그레이드 리스닝 비법’과 토익을 가르치는 특강을 마련한다. 서초구의 홈페이지 제작 강의 등 각 구청 홈페이지에서 연중 운영하는 인터넷 학습지원 프로그램도 내용이 알차 방학에 이용해볼 만하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레저+α]

    ■ 여행책 (1) ‘산사에서 만든 차’ 전국 유명 사찰의 스님들이 자랑하는 산사의 차에 대해 4년간 직접 취재해 쓴 ‘산사에서 만든 차’란 책이 출간됐다. 지난 2002년 정갈한 사찰음식을 담은 ‘한국 사찰과 공양’이란 책을 출판했던 사진작가 이정애(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강사)씨는 오천년 전통의 불교문화 속에 녹아 있는 57가지 각종 제다법을 소개했다. 책에는 대흥사 녹차와 함평 끽다치 선원의 나비황차, 선암사 대선 작설차, 불갑사 돈차, 영평사 구절초차, 백련사 동백꽃차 등 대를 이어 사찰과 스님에게 전해 내려온 차만들기 비법이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담겨 있다. 특히 책에는 얼마전 열반한 법장(전 조계종 총무원장)스님이 열반하기 전에 써준 ‘다도로 통하는 선(仙)의 경지’라는 추천사가 실려 있다. 248쪽 분량의 책은 컬러 양장판으로 300여장의 관련 사진이 실려 있으며, 가격은 3만 3000원이다. 이 책은 내년 5월쯤 영문판이 출간될 예정이다.(02)516-8985. ■ 해외여행 (2) 항공권,AS 실시 넥스투어(www.nextour.co.kr)는 항공권 구매시 느끼는 불편이나 개선사항을 접수 받아 추첨 후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행사는 올 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넥스투어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해 여행을 마친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하여 홈페이지에 구입 소감이나 상담 에피소드 등을 오는 31일까지 남기된다. 내년 1월20일 추첨해 3만·5만원 백화점 상품권과 1만·2만원 문화상품권 등을 주며, 참가자들에게는 3000원권 투어머니를 증정한다.(02) 2222-6666. ■ 국내여행 (3) 문경, 눈썰매장 개장 경북 문경시는 지난 17일 문경새재 도립공원에 사계절 썰매장을 개장했다고 밝혔다. 사계절 썰매장은 폭 25m, 길이 120m 인조 잔디 슬로프에 50㎝ 이상 인공눈을 뿌려 겨울 내내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료는 20세 이상은 8000원,20세 미만은 5000원으로 내년 3월 초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054) 550-6390. (4) 해돋이 여행 떠나자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새해 첫 태양에 희망을 가득 심어 신년소망을 빌어 볼 수 있는 신년일출 상품을 선보였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무대였던 정동진과 봉평 허브나라 무박 2일 상품은 31일 밤 11시 30분 서울을 출발, 정동진에서 일출을 감상한 뒤 평창 대관령 눈꽃과 봉평허브나라를 돌아본 뒤 오는 코스다. 또 영덕 강구항에서 해돋이를 보고 백암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무박 2일 상품은 31일 밤 11시 서울을 출발, 강구항 일출을 본 뒤 영덕 대게 시장과 울진 백암온천, 영주 선비촌을 돌아보는 코스다. 두 코스 모두 점심식사와 입장료 등을 모두 포함한 참가비는 성인 5만 5000원, 어린이 4만 9000원.(02)733-0882. (5) 한겨울밤의 여름꿈 오는 12월31일 남이섬에는 이색적이고 낭만적인 송년행사 열린다. 여름나라 밴드와 수영복 패션쇼 그리고 눈 쌓인 들판의 비치 파라솔, 바캉스 퍼포먼스 등 뜨거운 겨울밤을 녹이는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린다. 뜨거운 열정이 가득한 라틴댄스, 언 손으로 따뜻한 모닥불에 쬐어가며 고구마도 구워먹고 김은식의 색소폰 연주, 퓨전 재즈밴드 ‘COZ’ 초청, 낭만 콘서트가 열리고 뷔페식 숯불바비큐, 기본주류와 음료 등이 제공되며 동토의 여름 ‘비치웨어 패션쇼’,送冬迎夏 모닥불 퍼포먼스 등이 영하의 남이섬을 따뜻하게 달군다.2005년 12월31일 저녁8시부터 2006년 1월1일 0시30분까지 행사가 진행되면 회비는 5만원(남이섬 입장료, 디너파티, 공연 등 모든 행사 포함). 문의는 (02)753-1246∼8,www.namisum.com ■ 지금 스키장에서는 (6) 시작하는 연인을 위해 무주리조트에서 크리스마스에 사랑하는 연인에게 커다란 전광판을 통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OK.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매 시간의 정시가 되면 주인공 두 명의 사랑 고백이 전광판에 방영된다. 신청은 무주리조트 홈페이지(www.mujuresort.com)에 하면 된다. 또한 오는 1일 덕유산 정상(해발 1614m) 향적봉에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새벽 6시부터 해돋이 곤돌라를 운영한다. 곤돌라를 이용하면 곤돌라에서 내려 덕유산 정상까지 20분 정도면 새벽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듯 쉽게 오를 수 있다.(063)322-9000 (7) 산타양말 나눠주기 대명 비발디파크(www.vivaldipark.com)는 24일부터 새벽 5시까지 스키를 탈 수 있는 새벽 스키를 운영하고,24일 콘도에 입실하는 어린이 고객에게는 산타양말을 나눠주며,24∼25일 스키강사가 산타 복장으로 슬로프에서 사탕을 나눠준다. 또 24일 밤 야외무대에서는 노래자랑이 펼쳐져 무료숙박권과 리프트권 등 푸짐한 선물을 나눠준다.24일 심야 스키가 끝난 직후에는 횃불 스키 묘기와 폭죽행사가 준비돼 있다. (02)2222-7000. (8) 한화 휘닉스파크 정식 개장 한화리조트의 12번째 고품격 프리미엄 콘도인 한화 휘닉스파크(www.clubphoenixpark.co.kr)가 21일 정식 개장했다. 강원도 평창의 대형 스키리조트 단지에 위치한 한화 휘닉스파크는 지상 20층의 레드동과 지상 14층의 핑크동 등 2개동으로 최고급 인테리어를 갖춘 440실 규모의 객실을 갖췄다. 현재 겨울 성수기 객실 예약접수와 신규 회원권 분양을 실시중에 있다. (02)729-5300. ■ 호텔 & 외식 (9) 겨울철 진미 ‘굴’ 요리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캘리포니아 레스토랑 ‘실란트로(Cilantro)’는 내년 1월31일까지 굴요리 축제를 연다. 뷔페식으로 마련한 굴요리 축제는 신선한 생굴을 비롯, 생굴찜, 생굴과 크림 시금치, 생굴샐러드 등 20여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점심에는 어른 3만 5000원·어린이 2만 1000원, 저녁에는 어른 3만 7000원·어린이 2만 2200원이다. 세금 및 봉사료는 별도.(02)317-3062. (10) 천상에서 맞이하는 새해 63빌딩에서는 2006년 신년을 맞이해 ‘새해맞이 일출 이벤트’로 해발 264m의 63전망대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 일출 체험전’과 59층 레스토랑 워킹온더클라우드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한다. 서울 일출 체험전은 새해 첫날인 1일 새벽 6시32분에 63전망대에 올라 도심 속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한해를 시작할 수 있는 자리를 갖는 소중한 기회.63전망대에서 한강을 중심으로 서서히 밝아지는 서울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한해의 소망을 기원할 수 있다. 또한 63빌딩 59층에 위치한 양식당 워킹온더클라우드에서는 오는 1일 레스토랑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조식 뷔페를 제공하는 패키지형 상품 ‘워킹온더선’을 선보인다.(02)789-5663,www.63.co.kr (11) 저녁 7시 눈이 내리면 공짜 NH프랜차이즈㈜에서 운영하는 돼지고기 전문점 ‘돼지사냥’ 신정점은 21∼24일 저녁 7시를 기준으로 눈이 내리면 신메뉴 ‘돼지사냥모둠’ 2인분을 공짜로 제공한다.100% 국내산 저온고급 냉장육으로 꽃살, 항정살, 부채살 등 돼지 한마리에서 나오는 2㎏에 해당하는 최고급 부위다.www.donnawara.com ■ 패션 & 뷰티 (12) 좋은사람들, 진캐주얼 브랜드 론칭 패션내의 전문업체 좋은사람들이 진캐주얼 업체 ‘터크 컴퍼니’를 설립하고,‘터그 진(Tug Jean)’을 론칭했다.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2530세대를 남녀를 대상으로 한 데님 라인으로, 재킷 셔츠 스커트 바지를 비롯해 이너웨어와 액세서리까지 토털코디네이션 브랜드다. 데님 바지는 9만∼16만원선, 재킷은 12만∼18만원선, 티셔츠 3만∼10만원선이다.2006년 2월부터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을 모델로 기용하고, 봄·여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13) 바비인형, 구호를 입다 제일모직 구호는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바비 스토리, 서울’ 전시회에 내년 봄·여름 신제품 의상 15점을 선보였다. 이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구호 전국 매장에서 ‘구호 with 바비 이벤트’를 열고, 기간중 1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 500명을 선착순으로 바비 전시회 티켓 2매를 증정하며,200만원 이상 구매 고객 150명에게는 바비 인형 1개를 증정할 계획이다. (14) 명동으로 떠나는 허브 여행 태평양 이니스프리는 서울 명동에 ‘이니스프리 허브 스테이션’을 열었다. 자연주의 화장품 이니스프리의 기존 제품과 함께 다양한 유러피안 허브 코스메틱을 만날 수 있다. 프로방스 출신의 화가가 그린 허브 일러스트를 담은 예술작품 같은 화장품을 만날 수 있다. 오픈 기념으로 내년 1월15일까지 모든 구매 고객에게 예쁜 ‘라벤더 교통카드집’을 준다. 구매 가격에 따라 1만원 이상이면 라벤더 머그컵을,2만원 이상 구매하면 라벤더 디카 케이스를,3만원 이상이면 라벤더 무릎담요를 준다.080-023-5454. (15) 건강한 겨울철 피부 축제 뉴트로지나는 23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보광 휘닉스 파크에서 대규모 고객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이글루 모양으로 특별히 제작된 부스에서 스키메이크업, 핸드마사지, 온음료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 눈 던지기 게임과, 퀴즈프로그램을 통해 경품도 준다. 또 홈페이지(www.neutrogena.co.kr)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리프트권을 무료로 준다. 080-023-1414.
  • 儒林(498)-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0)

    儒林(498)-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0)

    제5부 格物致知 제1장 疾風怒濤(20) 성혼이 살고 있었던 곳은 파주의 우계(牛溪). 따라서 성혼의 호는 우계였고, 사람들은 그를 ‘우계선생’이라고 불렀다. 아버지가 병으로 위독하자 자기 다리의 살을 베어 약에 넣어 드시게 하는 등 극진한 효성을 보였으며, 어릴 때부터 여러 경사(經史)에 널리 통하였고, 행의(行義)로도 이름이 났다.10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글을 배우기 시작하여 남다른 노력으로 학문의 성취가 뛰어났으며, 한때 조광조의 문인이었던 백인걸(白仁傑)로부터 상서(尙書)를 배우기도 했던 성혼. 율곡은 사람과의 사귐이 괜찮은 편이었으면서도 너그럽지 못하고, 남의 단점을 잘 밝히고, 이를 쉽게 용납하지 못하는 까다로운 성격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율곡은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는데, 유독 성혼과는 평생 동안 우정을 쌓고 지켜나갔다. 이러한 모습은 43세 되던 해 겨울, 율곡이 문득 총죽지우(蔥竹之友)였던 성혼이 보고 싶어 온 강산에 눈이 잔뜩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를 타고 성혼을 찾아간 장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율곡은 평소에 성혼을 높게 평가하여 ‘의리상 분명한 것은 내가 훌륭하지만 실천에 있어서는 감히 미치지 못한다.’고 성혼을 칭송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율곡이 총명하여 학문적 재능에서는 성혼보다 뛰어나지만 조심스럽고 행동이 돈독하여 배운 것을 실천에 옮기는 믿음에 있어서는 성혼이 한수 위임을 인정하고 마음속 깊이 존경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은 짚방석을 깔고 앉아 너울거리는 등잔불 아래서 긴긴 겨울밤을 함께 담소하면서 지새웠다고 전해질만큼 우정이 돈독하였던 것이다. 이때 지은 율곡의 시 한수가 오늘날까지 남아 전하고 있다. 시제는 ‘눈 속을 소를 타고 호원(浩原)을 만났다 이별하며(雪中騎牛訪浩原敍別)’. 시제에 나오는 ‘호원’은 성혼의 자로 성혼을 가리키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올해도 다 저물어서 눈이 산에 가득한데, 들길은 가늘게 고목나무 사이로 뚫렸구나. 소를 타고 어깨가 으쓱하여 어디로 가느냐,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러 우계로 찾아가네. 저물게 사립문을 두드리고 들어서서 청초히 여윈 얼굴을 바라보며 읍(揖)을 하니, 작은 방 무명옷에 짚방석을 깔았구나. 고요하고 긴긴 밤에 잠 안 자고 앉았으니, 벽에 걸린 등잔불이 깜박거리네. 반평생에 이별의 슬픔이 많았으니, 다시금 세상길이 험한 것을 생각하게 되는구료. 이런 말 저런 말(談餘輾轉)에 새벽 닭이 울었는데, 창 앞에 달빛이 환하게 들었구나.” 두 사람 다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었으나 그래도 비교적 율곡이 더 나았는데, 그래서 율곡은 평소 성혼의 건강을 걱정해 주었고, 자기보다 성혼이 먼저 세상을 떠날까 걱정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은 오히려 율곡. 성혼은 율곡보다 14년이나 더 살면서 임진왜란까지 겪는다. 죽을 때까지 율곡을 잊지 못해 성혼은 해마다 그의 기일이 되면 흰 소복을 입고 율곡의 인품과 우정을 생각하며 슬픔에 젖곤 했다고 한다.
  • 정다운 음악회로 送舊迎新

    정다운 음악회로 送舊迎新

    ‘정다운 음악회로 올해를 보내세요.’ 북적거리는 연말연시. 달력에 빼곡히 찬 송년회 일정을 쫓아다니다 보면 술기운에 연말을 훌쩍 넘겨버리기 일쑤다. 차분히 한해를 되돌아보는 건 공염불에 그치곤 한다. 서울 동작구와 서초구 등 자치구에서 준비하고 있는 송년음악회로 ‘가족 망년회’를 대신하는 건 어떨까. 흘러간 옛 노래와 가곡, 클래식 등의 감미로운 선율로 2005년을 마무리하고 새해 병술년을 기쁘게 맞자. ●정겨운 옛가요로 마무리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22일 오후 6시30분 상도2동 동작문화복지센터 대강당에서 ‘송년 가요무대’를 개최한다. 시끄러운 노래가 아니라 정겨운 옛가요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백마야 우지마라’로 유명한 명국환을 비롯해 ‘오동잎’의 최헌,‘달타령’의 김세레나,‘사랑이 메아리칠때’의 안다성 등 한때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추억 속의 명곡들을 부르면서 차분한 송년 분위기를 높인다. 또한 색소폰 연주자 강진한은 ‘클라리넷 폴카’ ‘사랑을 위하여’ 등을 연주한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도 16일 오후 7시 구로5동 구로구민회관에서 겨울밤을 훈훈하게 하는 송년음악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가요와 국악, 가곡, 연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가수 권인하와 테너 가수 조현춘, 바이올린·첼로·비올라로 구성된 일렉트릭 연주팀 벨라트릭스가 무대를 아름답게 꾸민다. 또한 신미림초등학교 합창단과 구립합창단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경복궁 타령’ 등을 들려준다. 뿌리패의 타악 퍼포먼스도 즐길 수 있다. ●클래식 선율로 새해맞이 풍성한 클래식의 향연도 펼쳐진다. 16일 오후 7시30분 서초구(구청장 조남호) 주최로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송년특집 피아노 연주회가 그 현장이다. 이날 연주회는 1993년부터 계속된 금요음악회의 특별 공연이다. 예술의 전당 김용배 사장과 피아니스트 신수정 교수가 초청됐다. 김 사장은 추계예대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5월 연주자 출신으로는 처음 예술의 전당 사장에 올랐다. 예술의 전당 오전 11시 콘서트 ‘브런치’의 해설을 맡아 선풍을 일으킨 음악해설의 1인자이기도 하다. 서울대 음대학장인 피아니스트 신 교수는 그동안 런던·도쿄 필, 베를린·뮌헨 체임버 등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과 협연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다. 김 사장과 신 교수는 예술의 전당 음악예술감독인 이화여대 이택주 교수가 이끄는 현악 앙상블 ‘네쌍스’와 협연을 펼친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5중주’, 슈베르트의 ‘송어’ 등 주옥같은 정통 클래식 명곡들을 겨울 밤하늘에 수놓는다. 이어 23일은 라우스데오합창단의 ‘가족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캐럴 축제’,30일에는 월드비전 선명회어린이합창단의 ‘천사들과 나누는 한겨울밤의 꿈’ 등이 계속 열리면서 연말을 포근하게 감싼다. 이밖에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도 23일 오후 3시 한강로3가 용산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송년음악회를 연다. 한국무용단 ‘천지창조’와 난파소년소녀합창단, 힙합그룹 카사앤노바, 가수 이자연 등이 출연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대인의 필수덕목 ‘夜食 만만’

    현대인의 필수덕목 ‘夜食 만만’

    “찹쌀떡∼ 메밀묵∼” 겨울 밤 골목을 누비던 구성진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웰빙, 다이어트 등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야식까지 챙겨먹는 것은 마치 야만인들이 하는 듯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밤늦게까지 일하고 노는 것이 보편화된 오늘날 생활문화에서 야식을 무조건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칼로리 낮고 맛난 야식정보를 챙겨두는 것은 현대인의 당연한 센스. 칼로리 낮은 야식이 있다면 기∼인 겨울밤도 외롭지 않다. 밤늦게 먹는 만큼 야식은 칼로리가 낮고 소화도 잘되며, 조리과정이 단순해야 한다. 푸드앤컬처 코리아(www.fnckorea.com) 김수진원장은 “특히 잠자기 전에는 너무 기름지거나 칼로리가 높고 양이 많은 야식은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며 “위나 장 등 장기도 잠자는 동안 쉬어야 하므로 밤중에 과식하면 다음날 더 피곤하거나 몸이 붓는 등 부작용이 따른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원장은 두부, 도토리묵, 브로콜리 등 열량이 낮은 식물성 음식을 이용한 요리를 권했다. (1) 두부 브로콜리 샐러드 참깨의 씹히는 맛과 식초의 상큼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소스에 시원한 생두부와 브로콜리까지. 저칼로로 밤에 먹어도 안심이다. 재료는 두부 1모, 브로콜리 300g, 소스(참깨 1/2컵, 맛술 1/2컵, 사과식초 1/2컵, 소금 1작은술, 설탕 1큰술) 만드는 법은 1. 두부를 끓는 물에 데친 후, 차게 식힌 다음 깍둑썰기를 한다. 2. 브로콜리는 데친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3. 소스는 참깨를 믹서기에 적당히 갈고 모든 소스 재료를 넣고 섞는다. 4. 두부와 브로콜리를 접시에 올리고 참깨 소스를 듬뿍 뿌린다. (2) 라면 새우 계란찜 계란찜의 부드러움과 라면발의 쫄깃함을 동시에 즐기는 신세대 야식의 대명사.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재료는 라면 반개, 스프 반봉지, 당근 4분의 1, 햄 30g, 계란 2개, 파 2분의 1개, 물 100㏄(보통 컵으로 두 컵 정도) 만드는 방법은 1. 라면을 2∼3㎝정도 되게 부순 뒤에 물에 담가 뒀다가 물기를 뺀다.2. 대파와 햄과 당근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는다. 이때 냉장고 속의 재료들은 모두 잘게 썰어 놓는다. 버섯, 김치, 소시지 등 무엇을 넣어도 좋다.3. 계란을 거품기로 젓고 라면과 물 스프 그리고 준비한 재료를 넣는다.4. 그릇에 3을 담는다. 이때 모양을 위해 새우와 브로콜리를 맨위에 보기 좋게 얹는다. 랩을 잘 씌우고 전자레인지에서 5∼7분 동안 가열한다. 좀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면 5분, 익은 것을 좋아하면 7분 정도 돌리면 된다. 팁:이때 그릇 안에 참기름을 좀 발라주면 냄새도 좋고 계란이 그릇에 붙지 않는다. (3) 라면 골뱅이 무침 저녁에 술 생각이 난다면 가장 좋은 안주거리이자 야식으로도 강추. 재료는 라면 1개, 골뱅이 반 캔, 대파 흰부분 약간, 양념장(초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1작은술) 만드는 법은 1. 라면은 삶아 냉수에 헹궈 참기름에 무친다. 2. 골뱅이는 국물을 제거하고 반씩 자른다. 3. 대파는 곱게 채 썰어 냉수에 헹군 후 물기를 뺀다. 4. 모든 재료를 큰 그릇에 넣고 양념장에 무친다. 5. 예쁜 그릇에 담아 내면 소주나 맥주 안주로 그만. (4) 묵밥 우리 전통적인 겨울 야식으로 사랑받는 도토리 묵. 김치의 매콤함과 국물의 시원함이 그만이다. 또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하는 사람들도 OK. 도토리 묵 1모, 김치 1/4포기, 김치 국물 2컵, 물 1컵, 채썬 김 1장. 양념(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2큰술, 설탕 1큰술, 깨소금 1큰술) 만드는 법은 1. 도토리묵은 깨끗하게 씻은 후 1㎝ 두께 정도로 약간 길게 채썬다. 2. 김치는 채썰어 물기를 꼭 짠 다음 준비한 양념을 넣고 무친다. 3. 김치 국물과 물을 혼합해둔다. 이때 물 대신 멸치 국물을 차게 식혀서 간장으로 색을 내고 소금, 설탕, 식초로 간을 한 육수를 쓰면 더욱 맛나다. 4. 묵과 김치를 살살 버무려 접시에 담고 만들어 놓은 김치 국물을 접시에 부은 다음 채썬 김을 위에 올린다. 팁:도토리묵에서 떫은 맛이 심하게 날 때는 따끈한 물에 담가두었다가 꺼내서 쓰면 떫은 맛이 우러나서 맛이 부드러워진다. 또 김은 기름을 바르지 말고 구워 물기 없는 가위로 가늘게 잘라야 맛이 더하다. 夜한 별미 임도 보고 속도 풀고 # 품위있게 한 잔 새벽 2시까지 하는 메드포갈릭을 추천한다. 압구정, 여의도, 광화문, 삼성동 등에 있다. 여의도점은 02-783-5296. 메드포갈릭은 정통 이탈리아 음식 40여 종류와 100여종의 와인,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인근 샐러리맨들이 밤늦게 출출한 배를 채우기도 하고 가볍게 한 잔하기도 한다. 통마늘·멸치를 기름으로 익혀낸 치즈를 올린 드라큘라 킬러(8400원), 홍합찜(1만 3800원)을 추천. 또 저녁 9시 이후에는 일부 와인은 30% 할인한다. 새벽 2시까지 영업. # 한잔 더 생각나면 주당들이 제일 듣기 싫은 소리가 “문 닫을 시간인데요.”라 한다. 그래서 밤새워 먹을 수 있는 곳의 정보도 필요하다. 청담동 m.net건물 옆의 으악새(02-3442-1170)는 꼼장어구이(2만원)가 맛있다. 얼큰한 해장국(5000원)과 계란탕(8000원)도 인기. 아침 6시까지 영업. 2호선 홍대 전철역에서 주차장 골목 가는 길의 참새골(02-323-3656)은 동태·김치찌개에 소주를 한잔 할 수 있는 집이기도 하지만 웰빙 음식인 날치알쌈(1만 5000원)도 강추. 큰 접시에 날치알과 굵게 채 썬 깻잎·다진 양파·버섯·무순 등이 삥 둘러져서 김과 함께 나오는데, 김에 땅콩 버터를 바른 다음 원하는 재료를 올려 싸먹는데 맛과 향에 반하게 된다. 새벽 4시까지 영업. 야식하려면 여기로! # 누가 뭐래도 최고의 야식 최고의 야식은 누가 뭐래도 오뎅과 떡볶이. 대학로에서 성균관대로 올라가는 길 왼쪽에 있는 맛나 김밥 부산 오뎅(02-747-0881)은 이곳의 명물. 매콤하면서 달달한 떡볶이(2000원)는 쌀떡이라 쫄깃해 더욱 맛있다. 시원한 멸치 육수에 양파 등 갖은 야채를 넣고 끓인 오뎅국물은 담백하고 맛이 깊다. 모둠오뎅(5000원)도 특별하다. 순대(2000원)도 많이 찾는다.24시간 영업. # 속을 달래주는 쌀국수 욱지와 사태 등에서 우린 담백하고 뜨거운 육수에 숙주와 양파 등 넣고 푹 우려 먹는 쌀국수의 매력은 겨울에 더한다. 성수대교 남단 LG패션 골목의 포호아(02-546-9330)의 쌀국수(7000원)는 뽀얀 쌀국수 위에 살짝 익혀 나오는 쇠고기 편육이 그만이다. 새벽 4시30분까지 영업한다. # 속풀이 그만 통통한 콩나물과 각종 해물을 넣고 끓인 콩나물 해장국만한 속풀이국도 없다. 서울 청담동 엘루이호텔 뒷골목 새벽집(02-546-5739)은 근처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유명한 집. 걸쭉하면서 칼칼한 국물 맛이 좋은 따로국밥도 인기.6000원씩.24시간 영업. # 역시 얼큰한 맛이 최고 돼지 등뼈에 감자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감자탕은 새벽에 더욱 빛을 발한다. 동교동로터리 근처의 연남동 기사식당 골목의 송가네 감자탕(02-3141-6557)은 두툼한 살점이 붙은 뼈를 발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시원한 국물 맛에 택시기사들이 많이 찾는다. 감자탕 1만 5000원. 쫄깃한 돼지고기와 시원한 보쌈(1만원)도 인기.24시간 영업. 김수진원장은 2002년에 푸드앤컬처코리아를 설립, 푸드스타일 리스트를 배출했으며 각종 방송과 신문에 출연했다.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한국문화 알리기의 일환으로 중국, 일본 등에서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긴긴 겨울밤 따끈한 팥죽

    긴긴 겨울밤 따끈한 팥죽

    동지는 1년중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또한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조상들은 동지를 양기(陽氣)가 솟아나는 상서로운 날로 여겼다. 동지가 설 다음으로 경사스러운 날로 대접을 받았고,‘작은 설’이라는 뜻의 ‘아세(亞歲)’라고 불린 것도 모두 그런 이유에서다. 떡국이 설날의 대표적인 먹거리라면 동지 음식은 단연 팥죽이다.‘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며 조상들이 즐겨먹던 음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팥죽이다. 팥죽은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새알심’이라고 불리는 찹쌀 단자를 만들어 넣고 끓인 음식이다. 옛날에는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리거나 대문과 벽, 곳간 등에 부려 잡귀를 몰아내는 의식을 치렀다. 그 다음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고 이웃에 나누어 주기도 했다. 이런 주술적 의미 외에도 팥은 당질과 단백질, 비타민A, 비타민B1, 칼슘, 인, 철 등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과 변비해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아주 좋은 음식이다. 경기도 전통음식 기능보유자인 김명자씨가 동지 팥죽 만드는 법을 들려줬다. “팥은 불리지 말고 씻어서 바로 삶아야해요. 그래야만 영양분이 빠지지 않고 제대로 삶아 지거든요. 또 삶은 팥은 체에 내려 껍질은 버리고 앙금(팥 속살)만 걸러서 쒀야 담백하고 색깔도 예쁜 팥죽이 되지요.”라며 김씨는 미리 준비해 놓은 재료들을 가리키며 요령을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쌀은 물에 충분히 불리고 아주 진밥을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 놓으면 된다. 또 찹쌀로 빚은 새알심은 그냥 넣고 끓이기도 하는데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넣는 것이 훨씬 퍼지지않고 쫄깃하다. 이렇게 밥과 새알심을 어느 정도 익혀 놓고 끓이면 팥이 타서 냄비바닥에 눌러 붙거나 쌀은 채 익지않는 등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팥을 삶으면 사포닌이란 성분이 나와 쌉쌀한 맛을 내기 때문에 팥을 넣고 처음 끓기 시작하면 물을 반드시 버리고 다시 끓여야 맛있는 팥죽을 만들 수 있다. 팥죽 4인분을 맛있게 끓이려면∼. 멥쌀1/2컵, 팥2컵, 물이 필요하다. 새알심 재료는 찹쌀가루 1컵, 뜨거운 물 3큰술, 소금 1/2작은술.(1)팥을 씻어서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끓인다. 끓어오르면 바로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푹 무를 때까지 삶는다.(2)삶은 팥을 체에 내려 물 3컵 정도를 부어가면서 팥물을 받은 후 팥 껍질은 버린다.(3)찹쌀가루는 소금을 넣고 익반죽 하여 동그랗게 빚은 다음 녹말 가루를 입혀 굴려준 뒤 끓는 물에 넣고 새알심이 동동 뜨면 건진다. 불린 쌀에 웃물을 부어 퍼질 때까지 끓이다 앙금을 넣는다. 윗물과 앙금을 잘 섞이도록 끓인다. 여기에 쌀을 넣고 푹 퍼질때까지 끓이다가 새알심을 넣고 계속 끓인다. 끓이면서 잘 저어주어야 재료가 골고루 섞이고 바닥에 눌지 않는다. 동지 팥죽에 새알심을 넣는게 번거롭다면 조랭이 떡을 넣어도 된다. 개성지방의 떡인 조랭이 떡을 만들어 팥죽에 넣으면 쫄깃하고, 눈사람 모양이라 아이들이 좋아한다. 소금 대신 설탕이나 조린 밤, 단호박 등 취향에 따라 함께 넣어 끓이면 한결 색다른 팥죽이 된다. 팥요리 다모여라 영양이 가득한 팥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알아보자. (1) 팥양갱 팥양갱도 집에서 달지 않고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재료 팥 3컵, 설탕 3컵, 한천(젤라틴과 같은 역할)30g. (1)팥은 끓는 물에 한번 삶아 버린 후 헹군 다음 팥이 무를 정도로 삶는다.(손으로 비볐을 때 터질정도로 완전히 익혀야 한다.) (2)푹 삶아진 팥을 체에 놓고 물 3컵을 부어 가면서 내려 팥물을 가라 앉힌다.(3)한천을 냉수에 녹인 후 끓여준다.(4)잘 걸러진 팥물에 적당량의 설탕을 넣어 끓이다가 (3)의 재료를 넣어 다시 한번 끓인 후 굳힌다. (5)예쁘게 모양을 낸 후 잣을 올려 접시에 담아낸다. (2) 단팥죽 우리는 보통 단팥죽과 동지 팥죽이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둘은 만드는 방법부터 다르다. 단팥죽은 삶은 팥을 그대로 사용해 팥의 씹히는 맛을 최대한 살린 음식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맛있는지 모르겠다. 재료 팥 1컵, 설탕 1컵, 소금 반 작은술, 물 3컵, 삶은밤 3∼5개, 생강즙 반 작은술, 물녹말 1 큰술(물녹말이란 물과 녹말을 1:1로 섞은 것을 말한다.) (1)팥은 깨끗이 일어 한번 끓으면 물을 버린 후 헹군 다음 다시 물을 넣고, 팥알이 푹 무르도록 삶는다. (2)삶은 팥에 물 3컵을 부어 끓이다가 설탕과 생강즙을 넣어 타지 않게 저어준다. (3) (2)에 물 녹말, 삶은 밤을 넣어 다시 한번 끓여준다. (4)예쁘게 담은 후 접시에 담아낸다. 설탕만 넣고 끓이면 단맛이 너무 가볍다. 물엿과 설탕을 반반씩 넣고 끓이면 보기도 좋고 단맛이 깊어진다. 기호에 따라 약간의 계핏가루를 넣어도 맛난다. (3) 팥칼국수 설탕으로 달달하게 간을 하고 한 젓갈 뜨면 붉게 물든 쫄깃한 면발이 팥물과 올라온다. 뜨끈한 팥물을 그릇채 들고 마시면 한 겨울의 추위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또한 젓가락이 아닌 수저로 국수와 국물을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다. 팥칼국수의 단짝인 김치와 동치미 국물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재료 붉은팥 3컵, 칼국수 250g, 물 30컵, 소금 1큰술 (1)붉은 팥은 씻어 일어서 물을 충분히 붓고 한소끔 끓인 다음, 물을 버리고 새 물에 소금을 넣고 팥이 터질 때까지 푹 삶는다. (2)잘 삶아진 팥을 으깨어 고운 체에 거른다. (3)거른 팥의 웃물을 먼저 솥에 붓고 오랫동안 끓인 후 빛깔이 고와지면 앙금을 넣고 저으면서 다시 끓인다. (4)팔팔 끓으면 칼국수를 넣고 면이 익으면 불에서 내린다. 면은 시장에서 사도 되지만 밀가루, 계란, 우유 등을 넣고 반죽을 한 다음 병으로 밀어 만들면 더욱 맛있다. 팥죽 맛난곳 사다 먹으면 더 맛있다? 시장과 백화점은 물론 죽 전문집에서도 맛있는 팥죽을 포장해서 판다. 망원 1동 동사무소 근처에 있는 고모네 낭화(02-336-5015)는 담백하고 푸짐한 팥죽이 군침이 도는 곳. 직접 팥농사를 짓기 때문에 국내산 1등급 팥만을 사용한다. 진한 팥 국물이 자랑이다. 커다란 그릇에 새알심이 가득한 팥죽이 먹음직스럽다. 손으로 직접 밀어 만드는 팥 칼국수도 정말 맛있다. 새알팥죽 4000원, 팥칼국수 3500원, 잣죽 6000원. 삼청동에 있는 서울에서 두 번째 잘하는 집(02-734-5302)은 잘 알려진 단팥죽 명가.29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 은행, 팥 등을 주인이 직접 경동시장에서 장을 봐온다. 햇밤이 들어 있어 달콤하며 달걀만 한 새알심의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원래 이곳은 한방 찻집이었는데 손님의 요청으로 한두 그릇씩 팔던 팥죽이 명물로 자리 잡았다. 단팥죽 5000원, 십전대보탕 5000원. 단점이라면 가격에 비해 팥죽 양이 좀 적다는 것. 예술의 전당 건너편에 있는 서초동 백련옥(02-525-8418)은 강남 지역에서 친절한 서비스와 청결함, 맛난 팥죽까지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팥죽과 함께 먹는 김치와 동치미를 매일 담가 담백하고 시원함이 그만이다. 손님이 많지만 친절한 서비스를 유지하고 주방을 개방해 음식을 만드는 것도 볼 수 있다. 백련옥은 팥죽뿐 아니라 여러가지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동지팥죽·팥칼국수 6500원, 왕만두 5500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알쏭달쏭 육아극장’에서는 동의보감에도 처방이 전해지고 있다는 총명탕의 진짜 효능을 살피고, 총명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또 ‘아기 실험실’에서는 아이가 안정적 애착을 형성하기 위한 부모의 올바른 양육태도는 무엇인지, 또 불안정 애착을 갖고 있는 아이에게 필요한 양육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뮤직 웨이브(SBS 밤 12시55분) 자우림 테이 이정 원우 노브레인 등이 출연해 겨울밤 어울리는 노래를 무대에 올린다. 자우림의 ‘청춘예찬’과 ‘일탈’, 테이의 ‘사랑은 하나다’,‘그리움을 외치다’,‘JUST ONCE’, 이정과 원우의 ‘LATELY’, 원우의 ‘행복한 그리움’,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미친 듯 놀자’ 등을 들어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인도의 최대도시인 뭄바이. 많은 사람과 자동차, 부와 가난이 공존하는 곳이다. 도시가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폭력과 정의가 충돌하고 있다. 이곳 조폭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샤르마 경감이다.100여번의 작전으로 갱단, 테러범, 마약상을 소탕했다. 조폭들이 샤르마 경감을 만나면 곧 ‘끝’을 의미한다.   ●맨발의 청춘(MBC 오후 8시20분) 자신과 정식으로 사귀자는 준혁의 말에 경주는 어이가 없다. 황당해하는 경주에게 준혁은 이제부터 자신의 진심을 보여 주겠다고 말한다. 한편 보배가 안 보인다며 걱정하는 천동을 보던 순옥은 자신 역시 그들의 얼굴을 못 본 지 오래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화숙을 생각하던 정환은 열이 펄펄 나 앓아눕고 만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준호는 선경을 찾아온 상우에게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 선경의 입장만 곤란해지게 된다. 준호는 정인을 통해 20년 전 김철기 사건을 알게 된다. 한편, 철기는 순덕에게 승용차를 보내 그를 서울로 데려 오고, 삼촌이 물려준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김철기를 만난 순덕의 두 눈은 회한의 눈물로 얼룩진다.   ●어린이 드라마 641가족(KBS2 오후 6시10분) 요한은 재인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풍석이 조직폭력배이며, 얼굴 전체를 성형수술한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재인이 그 소문을 믿도록 급한과 함께 치밀한 작전을 세운다. 한편, 유학을 고민하던 재호는 아빠의 옛 일기장을 보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 [서울戀街](6)신촌거리

    [서울戀街](6)신촌거리

    신촌(新村)은 대학가와 함께 서울시내에서 가장 ‘젊은 거리’이다. 이름뿐이 아니다. 인근 연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홍익대 학생뿐 아니라 서울시내 젊은이들이 ‘청춘’을 향유하는 장소다. 신촌은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문화의 공간이었다. 많은 음악인들과 연극인들은 이곳에서 각박한 현실을 쓴 소주로 달래며 예술의 열정을 불살랐다. 이후 신촌은 ‘소비 공간’으로 바뀌었지만 다양한 문화 공간이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뜻맞는 이들과 겨울밤 추위를 술 한 잔에 날려 버리기에 신촌만 한 곳도 많지 않은 까닭이다. ●신촌수제비 15년 넘게 수제비를 떼어온 집이다. 사골 국물에 감자와 호박, 당근이 들어간 전형적인 수제비 맛이다. 양도 푸짐해 끼니 때면 수십 미터의 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 함께 먹는 김밥 맛도 괜찮다. 두명이서 수제비와 김밥 1인분씩만 시켜도 든든하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수제비 3500원 김밥 1500원.334-9252. ●이끼 1990년대 후반 납작한 돈가스만이 전부라고 여겼을 시절 치즈·야채·김치를 속에 채우고 김밥처럼 고기를 말아 만든 ‘롤가스’를 선보였다. 이곳에서 히트를 치자 홍익대·명동·대학로 등지에도 분점이 생겨났다. 김치치즈·카레치즈·고구마치즈 롤가스 등이 있으며 24시간 이내의 생고기를 쓴다. 공예품 같은 접시·사각사각한 무생채·후식으로 나오는 콩알껌은 이끼만의 특징이다. 가격대는 5000∼8000원선.337-1089. ●파스타12 은은한 조명 아래 아기자기한 소품이 놓여 있어 소개팅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고소한 두유에 크림소스의 부드러움을 가미한 두유 카르보나라·두유 버섯크림 스파게티(각각 7500원)가 특이하다. 오전 11시∼오후 5시에는 스파게티를 샐러드·음료와 함께 내놓는 런치세트를 6000∼6500원으로 저렴하게 내놓고 있다. 스파게티는 모든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샐러드·음료는 무한정 리필된다. ●복성각 고추기름, 청양고추, 시금치 등의 식재료로 갖가지 색깔의 자장면을 만들어낸다. 이른바 파란 자장, 빨간 자장, 노란 자장 등이다. 밀가루를 넓게 펼쳐 만든 굵은 손칼국수 같은 면에 감자를 썰어넣은 납작자장도 유명하다. 이쯤되면 주인이 메뉴개발을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 읽을 수 있다. 여느 중국집과 달리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했다.5∼10명이 식사할 수 있는 작은 방들도 많아 학생들의 단체 회식장소로 애용된다.364-1522. ●만리향 규모는 아담하지만 중국 분위기를 자아내는 빨간색 간판으로 눈길을 확 끈다. 중국인 아주머니의 서비스에 불만스러운 목소리도 들리지만, 신라호텔 출신의 주방장이 만드는 사천식 요리를 먹기 위해 손님들은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여름에는 땅콩버터를 풀어놓은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이 담긴 중국식 냉면이 인기다.393-5863. ●간사이 일본풍의 선술집 분위기가 풍기는 일본 음식 전문점. 신촌 지역에 일본식 라면을 처음 선보인 곳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한국인으로 주인이 바뀌었지만 한동안 일본인이 운영했다. 육수에 일본식 된장을 풀어 숙주를 잔뜩 넣고 편육 두어점을 띄운 미소라면 등 메뉴가 40여가지나 된다.332-1333. ●진미락 도시락 전문점으로 노란색 간판의 허름한 외관만 보고 섣불리 지나치면 안된다. 직접 맛을 보면 진미락이 1985년부터 신촌의 금싸라기 자리를 꾸준하게 지키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도시락 메뉴(4500원짜리)에는 도시락 그릇에 오이무침, 계란말이, 생선튀김, 어묵 등 갖가지 반찬이 정성스레 나와 학창시절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을 떠올리게 한다. 햄버그스테이크, 돼지 불고기·돈가스 도시락은 각각 4000원. ●완차이 홍콩식 중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아주매운홍콩홍합. 중국 사천고추와 우리의 청양고추 등이 홍합과 함께 어우러져 놀랄 만큼 매우면서도 고소한 맛을 낸다. 마파두부밥도 ‘강추’ 요리. 특유의 소스 맛과 함께 야들야들한 두부와 고기를 씹는 맛이 일품이다. 자장, 짬뽕, 탕수육 등 중국집 기본 메뉴도 웬만한 곳보다는 낫다. 아주매운홍콩홍합 2만원, 마파두부밥 6000원.392-0302. ●가문의 우동 조개·오징어·낙지 등 갖가지 싱싱한 해물이 들어간 나가사키 짬뽕(6000원)은 추운 겨울에 훅훅 불어먹는 재미가 있다. 먹을수록 매워지지만 속풀이로 먹기에 딱이다. 볶음식인 해물야키우동(5000원)은 매콤달콤한 소스가 독특하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가 음식 맛을 돋운다.325-8325. ●면빠리네 서울에서 라면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다시마, 미역, 고추장 등으로 직접 만든 수프로 맛을 낸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해짬라면’. 양은냄비에 조개와 오징어 등의 해물과 다섯가지 야채 등이 어우러지면서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예술이다.‘김콩라면’(김치콩나물라면),‘오너라면’(오뎅너구리라면)도 인기다. 가격은 3000∼3300원선.그놈이라면도 식도락가라면 놓쳐서는 안될 곳이다.324-6574. ●송아저씨빈대떡 대나무로 만든 간판에 발길을 멈추게 하는 집. 가게 안과 천장, 벽 등이 모두 나무로 돼 있다. 인기 메뉴는 모둠전. 동그랑땡과 깻잎전, 부추전 등 7가지의 전들이 푸짐하게 나온다. 무척 부드러우면서도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모둠전과 해물야채전 등이 1만 3000원.338-4919.동래파전도 부산파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밖에 신촌 먹자거리에 있는 신촌영양센터와 신선설농탕, 현대백화점 후문 맞은편의 함흥냉면도 괜찮다. 특히 신촌영양센터는 젊은 층을 위해 통닭 반마리·빵·수프·샐러드로 된 런치세트를 5500원에 내놓는다. 김유영 이두걸기자 carilips@seoul.co.kr ●섬 신촌이 원래 ‘젊고 활기찬 공간’보다는 시대의 어둠에 고뇌하던 젊은 지성들의 공간이었음을 증명하는 몇 안되는 곳이다. 1981년 고(故) 유향숙씨가 현재 먹자거리 자리에 가게를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술 한잔과 함께 민주주의를 염원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시인 김정환씨, 소설가 김인숙씨 등 유명인사들도 이곳을 아꼈다. 유씨가 2003년 11월 지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지만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창천교회 뒤편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섬의 새 주인도 이곳 단골출신이다. 국산병맥주 4000원선. 안주는 단출한 편이다.392-7896. ●태 1998년부터 독수리다방 뒤편 지하에 둥지를 튼 술집이다. 네댓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발을 내딛는 순간 향긋한 인도 향과 이국적인 장식품이 손님을 맞는다. 흡사 외국 바에 온 듯한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곳의 가장 큰 미덕은 음악. 70년대 하드록부터 얼터너티브록, 브릿팝, 모던록, 하드코어 등 다양한 록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분위기에 맞는다면 곡 신청도 가능하다. 가격도 무겁지 않다. 맥주는 3000원, 양주는 5만원부터 시작한다.365-3824. ●Studio 70’s 이름처럼 70년대 선술집의 편안한 분위기다. 비틀스와 이글스와 시카고 등 8000여장이 넘는 70년대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는 간단한 공연 무대도 있다. 신촌블루스 엄인호씨 등 뮤지션들이나 프로급 아마추어 손님들이 가끔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우드스탁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기울일 수 있는 곳. 이름처럼 60년대 히피 운동을 선도했던 ‘플라워무브먼트’ 세대 음악과 70년대 하드록을 주로 들을 수 있다. 연세대 어학당에 다니는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다.334-1310. ●벨벳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좋아하는 이라면 가볼 만한 곳. 벨벳언더그라운드는 60년대를 풍미했던 록 그룹. 폴 매카트니, 지미 페이지, 지미 헨드릭스 등 시대를 풍미했던 록 스타들의 얼굴이 가게 벽면에 새겨져 있다.336-8635.도어스에서도 ‘빵빵’한 하드록과 헤비메탈을 맘껏 들을 수 있다.334-5463. ●원조껍데기집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웬만한 안주가 3000원이 넘지 않을 정도로 싸다. 이름 그대로 이곳은 돼지껍데기가 주 메뉴다. 쫄깃쫄깃하면서도 담백한 껍데기는 비위 약한 사람도 곧잘 먹을 정도로 괜찮다. 새벽까지 가게가 시끌벅적할 정도로 인기다. 껍데기 3장에 3000원.‘가장 비싼’ 소갈비살양념구이와 안창살이 5000원이다. ●미네르바 1975년부터 문을 연 ‘신촌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숍’이다. 특히 지금껏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클래식 전문 커피숍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커피맛 역시 역사만큼이나 그윽하다. 모카, 브라질산토스, 과테말라 등 10여종의 원두커피가 준비돼 있다. 직접 내려먹다 보면 커피향이 온 몸을 감싼다.3500∼4000원 선으로 저렴한 편. 리필은 1000원을 더 내면 된다.3147-1327. ●몽환(夢幻) ‘복합문화놀이공간’을 표방한 클럽. 붉은 색의 어두운 조명 아래 중국풍의 고가구가 몽환적인 음악과 묘하게 어우러진다. 아담한 건물을 통째로 쓰는데 지하는 클럽,1층은 라운지,2층은 갤러리 카페로 쓴다. 친구네 집에 놀러온 것처럼 신발을 벗고 방석에 앉아 푹신한 쿠션에 기대어 술이나 음료수를 마실 수 있다. 때때로 2박3일 동안의 ‘48시간 파티’ 등 독특한 컨셉트의 파티가 열린다.325-6218. ●향음악사 몇 안 남은 음악전문 카페와 함께 신촌이 한때 음악인의 거리였다는 것을 방증하는 곳이다. 바깥에서 보는 매장은 좁은 편이지만 허공과 벽에는 빼곡히 앨범이 쌓여 있다. 이곳만의 특징은 한국 인디음악 등 쉽사리 구하기 힘든 앨범이 거의 다 있다는 점이다. 핫트랙이나 신나라레코드에 없더라도 이곳에서는 구할 수 있어 음악마니아 치고 향레코드를 이용해보지 않은 이는 없다. 인터넷(hyangmusic.com)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337-7598. 이두걸 김기용기자 douzirl@seoul.co.kr
  • [문화캘린더]

    ●서울 노원구 12일(월) 오전 11시 노원구민회관 대강당에서 ‘2005년 하반기 레크리에이션 수강생 발표회’를 연다.800여명의 참가자가 밸리댄스·한국무용 등을 발표하고, 초청가수의 공연이 이어진다. 관람을 원하는 구민은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02)950-3100. ●서울 서초구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서초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송년특집 ‘12월의 서초금요음악회’를 개최한다.2일 ‘팝과 클래식의 향연’,9일 ‘홀리데이 콘서트’,16일 ‘피아니스트 신수정, 김용배 특별초청 실내악의 밤’,23일 ‘가족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캐럴 축제’가 공연된다.30일에는 송년음악회 ‘천사들과 나누는 한겨울밤의 꿈’이 열린다.(02)570-6628. ●서울문화재단 8일(목)부터 다음달 4일(수)까지 서울 각지에서 열리는 조승미발레단의 어린이 발레 ‘피터와 늑대 & 발레 하이라이트’를 후원한다.8일(목) 성북구민회관,27일(화) 송파구민회관,1월 4일(수) 종로구민회관에서 각각 공연된다. 관람 시간은 70분, 티켓은 5000원이다.(02)2292-7385. ●경기 용인시 5일(월) 오전 10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고3 수험생 파이팅’ 행사가 열린다. 댄스그룹 공연과 퀴즈게임, 즉석장기자랑, 마술공연 등이 펼쳐진다.(031)324-2265. ●경기 부천문화재단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잇따라 선보인다.3일(토) 오후 4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국악 실내악단 ‘파름’의 ‘우리소리 여행’을 무대에 올린다.9일(토)∼10일(일)에는 부천시민회관에서 록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14일(수)에는 부천시민회관에서 ‘춤과 함께 하는 영화이야기’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입장료 6000∼3만원(032)320-6323.
  • [문화마당] 아! 농민/김용택 시인·교사

    나는 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많은 복중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부모님을 두었다는 것과 지금까지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 곁에서 아이들과 함께 평생을 살고 있는 것을 가장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복이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내게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참으로 견디기 힘든 것이 고향에 사는 일이 되었던 것이다.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의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늘 같이 먹고 같이 놀고 같이 일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우리 집에 색다른 음식이 생길 때마다 이웃에 사시는 할머니 큰아버지 당숙들을 모시러 달려가거나 음식을 가져다 주어야 했다. 제사를 지내거나 생일 잔치를 하거나, 부침개만 부쳐도 어머니는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누구네 집 모내기를 해도 사람들은 그 집에 모여 밥을 먹고 술을 마셨다. 농사철에는 늘 그렇게 음식을 같이 나누어 먹는 잔칫날이었다. 농민들은 또 늘 일을 같이 했다. 겨울밤이면 우리들은 삼을 삼는 기구들을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는 게 일이었다. 삼 품앗이뿐 아니었다. 동네에서 일어나는 슬픈 일과 궂은 일에도 사람들은 늘 힘과 인정을 보태서 함께 문제를 해결했다. 힘을 모아 같이 일을 하게 되니, 힘든 일 후엔 음식을 같이 나누어 먹기 마련이었다. 힘든 일을 이겨내기 위해 농민들은 또 놀이를 같이 했다.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 자리에서 일과 놀이를 함께 할 때도 있었다. 이것이 농민들의 일과 놀이문화다. 일을 따로 하고 놀이를 따로 하는 게 아니라 고된 일을 놀이화했다. 말하자면 일이 곧 놀이였고 놀이가 곧 일이었던 셈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두레가 열리는 날 논을 매면서 노래 부르고 춤추며 놀았던 문화다. 나는 이 아름다운 일과 놀이문화를 우리들의 전형적인 농촌공동체라고 생각한다.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아름다운 일이었고 빛나는 문화였다. 그 농촌공동체는 역사 곳곳에서 힘을 발휘해 민족사의 물굽이를 틀어놓기도 했다. 나는 농촌 공동체가 부서지고, 농민들이 벼랑으로 내몰리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가슴아픈 세월이었다. 마을이 텅텅 비어가고 학교가 비어갔다. 한때 마흔 가구가 넘었던 우리 마을이 열서너 가구로 줄어들어 버렸고,700명이 넘던 학교 학생들은 이제 30명이다. 늦가을이면 산밭에서 소가 쟁기질을 하며 보리를 갈고 들판 이 논 저 논에서 파랗게 싹을 틔우던 보리들은 이제 그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다. 사람들이 마을에서 사라지고 곡식들이 들판에서 사라져갔다. 농촌공동체의 해체는 우리들을 지탱시켜 왔던 정신적인 공동체의 해체와도 깊이 닿아있다. 농촌 공동체가 부서지고 무너지면서 우리사회에선 지금 극악한 자본이 인간성을 극도로 황폐화시키고 있다. 우리의 정신적인 본령이었던 농촌이 무너지면서 우리들은 기댈 언덕을 잃어버린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농사는 우리들의 먹을 것만 주지 않았다. 자기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농민정신은 위대하고 성스러운 생명정신이었다. 이제 그 생명정신이 넘쳐나던 아름다운 곳에 시멘트를 앞세운 개발이 쳐들어오고 있다. 작은 마을들은 생태와 공동체 문화의 보고이며 펄펄 살아 숨쉬는 정신적, 물질적인 박물관이다. 보상을 앞세워 마을 사람들을 이간질하고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는 개발이 아니라 자연환경과 생태, 아름다운 문화, 그리고 살아있는 농촌공동체의 복원과 보존이야말로 우리 농촌의 진정한 희망이 되도록 국가와 전 국민들의 관심과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한다. 아! 농민, 농민 한 명의 죽음은 곧 우리들 모두의 죽음과 닿아 있음을 지금 알아야 할 때다. 김용택 시인·교사
  • [5일 TV 하이라이트]

    ●희망풍경(EBS 오후 5시40분) 방콕 아시안게임 3관왕. 휠체어 하나로 세계를 평정한 두 팔 마라토너 문정훈. 고교 2년 때 처음 휠체어를 타게 되었으며, 처음에는 단거리를 시작했으나 휠체어에 더 익숙해지려고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그. 두 팔로 바퀴를 굴리며 달리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0분)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풍요로웠던 그 시절. 연탄불에 구워먹던 불량식품과 낡고 작은 학교앞 구멍가게. 길고 긴 겨울밤 잠자리에 들기 전 귓가에 들려오던 낮 익은 찹쌀떡 장수의 외침소리. 기억은 지울 수 있지만 추억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마음속의 아련한 추억을 찾아 옛 기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찾아라! 맛있는TV(MBC 오전 10시55분) 200회 특집을 맞아 네티즌들과 거리의 식객들에게 추천받은 10가지의 먹을거리를 공개한다.‘주방의 전설’코너에서는 주방의 전설에 출연한 장인들이 똘똘 뭉쳐 새로운 요리를 창조하고, 새로운 맛과 미각의 대결을 펼친다. 최고의 장인이 되고자 하는 조리장들의 ‘맛있는 승부’를 지켜보자. ●프라하의 연인(SBS 오후 9시45분) 대통령에게 불려간 상현은 결혼을 반대해도 계속 만날거냐는 물음에 자신의 마음 속에 세운 나라의 대통령은 윤재희라고 대답한다. 상현의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들은 대통령은 허락은 못하지만 지켜보겠다고 말한다. 한편, 지 회장은 혜주에게 상현과 예전 관계로 돌아간다면 아이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최고의 마라토너들도 두려워하는 사하라 극한마라톤에 참가한 송경태.1982년 군 복무 시절, 수류탄 폭발 사고로 시력을 잃은 1급 시각장애인이다. 시각장애라는 악조건을 딛고, 죽음의 레이스에 도전한다. 그가 자신의 한계와 싸우며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장애를 넘어, 한계에 도전하는 그를 만나본다. ●슬픔이여 안녕(KBS2 오후 7시55분) 국수공장을 그만두겠다는 정우의 폭탄선언으로 성재네는 큰 충격에 휩싸인다. 정우는 정훈에게 자신이 형이 아니라 삼촌이라고 털어놓는다. 혜선은 정우를 만나 국수공장 일을 다시 하도록 설득하지만 정우는 완강히 거부한다. 성민은 그런 정우를 보다 못해 동생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화를 낸다.
  • [염주영 칼럼] 떡을 위한 변론

    [염주영 칼럼] 떡을 위한 변론

    ‘찹싸∼알떡 사∼아려.’ 긴 겨울밤, 골목 어디선가 찹쌀떡 장수의 구성진 소리가 들려온다. 처음엔 들릴 듯 말 듯 아득한 소리로 시작하더니 점점 커지다가 이내 멀어진다. 뱃속은 꼬르륵, 군침은 도는데…. 돈이 없어 지나쳐 보내야 하는 심정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지금은 그 찹쌀떡 장수도 추억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구성진 소리만큼은 해가 갈수록 더욱 또렷하게 되살아난다. 명절이 되면 집집마다 갖가지 떡을 빚어놓고 손님을 맞았다. 먹을거리가 귀했던 그 시절엔 손님맞이에 떡만큼 요긴한 게 없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드리는 떡에는 공경의 마음을 담았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내는 떡에는 사랑의 마음을 담았다. 그래서 떡은 조상 대대로 가족과 친지들간에 정을 나누는 전통 명절음식의 으뜸으로 쳤다. 떡에는 축복의 의미도 담겨 있다. 집안 어른들의 생신이나 회갑, 결혼과 같은 경사가 있을 때마다 떡을 장만했다. 크고 작은 마을 잔치에도 빠지지 않았다. 그 시절 생일날 떡을 해먹는 집은 형편이 괜찮은 편에 속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아이들 돌떡은 해 먹이는 것이 우리의 풍습이었다. 명절이 다가와 집집마다 떡방아 찧는 소리가 들려오면 절로 신이 났다. 멀리 사는 친척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다 떡을 포식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명절이 한참 지난 뒤에도 할머니는 대청 마루에 널어두셨던 깡마른 인절미를 내다 화롯불에 구워 주셨다. 군데군데 까맣게 그을려 피부가 터지면서 말랑말랑한 하얀 속살을 드러낸 구운 인절미에 조청을 듬뿍 발라 먹는 맛은 일품이었다. 지난 시절 내 추억 속의 떡은 사랑과 공경, 축복과 화목, 건강과 풍요 등의 이미지로 떠오른다. 그런데 요즈음 그 이미지를 무참히 짓뭉개는 사람들이 있어 괴롭다. 세간에 ‘떡값’이란 말이 등장하고부터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기업인들로부터 ‘떡값’이란 명목으로 금전을 받곤 하는 모양이다. 종종 그 사실이 언론에 폭로되어 검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하지만 대부분 ‘대가성이 없어 처벌할 수 없다.’로 결론이 난다. 돈봉투를 건넬 때 구체적인 청탁이 없었다고 해서 뇌물과 구분하기 위해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그러나 뇌물과 떡값의 경계선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금액이 얼마까지는 떡값이므로 받아도 되고, 그 이상은 뇌물이라는 식의 분류법도 수긍이 가지 않는다. 기업인이 돈을 건넬 때에는 명시적인 청탁이 없었다 하더라도 ‘잘 봐달라.’는 무언의 기대가 있지 않을까. 떡값으로 위장한 뇌물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내 추억 속의 떡은 지금 심각한 이미지의 혼란을 겪고 있다. 나는 이른바 ‘떡값’사건이 터질 때마다 일일이 그 떡값에 청탁이 딸려 있었는지 아닌지를 가려낼 재간이 없거니와,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그 애매한 돈봉투에다 제발 ‘떡’이란 이름만은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나의 성스러운 ‘떡’의 이미지를 더이상 훼손하지 말아줄 것을 호소한다. 며칠 전 어느 할인점에 갔다가 아이들 생각이 나서 떡을 사왔다. 막 빚어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인절미를 한 묶음에 3000원을 주고 샀다. 집에 가져왔더니 달콤한 케이크와 구수한 피자 맛에 녹아버린 우리집 아이들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떡에는 아무런 추억도, 감흥도, 맛도 없단다. 그런데 요즘 검사 몇분이 수백만원을 떡값으로 받았느니 안 받았느니 해서 옥신각신하는 중이다. 그 떡은 왜 그리 비싸지?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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