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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를 믿습니까?…NYT “마두로 체포·압송 모습, 가짜일 수도” [포착]

    트럼프를 믿습니까?…NYT “마두로 체포·압송 모습, 가짜일 수도” [포착]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으로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되면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현재 SNS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압송되는 모습을 담은 출처 불명의 사진들이 떠도는 가운데, 상당수가 생성형 AI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확산하는 사진 대부분은 ‘신뢰할 수 없는 사진’”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가 직접 공개한 사진도 진위를 확신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사진 중 하나는 화질이 나쁘고 오른쪽 아래에 날짜(2026년 1월 3일)가 적혀 있다. 무장한 미군 2명이 마두로의 양 팔을 잡고 이동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직접 공유하면서 SNS에서 급속도로 확산했지만, 뉴욕타임스는 “사진이 매우 저화질인 데다 기울어져 있으며 운동복 차림으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양복 차림이라는 점에서 신뢰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사진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한 뒤 구금시설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다. 사진 속 마두로 대통령은 파란색 상의를 입고 모자를 쓴 채 두 손이 결박된 상태에서도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마두로가 체포 상황과 맞지 않게 지나치게 여유로운 태도, 체포 당시와 달라진 복장 등으로 보아 신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사진도 조작 가능성 있어”뉴욕타임스는 미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도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백악관의 공식 SNS인 ‘백악관 긴급 행동’ 엑스 계정(@RapidResponse47)에는 뉴욕 경찰들이 마약 단속국 건물로 마두로 대통령을 인계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잘 자라(Good night), 새해 복 많이 받아라(Happy New Year)”라 등의 말을 하는 소리가 들리고, 이 영상은 백악관 공식 SNS에 게시된 만큼 CNN, 로이터와 AP 통신 등 세계 주요 언론이 보도에 사용했다. 뉴욕타임스는 “영상 끝에 담긴 마두로의 음성으로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온라인에 게시된 관련 이미지들을 AI 분석 도구와 사진 편집자들을 통해 검증하려 했으나, 현실적으로 AI 조작 여부를 완벽히 판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메간 루람 뉴욕타임스 사진부장은 “사진 자체의 진위를 단정할 수 없지만 대통령이 특정 사진을 게시했다는 사실을 해당 맥락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선택”이라면서 “심지어 AI 생성형 영상을 직접 공유한 전력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그가 직접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이오지마호에 탑승한 마두로 대통령’ 사진은 SNS 화면 그대로 캡처해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마두로 “나는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며, 유죄 아니다”마두로 대통령은 체포·압송된 지 이틀 만인 5일 뉴욕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정오 맨해튼의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나는 결백하다. 나는 유죄가 아니다. 나는 품위 있는 사람이다”라고 통역을 통해 말하며 마약밀매 공모 등 자신에게 적용된 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며 “모국에서 납치돼 이 자리에 왔다”고 덧붙였다. 기소인부절차는 판사가 피고인에게 유무죄 여부를 묻는 미국의 형사재판 절차다. 미 남부연방지검은 앞서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적인 살상 무기의 소지 및 소지 공모 등 4개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 톤(t)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 “고양시청사 이전 타당성 조사 예비비 지출, 변상책임 없다”

    “고양시청사 이전 타당성 조사 예비비 지출, 변상책임 없다”

    경기 고양시가 시청사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 수수료를 예비비로 지출한 사안에 대해 자체 특정감사를 벌인 결과, 변상책임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가 된 예산은 2023년 7월 집행된 시청사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 수수료 7500만 원이다. 고양시는 본예산이나 추경에 편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비비로 비용을 지급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주민들이 예비비 사용이 부당하다며 주민소송을 제기했다. 의정부지방법원은 지난해 9월 판결에서 예비비 집행의 위법성 자체는 판단하지 않았지만, 시가 시의회의 변상요구를 처리하지 않은 점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변상책임 여부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말부터 관련 공무원 14명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당시 담당부서는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출 이후에야 용역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기한 내 비용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계약 해제에 따른 재정 손실이 우려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시는 이런 사정을 종합할 때 예측하기 어려운 예산 외 지출에 해당해 예비비 사용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또 예비비 집행 과정에서 예산부서 협의와 일상감사 등 사전 절차를 거쳤고, 법령상 예비비 사용 제한 사유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용역 결과물인 타당성 조사 보고서가 실제 행정에 활용된 점을 들어,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재산상 손해를 끼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변상책임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법원 판단에 따라 향후 시의회가 변상요구를 할 경우, 그 처리 결과를 지방자치법 취지에 맞게 의회에 보고하는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시청사 이전을 둘러싼 정책 판단과 예비비 집행 절차, 그리고 사후 보고 문제를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의회, 법원의 판단이 엇갈리면서 불거졌다.
  • “단역배우 자매 집단 성폭력, 진상 규명해달라”… 국회 상임위 눈앞

    “단역배우 자매 집단 성폭력, 진상 규명해달라”… 국회 상임위 눈앞

    2004년 방송 스태프 등에게 집단 성폭력을 당한 단역배우 자매가 잇따라 목숨을 끊은 이른바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내용의 국회 청원에 4만명이 동의했다. 6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공개된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청문회 및 특검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에 이날 이날 오전 8시 기준 4만 943명이 동의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은 공개 30일 이내에 5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돼 심사받는다. 청원인 조모씨는 “단역 배우였던 피해자가 2004년 당시 보조 출연자 반장 12명에게 40여차례의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하고도 공권력의 부존재로 제대로 된 수사를 받지 못한 사건”이라며 “피해자가 강제 고소 취하를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자세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국회 청문회와 특검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은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로 몇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대학원생 A씨가 2004년 관리반장 등 관계자 12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했음에도 공권력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동생 또한 자살한 사건이다. A씨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A씨 어머니는 주장했다. 가해자들이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중에도 A씨를 괴롭혔고,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들과 대질심문해야 했으며 경찰로부터 ‘가해자들의 성기 모양을 그림으로 그려라’는 요구까지 받았다는 게 A씨 어머니 주장이다. 결국 고소를 취하한 A씨는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언니에게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소개한 동생은 죄책감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졌다. 평소 지병을 앓던 자매의 아버지도 둘째 딸이 숨진 지 불과 두 달 만에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A씨의 어머니는 가해자 12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2015년 법원은 피해자가 생전에 쓴 일기장 등을 토대로 “성폭행당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면서도 “소멸시효(3년)가 지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해당 사건은 2018년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확산하면서 재조명됐다. 사건이 다시 관심을 받게 되면서 경찰에서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졌지만 공소시효 만료 등으로 인해 사건은 종결됐다. 조씨는 청원글에서 “4명이었던 단란했던 한 가정은 어머니만 홀로 남겨진 채 지금까지 당시 성폭력 및 성추행을 한 12명과 경·검찰에 대해 인권유린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며 “공권력에 의해 고소가 취하된 경위,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바뀐 경위 등을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 두산밥캣, 소형 건설장비 업계 최초 음성으로 건설 현장 제어 AI 기술로 ‘스마트 건설현장’ 제시

    두산밥캣, 소형 건설장비 업계 최초 음성으로 건설 현장 제어 AI 기술로 ‘스마트 건설현장’ 제시

    세계 건설 업계는 숙련공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미국에서 5년 뒤인 2031년까지 업계 전체 인력의 40%가 은퇴할 전망으로, 업계의 노동력 부족 문제가 점차 대두되는 추세다. 아울러 건설 장비를 운용하는 사람들에게 ‘다운타임’(가동 중단)은 큰 골칫거리 중 하나다. 장비가 유지보수나 서비스로 인해 가동을 중단하면 현장의 작업도 멈추고 시간과 비용의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이 5일(현지시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 데이에서 차세대 소형 건설장비 기술을 공개했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조엘 허니맨 글로벌 이노베이션 담당 상무와 함께 AI 기반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건설 현장 솔루션을 발표했다. 두산밥캣은 우선 소형 건설장비 업계 최초로 AI 기반 음성 제어 기술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을 선보였다. 작업자는 음성 명령을 통해 장비 설정, 엔진 속도, 조명·라디오 제어 등 50여 가지 기능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작업 내용과 사용 중인 부착 장비(어태치먼트)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세팅을 추천받을 수 있다. 또한, 두산밥캣의 독자적인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바탕으로 실시간 응답을 지원하고, 온보드AI 모델로 개발되어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허니맨 상무는 “잡사이트 컴패니언은 신규 작업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숙련된 전문가가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서 “단순히 스마트한 기술이 아니라 전문가의 안내를 운전석에서 제공받는 스마트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기술인 ‘서비스 AI’는 딜러와 정비사를 위한 통합 지원 플랫폼이다. 장비 모델별 수리 매뉴얼, 보증 정보, 진단 가이드, 과거 사례 데이터베이스 등을 통합해 정비 과정을 보조해 수리 시간을 단축하고 다운타임을 최소화한다. 해당 기술은 타이핑 또는 음성 명령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박 부회장은 “두산밥캣은 70여 년 동안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며 소형장비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AI, 전동화, 자율화, 연결성을 융합해 작업자들을 돕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건설 현장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두산밥캣은 ▲장비의 종류나 제조사와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는 모듈형 고속 충전 표준 배터리팩’ ▲모듈형 설계로 조종석 유무, 바퀴·트랙 옵션, 완전 전동·디젤·하이브리드·수소 등 다양한 동력원을 적용할 수 있는 콘셉트 장비 ‘로그X3’ ▲고성능 레이더로 주변 물체의 위치·속도·방향을 감지해 위험 상황 시 자동으로 감속하거나 정지하는 ‘충돌 경고 및 회피 시스템’ ▲운전석 유리창에 적용돼 360도 영상과 충돌 경고, 장비 상태를 투명·차광·터치 스크린에 직관적으로 표시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소개했다.
  • “택배기사님, 배송하려면 월 3만 3000원 내세요”… 아파트 갑질 뭇매

    “택배기사님, 배송하려면 월 3만 3000원 내세요”… 아파트 갑질 뭇매

    일부 아파트들이 택배기사와 음식 배달기사 등에게 비용을 전가하거나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내거는 등의 ‘갑질’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 아파트가 택배기사들에게 공동현관 출입에 비용을 부과해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의 한 아파트가 해당 아파트를 담당하는 택배기사에게 공동현관 마스터키를 발급하고 보증금과 사용료를 부과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첨부된 ‘공동현관 마스터키 발급 및 인수 확인서’에는 택배회사 및 택배기사가 아파트에 상시 출입하기 위해 마스터키를 발급받고 보증금 10만원과 월 사용료 3만 3000원을 납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모든 층의 승강기 버튼을 한꺼번에 눌러서 이용하지 않는다”, “카드는 타인에게 양도 및 대여하지 않는다”, “분실된 출입키로 인한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분실자에게 있음을 확인한다”, “위반 시 어떠한 조치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등이 고지돼 있었다. 이러한 글에 택배기사들은 “너무하다”는 반응이다. 한 택배기사는 “마스터키 보증금까지는 이해하지만 월 사용료는 터무니없다”, “부부가 함께 배송하는 경우도 많은데 마스터키 복사나 대여도 안 된다면 기사의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자신들이 주문한 택배를 배송해주는 기사에게 비용을 부과하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기사가 공동현관 안에 들어오는 게 불편하면 아파트 정문 앞에 보관소를 만들고 알아서 가져가는 게 맞다”고 일침했다. 택배는 일상생활의 필수 영역으로 자리 잡았지만, 일부 아파트가 택배기사의 아파트 출입을 껄끄럽게 여겨 각종 책임과 의무를 부과해 ‘갑질’ 논란을 빚는 일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택배기사에게 비용을 요구했다가 비판받고 철회한 사례도 있다. 지난 8월에는 전남 순천시의 한 아파트 단지가 택배기사들에게 공동 현관과 승강기 이용요금을 받으려다가 ‘갑질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달부터 택배기사들에게 공동 현관문 카드 보증금 5만원, 이용료 5000원(연 5만원)을 받기로 했는데, 택배기사들은 아파트 측의 갑작스러운 통보에 울며 겨자 먹기로 연 10만원에 달하는 이용요금을 내야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아파트는 거센 비난을 받았고, 순천시는 해당 아파트를 찾아 협조를 구하고 관내 아파트에 공문을 보내 택배기사들에게 요금을 받지 말 것을 권고했다.
  • ‘76세’ 박원숙 “일하다 분장실서 쓰러져”… 건강 상태 고백 이유 보니

    ‘76세’ 박원숙 “일하다 분장실서 쓰러져”… 건강 상태 고백 이유 보니

    배우 박원숙(76)이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박원숙은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박원숙의 같이삽시다 끝난 후, 혼자 떠난 제주 여행이 엉망진창일 줄이야…’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박원숙은 제주 비자림을 찾았다. 그는 “사실 제주도를 너무 좋아해서 남해 가기 전에 제주에서 먼저 살까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그때도 일하느라 힘들어서 분장실에서 쓰러졌는데, 병원에 가서 치료만 받고 쉬어야 한다는 자각을 못 했다”고 과거 안 좋았던 건강 상태를 고백했다. 이어 “그때만 해도 제주도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게 걱정돼서 결국 제주를 포기했다”며 제주 대신 남해를 선택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박원숙은 “(지금은 제주 방문을) 실현하고 즐기고 힘든 걸 다 이기고 지금 비자림에서 걷고 있다. 감사하다”며 웃었다. 비자림을 걷던 박원숙은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가 내 한계인 것 같다. 1㎞ 갔다가 돌아오면 2㎞가 체력이나 여러 상황에 맞는 거리다. 그다음부터는 너무 고통”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원숙은 지난해 12월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와 함께한 7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당시 박원숙은 종영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체력이 떨어져서 같이 못 뛰는 느낌이었다”며 “‘어떡하지’ 하면서 촬영했는데,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감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원숙은 1983년부터 메니에르병을 앓고 있어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메니에르병은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희귀 질환으로 심한 어지럼증과 현기증, 이명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 현대차, 사람처럼 걷고 작업하는 ‘아틀라스’ 공개... 2년뒤 현대차 공장서 일한다

    현대차, 사람처럼 걷고 작업하는 ‘아틀라스’ 공개... 2년뒤 현대차 공장서 일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피지컬 인공지능(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구글의 AI 조직 딥마인드와 손잡고 차세대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최대 50kg 무게의 짐을 들고, 손을 뻗으면 높이 2m 이상 높이까지 도달할 수 있는 AI 로봇 ‘아틀라스’가 2028년부터 현대차 공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일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CES 2026 미디어데이’를 열고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구글 딥마인드가 ‘미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경쟁력과 구글 딥마인드의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결합해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지난해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글로벌 선도기업들과의 협력체제를 가속하는 모습이다. 이와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내부 계열사 역량을 총결집해 AI 로보틱스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 학습·검증, 양산, 서비스 운영에 이르는 통합 관리 체제를 마련하고 2028년까지 연간 3만대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 공정 제어,생산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정밀 액추에이터 개발,현대글로비스는 물류·공급망 흐름 최적화를 담당한다. 아울러 소프트웨어정의공장(SDF)에 로봇을 투입하기 전 선행 훈련을 위한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올해 미국에 개소할 예정이다. 고객이 구독료나 사용료를 지급하는 ‘원스톱 RaaS’ 서비스를 도입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그동안 쌓아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작업 환경에서나 적용 가능하게 유연성을 탑재시킨 모델로, 실제 제조 현장에서의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는 실제 제조 현장에 투입되는 ‘개발형 모델’과 핵심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연구형 모델’로 나뉜다. 개발형 모델은 대부분의 관절이 완전히 회전하고 사람과 유사한 크기의 손에 촉각 센서를 탑재했다. 360도 카메라를 통해 모든 방향을 인식한다. 또 최대 50㎏의 무게를 들 수 있고, 손을 뻗으면 2.3m 높이까지 도달할 수 있다. 섭씨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의 환경에서도 완전한 성능을 발휘하는 내구성을 갖췄다. 대부분의 작업을 하루 이내에 학습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하고 즉시 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부분의 관절이 완전히 회전할 수 있고, 사람과 유사한 크기의 손에 촉각 센서가 탑재돼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다. 360도 카메라를 통해 모든 방향을 인식할 수 있어 주변 감지도 쉽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대량 생산해 산업 현장에 대규모로 투입하는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두 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오는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포함한 생산 거점에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투입하고 공정 단위별 검증을 통해 단계적으로 아틀라스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HMGMA에서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과 같이 안전성과 품질 효과가 명확히 검증된 공정에 우선 적용된다. 이후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단순 반복, 고중량, 고위험군의 작업 등을 수행하면서 안전과 품질이 입증된다면 단계적으로 아틀라스의 적용을 생산 현장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로봇은 정신적, 신체적 피로도가 높은 정밀 작업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해 인간이 하기 어려운 위험한 일을 대신하는 것”이라면서 “인간은 현장에서 로봇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로봇을 학습시키고 관리하는 역할 뿐 아니라 더 윤택한 환경에서 고부가가치의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본 안 가” 중국인, 서울행 3배 늘었다…“올해 700만명 올수도”

    “일본 안 가” 중국인, 서울행 3배 늘었다…“올해 700만명 올수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으로 일본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에서 일본 관광이 급감한 반면 한국 관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일 갈등 심화와 한중 관계 개선으로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최대 700만명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 4일 재일재경 등 중국 언론은 여행 플랫폼 ‘취나얼(어디가)’의 항공편 예약 데이터를 인용해 새해 첫 연휴인 1월 1일~3일 사흘간 한국행 항공권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자국민의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서울로, 중국발 서울행 항공권 예약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대학생들이 새해 첫 연휴에서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혔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행 항공권 예약도 각각 3.2배, 2.4배 증가해 뒤를 이었다. 일본과의 갈등이 고조되기 전에는 연휴 기간에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는 일본이었으나,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 이후 서울과 태국 방콕, 중국 홍콩 등이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힌 반면 일본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내 항공편 수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새해 첫 연휴 기간 해외를 오가는 항공편 가운데 한국행 항공편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배 증가해 1위에 올랐다. 반면 일본행 항공편은 40.5% 급감했다. “中 대학생, 서울 여행 특히 선호”한중 갈등으로 악화했던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소폭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CISS)의 ‘2025년 중국인의 국제안보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과 11월 중국 18세 이상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5점 만점에 2.61로 집계됐다. 중국인의 한국 호감도는 2023년 첫 조사에서 2.60으로 나타났으나 한중 갈등이 심화한 2024년 2.10까지 하락했다. 이후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완화되고 양국 간 무비자 관광 허용 등 교류가 재개되는 흐름 속에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데 이어 이 대통령이 지난 4일부터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양국 간 교류 확대가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행·관광산업 전문 연구기관인 야놀자리서치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8.7% 증가한 2036만명에 달하며 중국(615만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이탈한 일본 여행 수요가 한국으로 유입된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최대 7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야놀자리서치는 예상했다.
  • 쿠팡 김범석, 주식자산 5.5조원 ‘창업부호 2위’… 1위는 누구?

    쿠팡 김범석, 주식자산 5.5조원 ‘창업부호 2위’… 1위는 누구?

    주식부호 50명 중 자수성가형 10년 새 2배↑서정진, 창업자 중 1위… 전체 1위는 이재용 창업을 통해 부를 쌓아 국내 주식자산 상위 50명 안에 든 자수성가형 부자가 10년 전에 비해 2.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해 12월 30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50명 중 창업자는 24명으로, 10년 전 11명에서 2.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자산 상위 50명에 포함된 인물 중 창업자 1위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전체 8위)이 올랐다. 서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5조 6994억원으로 평가됐다. 이어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9위) 5조 4657억원,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10위) 5조 234억원, 박순재 알테오젠 이사회 의장(11위) 4조 58760억원(11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12위) 4조 3400억원 등 순으로 창업부호 상위권에 포함됐다. 창업부호를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 및 화장품’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정진 회장과 박순재 의장을 비롯해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18위),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21위),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37위), 정상수 파마리서치 이사회 의장(38위)이 포진했다. 그 다음으로 창업부호가 많은 업종은 건설업이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34위), 문주현 엠디엠(MDM)그룹 회장(41위),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42위), 우오현 SM그룹 회장(45위),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46위) 등 5명이었다. 정보기술(IT)·게임·엔터 업종에서도 5명, 금융업에서는 3명이 50위 안에 포함됐다. 한국 주식부호 상위 50명의 지분가치는 10년 전 85조 8807억원에서 지난해 말 178조 5938억원으로 108.8%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주식부호 상위 50위에 새롭게 진입한 인물은 32명으로 집계됐다. 편입된 인물 중 창업부호는 21명, 나머지 11명은 상속형 부호다. 주식부호 전체 순위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24조 8335억원으로, 10년간 223% 증가했다. 2위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으로 지분 가치는 10년 새 762% 증가한 11조 552억원을 기록하며 순위가 18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다. 이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3위) 10조 5492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9조 3258억원(4위),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8조 6208억원(5위) 등 삼성 일가가 대거 상위권을 지켰다. 이번 조사는 부호들이 보유한 상장·비상장 주식을 모두 평가한 것으로, 상장주식은 평가일 기준 주가를 반영했다. 비상장 주식은 직전 연도 결산 기준 순자산가치의 보유지분율로 평가했다.
  • [열린세상] 베네수엘라 사태의 교훈

    [열린세상] 베네수엘라 사태의 교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전격 체포됐다. 베네수엘라의 심장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현실이며, 미군 측엔 인명 손실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가 미국의 군사적 능력에 놀라는 분위기다. 미국은 2020년 1월 이미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 혐의로 기소하고 1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바이든 정부에서 현상금은 2500만 달러로 증액되었으며, 최근에는 5000만 달러까지 높아졌다. 심각한 마약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미국이 정권의 성향을 가리지 않고 마두로 정권을 압박해 온 셈이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사태의 원인을 마약 문제로 국한하기는 어렵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것이며, 중남미 국가들과의 공조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틀 뒤인 9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마약 의심 선박 격침 소식을 전하고 오히려 압박을 강화했다. 미국의 목표는 마약 문제 해결을 넘어 베네수엘라의 정권 교체이며, 핵심은 풍부한 석유 자원 확보라는 여러 분석과 평가들이 이미 제시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직후 미국의 대형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고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며, 새 정부로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간단치 않다. 대통령직을 승계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비상 내각회의에서 ‘우리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석방을 촉구했다. 미국의 공격 직후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군과 민병대에 총동원령을 내린 상황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기 위해서는 마두로 대통령 체포 특수작전과 달리 대규모의 지상군 병력 전개와 아울러 교전이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양측의 인적·물적 피해는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마두로 정권의 핵심 축으로 석유 자원과 이권을 향유해 온 베네수엘라 군부가 순순히 정권 이양에 동의하고 미국과 협력할지도 미지수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기득권층에 대한 공격과 압박을 지속한다 해도 체계적인 대안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적 혼란만 가중될 개연성도 있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미국의 통치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마두로 독재 체제로 인한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장기간 주입된 반미 정서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명한 국민투표를 통해 베네수엘라 신정부가 출범한다 해도 만일 반미 성향을 띨 경우 미국이 이를 용납할 가능성도 점치기 어렵다.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의 길이 멀고도 험난한 이유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도 험로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지지 의사를 거듭 밝혀 왔으며, 중국은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자 채권국이다. 미국은 중국 특사의 베네수엘라 방문 직후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 베네수엘라 사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비판 명분은 희석될 수 있으며, 중국이 대만 통일의 정당성을 보다 선명하게 내세울 개연성도 있다. 베네수엘라 사태의 교훈은 국제 질서의 본질이 강대국의 이해관계와 오로지 힘의 논리일 뿐이라는 점이다. 이제 국제 질서는 다극화를 넘어 무극화의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확대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유엔을 포함한 국제기구는 무력하며, 주요 국가들은 자국 이기주의에 매몰된 현실이다. 피아를 가리지 않는 트럼피즘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진영은 냉전의 추억일 뿐이며, 우리 앞에는 냉혹한 각자도생의 길이 있을 뿐이다. 병오년 새해 벽두에 명심할 일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씨줄날줄] 가사 로봇의 진화

    [씨줄날줄] 가사 로봇의 진화

    지난해 하반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한 장면. 구축 아파트에 사는 김 부장의 아내는 큰맘먹고 장만한 로봇청소기가 문턱에 걸려 제자리에서 맴돌자 청소기를 번쩍 들어서 옮기며 혼잣말을 한다. “네가 상전이네.”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건조기는 가전계의 ‘3대 이모님’으로 불린다. 가사 노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청소, 설거지, 빨래의 부담을 크게 덜어 줘서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문턱 하나 넘지 못해 사람 손을 기다리는 로봇청소기, 식기를 일일이 기계 안에 가지런히 넣어야 하는 식기세척기, 빨래를 널지는 않아도 개는 일은 여전히 사람 몫인 건조기까지. 아직은 가사 노동을 대체한다기보다 보조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사실이다. 집안일을 척척 알아서 하는 가사 로봇에 대한 개념이 등장한 것은 1960년대다. 당시 영국 BBC 프로그램 ‘투모로우 월드’에 소개된 실험용 가사 로봇은 주인을 잠에서 깨우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외출복을 다림질하고 반려견 산책까지 맡는 만능 살림꾼으로 묘사됐다. 국내에서는 2010년 한국과학기술원(KIST)이 개발한 국내 최초 가사 도우미 로봇 ‘마루-Z’가 공개됐다. 다만 이런 시도들은 구상과 실험 단계에 머물렀고, 실제 상용화와 보급으로 이어지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피지컬 인공지능(AI)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가사 로봇의 등장은 더이상 공상에 그치지 않는다.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는 국내외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가사 로봇을 앞다퉈 선보인다. LG전자의 홈로봇 ‘LG 클로이드’는 오븐에 빵을 넣으며 식사를 준비하고,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개는 일까지 스스로 해낸다. 노르웨이 1X테크놀로지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는 셔츠 단추를 잠그고 식기세척기에 접시를 넣는 작업을 알아서 수행한다. ‘3대 이모님’ 대신 ‘1가구 1로봇’이 뉴노멀인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사설] ‘고구마 줄기’ 이혜훈 의혹, 청문회 전 명백히 해명해야

    [사설] ‘고구마 줄기’ 이혜훈 의혹, 청문회 전 명백히 해명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과 실용’ 인사로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지명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심상찮다. 청와대는 “청문회를 지켜보자”고 하지만 그래서 해결될 일인지 의문스러워진다. 야당은 사퇴를 촉구했고 여당도 “본인 소명이 우선”이라고 밝힌 만큼 청문회 전에 의혹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지명된 이후 인턴 상대 폭언, 보좌관 상대 갑질 의혹이 불거지더니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인천공항 개항 전 영종도 부동산 투기 의혹, 유학 시절 상가 5채 매입 의혹, 아들의 국회 인턴 특혜 의혹 등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지는 형국이다. 보좌진에게 아들의 뒤치다꺼리까지 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아들이 공익 요원으로 근무하는 파출소에 과일을 배달시키거나 새벽 시간 병원에 데려가게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전부 사실이라면 혀를 차게 되는 위력을 동원한 갑질이다. 어제는 또 서울 중구의회의 한 구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자가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 시절 지역구 시·구의원의 부당한 징계에 관여하고 성 비위 인사를 옹호했다고 주장했다. 처신을 둘러싼 의혹만도 아니다. 국회 인사청문 자료에서 이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재산 175억 6952만원을 신고했다. 10년 새 재산이 100억원 넘게 늘었다고 한다. 재산 형성 과정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야당이 벼르고 나선 것도 무리가 아니다.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재산 증식에 대해 이 후보자는 해명할 수 있어야 한다.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정책 비전과 철학이 검증될 것”이라는 청와대의 대응은 안이해 보인다. 통합과 실용을 위한 탕평 인사의 당초 취지는 의미가 컸더라도 이런 수준의 도덕성 논란까지 빚어지고 있다면 심각한 재고가 필요하다. 청문회 전 충분한 해명으로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자진 사퇴나 지명 철회가 마땅하다.
  • [사설] 관계 복원, 정상 궤도 선언 韓中… ‘윈윈’ 실용외교 가속을

    [사설] 관계 복원, 정상 궤도 선언 韓中… ‘윈윈’ 실용외교 가속을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제·통상 환경에서 공급망을 비롯해 한중간 협력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행한 일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도 “외교적 긴장과 갈등이 있었던 시기에도 벽란도를 통한 (양국 간) 교역은 중단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제협력을 통한 실질적 교류 확대가 동아시아의 안정과 번영, 평화와 질서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양국 사이에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기술에서부터 생활용품, 뷰티, 식품 등 소비재, 영화, 음악, 게임, 스포츠 등 문화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협력을 확대할 분야가 적지 않다. 하지만 외교안보 면에서는 양국간 더 조율돼야 할 외교안보 현안들이 수두룩한 현실이다. 두 정상은 하필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직후에 만났다. 화약고인 대만 문제만 해도 난해한데 미국의 ‘힘에 의한 평화’와 중국의 ‘다자주의’ 사이에서 이 대통령은 아슬아슬 외줄타기 외교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시 주석은 ‘국제정세의 혼란’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에게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어야 하고,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관계를 기본으로 하되 중국과의 협력관계도 강화하려는 이재명정부의 실용외교가 본격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시 주석은 “양국은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고려해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과 극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한국에도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라는 한미일의 공유된 인식을 벗어나거나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기존 입장을 넘어서기는 어렵다. 중국을 상대로 이 점을 납득시켜야 한다. 북한이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악화시킬 수 있는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무대로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하는 노력도 더 강화해야 한다.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 내 중국 구조물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양국 간 고위급 해양경계획정 회담의 연내 개최 등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구동존이’의 자세로 국익을 지키는 실용외교에 속도를 내야 할 때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그 겨울의 시

    [김동률의 정원일기] 그 겨울의 시

    말 그대로 엄동설한이다. 요즘처럼 추운 날엔 애써 정원 쪽으로 눈길을 주지 않는다. 스산하고 쓸쓸하다. 을씨년스럽다. 발음부터 묘한 이 말의 기원은 재미있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로 인한 슬픔과 울분을 ‘을사년스럽다’라 했고, 이후 ‘을씨년스럽다’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도 ‘을사년스럽다’라고 쓴 기록이 있어 호사가들이 그럴듯하게 유래를 만들었다는 주장에 끌린다. 겨울은 식물들에 인고의 세월쯤 된다. 꽃, 나무들이 살아남기 위해 나름 몸부림치는 시간이기도 하다. 요 며칠 강추위로 텃밭에 된서리가 내렸다. 이른 아침 밟으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한파주의보가 나올 정도의 추운 날씨가 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고딩 때 본 영화 ‘닥터 지바고’의 한 대목이다. 바리키노의 낡은 별장에서 언 손으로 잉크를 찍어 시를 쓰던 바로 그 장면이다. 설원과 자작나무숲들이 마치 어제 본 것처럼 선명하다. 정원의 겨울 풍경 덕분이다. 그런 날이면 벽난로에 장작을 지펴 넣는다. 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사실 좀처럼 불을 피우지는 않는다. 재를 처리해야 하는 등 성가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림의 떡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래도 가끔 울적할 때면 불을 지핀다. 이글거리는 불을 바라보며 멍때리는 순간은 황홀하다. 오늘 벽난로에 퍼지는 빨간 불꽃을 바라보며 겨울이 깊을 대로 깊었음을 실감한다. 이럴 때는 박노해의 “그 겨울의 시”를 꺼내 읽어야 한다.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할머니는 이불 속에서/어린 나를 품어 안고/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찬바람아 잠들어라/해야 해야 어서 떠라. (※문둥이는 ‘한센인’의 이전 명칭) 겨울날이면 되새겨 보는 박노해의 시다. 정원 구석 배롱나무가 정물처럼 고요하다. 꽃과 나무들은 긴 겨울잠에 빠져 있다. 어느새 또 새해가 왔다. 삶이란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얼마 남지 않게 되면 점점 빨리 돌아가게 된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서울광장] ‘공급망 냉전’ 시작, 기술뿐인 한국이 살길은

    [서울광장] ‘공급망 냉전’ 시작, 기술뿐인 한국이 살길은

    201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구. 중국 컨테이너선이 전자제품과 의류를 가득 실어 오지만 돌아가는 배에 실리는 건 폐지와 고철뿐이었다. 탐사 기자 도널드 발렛과 제임스 스틸은 수출선에 실을 게 쓰레기밖에 없는 이 풍경을 ‘아메리칸드림의 종언’이라고 칭했다. 글로벌 분업, 노후연금을 월스트리트로 빨아들인 금융의 마법, 부자감세와 같은 ‘거시적 계획’의 결과는 러스트벨트의 유령 도시, 마스크도 못 만드는 제조업 공동화, 마약 좀비 거리라는 ‘미시적 현상’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 풍경을 백분 활용한 정치인이다. 세계화가 만든 경제적 패자의 숫자가 정치적 임계점을 넘자 역설적이게도 ‘세계화의 승자’였던 부동산 재벌이 백악관에 입성했다. 세계화로 소비만 남고 생산은 떠난 외화내빈 미국 경제는 베네수엘라 침공을 다르게 읽을 틀이 된다. 카라카스 공습은 마약과의 전쟁 선포로 포장됐지만, 실제로는 중국·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는 남미에서 더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저지선일 수 있다. 반미 정권 응징이라는 정치적 명분 또한 없지 않겠지만 그보다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방산·바이오에 쓰이는 광물 선점 교두보가 더 시급했을 수 있다. 앞서 14개월 전 중국은 오랫동안 공들인 끝에 남미에서 결정적 무역 거점을 확보했다. 중국 국영 해운사가 2019년부터 페루 찬카이에 36억 달러를 투입해 건설한 남미 태평양 연안 최대 심해항구가 2024년 11월 문을 연 것이다. 이 항구를 통해 칠레·아르헨티나·볼리비아에 걸친 ‘리튬 삼각지대’의 배터리 원료, 브라질의 철광석, 페루의 구리가 미국 서부 해안을 거치지 않고 아시아로 직행한다. 2000년 140억 달러에서 2023년 4800억 달러로 성장한 중국·남미 무역에 날개가 달린 셈이다. 핵심 광물의 보고인 남미를 ‘등잔 밑’에 두고도 미국이 무심했던 건 세계화 체제에선 미국이 설계·장비 등 공급망 ‘상류’를, 중국이 원자재·가공 등 ‘하류’를 맡는 분업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분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트럼프 1기 때 미국이 반도체 장비 수출을 막자 중국은 첨단 칩 생산에서 고전했고, 중국이 갈륨·게르마늄·희토류로 맞받아치자 미국 방산·반도체 산업이 흔들렸다. 서로의 급소를 확인한 양국은 상대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인재 전쟁으로 ‘상류’를 공략하고, 미국은 ‘하류’를 내주지 않으려 자원 부국 베네수엘라를 접수했다. 미중이 각각 공급망 재편을 시도할 때 변하는 건 제조 환경만이 아니다.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바뀐다. 예컨대 지난 세계화 30년 동안 미국은 달러 패권을 앞세워 해외의 값싼 소비재를 사들이고 저금리로 소비와 자산 가격을 띄우는 ‘수요 중심 성장’에 익숙해졌다. 소비자는 풍요로워졌지만 노동자는 막막해지기 십상인 경제였다. 공급망 전쟁 시대엔 방향이 뒤집힌다. 관세와 보조금으로 국내 생산을 유도하고, 역내 국가들끼리 동맹을 강화하는 ‘공급 중심 성장’으로의 전환이다. 물자의 원활한 공급만큼이나 자국 일자리를 만드는 게 중요한 목표가 된다. 한국은 반도체·배터리 강국이니까 공급망에서 안전하다는 생각은 착각일 수 있다. 국가별 비교우위에 맞춰 생산을 분담하던 WTO 시대가 끝나가기 때문이다. 공급망 전쟁 시대가 무르익으면 역내 이해관계가 수시로 바뀌고, 어제의 파트너가 오늘의 경쟁자가 된다. 한국은 기술로 공급망에 들어섰지만, ‘자원 없는 나라’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이동이 가능한 기술과 인력은 최고 수준이지만, 땅에 묻혀 움직이지 않는 광물은 없는 나라다. 공급망 전략 없는 관성적인 풍요가 어떤 비극으로 이어지는지 선례가 있다. 1970년대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 공화국은 섬에 널린 인광석 수출에 힘입어 1인당 소득이 미국을 앞지르는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인광석을 싣고 간 배가 돌아올 때 실려온 건 값싼 지방 덩어리, 칠면조 꼬리살이었다. 세월이 지나 광물이 고갈됐을 때 남은 건 세계 최고 수준의 비만율뿐이었다. ‘공급망 냉전’이 시작됐다. 한국이 지닌 강점은 언제까지 유효할지, 우리 공급망 가치사슬의 약한 고리는 어디인지, 이를 보강할 방법은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야 할 때다. 홍희경 논설위원
  • [천태만컷] 변함없이 이어지는 임무

    [천태만컷] 변함없이 이어지는 임무

    제주 해군기지에서 한 장병이 해군 깃발을 올리고 있습니다. 새해가 밝아도 군인들의 하루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맡은 임무를 묵묵히 이어 가는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세종로의 아침] 새해 벽두부터 울린 ‘K양극화’ 경고음

    [세종로의 아침] 새해 벽두부터 울린 ‘K양극화’ 경고음

    지난해 1월은 유난히 추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여기저기서 트라우마를 호소하던 암흑의 시기였다. 마침내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온 한국 경제가 다시 새해를 맞았다. 우리는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을 맞아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다가오는 변화의 출발선에 서 있다. 그러나 힘들었던 한 해를 뒤로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는 우리의 다짐이 이번에는 배반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1분기 역성장의 늪에서 겨우 빠져나온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불안과 우려를 지우기는 힘들다. 고환율·저성장의 고착화가 가져올 한국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는 새해가 되어도 걷히지 않았다. 외려 고환율·저성장이 ‘뉴노멀’임을 인정하고 낯선 변화에 적응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가슴을 짓누른다. 1500원대를 위협하는 고환율 장기화로 인한 고물가 시대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찮은 사회적 약자에게 직격탄이다. 지난 2일 발표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신년사는 낙관적 전망과는 거리가 멀었다. 침몰해 가는 한국 경제호에 제대로 경고음을 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1.8%로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하겠지만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힘입어 성장을 주도할 IT 부문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1.4%에 불과하다”고 했다. 반도체 쏠림으로 빚어진 착시 현상에서 벗어나라는 경고음이다. 한은이 2026년 경제성장률을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1.8%로 제시했지만, 여전히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뼈아픈 현실 인식이다. 이 총재는 이런 ‘K자형 회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K자형 회복은 반도체로 대변되는 수출 등 특정 부문은 성장하고, 내수 부문은 부진해지는 양극화 현상을 말한다. 그는 “K자형 회복은 결코 지속 가능하고 완전한 회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얼마 전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 7000억 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뉴스를 접한 서민들의 박탈감은 오히려 더 컸을 것이다. 고환율이 밀어 올린 밥상물가로 ‘국민생선’이라는 고등어 한손(2마리)이 1만원을 넘는 판국에 수출 역대 최대라는 거시지표가 와닿을 리 있겠나. 경기 상황과 체감물가의 괴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총재가 말한 대로 K자형 회복이 가져올 K양극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 총재도 지적했지만 K양극화가 가장 극심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집값 양극화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으로 묶인 서울 집값이 오히려 19년 만에 최대 상승한 것이 현실이다. 대전 집값의 5배라는 서울의 고가 아파트 가격은 자산 양극화의 추월차선을 달리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공급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지만 포모(FOMO·소외 공포감)가 빚은 기대심리를 잠재우는 데는 ‘백약이 무효’다. 지난해 끝 간 데 모르고 치솟는 ‘미친 집값’에 혀를 내두르며 ‘탈서울’로 밀려난 이들이 116만명에 육박한다.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장기 불황의 변곡점에 서 있다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3중고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에 육박하며 서민들의 가처분 소득은 더욱 줄었다. 국세청에 따르면 자영업자 폐업건수는 2024년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서민과 중소기업에 불어닥친 한파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붉은 말의 해를 제대로 질주하기 위해서는 K자형 회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급 대책을 마련하고, 기업의 펀더멘털을 다지기 위한 정책에 올인해야 한다. 2026년을 K양극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원년으로 삼으면 어떨까. 경제 펀더멘털 기반 없이 기대심리로만 쌓은 ‘코스피 5000시대’에 환호하기보다는 체감경기 회복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K양극화 해소에 전력을 쏟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빌어 본다. 황비웅 디지털금융부 기자(차장급)
  • [공직자의 창] ‘소다팝’으로 성평등 다음 페이지 연다

    [공직자의 창] ‘소다팝’으로 성평등 다음 페이지 연다

    “‘그 얘기’만 하면 자꾸 싸우잖아.” 요즘 청년 사이에서 성별 이슈는 ‘관계의 위험 요소’로 여겨진다. 누군가 말을 꺼내는 순간 분위기는 경직되고 ‘굳이 이야기하지 말자’는 무언의 신호가 오간다. 관계를 지키는 방법은 침묵뿐임을 습득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에서 가장 대화하기 어려운 주제가 온라인에서는 가장 시끄러운 논쟁거리다. 우리는 언제부터 성별 문제를 ‘입에 올리는 순간 갈등을 일으키는 주제’로 받아들이게 됐을까. 한국리서치의 2023년 조사에서 20대 여성의 70.3%는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20대 남성의 70.4%는 ‘남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같은 세대가 같은 사회에 살면서 정반대 답변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남녀 간극은 정작 공적인 담론의 장에서는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다. 말하자면 우리 사회는 ‘정답’을 놓고 논쟁하기 전 서로가 어떤 질문 위에 서 있는지부터 함께 점검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성평등가족부가 새롭게 출범하며 ‘성형평성기획과’를 신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별 인식 격차라는 꺼내기도 해결하기도 어려운 문제를 직접 다루기 위해서다. 필자 역시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이었다. 젠더 이슈는 어떤 방향으로든 누군가의 상처를 건드리기 쉽고, 시도 자체가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려의 목소리는 곧바로 나왔다. 여성들은 “구조적 차별 문제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라는 걱정을, 남성들은 “남성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해 봤자 흉내만 낼 것”이라는 냉소를 보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외면할수록 불신은 더 깊어지고 갈등은 더 일상으로 스며든다. 성평등부는 “답을 찾기 어려우니 손을 놓자”가 아니라 “함께 답을 만들어 가자”는 생각으로 청년에게 SOS를 보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그 무언가를 그들의 언어로 다시 배우고 싶었다. 이런 시도가 바로 청년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이다. ‘소통하는 청년들이 성평등의 다음 페이지를 여는 팝업 콘서트’라는 뜻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총 다섯 차례 청년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운 의제를 제시하기보다 서로의 경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확인하는 ‘안전한 공간’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성별 이슈는 맥락과 경험의 차이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채 오해와 갈등으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성과는 있었다. 청년들은 남녀 모두 상대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누가 더 불리한가’를 따지는 경쟁적 접근보다 경험의 차이에서 비롯된 인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간극을 줄여 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성별 인식의 격차는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도 모두 뜻을 모았다. 성평등 실현을 위한 노력만큼 인식의 변화에도 긴 시간이 걸린다. 일방적인 승패 구도가 아니라 오해가 누적되기 전에 대화의 기회를 열고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올해부터 이런 가능성을 확장하고 현실화하기 위해 성평등부가 ‘청년공존·공감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들이 서로의 경험을 확인하고 신뢰를 쌓을 논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논의 결과는 정책 대안으로도 반영할 예정이다. 진정한 성평등은 다양한 경험과 이해의 축적으로 이뤄진다. 소다팝은 청년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공존과 공감의 가능성을 확인한 출발점이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함께 답을 찾아가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
  • 한화오션, 원·하청 차별 없는 상생 협약

    한화오션, 원·하청 차별 없는 상생 협약

    한화오션이 5일 김민석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 성과를 원·하청 차별 없이 공유하는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었다. 한화오션은 이날 서울 중구 한화오션 서울사무소에서 ‘원·하청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고 사내 협력사들과 함께 상생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는 ‘경영 성과를 원·하청 차별 없이 함께 공유하며 직원 간 보상 격차를 해소해 협력사 직원들의 실질적 근로조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회사와 협력사가 생산성 향상 및 안정적 공정관리를 위한 정책에 적극 동참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한화오션과 협력사는 하나의 가치사슬로 이어진 공동체”라며 “원·하청 상생이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만드는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산업 전반에서 신뢰를 쌓고 미래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며 “협력사 임금 체불 방지 제도 도입과 협력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취하 등도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도 동일 비율의 성과급 지급을 높이 평가했다”며 “오늘 협약이 지역을 떠난 조선 숙련공들이 다시 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 호반그룹 “AI 접목해 변화 ·혁신을”

    호반그룹 “AI 접목해 변화 ·혁신을”

    호반그룹이 새해를 맞아 신년 하례식을 갖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5일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에서 열린 2026년 호반그룹 신년 하례식에서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시대적 전환점에 서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생존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임직원 모두가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주택·부동산 정책의 근본적인 전환과 에너지 고속도로를 위한 국민 펀드 조성 등 우리 사업과 연관성이 큰 정부 정책들이 숨 가쁘게 발표·실행되고 있다”며 “적극적 참여와 선제적 대응을 통해 우리의 발전에 기회로 삼고, 국가와 사회에도 기여하는 혁신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회장은 “산업·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에서 인공지능(AI)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며 “AI 전환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더욱 가속화해 스마트 건설, 스마트 팩토리, 리테일 테크에 이르기까지 신기술을 접목한 사업 모델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반그룹은 2020년부터 매년 혁신기술공모전을 열고 유망 기술 및 기업을 발굴해 그룹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호반건설, 호반산업, 호반호텔앤리조트 등 주요 계열사 사업에 지속적으로 신기술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신년 하례식에는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호반장학재단 이사장)과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 이정호 호반호텔앤리조트 부회장,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 박철희 호반건설 사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김민성 호반그룹 부사장 등 호반그룹 경영진과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신년 하례식에서는 지난해 뛰어난 성과를 거둔 우수 사원과 임직원 봉사단 ‘호반사랑나눔이’ 활동에 적극 참여한 우수 봉사자들을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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