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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철새

    가을이 깊어진다.노랑으로 짙게 물든 은행 단풍을 보며 긴 겨우살이를 생각한다.미물도 자취를 감추고,염량(炎)의 때를 알아 새 보금자리를 찾아든 철새가 눈에 띄는 것도 이때쯤이다.겨울을 우리나라에서 나는 겨울새,여름을 나는 여름새,지나가기만 하는 나그네새,산과 들로 사는 곳을 옮겨 다니는 떠돌이새를 모두 더해 우리나라에는 266종의 철새가 있다고 한다. 지조나 정조 관념이 시퍼렇게 사람을 옥죄던 시절 철새는 지조를 지키지 못한 사람을 욕뵈는 말로 즐겨 동원됐다.광복 후 독재권력 치하에서 수많은 야당 정치인들이 신념을 지키지 못하고 여당으로 뒷문 출입을 할 때도 철새라는 말은 어김없이 쓰였다.철새가 오가는 것은 본능이고 종족 번식을 위한 자연의 섭리인데도,권세와 영화와 이익을 좇아 떠도는 인간 철새에 비견되는 것이 못내 억울할 터이지만 새가 말을 못하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겠다.요즘 들어 환경 보호 의식이 높아지고,철새 이동의 오묘함에 대한 인간의 외경심이 높아지면서 지조없는 정치인과 철새를 비교하는 것이 철새를 비하하는 것이라는 ‘의인법적’ 주장이 제기되기에 이르렀다.그래도 비유의 편리함 때문인가 여전히 ‘철새 정치인’이라는 말은 관용구처럼 쓰인다. 이 계절에 ‘철새 정치인’으로 맹비난을 받던 한 전직 의원이 원래 보금자리로 돌아간다고 선언했다.‘김민새’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김민석 전 의원이 4일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다.1년전 민주당을 탈당하고 정몽준 후보가 이끄는 국민통합 21에 간 것은 “평화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악역을 맡겠다는 심정으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면서,“가출했다 돌아온 아들의 심정으로” 복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적변경하는 게 모두 ‘철새’는 아니겠지만,국회의원의 당적변경은 지난 13대 55명,14대 75명,15대 73명이었고 임기 종료를 몇달 남겨 두고 있는 16대에는 지금까지 74명이 당적을 바꿨다.해가 바뀌면 이들 가운데 몇명이나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한강 밤섬 맞은편 여의도로 살아 돌아올지 아무도 모른다.김 전 의원도 마찬가지다.사람들의 평이야 뻔할 터.고향 찾는 철새와 함께 겨울을 나던 마을 인심도 예전같지 않으리라.그의 언변과 경력,나이가 시리도록 아깝다.정치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철새들에겐 미안한 일을 다시 저질렀다. 강석진 논설위원
  • 쉬어가기˙˙˙

    흔히 대체의학 하면 한국 등 동양권의 전통치료법이라고 여기기 쉽다.그러나 현대의학의 발상지인 서구에도 대체의학이 있다.최근 유럽에서는 이스카도르 치료법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겨우살이 기생식물의 추출물로 만든 주사제를 이용하는 치료법이다.독일에서는 암 환자의 60%가 이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으며,미국 FDA(식품의약국)도 이 치료제의 사용을 허가했다.질병을 정복하려는 인간의 의지에는 장벽이 없다.
  • 메트로플러스/ ‘곤충세계 탐험교실’ 개설

    서울대공원은 ‘신비한 곤충세계 탐험교실’을 개설,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매주 일요일에 무료 운영한다.하루 60명씩 동물원내 곤충교실과 계곡,연못 등지에서 곤충의 알과 번데기 모습,겨우살이와 땅속 애벌레 관찰,개구리 초기 성장과정 관찰 등을 할 수 있다.참가 희망자는 대공원 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를 통해 22일부터 신청하면 된다.
  • [씨줄날줄] 도토리 줍기

    제발 도토리를 그만 주워가고 산에 그대로 놔둬 달라고 시민단체들이 호소하고 있다.도토리와 밤은 다람쥐,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의 겨우살이용 주요먹이인데 사람들이 무차별로 ‘싹쓸이’해가고 있는 것이다.시민단체가 말하지 않더라도 도시 야산이나 공원에서 새벽부터 비닐 봉지를 들고 나무 아래를 샅샅이 파헤쳐 도토리를 줍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생태계에 큰 위협을 준다는 시민단체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눈길을 돌리고 싶은 풍경이다. 평소 잘 볼 수 없는 다람쥐,멧돼지가 걱정되어서가 아니다.그것은 결코 아름다운 새벽 풍경이 아니다.새벽 도시 야산에서 낙엽과 부엽토를 날카로운 나뭇가지로 파헤치며 도토리 알알을 비닐 봉지에 쓸어 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동물이 아니라,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그 생각은 결코 아름답지가 않다.도토리를 줍는 사람들은 사십줄 이상의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아저씨,할머니,할아버지들로 싱거운 듯하면서도 감칠 맛 있는 도토리묵을 자식,남편,아내,손자손녀들에게 맛보이려는 일념에서 새벽 행차를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땅에 떨어진,낙엽 갈피에 숨어 있는 도토리를 수습,획득하는 그 사람들의 일련의 동작과 행보,그리고 도토리 채집이 끝난 뒷자리의 형국은 그들의 새벽 행차를,그들이 만들 도토리묵의 맛을 결코 아름답게 여기게 하지 않는다.도시 야산에서 도토리를 줍는 사람들은 필요 이상으로 열심이고, 도토리를 줍기 전보다 훨씬 나무나 낙엽이나 자연에 대해 무신경하고 무자비해진다.전후 배경을 생략하고 도토리 줍는 장면만 클로즈업해 바라볼 때 기아가 들어 먹을 것이 없어 초근목피의 하나로 도토리를 줍고 있는 게 아닐까할 정도로 전투적인 도토리 줍기다. 하나도 남김 없이,남 차지가 되기 전에 주워야 한다는 일념과 초조함을 읽을 수 있다.부엽토와 토양이 될 낙엽을 거둬내 저쪽으로 쓸어버리고 흙까지 파헤치면 주변 식물들이 어떻게 되는 따위는 전연 아랑곳없다.도토리 먹이가 없으면 다람쥐가 어떻게 겨울을 날 것인가는 도토리묵 맛을 모르는 한가한 사람이나 생각할 일인 것이다. 도토리를 줍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나무나 다람쥐나 다른 사람을 생각할 여유없이 너무 열심히 줍는 게 문제인 것이다.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솜틀집

    몽실몽실 포근한 목화솜 이불 한채만 있으면 온가족이 따뜻한 겨울을 나던 시절이 있었다. 20∼30년전만 해도 지금보다 겨울이 유난스레 추웠고 겨우살이 옷가지도 부실했던 탓에 한겨울 솜이불의 쓰임새는 그만큼 절대적이었다.연탄이나 장작을 연료로 사용하던 때라낮에도 아랫목에는 항상 온기를 간직하는 솜이불이 깔려있곤 했다. 우리 할아버지 세대만 해도 한겨울에 솜으로 누빈 옷을 입고 솜버선을 신고 겨울을 났으니 솜은 곧 생활의 일부였던셈이다.이렇듯 솜의 쓰임새가 많다 보니 그 시절에는 시골마을 어귀에까지 ‘솜틀집’이 눈에 띄었다. 요즘에는 전기로 솜틀을 돌리고 있지만 10여년전만 해도 발로 밟아 솜통을 돌리며 품을 팔아야만 하는 중노동이었다.손으로 일일이 솜을 얇게 뜯어 솜틀의 톱니에 고르게 물리고이를 돌려 포근하고 도톰한 솜을 만들어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당시에는 올이 뻣뻣한 화학솜보다 부드러운 목화솜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기계가 좋아진 요즘에는 실크솜이나 캐시밀론,양모등 화학솜을 포함해 다양한 솜을 다룰 수 있게 된 것이 다른 점이다. 솜을 트는 과정에서 예나 지금이나 뿌옇게 피어나는 먼지가 곤혹스럽지만 그래도 요즘에는 집진기 등에 의존해 어느정도 해결해 오고 있다. 솜틀집은 이렇게 만들어진 솜을 이용해 각종 이불을 만들어내는 곳이기도 하다.어머니 세대만 해도 결혼을 앞둔 신부집에서는 원앙 금침을 만드는 데 최고의 정성을 쏟았다.일명핫이불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혼수이불의 정도에 따라 신부집 가풍이 신랑집 동네 아낙네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이보다 앏은 차렵이불은 봄·가을용으로 사용하던 이불의대명사다.요즘에는 화학솜을 주로 누벼서 사용하고 있다.여름용으로는 가장 가벼운 누비이불이 제격이었다. 딱딱해진 솜은 모아서 보료를 만들기도 한다.이불을 만들때 옛날에는 솜을 고르게 펴고 뭉치지 않게 대바늘(큰바늘)로듬성듬성 이곳저곳을 누빈 다음 시침바늘(작은바늘)로 꼼꼼하게 꿰맸다. 골목마다 있던 솜틀집은 하나 둘 사라지고 시골에서 솜이불 한채라도 틀려면 도회지 솜틀집을 물어물어 찾아가야 할 판이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15년째 솜틀집(중앙솜틀집)을 운영하고있는 홍연호(55·여)씨는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일손이 모자라 종업원까지 두고 밤을 새워가며 일을 했는데 요즘에는혼자해도 쉬는 날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들어 대도시에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솜틀집들이 조금씩 다시 생겨나고 있어 흥미롭다.대도시 아파트주변에 알뜰주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일까. 서울 노원솜틀집 주인 김경주(45·여)씨는 “신세대들은 전문 대리점을 찾아 이불을 구입하지만 아직 알뜰주부들은 그래도 우리의 솜틀집에서 만든 이불을 더 좋아한다.”며 솜틀집 이불을 예찬했다. 조한종기자 bell21@
  • [사라지는 것을 찾아] 겨울 필수품 ‘연탄’

    초겨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연탄이 추억으로 다가온다.어렵사리 살던 시절에우리는 연탄 한장이면 끼니를 해결하고 온가족이 옹기종기따듯한 밤을 지낼 수 있었다. 지금은 보일러가 보편화되고 기름과 가스가 주 연료로 사용되지만 불과 10년전만 해도 서민생활에서 연탄은 생활필수품이었다.겨우살이 준비를 위해 아낙네들이 모여 김장을담궜다면 남편들은 연탄을 들여놓는 것이 부담스런 일이었다.그렇게 김장과 연탄은 우리 서민들의 가슴을 짓눌러왔다. 난방용으로 연탄을 사용하던 시절에 지글지글 아랫목 한구석만을 데워주던 까닭에 가족들간의 아랫목 차지 다툼도치열했다. 당시에는 연탄에 얽힌 달동네 풍경도 인상적이었다.하루 벌어 하루를 살던 가난한 동네에는 저녁이면 매듭꼰 새끼에 두어장씩의 연탄을 끼워 들고 봉지쌀과 함께언덕을 오르던 가장들의 모습이 이어졌다.그나마 조금 여유가 있는 집들은 리어커나 지게꾼을 동원해 수십장,수백장씩 연탄을 들여놓고 나면 그해 겨울은 뿌듯했다. 연탄불을 이용한 어린이들의 주전부리도 잊지못할 추억이다.학교 앞 담장밑은 어김없이 연탄 화덕을 피워놓은 장사꾼들에게는 명당이었다.등·하교길에 코흘리개 어린이들의주머니를 겨냥한 뽑기아줌마와 번데기장사 아저씨들의 유혹은 만만치 않았다. 덩어리 설탕을 담은 국자를 연탄 화덕 위에 올려놓고 소다를 섞어 보글보글 녹여가며 부풀려 먹던 그때 그맛은 40대 이후 장년층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동물모양,별모양 등을 찍어내던 뽑기도 먹거리에 놀이문화를 접목한 것이어서당시 어린이들에게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퇴근길에 출출해진 어른들이 막걸리와 함께 쥐치포·양미리 등 술안주를 구워내던 곳은 역시 연탄 화덕이었다.지금도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붕어빵도 당시에는 모두 연탄불로 구웠으니 연탄의 쓰임새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했다. 그래서 연탄불을 꺼지지 않게 관리하는데도 대단한 정성을 요구했다.밤마다 가족들의 따듯한 잠자리를 위해 안주인들은 속옷바람으로 시간에 맞춰 연탄을 갈아주는 수고로움도 감수해야 했다. 그 시절 겨울철만 되면 신문 사회면에는 어김없이 연탄가스 중독사고 소식이 단골기사로 보도되어 안타깝게 했지만연탄은 잠시도 서민들의 곁에서 떼놓을 수 없었다.연탄가스 중독에는 빙초산과 동치미 국물이 효과가 있다는 속설에 집집마다 김장때면 동치미를 담그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었다. 해마다 수차례씩 연탄 생산지인 강원도 탄광지역에서 광원들이 무더기로 매몰되는 사고까지 겪으면서도 연탄 없이는 살 수는 없었다.마지막 남은 연탄재는 빙판진 골목길의미끄럼 방지용으로,도심 텃밭의 비료 대용으로 또 다시사용되었으니 연탄은 서민들에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셈이다. 조한종기자 bell21@
  • 아프간 전장에서/ 아프간 난민 힘겨운 겨울맞이

    [호자바우딘·파르호르(아프간 북부) 전영우 이영표 특파원]아프가니스탄에 겨울이 오고 있다.기온이 날마다 큰 폭으로떨어진다.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은 낮에도 덜덜 떨릴 정도로 춥다. 밤에는 두터운 외투를 입지 않으면 한기를 이겨내기 어렵고,새벽에는 옷을 네다섯겹으로 껴입고 잠자리에 들어도 아래·윗니가 딱딱 소리를 내며 부딪힐 정도다. 해발 1,500m가 넘는 높은 산들은 머리에 하얀 모자를 쓰기시작했다. 풀 한포기 없는 황량한 벌판에 찬바람이라도 불면 거세게 이는 흙먼지가 사람의 마음을 더욱 춥게 만든다. 지난 29일 새벽에는 호자바우딘에 시속 160㎞가 넘는 돌풍이 몰아쳐 천막이 쓰러지고 지붕이 날아갔다.창문을 꼭꼭닫아도 틈새로 흙먼지가 날아들어 4∼5㎝나 쌓였다.중국의황사보다도 심한 폭풍이었다. 그러나 호자바우딘에 사는 샤피그(25)는 “아직 본격적인겨울이 온 것이 아니다”라면서 “11월에 들어서면 기온이더욱 내려가면서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이 많고,걷기조차힘들 정도의 거센 바람이 부는 궂은 날이 이어질 것”이라고말했다. 요즘 ‘바자’(시장)에서는 ‘바투’라는 두터운 전통 숄이 불티나게 팔린다.바투는 몸에 걸치면 어깨와 배 아래까지 가리는 외투가 되고,담요나 이불 대용으로도 쓰인다.우리 나라의 군용 담요와 비슷한 모양이다.며칠 전까지도 낮에 바투를 두른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나 요즘엔 한낮에도바투를 걸친 채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군인들은 솜으로 누빈 야전잠바를 입기 시작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는 카페트도 제철을 만났다. 아침 일찍 장이 서자마자 카페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상점으로 몰린다.양철이나 쇠로 만든 장작 난로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10년째 다슈테칼라 바자에서 난로를 팔고 있는 자말라딘(30)은 “400만아프가니(우리 돈으로 약 6만원) 최고급부터 80만아프가니 서민용까지 하루에 3∼4개씩 팔린다”면서“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 하루에 10개 이상씩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집마다 겨우살이를 준비하는 남정네들의 손길도 바쁘다. 장작을 패 집안에 쌓아놓고,지붕과 벽에 진흙을 두텁게 바른다.추위를막기 위해서다.지붕 위에는 밀짚을 새로이 덮는다.‘장글’이라는 마을에서 사람들에게 팔 통나무 장작을 패던 압두라만(18)은 “장작 1㎏에 1만4,000아프가니(우리 돈으로 약 2,000원)”이라면서 “일반적인 집이라면 하루에 20㎏ 가량의 장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선의 군인들도 장작을 준비하고,난로를 들여오는 등 겨우살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그러나 난민들은 하루하루 추워지는 날씨에 걱정만 늘어갈 뿐 겨우살이에 속수무책이다. 탈레반에 쫓겨 고향 콘두즈를 등지고 장글 마을의 빈집에서14명의 식구들이 모여 사는 자예브 나자브(51)는 “전 재산인 양 2마리를 팔아 한 수레 분량의 통장작을 샀다”면서“이제는 팔 것도 없어 어떻게 입에 풀칠을 할 지 걱정”이라고 근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다슈테칼라 근처의 난민촌 주민들은 밤에 몰래 숲에 들어가 나뭇가지를 주워 오는 것이 겨울 준비의 전부다.압두라술(32)은 “밤에 숲에 들어가 나무를 줍다가 들켜 마을을지키는 군인을 때려 눕히고 도망왔다”면서 “이마저도 힘들면 들판에서 말라죽은잡초를 갖다가 군불을 때지만 1시간을 버티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맨발에 흙이 묻은 빵을 질겅질겅 씹던 누르(9)는 “지금입고 있는 홑겹 옷밖에 없다”면서 “땅바닥에서 자는데,요즘엔 너무 춥다”고 울먹였다.3남3녀를 두고 있는 자밀라카피르(40·여)는 “세살배기 막내딸이 밤마다 ‘춥고 배고프다’고 울며 보채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다”면서 “강풍이 불던 날에는 천막이 모두 날아가 오들오들 떨면서 밤을지샜다”고 울상을 지었다.부르카로 온몸을 가린 그녀는 “밤마다 북받치는 설움을 참지 못해 울곤 한다”면서 “고향의 따뜻한 집이 그립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짧은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며 동쪽 하늘에서는 다시 “쿵쿵,쿠쿵”하는 포성이 차가운 먼지바람에 섞여 들려온다. anselmus@
  • 백혈병 치료 획기적 물질 발견

    전북 익산시 원광대 의대 박래길 교수팀이 최근 나무에 기생하는 한식물에서 백혈병 암세포를 획기적으로 죽이는 당결합 단백질(lectin-Ⅱ)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박 교수팀은 최근 전북 무주 덕유산 신갈나무의 기생식물 겨우살이(mistletoe)에서 추출한 당결합 단백질을 백혈병 암세포에 주입한 결과 정상세포를 크게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암세포를 55% 이상 죽이는것을 관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또 이 추출물을 대장암 덩어리에 주입했을 때 암세포 고사율이 25∼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추출물은 정상 세포에서는 잘 활동하지 않고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항암 치료제로는 독일에서 개발된 헬릭스(Helix)가주로 사용됐다. 박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영국에서 발간되는 의학전문지 바이오 케미컬 파마콜로지(Biochemical Pharmacology) 최근호에발표된 데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화학자 연구정보망 인터넷인 켐웹(Chemweb)에도 올려져 전세계 암 연구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익산 조승진기자 redtrain@
  • [각료 에세이] 열린마음으로/ 에너지절약 작은 것부터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는 말이 있지만 우리에게 ‘작다’는 것은 사소하고,하찮게 받아들여지기 일쑤다.반면 ‘크다’는 것은 좋고,훌륭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작은 것을 우습게 여기고 큰 것에 집착하는 ‘대형 지향의 사고’가 만연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뿐 아니다.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길고 넓고 오래된 명물이지만 대교라고 부르지 않는데,우리는 조금만 길면 ‘…대교’라고부른다.소형차보다는 대형차를 타야 하고 작은 집보다는 큰 집에 살아야 체면이 선다고 생각한다.심지어 작은 일에 관심을 갖는 사람을소인배(小人輩)라고 비아냥댄다.아이들도 ‘롱다리’ ‘숏다리’하면서 짧은 다리를 우스운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큰 것에 집착해 작은 것의 소중함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는것이다.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한 국제유가는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되고있으며,최근 경제적 어려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매일 장충체육관 크기의4배나되는 220만배럴 이상을 소비한다.세계 6위의 석유소비국이며,세계 4위의 석유수입국이다.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국이면서 국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의 97%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불행히도 우리가 국제유가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의 작은 행동으로 유가인상의 파급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우리가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길 때 이것들이 모여 큰 의미가 된다. 개개인의 에너지 절약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국민 전체로 따지면 엄청난 에너지 절약효과가 나타난다.내 집,내 주거지역 주변의 불필요한전등끄기,적정한 냉난방온도 유지,자동차 운행 줄이기 등 우리 주위의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일이 필요하다.한해 에너지 수입으로 300억달러 이상을 해외에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에너지 10%만 아껴써도 30억달러(3조4,000억원)의 외화가 절약된다. 정부도 앞으로 우리 경제·사회구조를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바꿈으로써 고유가 상황만 오면 취약함을 드러내는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개편해 다시는 고유가에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할것이다. 지혜로운 주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겨우살이를 준비한다.정부와 국민 모두가 조그마한 실천에서부터 시작해 언제 닥칠지 모를 더 큰 에너지 위기에 착실하게 대비해야 할 때다. 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
  • 아늑한 원시림…묵고싶은 숲의 집 ‘금강 휴양림’

    고도(古都) 공주에 유적만 묻혀 있던 건 아니었다. 공주시에서 금강변을 따라 대전으로 이어지는 32번 국도.갑사 오르는 길을 애써 버리고 직진한 다음,강 건너편을 바라본다.석장리.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역사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곤 했던 구석기 시대 유적지.석장리를 바라보며 계속 강변을 달리면 대전에 사는 이들이 몰려와 매운탕을 즐긴다는 청벽유원지.이곳 대교 밑에서 흙먼지일으키는 비포장 도로를 3㎞가량 오른다.이내 햇살을 등에 업은 금강휴양림이 모습을 드러낸다.80만8,000평. “누구나 여기오면 그러세유.‘아니 충청도,그것도 대전 가까운 곳에 이런 데가 다 있었네’ 그러세유.”이곳 산림박물관 전병인 계장(42)은 감칠맛 나는 사투리로 구수한 설명을 늘어놓는다.그도 그럴 것이 휴양림에 곧바로 연결되는 다리가완성되면 다리 건너 대전까지 40분,한달음이다.공주에서도 승용차로15분 거리니 정말 가깝다.그런데도 발길은 뜸하다. 고요하다.단풍이 벌써 제 색깔을 잊고 겨우살이 채비에 들어간 이즈음 휴양림은 무엇보다 조용해서 좋았다.8채가 들어서 있는 통나무집‘숲속의 집’에는 주말마다 별바라기를 위한 가족 여행객들이 몰려들지만 티 하나 나지 않는다.별다른 유흥시설도 없어 북적거림을 피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아이들이 딱 좋아할만 하다.휴양림에 들어서자 우선,백제 궁남지 형태의 중도식과 신라 안압지 형태의 곡지형을 이어 만든 연못이 눈에띈다.비단잉어가 분수에 맞춰 오락가락 춤을 추는데 무지개가 뒤에서 뜬다. 13억원을 들였다는 유리온실에는 야자수나 망고스턴 등 열대·아열대 식물 221종이 아이들을 반긴다.규모는 작지만 알뜰한 맛이 넉넉하다.조류 29종과 반달무늬곰 등 들짐승 9종이 있는 동물원 또한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을만하다. 5개 전시실로 이루어진 산림박물관은 다 돌아보는 데 1시간 정도가걸릴 만큼 알찬 내용들로 꽉 찼다.백제 특유의 건축양식인 배흘림기둥을 채용한 박물관 외벽도 자랑거리다.특히 2층 입구에 서있는 십이지신상의 정교함에 관람객들은 혀를 내두르게 된다.목아박물관장인인간문화재 박천수씨가 정성들여 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나무뿐만 아니라 돌과 각종 화석,새 박제 등 다양한 내용들은 아이들에게 산림은 물론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아로 새기기에 충분하다. 박물관 안마당에 화강암으로 만든 한반도 지도와 숲터널도 눈에 띈다.신경준의 산경표를 토대로 만든 한반도 지도는 국토사랑을,새 소리도 들리고 수풀의 냄새를 풍기는 숲터널은 자연사랑을 관람객의 가슴에 새긴다.이런 시설물 외에도 산림욕장과 산책로를 즐기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약간 가파르긴 하지만,아이들에게 포장 안된 길을 걸으며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등을 호흡하게 하는 일은 분명보람있는 일일 것이다. “원래 침엽수와 활엽수 비중이 40대 60이 가장 적절하다고 얘기하지요.그런데 이곳 수풀은 침엽수 비중이 너무 엷어요.하지만 수풀에 들어가면 피부를 될 수 있으면 많이 드러내도록 하세요.”전계장의 이처럼 친절한 산림지식 설명은 덤으로 주어진다. 서울에서 공주까지는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공주의 풍부한 역사유적과 이곳 휴양림을 패키지로 묶어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그러려면숲의 집에서 하룻밤 ‘유’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041)850-2661∼6글·사진 공주 임병선기자 bsnim@.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유성 나들목을 이용해 마티터널을 빠져나와충남과학고 앞에서 우회전하면 청벽유원지.아니면 천안 나들목을 나와 23번 국도를 이용해 공주에 이른 다음 금강변을 드라이브하는 것도 괜찮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6시부터 4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된다.단 공주시에서 휴양림까지는 버스 노선이 없어 택시를 이용해야한다.1만원 정도. [들러볼 곳] 공주시 중동에 있는 국립공주박물관과 공산성,무령왕릉등은 기본.민속연구가 심우성이 지난 96년 마련한 민속극박물관과 판소리 명창 박동진(朴東鎭)옹이 지난해 무릉동에 세운 판소리전수관또한 들를만 하다.오는 2002년에는 석장리에서 출토된 유물 3,000점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이곳에 들어선다. 동학사와 갑사는 물론,사곡면 운암리 태화산의 마곡사도 많이 알려져있다. 계룡면 일대에서 나오는 계룡 백일주는 독특한 제조비법을 자랑한다.청벽유원지 일대는 빠가사리와 참게 매운탕을 잘 끓이는 것으로 유명하다.청벽가든(041-854-7383)
  • [독자의 소리] 과소비송년회 자제…불우이웃에 관심을

    매년 연말이면 송년회다 망년회다 각종 모임이 많다.대부분 모임장소는 유명호텔의 연회장으로 일반 서민들은 평소 이용할수도 없는 비싼 곳들이다. 물론 모일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기도 하겠지만 왜 꼭 비싼 고급호텔에서만모임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다.우리 주변에는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 노인,고아원,양로원 등 경제적인 도움이 절실한 불우이웃들이 많다.그러나 IMF이후 이들의 추운 겨우살이는 전보다 더욱 어렵다. 과소비로 치닫는 모임보다 옛날을 회상하면서 모교의 강당에서 검소하게 치르고 남는 비용은 불우이웃을 위해 쓴다면 더욱 뜻깊고 보람있는 송년모임이 될 것이다.정부 단체들과 기업체들이 모임에 대한 의식을 바꾸는 연말이 되기를 바란다. 김영철[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 북의 겨울 단상/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올 겨울은 엘니뇨 때문에 여느 겨울보다 따뜻하고 눈도 많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장기 예보가 있었다.실제로 소설을 넘기고 대설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추위다운 추위도 없었고 눈도 내리지 않았다.그런데도 모두들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고 한다.체감온도가 낮아서가 아니라 답답하고 무거워진 마음이 춥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하긴 겨울로 접어들면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준 뉴스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정치권의 대선놀음에 한눈을 팔다 느닷없이 얻어 맞은 국가부도는 우리를 절망의 수렁으로 밀어 넣어버렸다.북한 금호지구에 착공한 경수로 건설비용이 51억7천8백50만달러로 책정됐다는 뉴스도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당초 예상했던 30억달러보다 70%이상 늘어난데다 환율까지 폭등,원화로 따지자면 2조4천억원에서 2.5배가 넘는 물경 6조2천억원으로 불어났으니 이 노릇을 어쩌면 좋은가.워낙 형편이 어려운 때라 필시 4조원도 넘어설 막대한 부담금을 마련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텐데 어쩔 것인가.그렇다고 ‘우린 못하겠다’고벌렁 나자빠질수도 없으니 딱한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리의 마음을 춥게 하는 것은 여전히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동포들의 참상이다.최근 북한을 다녀온 미국의 식량평가단은 ‘북한은 이제 기근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했지만 겨우 아사는 면할 정도가 됐다는 것이지 식량난이 해소됐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오죽하면 강냉이 껍질에서 식용 전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급하고 있겠는가.겨우살이에 필요한 것은 식량 말고도 몇가지가 더 있다.땔감과 방한복,김장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무엇 하나 제대로 마련할 수 있는 것이라곤 없다고 한다.공장에서 나오는 그을음과 진흙을 8대2로 섞은 연재 구공탄을 많이 만들고 창엔 비닐을 덧 씌우며 방마다 문풍지를 달아 추위를 견디도록 독려하고 있다는 평양방송 등의 보도들은 북한동포들의 삶이 얼마나 곤궁한지를 짐작케 해준다.두눈으로 보지 않아도 그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입지도 못하고 따뜻하게 방을 덥히지 못한채 이 춥고 긴 겨울을 보내고 있음을 쉽사리 알 수 있다.지금도 어디선가 몸을잔뜩 웅크린 채 추위에 떨며 아직도 먼 봄날을 기다리고 있을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 상어출현… 가뭄… 홍수… 콜레라/보령 섬주민 잇단 재난

    ◎검게변한 들녘… 출어도 못해/5천여주민 겨우살이 막막 「5월 상어출현,7월 50년만의 가뭄,8월 대홍수,9월 콜레라 기습…」 충남 보령시 섬주민들이 잇따른 재앙에 넋을 잃고 있다.원산도·삽시도·외연도 등 보령시에 속한 15개 섬 주민 5천여명은 벌써부터 겨우살이 걱정이 태산같다. 지난 5월 난데없이 상어가 나타나 해녀 1명을 물어 죽여 출어를 막더니 최근에는 콜레라가 전국을 강타,횟집에 손님들이 끊기며 어민들의 출어를 묶어 놓았다. 7월에는 50년만에 최악이라는 가뭄이 들어 식수가 말라 붙고,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가 수억원대에 이르는 양식장 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변을 당했었다. 8월에 비가 내리자 해갈의 기쁨에 젖었으나 순식간에 집중호우로 변해 섬 곳곳에 일궜던 다락논의 벼를 모두 휩쓸어 버렸다. 태풍 재니스로 염해까지 입어 벼가 새까맣게 탄 들판을 바라보던 추갑문(82·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씨는 『평생 이같이 잇따르는 재앙은 처음』이라며 하늘을 원망했다. 박기환(52·오천면 장고도리)씨는 『흉년이 들면 바다라도나가 생계를 꾸릴 수 있지만 지금은 어떻게 겨우살이를 준비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 14억 전재산 장학금기탁 70대부부/서울대생들 “보은 잔치”

    ◎수혜 학생 10명 오리털외투 선물/학교측 「윤전수장학금」 공식 제정 평생 모은 전재산 14억원을 서울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못배운 한」의 7순 노부부와 장학금혜택을 받은 우수대학생들이 1년만에 한자리에 모여 훈훈한 세밑의 정을 나눴다. 지난해 세밑에 어렵사리 모은 전재산을 서울대에 기탁한 윤전수(77·서울 마포구 북아현동)·이삼락(74)씨부부는 12일 상오11시30분 조촐한 오찬이 마련된 서울대 교수회관 2층에서 장학생 이호웅군(19·물리1) 등 서울대생 10명과 만나 얘기꽃을 피웠다.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바라보며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이 없던 윤할아버지는 「한마디」 해달라는 주위의 끈질긴 권유에 마지못해 『아무쪼록 공부 열심히 해서 큰 일꾼이 되어달라』는 소박한 바람만 전할 뿐이었다. 먹을 것 안 먹고,입을 것 안 입으며 모은 전재산을 장학금으로 내주자니 아쉽기도 했다는 이할머니도 『막상 학생들의 얼굴을 마주보니 반갑고 흐뭇할 따름』이라며 할아버지의 뜻에 따르길 잘했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성제군(23·고고미술4)은 『장학금으로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며 『부모님과 같은 은혜를 입은 셈』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오른쪽 귀가 불편한 듯 보청기를 낀 채 학생들의 말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던 윤할아버지는 감사의 꽃다발을 걸어주는 손녀 같은 손정애양(23·중문4)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로는 못다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학생들은 또 노부부의 건강한 겨우살이를 빌며 오리털외투를 선물했다. 서울대 김동진학생처장은 『앞으로 이같은 자리를 해마다 마련하는 것은 물론 「윤전수장학금」을 공식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가 고향인 윤할아버지는 소학교 1학년을 다니다 중퇴한 뒤 13세부터 일본인에게 목수일을 배워 평생 해왔고 역시 소학교를 중퇴한 할머니도 목공소 옆에 솜틀집을 차려놓고 함께 돈을 벌었다.노부부는 그렇게 번 부천시 자유시장 안의 대지 1백45평,건평 3백25평의 3층건물등 전재산을 지난해 이맘때쯤 서울대에 흔쾌히 희사했다.소학교만 중퇴한 「못배운 한」이 그 주된 이유였다. 이날 만남이 그 한을조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기를 이날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기원했다. 7순의 노부부는 제대로 배운 슬하의 2남2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전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 야생동물과 겨울/성기호 성결교 신학대학 총장(굄돌)

    나뭇잎이 지고 흰눈이 대지를 덮는 겨울이 다가오면 가난한 이들은 겨우살이 걱정을 한다.겨우내 먹을 김장을 담그고,수백장의 연탄을 쌓아두게 되면 바깥 날씨에 관계없이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다.올해의 김장시세에 신경을 쓰며 김장 보너스가 나오는 날을 기다리던 어려운 시절에 비해 국민전체의 생활수준이 많이 향상되었다.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고 연료도 현대화되어 연탄 대신 기름을 쓰는 가정이 늘어났으며 동네마다 자리잡은 슈퍼마켓에 푸성귀가 많으니 연탄 걱정이나 김장담글 걱정이 줄어들었다.그러나 겨우살이가 걱정인 이웃이 있다.정부로부터 생활보호를 받지도 못하는 가난한 이웃들말이다.그들은 여름 들판에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던 야생동물들이다. 첫번 찾은 미국의 야외식물원 안에 여러 그루의 밤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밤나무 아래마다 탐스러운 알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미국 사람들은 밤을 좋아하지 않는가 생각하며 함께 갔던 친구들과 열심히 밤을 주웠다.지나가던 미국인들이 호기심으로 기웃거리며 밤 몇톨을 집어갔지만 벗어 묶은 점퍼에 한말은 족히 넘을 만큼 힘들이지 않고 추수(?)를 한 셈이 되었다. 콧노래를 부르며 개선장군처럼 공원 정문을 나오는데 문지기가 다가와 그속에 무엇이 들었느냐고 물었다.너희들은 이런 것도 못보았느냐는 식으로 의기양양하게 가득 담긴 밤을 열어 보였다.그러자 그밤은 다람쥐가 겨울에 먹어야 할 것이니 두고 가라는 것이었다.처음에는 농담인줄 알았으나 웃음 띤 얼굴과는 다르게 음성은 단호했다.밤을 쏟아놓고 빈 점퍼만 들고 나오는 허전한 마음 속에는 이웃을,그것도 말못하는 야생동물을 사랑하는 문지기의 따뜻한 정이 서서히 차올랐다. 춥고 가난한 이웃을 생각하자는 사랑의 종소리가 도시의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연말을 맞으면 20년전의 부끄러움과 따사로움을 함께 느껴본다.작은 것이지만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질 때 추워오는 날씨와 스산한 사회의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질 것을 기대하면서.
  • 궁궐:7(서울 6백년 만상:44)

    ◎창경궁/1983년 옛이름 되찾아/창경원시절 73년간 서울시민의 쉼터/지금은 신랑신부들 야외촬영 명소로 서울나들이가 곧 창경원구경인 시절이 있었다.휴일이면 창경원주변은 나들이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미아가 속출했다. 창경원은 사시사철 시민들에게 항상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봄이면 각 신문들은 「창경원의 봄맞이」라는 큼직한 제목아래 「백향의 난초들 경염 한창」 「봄은 사랑의 계절­사랑속삭이는 동물가족」 「맹수들도 기지개」 「오는 ○○일 창경원 벚꽃 만개」등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기사를 내보내 시민들의 발길을 창경원으로 돌리게 했다. 여름이 되면 「동물가족 건강진단」 「동물들의 피서방법」등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지면을 메웠고 결실의 계절인 가을엔 「창경원에 새식구­새끼사자 남매탄생」등 숱한 화젯거리로 독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겨울에는 「동물가족 겨우살이준비 한창」 「맨션아파트가 부럽지 않다」등의 겨울나기 기사가 주종을 이루었다. 『시민들의 귀여움을 받는 코끼리·원숭이들은 요즘 주말이 괴롭다.창경원측이 이들을 주말나들이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야외우리로 내보내기 때문이다.원숭이들은 재롱피울 생각은 하지 않고 부둥켜안은 채 떨고 있고 코끼리는 내실로 통하는 문을 「쾅 쾅」 두드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기린 역시 관람객을 외면하고 몸을 떨며 내실쪽으로만 다가간다』(서울신문 76년11월20일자)며 이들에 대한 연민의 정을 대변하기도 했다. 창경원에 화제가 만발하던 시기는 지난 60년대.창경원 개원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입장한 것도 이 시기로 67년5월7일(일요일) 하룻동안 무려 25만명이 붐벼 6백30명의 미아가 발생했다. 창경원에는 그러나 훈훈한 이야깃거리만 있었던 게 아니다.56년11월13일엔 반달곰이 사육사를 물어 중태에 빠뜨리는 등 난동을 부려 긴급출동한 육군헌병에 의해 사살됐다. 서울시민들의 쉼터이던 창경원은 83년6월30일 73년8개월동안의 외도를 마감하고 다시 「창경궁」이라는 이름을 되찾았다.이곳에 있던 동물들은 과천서울대공원으로,일제가 심은 벚나무 1천여그루는 남양주군 동구릉으로 각각 옮겨갔다. 86년8월23일 편전인 문정전을 복원중건한 창경궁은 이틀 뒤인 25일부터 일반에 공개했다.그 많던 전각들의 모습은 찾을 길이 없지만 고궁의 한적한 멋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주인인 왕족들이 제도가 요구하는대로 자신들의 행복을 연출해냈듯이 한때 원숭이가 뛰어놀던 창경궁.그러나 이곳은 최근들어 신랑신부들이 옛날 왕과 왕비가 입던 의복을 갖추고 사진사들이 요구하는대로 포즈를 취해가며 행복을 연출하는 또다른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나누고 섬기는 삶/이재정 성공회 신학대학장(굄돌)

    서울 봉천동 언덕배기에 있는 산동네에 「나섬건설」이라는 이름의 회사 아닌 회사가 있다.이름으로만 보아서는 유수한 건설회사와 다름이 없지만 이 회사는 전혀 새로운 조직이다.수년전에 성공회가 새로운 선교활동의 하나로 「나눔의 집」사업을 시작한 바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였던 「봉천동 나눔의 집」이 원인모를 불이 나서 다 타버리는 바람에 그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따뜻한 이웃의 사랑을 나누고 아이들에게는 함께 공부하며 꿈을 키워 나갈 수 있었던 보금자리가 별안간에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여기에 기적과 같은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다.그동안 「나눔의 집」을 후원해 주던 사람들의 성금도 큰힘이 되었지만 산동네에 흩어져 살던 건설 기능공들과 일용근로자들이 하나 둘 스스로 나서면서 「나눔의 집」을 직접 다시 세우자는 운동이 벌어진 것이었다.모두 자기 자신의 집을 짓는 것처럼 열심히 일을 해서 여기 저기에서 얻어온 자재로 훌륭한 집을 다시 지어내고야 말았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하면서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 직접 건설회사를 세우면 어떻겠느냐라는 의견이 나왔다.건설 현장마다 늘 관행으로 있어왔던 입찰의 부정이나 하청에서 오는 비합리적인 관계를 끊고 정직하게 일하고 올바른 대우를 함께 나누면서 살자는 뜻이었다.이렇게 해서 세운 것이 「나섬건설」이었다.「나눔과 섬김」의 머릿글자에서 회사이름을 따온 것과 같이 진실로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이들이 서로 나누고 섬기며 일하는 것은 물론 공사를 맡기는 이들이나 공사를 하는 이들이 다같이 나누고 섬기자는 것이 회사의 목표가 되었다. 회사를 맡고 있는 나눔의 집의 실무자인 송경용신부의 말을 빌리면 이번 겨울에는 맡은 공사가 적어서 겨우살이가 걱정이라고 하는데 옆에서 보기에도 딱하기만 하다.그러나 스스로 뜻을 모아서 하는 회사이니 이윤을 추구하기 보다 나누고 섬기는 사랑을 경험하면서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새해에는 「나섬건설」과 같이 나누고 섬기는 삶의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들려왔으면 좋겠다.이것이야말로 신나는 세상이 아니겠는가.
  • 가을채소 말려 “맛과 영향 저장하세요”

    ◎겨울 밑반찬 준비로 살림솜씨 발휘할때… 채소별 건조요령을 보면/호박·가지 얇게 썰어 통풍 잘되게하고/무청은 소금물에 절인후 살짝 데쳐야/고춧잎·도라지등도 무기질 풍부한 겨울철 별미 늦가을은 겨우살이 밑반찬 거리를 장만하는 시기.청정한 가을 햇살을 이용,호박 가지 고춧잎 고구마줄기 버섯 무등의 채소를 말려보자.가을 채소는 잘 말려 저장했다 신선한 야채가 비싼 겨울철에 먹으면 무기질과 비타민의 공급원이 되는 동시에 별미로 주부의 깔끔한 살림솜씨를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채소별 건조요령을 알아본다. ▷호박◁ 잘 익을수록 단맛이 높은 호박은 애호박과 늙은호박 둘다 말릴 수 있다.애호박은 끝물에 가늘고 씨가 없는것을 골라 깨끗이 씻은다음 5㎜ 두께로 둥글게 썰어 채반에 펴서 바싹 말린후 실에 꿰어 서늘한 곳에 매달아 놓거나 비닐봉지에 넣어둔다.먹을땐 불려서 꼭 짠다음 갖은 양념을 해서 볶거나 찌개로도 쓸 수 있으며 고추장에 넣어뒀다 장아찌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늙은 호박은 수저로 씨를 파내고 껍질도 긁어버린다음역시 5㎜정도 두께로 돌려깎기를 하여 빨랫줄에 걸어 말리고 소금을 뿌려 살짝 비빈후 소금기를 털어낸다.겨울에 쪄먹거나 떡에 섞어 먹으면 별미다. ▷가지◁ 늦가을의 끝물가지를 골라 꼭지를 따지말고 길이로 3∼4등분 하여 철사나 빨랫줄에 걸어 말리거나 얄팍하게 어슷썰기를 하여 채반에 말린다.가지는 원래 수분이 적기때문에 햇볕이 잘드는 유리문안에 널어 말리면 먼지도 앉지않고 변색도 막을 수 있다. ▷고구마·고구마줄기◁ 알칼리성 식품으로 칼륨성분이 특히 많은 고구마는 깨끗이 씻어 적당히 익힌다음 큼직하고 얄팍하게 썰어 햇볕이 좋은 날 꾸덕꾸덕하게 말린다.말린 고구마를 그릇에 설탕과함게 한켜씩 번갈아가며 담아 눌러 두었다 나중에 아이들의 간식으로 활용하면 좋다. 고구마줄기는 연하고 부드러운것을 골라 겉껍질을 벗겨서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낸다음 말려 비닐봉지에 보관한다.먹을땐 다시 삶아 물에 우려내어 사용하는데 나물로 무쳐 먹거나 볶음 육계장등에 넣어 이용할 수 있다. ▷무·무청◁ 사과보다 비타민C가 7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진 무는 대개 김장때 속을 쓰고 남은것을 말리지만 그때는 날씨가 추워 잘 마르지 않는다.무 말랭이는 얇게 써는것이 잘 마르기도 하지만 나중에 조리했을때도 쫄깃하여 더 맛이 좋다.무는 길이 3㎝,너비 5㎜,두께 3∼4㎜로 채반에 널어 말리되 공간이 없을땐 실에 가지런히 꿰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1주일 정도 걸어두면 꼬들꼬들 해진다. 무청은 소금물에 살짝 절인다음 깨끗이 씻어 끓는물에 데치거나 찜통에서 잠시 김을 올려 말린다.그리고 끝을 짚이나 끈으로 가지런히 묶어서 줄에 걸거나 채반에 널어 말린다.요리를 할땐 2시간쯤 물에 담갔다 삶으면 시래기의 독특한 냄새가 사라진다. ▷표고버섯◁ 갓의 표면에 광택이 있고 주름이 깨끗하며 짙은색보다는 연한 밤색의 버섯을 골라 먼지를 털고 기둥 밑부분을 실로 꿰어 비에 젖지 않도록 주의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린다.1∼2주일쯤 지나면 달그락 소리가 날 정도로 마르는데 이때 비닐봉지에 담아 보관한다. 이밖에도 고추와 고춧잎·감자·도라지·콩·배추·마늘도 말려 활용하면 좋다.
  • 봄맞이 정비/차밑바닥도 물청소를/겨울용품→엔진 점검→세차순

    ◎스노타이어 교체­공기압 높이길/창문·트렁크 열어 습기제거해야 빙점을 맴돌던 수은주가 영상으로 올라가면 겨우내 추위에 찌들었던 자동차는 봄맞이 대청소가 필요하다.요즘 자가운전자들 사이에는 차량정비라면 무조건 카센터에 갖다 맡기려는 경향이 농후하다. 그러나 자신이 몰고 다니는 차의 청소와 간단한 정비쯤은 직접해야 경비도 절감되고 차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 높아진다.봄철의 자동차 손질요령은 우선 겨우살이 용품의 정리 보관,차량 부위별 상태확인,오일류 점검 그리고 세차등 체계적으로 순서를 정해 실시하는 것이 좋다. 겨우살이의 필수품이었던 체인은 녹슬지않게 흙이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음 스노타이어,성에방지용 각종 용품등과 한데모아 보관한다.일반용 타이어로 갈아 끼우면서 낮추어 뒀던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선 까지 높여준다.그다음 보닛을 열어 엔진룸을 점검한다.먼저 겨울철에 사용량이 많았던 배터리의 충전량을 살피고 엔진주변에 끼어있는 먼지와 기름때등을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준다.스파크 플러그도 못쓰는 칫솔을 이용해 소제해주는 것이 좋다. 오일류는 수시로 점검을 해야되므로 봄이 됐다고해서 별다른 조치가 필요하지는 않다.단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브레이크사용이 많으므로 브레이크액의 양을 확인해 봐야한다.또 브레이크 라이닝의 상태도 점검해서 제동시에 「삑」소리가 날 정도로 닳아있다면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차의 봄맞이 청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세차다.겨울철 노면에 제설용으로 뿌렸던 염화칼슘이 흙,먼지등과 뒤범벅이 되어 차량밑바닥에 달라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방치해 두면 차체가 부식되기 쉽다.한편 춥다고 히터를 틀어놓은 채 창문은 꽁꽁 닫아놓고 운행했기 때문에 차안에 습기와 냄새가 배어있기 쉽다.봄 햇살이 따스한 날을 택해 창문과 트렁크를 활짝 열어 2시간정도만 세워두면 차안에서도 봄을 느낄수 있게 된다.
  • 부시/퇴임후 갈곳이 없다/내년 1월20일이면 백악관생활 마감

    ◎대선패배 생각안해 살곳·일거리 등 결정못해/일부선 “전임자와 달리 공익사업 추진” 추측만 조지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날 날을 불과 70여일 남겨두고 있으면서도 아직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일밤 선거패배 연설을 하면서 손자손녀나 돌보고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의례적인 말이고 실제로는 아무런 대책이 없어 주위사람들까지 난감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은퇴후의 일 뿐아니라 심지어 거처조차도 마땅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부시는 미국의 최동북단 메인주의 케네번크포프에 방이 28개나 되는 저택이 있으나 오랫동안 살지않아 겨우살이를 할 시설이 전혀 돼있지 않으며 휴스턴 교외에 있는 그의 법적주소지도 실은 호텔방에 불과해 장기체류에는 적절치 않다는게 주변의 얘기다.그렇다고 이제 집을 지어 이사할 시간도 없는 형편이다. 그의 측근들은 부시대통령이 그동안 선거운동에 전념하느라 그같은 계획을 세울 계제도 아니었지만 선거에 패배하리란 생각도 해본 일이 없었던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때문에 부인 바버라 여사가 이제야 살집문제를 친구들과 상의하러 곧 휴스턴을 방문하게 될것이라고 그의 공보비서가 8일 밝혔다. 그의 친구들은 살집보다 우선 어느곳에서 살것인가부터 결정을 해야할 형편이며 이번 주말 플로리다로 가는 낚시여행을 다녀와서나 구체적인 얘기들이 나올것 같다고 전한다. 요 며칠사이 그의 모교인 예일대 총장설,야구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설 등이 나돌았으나 다 근거가 희박하다.부시 대통령은 또 그의 최근 전임자들의 선례도 따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미 카터 전대통령은 세계를 두루 돌아다니며 직함없는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로널드 레이건,제럴드 포드 전대통령은 퇴임후 거액의 사례금을 받고 연설을 하러 다녀 비난을 많이 받았었다. 부시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피터 틸리 주캐나다 대사는 자기의 느낌일 뿐이라면서 『부시가 학문적인 입장에서 국제문제를 다루는 연구소를 만들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본래 2차임기가끝날 무렵인 96년에 맞춰 텍사스에 그의 기념도서관을 완성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어쩌면 도서관건립사업을 앞당겨 추진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측근들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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