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게임 UA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4대 목표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6
  • [이 남자들, 런던 앞두고 각오 남다른데 ] 1500m도 해볼까요 재미삼아요

    [이 남자들, 런던 앞두고 각오 남다른데 ] 1500m도 해볼까요 재미삼아요

    올림픽 수영 2연패를 노리는 박태환(23·SK텔레콤)이 느닷없이 자유형 1500m 출전 여부를 놓고 고민하게 됐다. 대한수영연맹은 지난 17일 전주에서 끝난 대통령배수영대회 직후 자유형 1500m 올림픽 자격기록(Olympic Qualifying Time·OQT)을 통과한 5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박태환도 여기에 끼었다. 연맹 측은 “자유형 50, 100, 200, 400, 1500m에 일단 박태환의 이름을 모두 올려놨다. 그러나 어느 종목에 출전하느냐는 전적으로 ‘박태환팀’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아직 올림픽조직위원회에 신청한 건 아니다. 마감은 7월 9일. 출전을 신청한다 해도 전부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다. 신청 선수가 많으면 기록에 따라 선별한다. 당초 박태환은 ‘마이클 볼 코치의 조언에 따라 올림픽 전략종목으로 자유형 200m와 400m을 선택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서였다. SK텔레콤 ‘박태환팀’의 권세정 팀장은 “박태환의 주종목은 200과 400m인 것은 확실하지만 박태환 자신의 의지에 따라 종목이 추가될 수 있다.” 고 말했다. 따라서 출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1500m 출발대에 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유형 1500m는 200m, 400m 등 박태환의 주종목 결승이 모두 끝난 뒤 열리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보너스 게임’으로 부담 없이 치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 결승과 200m 결승은 각각 7월 28일(이하 현지시간)과 7월 30일에 열리며, 자유형 1500m는 8월 3일 예선을 치른 후 4일 결승이 열린다. 지난 2월 호주 전지훈련 중 현지대회에서 박태환은 14분 47초 38의 기록으로 우승,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자신의 한국기록(14분 55초 03)을 5년 2개월여 만에 7초 65나 줄였다. 세계기록은 쑨양(중국)이 지난해 상하이세계선수권에서 낸 14분 34초 14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럭비 불모지의 꿈… 용병 빠진 일본 두렵지 않다

    럭비 불모지의 꿈… 용병 빠진 일본 두렵지 않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처음 정식종목이 된 럭비에서 한국은 두 개의 금메달을 땄다. 7인제와 15인제를 휩쓸며 IMF 위기에 시름하던 국민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그들이 있기에 우리의 새로운 천년은 밝습니다’ 공익광고에 출연했다. ‘반짝’이 아니었다. 2002년 부산대회에서도 2관왕을 2연패했다. 기쁨도 잠시, 빛나는 업적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 여전히 비인기 종목이었고, 살림은 팍팍했다. ‘슬픈 금메달’이라는 자조가 흘러 넘쳤다. ●일본에 가려 만년 2인자 설움 사실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한국은 ‘2인자’였다. 톱랭커는 단연 일본. 2003년 프로(톱리그)가 출범한 뒤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일본은 전통적인 강국 사모아, 통가, 피지 등에서 재목들을 스카우트했다. 일본인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과 달리 대다수 럭비대회는 ‘핏줄’에 관대한 편이라 한 나라에 3년만 거주하면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 말 그대로 ‘용병’이다. 1승도 챙기지 못했지만 일본은 지난해 럭비월드컵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참가했고, 2019년 럭비월드컵 개최권도 따놓았다. 1976년 아시아대회 이후 한국은 일본에 6승1무20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2004년 월드컵예선전 무승부(19-19) 이후 9년 내리 지기만 했다. 2010년 경북 경산에서 열린 한·일전에는 붉은 사쿠라 유니폼을 입은 ‘흑인’들이 15명 중 9명이나 섞여 있었다. 맨몸으로 부딪히는 럭비 특성상 우월한 체격과 운동신경은 가공할 장벽이 됐다. 실업팀만 3000개에 이르는 저변과 풍부한 대회 경험은 ‘럭비 불모지’ 한국에게 꿈같은 얘기. 잘나가는 일본을 보면서 럭비인들은 “외국인 선수 빼고 제대로 붙자.”고 울분을 삼키곤 했다. ●“아시안게임 2관왕 2연패 영광 다시” 그 기회가 12일 럭비 한·일전(성남종합운동장·오후 1시·SBS ESPN 생중계)으로 마련됐다. 아시아 15인제 최강팀을 가리는 HSBC아시아 5개국대회(Asia 5Nations)다. 24개국 가운데 일본·홍콩·아랍에미리트 연합(UAE)·카자흐스탄과 함께 한국은 최상위 ‘톱 5’에 속해 있다. 톱 5부터 디비전 5까지 나뉘어있고 그룹마다 꼴찌팀은 강등, 우승팀은 승격하는 시스템이다. 지난달 27일부터 5주 동안 풀리그를 치르고 있다. 한국은 2010년 톱 5에서 4전패로 삐끗해 지난해 ‘디비전1’으로 강등됐다가 올해 다시 ‘빅 5’로 올라왔다. 용병을 앞세웠던 일본은 달라졌다. 올해 지휘봉을 잡은 에디 존스(호주)는 화끈한 세대교체를 단행, 지난 3월 발표한 30명의 예비엔트리 중 신인을 14명이나 기용했다. 가까이는 이번 톱 5 우승을, 멀리는 안방에서 열릴 2019년 월드컵 8강을 겨냥한 포석이다. 존스는 “당장 세계 10위에 드는 건 무리지만 1~2년 안에 그럴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한다. 실제로 겁 모르는 새 얼굴들은 카자흐스탄을 87-0으로, UAE를 106-3으로 완파했다. 2008년 시작된 A5N에서 18전전승이다. 데뷔전인 UAE전에서만 6개의 트라이를 찍은 후지타 요시카즈(19·185㎝·90㎏)는 스타덤에 올랐다. 견고한 수비를 뚫고 80m를 내달려 트라이를 성공시켰다. 풀백 고로마루 아우무(26), 플랭커 하시모토 다이키(25), 모리카와 카이토(23) 등 초보 대표들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한국도 상승세다. 지난해 준우승팀 홍콩을 21-19로 꺾으며 몸을 풀었다. 경기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박노훈(삼성중공업)이 트라이를 찍었고, 오윤형(KEPCO)이 컨버션골(트라이 후 보너스킥, 2점)을 성공시킨 짜릿한 분위기가 살아 있다. 유영남(파나소닉)·연권우(요코가와)·이광문(도요타) 등 일본파 6명이 중심을 잡는다. 안방 데뷔전을 앞둔 서천오 감독(국군체육부대)은 “용병 의존도가 높긴 했지만 빼더라도 일본은 기본실력 자체가 워낙 좋다. 리그를 치르면서 경기력과 노하우까지 쌓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홈경기니까 정신무장을 단단히 해서 선배들의 업적을 잇겠다. 한국 럭비의 미래를 진단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이폰·갤스 겨냥한 ‘쿼드코어의 역습’ 성공할까?

    아이폰·갤스 겨냥한 ‘쿼드코어의 역습’ 성공할까?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더욱 거센 돌풍을 일으킨 아이폰에 맞서 ‘쿼드코어 스마트폰의 역습’이 시작될 전망이다. 최근 HTC와 LG, 그리과 화웨이(Huawei)등은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한 안드로이드폰을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2012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쿼드코어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 코어 4개가 장착된 것을 뜻한다. 안드로이드 4.0 OS에 쿼드코어를 장착한 이 스마트폰들은 아이폰4S보다 최소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와 HTC의 첫 합작품인 HTC 원X는 테그라3 4-PLUS-1쿼드코어를 장착했다. 메인 CPU 코어 4개가 주로 가동되고, 배터리 절감을 위해 서브 코어까지 하나 더 장착해 장시간 충전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또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어려웠던 고화질 HD 동영상 재생과 레코딩, 게임 플레이까지 가능해졌다. 유명 IT웹사이트인 기브모도에 올라온 HTC 원의 리뷰에는 “이처럼 흥분된 스마트폰은 매우 오랜만이다.”라는 내용의 ‘칭찬’도 올라와 있어 소비자들의 기대를 더욱 모으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쿼드코어 프로세서 K3V2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2종으로 세계 공략에 나선다. 이중 ‘Ascend D 쿼드’는 4.5인치 LCD와 800만 화소 카메라, 13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4G LTE를 지원한다. 여기에 돌비 5.1사운드까지 가능해 진화된 스마트폰의 면목을 보이고 있다. LG는 HTC와 마찬가지로 엔비디아의 테그라3 쿼드코어를 장착한 옵티머스 4x HD를 선보인다. LG 측은 쿼드코어 뿐 아니라 기술과 디자인에 더욱 초점을 맞춰 다양한 소비자들을 섭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쿼드코어 바람이 일시적일 뿐이라는 예측도 있다. 듀얼코어를 장착해 온 삼성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이 쿼드코어 스마트폰보다 훨씬 안정된 시스템과 장시간 배터리 사용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과 애플이 더욱 안정화 된 자체 쿼드코어를 탑재한 갤럭시S3와 아이폰5을 내놓는다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HTC 원X, 화웨이 Ascend D, LG 옵티머스 4x HD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South Africa-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①People in South Africa

    South Africa-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①People in South Africa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 열흘에 가까운 남아공 여행 동안 내가 받은 선물은 바다, 초원, 도시와 동물들이라고 생각했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의 진수성찬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내게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사람들이다. 차별과 증오의 시간들을 견뎌낸 사람들의 외연은 남달랐다. 그들이 말하는 남아공의 땅, 바다, 하늘 그리고 사람들은 무척이나 다양해서 3개의 수도, 11개의 공식 언어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을 정연하게 담을 재주가 없었기에, 남아공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 그리고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생각해 보면 남아공 여행은 ‘본 것’이 아니라 ‘들은 것’이었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광청 www.southafrica.net 1 가든 루트는 남아공의 독특한 지형인 카루(반사막)를 통과한다.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는 낡은 선로. 쓸쓸해 보이지만 곳곳에 푸른 생명들이 살고 있다 2 부펠스드리프트 게임 롯지에서 진행된 사파리는 스와트버그 산Swartberg Mountain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 사이에도 우리를 안내했던 레인저 하노Hanno는 동물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남아프리카공화국 면적 122만 평방미터 인구 4,800만명 공식어 영어, 아프리칸스어, 은데벨레어, 코사어, 줄루어, 페디어, 소토어, 츠와나어, 스와지어, 벤다어, 총가어 화폐 랜드Rand. 1랜드는 한화 약 150원 항공편 인천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은 없다. 홍콩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는 남아프리카항공SA이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3시간. www.flysaa.com 날씨·시차 남아공은 우리와 계절이 반대라서 11~2월이 여름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기온 차이가 커서 여러 가지 옷을 준비해야 한다.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이 늦다. People in South Africa 그레이프타이저 끝내줘요 카페 리체 종업원 살라 Sala 한낮의 처치 스퀘어Church Square는 좀 더운 편이죠. 그늘이 별로 없어서요. 우리 카페가 마치 오아시스처럼 여겨진 건 그런 이유였을 거예요. 아이고 저런, 새벽 비행기로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고요? 거기서 바로 프레토리아로 왔으니 지칠 만도 하네요. 이리 와서 그레이프타이저grapetiser를 마셔 봐요. 남아공 와인이 유명한 건 아시죠? 남아공에 본사와 공장이 있는 그레이프타이저도 포도탄산쥬스 중 최고로 꼽힌답니다. 우리 리체 카페가 처치 스퀘어에 자리를 잡은 건 아주 오래 전 일이예요. 건물 바깥에 1904년이라고 쓰여 있는 거 보이시죠? 니체는 ‘호화스럽다’는 뜻이지만 실제로 저희 카페는 클래식하고 안락해요. 저 흑백 사진에서 연륜이 느껴지지 않나요? CAFE RICHE | 주소 2 Church Square Cnr Church & Paul Kruger Streets, Pretoria 문의 012-328-3173 www.caferiche.co.za 내 초콜릿이 남아공 최고지! 초코라티에 마리타 Marita 아가씨, 커피 좋아해요? 그럼 당신은 진한 모카가 든 초콜릿이 좋겠네요. 이쪽 젠틀맨은? 이건 내가 피노타지 와인의 풍미를 높이기 위해 맞춤 제작한 초콜릿이라오. 둘을 함께 먹으면 정말 환상이지. 참, 초콜릿은 절대로 ‘나중’을 위해 아껴두는 것이 아니라오.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위한 것이지! 암, 당신들은 젊으니 그 말의 의미를 더 잘 알겠지. 난 어려서부터 설탕과 초콜릿에 푹 빠져 살았지만 남아공에서는 적당한 선생님을 찾을 수 없었지. 그래서 2007년에 벨기에로 가서 초콜릿을 배웠다오. 지금은 로코코라는 숍을 오픈해서 초콜릿으로 신발도 만들고 꽃도 만들고, 못 만드는 것이 없다오. La Chocolaterie ROCOCO | 주소 Baron van Reede St. Langenhoven Rd 86, Oudtshoorn 문의 044-272-5991 www.ilovechocolate.co.za 우리는 수도가 3개예요 남아공관광청 에릭 반 질 Erick van Zyl 맞아요.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Product Specialist. 그게 남아공 관광청에서 내가 하는 일입니다. 호텔, 레스토랑, 관광지 등 남아공의 여행 인프라를 줄줄 꿰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사실 웬만한 파트너들은 이제 친구가 됐을 정도로 오랫동안 알아 온 사람들이죠. 케이프타운에 오래 살았지만 나이가 드니 조용한 도시가 좋아서 지금은 프레토리아에 살아요. 남아공에는 3개의 수도가 있는데 프레토리아Pretoria는 행정 수도. 블룸폰테인Bloemfontein은 사법 수도, 케이프타운Cape Town은 입법 수도랍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제가 선택한 식당은 카루, 캐틀 & 랜드Karoo, Cattle & Land라는 곳인데요, 스테이크를 정말 잘하죠. 반사막 지역인 ‘카루’에서 자유롭게 자란 동물들이니 얼마나 건강하겠어요. 우리 6명이 스테이크에 와인을 곁들여도 1,000랜드(약 15만원)면 충분할 겁니다. 실컷 드세요. 남아공은 위험하지 않아요. 가이드 글로리아 오 Gloria O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기억나세요? 그때 저는 한국에서 온 기자단 70명의 안내를 맡았으니 잊을 수가 없죠.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보람도, 재미도 있었어요.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남아공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을 쏟아내면서 관광측면에서는 효과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컸어요. 남아공의 일부 도시는 치안이 불안하긴 해요. 하지만 관광도시를 다니는 여행객들은 안전해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하는 건 유럽도 마찬가지잖아요. 저는 어렸을 때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서 가족 모두가 남아공으로 이사를 왔고 지금은 프레토리아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있죠. 하도 오래 살아서 남아공이 익숙하기는 한데, 그래도 한국이 그리워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가든 루트는 내 출근길이죠 가이드 하니키 쿠체 Hannetjie Coetzee 남편과 둘이서 가이드 일을 시작한 건 꽤 나이가 들어서였어요. 지금도 보석상 일을 병행하긴 하지만 성수기가 되면 둘 다 손님들을 싣고 여기저기 여행하기에 바쁘죠. 젊었을 때 게임 롯지에서 레인저로 일했었기 때문에 남아공의 자연 생태계에 대해 해박한 편이고, 그게 지금 일에 큰 도움이 돼요. 또 취미로 모터바이크와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아직도 이 땅을 열심히 즐기죠. 스치듯 보면 척박한 땅 같지만 자세히 보면 나무도 꽃도 많고, 고래가 뛰어노는 바다의 풍경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아요. 원래 치치캄마 국립공원이나 해변에서 고래를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닌데, 당신들은 좀 운이 없는 편이네요. 다음 기회엔 제가 보장하죠. 주소 PO Box 953, Knysna 6750 문의 044-382-1549 www.orbitdaytrips.co.za 엘비스는 영혼으로 노래해요! 엘비스 레스토랑의 잔과 앤 Jan & Ann du Rand 나는 카루 지역에서 태어나 십대 시절에야 처음으로 엘비스를 알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수십년 동안 줄곧 엘비스의 팬이 되었죠. 아, 이탈리아에서 사온 주크박스를 틀어볼께요. 들리죠? 그는 영혼으로 노래를 해요. 아내도 저와 마찬가지로 엘비스를 좋아했으니 우린 천생연분인 셈이에요. 엘비스와 마릴린 먼로에 관련된 기념품, 포스터들을 모으느라 돈도 많이 썼지만 항상 즐거운 일인 걸요. 둘 중 누가 더 좋으냐고요? 어려운 질문이군요. 기분에 따라 다르거든요. 몇년 전까지 바로 옆에 있는 치치캄마 빌리지 인Tsitsikamma Village Inn을 운영했었는데, 호텔을 팔고 2010년 12월에 레스토랑을 열었죠.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파하기 위해 매년 ‘엘비스 페스티벌 아프리카 The Elvis Festival Africa’를 개최하고 있어요. 축제 기간이 되면 ‘스톰스리버 빌리지’라는 작은 마을에 수천명이 모여서 북적이는 모습을 보셔야 하는데! 인도 사람들까지 우리 카페를 일부러 찾아오기도 하거든요. 신기한 일이죠. 2012년 행사는 9월21일부터 3일 동안이에요. 그때 다시 오지 않으려오? The Elvis | 문의 042-281-1182 www.elvisfestival.co.za 남아공 와인은 ‘뉴 와인’이 아닙니다 와인메이커 데 웨트 비종 De Wet Viljoen 어, 지금은 좀 곤란한데. 와인 테이스팅 중이거든요. 숙성 중인 와인을 조금씩 따라서 제대로 익어 가고 있는지 맛을 보는 일은 제 업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예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금 좀 예민한 순간이기도 하고요. 물론이죠. 매일 맛을 봅니다. 하지만 테이스팅만 하고 뱉어내기 때문에 취하지는 않는답니다. 정 그렇다면, 간단한 질문 몇 개만 받을께요. 저요? 원래 집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했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유럽 유학 시절에도 미생물학 등 와인에 필요한 것들을 공부했고, 지금은 여기 리들링스호프Neethlingshof의 와인메이커로 일하고 있어요. 최근에 남아공 와인의 빈티지는 2009년이 가장 좋았죠. 마지막 한 마디요? 남아공 와인이 새로운 와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군요. 난 이만 다시 와인에게 돌아가야겠어요. 와인 루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즐기시구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고래를 보여 드리고 싶은데요 피들 크루저 스테판Stefan 과 허니무너 한쌍 내가 아버지와 함께 처음으로 세일링을 했던 나이가 8살이었어요. 저 쪽에 있는 막내아들 엘릭스가 그 나이죠. 이제 익숙해져서 곧잘 조타수 역할을 해요. 이 두 사람과도 인사하세요. 독일에서 온 수잔느Susanne와 스테펜Steffen은 허니문 여행 중이랍니다. 2주 일정으로 남아공 여행을 했는데 지금까지는 크루거 국립공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네요. 하지만 오늘 이후에는 나이즈나에서 했던 우리의 요트세일링이 가장 기억에 남게 될 겁니다. 고래를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최선을 다해 보죠. 카메라는 꼭 잡으셔야 해요. 지난번에 카메라를 바다에 빠뜨린 적이 있거든요. 샴페인과 샌드위치도 충분히 준비했으니 천천히 즐기십시오. Springtide Sailing Charters | 위치 가든루트 나이즈나 요금 선셋 크루즈(샴페인, 초밥 등 간식 포함) 3시간 650랜드(약 9만원), 문의 082-470-6022 www.springtide.co.za 요즘 어부들이 화났다오 어부 레슬리 데이비슨 Leslie Davidson 나는 호트 베이Hout Bay에 위치한 행버그Hangberg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 산다오. 5명이 한 배를 타고 매일 새벽 5시쯤에 바다로 나가는 것이 내 일상이지. 저 앞바다에서 난류와 한류가 만나기 때문에 해산물이 잘 잡히는 편이지. 우리 마을에만 해도 1,000여 명의 어부가 살고 있는데, 풍족하진 않아도 크게 부족하지도 않았어. 그런데 지난해 11월부터 정부가 한 달에 80kg으로 1인당 어획량를 제한하면서 요즘 우리가 불만이 많아. 라이센스가 없는 어부들은 다른 사람의 라이센스를 빌리는 대신 수익을 나눠야 하니까 생활이 팍팍한 거지. 그래서 밤에 몰래 바다에 나가 가재를 잡고 전복을 따서 밀거래하는 경우도 많아. 어쩌겠어.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 동물은 아프리카의 보물이죠 멍키랜드 레인저 하미디 Hamidi 아프리카 하면 푸른 초원을 자유롭게 뛰노는 동물들을 연상하시죠. 하지만 그동안 많은 동물들이 뿔, 고기, 가죽 그리고 단순히 유희거리로 희생당했어요. 치치캄마 숲에 있는 멍키랜드Monkey Land와 버즈 오브 에덴Birds of Eden은 그런 동물들을 위한 장소예요. 이곳에 사는 유인원과 새들은 애완용이었거나 서커스에서 일하다가 쓸모가 없어져서 이곳으로 보내졌어요. 그들을 다시 우리에 가두는 대신 숲과 같은 환경을 마련해 주되 맹수나 전염병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먹이를 넉넉하게 줘요. 동물들에게 절대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것도 그들의 야생성을 지켜주기 위해서예요. 제가 일하는 곳은 멍키랜드에요. 사파리에서 꼭 보아야 하는 ‘빅 파이브’ 동물이 있듯이, 멍키랜드에도 ‘빅 쓰리’가 있는데 궁금하시죠? 오시면 제가 1시간 동안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새들이 저를 알아봐요 버즈 오즈 에덴 셜린 Sharleen 새들이 ‘에덴’에 살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주고 싶지만, 사실 저는 새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가 에덴인 것 같아요. 트럭에서 구출했다는 24살의 앵무새, 디즈니랜드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플라밍고들까지, 사연 많은 새들이 모여 사는 곳이죠. 그들에게 허락된 에덴동산의 크기는 2.3ha, 새들이 자유롭게 비행하며 사는 동물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죠. 새들이 멀리 가거나 다른 동물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그물망으로 만들어진 돔천장을 설치했는데 무려 8톤의 철을 사용했어요. 저는 관광객들을 안내하며 매일 새들의 상태를 살피는데, 새들도 저를 알아본답니다. 물론 저도 그들을 다 알고 있죠. 우리는 특별히 개체수를 늘리지도 않고 비둘기들도 그냥 함께 살도록 내버려둬요. 누구나 에덴에 살 자격이 있는 거니까요. 동굴 속에서는 별별 일이 다 있어요 캉고 동굴 가이드 스티브 Steve 오츠혼Oudtshoorn에 있는 캉고 동굴은 아프리카 7대 불가사의로 꼽힐 정도로 유명한 동굴이죠. 2,000만년이나 되는 동굴의 나이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나도 이 거대한 동굴에서 20년이나 일했으니 적은 세월은 아니죠. 1780년 발견 이후 끊임없이 손님을 맞이하느라 동굴은 많이 훼손된 상태예요. 예전에는 저기 넓은 공간에서 콘서트나 결혼식도 개최했지만 지금은 모두 금지시켰어요. 소음이 종유석들을 훼손하거든요. 한 사람이 겨우 겨우 탐험할 수 있는 구간들을 통과하는 어드벤처 투어를 꼭 경험해 보세요. 하지만 몸집이 큰 분들은 참아주세요. 5~6년 전 새해 첫날, 입장 제한 체중 규정을 무시한 관람객이 단체에 섞여 몰래 동굴에 들어왔다가 좁은 틈에 끼어 버리는 바람에 더 안쪽에 있던 28명이 무려 11시간 동안 동굴 안에 갇히는 사고가 일어난 적도 있었어요. 구조작업 때문에 저도 휴가를 접고 다시 동굴로 와야 했죠. 아마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Cango Caves | 투어 가든루트 오츠혼 투어 스탠더드 투어 60분, 어드벤처 투어 90분 문의 044-272-7410 www.cangocaves.co.za 차별철폐 위해 대통령에게 편지를 섰죠 거리 화가 이스마일 아크맛 Ismail Achmat 내 인터뷰를 하겠다고요? 음, 그럼 내 이야기를 아주 신중하게 듣고, 한 치의 틀림도 없이 적어 주시오. 우선 이 신문기사를 참고하고요(그는 2004년 5월15일에 발행된 남아공 일간지의 복사본을 건넸다). 나는 일찌감치 남아공의 차별철폐와 인종 간의 화해를 주장해 온 사람이오. 피부색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은 존중받아야 하지 않겠소.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의 마지막 국가 수장이었던 보타대통령(1916~2006년)에게 정책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편지를 썼었지. 그에게 자화상을 그려 주고 만년필을 받기도 했다오. 사람들은 그가 끝까지 아파르트헤이트를 고집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변화는 그로부터 시작된 것이지. 30살의 젊은 예술가였던 내가 영향을 미쳤던 거라고 나는 자부하오. 한번도 정규 예술교육을 받은 적 없지만 나는 4년 전에 은퇴한 후부터 케이프타운의 시그널 힐 위에서 테이블마운틴의 풍경을 그리는 거리의 화가로 살고 있소. 항상 그림에 소질이 있었으니까. 지금도 정부의 예술교육정책 등에 대해 불만이 많아서 라디오방송에 내 의견을 전달하곤 한다오. 클래식 카는 ‘맛’이 다릅니다 엔지니어 커드 Kurd 남아공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면 렌터카 여행을 꼭 해봐야 해요. 가든 루트, 와인 루트를 따라 달리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무는 것, 그게 자유니까요. 우리가 보유한 클래식 자동차를 이용하면 기분이 더 ‘업’되겠죠. 기름값이 1리터당 10랜드(약 1,412원) 정도니 그렇게 비싸지 않죠. 시골에 별장이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고객이죠. 엔지니어인 제가 매일 아기 돌보듯 애지중지하는 자동차들이니 60년대 재규어라고 해도 염려할 필요는 없어요. 남아공 차들은 보통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지만 클래식 카 중에는 한국처럼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차량도 많으니 편리하겠죠. 가든 루트에 간다고요? 야생동물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규정 속도를 지키고 조심하세요. Motor Classic | 주소 1 Waterloo Street Vredehoek, Cape Town 800 문의 021-461-7368 www.motoclassic.co.za 요금 등급에 따라 1일 4만~7만원선(100km 초과시 1km당 800~1,400원씩 추가됨), 운전사·가이드 고용 가능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CEO 칼럼] 세계는 하나, 그리고 하나의 꿈/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CEO 칼럼] 세계는 하나, 그리고 하나의 꿈/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퀀텀 리프’(Quantum Leap)라는 말은 원래 양자물리학에서 나온 용어로, 원자 내에서 하나의 에너지 상태로부터 또 다른 에너지 상태로의 변화를 말할 때 사용된다. ‘양자 도약’이란 뜻의 이 단어는 요즘엔 경제학이나 경영학에서도 ‘비연속적 도약’ 또는 ‘획기적 도약’의 의미로 종종 쓰인다. 어느 기업이든 지속가능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선 ‘퀀텀 리프’가 절실히 필요하다. 국가 발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금 10년 넘게 선진국 진입의 문턱인 ‘마(魔)의 2만 달러’ 언저리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더 이상 머물러선 안 된다. 획기적인 도약을 위해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 당당히 선진국 대열로 올라서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한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세우는 데는 꼭 고려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에너지 안보 확립이라고 생각한다. 에너지 자립화는 제2의 도약을 이루는 데 매우 어렵지만 중요한 과제다. 특히 석유 등 천연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와 자원 확보는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오는 3월 우리나라에서는 핵 관련 매머드 국제회의가 열린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여 핵 에너지에 대해 논의하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 회의가 그것이다. 세계 50여 개국 정상과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연합(EU), 인터폴 등 4대 국제기구 대표들과 세계 원자력산업계 최고경영자(CEO), 원자력 관련 국제기구 대표 등 200여명의 고위급 인사가 대거 찾아 세계인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한국에 쏠리게 된다. 대한민국은 이미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2002월드컵,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사회에서 국가 인지도와 브랜드를 높였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21세기 국제안보의 심각한 위협 요인인 핵 테러 방지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 국가 간 회의로, 국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정상회의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벌써 이번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되면 지구촌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선결요건인 핵 안보와 안전을 공고히 다지는 한편 우리나라는 진정한 글로벌 중심 국가로 거듭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점치기도 한다. 아무쪼록 이번 회의가 대한민국의 저력과 기량을 마음껏 보여 줄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우리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난관이 숱할 것이지만, 그 난관 때문에 우리의 도전이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대규모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껏 높이고, 두 번째 도약의 발판이 확실히 구축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 원자력산업계는 지난 30여년 동안 원자력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전을 수출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또 우리는 핵 비확산을 공고히 유지하면서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해 온 모범국가다. 따라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은 우리의 국격(國格)을 한 단계 높여줄 뿐 아니라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한국 원전 기술을 세계인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켜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에너지 부족국인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주율을 올릴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필자는 ‘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의 조직위원장으로서 이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람이나 기업 또는 국가에는 한순간에 훌쩍,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높이 뛰어오르는 순간이 있다.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초일류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이러한 좋은 기회를 살려 훗날 이 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에게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선사하도록 하자.
  • 형님특공대, 레바논 잊고 카타르 깬다

    형님특공대, 레바논 잊고 카타르 깬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고 했다. 카타르는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졸전을 펼쳤던 A대표팀 4인방이 올림픽대표팀으로 옷을 갈아입고 ‘중동 사냥’을 이어간다. 조광래호에서 뛰었던 홍정호(제주)·홍철(성남)·윤빛가람(경남)·서정진(전북)은 호흡을 가눌 틈도 없이 홍명보호에 소집됐다. A대표팀이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먼저 짐을 풀었다. 어깨가 무겁다. A대표팀에 대한 비난 농도가 심상치 않다. 네 명도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홍정호는 기성용(셀틱)의 공백을 메우려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허둥댔다. 레바논전에 선발출전한 서정진도 상대 수비에 막혀 밋밋한 움직임으로 일관했다. 홍철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교체아웃 됐고, 윤빛가람은 레바논전에서 후반 교체투입 됐지만 인상적인 모습은 없었다. 이들이 홍명보호에서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이름값만큼이나 이들은 올림픽팀에서도 핵심이다. 홍정호는 센터백으로, 홍철은 왼쪽 풀백으로 수비라인을 탄탄하게 지켜왔다.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은 지난 9월 오만과의 최종예선 1차전(2-0 승)에서 1골 1어시스트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과시했다.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인 서정진은 올림픽팀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홍명보 감독은 이케다 세이고 코치를 현지로 미리 보내 상심한 선수들을 다독였다. 남해, 창원을 돌며 2주간 발을 맞춰 온 올림픽팀의 훈련 내용과 경기 장면을 담은 동영상 자료도 살뜰히 챙겨 보냈다. 홍 감독은 “A대표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심리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우리 팀에서 당연히 경기를 뛸 거라는 안도감을 가질 수 있는데 팀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 놓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24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큰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17일 최종 엔트리(20명)를 발표한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지막 국내 훈련을 했다. 90분 동안 스트레칭, 패스게임, 미니게임 등으로 몸을 풀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홍명보호는 24일 오전 1시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이기면 올림픽 본선행의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기 빠진 조광래호, 홍정호 카드 꺼냈다

    기 빠진 조광래호, 홍정호 카드 꺼냈다

    기성용(22·셀틱)은 지난해 8월 조광래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은 뒤 치른 모든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주장은 박주영(아스널)이지만 ‘중원의 사령관’은 기성용이었다. 조 감독이 추구하는 ‘패싱게임’은 일단 중원 기싸움에서 이긴 뒤라야 가능하다. 그 선봉에는 항상 기성용이 ‘파이터’로 나섰다. 가끔 감정 조절을 못 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대체로 역할을 잘 수행했다. 패싱게임의 치명적인 약점을 막는 것도 기성용의 몫이었다. 공 점유율을 높인 상태에서 짧은 패스로 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최종 수비라인이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와야 한다. 필연적으로 역습에 약하다.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대의 역습을 기술적으로, 때로는 옐로카드를 감수하며 막아낸 것도 기성용이었다. 또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때와 세트피스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공을 연결해 주는 것도 기성용의 몫이었다. 그런데 기성용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해야 할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15일 레바논 원정경기에 빠진다. 큰 문제는 없지만 쉬어야 할 때다. 대표팀에는 큰 문제다. 조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 대신 수비력과 볼 배급 능력을 갖춘 중앙수비수 홍정호(제주)를 내세웠다. 물론 홍정호는 지난 아시안컵 4강 일본전 때 이 자리에서 뛴 적이 있다. 하지만 기성용에 비해 공격적인 경기 조율 능력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홍정호를 기성용 자리에 배치한 이유가 있다. 현재 조별리그 3패인 UAE는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서 지거나 비기면 사실상 브라질월드컵은 끝이다.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주 공격 루트는 지난 경기 추가 시간 만회골을 넣었던 원톱 이스마일 마타르. 뒤를 돌아보지 않고 중앙으로 거세게 밀고 들어올 것이 뻔한 UAE를 중앙에서 막아내고 측면 위주로 활발한 공격 작업을 펼치겠다는 것이 조 감독의 복안이다. 이용래(수원)와 홍정호가 중앙을 봉쇄하고 박주영, 서정진(전북),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등의 공격진이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UAE의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전술이다. 또 공격적 성향이 강한 좌우 윙백 홍철(성남)과 차두리(셀틱)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을 것으로 보인다. 골문은 정성룡(수원) 골키퍼가 지키고 이정수(알사드)는 홍정호 대신 곽태휘(울산)와 중앙수비에서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멕시코 교도소에는 싸움닭, 게임기, 매춘부까지?

    멕시코 교도소에는 싸움닭, 게임기, 매춘부까지?

    건물은 분명 교도소였지만 안에선 매춘과 도박이 판을 치고 있었다. 멕시코의 아카풀코 교도소에서 싸움닭, 매춘부, 마리화나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조직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멕시코 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재소자 이감작전을 전개했다. 위험한 재소자 60명을 경비가 철저한 연방교도소로 옮기라는 특명을 받고 연방경찰 200명, 주경찰 250명, 해병대원 83명 등이 교도소로 들어가 작전을 수행했다. 군과 경찰이 기습적으로 투입된 교도소에선 희안한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다. 재소자들은 교도소에서 돈을 걸고 닭싸움 대회를 열곤 했다. 싸움닭 100여 마리를 교도소에서 키우고 있었다. 교도소에 상주하며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던 성매매여성 19명이 잡히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남자교도소에서 동거(?)하던 여자재소자 6명이 적발됐다. 재소자들에게 팔던 마리화나 2포대, 평면TV 100대, 게임기 등도 함께 발견됐다. 검찰은 “교도소장과 관계자들을 조사해 책임이 드러나면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교도소가 도마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북부 치와와 주의 한 교도소에서 소총 5정, 반자동기관단총 2정 등이 보관된 무기창고가 발견됐다. 이에 앞서 7월에는 소노라 주의 한 교도소에서 에어컨, 가구, 평면TV 등을 갖춘 불법 VIP 독방이 발견돼 교도소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재소자들은 교도관들에게 뒷돈을 주고 호화독방을 꾸민 후 이용권을 팔아 돈을 챙겼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스포츠 돋보기] 조광래 감독의 ‘지독한 아집’

    답답하거나 조마조마한 90분이었다. 경기 전 다득점을 목표로 걸었던 게 무색했다. 지난 11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나선 한국축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2-1 진땀승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승점 3을 추가했다. B조 1위(승점 7·2승1무)도 지켰다. 하지만 경기 후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고 웃음기 없이 믹스드존을 빠져나갔다. 조광래 감독은 “이겼지만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5위인 UAE를 상대로 한국(29위)은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 진영 쪽에서 내내 볼을 점유했지만 점유율만 높았을 뿐 상대를 무너뜨리는 세밀한 마무리가 부족했다. 소속팀에서 교체로 출전하며 경기감각이 떨어진 지동원(선덜랜드)·구자철(볼프스부르크)·박주영(아스널) 등 공격진은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전반 내내 두드리다 끝났고 후반 5분 박주영의 선제골, 후반 18분 상대 자책골로 겨우 한숨 돌렸다. 종료 직전에 패스 한 번에 실점을 허용하는 등 막판 집중력도 아쉬웠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해 8월 부임 초기부터 주창했던 패스게임을 어김없이 꺼내 들었다. 하지만 드리블은 길었고 투박했고 자주 끊겼다. 무의미한 백패스도 잦았다. 공격수들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활발하게 자리를 바꿨다. 그러나 상대는 우리의 위치 변경에 현혹되지 않았다. 그저 자기 진영을 굳건하게 지켰다. 대인방어가 아니고 지역방어였다. 적을 고려한 무기를 써야 한다. 그게 맞춤전술이다. 그러나 UAE전에서 조 감독은 상대의 작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축구’만 내세웠다. 결과는 졸전이었다. 대표팀은 새달 UAE-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중동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중동의 지옥 같은 날씨와 홈 텃세, 침대축구 등을 감안해 볼 때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물론 태극호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티켓을 놓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조광래호의 목표가 겨우 3차 예선 통과는 아니다. 가깝게는 일본·호주·북한 등과 만날 지역 최종예선, 멀리는 월드컵 본선을 향한 큰 그림을 보고 달릴 때다. 매번 새 얼굴을 불러 테스트를 하고 새 전술을 시험하는 건 너무 태평하다. 상대를 고려한 예리한 맞춤전술과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플랜B가 절실하다. 조 감독의 소신이 왜 ‘지독한 고집’으로 비치는지도 스스로 돌이켜 볼 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월드컵 아시지역 예선] 박주영·서정진 날개로 ‘모래바람’ 넘는다

    [월드컵 아시지역 예선] 박주영·서정진 날개로 ‘모래바람’ 넘는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중동의 복병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상대로 조 1위 굳히기에 나선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UAE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1승1무(승점 4)로 동률인 2위 쿠웨이트에 다득점으로 앞서 있다. 하지만 다음 달 쉽지 않은 중동 원정 2연전이 기다리고 있기에 홈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한다. 또 가능한 한 많은 점수 차로 이기는 것이 필수적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상 한국은 29위, UAE는 115위다. 역대 전적 9승5무2패. 가장 최근의 맞대결인 2009년 6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원정에서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의 연속 득점으로 2-0 완승을 거두며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뤄낸 좋은 추억도 있는 팀이다. 그러나 UAE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올림픽대표팀에 연장 막판 불의의 일격을 날리며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꿈을 좌절시켰다. 또 1, 2차전 연패로 승점 확보가 절실하고, 최근 팀의 공격수 제얍 아와나(바니야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비극 속에 어느 때보다 승리 의지가 높은 상황이다. 만만하게 보고 긴장을 푼다면 이변은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 조 감독은 지난 7일 폴란드전에서 A매치 공인까지 포기하며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전반엔 이동국(전북)을 정점에 포진한 공격 전술을 펼쳤고, 후반에는 다시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전반보다 후반의 공격력이 완성도가 높았다. 미드필드에 기성용의 짝으로 공격 지향적인 윤빛가람(경남FC)을 배치하는 것보다 수비가 좋은 이용래(수원)를 배치하는 것이 중원 장악에 효과적이었다. 수비라인도 이재성(울산)을 앞세운 변형 스리백보다 기존의 포백이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종합하면 지난 1월 아시안컵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했던 전술이 더 낫다는 결론이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UAE전에서 지동원(선덜랜드)을 정점에 두고 박주영-서정진(전북)을 좌우 날개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내세울 생각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모국어 대신 ‘외계어’ 더 잘하는 희귀男 화제

    모국어 대신 ‘외계어’ 더 잘하는 희귀男 화제

    12년 간 공상과학 TV시리즈 및 영화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우주언어로 난독증을 해결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BBC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조나단 브라운(50)은 평소 스타트렉을 즐겨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외계인인 클링곤(Klingon)의 언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 평소 그는 글자를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난독증 환자지만, 클링곤 언어를 읽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발견한 뒤 자신에게 새로운 능력이 있다고 믿게 됐다. 브라운은 BBC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나 단어를 읽거나 기억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클링곤은 달랐다.”면서 “클링곤으로 된 게임이나 글을 보면 내 뇌의 전혀 다른 부분이 활동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클링곤어는 언어학자인 마크 오크랜드가 창안한 것으로, 체계적인 문법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클링곤어를 연구하고 있으며, 1999년에는 ‘클링곤 언어기관’(The Klingon Language Institute)라는 웹사이트가 개설될 만큼 관심을 모았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유명작품인 ‘햄릿’을 클링곤 언어로 번역한 ‘클링곤 햄릿’(Klingon Hamlet)이 출간돼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브라운의 경우, ‘모국어’보다 ‘외국어’에 놀라울 만큼 빠른 적응력과 학습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학계에서도 관심을 표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프타임]

    홍명보호 우즈베크전 국내파 위주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K리그와 대학 선수 등 국내파 선수 위주로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경기에 참가할 올림픽팀 선수 명단 22명을 발표했다. 해외파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는 3명이 포함됐고, 국내파 19명 중 K리그 선수는 12명, 대학 선수가 7명이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윤빛가람(경남), 홍정호(제주) 등 홍명보호의 기존 주축 선수들은 같은 날 폴란드와 평가전을 치르는 A대표팀에 소집돼 올림픽팀 명단에서 빠졌다. 데얀, K리그 26R ‘최우수 선수’ 해트트릭으로 득점왕에 바짝 다가선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FC서울)이 지난주 프로축구 K리그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프로축구연맹은 27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 11명을 발표하면서 대전과의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넣어 서울에 2연승을 안긴 데얀을 MVP로 뽑았다. 데얀은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두 번째이자 개인 통산 4호 해트트릭을 작성해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UAE 축구선수 제얍 아와나 사망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에서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제얍 아와나(21·바니야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아와나는 10월 11일 열릴 한국과의 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설 예정이었다. 아와나는 UAE 청소년 대표팀 출신으로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UAE의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고, 최근 올림픽 대표팀과 월드컵 대표팀에 함께 포함됐던 차세대 공격수다.
  •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을 여행하는 방법은 많다. 특히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여정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그려내기 마련이다. 이번 여행은 벨기에의 브뤼셀로 들어가 독일과 룩셈부르크를 거쳐 프랑스 파리에서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자칫 일반적인 유럽 여행이 될 수 있는 동선이지만 여기에 특별한 ‘스톱오버’가 전체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중동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광활한 사막 그리고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카타르에서의 ‘스톱오버 투어’는 새로운 느낌의 유럽 여행을 연출하게 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동철 취재협조 카타르항공 www.qatarairways.co.kr 1 벨기에 브뤼셀의 골목길에서 만난 거리의 악사 2 야경이 더욱 아름다운 그랑플라스는 브뤼셀의 상징과도 같다 3 젊은이들의 낭만으로 가득한 하이델베르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또 하나의 목적지 Doha도하 늦은 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현지 시각으로 새벽 5시 즈음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도착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도하는 온통 모래빛깔이다. 땅도 건물도 모두 사막을 닮았다. 그 옆으로 넘실거리는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가 마치 신기루처럼 느껴질 정도. 유럽으로 향하는 길이었지만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아라비아 반도의 동쪽 해안에서 바다를 향해 엄지손가락 모양으로 툭 튀어나온 카타르는 작은 나라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경기도 정도이며, 인구는 외국인을 합쳐도 200만 명에 불과하단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카타르를 무시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 자그마치 152억 배럴의 원유와 5,700조 배럴의 천연가스를 보유한 ‘부자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척박해 보이는 땅에서 2006년 아시안게임이 개최됐고, 2022년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다. 도하의 거리로 나서면 이슬람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부국으로서의 자신감을 동시에 감지할 수 있다. 웨스트베이 지역에는 우후죽순처럼 마천루들이 솟아오르고,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은 하나같이 고급 승용차들이다. 건너편 부둣가에서 바라본 웨스트베이 지역은 마치 미래 도시처럼 사막 한가운데 비현실적으로 떠 있는 것만 같다.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한 이들이 값비싼 스포츠카를 끌고 도하시티센터(도하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쇼핑몰)로 달려와 명품 쇼핑을 하는 풍경은 이국적이라는 표현만으론 부족할 지경이다. 하지만 카타르의 매력은 역시나 가장 카타르다운 것에 있었다. ‘올드 수크Old Souq’라 불리는 재래시장에는 중동의 색채가 담뿍 묻어난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그네들의 과거와 현재가 뒤엉킨 채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여유롭게 물담배를 피우거나 그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시커먼 천으로 온몸을 휘감고 장을 보러 나온 이슬람 여성들이 어우러진다. 이름 모를 향신료가 코를 간질이고, 원색적인 양탄자는 올라앉으면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처럼 상상력을 자극한다. 일용잡화에서부터 앵무새와 토끼 등 애완동물과 고풍스러운 골동품까지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올드 수크와 함께 도하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바로 ‘사막 사파리 투어’이다. 사륜 구동 SUV를 타고 도하에서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광활한 모래사막이다. 사막에 진입하기 직전,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타이어에서 바람을 조금 빼면 준비 완료.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하는 사막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거대한 파도와도 같은 사구를 달리는 차는 위아래로 숨 가쁘게 출렁거린다. 차가 뒤집힐 듯한 아찔한 상황을 수도 없이 연출해내면서도 운전기사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경사가 80도에 가까운 사구 정상에서 추락하듯 달려가는 데에 이르면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게 요동치던 차를 멈추고 사막 한가운데 내려서면 작렬하는 태양 아래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이 눈을 아련하게 한다. 그리고 사막 끝에 드러나는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는 사막과 기묘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붙잡는다. 숨 막히는 사막의 더위를 깜빡 잊을 만큼 장관이 아닐 수 없다. T clip.도하 스톱오버 프로그램 사막 사파리 투어 4륜 구동 SUV를 타고 카타르 남쪽 사막을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요금은 4시간 기준으로 2~3명은 1인당 65달러, 4명은 1인당 55달러이며, 1명의 경우 2명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도하 시티투어 가이드를 겸한 한국인 운전자와 승용차를 타고 올드 수크, 매시장, 웨스트베이 등 도하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요금은 4시간 기준으로 2~3명은 1인당 75달러, 4명은 1인당 63달러이며, 1명의 경우 2명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카타르 비자는 공항에서 신용카드(30달러)로만 결제할 수 있다. 문의 페가수스코리아(도하 스톱오버 프로그램 예약 대행사) 02-733-3441 1 부둣가에서 바라본 웨스트베이는 마치 신기루 같다 2 상상력을 자극하는 올드 수크의 양탄자들 3 이슬람 전통복장을 한 공예품들이 지갑을 열게 한다 4 사막에서 바라본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 카타르항공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기점으로 하는 카타르항공은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낯선 항공사이다. 하지만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한국인 승무원이 배치되어 있어 언어에 따른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으며, 쇠고기와 닭고기로 구성된 메인 요리는 한식 스타일로 조리되어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또 여유로운 좌석이 비행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카타르항공은 현재 98대의 항공기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102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도하를 경유하여 유럽 25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어 유럽을 여행하려는 한국인들에게 편리하다. 항공 리서치 전문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6개뿐인 5성급 항공사인 만큼 기내 서비스도 수준급이며, 경쟁력 있는 요금도 매력적이다. 퍼스트클래스나 비즈니스클래스 고객이라면 도하국제공항의 ‘프리미엄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 9,00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지난 2006년 완공한 프리미엄 터미널은 여느 항공사 라운지에서 맛볼 수 없었던 서비스를 제공한다. 줄을 설 필요 없이 별도의 체크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스파, 수면실, 샤워실,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경유지 도하에서의 스톱오버 프로그램은 덤이다. 문의 카타르항공 02-3708-8571, www.qatarairways.co.kr 유럽연합의 작은 거인 Brussels 브뤼셀 카타르 도하를 뒤로하고 다시 비행기에 올라 도착한 곳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사이에 자리한 벨기에는 처음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잠시 스쳐가거나 건너뛰는 작은 나라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카타르가 그랬던 것처럼 벨기에 역시 남다른 저력을 발휘하는 국가이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본부가 브뤼셀에 자리잡고 있어 벨기에의 수도뿐 아니라 유럽의 수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 수준에 있어서도 여느 유럽 국가들에 뒤처지지 않는다. 와플, 초콜릿, 맥주 등 벨기에의 먹을거리는 유럽에서도 유명하며, 최근 할리우드 극장판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도 벨기에에서 태어나 세계로 뻗어나갔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그랑플라스Grand-Place’는 브뤼셀의 상징으로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을 벨기에로 이끈다. 그랑플라스로 이어지는 구시가지의 풍경은 예스러움과 현대인들의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거리의 악사들은 흥겨운 음악으로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사람들은 과일과 시럽을 잔뜩 올린 와플을 들고 거리를 활보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달콤함이 느껴지는 초콜릿 가게와 거리 곳곳에 세워진 조각들에 한눈을 팔다 보면 어느새 탁 트인 광장에 다다르게 된다. 1998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대광장, 즉 그랑플라스이다. 직사각형의 그랑플라스를 둘러싸고 있는 고딕과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은 정교한 조각품을 떠올리게 할 만큼 화려함을 자랑한다. 시청사, 왕의 집, 길드하우스 등 건축물 대부분이 15~17세기에 지어진 것들로 광장 한가운데 서 있으면 중세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96m의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시청사이다. 그랑플라스의 건축물 가운데서도 가장 섬세한 외벽 조각으로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첨탑 꼭대기에는 브뤼셀의 수호천사인 미카엘 대천사가 황금빛으로 조각되어 있다. 시청사 옆길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브뤼셀의 또 다른 상징인 ‘오줌싸개 동상(마네캥-피스Manneken-pis)’을 만날 수 있다. 사진으로 먼저 동상을 본 여행객들이라면 “애걔!”라는 실망스런 감탄사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그도 그럴 것이 크기는 60cm에 불과한 데다, 여느 유럽 거리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조각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손을 허리춤에 올리고 거만한 자세로 오줌을 누고 있는 이 꼬마 녀석에 얽힌 이야기는 자못 대단하다. 프랑스 군대가 브뤼셀에 불을 질렀을 때 이 꼬마가 오줌을 누어 불을 껐다고 하며, 14세기에 한 제후의 왕자가 오줌을 누며 적군을 모욕한 것이 모델이 되었다고도 한다. 어느 것이 정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오줌싸개가 벨기에의 ‘수호 꼬마’인 셈이다. 이 때문에 오줌싸개 동상은 수차례 약탈당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단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벌거벗은 꼬마의 옷이 수백 벌에 달한다는 것. 외국 정상들이 브뤼셀을 방문할 때마다 선물한 옷들로 그랑플라스의 왕의 집에 전시되어 있다. 꼬마의 옷 중에는 한복도 있다고. 1 그랑플라스 시청사의 섬세한 외벽 조각 2 벨기에에 왔다면 와플은 꼭 맛봐야 한다 3 오줌싸개 동상 앞에 모인 여행객들 T clip. 벨기에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할 것이 바로 ‘와플’이다. 와플이란 이름은 독일어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원조는 벨기에이다. 벨기에 와플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벨기에 수도 이름을 딴 ‘브뤼셀 와플’과 동부 도시의 이름을 딴 ‘리에주 와플’이 그것이다. 브뤼셀 와플은 바삭바삭하고, 리에주 와플을 부드러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그랑플라스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와플 가게를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바나나, 딸기, 크림, 초콜릿 시럽 등 상상을 초월할 만큼 푸짐한 토핑을 올린 와플은 여행 중 간식거리로 부족함이 없다. 가격은 1~3유로 정도. 1 웅장하다 못해 보는 이를 압도하는 쾰른 대성당 2 쾰른 대성당의 아치형 중앙 회당 3 오리 한 마리가 유유히 흐르는 네카어강을 바라보고 있다 4 담소를 나누는 하이델베르크의 대학생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웅장한 자태에 반하다 Ko”ln 쾰른 벨기에 브뤼셀에서 동쪽 국경을 넘어 독일의 쾰른으로 달려간 이유는 단 하나, ‘쾰른 대성당Cologne Cathedral’ 때문이다. 시내 중심에 157m의 높이로 솟아 있는 두 개의 첨탑은 웅장하다 못해 압도적이다. 건물 외벽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1996년 유네스코는 ‘인류의 창조적 재능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작품’이라고 평가하면서 쾰른 대성당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쾰른 대성당이 지어진 것은 1248년부터이다. 1164년 한 대주교가 동방박사 세 명의 유해가 담긴 성물함을 가져왔고, 이를 안치하기 위해 성당을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공사가 중단된 시기도 있었지만, 1880년 완공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650년에 이른다. 이 때문에 건물 외벽의 색깔이나 석질이 조금씩 다른 것도 눈에 띈다. 완공 이후 1884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으며, 현재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과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첨탑이 서 있는 서쪽 입구로 들어서면 아치형의 중앙 회랑이 144m의 길이로 소실점을 그리며 뻗어나간다.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는 약 43m이며, 기둥에 조각된 석상들은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고 예수의 열두 제자들이다. 좌우 창가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엄숙하고 경건하며 신비롭기까지 한 성당 내부에 서면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게 된다. 젊은 낭만의 도시 Heidelberg 하이델베르크 룩셈부르크로 들어가기 전 들른 도시는 독일 남서부에 자리한 낭만의 도시 하이델베르크이다. 라인강의 지류인 네카어 강을 따라 달리던 차가 하이델베르크에 들어서자 주체할 수 없는 젊음의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를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과 도도히 흐르는 옥빛 강물 그리고 크고 작은 광장을 연결하는 고풍스러운 하우프트 거리 등이 방문객들을 낭만 여행으로 이끈다. 하이델베르크는 인구가 10여 만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지만 이 가운데 대학생이 약 3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1386년에 설립돼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꼽히는 하이델베르크대학이 있기 때문. 수백년의 세월 동안 학구열을 불태운 이 도시는 칸트, 괴테, 야스퍼스 등 세계적인 학자와 문학가들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네카어강을 건너 독일의 유명 철학자들이 즐겨 걸었다는 ‘철학자의 길’을 걷다 보면 누구나 골똘히 사색에 잠기게 된다. 하이델베르크가 ‘대학도시’로 불리는 까닭이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 중간에 서서 뒤를 돌아보면 ‘하이델베르크 고성’이 눈에 들어온다. 세모꼴에 울긋불긋한 마을 지붕들 너머로 고고하게 자리하고 있는 이 고성은 하이델베르크의 상징에 다름 아니다. 13세기에 축조되기 시작한 하이델베르크 고성은 17세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군주를 거치며 파괴되고, 복원되고, 증축되며 지금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형식의 건축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기도 하다. 고성에 오르면 종탑, 성문탑, 루프레히트 궁, 프리드리히 궁 등 여러 건물들이 있는데, 30년 전쟁과 왕위계승전쟁을 거치면서 훼손된 부분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고성의 아름다움은 세월 속에서 더욱 여물어 여행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요새 Luxembourg 룩셈부르크 파리로 향하는 길에 방문한 룩셈부르크는 유럽 지도에서 찾아보기도 힘들 만큼 작다.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끼여(?) 있는 듯한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부르고뉴가, 합스부르크가, 프랑스, 네덜란드, 프로이센의 지배를 받아오며 중세 400년 동안 파괴와 복원이 되풀이됐다. 룩셈부르크 독립의 꿈은 1839년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다. 지금은 유럽재판소, 유럽의회 사무국 등이 룩셈부르크에 자리하고 있어 브뤼셀과 함께 EU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아픈 역사의 흔적들을 만나게 된다. 외침에 대항해 단단한 방패를 들듯, 높은 성벽과 포대가 완고하게 도시를 두르고 있는 것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요새와도 같은 형국이다. 가장 유명한 성채는 ‘복포대Casemates Du Bock’이다. 군사적 요충지는 전망 또한 좋기 마련이어서 복포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알제트 운하가 회색지붕들 사이를 유유히 흘러가고, 숲과 마을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룩셈부르크의 지난했던 역사를 잠시 잊게 한다. 1차 세계대전 때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황금의 여신상이 있는 ‘헌법광장Constitution Square’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장관이다. 페트루세 계곡을 따라 울창한 숲이 이어지고, 그 중간 즈음에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아돌프다리Pont Adolphe’가 멋들어진 아치를 자랑한다. 1903년에 완공된 아돌프다리는 높이 46m, 길이 153m에 이르는 석조 다리이다. 건설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치교로 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헌법광장에서 길을 건너면 ‘노트르담대성당Notre Dame Cathedral’이다. 유럽의 여느 성당들과 비교하면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단정하고 간결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성모마리아 조각이 중심에 있는 파사드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단아한 외관과는 달리 화려하고 장중한 내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스테인드글라스와 파이프오르간 그리고 벽면과 기둥의 정교한 조각들이 반전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유럽의 문화 수도 Paris 파리 이번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 파리는 유럽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가장 훌륭한 장소였음에 틀림없다. 유럽 여행을 계획한다면 빠질 수 없는 곳일 뿐더러 몇 번을 방문한다고 해도 질릴 리 없고 그리워지기까지 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1889년 완공된 에펠탑은 여전히 파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었고, 세계 최대의 개선문으로 꼽히는 에투알 개선문의 당당한 자태는 변함이 없었다. 세계 각국의 유물과 미술품으로 가득한 루브르박물관과 19세기 인상파 작품들로 유명한 오르세미술관 역시 파리를 방문했다면 놓칠 수 없는 명소이다. 유람선을 타고 센강을 따라 명소들을 둘러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파리 여행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뤽상부르공원Jardin du Luxembourg’과 ‘몽마르트르Montmartre 언덕’이었다. 여행의 마지막인 만큼 여유로운 휴식과 느긋한 산책을 즐기기로 했던 것. 뤽상부르공원은 1615년 건축된 뤽상부르 궁전에 딸린 프랑스식 정원이다.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이며, 파리지앵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처로 잘 알려져 있다. 화창한 날씨라면 뤽상부르공원은 온통 일광욕을 하는 이들로 가득하다. 공원 곳곳에 놓인 벤치와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햇볕을 만끽한다. 스케치북에 공원의 모습을 담는 젊은 미술학도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공원을 거닐다 보면 그늘진 숲길과 넓은 잔디밭, 수많은 조각상들과도 조우하게 된다. 책 한 권과 커피 한 잔을 들고 햇볕 다사로운 곳에 앉아 시간을 보내 보자. 짧은 시간이지만 파리지앵이 되어 보는 것이다. 파리 시내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한 몽마르트르는 그 이름만으로도 낭만이 흘러넘친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언덕 꼭대기에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하얗게 빛나고, 계단 옆 잔디밭에는 햇볕에 취한 사람들이 옹기종이 모여 앉아 있다. 언덕의 높이는 130m에 불과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파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오른편으로 가면 에펠탑까지 조망할 수 있다. 언덕 한쪽에는 거리의 화가들이 예술의 향기를 뿜어낸다. 여행객들과 그들의 초상화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그려내는 화가들은 몽마르트르의 고유한 풍경이다.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맥주나 와인을 음미하며 이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술은 한 잔이면 족하다. 몽마르트르의 독특한 분위기에 먼저 취하기 마련이니까. 1 숲과 마을 그리고 알제트운하가 장관을 이루는 복포대 2 마네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 3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는 화가 4 룩셈부르크의 노트르담대성당의 외관은 단정하고 간결하다 5 헌법광장에서 바라본 아돌프다리 6 뤽상부르공원은 파리지앵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처다 7 샹젤리제 거리를 오가는 파리지앵들 8 센강에서 바라본 에펠탑과 파리시내의 야경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지구 특공대’ 쿠웨이트戰 선봉

    ‘지구 특공대’ 쿠웨이트戰 선봉

    ‘지구 특공대’ 지동원(선덜랜드)-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올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축구의 비밀병기로 떠올랐다. 구자철이 5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동원이 4골로 뒤를 받치면서 조광래호를 이끌 ‘젊은 피’로 낙점받았다. 반년 사이 둘은 K리그를 떠나 유럽파가 되었고 어느새 축구대표팀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가 떠난 한국축구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였다. 지난 2일 레바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 때도 톡톡히 이름값을 했다. 지동원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2골을 뽑았고,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경기를 조율하며 날카로운 패스로 레바논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좌우 윙포워드 박주영(아스널), 남태희(발랑시엔)와 자유자재로 자리를 바꾸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둘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레바논에 6-0 대승을 거두고 첫 단추를 잘 끼었다. 그리고 7일 쿠웨이트와의 2차전. 이번에도 ‘지구특공대’가 태극호의 선봉을 맡는다. 베스트 11에 변화는 없다. 지동원은 공격진의 꼭짓점에 서고 구자철은 그 뒤를 받친다. 조광래 감독은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이미 지동원과 구자철의 호흡이 완성된 상태였다. 앞으로 둘에게 대표팀 공격진의 중앙축을 맡길 생각”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소속팀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둘 다 수비 기여도가 높은 데다 서로 움직임을 잘 파악한다.”고 합격점을 줬다. 지동원은 “구자철 선배는 내가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했고, 구자철은 “아시안게임, 아시안컵에서 함께 뛴 지동원이 원톱인 만큼 호흡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구 특공대’가 상대할 쿠웨이트는 ‘중동의 복병’으로 불린다. 지난해 서아시안게임과 걸프컵에서 우승했고, 지난 3일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3-2로 꺾는 등 상승세가 완연하다. UAE전에서 두 골을 넣은 원톱 유세프 나세르(알 카즈마)를 봉쇄하는 게 관건.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32년 만의 본선행에 대한 열의가 뜨겁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로 한국(33위)보다 뒤지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8승3무8패로 팽팽하다. 그나마 2004년 이후 한국이 3연승(10골-무실점)한 점은 자신감을 갖게 한다. 조 감독은 “레바논전 대승의 기쁨을 빨리 잊고 쿠웨이트전 대비책을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 한 템포 빠른 패스와 역습을 앞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안으로는 선수들 검증 밖으로는 상대팀 분석

    안으로는 선수들 검증 밖으로는 상대팀 분석

    브라질월드컵까지는 아직 3년이 남았지만, 축구대표팀의 로드맵은 이미 시작됐다. 새달 레바논(2일), 쿠웨이트(7일)와의 1·2차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의 막이 오른다. 지금까지는 모든 게 ‘연습’이었다. 진짜 게임은 월드컵, 그리고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다. ●새달 2일 레바논과 3차 예선 1차전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이 끝난 뒤 많은 게 변했다. 허정무(현 인천) 감독이 물러나고 조광래 감독 체제로 출범했고, 빠르고 유기적인 패싱게임을 몸에 익혔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가 주축이었던 베스트 11도 구자철(볼프스부르크)·지동원(선덜랜드)·손흥민(함부르크) 등 젊은 피로 세대교체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 22일 해외파 13명을 포함한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코칭스태프가 주말마다 밤잠을 설치며 살핀 해외파와 K리그 경기장을 두루 돌며 관찰한 선수들의 이름이 올랐다. 그래도 아직 검증은 진행 중이다. 조 감독과 박태하 수석코치는 24일 수원-울산의 FA컵 4강전을 찾았고,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같은 시간 성남-포항전을 지켜보며 발탁한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은 물론 새 얼굴 발굴에 주력했다. 상대 전력 분석도 빠뜨릴 수 없다. 서정원 코치와 가마코치는 이날 저녁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출국했다. 26일 UAE와 카타르의 평가전을 꼼꼼히 살핀 뒤 오만으로 이동, 이튿날 오만-쿠웨이트 평가전을 관전하는 일정이다. UAE와 쿠웨이트는 우리와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만날 상대라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분주한 태극호에 희소식도 날아들었다. 발목 인대를 다친 구자철이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 볼프스부르크는 24일 구단 홈페이지에 “구자철이 왼쪽 발목인대를 다치고 나서 처음으로 훈련장에 복귀했다. 재활코치와 함께 훈련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17일 훈련 중 발목이 꺾인 구자철은 정밀검진 결과 인대 부분파열로 완치까지 2~4주가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었다. 때문에 조 감독은 월드컵 3차예선 명단에서 구자철을 제외시켰지만, “구자철이 부상에서 호전되면 구단 측과 상의해 소집할 수 있다.”며 중도 합류 가능성을 언급했다. 구자철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자철 부상 후 첫 훈련 복귀 대표팀은 28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본격적인 ‘월드컵티켓 쟁탈전 모드’에 돌입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문태종, 역시~ 잘 뽑았네

    문태종, 역시~ 잘 뽑았네

    역시 물건이다. 초콜릿색 피부의 한국인 문태종(37·전자랜드)이 ‘KOREA’ 유니폼을 입고도 펄펄 난다. 한국농구의 희망이다. 허재 KCC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은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진행 중인 제33회 윌리엄존스컵 국제대회에서 연승행진을 벌이고 있다. 10일까지 네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말레이시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아선수권 챔피언에 오른 ‘강호’ 이란마저 18점차로 대파하더니 10일에는 일본에 짜릿한 2점차 승리(69-67)를 거뒀다. 새달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을 앞둔 전지훈련 성격이지만, 문태종을 중심으로 한 한국팀의 선전이 심상치 않다. 문태종의 활약상은 놀랍다. 첫 경기 말레이시아전에서 12분 54초 동안 3점포만 5개(17점)를 넣으며 강렬한 신고식을 하더니, UAE전에서 12점(3점슛 3개), 이란전에서 27점(3점슛 5개) 7리바운드 2스틸로 톡톡히 이름값을 했다. 굵직한 유럽리그를 거치며 다져진 농구는 한국팀에서도 여전히 유효했다. 4연승을 달리는 한국이 대회 선두에 나섰다. 더 고무적인 건 문태종의 컨디션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것. 문태종은 지난달 25일 농구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비시즌 동안 푹 쉬었다. 정상적인 몸상태와 거리가 멀지만 국가대표가 됐으니 열심히 하겠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나 아직 100%가 아닌 문태종의 신들린 득점포에 공격은 확 숨통이 트였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들보 김주성(동부), 질식수비 양동근(모비스), 슈터 조성민(KT) 등이 골고루 활약하며 은메달을 따낸 한국이 정확한 외곽포까지 장착하면서 한층 위협적으로 변신했다. 문태종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아간다면 패턴도 무궁무진할 전망. 골밑 하승진(KCC)-김주성, 외곽 강병현(상무)-양동근도 덩달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문태종의 활약이 문태종‘만’의 활약이 아닌 이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4 월드컵 3차 예선 쿠웨이트·UAE·레바논과 한 조] 청용도 없다

    이청용(23·볼턴)에게 2011~12시즌은 없다. 정강이뼈 골절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이청용은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의 뉴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포트카운티AFC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전반 25분 상대 미드필더 톰 밀러의 태클을 받아 쓰러졌다. 로킥에 가까운 위협적인 태클을 받고 경기장 밖으로 옮겨진 이청용은 곧장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대에 올랐다.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골절로 최소 9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축구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왼쪽 라인을 10년 넘게 지켜왔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가 올해 초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대표팀은 둘의 공백을 메우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오른쪽은 이청용과 차두리(셀틱)가 있어 든든했다. 공격진의 숨통을 틔워주던 영리한 이청용이 다쳤다는 소식은 그래서 ‘재앙’에 가깝다. 이청용은 빨라야 내년 초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오는 10일 일본과의 평가전은 물론 9월 초 시작되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참가할 수 없다. 조광래 감독은 “그동안 왼쪽 공격라인만 고민했는데 오른쪽에서 잘해온 이청용이 갑자기 다쳐서 큰일”이라고 한숨지었다. 이청용의 부상은 선수 개인에게도, 대표팀에도 큰 손실이지만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당장 한·일전 소집명단에서 이청용의 대체자를 노릴 만한 멤버는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꼽힌다. 지난 6월 세르비아전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측면은 물론 익숙한 최전방 자리까지 넘나들며 수비진을 유린해 합격점을 받았다. 아직 뚜렷한 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드리블 소년’ 남태희(발랑시엔)도 도전장을 내밀 만하다. 소속팀에서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면서도 대표팀에서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조영철(니가타)도 훌륭한 자원이다. 사실 조광래 감독은 그동안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요구했다. 박주영(AS모나코)과 이청용,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올해 아시안컵부터 꾸려진 새로운 공격조합은 포지션이 무색할 만큼 경기 내내 다양하게 변신했다. ‘프리롤’에 가까운 임무를 부여받은 선수들은 ‘만화축구’라며 혀를 내둘렀던 상상 속의(!) 패싱게임을 완성해 나갔다. 이청용의 이탈에 비상(非常)이 걸렸으면서도 여전히 비상(飛上)을 꿈꿀 수 있는 이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골…골…골… ‘홍명보 극장’ V역전쇼

    [런던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골…골…골… ‘홍명보 극장’ V역전쇼

    ‘홍명보 극장’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올림픽대표팀이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전·후반이 확연히 달랐다. 지난 1일 오만과의 평가전(3-1 승)과 똑같은 패턴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내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 홈경기에서 요르단에 3-1로 이겼다. 요르단에서 벌어지는 원정 2차전(23일 밤 12시)에서 비기거나 한 골 차로 져도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2차 예선은 1·2차전 합계가 같으면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하고, 그래도 동률이면 연장전-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린다.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 탓인지 올림픽팀은 전반 내내 무기력했다. ‘어웨이에서 비겨도 본전’인 요르단은 예상대로 밀집 수비를 들고 나왔다. 한국은 두꺼운 수비벽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빠른 템포의 패싱플레이 없이 볼을 질질 끌다 수비에 막혔고, 겨우 수비를 뚫더라도 더 정돈된 수비라인에 맞닥뜨렸다. 골문 앞의 세밀한 패스 대신 측면에서 올려주는 투박한 크로스에 의존했다.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스루패스 대신 횡패스와 백패스가 난무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대신 ‘핵’이 된 윤빛가람(경남)은 주위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족했다. 아무래도 조직력을 끌어올리기엔 시간이 부족했을 터. 선제골도 내줬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전반 45분, 홍정호(제주)가 페널티 지역에서 김영권(오미야)에게 연결한 실책성 패스가 무하마드 자타라의 발에 걸렸다. 요르단 선수들은 이긴 것처럼 기뻐하며 환호했다. 반전이 시작됐다. 하프타임 때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에 ‘다이내믹’해졌다. 후반 9분 김태환(FC서울)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후반 30분에는 윤빛가람이 페널티킥을 차분히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0분에는 김동섭(광주FC)이 윤빛가람의 프리킥을 머리로 방향을 바꿔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거뒀던 대승(4-0)은 아니었지만, 안방에서 거둔 기분 좋은 역전승이었다. 홍 감독은 “내용은 아쉽지만 승리는 승리이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하겠다.”고 위안하면서 “집중력이 부족했고 공수전환이 늦어 고전했다. 운동장을 측면과 가운데 균형을 잘 맞춰 공격해야 상대 수비가 부담을 느끼는 데 전반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경기 직후 회복훈련과 얼음샤워까지 마친 올림픽대표팀은 오후 11시 55분 인천공항에서 요르단으로 출발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를 거쳐 결전지인 요르단 수도 암만에 입성한다. 홍 감독은 “요르단에 도착해 (2차전까지) 3일간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나은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암만 경기장은 1000m 이상의 고지대라 환경에 얼마큼 빨리 적응하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내 얼굴 쓰지마”…마라도나, 中게임업체 고소

    “내 얼굴 쓰지마”…마라도나, 中게임업체 고소

    ”내 얼굴 함부로 쓰지마!”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1)가 중국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新浪)과 게임회사 디주청(第九城)을 초상권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문제가 된 것은 축구 온라인 게임 러쉬추추(熱血球球). 마라도나는 “해당 온라인 게임이 내 얼굴과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 며 2000만위안(한화 3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나 해당 게임회사 측도 황당하다는 입장. 게임회사 디주청은 “작년 마라도나의 매니저라는 사람과 초상권 비용으로 25만달러(한화 2억 7천만원)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또 “아마도 마라도나의 주변 인물이 계약금을 가로챈 것 같다. 현재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의 클럽 알 와슬의 사령탑에 오를 예정인 마라도나는 최근 “FIFA 수뇌부는 멍청한 공룡집단” 이라며 “축구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최대 축구조직의 수장을 맡을 수 있느냐.”며 독설을 퍼부어 화제에 올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청률 올려라” 옥상서 진짜 돈 뿌린 방송국

    하늘에서 지폐가 낙엽처럼 출렁이며 떨어진다. 몰려든 사람들은 돈을 잡으려 손을 길게 뻗치며 아우성을 친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최근 브라질에서 실제로 벌어졌다. 한창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의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방송국이 벌인 특별행사다. 브라질 TV방송국 레코드가 리우데자네이루 번화가의 한 빌딩 옥상에서 지폐를 뿌렸다. 방송국이 홍보를 위해 돈을 공중에 푼 건 브라질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방송국은 2헤알부터 100헤알까지 종류별로 지폐를 준비해 총 6만4000헤알,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4340만원을 뿌렸다. 레코드에선 현재 야심작 드라마 ‘게임생활’을 방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영된 편에서 드라마 주인공은 복권에 당첨돼 거액의 상금을 탔다. 방송국은 주인공의 행운을 시청자들에게 나눠준다는 뜻으로 지폐를 날리는 행사를 기획했다. 브라질 언론은 “이번 행사로 드라마 ‘게임생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며 “방송국은 시청률이 30% 가량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에서 드라마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다. 매일 저녁 놓치지 않고 드라마를 보는 열렬 팬은 6000만 명에 달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