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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곡지구 완성부터 원도심 정비까지… 강서 도약 밑그림 갖췄다[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마곡지구 완성부터 원도심 정비까지… 강서 도약 밑그림 갖췄다[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함께 더하는 미래, 같이 나누는 강서’를 위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 뛰어왔습니다.” 진교훈(59) 서울 강서구청장은 25일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당장의 성과보다 5년, 10년 뒤 ‘강서의 미래를 제대로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집무실 곳곳에는 그가 고심하며 발로 뛴 흔적이 녹아 있다. 책상 옆엔 강서구 지도와 여러 ‘투자 사업 현황도’가 그려진 패널이 놓여 있다. 그는 가방에 늘 두꺼운 서류를 넣고 퇴근한다. 진 구청장은 “구체적인 사업 배경까지 알아야 후속 조치를 주문하고 주민들께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며 “새해에도 늘 구민 곁에서 듣고, 보고, 함께 고민하며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남권 핵심으로 자리잡은 마곡 비즈니스·편의시설 조기 입주 도와 ‘코엑스 마곡’ 지난해 70만명 방문이대서울병원 인근, 돔구장 최적지주거환경 개선 가시화된 원도심공항 인근 고도제한 완화 신속 대응ICAO에서 ‘조기 시행 가능’ 확답방화 뉴타운 교통·환경 체계적 정비화제의 패러디 ‘허준팝’ 댄스 이유허준축제 홍보 위해 직원 권유 수락거절하기 시작하면 제안하길 꺼려수용하는 자세가 구민에게도 도움-길지 않은 임기 1년여 동안 강서구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바로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 발전을 위한 준비가 중요한 때라고 생각했다. 공항 인근 고도제한 완화는 강서만큼 신속하게 대응한 곳이 없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새 국제 기준이 발표되기 전에 자체 연구 용역을 마쳤고, 지난해 ICAO를 찾아 2030년 국제 기준 전면 시행 전에도 준비된 국가는 조기 시행이 가능하다는 답도 들었다. 마곡지구에 비즈니스 시설이나 각종 편의시설이 제때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했다. ‘코엑스 마곡’은 지난해 70만명이나 방문했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한국 비즈니스 엑스포 강서’도 유치했다. 국내 최대 한인 경제인 행사에서 강서구의 뛰어난 인프라를 널리 알리겠다.” -강서구청 통합 신청사도 올해 마곡에 생긴다. “오는 10월 개청을 앞두고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지하 2층, 지상 8층의 본관을 비롯해 총 4개 동 규모다. 구청·보건소·구의회가 한곳에 모여 행정 기능도 통합되고 마곡의 마이스(MICE) 단지나 기업 첨단연구단지와 협업도 늘어날 거다. 도서관이나 ‘강서 역사문화관’까지 갖춰 행정과 문화, 휴식이 어우러진 강서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 재원 마련을 위해 기존 보건소·구의회·구청사 가양별관 3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일괄 매각을 협의 중이다.” -현 구청사 부지 등은 어떻게 되나. “지역별로 부족한 공공시설이 있다면 확충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2024년 7월 ‘공유재산 운영전략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지난해 7월 한 달간 주민 47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문화복합시설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우선 임시 공영주차장으로 쓰되 연구용역을 거쳐 활용 방안을 정하겠다. 보건소가 이전하더라도 보건분소를 두는 등 주민을 위한 기능은 살릴 계획이다. 옛 강서문화센터도 당초 매각을 검토했지만 주민을 위한 시설로 쓴다는 방침이다.” -마곡에 5만석 규모의 돔구장이 들어설 수 있을까. “마곡은 주거 여건이나 산업단지 등은 갖춰졌지만 문화·체육·공공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12만㎡ 중 이대병원 인근 유보지는 공항이나 지하철 접근성이 뛰어나 문화 산업 거점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보고를 보자마자, 5만석 규모의 아레나홀을 만들 수 있는 부지가 있다고 전달했다. 5호선 차량기지를 이전한다면 그 자리도 가능하다. 공항고 남측 부지는 입지 특성을 살려 연구·실증·창업·고용이 연결되는 ‘컬처테크융합센터’로 구상 중이다. 마곡이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직·주·락·학이 공존하도록 하겠다.” -강서구 균형발전도 큰 과제다. “원도심 주거 환경 개선이 중요한 과제다. 방화2·3·5·6구역 등은 정비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화곡동 일대를 중심으로 보행·교통 여건이나 공원 정비 등을 포괄한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2040년까지 원도심 지역 정비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항 인근 고도제한 완화가 하루빨리 확정되면 15층 안팎이던 노후 주거지도 중·고층 개발이 가능해진다. 이번 상반기 ICAO의 세부 기준이 나오면, 강서구에 더 나은 안이 적용되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개관하거나 준공을 앞둔 공공시설을 소개한다면. “구민 일상을 지탱하는 공공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확충되는 해다. 다음 달 전국 최초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복합 문화·복지시설 ‘어울림플라자’가 개관한다. 오는 4월엔 카페테리아, 물리치료실, 어학실 등을 갖춘 마곡 어르신복지관이 개관한다. 화곡초 복합화 지하 공영주차장과 북카페·키즈라운지가 들어설 공항동 생활사회간접자본(SOC) 복합시설도 올해 초 착공했다. 등촌2동 주민복합센터도 오는 10월 개관한다.” -대장홍대선이 얼마 전 착공했다. 강북횡단선 등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수도권 동서로는 도시철도 노선이 어느 정도 갖춰졌지만 수도권 서부 남북 방향은 부족하다. 대장홍대선이 2031년 개통되면 강서는 서남권 교통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거다. 강북횡단선도 재추진되도록 지난해 12만명 구민 서명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위해 노선에서 역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비용편익분석에서 문제가 없는 강서구는 역이 유지되도록 하겠다. 최근 진성준 국회의원과 김용석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을 만나 김포까지 연장이 논의 중인 지하철 2호선 신정지선은 신방화역 경유 방안 등도 요청했다.” -구정 조직 개편 등으로 효율적인 행정 운영을 위해 힘썼다.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조직운영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 조직을 늘리는 건 쉽지만 유지하면서 새로운 행정 수요에 대응하는 건 쉽지 않다. 조직 진단을 거쳐 중복된 부분은 효율화하고 재난·안전, 출산·보육, 지역 균형발전 등에 추가 인력을 배치했다.” -지난해 ‘허준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인기 노래 ‘소다팝’을 패러디한 ‘허준팝’을 췄다. “2023년 허준축제에는 직원들이 제안한 허준 복장을 하니, 지난해는 ‘허준팝을 춰보시죠’라고 하더라. (웃음) 평소 춤을 즐기진 않다 보니 며칠을 연습했다. 직원들이 제안하면 될 수 있는 대로 수용하는 편이다. 거절하기 시작하면 직원이 제안하기조차 어려워져서다. 결국 그게 구민에도 도움이 된다.” -새해 전하고 싶은 한마디는. “그동안 구민들의 참여와 격려 덕분에 순탄히 나아갈 수 있었다. 구민께 존경과 감사를 보내며 함께 노력한 구청 공무원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앞으로도 쉼 없이 노력하겠다.”
  • ‘강서구의 자랑’ 겸재 정선 대표작, 서울 유형문화유산으로

    ‘강서구의 자랑’ 겸재 정선 대표작, 서울 유형문화유산으로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청하성읍도’와 ‘동작진도’가 서울시 유형문화유산 지정을 앞두고 있다. 25일 강서구에 따르면 겸재 정선의 18세기 대표작인 두 작품은 서울시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다음 달 국가유산위원회에서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확정된다. 청하성읍도는 청하 읍성과 주변 풍경을 조감도처럼 세밀하게 묘사해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료적·미술사적 가치가 높다. 동작진도는 한양 쪽에서 현재 동작대교가 위치한 동작나루를 바라본 배나 기와집 등을 생생하게 담아 조선 후기 나루터 풍경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두 작품은 겸재정선미술관 ‘소장품 다시 보기’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겸재 정선 탄생 350주년을 맞아 개최한 이번 전시는 다음 달 8일까지 열린다. 4월에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겸재 정선 탄생 350주년 기념 특별전시가 예정돼 있다. 강서구는 지난해 겸재정선미술관에 ‘카페 겸’을 조성하는 등 더욱 편안하게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 공간을 개선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허준박물관에 ‘카페 준’도 문을 열었다. 허준박물관에서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보행로가 올해 정비되면 한강을 따라 허준박물관부터 겸재정선미술관까지 산책도 더욱 편리해진다. 겸재정선미술관은 양천현(현 강서구)의 현령으로 재직한 겸재 정선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고, 허준박물관은 강서구에서 태어난 허준의 일생을 기리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진교훈 구청장은 “전시와 공원, 미술관이 이어지는 문화 동선을 완성하고,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문화도시 강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KTX·SRT 첫 시범 교차운행

    KTX·SRT 첫 시범 교차운행

    KTX와 SRT 시범 교차운행 첫날인 25일 서울역에 부산발 SRT가 정차하고 있다. 이 기간 KTX는 수서역에서 부산역을, SRT는 서울역에서 부산역을 매일 각 1회 왕복 운행한다. 수서역발 KTX 운임은 기존 SRT와 동일하게 운영되고, 서울역발 SRT엔 기존 KTX 대비 평균 10% 낮은 운임이 적용된다. 뉴스1
  • ‘왕과 사는 남자’ 뜨자 엄흥도 묘소 발길 이어져

    ‘왕과 사는 남자’ 뜨자 엄흥도 묘소 발길 이어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6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대구 군위에 있는 엄흥도 묘소를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끈다. 엄흥도는 왕위를 빼앗긴 뒤 강원 영월로 유배된 조선 6대 임금 단종(1441~ 1457)이 숨지자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방치된 단종의 주검을 수습한 인물이다. 그와 후손은 이후 화를 피해 신분을 숨기고 지역을 떠돌며 숨어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왕사남’에서는 배우 유해진이 엄흥도를 연기한다. 25일 군위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왕사남’이 개봉한 이후 군위 산성면 화본리에 엄흥도의 묘가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평일과 휴일 구분 없이 하루 수십명에 이를 정도다. 전례 없던 일이라 지역 주민들이 크게 놀라는 분위기다. 군위에 엄흥도의 묘가 있음이 공식 확인된 것은 김광순 택민국학연구원장(경북대 명예교수) 연구팀이 2009년 공동 발표한 국학연구론총 제3집 논문 ‘충의공 엄흥도의 삶과 묘소 진위에 관한 고찰’을 통해서다. 연구팀은 울산, 충북 청주, 경북 문경·안동 등 전국의 영월 엄씨 세거지를 답사하고 탐문 조사한 결과와 여러 기록을 근거로 엄흥도 묘가 장릉(단종의 묘)이 있는 영월이 아니라 군위에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그동안 엄흥도가 은거하여 생을 마치고 묻힌 묘소가 있다고 제시된 곳은 영월과 청주, 군위 세 곳”이라면서 “‘조선왕조실록’, ‘충의공실기’와 ‘영월엄씨파보’, ‘영월엄씨대동보’ 등의 기록을 보면 군위 조림산 신남촌(지금의 화본리)의 묘가 진묘”라고 설명했다. 경북도와 군위군은 이를 근거로 엄흥도 묘 일대를 정비하고 진입로 데크 및 안내 팻말을 설치하는 등 관광자원화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박용덕 군위 향토사위원은 “군위의 엄흥도 묘소는 그의 고향 영월에 가려 사실상 묻혀졌다”며 “국가가 나서 엄흥도 묘소 진위 여부를 명확히 하고 성역화 사업을 통해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품귀 현상에 ‘金값’ 된 K김…청곱창김 양식 합법화될까

    K푸드 열풍으로 김 수출이 폭증하고 있지만 김 양식은 해양 환경 변화로 한계를 드러내자 대안으로 청곱창김(학명 하이타넨시스) 양식 합법화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서해안 일부 어민들은 수년 전부터 고수온에 강한 청곱창김을 도입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청곱창김은 해수 온도가 높은 9~10월에도 생산이 가능하고 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주로 생산되는 방사무늬김 등이 수온이 낮은 11~3월에 잘 자라는 것과는 대비된다. 그러나 정부는 청곱창이 유전적으로 중국 단김과 유사한 불법 종자로 식품위생법상 허용된 원료가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청곱창이 국내 해역에서 자연 서식하지 않는다며 생산과 유통도 금지하고 있다. 양식용 김 포자 생산업체와 어민들은 청곱창은 중국 단김과 다른 품종이라고 반박한다. 이들은 외래종이 아니라 제주 자생 품종을 순화해 상품화한 것으로 지역 해역에서 자연산 개체를 채취해 실패와 도전을 반복한 끝에 지금의 청곱창을 배양했다고 주장한다. 정부 분석과 어민들의 현장 경험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지역 단체들과 지역 정치권도 청곱창김 양식 합법화와 산업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도의회 강태창(군산1) 의원은 최근 ‘청곱창김 양식 합법화 및 산업화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강 의원은 “급변하는 해양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단속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어민 생존을 위해 신품종을 단속 잣대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국산 신품종 등록을 지원하고 양식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청곱창의 국내 자생 여부를 조사 중이다. 수산과학원은 이달 초 어민들이 청곱창 포자를확보한장소로 지목한 제주 탑동 북방파제를 방문해 표본을 수거했다.전북도 관계자는 “청곱창은 국내 해역에서 자연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게 그동안 정부 입장이었지만 수산과학원이 어민 의견을 받아들여 현지 조사를 실시한 만큼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 부산, 폐업한 ‘더파크’ 인수… 공립동물원 전환

    부산시가 적자 누적으로 폐업한 지역 유일 동물원을 인수해 공립으로 전환 운영한다. 시는 오는 4월 15일 삼정기업으로부터 부산진구 초읍동 더파크 동물원을 478억 2500만원에 인수하고 앞으로 직접 관리·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더파크 동물원은 삼정기업이 2014년 개장했으나 적자 누적으로 2020년 폐업했다. 삼정기업 측은 시와 체결한 협약을 근거로 시가 동물원을 500억원에 인수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시가 동물원 부지 내 개인 소유 땅이 있어 매입할 수 없다고 맞서 1, 2심에서 승소했으나, 대법원이 파기 환송하면서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부산에는 금강동물원(2002년 폐업), 성지곡동물원(2005년 폐업), 삼정더파크 등 민간 운영 동물원은 있었지만, 공립 동물원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시는 재정비를 거쳐 2027년 동물원 개장을 목표로 한다. 동물원이 어린이대공원 숲속에 있는 점을 활용해 자연 서식지형 동물원으로 단계적으로 재구성할 방침이다. 또 국비 지원을 받는 영남권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받아 동물 복지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4월 매매계약과 동시에 운영권을 인수해 공백 없이 시가 직접 관리할 예정”이라며 “투명하고 책임 있는 공공 운영체계로 전환해 시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 농촌 지자체 너도나도 ‘공공목욕탕’ 짓는다

    농촌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목욕탕 건립에 나서고 있다. 인구 급감 속에서 동네 대중목욕탕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르신이나 청소년에게 목욕비를 지원해 동네 목욕탕을 살리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철암동 쇠바우문화장터 주차장 부지에 지은 철암목욕탕을 25일 정식 개장했다. 철암목욕탕은 지상 1층 전체면적 357㎡ 규모다. 남·여 온탕, 냉탕, 사우나를 갖췄다.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5000원이다.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2000원 할인을 받는다. 시는 철암동 유일의 목욕탕인 철암욕장이 2024년 문을 닫자 이듬해 24억원을 들여 공공목욕탕 건립에 착수했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도 공공목욕탕이 들어선다. 군이 249억을 투입해 무극리에 짓고 있는 복합커뮤니티시설 금빛공감센터 1층에 자리한 목욕탕은 다음 달 영업을 개시한다. 금왕읍 주민들은 5년 전 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중목욕탕이 폐업한 뒤 인근 음성읍 등으로 ‘원정 목욕’을 떠나는 불편을 겪어왔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강원 정선군 사북읍, 인천 옹진군 자월면에 공공목욕탕이 지어졌다. 정선군은 고한읍에도 온탕, 냉탕, 사우나로 구성된 지상 1층 전체면적 998㎡ 규모의 목욕탕을 내년 11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 3월 착공한다. 강원 양구군은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목욕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 신설했다. 1인당 연간 12만원을 상·하반기로 나누어 지역화폐인 배꼽페이로 지급한다. 전북 부안군은 이달부터 목욕비 지원 대상을 75세 이상에서 70세 이상으로 넓혔다. 지원금은 연간 5만원으로 이전과 같다. 경북 봉화군은 청소년 성장을 돕기 위해 올해 도입한 바우처 카드의 사용처에 목욕탕도 포함했다. 지원 대상은 9~18세이고 지원금은 연 최대 24만원이다. 바우처 카드로는 예체능 학원, 이미용실, 안경점도 이용할 수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신규 복지 시책이 어르신과 청소년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지역 상권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걸을 때 운동화 ‘삑삑’ 소리 왜 날까[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걸을 때 운동화 ‘삑삑’ 소리 왜 날까[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새로 산 신발을 신고 복도를 걷는데 아기 신발처럼 삑삑거리는 소리가 나서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농구장처럼 매끄러운 바닥에서 운동화가 미끄러지면서 내는 날카로운 소리 때문에 신경이 거슬릴 때도 있다. ●밑창 표면의 마찰로 폭발적 파동 미국 하버드대 응용과학·공학부, 영국 노팅엄대 공학부, 프랑스 르망대 음향학 연구실, 이스라엘 히브리대 물리학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운동화가 내는 소리는 부드러운 소재가 표면과의 마찰로 순간적으로 미세 변형돼 물결파를 만들면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런 효과를 조절하는 방법도 찾았다. 재료 간 마찰력을 제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2월 26일 자에 실렸다. 합성 소재부터 지질학적 단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스템에서 마찰 현상은 발생한다. 부드러운 소재가 단단한 표면 위를 미끄러질 때 삑삑대거나 ‘끼익’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생긴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표면 간 상호작용과 마찰을 조사한 기존 연구들은 두 물질이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스틱-슬립’ 현상에서 진동이 생성되기 때문에 소음이 발생한다고 봤지만, 이는 저속 이동 상황만 살펴봤을 때 나온 결론이라는 한계가 있다. ●신발 단단할수록 거슬리는 소리 이에 연구팀은 빠른 속도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표면 간 상호작용을 밝혀내기 위해, 농구화가 매끄러운 유리판에 부딪히고 미끄러지면서 소리를 내는 장면을 초고속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 운동화 고무 밑창 변형이 표면을 가로질러 폭발적 파동 형태로 퍼져나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때 발생하는 소음의 높낮이(피치)는 파동이 발생하는 빈도와 일치하고, 신발 밑창의 단단함(강성)과 두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진·타이어 마찰 등 제어에 도움 연구팀은 추가 실험에서 부드러운 표면이 매끄러운 밑창과 마찰을 일으킬 경우는 파동이 불규칙하게 발생해 뚜렷한 소리가 나지 않지만, 운동화 바닥 패턴처럼 요철이 있는 표면은 일정한 파동 주기를 생성해 높은음의 거슬리는 소리를 낸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카티아 베르톨디 하버드대 교수(응용물리학)는 “이번 연구는 미끄러짐과 마찰의 본질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며 “농구화 제작뿐만 아니라 지진 연구, 타이어나 기계 부품의 마찰, 스마트 기기 표면 질감 제어를 통한 햅틱 기술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푸른빛 무대 위 바이올린 선율, 시리게 들렸다

    푸른빛 무대 위 바이올린 선율, 시리게 들렸다

    12가지 색상의 환경서 음악 감상녹색·파란색으로 된 공연장에선음색 역시 차갑게 느껴진 것 확인“시각적 외관이 음향에 영향 미쳐” 정지용, 김기림 등과 함께 한국 모더니즘 시 운동을 선도한 김광균은 도시적 감수성을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한 번쯤 만났을 그의 시에서는 유독 공감각적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외인촌),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와사등),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추일서정) 등이 대표적이다. 보통 사람들에게 오감은 독립적 감각으로 인식되지만, 일부 사람들은 두 가지 감각을 동시에 경험하기도 한다. 바이올린의 고음 연주를 들으면 눈앞에서 푸른색 불꽃이 펼쳐지고, 종소리가 들리면 피부 위에 부드러운 진동이 퍼지는 식이다. 일반인이 이런 공감각을 경험하기는 어렵지만,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끈다. 독일 베를린 공과대 연구팀은 공연장 조명과 시각 효과 등 전체적인 색상이 관객의 청취 경험과 소리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음향학회에서 발행하는 음향학 분야 국제 학술지 ‘JASA’ 2월 25일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공연장의 색상이 음향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들에게 붉은색, 초록색, 파란색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색조, 밝기, 채도 등을 바꿔 12가지 색상의 환경을 조성한 뒤 음악을 들려줬다. 또, 연구팀은 가상 현실(VR)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색의 콘서트홀을 시뮬레이션하고, 바이노럴 기술을 적용한 헤드폰을 착용하고 공연을 감상하도록 했다. 바이노럴은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소리를 전달해 시간, 음압, 위상 차이를 이용해 ‘3차원 입체 음향’으로 느끼게 만드는 오디오 기술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바이올린 연주 2곡, 클라리넷 연주 2곡 등 총 4곡의 음악 공연을 들었으며, 각 곡은 다양한 박자와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공연을 선호도, 잔향, 음색, 강도를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공연장의 시각적 디자인과 지각된 음악의 음색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발견됐다. 음악의 ‘소리 색깔’로 불리는 음색은 공연장의 색상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적으로 차갑게 보이는 채도 높은 색깔인 녹색과 파란색 공연장에서는 음색도 차갑게 느껴진 것으로 확인됐다. 참가자들은 어두운 공연장에서 연주된 곡에 대해 더 높은 호감도 점수를 부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음색과 호감도는 공연장의 색깔에 더해 참가자 개인의 음악적 경험으로 증폭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음량 지각에는 색깔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슈테판 바인치얼 베를린 공과대 교수는 “콘서트홀에서 청중들의 음향 인식은 다차원적”이라며 “콘서트홀의 잔향이 더 많거나 적고, 소리가 크고 작게 인식되는 것을 넘어 홀이 음악을 따뜻하게 또는 차갑게 느끼게 하기도 하고 밝거나 날카로운 금속성으로 느끼게 한다”라고 말했다. 바인치얼 교수는 “콘서트홀을 비롯해 음악을 감상할 공간을 설계할 때 시각적 외관이 음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번 연구는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정교한 희극으로 비극을 몰아쳤다

    정교한 희극으로 비극을 몰아쳤다

    막베스역 맡은 김호산 무술 10단16년 전 초연 이어 화려한 무대막베스 처 역할엔 ‘소리꾼’ 김준수 애드리브 섞고 창으로 대사도고선웅 연출 “욕망에 대한 경고” 검객들이 서로를 경계하며 어슬렁거린다. 누군가 휘파람으로 연주하는 서부영화 ‘황야의 무법자’ 주제곡이 은근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때는 먼 미래의 어느 시대, 세렝게티 같은 야만의 현장이고 중국 오호십육국처럼 제후들이 명멸을 반복하는 거대한 수용소가 무대다. 이윽고 시작된 격렬한 칼부림. 엄청난 검술을 자랑하는 막베스가 현장을 평정했다. 수용소 보스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막베스는 예언술사에게서 “서북구역장 막베스, 그다음은 스코틀랜드 보스가 되리라”는 말을 듣고 욕망에 휩싸인다. 15년 만에 돌아온 ‘칼로막베스’는 공연 시간 110여분을 순식간에 삼킨다. 몸을 사리지 않는 무술 장면, 쉴 새 없이 주고받는 대사들, 사이사이에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휘몰아치며 저항선 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칼로막베스’는 고선웅 연출과 극공작소 마방진이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아 준비한 기념공연의 첫 작품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고전 ‘맥베스’를 해체하고 고선웅 특유의 방식으로 재조립했다. 2010년 단 사흘간 올린 초연으로 고 연출은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품에 안았다. 이듬해 재연을 한 뒤 다시 무대에 오른다. 24일 저녁 서울 강북구 연습실에서 미리 본 ‘칼로막베스’는 의상과 무대장치 하나 없는데도 ‘재미있다’. “16년 전 동아연극상 수상”, “그러니 파이팅”, “방백은 여기까지”, “막베스의 시대는 갔다. 이젠 막싸스(쐈어)의 시대다” 같은 대놓고 자랑하거나 유치한 언어유희도 연기력 좋은 배우들의 입에서 튀어나오니 웃긴 장면이 된다. 무술 장면은 정교하면서도 ‘몸개그’가 간간이 섞여 긴장과 이완을 오간다. 모든 배우가 몸을 던져 열연하는데도 목소리가 짱짱하니 훈련이 잘 됐다. 검도 5단, 택견 3단 등 도합 10단인 유단자 김호산(막베스 역) 배우가 거친 액션들을 다듬으면서 장면을 만들었다. “연극에서 보여주기 힘든 사실적인 액션을 구현하면서도 이런 장면이 부담스러운 관객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재미있고 안전한 놀이’처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초연 때 37세였던 김호산 배우도 16년이 지났지만 “(연출이) 전체적인 흐름을 잘 다듬어주셨고, 저는 힘을 조절하는 노하우가 생겨 역할이 덜 부담스럽다”고 했다. 초연 당시 대사와 움직임에 엄청난 속도감을 넣어 내용 전달이 잘 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전달력이 좋아졌다. 빠른 대사도 발음과 발성이 좋은 배우들을 통해 이해가 수월하다. 고 연출은 “이번에 다시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색한 부분은 걷어내고 너무 빨랐던 속도를 조절했다”면서 “이제는 잘 보이지 않느냐”고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이번 공연에서 막베스 처(레이디 맥베스) 역을 맡은 소리꾼 김준수 배우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였던 그는 퇴단한 뒤 처음 오르는 무대가 이 작품이다. 그동안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패왕별희’, ‘살로메’에서 여성 캐릭터를 맡았던 그는 이 작품에서 여장남자를 연기한다. 표정과 목소리를 바꿔가며 때론 교태를 부리고 때로는 표독스럽다가 끝내 탐욕에 무너지는 다층적 변화로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인다. 김준수는 연극 도전에 대해 “노래(소리)하는 것보다 연기가 재미있고 그런 욕심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얼마나 발전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고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고 했다. “살로메(‘살로메’)는 즉흥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여인이라면 막베스 처는 치밀하고 남편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하는 캐릭터로 표현했다”며 고민의 결과물을 내놨다. 공연에선 애드리브를 넣고, 창으로 대사를 구사하기도 한다. 그는 “첫 연극에서 연출님이 모든 과정과 의견을 열어주신 덕에 애드리브나 소리에 대해서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부연했다. 막베스 처는 김준수와 함께 마방진 원경식 배우가 열연한다. “연극은 세상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게 고 연출의 철학이다. ‘맥베스’가 욕망이 부르는 파멸을 주제 삼듯 ‘칼로막베스’ 역시 “위로 올라가려고만 하는 세상”에 대한 경고를 내비친다. 예언술사(‘맥베스’의 마녀)와 노승이 대비되는 마지막 장면은 선과 악의 구도를 형상화한다. 사람들을 현혹하는 악(예언술사)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은 권력 추구, 상승 욕구에 대한 은유다. ‘칼로막베스’는 27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막해 3월 15일까지 이어진다. 4월엔 부산(4~5일)과 성남(11~12일)에서 공연한다.
  • 글씨와 그림이 하나 된 순간… 국중박의 새 계절과 만나다

    글씨와 그림이 하나 된 순간… 국중박의 새 계절과 만나다

    추사의 ‘세한도’ 따온 벽으로 시작탄생 350년 정선의 ‘박연폭포’ 전시보물 10건 포함 70건 작품 선보여유홍준 관장 “3개월마다 명화 교체”“서화는 원래 보존을 위해 빛 노출을 제한하는 ‘적산조도’ 원칙에 따라 3개월마다 교체할 수밖에 없는데 이걸 역으로 활용해 3개월마다 교과서 속 명화를 소개, 국립중앙박물관에 재방문할 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종이와 붓, 먹이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탄생한 동아시아 전통 예술인 서화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이 26일 새단장한 모습으로 문을 연다. 새 서화실은 시즌 하이라이트를 선정해 교과서에 수록된 익숙한 명품을 상설전시로 공개하는 한편, 대표 서화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주제전시를 개최해 계절마다 관람객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재개관 첫 전시에서는 보물 10건을 포함한 70건을 선보인다. 새로 단장한 서화실은 도입부에서부터 ‘글씨와 그림이 하나’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의 거친 붓질을 따온 벽은 관람객이 글씨와 그림의 경계에서 서화의 의미를 사유하도록 이끈다. 서화 1실은 서예, 서화 2~4실은 회화 전시로 구성됐다. 전시는 서예 문화를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평대군, 한석봉, 김정희, 다산 정약용의 글씨를 담았다. 서화 2~4실의 회화 전시는 시대로 구분하기보다 ‘감상’과 ‘실용’이라는 그림의 기능적 성격에도 주목해 전시했다. 순수 감상을 위한 회화와 궁중장식화, 기록화와 초상화 등 제작 목적에 따라 작품을 구분함으로써 조선 회화의 다양한 층위를 제시하고자 했다. 조선시대 초상화를 대표하는 이명기의 ‘서직수상’,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은 궁중장식화인 ‘일월오봉도’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시즌 하이라이트’ 작품은 교과서에 수록된 익숙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1년에 3~4회 이루어지는 교체전시마다 반드시 봐야 할 서화 작품 2~3점을 선정하기 때문에 관람객의 ‘N차 관람’을 유도한다. 재개관을 기념한 네 번의 주제전시도 열린다. 첫 주제전시는 ‘겸재 정선: 아! 우리 강산이여!’를 시작으로 김홍도전, 김정희전, 조선 말기 회화전이 이어진다. 올해로 탄신 350주년을 맞은 정선의 전시는 진경산수의 시작을 알리는 초기의 기념비적 작품인 ‘신묘년풍악도첩’과 노년의 걸작인 ‘박연폭포’를 시즌 하이라이트로 소개한다. 개인 소장품인 박연폭포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20년 만이다. 또 다른 개인 소장품인 정선의 벗 조영석의 ‘설중방우도’도 선보인다.
  • 부대끼며 미워하고 부딪치며 사랑하고 가족이란 우리의 삶[영화 리뷰]

    부대끼며 미워하고 부딪치며 사랑하고 가족이란 우리의 삶[영화 리뷰]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사랑할 수 없어도 어쩔 수 없다. 부대낄 공간이 있는 한, ‘각자’인 우리는 언젠간 결국 ‘서로’를 향해 나아간다. 노르웨이 출신 영화감독 요아킴 트리에의 작품 ‘센티멘탈 밸류’는 영화라는 예술을 매개체로 삼아 한 가족의 와해와 화합을 아름답게 그린 수작이다. 제78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무려 9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평단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1일 개봉 이후 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요즘 예술가는 하나같이 너무 소시민이야. 종일 보험 비용 따지다가 ‘율리시스’를 어떻게 써? 예술적 자유가 사라졌어. 예술가는 자유가 필요해.” “(그러려면) 아이도 없어야겠죠, 아빠?” 영화는 ‘영화에 관한 영화’다. 주인공 구스타브(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영화감독이다. 바깥에서는 거장으로 칭송받지만, 안에서는 ‘가정을 버린 비정한 가장’일 뿐이다. 구스타브에게는 연극 배우가 된 노라(레나테 레인스베)와 역사학자인 아그네스(잉가 입스도테르 릴레오스) 두 딸이 있다. 구스타브는 어느 날 노라를 찾아와 영화를 한 편 찍자고 한다. 그러나 오래전 가족을 버린 아버지를 여전히 원망하는 노라는 그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다.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할리우드 스타’ 레이첼(엘 패닝)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레이첼은 도저히 작품에 몰입할 수 없다. 영화의 각본은 오로지 ‘노라를 위해’ 쓰인 것이기 때문이다. 가족이 함께 살았던 ‘집’은 매우 중요한 영화적 장치다. 도입부에서 굉장히 오래 집을 비추고 있기도 하며, 구스타브가 자기 작품 속 배경을 이 집으로 설정하기도 한다. 예술을 향한 견해부터 사사건건 어긋나는 구스타브와 노라. 그러나 두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서로에게서 점차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던 건, 어쩌면 ‘나’가 누구인지 진정으로 고민해보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 독일 총리 “무역 바주카포, 필요 땐 사용” 엄포 놓고 방중

    독일 총리 “무역 바주카포, 필요 땐 사용” 엄포 놓고 방중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유럽과 미국 간 무역 분쟁에서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에 소극적이었던 독일 정부는 최근 유럽연합(EU) 차원의 공동 대응에 힘을 싣고 있다. 25일 외신을 종합하면 메르츠 총리는 지난 23일 dpa통신 주최 콘퍼런스에서 EU의 ACI를 언급하며 “이 수단을 쓰지 않고도 무역 분쟁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하지만 필요하다면 사용해야 할 것이고, 나는 끝까지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연방대법원 판결에 글로벌 관세를 새로 도입한 상황에서 나왔다.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서비스와 외국인 직접 투자 등 무역을 제한하는 강력한 보복 카드다. EU는 지난달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낸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를 예고하자 대응 조치로 ACI 발동을 검토했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ACI 발동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메르츠 총리는 미국과의 갈등을 피하고 싶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무역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상황에서 메르츠 총리는 25일 중국을 찾은 데 이어 다음 달 초 미국을 방문한다. 그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 “우리는 협력과 관련해 매우 구체적인 우려 사항들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고 공정하게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또 선물 뿌린 日 자민당…이시바 논란 데자뷔인가

    또 선물 뿌린 日 자민당…이시바 논란 데자뷔인가

    중의원 선거 압승 직후 일본 자민당에서 또 선물 배부 논란이 불거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당선 의원 전원에게 수십만원 상당의 ‘카탈로그형 선물’을 제공한 사실을 인정하고 “노고 치하의 뜻”이라고 해명했지만, 적절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25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격려의 마음을 담아 의원 활동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취지로 나라현 제2선거구 지부 명의 기부를 했다”며 “정당 지부가 의원 개인에게 기부한 형태로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인식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총선에서 당선된 자민당 중의원 315명 전원으로 1인당 약 3만엔(약 27만원), 총액은 약 945만엔 규모라고 설명했다. 앞서 교도통신 등은 총리 측 비서가 자민당 의원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축 다카이치 사나에’ 축하용 장식지가 붙은 선물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선물은 수령자가 원하는 물품을 고르는 백화점 ‘카탈로그 기프트’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당교부금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치자금규정법은 개인이 공직 후보자의 정치활동과 관련해 기부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정당이나 그 지부 명의의 물품 제공은 허용된다. 그는 해당 나라현 제2선거구 지부장을 맡고 있다. 한 자민당 의원실 비서관은 교도통신에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때 그렇게 문제가 됐는데도 같은 일을 반복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민당은 2023년 파벌 중심의 이른바 ‘비자금 스캔들’로 비판을 받았고, 지난해 3월 이시바 당시 총리 측이 초선 의원들에게 1인당 10만엔 상당의 상품권을 배포했다가 사과한 전례가 있다. 다만 상품권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유가증권으로 분류되는 것과 달리 카탈로그 기프트는 물품 선택권에 가까워 법적 성격이 모호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야당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2026년도 예산안 국회 심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하키팀엔 ‘엄지척’… 민주당엔 ‘삿대질’

    하키팀엔 ‘엄지척’… 민주당엔 ‘삿대질’

    금메달 걸고 들어오자 ‘USA’ 연호한국전쟁 영웅엔 ‘명예훈장’ 수여민주당 하원의원 퇴장 해프닝도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든 승자들입니다. ‘올림픽 금메달’ 남자 아이스하키팀, 들어오세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국정연설 현장.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득의양양한 목소리로 최근 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를 누르고 금메달을 딴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을 소개했다. 하키팀이 금메달을 걸고 의사당으로 들어오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USA, USA’를 연호하며 환대했다. 하키팀의 등장은 이날 연설에서 가장 화기애애한 장면으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8분간 진행된역대 최장 국정연설에서 예상대로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빨간 넥타이를 매고 정장에 성조기 배지를 달고 등장한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커지고, 더 좋아지고, 더 부유해지며, 더 강해진 모습으로 미국이 돌아왔다”는 말과 함께 연설을 시작했다. 연설 내내 특유의 쇼맨십을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은 하키팀 선수 이름을 거론하며 엄지를 들어 보였고, 한국전 참전용사 엘머 로이스 윌리엄스(100) 예비역 대령에게 미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트럼프는 윌리엄스 대령을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치켜세웠다. 윌리엄스 대령은 1952년 한국전에서 악천후 속에 옛 소련의 미그기 7대와 치열한 공중전을 벌인 끝에 홀로 4대를 격추해 ‘원조 탑건’으로 불린다. 그는 전투기에 263개 총탄을 맞고도 살아남았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직접 무공훈장을 걸어주자 2분이 넘는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반면 민주당을 향해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부끄러운 줄 알라”, “이 사람들은 미쳤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버락 오바마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영상을 올린 것을 비판하기 위해 ‘흑인은 유인원이 아니다’라는 손팻말을 들었던 앨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은 퇴장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 노후 아파트 ‘판박이 화재’…절반이 스프링클러 없어

    노후 아파트 ‘판박이 화재’…절반이 스프링클러 없어

    의대 진학을 꿈꾸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로 이사 온 10대 여학생이 화재로 숨지면서 노후 아파트의 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스프링클러 부재로 초기 대응이 늦어지며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화재경보기 확충 등과 함께 자동확산 소화기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4만 9810단지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2만 4401단지(49.0%)에 달했다. 아파트 두 곳 중 한 곳은 불이 나면 소방대 출동에 의존해야 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807단지 중 698단지(86.5%)로 미설치율이 가장 높았다. 아파트가 가장 많은 서울은 1만 6763단지 가운데 3897단지(23.2%)가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소방시설법은 6층 이상 건물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1992년16층 이상 아파트에 처음 적용된 뒤 2005년 11층 이상, 2018년 6층 이상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그러나 법 개정 이전에 준공된 아파트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제도적 공백이 남아 있다. 노후 단지의 화재 피해는 되풀이되고 있다. 전날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 아파트 화재(2명 사망·13명 부상), 대구 아파트 화재(3명 사망·3명 부상), 같은 해 7월 경기 광명시 아파트 화재(7명 사망·60여명 부상) 등 인명 피해가 컸던 사례 대부분이 스프링클러 미설치 단지에서 발생했다. 구축 아파트 주민들은 “개인 소화기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스프링클러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 제약이 크다. 배관 신설과 펌프실 확보 등 대규모 공사가 필요해 25평 기준 설치비가 500만원대에 달한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화재경보기와 소화전 확충과 함께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정기 점검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은마아파트 화재 당시 복도 소화전과 화재경보기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대안으로 ‘자동확산 소화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으로 소화 약제를 뿌려주는 장치다. 설치비는 10만~13만원 수준으로 스프링클러보다 크게 낮다. 경찰은 은마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합선이나 누전 등 전기적 요인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불은 주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전날 소방 당국과 현장 감식을 마치고 조명기구 등 전기 설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 공정위 감독에 구멍… 1만 6000명 상조 보상금 못 받아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 보호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상조 업체 계약자들이 수십억원의 보상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직전까지 김앤장법률사무소에 소속됐던 비상임위원이 이곳에서 대리한 사건의 과징금 감액을 결정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공정위 정기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할부거래법 등에 따르면 상조업체는 폐업할 때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미리 받은 선수금의 50%를 보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은행이나 공제조합 등 지급 의무자와 소비자 피해 보상계약을 체결한다. 이 때 은행은 청구기한의 제한이 없지만 공제조합은 사유 발생일을 기준으로 3년의 청구기한이 있다. 그런데도 상조업체는 청구기한을 소비자에게 명확히 안내하지 않아 뒤늦게 보상을 청구한 피해자들은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 2020년 이후 이 같은 이유로 등으로 보상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는 1만 6162명, 피해액은 총 66억원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상조업체 및 지급의무자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가 있다. 감사원은 공정위가 상품 가입단계부터 청구기한 등을 명확히 안내하는 등의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해관계자가 과징금 감액 의결에 참여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판사 출신인 오규성 전 공정위 비상임위원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공정위 심판관리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2022~2023년 김앤장 변호사로 재직하다가 2024년 6월 비상임위원에 임명됐다. 이해충돌방지법 등에 따르면 비상임위원은 2년 이내 재직했던 회사와 관련한 사건을 심사할 경우 회피 신청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2024년 7월 김앤장이 대리하는 기업의 과징금 감액을 논의하는 전원회의에 참석해 4억 9900만원 감액을 의결했다. 공정위는 또 담합 행위의 자진신고 감면제도도 부적절하게 운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위반행위 신고·제보자로부터 담합 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협약서나 이메일 등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고도 위원회의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후 업체들은 제보 내용과 상당히 중복되는 증거 자료를 제출해 자진신고 감면 신청을 했고 과징금을 감면받았다. 또 공정위는 2021년 담합 행위에 대한 사건 수사결과를 검찰로부터 통보받았지만 수사기록 등 증거서류를 요청하지 않았다. 결국 위반행위에 가담한 한 업체가 수사기록을 증거로 제출해 감면 신청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 2년 연속 커진 울음소리… 출산율 1명대 회복하나

    2년 연속 커진 울음소리… 출산율 1명대 회복하나

    ‘혼인 적령기’ 90년대 초반생 덕분이 추세면 2031년쯤 1.0명대 전망OECD국 중엔 한국만 0명대 ‘꼴찌’결혼 3년째 우상향… 이혼은 줄어 ‘저출생 고령화’ 흐름 속에서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아기 울음소리는 15년 만에 최대 폭으로 커졌고,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정부가 합계출산율 1.0을 저출생 정책의 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현 추세가 유지되면 2031년쯤 1.0명대에 재진입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국가데이터처는 25일 ‘2025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25만 44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1만 6140명(6.8%)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2010년 2만 5322명 이후 15년 만에, 증가율은 2007년 10.0%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 0.75명에서 0.05명 늘었다. 2023년 0.72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2년 연속 반등했다. 최근 아기 울음이 커질 수 있었던 건 인구 구조적 측면에서 ‘모수(母數)’가 커진 점이 결정적이다.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출산 핵심 연령대인 30~34세 여성 인구는 지난해 170만 142명으로 전년보다 2만 2571명 늘어났다. 70만명이 넘게 태어나 ‘2차 에코붐 세대’로 불리는 1991년~1995년생이 주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에 대거 진입한 결과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30대 초반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이 출생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산의 전제가 되는 혼인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합계출산율도 앞으로 증가 추세를 이을 거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데이터처의 ‘2025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 370건으로 전년보다 1만 7958건(8.1%) 증가했다. 혼인은 2023년부터 3년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상 결혼 후 첫 아이를 낳기까지 평균 2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2027년까지는 출생아 상승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지난해 이혼 건수도 8만 8157건으로 2020년(10만 6500건) 이후 6년 연속 내림세를 이으며 출생률 반등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합계출산율 전망을 밝게 한다. 데이터처 조사 결과 결혼 후 출산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2022년 65.3%에서 2024년 68.4%로 높아졌다. 비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도 같은 기간 34.7%에서 37.2%로 상승했다. 박 과장은 “현재의 추계 시나리오대로라면 2031년에 합계출산율이 1.03명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제 기준으로는 여전히 ‘꼴찌’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2023년 기준 1.43명으로 우리보다 약 1.8배 높다. 0명대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최근 저출생 문제를 겪는 일본도 1.20명에 이른다. 이런 배경에서 정부가 실효성 있는 저출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한미 새달 9일부터 ‘자유의 방패’ 훈련… FTX 이견은 여전

    한미 새달 9일부터 ‘자유의 방패’ 훈련… FTX 이견은 여전

    합참 “연중 균형되게 실시 효과적”연합사 “연합연습 9개월 전 계획”공동 브리핑서 양국 의견차 노출“서해 미중전투기 대치 사과 안 했다”주한미군, 일부 보도에 반박 입장문 한미가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연습을 다음 달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다. 하지만 훈련 계획을 발표하는 날까지 야외기동훈련(FTX) 조정 방식은 합의하지 못하면서 한미 간 ‘엇박자’ 우려는 커지고 있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라이언도널드 한미연합사령부 공보실장은 25일 공동브리핑에서 상반기 FS 연습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FS 연습은 한미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며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 강화와 한미가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S는 한미가 매년 3월 실시하는 전구(戰區)급 지휘소연습(CPX)이다. 본 연습에 앞서 위기관리연습(CMX)은 3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또 한미는 연습 기간 CPX와 연계해 대규모 FTX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도 ‘워리어실드’라는 명칭의 FTX를 실시하지만 아직 규모와 시기 등을 확정하지 못했다. 한미는 통상 FS 발표 시기에 FTX 실시 횟수와 규모를 공개해 왔는데 이번에는 빠졌다. 특히 양국은 이날 FTX 조정 방안을 놓고 공개적으로 입장 차를 드러냈다. 합참 관계자는 “FTX는 연중 균형되게 실시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훈련 시작 전에 협의가 완료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우리는 연합연습을 9개월 전부터 계획한다”며 “워리어실드는 계획한 대로 한다”고 했다. 우리 군은 지난해 8월실시한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과 같이 FTX를 분산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훈련 횟수는 지난해보다 더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이미 장비와 병력이 한국에 파견돼 조정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한미군은 최근 서해상에서 미중 전투기가 대치해 제이비어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군 당국에 사과를 전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주한미군은 전날 늦은 오후 입장문을 통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진영승) 합참의장에게 (훈련이) 제때 보고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면서도 “우리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의 선택적 공개는 공동 안보 목표를 진전시키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 ‘尹정부 조작기소 특위’ 띄운 정청래… 공취모는 “별도 운영”

    ‘尹정부 조작기소 특위’ 띄운 정청래… 공취모는 “별도 운영”

    鄭 “국정조사 추진·특검까지 갈 것”공식 기구 출범… 위원장엔 한병도 박수현 “공취모 분들도 참여할 것”김기표·민형배·부승찬 탈퇴 의사靑 홍보수석 “제도적 틀 내서 해결”李 “대통령은 모두의 편” 통합 강조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윤석열 정부의 조작기소 사건 관련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특별위원회(특위)를 당 공식 기구로 출범시켰다. 친명(친이재명)계 모임이라는 해석이 나온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공취모) 활동을 당 차원에서 하자는 것이다. 이에 공취모가 “별개 운영” 입장을 밝히자 일부 의원들이 모임을 탈퇴하는 일도 벌어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윤석열 정권의 조작기소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특검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이미 정하고 있었다”며 특위 설치 소식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병도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이 특위는 최근 구성된 자발적인 모임인 공취모의 취지까지 안을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공취모에 참여한 분들도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특위가 계파 갈등을 잠재우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계파 갈등을 진화하려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특위는 이 대통령 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당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검찰수사 등을 조작기소 사례로 보고 진상규명과 국정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공취모는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도 “자발적으로 구성된 의원모임으로서 당 추진위원회와는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공취모 회원이었던 김기표·민형배·부승찬 의원은 탈퇴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그렇게 되면 정말 계파 모임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민 의원은 “해산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MBC라디오에서 “공소취소 문제는 단순히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어찌 보면 사적인 그런 것보다는 제도적인 틀 안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 민주당 상임고문단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직분은 특정 한쪽 편을 드는 게 아니다”라며 “선거 때까지는 한쪽의 편으로서 이기긴 했지만, 다음 순간부터는 모두를 통합해 함께 가는 국정을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상임고문들은 이 대통령에게 남북 관계나 청년고용, 저출생 문제 등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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