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게임체인저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은퇴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은평구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5
  • FDA 승인 땐 연말 2000만명분 제조…안전성 입증돼야 접종 가능

    FDA 승인 땐 연말 2000만명분 제조…안전성 입증돼야 접종 가능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낭보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 종식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전성 등이 담보되면 당장 올해 말부터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될 수 있지만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는 내년 중에나 가능하고, 안전성·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코로나19와의 전쟁은 당분간 더 계속될 수밖에 없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3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백신 안전 관련 데이터를 점검한 뒤 11월 셋째 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으로, FDA의 승인을 받으면 연말까지 1500만~2000만명에게 접종할 분량을 제조하고 내년에는 13억회 투여분을 만들 계획이다. 2회 투여를 기준으로 하면 전 세계 인구의 8% 정도인 약 6억명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FDA는 이날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경증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이 최소 75% 이상 효과를 가진 백신을 기대했다는 점에서 이번 소식은 말 그대로 ‘11월의 서프라이즈’라고 할 만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번 발표에 대해 “놀라운 소식”이라며 비슷한 방식의 백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 업체 모더나 역시 희소식을 전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몸 안에 주입해 면역세포들이 이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드는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화이자 백신이 ‘게임체인저’가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이 화이자의 중간 결과 발표에 고무적인 반응을 나타내면서도 백신의 연령별 효과와 면역력의 지속 시간 등 의문점이 많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네이처리서치저널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백신이 가장 필요한 노인층에 효과가 있을지 아직 알 수 없고, 인종별로 백신의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화이자는 임상시험 참가자의 42%는 인종적 다양성을 갖추도록 했다고 밝혔다.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항체의 지속 기간이 짧을 경우 팬데믹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기는 더욱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미 에머리대 면역학자 라피 아흐메드 교수는 “임상시험을 몇 달 더 계속해야 알 수 있는 문제”라며 “일단은 3개월까지라도 항체가 지속되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화이자는 백신이 증상을 억제한다고 밝혔지만, 전염까지 차단할 수 있을지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해도 취약계층과 의료계 종사자 중심으로 접종을 시작해야 하는 만큼 상용화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공동개발사 바이오엔테크 라이언 리처드슨 전략 부문장은 백신 접근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 “백신 가격을 시세보다 낮게 책정할 계획이고, 전 세계 지역별로 가격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흡입형 코로나19 백신, 게임체인저될까

    흡입형 코로나19 백신, 게임체인저될까

    주사제, 2번 이상 맞아야 하고 관리 불편코·입으로 흡입하는 코로나백신 관심 커스프레이형으로 간편하고 기도에 직접 작용아직은 개발단계, 약의 지속성 해결이 숙제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코로 흡입하는 2세대 백신이 나올 거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약품을 저온으로 운반하지 않아도 되고, 휴대도 간편하며, 호흡기 질병인 코로나19에 효과도 더 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전세계 제약업체들이 앞다퉈 코로 흡입하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매릴랜드에 본사를 둔 알티뮨은 쥐 실험을 마치고 오는 4분기에 사람을 대상으로 코 흡입형 백신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과 임페리얼컬리지대학 연구팀도 흡입형 코로나19 백신이 호흡기 내 국소 면역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코 흡입형 독감 백신이 독감을 예방하듯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가를 알아보려는 것이다. 홍콩 연구진도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동시에 제공하는 코 흡입 백신을 개발 중이며 다음달에 사람 실험에 들어간다. 올해 말까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코로나19 백신은 팔에 주사를 맞는 식이다. 2번을 맞아야 항체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보다 더 많이 맞아야 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의료전문가가 약품을 관리하고 주사를 놓아야 하고 투약물은 저온으로 운반해야 한다. 반면, 흡입형 백신은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기도 세포를 직접 겨냥하기 때문에 더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에서 주사를 관리할 필요가 없고, 투약도 상대적으로 간편하다. 주사를 무서워하거나 꺼리는 이들도 투약이 가능해 백신 보급률이 높아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흡입형 코로나19 백신은 약이 작용하는 ‘지속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또 주사로 맞는 백신에 비해 연구속도도 늦은 편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투자금이 모이고 있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주치의 “트럼프 상태 안정적… 이르면 5일 퇴원해 백악관 갈 수도”

    주치의 “트럼프 상태 안정적… 이르면 5일 퇴원해 백악관 갈 수도”

    2일 이후 고열 증세 사라지고 호전 두 차례 혈중 산소농도 하락도 경험‘에볼라 치료’ 렘데시비르 두 번 투약 코로나 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태가 안정적이며 이르면 5일(현지시간)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료진이 4일 밝혔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 등 의료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이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5일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고열 증세를 보였으며 그동안 두 차례 혈중 산소농도 하락도 경험했다고 의료진은 소개했다. 당시 시점에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조산소 공급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19 치료를 위해 ‘렘데시비르’ 투약 사실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 합병증 없이 렘데시비르 두 번째 투약을 마쳤다. 확진 이후 점차 호전되며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월터리드 군병원의 스위트룸으로 이동해 렘데시비르를 처음으로 투약받았다. 렘데시비르는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했던 항바이러스제로 코로나19에 효능이 나타나면서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5월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한국도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해당 약품을 사용하고 있다. 콘리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을 옹호했던 의사다. 따라서 이 약품도 사용될지 주목받았지만 이날 브리핑에서 “복용시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FDA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박동 이상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렘데시비르 외에 미 생명공학 기업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약물(Regn-COV2)도 투약받았다며 “병세가 중증 단계로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약물로 저명한 과학자들 사이에서 ‘잠재적인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고 보도했다. 이 외 트럼프 대통령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아연과 비타민D, 생체리듬을 회복시키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등도 복용했다. 심장마비 위험을 줄이고자 매일 복용해 온 아스피린도 함께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렘데시비르·개발 중인 ‘항체약물’ 투약… 주치의 “합병증·열 없고 점차 호전 중”

    렘데시비르·개발 중인 ‘항체약물’ 투약… 주치의 “합병증·열 없고 점차 호전 중”

    코로나19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극찬하고 실제 복용도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치료를 위해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 합병증 없이 렘데시비르 두 번째 투약을 마쳤다. 확진 이후 점차 호전되며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더힐이 보도했다. 콘리는 이어 “여전히 열이 없고, 산소 공급도 받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월터리드 군병원의 스위트룸으로 이동해 렘데시비르를 처음으로 투약받았다. ●5월 복용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안 먹어 렘데시비르는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했던 항바이러스제로 코로나19에 효능이 나타나면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5월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한국도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해당 약품을 사용하고 있다. 콘리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을 옹호했던 의사다. 따라서 이 약품도 사용될지 주목받았지만 이날 브리핑에서 “복용시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FDA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박동 이상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골의학을 전공한 콘리는 2018년 5월부터 대통령 주치의를 맡고 있다. 트럼프 치료를 위해 콘리가 이끌고 있는 의료진은 13명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특별한 환자를 위해 특별 의료진이 꾸려졌다”면서 이들 외에 의사·간호사들이 상당수 더 투입됐을 거라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렘데시비르 외에 미 생명공학 기업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약물(Regn-COV2)도 투약받았다며 “병세가 중증 단계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약물로 저명한 과학자들 사이에서 ‘잠재적인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고 보도했다. ●아연·멜라토닌·아스피린 등도 함께 복용 이 외 트럼프 대통령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아연과 비타민D, 생체리듬을 회복시키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등도 복용했다. 심장마비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매일 복용해 온 아스피린도 함께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양패권 놓고 칼 벼리는 美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양패권 놓고 칼 벼리는 美中

    미국과 중국 간 ‘해상전력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세 번째 항공모함을 조기 진수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이 중국을 정조준해 ‘게임 체인저’를 표방한 첨단 해군력 증강계획을 발표하며 맞받아쳤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랜드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중국의 해상 도전에 맞서기 위해 미 해군력을 무인·자율 함정과 잠수함, 항공기로 보강하는 야심찬 ‘퓨처 포워드’(Future Forward·미래로 향해) 계획을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미 해군력을 보강하기 위해 함대의 함정을 기존 293척에서 355척으로 대폭 확대하는 ’게임체인저‘ 계획을 마련했다”며 “미래 함대는 공중과 해상, 수중에서의 치명적인 효과(공격력)를 투사하기 위한 능력 측면에서 균형을 더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력 증강에는 소형 수상함과 잠수함 증강, 선택적으로 유인 또는 무인·자율이 가능한 수상 겸용 잠수정, 다양한 항공모함 탑재용 항공기 등이 추가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번 계획은 함대가 고강도 전투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고 전력 투사나 원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에스퍼 장관은 설명했다. 대표적 예로 ‘새로운 유도미사일 프리깃(소형 구축함) 프로그램’이라며 “이는 분산전을 수행하기 위해 치명성과 생존성 등의 능력을 보강한 함정을 제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시 헌터’(Sea Hunter)라는 드론을 시험 중이라며 40m 길이의 이 드론은 한번 출격하면 두 달 이상 해상에서 적 잠수함을 자율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미래 함대는 무인시스템이 치명적인 화력을 내뿜고 기뢰를 뿌리는 것에서부터 보급 수행과 적에 대한 정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투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며 “우리가 향후 수년, 수십 년 후에 해상전을 어떻게 수행할지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AFP는 미 해군력 증강계획에 대해 “지금부터 오는 2045년까지 수백억 달러 규모의 미 해군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며 “주적으로 인식되는 중국 해군력에 맞서 우위를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앞서 14일 건조 중인 3번째 항공모함인 ‘003형’이 이르면 연말에 진수할 전망이라고 관영 언론들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 군사 전문지 병공과기(兵工科技) 등은 중국이 2018년 11월부터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 장난(江南)조선소에서 제작 중인 003형 항모가 이르면 올해 연말에 진수할 가능성이 있으며 늦어도 2021년 초까지는 건조가 끝날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 매체는 “003형 항모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건조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6월부터 선체블럭 조립에 들어가 이미 기본 선형을 완성할 정도로 건조 작업이 급속히 진척됐다”며 “첨단 기법인 대형블럭 조립방식으로 공정 기간을 대폭 단축한 003 항모는 11~12월쯤 완성해 연말 진수하고서 이어 내외장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의 세 번째 항모가 될 003형은 전체 길이(전장)가 320m로 추정된다. 중국이 순수하게 독자 개발한 첫 국산 항모이자 두번째 항모인 002형 산둥함(305m)보다도 길고 폭도 미국 신형 제럴드 포드급 핵항모보다 넓다. 추정 만재 배수량은 8만t으로 러시아에서 도입한 첫 번째 항모 랴오닝(遼寧)함(5만 9439t)과 그와 비슷한 산둥함보다 크다. 젠(殲·J)-15전투기 등 30여대의 각종 함재기를 탑재한다. 랴오닝함은 2012년 실전 배치돼 6년 간 운항한 뒤 2018년 7월 랴오닝성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보수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12월 실전에 배치된 산둥함은 중국 조선소가 항모 건조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면서 기술과 노하우를 축척한 것에 나름 의미가 있지만, 성능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철용으로 들여와 개보수해 취역시킨 001형 랴오닝함을 약간 업그레이드한 수준에 불과하다. 003형 항모의 가장 큰 특징은 함재기를 효율적으로 띄울 수 있는 첨단 전자식 캐터펄트(Catapult·사출기)를 처음으로 장착한 것이다. 항모는 좁은 갑판 위에서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항공기의 추력을 더해주는 새총 원리의 이륙 보조장비인 캐퍼펄트를 쓴다. 함재기가 갑판 밖으로 거의 내던져지듯 속도를 붙일 수 있는 비밀은 바로 ‘캐터펄트 덕분이다. 캐터펄트는 본래 고대 전투에서 적에게 돌을 날리기 위한 ‘투석기’를 뜻한다. 탄성이 좋은 나무와 끈을 이용해 돌을 성벽이나 적진을 향해 던지던 도구가 현대전에 와서는 항모에 탑재된 함재기를 힘껏 밀어 이륙을 도와주는 장비로 의미가 달라진 셈이다. 함재기 동체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사실 함재기들은 이 장치에 몸을 싣고 강하게 등이 떠밀리듯 항모를 이륙하는 것이다. 항모는 전장이 300m가 넘지만 실제로 함재기 활주를 위해 사용하는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다. 갑판 위에서는 다른 함재기와 각종 전투 장비, 인력들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좁은 곳에서 바다로 떨어지지 않고 이륙을 하려면 캐터펄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첨단 캐터펄트 기종은 대략 90m의 길이가 주어지면 36t짜리 함재기를 이륙시킬 수 있다. 완전히 멈춰 있는 함재기를 단 몇 초 만에 시속 260㎞로 가속해 이륙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캐터펄트가 없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은 첨단 항모 제럴드 R 포드에만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채택하고 있다. 만약 중국의 구상이 현실화한다면 적어도 캐터펄트에 있어선 미국과 같은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현재 실전배치 중인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모두 선수가 치솟은 갑판에서 함재기를 발진하는 ‘스키점프’식을 도입했다. 때문에 항모에서 함재기를 단시간에 대량으로 이륙시키는데 제약이 많은 탓에 운용 효율성은 미국 항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다. 003형 항모가 캐터펄트를 탑재할 경우 최신예 조기경보기 쿵징(空警) 600까지 실어 실제 작전에 투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 디펜스 위클리는 중국 003형 항모 배수량이 8만 5000t에 이르며 48대의 젠(殲)-15 함재기, 쿵징-600 조기경보기, 대잠 헬기와 수송헬기 등 60~70대 이상을 탑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40대 정도 탑재 가능한 산둥함이나 30대를 탑재가능한 랴오닝호 2척의 함재기 탑재량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은 특히 두 번째 중국산 항모 003형 외에도 세 번째 중국 자체기술 항모 004형을 조기에 건조해 최소한 4척으로 3개 항모전단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조립이 진행 중인 항공모함과 별도로 새 ‘자매함’의 용골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의 척추와 같은 용골이 설치되는 것은 중국의 004형 항모가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28년까지 미국과 바다 위에서 대등한 경쟁을 위해 원자력(핵)추진 항모를 포함해 6척 이상의 항모, 이지스급 함정 30여척, 원자력추진 잠수함 22척을 확보할 청사진도 마련했다. 다만 현재 건조 중인 중국의 세 번째, 네 번째 항모는 아직 미국처럼 원자력추진 장치를 갖추지는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군사 평론가 량궈량(梁國樑)은 “원자력추진 항모는 아마도 다롄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다섯 번째 항모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충성! 특급 사수 신고합니다” K2 소총에 확대·조준경 붙이니… 250m 표적 명중률 15%p↑

    “충성! 특급 사수 신고합니다” K2 소총에 확대·조준경 붙이니… 250m 표적 명중률 15%p↑

    군은 ‘국방개혁 2.0’에 따라 올해부터 육군 병력을 10만명가량 감축해 2022년 기준 36만 5000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또 2022년까지 군단 2개를 줄여 6개로 축소하고 2025년까지 사단 5개를 줄여 33개만 남기기로 했습니다. 군 입대 자원 감소와 복무 기간 단축 등의 영향으로 병력 감축은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많은 분들은 ‘머릿수가 줄어들면 군사력도 감소한다’고 우려합니다. 그래서 군이 보완책으로 마련한 것이 미래형 개인 전투체계 ‘워리어 플랫폼’입니다. 간단히 말해 장병이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준경, 확대경, 방탄헬멧, 방탄조끼, 개인화기 등의 개인 장비를 대폭 개선한 겁니다. 워리어 플랫폼은 2018년부터 2026년까지 3단계로 추진합니다. 2023년까지인 1단계 사업은 현재 사용하는 장비 성능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육군 연구팀이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을 통해 진행한 1단계 워리어 플랫폼 모의실험 연구 결과를 학계에 공개했습니다. 분석에는 ‘지상무기효과 분석모델’(AWAM)이 사용됐습니다. 연구는 사업 초기 단계 장비를 장착한 상황에서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확대경과 조준경으로 사격 능력을 높이고 방탄헬멧, 방탄조끼로 장병 방호력을 강화해 적군과 교전했을 때의 효과를 검증했습니다. 이렇게 장비를 일부 개선했을 뿐인데 살상률 등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왜 지금까지 이런 장비를 도입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개량한 K2 명중률, 거리 멀수록 더 높아져 6일 육군 연구팀이 작성한 ‘AWAM을 이용한 워리어 플랫폼 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구는 K2 소총과 마일즈 장비(레이저빔을 쏘는 교전장비)를 사용하고 확대경과 조준경을 장착한 장병이 움직이거나 장애물 뒤에 숨은 표적 1개당 5발씩 이동·정지 사격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100m에선 명중률이 4.8% 포인트, 200m에선 9.4% 포인트, 250m에선 15.2%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표적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오히려 명중률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확대경과 조준경을 사용했으니, 명중률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수치로 효과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다만 연구팀은 거리별 구체적인 명중률 수치는 보안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장교, 부사관, 병사로 구성된 보병 소대급(30여명) 모의 교전에선 적 살상률이 급상승했습니다. 모의 전투에서 우리 군은 K2 소총과 K201 유탄발사기, K3 경기관총을, 가상의 적군인 북한군은 AK 소총, 73형 경기관총 등을 장비한 것으로 가정했습니다. 양측은 산악지형과 개활지에서 4시간씩 공격과 방어를 진행했습니다. 전체 분석에서 확대경과 조준경을 보유한 소대의 적 살상률은 일반 K2 소총만 소지한 것과 비교해 1.50배로 높아졌습니다. 250m 이상의 거리에선 살상률이 무려 2.28배로 상승했습니다. 개활지는 살상률이 16.0% 포인트 상승해 2.95배, 산악지형은 43.6% 포인트 증가해 2.20배로 높아졌습니다. 또 개활지에서 ‘손실교환비’(적군 사망률을 아군 사망률로 나눈 값)는 5.4대1에서 66.4대1로 12.24배, 산악지형에서는 14.5대1에서 23.8대1로 1.64배 수준으로 상승해 특히 개활지에서의 전투력이 더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개활지에서 아군 사망률 크게 낮아져 K2 소총의 성능도 크게 향상됐습니다. 확대경과 조준경을 장착해 원거리 교전 능력이 높아지면서 적 피해 발생 비율이 2.97배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사거리별 적 피해 발생 비율은 100~250m가 장비 개선 전 13.5%, 개선 후 16.8%였고 250~400m는 각각 16.0%, 37.5%, 400~600m는 10.6%, 23.9%, 600m를 넘어선 거리에선 7.4%, 16.4%로 조사됐습니다. 강화된 방탄헬멧과 방탄조끼의 영향으로 아군 생존율은 14.8% 포인트 상승해 기존 장비와 비교해 평균 1.20배로 높아졌습니다. 특히 산악지형에선 아군 생존율이 28.4% 포인트 상승해 1.87배로 높아졌는데, 이는 적의 피해가 늘어 사격량이 감소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공격력을 높이면 방어력도 덩달아 높아지는 효과가 입증된 겁니다. 방탄조끼를 착용했을 때 AK 소총에 대한 흉부 명중률은 9.2%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방탄헬멧을 착용했을 때 권총탄 머리 명중률은 5.8% 줄었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과거에 진행된 사업 초기 단계 실험으로, 앞으로 성능이 높은 장비를 착용해서 연구하면 훨씬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래 전장 좌우할 ‘5대 게임체인저’로 육성 육군은 드론봇, 고위력 미사일, 기동군단, 특임여단과 함께 ‘워리어 플랫폼’을 미래 전장을 좌우할 ‘5대 게임체인저’로 보고 장비 개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년 전과 비교해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은 열악한 개인 장비를 개선해 전투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성능 좋은 조준경과 확대경을 개인 장비로 보급하면 이번 연구 결과처럼 사격 실력이 좋지 않았던 병사도 ‘특등사수’로 육성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모든 부대에 ‘드론봇’을 보급하고 전투 플랫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지휘관이 목표 타격 등의 결정을 내릴 때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갑차와 소형 전술차량을 도입해 도보 보병부대가 사라지고 모든 부대를 ‘기동화 부대’로 재편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차근차근 설정한 목표에 맞게 성능 좋은 장비를 하나씩 개발하다 보면 언젠가는 ‘세계 최강 육군’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대의 벙커버스터 탄도미사일 ‘현무-4’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대의 벙커버스터 탄도미사일 ‘현무-4’

    지난 7월 23일 대전의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각종 첨단 무기를 시찰한 뒤 "보안 사항이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는 없지만, 세계 최고 수준 탄두 중량을 갖춘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데 대해 축하 드린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어떤 미사일인지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국과연이 개발 중인 ‘현무-4’로 해석되고 있다. 현무-4는 사거리 800㎞에 탄두 중량 2톤(t)으로 추정된다. 현무-4의 개발이 본격화된 것은, 그 동안 우리나라 탄도미사일 개발에 족쇄가 되었던 한미미사일지침이 지난 2017년 본격 개정되면서 부터이다. 미사일지침이 개정되자 사거리 500km 미사일의 탄두중량이 1톤에서 4톤으로, 사거리 800km 미사일은 500kg에서 2톤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위력이 증대된 신형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특히 현무-4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 징후 시, 중요 군사목표물을 선제 타격할 수 있는 우리 군의 핵심무기로 개발되었다.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육군은 지난 2017년 5대 게임체인저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천후, 초정밀, 고위력의 미사일 전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바 있다.이러한 배경 아래 현무-4는 현존하는 중단거리탄도미사일 가운데 가장 큰 탄두 중량을 갖게 된다. 현무-4 개발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이 개발한 둥펑(東風)-16이 1.5톤의 탄두중량으로 중단거리탄도미사일 가운데 가장 크고 무거운 탄두를 장착했었다. 구체적으로 현무-4가 어떤 종류의 탄두를 장착하게 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탄두무게로만 봤을 때 현재 우리 공군이 운용중인 벙커버스터 즉 지하 관통형 유도폭탄인 GBU-28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현무-4는 북한의 주요 지하시설물을 파괴할 수 있는 대형 관통 탄두를 탑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GBU-28의 경우 철근 콘크리트는 6m, 토양은 30m 이상 관통해 들어가 폭발한다. 현무-4는 2톤의 대형 관통 탄두를 탑재했을 경우 탄도미사일이 마하 5 이상으로 비행하는 것을 고려해보면, 어마어마한 운동에너지가 더해져 GBU-28을 훨씬 뛰어넘는 파괴력과 관통력을 자랑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또한 대형 관통 탄두에 고폭탄 대신 열 압력탄을 충전해 사용하게 되면,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열 압력탄은 터널과 동굴 그리고 벙커와 같이 폐쇄된 공간에서의 파괴력이 고폭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특히 국방과학연구소는 유사시 서울과 수도권을 노리는 북한군의 장사정포를 파괴하기 위해 전술지대지유도무기를 개발했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에는 침투관통형 열압력탄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무-4는 지난 3월 중순 충남 태안군 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시험 발사를 실시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3개월간의 시험평가 끝에 개발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발이 완료된 만큼 앞으로 양산을 위한 규격화 작업이 남아 있다. 규격화 작업이 끝나면 이르면 내년부터 현무-4의 초도 양산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롯데, DT·IT 인재 확보, 스마트 스토어 오픈 ‘디지털 혁신’ 속도전

    롯데, DT·IT 인재 확보, 스마트 스토어 오픈 ‘디지털 혁신’ 속도전

    롯데지주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변화하는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사별로 사업 특성에 맞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첨단기술의 발전과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롯데는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외부 DT·IT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에 나섰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채용 공식 유튜브 채널인 ‘엘리크루티비’(L-RecruiTV)를 통해 DT·IT 분야 신입·경력 구직자들을 겨냥한 홍보 영상 ‘롯데밸리에 산다’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롯데 DT·IT 직무의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자신의 일과를 촬영한 브이로그 영상을 다른 계열사 직원들과 함께 살펴보며 각자의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직무 정보와 취업 준비 팁, 기업문화, 복지제도 등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현재 프로그래밍, 빅데이터, UX·UI 디자인 등 3편이 공개됐으며, 향후 보안, DT전략 등 다른 직무 영상을 순차적으로 제작해 나갈 계획이다. 영상은 롯데 채용 유튜브 ‘엘리크루티비’를 비롯해 각종 채용 포털, 직무 관련 커뮤니티, 대학교 취업센터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배포된다. 롯데는 DT·IT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면세점 빅데이터 직무 수시전형 모집을 시작으로 상시 채용에 나섰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대회를 열어 우수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국내 대표 온·오프라인 프로그래밍 전문교육기관인 ‘멋쟁이 사자처럼’과 연계한 ‘아이디어·해커톤’과 그룹 차원의 ‘DT 공모전’이 예정돼 있으며 이들 대회 수상자에게는 채용 특전이 제공된다. 롯데 계열사들도 업계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일반 로드상권에서도 보안 걱정 없이 안전하게 무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DT를 강화해 설계된 ‘시그니처 3.0’ 모델을 적용한 서울 중구 수표동의 ‘시그니처 DDR(Dual Data Revolution)점을 지난 1일 오픈했다. 롯데마트는 ‘바로배송’을 기치로 지난 4월 디지털 풀필먼트(Fulfillment) 스토어를 선보였다. 중계점, 광교점부터 시작한 롯데마트 스마트 매장에선 천장 레일, 수직 리프트(피킹스테이션), 컨베이어벨트 등을 통해 고객의 주문 상품을 반경 5㎞ 내에서 1시간 내외로 배송이 가능하다. 구매의 주체가 되는 고객이 물건을 주문하고 예약시간을 설정하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주문 상품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간과 방법으로 받아 볼 수 있는 능동적 쇼핑 개념을 디지털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면세점도 지난 3월 명동점에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스토어’를 오픈했다. 스마트 스토어에 방문하는 고객은 먼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매장 입구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해 스마트 스토어 전용 모바일 카트에 접속한 뒤 상품별 ‘바코드’를 스캔해 제품 상세 정보, 상품평, 재고 수량 등을 확인, 고객별로 제공되는 고유의 QR코드를 직원에게 보여 주고 일괄 결제하면 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단독] 소총에 확대·조준경 달았을 뿐인데…실전 살상률 ‘2배’

    [단독] 소총에 확대·조준경 달았을 뿐인데…실전 살상률 ‘2배’

    2026년까지 워리어플랫폼 3단계 개발1단계 모의실험 결과 살상률 1.5배로250m 이상 거리에선 살상률 2.28배사거리 멀어질수록 전투력 더 높아져아군 생존율도 덩달아 상승하는 효과 군은 ‘국방개혁 2.0’에 따라 올해부터 육군 병력을 10만명 가량 감축해 2022년 기준 36만 5000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또 2022년까지 군단 2개를 줄여 6개로 축소하고, 2025년까지 사단 5개를 줄여 33개만 남기기로 했습니다. 군 입대 자원 감소와 복무기간 단축 등의 영향으로 병력 감축은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많은 분들은 ‘머릿수가 줄어들면 군사력도 감소한다’고 우려합니다. 그래서 군이 보완책으로 마련한 것이 미래형 개인 전투체계인 ‘워리어플랫폼’입니다. 간단히 말해 장병이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준경, 확대경, 방탄헬멧, 방탄조끼, 개인화기 등의 개인 장비를 대폭 개선한 겁니다. 워리어플랫폼은 2018년부터 2026년까지 3단계로 추진합니다. 2023년까지인 1단계 사업은 현재 사용하는 장비 성능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육군 연구팀이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을 통해 1단계 워리어플랫폼 모의실험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분석에는 ‘지상무기효과 분석모델’(AWAM)이 사용됐습니다. 연구팀은 확대경과 조준경으로 사격능력을 높이고 방탄헬멧, 방탄조끼로 장병 방호력을 강화해 적군과 교전할 효과를 검증했습니다. 이렇게 장비를 일부 개선했을 뿐인데, 살상률 등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왜 지금까지 이런 장비를 도입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K2 명중률, 250m에서 15.2%p 상승 5일 육군 연구팀이 작성한 ‘AWAM을 이용한 워리어 플랫폼 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K2 소총과 마일즈 장비(레이저빔을 쏘는 교전장비)를 사용하고 확대경과 조준경을 장착한 장병이 움직이거나 장애물 뒤에 숨은 표적 1개당 5발씩 이동·정지 사격을 한 결과 100m에선 명중률이 4.8%p, 200m에선 9.4%p, 250m에선 15.2%p 상승했습니다.표적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오히려 명중률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다만 연구팀은 거리별 구체적인 명중률 수치는 보안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장교와 부사관, 병사로 구성된 보병 소대급(30여명) 모의 교전에선 적 살상률이 급상승했습니다. 모의 전투에서 우리 군은 K2 소총과 K201 유탄발사기, K3 경기관총을, 가상의 적군인 북한군은 AK 소총, 73형 경기관총 등을 장비한 것으로 가정했습니다. 양측은 산악지형과 개활지에서 4시간씩 공격과 방어를 진행했습니다. 전체 분석에서 확대경과 조준경을 보유한 소대의 적 살상률은 K2만 소지한 것과 비교해 1.50배로 높아졌습니다. 250m 이상의 거리에선 살상률이 무려 2.28배로 상승했습니다. 개활지는 살상률이 16.0%p 상승해 2.95배, 산악지형은 43.6%p 증가해 2.20배로 높아졌습니다. ●개활지에서 아군 사망률 크게 낮아져 또 개활지에서 ‘손실교환비’(적군 사망률을 아군 사망률로 나눈 값)는 5.4대1에서 66.4대1로 12.24배, 산악지형에서는 14.5대1에서 23.8대1로 1.64배로 상승해 특히 개활지의 전투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2의 성능도 크게 향상됐습니다. 확대경과 조준경을 장착해 원거리 교전능력이 높아지면서 적 피해 발생 비율이 2.97배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사거리별 적 피해 발생 비율은 100~250m가 장비 개선 전 13.5%, 개선후 16.8%였고 250~400m는 각각 16.0%, 37.5%, 400~600m는 10.6%, 23.9%, 600m 이상은 7.4%, 16.4%로 조사됐습니다.강화된 방탄헬멧과 방탄조끼 영향으로 아군 생존율은 14.8%p 상승해 기존 장비와 비교해 평균 1.20배로 높아졌습니다. 특히 산악지형에선 아군생존율이 28.4%p 상승해 1.87배로 높아졌는데, 이는 적의 피해가 늘어 사격량이 감소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공격력을 높이면 방어력도 덩달아 높아지는 효과가 입증된 겁니다. 방탄조끼를 착용했을 때 AK 소총에 대한 흉부 명중률은 9.2%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방탄헬멧을 착용했을 때 권총탄 머리 명중률은 5.8% 줄었습니다. ●미래 전장 좌우할 ‘5대 게임체인저’로 육성 육군은 드론봇, 고위력 미사일, 기동군단, 특임여단과 함께 ‘워리어플랫폼’을 미래 전장을 좌우할 ‘5대 게임체인저’로 보고 장비 개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년전과 비교해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은 열악한 개인 장비를 개선해 전투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성능 좋은 조준경과 확대경을 개인 장비로 보급하면 이번 연구 결과처럼 사격실력이 좋지 않았던 병사도 ‘특등사수’로 육성할 수 있게 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차근차근 설정한 목표에 맞게 성능 좋은 장비를 하나씩 개발하다보면 언젠가 ‘세계 최강 육군’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가 자랑한 ‘코로나 치료제’ 美 FDA가 승인 취소

    트럼프가 자랑한 ‘코로나 치료제’ 美 FDA가 승인 취소

    트럼프 “복용했지만 문제없었다” 반발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승인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유사 약품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의 선물’이라며 직접 복용하기도 한 이 약품을 미 행정부가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15일(현지시간) 임상시험에서 나온 새로운 증거들을 볼 때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 것은 더이상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장 합병증 보고를 언급하며 해당 약품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잠재적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약품이 심장박동 문제와 저혈압, 근육과 신경계 훼손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FDA는 앞서 지난 3월 코로나19 증상 환자에게 이 약을 긴급하게 쓸 수 있도록 허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약품을 극찬한 뒤 이의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됐다. 그는 긴급사용 승인 직후 이 약을 “게임체인저”라고 표현하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 약을 2주 동안 복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가 불분명하고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의 25.7%가 28일 뒤 사망했고, 이를 복용하지 않고 치료를 받은 환자는 23.5%가 숨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나는 그것을 복용했고, 좋게 느꼈다”며 “내게 해를 주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반감 커진 EU, 미중 사이 ‘등거리 외교’ 균열

    中 반감 커진 EU, 미중 사이 ‘등거리 외교’ 균열

    코로나·홍콩보안법 두고 대중외교 고심가디언 “미중, 둘중 하나 선택 압력 커져” 반중노선은 미국만 파트너로 남아 우려 팬데믹 이후 시진핑 국제적 역량에 의문 獨·英, 5G사업에 화웨이 배제 움직임 伊 등 친중국가 얽혀 대립각 세우기 곤란 코로나19 사태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논란 등 중국발(發) 이슈가 잇따르며 대중외교 노선을 둘러싼 유럽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에 독자적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커지고 있지만, 자칫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중 노선에 편승하는 듯한 모습이 될 수 있는 등 균형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를 전환점으로 (미중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유럽은 다른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들과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중국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발언을 보도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보렐 고위대표는 최근 잇따른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대중국 관계의 변화를 주장해 왔다. 유럽은 그동안 중국과의 경제·외교 관계를 의식해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해 왔다. 중국 역시 중·동유럽 국가들이 참여하는 ‘17+1’ 정상회의를 만드는 등 자국 주도로 전 세계 경제벨트를 구축하는 ‘일대일로’에 유럽을 끌어들이는 데 적극적이었다.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나친 반중노선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중국과 멀어질 경우 트럼프가 EU의 유일한 주요 파트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유럽이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시위를 비롯해 일련의 사태들을 거치며 중국을 향한 유럽의 인내심도 조금씩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대중국 관계의 ‘게임체인저’가 됐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드러난 중국의 폐쇄성 문제는 시진핑의 중국이 국제사회의 리더이자 동반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키웠기 때문이다. 자국 내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에서 중국의 화웨이 참여를 배제하려는 독일과 영국 등의 최근 움직임은 이 같은 변화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다. 보렐 고위대표는 “그동안 EU와 중국의 관계가 신뢰와 투명성, 상호주의에 기반을 둔 것은 아니었다”고 지적하며 관계 재설정을 주문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유럽이 미국의 뒤를 이어 중국과 전면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중국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독일보다도 높은 이탈리아처럼 ‘친중색’이 짙은 국가가 있는 등 회원국마다 이해관계가 다른 점도 변수로 지적된다. 독일 저널리스트 프랭스 시에렌은 “EU 지도자들도 이제 코로나19의 중국 기원설에 대해 얘기하지만, 그와 동시에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중요성도 알고 있기에 (그들과의) 협력도 강조한다. 트럼프의 세계보건기구(WHO) 비판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말을 아끼기도 했다”면서 “EU는 미국을 따라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차임상서 전원 항체”… 美 코로나 백신 들썩

    “1차임상서 전원 항체”… 美 코로나 백신 들썩

    세계 개발 박차… ‘게임체인저’ 될지 촉각 다우지수 4% 급등… 코스피 1980선 회복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낼 백신 개발이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바이오기술 기업인 모더나는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의 1단계 임상시험(총 4단계)에서 참가자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전 세계 감염자 490만여명, 사망자 32만여명의 인명 피해는 물론 길고 깊은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위기 상황에서 ‘게임체인저’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외신은 이날 모더나가 백신후보물질 ‘mRNA-1273’을 참가자 45명에게 투여한 결과 모두에게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수준 이상의 항체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45명은 15명씩 나뉘어 두 그룹은 백신후보물질을 각각 25㎍, 100㎍, 250㎍씩 28일 간격으로 두 번씩 투여받았다. 2주 후 25㎍ 그룹은 코로나19 회복환자 수준의 항체가, 100㎍ 그룹은 그 이상의 항체가 형성됐다. 또 45명 중 최소 8명(17.7%)에게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이는 바이러스에 결합해 항원의 독성을 떨어뜨리는 물질이다. 포브스는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2단계 임상을 허가했고 3단계 임상을 7월에 시작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백신 개발 시도 중 가장 빠르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은 1단계인 데다 안전성 확보 등의 과정도 남아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탈 잭스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이에 모더나 주가는 20% 이상 뛰었다. 백신 개발 기대감에 전 세계 증시도 반색했다. 뉴욕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 가까이 올랐고, 19일 한국 코스피도 전일 대비 43.5포인트(2.25%) 상승한 1980.61을 기록하며 지난 3월 6일 이후 74일 만에 1980대를 회복했다. 현재 미국, 중국, 영국, 독일 등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국에서도 총 51개 업체가 경쟁 중이며, 이 중 백신 부문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8곳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트럼프는 왜 그럴까/이경주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트럼프는 왜 그럴까/이경주 국제부 차장

    코로나19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수는 너무 많아 열거하기도 힘들다. 초기에는 계절독감과 비유하며 “곧 사라질 것”이라고 하더니, 말라리아 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게임체인저”라고 찬양했다가 효과가 없자 슬며시 꼬리를 내렸다. 봉쇄 발령은 질질 끌더니 경제재개는 과학계의 만류에도 빨리 못해 안달이다. 부활절(4월 13일) 봉쇄 해제를 시도했다가 감염자 급증으로 포기하더니 결국 이달 1일부터 주별로 단계적 해제에 들어가게 했다. 정작 백악관에 확진자가 나와 방역수장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민간에서는 요양원 사망자가 전체의 35%나 되면서 사각지대임이 드러났지만 끄떡없다. 그는 총 13시간 브리핑(3월 6~24일) 중 2시간은 다른 이를 비난했고, 45분간은 자화자찬을 했으며, 불과 4분 30초간 희생자를 애도했다. 브리핑 중 유세장에서나 틀 법한 홍보 동영상을 틀었다가 CNN 등이 도중에 생방송을 끊기도 했다. 지난 7일에는 백악관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없애겠다더니 하루 만에 취소했다. 인기가 그리 많은 줄 몰랐단다. 늘 성공적 대응이라지만 미국의 확진자는 130만명, 사망자는 8만명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다. 세간의 눈총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멈출 생각이 없다. 국민들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 준 뒤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가짜 백신’을 퍼뜨린다고 언론이 공격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앙”이라고 비판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을 모르는 건 아닌 듯싶다. 바뀌지 않는 그의 기조 뒤에는 지지세력이 있다. 이들 덕택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불거진 탄핵 위기도 이겨 냈다. 이들은 경제재개를 하라며 곳곳에서 시위를 열고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실수와 실정을 여하튼 국민을 위한 노력이라고 여긴다. 트럼프 지지층은 적지 않다. 이들은 국내정치 지향적 행보를 요구한다. 사실 이는 국제정치의 커다란 조류다. 이미 국제사회는 민족주의, 일방주의, 반세계화, 보호무역 등의 새로운 질서를 맞고 있었으며 코로나19로 더욱 두드러졌다. 어쩌면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보다 민감하게 이런 기류를 읽어내고, 화답하고, 부추기는지 모른다. 코로나19로 ‘큰형님 부재’의 상실감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방역을 이끄는 국제보건기구(WHO)에 대한 지원을 끊었고 백신·치료제 개발 공조를 위한 각국의 자금 마련에 불참했다. 과학계가 부정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연구소 발원설을 고집하며 책임을 회피한다. 공동체는 안중에 없는 듯싶다. 게다가 중국이 미국 부재의 틈을 노려 방역물품 공급을 무기로 공공외교에 나서자 미중 갈등이 재부상하는 모양새다. 미중 간 1차 무역합의 파기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미국의 해양세력과 중국의 대륙세력 간 긴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 사태처럼 한국이 다시 미중 샌드위치에 낄 가능성이 상존한다. 한국이 봐야 할 것은 트럼프의 실수가 아니라 그 뒤에 깔린 ‘각자도생’ 국제질서다. 바로 눈앞에 있는 2020년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잘 보여 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지난해의 5배를 달라고 하더니 1.5배로 줄이고는 ‘유연성’을 보였다고 주장한다. 한미 협상단이 만들어 낸 1.3배 합의안도 수용하기 부담스러웠던 한국에는 무리한 압력이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국면에서 각국은 동맹도 적도 개의치 않는 방역물품 쟁탈전을 벌었다. 지구촌에 ‘작은 트럼프’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kdlrudwn@seoul.co.kr
  • ‘돌팔이 약장수’ 트럼프

    ‘돌팔이 약장수’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의 팬데믹 와중에 ‘돌팔이 약장수’ 노릇을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언급한 말라리아 치료제의 처방이 100배 이상 급증했으며 특히 지난 23일 언급한 살균제의 실제 복용 사례가 이어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클로로퀸 등 처방 100배 이상 늘어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의료정보 분석업체 IPM.ai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코로나19의 효능을 언급한 지난달 19일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로클로로퀸의 소매약국 처방 규모는 평일 평균보다 무려 46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21일 트위터에 “하이드로클로로퀸과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을 함께 투여하면 제약 역사상 가장 큰 게임체인저(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게임체인저’ 발언이 나온 그날 이들 약품의 처방 건수는 평일 평균보다 무려 115배 급증했다. 의약·보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급한 발언과 대중의 격렬한 반응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4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클로로퀸에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면서 “병원이나 임상시험에서만 쓰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우이독경’이다. 심지어 지난 23일 브리핑에서는 표백제와 살균제가 바이러스를 없앤다는 연구 결과를 거론하며 살균제를 인체에 주입하는 방안을 권하기까지 했는데 곧이곧대로 따라한 사람들이 속출했다. ●가정용 표백제 등 노출 신고 2배 증가 뉴욕시 보건·정신 위생국의 독극물 관리센터에 따르면 대통령의 발언 이후 18시간 동안 30건의 문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건에 비해 2배 넘게 는 것이다. 독극물 센터 관계자는 “문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가정용 소독제 노출 9건, 표백제 10건, 기타 가정용 청소제 11건”이라고 설명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TV에 돌팔이 약장수가 나온 것 같다. 폐에 살균제를 주입하자고 떠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백신 책임자 “트럼프 극찬한 클로로퀸 반대하자 쫓겨나”

    美 백신 책임자 “트럼프 극찬한 클로로퀸 반대하자 쫓겨나”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의 게임체인저로 극찬했던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후폭풍이 점입가경이다. 효능이 없다는 연구 결과에 트럼프 대통령과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는 입을 닫았고, 백신 개발 책임자는 해당 약품을 반대했다가 인사 보복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정치가 과학을 힘으로 누르자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대응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효과가 없다는 연구를 봤냐는 질문에 “그런 연구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전날 해당 약품의 복용자 사망률(27.8%)이 외려 비복용자(11.4%)보다 높다는 미국 재향군인병원의 연구에 대해 답변을 회피한 것이다. 방역전문가들의 거센 반대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만 해도 “믿을 수 없는 효과가 있다”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찬사를 이어 왔다. 2900만 회분을 비축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의 언급조차 안 하고 있다. CNN은 “폭스뉴스는 3월 23일부터 15일간 300번이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언급했지만 4월 16일부터 5일간은 불과 20번만 언급했다”며 “폭스뉴스와 트럼프 대통령이 (효능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나오기 전에 해당 약을 홍보한 것은 무책임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날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추진하는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전임 국장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좌천됐다. 릭 브라이트 전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나는 정치적으로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약품에 대한 지원을 거부했다”며 “잘못된 지시와 달리 나는 과학적 가치가 결여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광범위한 사용을 제한했다”고 했다. 그는 2016년부터 국장직을 맡았지만 지난 21일 돌연 해임돼 국립보건원(NIH)으로 옮겼다. NBC 방송에 따르면 브라이트 전 국장은 “정치권과 커넥션이 있는 기업에서 펀드를 받으려 양심적 과학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당국에 대해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며 “증명되지 않은 약물에 맹목적으로 돌진하는 것은 재앙이다. 과학은 언제나 정치보다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한국시간 23일 오후 4시)는 84만 9092명으로 전 세계(263만 9824명)의 32.2%에 달했다. 사망자는 4만 7681명으로 전 세계(18만 4280명)의 25.9%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코로나 대응 실패 덮고 전시대통령 노린 트럼프, 말라리아약 ‘정치적 찬양’

    美코로나 대응 실패 덮고 전시대통령 노린 트럼프, 말라리아약 ‘정치적 찬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센 비판 속에도 과학보다 직감을 내세우면서 말라리아 치료제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연이어 ‘찬양’하는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신의 초기 오판에 대한 세간의 비판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치료제를 제시한 전시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재선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을 편드는 소수 측근이 위험성을 경고하는 보건 전문가들의 의견을 공공연하게 묵살하면서 코로나 난맥상은 심화되고 있다. ●나바로 국장 “치료 효과, 일화 아닌 과학”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백악관에서 큰소리가 날 정도로 설전이 오갔다. 나바로 국장이 당시 내놓은 말라리아약의 치료 효과에 대한 자료에 파우치 소장이 “입증되지 않은 일화적인 증거”라고 일축하자 나바로 국장이 “일화가 아니라 과학”이라며 폭발했다는 것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나바로 국장은 이에 대해 “이견과 토론이 없었다면 이 행정부가 지금처럼 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직감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파우치 소장은 전날 CBS방송에서도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효과가 있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부각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완전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처음 언급하면서다. 이후 보름 동안 진행된 브리핑 중 12일 동안 빼놓지 않고 이 약에 대해 언급했다. 6일엔 “믿을 수 없는 효과가 있다”고 치켜세우며 2900만개를 비축해 놨다고 발표했다. 자신감의 근거는 말라리아약과 아지트로마이신을 섞어 6명의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효과를 봤다는 프랑스 연구진의 논문(3월 20일 발표)이었다. 하지만 약 사재기가 벌어졌고 과학·의료계에서는 비판과 함께 부작용에 대한 경고가 쏟아졌다. 부정맥, 심장마비, 시력 악화 등 부작용 논란 속에 지난달 애리조나주에서 60대 부부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이 약을 먹고 사망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이런 대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이유에 대해 미 언론들은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봤다. ●美언론 “줄리아니 등 측근, 트럼프 귀 막아” 디애틀랜틱은 “(초기 대응에 실패한) 대통령이 신뢰를 얻는 대신 거짓 자신감과 혼란스러운 메시지로 현혹하며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절박한 국민들에게 주입하는 수법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다. 사태 초기 오판에 대한 비난을 희석시키며 정치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딱히 백신이 없는 가운데 (말라리아약의) 치료 가능성을 부각하면서 (전염병 대응에 성공한) 전시대통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소수 측근이 그의 귀를 막고 있다고도 했다. 나바로 국장 외에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그중 한 명이다. WP는 “탄핵 폭풍의 한가운데 있던 줄리아니가 이번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단축하고자 열망하는 대통령의 ‘개인 과학 조언자’를 자임하고 나섰다”고 꼬집었다.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136만 1538명, 사망자는 7만 6315명이었다. 미국 확진환자는 36만 7659명, 사망자는 1만 943명이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軍, 기능성 전투복 ‘컴벳셔츠’ 34만 벌 구매한다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軍, 기능성 전투복 ‘컴벳셔츠’ 34만 벌 구매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20일 2020년 신규품목으로 컴벳셔츠 조달계획을 공고했다. 이 공고에 따르면 조달수량은 34만 벌로 올해는 14만 벌 그리고 내년에는 20만 벌을 구매할 계획이다. 사업금액은 약 120여억 원(20년 49억 원, 21년 71억 원)에 달한다.컴벳셔츠란 땀을 흡수하고 빨리 마르게 하는 흡한속건성 소재를 몸통 앞판과 뒷판에 사용한 기능성 전투복이다. 우리 육군과 해병대가 입게 될 컴벳셔츠는 하계용 반짚업형 피복으로 알려져 있다. 난연(방염) 성능이 포함되었고, 소매 및 옆구리용 원단에는 디지털 무늬가 적용될 예정이다. 우리 군의 컴벳셔츠 도입은 지난해 12월 말 국방부가 발표한 ‘2020년부터 달라지는 국방 업무’를 통해 알려졌다. 피복류 보급 개선을 위해 최전방 부대 병사를 대상으로 보급했던 패딩형 동계점퍼를 입대 병사 전체로 확대 보급하고, 컴벳셔츠를 신규로 모든 입대 장병에게 보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구매예산과 수량은 이번 공고에서 최초 공개되었다.컴벳셔츠는 미군이 만든 최신형 군복상의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 육군의 ACS(Army Combat Shirt) 즉 육군컴벳셔츠로, 지난 2002년 'Objective Force Warrior' 프로그램을 통해 시제품이 처음 공개되었다. 고온의 중동지역 특히 아프간과 이라크전을 통해, 방탄복을 입은 병사들의 열 피로도 문제가 제기되면서 빠르게 보급이 진행되었다. 우리 군도 육군과 해병대의 몇몇 부대에서 컴벳셔츠를 입고 있지만, 정식 보급품이 아니라 사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육군이 지난 2018년부터 워리어 플랫폼을 본격화하면서 컴벳셔츠 도입에 속도가 붙었다. 워리어 플랫폼이란 육군이 장차전을 대비해 추진 중인 5대 게임체인저 중 하나로, 개인 전투장비 현대화를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개인 전투원의 전투복과 방호장비 등을 강화해 생존성과 전투력을 증대시키는 내용이 핵심이다.최초의 우리 군 군복이 탄생한 것은 지난 1954년으로 당시 복장 규정이 정비되면서 비로서 대한민국 군복이 만들어진다. 복장 규정이 생기기전에는 임의로 군복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1954년 만들어진 군복은 미군 군복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상의에 다섯 개의 단추를 붙이고 하의에 바지주머니를 붙인 형태였다. 1967년에는 윙칼라에 바지 주머니를 속 주머니로 개정토록 했다. 1971년부터는 활동의 편리성 증대를 위해 전투복 상의를 하의 밖으로 착용토록 했으나, 1973년 외관상 불량하다는 이유로 다시 전투복 상의를 하의 안으로 착용토록 했다. 그리고 1990년대에는 민무늬 색상의 군복을 얼룩무늬로 개정했다. 2000년대부터는 디지털무늬 군복이 도입되었으며 실용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위험은 가리지 않는다…주재원 가족도 교육을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해외 주재원과 가족들의 귀국 여부가 이슈가 되고 있다. 기업들 중에선 중국 출장자와 중국 외 해외 주재원 및 주재원 가족 등은 즉시 귀국 조치하는 한편, 중국 주재원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러한 지침에도 불구하고 많은 해외 주재원들과 가족들은 현 상황에 당혹스러워하며 혼돈에 빠졌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 공장 휴업을 연장하는 추세여서, 중국산 부품 재고가 소진된 쌍용차에 이어 현대기아차도 일부 차종의 생산을 중단했다. 배선 뭉치인 중국제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바닥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셧다운’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대개 중국 생산 제품을 사용하며, 국내 공장에서는 재고를 통상 일주일치 정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주재원들은 본사 지침대로 재택근무를 하며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그 일을 얼마나 힘들게 해낼지 걱정된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해외 파견 전 주재원 교육을 한다. 외국어, 해외 주재원의 역할과 책임, 윤리, 주재국의 문화, 해외 근무에 대한 선배들의 경험담 등을 가르친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 주재원 주요 교육내용은 글로벌 리더십, 외국인과 일하는 방법, 다양성 수용, 가족 적응, 배우자 경력개발, 해외에서의 자녀 교육과 지도 등으로 교육이 폭이 더 넓다. 해외 주재원 본인뿐 아니라 해외 주재원 가족 전체의 해외 적응을 돕는 데 글로벌 기업들의 교육 목표가 있다. 한국도 가족 대상 교육을 진행하고 기업이 있지만, 그 비중은 매우 미약한 수준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처럼 해외 주재 중 벌어질 돌발상황은 해외 주재원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닥칠 수 있다. 기업들이 해외 주재원뿐 아니라 가족의 상황까지 돌봐야 함을 이번 사태가 역설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해외 주재원 대상 국내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해외 주재원들이 파견 시 가장 걱정하는 것은 자녀 교육, 가족 적응, 해외에서의 성과 순이다. 해외 주재원 본인에 대한 걱정보다 자녀 교육과 가족 적응이 우선인 것이다. 해외 주재원 성과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요인도 자녀와 가족들의 해외 생활 만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사태와 같은 일은 언제든 재발될 수 있다. 해외 주재원과 가족들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무런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파견된다면 이번과 같은 혼란은 반복될 것이다. 해외에서의 성과를 바란다면 근시안적인 해외 주재원 본인에 대한 교육에서 해외 주재원 배우자의 적응과 해외 주재원의 자녀 교육으로 거시적으로 직원 육성의 개념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국내 글로벌 기업의 57%가 향후 2년 동안 해외 장기 파견자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주재원뿐 아니라 가족까지 배려하는 교육체계가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키우는 일을 촉진할 것이다. 배화여대 교수
  • 벌떼처럼 날아다니는 ‘군집드론’…미사일 만큼의 위력

    벌떼처럼 날아다니는 ‘군집드론’…미사일 만큼의 위력

    영화 ‘스파이더 맨: 파 프롬 홈’에서 등장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드론이다. 악당 미스테리오는 대규모 드론을 이용해 스파이더맨과 혈투를 벌이고, 다양한 가상 현실을 만들어 혼란에 빠뜨린다. 일사분란하게 대열을 이뤄 싸우는 수십 대의 드론은 스파이더맨을 곤경에 처하게 할 만큼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무기를 개발중에 있다. 육군이 제시한 ‘5대 게임체인저’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건 ‘드론봇’ 체계다. 특히 드론이 벌떼처럼 모여 이동하는 ‘군집 드론’은 게임체인저라는 용어 그대로 미래 전장 판도를 바꿀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지난 21일 육·해·공군 본부가 모인 충남 계룡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관으로 ‘2020년 국방부 업무보고’가 진행됐다. 이날 업무보고의 하이라이트는 육군의 군집 드론 비행 시연이었다. 군집 드론 비행에서는 2개 편대로 나뉜 드론이 상호 통신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며 목표물을 추적 비행했다. 군집 드론의 감시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군집 드론은 소형 드론이 새까만 새떼처럼 집단을 이뤄 비행하는 형태다. 드론이 군집을 형성해 서로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행하면서 작전을 수행한다. 적으면 수십 대, 많으면 1000대 이상의 드론이 군집을 형성한다. 자폭 기능을 가진 드론이 군집을 형성하면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8대의 군집 드론으로 이지스함을 대상으로 공격을 시험한 결과 이 중 4대가 자폭에 성공했다고 한다.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은 같이 모이면 파괴력이 배 이상이 된다. 적군이 아무리 뛰어난 방어체계를 가지고 있어도 물량으로 승부를 겨루는 드론떼를 막기란 어려운 일이다. 미사일만큼의 효과를 가지고 있어도 비용이 더 저렴하고 조종사가 다치는 일도 없어 효율적이다. 공격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과 제한된 시야 등의 환경을 가진 도심에서도 군집 드론은 적군을 탐지하는 데 효율적이다. 또 수십 대의 드론이 특정 지역으로 동시에 날아가는 군집비행은 그물망에 의한 포획 기술을 무력화한다. 위력적인 첨단 전력으로 꼽히는 만큼 군집 드론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추세다. 현재 군용 드론개발에 가장 앞선 미국이나 후속주자인 중국 등 강대국들은 군집 드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미 2016년 캘리포니아 차이나 레이크 상공에서 F/A18 ‘수퍼 호넷’ 3대로부터 103대의 드론을 방출해 목표물을 공격하는 군집 드론 비행 시험을 진행했다. 한국 육군도 군집 드론 개발에 한창이다. 육군은 민간 기업으로부터 ‘군집드론 비행 핵심기술’ 이전을 완료하고 전장 가시화 기술을 구상하고 있다. 전장 가시화란 디지털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전장의 실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아직까지는 전력화로 이뤄지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집을 형성한 드론이 하나만 이탈해도 나머지 드론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고도의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 현재는 개념발전 단계에 그치고 있지만 육군은 군집드론 기술을 여러 차례 시험하면서 운용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전장의 복잡하고 다난한 상황을 모두 가정해야 하는 만큼 세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정진의 셀트리온 3총사, 이르면 내년 합병

    제약 주가 19% 급등… 거래소 조회 공시 이르면 내년에는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과 합병될 전망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프랜시스호텔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질의응답에서 “주주들에게 의견을 물어 이들이 원한다면 내년에 상장회사인 3개 회사의 지분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서 회장이 셀트리온그룹을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서 회장은 “K바이오를 끌고 나가려면 종합제약회사로 가야 한다”면서 “제약사의 규모를 글로벌 제약사만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셀트리온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시달렸던 것과 이번 결정이 무관치 않다고 본다. 셀트리온은 회사가 개발한 제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매해서 외국으로 다시 판매하는 사업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허위 매출이나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합병을 요구하는 주주들도 많다. 재계 일각에서는 올해 말 은퇴를 앞둔 서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 이런 논란을 해소하고 가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서 회장이 합병 추진 의사를 밝히자 이들 종목 주가가 16일 강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셀트리온제약은 전날보다 19.32%나 급증한 4만 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5.96%)와 셀트리온(2.27%)도 동반 상승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조회 공시가 들어온 상태”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