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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속 복귀하는 거포들...3강4중 구도 뒤흔들까?

    속속 복귀하는 거포들...3강4중 구도 뒤흔들까?

    각팀핵심 타자들이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앞두고 속속 그라운드로 복귀하고 있다. 지금부터 이들이 일으킬 나비효과가 굳어지는 듯했던 3강 4중 구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가 최대의 관심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KIA는 외국인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의 복귀 이후 부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카스트로는 복귀전이었던 지난 18일 LG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터뜨리더니 이튿날에는 혼자 북치고 장구치다시피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 1개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이었다. 20일 KT전에서도 5타수 1안타로 매 경기 안타 생산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올시즌 총액 100만 달러에 KIA 유니폼을 입은 카스트로는 단 23경기만 뛰고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역에서 이탈했다.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은 탓에 KIA는 임시 외국인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영입했고 그 과정에서 퇴출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KIA 이범호 감독은 퓨처스리그 현장을 직접 찾아 카스트로의 상태를 점검했을 정도로 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다. 카스트로는 이 감독의 믿음에 보란듯 화답했다. KIA는 이 세 경기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와 KT를 상대로 2승1패를 기록했다. 20일 경기도 크게 앞서다 9회말 6점을 내주며 역전패했지만 그 전까지는 완벽하게 경기를 리드했을 정도로 투타의 밸런스가 좋았다. 두산에는 2군에 머물던 거포 양석환이 18일 KT전부터 출장해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중에는 신예 박준순이 돌아온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야수로는 유일하게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박준순은 데뷔 시즌부터 9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4에 홈런4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2년차인 올시즌에는 주전 2루수로 자리잡고 타율 0.316에 홈런도 6개나 터뜨리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지난달 1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음에도 아시안게임대표팀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박준순은 지난 18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첫날부터 대타로 등장해 홈런포를 터뜨리더니 이튿날에는 수비까지 소화하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지금 타선이 좋지 않으니 활기찬 바람을 넣는 지원군이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일단 수비에서 문제 없이 경기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를 소화한 다음 몸상태를 체크해보겠다”며 신중하게 그의 복귀 일정을 살피고 있다. 두산은 KIA, 한화, NC 등과 중위권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좀처럼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4.01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반해 타선은 팀 득점은 321점으로 8위에 머물고 있어 김 감독의 고민이 깊었다. KT 역시 안현민이 가세하면서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고 있다. 안현민은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리자마자 결승타점 포함해 3타수 1안타로 복귀신고를 했고 이후 4경기에서 12타수 3안타를 추가했다. 부상 이전의 폭발력을 완전히 되찾지는 못한 모습이지만 앞뒤 타순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는 막강하다. 20일 KIA전에서는 볼넷 3개를 골라내는 선구안을 과시하며 도루도 1개 성공해 실전감각을 바짝 끌어올렸다. 돌아온 거포들의 활약 속에 중상위권 순위가 어떻게 변해갈지 지켜볼 일이다.
  • 잠실 봉쇄에 장비 못 꺼낸 펜싱 오상욱…‘남의 칼’ 들고 정상 탈환

    잠실 봉쇄에 장비 못 꺼낸 펜싱 오상욱…‘남의 칼’ 들고 정상 탈환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로 인해 개인 장비를 급하게 조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펜싱 간판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2년 만에 개인전 정상을 탈환했다. 오상욱은 19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서 열린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중국 뤄샤오퉁을 15대 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오상욱은 2024년 이후 2년 만에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개인전 우승자인 도경동(대구광역시청)은 준결승전에서 대표팀 선배인 오상욱에게 덜미를 잡혀 타이틀 방어는 불발됐으나, 동메달을 목에 걸며 2년 연속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 입상에 성공했다. 펜싱 대표팀은 대한펜싱협회가 있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로 인해 출입이 막혀 행정 기능이 마비된 가운데 대회를 치르고 있다. 펜싱·수영 등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는 핸드볼경기장 내부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앞서 한국 시간으로 지난 16일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필요한 물품을 가지러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협상 끝에 ▲생중계용 방송 카메라 2대 배치 ▲단체별 2명씩 순차 출입 ▲건물 퇴장 시 소지품 검문검색 등 시위대 쪽이 내건 조건까지 모두 수용했지만, 시위 참가자 1명이 몸으로 입구를 막아서며 완강히 버텨 진입에 실패했다. 결국 펜싱 국가대표팀은 협회 사무실에 보관 중인 장비를 꺼내지 못했고, 오상욱 등 주력 선수들은 다른 선수의 칼과 재킷, 펜싱화 등을 빌려 출국했다. 원우영 남자 펜싱 대표팀 코치는 “개인 및 새 장비들이 경기장에 있는데 출입이 막혀 선수들이 직접 장비를 구하며 조달했다”고 전했다. 펜싱협회는 6월 아시아선수권 대회, 7월 세계선수권대회, 9월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앞두고 각종 비용 송금 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7월 중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해외 전지훈련이 예정돼있었으나 봉쇄 시위로 인해 훈련 준비를 못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하이닉스 진짜 끝물” 3조 팔아치웠는데 또 신고가…‘밈 주식’ 주의보까지 [내가샀다]

    “하이닉스 진짜 끝물” 3조 팔아치웠는데 또 신고가…‘밈 주식’ 주의보까지 [내가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9일 나란히 신고가를 쓰며 코스피가 장중 9300선까지 돌파했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의 ‘고점’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SK하이닉스가 연일 5% 안팎 급등했던 최근 나흘 사이 개인 투자자들이 3조원어치를 팔아치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밈(meme) 주식’이 됐다는 경고마저 나왔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장중 3%대 올라 37만 4500원의 신고가를 썼다. SK하이닉스는 2.94% 오른 276만 4000원에 마감한 가운데 장중 최대 7%대 오른 289만 1000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신고가와 종가 기준 신고가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급격한 상승 속에 개인들의 차익 실현이 이어져왔다. ‘브로드컴 쇼크’를 딛고 ‘V자 반등’에 성공한 SK하이닉스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24.8% 급등했는데, 이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는 3조 259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 5420억원을 순매수해 코스피 종목 가운데 삼성전기(2조 132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순매도가 많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기간동안 코스피가 11.6% 급등했는데, 이는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두 업종의 독주가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피로감과 차익실현 욕구가 누적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19일에도 장중 7% 급등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개인은 이날 반대로 197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869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15~18일 3조원 팔아치운 개인장중 신고가 찍던 날 2000억 순매수증권가에서는 ‘삼전닉스’의 랠리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AI 반도체 사이클이 이제 초입이며, 이란 전쟁 등 증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도 제거됐다는 것이다. 이에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로 최대 400만원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하이닉스에 올라타라”, “하이닉스 없는 자 유죄” 등의 우스개소리를 담은 소셜미디어(SNS) ‘밈’마저 확산하는 가운데, 실제로 ‘삼전닉스’가 일종의 ‘밈 주식’이 됐다는 경고도 나왔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의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왜 스페이스X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밈 주식이 됐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게임스톱과 AMC를 중심으로 나타났던 밈 주식 열풍이 이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스페이스X에까지 번졌다고 지적했다. 렌은 이들 기업이 전통적인 가치 평가가 어려운 기업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반도체 업황의 변화에 따라 적정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종목들이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파생상품 거래로 인해 주가가 출렁인다고 렌은 지적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면서 거래량의 60~70%가 파생상품 운용 과정에서 이뤄지는 거래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이러한 ‘밈 주식’ 열풍 속에 개인 투자자들이 섣불리 뛰어들었다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렌의 지적이다. 그는 “남들의 성공만 보고 뒤늦게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40살까지 모은 7억 다 날렸다”…주식 투자로 전재산 잃은 20만 유튜버의 경고

    “40살까지 모은 7억 다 날렸다”…주식 투자로 전재산 잃은 20만 유튜버의 경고

    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전문 유튜버가 마흔 살까지 힘들게 모은 7억원을 주식 투자로 잃었다고 고백하며 무리한 투자에 대한 경각심을 안겼다. 유튜브 채널 ‘총총TV Silver Gun’을 운영하는 총총은 최근 업로드한 영상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총 7억원 상당의 투자 손실을 입어 통장 잔고가 바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총총이 주식 투자를 시작한 것은 2022년이었다. 노동을 통한 근로 소득만으로 서울에 집을 사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구글이나 애플 등 미국의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했다. 안정적인 투자에 힘입어 2024년 중후반 보유 종목들은 100%에서 15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익에 재미를 붙이면서 투자 성향은 바뀌어갔다. 2025년 국내 게임 테마주로 손실을 경험한 그는 해외 시장의 급등 종목과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손을 댔다. 테슬라와 팔란티어 등의 레버리지 상품이 한달 만에 수백 퍼센트의 수익을 내자, 총총은 스스로 투자 소질이 있다고 착각했고 이것이 파국의 시작이었다. 그는 한 기업에 고액의 자금을 투입해 단기 매매를 시도했다. 한때 계좌에 1억 5000만원의 평가 이익이 찍히기도 했으나, 매도 기회를 놓치며 순식간에 2억원의 손실로 전환됐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단타 매매를 반복했고, 같은 해 8월과 9월 사이 계좌 손실액은 4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총총은 콘텐츠를 위한 거짓말이 아니냐는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실제 손실 계좌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두 개의 계좌에서 각각 4억 5000만원과 1억 5400만원의 손실이 났으며, 올해 들어 발생한 추가 피해까지 포함해 총 누적 손실액은 7억원이었다. 무리한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입은 그는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이는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식 화면에 매몰되면서 산책이나 풍경을 즐기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모두 잃어버렸고, 본업인 운동선수로서의 훈련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그는 “이 시간에 주식을 하면 얼마를 버는지에 대한 생각으로 자꾸만 흘렀다”고 전했다. 일상 소비에서는 소액에 연연하면서도 주식 시장에서는 수백만원을 쉽게 여기는 감각 마비 현상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극심한 심적 고통 속에서 대인 관계를 기피하던 그는 결국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사실을 고백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고 다시 일어설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번 영상 촬영을 결심했다. 마지막으로 총총은 “당장 돈이 없고 불행한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이 (주식으로) 돈을 번다고 하니 ‘나만 거지 되나’ 이런 생각이 들 텐데 모든 걸 잃을 수가 있다. 돈만 잃는 게 아니라 건강, 행복, 사람들과의 관계, 하고 있는 일들 등 다 잃을 수 있다”며 “모든 걸 잃지 않고 싶다면 주식 투자를 무리하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 “누구든 보이면 죽이려 했다”… 무차별 살인마 잡은 ‘한정판 운동화’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누구든 보이면 죽이려 했다”… 무차별 살인마 잡은 ‘한정판 운동화’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2010년 12월 5일 오전 6시 30분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두운 새벽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26세 청년 김모씨가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기습적인 흉기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김씨는 사망하기 불과 두 달 전 초등학교 동창들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사업을 창업한 건실한 청년이었다. 사건 발생 당일에도 사무실에서 밤샘 작업을 마친 뒤 귀가하는 길이었다. 사무실에서 자택까지 약 40분이 소요되는 거리를 홀로 걸어서 이동하고 있던 그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걷고 있었다. 당시 그의 품에는 신춘문예 접수처 주소가 적힌 쪽지가 들어 있었다. 그는 틈틈이 시를 쓰며 훗날 65세가 되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시집을 출간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품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집을 불과 100m 앞둔 아파트 입구 골목에서 참변이 발생했다. 흉기를 든 남성이 기척 없이 다가와 무방비 상태였던 김씨의 등과 허벅지, 옆구리 등을 마구잡이로 찔렀다. 치명상을 입은 김씨는 피를 흘리며 도주했고 범행 장소에서 약 200m 떨어진 성당 앞 대로변까지 필사적으로 달렸다. 쓰러진 그는 새벽 일찍 주일 미사를 준비하러 나온 성당 관계자에게 발견되자 신고를 요청했다. 김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흉기가 갈비뼈 사이를 뚫고 들어가 폐를 직접 손상시킨 탓에 결국 과다 출혈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1770개의 렌즈와 한정판 운동화관할서는 강력팀을 총동원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초기 경찰은 원한이나 치정에 의한 범죄에 무게를 두었다. 하지만 김씨의 휴대전화, 동업자의 SNS 기록 및 주변 지인들을 샅샅이 조사한 결과 그는 누구와도 갈등이나 시비에 휩싸인 적이 없는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였음이 확인됐다. 금융 거래 내역상의 금전 문제도 전혀 없었다. 수사팀에 남겨진 유일한 단서는 범행 장소 인근 아파트 경비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뿐이었다.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범인이 김씨를 공격하고 뒤쫓아가다 포기하고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14초에 불과했다. 범인은 김씨를 놓친 후 범행 장소로 돌아와 흉기를 들고 씩씩거리며 배회하는 등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범행 시각이 어두운 새벽이었고 겨울철이라 카메라 렌즈에 성에가 끼어 화질이 불량해 범인의 안면 식별은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영상 속에서 결정적인 흔적을 찾아냈다. 범인이 피해자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뒤집어쓰고 있던 후드티 모자가 한 번 벗겨졌는데 이때 그의 헤어스타일이 삭발 형태라는 사실이 포착됐다. 또한 탐문 수사 과정에서 한 운동화 마니아 주민의 제보를 통해 범인이 신고 있던 신발이 고가에 거래되는 N사의 한정판 운동화라는 점이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의 이동 경로와 인근의 CCTV 총 1770개를 확보하여 정밀 분석을 실시하고 6개 노선의 시내버스와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까지 전부 조사했으나 범인의 도주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범인이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흔적이 없다는 것은 곧 그가 범행 현장 인근 아파트 단지 내에 거주하는 주민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했다. 치밀한 전수 조사로 드러난 범인의 실체범인이 현장 주변 사각지대로 잠적했다는 결론에 도달한 수사팀은 이른바 ‘막고 푸기 수사’에 돌입했다. 형사들을 2인 1조로 편성하여 범인이 사라진 주변 아파트 단지의 모든 가구를 일일이 방문하며 전수 조사하는 고된 탐문 수사가 이어졌다. 수많은 가구를 확인하던 중 한 세대를 방문했을 때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다. 문을 열어준 할머니에게 20대 손자의 유무를 묻자 할머니는 “손자는 한 명뿐이고 지금 집에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문을 닫으려 하는 등 과민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대화를 시도하던 형사들은 현관문 옆 신발장에서 CCTV 영상으로 확인했던 N사의 한정판 운동화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즉각 해당 세대의 주민등록등본을 조회했고 할머니의 방어적인 진술과 달리 해당 가구에는 20대 남성 2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음 날 강력팀장과 함께 다시 해당 가구를 방문한 형사들은 동생의 양해를 구하고 집 안으로 진입했다. 굳게 닫혀 있던 방문을 열었을 때 방 안에는 CCTV 속 인상착의와 동일한 삭발 머리의 23세 남성 박모씨가 책상에 앉아 벽면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그가 응시하던 방 안의 벽과 노트에는 커다란 회오리 모양의 그림과 칼을 들고 있는 캐릭터의 낙서가 잔뜩 그려져 있었다. 체포 후 조사 과정 중 박씨는 이 회오리 그림에 대해 “자신이 회오리 가운데에 있고 자신을 둘러싼 원이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끈 뒤 외부에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사건 발생 11일 만인 12월 16일 그를 정식으로 체포했다. “가장 먼저 내 눈에 띄는 사람을 무조건 죽이겠다”박씨는 강남 8학군의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미국의 한 주립대학교 심리학과로 유학을 떠났던 학생이었다. 그러나 유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3학년에 중퇴한 뒤 한국으로 귀국했다. 귀국 후 그는 두문불출하며 하루 종일 격투 게임에만 몰두하는 은둔 생활을 이어갔다. 사건이 발생한 당일 새벽 온라인으로 격투 게임을 하던 박씨는 자신이 평소 싫어하던 캐릭터를 상대로 게임을 하다가 패배하자 극도의 분노를 느꼈다. 그는 “가장 먼저 내 눈에 띄는 사람을 무조건 죽이겠다”고 결심한 뒤 부엌에 있던 식칼을 들고 밖으로 나섰다. 일면식도 없는 무고한 청년을 표적으로 삼아 무차별적인 살인 행각을 벌인 것이다. 살인 직후 박씨가 보인 기이한 태도는 경악스러웠다. 도주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 박씨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피 묻은 흉기를 물로 씻어내다가 잘 지워지지 않자 주방 싱크대로 이동해 주방 세제로 칼을 깨끗이 씻어 다시 제자리에 두었다. 가족들은 참혹한 살인에 쓰인 사실을 모른 채 해당 흉기를 일상적인 요리에 사용했다. 심지어 박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죽이고 나서 마음이 더 편해졌다”, “피해자가 도망치지 않았다면 몇 번이고 더 찔렀을 것이다”라고 진술하며 일말의 반성조차 보이지 않았다. 최종 25년형 확정…26세에 멈춰버린 피해자와 가족들의 삶재판 과정에서 박씨의 변호인 측은 “피고인을 범죄자로 만든 우리 사회의 치열한 경쟁 시스템도 참작해 달라”며 어떻게든 형량을 줄이려 애썼다. 그러나 정작 피고인 본인은 이러한 변론이 무색할 만큼 타인의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박씨는 피해자 유족에게 사과할 마음이 전혀 없다고 당당히 밝히며 “미국 유학에 실패하고 한국에 오면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게임 중독자가 되었을 뿐”이라며 뻔뻔하게 책임을 회피했다. 사법부는 사회로부터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행위의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여 그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피고인과 검찰 모두 항소했으나 대법원에서 기각되어 최종 25년형이 확정됐다.
  • 삼성전자, AI 탑재 보급형 ‘갤럭시 A37 5G’ 국내 출시

    삼성전자, AI 탑재 보급형 ‘갤럭시 A37 5G’ 국내 출시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전용 모바일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A37 5G’를 19일 국내에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갤럭시 A37 5G에는 갤럭시 A시리즈 전용 AI인 ‘어썸 인텔리전스’가 탑재돼 ‘AI 지우개’, ‘편집 제안’ 등 이미지 편집이 가능하다. AI 지우개로 사진 내 불필요한 피사체를 손쉽게 제거하고, 편집 제안 기능을 통해 해상도를 개선하고 그림자를 없앨 수 있다. ‘텍스트 변환’은 녹음된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기능으로 회의 내용 검토나 강의 복습, 통화 내용 정리 등에 유용하다. 하드웨어 면에서도 지원 성능을 높였다. 최대 120㎐ 주사율로 영상 시청부터 게임까지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했다. 후면 카메라에는 5000만 화소 광각, 800만 화소 초광각, 500만 화소 접사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다. 배터리는 5000mAh의 대용량으로, 30분 만에 최대 6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59만 8400원으로,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 기한인 7월 5일까지 구매하면 결제 금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 [열린세상] 연금특위 자문위의 이상한 논쟁들

    [열린세상] 연금특위 자문위의 이상한 논쟁들

    구조개혁 논의는 뒷전인 채 팩트 논쟁에 시간을 허비하다가 22대 국회 연금특위 자문위원회 활동이 종료되었다. 미적립부채, 자동조정장치, 노인 빈곤율,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금지출 비율, 외국 국고 투입 사례에 대한 팩트 논란 때문이었다. 기본적인 팩트조차 이견이 많은 우리 현실, 어디가 출발점일까. 초단기간에 걸쳐 압축적으로 국민연금을 확대해 온 우리는, 100년 이상 장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온 국가들이 사용하는 지표들만으로는 내재된 문제를 제대로 진단할 수 없다. 1988년 1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해서 11년 만에 전 국민 대상 국민연금을 도입하다 보니 그러하다. 1988년 70% 소득대체율로 출발한 국민연금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는 공무원연금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1960년 도입된 공무원연금은 소득대체율 40%에 60세부터 받을 수 있는 제도로 도입되었다. 이후 소득대체율은 76%(33년 가입)까지 20년 재직하면 퇴직 즉시 받는 제도로 바뀌었다. 이렇게 더 주는 제도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 초까지는 연금 지출액이 적어서였다. 이후 몇 번 개혁했다는 공무원연금 충당부채(연금을 지급하기에 부족한 액수)는 1052조원(2024년 기준)이며 작년 적자 보전액은 10조원 수준에 달한다. 반면에 일본은 100년 후까지도 공무원에게 연금 줄 돈이 있다. 어쩌다 우리는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작년 11월 특위 자문위원회에서의 필자 발표 내용이다. “8년에 걸쳐 보험료를 13%로 인상하는, 2025년 3월 20일 통과된 국민연금 개편으로 인해 기금소진 시점이 2055년에서 2064년으로 9년 늘어났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2025년 2060조원으로 추정된 미적립부채(국민연금 지급 부족액)가 더 늘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당장 보험료를 21.2%로 올려야 했다. 8년 동안이 아닌 일시에 보험료를 13%로 올릴지라도 2050년 미적립부채는 6159조원(GDP 대비 119.2%)으로 급증하고, 2095년 4경 2032조원(GDP 대비 311.4%)으로 증가한다.” 필자 발표 후 거친 논쟁이 벌어졌다. 공적연금에서 미적립부채는 필자와 같은 극소수만 쓰는 개념으로 국민연금에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당시 필자는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가 사용을 권장해 온 개념이고 우리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미국 소셜연금에서 사용하는 근거 자료도 제시했다. 최근 미국 사회보장청이 의회에 제출한 2026년 보고서는 미적립부채(Unfunded Obligation·2100년까지 GDP 대비 1.5%)와 무한기간에 걸친 지속 가능한 지급 능력(Sustainable Solvency)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수치를 명시하면서 조속한 연금개혁을 촉구했다. 2065년 공무원연금의 적자 보전액만 GDP 대비 0.69%에 달할 우리와의 극명한 차이다.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특위 자문위원의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미적립부채 요구에 대해 “미적립부채를 산정하지 않고 있어 제공할 수가 없다”고 했다. 2023년 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과 21대 국회 연금특위 자문위원회에서도 똑같이 답했었다. 그러는 동안에 구조개혁 논의를 위해 출범한 자문위는 소모적 논쟁만 거듭하며 정작 본게임은 시작도 못한 채 활동이 종료되었다. 이처럼 전문가에게는 제공하지 않던 자료가 21대 국회 김진표 국회의장에게는 보고되었다. 21대 국회 자문위원회에서는 필자의 요구로 195조원의 사학연금 미적립부채 수치가 제출되었다. 그런데 22대 국회 특위에서는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연금개혁과 관련해 벌어지는 불필요한 논쟁의 상당 부분은 이처럼 민감한 이슈들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 회피에서 기인한다. 그 사이에 ‘아니면 말고’ 식의 막가파 주장들이 끼어들면서 진흙탕 논쟁의 빌미가 되고 있다. 가장 기초적인 팩트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는 우리 현실, 제대로 된 연금개혁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단독] “빠른 측면 침투, 폭발적 스프린트… 한국·멕시코전 1-1 무승부 예측”

    [단독] “빠른 측면 침투, 폭발적 스프린트… 한국·멕시코전 1-1 무승부 예측”

    “굳이 점수를 예측한다면 1-1 무승부로 봅니다. 일방적인 게임으로 가지는 않을 거고, 측면으로 엄청나게 침투하면서 고강도 스프린트 횟수가 많은, 양 팀 모두 엄청난 신체 부하가 걸리는 자존심 싸움이 될 것입니다.” 18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의 중심지 ‘센트로 히스토리코’에서 만난 축구 데이터·과학 전문가 권하민(26) 멕시코 아틀라스FC 스포츠·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홍명보호가 멕시코의 빠른 측면 침투에 대비하는 것이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1월부터 멕시코 프로리그 리가MX 1부 구단 아틀라스FC에서 경기력에 관한 선수들의 모든 데이터를 분석·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멕시코 리그 전체를 통틀어 한국인 코칭스태프는 그가 유일하다. 미국 인디애나주 드포 대학교에서 스포츠 과학을 전공한 권 사이언티스트는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FC댈러스의 피지컬 코치로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그는 “축구로는 멕시코가 미국보다 선진국이며, 유럽에도 구단별 축구에 특화한 과학자가 함께 뛴다”고 자신의 직무를 설명했다. 그는 19일 오전 10시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과 관련해 “공격에서는 멕시코 윙어들의 빠른 측면 침투를 잘 방어하고, 수비에서는 강한 압박을 뚫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멕시코 축구는 기본적으로 ‘아그레시보’(Agresivo), 매우 공격적이다. 공을 빼앗기면 순식간에 협력 수비로 전환해 볼 탈환을 시도한다. 딱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압박 축구로 4강 신화를 이뤘던 한국의 수비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권 사이언티스트는 “축구에서 ‘티키타카’라고 하면 흔히 스페인을 떠올리지만, 멕시코에서 유래한 축구 스타일이다”라면서 “멕시코 선수들은 평균 신장이 월드컵 전체 선수 평균보다 작다. 공을 머리 위로 띄우는 ‘롱볼’에 약하고, 대신 필드에서 짧게 짧게 패싱 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하는 능력이 출중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대표팀이 멕시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1차 체코전을 보니까 손흥민은 빠른 발과 왕성한 움직임으로 동료들이 침투할 공간을 열어주는 모습을 보였고, 황인범은 발재간이 좋고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걸 또 한 번 증명했다”며 “한국 선수들은 체력이 강하면서도 황인범처럼 기술적인 면이 있어서 멕시코와 비교해도 엄청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멕시코 수비진의 균열을 전망하며, 기동력의 한국이 이를 파고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퇴장당한 멕시코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는 멕시코 수비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가진 선수”라면서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대체하더라도 수비 라인의 조직력은 아무래도 약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 KT 이강철 감독 “승부처는 올스타전 직후 LG와 4연전”

    KT 이강철 감독 “승부처는 올스타전 직후 LG와 4연전”

    “올스타전 직후 LG와의 4연전이 고비다.” KT 이강철 감독의 시선은 벌써 올스타전 직후로 향하고 있다. 올스타전 직후 벌어지는 LG와의 잠실 4연전을 올시즌 최대 승부처로 점찍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전을 앞두고 “진짜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순위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지금 1, 2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올스타전이 끝나자 마자 LG와 4연전이 있는데 그 때까지 잘 버티면서 승패 마진을 최대한 쌓아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의 쓰라린 경험을 통해 체득한 생존의 본능이다. 지난해 KT는 올스타전 직후 한화와 만나 3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스텝이 꼬여버렸고 결국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 감독은 “이번에도 또 잘나가는 LG랑 만나는 일정이다. 그래도 올스타전까지 잘 버티면 끝까지 싸움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은근히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일요일 경기부터 잘 풀려서 승패 마진 플러스 13을 그날 처음 찍었다. 늘 12에서 끝났는데 지금은 15까지 늘어났다. 최대한 많이 마진을 쌓아놓고 LG와 붙고 싶다. 그래야 선수들도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 LG와 지금 5승3패 중인데 선수들이 잘 이겨내더라. 지다가도 다시 역전을 하고 그렇게 끝까지 따라가는게 지난해 보다 훨씬 좋아졌다. 지난해엔 승기를 놓치면 그대로 넘어갔는데 최근 8경기에서는 그걸 다시 찾아오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서 앞으로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LG 타선은 컨택트 능력이 좋고 선수들이 출루하면 알아서 다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도 안현민이 돌아오면서 컨택트도 되고 장타도 생산할 수 있으니 투수 입장에선 상대하기 힘들 것이다. 홈런이 많고 삼진도 많은 타자들은 장단이 있어 어떻게든 파고들어갈 틈이 있는데 현민이나 LG 오스틴 같은 선수들은 컨택트 능력이 좋아서 투수가 답답할 것이다. 그런 팀들이 계속 상위권에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젊은 선수들이 어느 정도 버티다가도 어느 순간 지치는 선이 있는데 그때 베테랑들이 뚫어줘야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팀은 그런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베테랑들이 힘들 때 현민이가 들어오고 요즘은 또 권동진이 잘해주고 있다. 최원준은 뭐 혼자서 그냥 한 다섯 명 몫을 하는 것 같다”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처음엔 우승 경쟁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시즌 초반에 너무 잘되니까 주변의 희망이 너무 커져서 부담스럽긴 하다. 우리 스타일대로 천천히 올라가야 되는데 지금 위에 올라가 있으니까 기대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 그래도 부상자만 더 이상 안 나오면 그 기대감대로 잘 흘러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선발 2명과 마무리 박영현이 나가야 하니까 아시안게임이 변수가 될 수도 있겠다. 그 전에 승패 마진을 더 쌓아놔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호남 물길의 희생양 섬진강…‘5대강 체계’로 물 배분 갈등 끝낼까

    호남 물길의 희생양 섬진강…‘5대강 체계’로 물 배분 갈등 끝낼까

    수십 년 동안 호남권 물 공급을 책임져온 섬진강의 관리체계가 대폭 개편된다. 기존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중심의 ‘4대강’ 관리체계에서 섬진강을 포함한 ‘5대강’ 체계로의 전환이다. 당장 가시화되는 변화는 섬진강 유역과 수생태계를 관리할 ‘섬진강유역환경청’ 설립이 검토에 들어간 것이지만, 그간 부차적인 관리 대상으로 밀려나 있던 섬진강이 독립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는 상징성이 더 크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7일 섬진강댐부터 하류 기수역에 이르는 전체 구간을 현장 점검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섬진강은 영산강보다 거의 100km 가까이 수계가 더 긴데도 4대강에 빠져 있고, 기후부도 강을 관리할 유역청을 두지 않고 있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취임 초기부터 했다”며 “오늘 현장을 둘러보니 염수 피해로 섬진강 특산물인 재첩 채취량이 줄고 있는 등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현장을 둘러보니 섬진강 홍수와 수생태 관리를 영산강홍수통제소 출장소에서 한다고 하는 것을 두고 섬진강 지역 주민들이 왜 제대로 대우를 해주지 않냐는 불만이 많더라”며 “공식적으로 확정한 건 아니지만 섬진강유역청을 별도로 두는 문제에 대해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섬진강은 국내에서 4번째로 긴 하천이다. 발원지부터 하구까지 길이를 기준으로 영산강(133km)보다 약 90km 긴 222km를 흐른다. 과거 4대강 보 건설 과정에서 제외되며 5대강 중 부착돌말·저서동물·서식수변환경·수변식생 분야 건강성이 가장 양호하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 서식지, 재첩이 잡히는 기수역 등 생물다양성도 풍부하다. 하지만 섬진강은 별도 유역환경청 없이 차로 2시간여 떨어진 영산강유역청에서 관리하고 있고, 홍수 관리도 영산강홍수통제소가 담당한다. 섬진강 유역에는 출장소만이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섬진강 유역 주민들은 잇따른 염수 피해와 2020년 8월 대규모 홍수 피해 발생 이후 관리 체계 개선을 요구해왔다. 김 장관은 오랜 문제인 섬진강 물 배분 문제 검토도 시사했다. 섬진강 수계에 포함되는 섬진강댐과 주암댐은 호남권에 막대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섬진강댐은 일일 100만톤에 달하는 물을 동진강으로 보낸다. 호남평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인위적으로 섬진강물을 반대로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정작 강 하구로는 17만톤이 내려오며 수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김 장관은 “하구쪽으로 물의 양을 20~30만톤 더 돌려야 하는 게 맞다”면서도 “물 배분은 제로섬 게임인 만큼 전북쪽의 대안을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에이 설마? ‘참교육’ 실화였다…도박은 기본, 마약도 퍼진 학교 [이슈픽]

    에이 설마? ‘참교육’ 실화였다…도박은 기본, 마약도 퍼진 학교 [이슈픽]

    “설마 이런 학교, 이런 학생이 실제로 있을까.”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을 본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지만, 현실은 작품 속 설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실의 학교 현장에서도 도박과 마약 등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청소년 범죄가 확산하고 있다.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처럼 교사 인권은 물론 학생 일탈을 조직적으로 관리·해결하고 나아가 치유 활동까지 전담할 안전망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경찰청이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 지역 학생 3만 47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도박 경험률은 2.1%로 전년(1.5%) 대비 0.6% 포인트 증가했다. 주변에서 도박을 목격했다는 응답도 20.9%로, 전년(10.1%)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도박 경험자는 여학생(30.1%)보다 남학생(69.9%)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도박을 처음 시작한 학년은 초등학교 5학년이 가장 많아, 도박 시작 연령이 전년(중1)보다 더 낮아진 경향도 확인됐다. 도박 유형은 온라인 도박이 76.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e스포츠·게임 내 베팅(25.3%), 온라인 즉석식·실시간 게임(22.1%), 불법 온라인 카지노(21.2%) 순으로 나타났다. 도박에 사용한 기기는 스마트폰이 6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도박 자금 마련 방식은 ‘본인 용돈 또는 저축’이 76.2%로 가장 많았으나, 부모·가족 계좌나 카드 이용(8.7%), 휴대전화 소액결제(4.6%)도 포함됐다. 일부 응답자는 갈취·사기·학교폭력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했다고 답해, 도박이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확인됐다. 청소년 대상 대리입금(불법 소액대출) 문제도 실재했다. 도박 자금을 친구나 타인 또는 대리입금으로 마련했다고 한 비율이 3.8%나 됐다. 대리입금은 SNS 등을 통해 주로 10만원 내외의 게임 아이템 구입비, 연예인 굿즈나 콘서트 티켓 구입비 등을 대신 납부해 주고 ‘수고비’, ‘지각비’ 등을 부과하는 불법 대부 행위다. 원금의 20~30% 수준인 수고비와 상환 시기가 늦어지면 부과되는 시간당 1000원~1만원 수준의 지각비를 물리는데 이는 법정 최고 이자율(연 20%)을 크게 초과하는 초고금리 불법사금융에 해당한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금융 지식 부족, 신고 꺼림, 노출 우려 등으로 인해 범죄 표적이 되고 있으며, 범죄자들은 이를 악용해 대담하게 활동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는 ”청소년 도박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예방 대책과 안전망 구축을 당부했지만 각 가정 및 학교를 대상으로 한 주의보 발령, 예방교육 등 관계 부처 및 기관이 내놓은 탁상공론 수준의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청소년 마약 투약 문제도 심각하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청소년의 ‘합성대마’ 남용 비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합성 대마는 신종 마약류 중에서도 환각 효과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드라마 참교육이 약자인 학생 혐오를 부추긴다고 지적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작품의 ‘현실 고증’ 측면에 주목하고 진짜 교육이 무엇인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이 참교육을 실천할 만큼 촘촘히 구축돼 있는지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 성장하는 여름방학…관악구, 어린이 방학 특강 모집

    성장하는 여름방학…관악구, 어린이 방학 특강 모집

    서울 관악구가 창의력과 사고력 등을 키울 수 있는 여름방학 특강 ‘어린이 업(UP) 프로젝트’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아이들이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재미있고 유익한 강좌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7~8월 중 초1~6 어린이를 대상으로 10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고력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과학)와 놀이수학 수업을 진행한다. 과학 수업에서는 저학년과 고학년을 대상으로 맞춤형으로 에너지의 발생과 재생 에너지 활용을 배운다. 놀이 수학은 초1~3 저학년이 대상이다. 경제 이해 분야에서는 화폐의 가치와 올바른 소비 습관을 익힐 수 있는 ‘출동! 용돈 탐험대’ 강좌가 개설된다. 창의력 분야에서는 사고력과 협동심 등을 기를 수 있는 보드게임과 ‘클레이로 만드는 동화 세상’이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코딩 수업이나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되는 필라테스, 집중력을 높이는 체스 교실도 마련했다. 강의료는 3500원 또는 7500원으로 재료비는 별도다. 관악구청 홈페이지에서 오는 29일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강의는 관악구 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한다. 한편 관악구 인문학지원센터에서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위한 비대면 인문학 강의 ‘우리 고전 속 슈퍼히어로와 악당들’도 진행한다. 오는 29일부터 어린이 20명을 온라인으로 모집한다. 이를 통해 한국 고전 속 인물을 탐구하고, 작품에 담긴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 박준희 구청장은 “어린이들이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고 잠재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익한 방학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 “빠른 측면침투·폭발적 스프린트, 1-1 무승부” 멕시코 리그 유일 한국인 축구 과학자의 멕시코전 전망

    “빠른 측면침투·폭발적 스프린트, 1-1 무승부” 멕시코 리그 유일 한국인 축구 과학자의 멕시코전 전망

    “굳이 점수를 예측한다면 1-1 무승부로 봅니다. 일방적인 게임으로 가지는 않을 거고, 측면으로 엄청나게 침투하면서 고강도 스프린트 횟수가 많은, 양 팀 모두 엄청난 신체 부하가 걸리는 자존심 싸움이 될 것입니다.” 18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서 만난 축구 데이터·과학 전문가 권하민(26) 멕시코 아틀라스FC 스포츠·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홍명보호가 멕시코의 빠른 측면 침투에 대비하는 것이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1월부터 멕시코 프로리그 리가MX 1부 구단 아틀라스FC에서 경기력에 관한 선수들의 모든 데이터를 분석·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멕시코 리그 전체를 통틀어 한국인 코칭스태프는 그가 유일하다. 미국 인디애나주 드포 대학교에서 스포츠 과학을 전공한 권 사이언티스트는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FC댈러스의 피지컬 코치로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축구로는 멕시코가 미국보다 선진국이며, 유럽에도 구단별 축구에 특화한 과학자가 함께 뛴다”고 자신의 직무를 소개한 그는 “아직 한국 프로축구에는 생소한 직군이며 한국 축구의 ‘분석관’과도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19일 오전 10시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과 관련해 “공격에서는 멕시코 윙어들의 빠른 측면 침투를 잘 방어하고, 수비에서는 강한 압박을 뚫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멕시코 축구는 기본적으로 ‘아그레시보’(Agresivo), 매우 공격적이다. 공을 빼앗기면 순식간에 협력 수비로 전환해 볼 탈환을 시도한다. 딱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압박 축구로 4강 신화를 이뤘던 한국의 수비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권 사이언티스트는 “축구에서 ‘티키타카’라고 하면 흔히 스페인을 떠올리지만, 멕시코에서 유래한 축구 스타일이다”라면서 “멕시코 선수들은 평균 신장이 월드컵 전체 선수 평균보다 작다. 공을 머리 위로 띄우는 ‘롱볼’에 약하고, 대신 필드에서 짧게 짧게 패싱 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하는 능력이 출중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대표팀이 멕시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차 체코전을 보니까 손흥민은 빠른 발과 왕성한 움직임으로 동료들이 침투할 공간을 열어주는 모습을 보였고, 황인범은 발재간이 좋고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걸 또 한 번 증명했다”며 “한국 선수들은 체력이 강하면서도 황인범처럼 기술적인 면이 있어서 멕시코와 비교해도 엄청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멕시코 수비진의 균열을 전망하며, 기동력의 한국이 이를 파고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퇴장당한 멕시코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는 멕시코 수비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가진 선수”라면서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대체하더라도 수비 라인의 조직력은 아무래도 약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멕시코와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멕시코 현지 언론도 권 사이언티스를 주목한다. 아직 한국인 선수가 없는 멕시코 프로축구에서 그는 유일한 한국인 스태프이며, 축구를 전문으로 하는 스포츠 과학자이기 때문이다. 부산 광안리와 맞닿은 남천동에서 태어난 그는 목회자인 아버지를 따라 유년기를 영국에서 보내며 선진 축구에 눈을 떴다. 축구가 좋아서 ‘풋볼 노마드’의 길을 택했다는 그에게 유년기의 우상인 박지성은 지금도 꼭 한번 만나고 싶은 ‘최고의 선수’다. 권 사이언티스트는 “제가 영국에 있을 때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늘 학교와 마을에서 축구를 할 때면 유일한 아시안이었던 나는 ‘박지성’이 됐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번 월드컵을 맞아 박지성과 이영표 전 토트넘 선수의 과달라하라 방문 소식을 접하면서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한국 대표팀 ‘캡틴’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는 적으로 만나 일격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미국으로 이적한 뒤 데뷔골을 넣은 상대가 FC댈러스였다. 권 사이언티스트는 “경기장에서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한국인으로는 반가웠지만, 팀 구성원으로는 응원하기 어려웠다”고 복잡했던 당시 심경을 떠올렸다. 축구를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축구 선진국’인 멕시코를 택했다는 권 사이언티스트는 더 높은 곳을 꿈꾼다. 그는 “제가 있는 구단은 유스(유소년)부터 성인까지 시스템이 정말 잘 짜인 팀이다”며 “이곳에서 더 성장한 뒤 언젠가는 제 삶에 축구를 심어준 프리미어리그(EPL)로 제 꿈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하며 눈을 빛냈다.
  • 경찰, 전북선관위 압수수색…교육감 개표 입력 오류 뭉개기 의혹

    경찰, 전북선관위 압수수색…교육감 개표 입력 오류 뭉개기 의혹

    전북도교육감 득표수 입력 오류에 대한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북선관위 등을 상대로 강제 수사에 나섰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8일 오전 10시쯤 도 선관위와 전주시 완산구선관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완산구 선관위는 오후 1시 40분, 도 선관위는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이번 압수수색은 선관위 직원들이 득표수 입력 오류 사실을 인지하고도 위원회에 제대로 알리지 않아 위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 선관위는 전주시 완산구선관위 중화산 투표소 개표 결과 입력 오류 사실을 선거 다음 날인 4일 인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도 선관위는 전북지사와 전북교육감 투표인수가 일치하지 않는 점을 발견, 완산선관위에 경위 파악을 요구했다. 완산선관위는 선거관리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중화산 1투표소 1104표는 증발하고 3투표소의 994표가 중복 입력된 사실을 도 선관위에 구두로 긴급 보고했다. 그러나 도 선관위 사무처는 오후 3시 개최된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 위원회는 선거 결과를 의결한 뒤 당일 오후 4시 천호성 전북교육감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이와 관련해 도 선관위는 지난 16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선관위는 “도 선관위 선거과 담당자는 6월 4일 14시 23분쯤 자체시스템 조회를 통해 완산구선관위 개표결과가 이상하다는 점은 확인, 구체적으로 착오 입력되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위원회의 개시 후인 6월 4일 15시 20분~24분이다”며 “이 당시에도 착오 입력 사실만을 알았을 뿐, 해당 투표소에서 후보자별 득표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세부 내용은 6월 5일 10시 37분쯤 도 선관위로 접수된 완산구선관위의 경위 보고서를 통해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완산구선관위 관계자가 KBS 인터뷰에서 “4일 오전 7시쯤 오류를 알고 도 선관위에 알렸다”고 발언한 내용이 방송된 바 있다. 또 선관위 해명대로 만약 4일 오후 2시 23분쯤 개표 결과가 이상하다는 점을 알았더라도 즉시 위원회에 알렸어야 했다. 선관위 해명대로라면 착오 입력을 알고 있었음에도 후보자별 득표수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당선증을 교부한 게 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명확하지 않은 사실을 두고 선관위 위원장이나 위원들에게 보고할 수 없었다”며 “오류를 감추고자 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경위 및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이를 처리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관위는 해명자료에 “도 선관위와 완산구 선관위 담당자의 진술에 일부 차이가 있다”고 했다. 내부 진실게임이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투·개표사무 관계자 등을 불러 구체적 사건 경위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선관위 2곳을 압수수색한 것은 맞지만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압수 물품 등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 체육공단, 한국 e스포츠협회와 청소년 생활체육 참여 확대 등 위한 업무협약 체결

    체육공단, 한국 e스포츠협회와 청소년 생활체육 참여 확대 등 위한 업무협약 체결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8일 한국e스포츠협회와 함께 10대 청소년의 생활체육 참여 확대 및 건강한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양 기관은 ‘국민체력100’을 활용한 청소년 맞춤 체력 관리 및 찾아가는 교내 e스포츠 대회 등 일선 학교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기로 했다. 체육공단은 최근 10대 청소년의 낮은 생활체육 참여율과 미디어 이용 증가에 따른 신체활동 부족 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청소년에게 친숙한 여가 문화인 ‘e스포츠’를 활용한 맞춤형 체력 관리 모델을 구상했다. 하형주 이사장은 “e스포츠를 즐기는 청소년에게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알리고 게임과 운동이 조화롭게 병행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번 협약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이 건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건전한 게임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아이폰 대신 삼전닉스 샀더니”…AI 메모리 대란에 웃는다 [핫이슈]

    “아이폰 대신 삼전닉스 샀더니”…AI 메모리 대란에 웃는다 [핫이슈]

    애플이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대란에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아이폰을 비롯한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커졌지만,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는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전가되는 엄청난 인상분을 줄이고 소비자를 보호하려 노력했지만 상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가격 인상 시점과 폭, 대상 제품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애플의 다음 주요 신제품은 오는 9월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18 라인업이다. 시장에서는 폴더블 아이폰을 포함한 신제품 가격에 메모리 비용 상승분이 반영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가격 인상의 직접적인 배경은 D램과 낸드 가격 급등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AI 서버가 고성능 메모리를 대량으로 빨아들이자 스마트폰과 PC, 게임기 등 소비자 제품용 메모리 공급은 상대적으로 빠듯해졌다. 아이폰도 못 피한 AI 메모리 대란 WSJ에 따르면 D램과 낸드 가격은 지난해 이후 모두 4배 수준으로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가 부담도 커졌다. 아이폰17 프로 기준 12GB D램 원가는 39달러(약 6만원), 256GB 낸드는 13달러(약 2만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아이폰18 프로에서는 D램 원가가 145달러(약 22만원), 낸드 원가가 51달러(약 8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WSJ는 별도 해설 기사에서 테크인사이트의 부품 원가 추정과 아이픽스잇의 분해 자료를 토대로 아이폰18 프로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계산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아이폰17 프로의 부품·제조 원가는 582달러(약 88만원)였지만, 아이폰18 프로에서는 726달러(약 110만원)로 약 25% 오른다. 애플이 아이폰17 프로와 같은 수준의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하려면 아이폰18 프로 가격을 1371달러(약 208만원)까지 올려야 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다만 애플의 통상적인 가격 책정 방식을 고려하면 시작가는 1299달러(약 198만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봤다. 현재 아이폰17 프로 시작가보다 200달러(약 30만원) 높은 수준이다. 시장도 애플의 비용 부담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투자 플랫폼 스톡트윗츠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17일 뉴욕증시에서 1.1% 하락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0.5% 반등했다. 스톡트윗츠 내 애플 관련 개인투자자 심리도 ‘약세’로 집계됐다. 쿡 CEO는 특히 D램 공급난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소비자들은 기기를 원하는데 공급은 줄어든 상황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엄청난 가격 인상을 전가하고 있다”며 “소비자 제품에 합리적인 메모리 가격과 공급이 돌아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엔 부담, 메모리주엔 호재 애플에는 악재지만 메모리 업체에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D램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사실상 주도한다. 낸드 시장에서도 이들 업체와 키옥시아, 샌디스크 등이 주요 공급자로 꼽힌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D램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 기대감도 커졌다. 스마트폰 소비자는 가격 인상 압박을 받지만, 이른바 ‘삼전닉스’ 투자자들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를 키우는 상황이다. 모건스탠리는 D램 웨이퍼 생산능력이 2027년까지 30% 늘어나더라도 소비자 제품용 메모리 공급은 수요보다 최대 15% 부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AI용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미국 스마트폰과 PC 가격이 평균 15%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뿐 아니라 HP, 델, 닌텐도 등도 이미 가격 인상에 나섰거나 비용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 쿡 CEO는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협력 제한 완화 가능성에 대해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며 “모든 공급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이 직접 메모리 공장을 짓는 방안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우리가 잘하는 일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 애플은 자금력을 활용해 공급 확대에 관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쿡 CEO는 “우리의 대차대조표를 활용해 해결책의 일부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분명히 더 많은 생산능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메모리 대란을 “100년 만의 홍수”라고 표현했다. 40년 넘게 전자업계 공급망에서 일했지만 “어떤 분야에서도 이런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사태를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 위글위글, 게임·캐릭터·식품·가전까지 협업 확장… 디자인 IP 활용 범위 넓혀

    위글위글, 게임·캐릭터·식품·가전까지 협업 확장… 디자인 IP 활용 범위 넓혀

    플레이스테이션·헬로키티·세븐일레븐·화웨이·제니퍼룸 등과 협업오정현 대표 “산업 경계 넘는 디자인 무드가 경쟁력”디자인 IP 위글위글(대표 오정현)의 협업이 게임기부터 편의점 베이커리까지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위글위글을 운영하는 오정현 아트쉐어 대표는 IP 외연 확장을 위한 협업 전략을 추진 중이다. 아트쉐어에 따르면 위글위글은 최근 글로벌 게임 브랜드 플레이스테이션과 협업해 서울 명동에 체험존을 운영했으며, 그룹 르세라핌 멤버 채원이 참여한 캠페인과 연계해 게임 콘텐츠와 위글위글의 디자인을 접목한 공간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글로벌 캐릭터 헬로키티와 협업을 진행했으며, 편의점 세븐일레븐과는 베이커리 6종을 출시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테크 브랜드 화웨이의 워치 에디션, 생활가전 브랜드 제니퍼룸의 미니가전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협업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 캐릭터, 식품, 정보기술, 생활가전 등 여러 분야에서 디자인 IP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오정현 대표는 이러한 협업의 배경에 디자인 IP의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글위글의 디자인은 하나의 무드이기 때문에 어떤 분야와 만나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산업의 경계를 넘는 협업이 가능한 이유”라고 밝혔다. 운영사 아트쉐어는 차별화된 디자인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IP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다양한 분야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위글위글의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트쉐어는 설립 초기부터 위글위글 IP를 전개해 왔으며, 오정현 대표는 위글위글의 협업 확장 전략을 이끌고 있다.
  • 요괴·귀신·물대포…테마파크 여름 납량 대전

    요괴·귀신·물대포…테마파크 여름 납량 대전

    각 테마파크들이 K호러와 물놀이를 앞세운 여름 축제를 선보이며 여름철 ‘납량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26일부터 8월 30일까지 K호러 콘셉트의 여름 축제 ‘봉인해제 : 요괴 대소동’을 진행한다. 민속박물관에 놀러 간 마스코트 로티가 실수로 봉인된 항아리를 건드리면서 요괴들이 어드벤처 곳곳을 점령한다는 스토리다. 어드벤처 1층 만남의 광장은 스산한 기와집을 배경으로 한 ‘요괴마을’로 변신하며, 인공지능(AI)으로 방문객을 요괴로 둔갑시키는 ‘요괴사냥꾼 카드 발급소’와 증강현실(AR) 스탬프 투어 ‘요괴 금서’ 등 체험 콘텐츠가 운영된다. 매직아일랜드에서는 몰입형 공포 체험 ‘마도신당’과 ‘귀담’이 운영되며, 민속박물관 전역을 무대로 한 호러 공연 ‘스테이 얼라이브 인 뮤지엄’도 펼쳐진다. 매일 오후 8시 20분에는 K호러와 K팝을 결합한 공연 ‘판-요괴들의 놀이’가 만남의 광장을 달군다. 에버랜드는 19일부터 8월 30일까지 ‘워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스플래시 데이 앤 나이트’를 콘셉트로 낮부터 밤까지 물놀이와 야간 콘텐츠를 두루 즐길 수 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약 830㎡ 규모의 복합 물놀이 체험존 ‘워터팡팡 어드벤처’가 대표 콘텐츠다. 워터 카니발 게임, 자이언트 워터버킷, 고객 참여형 공연 ‘밤밤맨 키즈 워터파티’ 등이 운영된다. 카니발광장에서는 초대형 워터쇼 ‘슈팅워터펀 시즌 2’가 펼쳐진다. 야간에는 사자·호랑이·불곰 등 8종의 맹수를 생생하게 관찰하는 ‘나이트 사파리’가 무료로 운영되고, 7월 중순부터는 ‘한여름 밤의 반딧불이 체험’과 디제잉 쇼 ‘밤밤 썸머 나이트’도 가세한다. 포시즌스가든은 화이트·블루 톤의 여름꽃과 열대식물로 꾸민 ‘썸머 글로우 가든’으로 변신해 청량한 야간 산책 명소로 거듭난다. 서울랜드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2026 K-썸머 도파민 페스티벌’을 운영한다. 물놀이·납량·야간공연을 ‘3대 도파민’으로 내세운 이번 축제는 K컬처를 놀이공원 콘텐츠와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해적왕 콘셉트의 워터배틀 ‘워터워즈’와 물대포가 쏟아지는 ‘K뮤직워터팝’이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연꽃분수 일대는 처녀귀신·저승사자·도깨비 등 K귀신이 출몰하는 ‘귀신 놀이터’로 탈바꿈한다. 야간에는 불꽃쇼와 K팝 공연 ‘K팝 불꽃판타지’가 열대야를 수놓는다.
  • “1500도 쇳물도 로봇이 척척”… 제조 AI 현장 가보니 [강기자의 세종실록]

    “1500도 쇳물도 로봇이 척척”… 제조 AI 현장 가보니 [강기자의 세종실록]

    고위험·단순 노동, 사람 대신 AI 봇 AI휴머노이드, 고로 ‘쇳물’ 샘플링 진단 뜨거운 풍구 실시간 점검 ‘사족 보행봇’ 로봇이 알아서 고장 진단에 롤러 교체 숙련자보다 균일 용접…생산량 87% 쑥 에코프로 대표 “中 맞설 해법, AI 유일” 맥스(M.AX)라고 들어보셨나요? 요즘 산업계에서 핫한 나름 ‘신조어’인데요. 약자를 풀어보면 ‘제조업의 인공지능 대전환’(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제조 AX)이라고 읽습니다.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AI 혁신 프로젝트를 의미합니다. 현장의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생산·설계·품질 관리·물류·공급망 관리 등 제조 전 주기 과정을 디지털화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죠. 쉽게 얘기하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챗GPT 같은 인공지능(AI)이 제조 현장으로 확대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공장에서 나는 모든 소리와 냄새 그리고 숙련공의 경험과 노하우 등을 학습해 숫자로 데이터화하고 이를 제조 공정의 기획부터 설계, 생산,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AI가 알아서 처리합니다. 사람이 할 수 없는, 또는 사람이 할 수 있어도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매우 위험한 일을 이 AI 산업용 로봇이나 인간을 닮은 로봇 ‘휴머노이드’가 알아서 자동화로 시간을 단축하고 매우 정확하게 결과물을 내줍니다. M.AX가 주목받는 이유는 인구 소멸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저출산으로 생산 인구는 줄고, 위험한 제조 현장은 기피하며, 산업화를 이끌었던 숙련공들은 세월 속에 은퇴를 하지만 ‘암묵지’(개인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사람도 없는 실정입니다. 제조업의 인력난은 중소·중견기업으로 갈수록, 지방으로 갈수록 심각합니다. 10명이 하루 종일 해야 할 일을 AI 봇 혼자서 1시간 만에 뚝딱, 그것도 99%의 불량률을 잡아낼 정도로 결과물이 완벽하다면 산업 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제조 AI의 대전환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게임 체인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산업부는 지난해 삼성전자, 현대차, LG, 두산 등 기업과 대학·연구기관 등 150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M.AX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고 올해 예산 1조 200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제조업의 인력난과 생산성 정체를 AI로 해결해 한국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죠. AI 팩토리·휴머노이드·자율주행차·산업단지 AX 등 11개 분과에서 공정 과정에 AI를 접목하는 제조 AI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자동차·선박 등에 AI를 탑재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것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지난 11~12일 산업부의 M.AX 프로젝트(AI 팩토리)가 진행되고 있는 철강·조선·이차전지 등 주요 산업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기업인들이 전하는 M.AX 프로젝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느껴졌습니다. 이걸 하지 않으면 결코 시장에서 판을 뒤집을 수 없다는 절실함 같은 것 말이죠.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경북 포항 에코프로비엠 캠퍼스에서 열린 M.AX 현장 언론 행사에서 “중국의 배터리 관련 인력 배출은 한국의 30배 이상으로 융단폭격하듯 결과물을 내고 있다”며 “가장 좋은 해결책은 AI”라고 강조했습니다. 에코프로는 2030년까지 AI에 150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업계 최초로 제조 무인화를 추진 중입니다. 보이지 않는 공정도 AI로 파악하고 말이죠. 이렇게 해서 제조 생산성을 중국보다 300% 이상 개선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송 대표는 한때 1위(2023년)였던 글로벌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을 중국에 내준 배경에 대해 “한국 과학자 한 명이 한 달 동안 할 일을 중국은 10명 이상이 며칠 내 해내며 추격해왔고 끝내 중국이 앞서게 됐다”며 AI 팩토리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이 산업부와 함께 진행한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는 배터리 핵심 원료인 양극재 생산 공정을 인력의 경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 기반의 첨단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게 핵심입니다. 설비를 자율 제어하고 AI가 품질을 예측하며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도입해 소성 설비를 로봇이 자율 점검하는 생산 공정 전반에 AI 도입을 본격화한 것이죠. 핵심 공정인 소성로 공정은 양극재와 음극재 원료를 혼합한 뒤 고온 열처리를 통해 결정 구조를 형성하는 과정인데, 약 65m 길이의 소성로 내부는 온도가 700~800도에 달해 사람이 직접 배터리의 용량·수명·출력 등 주요 성능을 좌우하는 공정 처리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에코프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소수 센서 데이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소성로 내부 온도·산소·압력 분포를 실시간으로 그리는 AI를 개발해 이젠 소성로 공정 내부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돼 품질 관리가 가능해졌습니다. 송태현 에코프로 팀장은 “품질 관리에도 3만개 이상 데이터를 통한 품질 예측 AI를 도입해 예측 정확도 99.6%의 달성해 불량품 발생으로 인한 손실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차전지 소재 공정이 이뤄지는 공장에서는 음향 센서와 열화상·고성능 카메라 등을 장착한 설비 점검 자율주행 로봇(AMR)이 복잡한 기계 장비가 늘어선 80m 이상 길이의 공간을 오가며 실시간으로 점검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니켈·코발트 등 중금속과 유기용제를 사용하고 가루 형태로 원료를 분쇄하다 보니 분진으로 인해 작업자들이 유해 물질에 노출되거나 화재 위험이 있죠. 이런 공간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수백 m의 배관에서 나는 미세한 소리를 잡아내 불량 여부를 판단하고 의심 부위를 카메라로 찍어 전송하는 것이죠. 이런 작업을 하루에 18시간 동안 할 수 있다니 놀랍죠. 이런 AI 효율화로 업무 과부하를 50% 줄이고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포장 공정도 자동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공정을 대신해 주는 AI 봇은 포항에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용광로로 불리는 ‘고로’에는 1500도의 매우 뜨거운 쇳물이 흐르는데요, 이 쇳물을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떠야 했습니다.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는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 작업자 부담이 매우 컸죠. 그 일을 이젠 로봇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와 함께 M.AX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포항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안전로봇실증센터에서는 한편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처럼 두 팔을 활용해 장비를 들고 측정 위치까지 이동한 뒤 쇳물을 떠 샘플링하고 온도 측정 동작을 반복합니다. ‘용선 측온·샘플링 로봇’입니다. 쇳물 품질 향상을 위해 직접 쇳물에 접근해 온도를 측정하고 샘플을 채취하는 제철소 내에서도 가장 고위험 업무인데 머리에 열화상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장착되어 있고 양팔 협업 기반 제어 알고리즘으로 마치 사람처럼 동선을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20㎏ 아령을 들어 보이며 고하중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도 시연해 줍니다. 위험한 현장에 작업자 대신 로봇이 가서 일정 주기에만 할 수 있는 샘플링을 상시로 할 수 있다면 품질 관리 수준은 당연히 높아지겠죠? 제철소 내의 원료 저장고에서 철광석과 석탄 등 연료를 벨트 컨베이어를 통해 고로로 이동시키는 작업에도 로봇이 투입됩니다. 700㎞에 달하는 벨트 컨베이어를 지지하는 고속 회전하는 하단 롤러가 고장 나면 마찰열로 인해 불이 나거나 협소한 공간에서 교체 작업을 하다가 작업자가 기계에 끼어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롤러는 매년 1만개가 교체되는데요, 제철소 내 벨트 컨베이어를 재현한 작업에서 모바일 자율 로봇은 고장 난 롤러를 스스로 찾아내 교체합니다. 작업자 4명이 30분 동안 교체 작업을 해야 하는 건데 로봇 1대가 혼자서 5분 만에 작업을 끝냅니다. 지금까지는 수십 년간 자리를 지켜온 숙련공들이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눈과 귀로 고장 부위를 찾아내 교체를 수작업으로 했었죠. 이런 로봇을 피지컬 AI, 즉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물리적 시스템과 결합해 스스로 판단해 장비를 제어하는 기술이 접목된 겁니다. 포스코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 10개 산학연이 176억원을 들여 1단계 연구 개발을 마치고 실증 작업이 한창인데요. 최용준 포스코 연구위원은 “이 기술이 현장에 상용화되면 설비 안전성 개선은 물론 작업자가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시멘트 공장, 화력 발전소 등 컨베이어 설비를 사용하는 다른 산업에도 이 기술을 이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지컬 AI의 영역은 고로 내부 공정뿐 아니라 외부 설비의 유지 보수와 안전 관리에도 쓰입니다.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는 고온 가스와 폭발 위험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풍구에 강아지처럼 만든 ‘사족 보행 로봇’이 돌아다닙니다. 이동형 자율주행 로봇이죠. 고로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는 통로인 풍구는 내부 온도가 균일하지 못하면 사고로 이어져 실시간 온도 확인이 필수인데요, 이 로봇은 최대 55도의 열기 속에서 열화상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탐지하며 스스로 충전도 합니다. 2024년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는 풍구 가스 팽창으로 화재가 나기도 해 이젠 위험 구역에 사람 대신 로봇을 투입해 점검시키겠다는 거죠. 제철소의 통합 관제 플랫폼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반 화면으로 설비 상태와 진단 결과가 실시간으로 확인이 됩니다. 포스코 측은 ‘스마트 고로’ 운영으로 생산량이 도입 직전 190.5만t에서 199만t으로 증가하고 품질 불량률도 63%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12일에 찾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도 피지컬 AI가 도입된 ‘레일형 협동 로봇’이 숙련 용접공을 대신해 불꽃을 튀기며 신속하게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존 협동 로봇은 도면 연동이 안 돼 작업자가 일일이 조건을 입력해야 해 작업자 1명이 2대의 로봇을 다룰 수 있었지만 설계 도면 정보가 연동된 레일형 로봇은 로봇이 자동으로 용접 조건을 계산해 레일을 따라 스스로 이동해 작업을 수행합니다. 윤대규 HD현대중공업 상무는 “이제는 단 1명의 작업자가 최대 6대의 로봇을 동시에 가동한다”며 “고숙련자가 하는 것보다 품질이 균일하게 잘 나오고 그라인딩으로 갈아내는 작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용접 상태가 깨끗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선박 블록 인양에 쓰이는 핵심 부재인 러그는 조선소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정형 부품인데 HD현대로보틱스가 개발한 ‘러그 자율 제조 시스템’ 로봇으로 전 공장 무인화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예전엔 6명이 하루에 100개를 겨우 만들었지만 6개월의 실증을 거쳐 이제 전 공정을 로봇이 합니다. 현장 관리자는 제조 작업 대신 ‘디지털 트윈’ 화면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죠. 로봇이 연속 생산을 하면서 러그 생산량은 기존 수작업 대비 87.5%가 향상됐습니다. 윤 상무는 “조선업은 배마다 형태가 다르고 부재도 제각각이라 자동화가 쉽지 않은데 앞으로 비정형 부재로까지 자율 제조 기술로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확대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AX 프로젝트가 뭔지 감이 오시죠? 일각에서는 이렇게 AI가 제조 현장에서 모든 일을 해버리면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보냅니다. 이에 대해 정부와 함께 AI 팩토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이은호 성균관대 지능형로봇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리 AI가 확산해도 생산성이 높은 숙련공의 노하우는 대체할 수 없고 은퇴 이후 재고용돼 더 대접받게 될 것”이라며 “숙련공이 수십 년간 쌓은 경험·노하우를 AI로 객관화하고 데이터화해 새로운 인력이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이죠. 이 교수는 “창의적이고 비정형적인 업무에 인력 투입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안전을 위협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없는 단순 반복 노동에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을 투입하기보다 더 가치 있고 경쟁력 있는 일을 사람이 맡자는 얘기입니다. 이 교수는 같은 과 문형필 교수와 함께 진행한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 ‘네이처 리뷰 전기전자공학’의 인터뷰에서 “제조 AI는 단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산업 현장·설비·숙련된 노동과 결합된 국가 제조 경쟁력 이슈”라고 말합니다. 미래 시장 선도를 위해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M.AX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겠지요?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부산 기장군, ‘i-SMR’ 건설 부지 선정…부지 적합성·주민 수용성 앞서

    부산 기장군, ‘i-SMR’ 건설 부지 선정…부지 적합성·주민 수용성 앞서

    미래 에너지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차세대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건설 부지로 부산 기장군이 선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 신규 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가 0.7GW 규모 SMR 1기 건설 부지로 기장군 기장읍 일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소형 원전이다. 주요 부품을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어서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 경제성이 높다.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운영 등을 위한 안정적 전력 공급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평가는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 4개 분야에 각 25점을 배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기장군은 87.11점을 받아 84.56점을 받은 경북 경주시를 제쳤다. 기장군은 부지 적정성에서 21.60점을 받았다. 환경성은 20.00점, 건설 적합성은 23.60점이었으며 주민 수용성에서는 21.91점을 받았다. 기장군은 환경성과 건설 적합성에서 경주시에 뒤졌지만 부지 적정성과 주민 수용성에서 앞섰다. 기장군 부지는 신고리 7, 8호기 건설이 예정됐다가 취소된 곳으로 해당 부지를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소유하고 있어 주민 이주 절차가 필요 없고, 기존 송전망의 용량도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부지 적정성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5월 기장군 5개 읍·면과 191개 마을이 ‘i-SMR 기장군 자율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한목소리를 내는 등 주민 수용성도 높았다. 이날 기장군은 “기장은 1978년 우리나라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 가동이 시작된 곳이며 설계부터 건설, 해체까지 원전 전 주기를 완성한 곳”이라며 “부지가 이미 마련돼 있어 SMR 적기 건설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곳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군은 이어 “신형 SMR 유치가 지역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기장이 미래 첨단 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원자력 육성계획을 수립하며 SMR 유치를 뒷받침했다. 시는 이달 초 ‘안전과 혁신이 공존하는 미래 에너지 산업 도시 부산’을 비전으로 한 원자력 산업 육성계획(2026~2030년)을 발표했다. 대형 원전 중심의 산업 구조를 SMR 등 차세대 원자력 중심으로 전환하는 게 이 계획의 골자다. 지난 3월에는 강서구 미음 연구·개발(R&D) 산업단지에 ‘SMR 보조기기 제작 지원센터’ 착공에 들어가는 등 원전 산업 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왔다. 센터는 SMR 관련 핵심 장비 12종을 갖추고 지역 중소·중견 원전 기자재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부산시 관계자는 “SMR 유치로 세수와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고, 관련 기업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전을 우려하는 시민도 있어 한수원은 SMR 운용과 관련한 실시간 정보 제공, 보호 대책 등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설 SMR은 2028년 표준설계인가, 2030년 건설 허가를 거쳐 2035년 본격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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