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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정치권 표 계산에 볼모 잡힌 신산업 생태계

    2대 중국 국가주석 류사오치를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류사오치는 원래 초대 주석인 마오쩌둥과 같은 고향 사람으로 중국 공산당 서열 2인자였다.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의 내전 결과 공산당이 승리해 중국을 장악하고, 국민당은 대만으로 패주한 1949년 무렵이었다. 이미 농촌에선 토지 무상몰수 뒤 공동농장을 설치하는 ‘공동노동과 분배’ 원칙이 정해졌지만, 상업과 공업의 경우 공장을 몰수해 운영할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류사오치는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오쩌둥은 자본가를 배척하는 노선을 채택했다. 1958년 대약진운동에도 불구하고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되지 못해 3년간 기근이 닥쳤다. 체면에 금이 간 마오쩌둥은 국가주석 자리를 류사오치에게 넘겼지만 곧, 경제건설을 최우선하며 자산계급을 옹호하는 류사오치가 거슬려 계급투쟁이론을 진일보시킨 문화대혁명을 통해 류사오치를 숙청했다. 한국인에게 류사오치가 낯선 이유는 숙청당해 그의 임기가 짧았던 탓이 크다. 숙청당한 류사오치의 경제 정책은 중단됐다. 하지만 이 류사오치의 오른팔이던 덩샤오핑이 1978년 정권을 장악하면서 오늘날 중국 발전의 원동력이 됐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인식인 ‘선부론’과 ‘흑묘백묘론’을 설파했다. 먼저 부자가 되자는 것이 ‘선부론’이고, 쥐를 잡는 데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중요치 않다는 것이 ‘흑묘백묘론’이다. 류사오치 숙청이 1968년 이뤄졌으니 52년이 지났다. 류사오치가 숙청되던 그때 ‘한강의 기적’을 썼던 한국 기업은 올바른 경제정책 속에서 성장을 이어 가고 있는가. 선뜻 긍정적 대답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피크 시대’(정점의 시대)가 도래해 기업의 성장절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 현실엔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지난해 한국의 대표적 승차 공유 서비스인 ‘타다’는 검찰에서 불법 사업 판정을 받았다. 구글과 같은 기업들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신산업 생태계를 장악하는 추세가 무색하게 한국 대기업이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인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런 규제와 정책은 정치권의 이념이 투영된 결과물이다. 이른바 좌파건 우파건 먹고사는 문제, 즉 국민들의 경제적 가치보다 정치권의 표 계산이 우선이고 권력투쟁이 우선인 것이다. 과거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 대기업을 활용해 가치 창출을 극대화해야 한다. 정책금융 의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한국 모험자본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그나마 선제적·모험적 투자를 하던 국내 대기업에 ‘성장 한계’가 닥친 지금 규제를 푸는 일은 시급하다. 류샤오치는 당대의 좌우 투쟁과 관련해 좌우 모두 방향성과 노선상의 과오를 저질렀다면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이 틀렸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실사구시 타이밍을 놓친 채 조금의 인기를 더 얻는다고 한들 국민들이 손에 쥐는 것은 없을 거라는 경고였는데 지금의 위정자들이 이 메시지를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배화여대 교수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길어봐야 5년… 한국에서 기업 임원으로 사는 법

    지난 10월 글로벌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가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내 100대 기업에서 가장 많은 단일 출생연도 임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965년생으로 파악됐다. 1965년생이면서 대기업 ‘별’(星)을 달고 있는 임원을 뜻하는 ‘유오성’(65+星) 출신들이 견고한 성(城)처럼 국내 재계를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1965년생이면 54세, 결국 50대 임원이 한국 기업의 주된 계층이다. 기업에서 임원은 말 그대로 ‘별’이다. 군대에선 장군이 되어 ‘별’을 달게 되면, 직전 대령 때보다 어림잡아 30~40가지 처우가 달라진다고 한다. 기업에서도 임원이 되면 군대 장군보다는 아니지만 차량, 사무실, 비서, 급여 등 직원 때보다 6가지 이상 처우가 달라진다. 뿐만 아니다. 임원은 일반 직원과 비교했을 때 좀 더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고 무거운 결정을 내릴 권한도 부여받기에 모든 직원은 임원에게 보고를 하고 임원의 의사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역으로 임원 생활이 꼭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달라지는 혜택만큼 책임은 더욱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최근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상시적으로 일어나면서 ‘부장으로 길게 가는 편이 낫다’는 푸념까지 나올 정도다. 대부분 기업들은 큰 과오가 없는 한 임원들에게 3~5년 정도 임기를 보장하지만, 실적이 예년보다 못할 경우 자리를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한국의 임원들은 3~5년 동안 무조건 단기적인 실적을 내야 또 다른 기회가 보장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의사결정보다 단기적 실적을 우선시하는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한국 임원은 3~5년의 짧은 임기 속에서 실적을 내야 하는 압박 때문에 성과를 내기에도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당장 성과를 내야 하기에 일상업무에서 자리를 비워 교육이나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할 여력도 부족하다. 또 성과를 내기 위해 직원 때 담당하던 업무범위보다 확장된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비전문적인 업무 영역은 직원들의 보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90년대생’까지 등장하며 50대 임원들은 소통법을 새로 익혀야 한다. 이렇게 한국의 임원들은 한계 상황 속에서 막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직원들은 임원들의 의사결정을 기다리고 따라야 하는 현실이다. 임원들의 결정은 기업의 생존과 미래에 직결된다. 지난달 LG생활건강에서 새로 임원(상무)으로 30대 여성 두 명이 발탁되며 최근 한국 기업에서 ‘30대 임원 승진’의 경로가 다양해지고 연령도 낮아지고 있음을 조금은 보여주었다. 하지만 30대 임원 탄생이란 현상만으로 임원의 다양성 확보가 담보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임원의 의사결정을 신의 결정인 양 여기고, 정작 임원에겐 추가 성장의 기회를 주지 않으면 그저 한 번의 발탁 인사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발탁 인사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조직혁신을 하는 추세대로 임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임원들을 단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임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의사결정권을 임원만이 아닌 직원들도 행사할 수 있도록 할 때 한국 기업의 미래와 생존에 대한 의사결정 시스템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군대의 장군도, 기업의 임원도 신은 아니다. 배화여대 교수
  • [와우! 과학] ‘임신 테스트기’ 발명가, 패혈증 조기 진단 기술 개발

    [와우! 과학] ‘임신 테스트기’ 발명가, 패혈증 조기 진단 기술 개발

    혈액 몇 방울로 패혈증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관련 분야에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세계 최초의 가정용 임신 테스트기의 발명가인 폴 데이비스 박사와 그의 회사가 ‘피할 수 있는 죽음’(avoidable death)의 주 원인인 패혈증의 징후인 몇몇 단백질을 10분 만에 확인하는 보조 진단 키트를 발명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매년 26만 명이 패혈증에 걸리고 그중 5만2000명이 사망한다. 패혈증은 걸리고 나서 1시간이 지날 때마다 사망 위험이 7%씩 증가하므로 조기 진단이 관건이다. 하지만 현재의 진단 기술은 결과를 제공하는 데 최대 3일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베드퍼드셔에 본사를 둔 데이비드 박사의 의료기기 회사 멀로직(Mologic)은 1980년대 세계 최초의 가정용 임신 테스트기를 발명했는데 이들이 이번에 개발한 패혈증 진단 키트 역시 임신 테스트기처럼 쉽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이들은 지난 7년간 패혈증 환자 1000여명에게서 채집한 혈액 표본에서 감염원과 싸우는 중에 생성된 많은 단백질 중 공통적으로 있는 6종을 확인했으며, 이를 찾아내는 기술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만든 키트는 병원에서 보조 진단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데 먼저 간호사가 환자에게서 혈액 1㎖를 채취해 진단용 키트에 주입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혈액이 키트 속 화학물질들과 반응해 진단창 부분에 일련의 붉은 선을 만든다는 것. 그러고 나서 휴대용 판독기를 가지고 진단창에 나타난 선의 패턴과 밀도를 분석하면 10분 만에 진단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박사는 “이 키트는 임신 테스트기 만큼 간편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실험실 검사에서는 이 키트가 80%가 넘는 정확도로 패혈증 환자의 혈액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런던에 있는 한 대형병원과 환자들의 협조로 550명의 혈액 표본을 채취해 진단 정확도가 얼마나 되는지 실험했다고 밝혀면서 결과는 다음 몇 주 안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트는 오는 2021년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회사 측은 영국 국민건강보험 서비스(NHS)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저렴하길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패혈증 전문가인 머빈 싱어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이 키트가 게임체인저(판도를 바꿀 기술)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멀로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LG디스플레이, 게임체인저로 OLED 적극 육성

    LG디스플레이, 게임체인저로 OLED 적극 육성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만한 ‘게임 체인저’로 판단하고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OLED는 가장 완벽한 ‘블랙’을 표현해내며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가 구현해낼 수 없는 명암비를 자랑한다. 풍부하고 정확한 색 표현은 물론이고 LCD보다 약 1000배 빠른 응답 속도를 지니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 TV용 패널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전 세계 TV용 패널 매출 중 OLED의 비중이 2020년 14%에서 2025년에는 2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TV용 제품 진용을 기존 4K 해상도에서 8K까지 확대했다. 응답속도 등의 성능을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한층 높였으며 월페이퍼와 롤러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제품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OLED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자 기존에 경기 파주에서만 생산하던 대형 OLED를 중국에서도 생산하는 ‘투트랙’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OLED의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을 계기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확실히 벌릴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구닥다리 면접 시스템으로 AI 인재 뽑는다?

    올해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인 김성태 의원 딸의 KT 입사 특혜 의혹 때문에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가 이뤄졌다. 총 1205개 기관에 대한 조사 결과 신규 채용비리 158건, 부적절 정규직 전환 24건이 적발됐다. 지난해 시중은행 대부분에서 부정청탁 정황이 포착돼 청년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 관련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고위 공직자나 주요 거래처, 은행 임직원 등의 청탁을 받아 30여명을 부정하게 합격시킨 혐의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2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함께 기소된 임원 4명은 벌금형을 받았다.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반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며 공정성이 대한민국 전역을 들끓게 하는 화두가 되고 있다. 특정인에 대한 입시·채용 과정뿐 아니라 사회규범 수준에서 공정성이 보장되는지도 화두 중 하나다. 남녀 차별지수인 이른바 ‘유리천장’에 관한 지수를 보면 한국 기업의 공정성 수준은 전 세계 하위권이다. 매킨지가 발표한 ‘동등의 힘: 아시아·태평양에서 여성 평등의 확산’ 보고서에서 한국의 직장 내 양성평등 점수는 0.39점으로, 조사 대상 18개국 평균인 0.44점 아래다. 파키스탄(0.22점), 인도(0.30점), 방글라데시(0.34점), 네팔(0.38점)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다. 이 점수는 여성의 일자리 참여, 전문직 및 기술직 비중, 동종 업무의 임금 격차, 간부급 진출 비중 등을 평가해 측정됐다. 특혜 채용, 낮은 유리천장 지수로 대변되는 차별은 결국 한국 기업의 다양성을 해친다. 고객과 주변의 이해관계자들이 점점 다양해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는 게 중요해지고 있는데 말이다. 실제 21세기 글로벌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과 경쟁우위 유지를 위해 기존의 차별철폐 전략을 다양성 통합전략으로 진화시키고 있지만, 우리 기업은 이러한 추세 변화를 걱정할 뿐 대안과 문제 해결은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예컨대 채용비리 홍역을 앓은 은행권은 빅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기획, 이용자 환경 설계 등 디지털 변환을 이끌어 갈 인재를 채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하지만 면접관 다수는 여전히 명문대 출신의 남성 간부사원들이다. 예전과 같은 면접관, 면접 시스템으로 한국 기업이 다양성과 문화적 포용을 순식간에 갖출 수 있을까. 외압으로부터의 해방뿐 아니라 기업 스스로 공정성과 다양성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지표를 구축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처럼 공정성과 다양성을 관리하는 임원을 임명하고, 무엇보다 공정성과 다양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기업 내 다양성 보장을 염두에 둔 선발의 공정성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필수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 배화여대 교수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한국기업 교육훈련 제대로 되고 있나요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한국기업 교육훈련 제대로 되고 있나요

    ‘인재창조원, 인재개발원, 미래인재원.’ 모두 한국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인적자원 개발과 교육훈련을 진행하는 이른바 기업 연수원의 다양한 명칭들이다. 한국기업은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여파 이후 교육훈련 투자를 본격화했다. 그 결과 교육훈련은 산업교육, 인적자원개발, 인적자본관리, 교육공학과 수행공학식의 전공으로 분화됐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 재교육으로 눈을 돌리며 기업체를 대상으로 강의하는 전문 강사들의 몸값과 시장이 성장했다. 인기 절정 강사는 밀려드는 섭외 요청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강연료도 인기 연예인 출연료에 뒤지지 않는다. 기업들은 원하는 대로 교육훈련의 성과를 얻고 있을까. 2010년 이후 한국기업들은 직원 교육의 기본 방향을 교육을 위한 교육에서 회사의 성과 창출과 직결되는 교육으로 설정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과를 강조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하지만 교육훈련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은 아직도 그 효과를 입증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1959년 개발된 커크패트릭 모형이라고 불리는 4단계 평가 모형은 전 세계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교육훈련의 성과를 반응, 학습, 행동, 결과로 나누어 평가하는 시스템인데 한국에서는 대부분 반응과 학습평가만 진행되고 있다. 즉 교육훈련에 대한 학습자의 만족도와 학업성취도에 대한 평가만 진행하는 것이다. 이 또한 대부분 5점 척도를 기준으로 진행하는데, 교육훈련에 대한 성과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기업의 교육훈련에 대한 만족도는 대부분 3.4~3.8 사이 점수분포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분포를 해석해보면 ‘보통’이란 의미다. 하지만 한국기업에서는 이 점수를 가지고 교육훈련에 대한 성과를 입증한다. 즉 지난번 교육훈련 평가점수가 3.4에서 3.8로 상승하면 그만큼 교육훈련에 대한 성과가 향상됐다는 것이다. 물론 반응평가인 교육훈련 만족도가 상승했으면 일정 수준 이상 교육훈련 성과가 향상 됐겠지만, 반드시 만족도가 상승했다고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기업에서는 만족도 상승을 절대적인 교육훈련성과 지표로 활용한다.기업 교육훈련 강사진은 어떨까.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전문강사진의 절반은 기업체 근무 경험이 5년 미만이다. 즉 기업체 근무 경험이 별로 없는 전문강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기업체 근무 경험이 없다고 잘 못 가르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전문강사의 인기가 계속 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사내강사보다 전달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반응평가, 즉 교육훈련 만족도가 높게 된다. 이런 추세가 실제로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를 반추해 볼 시점이다. 배화여대 교수
  • 민주연구원 “모병제 전환 필요”…與 “공식 입장 아냐” 진화

    민주연구원 “모병제 전환 필요”…與 “공식 입장 아냐” 진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원장 양정철)이 7일 본격적으로 ‘모병제’ 공론화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연구원은 이날 “분단 상황 속에서 ‘정예 강군’ 실현을 위해 단계적 모병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이슈브리핑’을 발행했다. 연구원은 모병제 도입이 필요한 이유로 ▲심각한 인구절벽으로 징집 인원이 부족해진다는 점 ▲보수·진보 정부와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준비한 대안이라는 점 ▲모병제로의 전환이 세계적 추세라는 점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연구원은 주요 병역자원인 19~21세 남성이 2023년까지 76만 8000명으로 1차 급감(23.5%)하고 2030~2040년에는 46만 5000명으로 2차 급감(34.3%)한다고 분석했다. 2028년부터는 전체 인구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한다고도 내다봤다. 이에 따르면 당초 정부의 계획인 ‘50만 군대 및 병 복무기간 18개월’로도 병역 자원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현행 징병제로는 숙련된 정예강군 실현이 불가능하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계화 부대 중심의 전략기동군단, 전천후·초정밀·고위력 미사일, 특수임무여단, 드론봇전투단, 개인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 등 5대 게임체인저 확보와 함께 모병제 전환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또 모병제 전환이 ‘갈등 비용’을 줄인다고도 분석했다. 군 가산점 역차별, 병역기피, 남녀 간 갈등, 군 인권 침해 및 부조리 등 사회 갈등 요소를 원천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대 남성 취업 연령 하향 등으로 인한 경제효과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모병제 도입이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공감대를 이룬 이슈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영삼 정부 때 국방개혁 입안 과정에서 모병제 도입이 검토됐고, 당시 여당이던 신한국당(현 자유한국당)의 정보화특별위원회에서도 단계적 감군 방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도 비슷한 골자로 검토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함께 김용태 한국당 의원, 송영선 전 한나라당(현 한국당) 의원,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남경필 전 경기지사도 모병제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미국·캐나다와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스웨덴·네덜란드, 중국·일본·인도 등 89개국(57.4%)이 모병제로 전환했으며, 징병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러시아·스위스·터키 등 66개국(42.6%)뿐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남북이 여전히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데다 예산 문제도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지난 1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모병제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과거 독일이 1990년 통일됐지만 실제 모병제로 전환한 것은 20년이 지난 2011년 부터다. 대만도 2007년 모병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하고 2013년 추진했지만 실제 모병이 되지 않아 3번 정도 연기하다 2018년부터 모병제로 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체 연구인지 민주연구원 여러 견해 중 하나로 한 것인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정리 안된 얘기고 공식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두산, 2시간 이상 비행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 양산

    화물 4.5㎏까지 탑재… 다방면 활용 가능 급성장하는 드론 시장 ‘게임체인저’ 기대 두산의 자회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현행 드론 배터리보다 4배 넘게 오래가는 수소 연료전지팩 양산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는 이번 양산이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드론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는 17일 서울 강동구 DLI연강원에서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 ‘DP30’ 출시 행사를 열고 양산을 공식화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에 따르면 그간 몇몇 기업이 일회성으로 수소 연료전지팩을 드론에 달아 소개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양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P30을 탑재한 드론은 한 번 충전으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드론의 비행시간인 10~30분보다 4배 이상 오래감에 따라 드론용 연료전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드론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드 등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 55억 달러(약 6조 5092억원) 규모였던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2025년 202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모빌리티이노는 DP30에 최적화된 드론 기체 ‘DS30’과 ‘DT30’까지 내놓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DS30은 2시간 이상 비행은 물론 최대 4.5㎏ 화물까지 탑재할 수 있어 다방면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DT30은 열악한 산업 현장을 겨냥한 드론으로 내구성이 강하다. 동현수 두산 부회장은 이날 출시 현장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해 획기적인 드론 비행시간을 구현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연료전지팩은 인프라 산업 현장과 물류운송 산업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신개념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신뢰성과 내구성, 안정성을 확보하고 마침내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면서 “2시간 이상 드론 비행이 가능한 솔루션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한국인 직원, 외국인 직원보다 능력 뛰어날까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한국인 직원, 외국인 직원보다 능력 뛰어날까

    한국 기업은 1970년대 중동 특수 이후 1980년대부터 해외 진출을 활발히 했다. 그러나 사실상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은 1990년대부터 본격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무방하다. 1993년 6월 8일 삼성그룹에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신경영 선언’이 나왔고, 1993년 30조원에 못 미치던 매출은 2012년 380조원으로 13배 성장했다. 2010년엔 이미 외국인 직원 비중이 49.8%로 한국 기업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에서 외국인 임직원은 더이상 소수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영을 뒷받침할 주요한 인재풀인 것이다. 한국 기업이 이렇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해외법인 및 지사의 주요 인력은 여전히 한국 본사에서 파견하고 있다. 해외법인 및 지사의 인력 구성을 보면 한국 본사에서 파견된 법인장과 한국인 주재원과 외국인 현지 채용인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해외법인과 지사에는 현지 사정에 밝은 외국인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이들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고, 주요 의사결정과 경영 책임을 한국에서 파견된 법인장과 한국인 주재원들이 주로 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한국인 직원이 외국인 직원보다 능력과 성과가 뛰어난 것일까. 해외법인과 현지 채용인에게 배울 점, 그들에게서 비롯된 조직과 경영 혁신 방안은 한국 기업 안에서 잘 공유되고 있을까. 현대자동차에서 2014년 이후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자료가 있다. 현대차가 전 세계에 둔 공장별 생산성을 비교한 내용이다. 이 자료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올리버 와이먼이 발표하는 ‘하버 리포트’의 자동차공장 생산성 지표(HPU·대당 생산시간)를 참고해 계산됐다. 2014년 6월 말 마지막으로 발표된 현대차 공장 생산성 자료를 보면 미국이 차량 1대 생산에 걸리는 시간이 14.7시간으로 가장 짧다. 이어 러시아(16.2시간), 중국(17.7시간), 브라질(20.0시간) 등이다. 반면 현대차 국내 공장에서 차량 1대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6.8시간으로 미국의 두 배에 육박했다. 하루 동안 일을 하면 한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미국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설비가 노후된 터키 공장조차도 HPU에서는 국내 공장을 앞서는 25시간으로 한국 공장보다 2시간 정도가 적게 소요된다. 더 큰 문제는 편성 효율이다. 국내 공장의 편성 효율은 57.8%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92.1%로 거의 100%에 가깝다. 국내만 50% 수준이지 현대차의 7개 해외 공장 편성 효율은 대부분 80% 후반에서 90% 초반 사이다. 편성 효율은 공장에서 인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보여 주는 지표다. 편성 효율이 90%라는 의미는 공장에서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이 100명인데, 이 가운데 90명이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 공장의 편성 효율을 놓고 보면 절반만 일하고 절반은 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 원인에는 노조 측에 유리한 법규정과 파업으로 인해 발생된 생산성 손실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 지표를 참고하게 되면 한국 직원의 생산성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배화여대 교수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LG화학의 배터리 인재는 왜 스웨덴 노스볼트로 옮겼나

    최근 폭스바겐이 9억 유로(약 1조 180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생산 합작사를 설립할 파트너로 지목한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 홈페이지에 동양인 남성 직원들이 연구실에 모여 업무를 논의하고 있는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 옆 오른쪽에 ‘30명이 넘는 한국인·일본인 엔지니어들이 노스볼트에서 일한다’는 설명이 달렸다. 사진 속 한국인이 누구인지 명시하지 않으면서도 노스볼트는 직원들의 대표적인 전 직장 7곳을 구체적으로 적었는데, 한국 LG화학과 일본 파나소닉이 언급됐다. 이로써 LG화학 직원이 노스볼트로 이직했다던 업계 소문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3년 전부터 LG화학은 배터리 공장이 있는 미국, 중국, 폴란드 외에 스웨덴으로 해외 주재원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당시 필자는 볼보자동차가 있는 스웨덴의 업체 노스볼트와의 협업을 통해 볼보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연구해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주재원을 파견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LG화학은 지금 스웨덴으로 파견한 핵심 인재를 통해 성과 대신 경쟁업체 성장이란 부메랑을 맞게 됐다. 2019년 봄 기준으로 노스볼트 전체 직원 수는 250명이다. 한국인·일본인 엔지니어가 30명이면 전체 직원의 10%를 넘는 것이다. 특히 노스볼트는 2017년 배터리 연구팀이 처음 구성됐던 상황을 설명하며, 이 한국인 직원 등이 자사의 배터리 기술 로드맵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노스볼트가 이런 설명을 내놓고 있지만 인재를 빼앗긴 쪽인 LG화학은 2017년부터 2년 동안 LG화학 전지사업본부 핵심 인력 76명을 SK이노베이션이 대거 스카우트한 일에만 신경을 쓰고 미국 법원에 소송을 걸 뿐 노스볼트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국내 경쟁 그룹사 소속인 SK이노베이션만을 LG화학의 주요 경쟁자로 생각하는 것일까. 노스볼트뿐일까. 중국 헝다그룹은 지난 9일 배터리 연구개발 인력을 채용하면서 자격 요건으로 ‘5년 이상 해외 자동차 동력전지 회사 업무 경험’을 요구했다. 한국 기업보다 2~3배 높은 연봉을 보장해 핵심 인력을 빼내려는 의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채용공고다. 국내 대기업의 경쟁자는 국내 대기업뿐만이 아니다. 소송, 당국의 중재, 여론전 같은 국내용 압박 수단으로 핵심 인재 유출을 막아 내는 건 한계가 분명하다는 뜻이다. 더욱이 과거 1990년대 한국 기업의 유인책이던 종신고용 신화도 깨진 지 오래다. 결국 지금처럼 성과의 차이를 크게 반영하지 못하는 임금체계를 성과 중심적으로 전환하는 보다 근본적이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변화가 필수적이다. 인재 전쟁은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 중국어, 심지어 스웨덴어로 이뤄지고 있다. 배화여대 교수
  • 美공군 ‘마하 8.6’ 극초음속 로켓썰매 영상 공개

    美공군 ‘마하 8.6’ 극초음속 로켓썰매 영상 공개

    음속의 5배를 뛰어넘는 극초음속 무기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지난 6일(현지시간) 미 공군 비행시험센터(AFTC)가 마하 8.6에 달하는 최신 극초음속 로켓 썰매 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미 공군 아놀드기술연구소는 최근 뉴멕시코 앨라모고도에 위치한 홀로먼 공군기지에서 마하 8.6, 시속 6599마일의 극초음속 로켓 썰매의 지상 비행 시험을 진행했다.초속 1마일이 넘는 속도로 트랙을 질주하는 로켓 썰매는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다. AFTC가 공개한 영상에는 밝은 빛 외에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로켓 썰매가 소닉붐(초음속 비행에서 발생하는 큰 폭발음)을 내며 극초음속으로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1/2배속, 1/4배속으로 재생 속도를 늦춰봐도 식별이 불가능하긴 마찬가지다. 미 육해공 3군은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 주도 아래 극초음속 미사일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미 의회는 2022년 10월까지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책정한 관련 예산만 26억 달러(약 3조 원)에 달한다.이 같은 행보는 중국 및 러시아와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현재 러시아와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극초음속 무기를 방어할 수단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음속의 5배, 마하 5의 속도에 달하는 극초음속 무기가 ‘게임체인저’(game changer, 판도를 바꿀 제품)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존하는 그 어떤 방어 체계로도 막을 수 없는 극초음속 무기가 미래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무역전쟁 시대… 기업은 누구 눈치를 봐야 하는가

    2017년 한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한 이후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중국 매장 112곳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됐다. 사실 사드의 한국 설치는 한국 정부 의지보다 핵과 미사일 실험을 지속하는 북한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의도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물론 미국의 의도에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견제하려는 숨은 목적이 있었을 수도 있다. 사드 배치에 중국은 사드의 레이더가 중국까지 살펴볼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한국 기업들에 보복했다. 사드를 배치한 2017년 3월부터 이듬해 말까지 롯데를 포함한 한국 기업의 피해 규모는 8조 5000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한국 정부의 미비한 대응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한국과 중국 정부 눈치를 보는 동안 한류와 한국 상품 등에 대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확대됐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 기업들이 지게 됐다. 지난 28일 일본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범위를 전면적으로 확대했다. 한국은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에 대해 전략물자 수출 시 관련 절차 간소화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한국도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파기했다. 한국은 사드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보이콧에 대한 미국의 압박에 이어 한일 과거사 갈등에 따른 일본의 전방위적 경제보복 위협에 놓이게 됐다. 이 중 반(反)화웨이 전선에 동참하라고 미국이 기업을 압박함에도 한국 정부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부분’이란 애매모호한 입장만 되풀이하며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일 갈등 국면에서 이전의 소극적 태도 대신 강경 대응을 택했지만 일본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은 중국 사드 보복 때와는 다르게 강경하면서도 허술하다. 한일 경제협력이 악화되면 일본도 경제적 타격을 피할 수 없다면서 일본의 실제 경제보복 가능성을 낮게 평가, 대응책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해는 사드 사태 당시와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 몫이 되고 있다. 그런데 개별 기업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사드 보복 당시 롯데는 중국 내 매장에 사과문을 걸고 상황이 타개될 때까지 이른바 ‘버티기 전략’으로 대응해 봤지만 결국 중국 사업 철수를 결정해야 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중지 결정을 내린 뒤 중국 외 시장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사드 보복 당시 민간 교류 측면에서 활로를 찾은 기업도 있었다. 중국 선양시정부는 롯데월드 시공 재개를 허가했고, 바이오업체인 한국의 셀트리온과 중국의 테슬리는 중국 내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 합작법인을 세우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민간 차원 교류가 정부 눈치를 보면서도 물밑으로나마 진행됐던 사례다. 현재 한일 갈등 와중에 반일 감정이 강해지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일본 여행 안 가기뿐 아니라 지자체 교류까지 중단되며 민간 교류도 단절되고 있다. 이 사태에 일본 측 과실이 크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일 감정이 심화되는 이 상황에서 어느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과 협력하고 민간 교류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 지금 일본에 국가 간 갈등과 관계없이 한국과의 협력을 원하는 기업들이 있고, 이런 기업들과의 민간 교류는 정부 눈치를 볼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배화여대 교수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을질’ 방지법은 없나요

    이른바 갑질금지법으로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지난달부터 시행됐다. 직원 5명 이상인 76만여개 업체에서 시행해야 한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나 모욕 등 ‘갑질’을 회사에 신고하면 회사는 피해자가 요구하는 근무지 변경, 유급휴가 등을 허용해야 하고 가해자는 징계해야 한다. 회사가 신고자나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어느 선부터 괴롭힘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가장 큰 쟁점이다. ‘괴롭힘’의 개념이 모호한 데다 구체적 물증이 없는 경우엔 판정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란 말처럼 판정 기준이 애매하다. 도대체 ‘갑질’이란 무엇일까. 이 어려운 문제에도 역시 위키백과는 답을 제시한다. ‘갑질(甲-)은 계약 권리상 쌍방을 뜻하는 갑을(甲乙)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에 특정 행동을 폄하해 일컫는 ‘~질’이란 접미사를 붙여 부정적 어감을 강조한 2013년 이후 대한민국 인터넷에 등장한 신조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우월한 신분, 지위, 직급, 위치 등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며 제멋대로 구는 행동을 말한다. 갑질의 범위에는 육체적 폭력, 정신적 폭력, 언어 폭력, 괴롭히는 환경 조장 등이 해당된다.’ 없는 설명이 없는 위키백과이지만, ‘을질’(乙-)이란 항목은 없다. 업무 지시가 이행되지 않음에도 책임은 업무를 지시했던 관리자가 지어야 하거나 투서나 사내 소문 등으로 곤경에 처한 관리자들의 한탄 때문에 현실에선 여러 차례 들어본 말인데도 말이다. 권리관계에선 약자이지만 갑에게 횡포를 부리는 을질이 실제 발생하는 직장과 일터도 존재한다. 어디일까. 2014년 이후 근로자의 스트레스 관련 연구 결과를 보면 교도관, 부사관, 항공서비스 관련 승무원, 비서, 리셉션 업무 등이 꼽혔다. 교도관의 경우 직장 상사의 ‘갑질’과 재소자의 ‘을질’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될 수 있다. 부사관은 장교의 ‘갑질’과 더불어 사병의 ‘을질’, 양쪽에 모두 제 할 말을 못할 수 있다. 소수의 상사 외 동일한 계급의 직원이 함께 일하는 업무 환경에 처한 승무원, 비서, 리셉션 업무 역시 ‘을질’에 노출돼 있다. 갑질을 근절하자고 법을 만들고, 한편에선 을질로 시름하는 한국 조직은 보다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조직 내 부서별 칸막이 문화가 강한 ‘사일로 효과’와 각종 결정 과정과 책임 소재가 투명하지 않은 낮은 신뢰도의 문제다. 다른 부서와 교류하지 않고 자기 부서와 내부 이익만 추구하는 부서 간 이기주의 현상인 사일로 효과의 문제는 특히 조직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일단 금지법은 만들었는데, 조직구성원이 서로 밀고 당기며 조화점을 찾는 방법은 어디에 가서 배워야 할까. 배화여대 교수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글로벌 1위 지키기… LG, 다각화가 답이다

    LG전자 생활가전이 상반기 매출 11조 5600억원, 영업이익 1조 445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월풀의 상반기 매출 11조 3900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모두 넘어섰다. LG전자가 상반기 매출 기준 생활가전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월풀은 1911년 세계 최초로 전기 작동 세탁기를 개발한 회사다. 세계 생활가전 시장에서 100년 동안 1위 아성을 지켜왔다. 그에 비해 LG 세탁기 역사는 올해로 딱 50년이다. 생활가전은 TV를 제외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가스레인지, 오븐 등을 통칭한다. 흔히 백색 가전이라고 부르는 제품들이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무선청소기 같은 신가전 분야에서 한발 앞서 기술을 개발하고 신제품을 출시해 월풀을 추월했다. 2016년 출시한 ‘LG시그니처’로 초고가 프리미엄 가전 점유율을 늘렸다. 가전에 필수적인 모터와 인버터(전력변환장치) 등 핵심 부품을 독자 개발해 품질을 끌어올린 데다 수백만원대 고가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도 선전하면서 ‘세계 1위 LG 가전 시대’가 열렸다. 이제 문제는 LG전자가 가전 세계 1위 자리를 얼마나 지킬 수 있을까에 달려 있다. LG전자는 일시적인 1위가 아니라 최소 10년 이상 가전 세계 1위를 수성할 핵심 경쟁력을 지녔을까. 이 대목에서 신가전은 양날의 칼처럼 보인다. LG전자 지속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건강관리 가전의 지난해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17년 57%, 지난해 41%다. 신가전 의존율이 매우 높다. 그런데 신가전은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기존 가전 제품과 다르게 소비탄력성이 높은 제품군이다. 즉 경제상황이 좋아지면 생활의 편리성을 위해 소비자들이 적극 구매에 나서지만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가전 중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제품군인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의 여파로 세계 경기 하강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세계 1위 가전업체 자리를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첫 번째 요인이다. 가전 외 LG전자의 다른 사업부 실적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업이 세계 1위를 수성하려면 다각화 전략과 확장 전략이 필요하지만 LG시그니처를 제외한 다른 제품 개발이나 전통적 가전제품군의 확장이 쉽지 않아 보인다. 가전 세계 1위 수성을 위해서는 다각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다각화 전략은 ▲현재 제품계열에 시너지를 가질 수 있는 집중적 다각화 ▲현재 제품과 관련 없는 수평적 다각화 ▲현재의 기술, 시장, 제품과 관련 없는 복합적 다각화의 3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LG전자의 경우 고가 가전제품인 시그니처를 통한 집중적 다각화에 지금까지 성장전략의 초점을 맞춰 왔다. 반면 전통적인 가전의 꽃인 TV 사업부문은 유럽·중남미 지역 수요 감소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반토막인 2056억원으로 부진했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도 313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다른 사업부문의 부진은 가전 사업의 마케팅·영업 경쟁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 3가지 분야 다각화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방법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선보인 캡슐 맥주제조기 ‘LG 홈브루’에서 희망이 엿보인다. 이 제품은 LG전자의 수평적 다각화 또는 복합적 다각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한시적 1등이 아니라 100년간 1위였던 월풀처럼 계속 1위를 하기 위한 열쇠는 이제 다각화에 달렸다. 배화여대 교수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일본 문 닫힌 날, 중국 문은 더 열렸다

    2016년 중국의 사드 보복,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전쟁, 연 6%대로 떨어진 중국의 경제성장률 때문에 중국 시장은 한국 기업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왔다. 여기에 최근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 통제를 시작함에 따라 한국 정부와 기업의 관심이 오롯이 일본 쪽을 향해 있다. 그런데 중국에서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 무역전쟁 휴전을 결정한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 투자금지제한업종(네거티브 리스트)을 대폭 축소하면서 시장개방 조치를 확대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는 ‘외상투자 특별관리 조치’, ‘자유무역시험구 외상투자 특별관리 조치’, ‘외상투자 촉진을 위한 산업목록’을 발표했다. 외국 기업에 대한 네거티브 리스트가 기존 48개에서 40개로, 자유무역시험구 내 네거티브 리스트가 45개에서 37개로 줄었다. 이 조치로 선박 임대, 영화관 체인, 공연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외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통신 부가서비스업과 콜센터, 원유·가스 탐사,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에서의 천연가스 사업 진입 규제가 해제됐다. 몰리브덴, 주석, 안티몬 등 광물 투자도 가능해진다. 또 5G(5세대 이동통신) 핵심 부품, 집적회로용 식각 장비, 클라우드 장비 분야에서 외국 기업 투자를 적극 장려하는 등 외국 기업 장려 산업 리스트가 새롭게 확대돼 이 분야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토지 사용·세제 등의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즉 K컬처 확산에 능한 CJ와 롯데, 원유·가스탐사 기술을 지닌 SK·GS·포스코, 5G를 선도한 KT와 LG유플러스의 중국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관계적 위치는 우리에게 중간적·완충적 역할을 부여한다. 관계적 위치란 국력이나 인접국과의 관계에 의해 규정되는 위치를 뜻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이 대륙 쪽 사회주의 세력 대 해양 쪽 자유민주 세력의 대결장이 된 것도 관계적 위치와 관련이 깊다. 한국의 관계적 위치 때문에 한국의 기업은 대륙 쪽이든 해양 쪽이든 어느 한 편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동시에 한국의 기업은 기민해야 하고, 경쟁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한국의 관계적 위치에 대한 유불리는 역량에 따라 바뀐다. 한국 정부와 기업이 경쟁력을 지니지 못하면 과거 일제강점기 때처럼 주권을 빼앗길 수도 있지만, 경쟁력을 갖춘 경우라면 중간에서 완충 역할을 하며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태국은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절 영국·프랑스와 대립하던 독일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벨기에는 디자인·음식·혁신 기술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발전시키며 주변 국가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두 나라는 지금까지 관계적 위치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예로 꼽힌다. 동남아시아에서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가 많이 위치한 지역을 순서대로 보면 싱가포르, 도쿄, 홍콩, 상하이에 이어 다섯 번째가 태국 방콕이다. 유럽에서는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암스테르담에 이어 벨기에 브뤼셀 순으로 다국적 기업들의 유럽 지역 본부가 많다. 한국과 같은 관계적 위치를 지닌 국가에선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는 헬렌켈러의 말이 가끔 진짜로 실현된다. 해양 쪽의 일본과의 관계에서 잃을 것을 최소화하되 새롭게 열린 대륙 쪽의 중국에서 얻을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게 한국 기업의 즉시적인 전략이 돼야 한다. 지금이 패러다임 전환기라면 두려워하기보다 변화의 최전선에 서야 한다. 경쟁력은 사실 그렇게 위기 속 활로를 모색하다 급거에 키워질 때가 많다. 배화여대 교수
  • SK텔레콤, VR·AR 특화 더한 세계 최대 5G 통신사

    SK텔레콤, VR·AR 특화 더한 세계 최대 5G 통신사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55만명을 확보한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현재 세계 최대 5G 통신사가 됐다. 지난 4월 3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전 세계 11개국 20개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통신사로는 23번째 후발주자였던 LTE(4G) 상용화 당시와 대비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6월 말 기준 전 세계 5G 가입자는 약 213만명이고, 이 가운데 약 77%인 165만명을 한국 가입자로 추정했다. 아직 몇 개 도시 일부 지역에서만 5G 서비스를 시작한 해외 통신사에 비해 한국 통신사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5G를 서비스 중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달 중순 기준 4만 3000식의 5G 장비를 설치했다. 5G는 기존 통신기술의 한계를 넘어 모든 사물을 연결하고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촉발할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 다보스포럼(WEF)에서는 5G를 ‘사람과 수십억개 사물을 안전하고 즉각적으로 연결해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칠 통신’으로 정의하며 전기나 자동차가 처음 생겼을 때와 같은 혁신을 일으킬 존재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퍼스트 펭귄’의 자세로 인프라 구축부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특화 서비스까지 5G 시대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억지춘향’이라도 美투자 전략 치밀하게 세워야

    2019년 6월 30일은 역사적인 날로 회자될 것이다. 남북과 미국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동반 만남을 가졌다. 훗날 역사 교과서에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담’이란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 역사적 사건 몇 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머물던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재계 총수들을 만났다. 여전히 정치·외교사 위주로 서술되는 우리 역사 교과서에 실릴 우선순위에서는 빠질 수 있겠지만 공식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부터 접촉한 이 만남도 이례적인 사건이다.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 LG, 롯데, 한화, 두산, CJ, SPC, 농심 등의 총수와 고위 경영자 20여명이 일요일 오전 일정임에도 참석했다. ●관세 대통령의 ‘생큐’ 아닌 ‘컹그래출레이션’ 이날 만남으로 재계 총수들은 남의 나라 대통령에게 약간은 불편한 대우를 감수해야 했다. 트럼프가 한국의 기업명을 부를 때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최태원 회장이 일어나 화답 인사를 전했다. 특히 지난 5월 3조 6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공장을 완공한 롯데를 대하는 태도는 달랐다. 트럼프는 신동빈 회장에 한해 롯데가 아니라 신 회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뒤 최근 미국 투자 결정에 호의를 표시했다. 시종 ‘생큐’를 연발했지만, 트럼프가 신 회장에게 호의와 감사를 표시할 때 고른 표현은 ‘생큐’가 아니라 ‘컹그래출레이션’(Congratulation·축하한다)이었다. 이는 감사의 의미보다 ‘미국에 투자할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축하한다’는 뉘앙스로 들렸다. 그렇다면 트럼프의 말대로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고마울 일인가. 2018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가전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블룸버그의 소비자 가전제품 부문 영업이익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13%, LG전자는 3%에 불과했다. 로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전년 대비 판매량(성장률)은 2017년 -22.9%, 지난해 +1.2%로 소폭 회복에 그쳤다. CJ제일제당도 고군분투 중이지만 지난해 미국 시장 비중은 6.6%로 동아시아의 26.0%에 비해 갈 길이 멀다. ●서두른 美시장 투자… 과거 전략땐 체할 수도 미국 시장에서의 고전은 ‘전격 진출’이란 말로 대변되는 미국 투자 결정 방식에서 예견된 일일 수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 때문에 최근엔 미국 정부 눈치를 보며 우리 기업이 서둘러 미국 투자를 진행하는 경우가 늘었다. 기업이 해외에 투자할 때엔 투자 위험을 재평가하고, 투자 대비 수익 분석을 통해 단기적 수익 또는 장기적 수익 요인 등을 분석해 신중하게 해야 한다. 단순히 생산기지를 세우는 수준을 넘어 소비시장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라면 현지 수요 분석도 면밀히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대차는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픽업트럭 모델 하나 없이 미국에 공장을 지어 운영 중인 것이 현실이다. 물론 관세를 비롯해 물류비 절감 효과는 분명히 득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해외 진출은 단순히 관세와 물류만 가지고 하기에는 투자와 회수의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좀더 주도면밀한 해외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까지 제조 공장 유치에 뛰어드는 시대에 한국 기업들은 개발도상국에서 생산해 선진국 시장에 가져다 팔던 과거 전략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 기업 공장이 개발도상국에서 본국으로 다시 회귀하는 리쇼어링 현상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글로벌화와 지역화가 합쳐진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즉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이루면서도 어떤 지역에 맞게끔 제품과 서비스를 특화시키는 방향으로 전략이 변화한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배화여대 교수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배달의민족, 베트남서 ‘그랩’ 잡을 수 있을까

    쇼핑몰 애플리케이션(앱) G마켓엔 배달음식 주문서비스 앱인 요기요가 입점해 있다. 원래 G마켓에 입점했던 배달 서비스 업체 ‘앤팟’을 요기요를 서비스하는 알지피코리아가 인수하면서 2017년 3월부터 G마켓에서 요기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방식의 앱 간 제휴는 소비자와의 접점, 즉 채널을 늘리기 위해 시도된다. 요기요 앱뿐 아니라 G마켓 앱 사용자까지 고객이 되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바일 앱, 다시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쇼핑 채널 기술의 급변 속도를 따라잡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국의 또 다른 배달 앱 배달의민족(배민)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월에 2011년 설립된 베트남 현지 주요 배달 업체인 베트남엠엠(Vietnammm)을 인수했고, 일단 호찌민에서 ‘BAEMIN’이란 명칭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0년 시작한 배민의 최근 월 주문 수는 3000만건, 연간 거래액은 5조원을 넘는다. 10년 만에 ‘국민 앱’이 됐다. 그런데 2010년 한국과 다르게 2019년 베트남엔 배민보다 선발 주자가 있었다.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공유 플랫폼인 그랩의 음식 배달 서비스 ‘그랩푸드’다. 지난해 6월 베트남에 진출한 그랩푸드는 1년 만에 주문 건수를 25배 늘렸다. 2012년 콜택시 앱에서 출발한 그랩은 현재 동남아 8개국에서 서비스된다. 그랩의 별칭은 ‘동남아 우버’였지만, 지난해 3월 이 지역에 진출했던 미국 우버가 싱가포르 기업인 그랩에 동남아 사업 부문을 넘기는 일이 벌어졌다. 그때 동남아시아에서는 세계 최단 기간에 최대 규모, 200만명의 이직이 발생했다. 철수 결정 몇 달 전인 2017년 연말까지도 우버 관계자는 그랩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장담하며 동남아 사업 철수를 부인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버는 미국·중국 같은 주요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는 앱을 지닌 동남아 신생 업체의 경쟁력을 고민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세계 최초 혁신의 중요성, 글로벌 점유율, 표준화된 사업수행 노하우 등 제조업에서 현지 진출을 꾀할 때 강점이 되는 자질들이 서비스·유통·플랫폼 산업 현지 진출에서는 큰 강점이 되지 못한다는 점을 우버는 간과했다. 플랫폼 산업에서는 명성이나 글로벌 스탠더드 같은 세계화적 요소가 아니라 현지화·지역밀착 전략이 더 중요하다. 1980년대식 코카콜라의 표준화 전략을 지금 코카콜라 배달 앱 현지화 전략에 대입하면 사업 철수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동남아 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개발하기에도 부족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그랩 창업자인 말레이시아 출신 안토니 탄은 플랫폼 산업의 속성을 궤뚫고 있었던 셈이다. 그랩과 배민을 비교해 보자. 배민에는 음식 및 음료 배달 한 가지 기능만을 탑재했다. 그랩 앱에는 11가지 기능이 있다. 다양한 차량호출뿐 아니라 그랩페이, 그랩포인트, 그랩리워드, 그랩스페셜딜, 그랩푸드 등이다. 한국인 관광객이야 다를 수 있겠지만,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은 어떤 앱을 선호하게 될까. 순수하게 음식 및 음료배달만이 가능한 배민 앱일까, 아니면 11가지 기능이 작동하는 그랩 앱일까. 한국에서의 성공이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담보할 수는 없다. 이미 약 600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한 베트남에 지난해 700여개 기업이 추가로 진출했다. 진출 열기에 가려진 베트남에서의 한국 기업 성공 확률, 그것이 현재 20% 정도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배화여대 교수
  • [시론] 점프투 5G,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로/이정준 한국산업기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시론] 점프투 5G,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로/이정준 한국산업기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지난 4월 5일 이동통신 3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5G폰의 개통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5G 대중화 시대 개막을 알렸다. 이런 무선 통신망의 진화는 과거 3G와 4G(LTE) 사례와 같이 관련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3G 시대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촉발돼 모바일 웹페이지 제작이 보편화되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동영상 다운로드 서비스가 대중화됐다. 또한 4G 시대에는 동영상 스트리밍이 대중화돼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보편화됐다. 이런 변화는 통신 속도 향상뿐 아니라 스미트 기기 발전,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 발전과 같이 주변 정보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융합의 결과다. 그럼 5G 시대가 시작되면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까? 이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5G의 특성과 IT 트렌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5G의 특성은 초당 20기가비트(Gbps)급의 ‘초스피드’, 밀리세컨드(ms)대의 ‘초저지연’, 반경 1㎞ 내에서 100만개 장치를 동시 연결 가능한 ‘초연결’로 정리된다. 통신 속도 향상뿐 아니라 다른 차원의 변화축이 추가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성장해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대중화가 임박하고 있다. 초스피드, 초연결, 초저지연과 더불어 인공지능과 VR·AR 등이 결합되는 변화의 폭과 방향은 더 넓게 더 크게 다가올 것은 확실해 보인다. 5G는 ‘실시간 인공지능 시대’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기술적으로는 성숙 단계에 진입한 IoT, 빅데이터 기술은 인공지능을 위한 학습 데이터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그런데 여기에 5G가 적용된다는 것은 ‘초연결’로 센서 데이터를 동시에 수백만 개 연결하고, ‘초스피드’로 실시간 정보를 수집해 AI 기술로 판단한 명령을 ‘초저지연’으로 실시간 조종이 가능하다는 걸 의미한다. 바로 이것이 자율주행, 원격 수술,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를 가능하게 한다. 인공지능의 실시간 적용은 무궁무진한 응용 산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게 한다. 즉 5G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미래산업 발전에 기본 인프라가 되는 것이다. 5G는 ‘초실감 쌍방향 콘텐츠 시대’를 가능하게 한다. 통신 속도의 발전은 음악과 영상을 다운로드 방식에서 스트리밍으로, 저음질·저화질에서 고음질·고화질로 개선했다. 5G의 ‘초스피드’는 실사와 구분이 어려운 4K(3840×2160) 이상 화질을 3D로 전송이 가능하도록 하고, ‘초저지연’은 사용자의 움직임과 명령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바로 초실감 영화와 음악은 물론 보다 자연스러운 VR 체험과 더불어 AR 기기를 통한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희미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우리는 ‘포켓몬고’라는 초기 AR 게임을 수년 전에 봤다. 내 위치, 내가 보는 대상에 게임 아이템뿐만 아니라 검색 결과가 제공되고, 가는 길에 가상의 표지판이 제공되는 응용 서비스들이 머지않아 제공될 것이다. AI 기술과 결합한 AR 글라스를 통해 영어책을 바라보면 자동으로 번역해 주고, 외국인과의 대화 내용을 실시간 번역해 자막을 제공받는 등 수없이 많은 응용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기존 품질 개선 변화 수준이 아니라 실사 수준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새로운 미디어 타입, 새로운 콘텐츠 응용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특징을 살리는 콘텐츠와 응용 개발을 위해 5G 플래그십 사업에 연 12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킬러 콘텐츠 개발은 새로운 인프라 보급을 위해 필수적이므로 정부의 적절한 대응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나라는 장치와 네트워크(5G) 분야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콘텐츠는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을 중심으로 세계화되고 있으나, 콘텐츠 응용과 플랫폼 분야에서는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즉 유튜브·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5G 콘텐츠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며, 이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5G는 이제 시작이다. ‘세계 최초 5G’ 타이틀 경쟁을 위해 다소 앞당겨진 일정으로 부각된 5G 커버리지 문제 등은 7년 전 LTE 대중화가 시작될 때 모습과 흡사하다. 5G 인프라가 안정화되고 다양한 킬러 콘텐츠 개발에도 집중하면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의 5G 강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수집하듯 무더기로 최고 수재 유치…인재전쟁은 ‘포로 늘리기’가 아니다

    ‘인재전쟁’(War for Talent). 1997년 맥킨지가 이 같은 제목으로 낸 보고서는 곧 닥쳐올 고급 인재 부족 현상을 예견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최근까지 후속 연구 및 관련 논쟁을 낳고 있다. 20여년이 흐르는 동안 인재전쟁을 반박하는 연구도 나왔다. 말콤 글래드웰은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의 2001년 도산 사례를 앞세워 반박 연구의 최전선에 섰다. 엔론엔 ‘최고의 수재’가 넘쳤지만, 엔론은 수재들의 업무 실패와 도덕적 약점을 인정하지 않다가 부실을 쌓고는 도산했다는 결론이다. 인재전쟁 보고서에서 간과한 이 같은 오작동 가능성에 새로운 세대의 특성과 성향, 기술·기업환경 변화까지 감안하면 ‘최상위 인재 확보가 능사’라던 20년 전 보고서의 결론을 지금 그대로 대입하는 것의 위험성을 알 수 있다. 지난 4월 29일 LG화학은 미국 법원 등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2017년부터 2년 동안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연구원을 비롯해 LG화학 직원 76명을 대거 스카우트했다고 주장했다. 정면 대응 방침을 밝힌 뒤 반소를 제기한 SK이노베이션은 자발적 이직일 뿐 기술 빼오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엔 2012년으로 가보자. 현대차그룹이 현대오트론을 설립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할 때에도 다른 기업 인력을 끌어온 일이 있었다. 2011년 현대차 계열사 경력연구원 채용에 이어 2012년 현대오트론이 출범한 전후로 특히 LG전자에서의 이직이 많았다. 당시 LG전자 임직원 퇴사율은 25.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퇴사율은 9.8%에 불과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현대차 스카우트는 LG전자 침체와 맞물려 탄생한 작품’이란 비아냥이 나왔지만, 당시 현대차 측은 개인이 선택한 이직이라고 일축했다. 두 개의 장면은 한국 기업이 인재전쟁을 이해하는 방식을 드러낸다. 기술력을 지닌 핵심 인재부터 조직의 시스템을 구축할 관리형 인재까지 사업 목표에 맞춰 적절한 팀을 구성하는 일은 도외시한 채 과거 실적과 명성만 전해 듣고 수집하듯 무더기로 유치하는, 그것도 한국 기업들끼리의 쟁탈전에 국한된 전쟁이다. 모셔온 인재들은 새로운 조직의 기업문화, 사업시스템을 수정할 권한 없이 요구받은 업무를 쥐어짜듯 해낸다. 핵심 인재들의 뛰어난 역량은 단기적인 사업 목표를 달성하는 데 효과적이겠지만, 이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조직문화나 구태적 시스템이 교정되는 일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재전쟁에 들이는 노력과 자원의 측면에서 구글, 아마존, 시스코 같은 기업들이 뒤지지 않는다. 이들이 가진 무기가 천문학적인 인재 유치 비용뿐이라는 짐작은 오진이다. 구글은 독립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사업부나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최고 인재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시스템적인 지원이 절실한 인재라면 전담팀을 구성해준다. 생애주기상 육아에 마음을 빼앗긴 여성 임원이라면 탄력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업무 범위와 근로계약을 수정한다. 인재 유치 자체가 끝이 아니고, 인재에게 가용 자원을 더 배치해 그 인재로 인해 더 좋은 업무 시스템이 구성되는 단계에 이르러야 ‘해피엔딩’으로 보는 관점이다. ‘인재 포로 늘리기’를 넘어서 인재공급망, 인재 가치 분석, 미래 필요 인재 예측, 분석적 인사관리를 통해 인재 육성 사다리를 구축하고 채용된 인재와 기존의 인재 모두를 성장시키고 유지하는 게 지금 인재전쟁이란 말에 함축된 미션이다. 배화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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