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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이후 하위권 수학 성취도만 떨어졌다

    코로나19 이후 하위권 수학 성취도만 떨어졌다

    코로나19 이후 등교 수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하위권 고등학생의 수학 성취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교육과정 평가연구에 실린 ‘코로나19를 전후한 고등학생 수학 성취도 변화:실태 및 영향요인’ 논문을 보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고등학생들의 평균 수학 척도점수는 2019년 148.42점에서 2020년 146.68점으로 하락했다. 연구는 코로나19가 초래한 교육격차 심화 실태를 알아보고자 2019년과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고등학교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하위 10%의 평균 척도점수는 2019년 122점에서 2020년 113점으로 9점 떨어졌다. 반면 상위 10%의 평균 척도점수는 2019년 171점, 2020년 172점으로 소폭 올랐고, 상위 50% 평균 역시 150점에서 149점으로 1점 낮아지는 데 그쳤다. 하위권 학생들의 평균 척도점수가 하락하면서 전체 평균이 하락한 것이다. 척도 점수는 다른 해의 시험을 본 집단의 점수를 비교할 수 있도록 환산한 점수로, 난도 차이 등 다른 요인 영향 없이 집단의 능력 차이만 파악하기 위해 활용된다. 학업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를 보면 2020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게임 등 오락을 목적으로 한 전자기기 사용은 늘었고, 방과후학교 참여 시간은 줄었다. 오락 목적의 전자기기 사용 시간은 학업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 수업이 확대되면서 긴 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컴퓨터 게임으로 시간을 보낸 학생들이 많아져 학업 성취도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하위권 학생들에게 완충 지대 역할을 해왔던 학교 교육의 기능을 마비시킴으로써 하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심각한 학습결손 문제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증표”라며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과 고등학교 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초학습 부진 학생을 위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황희찬, 왜 브라톱 입고 뛰나요?”…EPTS, ‘브라톱’ 오해 순간

    “황희찬, 왜 브라톱 입고 뛰나요?”…EPTS, ‘브라톱’ 오해 순간

    ‘역전골’ 넣고 세레머니한 황희찬주심은 ‘옐로카드’ 꺼냈다특이한 모양 검은 나일론 조끼 ‘눈길’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EPTS)으로 알려져 포르투갈전 결승골의 주인공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골망을 흔든 뒤 옐로 카드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2004년부터 경기시간 관리를 위해 상의 탈의 세리머니 시 옐로카드를 받는 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황희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황희찬은 후반 21분 이재성과 교체 투입됐다. 황희찬은 부상으로 앞선 조별리그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황희찬은 투혼을 발휘했고,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결승골을 터뜨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고 관중석을 향해 달려갔다. 이 모습을 본 주심은 황희찬에게 다가가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황희찬은 2018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에서도 상의를 탈의하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가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빨리 옷을 입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나 이날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뭐 (경고) 받아도 돼요. 상관없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황희찬 조끼는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EPTS)’…위치 추적까지 가능 이때 황희찬이 입고 있던 특이한 모양의 검은 나일론 조끼가 눈길을 끌었다. 경기 후 온라인상에는 “황희찬이 입고 있는 나일론 조끼는 뭘까요?”, “왜 상의를 벗었을까”, “황희찬, 왜 브라톱 입고 뛰나요?”, “건강 조끼인 줄”등 반응이 나왔다. 황희찬이 착용하고 있는 나일론 조끼는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EPTS)으로 불리는 웨어러블 기기다. EPTS에는 위치 추적 장치(GPS) 수신기, 자이로스코프(회전 운동 측정 센서), 가속도 센서, 심박 센서 등 각종 장비와 센서가 탑재돼 있다. 감독과 코치진들은 EPTS를 통해 400가지 데이터를 얻어 선수 투입과 전략 구성 등에 반영한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와 애플 ‘애플워치’에도 적용된 센서들이다. GPS 수신기는 선수들의 활동량과 범위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이 수신기는 자동차 리모콘키 모양을 하고 있어 부착된 웨어러블 장비를 착용하면 등이 불룩하게 튀어나온다. 또 자이로스코프 센서는 선수들의 자세 변화를 파악한다. 가속도 센서는 축구 선수들 스프린트의 거리와 횟수, 지속 시간과 경로 등 데이터를 수십, 분석한다. 특히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피로로 인한 부상이나 심장 이상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할 수도 있다.EPTS는 축구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선수 컨디션을 개인의 감각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명확하게 수치·계량화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EPTS는 스포츠테크 시장에서 가장 각광 받는 분야로도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 자료를 보면 지난해 82억 달러(10조 6764억원)인 EPTS 시장은 5년 뒤인 2026년 165억 달러(21조 483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대표팀이 훈련 과정에서 처음 EPTS를 도입했다.한편 이날 황희찬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1, 2차전에서 경기에 못 나와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동료들이 뛰는 걸 보면서 정말 눈물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며 “이제야 도움이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결승골에 대해 “흥민이 형이 오늘은 네가 하나를 만들 것이다, 너를 믿고 있다고 했다”며 “흥민이 형이 드리블하는 것을 보고 (기회가) 온다는 확신이 있었다. 매우 좋은 패스여서 쉽게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 도하에 있는 974스타디움에서 G조 1위 브라질을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 업비트 “위메이드, ‘담당자 무지’ 이메일”…위믹스 가처분 7일까지 결정

    업비트 “위메이드, ‘담당자 무지’ 이메일”…위믹스 가처분 7일까지 결정

    국내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암호화폐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결정을 두고 해당 암호화폐를 발행한 게임회사 위메이드와 암호화폐 거래소의 공방이 폭로전으로 치닫고 있다. 법원은 상장폐지를 막아달라며 위메이드가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 오는 7일까지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송경근)는 2일 위메이드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암호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낸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을 열고 “(거래지원 종료일이) 8일이니까, 7일 저녁 전까지는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양측에 5일까지 추가 서면 제출을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위메이드 측은 법정에서 “거래지원 종료 결정 전에 문제가 된 유통량을 모두 회수하고 문제를 해소했다”고 주장했다. 또 “거래지원종료 결정이 공시되자마자 시가총액 기준으로 50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회수할 기회도 막힌 것”이라며 “본안 소송을 통해 이를 바로잡을 길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가처분이 인용돼야 할) 급박한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가처분이 기각되면 예정대로 8일 위믹스에 대한 거래지원은 종료된다. 4대 암호화폐 거래소는 지난달 24일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이달 8일 오후 3시부터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의 불일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등의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업계 1위 업비트를 향해 위메이드가 “슈퍼 갑질”이라며 반발하자 업비트는 2일 위메이드가 업비트에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업비트는 “위메이드는 10월 21일 위믹스를 약 1000만개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이어 10월 25일에는 이를 번복하여 7200만개를 초과 유통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기존 유통량 계획표에 대한 별도의 수정 공시 및 귀사에 대한 고지 없이 유통한 것은 맞다. 해당 절차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해 방치한 부분은 담당자의 무지”라고 시인하는 내용을 10월 업비트에 전달했다. 업비트는 아울러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했다며, 관련 내용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위믹스 투자자들로 구성된 ‘위믹스 사태 피해자 협의체’는 2일 오후 강남구 역삼동 업비트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상장 폐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고든 정의 TECH+] 저렴한 가격에 HBM2E 메모리 넘보는 성능…GDDR6W, 게임 체인저 되나?

    [고든 정의 TECH+] 저렴한 가격에 HBM2E 메모리 넘보는 성능…GDDR6W, 게임 체인저 되나?

    삼성전자는 기존의 GDDR6 메모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GDDR6W 메모리를 공개했습니다. GDDR6W는 지난 7월 삼성이 공개한 24Gbps GDDR6와 동일한 크기의 패키지로 새로운 반도체 다이 (die)를 사용하는 대신 새로운 적층 조립 기술인 FOWLP (Fan-Out Wafer level Package)을 이용해 대역폭과 용량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 기술은 하나둘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보도 자료만 봤을 때는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항상 더 빠르고 용량이 큰 반도체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이상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발표된 내용을 보면 GDDR6W의 중요한 비교 대상이 GDDR6와 HBM2E 메모리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GDDR6 메모리의 후공정 부분을 개선해 성능을 높인 제품인 만큼 GDDR6 메모리와 비교는 당연한 일이지만, HBM2E 메모리는 상당히 성격이 다른 메모리입니다. 직접 비교 대상인 HBM2E 메모리는 4096개의 시스템 레벨 I/O를 갖고 있으며 핀 (pin) 당 대역폭은 3.2Gbps입니다. GDDR6W는 시스템 레벨 I/O 숫자는 512개 정도이지만, 대신 핀 당 전송 속도가 22Gbps로 빠릅니다.  일반적인 그래픽 카드에 탑재되는 HBM2E 메모리는 총 1.6TB/s의 대역폭을 지닌 GDDR6W 메모리는 1.4TB의 대역폭을 지녀 둘이 거의 비슷합니다. 이 비교가 중요한 이유는 그래픽 카드 제조사들이 값비싼 HBM2E 메모리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GDDR6W 메모리로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HBM 메모리는 기존의 GDDR 메모리가 따라올 수 없는 높은 대역폭과 용량을 지녔기 때문에 처음 등장했을 때 그래픽 카드 메모리의 미래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으로 서버용 제품이나 일부 고성능 그래픽 카드에 탑재되는 것이 전부였고 일반 사용자는 거의 사용하기 힘든 제품이었습니다.  최근 등장한 지포스 RTX 4090도 HBM2E 메모리 대신 21Gbps 속도의 GDDR6X 메모리를 384bit로 연결해 1TB/s의 대역폭을 확보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연결하는 것이 256bit 메모리보다 훨씬 비싸지만, 그래도 HBM2E보단 저렴합니다.  그런데 GDDR6W를 대신 사용하면 어떨까요? 이론적으로 256bit 메모리 인터페이스로 더 높은 대역폭 확보가 가능해집니다. 그러면 전체적인 비용을 낮추면서도 더 높은 그래픽 성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GDDR6W 메모리는 HBM2E 메모리와 비교해서 시스템 레벨 I/O가 1/8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가격을 높이는 주범인 마이크로 범프나 실리콘 인터포저 층 추가가 필요 없습니다. 더구나 새로운 반도체 다이를 만든 게 아니라 웨이퍼에서 반도체 패키지를 만드는 후공정만 달리 한 것이기 때문에 비용적 측면에서 HBM2E보단 GDDR6와 비슷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 측은 이 GDDR6W 메모리의 고객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GDDR6 메모리의 주요 사용처가 그래픽 카드와 엑스 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게임 콘솔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엔비디아와 AMD가 최대 고객일 것입니다.  이들이 개발하는 차세대 제품부터 GDDR6W 메모리가 도입된다면 전반적인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관건은 GDDR6W 메모리와 GDDR6 메모리의 가격 차이입니다. 성능상 이점이 분명한 만큼 가격 차이가 적다면 GDDR6W 메모리가 새로운 대세가 될 것입니다. 반대로 생각보다 가격 차이가 크다면 HBM처럼 대중화는 어려울 것입니다. 어느 쪽인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입니다. 
  •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그대, 다시는 인류세로 돌아가지 못하리/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그대, 다시는 인류세로 돌아가지 못하리/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환경오염을 극복하고 권력과 부의 편중, 기후위기 없는 세상을 가져다줄 약속의 ‘탈인류세’(脫人類世) 시대가 인류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오고 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세계를 송두리째 바꿀 혁명은 불가능해 보였다. 역사 속 혁명의 주체는 민중이었으나 결국 권력을 또 다른 권력으로 옮기는 일로 귀결되곤 했다. 그런데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새로운 대중이 탄생하고 전혀 다른 권력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한 18세기 산업혁명은 풍요의 시대를 열었다. 독립된 인간임을 느끼게 해 준 근대는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는 면에서 분명 혁명이었다. 지질학적 변화까지 생겼다고 해서 인류세라 한다. 하지만 화석 연료 사용은 환경오염, 기후위기를 만들었고 부의 편중은 더 심해졌다. 돌아보면 산업혁명이 진짜 혁명인지 회의적이다. 풍요를 가져다준 화석 연료 사용에서 인류 스스로 벗어날 수 있을까.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정부 간 협의체와 국제기구 중심의 정책 노력을 꼼꼼히 살펴보면 그들이 나서지 말아야 해결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화석 연료를 남용해 얻은 풍요를 누리고는 이제 다시 재생에너지를 써서라도 풍요를 이어 가려 한다. 대단한 탐욕의 논리다. 인류의 운명은 이제 대중이 결정해야 한다. 기후변화 재앙을 해결하겠다고 각국 정부와 정부가 모인 유엔이 기껏 내놓은 해법은 대중에 가닿지 않는 제로섬 숫자 게임인 탄소중립이란 것이다. 즉, 화석 연료만 사용하지 않으면 탐욕스러운 에너지 남용이 지속돼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편리하고 폭력적인 논리다. 디지털 기술은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는 생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 줬다. 소통 언어가 디지털로 바뀌었으니 소통이 달라졌고 소통이 바뀌니 사회가 변하고 있다. 경제 소통 기호인 돈도 예외가 아니다. 소통하는 주체는 인간이지만 디지털 소통의 최종 결정은 소통으로 생긴 데이터를 갖고 머신러닝으로 무장한 인공지능(AI)이 하게 될 전망이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결정도 정부와 유엔 기구가 아니라 AI가 대신 할 가능성이 높다. 즉, 인류의 대표는 더이상 정부와 유엔이 아니다. 이들 권력 기관에 의지하지 않기에 기후변화 재앙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다면 말이다. 결정 주체가 달라지니 권력이 바뀌고 부의 분배 질서 자체가 바뀐 미래를 대중이 선택할 수 있다. 디지털 언어 소통은 이미 시작됐고 그 변화는 되돌릴 수 없다. 기존 권력과 특권층은 움켜쥔 권력과 법으로 저항하겠지만 변화를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변화 중 기후위기 극복이 포함될지는 바로 우리 대중이 소통을 통해 선택하기 나름이다. 인류세 탈출의 신호탄이다. 우리는 다시 인류세로 돌아가지 못한다. “아니, 다시는 인류세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 “美, 인플레법 전화 한 통 없었다”… 마크롱도 꺼낸 ‘뒤통수론’

    “美, 인플레법 전화 한 통 없었다”… 마크롱도 꺼낸 ‘뒤통수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제기된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를 대놓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누구도 내게 전화하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불거졌던 ‘미국 뒤통수론’을 피력함에 따라 유럽이 한국과 공조할 가능성도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IRA에 규정된 보조금 정책이 프랑스 기업에 극도로 해롭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는 “이것은 프랑스 기업에 매우 공격적(super aggressive)”이라면서 “광범위한 통상 이슈가 조율되지 않을 경우 많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유럽 기업에 대한 예외가 적용될 수 있지만, 역시 유럽 내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발언은 IRA에 대한 한국 내 인식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 정치권에서는 IRA와 관련해 미국이 한미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뒤로는 자국 국익만 앞세운다는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IRA로 인한 혜택은 유럽에도 돌아간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IRA는 기후변화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역사적인 투자”라며 “법 조항에는 국제적으로 에너지 부분에 기여할 수 있는 조항도 많으며, 유럽의 에너지 안보와 기업들에도 혜택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프랑스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IRA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 만찬을 함께 한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도 전날 유럽연합(EU)이 IRA에 대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베를린에서 열린 산업계 콘퍼런스에서 “EU는 (IRA에) 비슷한 조치로 응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럽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럽이 IRA와 관련해 맞대응 조치까지 거론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나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한국 등 관련국 간 공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경우의 수는 잊어라, 카잔의 기적을 기억하라

    경우의 수는 잊어라, 카잔의 기적을 기억하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결전을 펼친다. 그 선봉에는 한국 축구의 ‘현재’ 손흥민(토트넘)이 있고, 뒤는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마요르카)과 조규성(전북 현대)이 받친다.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1무1패(승점 1)로 조 3위인 한국은 1위 포르투갈(2승·승점 6)을 무조건 이기고, 같은 시간 경기하는 2위 가나(1승1패·승점 3)와 4위 우루과이(1무1패·승점 1)의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도 따져야 한다. 1일 알라이얀의 중앙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이 강팀이지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고, 수준 높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부상을 입은 김민재(나폴리)와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출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경기 당일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결전의 선봉에는 주장 손흥민이 있다. 안와골절 부상으로 안면보호 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뛰는 손흥민은 경기력 문제를 떠나 출전 자체만으로 상대에게 위협이 된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손흥민의 돌파는 골을 얻어 낼 수 있는 무기다. 첫 월드컵을 치르고 있는 이강인과 조규성도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 이후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최종 명단에 극적으로 이름을 올리더니 가나와의 2차전에서 출전 1분 만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 1·2차전에서 보여 준 날카로운 패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된다면 충분히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규성은 당초 ‘벤투의 스트라이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후보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가나전에서 연속 헤더 골을 넣으면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 두 골의 기록까지 세웠다. 골문 앞에서의 결정력과 위치 선정이 좋아 날카로운 패스를 가진 이강인과의 호흡이 기대된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독일을 2-0으로 꺾은 ‘카잔의 기적’을 다시 한번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객관적 전력 열세와 김민재, 황희찬의 출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것은 대표팀의 약점이다. 여기에 벤투 감독도 벤치에 없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고 포르투갈과의 일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날 벤투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권(울산 현대)은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앞선 두 경기처럼 열정과 경기장 안에서 싸우고자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이승진 변호사의 MZ세대가 알아야 할 법률스킬 3] 고소란 무엇인가

    [이승진 변호사의 MZ세대가 알아야 할 법률스킬 3] 고소란 무엇인가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 “고소하겠다”는 말이 많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와 같은 배달 플랫폼에서 음식점에 악성 후기를 남길 때 주인은 명예훼손이나 업무방해로 고소하겠다고 하고, 인스타그램에 악플을 단 사람에게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고소하겠다고 하며, 롤 게임에서 음란한 채팅을 한 사람에게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고소하겠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주 사용하는 말인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소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살아가면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소란 범죄의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대하여 일정한 범죄사실을 신고해 처벌을 구하는 의사표시입니다. 고소와 유사하지만 다른 개념으로 고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발은 범죄의 피해자가 아닌 제3자가 수사기관에 대하여 일정한 범죄사실을 신고하여 처벌을 구하는 의사표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인스타에서 명예훼손성 악플을 단 사람을 그로 인해 명예가 훼손된 피해자가 신고한다면 이것은 고소입니다. 그런데 악플을 단 사람을 본 제3자가 신고한다면 이 때는 고소가 아니라 고발이 됩니다. 고소와 고발의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피해자가 고소한 경우에만 처벌하는 범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명예훼손죄가 그러합니다. 명예훼손죄는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습니다. 법규정이 고소를 요건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위의 예에서 제3자가 고발을 했다면 수사기관은 피해자를 불러서 조사를 할 것입니다. 이 때 피해자가 조사과정에서 가해자의 처벌을 원한다고 진술하면 이것을 고소로 보고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고소의 의사표시를 하지 않으면 제3자가 고발을 한다고 해도 가해자는 처벌 받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범죄는 피해자가 고소를 하지 않더라도 처벌할 수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고소가 소추 요건이 되는 죄라든지 반의사불벌죄라고 불리는 죄들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을 할 수 없습니다. 폭행죄는 대표적인 반의사불벌죄입니다. 어떤 사람이 폭행을 가하더라도 피해를 입은 사람이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폭행 가해자는 처벌받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폭행 가해자는 피해자로부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받아내려 하겠지요? 이런 이유로 인해 사회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폭행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하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받는 것입니다. 한편, 폭행죄와 달리 폭행치상죄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닙니다. 폭행치상죄란 폭행의 결과로 상해를 입게 되는 범죄를 말하는데 대부분의 폭행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다치게 돼서 폭행치상죄로 의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폭행치상죄는 반의사불벌죄도 아닌데 왜 합의금을 지급하고 합의를 하려는 것일까요? 피해자의 처벌불원의 의사는 법원에서 양형 고려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즉, 처벌은 받게 되지만 가해자가 조금 더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되기 때문에 반의사불벌죄가 아니더라도 피해자와 합의하려는 것입니다. 강간죄, 강간치상죄, 준강간죄, 준강간치상죄, 강간미수죄, 준강간미수죄, 강제추행죄, 준강제추행죄 등 일체의 성범죄에서 합의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성범죄가 고소가 소추요건이라든지 반의사불벌죄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피해자와의 합의가 양형 고려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각종 교통사고 범죄 즉, 음주운전치상, 도로교통법위반,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등의 가해자들이 피해자들과 합의하려 애쓰는 이유도 마찬가지로 양형 고려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고소란 무엇인가로 시작한 글이 어느새 범죄를 범했을 때 합의가 왜 중요한지 설명하는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고소를 할 일보다는 합의를 할 일이 많이 발생할 것입니다. 이 때 왜 합의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 가해자의 입장이든 피해자의 입장이든 합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2월에 접어들면서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추운 날씨임에도 오늘도 밖에서 인생의 가장 뜨거운 시절을 보내고 있을 MZ세대를 응원합니다.
  • 월드컵 첫 ‘여성 심판 트리오’…“성차별적 스포츠의 진전”

    월드컵 첫 ‘여성 심판 트리오’…“성차별적 스포츠의 진전”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여성으로만 이뤄진 심판진이 출격한다. 주심은 지난 23일 대기심으로 월드컵 첫 무대를 밟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호 여성 심판이 된 스테파니 프라파르(39·프랑스)다. 오는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독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선 축구계 새 역사가 나온다. 이날 경기에는 프라파르가 주심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여성 심판 네우자 백(38·브라질)과 카렌 디아스(38·멕시코) 심판이 부심으로 나선다. 1930년 월드컵 시작 이래 92년간 온전히 여성 심판으로만 경기 심판진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 감독·선수들도 환영 이번 코스타리카-독일전은 ‘죽음의 조’에 소속된 두 팀의 16강 진출 운명이 걸려 있다. 양측 감독과 선수들은 여성 심판진이 임명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 감독은 “긍정적인 발걸음”이라고 말했다.수아레스 감독은 “스테파니 프라파르가 월드컵 본선 최초의 여성 심판으로 임명된 것은 ‘성차별적 스포츠’를 하는 여성들에게 한 걸음 나아간 행위”라고 전했다. 이어 남성이 지배하는 직업세계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하려는 프라파르의 노력을 치켜세웠다. 수아레스 감독은 “이건 또 다른 진전이다. 특히 매우 성차별적인 이 스포츠에서 프라파르의 헌신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면서 “프라파르가 도달한 지점까지 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 프라파르의 성취가 모든 사람에게도 열려있다고 보여주는 것이 축구에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한지 플릭 감독 역시 “프라파르를 100% 신뢰한다”면서 “그녀의 성과와 업적으로 볼 때 프라파르는 여기에 올 자격이 있다. 나는 그녀가 매우 잘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선수들도 한마음으로 환영했다. 코스타리카의 미드필더 셀소 보르헤스는 “전 세계 여성들에게 대단한 성과”라면서 “그녀가 그라운드에 있다면 그것은 그녀가 이 무대에 설 수 있는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일 수비수 루카스 클로스터만 역시 “게임을 뛰기 전 호루라기를 든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인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 경기가 평범한 것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 ‘금녀의 벽’ 깬 카타르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남자 월드컵 92년 사상 최초로 여성 심판 6명이 기용됐다. 중동은 여성 인권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져있다. 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여성 심판이 기용된다는 소식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FIFA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는 주심 36명, 부심 69명, 비디오 판독 심판 24명이 조별리그에서부터 결승전과 3·4위전까지 모두 64경기에 포청천으로 나선다. 이 가운데 여성 주심이 3명, 여성 부심이 3명이다. 프랑스 출신 스테파니 프라파르를 비롯해 살리마 무칸상가(르완다), 야마시타 요시미(일본)가 여성 주심으로 휘슬을 분다. 네우사 백(브라질), 카렌 디아스(멕시코), 캐서린 네스비트(미국) 3명은 부심으로 나선다. 피에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FIFA는 수년 전부터 남자 주니어 및 시니어 대회에 여성 심판을 배정한 것을 시작으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을 선발함으로써 남녀평등의 긴 과정을 마쳤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자 대회에서 여성 심판을 선발하는 것이 더이상 놀라운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것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며 “FIFA는 성별이 아니라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 프랑스 격침시킨 하즈리 “난 100% 튀니지·프랑스·코르시카 사람”

    프랑스 격침시킨 하즈리 “난 100% 튀니지·프랑스·코르시카 사람”

    튀니지가 1일(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마지막 경기에서 식민 지배를 했던 프랑스에 일격을 먹였지만 튀니지는 1승1무1패(승점 4)로 조 3위에 그쳐 사상 첫 16강 진출이란 염원을 이루지 못했다. 튀니지는 16개국만 출전한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뚫지 못했고,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2006년 독일,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튀니지가 프랑스를 꺾은 것은 51년 만의 일이다. 프랑스는 1971년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종합 스포츠 이벤트인 지중해 게임에서 튀니지에 1-2로 진 것이 마지막 패배였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고향인 지중해의 프랑스령 코르시카 섬에서 태어난 공격수 와흐비 하즈리(31)다. 그는 0-0으로 맞선 후반 13분 센터서클에서부터 공을 몰고 가더니 페널티아크까지 단숨에 전진했다. 프랑스 수비진들이 뒤늦게 따라오자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더니 왼발로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을 향해 공을 넣었다. 이삼 지발리(30·오덴세)와 교체하기 직전 터진 득점이라 더욱 극적이었다. 세리머니를 펼친 뒤 그는 튀니지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을 받고 동료, 코칭 스태프의 환호 속에서 유유히 벤치로 향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 몽펠리에에서 뛰고 있는 하즈리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와 같은 조가 되길 바랐다. 꿈이 실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프랑스에서 주말마다 튀니지를 대표했다. 내가 태어난 코르시카를 대표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그는 또 “나는 국기를 많이 들고 다닌다”며 “나는 100% 튀니지인이고, 100% 프랑스인, 그리고 100% 코르시카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기념비적인 승리를 이끈 하즈리는 두 나라의 복잡한 역사를 드러내는 산증인이기도 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즈리 외에도 튀니지 대표팀에서 프랑스 태생만 아홉 선수가 더 있다. 프랑스에는 약 70만명의 튀니지인이 살고 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식민지로 전락한 튀니지는 1956년에야 독립 국가로 섰다. 그만큼 많은 문화적 교류도 이뤄졌고, 하즈리처럼 조국을 둘로 여기는 선수도 등장하게 된 것이다. 식민 지배를 받은 튀니지 사람들의 프랑스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는 없다. 특히 튀니지계 이주노동자들이 프랑스에서 겪은 좌절감은 사회적 갈등의 불씨가 돼, 특히 축구장에서 활활 타오르곤 한다. 2008년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두 나라 평가전에서 튀니지계 관중들은 프랑스 국가가 흘러나올 때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이에 격분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자국축구협회에 다시는 튀니지와 홈에서 친선경기를 치르지 말라고 지시했고, 이 경기가 프랑스에서 열린 두 나라의 마지막 대결이 됐다. 당시 총리였던 프랑수아 피용은 “프랑스와 대표팀 선수들을 모욕한 것이다. 용납될 수 없다”며 튀니지 관중들을 질타했다. 14년이 흐른 뒤에도 이런 모습은 되풀이됐다. 이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일부 관중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방해한 것이다. 프랑스에 뿌리 깊은 적개심을 드러낸 튀니지 관중은 16강 좌절이란 허탈함을 ‘그래도 프랑스는 꺾었다’는 자긍심으로 대신했을 것이다.
  • 뿔난 ‘황소’ 불 뿜겠소

    뿔난 ‘황소’ 불 뿜겠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가나전 패배를 뒤로하고 다가오는 포르투갈전을 위해 다시 담금질을 시작했다. 포르투갈을 이기더라도 16강 진출의 길은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지만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특히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표팀 분위기도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포르투갈전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우루과이전 무승부와 가나전 패배로 1무1패(승점 1)가 된 한국은 2승(승점 6)으로 2022 카타르월드컵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과 오는 3일 0시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결전을 벌인다. 전날 대표팀은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훈련을 모두 취재진에 공개했다. 훈련장에 나온 선수 전원은 벤투 감독과 10여분간 미팅을 한 뒤 두 개조로 나뉘어 훈련을 시작했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 조규성(전북 현대) 등 가나전에 선발 출전했던 11명과 후반전을 시작하며 교체 투입된 나상호(FC서울)까지 12명은 30분간 자전거를 타고 스트레칭을 하며 회복훈련을 했다. 나머지 15명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했다. 이날 대표팀은 골키퍼를 포함한 14명의 선수가 7명씩 나뉘어 미니게임을 했다. 경기를 2~3일 남기고 진행되는 미니게임은 일반적으로 출전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기 위한 것이다. 이날 미니게임에는 월드컵 개회 이전에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1·2차전에서 뛰지 못했던 황희찬도 참여했다. 황희찬은 훈련 중 몇 차례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보였고, 황의조(올림피아코스) 등과 함께 슈팅 연습도 소화했다. 현재 대표팀은 부상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캡틴’ 손흥민은 11월 초 안와골절상을 입어 마스크를 쓰고 뛰면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또 김민재도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뛴 상태에서 대표팀에 합류하며 결국 종아리 부상을 당해 다음 경기 출장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황희찬의 출전 가능성이 커진 것은 대표팀으로서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일이다. 황희찬의 출전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은 지난 28일 가나전 패배 이후 선수들과 함께 아쉬움의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9일 “우리는 강팀을 상대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리스크를 안고 경기를 해 왔다. 마지막까지 도전하면서 모든 것을 쏟아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창고로 방치 군 지하방공 벙커… 동작 청소년 ‘문화기지’로 탈바꿈

    창고로 방치 군 지하방공 벙커… 동작 청소년 ‘문화기지’로 탈바꿈

    지난 23일 가을 막바지 나뭇잎이 멋스럽게 떨어진 서울 동작구 노량진 근린공원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동산 아래 ‘벙커’(BUNKER)라고 쓰인, 보일 듯 말 듯 숨겨진 특이한 외관의 공간이 눈에 띄었다. 왼편 끝에 마련된 비밀스런 입구에 들어서자 마치 다른 세계에 진입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통로를 지나 실내로 눈을 돌리니 고즈넉한 자연 풍경의 외부와는 전혀 다른 최첨단 문화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동작구가 새로 마련한 동작 청소년들의 ‘비밀기지’, 대방청소년문화의집이었다.‘벙커’라는 애칭이 붙은 대방청소년문화의집이 들어선 자리는 실제로 1956년 준공돼 약 33년간 공군에서 사용했던 근린공원 내 연면적 1491.5㎡의 방공호 지하시설이다. 이후엔 자재 창고 등으로 쓰이며 방치됐던 이 공간을 동작구가 최근 청소년을 위한 최첨단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벙커 1층에서는 일찍 하교한 학생들이 증강현실(AR)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포츠를 하고 있었다. 멀리서는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처럼 보였지만 가까이 가니 바닥 위에 두더지잡기, 비트점프, 리듬댄스, 베토벤바이러스 등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는 각종 게임이 펼쳐져 있었다.벙커를 찾은 한 청소년은 혼자 게임을 하다가 “지금이야, 들어와! 뛰어!”라며 함께 온 친구와 협동하기도 하면서 ICT 기반 스포츠를 맘껏 즐겼다. 1층에는 벽에 이미지를 입혀 목표 의식을 더 갖게끔 하는 스마트클라이밍과 가상현실(VR) 어트랙션, 바이크 레이싱 등 ICT 기반의 여러 스포츠 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2층에는 유튜브 공작소와 코딩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가 조성됐다. 지난 11월에는 웹툰을 배울 수 있는 강좌가 진행됐다. 3층은 청소년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높은 천고로 만들어져 탁 트인 메인홀에는 좌석마다 스마트 기기 사용이 익숙한 요즘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콘센트가 마련됐고, 안전한 놀이환경을 위해 두꺼운 안전매트가 깔렸다.4차산업에 특화된 청소년문화의집답게 벙커에선 지난 26일 최근 주목받는 ‘e스포츠’ 대회도 열렸다. 학교 대항전 형식으로 14~19세 청소년 5인 1팀을 구성해 치러진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는 지역 청소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벙커는 메타버스로도 만나 볼 수 있다. 제페토, 게더타운, 로블록스 등을 통해 벙커의 내외부와 거의 흡사하게 만들어진 가상공간에서도 다양한 체험과 게임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11월 문을 연 벙커는 1일 개관식을 치른 후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구는 이번 주를 개관주간으로 정해 미디어데이, ICT 스포츠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벙커는 옛 군사시설을 청소년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전국에서 유일한 공간”이라며 “혼합현실(MR)·AR 스포츠 등 4차산업과 관련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SK실트론 美공장 찾은 바이든 “中 공급망 인질 안 될 것”

    SK실트론 美공장 찾은 바이든 “中 공급망 인질 안 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SK실트론CSS를 찾아 세계 공급망의 중심에 미국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취임 후 자국 내 한국 기업의 제조시설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SK실트론CSS 리더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일류기업인 여기에서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것”이라며 “중국과 같이 해외에서 제조된 반도체에 의존하는 대신 미시간에 공급망을 갖출 것이다. 게임체인저다”라고 했다. 또 “최태원 SK 회장에게 미국이 반도체 칩을 발명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우리는 그런 다음 게을러졌다”며 “우리는 공급망으로서 나머지 세계에 제공하겠지만 더이상 인질(중국 의존)로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엔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댄 킬디 하원의원,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장용호 SK실트론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했다. SK실트론CSS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다. 지난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기념해 한미 통상수장도 이곳을 방문했다. 다만 한국산 전기차 차별 논란이 제기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초청한 민주·공화당 지도부에도 새 회기 시작 전인 이른바 ‘레임덕 세션’에 우선 처리할 안건으로 예산안, 코로나19 대응, 우크라이나 지원 등만 언급했다. 내년부터 ‘상원 민주당·하원 공화당’의 대치구도여서 IRA 개정안을 포함해 대부분의 법안 통과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 한미, 내년 3월 민주주의 정상회의 공동 개최

    한미, 내년 3월 민주주의 정상회의 공동 개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내년 3월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공동 개최한다. 다만, 첫 회의처럼 대중 압박 성격이 불거질 경우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미국(북미), 한국(아시아), 네덜란드(유럽), 잠비아(아프리카), 코스타리카(중남미) 정상이 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공동 주최한다”며 “공동 주최는 투명하며 권리를 존중하는 거버넌스에 대한 보편적 염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100여개국이 참석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실도 30일 “민주주의 정상회의 공동주최를 통해 역내 선도적 민주주의 국가로서 민주화 경험과 반부패 노력 등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이를 계기로 가치 외교의 지평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반부패, 탈권위주의, 인권증진 등의 의제를 놓고 열렸던 1차 회의의 후속 성격이다. 당시 제기됐던 공약 750건을 구체화하고 새 공약 및 이니셔티브를 내놓는다. 내년 3월 29일에는 5개 공동주최국이 화상 본회의를, 이튿날엔 공동주최국이 각각 지역회의를 주도한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코로나19로 위축된 글로벌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출범했다. 당시 미국이 대만을 공식 초청하자 중국은 “민주를 앞세워 분열을 선동한다”고 비난했다. 에드 케이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는 (한미관계와 한중관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보지 않는다. 한국에게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라고 말하는 일을 피하고 싶다”고 했다.
  • 尹·바이든 ‘민주정상회의’ 공동주최… 첫 회의처럼 反中 불거질까

    尹·바이든 ‘민주정상회의’ 공동주최… 첫 회의처럼 反中 불거질까

    한미 등 각 대륙서 한 곳씩 5개국 공동개최 내년 3월 29일 화상회담, 이튿날 지역회의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내년 3월 29∼30일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공동 개최한다. 전세계 100개국 이상이 참석하는 회의로 한국 정부의 민주주의 행보 강화다. 다만, 첫 회의처럼 대중 압박 성격이 불거질 경우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미국(북미), 한국(아시아), 네덜란드(유럽), 잠비아(아프리카), 코스타리카(중남미) 등의 정상이 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공동 주최한다”며 “공동 주최는 책임있고 투명하며 권리를 존중하는 거버넌스에 대한 보편적 염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한국 “가치 외교의 지평 확대할 것” 우리나라 대통령실도 30일 “민주주의 정상회의 공동주최를 통해 역내 선도적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의 민주화 경험과 반부패 노력 등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이를 계기로 가치 외교의 지평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에 반부패, 탈권위주의, 인권증진 등의 의제를 놓고 열렸던 1차 회의의 후속격이다. 당시 제기됐던 약 750건의 공약을 구체화하고 새 공약 및 이니셔티브를 내놓는다. 내년 3월 29일에는 5개 공동주최국이 화상 본회의를 주재하고, 이튿날에는 공동주최국이 각각 지역회의를 주도한다. ●한국, 회의 이틀째 반부패 주제로 인태지역 회의 주도 한국 정부는 반부패를 주제로 인도태평양 지역 회의를 맡는다. 백악관은 1차 회의 후 한미 양국의 민주주의 강화 노력으로 지난 3월에 출범한 ‘젠더 기반 온라인 성폭력·학대에 대한 행동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에 스웨덴, 덴마크, 영국과 함께 창립 멤버로 참여했고 이후 케냐, 뉴질랜드, 캐나다, 칠레 등이 합류했다고 소개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코로나19로 위축된 글로벌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출범했다. 당시 미국이 대만을 공식 초청하면서 대중압박 성격이 부각됐고, 중국은 “미국이 민주를 앞세워 분열을 선동한다”고 반발했다. ●첫 회의 이어 대만 참석 예상, 중국 반발할 듯 여전히 중국은 참석은 힘들고 대만의 참여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한국을 포함해 적지 않은 국가가 미중 사이에서 발언 수위 조절에 고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에드 케이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윌슨센터 간담회에서 “우리는 (한미관계와 한중관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한국에게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라고 말하는 위치에 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 “기술과 경제협력 등 더 많은 현안을 다루는 튼튼하고 현대화한 한미동맹과 생산적인 한중관계는 양립할 수 있다”며 중국과 최선의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바람은 인도태평양 모든 국가의 고민이라고 했다.
  • 바이든 “좋은 일자리 창출, SK 감사”… IRA 언급은 없어

    바이든 “좋은 일자리 창출, SK 감사”… IRA 언급은 없어

    취임 후 첫 미국 내 한국공장 방문 “우리가 공급망, 더이상 인질 안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SK실트론CSS를 찾아 세계 공급망의 중심에 미국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자국 내 한국 기업의 제조시설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SK실트론CSS 리더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들은 일류기업이고, 여기에서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것”이라며 “중국 같이 해외에서 제조된 반도체에 의존하는 대신 반도체 공급망이 미시간에 있을 것이다. 게임체인저다”고 했다. ●“미중 정상회담 때 공급망 얘기, 시 주석 약간 화났더라” 또 “최태원 SK 회장에게 미국이 반도체 칩을 발명했다고 말했었다. 우리는 그런 다음 게을러졌다”며 “우리는 공급망이 될 것이고, 이를 나머지 세계에 제공하겠지만 더 이상 인질(중국 의존)로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대면 회담을 언급하며 “시 주석이 약간 화가 나 있었다. 우리는 공급망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공개했다. SK실트론의 미 자회사인 SK실트론CSS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생산한다. 지난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기념해 한미 통상수장도 방문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건 주지사, 댄 킬디 하원의원,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장용호 SK실트론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의회 레임덕 세션에 우선순위는 예산안, 코로나19, 우크라이나 다만,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 논란이 제기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공화당 지도부를 백악관에 초청한 자리에서도 새 회기가 시작되기 전인 소위 ‘레임덕 세션’에 우선 처리할 안건으로 예산안, 코로나19 대응, 우크라이나 지원 등만 언급했다. 내년부터 ‘상원 민주당·하원 공화당’의 대치구도이기 때문에 IRA 개정안을 포함해 대부분의 법안 통과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 에이프릴어학원, 인공지능·메타버스·미디어 기술 접목한 ‘메타러닝’ 오픈

    에이프릴어학원, 인공지능·메타버스·미디어 기술 접목한 ‘메타러닝’ 오픈

    융합 사고력 교육기업 크레버스는 자사 초등 영어학습 브랜드 에이프릴어학원 아이러닝을 ‘메타러닝’으로 새롭게 론칭했다고 30일 밝혔다. 메타러닝은 동일 주제를 기반으로 교실 학습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온라인 학습 시스템이다. 메타러닝은 쌍방향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가상교사, AI·AR앱, 소셜 메타버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가상교사’는 실제교사처럼 학습자와 상호작용하면서 문해력 학습을 돕는다. 가상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어휘나 주요 표현에 접근하고, 일대일 질문을 주고받으며 콘텐츠의 핵심 내용을 파악한다. AI·AR앱으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쌍방향 학습을 구현할 수 있다. 인공지능 친구 ‘비나’와 자유롭게 대화하며 회화 연습을 하고, 어휘와 표현 연습을 할 수 있는 AR(증강현실) 게임은 몰입도를 높인다. AR로 나만의 이야기로 영상을 만들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일상 주제를 다룬 ‘미니 스토리 툰’은 표현력과 문해력은 물론 상상력까지 키운다. 또 메타러닝은 평면적인 문해력 학습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학습으로 문해력과 상상력, 서사력을 고루 키우도록 했다. 미디어를 도입하고 이전보다 독서활동도 보강했으며,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학습자가 쌍방향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학습 동기를 북돋을 수 있도록 ‘소셜 메타버스’와도 연결된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쌓은 포인트로 자기 행성과 아바타를 꾸민다. 갤러리에서 창작물을 뽐내고 친구들과 교류하며 서사력을 키우는 공간이다. 새로 도입된 숏폼 미디어는 상상력을 촉발해 문해력 개발에 시너지를 낸다. ‘e-라이브러리’도 보강했다. 학습 주제와 연관된 1200여권의 독서로 배경지식을 강화해준다. 에이프릴어학원 관계자는 “쌍방향 학습 시스템과 상상력, 서사력 프로그램은 각각의 말하기, 쓰기 언어 학습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美우선주의’ 동맹 불만 읽었나… 美 “한미·한중관계 양립 가능”

    ‘美우선주의’ 동맹 불만 읽었나… 美 “한미·한중관계 양립 가능”

    “韓에 국익 반하는 행동 하라고 안해”인태·유럽서 나오는 불만 관리하는듯“한국, IRA법의 주요 수혜자 될 것”에드 케이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이 29일(현지시간) “기술과 경제협력 등 더 많은 현안을 다루는 튼튼하고 현대화한 한미동맹과 생산적인 한중관계는 양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와 안보를 통합하는 경제안보 시대에, 한미 간 포괄적 동맹 강화가 꼭 한중 관계의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한미, 한중관계 제로섬 아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윌슨센터가 개최한 간담회에서 “한국이 세계와 역내에서 더 큰 역할을 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매우 명확히 하는 게 오히려 중국과 더 튼튼하고 생산적인 관계를 갖는 것을 쉽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한미관계와 한중관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한국에게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라고 말하는 위치에 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케이건 국장은 중국과 최선의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바람이 한국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모든 국가의 고민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들어 유럽에서도 미국의 자국우선주의에 대해 불만이 적지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은 값비싼 가격에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무기류를 구매하고 있는데,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유럽 산업계를 벼랑에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EU “美 IRA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수시장 집행위원은 이날 “(미국의 IRA로 인한 유럽시장의 피해에 대해)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상황에 따라 통상보복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을 적대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꾸준히 동맹을 달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자국 이익 우선주의가 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서서히 2024년 대선정국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미국인들의 표심이 결집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건 국장은 이날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 IRA와 관련해 한미 간에 해법을 모색중이라면서도 “한국 기업들이 전기차와 탈탄소 관련 핵심기술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국제적으로 IRA의 주요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게 실상”이라고 주장했다. ●인태사령부 우주군 “북한 미사일 활동 대응할 것” 한편, 이날 제임스 디킨슨 우주사령관은 쉬리버 우주력 포럼에서 최근 인도태평양사령부 내에 창설된 우주군구성군사령부에 대해 “우리는 북한의 모든 유형의 미사일 활동과 관련해 가능한 한 빨리 경고를 줄 수 있는 시스템 조합을 어떻게 통합할지 살펴보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역할도 할 것임을 확인했다.
  • [안미현 칼럼] 이재용 회장은 10년 전 왜 ‘미드’를 나눠줬을까/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이재용 회장은 10년 전 왜 ‘미드’를 나눠줬을까/수석논설위원

    9년 전인가, 10년 전인가.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드라마 ‘보스’를 USB(이동식 저장장치)에 담아 임원들에게 나눠 줬다고 한다. 치매에 걸린 시카고시장이 권력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보스가 말 한마디만 툭 던져도 그 함의를 해석하느라 법석을 떠는 게 기업의 풍토다. 하물며 드라마를 추천했으니 어땠겠는가. ‘정주행’은 말할 것도 없고 보스의 ‘보스’ 추천 의도를 간파하느라 갑론을박이 불붙었다. 이 부회장 자신이 권력을 확실하게 잡고 나가겠다는 의지의 선언이다, 아니다, 임원들더러 집요하게 권력의지를 갖고 내 기업처럼 임하라는 주문이다…. 어느 쪽이 진의인지는 이 회장만이 알 것이다. 그는 지난달 부회장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 오래전 이야기가 불현듯 생각난 것은 진의가 궁금해서가 아니다. 이 일화를 전하던 임원의 걱정이 떠올라서다. 그의 걱정은 이랬다. “USB를 받아들 때만 해도 삼성이라는 거함을 이끌어 갈 능력자로서의 JY(이 회장 이름의 영문 약자) 가능성이 매우 커 보였다. 의욕이 넘치고 도전적이었다. 그런데 감옥에 다녀온 다음부터는 어딘지 모르게 축소 내지 안정 지향적인 느낌이다.”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2017년 2월부터 1년간 수인(囚人) 생활을 했다. 이후 대국민 사과도 하고 “자식에게 절대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4세 경영까지 공개 포기했지만 지난해 재수감 신세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광복절 때 특별사면됐음에도 그가 한사코 회장 승진을 부담스러워한 데는 아직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탓도 있겠지만 책임을 지는 자리에 앉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회장직을 받으면서도 등기이사는 맡지 않은 것 또한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삼성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379조원이다. 삼성전자의 1~3분기 매출 증가액만 30조원이 넘으니 올해 처음으로 ‘400조 클럽’에 진입할 게 확실시된다. 2012년 300조원 돌파 이후 딱 10년 만이다. 딸린 임직원만 20만명이고, 소액주주도 600만명에 이른다. 대만 기업에 잠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반도체 분야의 삼성 존재감은 굳건하다. 그러나 삼성에게는 반도체 다음이 필요하다. 선친인 이건희 회장이 휴대전화로 창업주의 반도체 신화를 이어 갔듯 이 회장도 스마트폰을 넘어설 ‘게임 체인저’를 내놔야 한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그는 삼성의 ‘보스’가 됐다. 이 회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하고 국적과 성별에 상관없이 세상을 바꿀 인재를 키우겠다”고 했다. 그러자면 넓게 봐야 한다. 때로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이 회장의 시선은 삼성전자에 집중된 느낌이다. 전자 외에 다른 계열사는 들러리로 여긴다는 불안감이 그룹 안에 괜히 퍼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인수합병도 5년 전 멈춰선 상태다. 이런 수성 전략으로 그가 공언한 “100년 가는 기업”(2019년 창립 50주년 기념사)을 만들 수 있을까.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바뀌었는데 취임식도, 취임사도 없는 것은 어떻게 포장해도 삼성의 현주소를 말해 주는 씁쓸한 단면이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전자를 시작으로 사장단 인사가 시작된다.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 분위기는 ‘안정’ 쪽이다. 이 회장은 취임사를 갈음한 내부 메시지에서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구내식당에서 밥 먹고 ‘셀카’ 찍는 모습도 좋지만,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우는 모습”(취임사 갈음 메시지), 그래서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는” 이 회장을 보고 싶다. 기억에서 희미해졌겠지만 ‘미드’를 나눠 줄 때의 마음가짐을 이 회장이 떠올려 봤으면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었으면 한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 [나와, 현장] 언제까지 ‘옥석’만 가리나/민나리 경제부 기자

    [나와, 현장] 언제까지 ‘옥석’만 가리나/민나리 경제부 기자

    올해 5월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FTX 파산 신청’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의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위믹스 사태’까지 벌어지자 암호화폐 시장이 더욱 침체된 모양새다. 한때 ‘안 하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던 암호화폐는 투자자가 아닌 발행사나 대주주, 혹은 거래소의 지갑만 불려 주는 수단으로 전락한 느낌마저 든다. ‘위믹스 사태’는 올 초부터 조짐이 있었다. 위믹스가 예고 없이 대량 매도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인데, 이때 장현국 위메이드(위믹스 발행 게임회사)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를 위해 사용된 것”이라는 말로 투자자들을 달랬다. 그러나 올 1월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 제출한 위믹스 유통량 계획이 문제가 됐다. 이때 위믹스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10개월간 예상 유통량을 2억 4597만 위믹스라고 공시했으나 지난달 25일 기준 실제 유통량은 3억 1842만 위믹스로 공시 수량보다 30% 가까이 많았던 것이다. 4개 거래소는 위믹스를 즉각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위믹스는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수차례에 걸쳐 소명자료를 냈다. 결과적으로 닥사는 위믹스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지만 위메이드 측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닥사가 상장폐지 처분을 내릴 만한 충분한 근거와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위메이드 측은 “유통 계획을 아예 제공하지 않는 코인들도 많다”며 다른 코인과의 ‘형평성’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제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암호화폐 관련 법이 부재한 상황에서 위믹스가 상장돼 있는 각 거래소가 아닌 협의체인 닥사가 위믹스를 상장폐지할 권한이 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도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불복해 가처분 신청을 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때는 각 거래소가 자율적으로 내린 결정이었고, 법원도 그 권한을 존중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법원이 위메이드 측의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다음달 8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상장폐지가 무효화될 수 있다. 다만 각 거래소들이 또 다른 이유로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을 재차 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급락한 위믹스에 대한 저가 매수·단타에 나선 투자자들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사태가 암호화폐에 대한 투명성 강화의 계기가 될지, 주요 거래소의 ‘슈퍼 갑질’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발행사와 거래소 등은 일련의 사태들이 언제까지고 암호화폐 시장 내 옥석 가리기의 일환이라는 평가를 받지는 못할 거라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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