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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최고 부자’ 오른 서정진…이재용보다 많은 자산 얼마?

    ‘한국 최고 부자’ 오른 서정진…이재용보다 많은 자산 얼마?

    국내 최고 부호 자리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게로 넘어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6일(현지시간) 자산 10억달러(1조1000억원) 이상의 세계 부호들을 집계한 ‘2021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했다. 포브스는 지난 5일 기준 주가와 환율 등을 토대로 전 세계 억만장자를 추정했다. 올해 명단에 든 한국의 억만장자는 44명으로 지난해(28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위였던 고 이건희 회장이 명단에서 빠지면서 3위였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국내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서 회장의 순자산은 142억달러(약15조9000억원)로 평가돼 세계적으로는 145위에 올랐다. 이어 김정주 NXC 대표가 158위(133억달러·14조8000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51위(93억달러·10조4000억원)로 뒤를 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산은 83억달러(약 9조3000억원)로 국내 4위, 전세계 297위였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억만장자의 수는 물론 이들의 순자산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4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다. 베이조스의 자산은 무려 1770억달러(198조원)에 달했다.“17시간마자 새로운 억만장자” 전 세계 억만장자는 275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0명 증가했다. 493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17시간마다 1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한 셈”이라고 했다. 493명의 신규 억만장자 입성자 중 210명이 중국과 홍콩 출신이었다. 이들 억만장자의 순자산 총합은 지난해 8조달러(약 8935조원)에서 올해 13조1000억달러(약 1경4631조원)로 증가했다. 억만장자 중 86%가 전년 대비 순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포브스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상장, 암호화폐 가격 상승, 코로나19 헬스케어 관련 등으로 인해 억만장자에 새롭게 등극한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7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이 698명으로 바싹 추격했다. 베이조스에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1510억달러·169조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1500억달러·167조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1240억달러·138조원) 등도 순자산이 1000억달러가 넘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6위(960억달러)다. 1993년 이후 그가 상위 5위에 들지 못한 건 처음이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이든 저격에 움찔했나, 베이조스 “법인세 인상 지지”

    바이든 저격에 움찔했나, 베이조스 “법인세 인상 지지”

    베이조스 ‘바이든의 인프라 투자, 법인세 인상’ 지지빌 게이츠의 ‘부자증세 통한 서민 지원’과 같은 맥락허나 ‘경영자 품격’ 보다 ‘코드 맞추기’ 해석 대체적 아마존은 막대한 수입에도 2년간 소득세 ‘0원’ 전력바이든 “포천 500대 기업 중 51곳이 세금 전혀 안내”4년간 전세계 갑부 1위 자리를 지킨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법인세율 인상’ 계획을 지지하고 나섰다. 일견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경영자의 품격’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아마존의 독점적 지위 등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소위 ‘코드 맞추기’라는 시각이 나온다. 베이조스는 6일(현지시간) 내놓은 메시지에서 “미국의 인프라에 대담한 투자를 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순위를 지지한다”, “우리는 법인세율 인상을 지지한다” 등의 언급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베이조스는 “과거에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인프라(투자)를 지지했으며 (지금은) 이 일이 발생하도록 하기 위해 함께 일하기에 적절한 시간”이라며 “우리는 의회와 행정부가 미국의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올바르고 균형 잡힌 해법을 찾기 위해 함께 모이기를 고대한다”고도 말했다. 앞서 바이든은 2조 3000억 달러(약 2575조원) 규모의 인프라·일자리 투자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법인세율 인상(21→28%)과 다국적 기업의 해외 자회사 수익에 대한 세율 인상(10.5→21%)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조세 회피를 위한 미국 기업의 해외 이전이 우려된다며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일부 반대가 나온다. 그런데 통상 법인세 인상에 반대하는 기업에서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미국에서 부유층이 자신들을 겨냥한 ‘부자 증세’를 요구하는 일은 종종 있었다. 2019년에는 19명의 억만장자들이 대선 후보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들과 같은 ‘0.1% 부자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라’고 했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위기속에서 법인세와 부자증세를 통해 재원을 조성하고 이를 서민을 위해 쓰자는 주장도 여럿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최근 “많은 이들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나만큼 열심히 노력하지만 나는 내가 한 일에 비해 더 많은 보상을 받았다”며 부동산세 및 자본소득세의 인상을 촉구했다. 하지만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2017년과 2018년 연방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전력이 있다. 연구개발(R&D) 등으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은 것이다. 전날 바이든 이런 기업들을 겨냥해 “지난 3년간 포천500 대기업들 중 51~52곳이 법인세를 하나도 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액은 무려 3861억 달러(약 431조 8000억원)이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대구의 강남 수성구 더블역세권 ‘수성 위버센트럴’ 조합원 모집

    대구의 강남 수성구 더블역세권 ‘수성 위버센트럴’ 조합원 모집

    수성2가지역주택조합(가칭)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 들어서는 ‘수성 위버센트럴’ 아파트의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모집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구 집값이 치솟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에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지는 대구광역시 수성구 수성2가에 664가구(예정) 규모로 조성된다. 최근 소형화되고 있는 주거 트렌드에 맞춰 실수요자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 타입으로만 구성되며 1군 브랜드가 시공을 맡을 예정이다. 수성 위버센트럴은 지역주택조합 사업 아파트로 재개발, 재건축에 비해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소하며 조합측에서 시행사 역할을 맡아 부가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해 일반 아파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내집마련이 가능하다. 게다가 지난해 7월 주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조합 운영이 투명성이 강화되고 해산도 가능해지면서 안정적이고 원활한 사업 진행이 가능해졌다. 단지가 들어서는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부동산 ‘핫플레이스’로 알려져 있다. 대구 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였음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다 신규단지 완판, 미분양 감소 등 호조세도 이어나가고 있다. 실제 KB부동산 아파트시세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대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131만원으로 전년 동월(967만원)대비 17%가 올랐다. 뛰어난 입지에 풍부한 생활 인프라도 누릴 수 있다. 수성 위버센트럴의 반경 2km 내에는 대구백화점, 수성세무서 등의 행정·쇼핑 시설을 비롯해 병원, 은행, 우체국, 시장 등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잘 조성돼 있다. 이 밖에도 단지는 바로 앞에 동일초등학교, 대구동중학교 등을 품은 학품아 단지인데다, 학원이 대거 밀집해 있는 범어동과도 가까워 우수한 교육 환경까지 갖췄다. 우수한 쾌속 교통망도 자랑한다. 단지는 대구지하철 2호선 대구은행역과 3호선 수성시장역 사이에 위치한 더블역세권 아파트로 두 지하철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시내 주요 지역으로의 빠르고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신천대로, 달구벌대로, 신천동로, 동대구로 등 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주요 도로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어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 지역 일대로의 광역 접근성도 뛰어나다. 다양한 자연 공간을 갖춘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단지 인근으로는 신천이 위치해 있어 신천 수변공원의 산책로를 통해 쾌적한 자연 환경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대형 근린공원인 범어공원, 야시골공원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수성못유원지 이용도 용이해 4계절 에코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다양한 특화 설계도 적용된다. 단지 내에서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수변정원의 조성이 계획돼 있고,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놀이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게다가 대구 최초로 AIoT 음성 솔루션이 적용돼 음성 인식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편리한 관리가 가능하다. 자동차 제어, 엘리베이터 호출, 스마트커튼 등 편의 기능과 천장형 환기청정 시스템 Sys Clein, 방문자 확인 등 청정·보안 시스템을 간단히 통제할 수 있다. 한편, 수성 위버센트럴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동대구로에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철저한 방역을 위해 홍보관 내에 방역게이트 설치 및 1일2회 방역소독을 시행하고 있으며, 방문예약을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표전화 및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행기서 마스크 안 쓴 2살 아이…일가족 ‘강제 하차’ 후 반전

    비행기서 마스크 안 쓴 2살 아이…일가족 ‘강제 하차’ 후 반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어린아이 승객과 가족이 비행기에서 강제 하차 당했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올랜도에서 뉴욕으로 가는 스피릿 에어라인스 여객기에 탑승한 일가족은 승무원으로부터 비행기에서 내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일가족 중 올해 2세인 딸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당시 두 살 소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엄마 무릎에 앉아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이를 본 한 승무원은 일가족 중 두 살 배기의 부모에게 “아이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비행기에서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가족은 다른 좌석에 앉은 어린이 승객 한 명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상태였고, 아직 아이라서 마스크를 답답해한다고 설명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승무원에 지시에 따라 남편 및 임신한 아내, 두 살짜리 딸과 자폐가 있는 아들은 모두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 남편은 “조종사와 다른 승객들은 모두 괜찮다고 하는데, 유독 괜찮지 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승무원) 한 명이 있다”고 말하면서 비행기에서 내렸다. 그러나 반전의 상황은 그 후에 나타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에서 내렸던 일가족 승객은 다시 탑승했고, 도리어 이들에게 기내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한 승무원이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것. 보도에 따르면 비행기에서 내린 일가족은 공항 게이트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로부터 주의를 받았고, 가족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노력한다는 약속을 받은 뒤 비행기 재탑승을 허가했다. 반면 가족들에게 하차를 요구한 승무원은 이륙직전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 확인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해당 승무원이 비행기에서 도리어 쫓겨난 뒤 경찰들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스피릿 에어라인스 측은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승무원 교체가 있었다”면서 “현지 경찰은 이 일에 적극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어린아이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강제 하차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콜로라도에서 유나이티드항공사의 여객기에 탑승했던 2살 어린 소녀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고, 이에 승무원들은 2세 이상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결국 강제 하차시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어려운 장소일 경우 2세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상화폐 시가총액, 사상 첫 2조달러 돌파

    가상화폐 시가총액, 사상 첫 2조달러 돌파

    세계 가상화폐들의 합산 시가총액이 5일(현지시간) 사상 첫 2조 달러(약 2257조원)를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 합산 시총은 이날 한때 2조 200억 달러에 달했다.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시총이 1조 달러를 뛰어 넘은 상태로 일주일간 유지된 데다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도 랠리에 가세하며 시총을 끌어 올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2배 이상 뛰었고, 이더리움도 약 190%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 사상 최고치인 6만 1000달러대를 기록한 뒤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지난주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며 현재 5만 9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5만 3000달러를 웃돌기만 하면 시총 1조달러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위 가상화폐 이더리움도 시총 2440억 달러를 찍는 등 2∼6위 가상화폐들의 합산 시총은 4220억 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현상은 초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가상화폐에 손을 대는 기관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보유 현금 중 10억 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을 매수한 데 이어 비트코인을 자사 전기차 결제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혀 가상화폐 투자 열기에 불을 지폈다. 모건스탠리와 마스터카드, 페이팔, BNY멜론 등 금융기관들도 잇따라 비트코인을 포용하기 시작했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기관투자자인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을 계획이다. 블록체인 데이터업체인 체인링크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나자로프는 “2조 달러의 시총은 상당한 양이지만, 이는 블록체인 형태로 저장할 수 있는 전체 가치의 1% 미만”이라며 “시총이 더 늘어날 여지가 많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종차별 당한 박서준·이서진…칭찬처럼 번역한 ‘윤식당’

    인종차별 당한 박서준·이서진…칭찬처럼 번역한 ‘윤식당’

    “어떻게 하면 ‘게이’가 ‘잘생긴’으로 번역될 수 있나? 인종차별을 칭찬으로 오역하면서까지 방송에 내보낼 수가 있냐. 저거 유머 아니다.” 나영석 PD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tvN ‘윤식당’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칭찬처럼 자막을 내보냈다는 지적을 받고 해당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했다. 문제가 된 시즌2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3월까지 스페인 테네리페섬에서 촬영했다. 배우 윤여정과 이서진, 박서준, 정유미가 해외에 한식당을 운영하며 현지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알렸고, 방송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두 명의 동성애자 남성이 있네’ 시즌2 8회 방송이 나가고 독일에 살고 있는 한 학생은 시청자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려 오역의 문제점을 짚었다. 방송에서 독일 여성이 ‘Aber auch Pfannkuchen Konnen sie jetzt nicht so gut machen’이라고 말한 부분은 자연스럽게 의역하면 ‘이 사람들 핫케이크 잘 못 해’지만 자막에는 ‘이 팬케이크는 정말 잘 만들었어’라고 나갔다. 무엇보다 오스트리아 커플의 남성은 이서진과 박서준을 향해 ‘Und zwei schwule Koreaner hier...’ 해석하면 ‘여기 두 명의 동성애자 한국인 남성이 있네’라는 차별주의적인 말이었지만 방송에는 ‘여기 잘생긴 한국 남자가 있네’라고 번역됐다. 시청자는 “몇 번 나오지 않는 독일어에서 너무나 많은 오역을 보니 다른 번역들에서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더군다나 차별주의적(놀리는 말) 발언을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하니, 그 의도가 모든 해석을 긍정적으로 해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번역을 제대로 못 하는 것인지 알기 쉽지 않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주문한 외국인이 이서진을 향해 “혼혈일 것 같다”고 한 발언 역시 아시아인의 외모에 편견을 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인종차별은 칭찬이 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언어에는 정서가 담겨 있다. ‘윤식당’을 비롯해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보다 신중하게 번역해야 하는 이유다. 서양인들의 일상에 자리잡은 크고 작은 차별적 행동을 문제삼지 않고, 좋은 말처럼 받아들이는 태도가 쌓이면 그들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하는 빌미가 된다. 차별은 그 자체로 큰 문제다. 칭찬도, 대수롭지 않은 일도 될 수 없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민 분노 게이지 따라 달라지는 신상공개

    국민 분노 게이지 따라 달라지는 신상공개

    잔인성·국민 알 권리는 ‘상대적’ 개념사진·현장 촬영 등 범위·방식 제각각정신질환자 공개도 사건마다 엇갈려“여론보다 ‘실익’ 따져 기준 보완해야”스토킹해 온 여성과 가족 등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구속)의 신상이 5일 공개됐다. 경찰은 김씨의 실명과 나이, 사진을 공개하고 김씨를 검찰로 송치할 때도 취재진에게 얼굴 촬영을 허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범행의 잔혹성과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여론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형이 확정되지 않은 피의자의 신상이 명확한 기준에 따라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분노에 좌우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특정강력범죄 피의자의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씨의 신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법조인, 언론인, 심리학자, 의사 등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심의위는 40여분간의 논의 끝에 “김씨가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일으켰고 신상 공개 관련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한다”고 결정했다. 심의위는 ▲김씨가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고 순차적으로 3명의 피해자를 모두 살해한 점 ▲범행을 모두 시인한 점 ▲범행도구와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볼 때 충분한 증거가 확보된 점도 고려했다. 김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피해 가족의 장녀가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지난달 23일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집으로 찾아가 일가족을 차례로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범행 이틀 후인 25일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피해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술을 마시고, 피해자의 휴대전화 대화 내역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김씨의 얼굴 사진도 공개했다. 통상적으로 피의자 이름과 나이만 우선 알리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이동할 때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는 소극적인 방식을 택했던 것과 비교된다. 피의자 사진 등 신상 공개 기준은 과거에도 제각각이었다. 범죄의 잔인성·국민의 알 권리 등 신상공개 기준이 상대적인 탓이다. 지난해 3월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디지털 성폭력을 주도한 혐의로 붙잡힌 조주빈(26)은 신상 공개 때 신분증 사진이 함께 공개됐지만 주요 공범인 강훈(20)과 남경읍(30) 등은 이름과 나이만 공개됐다. 군인 신분의 공범 이원호(20)는 육군이 신상 공개를 결정하면서 사진을 공개했고, ‘n번방’ 주범 문형욱(25)도 사진이 공개됐다. 반면 ‘n번방’ 성착취물을 구매하고 미성년자를 성매수한 혐의를 받는 A씨는 강원경찰청이 신상 공개를 결정했지만 최종적으로 신원 공개가 불발됐다. 법원이 강간이 아닌 성매수 범죄 사실만 입증됐다며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2016년 5월 발생한 강남역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모씨는 조현병을 이유로 신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같은 달 발생한 수락산 살인 사건 피의자 김학봉은 정신질환이 있었으나 신상이 공개됐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이번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등 여론의 요구가 커져 신상 공개가 결정된 것처럼 비친다”면서 “이미 검거한 범죄자에 대한 신상 공개가 어떤 실익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신상공개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과 비교하면 피의자에 대한 신상 공개가 소극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2017년 괌에서 한국인 법조인 부부가 아동을 차량에 방치했다가 머그샷이 공개됐다”며 “해외처럼 수사기관이 신상을 공개하고 언론이 얼굴 모자이크 처리 여부를 판단한다면 공정성 논란도 사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LG전자 휴대폰 철수 결정…日언론 “중국 업체에 밀린 게 원인”

    LG전자 휴대폰 철수 결정…日언론 “중국 업체에 밀린 게 원인”

    “중국 기업에 인재 유출 가능성 있다” LG전자가 휴대전화 생산·판매 종료를 결정한 것과 관련, 일본 언론은 “중국에 밀린 게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5일 NHK는 “고급 기종 시장에서 미국 애플이나 한국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중국 업체 등에 밀린 것이 요인”이라고 LG전자가 휴대전화 생산·판매 종료를 결정한 배경을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예전에 일본의 전기(업체)를 궁지로 몰아넣던 한국 기업들도 중국 기업의 추격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이 2014년에 매출액 정점에 달했으나 이후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기업의 약진에 밀리는 형국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은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 부문에서 활약하던 인재들의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닛케이는 LG전자가 기술 유출을 우려해 사업 부문 매각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들을 인공지능(AI)이나 전기자동차(EV) 등으로 재배치해 성장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에 관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력을 확대하는 중국 기업 등에 인재가 유출될 가능성도 있으며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쟁점은] ‘성소수자 보호’ vs ‘동성애 조장’ 서울 학생인권종합계획 논란

    [쟁점은] ‘성소수자 보호’ vs ‘동성애 조장’ 서울 학생인권종합계획 논란

    “15세 양성애자 시스젠더입니다. 교과서에는 전혀 성소수자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13세 범성애자입니다. 선생님이 레즈비언, 게이 같은 동성애자들이나 트렌스젠더 같은 성소수자들은 전부 정신병자라며 우리 반엔 없길 바란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19세 범성애자 논바이너리입니다. 제가 ‘레즈비언’이라는 소문이 돌아 친구 관계는 물론 학교생활이 무너졌습니다. 소문을 알고 있는 사람을 누구일지 몰라 늘 불안했고, 아우팅과 조롱을 학교폭력으로 넘기는 과정 속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이 지난 4일 공개한 성소수자 학생 106명의 목소리 중 일부다. 앞으로는 서울 초·중·고에 다니는 성소수자 학생들이 교실에서 차별과 혐오 등에 직면할 땐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쟁점은: 학생 소수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성평등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의 기조에 보수·기독교 단체들은 잘못된 가치관을 주입한다면서 맞섰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일 발표한 ‘제2기 학생인권종합계획’에는 성소수자를 포함한 소수자 학생을 보호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권 교육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학생인권종합계획에 성소수자가 명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인권종합계획은 ‘학교 일상에서 인권이 실현되는 서울교육’을 목표로 서울학생인권조례에 따라 교육감이 3년 주기로 발표한다. 그간 보수·기독교 단체들의 반대에 번번이 부딪혀 성소수자는 언급조차 하지 못했다. 앞서 1기 학생인권종합계획안(2018~2020)에도 ‘소수자 학생 차별 예방 및 지원’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장애학생과 학생선수 정도만 소수자로 규정됐다. 구체적으로 성소수자 학생이 차별과 혐오 등 인권 침해를 당했을 때 상담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활용되는 교육 자료에서 성 평등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지 모니터링한다. 또 성평등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초·중·고등학교 교육 과정과 연계한 성평등 교육자료도 개발한다. 특히 일부 단체들이 “동성애 의무 교육을 시행한다”며 삭제를 요구했던 ‘성소수자’와 ‘성평등’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최근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강제전역 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문제가 심각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관계자는 “시민단체 등을 통해 성소수자 학생들에 대한 차별·혐오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는 상황에서 이 학생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관련 내용을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보수·기독교 단체들은 ‘동성애를 조장하는 가치 편향적 교육’이라며 반발했다. 30개 단체가 연합한 국민희망교육연대는 “성 소수자라는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소아성애자, 동물성애자까지 포함할 것인지 개념 정립조차 어려운데 무작정 성 소수자 학생 인권교육을 하겠다는 것은 교육 폭거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도 “일각에서는 남녀 두 성별에만 국한하지 않고 성소수자들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성평등’의 개념을 사용하도록 주장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회적 합의 없는 가치 편향적 단어는 학교 교육의 가치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은 ‘민주시민으로서 역량을 기를 기회’라며 환영했다. 전교조는 “차별 세력의 저항과 일부 시민들의 오해가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인권종합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길 바란다”며 “차별과 혐오가 없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육 주체로서 당당히 참여하고 민주시민의 역량을 기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도 “서울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지 10년 만에 성소수자 학생이 당당히 언급됐다”며 “향후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인 조처들이 이뤄져 성소수자 학생들의 인권이 잘 보장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의 인권만 중시하고 교사의 인권 보호는 빠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교총은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후 문제행동 학생의 학습권·교권 침해에 대해 적절한 제어 방안이 없어 수업 및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학생의 권리 보장 및 강화에만 치우칠 것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을 침해할 경우 그에 따른 제재 수단 및 재발 방지 방안도 함께 제시해야 하지만 이런 내용은 없다”고 지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아카데미 첫 수상작 ‘선라이즈’ 개봉/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아카데미 첫 수상작 ‘선라이즈’ 개봉/손성진 논설고문

    영화 ‘미나리’가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음달 25일 열린다. 역사적인 제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 5월 16일 LA 할리우드 루스벨트 호텔에서 열렸다. 루이스 메이어 MGM 사장과 연출자 프레드 니블로 등이 모여 영화 산업 발전을 위해 아카데미 협회를 창설하자고 의견을 모은 지 2년 만이었다. 1회의 후보는 모두 무성영화였고 2회부터는 유성영화로 바뀐다. 아카데미 첫 회가 무성영화의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였던 셈이다. 다만 첫 회에 최초의 토키 영화(유성영화) 앨 졸슨의 ‘재즈 싱어’가 출품돼 명예상을 받았다. 1회 시상 부문은 지금과는 차이가 있었다. 작품상 외에 제작비나 규모에 관계없이 예술적이고 독특한 작품에 예술작품상을 주었다. 광고에 나오는 무성영화 ‘선라이즈’가 첫 회의 예술작품상 수상작으로 1927년에 제작됐고, 아카데미 시상식 여섯 달 전인 1928년 12월 11일 경성(서울) 조선극장에서 개봉됐다. 작품상은 1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한 무성영화 ‘날개’가 차지했다. ‘선라이즈’는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 무르나우 감독이 미국으로 건너가 만든 첫 번째 영화다. 젊은 농부가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도시 여자에게 빠진다. 농부는 여자의 유혹에 넘어가 아내를 죽이려 하고, 절망에 빠진 아내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모습을 감춘다. 뒤늦게 아내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농부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밤새도록 그녀를 찾아 헤매고, 마침내 구원과도 같은 일출이 찾아온다는 게 ‘선라이즈’의 줄거리다. 조선극장은 1922년 인사동에 문을 열었다. 3층짜리 벽돌 건물로 일제강점기에 최고의 시설을 자랑했다. 영화만 상영하는 다른 극장들과는 달리 연극 공연도 할 수 있어서 많은 극단들이 조선극장에 작품을 올렸다. 1937년 6월 화재로 소실됐고 인사동 입구에 터와 기념 표석이 있다. 광고 왼쪽에 보이는 여성이 주연 배우인 재닛 게이노다. 152㎝의 작은 키에 큰 눈을 가졌던 게이노는 당시 22세의 젊은 배우로 1회 대회에서 ‘제7의 천국’이라는 다른 영화에서도 주연을 맡아 최초의 오스카상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게이노는 아카데미 첫 해부터 시작된 유성영화에도 잘 적응해 1930년대 후반까지 톱스타의 자리를 지켰다. 1937년에는 ‘스타 탄생’으로 다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인기가 점점 떨어지자 영화 의상 제작자와 결혼한 후 미련 없이 은퇴했다. 그 후 1950년대에 영화 한 편과 TV에 잠시 출연한 적이 있다. 1982년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2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내다 1984년 사망했다.
  • [라이드온] 세단에 숨었다, 獨스포츠카 감성… 소형 SUV 더했다, 가속의 재미

    [라이드온] 세단에 숨었다, 獨스포츠카 감성… 소형 SUV 더했다, 가속의 재미

    독일의 자동차 명가 폭스바겐은 일본 도요타와 판매량 1위를 다투는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다. 독일어로 ‘국민차’라는 뜻에 걸맞게 유럽·미국·중국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자동차 대중화를 이끌었다. 특히 성능이 뛰어난 자동차를 모든 사람이 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고성능 엔진의 대중화’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힘 좋은 차가 가격까지 저렴하니 불티나게 팔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최근 폭스바겐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파워데이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을 밝힌 이후 몸값이 치솟았다. 독일에서 주가가 30% 급등하며 시가 총액 1위를 탈환했다. 폭스바겐이 84년간 내연기관차 개발 노하우를 쌓아 온 전통의 완성차 업체인 까닭에 “전기차 시장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가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한때 “일반차 브랜드가 고급차 브랜드인 줄 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에 버금가는 고급 수입차로 인식되려고 애쓰면서 최대 장점인 가격 경쟁력을 살리지 못했다. 그랬던 폭스바겐이 최근 급격히 달라졌다. 지난해부터 ‘수입차 대중화’를 선언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1000만원이 넘는 파격적인 할인을 내세우며 현대자동차 볼륨 모델인 아반떼와 경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폭스바겐 고유의 유산이자 정체성과도 같은 대중화를 판매 전략으로 삼고 초심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러자 판매 실적이 쑥쑥 향상됐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7% 상승했고,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순위도 11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구안은 벤츠 E클래스에 이어 판매 2위에 올랐고, SUV 부문에선 당당히 1위를 꿰찼다.●2021년을 열어젖힌 신형 ‘파사트 GT’ 폭스바겐은 중형세단 신형 ‘파사트 GT’ 판매를 시작으로 새해 문을 열었다. 앞서 출시된 중형세단 ‘아테온’, 준대형 SUV ‘투아렉’, 준중형 세단 ‘제타’의 새 모델과 어우러지면서 고객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폭스바겐코리아의 도움으로 신형 파사트 GT를 시승했다. 1973년 출시된 폭스바겐 대표 모델로 이번 신형은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파사트 GT의 외관을 처음 마주했을 때 독일병정과 같은 단단함이 느껴졌다. 차량 곳곳에선 화려하지 않으면서 과하지 않은 폭스바겐만의 고집이 배어 나왔다. 대중 세단이라는 위치를 지키는 선에서 절제된 정제미를 뽐내는 듯했다. 폭스바겐 모델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취향의 디자인을 택해 왔다. 눈에 확 띌 정도로 돋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 모델은 출시된 지 수십년이 지나도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쉽게 질리지도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감성을 자극하며 클래식한 멋을 내기도 한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파사트 GT의 유일한 감점 요인이라면 디젤 모델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높은 연료 효율성과 강한 회전력(토크)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모델이란 생각이 들었다. 겉모습은 대중 세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시동을 걸고 달려나가는 순간 스포츠카의 감성과 오프로드에 강한 정통 SUV의 감성이 동시에 느껴졌다. 디젤 엔진이 내는 소리는 소음이라기보다 고속 주행을 앞두고 공회전 중인 스포츠카가 내는 굉음과 닮았다. 또 시승 모델이 디젤 사륜구동(4Motion)이다 보니 어떠한 도로 상황에서도 SUV처럼 탁월한 돌파력을 보여 줬다. 특히 저속 주행보다 고속 주행에서 성능이 더 돋보였다. 미세한 풍절음은 있었지만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운전대와 제동 장치는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운전자를 안아 주듯 감싸는 좌석도 편안했다. 파사트 GT의 제원상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40.8㎏·m, 복합연비는 14.0㎞/ℓ다. 국산 중형세단 기아 K5 2.0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m, 복합연비 12.7~13.0㎞/ℓ다. 엔진 종류가 서로 다르긴 하지만, 파사트의 성능이 확실한 우위에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실내 공간이 국산 중형세단보다 넓진 않았다.파사트 GT에는 자율주행 ‘레벨 2’에 해당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트래블 어시스트’가 탑재됐다. 운전대에는 폭스바겐 최초로 정전식 감지센서가 적용됐다. 앞좌석 통풍시트와 뒷좌석 열선시트도 장착됐다.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국산보다 아쉬웠지만 ‘무선 앱 커넥트’ 덕분에 단점이 보완됐다. 파사트 GT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4433만원, 프레스티지 4927만원, 프레스티지 4모션 5321만원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최대 8%, 현금 구매 시 6% 할인받을 수 있다. 차량 반납 보상 프로그램을 적용해 450만원의 추가 혜택까지 얹으면 프리미엄 트림 가격이 최대 18.3% 인하된 3624만원까지 내려간다.●작지만 강한 대중화 첨병 신형 ‘티록’ 폭스바겐은 최근 소형 SUV 신형 티록을 출시했다. 2019년 공개한 ‘SUV 5T 전략’의 네 번째 모델이다.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투아렉, 티록, 테라몬트로 이어지는 5종의 SUV를 차례대로 국내에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티록은 폭스바겐의 디자인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으면서도 한 단계 진화한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직선은 역동적이면서 날렵한 이미지를 준다. 티록에도 파사트 GT와 마찬가지로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4.7㎏·m로 덩치는 작지만 힘은 상당하다. 복합연비는 15.1㎞/ℓ로 연료 효율성도 뛰어나다. 티록을 직접 몰아 보니 “운전하는 재미가 있는 자동차”란 느낌이 들었다. 특히 탄력이 넘치는 가속력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오프로드용 SUV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티록은 폭스바겐이 꾀하는 수입차 대중화의 핵심 모델이기도 하다. 판매 가격은 스타일 3599만원, 프리미엄 3934만원, 프레스티지 4032만원이다. 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 등을 통한 5% 할인 혜택과 추가 보상 혜택 등을 모두 더하면 스타일 트림을 32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독일 현지 판매가보다 최대 1500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 5명도 못 모이지만… 新가상현실선 2억명 함께 논다

    5명도 못 모이지만… 新가상현실선 2억명 함께 논다

    인기 모바일게임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12월 트위터에 “포트나이트는 게임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하지만 12개월 뒤에 (정말 포트나이트가 게임인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말했다. 당시 그가 듣고 싶었던 대답은 포트나이트는 ‘게임 이상의 다른 무엇’이라는 말이었을지 모른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포트나이트의 가상현실이자 3차원 소셜미디어 공간인 ‘파티로얄’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게임 등 가상현실에서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벌이는 현상을 지칭하는 개념이 최근 유행하고 있다. 바로 ‘메타버스’다. ‘10대들의 놀이터’나 현실과 동떨어져 사는 괴짜들이나 관심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가상현실은 새로운 경제모델을 창출하며 이제 ‘메타버스 이코노미’가 탄생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가상·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가상세계의 이름으로 처음 등장하며 알려지게 됐다. 그보다 10년 전인 1982년 영화 ‘트론’ 등에서 이미 비슷한 개념이 소개됐다는 점에서 ‘스노 크래시’가 가상현실을 다룬 원조 콘텐츠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지만, 이후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나 게임들이 우후죽순 만들어지며 대중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영화 ‘매트릭스’나 닌텐도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마인크래프트’, 토종 소셜미디어 ‘싸이월드’ 등이 좋은 예다. 사실 가상현실은 정보기술(IT)이나 관련 문화 콘텐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아주 낯선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기존의 가상현실보다 이용자의 참여도가 높고 한 단계 진보한 개념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코로나와 함께 찾아온 ‘메타버스 신드롬’ 미국에서는 최근 가상현실 개념을 차용한 게임들이 인기를 끌며 메타버스가 주목받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은 지난달 뉴욕 증시에까지 상장된 ‘로블록스’다. 로블록스에서는 이용자가 아바타가 돼 다양한 게임에 참여하거나 직접 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 이용자들이 기존의 다른 게임처럼 ‘게이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로블록스 내에서 아이템이나 개발 게임 등 각종 상품을 사고팔 때는 가상화폐 ‘로벅스’가 이용된다. 이용자들에게 로블록스는 게임 이상의 또 다른 현실을 의미한다. 로블록스 이용자들은 친구들과 게임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상 테마파크에서 놀 수 있고, 콘서트와 생일 파티 등도 즐긴다. 로블록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며 10대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게 됐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로블록스 사용자는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9~12세 어린이 4명 가운데 3명이 로블록스에 가입돼 있다. 지난 1월 기준 한 달에 한 번 이상 로블록스를 즐긴 이용자는 2억명에 이르고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2시간 36분이나 된다. 앞서 소개한 ‘포트나이트’도 일종의 메타버스인 ‘파티로얄’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포트나이트 이용자들은 파티로얄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콘서트를 즐기는 등 또 다른 세상을 즐긴다.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파티로얄에서 공개하며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 파티로얄에서 가수들이 신곡이나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는 사례는 이제 미국에서는 더이상 화제가 아닐 정도가 됐다. 메타버스는 정치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대선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게임 ‘동물의 숲’에는 선글라스를 낀 낯익은 중년 남성이 등장했다. 바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의 아바타가 게임에 등장해 유세를 벌인 것이다. ‘동물의 숲’을 좋아하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정치에서조차 가상현실과 실제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로 꼽혔다. ●한국도 메타버스 기반 비즈니스 속출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기반의 새로운 이벤트와 사업 아이템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SK텔레콤과 순천향대는 지난달 초 메타버스 공간에서 새 학기 입학식을 여는 가상현실 속 캠퍼스를 소개했다. SK텔레콤의 가상현실 플랫폼인 점프VR 내 ‘소셜월드’에 순천향대 본교 대운동장을 구현한 뒤 대학 총장과 신입생들이 ‘아바타’로 참여해 상견례를 나눈 것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지자 가상현실에서 입학식을 연 것인데, 업계에서는 게임을 통해 알려진 메타버스가 교육이나 의료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네이버 계열사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제페토’는 가입자가 2억명에 달하며 세계 시장에서 로블록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현실에서 다른 이용자와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제페토는 얼굴 인식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IT가 총동원된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향후 글로벌 신규 투자를 전개할 사업으로 이커머스와 더불어 메타버스를 꼽고 있다.LG전자는 게임 ‘동물의 숲’에 LG 올레드TV를 알리는 가상공간인 ‘올레드 섬’을 마련하기도 했다. 가상현실에서 ‘노는’ 것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를 겨냥한 시도로 게이머들은 올레드섬을 방문해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고 제품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게임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컴투스는 최근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에 450억원대의 투자를 결정했는데, 메타버스 분야에서의 협업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됐다. ‘게임 한류’의 원조로 불리는 중견게임사 위메이드, 블록체인 기반 게임업체인 플레이댑 등도 앞서 메타버스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메타버스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인 AR·VR 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전 세계 AR·VR 시장이 2019년 464억 달러(약 51조원)에서 2030년 1조 50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등 유명 IT 기업들은 이미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버스 이코노미의 미래는 코로나19 사태가 메타버스 신드롬을 만들었다면 반대로 현재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상황이 종식된 이후에는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게 될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이미 가상현실 내에서 소비하고 즐기는 ‘메타버스 이코노미’가 형성되기 시작하며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로블록스를 보면 메타버스의 경제적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로블록스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82억 6000만 달러(약 43조 3700억원)로 뛰며 초등학생들이나 하는 게임이라는 일각의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이 같은 가상현실이 만든 대박의 배경에는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가상화폐 ‘로벅스’가 있었다. 디즈니랜드를 가상의 테마파크로 바꾸겠다는 틸락 만다디 월트디즈니파크 부사장의 발언은 이미 물리적 공간을 중심으로 한 사업 모델을 가상공간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시작됐음을 보여 준다.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속에서 가상화폐,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모빌리티, 스마트헬스 등 신기술들이 연결되면서 또 다른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짜’ 현실이지만, 이를 통해 나오는 수익은 ‘진짜’라는 의미다. 세계 최대의 아바타 소셜 플랫폼인 IMVU의 데런 추이 CEO는 포브스에 “사람들이 가상현실에서 아바타를 위한 장비를 사는 이유는 그것이 재미있고 몰입감을 주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계속 머물기를 원하는 가상현실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金측 “朴 6대 게이트 의혹 사죄 안 하면 법적 조치” 朴측 “金, 전세금 계속 올려… 부동산 위선 끝판왕”

    金측 “朴 6대 게이트 의혹 사죄 안 하면 법적 조치” 朴측 “金, 전세금 계속 올려… 부동산 위선 끝판왕”

    4·7 재보궐선거를 앞둔 부산에서는 네거티브가 거세다. 정책 대신 각종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여기에 해명을 요구하는 등 격한 공방이 오가는 모양새다. 4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가족을 투기공동체로 규정하고 사과를 촉구했다. 선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 일가의 비리 의혹은 파도 파도 끝이 없다”면서 박 후보 관련 의혹을 ‘6대 게이트’로 규정했다. ▲박 후보 딸의 홍익대 입시 비리 ▲엘시티 관련 특혜 분양 ▲미등기 호화빌라 재산 은폐 ▲해운대 공공용지 특혜계약 ▲국회 사무총장 당시 직권남용 ▲불법사찰 지시 의혹 등이다. 김 후보 측은 “5일 오후 4시까지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고 사죄하지 않는다면 수사기관 고발 등 모든 법적 조치로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박민식 공동선대본부장은 “대놓고 상대 후보를 협박하며 최악의 진흙탕 선거로 만들고 있다”면서 “선거법 위반이자 명예훼손, 무고에 해당하는 불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의 서울 광진구 아파트 전세 보증금 인상도 재차 도마에 올렸다. 부산선대위 수석대변인 황보승희 의원은 “2011년 민주당 최고위원이던 김 후보가 정종환 당시 국토부 장관이 13억 3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아 5억원 전세를 줬다는 이유로 해임을 주장했다”면서 “정작 자기 집 세입자에게는 17%(2014년), 34%(2016년), 14.5%(2020년)씩 임대료를 올려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 위선의 끝판왕”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 후보 측은 2016~2020년 당시 세입자의 댓글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세입자는 “당시 주변 아파트의 전세금이 많이 올라간 상태였지만 기간 연장만 하자며 먼저 말씀해 주고 전셋값을 올려 받지 않았다”며 “단순히 전세계약서상 금액만 보고 무작정 비판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 싶다”고 적었다. 한편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이날 여야 후보들은 부활절을 맞아 종교계 행사에 참석하는 등 공식 일정으로 분주히 움직였다. 국민의힘에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금태섭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부산에 출동해 힘을 보탰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부산 네거티브 공방…與는 6대 비리 의혹 제기·野는 전세금 인상 공격

    부산 네거티브 공방…與는 6대 비리 의혹 제기·野는 전세금 인상 공격

    의혹제기로 연일 공방 벌이는 부산 보궐선거판민주당 “박형준, 6대 게이트 5일까지 해명·사과하라”국민의힘 “대놓고 상대 협박···진흙탕 선거 그만”김영춘 서울 아파트 전세금 인상 의혹 제기도 계속4·7 재보궐선거를 앞둔 부산에서는 네거티브가 거세다. 정책 대신 각종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여기에 해명을 요구하는 등 격한 공방이 오가는 모양새다. 4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가족을 투기공동체로 규정하고 사과를 촉구했다. 선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 일가의 비리 의혹은 파도 파도 끝이 없다”면서 박 후보 관련 의혹을 ‘6대 게이트’로 규정했다. ▲박 후보 딸의 홍익대 입시 비리 ▲엘시티 관련 특혜분양 ▲미등기 호화빌라 재산 은폐 ▲해운대 공공용지 특혜계약 ▲국회 사무총장 당시 직권남용 ▲불법사찰 지시 의혹 등이다. 김 후보 측은 “5일 오후 4시까지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고 사죄하지 않는다면 수사기관 고발 등 모든 법적 조치로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박민식 공동선대본부장은 “대놓고 상대 후보를 협박하며 최악의 진흙탕 선거로 만들고 있다”면서 “선거법 위반이자 명예훼손, 무고에 해당하는 불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의 서울 광진구 아파트 전세 보증금 인상도 재차 도마에 올렸다. 부산선대위 수석대변인 황보승희 의원은 “2011년 민주당 최고위원이던 김 후보가 정종환 당시 국토부 장관이 13억 3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분양 받아 5억원 전세를 줬다는 이유로 해임을 주장했다”면서 “정작 자기 집 세입자에게는 17%(2014년), 34%(2016년), 14.5%(2020년)씩 임대료를 올려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위선의 끝판왕”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 후보 측은 2016~2020년 당시 세입자의 댓글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세입자는 “당시 주변 아파트의 전세금이 많이 올라간 상태였지만 기간 연장만 하자며 먼저 말씀해 주고 전셋값을 올려받지 않았다”며 “단순히 전세계약서상 금액만 보고 무작정 비판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 싶다”고 적었다. 한편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이날 여야 후보들은 부활절을 맞아 종교계 행사에 참석하는 등 공식 일정으로 분주히 움직였다. 국민의힘에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금태섭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부산에 출동해 힘을 보탰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태양열 제련소’ 신재생 에너지 기반 제조업의 미래 될까?

    [고든 정의 TECH+] ‘태양열 제련소’ 신재생 에너지 기반 제조업의 미래 될까?

    현재 태양 에너지 분야의 대세는 태양광 에너지입니다. 태양 전지를 이용해서 태양광을 직접 전기로 바꾸기 때문에 복잡한 에너지 전환 장치나 보일러, 터빈 등이 필요 없고 건물의 지붕이나 벽면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최근 기술 발전과 대량 생산으로 인해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태양 에너지를 거울로 모아서 뜨거운 고압 증기를 만든 후 터빈을 돌리는 태양열 발전 기술 역시 많은 발전을 이룩했으나 최근 태양광 발전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입니다. 열에너지를 전기로 바꾸기 위해 복잡한 발전 시설이 필요하다는 점과 열에너지의 전기 에너지 전환 효율이 30%를 넘기 힘들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열에너지에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투자한 태양열에너지 스타트업인 헬리오젠(Heliogen)도 그 중 하나입니다. 헬리오젠은 2019년에 여러 개의 거울을 이용해 태양 에너지를 모아 섭씨 1000도 이상의 고온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수백 개 이상의 거울을 이용해 태양 에너지를 한곳에 모으는 집중식 태양열 발전(concentrated solar power, CSP) 자체는 오래된 기술이지만, 현재 상업 발전을 하는 태양열 발전소는 대부분 섭씨 500~600도의 온도를 사용합니다. 이 정도만 해도 물을 끓여 뜨거운 수증기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데다 너무 온도를 높이면 집열 시스템에 과부하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헬리오젠의 목표는 전통적인 태양열 발전이 아닙니다. 이 회사의 목표는 고온 태양열 시스템을 이용해서 철강이나 시멘트 제조업 같은 굴뚝 산업에 친환경 에너지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산업 제조 공정에 필요한 열은 대부분 화석 연료에서 나왔습니다. 따라서 철강, 시멘트, 유리 등 여러 가지 산업 제품 제조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관련 분야 기업들은 친환경 열에너지 없이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헬리오젠의 태양 에너지 집중 시스템은 단지 많은 거울을 사용할 뿐 아니라 이 거울들을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으로 정교하게 컨트롤해 기존의 태양열 집중 시스템보다 더 높은 고온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첫 번째 기업은 호주의 거대 광산 업체인 리오 틴토(Rio Tinto)입니다. 리오 틴토는 2022년까지 캘리포니아에 있는 붕소 광산과 제련소에 헬리오젠의 고온 태양열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태양열 제련소는 시간당 최대 1만5876㎏의 고온 수증기를 만들 수 있으며 밤에도 열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이용해서 고온 수증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는 천연가스 보일러를 이용해서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태양열 시스템이 도입되면 5000대의 자동차가 내뿜는 것과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리오 틴토는 세계 2위의 광산 업체로 연간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리오 틴토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45% 줄이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태양열 제련소 도입도 그중 하나로 일단 소규모 시스템을 도입해 경제성과 신뢰성을 검증한 후 더 대규모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리오 틴토의 태양열 제련소가 성공적으로 가동되면 더 많은 기업들이 태양열 시스템에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물론 태양열 시스템은 위치와 기후 조건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참신하고 의미 있는 시도임에 분명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訪中 정의용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위해 중국과 협력 중요”

    訪中 정의용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위해 중국과 협력 중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과 회담하기 앞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협력이 아주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외교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계속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리는 회담 의제로 양국관계 발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지역 및 글로벌 협력방안 등을 꼽았다. 이어 “마침 내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이기 때문에 한중 간 실질협력 확대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난 2월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을 중국으로 가는 데 대해 “주변 4개국과의 대면 외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어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17일 서울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2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했다. 아울러 한미일은 이달 말 외교장관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데, 회의 계기에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할 가능성도 있다. 정 장관은 지난 31일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일본과의 외교장관 회담이 조기에 개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빌게이츠 피살” “날으는 펭귄” 역대 만우절 거짓말

    “빌게이츠 피살” “날으는 펭귄” 역대 만우절 거짓말

    매년 4월 1일은 만우절이다. 악의 없는 거짓말로 장난을 치면서 노는 날로 서양에서 유래된 풍습이다. 만우절의 유래가 탄생한 프랑스에서는 만우절에 속는 이들을 일컬어 ‘푸아송 다브릴(Poisson d’avril)’이라고 부른다. 4월의 고등어라는 뜻인데, 당시 4월에 고등어가 유독 잘 낚이더라는 것에서 유래했다. 고등어를 뜻하는 마크로(maquereau)라는 말에는 ‘유괴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4월은 사람을 속이는 유괴자가 많은 달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동양 기원설도 있는데 인도에서는 춘분에 불교의 설법이 행해져 3월 31일에 끝이 났으나 신자들은 그 수행 기간이 지나면 수행의 보람도 없이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때문에 3월 31일을 야유절(揶揄節)이라 부르며 남에게 헛심부름을 시키는 등의 장난을 치며 재미있어 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역대 가장 유명했던 만우절 거짓말 ① 2003년 ‘빌게이츠 피살’ 오보 소동 한 네티즌이 CNN과 똑같은 모방 사이트를 만들어 ‘빌 게이츠가 암살’되었다고 보도한 내용을 사이트에 올렸는데 이를 보고 많은 언론사들이 빌 게이츠가 암살되었다는 내용을 보도한 적이 있다. MBC가 CNN닷컴이란 문구가 찍힌 팩스를 받은 뒤 기사화했는데, 이 팩스에 속은 것이었다. 2003년 4월 4일 오전 9시 37분 MBC를 통해 비롯된 오보는 전 언론사로 순식간에 퍼졌다. MBC는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회장 피살’ 이란 자막을 내보냈고, 2분 뒤 아나운서가 “빌 게이츠가 피살됐다고 CNN이 보도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 회장이 한 행사장에 참석했다가 총알 2발을 맞고 인근 병원에 실려 갔으나 숨진 것으로 판명됐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보도를 많은 매체가 받아썼고, MBC는 불과 16분 뒤인 9시 53분 ‘빌 게이츠 사망설 사실 무근’이란 자막을 내보냈다. 오보를 전한 방송사는 이 일로 사과방송을 했다.② 남극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 발견 2008년 BBC는 남극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 무리가 발견되었다는 가짜 뉴스를 전했다. 유명 코미디언 테리 존스가 직접 남극을 찾아 펭귄들의 비행 장면을 목격하는 이 영상은 전 세계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몇몇 펭귄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하늘을 날아 남미까지 여행한다는 이 영상은 테리 존스의 스튜디오 촬영과 컴퓨터 그래픽만으로 만든 것이었다. ③ 피사의 사탑이 무너졌다 1950년대 한 네덜란드 TV에서는 피사의 사탑이 무너졌다는 보도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일부는 이를 한탄하며 방송국에 전화하기도 했다. ④ 스파게티가 나오는 나무 BBC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파노라마는 1957년에 스위스에 있는 나무에서 스파게티를 수확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BBC에 전화를 걸어 스파게티 나무의 재배법을 알고 싶어했지만 이는 만우절 거짓말이었다. BBC는 거의 해마다 기발한 만우절 장난을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⑤ JYJ 김재중 “코로나 감염” 구글은 매년 만우절마다 해오던 ‘만우절 장난(April Fools)’을 지난해에는 하지 않았다. 코로나 19로 전세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그룹 JYJ의 김재중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만우절 거짓말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방역당국은 SNS 상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표현에 신중을 기해달라며 부적절한 농담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콜센터 1339 등에 장난 전화나 거짓 신고를 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벌금도 가능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거짓말로 역학조사관이 출동하는 등의 일이 발생한다면 형법상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현행법상 가짜뉴스는 모두 처벌 대상이다. 정보통신망법 44조7항에 따르면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글이나 영상 등을 반복적으로 유통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나는 성당마저 거부한 게이입니다… 나는 총학생회 선거에 나섰습니다

    나는 성당마저 거부한 게이입니다… 나는 총학생회 선거에 나섰습니다

    동성애 고백에 다니던 성당서도 쫓겨나김보미 서울대 총학회장 보며 용기 얻어후보자 정책토론회서 동성애자라 밝혀 유명 정치인도 성소수자 인권 뒤로 미뤄아픈 시간 견디는 사람에게 용기 주고 파“지난 1년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성소수자들에게 정말 가혹한 시기였어요.” 올해 성공회대 제36대 총학생회장 후보로 출마한 이훈(24)씨가 31일 ‘커밍아웃’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랬다. 이씨는 고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강제 전역과 트랜스젠더 학생의 숙명여대 입학 포기,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물 훼손에 이어 최근 성소수자들의 잇따른 사망을 목도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이날 성공회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정책토론회에서 자신이 게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소수자들의 삶에 희소식이 있었나를 생각해 보면 정말 기억이 안 날 정도”라며 “저의 커밍아웃이 아픈 시간을 견디고 있는 성소수자들에게 기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일련의 비극 속에서 6년 전 일을 떠올렸다. 그는 “커밍아웃을 한 서울대생 김보미씨가 국내 대학 처음으로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며 “자신감이 없던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김씨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큰 용기를 얻었다. 저도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늘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가려져 있기만 한 더 많은 성소수자들의 삶이 우리 사회에 가시화(可視化)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신자인 이씨는 2017년 평소 다니던 성당에서 커밍아웃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주임 신부가 이씨에게 “아이들 곁에 너 같은 사람을 둘 수 없으니 성당에서 나가라”고 했다. 성당에서 쫓겨난 이씨는 “그때가 성소수자로서의 삶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커밍아웃을 하기까지 몇 달 동안 고민을 거듭했다는 이씨는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제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해 준 분들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다”며 “시민단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교내 인권위원회 활동을 했던 제가 커밍아웃을 하지 않는다면, 성소수자 인권을 이야기하고 성소수자의 용기 있는 행동을 말한다는 것이 위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동성애 반대’ 발언을 하고 육군이 성소수자 군인을 색출했던 2017년과 지금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명 정치인들도 성소수자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고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뒤로 미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소수자 인권 침해는 여전하다”면서 “언제까지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울 것인지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닉슨 끌어내린 ‘워터게이트’ 실행자 고든 리디 사망

    닉슨 끌어내린 ‘워터게이트’ 실행자 고든 리디 사망

    “나는 말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사임으로 몰고 간 워터게이트 도청 사건을 계획하고 실행했으며, 이런 말을 남기며 끝까지 함구하는 ‘빗나간 충성심’을 보였던 고든 리디(90) 전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30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해당 계획을 승인했던 존 미첼 전 법무장관, 사건을 은폐했던 닉슨 전 대통령, 워싱턴DC 워터게이트 빌딩에 침입했던 정보장교 출신 하워드 헌트와 중앙정보국(CIA) 요원 제임스 매코드 등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리디를 포함한 핵심 당사자의 죽음으로 워터게이트 사건은 이제 기록으로만 남게 됐다. 닉슨이 재선 가도를 달릴 때 리디는 현장에서 각종 지저분한 정치 공작을 실행하는 조직인 ‘배관공들’을 이끌었다. 당시 리디는 정적 암살, 좌익 성향의 싱크탱크 폭파, 베트남전쟁 시위대 납치 등을 닉슨의 재선위원회에 권고할 정도로 무모해 논란이 많았다. 대부분이 무시됐지만 1972년 법무장관이자 재선위 위원장이던 미첼은 워터게이트 빌딩의 민주당 본부 침입 계획은 승인했다. 리디는 헌트와 매코드에게 침입을 지시했고, 5월 28일 이들은 래리 오브라이언 민주당 전국위원장의 전화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 하지만 장치 이상으로 도청에 실패하자 6월 17일에 재차 침입했다 강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고, 추악한 스캔들의 전모가 세상에 드러났다. 리디는 자신은 “간첩이나 쥐”가 아니라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20년형을 받았다. 수사 과정에서 1971년 9월 국방 분석가인 대니얼 엘즈버그의 정신과 의사 사무실을 침입한 사건에도 연루된 것이 밝혀졌다. 리디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사면으로 4년 4개월 만에 석방됐다. 그는 라디오 진행자, 보안 컨설턴트 등으로 일했고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자서전 ‘윌’(Will)에서 베트남전쟁은 미국 내부의 전쟁이기도 했다며 “전쟁 중에는 법이 침묵한다”는 키케로의 격언을 인용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그의 라디오 방송은 극단적 언변으로 인기도 높았지만 논란도 컸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일례로 정부 요원과 마주치면 “(방탄조끼를 입었을 테니) 머리를 쏘라”고 조언했고, 자신이 청년 시절 아돌프 히틀러의 연설에 “전류”가 솟구치는 경험을 했다며 나치에 일찍이 매료됐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단독] 원전이 친환경? 빌 게이츠가 틀렸다… 화석연료 문명 7년 뒤 붕괴할 것

    [단독] 원전이 친환경? 빌 게이츠가 틀렸다… 화석연료 문명 7년 뒤 붕괴할 것

    차세대 원전, 태양광·풍력보다 비싸전 세계 2028년까지 인프라 전환 필요 한국 전력 생산 66% 화석연료 의존태양광 등 3.8%… 中·日의 절반 이하한국 정부 그린뉴딜 정책 속도 느려 한전, 이 상태로 가면 좌초자산 될 것 바이든 정부처럼 극약처방 적용해야“원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보는 건 터무니없는 얘기입니다. 빌 게이츠를 높게 평가하지만, 이번엔 전문가 조언을 잘못 받은 것 같아요.”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76)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노동의 종말’, ‘3차 산업혁명’ 등으로 다음 시대를 예견해 왔다. 지난해 쓴 ‘글로벌 그린뉴딜’은 문재인 대통령이 읽은 뒤 환경부 공무원 사이에서 필독서가 되기도 했다. ●재생에너지 가격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리프킨은 게이츠가 지난 2월 책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 출간 인터뷰 등을 통해 탄소 발생 없는 전기생산 방식 중 하나로 차세대 원전을 언급한 것을 두고 반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새로운 기술로 원전을 짓는다고 해도 이미 ‘균등화 발전비용’이 태양광과 풍력보다 훨씬 비싸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미래세대에는 원전을 짓지 않을 것이고 이미 일부 큰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데, 게이츠가 이를 잘못 읽고 있다는 주장이다. 균등화 발전비용이란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 즉 사회적·환경적 비용까지 모두 고려한 전력 단위당 생산비용이다. 그는 원전과 석탄 같은 화석연료 문명이 7년 뒤인 2028년이면 붕괴되는 변곡점이 온다고 봤다. 그 전에 모든 세계가 그린뉴딜을 통해 ‘인프라 전환’을 이뤄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린뉴딜은 에너지 정책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꾸리면서 저탄소 경제구조로 체질을 개선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이를 통해 경제 발전을 꾀한다. 리프킨은 “1차 산업혁명(기계화)이 일어나기까지 30년 걸렸고 2차 산업혁명(석유를 통한 전기화)은 25년 안에 이뤄졌다”며 “현재 진행 중인 녹색 디지털 3차 산업혁명(커뮤니케이션·재생에너지·운송 및 물류 등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한 혁명)은 20년 안에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프킨이 지칭하는 3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같은 정보기술과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만들어진 자동화된 생산체계를 의미한다. 그는 인공지능 개발 등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도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본다. ●차기 정부서 그린뉴딜 멈추면 골든타임 놓쳐 리프킨은 한국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좌초자산(화석연료 종말로 쓸모없어지는 시설)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라고 꼬집었다. 그는 “조금 있으면 대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 빨리 움직여야 하고, 차기 정권에서도 그린뉴딜을 이어 가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것”이라고 말했다. 좌초자산은 원전이나 석탄 등 이전까지 경제성이 있었지만 시장 환경의 변화, 기후변화 등으로 가치가 하락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부채로 전환되는 자산을 뜻한다. 리프킨은 “정부 선언도 나왔고 대기업부터 금융기관까지 준비가 다 돼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미국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한국도 이제 ‘충격과 공포’ 처치(극약 처방)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등 포함)이 원전과 석탄발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에너지 관련 싱크탱크인 ‘엠버’가 지난 29일 발표한 ‘2021 글로벌 전력생산 보고서’에서도 보면 지난해 화석연료 기반의 한국 전력생산은 66%를 차지했다. 반대로 태양광·풍력 발전은 3.8%에 그쳤다. 세계 평균은 9.4%이고 일본(10%)과 중국(9.5%)보다 낮다. 원전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 그는 “유럽이나 중국 전력회사에 비해 굉장히 뒤처져 있다”며 “앞으로 태양광과 풍력이 14% 수준으로까지 올라가는데도 2~3년 안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않으면 한전은 좌초자산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후변화 인식’ 젊은층 정치 참여 늘려야 리프킨은 한전의 역할이 전력의 생산·공급자가 아닌 효율적 관리자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누구나, 어디서든 태양과 바람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서다. 전력을 만들어 내는 수많은 사업 주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력이 효율적으로 모든 곳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리프킨은 한국이 삼성전자와 SK홀딩스, 현대기아차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모두 3차 산업혁명 인프라의 핵심 요소들이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한국은 어려움을 뚫고 다시 일어나 성장하는 ‘회복 탄력성’이 좋은 나라인데, 이는 미래 인류가 지구에 적응하기 위해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리프킨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받아들이는 중장년층과 젊은층 간 인식 차가 큰 것을 두고 젊은층의 적극적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도 더 많은 ‘AOC’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OC는 31세의 미국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를 지칭하는데, 그는 기후변화 문제 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젊은이들이 국회와 정당으로 들어가거나 그래도 바뀌지 않으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리프킨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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