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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웅래 체포동의안 부결에 분노한 與...“이재명 방탄 예행 연습”

    노웅래 체포동의안 부결에 분노한 與...“이재명 방탄 예행 연습”

    국민의힘은 29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전날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방탄을 위한 예행 연습”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최근 각종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향후 국회로 넘어올 가능성에 대비해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전날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71명 중 찬성 101표, 반대 161표, 기권 9표로 부결됐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노 의원 체포동의안을 군사작전 하듯 부결했다”며 “1년 내내 국회를 열어두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때마다 부결하겠다는 계산”이라고 언급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전날 검찰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 일정을 핑계로 응하지 않았던 점에도 화살을 겨냥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는 도피투어를 중단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회를 무대로 언제까지 이재명 방탄 노력을 계속 할 예정인가”라고 꼬집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상적으로 국회가 열리지 않는 1월에도 민주당이 이 대표 방탄을 위해 임시국회 소집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아마 1월 8일 임시국회가 끝나면 (민주당이) 또 방탄 국회 소집을 위해 임시국회를 요구할지 모른다”라며 “1월과 7월은 국회가 열리지 않는게 국회법의 취지인데, 민주당이 어떻게 하는지 두고보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줄곧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대선 공약에서도, 그 밖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헌법상 특권인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해왔는데, 어제 그 공언을 가볍게 식언하고 일치단결에 부동의 시켰다”라며 “국민들은 자당의 불법 행위 까지도 다수 뒤에 숨어 부결시키는 폭거를 똑똑히 기억했다가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김구라, 재혼 1년만에 별거 기사 나온 이유

    김구라, 재혼 1년만에 별거 기사 나온 이유

    방송인 김구라가 아내와 별거하고 있다는 가짜뉴스에 씁쓸해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밥통령 특집 이연복, 김병현, 노사연, 히밥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연복은 식당 페업 기사에 대해 “부산에 있는 매장을 폐업했다. 서울까지 폐업한 것처럼 기사를 썼더라. 서울은 아직도 영업 중이다. 부산은 인력난이 있어서. 폐점하면서 나중에 기사 올라오는데 너튜버들이 짜깁기를 하더라. 강아지가 죽어서 이야기하다 우는 게 있는데 그걸로 ‘나 망했어요’ 그러더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자신도 가짜뉴스의 피해자라며 “아내가 육아 때문에 처가에 가 있다. 며칠 떨어져 있지 않나. 그래서 따로 지낸다고 했더니 ‘김구라 별거’라고 떴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튜브 보니까 신지와 김종민은 결혼하더만”이라며 최근 연예인을 겨냥한 가짜뉴스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 [데스크 시각] SCMP와 백지시위/이제훈 신문국 에디터

    [데스크 시각] SCMP와 백지시위/이제훈 신문국 에디터

    중국의 내면을 정확히 읽으려면 1903년 창간된 홍콩의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중국명 南華早報)를 봐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중국 내 언론이 대부분 관변 언론인 만큼 중국 내부의 다양한 취재원을 바탕으로 정확한 보도를 하는 SCMP를 봐야 이해할 수 있다는 찬사였다. 그런데 2015년 12월 중국의 인터넷 거인 알리바바가 SCMP를 인수한 뒤부터 SCMP 편집국 내부에서는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중국에서 건너온 친중국 성향을 보이는 기자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보도 내용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성향이 맞지 않든, 개인적 이유이든 유능한 기자가 하나둘 SCMP를 떠나던 시기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격렬한 반대 시위가 벌어졌던 것. 2020년 5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의회 대신 만든 이 법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홍콩에서의 정치적 자유를 말살하는 법이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중국 본토가 직접 홍콩 법률 제정에 나선 것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홍콩 자치정부가 보안법 도입을 위해 나섰다가 야권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것을 전인대가 직접 해결한 것이었다. 전인대라는 매개체를 거쳐 중국이 홍콩을 장악하는 동안 SCMP에서도 조용한 진압이 이어지고 있었다. 홍콩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시위를 ‘항의’(protest), ‘시위’(demostration)가 아닌 ‘폭동’(riot)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기사를 작성해 달라는 회사 고위층의 주문이 공공연하게 기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를 참지 못한 일부 기자는 항의성 사표를 냈다. 일부는 ‘폭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려 저항했다. 일레인 찬 등 2명의 기자도 이런 움직임에 가담했다. 지난해 8월 이들이 출간한 ‘라이의 두 측면들’(Two sides of a Lie)은 바로 SCMP 편집국과 홍콩에서 벌어진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1877년 창간된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2017년 2월 자사의 슬로건으로 ‘민주주의가 암흑 속에서 죽다’(Democracy Dies in Darkness)를 채택했다. 140년이 넘는 이 신문 역사상 슬로건이 채택된 것은 처음이었다. 워싱턴포스트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거론한 것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행적 정책을 내놓으면서 이를 겨냥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사람은 지금 민주주의가 암흑 속에서 죽는다고 믿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어떤 기관은 빛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슬로건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홍콩에서 정치적 자유가 사라지거나 미국에서 민주주의의 위기가 거론되는 것은 그만큼 정치가 국민의 뜻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 봉쇄정책을 더이상 참지 않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시진핑 퇴진’을 외치거나 ‘백지시위’를 벌이는 것도 중국 정치의 실패로 규정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부분적인 방역 통제 해제 등으로 민중의 불만을 일단 가라앉히는 데 성공했지만 영원히 감시와 통제로 분노가 폭발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어쩌면 백지시위는 성장 위주로 이뤄진 중국 사회에서 이루지 못할 완전한 결사와 표현의 자유를 향한 아주 작은 목소리일 수도 있다. 중국 사회의 모순은 단시간 내에 해결이 어려울 것이다. 갈등과 불만이 앞으로도 늘어날 수밖에 없고 민중의 저항도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의 실패가 계속되면 저항의 문턱만 높이고 반감만 살 뿐이다.
  • ‘방탄국회’ 노웅래 체포동의안 부결… 한동훈 “돈봉투 소리도 녹음”

    ‘방탄국회’ 노웅래 체포동의안 부결… 한동훈 “돈봉투 소리도 녹음”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노 의원 신병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친 뒤 불구속 기소로 사건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강제수사도 어려워졌다. 국회는 28일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271명 중 가결 101명, 부결 161명, 기권 9명으로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체포동의 요청 사유를 설명하며 “노 의원이 구체적인 청탁을 받은 뒤, 돈을 받으면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 저번에 그거 잘 쓰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노 의원의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녹음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거 반대표를 던져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노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야당 정치인이면 무조건 구속시키고 보자는 정치검찰의 잘못된 관행에 제동이 걸리길 바란다”면서 “지금껏 그래 왔듯 향후 검찰 조사에도 정정당당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례없는 법무부 장관의 불법 피의사실 공표에도 대단히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부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게 잘못된 결정이라는 건 국민들도 그렇고, (기자) 여러분도 동의하실 거로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오늘의 결정을 오래도록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불구속 상태로 노 의원에 대한 수사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회 회기가 끝난 후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국회의 뜻을 무시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검찰은 입장문을 내고 “본건은 의원의 직위를 이용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구속 사유가 명백함에도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결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21대 국회에서 부패범죄 혐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모두 가결된 사례와 비교해 보더라도 형평성에 어긋난 결과”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2020년 2~12월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태양광 사업 편의와 공직 인사 청탁 명목으로 총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노 의원은 혐의 일체를 부인해 왔다. 그는 이날 본회의 개의를 앞두고 민주당 의원에게 친전을 보내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했다. 이날 결과는 검찰이 진행 중인 대장동 개발 특혜·비리 의혹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로서는 향후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더라도 신병 확보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표결 전에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들의 의사에 따른 자율 투표를 결정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다음에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수 있다”며 노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거대 의석을 앞세운 민주당은 불체포 특권 뒤에 노 의원을 겹겹이 감싸 줬다”며 “대한민국 정치 역사를 다시금 과거로 회귀시킨 무책임한 행태가 참담하다”고 했다. 반면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본회의에서 수사 증거를 나열한 한 장관을 겨냥해 “장관으로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체포동의안에 대해 객관적 사실을 보고하고 국회의원의 투표에 판단을 맡겨야 하는데, 마치 검찰 수사팀장의 수사 결과 브리핑을 보는 듯했다”고 꼬집었다.
  • 美 중심의 국제질서에 동참… 中 견제보다 협력 파트너로 ‘포용’

    美 중심의 국제질서에 동참… 中 견제보다 협력 파트너로 ‘포용’

    윤석열 정부가 28일 공개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은 한국이 처음 내놓은 포괄적 지역 전략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그동안 한반도 주변국에 한정됐던 지역 구상을 ‘인태 지역’을 고리로 러시아·중동 등을 제외한 사실상 전 대륙으로 넓혔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 당시 국정과제로 제시한 ‘글로벌 중추국가’(GPS)를 지향하기 위해 인태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에 주목하고, 미국에 보조를 맞추되 지정학적으로 배제할 수 없는 중국 역시 포용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평가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주한 외교단, 내외신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태 전략 설명회에서 23분간 영어 연설을 통해 “한국은 이제 전략적 지평을 한반도를 넘어서 설정하게 되고, 높아지는 국제적 위상에 맞춰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국제사회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인태 지역은 세계 인구의 65%가 거주하고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2%, 해양 운송의 50%를 차지하는 등 대한민국 국익에 직결되는 지역으로 부상했다. 특히 한국판 인태 전략은 한반도 특유의 지정학적 입지와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미국과는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이나 중국과도 지정학적 이익을 공유하는 협력 파트너로서 대놓고 대립할 수 없는 처지인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자유·민주주의 등 보편 가치에 기초한 ‘규칙 기반 질서 수호’의 중요성, 가치를 중시하는 국가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서방 위주 국제 질서 흐름에 한국도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러나 중국 역시 ‘주요 협력 국가’로 명시하고 ‘상호 존중·호혜를 기반으로 공동 이익을 추구하면서 성숙한 한중 관계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양자가 양립 불가능한 계획이라는 지적에 외교부 당국자는 “개방형 통상국가가 우리의 정체성”이라며 “이번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용성”이라고 말해 중국 포위 성격이 강한 미일 등의 인태 전략과는 거리를 두려 했다. 한편으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하고, 한·미·호주 3자나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태 파트너 4개국) 간 협력 확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쿼드(Quad)와의 파트너십 발전을 언급한 것은 유사 입장국 간 연대 강화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다. 나토, 쿼드가 중국과 공동 이익을 추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그는 “배타적인, 교집합이 없는 선택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특정국을 겨냥하거나 배제하는 게 아니고 다 같이 아우르는 노력을 선도해 나간다는 관점에서 봐 달라”고 했다. 정부의 인태 전략이 포괄하는 지역 범위는 사실상 지구촌을 망라한다. 북태평양(미일중, 캐나다, 몽골)과 동남아 아세안, 남아시아(인도 등), 오세아니아, 인도양 연안 아프리카, 유럽·중남미까지 대상이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이 아세안·인도에 국한됐다면 이를 지역적으로 심화시켜 넓혔다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의 인태 전략이 “포지티브한 전략”이라며 “인태 전략을 발표한 나라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발굴해 같이 나아간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 유엔 “우크라 민간인 사상자 약 1만 8000명…실제 훨씬 많을 것”

    유엔 “우크라 민간인 사상자 약 1만 8000명…실제 훨씬 많을 것”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금까지 민간인 약 1만 8000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유엔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날 업데이트 된 자료를 통해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래 지난 26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으로 민간인 6884명이 사망하고 1만 94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남성은 2719명, 여성은 1832명이고 시신 훼손이 심해 성별을 알 수 없는 성인도 1904명이나 됐다. 어린이 사망자는 최소 429명으로, 이 중 남자아이가 216명, 여자아이는 175명이었다. 나머지 어린이 38명은 성별을 확인할 수 없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강제 합병을 선언한 4개 지역 중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에서는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무려 9695명(사망 4052명, 부상 5643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 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부 하르키우, 남부 헤르손 등 여러 지역에서도 민간인이 다수 희생됐다. 희생자 대부분은 중포 포격과 다중발사로켓시스템, 미사일, 공습 등 광역 폭발성 무기에 피해를 입었다. OHCHR은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일부 지역의 정보 집계가 지연되고 있고 보고된 것 중에서도 확인 중인 것이 여전히 많다. 도네츠크주 마리우폴, 하르키우주 이지움,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포파스나·시비에로도네츠크 등과 같은 지역이 이에 해당한다”면서 “실제 사상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OHCHR은 지난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를 기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유엔 인권 감시단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부터 민간인 거주지를 겨냥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러시아 정부는 관련 사상자에 대한 책임을 대체로 부인하는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자국민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 지역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고 비난하면서도 “어떤 외신이나 인권단체도 이 문제에 대한 침묵을 깨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그는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국민의 99%가 자국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핵전쟁·기후 변화 위험 “역대 최고” 경고 나와

    핵전쟁·기후 변화 위험 “역대 최고” 경고 나와

    핵전쟁과 기후 변화의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류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2022년 새해가 밝았을 때 러시아가 불과 두 달 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핵 위협을 가할 뿐만 아니라 미국마저 종말의 위험을 말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7일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로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의 가능성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1962년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밝히면서 벌어진 미국과 소련의 핵전쟁 위기를 말한다. 당시 3차 세계대전이 벌어질 위기까지 갔으나, 미국이 쿠바를 침공하지 않는 조건으로 소련이 쿠바에서 철수한다는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의 제안을,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서기장이 받아들여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쿠바 위기가 해소됐다. 지난달 7일에는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리는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있다”며 현 기후 위기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그달 15일 세계 인구는 80억 명을 돌파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상황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홍수로 인해 국토 3분의 1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중국은 60년 만에 처음 폭염이 70일 넘게 이어졌고,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가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 모든 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수준에서 섭씨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자는 유엔의 목표에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2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의 비영리 환경 위험 평가 단체인 글로벌 챌린지 재단은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이 역사상 유일한 원자폭탄 공격으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파괴한 1945년 이후 핵전쟁 위험이 역대 가장 커졌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핵전쟁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일으킬 뿐 아니라 태양을 가리는 먼지구름을 유발해 농작물 생산 능력을 줄여 핵무기에서 살아남더라도 대부분이 굶주림으로 죽을 수 있는 혼란과 폭력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전쟁과 관련해 보고서를 작성한 주저자인 케네트 베네딕트 미국 핵과학자회(BAS)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고문들로부터 만류를 덜 받은 것처럼 보였다. 따라서 핵 위험은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보다 훨씬 더 커졌다”고 말했다.핵전쟁이 발발하면 러시아는 소형 전술핵을 주로 쓸 것이지만, 미국이 대응에 나서면 핵무기 크기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면 전쟁은 완전히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베네딕트 총장은 언급했다. 그가 속한 핵과학자회가 연초마다 발표하는 지구 종말 시계는 2020년부터 지구 종말을 뜻하는 자정에서 100초 전을 가리키고 있다. 이 시계가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구 종말이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핵 위협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보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한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했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 역시 여전히 지속 중이다. 베네딕트 총장은 또 미국이 극단적 상황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를 유보한 바이든 행정부의 핵태세 검토 보고서를 비난했다. 그는 “핵무기를 관리하는 능력이 꾸준히 악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유엔 전문가들은 지난달 이집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앞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각국이 현재 계획대로만 간다면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2.1~2.9도 상승할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외부 전문가들은 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에도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기록을 경신하는 등 실제 기온 상승은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실존위기연구센터(CSER)의 루크 켐프 박사는 “온난화 가능성이 더 높아졌지만 충분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합의 문화와 과학자들이 불안을 조장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또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기후 위기가 세계에 어떤 파급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보다 복잡한 평가”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는 세계 곡창지대의 생산량을 줄여 굶주림을 부채질해 결국 정치적 불안과 갈등을 일으키는 식량 부족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켐프 박사는 단일 연도나 한 가지 사건으로 결과를 추론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그가 공동 집필한 한 연구 논문에서는 기온이 심지어 2도 오르더라도 지구를 빙하기 이후 미지의 상황에 놓게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인구 증가에 대한 중간 수준의 시나리오를 사용했다. 그 결과 2070년까지 20억 명이 평균 기온이 섭씨 29도인 지역에서 살며,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물 부족으로 고통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수세 몰린 러시아, 중국에 영토 40% 개방…203조원 투자 유치

    수세 몰린 러시아, 중국에 영토 40% 개방…203조원 투자 유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과 서방국가들의 러시아를 겨냥한 경제적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러중 양국 간의 짬짬이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최근 푸틴이 서명한 친서를 들고 중국을 방문, 고위급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과 러시아 수뇌부 회동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회담 직전에 이뤄진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지난 21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부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만남을 가지면서 러시아 극동 지방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개방, 총 1600억 달러(약 203조 원)의 중국 투자금을 유치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고 28일 보도했다. 극동지역은 700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와 총 800만 명의 인구를 가졌는데, 특히 석유와 가스, 석탄, 목재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이번에 러시아 정부가 중국에 문을 연 초대형 경제특구의 규모는 러시아 전체 영토의 약 40%에 해당한다. 이번 중국의 대대적인 러시아 투자는 광물 에너지와 인프라 건설, 농업, 자동차 제조업 등 총 79개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양국간의 협력을 골자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국 사이의 가시적인 협력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러시아는 시베리아 전력 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극동 지역의 약 96만 평방킬로미터의 특별 투자 구역을 설명,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개방하고 이 지역에 대한 투자 시 세금 우대를 지원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들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자금 동원이 서방 일색의 세계 구도를 바꾸는 일련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분위기다. 중국 매체 중화망은 ‘서방이 주도하는 반중국 정서 분위기 속에서 그동안 중국의 해외 투자의 안전성은 보장 받기 어려웠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오랫동안 전략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의 대규모 투자는 극동지역에서 양국이 윈-윈하는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메드베데프 부의장과 회동한 시 주석은 “새로운 시대의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이 각자의 국정에 기초한 장기적인 전략적 선택”이라면서 “지난 10년 동안 양국은 국제적 격동의 시련 속에도 항상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 이재명 대표, 핵심 지지기반 호남 찾아 ‘검찰’ 규탄

    이재명 대표, 핵심 지지기반 호남 찾아 ‘검찰’ 규탄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더불어민주당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를 찾은 이재명 대표가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호소하며 지지층 결집과 여론 몰이에 나섰다. 이 대표는 28일 광주광역시 송정매일시장에서 진행한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에서 “많은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의 피와 목숨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이재명을 죽인다고 그들(정부)의 무능·무책임함이 가려지겠느냐”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지지자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숨쉬기 점점 어려워지는 퇴행의 시대”라며 “내 편은 있는 죄도 덮고, 미운 놈은 없는 죄도 만들어 탈탈 털어 먼지를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제거하겠다는 것이 국민이 맡긴 권력을 행사하는 공직자의 합당한 태도냐”고 했다. 이어 “이재명이 죽으면 끝이냐. 또 다른 이재명이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재명을 지키지 말고 나라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여러분 스스로를 지키고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지키자. 함께 싸워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는 정부가 일본과 논의 중인 강제징용 배상 해법과 관련, “일본에 대해 당당해야 한다. 저자세 굴종 외교를 하면 안 된다는 국민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 자택을 찾아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 수상이 미뤄진 것에 대해 “피해자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현재 정부의 태도는 피해자를 모욕하는 것 같다. 돈 때문에 그러는 것처럼 만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사죄와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인권위가 지난 9일 양 할머니에 대한 국민훈장 모란장 서훈을 추진했지만 외교부의 제동으로 보류된 것으로 알려진 점을 지적한 것이다. 북한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했는데도 우리 군이 격추하지 못한 것을 두고는 “‘안방 여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안방 여포’는 내부에서만 힘 자랑하는 것을 비꼬는 의미다. 한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당당히 임해야 한다. 정치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저런 식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누구나 다 예상했던 것 아닌가. 단지 그 시점의 문제였다”라며 “잘못된 것이 있으면 사과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최근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원외에서 쓴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검찰의 수사 대응에서 전략적으로 실패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그는 지난 5월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등 당내 무게감이 남다르다.
  • 이재명, ‘검찰독재’ 규탄 “나 죽인다고 무능·무책임 가려지나”

    이재명, ‘검찰독재’ 규탄 “나 죽인다고 무능·무책임 가려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와 관련, “이재명을 죽인다고 그들(윤석열 정부)의 무능·무책임함이 가려지겠느냐”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진행한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에서 “많은 세월 동안 많은 사람의 피와 목숨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을 겨냥해 “숨쉬기 점점 어려워지는 퇴행의 시대”라며 “내 편은 있는 죄도 덮고, 미운 놈은 없는 죄도 만들어 탈탈 털어 먼지를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제거하겠다는 것이 국민이 맡긴 권력을 행사하는 공직자의 합당한 태도냐”고 비판했다.이어 “이재명이 죽으면 끝이냐. 또 다른 이재명이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재명을 지키지 말고 나라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여러분 스스로를 지키고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지키자. 함께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맡겨진 권한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공정하고 정의롭게 사용돼야 한다”며 “마치 고스톱을 쳐서 딴 돈처럼 ‘내 마음대로 하면 그만이다, 국민들이 죽어나가든 말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식으로 해서야 되겠느냐”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규탄 연설회에 앞서 광주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는 정부가 일본과 논의 중인 강제징용 배상 해법과 관련해 “일본에 대해 당당해야 한다. 저자세 굴종 외교를 하면 안 된다는 국민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억울한 피해를 입어 가해자에게 책임지라고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지갑을 꺼내며 ‘얼마가 필요하냐’고 하는 느낌”이라며 “마치 돈 문제인 것처럼 피해자를 모욕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북한 무인기의 남측 영공 침범 사건에 대해서는 “국방 안보 태세가 매우 부실하고 무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지적하고, 우리 군이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지도 못한 것을 두고 “‘안방 여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안방 여포’란 내부에서만 힘 자랑을 하는 것을 비꼬는 인터넷 신조어다.
  • 대선 여론조작 김경수 “억지 선물”에 與 “뻔뻔하다”

    대선 여론조작 김경수 “억지 선물”에 與 “뻔뻔하다”

    신년 특사로 복권 없는 사면이 결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8일 새벽 출소하며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은 형이 면제됐지만 피선거권이 제한돼 2027년 말까지 공직선거에 나설 수 없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에 “참 뻔뻔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전 지사가 2017년 대선 당시 불법 댓글을 통한 여론조작 혐의로 수감됐던 것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조 의원은 “민주주의를 부정한 행위에 대해 출소하면서라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어야 한다”며 “교도소에 있었던 것 자체를 부끄러워해야지 선물을 받고 안 받고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법치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김 전 지사가 반성 없이 ‘영웅 행세’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주의의 핵심 기반인 대통령선거를 조작했던 반(反)민주 중범죄자로서 그야말로 헌정농단의 주역인 자가 자신의 죗값에 대해 백번 천번 반성하고 사과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마치 영웅처럼 행세하고 있다”며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고 비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여권 인사들을 사면하면서 ‘구색’을 맞추기 위해 김 전 지사를 계산적으로 사면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은 복권과 사면이 동시에 이뤄진 데 비해 김 전 지사는 복권되지 않은 점도 비판 대상이 됐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피선거권 제한이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조차도 복권을 해 주면서 뻔히 정치를 해야 될 사람에 대해선 사면만 해 준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며 “이게 어떻게 국민통합인가, 더 큰 국민적 갈등과 대립과 분열을 양산할 수밖에 없는 사면”이라 강조했다.
  • 박영선 전 장관, 이재명 겨냥 “잘못된 것이 있으면 사과해야”

    박영선 전 장관, 이재명 겨냥 “잘못된 것이 있으면 사과해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잘못된 것이 있으면 사과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박 전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관해 당당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냐’고 묻는 진행자 질문에 “당당히 임해야 한다. 정치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저런 식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누구나 다 예상했던 것 아닌가. 단지 그 시점의 문제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현재 어떤 검찰의 행태와 관련해서 국민들에게 알릴 건 알리고 사실이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또 혹시 그중에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사과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언론에서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원외에서 쓴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검찰의 압박에 대한 대응에서 전략적으로 실패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그는 지난 5월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로 나서는 등 당내 무게감이 남다르다. 현재는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된다. 한편 박 전 장관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내후년 총선 출마를 위해 현재 정치 행보 포석을 놓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는 “(한 장관이) 일반적인 법무부 장관의 행태하고는 많이 다르지 않나”라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또 지나치게 정치인의 행동이 섞여 있는 가벼운 행동을 상당히 많이 하신다”고 했다.
  • [사설] 정치인 사면할 일 없는 정치에 힘써야

    [사설] 정치인 사면할 일 없는 정치에 힘써야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지난 8·15 광복절 특사에 이어 두 번째로 대상자는 모두 1373명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9명과 공직자 66명도 사면·감형·복권 대상자로 포함됐다. 정부는 “새 정부 출범 첫해를 마무리하며 범국민적 통합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의 저력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동시 사면에 그 취지가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하겠다. 특별사면은 대통령의 고유한 권한이다. 형 집행을 면제하고 유죄 효력을 소멸시키는 엄중한 통치행위인 만큼 국민이 납득할 시대적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 취임 이후 법과 원칙에 입각한 국가 운영을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은 “이번 사면이 국력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통합을 국정동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읽힌다. 양면의 가치가 부딪치는 특사에 논란이 없을 수는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 사면을 겨냥해 “부패와 적폐 세력의 부활”이라 비판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전 정권에서 노동계, 시민단체를 대거 사면한 것은 올바른 사면이었느냐고 맞선다. 특사를 정치적 잣대로만 따지려 한다면 논란은 끝이 없다. 뇌물 수수와 횡령 혐의를 받은 이 전 대통령이든 대선 여론을 조작했던 김 전 지사든 정치적·윤리적 책임으로는 경중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 똑같이 국민 앞에 씻지 못할 중죄다. 여야 모두 자신들의 모습부터 더 깊이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지금 당장 민주당만 보더라도 중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도 국회를 방탄 삼는 이들이 있지 않나. 특사 논란에 이름이 오르내릴 일 없는 깨끗하고 바른 정치 풍토를 다지는 일이 무엇보다 먼저다.
  • 尹 “이권 카르텔에 혈세”… 시민단체 국고보조금 전면 재정비 지시

    尹 “이권 카르텔에 혈세”… 시민단체 국고보조금 전면 재정비 지시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국민 혈세가 그들만의 이권 카르텔에 쓰여진다면 국민 여러분께서 이를 알고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단체 등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라고 정부 각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28일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지원된 국고보조금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대통령실은 지난 2개월간 관계 기관과 협력해 2016년 말부터 올해까지 각종 시민단체, 협회 등 비영리 민간단체에 대한 국고보조금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임 문재인 정부 5년간 총지원금이 2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난 몇 년간 민간단체에 대한 보조금이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정부의 관리가 미흡했고, 그간 그 회계 사용처를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공적인 목표가 아닌 사적 이익을 위해 국가 보조금을 취하는 행태가 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국가 재정은 투명하고 원칙 있게 쓰여져야 한다. 국민 혈세를 쓰는 곳에 성역은 있을 수 없다”며 “현재 보조금 관리체계를 새해 전면 재정비해서 국민 세금이 투명하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노조 회계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법과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며 노조의 ‘깜깜이 회계’ 문제를 재차 지적한 뒤 시민단체 등의 보조금 수급 행태 문제를 제기했다. 화물연대 파업 대응 등 노동개혁 이슈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회계 불투명성에 대한 문제를 확인한 대통령실이 노조에 이어 시민단체의 도덕적 해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각 부처는 공인 목적 보조금 사업의 회계 부정, 목적 외 사용 등 불법적인 집행이나 낭비 요소가 있는지 그 실태를 철저하게 점검해 주기를 바란다”며 “방만하고 낭비성 사업이 있다면 과감하게 정비하고, 보조금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 강화 방안을 마련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최근 시민단체와 민간재단 등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지급됐던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실태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논란과 비슷한 사례가 다른 단체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대통령실은 국고보조금 관련 도덕적 해이 문제에 대한 조사 발표에서 보조금 부정 취득과 불투명 회계 문제 등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국고보조금 교부 보조사업 수는 2017년 19만 9743건에서 2021년 25만 7095건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국고보조금 교부액은 58조 9236억원에서 125조 7795억원으로 66조 8559억원 늘어났다. 이 기간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적발 건수는 45만 4846건으로, 적발 금액은 2352억여원에 달했다. 감사원은 지난 8월 정의연 등 1716개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보조금 집행 내역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 이미 있는 ‘드론 부대’ 조기 창설? [이슈픽]

    이미 있는 ‘드론 부대’ 조기 창설? [이슈픽]

    북한 드론(무인기)이 서울 상공까지 침투했으나 격추에 실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내놓은 ‘드론 부대’ 조기 창설 대책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있는 부대를 조기 창설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게 요지다. 특히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드론 부대는 2018년 이미 창설됐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윤 의원은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8년 9월 육군은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했고, 초소형 드론을 잡는 무기체계도 2021년 6월 시범 운용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있는 시스템도, 전투단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잘못”이라고 윤 의원은 주장했다. 김태년 의원도 “윤 대통령이 드론부대 창설을 지시했다고 한다. 드론부대는 2018년 이미 창설됐다”며 “드론부대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대통령에게 뭘 바라겠느냐”고 비꼬았다. 우리 군은 2015년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에 북한 무인기 전담부대를 설치했고, 육군에만 3000대에 이르는 각종 무인기를 배치했다. 2018년에는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예하에 지상정보단을 창설하면서 정찰과 공격, 보급과 방호 임무를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드론봇(드론+로봇) 전투단’을 편성하고 ‘드론 운용병’ 병과를 신설했다. 드론봇 조종인력 양성을 위해 충남 계룡대에 ‘드론교육센터’도 설립했다. 드론봇 전투단은 당시 육군이 국방개혁 2.0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제시한 ‘5대 게임체인저’의 한 축이었다. 이 개념은 문재인 정부 초대 육군참모총장으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당시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김용우 예비역 대장(육사 39기)이 처음 제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지난 2017년부터 이런 UAV(무인기) 드론에 대한 대응 노력과 전력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고 훈련이 전무했다는 것을 보면, 북한의 선의와 군사 합의에만 의존한 대북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국민들이 잘 봤을 것”이라며 전임 정부를 겨냥했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유화 제스처와 9·19 남북 군사합의만 중시한 채, 국방력 강화를 소홀히 했다는 주장이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 정찰할 드론 부대 창설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어제 사건을 계기로 드론부대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최첨단 드론을 스텔스화해서 감시 정찰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 강신철 작전본부장(육군 중장) 역시 같은 날 입장을 내고 “다양한 능력의 ‘드론 부대’를 조기에 창설해 적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정찰하겠다”고 밝혔다. 창설될 드론부대와 관련해선 기존 드론봇 전투단을 확대 개편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군은 단순 드론 운용 수준인 기존 드론봇 전투단에서 나아가 전략적·작전적 수준에서 과학기술의 발전 추세 및 전쟁 양상 등을 반영한 새로운 부대 창설을 구상하고 있다. 강 본부장은 “물리적·비물리적 타격자산, 스텔스 무인기 등을 확보하며 이를 통합 운용함으로써 정찰 등 작전 능력을 강화하겠다”며 “비물리적으로 전파 차단, 레이저 등 적 무인기를 타격할 수 있는 필수 자산을 신속히 획득하고 기존 전력화 추진 중인 장비의 시기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도 “부대의 능력을 더 보강하고 공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부분까지 해서 첨단 기술을 확보한 부대로 만들겠다”며 “(드론봇 전투단을) 확대하는 데 더해 거의 새로운 부대로 창설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기현 당대표 출마 “총선 승리·尹 성공 뒷받침”… 당권 레이스 본격화 전망

    김기현 당대표 출마 “총선 승리·尹 성공 뒷받침”… 당권 레이스 본격화 전망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강조하면서 차기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이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 ‘김장 연대’를 등에 업고 지지도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원내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향후 다른 후보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윤 대통령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당을 화합 모드로 이끌어가는 데에는 저 김기현이 가장 적임자”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성공을 이끌겠다며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 지지율을 55%, 대통령 지지율을 60%까지 끌어 올리겠다”면서 ‘5560 비전’을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이 비전을 통해 국민에겐 희망을, 당원에겐 긍지를 안겨 드리고 100년을 지속할 수 있는 집권 여당의 초석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또한 “윤 대통령과의 대립을 통해 자기 정치를 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밀알이 되는 ‘희생의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하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 장 의원과의 ‘김장연대’를 사실상 인정했다. 김 의원은 “김장은 이제 다 담갔다”라면서 “김치만 가지고는 밥상이 풍성하지 않다. 된장찌개도 끓여야 하고 맛있는 밥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보기에 풍성한 식단을 만들도록 당내 다양한 세력과 소통하고 통합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의원의 출마 선언은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규칙과 날짜를 확정한 이후 처음이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던 권성동·안철수 등 다른 주자들은 내년 1월 초쯤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이나 나 부위원장은 현재 경선 구도를 관망 중인 상태다. 이밖에도 윤상현·조경태 의원, 권영세 통일부·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후보 난립이 예상되면서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은 KBS라디오에서 “후보군이 너무 많을 경우엔 관례에 따라 컷오프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하게 된다면 당 대표 선출 방식 자체가 당원 100%(투표)로 하니 컷오프도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논리”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성탄 전야 명동 골목은 달랐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성탄 전야 명동 골목은 달랐다/이순녀 논설위원

    추위가 매서웠던 지난 24일 저녁 패딩 점퍼와 장갑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집을 나섰다. 서울 지하철 을지로입구역에서 명동으로 가는 길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은 성탄절 전야를 즐기려는 인파 행렬은 끝이 없었다. 그 모습에 모처럼 들뜬 기분을 느낀 것도 잠시, 이내 긴장감이 밀려왔다. 주위 사람들 표정도 다르지 않았다. 함박웃음이 마스크를 비집고 나올 정도로 즐거워하면서도 앞뒤 좌우를 계속 살폈다. 기우였다. 명동 중심 거리부터 평소와 달랐다. 명동의 명물인 길거리음식 노점상 362곳이 전부 사라져 한결 넓어진 보도를 행인들이 천천히 지나다녔다. 골목마다 사람들로 붐볐지만 좁은 장소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거나 뒤엉키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한 유명 칼국수 가게 앞은 대기 인원이 수십 명에 달해 자칫 위험할 수도 있었으나 손님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양쪽으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거리 곳곳에서 경광봉을 들고 인파를 통제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성탄절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자발적으로 휴업을 결정하고 정비단을 꾸려 순찰과 통행 관리에 나선 노점상 상인들이었다. 경찰, 지방자치단체, 서울교통공사 등 유관 기관의 안전 대비도 강화된 모습이었다. 한 시간 남짓 명동 일대를 돌아다니는 동안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이 소용돌이쳤다. 두 달 전 이태원 핼러윈 축제 때도 이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날도 대규모 인파가 예상됐었는데 왜 적절한 대비를 하지 않았을까. 참혹한 재난의 단 한 가지 쓸모가 있다면 잘못을 성찰하고,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는 방책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경찰은 지난 주말 명동, 강남역, 홍대, 부산, 대구, 울산 등 전국 37곳에 50여만명이 몰릴 것으로 추산해 경찰관 650여명, 8개 기동대(480명)를 배치했다. 앞서 지난 17일 부산 불꽃축제 때는 공무원, 소방, 자원봉사자 등 안전 인력 4000여명과 경찰 병력 1200여명이 현장 배치된 덕에 인파 70만명이 몰렸지만 무사히 행사를 마쳤다. 서울시는 오는 31일 보신각 제야의종 타종 행사 참가 인원을 10만명 이상으로 예상하고, 안전 요원을 예년보다 60% 많은 1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행사 전후 지하철 종각역은 무정차 통과한다.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 대비에 대한 인식이 향상된 것은 다행이다. 내년 행정안전부 예산에는 인파 관리, 안전 교육 관련 예산이 증액됐다. 다중 밀집 정도를 분석해 예·경보하는 현장인파 관리 시스템 구축에 14억원, 재난현장에서 신속한 상황 전파를 위한 재난안전통신망 숙달 훈련에 4억원이 배정됐다. 안전 체험교육 확대 예산 11억원도 새로 반영됐다. 이 정도로 어림없지만 우리 사회의 안전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디딤돌로 삼아 차차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 이제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남았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여야 간 이견으로 시작조차 못 하다 예정된 기한(45일)을 절반이나 흘려보내고서야 지난 21일 늑장 가동했다. 하지만 청문회 증인 채택과 조사 기간 연장 여부 등을 놓고 갈등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집중 공격하고, 국민의힘은 ‘닥터카’ 동승 논란을 빚은 신현영 민주당 의원을 겨냥하면서 정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이래선 진상 규명에 다가가기 어렵다. 답답한 유가족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정략을 접고, 국정조사의 본질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로 이태원 참사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등이 구속됐다. 현장 책임자의 법적 처벌과 별개로 정부 핵심 인사의 정치적ㆍ도의적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다.
  • 檢, 서해피격 이어 ‘강제북송’ 서훈 조사

    檢, 서해피격 이어 ‘강제북송’ 서훈 조사

    ‘탈북어민 강제 북송’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을 26일 소환 조사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자 문재인 정부의 대북 안보라인을 겨냥해 묵혀 뒀던 수사를 본격화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 이준범)는 이날 서 전 실장을 대상으로 2019년 11월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어민 2명을 귀순 의사에 반해 북송시킨 배경을 캐물었다. 서 전 실장은 당시 국가정보원장으로 이들에 대한 국정원 합동조사를 조기 종료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탈북어민들이 탑승한 선박은 2019년 11월 2일 우리 해군에 나포됐다. 국정원은 당일 어민 2명이 귀순 의사를 표명했다는 보고서를 국가안보실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틀 뒤 청와대 대책 회의를 기점으로 기류가 바뀌어 결국 어민 2명은 11월 7일 판문점을 통해 북송됐다. 국정원은 자체 조사를 거쳐 서 전 실장을 국정원법 위반(직권남용죄)과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앞서 이 사건과 관련해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등도 조사했다. 서 전 실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당시 윗선인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조사도 따를 전망이다. 서해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첩보 삭제 등 혐의를 받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또 검찰은 사건 은폐와 월북몰이의 최종 책임자를 서 전 실장으로 본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與, 당 대표 3월 8일 선출… ‘김장연대’ 집중 견제구

    與, 당 대표 3월 8일 선출… ‘김장연대’ 집중 견제구

    전대 선관위원장에 유흥수 위촉2월 초 예비경선 후 컷오프 실시 안철수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아”유승민, 尹 저격하며 출마 저울질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 3월 8일 개최하기로 확정하면서 잠재 주자들 간 합종연횡이 선명해지고 있다. 특히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호소하는 김기현 의원과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 간 연대를 일컫는 ‘김장연대’가 공고해지며 경쟁 주자들의 견제도 거세지는 양상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비대위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의 위촉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고, 3월 8일에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소는 잠실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으로 예약해 놓았다”고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앞서 회의에서 “이번에 새로 도입한 결선투표를 실시해도 최종 결과 발표는 비대위 임기 만료일인 3월 12일 이전에 마무리하겠다”며 “사무처에 따르면 2월 초 후보자 등록 시작 후 예비경선을 거쳐 컷오프를 실시한다. 2월 중순부터 본경선을 진행하는 전체 경선 일정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규칙과 일정이 확정된 이날 김장연대는 사실상 공식화됐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장 의원 주도의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축사에서 “장 의원이 부산 발전을 위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혼자가 아니라 두 명이 같이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맛있는 김장을 해 부산도 대한민국도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도 했다. 장 의원도 김 의원을 추켜세우며 화답했다. 장 의원은 “김 의원은 덕장이자 용장의 자질을 함께 갖춘 지도자”라고 했다. 그는 “차기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연대와 통합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다. 연대할 생각을 해야지 왜 비판하느냐”고 반문했다. 경쟁 주자들은 김장연대에 집중 견제구를 날렸다. 안철수 의원은 KBS에서 “총선 승리 전략과 당 개혁 방안 등 비전에 대한 언급 없이 연대에 집중하는 모습이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런저런 연대론이 나오는데 그건 자신 없다는 소리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반면 ‘비윤’(비윤석열)계 대표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다른 주자보다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유 전 의원은 SBS에서 “전당대회가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는 재롱잔치가 되는 게 당의 퇴행”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연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연대를 하든 연애를 하든 본인들 자유”라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출마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되겠나 고민한다. 시간을 충분히 갖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유지했다.
  • 이재명, 내일 檢 출석 거부… “추후 일정 협의”

    이재명, 내일 檢 출석 거부… “추후 일정 협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검찰 소환과 관련해 일정과 방식 등을 추후 협의해 소환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28일로 예정됐던 출석 통보는 ‘사전 일정’을 이유로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성남FC 사건은) 이미 잘 아는 것처럼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이고,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수사에) 당당히 임하겠다”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28일은 이미 정해진 일정이 있고 본회의가 예정돼 있어 당장 가기 어렵다”면서도 “조사 일시 및 방식 등에 대해서는 변호인을 통해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이 대표의 입장 발표는 검찰 조사에는 임하되 일방적으로 끌려 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탄 정당’이라는 비판으로 수세에 몰린 정국을 반전시키면서 당 내부 균열도 미리 막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앞서 이 대표가 서면 조사 등으로 조사 수위를 낮추는 방향으로 검찰과 조율하리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조사 불응에 따른 역풍을 막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를 겨냥해 “범죄 피의자가 동네 마실 나가듯 소환 조사 일정과 방식을 고르겠다는 태도를 국민들이 어찌 납득하겠는가”라며 질타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 관련 각종 의혹들을 수사 중인 검사 16명의 실명과 사진이 담긴 웹자보를 제작해 배포한 것을 두고도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사실상의 좌표 찍기”라며 ‘선동 행위´라고 반발했고, 민주당은 검사 특성상 개개인이 국가기관으로서 본인 명의로 권한을 행사하기에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맞불을 놨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사실상 전 당원들에게 검찰에 맞서 싸우라고 선동하고 있다”며 “(이 대표 관련 의혹들이) 하나같이 정치인 이재명의 개인 비리들인데 왜 이런 사건들 때문에 제1야당이 ‘야당 탄압’ 프레임에 들러리를 서야 하는가”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수사 검사 명단이 이미 대중에 공개된 내용이라는 취지로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홍보물 속 사진과 이름은 검찰청에 공개된 조직도와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며 “자신의 성과를 알리고 싶을 땐 이름과 사진이 널리 공개할 정보이고 ‘조작 수사’로 궁지에 몰릴 때는 공개해선 안 되는 ‘좌표 찍기’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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