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게이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1000만원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지장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식용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확정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634
  • [자치광장] 우후지실(雨後地實)/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자치광장] 우후지실(雨後地實)/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요즘 우리 사회는 온통 코로나19에 휩싸여 있는 듯하다. 코로나19가 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어디를 가나 사람들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다. 북적이던 식당가는 한가하기 그지없다. 몇 장의 마스크를 손에 넣기 위한 긴 줄과 기다림…. 왠지 비현실적인 현실에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코로나19가 만들어 낸 낯선 풍경만큼 새로운 단어들이 등장했다. 자가격리, 역학조사, 사회적 거리 두기, 확진자, 밀접접촉자 그리고 이른바 신천지까지. 이에 비해 전혀 새로울 것 없는 모습도 있다. 이 와중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자신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먼저 계산하는 일부 정치세력의 모습은 식상할 따름이다. 또 마스크 사재기 등으로 한몫 챙기려는 자들의 행태에는 ‘분노게이지’가 상승한다. 하지만 사회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이름 없는 영웅들의 빛나는 활약들을 보면서 차가워지려던 우리의 가슴이 다시 따스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의료용 고글 때문에 깊이 파인 의료진의 피부와 땀에 젖은 복장에서 우리는 강한 희망을 본다. 광주의 시민들이 병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의 확진환자들에게 내민 병상 나눔 손길은 우리 사회의 성숙된 시민의식의 표상이다. 자신보다 더 필요한 사람에게 마스크를 양보하자는 자발적인 캠페인, 구겨진 봉투에 100만원을 담아 보낸 어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성금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성금, 이어지는 임대료 인하 소식 등은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를 떠올리게 한다. 다행히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여 가고 있다. 코로나19에 맞서 그동안 보여 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 그리고 무엇보다도 열린 민주사회에 기초한 ‘투명하고 공개적인 위기관리 체계’의 작동은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맞아 공공이 보여 준 위기관리 방식과 시민 영역에서 나타난 긍정적 에너지는 이후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 또 함께 싸운 이들이 손 맞잡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갈 것으로 믿는다. 우후지실(雨後地實),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 男男맞선·女女소개팅… 日 성소수자 짝 찾아주는 사업 번창

    男男맞선·女女소개팅… 日 성소수자 짝 찾아주는 사업 번창

    동성 파트너 찾는 사람 늘며 시장 커져 소개업체 초기 가입비 무료… 경쟁 가열 사회적 인식 개선되며 회원들 증가 추세 어머니와 함께 상담받는 가입 희망자도“진지한 만남을 통해 평생을 같이할 수 있는 제 짝을 찾고 싶었습니다.” 일본 도쿄에 사는 남성 동성애자 A(30·엔지니어)씨는 자신의 ‘반쪽’을 구하기 위해 동성 파트너 전문 소개업체 ‘리자라이’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이곳에서 소개받은 20대 연구원과 교제를 시작해 지금까지 깊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이벤트 개최 4년 만에 참가자 2배 늘어 30대 남성 회사원 B씨는 동성 파트너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 매칭앱도 써보고 도쿄 신주쿠의 게이바 골목에도 가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맘에 드는 상대를 발견하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이런 식이라면 계속 혼자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불안해진 그는 ‘브리지 라운지’라는 소개업체에 가입해 꾸준히 맞선을 보고 있다. 지금까지 15명 정도와 첫 만남을 가졌다. 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게이, 레즈비언 등 성소수자 전용 짝찾기 비즈니스가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적극적으로 동성 파트너를 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자라이의 경우 회원의 나이, 신장, 체형, 자기소개 등을 바탕으로 한 달에 1~3명씩을 소개해 주고 있다. 서비스 개시 첫해인 2016년 160명이던 회원이 현재 500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110쌍의 동성 커플을 탄생시켰다. 월 회비는 9800엔(약 11만원). 브리지 라운지는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250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전문 상담사가 맞선 상대를 골라주는 컨설팅 서비스 외에 하루 3명씩 소개받은 뒤 ‘좋아요’를 누르면 메시지 교환을 할 수 있는 동성 짝찾기 스마트폰 앱 ‘브리지’도 운영 중이다. 업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철저한 비밀 보장’을 내세운다는 것. 리자라이의 경우 회원 개인의 신상정보 조회는 물론이고 컴퓨터 조작 권한 자체를 전담 상담원과 경영진 등 극히 일부로 제한하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입비 등 초기 비용을 안 받거나 일정 기간 회비를 무료로 해주는 곳들도 생겨나고 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의 웨딩 서비스업체 엑시오재팬은 게이·레즈비언 전용 맞선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1000명 정도가 참가해 대략 200쌍이 탄생했다. 엑시오재팬 관계자는 “남녀 맞선 이벤트만 하지 말고 성소수자 전용 짝찾기 행사도 열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2016년 처음 시작했다”며 “지금은 이벤트 참가자들이 초기의 2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도비타 요이치(52) 리자라이 대표는 “동성 파트너를 인정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회원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면서 “어머니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오는 가입 희망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서 “일본인의 10%는 성소수자” 일본 LGBT종합연구소는 지난해 20~60대 4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를 통해 성소수자에 해당하는 일본인이 전체의 10% 수준에 이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동성결혼 법제화를 목표로 하는 시민단체 EMA재팬의 데라다 가즈히로(46) 이사장은 아사히신문에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히지 않는 사람이 많다 보니 새로운 만남이 이뤄지는 데 한계가 많다”며 “동성 소개 서비스가 확대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부부 법정 상속 불안정, 稅 우대 못 받아 현재 일본에서는 전국 34개 지방자치단체가 ‘동성 파트너 조례’ 등을 제정해 성소수자들의 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759쌍이 파트너로 등록돼 반려자 공인을 받았다. 그러나 이것이 법률혼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어서 파트너로 지자체에 등록되더라도 서로 법정 상속인이 될 수가 없고 세제상 배우자 우대 혜택 등도 받을 수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필터 불량·정확도 30% 진단키트 ‘코로나 사투’ 뒤통수 친 중국산

    필터 불량·정확도 30% 진단키트 ‘코로나 사투’ 뒤통수 친 중국산

    네덜란드 “마스크 130만개 리콜 대상” 필리핀·스페인 “중국산 키트 사용 안 해”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돕기 위해 중국이 기증하거나 수출한 용품이 잇달아 품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품질 기준에 미달해 리콜 조치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1차 품질 검사를 실시한 뒤 기준 미달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중국산 마스크는 2차 품질검사에서도 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선적된 물건 전량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마스크는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지난 21일 네덜란드에 전달됐으며, 유럽 FFP2 규격이지만 얼굴에 밀착이 안 되거나 필터가 불량인 것으로 현지 방송은 전했다. 130만개가 리콜 대상이지만 60만개는 이미 병원에 유통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보건부도 중국이 기증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중 일부의 정확도가 낮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차관은 전날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키트와 비교할 때 중국산 키트들은 정확도가 40%에 불과해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필리핀 정부는 중국에서 기증받은 키트 10만개 중 몇 개가 부정확한 결과를 나타냈는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스페인에서도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는 정확도 문제로 사용이 중지됐다. 지난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 학회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사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걸 발견했다. 이에 정부는 회사 측에 제품 교체를 요청했으며, 마드리드시는 이 회사 키트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필터 불량·정확도 30% 진단키트…‘코로나 사투’ 뒤통수 친 중국산

    필터 불량·정확도 30% 진단키트…‘코로나 사투’ 뒤통수 친 중국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돕기 위해 중국이 기증하거나 수출한 용품이 잇달아 품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품질 기준에 미달해 리콜 조치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1차 품질 검사를 실시한 뒤 기준 미달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중국산 마스크는 2차 품질검사에서도 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선적된 물건 전량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마스크는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지난 21일 네덜란드에 전달됐으며, 유럽 FFP2 규격이지만 얼굴에 밀착이 안 되거나 필터가 불량인 것으로 현지 방송은 전했다. 130만개가 리콜 대상이지만 60만개는 이미 병원에 유통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보건부도 중국이 기증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중 일부의 정확도가 낮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차관은 전날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키트와 비교할 때 중국산 키트들은 정확도가 40%에 불과해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필리핀 정부는 중국에서 기증받은 키트 10만개 중 몇 개가 부정확한 결과를 나타냈는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스페인에서도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는 정확도 문제로 사용이 중지됐다. 지난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 학회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사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걸 발견했다. 이에 정부는 회사 측에 제품 교체를 요청했으며, 마드리드시는 이 회사 키트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뒤통수친 중국산” 각국에 보낸 의료용품 불량 쏟아져

    “뒤통수친 중국산” 각국에 보낸 의료용품 불량 쏟아져

    중국산 마스크·진단 키트 불량 쏟아져유럽 이어 필리핀도 사용 중단中 “정부 인증제품은 기준 충족” 네덜란드가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품질 기준에 미달해 리콜 조치했다. 중국에서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역시 스페인에 이어 필리핀에서 낮은 정확도로 사용이 중단됐다. AFP 통신은 네덜란드가 28일(현지시간) 중국산 마스크를 리콜 조치한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성명에서 “1차 품질 검사를 실시한 후 기준 미달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2차 품질 검사에서도 중국산 마스크는 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선적된 물건을 전량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앞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추가 선적분에 특별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NOS 방송에 따르면 문제의 마스크는 FFP2 제품으로, 얼굴에 밀착이 안 되거나 필터가 불량이다. 네덜란드는 이 마스크를 지난 21일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전달받았다. 이번에 수입한 130만 장이 리콜 대상이지만, 이미 60만 장은 이미 병원에 보급된 상태다. 필리핀 “중국 기증한 일부 진단 키트 정확도 낮아 사용중지” 29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중국이 기증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중 일부가 낮은 정확도로 인해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차관은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키트와 비교할 때 중국산 첫 진단 키트들은 정확도가 40%에 불과해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필리핀에 진단 키트 10만 개를 기증했다. 베르게이어 차관은 기증된 10만개의 진단 키트 중 몇 개나 부정확한 결과를 나타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페인 “중국산 진단 키트 정확도 30%도 안 돼” 앞서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전염병·임상 미생물학회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 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스페인 수도인 마드리드시 정부는 이 회사의 진단 키트 사용 중단을 결정했으며, 스페인 정부는 회사 측에 제품 교체를 요청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주스페인 중국 대사관은 “이 회사 진단키트는 중국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며, 중국 정부가 스페인에 보낸 의료용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세계 83개국에 마스크와 신종 코로나 검사용 진단키트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2주 전 이탈리아에 의료진과 의료 물자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물품 품귀현상에 시달리며 한국·중국 등으로 물품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민식이 법’은 여론몰이가 낳은 엉터리” 개정요구 청와대 청원

    “‘민식이 법’은 여론몰이가 낳은 엉터리” 개정요구 청와대 청원

    지난해 12월 통과돼 3일 전부터 시행중인에 ‘민식이 법’에 대한 개정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숫자가 28일 20만명을 넘어섰다. ‘민식이 법’은 어린이 보호 구역 내에서의 어린이 사고를 막기 위한 취지로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횡단보도 신호기 설치, 불법주차 금지를 의무화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의 내용은 이러한 조치는 마땅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은 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식이 특가법’에 따르면 운전자의 과실이 있다면 어린이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사망하였을 경우 최소 징역 3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 있으며, 어린이가 상해를 입었을 경우는 최소 1년 이상에서 최대 15년으로 징역을 받거나 혹은 500만원에서 3000만원 사이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어린이 보호구역 내 어린이 사망 사고의 경우 받을 형량은 ‘윤창호법’ 내의 음주운전 사망 가해자와 같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로 간주되는데 이러한 중대 고의성 범죄와 순수과실범죄가 같은 선상에서 처벌 형량을 받는다는 것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책임과 형벌간의 비례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 청원의 내용이다. 또 어린이 보호 구역 내의 어린이 사고는 운전자가 피할 수 없었음에도 모든 책임을 운전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제한속도 30km 이하로 운전을 해도 사고가 나게 된다면 이는 전적으로 운전자의 책임이 된다. 하지만 2018년 보험개발원 자료에 의하면 운전자과실이 20% 미만으로 인정받은 경우는 0.5%밖에 되지 않는데 이는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과실의 범위와 법원에서 생각하는 과실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청원자는 밝혔다.일반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는 정말 피할 수 없는 사고였더라도 법원에서는 주의를 조금 더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었다는 이유로 운전자에게도 과실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의 원인 중 횡단보도 위반이 20.5%로 성인의 비해 2배 이상 높은데 이러한 아이들의 돌발 행동을 운전자로 하여금 무조건 예방하고 조심하라는 것은 비현실적이자 부당한 처사라고 청원자는 지적했다. 청원은 “해당 법안은 입법권 남용과 여론몰이가 불러온 엉터리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법안 발효로 ‘어린이 보호구역자체에 차가 못 들어가게 막자 그냥’, ‘어린이 보호구역은 피해가게 하는 네비게이션 안 나오나요’, ‘어린이 보호 구역 괜히 들어갔다가 사고나면 안되니깐 좀 더 걸리더라도 돌아가자’ 등의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모든 운전자들을 해당 범죄의 잠재적 가해자로 만드는 꼴이며 어린이 보호 구역을 지나가야 하는 운전자에게 극심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악법 중의 악법이라고 청원은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8회] “헌재가 불쾌했던 대법원장, 비상대처 방안 지시”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8회] “헌재가 불쾌했던 대법원장, 비상대처 방안 지시”

    “그래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격노했다’는 말을 들었습니까?”, “격노까진 아니고 불쾌하셨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반하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불쾌함’을 느낀 뒤 법관들을 통해 헌재에 대한 ‘비상대처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당시 사법부 핵심 고위관계자가 증언했다. 다만 아이디어 차원에서 여러 방안들을 정리하도록 했을 뿐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선을 그었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57회 재판에는 이 재판의 핵심 증인 가운데 한 명인 이규진(58·사법연수원 18기)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나왔다. 공소사실에 연관된 내용이 워낙 많아 강형주·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이 전 상임위원에 대해서는 여러 날에 걸쳐 증인신문이 이뤄져야 한다고 재판부가 예고한 바 있다. 이 전 상임위원은 이날부터 앞으로 네 차례 이상 더 재판에 나올 예정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 등의 공소사실 가운데 헌재에 대한 위상 강화를 위해 법원행정처가 헌재 내부 정보를 빼내거나 관련 재판에 개입하려 한 의혹들이 주로 언급됐다. 통합진보당 의원들 및 서기호 전 의원의 행정소송에 개입하려 한 혐의, 정운호 게이트 당시 법원의 대응 과정에서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등도 거론됐다. 2015년 7월, 이 전 상임위원은 문성호 당시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심의관에게 ‘헌재 관련 비상적 대처 방안 검토’ 문건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10월 16일 36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던 문 판사는 “(대법)원장님 지시사항이라는 말과 함께 여러 방안을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핫뉴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7회]노골적인 헌재 견제·무력화 검토···문건 쓴 판사 “크게 후회” 이 전 상임위원은 “기억은 나지 않는데 일정 파일에 기재된 것을 보고 추정한 것이 대법원장께서 2015년 7월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비상적 상황에 대비해 검토해 보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전 상임위원의 그해 7월 13일자 업무일지에는 ‘大(대법원장). 헌재의 적극적 시기 도래. 우리도 적극적 대처 필요. 합리적 대처수단 아닌 비상적 극단적 대처 방안. 시간 얼마 안 남았음’이라는 기록이 남겨져 있다. 이 전 상임위원은 문 판사와 함께 석 달 가까이 검토 보고서를 작성한 뒤 그해 10월 1일 대외비 문건을 완성해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헌재 역량을 약화시키고 노골적 비하전략을 세워 헌재의 위상을 하락시키면 헌재의 결정에 대한 권위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 ‘좋지 않은 소문 활용’, ‘통진당 행정소송 재판 적절히 활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비상적 대처 방안’ 아이디어 차원에서 짜낸 것…실현 의도 없었다” 이와 관련 이 전 상임위원은 “저 보고서 작성은 기본적으로는 저하고 문 심의관하고 둘이서 여러 이야기를 해왔던 것인데 거의 대부분은 행정처 사법정책실에서 아이디어를 짜낸 것”이라면서 “제가 첨언하고 싶은 것은 저것은 대법원장께서 비상적 상황으로 가정해서 검토해 보라는 것이라 실행 가능한 방안이 없고 그저 아이디어 차원에서 비상적 방안을 검토하라고 해서 짜낸 것이지, 저걸 무슨 정책적으로 실현 의도를 갖고 작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양 전 대법원장이 ‘비상적 대처’를 주문한 결정적인 계기는 현대자동차 비정규 노조 업무방해 사건으로 꼽힌다. 현대차 전주공장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노조 간부들이 2010년 3월 정리해고를 이유로 정식 쟁의절차 없이 잔업과 휴일특근을 거부해 사업장에 약 3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업무방해죄로 기소돼 2012년 7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그러자 노조 간부들은 형법상 업무방해죄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헌재에서 한정위헌 결정을 한다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반하는 판단이 되고, 대버?의 위상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우려를 했다는 것이다. 한정위헌은 법률 자체의 효력이 아닌 법의 해석에 대한 위헌을 판단하는 것으로 헌재가 이 사건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하면 대법원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지적하는 모양새가 된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2015년 4월 헌재에 파견된 법관 등을 통해 이 전 상임위원이 다수의 헌재 재판관들이 한정위헌 의견을 갖고 있다는 평의 결과를 보고하자 양 전 대법원장이 ‘격노’했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이 전 상임위원은 또 “5~6월쯤 교대역에 헌법재판소 광고판이 설치됐다는 사실을 양 전 대법원장에게 보고했다”며 “당시 행정처 회의에서도 안국역에 헌재에 대한 비난 광고를 게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다”며 당시 고위 간부들의 헌재에 대한 반감을 전하기도 했다. ●“통진당 행정소송 문건, 재판부엔 전달하지 말라고 했다” 헌재에서 통진당 해산을 결정한 뒤 통진당 의원들이 낸 의원직 지위확인 소송에 개입한 혐의와 관련해서 이 전 상임위원은 앞선 증인들과는 다른 증언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6일 42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조한창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2015년 5월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할 때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전 상임위원과 점심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 전 상임위원에게 서류봉투를 하나 받았다고 했다. ‘통진당 국회의원 행정소송’ 문건으로, 해당 재판부가 헌재의 결정과 연관된 이 사건을 각하 판결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조 부장판사는 이 전 상임위원이 이 문건을 서울행정법원 재판부에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걸 어떻게 재판부에 주느냐”고 반발하자 “그럼 잘 읽어본 뒤 법리를 전달해 주면 어떻겠느냐”고 이 전 상임위원이 말했다고도 했다. ▶[핫뉴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3회] “재판부에 법리 전달 좀…” 동기법관의 ‘찜찜한 요청’ 거절못한 이유는 그런데 이 전 상임위원은 이날 “저는 문건을 주면서 ‘이걸로 공부를 좀 해주고, 재판부에 이러한 법리도 있다는 걸 간단하게 얘기를 해주면 좋겠다. 그런데 문건은 전달하지 말라는 게 기획조정실장(임 전 차장)의 지시’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조 부장판사의 법정 증언을 확인한 뒤 다시 조 부장판사와 통화하며 “문건은 주지 말라고 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도 한다. 임 전 차장이 문건을 재판부에 전달하진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그 이유를 묻자 “왜냐고 묻진 않았지만 문건을 주는 게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라면서 “그래서 명확히 기억했기 때문에 재판부에 문건을 전달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행정처가 수립한 판단의 방향을 재판부에 전달하는 것에 대해선 “조금 무리는 되지만 (재판부가) 법리적으로 그런 생각을 미처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법리가 있다는 정도는 알려줘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부장판사는 당시 재판장이었던 반정우 부장판사에게 행정처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부정적인 반응을 감지했고 이 역시 행정처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상임위원은 “(전해들은 반 부장판사의 반응을) 대법원장께는 보고하지 않았고 법원행정처 차장과 기조실장에겐 했다. 처장께는 보고했는지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고 했고, 양 전 대법원장이 누구를 통해서든 전달을 받았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양승태 사법부에서의 블랙리스트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뒤 총선에 출마한 이수진 전 부장판사도 거명됐다.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행정처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을 접촉할 당시 2015년 4월 이수진 전 부장판사(당시 대법원 재판연구관)에게 서 전 의원과의 “다리를 놔달라”고 해 함께 만났다는 게 이 전 상임위원의 설명이다.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 (상고법원에 반대 입장인) 서기호·서영교 의원을 접촉하라는 말씀이 있으셨던 것 같고, 제가 서기호 의원을 만난 적은 없지만 인권법연구회와 관련돼 있어 제일 말하기 편하다고 해서 제가 만난 것”이라면서 “이수진 연구관에게 ‘서기호 판사를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상고법원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데 다리를 좀 놔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전 상임위원은 서 전 의원과의 대담 내용을 담은 파일을 작성해 이 전 부장판사에게 보내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메일 내용에 따르면 서 전 의원은 이 전 상임위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법원의 노력과 입장을 이해하지만 상고법원이 최선의 방안은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이 전 부장판사 측은 28일 “상고법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인권법위원회 초기 활동을 같이 한 선배가 만남을 조율해 달라는 것까지는 거절할 수 없어 서기호 전 의원에게 이규진 전 상임위원의 면담 신청 목적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베스트셀러] 설민석 1위… 문소리 추천 ‘당신이 옳다’ 2위

    [베스트셀러] 설민석 1위… 문소리 추천 ‘당신이 옳다’ 2위

    스타 역사강사 설민석의 학습만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3’이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다. 27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3월 셋째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1위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3’, 2위는 정혜신 박사의 ‘당신이 옳다’가 올랐다. 예약 판매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3’은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마니아 독자층을 형성해왔다. 게다가 개학이 연기되며 가정 내 보육과 학습이 병행되면서 아동 도서에 대한 관심이 한껏 높아진 것도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당신이 옳다’는 최근 올리브 채널 ‘밥블레스유2’에 출연한 배우 문소리가 언급해 큰 인기를 끌었다. 정혜신 박사가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약하며 현장에서 쌓아올린 경험과 내공이 집대성된 책이다. 2018년 출간 당시보다 더욱 관심을 끌며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외 말콤 글래드웰의 ‘타인의 해석’이 출간과 함께 종합 9위로 진입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 김미경의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가 지난주에 이어 상위권에 랭크됐다. < 교보문고 3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 1.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3 (설민석·아이휴먼) 2. 당신이 옳다 (정혜신·해냄출판사) 3.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정주영·한국경제신문) 4.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시공사) 5. 1㎝ 다이빙 (태수·피카) 6. 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소미미디어) 7.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전승환·다산초당) 8. 페스트 (알베르 카뮈·민음사) 9. 타인의 해석 (말콤 글래드웰·김영사) 10.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편 (채사장·웨일북)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정부 “30일부터 37.5도 넘으면 한국행 비행기 못탄다”

    정부 “30일부터 37.5도 넘으면 한국행 비행기 못탄다”

    국내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정부가 30일부터 비행기 탑승 전 입국자 발열 검사를 진행한다. 각 항공사는 탑승객이 비행기에 타기 전 열을 측정하고, 체온이 37.5도를 넘는 경우 탑승을 금지하고 비행기 요금을 환불해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토교통부는 해외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발열 검사를 하는 방안을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보고했다”면서 “발열 체크는 각 항공사가 진행하고 30일 0시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본부는 또 “이 조치는 모든 항공사에 해당한다”면서 “각 항공사에는 승객의 체온이 37.5도를 넘으면 탑승을 거부하고 환불 조치를 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선에서는 탑승객의 발열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24일부터 공사가 운영하는 공항에서 국내선 탑승객의 발열 여부를 측정하고 있다. 공사는 출발장에서 발열이 확인되는 승객에게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권유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는 국제선 탑승 시 공항 입구, 체크인 카운터, 탑승 게이트 등 3차례에 걸쳐 발열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열린세상] 미스터트롯, 그 관계의 판타지/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미스터트롯, 그 관계의 판타지/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채널을 무심히 돌리다 숨이 턱 막혔다. ‘한 많은 대동강아’ 첫 소절이 가슴을 쳤다.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 부른 이 노래를 십여 차례 유튜브로 듣고 나서야 나 자신이 애절한 정통 트로트에 목말랐던 것을 깨닫게 됐다. 미스트롯에 맛을 들인 나는 내심 ‘미스터트롯’이 기대됐지만,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의외로 미스터트롯은 나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발적 격리 생활 중에 쏠쏠한 재밋거리였다. 임영웅이 부른 ‘일편단심 민들레’는 조용필 오빠를 외치던 시절에 들었던 감성과는 달랐다. 그만 울음이 터졌다. 나의 눈물 이야기에 공감하던 동료 남자 교수는 자신의 에스트로겐 증가를 탓했지만, 요즘 들어 부쩍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는 것을 느끼던 나는 호르몬 핑계를 댈 수조차 없었다. 내가 응원하던 참가자가 떨어지자 나는 분노했고 슬펐다. 배신감에 떨며 미스터트롯을 안 보겠다 다짐까지 했다. 물론 그 다짐은 무너졌다. 응원하던 다른 참가자가 결승전에서 노래할 때 내 손에서 땀이 나고 혹시 실수라도 할까 내내 마음을 졸였다. 많은 사람이 이런 현상을 겪는다. 신드롬으로 불리는 미스터트롯이 성공한 비결은 참가자와 시청자 간 ‘준사회관계’(para-social relationship)가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준사회관계는 시청자가 미디어의 등장인물과 실제 사회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시청자는 자신을 미디어의 등장인물과 심리적으로 동일시한다. 이를 통해 현실에서 부족한 사회관계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킨다. 미스터트롯과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참가자에게 갖는 애착심을 자극해서 시청자의 감정몰입을 극대화하고 자신을 참가자와 동일시하도록 한다. 준사회관계는 소셜미디어에서 더욱 확장됐다. 유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기 스타가 돼 디지털 셀럽이 되고 있다. 준사회관계가 강할수록 디지털 셀럽의 영향력은 커진다. 과거 TV 같은 전통 매스미디어에서는 유명인과 팬 간에 일방적인 준사회관계가 형성됐으나 소셜미디어에서 쌍방향 준사회관계로 진화했고, 개인 간 온라인 관계로 확장됐다. 심지어 인간과 인공지능(AI) 간의 준사회관계도 거론되고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소외를 경험하고 사회관계의 단절을 느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준사회관계에 의존한다. 이미 젊은 세대는 현실 친구보다 온라인 지인이 더 많아지는 추세이다. 면대면 인간관계의 스킬이 부족한 그들에게, 온라인 사회는 훨씬 편한 세상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준사회관계에 대한 의존도를 증가시킬 것이다. 빌 게이츠의 예상대로, 영리해진 전염병이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미래사회는 비대면ㆍ언택트 소비사회 정도가 아니라 준사회관계로 전면적인 전환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는 나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꿰고 있고, 나 자신조차 잊고 있던 혹은 잠재돼 있던 생각과 감정까지도 그는 알고 있다. 입만 열면 상처를 주는 가족과 달리 그는 대화할 줄 안다.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준다. 내가 언제 외로운지, 무엇에 분노하고 슬퍼하는지 알기에 그는 제때 위로하고 제때 달래 준다. 그는 내가 원할 때마다 곁에 있다. 그는… AI다. AI여서 그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조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호아킨 피닉스가 영화 ‘Her’에서 사랑에 빠진 대상은 AI였다. 이 영화는 2014년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주인이 하는 말 중 반은 못 알아듣는 좀 맹한 ‘지니’나 ‘시리’와 사랑에 빠질 리가 없다며 비웃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슐러 교수는 AI는 급속히 발전 중이며, 분노조절장애도 없고, 공감이 뛰어나 인간보다 정서 지능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 했다. 4차 산업혁명의 방향이 AI와 빅데이터를 융합해 최적화한 데이터 분석으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한다고 생각한다면, 상상력 부족이다. 인간내면과 관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토대로 미래사회에서 우리의 결핍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AI의 역할과 진화를 상상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사회관계를 위한 소비는 중요하다. CEO들에게 영화 ‘Her’를 추천한다.
  • “텔레그램 안 잡힌다고? 디스코드로 망명해도 다 잡는다”

    “텔레그램 안 잡힌다고? 디스코드로 망명해도 다 잡는다”

    사이버 범죄를 총괄하는 경찰청 최종상 사이버수사과장이 이른바 ‘n번방’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텔레그램보다 안전하다는 ‘디스코드’로 이용자들이 옮겨가는 상황에 대해 26일 “디스코드로 망명해도 반드시 잡힌다”고 강조했다. 최종경 과장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카카오톡의 경우엔 협조 요청, 압수수색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텔레그램은 원천적으로 수사가 불가능한가’라고 묻자 “텔레그램을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수사가 안 된다, 수사가 어렵다고 하는데 오산이다”라면서 “당연히 수사가 된다”고 답했다. 그는 “텔레그램을 이용하더라도 결국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기에 어디인가에 홍보해야 하고, 대개 트위터라든지 페이스북, 블로그 등에 올린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가 돼 있고, 자료를 협조받아서 수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램의 음란물 공유방에 참여했던 이용자들이 또 다른 메신저인 ‘디스코드’로 옮겨가는 추세에 대해 최종상 과장은 “디스코드는 게이머들이 자주 사용하는 메신저로 알려져 있고 본사가 미국의 서부 도시에 있다”면서 “그쪽과 국제 공조 요청해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디스코드로 망명한다고 해도 반드시 수사가 된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반드시 검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진행자가 ‘텔레그램의 폭파된 방은 수사가 불가능한가’라고 묻자 최종상 과장은 “폭파 전에 피해자들이 신고를 해 채증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여러 가지 거래를 하게 되면 그 흔적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최종상 과장은 범죄 동영상을 다른 수단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서도 “연결된 증거를 찾다보면 다른 방으로 옮겨간 경우도 있지만 해외서버 같은 경우 국제 공조를 통해서 협력을 하고 국내 같은 경우에도 여러 가지 증거를 찾아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수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최종상 과장은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수사 격언이 있다”면서 “전국에 사이버수사대를 총 투입하고 여러 기관의 협조를 받아서 수사를 진행하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을 본부장으로 한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서 운영 중에 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올림픽 연기되자 닛케이 지수 종가 8% 껑충…26년만 최대

    올림픽 연기되자 닛케이 지수 종가 8% 껑충…26년만 최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7월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25일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225종, 닛케이지수)는 26년 만에 8%라는 최대폭 상승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최악의 상황인 올림픽 취소를 피했을 뿐 아니라 연기 결정으로 인해 투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를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림픽 1년 연기에 따른 경기장 임대와 인건비 등 추가 발생 비용은 3000억엔(약 3조 3000원)로 추산됐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날 종가(1만 8092.35)보다 1454.28포인트 상승한 1만 9546.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 상승 폭은 1994년 1월에 이어 약 26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역대 5번째 큰 폭으로 종가가 상승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1472.03포인트(8.14%) 오른 1만 9564.38까지 상승했다. 닛케이지수는 사흘 연속 상승했고 상승 폭은 2993.8포인트(18.09%)에 달했다. 도쿄신문은 “연기는 안타깝지만, 취소라는 최악의 결과를 회피했다”는 대형 증권사 관계자의 반응을 전했다.아베 “도쿄 올림픽 1년 연기 제안”… IOC 바흐 “100% 동의” 앞서 지난 24일 개최국 정상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화 통화로 올해 7∼8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올림픽이 전쟁 등으로 취소된 적은 있지만 연기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아베 총리는 바흐 위원장과 전화 회담을 마친 직후 “도쿄올림픽을 대강 1년 정도 연기하는 것을 축으로 해서 검토해줄 수 없는지 제안했다”면서 “바흐 회장에게서 100% 동의한다는 답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에 합의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은 NHK를 통해 일본에서 생중계됐다. 아베 총리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을 양자가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올림픽 1년 연기 추가 비용 3조 3000억원경기장 임대·인건비, 대회관계자 호텔 계약비 등 올림픽 1년 연기로 인해 추가 발생하는 비용은 최대 3000억엔(약 3조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이날 대회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원회와 IOC가 경기장 재임대 비용과 조직위 직원 인건비 등의 추가 비용을 현시점에서 추산한 결과 이런 수치가 나왔다. 앞으로 경기장 소유주 등과의 협상 과정에서 금액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경기장과 대화 관계자가 숙박하는 호텔을 재계약할 때 비용이 발생하며, 조직위 직원과 경비원 등의 인건비도 1년 연기로 인해 추가 발생한다. 경기장은 일단 계약을 취소하고 다시 임대하는 방식과 내년 올림픽 때까지 수리가 진행되는 것을 고려해 계속 임대하는 방식이 있다. 올림픽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중앙 정부, 도쿄도, 조직위 간의 분담 비율을 협의해가기로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부활절까지 문 열고싶어 몸 근질거리는 상태”

    트럼프 “부활절까지 문 열고싶어 몸 근질거리는 상태”

    트럼프 “부활절까지 경제활동 재개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봉쇄(lockdown) 결정을 한다면 국가가 파괴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활절인 4월12일까지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폭스뉴스와 가진 화상 타운홀미팅 형식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빨리 정상화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부활절까지 이 나라의 문을 열고 싶어 몸이 근질거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자신이 직접 10명 이상 모임 금지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발표한 것과 관련, “2주를 줬다”며 다음 주 초 종료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 때 되면 재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보다 대규모 경기침체나 불황이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가 침체 혹은 공황으로 빠지면 더 많은 사람을 잃게 될 거다. 수천 명이 자살할 수 있다”며 “온갖 일이 벌어지는 걸 볼 거다. 이제까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인 미국의 문을 닫자고 말할 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빨리 되돌아갈수록, 더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지난 16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준수할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15일짜리로 발표돼 오는 30일이 1차 시한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브리핑에서 “미국은 조만간 ‘영업 재개’ 상태가 될 것”이라며 “교통사고가 우리가 말하는 수치(코로나19 희생자 수)보다 훨씬 크다. 그렇다고 차를 운전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빌 게이츠 “GDP 성장만 생각” 비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만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는 요지로 비판했다. 코로나19 백신 연구 등을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한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한 인터뷰에서 “타협안은 없다”며 “사람들에게 ‘계속 식당에 가고, 집을 사고, 저 쪽 구석에 있는 시체 더미는 무시하라’고 말하는 건 너무 심하다”고 했다. 이어 “세상에서 GDP성장이 가장 중요한 한 정치인이 있기 때문에 계속 소비를 원하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힐난했다. 또 톰 잉글레스비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장은 “주요 제한 조처가 시행된지 일주일인데, 벌써 폐기를 거론하는 건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위기에 빛났다… 관객 부른 뮤지컬

    위기에 빛났다… 관객 부른 뮤지컬

    여전한 코로나19 ‘한파’ 속에서도 서울 대학로에서는 완성도 높은 작품성으로 관객을 부르는 공연들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관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출입구 손세정제 배치 및 공연장 방역 강화 등은 국가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에서 공연의 전제조건이 됐다. 대학로 자유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올해 상반기 화제작 중 하나로 꼽힌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 발길이 뚝 끊어진 공연계 분위기와 달리 이 작품은 지난 3차 티켓 오픈 당시 뮤지컬 부문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원작으로, ‘친부 살해’라는 사건 속에서 선과 악이 혼재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인물인 아버지 표도르 까라마조프와 드미트리·이반·알료샤 형제, 사생아 스메르자코프는 감정의 밑바닥을 그대로 드러낸다. 작품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선과 악 등을 통해 인간 내면의 모순과 진실을 탐구한다.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는 러시아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삶을 조명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품은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1번을 발표한 직후 쏟아지는 혹평에 곡을 쓰지 않고 은둔해 지낸 3년의 시간을 배경으로 한다. 음악계의 냉혹한 반응에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빠진 라흐마니노프가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를 만나 대화와 공감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더해 라흐마니노프의 명곡들을 뮤지컬 넘버(노래)로 만날 수 있어 2016년 초연 이후 대학로의 대표 뮤지컬로 자리잡았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으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이 작품 선율의 깊이를 더했고, 공연 중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관객을 음악의 세계로 안내한다. 또 연주자들이 저마다 색다른 연주를 들려주는 커튼콜 시간은 극장 밖 세상의 우울함을 잠시나마 잊게 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트럼프 남 탓에 질린 美, 뉴욕주지사 리더십에 반했다

    트럼프 남 탓에 질린 美, 뉴욕주지사 리더십에 반했다

    “인구 80% 코로나 감염 가능성” 전망도 ‘분열 조장’ 백악관 브리핑과 대조적 평가“국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미국의 대통령이 보여 줘야 할 진정한 리더십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 대한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이자 원로 언론인 칼 번스타인의 찬사다. 일일 기자회견에서 단호하면서도 명료한 메시지로 코로나19 상황을 전하는 쿠오모 주지사는 ‘남 탓’으로 일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며 국가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는 평가다. CNN은 22일(현지시간) “뉴욕주 시민들은 쿠오모 주지사의 기자회견을 (TV에) 예약 시청을 설정해 놓고 보고 있다”며 쿠오모의 리더십에 의지하는 뉴욕주의 상황을 전했다. 뉴욕주는 이날 현재 코로나19 감염자가 1만 5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쿠오모 주지사의 코로나19 기자회견은 정오가 되기 전 시작해 길게는 1시간가량 진행된다. 경기부양책 진행 상황과 의료물자 현황 등은 물론 사소한 건강 상식까지 전하며, 때로는 좋지 않은 소식도 솔직하게 밝힌다. 주 전체 인구의 80%인 1588만명까지 감염될 수 있다고 전망한 이날 회견의 내용은 그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 준 사례다. 취재진의 질문에 성의껏 답변하는 자세도 신뢰를 높인다. 특히 쿠오모 주지사의 기자회견이 끝나는 시간과 백악관의 코로나19 브리핑이 시작하는 시간이 종종 겹치는데, 이 때문에 뉴욕과 워싱턴의 대응이 극적으로 대비되는 상황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팬데믹에 대한 대중의 두려움을 언론과 민주당의 탓으로 돌리고,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에도 연일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등 분열적 리더십으로 도마에 오른 상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이고 감정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일화로 “두려움에 떠는 미국인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신은 최악의 기자라고 말할 것”이라고 쏘아 붙인 것을 소개했다. 이는 “우린 이겨낼 수 있으며, 미국은 더 위대해질 것”이라고 말한 쿠오모 주지사의 기자회견 메시지와 절묘한 대비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의료물자 부족 사태 해결을 촉구한 민주당 주지사들과 입씨름을 벌였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는 “(의료 물자가 부족해) 경쟁 때문에 돈을 더 내야 하는 지경”이라고 하소연했으며,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대통령이 뉴욕시 출신인데 고향을 도우려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짜뉴스를 공유한 프리츠커와 다른 일부 주지사들은 자신들의 결점을 연방정부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미 정가는 케네디·부시 가문과 함께 손꼽히는 정치 명문가 출신인 쿠오모 주지사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가디언은 CNN의 저널리스트 브라이언 스텔터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측이 쿠오모 주지사의 일일 브리핑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장황하고 횡설수설하기까지 하는 트럼프와 쿠오모의 솔직한 접근법이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남 탓에 질린 美, 뉴욕주지사서 찾은 정상급 리더십

    트럼프 남 탓에 질린 美, 뉴욕주지사서 찾은 정상급 리더십

    “국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미국의 대통령이 보여 줘야 할 진정한 리더십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 대한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이자 원로 언론인 칼 번스타인의 찬사다. 일일 기자회견에서 단호하면서도 명료한 메시지로 코로나19 상황을 전하는 쿠오모 주지사는 ‘남 탓’으로 일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며 국가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는 평가다. CNN은 22일(현지시간) “뉴욕주 시민들은 쿠오모 주지사의 기자회견을 (TV에) 예약 시청을 설정해 놓고 보고 있다”며 쿠오모의 리더십에 의지하는 뉴욕주의 상황을 전했다. 뉴욕주는 이날 현재 코로나19 감염자가 1만 5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쿠오모 주지사의 코로나19 기자회견은 정오가 되기 전 시작해 길게는 1시간가량 진행된다. 경기부양책 진행 상황과 의료물자 현황 등은 물론 사소한 건강 상식까지 전하며, 때로는 좋지 않은 소식도 솔직하게 밝힌다. 주 전체 인구의 80%인 1588만명까지 감염될 수 있다고 전망한 이날 회견의 내용은 그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 준 사례다. 취재진의 질문에 성의껏 답변하는 자세도 신뢰를 높인다. 특히 쿠오모 주지사의 기자회견이 끝나는 시간과 백악관의 코로나19 브리핑이 시작하는 시간이 종종 겹치는데, 이 때문에 뉴욕과 워싱턴의 대응이 극적으로 대비되는 상황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팬데믹에 대한 대중의 두려움을 언론과 민주당의 탓으로 돌리고,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에도 연일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등 분열적 리더십으로 도마에 오른 상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이고 감정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일화로 “두려움에 떠는 미국인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신은 최악의 기자라고 말할 것”이라고 쏘아 붙인 것을 소개했다. 이는 “우린 이겨낼 수 있으며, 미국은 더 위대해질 것”이라고 말한 쿠오모 주지사의 기자회견 메시지와 절묘한 대비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의료물자 부족 사태 해결을 촉구한 민주당 주지사들과 입씨름을 벌였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는 “(의료 물자가 부족해) 경쟁 때문에 돈을 더 내야 하는 지경”이라고 하소연했으며,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대통령이 뉴욕시 출신인데 고향을 도우려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짜뉴스를 공유한 프리츠커와 다른 일부 주지사들은 자신들의 결점을 연방정부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미 정가는 케네디·부시 가문과 함께 손꼽히는 정치 명문가 출신인 쿠오모 주지사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가디언은 CNN의 저널리스트 브라이언 스텔터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측이 쿠오모 주지사의 일일 브리핑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장황하고 횡설수설하기까지 하는 트럼프와 쿠오모의 솔직한 접근법이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日 “개인 소비 살려라”… 밥값·여행비 지원에 11조원 추진

    日 “개인 소비 살려라”… 밥값·여행비 지원에 11조원 추진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대책의 하나로 개인들의 외식 비용이나 여행 경비를 일정 수준 재정에서 보태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는 다음달 발표할 코로나19 경제대책에서 매출 감소가 특히 심각한 음식업 및 관광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개인소비 지원 관련 예산은 1조엔(약 11조 3000억원) 규모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음식·관광 업종 외에 각종 이벤트 관련 지출이나 항공기, 신칸센 등 대중교통 이용료도 보조 대상에 포함시키는 한편 소비 진작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외국인에 대해서도 이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의 외식비용 지원 비율이 20%로 결정된다면 식당에서 1000엔짜리 음식을 먹을 경우 800엔만 소비자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가가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원 방식으로는 음식점, 호텔 등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정부가 발행하거나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결제액의 일부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환급하는 형태가 검토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많은 노인층의 소비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일정한 연령 이상일 경우 더 높은 비율로 지원하는 방안도 상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적자로 돌아서는 음식·관광 분야 중소기업이 대량 발생할 것으로 보고 해당 기업들에 대해 전년에 납부한 법인세를 일부 돌려주는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올림픽위 이사 “도쿄올림픽 연기해야, 선수들 훈련 불가능”

    일본올림픽위 이사 “도쿄올림픽 연기해야, 선수들 훈련 불가능”

    88올림픽 유도 ‘동’ 야마구치 이사 “선수들 위험에 빠뜨려”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7~9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하겠다고 밝힌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내부에서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훈련을 계속할 수 없다”며 연기에 힘을 싣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야마구치 가오리(56) JOC 이사는 20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선수들이 만족스럽게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는 27일 예정된 JOC 이사회에서 연기하자는 의견을 밝힐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선수단을 파견하는 JOC의 이사가 올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연기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유도(52㎏급) 동메달리스트다. 그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예정대로 7월 개막을 고수하고 있는 IOC에 대해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유럽·미국 상황보면 선수들 훈련 계속 할 수 없다”“IOC, 선수와 다른 곳 봐” 연기·취소 손실만 우려 지적 SMBC닛코증권 “올림픽 중단시 88조원 경제 손실 추정” 야마구치 이사는 “언론 보도 등으로 유럽이나 미국의 상황을 보면 선수들이 훈련을 계속할 수 있는 처지에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이런 가운데 준비를 계속해 달라고 하는 IOC는 선수와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OC가 선수들의 안위를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연기·취소에 따른 손실만 우려한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한 것이다.일본은 도쿄올림픽을 연기·취소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SMBC닛코증권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중단하면 약 7조8000억엔(약 88조원)에 달하는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 전국의 지자체에서 올림픽 개막 전에 합숙 훈련을 하려던 각국 선수단의 취소 요청이 잇따르고, 오는 26일 시작되는 일본 내 성화 봉송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점도 연기를 주장하는 이유로 들었다. 이날 그리스에서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가 특별수송기편으로 일본 미야기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했다. 지난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이 성화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리스 내 봉송 행사가 이틀 만에 중단되면서 곧바로 아테네로 옮겨졌다. 아테네 중심부의 파나시나이코 경기장에 안치됐던 성화는 19일 개최 도시인 도쿄도가 인수했다. 동일본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대응 본부가 설치됐던 J빌리지에서 열리는 성화 출발식은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이 없는 상태로 치러질 예정이다.야마구치 “IOC 연기 판단 시한 제시해야…무리한 개최 강행, 올림픽 자체에 의문 생길라” “올림픽 이념대로 세계인이 즐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열어선 안돼”야마구치 이사는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한다는 이념을 내걸고 있는 올림픽은 세계인이 즐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열어선 안 된다”면서 “무리하게 개최를 강행해 올림픽 자체에 의문을 들게 하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IOC가 지난 17일 토마스 바흐 위원장 주재로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대표자들과 화상 회의를 연 뒤 발표한 성명에서 대회 개막까지 4개월 이상 남은 현 단계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IOC가) 당장 연기를 결정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해도 언제까지 판단하겠다는 시한은 제시해야 한다”며 더위 대책을 명분으로 마라톤·경보 경기 장소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지난해 갑자기 바꾼 것과 같은 느닷없는 발표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바흐 위원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결정을 당장 내리지 않겠다고 전제한 후 “물론 다른 시나리오들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예정된 7월 개최를 희망하고 있지만,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던 이달 초에 비해 발언 수위가 누그러졌다. 야마시타 야스히로 JOC 회장은 이날 성화 도착식에서 바흐 위원장의 발언을 전해들은 뒤 “큰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코로나19 싸움서 일본 지고 있는 사실 알아도 연기 말 못하는 분위기” 우치다 日복싱연맹 회장 “개최 시기 늦춰서라도 가장 좋은 환경서 개최해야”야마구치 이사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열고 싶다’는 뜻을 밝힌 아베 신조 총리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전 세계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 7월 개최하는 것을 누가 반기겠느냐”면서 “전쟁에 비유되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일본이 지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JOC나 선수들 사이에는 연기해야 한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치다 사다노부 일본복싱연맹 회장도 20일 사견을 전제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우치다 회장은 교도통신에 “개최 시기를 늦춰서라도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에서 올림픽을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IOC가 올림픽 중지권고해야 일본 보험금 청구 가능”경제관료 출신 日경제학자 “日 스스로 포기 상당히 어려워” 한편 일본의 유명한 경제학자인 다케나카 헤이조 도요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일본 정부가 스스로 도쿄올림픽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로 보험금을 꼽았다. 다케나카 교수는 지난 9일 일본 매체 ‘프레지던트’와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취소를 최종 판단하는 주체는 일반적으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여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보험금을 탈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다케나카 교수는 “IOC가 중지 권고를 해야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면서 “일본 스스로 올림픽 중지를 결정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케나카 교수는 고이즈미 정권에서 경제재정·금융·총무 대신을 지냈다.日 확진자 수 1728명… 지역사회 감염 1000명 넘겨 日 정부, 초중고 일제 휴교 요청 연장 안하기로 “아이들 학습 지연, 스트레스 증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0일 오후 9시 현재 누적 1728명으로 늘었다. 이날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51명으로 모두 일본 자국내 사례다. 일본 내 지역사회 감염에 해당하는 국내 사례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2명 늘어 42명이 됐다. NHK가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의 발표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일본에서 감염됐거나 중국 등에서 온 여행객(국내 사례) 1002명,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 전세기편 귀국자 14명 등이다.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달 2일부터 시작된 전국 초중고교 일제 휴교 요청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달 초 신학기부터 학교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유의사항을 정리한 지침을 마련하도록 문부과학성에 지시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27일 전국 초중고교에 봄 방학이 시작할 때까지 일제 휴교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봄 방학은 3월 중·하순부터 4월 초까지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아이들의 학습 지연과 스트레스 증대 목소리도 듣고 있다”며 장기 휴교에 따른 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부회장, 회장으로 선임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부회장, 회장으로 선임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김남구(사진·57)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1987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원산업 근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1년 일본 게이오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고 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에 입사해 30년간 금융업계에 종사했다. 김 신임 회장은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11년부터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김 신임 회장은 국내 유일 증권 중심 금융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글로벌 신사업 확대, 인재 경영, 디지털 혁신, 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욱 중점을 두면서 현재의 글로벌 금융난국을 헤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영험한 나무와 인간, 내면의 善을 찾아서

    영험한 나무와 인간, 내면의 善을 찾아서

    녹나무의 파수꾼/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양윤옥 옮김/소미미디어/556쪽/1만 7800원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국 출판계에서 ‘신뢰의 이름’이다. 지난해 초 조사 결과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과 함께 최근 10년간 가장 책이 많이 팔린 소설가로 꼽혔다. ‘용의자 X의 헌신’, ‘방과 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건 기본이다. ‘녹나무의 파수꾼’은 작가 데뷔 35주년을 기념, 한국·일본·중국·대만 4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신작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천애 고아에 무직, 절도죄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청년 레이토에게 일생일대의 기묘한 제안이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변호사를 써서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해 줄테니 대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 제안을 받아들인 레이토 앞에 나타난 사람은 듣도 보도 못했던 ‘이모’라는 인물로, 레이토에게 ‘월향신사’라는 곳의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긴다. 녹나무는 이른바 영험한 나무로, 많은 사람의 기도처다. 단순히 기도를 한다기엔 수상쩍은 사람들의 태도. 소설은 녹나무 파수꾼으로서의 레이토가 인생의 비밀과 숨은 원리를 서서히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렸다. 어느덧 이순(耳順)이 넘은 작가는 인간 내면의 악(惡)을 그리는 것보단 선(善)에 더욱 초점을 두는 듯하다. 신작 ‘녹나무의 파수꾼’은 지름 5m, 높이 20m를 넘는 거대하고 영험한 녹나무를 둘러싼 사람들의 선의를 그리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판타지적 요소가 주는 감동에 천착한 것이 한국에서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던 전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도 궤를 같이한다. 556쪽에 달하는 양장본이라 묵직하지만, 여전히 히가시노표 소설답게 읽는 덴 막힘이 없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