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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사관 대피령·나토 적전분열… 러 ‘우크라 방아쇠’ 당기나

    美 대사관 대피령·나토 적전분열… 러 ‘우크라 방아쇠’ 당기나

    ‘미 대사관 직원 대피령’, ‘정권 전복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국경 포위’ 등 보도가 연일 쏟아지며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내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적전분열하는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넘어 동유럽 옛 공산권 영토까지 세력 확장을 꾀하며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미 국무부가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들에게 24일부터 대피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ABC, CNN 등은 대사관의 비필수 직원 및 가족에 대한 출국 요청을 국무부가 승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조처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자국 대사관에서 일부 직원과 가족을 대피시켰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위협을 안보 위기로 인식하고 공동 대응을 모색하면서도 구체적인 행동에서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시한 90t에 이르는 탄약 등 군수 지원의 첫 화물이 도착했다고 전했다. 캐나다도 소규모 전투부대를 우크라이나에 파견했고, 영국은 경량 대전차 방어 무기 시스템 등을 보낸 상태다. 비(非)유럽연합(EU)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방위력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EU 회원국들은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거부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전함과 대공방위 시스템 지원 요구를 거절한 데 이어 에스토니아가 자국 내 독일산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이전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도 불허했다. 우크라이나는 22일 “깊은 실망을 전달했다”고 했다. 네덜란드는 전투기가 없는 불가리아에 5세대 F35 2대를 보내기로 했고, 스페인은 불가리아에 전투기 5~7대 및 흑해에 군함을 파견하기로 했지만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지 않으면서 러시아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9일 미국을 제외한 유럽 자체적인 집단안보 체제 구축을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의 외교 정책 보좌관들은 오는 25일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4자 회담을 연다. 영국은 벤 윌리스 국방장관이 조만간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다. 러시아 제재 방안을 놓고도 미국과 EU 국가 간 입장이 다르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21일 “(러시아에 대한) 모든 지불 거래를 중단하는 것이 반드시 가장 날카로운 칼은 아니다”라며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결제시스템망(SWIFT·스위프트)에서 배제하려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세우는 대러 제재안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나토 회원국 간에 이같이 의견이 갈리는 틈을 타 러시아는 유럽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21일 브리핑에서 옛 소련 국가도 아닌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 나토의 군대, 무기, 군사장비를 철수하라고 밝혔다. 지난달 러시아가 미국·나토에 전달한 안전 보장 협상안 초안에서 나토군 배치를 1997년 이전으로 돌리라고 요구했다며 구체적인 국가명을 언급한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권을 친러 세력으로 바꾸려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친러시아 인사로 정권을 세우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친러시아 선전방송을 했던 우크라이나 방송 ‘내쉬’의 소유주로 알려진 예브겐 무라예프 전 하원의원이 대표적이다. 이에 에밀리 혼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런 종류의 음모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외무부는 “허위정보”라고 반박했다.
  • 尹 “저소득·워킹맘 초등 자녀에게 아침 식사·방학 급식 지원”

    尹 “저소득·워킹맘 초등 자녀에게 아침 식사·방학 급식 지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3일 저소득층·차상위계층·워킹맘·싱글대디 가정의 초등학생에게 아침식사와 방학기간 점심을 급식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시민들이 제안한 ‘육아 재택’, ‘건강보험 도용방지 시스템’ 등 4개 정책 아이디어도 채택해 공약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석열씨의 심쿵약속’ 18번째 공약으로 ‘초등학생 급식 지원과 돌봄교실 확대’를 제시했다. 윤 후보는 “미래세대 아이들 돌봄 서비스는 확대되고, 식사와 돌봄을 챙겨야 하는 부모들의 걱정과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초등학교 급식은 학교급식법에 따라 학기 중 수업일 점심만 제공된다. 추가 급식은 희망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부터 시범사업 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급식 지원이 어려운 지역에는 ‘식당 쿠폰’ 제도를 만들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초등돌봄교실 대상을 초등학생 전원으로 확대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학기 중 돌봄교실·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학생이나 방학 중 신규로 돌봄이 필요한 학생 1∼6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돌봄교실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를 열고 ‘윤석열 공약위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시민들이 제안한 정책 아이디어 1500여개 가운데 4개를 채택했다. 윤 후보는 31세 한의사 오현주씨가 제안한 ‘육아 재택’, 33세 회사원 신효섭씨의 ‘영업용 이륜차 번호판 전면부착 의무화’를 정책으로 발전시켜 보겠다고 했다. 35세 개원의 박기범씨가 제안한 병원에 ‘QR코드’를 이용한 건강보험 본인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명의도용을 방지하자는 아이디어, 익명의 소방공무원이 낸 ‘일선 소방공무원 사기충전 패키지’ 등도 공약으로 다룰 예정이다. 한편 윤 후보는 이번 주로 검토했던 호남 일정을 순연하고 거시 공약 발표와 TV토론 준비에 매진한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설 전에 큰 국가 지도자다운 거시 정책을 발표해야 한다는 내부 판단으로 지방 방문을 순연했다”면서 “외교안보, 사법개혁, 경제 비전 등을 발표해 설 밥상에 올려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지지율의 변곡점이 될 토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이끄는 언론전략기획팀이 주축이 돼 윤 후보의 토론 준비를 돕고 있다. 윤 후보의 정책 역량을 보여 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등을 파고들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 李 “내가 지면 감옥 직행” 尹 “그런 정권 생존 못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이번에 제가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즉석연설을 하며 “제가 인생을 살면서 참으로 많은 기득권하고 부딪쳤고 공격을 당했지만 두렵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두렵다. 지금 검찰은 있는 죄도 덮어 버리고 없는 죄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를 가리켜 “‘이재명은 확실히 범죄자가 맞다. 자기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누가 그랬나”라며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실제로 죄도 안 되는 사람 마구 압박하고 기소해서 ‘아, 나는 죄짓지 않았지만 살아날 길이 없구나’ 해서 극단적 선택 하는 사람도 나온다”면서 “검찰은 정말 무서운 존재다. 왜 특수부 수사만 받으면 자꾸 세상을 떠나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저는 그들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는 이 현실이 매우 안타깝긴 하지만 슬프지는 않다”며 “제가 해야 할 일,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니 앞으로도 어떤 공격과 음해가 있더라도 뚫고 나아가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같은 날 충북지역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 발언에 대해 “국민들께서 다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보내는 정권이 생존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23일 이 후보의 발언에 맹폭을 가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감옥에 안 가기 위해서 대통령 시켜 달라는 생떼로밖에 들리지 않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없는 죄도 만들어 반대세력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선전포고로 들려 섬뜩하다”고 했다. 이어 “대선에서 지면 감옥 가는 게 아니라 특검을 거부하는 사람이 진짜 감옥 가는 것”이라면서 “그런 꼼수로 국민을 선동할 여력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대장동 특검을 수용하라”고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지금 나와 있는 ‘대장동 의혹’만으로 ‘전과 5범’이 될 수도 있으니 괜한 걱정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받으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발언은 곧바로 대장동 게이트를 연상시킨다”면서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고 믿는 국민보다 ‘있는 죄를 덮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훨씬 많기에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 李 “내가 지면 감옥” vs 尹 “그런 정권 생존 못해”

    李 “내가 지면 감옥” vs 尹 “그런 정권 생존 못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이번에 제가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즉석연설을 하며 “제가 인생을 살면서 참으로 많은 기득권하고 부딪쳤고 공격을 당했지만 두렵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두렵다. 지금 검찰은 있는 죄도 덮어 버리고 없는 죄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를 가리켜 “‘이재명은 확실히 범죄자가 맞다. 자기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누가 그랬나”라며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실제로 죄도 안 되는 사람 마구 압박하고 기소해서 ‘아, 나는 죄짓지 않았지만 살아날 길이 없구나’ 해서 극단적 선택 하는 사람도 나온다”면서 “검찰은 정말 무서운 존재다. 왜 특수부 수사만 받으면 자꾸 세상을 떠나나”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저는 그들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는 이 현실이 매우 안타깝긴 하지만 슬프지는 않다”며 “제가 해야 할 일,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니 앞으로도 어떤 공격과 음해가 있더라도 뚫고 나아가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같은 날 충북지역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 발언에 대해 “국민들께서 다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보내는 정권이 생존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23일 이 후보의 발언에 맹폭을 가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감옥에 안 가기 위해서 대통령 시켜 달라는 생떼로밖에 들리지 않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없는 죄도 만들어 반대세력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선전포고로 들려 섬뜩하다”고 했다. 이어 “대선에서 지면 감옥 가는 게 아니라 특검을 거부하는 사람이 진짜 감옥 가는 것”이라면서 “그런 꼼수로 국민을 선동할 여력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대장동 특검을 수용하라”고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지금 나와 있는 ‘대장동 의혹’만으로 ‘전과 5범’이 될 수도 있으니 괜한 걱정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받으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발언은 곧바로 대장동 게이트를 연상시킨다”면서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고 믿는 국민보다 ‘있는 죄를 덮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훨씬 많기에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민영·이근아 기자
  • [나우뉴스] “몸 가려라” 노출 과하다고 여객기 탑승 거부당한 세계 최고 미인

    [나우뉴스] “몸 가려라” 노출 과하다고 여객기 탑승 거부당한 세계 최고 미인

    미국에서 여객기 복장 단속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15일(현지시간) CNN은 2012년 ‘미스 USA’,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인 올리비아 컬포(29)가 노출 복장 때문에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컬포는 13일 멕시코로 가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를 타려다 탑승 게이트에서 붙잡혔다. 항공사 직원은 그의 복장이 부적절하다며 “몸을 가려라”라고 요구했다. 컬포의 언니는 “탑승 준비 중 직원이 불러서 갔더니 ‘블라우스를 입으라’고 하더라. 동생이 몸을 가리지 않으면 여객기에 탈 수 없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날 컬포는 가슴이 드러나는 스포츠브라, 몸에 달라붙는 바이커쇼츠 위에 카디건을 걸쳤다.결국 컬포는 남자친구 옷을 빌려 입은 뒤에야 여객기에 오를 수 있었다. 컬포의 언니는 항공사 복장 단속에 일관성이 없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언니는 “항공사 직원은 비슷한 복장의 다른 승객은 제지하지 않았다. 동생만 몸을 가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복장 단속을 통과한 다른 승객 옷차림을 공유했다. 실제로 여객기 탑승을 거부당한 컬포는 반바지를 입었고 다른 승객은 긴바지를 입었다는 것 외에 둘의 복장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컬포 자매는 “항공사가 말하는 부적절한 복장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디가 부적절해 보이느냐”고 네티즌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아메리칸항공 운송약관에는 “승객은 적절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맨발 또는 부적절한 옷차림은 허용되지 않는다”라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터키 유명 보디빌더 데니즈 사이피나르(26)의 탑승을 거부하면서도 아메리칸항공은 같은 규정을 내세웠다. 당시 사이피나르는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얇은 어깨끈이 달린 상의와 짧은 바지를 입었다가 제지를 당했다. 항공사 직원은 “가족 단위 탑승객의 여행을 방해할 수 있다”며 그의 탑승을 거부했다. 사이피나르는 직원들이 자신의 옷차림을 “알몸”이라고 불렀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메리칸항공은 “불쾌감을 유발하는 옷차림으로는 여객기에 탈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 전했다. 아메리칸항공 외에 사우스웨스트, 델타, 제트블루항공 등도 비슷한 복장 규정을 두고 있다. CNN은 이들 항공사가 외설적, 노골적, 불쾌감이나 짜증을 유발하는 기내 옷차림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가벼운 스포츠웨어 ‘애슬레져’(애슬레틱과 레저의 합성어) 확산으로 기내 복장을 둘러싼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뉴질랜드 총리 “내 결혼식, 오미크론 진원지 되면 안돼” 예식 취소

    뉴질랜드 총리 “내 결혼식, 오미크론 진원지 되면 안돼” 예식 취소

    저신다 아던(42) 뉴질랜드 총리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밤 12시부터 코로나19 적색 신호등 체제에 들어가는 것에 발 맞춰 이번 주말에 열려던 자신의 결혼식을 전격 취소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아던 총리 스스로 결혼식 날짜를 공개한 적이 없다. 다만 지난해 5월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올 여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만 했다. 남반구에 속한 뉴질랜드는 12~2월이 여름이라 결혼식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최근 파다했다. 북섬 동해안에 있는 한 농장에서 조만간 열릴 것이란 얘기가 나돌았다. 결혼 상대는 낚시 다큐멘터리를 진행하는 방송인 클라크 게이포드(45)로 2013년부터 사랑을 키워 온 뒤 사실혼 관계였다. 지난 2018년 딸 니브를 낳았고, 이듬해 4월에 약혼했다. 뉴질랜드는 지난달 3일부터 코로나19 경보를 신호등 체제로 바꿨는데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 때문이다. 다음날부터 적색 신호등이 켜져 학교, 공공시설, 식당 등이 모두 문을 열지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규제가 강화됐다. 모임, 결혼식 등과 같은 행사는 백신 접종자 최대 100명이 모일 수 있다. 백신 미접종자는 최대 25명까지 모일 수 있다. 국내 여행은 가능하고,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권고한다. 때마침 북섬 오클랜드 지역의 결혼식에 참석한 가족과 비행기 승무원 등 9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집단 감염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아던 총리가 결혼식을 전격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아던 총리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소식을 전한 뒤 “내 결혼식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나와 같은 상황에 휘말린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또 혼인 예식을 갑작스럽게 취소한 데 대해 “인생이 그런 것이다. 난 전염병으로 큰 피해를 입은 수천명의 다른 뉴질랜드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면서 “그래도 가장 힘든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심각한 병에 걸렸을 때 함께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그런 일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국경을 봉쇄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 중 하나였다. 같은 해 6월에는 한 달 넘게 지역사회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자 아던 총리가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10명 미만으로 억제되던 확진자가 지난해 8월 말 80명대를 기록하고, 석 달 뒤에는 200명을 넘겼다. 지난달 16일에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처음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에 시행하려던 단계적 국경 개방 계획도 2월 말로 미뤄졌다. 22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71명이었다. 누적 확진자는 1만 5104명, 누적 사망자는 52명에 그쳤다. 12세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94%이며 3차 부스터샷까지 맞은 이들은 56%로 집계됐다.
  • “삶이란 원래 그런 것” 결혼식 취소한 뉴질랜드 총리

    “삶이란 원래 그런 것” 결혼식 취소한 뉴질랜드 총리

    “인생은 원래 그런 것이다. 나도 코로나19로 비슷한 경험을 한 많은 뉴질랜드인과 다를 게 없다.” 저신다 아던(42) 뉴질랜드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뉴질랜드 전 지역에서 적색 신호등 체제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자신도 예정했던 결혼식을 연기했으며 이러한 방역조치는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 경보 체제를 지난달 3일 신호등 체제로 바꿨다. 적색 신호등일 경우 학교, 공공시설, 식당 등이 모두 문을 열지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규제가 강화된다. 모임, 결혼식 등과 같은 행사는 백신 접종자 최대 100명이 모일 수 있고 1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백신 미접종자는 최대 25명이 모일 수 있다. 국내 여행은 가능하지만 직장인은 재택근무가 권장된다. 앞서 뉴질랜드 당국은 오미크론 9건이 결혼식을 통해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날 자정부터 마스크 규칙을 적용하고 집회를 제한하기로 했다.아던 총리는 지난 2017년 36세의 나이로 제40대 뉴질랜드 총리로 선출됐다. 이듬해 낚시 다큐멘터리 진행자인 클라크 게이포드(45)와 사이에 딸 네브를 낳아 재임 중 출산한 2번째 여성이 됐다. 2019년 4월에 약혼해 사실상 혼인 관계다. 2018년 9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3개월 된 딸을 데리고 나타나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20년 노동당을 단독 과반 정당으로 이끌며 재집권하는 데 성공했다. 뉴질랜드에 현행 선거제가 도입된 1996년 이후 단독 과반 정당이 탄생한 것은 아던의 노동당이 최초다. 모범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野, “대선 지면 없는 죄로 감옥” 李에 “운명 토로한 건가” 맹비난

    野, “대선 지면 없는 죄로 감옥” 李에 “운명 토로한 건가” 맹비난

    김기현 “지지율 안 오르니 국민 상대 엄포 정치”이양수 “반대세력 감옥 보내겠다는 선전포고”국민의힘은 23일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밝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발언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송파구 유세 중에 즉석연설을 통해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며 “이번에는 제가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검찰은 있는 죄도 덮고 없는 죄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조직이고 실제 죄가 안 되는 사람을 갖다가 압박하고 기소해서 극단적 선택하는 사람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쪽 편을 들어 저쪽을 공격하라고 하고 증오를 심고 갈등을 만들어 표를 얻는 분열의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니 국민을 상대로 ‘엄포 정치’를 하시려나 본데 염치가 좀 있으셨으면 한다”고 비꼬았다. 김 원내대표는 “윤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서 감옥에 갈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부지불식 간 그 진심을 토로한 것이 아닌가”라고도 했다. 이어 대장동 관련 인사들의 사망 사건 등을 거론하며 “있는 죄를 덮어 뭉개버리고, 없는 죄를 만들어 감옥에 보내거나 극단적 선택을 유도한 정권은 다름 아닌 민주당 정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감옥에 안 가기 위해서 대통령 시켜달라는 생떼로밖에 들리지 않고,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없는 죄도 만들어 반대 세력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선전포고로 들려 섬뜩하기까지 하다”고 비난했다.김 원내대표는 “최소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그런 구태 정치는 없을 것이니 국민을 선동하지 말라”며 “그런 꼼수로 국민을 선동할 여력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대장동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과거 이 후보의 경험에서 나온 ‘도둑이 제 발 저린 발언’이 아닌가”라며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이 후보의 발언이 새삼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 오히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법과 원칙, 인권을 무시하는 무서운 세상이 올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권력자가 사건을 덮을 수 없는 나라, 약자가 법과 원칙에 의해 두텁게 보호받는 나라, 공수처 등 수사기관의 인권침해를 막는 나라를 바란다면 답은 하나다. 윤 후보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명 후보라면 자신 비판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없는 죄 만들어 감옥에 보낼 분”이라며 “이재명이 당선되면 ‘친명대박(대유), 반명감옥’ 시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대구 지하철에 출근하는 ‘안내 로봇’…길 안내부터 보안 기능까지

    대구 지하철에 출근하는 ‘안내 로봇’…길 안내부터 보안 기능까지

    LG전자 안내로봇인 ‘LG 클로이 가이드봇’이 지하철 역사에도 진출한다. LG전자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상인역에 클로이 가이드봇을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대구 상인역은 대구시에서 ‘언택트 시범역’으로 운영하는 지하철역으로, 하이패스처럼 자동결제가 되는 비접촉식 게이트나 언택트 화장실 등이 조성된다. 클로이 가이드봇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지하철 운임, 노선도 등 지하철 관련 정보와 역사 내 주요시설을 안내할 예정이다. 로봇 전후면에 설치된 27인치의 대형 터치스크린을 누르면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역사 내 편의시설을 찾으면 로봇이 직접 길을 안내하는 목적지 동반 서비스도 받을 수 있고, 관련 정보를 고객에게 문자로 전송해주기도 한다. 나아가 로봇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심야시간대 출입자를 감지하는 등 보안 업무도 수행하게 된다. LG전자는 클로이 가이드봇과 함께 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도 유지관리하면서 실시간 로봇 모니터링과 원격 제어 외에도 각종 정보, 콘텐츠, 스케줄, 통계관리 등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인천공항에서의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백화점, 대학, 서울경마공원, 모델하우스 등에서 안내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엔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100층 높이 전망대에서 관람객들에게 어트랙션과 편의시설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LG전자 노규찬 로봇사업담당 상무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LG만의 고도화된 로봇 솔루션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미·러 외무회담도 ‘빈손’ … 대화 여지 남겼지만 ‘평행선’ 이어갈 듯

    미·러 외무회담도 ‘빈손’ … 대화 여지 남겼지만 ‘평행선’ 이어갈 듯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외교 수장 간의 담판도 평행선만 이어간 채 끝났다. 다만 외교적 대화를 이어갈 여지를 남기며 급박한 전쟁 위기를 진정시키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2시간가량의 회담을 마쳤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에 미국으로부터 우리의 제안에 대한 답변을 문서로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달 미국 측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팽창을 막는 안전 보장 협정을 제안하는 문서 초안을 전달했다. 블링컨 장관 역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며칠간 동맹국들과 협의한 후 러시아에 우리의 우려와 아이디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서면으로 공유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추가적인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9일과 10일 차관급 회담을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자 장관급으로 체급을 높여 만났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두 외교 수장은 이날 만나 악수를 한 뒤 자리에 앉자마자 싸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기다린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이에 블링컨 장관도 “우리의 이견이 오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치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비록 회담이 빈손으로 끝났지만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는 점에서 급한 불은 끈 모양새다. 니콜 로버슨 미 CNN 국제외교 편집장은 이날 회담 결광 대해 “외교가 지속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미국은 러시아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 역시 미국의 서면 답변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면 답변과 추가 대화 등으로 시간은 벌었지만 양국이 접점에 도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회의론이 힘을 얻고 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미국이 러시아에 전달할 서면 답변이 러시아와 서방의 정체된 외교를 진전시키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나토의 발트해 및 동유럽 철수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배제해왔다”고 짚었다.
  • [여기는 베트남] 직원 설 선물로 100억원어치 슈퍼카 산 통 큰 사업가

    [여기는 베트남] 직원 설 선물로 100억원어치 슈퍼카 산 통 큰 사업가

    베트남의 한 사업가가 직원들에게 음력 설(뗏, Tet) 선물로 스무 대가 넘는 억대의 슈퍼카를 구입해 큰 화제다. 최근 베트남넷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지난 16일 베트남의 유명 자동차 쇼룸 '손퉁오토'의 오너인민씨가 개인 SNS에 공유한 꽝닌성의 한 사업가 소식을 전했다.꽝닌성의 부동산 그룹 회장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음력 설을 맞아 우수 직원들에게 줄 선물로 초고가 수퍼카 스무 대 이상을 구입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구입한 차량으로는 벤틀리 벤테이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메르세데스- AMG G63, 토요타 랜드크루저, 링컨 네비게이터 등으로 모두 억대의 슈퍼카들이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은 10대 넘게 구입했는데, 차량 한 대당 베트남에서 40억동(한화 2억 1000만원) 이상에 판매된다. 민씨에 따르면, 그가 이 모든 차량을 구입하는데 든 비용은 2000억동(한화 약 105억원)가량이다. 사업가의 본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꽝남성, 닌빈성, 꽝찌성 등 여러 지역에 공장을 소유했고, 호찌민, 후에, 롱안 등에서도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민씨는 소개했다.그가 이번에 구입한 차량은 음력설을 앞둔 이달 21일에서 25일 사이에 직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민씨는 “음력 설 선물을 구입하려는 사업가에게 매우 많은 차량을 소개했으며, 대부분 최고가의 고급 차량들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다수의 기업들이 음력설 보너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번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꿈의 직장’이라면서 부러워했다.
  • 21세기에 막대그래프? 그것도 천장까지? 도쿄 한 보건소 조롱거리로

    21세기에 막대그래프? 그것도 천장까지? 도쿄 한 보건소 조롱거리로

    일본 도쿄의 한 보건소 직원들이 벽에 붙인 코로나19 확진자 막대그래프가 안타까움과 조롱, 경멸이 뒤섞인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21일 공영방송 NHK의 뉴스 자료화면에 시나가와구 보건소의 코로나19 확진자 막대그래프가 잡혔는데 예상치 못하게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한 탓인 듯 최근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막대가 글자 그대로 천장을 타고 붙여진 것이다. NHK는 시나가와구 확진자 수가 지난 17일 225명, 18일 305명, 19일 550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달 전만 해도 하루 10여명에 불과하던 하루 확진자 수가 갑자기 세 자릿수가 되면서 막대가 천장을 타고 꺾인 채로 붙여졌다. 당연히 일본 누리꾼들도 21세기에 웬 막대그래프냐고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누리꾼들이야 말할 것이 없다. 가뜩이나 반일 감정이 좋지 않은데 일본의 후진성, 낙후함이 확인됐다고 조롱이 쏟아졌다. 한편 한때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확진자 수가 급감했던 일본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0일 4만 6200명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4만 6200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202만 6562명으로 늘었다. 최근 일주일(13~19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만 6703명으로 직전 일주일 7633명의 3.5배로 급증했다. 도쿄도는 이날 코로나19 경계수위를 가장 높은 4단계로 끌어올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도쿄 등 1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방역 비상조치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21일부터 추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오사카부(大阪府)와 교토부(京都府), 효고(兵庫)현 등 간사이(關西) 3개 광역지자체도 21일 정부에 중점조치 적용을 요청할 방침이어서 방역 비상조치 적용 지역은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밀접 접촉자도 급증해 사회 기능 유지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 4만명 정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열흘 뒤 밀접 접촉자는 180만명에 이르게 된다고 신문은 예상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밀접 접촉자의 격리 의무 기간을 열흘로 단축한 상태다.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는 밀접 접촉자가 되더라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을 전제로 현장 업무를 계속할 수 있으나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은 열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코로나19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가 나와 운영을 중단하는 어린이집도 늘고 있다면서 “어린이집 운영 중단으로 부모가 결근하게 돼 일손이 부족해지는 직장이 속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마스크 벗어도 된다는 英… “궁지 몰린 존슨의 도박”

    마스크 벗어도 된다는 英… “궁지 몰린 존슨의 도박”

    “증거와 과학에 기반한 결정이라기보다 정치적 결정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다.”(영국 북부 한 도시의 보건 책임자) 영국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주요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하기로 하면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이 지났다”면서 낙관론을 펴고 있지만, 궁지에 몰린 보리스 존슨 총리와 보수당의 ‘도박’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존슨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오는 26일까지 적용할 계획인 ‘플랜B’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플랜B는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된 방역 조치로, 실내 마스크 착용과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사용 등이 포함됐다. 학교 교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와 재택근무 권고는 20일부터 즉시 해제된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의무 자가격리(5일)도 3월 24일 종료되며 종료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영국 보건안전국(HSA)에 따르면 영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월 말과 이달 초 최대 24만명을 찍은 뒤 감소하는 추세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영국인들의 판단을 신뢰하며 더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선택을 범죄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는 봄에 일상 회복을 위한 장기 전략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독감에 걸려도 자가격리할 의무는 없다”면서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취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보건의료계와 교육계, 학계는 우려를 쏟아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 기관들로 구성된 단체 ‘NHS 프로바이더스’의 샤프론 코더리 부사장은 “가장 힘든 겨울과 싸우는 시점에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가 잇달아 터진 ‘파티 게이트’로 사임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은 것이라는 의심도 가시지 않고 있다.  
  • 술파티 벌이던 英총리, 생후 6주 딸 코로나 걸려

    술파티 벌이던 英총리, 생후 6주 딸 코로나 걸려

    이른바 ‘술파티 게이트’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7)의 늦둥이 딸이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존슨의 딸 로미가 생후 5주가 되었을 때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 때문에 총리가 지난 주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딸이 매우 어리기 때문에 상태가 좋지 않았고, 현재는 회복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존슨은 최근 코로나19에 걸린 친척과 접촉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언론은 다시 공개석상에 드러낸 존슨이 유난히 침울한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로미는 존슨 총리가 지난달 캐리 존슨(33)과의 사이에서 얻은 둘째 딸이다. 그는 재임 중 둘째를 낳은 첫 총리가 됐다. 재임 중 결혼도 약 200년 만에 처음이었다. 존슨은 이전 결혼에서 얻은 자녀와 혼외자를 포함해 모두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인권 변호사인 마리나 휠러와 사이에 자녀 4명을 뒀고, 런던 시장 시절 아트 딜러 헬렌 매킨타이어와 사이에 딸을 한 명 낳았다.술파티 열어 정치 생명 최대 위기 존슨 총리는 코로나19로 강력한 봉쇄 조치가 실시 중이던 2020년 5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정원에서 직원 40여명과 함께 술파티를 연 사실이 드러나 정치 생명 최대 위기를 맞았다. 존슨 총리는 지난 12일 하원에 출석해 사과했지만, 총리실의 와인 파티는 매주 금요일마다 열렸고, 존슨 총리가 직접 와인셀러(저장고)를 구매했다고 보도하는 등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전날에도 총리실에서 직원들의 환송 파티가 열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노동당 등 야당들이 존슨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가운데 보수당 내부에서도 퇴진을 요구하는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 팀 로턴 보수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유감스럽게도 존슨을 지지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마스크 벗고, 백신패스 없애는 영국 영국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9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이달 초 22만명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사망자는 약 400명으로, 1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3600만여명이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해 12세 이상 인구 대비 접종률이 64%에 육박한다. 존슨 총리는 실내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권고,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사용 등을 담은 ‘플랜B’를 다음 주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플랜B’는 지난해 12월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고 부스터샷 접종 시간을 벌기 위해 도입됐다. 존슨 총리는 “부스터샷 정책이 성공하고 국민이 ‘플랜B’를 잘 따라준 덕분에 27일부터는 ‘플랜A’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붐비는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결정은 개인의 판단에 맡기며 백신패스도 사업장이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설] 충격적인 ‘50억 클럽’ 모의 정황, 뭘 수사한 건가

    [사설] 충격적인 ‘50억 클럽’ 모의 정황, 뭘 수사한 건가

    대장동 개발사업자인 화천대유로부터 40억원대 성과급을 받기로 한 혐의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그제 구속됐다.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아닌 대장동 수사 대상 인물 중 처음으로 사법 처리된 사례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업 수익금 420억원을 곽상도 전 국회의원, 권순일 전 대법관 등 정치권과 법조계 유력 인사 6명에게 50억원씩 주는 것을 거론한 내용이 담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도 나왔다. 녹취록에서 김씨는 “50개가 몇 개냐, 쳐 볼게”라며 6명의 실명을 언급하고 있다. 곽 전 의원의 아들이 김씨에게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묻는 내용도 있다. 특혜 의혹 정황은 구체적이나 검찰의 ‘50억 클럽’ 수사는 답보 상태다. 검찰은 녹취록을 토대로 권 전 대법관 등 클럽 인사를 조사했으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곽 전 의원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영장 재청구 여부조차 못 정하고 있다. 성남도개공 설립 조례안 통과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전 의장을 구속한 경찰과 달리 검찰은 당시 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소환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의 부실 수사, 수사 회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은 50억 클럽의 실체와 함께 이재명 당시 시장의 특혜 제공 의혹의 진위를 궁금해한다. 이 후보는 개발이익을 70% 환수한 모범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간 사업자에게 과도한 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하는 ‘초과이익 환수 조항’은 실무자 의견과 달리 사업 협약서에서 삭제됐다. 대장동 수사로 이미 두 명이나 극단적 선택을 했다. 민주당은 50억 클럽에 거론된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 때 중용된 사람들이라며 대장동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규정한다. 의혹에서 자유롭다면 이 후보 스스로 검찰 조사를 자처해 받는 게 온당하다. 감사원 행태도 아쉽다. 감사원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에 대해 “수사·재판 중이고 감사 청구 기간이 지났다”며 각하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수사·재판이 20여건에 달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소유 골프장인 스카이72와 2017년 1월 당시 특검 수사 중이던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는 진행한 바 있다. 권력 눈치 보기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검찰, 감사원은 국가의 대표적인 사정기관이다. 사정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나라의 부패척결은 공염불이 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사악해지지 말자/박상숙 부국장 겸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사악해지지 말자/박상숙 부국장 겸 산업부장

    강도귀족(Robber Baron). 남북전쟁 후 미국 재건기에 탄생한 악덕 자본가를 일컫는 말이다. 원래 자신의 영지를 지나는 서민들에게 통행세를 뜯어낸 중세 귀족을 경멸하는 표현인데 약탈적 자본 축적으로 대공황을 초래한 부자들에게 붙여졌다. 철강, 석유, 철도, 금융계를 장악한 카네기, 록펠러, 밴더빌트, JP 모건 등이 현대판 강도귀족들이다. 외관은 신사지만 독점·담합, 저임금 착취, 주가 조작, 사기 등 물불을 가리지 않고 부를 쌓았다. 경쟁자와 노동자를 탄압하려고 강도처럼 총포를 동원하는 짓까지 했다. 이들의 악행 덕분(!)에 독점을 금지하는 셔먼법이 만들어져서 그나마 다행이랄까. 한 가지 더. 나중에 깨달음을 얻어 자선재단을 만들고 대학, 도서관, 박물관을 세우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기틀을 놓은 공로도 있다. 하지만 악당의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다. 1990년대 인터넷·벤처붐으로 탄생한 실리콘밸리의 ‘아웃라이어’ 창업자들에게서 강도귀족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우월한 시장 지배력과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독점과 갑질을 일삼은 경영 행태는 100여년 전과 판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페이스북(현재 사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등이 ‘밸리의 강도귀족’ 또는 ‘실리콘 술탄(군주)’으로 폄하되는 까닭이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혁신’과 ‘창의’를 앞세운 만큼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사업 방식은 재벌과는 다를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미국처럼 ‘역시나’다. 살인적 근로시간에 직장 내 괴롭힘은 만연하고 오프라인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며 혁신을 내던지는 실망스런 구태를 남발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막강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금융, 택시, 대리운전, 미용 등 민생의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골목상권까지 침해하는 문어발 확장이라고 맹비난받은 재벌의 탐욕과 무엇이 다른가. 최근엔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개미 주주들을 배신하고 상장 한 달 만에 보유 주식을 한꺼번에 팔아 치워 900억원대의 차익을 거뒀다. 책임경영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세 차례나 불려 나갔던 김범수 의장이 약속한 상생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지난 연말 재계 인사에서는 80년대에 태어난 MZ세대 최고경영자가 대거 배출됐다. 날로 어려워지는 사업 환경을 타개하려면 ‘젊은피’의 혁신과 창의가 필수적이기에 과감히 세대교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물의를 일으킨 카카오페이의 경영진처럼 기성세대의 악습을 되풀이하는 ‘젊은 꼰대’가 돼서는 곤란하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굴뚝산업 시절 판치던 가혹한 경영 방식과 비열한 수익 독점이 재연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새 술이 헌 부대에 담기면 자루가 터져 술까지 버리게 된다. 새로운 경영은 새로운 방식으로 펼쳐져야 한다. 기존의 재벌조차 ESG(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에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ESG를 다르게 말하면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가 아닐까. 구글의 사훈으로 유명한 이 말은 ‘나쁜 짓을 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독과점, 탈세 논란, 불평등 심화 등에서 구글도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러나 구글조차 못 지키는 몽상이라고 포기하지 말자.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은 언젠가 시장의 인정을 얻을 수 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당장의 생존에 급급하는 선장 잭 스패로에게 동료가 던지는 한마디를 기억하자. “살아남는 게 중요하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거라네.”
  • 불 뿜는 흑돼지·불 품은 훠궈… 푸른 밤, 맛천지

    불 뿜는 흑돼지·불 품은 훠궈… 푸른 밤, 맛천지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가요 ‘제주도의 푸른 밤’ 첫 소절이다. 들국화 보컬 겸 베이스 최성원이 1988년 8월에 솔로로 나서면서 발표한 노래다. 한 지역을 노래해 수많은 이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 ‘여행 동기부여’ 곡이다.지금껏 34년간 이 노래를 듣고 무작정 제주행을 결심한 이들이 적어도 1000만명 이상은 될 것이다. 필자도 몇 번 이상 그랬으니까. 물론 그전에도 ‘목포의 눈물’(이난영), ‘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와 ‘영일만 친구’(최백호) 등이 있었지만, 이 노래만큼 여행을 떠나게 하는 동기를 주진 못했을 것이다. 근 30년 후에 나온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라던 ‘여수 밤바다’(버스커 버스커) 정도라면 모를까. 아무튼 제주는 노랫말처럼 퍽 낭만적인 곳으로 통한다. 연중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산과 바다, 낯선 풍광, 그리고 특별한 음식과 특이한 말씨 등 여행객에게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다. 게다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며 세계지질공원이다. 그래서 늘 한반도 최고의 여행지를 꼽을 때면 제주도가 빠지지 않는다. 과거에도 그랬고 요즘도 그렇다. 예전에도 공항을 가 보면 커플티를 입고 제주행 티켓을 든 앳된 남녀를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요즘은 신혼여행객까지 가세했다. ●제주 인구 70% 거주하는 제주시 제주도는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여기서 제주도는 섬(島) 자체를 뜻한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제주특별자치도라고 해야 한다. 여기서 도는 행정구역 도(道)를 말한다.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섬 중 가장 큰 섬(1833.2㎢)이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강원 홍천군(1820.14㎢)이 가장 큰데, 이보다 조금 더 넓다. 섬 중에선 압도적으로 거대한 면적을 자랑한다. 2위인 거제도(379.5㎢)의 약 5배에 이른다. 세계적으로도 큰 편(218번째)이다. 아시아에선 단연 상위권에 든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섬나라는 제쳐 놓고 본토에 딸린 부속 섬으로는 가장 큰 축에 속한다. 중국 하이난과 일본 4개 본섬 정도만 제주도보다 크다. 심지어 홍콩과 마카오를 합쳐도 제주도보다 훨씬 작고 태국 푸껫이나 싱가포르는 상대가 안 된다. 그러니 제주에선 관광객을 제외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넘나드는 경우가 적다. 서로 세상의 끝으로 본다. 제주시 사람이 서귀포시를 간다고 하면 “자고 온?” 하고 물어본다. 행정적으로도 제주시의 회사원이 서귀포시 표선이나 성산을 간다면 당연히 지방출장으로 여긴다. 본토에선 서울과 지방을 ‘올라간다, 내려간다’ 하지만 제주도에선 ‘넘어간다, 넘어온다’라고 한다. 가운데 산이 있어 그렇다. 남한 최고봉 한라산(1947m)은 늘 중심에 우뚝 서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 짓는다. 그래서 이번 미시여행에선 제주시의 이야기만 모았다. 제주시만 해도 볼 것이 천지다. 제주시는 제주도의 중심이다. 인구 70% 이상이 몰려 산다. 외국인까지 합친 거주인구가 50만명을 넘어 지방 도시 중에는 꽤 큰 축에 속한다. 빵 자르듯 제주도를 반으로 가르면 북쪽이 제주시 권역이다. 서울에서 강남 강북 하듯 제주에선 제주시를 ‘산북’(山北)이라 부른다. 물론 서귀포시 사람들 기준이다. 사실 제주시 토박이 시민들은 ‘산남’(山南) 서귀포를 놀러가기 좋은 휴양 타운쯤으로 여긴다. 제주시에서 났지만 서귀포시를 아직 가보지 않은 이도 꽤 있다고 한다. 제주시 도심은 동쪽 시청 쪽 원도심(일도동, 이도동, 탑동 등)과 서쪽 도청 쪽 신제주(노형동, 연동 등)로 문화권이 나뉘어 있다. 가운데 제주국제공항이 있다.분위기는 완연히 다르다. 나지막한 주택과 골목이 살아 있는 원도심은 육지의 여느 항구 도시를 닮았고 신도심은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으로 채워진 그야말로 신시가지다. 이렇다 보니 뭔가 제주의 대자연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죄다 제주시를 벗어나 남쪽으로 향한다. 제주시는 공항 때문에 들러서 간단히 밥 먹고 가는 곳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제주시에만 머물다 가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귀찮은 렌터카조차 빌리지 않고 걷거나 버스를 이용해 제주의 맨 얼굴을 맛보고 오는 여행 트렌드가 생겨난 것이다. 하와이에 갔을 때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섬에서만 머물다 와도 좋은 것처럼, 제주시는 여행객의 집합장소가 됐다.아름다운 바다와 청량한 바람이야 제주시에도 있다. 아름다운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몰려 있는 월정리나 평대리 모두 제주시에 속한다. 좋은 숙소와 맛있는 음식점은 도심에도 지천이다. 게다가 공항과도 가까우니 여행 기간 중 최소 3시간을 아낄 수 있다. 주말을 활용한 1박2일 일정이라면 이 3시간은 황금과도 같다. 제주시의 구도심 중심가는 주로 탑동과 건입동, 삼도동 일대 중앙로와 칠성로 인근을 이야기한다. 섬과 육지를 잇는 교통수단이라고는 배밖에 없을 당시 제주국제여객터미널과 멀지 않은 이곳이 먼저 개발돼 원도심의 지위를 얻었다. 각종 상점가니, 흑돼지 거리, 명품횟집거리니 하는 곳들이 이 주변에 몰려 있다. 제주에선 보기 드문 지하상가도 있을 정도로 번성했다. 이 외에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고즈넉한 건물들과 근대문화유산들이 산지천 변에 모여 있다. 산지천 변은 산책하기에 좋다. 바다를 향해 내려오는 개천을 복개해 옛 모습을 되찾은 곳이다. 양옆으로 레미콘 폐창고와 옛 제주식 한옥, 기상관측소 건물 등 오랜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갤러리나 도서관, 문화 공간 등으로 이용하는 곳들도 있어 둘러보기 좋다. ●걷거나 버스로 맛보는 제주의 맨 얼굴 붉은색 아라리오 갤러리(호텔)와 산지천 갤러리, 동자복 미륵, 해병혼 탑, 제주사랑방(제주책방) 등이 찾아가볼 만한 명소다. 제주목관아에서 칠성로 쇼핑가, 동문시장 등을 돌아오는 원도심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쇼핑과 군것질이라면 독보적인 제주 동문재래시장이 바로 옆에 있다. 오메기떡, 제주에일맥주, 감귤 및 녹차 초콜릿 등 제주 특산품을 전시해 놓은 판매장과 다양하고 특색 있는 주전부리가 가득해 젊은 관광객들로부터 ‘핫스폿’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은갈치나 옥돔 등 제주특산 수산물을 구입하고 바로 집으로 부쳐도 되니 편리하다.동문시장의 인기 아이템은 수제 유과의 종류인 ‘귤향과즐’을 만들어 파는 ‘청춘이 오란다’부터 오징어에 흑돼지를 채워 넣은 오징어순대, 문어라면, 화덕만두, 전복김밥, 딱새우버터구이 등이 있다. 한라봉 주스나 에이드 등을 곁들여 찬찬히 둘러보면서 즐길 수 있다. 동문재래시장 앞에서 3001번 버스를 타고 제주국제공항(6번 게이트)에서 갈아타면 신도심 번화가인 연동으로 갈 수 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차만 제때 온다면 30분이면 족하다. 연동은 일명 ‘제원아파트 앞’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쇼핑가, 유흥가가 함께 밀집한 지역이다. 한때 외국인 관광객이 미어터져 서울 명동 부럽지 않았다던 바오젠거리도 이 근방에 위치해 있다. 근사한 주점과 카페, 상점가가 즐비하다. 횟집거리도 있고 제주 흑돼지를 맛볼 수 있는 고깃집도 많다. 마라탕, 양꼬치, 중국음식점 등 다양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에 딱이다.이곳에 랜드마크가 생겼다. 제주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쌍둥이 빌딩 드림타워가 지난 연말 개관했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 제주가 들어가 있는 복합리조트(IR)다. 제주의 하늘을 그대로 투영하는 통유리 빌딩이 2개나 섰는데 무려 38층으로 제주도 최고(168.99m) 빌딩이다. 전망대 삼아 올라가면 눈이 호강한다. 제주공항 뒤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반대편엔 비탈을 따라 늠름한 한라산이 버티고 섰다. 객실이 전부 스위트룸에다 조식을 5곳에서 즐길 수 있고 8층에 야외 수영장 데크가 있어 ‘호캉스’를 즐기러 온 투숙객이 많다. 도심 한복판이라 주변으로 편히 이동할 수 있어 휴식과 식도락 등 도시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딱이다.도시여행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제주 지역 상품을 전시한 6차산업 전용 판매점과 국내 브랜드 패션 몰, ‘달다구리한’ 디저트를 취급하는 상점 등이 모두 구내에 있다. 정통 중식 훠궈를 선보이기 위해 마카오에서 셰프를 ‘모셔’ 왔고 젊은층의 입맛을 고려해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취급하는 스테이크 하우스도 최상층에 마련했다. 데판야키(철판구이)를 내는 정통 일식당도 있다.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소스류를 제외하고 모두 제주산 식재료만 취급한다. 특히 38층에 위치한 ‘38포차’는 포장마차식 안주와 생맥주를 판매하는 곳인데 여느 제주도 카페 정도의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새로운 ‘핫플’로 떠오른 곳이다. 야경과 함께 한잔의 낭만을 즐기러 찾아온다. 1인에 2만원 정도면 잘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도심에 있다. 연동 바오젠 게스트하우스는 신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어디든 오가기가 좋다. 가운데 널찍한 거실에서 취식을 하거나 쉴 수 있고, 잘 때는 2층 침대 한 칸을 쓰는 도미토리 구조다. 1인실을 선택해도 3만원을 조금 넘는다. 조식(라면)과 커피도 준다. 공항에서도 가깝다.●가게? 미술관? ‘핫플’ 노형수퍼마 노형동을 지나 조금 외곽으로 나가면 ‘노형수퍼마’이 있다. 이름은 슈퍼마켓 같지만 사실은 미디어 파사드를 펼치는 미술관이다. 색조를 모두 배제하고 흑백으로 이뤄진 입구를 통해 입장하면 역시 죄다 흑백인 슈퍼마켓 내부로 조성한 대기공간이 나온다. 이곳에서 내부 무대로 접어들면 온갖 화려한 빛을 활용한 콘텐츠가 연이어 ‘상영’된다. 흑백을 통해 미리 시각을 리셋하고 가장 채도 높은 다양한 영상물을 보여 주려는 의도인데 그래서 더욱 몰입할 수 있다. 여행객에게 신도심은 입이 즐거운 곳이다. 오랜만에 제주시 푸른밤 아래 섰으니 미각적 충격도 필요하다. 연동에는 흑돼지를 잘하는 이서림이 있다. 얇게 켜 낸 제주산 돼지고기에는 선명한 핑크색과 흰색이 교차로 찍혀 있다. 채소와 김치, 버섯 등과 함께 널찍한 불판을 올리면 금세 지글지글 익어 간다. 당연히 멜젓(멸치젓)을 찍어 먹으면 더할 나위 없다.면세점은 안 들러도 제주산 갈치는 실컷 먹고 가야 본전이 빠진다. 동귀리갈칫집은 갈치를 튀겨 내는 집이다. 갈치 옆구리엔 가느다란 가시가 마구 성겨 있는데 이를 튀겨 내니 그냥 씹어 먹을 수 있다. 튀김 갈치를 입술로 슬쩍 물어도 살만 뚝뚝 빠진다. 빗을 닮은 등뼈만 발라내면 된다. 놀랍게도 갈치 튀김은 무한리필(1인 1주문 시)이다. 갓 지은 솥밥과 카프레제 면을 쓴 들기름 파스타, 두툼한 등심 돈가스, 미역국 등도 곁들여 주니 온 가족이 만족한다.●이호테우 등대·비행기와 여행샷 딱!오라동 제주도감은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의 양용진 원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돼지고기와 메밀국수, 고기국수, 접짝뼈국 등 정통 제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돼지갈비와 볼살, 항정살 등 다양한 부위를 한 접시에 수육으로 내는 ‘도감’(제주방언으로 잔칫날 고기를 써는 사람) 세트와 돼지설렁탕, 고기국수, 들기름메밀국수 등을 차려 낸다. 도감은 야들하고 풍미가 가득한 갈빗대부터 차례로 다채로운 부위를 각각의 소스(소금)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공항 인근에 인기 있는 찻집도 많고 쉴 곳도 많지만 이호테우 해변만큼은 빠뜨릴 수 없다. 특히 요즘 목마 등대가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이 난 덕에 젊은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우르르 몰려와 바닷가에 우뚝 선 희고 빨간 목마 등대 2곳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찍는데, 사람만 바뀔 뿐 모두 같은 포즈다. 제주도 푸른밤 노래 속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찍기 구경하며’ 가사가 조금 바뀐 셈이다. 공항 뒤편에는 ‘비멍’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하늘로 치솟는 비행기를 멍하니 감상한다는 ‘비멍 명소’에선 다양한 사진 기술을 활용해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준비만 잘하면 비행기를 손으로 잡을 듯 뛰어오르거나, 비행기와 얼굴을 맞대는 샷도 가능하다. 필자도 여러번 시도했지만 아무래도 인상이 인상인 터라 괴기한 사진만 남았다.제주시에서만 즐긴 여행이라 요모조모 1박2일 짧은 여행을 알뜰히 보낼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서울에서 지방 여느 도시보다 가까운 곳이 제주시란 것을 실감했다. 오전에 김포공항을 출발해 실컷 놀다 보니 어느새 제주도의, 아니 제주시의 푸른밤 아래였다. 언제든 다시 떠날 용기와 의지가 생겼다. 스스로에 대한 보상도 필요했다. 그동안 우린 너무 지쳤으니까. 역병에, 방역에, 백신과 마스크에. 놀고먹기연구소장
  • 미·러, ‘급’ 높여 우크라 담판

    미·러, ‘급’ 높여 우크라 담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감지되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수장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만나 외교적 해법을 논의한다. 지난주 서방과 러시아의 연쇄 회담이 결렬된 뒤 ‘급’을 높여 재담판에 나서는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도착해 이튿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20일 독일 베를린으로 날아가 영국, 프랑스, 독일과 4자 회담을 가진 후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주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주둔시킨 군 병력을 빠르게 대폭 증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하면서 “모든 (제재)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라브코프 장관은 이날 블링컨 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추측을 되풀이 말라”며 옛소련 국가들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막아 달라는 러시아의 요청에 빨리 답변하라고 재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이미 10만명의 병력을 배치한 러시아는 무력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북쪽과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서 다음달 10일부터 열흘간 합동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영국, 캐나다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방어무기 등 군사 지원에 나섰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2억 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소 4명의 친러 성향 우크라이나 인사의 자산 동결 등 경제 제재도 준비하고 있다.
  • “총리 리더십 없어” 英 보수당 의원, 탈당 후 노동당 입당

    “총리 리더십 없어” 英 보수당 의원, 탈당 후 노동당 입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사적 모임 제한 기간 총리실 직원들의 와인 파티를 묵인했다는 이른바 ‘파티게이트’로 퇴출 위기에 몰린 가운데 여당인 보수당 하원의원이 탈당 후 야당인 노동당에 입당했다. 1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크리스천 웨이크퍼드(36) 하원의원은 존슨 총리와 보수당을 향해 “당신들은 정부를 이끌 지도력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비판 메시지를 남기고 탈당했다. 맨체스터 인근 베리사우스를 지역구로 둔 웨이크퍼드 의원은 “영국은 민생 위기를 해결하고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정부가 필요하다”라며 “나는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정책이 우리 지역 유권자들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그들이 매일 마주하는 투쟁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2019년 당선된 웨이크퍼드는 랭커스터대와 오픈대에서 정치학과 화학을 공부했고, 정치 입문 전 통신, 보험 분야에서 일했다.영국 노동당 대표인 키어 스타머 경은 웨이크퍼드의 입당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국민들은 생활고에 직면해 있지만 무능한 보수당 정부는 스스로 만든 혼란에 정신이 팔려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바람을 타고 정권을 잡을 존슨 총리는 30년 만에 최대 의석을 차지했지만 코로나19 봉쇄기간 총리실에서 정기적으로 술 파티가 벌어졌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정치 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야당인 노동당은 물론 보수당 내부에서도 존슨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보수당이 총리 불신임 표결을 하려면 360명의 보수당 하원 의원의 15%인 54명 이상이 평의원 협의회인 1922 위원회에 불신임 서한을 보내야 한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재까지 위원회에 접수된 서한은 20통으로 알려졌다.보수당 의원 중에는 파티게이트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가 나온 후 불신임 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진상 조사의 책임자는 60대 중반의 여성 공무원 수 그레이다. 영국 정부에서 공직자 윤리 관련 업무를 해온 그레이는 존슨 총리가 지난 2020년 5월 20일 총리실 파티에 참석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그레이 보고서’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존슨 총리는 당시 파티가 업무상 모임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지만 거짓 해명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 “금리 오르면 유동성 버블 꺼진다… 올해 집값 최대 20% 꺾일 것”

    “금리 오르면 유동성 버블 꺼진다… 올해 집값 최대 20% 꺾일 것”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값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부동산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정부 공인 기관의 ‘침묵’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하향 안정’을 확신하는 정부와 달리 전망치가 ‘상승’으로 나왔기 때문이라는 설과, 정반대로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왔기 때문이라는 설이 갈린다. 부동산원이 지난 14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179.9)는 한 달 전보다 0.79% 떨어졌다. ‘시장 바로미터’로 불리는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그럼에도 국토연구원(5.1%), 주택산업연구원(2.5%), 건설산업연구원(2%) 등 주요 기관은 여전히 올해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본다. 여기에 대놓고 반론을 펴는 이가 있다. 김경민(50)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다. 부동산 좀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박’(하버드 박사)으로 더 유명한 그는 “앞으로 2~3년은 대세 하락장이다. 올해에만 집값이 최대 20% 꺾일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지난 11일 만나 ‘하락장’을 자신하는 근거를 들어 보았다. -최근 집값 하락 지역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오른 곳이 더 많다. “전체 하락세 전환은 시간문제다. 거래량을 봐라. 급감했다. 이미 강남은 지난해 10월 (상승에서 하락으로 바뀌는) 변곡점을 지났다. 강남불패는 거짓말이다. 대세 하락기엔 강남도 어쩔 수 없다. 서울은 11월에 변곡점을 지났다.” -거래량 감소는 수요가 줄어서라기보다는 대출 규제와 선거 등이 맞물려 있어 관망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 아닌가. ‘톨게이트 막아 놓고 고속도로 안 막힌다고 자랑한다’는 냉소도 많다. “물론 관망하는 수요도 있다. 하지만 이자율 상승을 무시해선 안 된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결코 비둘기(온건파)가 아니다. 미국이 급격히 금리를 올리면 (자본 이탈을 막기 위해) 우리도 따라 올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집값을 밀어올린 한 축이 유동성이었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 유동성 버블이 꺼질 수밖에 없다. 올 연말에 기준금리가 1.5%로 오르면 서울 집값은 10~17%, 2%까지 오르면 13~20% 떨어질 것이다.”(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연 1%에서 1.25%로 올리면서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금리를 매우 중시하는데 공급 요인을 너무 간과하는 것 같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은 역대급으로 많았다. 올해도 공급은 그렇게 부족하지 않다. 3기 신도시도 대기하고 있다.” -당장 들어가 살 집이 부족한 게 문제 아닌가. 서울만 해도 올해 입주 예정물량은 3만여채로 지난해보다 14% 적다. “그렇더라도 집값 을 끌어올릴 정도는 못 된다. 공급이 결정적 요인이라면 지난해에 (공급이 부족하지 않았는데도) 집값이 그렇게 급등한 게 설명이 안 된다. 공급보다는 시중에 돈이 넘쳐난 게 결정적인 변수였다.” -문재인 정부 논리와 매우 흡사하게 들린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에 대해 너무 무지하고 무능했다. 주택도 엄연한 재화인데 ‘부동산으로 돈 벌 생각하지 말라’고 윽박지르면서 세금으로 집값을 잡으려 하니 되겠나. 넘치는 유동성에 임대차 3법이라는 불쏘시개를 던진 것도 커다란 패착이었다.” -임대차 3법으로 눌러 놓은 ‘전셋값 5% 인상’ 2년 제한이 오는 7월 풀린다. 이때 전셋값이 들썩이면서 집값을 자극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서울이 폐쇄경제라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원하는 전세를 찾아 경기도로 옮겨 갈 수 있다. 혹자는 학군을 얘기할지도 모르겠으나 과거 몇 년치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교육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반으로 줄었다.” -서울도 이미 변곡점을 지났다면 어디가 가장 위험한가. “노도성(노원구, 도봉구, 성북구)이다. 많이 오른 만큼 하락 폭도 매우 클 것이다.”(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차지했던 노원구는 올해 1월 둘째 주 들어 집값이 0.01% 떨어졌다. 1년 7개월 만의 하락세 전환이다.) -노도성은 20~30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 가장 많이 들어간 데 아닌가. “그래서 더 위험하다는 거다. 강남은 대출 등 여러 규제로 자기 자산이 60% 이상은 들어가 있다. 그래서 하락 폭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반면 노도성은 갭 투자(전세 낀 매수)가 많아 자기 돈이 집값의 10% 정도밖에 안 된다.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면 이들 영끌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정부와 한은이 리파이낸싱(채무재조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고정금리 갈아타기를 유도하고 대출의 일정액을 주택 매도 시점에 갚을 수 있게 부담을 덜어 주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대신 투자 선택에 따른 책임은 분명히 지워야 한다. 손실 유예 상한선을 정해 놓고 그 초과분은 투자 당사자가 감내하게 해야 한다.”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신축(준공 5년 이하) 아파트값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40% 폭락’ 경고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등 주택대출 규제가 매우 세다. 40%까지 폭락하는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그럼 언제 집을 사야 하나. “올해는 절대 사면 안 된다. 내년에는 더 떨어진다. 그렇다고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집값을 기대해선 안 된다. 아까도 말했지만 폭락 장이 오기는 힘들다. 앞으로 2~3년 기준금리가 오르면 집값은 2019년 초반으로 돌아갈 것이다. 무주택자는 자신이 원하는 곳을 몇 군데 탐색해 뒀다가 2019년 초반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싶으면 들어가라. 1주택자는 무조건 10년 버텨야 한다. 이제는 대출이 예전만큼 안 나오기 때문에 양도세를 조금 물고 더 좋은 집으로 갈아타기하는 게 어려워졌다. 어차피 주택시장은 사이클이다. 긴 호흡으로 버텨야 한다. 다주택자는 대선 결과를 일단 지켜본 뒤 대응해도 늦지 않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얘기한다. 6월에는 지방선거도 있다. 집값을 자극하지 않겠나. “토지시장은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당선되면 누구도 재건축을 무리하게 풀지는 못할 것이다. 두 후보가 약속한 250만호 공급도 허황된 얘기다. 노태우 정권조차도 최대한 뽑아낸 게 200만호였다. 그리고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데 그 옆에 대단지 아파트를 또 짓는다? 공급 폭탄 얘기가 나올 거다. 시장도 숫자(250만호)를 믿진 않는다. 다만 공급 의지를 두려워할 뿐. 그러니 누가 대통령이 되든 서울에서 (집을 짓기 위해) 땅을 파는 모습은 반드시 보여 줘야 한다.” -분당, 일산 등 30년 된 1기 신도시를 리모델링(이재명) 혹은 재개발(윤석열) 하자는 주장도 있다. “1기 신도시는 용적률 완화 없이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북촌은 한옥이 역사적 재원이라는 이유로 (용적률을) 틀어막으면서 분당, 일산은 왜 해 줘야 하나. 정 필요하다면 ‘용적률 거래제’를 도입해 대가를 치르고 사게 해야 한다. 북촌의 용적률을 분당이 사는 식이다. 그래야 1기 신도시 주민만 특혜를 본다는 얘기가 안 나온다.” -대학교수가 ‘시장 사람’처럼 부동산을 들여다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을 것 같다. “(웃음) 상관없다. 운 좋게 필드(부동산시장)에서 직접 뛸 기회를 미국에서 얻었다. 그때 얻은 경험과 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좀더 많은 이와 공유하고 싶을 따름이다.”(김 교수는 자신이 직접 개발한 주택매매지수 등 여러 지표와 시장 분석을 ‘부트캠프’라는 사이트에 주기적으로 올린다.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김경민 교수는 서울 중동고와 서울대 지리학과를 나왔다. 미국 UC버클리대에서 정보시스템 석사를, 하버드대에서 도시계획과 부동산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미국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고 2006년부터는 상업용 부동산 리서치로 유명한 PPR사에서 오피스 가격을 예측하고 분석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동산 시장 해부로 유명해졌지만 원래 전공은 도시계획이다. 2012년 펴낸 ‘리씽킹 서울’에서 익선동의 가치를 처음 재조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회적기업 ‘어반 하이브리드’를 만들어 지역 친화적 부동산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스스로는 ‘국민연금 대체투자 심의위원’을 가장 자랑스러운 스펙으로 내세운다. 그만큼 대체투자 자산으로서의 부동산에 대한 애정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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