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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의 ‘코로나 백신 국가주의’ 공멸 될 수도… 공생 해법 찾아야

    선진국의 ‘코로나 백신 국가주의’ 공멸 될 수도… 공생 해법 찾아야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백신은 아무리 빨라도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나 승인을 거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공급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 부국들이 벌써부터 백신 확보전에 나서 저소득 국가들에 돌아갈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장은 ‘백신 국가주의’를 공개적으로 경고했다.●코로나19 백신 빠르면 연말·내년 초 승인 포린어페어스 9·10월호에 따르면 7월 초 현재 전 세계적으로 160개 백신 후보 물질 가운데 21개가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현재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곳은 6개 팀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모더나, 화이자 그리고 중국의 3개 팀이다. 미국의 존슨앤드존슨과 노바백스가 9~10월에 임상 3상에 들어갈 계획이고 연말까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백신 후보 중 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이 주도하는 국제 백신 공동구매배분협의체(코백스)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만 참여하고 있다. CEPI가 개발을 지원하는 백신 후보 물질은 모더나 등 9개이며 한국이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 등 9개를 추가로 코백스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최소 57억 회분의 백신이 사전 주문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물량을 가장 많이 확보한 나라는 미국이다. 백신 개발과 확보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 미국은 현재 6개 백신 후보 물질 8억 회분을 확보해 뒀다. 추가로 10억 회분을 더 살 수 있는 옵션도 챙겼다. 영국은 현재 3억 40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전 국민이 5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으로 1인당 백신 확보 물량이 가장 많다. 유럽연합(EU)은 백신을 전 세계적으로 공평하게 분배해야 한다는 주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회원 국민들을 위해 역시 수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일본, 캐나다, 호주도 이미 개별 회사들과 대규모 백신 공급계약을 맺었다. 인도는 세계 최대 백신생산회사인 세럼인스티뷰트가 영국의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와 라이선스계약을 맺고 연간 10억 회분의 백신을 생산하기로 했다. SII는 생산량의 절반은 인도 국내용으로 돌릴 계획이다. 중국은 현재 3개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3상이 진행 중이어서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도 자국에서 임상 3상을 실시하는 제약회사들과 개별적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日·加·濠·印·中 등 공급 계약·자체 개발 나서 한국은 지난 21일 코백스 참여와 글로벌 백신개발기업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최소 국민 70%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네이처는 현재 임상 중인 모든 백신이 승인된다면 2021년 말까지 약 100억 회분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생산능력은 추정치이고 너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생명과학 분야 시장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2021년 4분기까지 약 10억 회분의 백신만 사용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CEPI가 지난 5~6월 백신 제조업체 11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임상시험이 순조로우면 2021년 말까지 20억~40억 회분의 백신이 확보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선구매 거래 비용은 비공개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의 1회 접종 비용을 4달러 미만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더나 백신은 1회 25달러로 전해졌다. 모더나는 회당 50달러 정도로 책정하겠다고 했다가 비난을 받았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과 GAVI 등은 저소득 국가에 무상 또는 회당 3달러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백신 생산 가능 물량·가격 추정치 편차 커 코로나 백신 확보 경쟁이 과열되면서 WHO를 비롯해 국제 보건기구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로 ‘백신 국가주의’를 경고하고 나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정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도자들은 자국민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바람이 있겠지만, 이 팬데믹에 대한 대응은 집단적이어야 한다”며 백신 국가주의를 경계했다. 백신 국가주의의 나쁜 선례로 2009년 H1N1 대유행 당시 소수의 부국들이 백신을 독점했던 일이 꼽힌다. CEPI의 리처드 해쳇 회장은 “2009년처럼 일부 국가들이 백신을 독점할 경우 팬데믹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고, 더 많은 사람이 그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매일 수백~수천명이 사망하는 상황에서 각국의 정치지도자들은 현실적으로 자국민 우선주의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이해된다. 더욱이 선거를 앞두고 있다면 여론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미국의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66%가 미국이 개발한 백신은 미국인에게 먼저 접종하고 여유가 있으면 그때 다른 나라에 배분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자국민 우선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긴급상황 시 비행기에서 산소마스크를 쓸 때 내가 먼저 쓰고 난 뒤 주위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논리를 인용한다. 하지만 산소마스크는 1등석이든 일반석이든 관계없이 모두에게 지급된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글로벌 백신구매공급시스템, 코백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WHO는 지난 24일 전 세계 172개국이 코백스에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발표했다. 재정 상황이 취약해 지원이 필요한 92개 중저소득 국가와 지원 및 공동구매·공평분배 원칙에 관심을 보이는 80개 중고소득 국가가 해당된다. 코백스의 목표는 2021년까지 20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해 참여국에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을 공평하게 배분하는 것이다. 172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약 70%를 차지한다. 세계 주요 20개국(G20) 중 한국과 일본, 뉴질랜드 등 절반만 참여 의사를 밝혔고 정작 중요한 미국과 중국은 빠져 실효성에 의문이 남는다. 관심을 보인 나라들이 일정 액수를 내고 실제로 참여할지도 불투명하다. 코백스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백신 개발과 생산시설 확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데, 아직은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다. 모든 국가는 각각의 사정이 있다. 하지만 백신 국가주의가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공생이 아닌 공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172개국 코백스 참여 의사… 미중 빠져 의문” CEPI 해쳇 회장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코백스가 기여국들에는 다양한 백신을 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며 참여국이 많을수록 협상력이 커져 백신 단가도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을 공평 배분하기 위해 제약사와의 개별 협상으로 물량을 확보한 참여국은 코백스를 통해 배분받을 수 있는 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토머스 볼리키 미 외교협회(CFR) 글로벌건강프로그램 책임자와 채드 보운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포린어페어스 최신호에 공동기고한 ‘백신 국가주의의 비극’에서 “백신 국가주의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비난받을 뿐 아니라 모든 국가의 경제적·전략적·건강의 이익에도 배치된다”며 “만약 부국이 이 길을 선택한다면 승자는 없고 궁극적으로 모두가 패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제공조를 끌어내려면 먼저 백신 생산의 50%를 차지하는 국가의 지도자들이 연대해 공평한 분배 방법과 어길 경우 제재 방안 등에 합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얼마나 많은 지도자들이 불안해하는 자국민을 설득해 백신 국가주의로 가는 걸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공정위 ‘기내식 사업 몰아주기’ 박삼구 前회장 검찰에 고발

    공정위 ‘기내식 사업 몰아주기’ 박삼구 前회장 검찰에 고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계열사들을 동원해 총수 일가 회사인 금호고속을 부당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사건과 관련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320억원을 부과하고, 직접 관여한 박삼구 전 회장과 당시 그룹 전략경영실 임원 2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차례 경영위기를 겪은 금호아시아나는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을 정점으로 하는 그룹 재건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미끼’로 제3의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끌어오기로 했다. 이에 2016년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30년 독점 사업권을 스위스 소재 게이트그룹에 넘기고, 게이트그룹은 만기 1·2·20년의 금호고속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원어치를 무이자로 인수하는 일괄 거래 계약을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을 의식해 일괄 거래가 본계약에서 드러나지 않게 부속 계약을 진행했다. 이후 일괄 거래 지연으로 금호고속 자금 사정이 급박해지자 9개 계열사는 그룹 전략경영실 지시로 45회에 걸쳐 1306억원을 담보 없는 저금리로 대여해 줬다. 이를 통해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커졌고 경영권 승계 토대도 마련됐다. 정진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제3의 기업을 매개로 내부거래가 이뤄지는 불법행위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상 거래임을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공정위가 이러한 결정을 해 당혹스럽다”며 “공정위가 무리한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 시국에 골프 만찬… 코로나 방역지침 어긴 EU 집행위원 물러나

    이 시국에 골프 만찬… 코로나 방역지침 어긴 EU 집행위원 물러나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기고 호텔 행사에 참석해 논란을 일으킨 아일랜드 출신 필 호건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결국 사임했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호건 위원이 사임 의사를 밝히며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규범을 지키지 못했을 때 국민이 느낄 상처와 분노를 충분히 이해한다. 공직자로서 제대로 처신했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호건 위원은 아일랜드 정부가 6인 초과 실내 모임을 금지한 다음날인 지난 19일 아일랜드의 한 호텔에서 개최된 의회 골프 모임 만찬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호건 위원 외에도 80여명이 모인 이날 만찬에는 다라 캘러리 농업부 장관 등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골프게이트’라는 이름으로 파장이 확산됐다. 당시 취임 37일째였던 캘러리 장관은 만찬 참석 사실이 알려진 뒤 사퇴했다. 당초 사퇴 압력에도 물러날 뜻을 밝히지 않았던 호건 위원은 안팎의 비판이 더욱 거세지자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게 됐다. 그는 이 모임에 참석한 사실 외에도 자가격리 중에 병원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다시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아일랜드는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14일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사태로 EU가 미중 무역전쟁과 영국의 EU 탈퇴 이후 협상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주요 집행위원을 교체하게 됐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공기관 18만 5000명 정규직 전환… 3년 만에 목표 94.2% 달성

    공공기관 18만 5000명 정규직 전환… 3년 만에 목표 94.2% 달성

    정부가 지난 2017년 7월부터 추진해 온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지금까지 18만 5000여명의 노동자가 정규직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 전환이 완료된 비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공공기관에 직접 고용된 인원은 10명 중 7명꼴이다. 고용노동부는 공공부문 정규직화 1단계 대상인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853곳의 정규직화 대상 노동자 19만 6711명 중 18만 5267명의 정규직 전환이 완료됐다고 27일 밝혔다. 2017년 7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지 3년여 만에 목표치의 94.2%를 달성했다. 다만 비정규직 4명 중 1명은 공공기관 직접 고용이 아닌 자회사 소속으로 정규직이 됐다. 해당 공공기관에 직접 고용된 인원은 13만 6530명(73.7%), 공공기관 자회사 소속은 4만 6970명(25.3%), 사회적기업 등 제3섹터 소속은 1767명(1.0%)이었다. 자회사를 활용한 정규직 전환 방식은 비용 절감을 위해 채택하는 것으로, 노사 갈등을 촉발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자회사 고용을 거부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을 집단 해고하면서 장기간 갈등을 겪었다. 반대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정규직인 보안·검색 요원을 자회사 고용 방식으로 정규직화하려다 직접 고용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청년층이 “불공정하다”며 반발해 이른바 ‘인국공 사태’로 불리는 갈등이 불거졌다. 정규직 전환자 중 기존 비정규직 근로자를 단순 전환해 채용한 비율은 84.2%(15만 6062명), 경쟁 방식으로 채용한 비율은 15.8%(2만 9205명)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공개경쟁 채용을 하는 과정에서 기존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이드라인은 전문직 등 청년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의 경우 경쟁 채용을 거치도록 정하고 있다. 한편 공공부문에서 가족돌봄이나 학업을 위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시간제로 바꿔 근무하는 ‘전환형 시간제’ 활용 노동자가 빠르게 늘어 지난해 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부문 840개 기관에서 지난해 전환형 시간제를 활용한 인원은 6만 3720명으로 2016년(7001명)보다 9배 이상 늘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정위, ‘계열사 부당거래’ 박삼구 前회장 고발…320억 과징금(종합)

    공정위, ‘계열사 부당거래’ 박삼구 前회장 고발…320억 과징금(종합)

    朴·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임원 2명 고발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를 이용해 총수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금호홀딩스)에 부당지원한 혐의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시정명령과 3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박삼구 전 회장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당시 그룹 전략경영실 임원 2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해외 업체에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넘기는 대신 금호고속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해당 업체가 인수하도록 했고, 금호산업 등 9개 계열사는 금호고속에 낮은 이자로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기내식 30년 사업권으로 ‘무이자’ BW 인수 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은 2015년부터 해외 투자자문 업체를 통해 금호고속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독점사업권을 넘기는 방식의 ‘일괄 거래’를 여러 업체에 제안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 12월 30년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스위스 게이트그룹에 넘겼고, 게이트그룹은 2017년 3∼4월 만기 1·2·20년의 금호고속 BW 1600억원어치를 무이자로 인수했다. 금호아시아나와 게이트그룹은 기내식 사업권과 BW 인수의 일괄거래를 협상하면서 배임 등 법적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본계약에서는 이를 제외하고 부속계약 형태로 ‘BW 계약의 불성립·해지시 기내식 계약도 해지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정상금리(3.77∼3.82%)보다 현저히 낮은 무이자 BW 인수로 금호고속은 162억원 상당의 이익을 봤다. 2018년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금 조달을 위해 기내식 업체를 무리하게 바꾸는 과정에서 일어났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했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K)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금호홀딩스 BW 인수 요구를 받았고 이를 거절하자 게이트그룹에 기내식 사업권이 넘어갔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정진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신주인수권 행사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데 BW 무이자 발행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꼬집었다.“9개 계열사·영세협력업체까지 동원,금호고속에 저금리 자금 대출로 이익” 2016년 8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권과 BW 인수를 맞바꾸는 일괄거래가 늦어지면서 금호고속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9개 계열사가 금호고속에 싼 이자로 자금을 빌려주게 했다. 전략경영실의 지시로 금호산업, 아시아나에어, 아시아나IDT, 아시아나개발, 에어부산,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세이버, 금호리조트, 에어서울 등 9개 계열사는 45회에 걸쳐 총 1306억원을 담보 없이 1.5∼4.5%의 저금리로 금호고속에 신용 대여했다. 이 가운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계열사도 아닌 협력업체를 이용해 8차례 총 280억원의 자금을 우회적으로 금호고속에 대여했다. 자금 여력이 없는 영세 협력업체에 선급금 명목으로 돈을 준 뒤, 협력업체가 이를 그대로 금호고속에 빌려주는 방식이었다. 계열사와 영세 협력업체를 동원한 저리 대여에 금호고속은 정상금리(3.49∼5.75%)보다 낮은 금리로 총 7억 2000만원 상당의 이익을 챙겼다.“꼼수 지원에 박삼구 총수일가, 지분 최소 77억+배당금 이익 챙겨” “금호고속도 169억 금리 차익” 계열사들의 전방위적인 ‘꼼수 지원’으로 금호고속은 약 169억원 상당의 금리 차익을 얻었고, 박 전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는 특수관계인 지분율에 해당하는 이익 최소 77억원과 결산 배당금 2억 5000만원을 챙겼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재무 사정이 어려웠던 금호고속이 계열사 지원으로 자금을 마련해 금호산업, 금호터미널, 구 금호고속 등 핵심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총수일가 지배력이 커졌고 경영권 승계 토대도 마련됐다. 정 국장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다는 이유로 자금 조달 여력이 부족한 회사를 지원하면 그룹 전체의 동반 부실화 우려가 있는데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기내식 사업권 등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동원해 그룹 차원의 지원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총 320억원의 과징금 중 ‘교사자’로 지목된 금호산업에 부과된 금액이 148억 9100만원이다. 금호고속은 85억 900만원, 아시아나항공은 81억 8100만원, 금호산업은 3억 1600만원의 과징금을 맞았다.금호 측 “정상 거래, 공정위 무리한 기소”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입장을 내고 “자금 대차 거래와 기내식·BW 거래 등이 정상 거래임을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공정위가 이러한 결정을 해 당혹스럽다”며 그룹 차원의 지시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룹은 “각 자금대차 거래는 적정 금리 수준으로 이뤄졌으며 짧은 기간 일시적인 자금 차입 후 상환된 것으로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기내식 거래와 BW 거래에 대해서도 “게이트그룹을 인수한 하이난 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뤄진 정상적 거래로,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룹은 서울남부지검에서 기내식 관련 배임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는데 공정위가 무리한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룹은 향후 공정위에서 정식 의결서를 송달받은 뒤 내용을 상세히 검토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귓볼 관통한 줄…합성 논란 휩싸인 日 아베 총리 마스크

    귓볼 관통한 줄…합성 논란 휩싸인 日 아베 총리 마스크

    지난 24일 일본 지지 통신이 공개한 사진 한 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건강 문제로 도쿄 게이오 대학 병원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동 과정에서 촬영된 아베 총리의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마스크 합성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속 아베 총리가 착용한 마스크는 귀에 거는 부분이 귓볼을 관통하듯 찍혀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실제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나 이후 마스크를 합성해 넣은 뒤 사진을 배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전에도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는 공식 석상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나타나 빈축을 산 바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최근 병원을 방문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건강이상설이 나돌고 있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인 2007년 9월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임기 중 사임한 바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난치병으로 증상이 호전됐다가 재차 악화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에 따라 집권 자민당 내에선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를 통해 새로운 총재를 선출하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아베, 난치병 궤양성 대장염 재발…후계는 스가 장관”(종합)

    “아베, 난치병 궤양성 대장염 재발…후계는 스가 장관”(종합)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 보도“지병이 재발했고 악화하고 있어증상 악화 원인, 정치적 스트레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병원행과 관련해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한 것이라고 일본의 주간지인 ‘슈칸분순’이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27일 발매된 9월 3일 호에서 지난 24일 아베 총리가 도쿄 소재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궤양성 대장염을 억제하는) 약이 효과가 없어져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총리 주변 인물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인물은 “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고, 게다가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슈칸분순은 전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인 2007년 9월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임기 중 사임했다. 아베 총리 나이 17세에 발병한 궤양성 대장염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난치병으로 증상이 호전됐다가 재차 악화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증상이 악화하면 복통과 발열, 체중 감소 등을 일으키고 약으로 증상을 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슈칸분순은 의료계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이 주간지는 전주 발매된 8월 27일 호에서도 아베 총리의 지난 17일 게이오대 병원 방문에 대해 ‘과립공흡착제거요법’(GCAP) 시술을 받은 것 같다고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궤양성 대장염 증상을 완화해주는 여러 약을 시험하다가 약물 치료가 어려울 때 실시하는 GCAP 시술까지 받게 됐다는 것이다. GCAP 시술은 한 번 받는데 1시간~1시간 반 정도 걸리고 일주일 1~2회, 총 10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CAP 시술마저 효과가 없으면 최종적으론 대장 적출 수술을 하게 된다고 슈칸분순은 의료계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궤양성 대장염 증상의 악화 원인 중 하나는 정치적 스트레스이고, 의사들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휴식을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에 따라 집권 자민당 내에선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를 통해 새로운 총재를 선출하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고 슈칸분순은 보도했다. 자민당 규칙에 따르면 당 총재가 임기 중 사퇴하면 원칙적으로 참의원과 중의원,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로 새로 총재를 선출하나 긴급을 요하는 경우 당 대회를 열지 않고 양원 총회로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중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총리도 맡게 된다. 자민당은 현재 중의원의 과반을 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긴급 사태를 이유로 양회 총회만으로 새 총재를 선출하면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슈칸분순은 평가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현재 일본 언론사의 ‘포스트 아베’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자민당 내 최대 계파(호소다파)의 수장인 아베 총리와 2위 계파(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원 총회만으로 새 총재를 뽑으면 소수 계파의 수장인 아시바 전 간사장은 선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당초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을 포스트 아베 후보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아베 총리의 의중에 있는 사람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라고 슈칸분순은 전했다. 슈칸분순은 아소 부총리의 주변을 인용해 아소 부총리는 스가 장관을 소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인 내년 9월까지 ‘코로나 대응 잠정 정권’을 조건으로 스가 장관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일 아베 기자회견…건강 언급 주목 한편 아베 총리가 28일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7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8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하며, 아베 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논의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 때 아베 총리가 지난 17일과 24일 게이오대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것과 관련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의 이번 기자회견은 건강 이상설을 불식하고 코로나19 대책을 주도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포스트 아베’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아직 1년 이상 남았다. 시기상조”라며 “(자신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마존 CEO, 재산 2천억달러 돌파…2위 빌 게이츠보다 무려

    아마존 CEO, 재산 2천억달러 돌파…2위 빌 게이츠보다 무려

    재산이 공개된 인물 중 세계 최대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이 26일(현지시간) 2000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한국 돈으로 약 237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경제매체 CNBC가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이날 기준으로 산출한 베이조스 CEO의 재산이 20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베이조스는 사상 최초로 개인 재산이 2000억 달러를 넘긴 사람이 됐다. 오랫동안 세계 최고 부자 1위 자리를 지켰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와의 격차도 780억 달러(약 92조원)나 된다. 베이조스의 재산 증가는 그가 창업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기업가치가 급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베이조스 재산은 대부분 아마존 주식이다. 이날 아마존은 시가총액이 1조 7000억 달러(약 2015조원)를 돌파하며 미국에서 두 번째로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 자리를 지켰다. 미국의 시총 1위 자리는 애플이 지키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혜자가 됐다. 올해 들어 기업가치는 수천억 달러 불어났고, 주주들에게는 86%가 넘는 주가 상승의 이득을 안겼다. 또 이런 수요 급증은 아마존이 2분기에 매출액 889억 달러(약 105조원)를 돌파,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익을 거두는 바탕이 됐다.베이조스는 지난 2018년에도 재산이 15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현대사에서 가장 부유한 자산가에 오른 바 있다. CNBC는 베이조스가 지난해 아내 매켄지 스콧과 이혼하지 않았더라면 더 일찍 재산 2000억 달러 고지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켄지 스콧은 지난해 베이조스와 이혼하며 재산 분할로 370억 달러 상당의 아마존 주식 4%를 받았다.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매켄지 스콧은 660억 달러(약 78조원)의 재산을 보유해 전 세계 13번째 부자에 올라 있다. 그는 최근 베이조스란 성을 버리고 스콧으로 바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뇌 시상하부에서 생성된 인슐린의 신체 성장 역할 규명

    뇌 시상하부에서 생성된 인슐린의 신체 성장 역할 규명

    DGIST 뇌·인지과학전공 김은경 교수(뇌대사체학 연구센터장) 연구팀이 뇌의 시상하부 내 실방핵에서 생성된 인슐린이 성장호르몬 생성에 기여한다는 생물학적 현상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스트레스성 성장 지연 원인을 밝히기 위한 새로운 연구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경 교수 연구팀은 다양한 면역조직화학 분석 방법들을 통해 시상하부에서 생성된 인슐린이 실방핵에 있는 소세포성 신경분비세포 에서 주로 합성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 또 소세포성 신경분비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다양한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의 생산을 조절한다는 점에 착안해, 합성된 인슐린이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의 유전자 발현과 분비를 조절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뇌에서 생성된 인슐린 발현을 억제하는 바이러스를 제작했고, 이를 성체 생쥐의 시상하부 실방핵에 주입했다. 그 결과 여러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들 중 오직 성장호르몬의 유전자 발현과 분비만 억제되는 것을 관찰했다. 또한 어린 생쥐의 시상하부 실방핵에 인슐린 발현을 억제하는 바이러스를 주입하자 뇌하수체 성장호르몬의 생성이 억제돼 생쥐의 성장이 지연됨을 확인했다. 추가로 성체 쥐와 어린 쥐에 구속 스트레스를 주었을 때, 시상하부 실방핵 내 인슐린 발현이 억제되었고, 이 때 실방핵 내에 인슐린을 과발현하는 바이러스를 주입하자 뇌하수체 성장호르몬 생성이 증가해 만성 억제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성장 지연을 막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실방핵 내 인슐린이 뇌하수체 전엽에서 만들어지는 성장호르몬의 조절에 기여함을 증명해냈다. 김은경 교수는 “췌장에서 생성되는 인슐린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의 뇌에서 만들어진 인슐린의 생리적 기능이 현재까지 논쟁이 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뇌에서 유래된 인슐린의 생리적 기능들 중 호르몬 생성을 통한 성장 외의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른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DGIST 뇌·인지과학전공 이재면 박사와 김경찬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아울러 임상의학 분야 국제적 학술지인 ‘더 저널 오브 크리니컬 인베스티게이션 인싸이트’에 지난 20일 온라인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멜라니아, 의붓딸 이방카를 ‘뱀’이라 불렀다”

    “멜라니아, 의붓딸 이방카를 ‘뱀’이라 불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 관련 회고록이 연이어 출간되는 가운데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가 의붓딸인 이방카를 ‘뱀’이라고 불렀다는 내용 등이 담긴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멜라니아의 자문 역할을 했던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가 쓴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의 원고를 미리 입수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멜라니아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처가 낳은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이다. 울코프는 백악관 인사 과정에서 이방카와 그 측근들을 향해 멜라니아가 ‘뱀’이라고 했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 당시 자리 배정을 두고 두 사람이 다투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또 울코프는 멜라니아의 ‘표절 연설문’ 사건 배후가 이방카일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2016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멜라니아가 한 연설이 미셸 오바마의 연설과 비슷해 표절 의혹이 불거졌는데 당시 연설문 작성자의 잘못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울코프는 이에 대해 “만약 이방카가 릭 게이츠(당시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 부본부장)를 컨트롤하고 있고, 릭이 멜라니아의 연설문을 썼다면 이방카가 배후에 있다는 의미인가”라고 적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뇌에 전류 흘려 알츠하이머 치료…英 연구팀, 내년 1월 임상시험 시작

    뇌에 전류 흘려 알츠하이머 치료…英 연구팀, 내년 1월 임상시험 시작

    영국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들의 뇌 깊숙한 곳에 전류를 흘려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신경학자들이 시작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과 이 대학 산하 영국 치매 연구소(UK Dementia Research Institute) 소속 공동 연구진은 이런 치료 기술의 효과를 시험하기 위해 빌 게이츠 등의 미국 자선가들에게 지원받은 150만 달러(약 17억 원)의 연구비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들 연구자는 앞으로 시행할 임상시험에서 우선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2주 동안에 걸쳐 하루 2시간씩 이들 환자의 뇌에 전류를 흘려보낼 것이다. 지금까지 영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진행한 치매 치료 임상시험 몇십 건이 모두 실패로 끝났기에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치료 기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측두부간섭자극술(TIS·temporal interference stimulation)로 불리는 이 치료 기술은 환자의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고나서 그 전극을 통해 두 개의 무해한 고주파 전자빔을 환자의 뇌로 흘려보낸다. 이들 전자빔은 각각 2000㎐와 2005㎐의 주파수를 지녀 약간의 차이가 있는 데 이들 고주파를 교차하면 제3의 전류인 5㎐의 저주파가 생성되는 데 이것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한다는 것이다. 이 저주파는 뇌에서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부위인 해마에서 시발점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로 손상된 모든 세포의 에너지원인 미토콘드리아가 해마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다. 특히 이 저주파는 뇌세포인 뉴런을 발화하는 주파수와 똑같다. 이 덕분에 병든 뉴런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말했다. 기존에 시행한 검사들에서도 뇌로 가는 혈류량을 높이는 것이 입증됐지만, 이는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년 1월로 계획돼 있는 임상시험에서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처음으로 이 치료를 받게 되는 것이다.이에 대해 니르 그로스먼 박사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장애가 알츠하이머 치매에 주된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획기적인 기술 개발에 관한 지난 몇 년 동안의 작업을 마무리 짓는 것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이정표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치매 환자는 약 85만 명이고 그중 50만 명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이다. 이번 임상은 빌 게이츠 등의 지원을 받는 미국 알츠하이머협회가 후원하는 6000만 달러(약 712억 원) 규모의 클라우드 프로그램에 의해 연구비를 받는 16개의 연구팀 중 한 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멜라니아,이방카를 ‘뱀’으로 불러”...백악관 꽃들의 전쟁

    “멜라니아,이방카를 ‘뱀’으로 불러”...백악관 꽃들의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 관련 회고록이 연이어 출간되는 가운데 영부인 멜라니아가 의붓딸인 이방카를 ‘뱀’이라고 불렀다는 내용 등이 담긴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의 자문 역할을 했던 스테파니 윈스턴 울코프가 쓴 회고록 ‘멜라니아와 나’의 원고를 미리 입수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멜라니아와 트럼프의 전처가 낳은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 보좌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이다. 울코프는 새 책에서 백악관 인사를 두고 내부 갈등을 겪은 뒤 이방카와 그 측근들을 향해 멜라니아가 ‘뱀’이라고 불렀다고 전언했다. 이들 모녀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 당시 자리 배정을 두고 다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울코프는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제기됐던 ‘표절 연설문’ 사건의 배후가 장녀 이방카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표절 연설문’ 사건은 2016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멜라니아 여사의 연설문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연설과 비슷해 표절 의혹이 불거졌던 일을 말한다. 당시 사건은 연설문 작성자의 잘못으로 무마됐다. 하지만 울코프는 이에 대해 “만약 이방카가 릭 게이츠(당시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 부본부장)를 컨트롤하고 있고, 릭이 멜라니아의 전당대회 연설문을 썼다면 이방카가 그 배후에 있다는 의미인가“라고 적었다.울코프는 뉴욕 패션 위크 총감독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패션 모금 행사 ‘메트 갈라’ 기획자로 활동한 미 패션계 거물이다. ‘15년 지기’ 친구이기도 했던 울코프와 멜라니아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의 자금 유용 혐의 수사에 울코프가 휘말리며 악화됐다. 출판사인 사이먼 앤 슈스터는 이번 책이 ‘거의 파괴된 울코프’가 자신이 당한 ‘배신’에 대한 응답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회고록은 다음달 1일 출간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건강이상설’ 아베, 28일 기자회견... 日 자민당 간부 “건강하다 말할 것”

    ‘건강이상설’ 아베, 28일 기자회견... 日 자민당 간부 “건강하다 말할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25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의 한 간부는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건강 이상설에 대해 “스스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면서 “(기자회견에서) 건강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주 금요일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올 가을 이후 코로나19 대책을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설명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총리가 건강 이상설을 불식하고 코로나19 대책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 총리는 정기 건강 검진을 받은 지 약 두 달 만인 지난 17일 게이오(慶應)대학 병원에 7시간가량 머물며 검사를 받았고, 24일에 같은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잇따른 병원 방문에 진작부터 나돌던 아베 총리의 건강 관련 의문이 확산했다. 오는 28일 기자회견에서도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 관련 질문이 초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게이오대 병원을 방문한 직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오늘은 지난주의 검사 결과를 자세히 듣고 추가 검사를 했다”며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 이제부터 업무를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 검찰개혁의 해피엔딩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개혁의 해피엔딩은/박홍환 논설위원

    검찰을 소재 삼은 영화나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장면이 있다. 식사나 술자리다. 중간에 누군가(브로커) 끼어 있는 검사와 스폰서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검사는 비리를 척결하는 영웅이 되고, 은근슬쩍 명함을 교환한 검사는 척결 대상인 탐검(貪檢)의 전형으로 남는다. 현실 세계에서는 어떨까. 영웅은 모르겠고, 탐검의 사례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범죄자를 수사해 재판에 넘기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독보적으로 갖고 있는 검사에게는 늘 유혹의 손길이 뻗치곤 했다. 칼날 같은 법(法)벽을 위태롭게 넘나드는 돈 많은 기업인들에게 검사 수요가 차고 넘쳤다. 식사로 맺어진 인연은 술자리로 이어져 호형호제 관계로 발전하곤 했다. 윤중천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그랬고, 정운호와 홍만표 전 검사장, 김정주와 진경준 전 검사장도 마찬가지다. 공개되지 않은 사례는 또 얼마나 많을까. 밥값, 술값, 선물값은 해야 되는 게 인지상정이니 위기에 처한 스폰서의 요청을 거절하기는 또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기소유예로 봐주고, 불구속 기소로 선처하는가 하면 아예 무혐의로 크게 갚는 경우까지 있었다. 하지만 세상사 모든 게 그렇듯 무리하면 사달이 나기 마련이다. 2001년 ‘이용호 게이트’ 때는 부장검사, 차장검사, 검사장은 물론 현직 검찰총장까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다. 생채기가 곪아 터지듯 사건이 표면화될 때마다 땜질식으로 내외부 감시망을 보완하는 등 검찰이 자체 개혁을 꾀했지만 ‘통제받지 않는 권력기관’이라는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수사 및 기소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한 부나방들이 끊임없이 꼬여 들었던 것이다. 그런 검찰을 지켜본 국민들의 누적된 불신과 분노가 현 정부 검찰개혁의 원동력이 됐다. ‘스폰서검사’ 등 비리 검사들을 도려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립에 많은 국민이 박수를 보냈다.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대폭 축소하고,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도 박탈했는데 검찰을 제외한 누구 하나 반발도 없다. 검찰의 업보다. 내친김에 검찰총장부터 일선 막내 검사까지 수직선상에서 명령과 복종을 당연시하는 검사동일체의 완전한 해체를 위해 검찰총장의 힘을 크게 뺄 태세다. 검찰의 수사권을 원칙적으로 박탈하고, 기소권만 갖도록 하는 게 여권이 생각하는 검찰개혁 드라마의 엔딩이다. 검찰로서는 차 떼이고, 포 떼이고, 그야말로 장기판의 졸(卒) 신세라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걸로 끝일까. 질량불변의 원칙처럼 권력의 총합은 불변한다. 검찰의 권한이 줄어들면 대신 경찰의 몸집은 비대해진다. 지금도 소액에 매수돼 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묘술을 서슴지 않는 경찰에 더 큰 권력이 주어지면 얼마나 많은 국민이 낭패감을 맛볼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검찰개혁 못지않게 경찰개혁이 시급한 이유다. 권력 행사의 영역과 범위, 강도는 제각각인 만큼 스폰서검사 못지않게 스폰서경찰, 스폰서세리(稅吏) 폐해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을 솎아낼 반부패 수사 역량의 위축 또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수처의 몸집을 몇 배로 키우지 않는 한 보완이 필요하다. 죄지은 사람은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 또한 서민과 재벌, 권력자의 죗값이 달라서도 안 된다. 헌법 11조 1항(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에 규정된 대로 법치국가의 당연한 원칙이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직 한 번도 온전하게 이런 세상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금력과 권력 앞에 무너져 내린 사정기관의 비정상적 모습은 많은 국민의 뇌리에 ‘유전무죄’ ‘유권무죄’ 잔상을 뿌리 깊게 심어 놓았다. 검찰개혁의 궁극적 취지 또한 이런 비정상을 바로잡아 국민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믿는다. 더 큰 걱정은 검찰개혁의 궤도 이탈 가능성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 추미애 현 법무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등 법무·검찰 수뇌부의 개인적 갈등이 부각되면서 ‘조국·추미애 VS 윤석열’ 프레임으로 변질된 탓이다. 특정인을 ‘찍어 내기’ 위한 검찰개혁 아니냐는 의혹은 삽시간에 반대 세력을 결집시켰고, 개혁의 명분마저 퇴색시키고 있다. 야당의 비협조로 공수처 출범은 부지하세월이다. 경찰개혁 또한 지지부진한 상태다. 게다가 내년 7월 물러날 윤 총장 후임에 특정 검찰 간부의 이름이 벌써 거론되고 있다. 이래서는 ‘특정인 배제, 내 식구 챙기기’ 검찰개혁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다. 데자뷔 같은 이런 세상은 절대로 보고 싶지 않다. stinger@seoul.co.kr
  • 아베, 포기냐 완주냐 28일 입장 표명할 듯

    아베, 포기냐 완주냐 28일 입장 표명할 듯

    아베 신조(얼굴·66) 일본 총리의 건강에 일정 수준 문제가 생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의 거취가 향후 일본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총리직 사퇴설이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그의 후임을 노리는 집권 자민당 주자들의 행보가 한층 빨라지게 됐다.일본 정가에는 아베 총리의 사퇴가 임박했다는 설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한 소식통은 25일 “아베 총리가 현재 알려진 궤양성 대장염 수준 이상의 병을 얻어 더이상 총리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사는 그의 갑작스러운 사퇴 선언에 대비해 사전 특집기사 제작에 착수한 상태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종합검진 후 2개월 만인 이달 17일 도쿄 게이오대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았고 24일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는 24일 병원에서 나온 후 기자들에게 “일주일 전의 검사 결과를 자세히 듣고 추가 검사를 했다. 앞으로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자민당 내부에는 ‘아베 유고설’에 따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정권 핵심 인사들이 아베 총리의 건강에 대한 언급을 일절 피하는 것도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큰 변화의 가능성이 일단 제기된 만큼 아베 총리의 완주 여부와 상관없이 이른바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의 각축은 앞당겨지게 됐다. 기존의 양대 유력 주자는 아베 총리가 가장 적극적으로 밀어 온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아베 총리의 최대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이었으나 상황이 급변하면서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리더십과 카리스마 부족을 지적받아 온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예정된 경로를 밟으며 정권을 이양한다는 전제하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였지만 현재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국민 여론에서는 늘 지지율 1위를 달리지만 정작 총재 선출 유권자인 의원들의 지지 기반이 취약한 게 걸림돌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이다. 위기 국면에서는 노련함과 카리스마를 겸비하고 안팎으로 무난한 평판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일반론에 가장 걸맞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선거 출마 가능성을 일축해 왔지만 ‘특단의 리더십이 필요한 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 입장을 번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28일에 회견을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정가 소식통은 “뭔가 큰 것이 발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교통사고로 잃은 딸 명의로 1억 기부

    교통사고로 잃은 딸 명의로 1억 기부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가 딸의 이름으로 1억원 기부를 약정했다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가 24일 밝혔다. 고 조은결(23)씨의 아버지 조동현(52)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딸아이가 그동안 국제구호단체에 후원을 해 온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앞으로 받을 보험금을 포함해 제 딸의 목숨값으로 받은 보험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사랑의열매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2384호 회원으로 등재됐다. 고인은 지난달 22일 인천 고잔톨게이트 요금소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음주운전을 한 운전자가 1차로로 차선을 바꾸다 앞서 가던 승용차에 부딪혔다. 이후 견인차와 순찰차가 출동해 차량 4대가 1차로에 그대로 서 있었다. 뒤이어 고인이 탄 차가 잠시 정차한 뒤 2차로로 빠져나가려고 할 때 뒤에서 고속으로 오던 승용차가 들이받으면서 고인 등 2명이 사망했다. 아버지 조씨는 “딸은 용돈을 받아도 쓰지 않고 평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생활비를 벌었다. 공부도 열심히 해 학교에서 장학금도 많이 받았다”면서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금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교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족은 음주 상태로 고속도로에 정차하던 운전자와 이를 방조한 보험사 처벌 및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차량의 명확한 안전조치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악 지지율·건강 이상설… 상처뿐인 최장 총리 아베

    최악 지지율·건강 이상설… 상처뿐인 최장 총리 아베

    “국민과의 약속 지키기 위해 전심전력”소감 말할 때 표정 없고 자신감도 잃어벚꽃 스캔들·방역 실패에 등 돌린 여론“재임 너무 길어서 국민들 완전히 질려”이달 지지율 36%… 역대 최저치 육박“지난 7년 8개월간 국민에게 약속했던 정책을 실행하고 결과를 내기 위해 하루하루 전심전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한 것이 쌓이고 쌓여 오늘 같은 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4일 오후 1시 50분쯤 도쿄도 지요다구 나가타정의 총리관저 로비.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는 사전에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려가듯 자신의 최장기 연속 재임 달성에 대한 소감을 말했으나 표정과 목소리에서 자신감을 찾기는 힘들었다. 더구나 이날 그는 신주쿠구에 있는 게이오대병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지난 17일 받았던 검진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는 정도의 방문이라고 했지만 일주일 간격의 병원행은 불안한 그의 현 상태를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이날로 아베 총리는 두 번째 총리 취임(2012년 12월 26일)을 기점으로 2799일간 재직, 자신의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를 제치고 ‘연속 재임’ 기준 역대 최장 집권기록을 세웠다. 앞서 지난해 11월 20일 1차 집권기(2006년 9월~2007년 9월·366일)와 2차 집권기를 합한 ‘통산 재임’에서 최장 기록을 세운 데 이은 것이다. 모리토모학원·가케학원 비리 의혹 등 몇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도 탄탄히 유지되던 ‘아베 1강’의 위세는 지난해 가을을 기점으로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월 경제산업상과 법무상이 연달아 선거법 위반 파문으로 낙마한 데 이어 11월에는 아베 총리의 국가예산 사유화 논란을 낳은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이 시작됐다. 이어 12월에는 정권의 역점 사업인 카지노형 리조트 입법과 관련한 여당 의원 뇌물 사건이 터졌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는 결정타가 됐다.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아베 총리 본인을 비롯해 정권의 주요 책임자들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국가적 위기에서 우왕좌왕하는 통에 집권 이후 최저 지지율 행진이 이어졌다. 가장 최근인 지난 23일에 나온 교도통신의 8월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정권 지지율은 36.0%로 기존 최저치 35.8%(2017년 7월)와 거의 동률을 이뤘다. ‘아베 총리에게 지도력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20명 중 1명도 안 되는 4.3%에 불과했고, ‘아베 총리를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13.6%에 그쳤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0%가 ‘아베 총리가 즉각 또는 연내에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가 최대 목표로 삼았던 헌법 개정은 물 건너갔고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경제 분야의 성과는 코로나19 위기로 완전히 소멸 단계에 있다. 외교 분야에서의 치적도 현재로서는 크게 내세울 게 없는 상태다. 당장 초미의 관심사는 그의 건강 상태와 이를 둘러싼 거취다. 이미 ‘아베 총리의 사퇴→아소 다로 부총리의 임시 총리직 승계→중의원 해산’과 같이 그의 퇴장을 전제로 한 설들이 정가에 파다하다. 아베 정권에서 방위상을 지낸 나카타니 겐 의원조차 언론 인터뷰에서 “재임이 너무 길어서 국민이 완전히 질려 하고 있다. 총리관저가 무엇을 해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등 당내 구심력도 전에 없이 약해진 상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는 8월 25일 사임한다?

    아베는 8월 25일 사임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다시 병원을 방문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더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베가 8월 25일 사임한다’는 설도 떠돌고 있다. 24일 AFP통신에 따르면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24일 추가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아베 총리를 매일 만나고 있지만, 변화가 없다”며 건강이상설에 선을 그었다. 앞서 시사주간지 플래시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6일 총리관저 내 집무실에서 토혈(吐血)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지난주 아베 총리는 갑자기 게이오대학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아베 총리는 게이오대 병원에서 6개월마다 건강검진을 받아왔는데, 지난 17일 방문은 지난 6월 13일 검진 이후 두 달여 만이어서 건강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방문이 일주일 전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가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추가 검진까지 이루어지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추락하는 지지율…‘사임해야 한다’ 50% 아베 총리는 건강 문제 외에도 코로나19 대응 부실에 따른 지지도 급락으로 인해 향후 거취가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다. 교도통신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의 내각 지지율은 36%다. 2012년 복귀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첫 임기 중 궤양성 대장염 때문에 불과 1년 만에 총리직에서 사퇴했던 전력이 있다. 일본 정가에선 이번에도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인 임기를 마치지 않고 건강 문제로 사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3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사임해야 한다(50%)’와 ‘직무를 계속 수행해야 한다(49%)’로 팽팽히 갈렸다.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연구센터와 함께 실시한 유·무선 여론조사(1042명)에서 ‘아베 총리의 건강 불안이 지적되고 있다. 언제까지 총리를 계속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즉각 사임하면 좋겠다’ 26%, ‘연내 사임하면 좋겠다’ 24%로 나타났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일본학 전공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속 재임일수 최장 기록을 넘어서는 8월 25일 이후에 아베 총리가 갑자기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건강 문제는 표면적인 것이며 진짜 이유는 총리직을 수행할 의지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24일 연속 재임일수 2799일을 달성해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 전 총리의 기존 최장 기록(2798일)을 넘어섰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의 중심이 된 여성, 불과 세달 전엔 …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의 중심이 된 여성, 불과 세달 전엔 …

    “이번 대선을 앞두고 구속되는 바람에 출마할 수 없었던 남편을 대신에 이 자리에 섰다. 벨라루스 국민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이런 정치 체계를 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실시된 벨라루스 대선 이후 2주 넘게 계속되는 대선 불복 시위의 중심엔 30대 여성이 있다. 대선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37)로, 평화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 세르게이 티하놉스키(42)가 사회질서 교란 혐의로 지난 5월 29일 구속될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영어 교사였다. 그러나 남편 구속 이후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되면서 삶이 정치인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야당 파벌들을 통합하고, 지지자들을 급히 묶어 선거 캠프를 차리면서 정치적 역량을 보여줬다. “후보가 되었을 때 ‘너는 감옥에 가고, 아이들은 고아원에 갈 거야’라는 한 통의 협박 전화에 마음이 흔들려 후보를 사퇴할까 했다. 그러나 변화의 상징, 자유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는 선택을 내렸다.” 개표 결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5) 대통령이 80.2%에 이르는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공식 발표되었다. 당국이 발표한 티하놉스카야의 득표율은 9.9%이지만 돌풍을 일으킨 그녀는 자신이 60~70%를 득표로 승리했다고 주장한다. “국민들은 나를 권력에 집착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자신들과 같은 평범함 사람으로 본다. 그래서 나를 좋아한다.” 개표 다음날부터 전국적으로 대규모 부정 투표가 있었다며 수도 민스크, 북동부 비텝스크, 서부동시 그로드노 등 주요 도시에 대선 결과 불복 시위가 발생하면서 루카셴코에 맞서는 ‘투사’가 되었다. 그녀의 메시지에 국민들은 열광한다 “나는 참는데 지쳤고, 침묵을 지키는데도 지쳤다. 이젠 두려운 게 없다.”첫 시위 발생 다음날 티하놉스카야는 두 자녀와 함께 안전을 이유로 벨라루스를 빠져나와 리투아니아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망명지인 이곳에서 그녀는 거의 매일 평화 시위와 파업을 촉구하는 비디오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녀는 23일 미국 언론 중 처음 인터뷰한 ABC 방송에 “벨라루스 국민은 표현의 권리, 시위의 권리, 선택의 권리, 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권리를 가진 국가에서 살고 싶어 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민주국가들로부터의 도덕적 지원을 호소했다. 벨라루스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그녀를 면담할 예정이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이웃 나라”라며 적대시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줬다. 국제 사회에 자신이 승자라고 인정해 줄 것을 호소하는 그녀는 정권인수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20일 그녀가 머무는 리투아니아의 사울리우스 스크베르넬리스 총리가 티하놉스카야를 집무실로 초청했고, 공개적으로 “벨라루스 국가 지도자”라고 불렀다. 그녀는 경찰의 폭력적 진압을 비난했다. “우리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지만 경찰은 평화 시위자들을 마구 때리고 폭력을 행사한다. 벨라루스 경찰이 벨라루스 국민을 이처럼 잔혹하게 폭행할 수는 없다.” 티하놉스카야는 루카셴코는 국민의 뜻에 고개를 숙이고, 국민 모두를 위해 물러날 것을 확신한다며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병원 들어가는 아베…관방장관까지 나서 “건강 이상 없다”

    병원 들어가는 아베…관방장관까지 나서 “건강 이상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건강악화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내각 2인자격인 관방장관까지 직접 나서 총리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병원 재방문과 관련해 ‘향후 공무에 영향은 없는지 사실관계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저는 매일 뵙고 있는데, (건강 상태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스가 장관은 “오늘은 얼마 전(17일) 검사를 받은 뒤 추가 검사라고 듣고 있다”면서 “어쨌든 간에 며칠 전(19일) 총리 자신이 ‘이제부터 업무에 복귀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여름 휴가(16~18일) 기간 중이던 지난 17일 도쿄에 있는 게이오대학 병원을 찾아가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6월 13일에도 같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두 달여 만에 다시 검진을 받자 진작부터 나돌던 건강이상설이 본격적으로 힘을 얻고 확산하게 됐다. 아베 총리는 여름 휴가가 끝나고 19일 총리관저에 들어설 때 취재진의 질문에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며 “이제부터 다시 업무에 복귀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역대 일본 총리의 연속 재임일수 신기록(2799일)을 세운 24일에도 일주일 만에 게이오대 병원을 다시 찾으면서 쉽사리 해소되지 않던 의문에 다시 불을 지폈다. 총리관저 측은 이번 재방문에 대해서도 “지난주 진찰 때 의사가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면서 “오늘 진찰은 지난번의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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