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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檢, 게임기 조작 감정 신청, 불리한 결과 나오자 배제…126일간 억울한 옥살이만

    “게임기 50대 중 1대만 감정한 것인데, 어떻게 그 결과를 전체 게임기에 적용할 수 있나. 그래서 재판 증거로 내지 않은 것이다.” 성인게임장을 운영하던 현모(39)씨를 게임기 불법 개조 혐의로 기소하면서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게임기 조작 감정서’를 재판에 내지 않은 검찰은 증거 누락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에 이 감정을 받으라고 수사지휘를 내린 장본인이 검찰이었다. 현씨 혐의를 밝힐 물증을 확보하려고 감정을 받았지만 ‘게임기 조작이 없었다’는 내용으로 피의자에게 유리한 감정 결과가 나오자, 검찰이 이 감정서를 재판에 낼 증거로 쓰지 않은 것이다. 대신 검찰은 “게임기가 조작됐다”는 주변 진술을 모아 현씨를 기소했다. ●검찰 입맛대로 증거 제출 ·누락 2014년 8월 구속기소됐던 현씨는 무죄 선고가 난 1심 재판 중 법원 직권으로 보석 석방되기까지 126일 동안 구금됐다. 함께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던 공범은 항소심에 가서야 감정서 덕에 풀려났다. 1심은 물론 2심에서도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유리한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고, 항소심 재판부는 직권으로 감정서에 대한 사실조회 결정을 내렸다. ●무죄 선고 뒤 국가손배소… 원고 일부 승소 무죄 선고 뒤 현씨는 객관의무를 다하지 못한 검찰의 책임을 묻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약 1억 4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06단독 신상렬 판사는 지난 7월 “피고는 원고에게 26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구금된 동안 영업 피해에 2000만원의 위자료를 더한 금액으로 민·형사 소송에 들어간 변호사 비용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청구 금액의 5분의1에도 못 미친다. 현씨 측은 배상액이 적다며 항소했는데, 국가도 항소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53억 챙긴 불법 사행성 게임장 업주·환전상 10명 검거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해 50여억원 부당이득을 챙긴 업주와 환전상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산동부경찰서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업주 A(37)씨와 환전상 B(30)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바지사장 C(33)씨와 종업원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17일부터 넉달여간 일산동구 백석동 한 건물에서 ‘뉴백경’ 등 사행성 게임업소를 불법 운영하면서 5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손님들에게 게임에서 획득한 점수를 환전해 주면서 10%를 수수료 뗀 혐의다. 경찰은 지난 6월초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현장을 급습해 현금 950만원과 게임기 60대를 압수하고 B씨와 C씨를 검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씨줄날줄] ‘디지털 마약’ 게임중독/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디지털 마약’ 게임중독/박현갑 논설위원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자녀가 공부에만 매달리기를 바라는 부모로선 속이 탈 노릇이다. 청소년들도 불만이다. 게임하며 잠시 머리를 식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학습머신’이기를 강요하는 게 못마땅하기 그지없다. 게임이 형사사건으로 비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게임 몰입을 나무라는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 사건은 중독의 부작용이다.게임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18일(현지시간) 게임중독을 국제질병분류(ICD) 코드에 추가하는 11차 개정판(ICD-11)을 내놨다. 개정판은 내년 5월 총회에서 회원국 논의를 거쳐 확정되며 2022년부터 적용된다. WHO는 게임 중독을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고,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게임을 지속하는 행위가 최소 1년간 지속되는 중독성 행동장애’라고 정의했다. ICD는 모든 질병 종류와 이에 따른 신체 손상 정도를 세분화한 지침이다. 대부분의 회원국에서 보건의료 정책의 핵심 근거로 삼고 있다. 보험회사에서 보험금 지급, 면책, 삭감을 결정하는 주된 근거인 한국 표준질병 사인분류(KCD)도 이를 따르고 있다. 게임업계는 이번 개정으로 게임산업은 물론 인터넷 산업 전반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WHO가 게임중독에 대해 명확한 기준조차 제시하지 못하면서 질병으로 규정해 청소년을 ‘정신질환자’로 낙인찍으려 한다는 비판이다. 이미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3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게임 질병화 시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해외 게임산업 단체들과 낸 상태다. 하지만 WHO는 “게임장애 진단을 받은 사례는 매우 드물다”면서 전체 게임 이용자들의 3%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업계의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도박중독이든 게임중독이든 지나치면 질병으로 인식하는 게 맞다. 1년 이상 자기통제력을 잃고 게임에 빠지면 중독이다. 치유해야 한다. 이용자층이 청소년임을 감안하면 미래 인적자원 보호 차원에서라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게임 과몰입이 청소년 학업 스트레스와 상관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그렇다고 이용자의 행복추구권 운운하며 게임중독 치유를 외면할 일은 아니다. 게임업계는 질병 분류에 반대할 게 아니라 게임 구성의 도박성 요소를 줄이고 사용시간 제한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게임 문화를 건전하게 하면서 게임산업을 지킬 방안을 내는 게 옳은 자세다. 식음을 전폐하는 과도 몰입자에게 게임은 ‘디지털 마약’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eagleduo@seoul.co.kr
  • 망치로 어머니 때려 숨지게 한 ‘패륜’ 40대, 1심서 징역 30년… “사회와 격리해야”

    망치로 어머니 때려 숨지게 한 ‘패륜’ 40대, 1심서 징역 30년… “사회와 격리해야”

    망치로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하고 같은 방법으로 아버지에게 중상을 입힌 40대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는 존속살해,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손모(40)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을 낳고 길러준 부모를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패륜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라고 지적했다. 손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사행성 게임장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하거나 게임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생활했다. 손씨의 부모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손씨와 자주 말다툼을 했다. 특히 게임장 운영자금 관련 대출 문제로 사기죄 실형을 선고받은 뒤 지난해 출소한 손씨가 일정한 수입이 없이 부모들에게 용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자 “술, 담배를 하지 말라”, “제대로 된 직업을 갖고 살아라” 등의 훈계를 하는 부모와 갈등이 더 커졌다. 손씨는 지난해 말 다시 게임장을 운영하기 위해 지인에게 돈을 빌렸다가 실패하고, 그 무렵 자주 가던 유흥주점 업주에게 빚을 갚아 달라는 요구를 받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지 않고 경제적 지원도 해주지 않았다며 부모를 향한 원망이 극심해졌다. 결국 부모를 살행하고 이들의 신용카드로 빚을 갚기로 마음먹고 지난 1월 집에서 망치로 어머니를 내리쳐 숨지게 하고 아버지에게 중상을 입혔다. 재판부는 손씨를 향해 “금전적 목적을 위해 사람의 생명을 수단화한 것이어서 비난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어머니가 외출해 아버지가 홀로 집에 남아있는 것을 계기로 미리 범행도구인 망치를 소지하고 내려오는 등 계획적으로 매우 잔인한 수법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두개골·안면골 등의 상해를 입어 두 달간 입원치료를 받고 지금까지도 균형감각이 저하돼 보행장애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특히 “범행 당일 피고인이 유흥주점에서 여성 종업원과 술을 마시는 등 일말의 회오나 반성조차 엿보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하면 인륜을 저버린 피고인의 행위에 상응하는 중형으로 선고해 형사 책임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피고인을 상당 기간 사회로부터 격리해 사회를 방위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불법 오락실 운영 10억 챙긴 일당 적발.. 부산경찰

    불법 오락실 운영 10억 챙긴 일당 적발.. 부산경찰

    비밀통로를 갖춘 불법 오락실 2곳을 운영해 1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오락실 실제 업주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 2곳을 운영해 10억원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게임기 200대를 설치해 놓고 손님들이 게임에서 딴 포인트를 IC 카드에 적립한 뒤 포인트를 돈으로 환산해 수수료를 빼고 환전해주는 수법을 썼다. 경찰은 애초 게임기 100대를 갖춘 오락실을 압수 수색하다가 철문으로 닫힌 비밀통로를 발견했다. 철문을 강제로 열고 내부를 확인한 결과 게임기 100대가 있는 또 다른 불법 오락실을 발견해 함께 단속했다. 경찰은 또 지난 7일 부산 금정구 서동에서 불법 오락실을 운영해 2억원을 챙긴 오락실 실제 주인 서모(53)씨 등 등 2명을 구속하고 종업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범죄수익으로 찔끔 기부 과시…‘청년 사업가 가면’ 쓴 조폭

    범죄수익으로 찔끔 기부 과시…‘청년 사업가 가면’ 쓴 조폭

    검은색 안경에 스웨터를 즐겨 입으며, 고가의 외제차를 몰고 다닌다.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산다. 중국 유명 전자업체 ‘샤오미’ 국내 총판의 대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노인복지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를 기부했다. 장기연체자들의 부채 탕감 프로그램에 수백만원을 기부했다. 지역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에게 편의도 제공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우수 기업인이라고 표창도 받았다. 그는 지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통한다. 지난달 18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가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하는 과정에서 200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기소한 국제마피아파 이모(37)씨의 이야기다.●1세대 유흥업소 갈취→2세대 철거·개발 199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전국 175개 2만 4000여명이 구속되면서, 국내 폭력조직은 합법적으로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탈세·횡령·배임 등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르는 쪽으로 변신했다. 흔히 이야기하는 3세대 조폭의 출현이다. 그 결과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갈취를 통해 이윤을 챙기는 1세대 조폭과는 달리 3세대 조폭은 기업 인수합병(M&A)과 주가 조작, 인터넷 도박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수익구조가 바뀌었다. 2세대 조폭은 1980~1990년대 부동산 활황기에 철거·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들이다. 이 때문에 경기 상황의 영향도 많이 받게 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폭력조직원 1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조직 운영 애로사항 2위가 경기하락(24명·28.2%)이었다. 1위는 일반의 선입견(25명·29.4%), 3위가 사법기관의 수사(16명·18.8%)였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경제 상황에 따라서 늘어나는 조폭들이 저지르는 범죄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 휘발유값이 비쌌을 때는 유사휘발유를 판매하거나 유류 관련 탈세를 하는 조직이 많았고, 부동산 경기가 활황일 때는 그와 관련된 범죄가 늘어난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도박게임장, 특히 인터넷 도박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불법도박 규모는 2015년 기준 정부 예산의 5분의1에 해당하는 83조 7000억원에 이른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합법적인 사업체를 같이 운영할까. 범죄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인정 욕구에서 찾는다. 조폭이라도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은 심리가 있어, 범죄를 통해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추고 나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조폭도 나이가 들고 사업이 안정되면 좋은 아버지, 존경받은 사장님이 되고 싶어 한다”면서 “합법적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언제라도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상대를 해칠 수 있는 이들이 조폭”이라고 전했다. 부동산·건설 등에 개입하다 정식 사업가가 된 2세대 조폭이 이들에게 롤모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철거나 분양대행을 맡았던 조직들이 용역 대금 대신 토지를 받아서 사업을 시작해 번듯한 사업가로 변신한 곳도 몇몇 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쪽에서는 나름 성공한 케이스라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 후원 논란도 사업가로 변신하면서 보이는 행태들도 달라졌다. 지자체 등에 기부를 하거나, 정치인을 지원하기도 한다. 실제 이씨가 운영한 코마트레이드는 이번 지방선거에 성남시장 후보로 나온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2016년 당시 운전기사였던 최모씨에게 월급을 제공하기도 했다. 은 후보 측은 “운전을 해 준 최씨가 순수한 자원봉사자인 줄 알았다”면서 “이씨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폭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체계를 따라간다”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외 활동을 넓히고, 그 과정에서 지역의 유력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어 이후 사업에도 활용을 하고 자신들이 직접 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범죄수익 환수해야 조폭 뿌리 뽑을수 있어 조폭들이 진화하면서 검찰 수사도 바뀌고 있다. 일제단속을 통해 조직원 수십명을 일시 검거하는 방식의 수사도 진행하고 있지만 보다 새로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범죄수익 환수다. 이제까지는 범죄수익 환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2011년 전북 김제 마늘밭에 폭력조직이 불법도박 수익금 110억원을 묻어 뒀다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막대한 범죄 수익을 챙긴 수십명에게 탈세 혐의를 적용하면서 2000억원대 세금을 물렸다. 중앙지검 강력부는 이를 위해 검사들이 오랜만에 세법 공부를 다시 하고, 국세청으로부터 인력 지원도 받았다. 도박장 개설·개장에 대한 처벌은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지만, 조세포탈 혐의는 액수가 10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하고, 포탈액의 최고 5배에 해당하는 벌금도 물릴 수 있다. 박재억 중앙지검 강력부장은 “검거를 통해 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해도 범죄수익 환수가 제대로 안 되면 몇 년만 살고 나오면 수십억, 수백억원의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범죄를 통해 얻는 수익을 가질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씨줄날줄] 게임중독의 질병 등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게임중독의 질병 등재/임창용 논설위원

    인터넷 게임업계가 떨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5월 국제질병표준분류기호(ICD) 개정에서 게임장애(게임중독)를 등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로선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면 산업 위축이 불가피하고, 막대한 예방·치료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어 사활을 걸고 막으려 하고 있다.게임중독이 질병이냐 아니냐 하는 논쟁은 이미 10년 이상 됐다. 인터넷게임 몰입에 따른 사회적 병폐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다. 수년 전 대구에서 게임에 빠진 20대 아버지가 28개월 된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해 사회적 공분을 샀다. 그 이후 7살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아버지, 11살 딸을 2년 넘게 감금 폭행한 남성과 그 동거녀 등 자기 피붙이를 학대해 검거된 범죄자들 중 상당수는 게임중독자였다. 청소년들이 게임을 모방해 범죄나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잦다. 그 때문에 게임업계도 게임중독 질병 등재를 반대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 게임중독 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나치게 게임에 몰입하면 현실에서도 게임 잔상이 남아 감정조절이 안 되고 폭력적 행동이 나타나기 쉽다고 한다. 현실 판단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어른들의 경우 모성애나 부성애 같은 본성마저 외면케 해 자녀를 귀찮은 존재로 인식해 방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이 중독자는 그나마 부모가 치료센터에라도 데려갈 수 있지만 어른 중독자는 현실적으로 치료가 어렵다. WHO는 지난해 10월 질병분류기호 개정 초안에서 질병으로 판단하는 게임 장애 증상을 제시한 바 있다. 게임의 강도·시간·빈도를 통제할 수 없고, 게임을 일상생활 등 모든 활동보다 최우선으로 하며, 개인·가족·사회·직업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현상 등이 12개월 이상 반복되는 증상이다. 전 세계 질병분류의 기준인 ICD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를 작성하는 가이드라인이다. 따라서 5월 ICD 등재가 확정되면 KCD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관련 법 개정 등을 고려하면 4~5년 뒤 적용될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게임 수출액이 37억 7000만 달러(약 4조 4000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수출 효자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게임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그보다 더 크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인정되지 않다 보니 양질의 치료나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목소리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 등재 논란을 계기로 정부와 게임 업계 모두 게임중독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대전글로벌게임센터, 2018 대전게임기업 워크숍 개최

    대전글로벌게임센터, 2018 대전게임기업 워크숍 개최

    대전광역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오는 3월 14일 게임산업 관계자 100여 명이 모이는 네트워킹 행사인 ‘2018 대전게임기업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지난 2016년부터 대전글로벌게임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지역 게임생태계 조성에 힘써왔다. 그 결과 14개에 불과했던 게임기업이 현재 70개로 400% 급증했으며 최근 2년 간 지역 내 200여명 일자리 창출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대전은 VR·AR 게임과 시뮬레이터 기반 게임을 집중 육성한 결과 국내 최초 스크린 배드민턴 게임장 ‘스매싱존’을 오픈한 ㈜티엘인더스트리, 서울, 경기, 대구, 거제 등 전국 VR방에 시뮬레이터 ‘Povi’를 공급하는 ㈜플레이솔루션 등 우수 게임기업을 발굴하며 차세대 게임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대전 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활발하다. ㈜지오아이티는 IoT 게임 자전거 Z-BIKE를 중국에 17만불 규모로, ㈜지에프테크놀로지는 4D 스크린사격 게임을 몽골에 21만불 규모로 수출했으며 ㈜비햅틱스는 홍콩, 일본 등에 Tact Suit를 판매하는 등 대전에서 개발한 게임들이 해외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2회차를 맞은 ‘대전게임기업 워크숍’은 지역 기업은 물론 대전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수도권 게임산업 관계자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성과를 공유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간 협업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다. 이날 국내 최대 VR 테마파크인 ‘판타 VR’을 이끌고 있는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 김동현 회장, 중국 의 VR 유저 플랫폼 87870.com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란앤파트너스 안준한 대표,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의 김성수 솔루션즈아키텍트가 연사로 참여해 게임산업의 최신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세미나 연사와 게임기업 임직원, 수도권 게임개발·유통·퍼블리싱·투자 분야 관계자까지 100여 명이 교류하는 Biz Party가 열린다. Biz Party에는 대전에서 개발한 30개 게임의 영상을 송출하는 게임홍보존을 마련해 개발성과를 알리고 활발한 비즈니스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대전글로벌게임센터 이정근 센터장은 “이번 워크숍이 대전 특화분야인 VR·AR 기반 시뮬레이션 게임의 최신 흐름을 느끼는 장이 됐으면 한다”며 “지역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소통함으로써 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 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해 대전글로벌게임센터를 구축하고 게임 개발부터 유통, 마케팅까지 전략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개발게임의 퍼블리싱과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대전을 대표하는 선도 게임기업을 탄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휴, 나와서 즐기시 ‘개 ’

    연휴, 나와서 즐기시 ‘개 ’

    명절엔 뭐니 뭐니 해도 놀이공원이다. 사람 많아 복잡하긴 해도 별다른 준비물 없이 몸만 가서 한나절 놀고 오기 딱 좋다. 게다가 설맞이 할인 이벤트 등 이런저런 혜택도 많다. 꼼꼼하게 확인하고 가면 뜻밖에 선물 꾸러미도 한 아름 챙길 수 있다.●에버랜드 게임 가득ㆍ로맨틱 불꽃쇼 에버랜드는 15~18일 개띠 해 특별 이벤트인 ‘설날 스트레스 날리시개’를 진행한다. 하이라이트는 ‘스트레스 타파존’이다. 만보기 댄스 배틀, 신발 날리기, 박 터뜨리기 등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다양한 게임이 카니발 광장에서 펼쳐진다. 각 게임의 우승자에겐 선물도 준다. 쿵주(중국), 티니클링(필리핀), 따가오(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놀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품들도 설치된다. 아울러 의사로 변신한 연기자들이 고객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고 알약을 주는데, 이를 캔디나 초콜릿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불꽃쇼 ‘로맨틱 인 더 스카이’도 이 기간에 매일 밤 펼쳐진다.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에서는 한복을 입은 고객에게 우선 탑승 기회를 준다. 3월 15일까지 ‘코스터 위크’도 진행된다. 지정된 어트랙션을 5개 이상 탑승한 고객에게 노트북, 카메라, 에버랜드 연간이용권 등의 선물을 준다. 졸업·개학 시즌을 맞아 ‘고마운 선생님! 또 만나 친구야’ 이벤트도 진행한다. 홈페이지에서 방문을 신청한 교직원은 3월 4일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동반인도 최대 3명까지 50% 할인된다. 설 연휴 기간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다.●롯데월드 사물놀이ㆍ비보이 퓨전공연 백미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다. ‘민속 한마당 : 북의 대합주’, 김덕수 사물놀이의 ‘신명’, 비보이와 사물놀이의 퓨전 공연 ‘무브먼트 코리아’ 등이 백미다. 제기차기, 투호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게임장도 마련했다. 주민등록번호에 숫자 2, 0, 1, 8이 모두 포함된 고객과 동반 1인은 2만 9000원에 자유이용권을 살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설 연휴 동안 한복을 착용하고 방문하는 고객과 동반 3인까지 현장에서 2000원을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삼대 가족이 함께 서울스카이를 방문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쿠아리움에선 한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가 새해 인사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김해 롯데워터파크는 귀성객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기차표, 통행료 영수증, 차량 주유비 영수증 등을 지참한 고객은 1만 9900원에 입장권을 살 수 있다.●서울랜드 봄꽃 장식한 ‘프랭키 플라워 스튜디오 ’ 서울랜드는 설 연휴에 맞춰 ‘프랭키 플라워 스튜디오’를 오픈한다. 튤립, 수선화, 펜지, 비올라 등 봄꽃으로 장식한 실내 스튜디오다. 추운 날씨에 ‘인증샷’ 찍기 딱 좋다. 실내 빙어낚시 체험도 재밌다. 해마다 이를 즐기려는 가족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아울러 눈썰매장, 가족과 함께 새해 소망을 풍선에 적어 하늘로 날리는 황금 풍선 날리기, 세계 민속놀이 체험마당, 오신년운세 이벤트 등도 진행한다. 비씨카드 소지자, 60세 이상 어르신은 자유이용권을 1만 2000원에 살 수 있다. 미취학 어린이는 1만 7000원이다.●한화 아쿠아플라넷 한복 입고 가면 종합권 무료 한화 아쿠아플라넷63은 설 당일인 16일 한복을 착용한 고객에게 63종합권을 무료로 준다. 15일부터 18일까지 수중 한복쇼와 포천쿠키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도 16, 17일 한복을 입고 가면 입장권이 40% 할인된다. 제주도민의 경우 23일까지 동반 1인에 한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삼대가 함께 현장 결제 시 조부모 1인 무료입장 행사를 2월 말까지 진행한다. 한복을 착용한 어린이는 15~18일 패키지권이 50% 할인된다. 커플 할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일산은 28일까지 커플이 현장에서 패키지권 구매 시 1+1 할인 혜택을 준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15~18일 한복을 무료로 대여한다.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어 준다. 물범과 매너티를 주제로 설맞이 특별 생태설명회, 베테랑 다이버와 국가대표 출신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이 출연하는 수중창작극 ‘인어의 꿈’도 펼쳐진다.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는 18일까지 중앙광장에서 설날 윷놀이 대회를 연다. 우승 가족에게는 윷놀이 세트와 황금 10키조를, 참가자 전원에게는 10키조를 선물로 준다. 설 연휴 동안 방문한 고객 모두에겐 20키조를 선물하고 한복을 입은 고객에게는 20키조를 추가로 더 준다. 선착순 1000명에게는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1잔)도 준다.●원마운트 복주머니 이벤트ㆍ개썰매ㆍ아이스쇼 경기 일산의 원마운트 워터파크와 스노파크는 16~20일 복주머니 이벤트를 벌인다. 순금 한 돈이 들어있는 복주머니를 여는 게임 이벤트다. 잠긴 상자의 비밀번호를 풀면 된다. 입장 시 매표소 앞에서 진행된다. 전통 민속놀이판에서는 윷놀이, 장원급제 퀴즈쇼 등이 열린다. 미션에 성공한 참가자나 우승자는 공연 티켓 등을 선물로 받는다. 특히 스노파크에서 개썰매를 타며 가장 크게 환호하는 고객은 데시벨 측정을 통해 선물을 받는다. 러시아 국립 공연단원들의 ‘아이스쇼’는 18일까지 열린다.●베어트리파크 가족 방문하면 포토액자 무료 세종시 베어트리파크는 15~18일 삼대 가족이 방문하면 포토액자를 무료로 만들어 준다. 포토액자의 사진은 고객들의 스마트폰 사진으로 인화해 제작한다. 포토액자 이벤트는 일일 50팀에 한해 진행된다. 경기 부천의 웅진플레이도시는 15~18일 ‘엄마는 공짜’ 이벤트를 진행한다. 3인 이상 가족이 방문하면 엄마는 무료, 가족은 제휴카드 이용 시 20% 할인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VR 서바이벌 게임 ‘스페이스 워리어’, 말레이시아 유명 VR 테마파크 공급 계약 체결

    VR 서바이벌 게임 ‘스페이스 워리어’, 말레이시아 유명 VR 테마파크 공급 계약 체결

    주식회사 쓰리디팩토리에서 개발하고 상용화시킨 세계 최초 원격대전 VR서바이벌 게임인 ‘스페이스 워리어’를 말레이시아의 유명 테마파크 프랜차이즈 기업 히어로센트럴파크(HERO CENTRAL PARK)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쓰리디팩토리는 국내 1위 VR서바이벌 게임장 브랜드인 ‘캠프VR’을 보유하고 차세대 3D 기술인 ‘홀로그램’과 ‘무안경 3D’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히어로센트럴파크는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 식스 플래그와 같은 테마공원의 놀이기구와 명소 대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술을 중심으로 설계된 새로운 유형의 차세대 VR테마파크이다. ‘스페이스 워리어’는 백팩 PC와 최첨단 VR기기, 전용 총기를 착용하고 가상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이동하며 즐기는 VR서바이벌 게임이다. 타 VR게임들이 대부분 싱글 플레이에 그치는 반면 ‘스페이스 워리어’는 협동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글로벌 인터넷을 통해 동시 접속한 상대편과 대결을 할 수 있는 PvP(Player vs Player) 원격대전 게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이미 ‘스페이스 워리어’가 설치되어 있는 ㈜쓰리디팩토리의 자사 브랜드 캠프VR의 다른 매장 유저들과 함께 글로벌 VR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페이스 워리어’의 개발사 주식회사 쓰리디팩토리의 추성식 PD는 “기존 수입에 의존했던 것에 벗어나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 원격대전 VR서바이벌 게임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1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특히 경쟁 제품인 미국 보이드나 호주의 제로레이턴시와 비교했을 때 월등한 기술과 품질을 갖추고 있으면서 오히려 가격은 3분의 1에 불과하여 세계 유명 테마파크 사업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식회사 쓰리디팩토리의 자사 브랜드인 ‘캠프VR’은 국내외 중대형 매장 15개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1위 VR서바이벌 게임장 브랜드로 지난해 12월 글로벌 1호 베트남 하노이점을 오픈하고 올해 추가로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에 100여개의 지점을 오픈 할 계획이다. 이번 말레이시아와의 공급 계약 체결은 ‘캠프VR’의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별별영상] 인형뽑기 기계 안에서 잠든 고양이

    [별별영상] 인형뽑기 기계 안에서 잠든 고양이

    인형뽑기 기계 안에서 잠든 고양이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다. 영상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게임장에서 촬영됐다. 영상에는 푹신한 인형을 침대 삼아 곤히 잠든 고양이의 모습이 담겼다. 한 남성은 집게를 이용해 인형 대신 고양이를 수차례 깨워보지만, 고양이는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다. 계속된 괴롭힘에도 고양이는 다시 잠을 청할 뿐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양이가 어떻게 기계 안에 들어간 거지?”, “고양이가 최고의 잠자리를 찾은 것 같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사진·영상=ViralHo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민자 시선… 한국계 작가, 美 홀리다

    이민자 시선… 한국계 작가, 美 홀리다

    재일동포 ‘자이니치’ 가족사 다뤄재미동포 이민진(49) 작가의 소설 ‘파친코’가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2017년 올해의 소설 5권’에 선정됐다. 뉴욕타임스는 매년 소설과 비소설 5권씩, 베스트 서적 10권을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영국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여기에 포함됐다. 이 작가는 7살이던 1970년대 부모님을 따라 뉴욕 퀸스로 이주해 맨해튼에서 성장기를 보낸 한인 1.5세다. 예일대를 거쳐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했다. 고교 시절부터 재능을 보였던 글쓰기로 10년 전부터 복귀해 작품을 써 왔다. 파친코는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소설에서 이 작가는 같은 이민자의 시선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동포 ‘자이니치’의 삶을 바라봤다. 소설은 일제강점기 직전부터 1980년대까지 재일동포 4대의 가족사를 다뤘다. 이 작가가 자이니치의 존재 자체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생이던 1989년이었다. 상승 욕구가 강한 재미동포들과 달리 많은 자이니치들이 일본 사회경제적 사다리의 아래쪽에서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호기심이 생겼다. 실제로 작가는 일본계 미국인인 남편이 2007년 도쿄의 금융회사에 근무하게 돼 4년간 함께 일본에 머무르며 자이니치에 대한 호기심을 직접 탐사했다. 일본의 도박 게임장인 파친코 업자들과 술집 여종업원 등으로 일하는 자이니치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채집해 소설에 녹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울산경찰청, 울산·경주 등 불법게임장 운영 4개 조직 19명 구속하고 61명 불구속 입건

    자금력을 이용해 불법 게임장을 조직적으로 운영한 4개 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지방경찰청은 게임으로 획득한 점수를 현금으로 불법 환전해준 경주지역 조직폭력배 A(38)씨 등 32개 게임장의 실제 업주와 일명 ‘바지사장’ 등 19명을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종업원 등 6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울산과 경주에서 바지사장을 내세워 9곳의 불법 게임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4월 일부 게임장이 단속되자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잠적했으나 총괄부장을 내세워 경주 모화 일대에서 게임장 3곳을 계속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경찰 사이에서 ‘오락실의 대부’라고 불리는 B(53)씨는 2014년부터 2년 6개월 동안 게임장 5곳을 운영한 혐의로 적발됐다. B씨는 가짜 이름과 실제 나이보다 10살이나 많은 나이가 기록된 위조 신분증으로 약 10년간 활동, 함께 일했던 바지사장들이나 종업원조차도 B씨의 신원을 알지 못했다. 사전 구속영장이 신청된 B씨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한 상태다. 또 C(35)씨는 2015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게임장 6곳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경찰에 검거돼 구속됐음에도 공범과 동업관계를 유지하며 게임장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D(36)씨는 원룸, 비닐하우스, 창고 등을 단기간 임대해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 분류를 받지 않은 야마토 게임기를 설치해 운영하는 수법으로 총 12곳의 게임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4개 조직 일당은 공통으로 자금을 대는 실제 업주를 제외한 5∼6명이 바지사장과 종업원의 역할을 돌아가면서 맡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4개 조직의 32개 게임장 단속에서 현금 1억 4000만원을 압수했고, 이들이 챙긴 부당수익은 추산조차 쉽지 않다”면서 “울산은 교대 근무자가 많은 특성에다 최근 주력산업 부진으로 근로시간이 줄어들면서 불법 게임장이 계속 성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日 ‘후라리만’ “칼퇴근해도 집에 안 가요”

    日 ‘후라리만’ “칼퇴근해도 집에 안 가요”

    #일본 도쿄의 물류회사에서 일하는 결혼 2년차 하세가와 쓰요시(36). 일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일하는 방식 개혁’으로 인해 오후 10시였던 퇴근시간이 1년 전부터 오후 6시로 대폭 당겨졌다. 맞벌이를 하는 아내가 저녁밥을 해놓고 기다리지만 그는 퇴근하고 곧장 집에 가지 않는다. 공원에서 책을 읽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매일 집 근처 야구연습장에서 300엔(약 3000원)을 주고 스윙 연습을 하는 게 제일 큰 낙이다. 그는 퇴근 후 두 시간이 지나서야 귀가한다.●30% 여유 활용할 줄 몰라 방황 일본에서 퇴근 후 곧바로 집에 가지 않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NHK는 지난 19일 아침 프로그램 ‘오하요 닛폰’을 통해 이런 남성들을 ‘후라리만’이라고 명명했다. ‘후라리만’은 ‘비틀비틀하다’라는 단어에 직장인을 뜻하는 ‘샐러리맨’을 붙인 단어로, 메지로대 명예교수이자 사회심리학자인 시부야 쇼조가 2007년 저서에서 처음 사용했다. 당시는 일본의 베이비부머인 단카이세대가 일제히 정년퇴직을 맞은 시기로, 그동안 일에 치여 가정을 뒤돌아보지 않았던 남성들이 집에서 갈 곳을 잃고 비틀비틀대던 모습을 빗대 만든 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줄어든 노동시간 대신 생긴 여유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곧바로 집에 들어가지 않고 전자제품점, 게임장 등 이곳저곳을 기웃대는 직장인을 일컫는 말로 바뀌었다. ●“남성상의 변화로 괴리감 느껴” ‘후라리만’이 생긴 원인은 무엇일까. NHK는 ‘일하는 방식 개혁’으로 퇴근이 빨라진 직장인들이 여유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취재팀이 도쿄의 직장인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퇴근시간이 빨라졌다고 답한 사람은 100명 중 절반인 50명이었다. 이 중 ‘일이 빨리 끝나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딴 곳으로 빠진다’고 대답한 사람은 28명으로, 전체의 약 30%에 달했다. ‘일하는 방식 개혁’이란 아베 정권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고 재택근무를 장려하는 등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중시하는 일련의 정책을 말한다. ●“책임감 없어” “혼자의 시간 필요” ‘후라리만’을 두고 일본 누리꾼 사이에서는 비판과 공감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책임감이 없다’, ‘전업주부도 곁길로 빠지고 싶다’ 등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으로 ‘혼자서 리셋하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곧바로 집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잘 안다’ 등등 공감하는 의견도 있었다. 시부야 교수는 NHK에 “남성들이 가정에서의 역할을 찾으려 해도 맞벌이의 증가에 따라 (가정과 직장 양쪽에서) 존재감을 늘리는 여성에게 상대할 수 없어 ‘후라리만’이 된다”면서 “‘억척스럽게 일하는 것이 미덕’이었던 지금까지의 남성상과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중시하는) 새로운 남성상 간의 괴리가 직장인들을 방황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기고] 불법 도박,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기고] 불법 도박,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30대 후반의 전호진(가명)씨는 17년 전 자신의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당시 호진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일본으로 첫 해외여행을 갔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시간을 보낸 호진씨. 비행기 표를 늦게 예약해 혼자 하루를 더 머물러야 하는 것도 행운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하루가 길고도 어두운 터널의 시작일지 그땐 몰랐다.친구들을 배웅한 뒤 숙소로 돌아오던 호진씨는 특이한 소리에 이끌렸다. 파친코 게임장이었다. 언제 또 와볼까 싶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어차피 귀국하면 쓸 일이 없다는 생각에 동전을 다 쓸 때까지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임. 2분이 채 되기도 전에 주머니에는 동전 하나만 남았다. 마지막 동전을 기계에 넣는 순간 팡파르가 울리며 쇠구슬이 우르르 쏟아졌다. 주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를 건넸다. 호진씨는 3만엔을 손에 쥐고 신나게 숙소로 돌아왔다. 그 짜릿한 쾌감을 도무지 잊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모아 다시 일본에 갈 수 있을까만 궁리했다. 그러던 중 TV에서 불법 게임장 적발 뉴스를 보게 됐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도 파친코 게임장이 있었던 것이다. 망설이기를 몇 번, 호진씨는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불법 게임장으로 향했다. 후회와 죄책감에 시달리며 드나들다 아르바이트로 번 150만원을 날려버렸다. 하지만 발걸음은 멈춰지지 않았다. 불법 게임장에 가기 위해 밤새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도 모자라 등록금도 탕진했다. 사채까지 빌리기도 했다. 어느 날 찾아온 빚쟁이들을 보고 어머니가 쓰러졌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이제 그는 혼자다.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던 가족들은 이민을 가버렸다. 자살 시도도 여러 번 하며 반성했지만 도박의 올가미는 그를 쉽게 놔주지 않았다. 노숙 생활을 하면서도 일용직으로 몇 푼 만지는 날에는 어김없이 도박장을 찾는 생활이 이어졌다. 그렇게 보낸 세월이 17년. 다행히 지금 호진씨는 도박 상담센터를 다니며 재활의 길에 들어섰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불법 도박 규모는 적게 잡아 83조원이고 많게는 170조원에 육박한다는 연구도 있다. 내년 국방예산이 43조원이니,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엄청난 규모도 문제지만 도박 중독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불법 도박은 범죄조직의 주요 자금원이다. 이를 방치하면 사회가 피폐해지는 것은 물론 남미 일부 국가들처럼 범죄조직이 활개를 치게 될 수도 있다. 정부는 2007년 9월, 합법 사행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불법 도박 감시를 위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를 만들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불법 도박 단속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신속하게 차단하고 연계 계좌의 거래를 정지시키며 신고 포상금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벌칙도 대폭 강화하고 온라인 감시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다. 불법 도박 예방 교육 및 홍보도 확대하고 중독자 치유에도 더욱 노력하는 것은 물론이다.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잃어버린 제2, 제3의 호진씨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불법 도박 근절에 모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
  • ‘범죄와의 전쟁’ 때 사라졌던 조폭들, 수도권서 다시 기승

    ‘범죄와의 전쟁’ 때 사라졌던 조폭들, 수도권서 다시 기승

    1990년대 정부의 대대적인 ‘범죄와의 전쟁’ 때 사라졌던 폭력조직들이 다시 활동하다 무더기로 붙잡혔다.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혐의로 ‘리버사이드파’와 ‘구리식구파’ 등 2개 조직 71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총 11회에 걸쳐 흉기를 들고 다른 조직과 대치하거나, 청부를 받고 시민을 마구 때리는 등 집단 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1980년대부터 활동한 리버사이드파는 과거 광주에서 악명 높은 폭력 조직이었다. 하지만 범죄와의 전쟁 때 소탕돼 명맥이 끊겼다. 그러나 이들은 2008년 서울에서 조직을 재건했다. 과거 리버사이드파 막내급이었던 윤모(45)씨는 강남을 중심으로 옛 조직원을 모으고 새로운 부하들을 선발해 조직을 키웠다. 2010년 이후부터는 수도권 전역으로 활동 구역을 넓혔다. 특히 2010년 12월 서울 강북에서 불법 게임장 관련해 다른 조직과 이권 다툼이 생기자 15명이 몰려가 야구 배트를 들고 대치해 시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 또 2011년 4월에는 경기도 시흥에서 동업자와 다툰 한 식당업주의 부탁을 받고 청부 폭력을 행사했다. 2015년 파주에서는 유원지 유치권 분쟁 현장에 조직원 10여명을 보내 상대편 용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밖에 2012~2013년에는 구리시에서 구리식구파와 이권 다툼을 벌였다. 이들은 수시로 회칼을 들고 대치했다.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거리 대전 VR게임 콘텐츠 공개

    원거리 대전 VR게임 콘텐츠 공개

    VR 게임장을 운영 중인 ‘캠프VR(Camp VR)’가 2017 부산 VR 페스티벌에서 원거리 네트워크 브이리스(VRis) PvP 게임 최초 버전을 선보였다.쓰리디팩토리 측은 7일 “행사 직후 3곳의 체험존 구축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도 체험존을 구축 중” 이라고 밝혔다. ‘캠프VR’는 3D 전문기업 ㈜쓰리디팩토리는 미국 VOID 社에서 최초로 개발한 브이리스(VRis : Virtual Reality interactive space, 공간기반 상호작용) 게임을 국산화한 후 본격적인 체험존 구축을 위해 설립한 전문 기업이다. 현재 서울, 대구 등에서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는 ‘캠프VR’은 창원, 여수, 경주에도 체험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관계자 측에 따르면 올해 안에 전국에 75개 VR 체험존을 구축할 계획이다. 브이리스(VRis) 게임은 백팩 PC와 연결된 VR 헤드셋을 착용 후 가상의 공간을 이동하면서 즐기는 멀티 게임이다. 국내에 앞서 들어온 VR 게임들이 혼자 플레이하는 다소 단조로운 플레이에 국한 되었다면, 브이리스 게임은 팀 동료들과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캠프VR’의 안상현 대표는 “연인원 5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VR 서바이벌 게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1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계획”이라며 “또한 기존 PvE 방식의 게임 넘어서 원격대전이 가능한 콘텐츠 도입을 통해 앞으로 더욱 진화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시용 CCTV와 ‘탈출’ 사다리까지 갖춘 불법 게임장 적발

    감시용 CCTV와 ‘탈출’ 사다리까지 갖춘 불법 게임장 적발

    감시용 폐쇄회로(CC)TV와 비상사다리 등을 갖춘 불법 게임장이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생활안전과는 23일 사행성 불법 게임장을 운영한 업주 유모(55)씨와 바지사장 김모(55)씨 등 3명을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종업원 김모(40)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부산 중구 남포동의 한 7층 규모 상가건물 내 1층에서 사행성 불법 게임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매달 2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건물 1층에 4개의 출입문과 외부 감시용 CCTV를 설치하고 건물 내부에 2·3층과 연결되는 비상 사다리까지 갖추고 단속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 건물 7층에 보관된 게임기 40대를 압수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우주전투·총쏘기… 아찔한 VR에 게이머 열광

    우주전투·총쏘기… 아찔한 VR에 게이머 열광

    “비행기를 타고 날아다니는 느낌이었어요.” 4차원 가상현실(VR) 우주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인 ‘탑 발칸’을 체험한 이성준(21)씨의 얼굴에는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체감형 게임 개발사 모션디바이스가 개발한 ‘탑 발칸’은 게임장에서 볼 수 있는 4D 우주체험 아케이드 게임에 VR을 접목했다. VR헤드셋을 머리에 쓰고 의자에 앉으면 3차원 우주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의자가 상하 좌우로 90도 가까이 움직이며 격렬한 전투를 벌이자 지켜보고 있던 관람객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씨는 “사방에서 적이 날아오고 사운드도 생생하다”면서 “조금 어지럽긴 하지만 생생하고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주최로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의 화두는 단연 VR게임이다. VR헤드셋을 쓰고 손을 허공에 휘두르며 총을 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거나 온몸에 센서를 부착해 뛰어다니는 등 VR에 다른 기기들을 접목한 게임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 지스타는 VR게임 시장의 개화(開花)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지스타에서는 소니와 HTC, 엔비디아 등 VR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들의 높은 수준을 눈앞에서 체감함은 물론 늦게나마 경쟁에 뛰어든 국내 게임업계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니 40개 부스 북적… HTC ‘바이브’ 출시 골드만삭스는 VR 게임 시장이 2025년 11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소니와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 대만 HTC 등 글로벌 기업들은 VR기기를 출시하고 게임업계와 콘텐츠 생태계를 넓히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스타에서도 소니와 HTC는 VR기기를 들고 한국 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였다.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는 지스타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40개 부스 규모의 VR 특별관을 꾸렸다. ‘배트맨 아칸’ ‘레지던트 이블’ 등 플레이스테이션VR 게임들을 체험하려는 관람객 수십명이 소니의 부스에 줄을 섰다. HTC는 ‘현존 최고 성능의 VR기기’라 평가받는 ‘바이브’(VIVE)를 이날 국내에 출시했다. 부산시와 손잡고 내년부터 VR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기로 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함께 즐기는 국내 VR게임‘ 다크에덴2’ VR게임 진출이 다소 늦은 국내 게임업계도 성과물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푸토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VR 기반의 혼합현실(MR·Mixed Reality) 게임 ‘다크에덴2’를 공개했다. 초록색 배경의 스튜디오에서 스틱을 쥔 손을 흔들면 컴퓨터 화면에서는 칼을 휘두르며 악마를 물리치는 유저의 모습이 합성돼 나온다. 홍철운 푸토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주로 혼자 즐기는 VR게임을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면서 “게임방송과 같은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케이컨버전스의 ‘폴 얼론’은 VR에 러닝머신의 일종인 트레드밀을 결합해 유저의 걸음걸이까지 인식한다. 유저는 어두운 지하실을 직접 달리며 좀비들과 전투를 벌인다. 그 밖에 탁구와 야구 게임, 스키점프, 패러글라이딩 체험등 각양각색의 VR게임들이 쏟아져나왔다. 이날 VR게임을 선보인 국내 게임사들은 대부분 중소, 중견게임사들이었다. VR기기의 가격 장벽과 어지럼증 등을 이유로 VR게임의 대중화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대형 게임사들은 투자와 개발을 머뭇거리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 둔화에 놓인 가운데 VR 등 차세대 플랫폼에 투자를 꺼리다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작은 늦었지만 국내 VR게임의 가능성은 밝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날 국내 VR게임을 둘러본 레이먼드 파오 HTC 부사장은 “한국 게임은 창의성과 그래픽 아트, 게임성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들 기존의 강점이 VR 영역에서도 발휘돼 수준 높은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고·스타워즈 등 지적재산권 경쟁도 치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인기 지적재산권(IP)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했다.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은 인기 장난감 ‘레고’의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레고 퀘스트앤콜렉트’를 공개했다. 올해 지스타의 메인 후원사인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2’를 모바일로 옮긴 ‘리니지2:레볼루션’과 영화 ‘스타워즈’의 세계관과 등장인물을 바탕으로 한 ‘스타워즈:포스아레나’를 선보였다. 부산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거론조차 쉽지 않아진 영수회담

    與 “野 요구 이미 전부 수용 대통령 제안 고심하길 바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일 제안한 ‘국회추천 총리’ 카드가 하루 만에 용도 폐기될 상황에 놓였다. 영수회담은 거론조차 쉽지 않다. 야 3당이 9일 “박 대통령의 제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총리권한 명시가 선행돼야 하고 구체적인 사람 논의는 나중”이라고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앞서 청와대는 “총리 권한인 내각 통할권, 각료 임명제청권과 해임건의권 모두를 대통령이 보장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지만, 2선 후퇴를 하지 않겠다는 대통령 의중이 담긴 것으로 야권은 받아들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이날 회동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국면의 분수령이 될 12일 민중총궐기 대회에 당 차원에서 참여하기로 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토요일마다 진행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 의원들의 개별 참여는 있었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당 차원의 합류를 자제해 왔다. 결국 12일 이전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결단을 끌어내기 위해 압박수위를 끌어올린 셈이다. 야 3당은 박 대통령 거취에 대한 통일된 입장을 도출하지는 않았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각 당의 입장이 달라 구체적으로 논의를 못했지만 민주당과는 탈당을 요구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일찌감치 ‘하야’ 당론을 모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대통령의 탈당은 물론 총리에게 전권을 부여한 뒤 2선 퇴진을 하지 않는다면 총리 추천 국면으로 넘어가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셈이다. 이 같은 야당의 대응은 “국회를 ‘총리 추천 게임장’으로 만들겠다는 것”(민주당 김영주 최고위원)이란 인식에서 비롯됐다. 청와대에서 국민 관심을 차기 총리 후보로 돌리고 시간을 벌려는 국면전환용 꼼수라는 시각이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역풍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여권에서 국정 공백에 대한 ‘거야(巨野) 책임론’을 들고 나올 텐데 마냥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당 요구를 예외 없이 수용했는데 더 어떻게 하자는 거냐”면서도 “야당 내부 사정도 있는 것 같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행정수반으로서의 기능을 총리에게 위임하겠다고 한 만큼 야당도 고심하길 바란다. 새누리당의 거국중립내각 제안은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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