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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쇼이구, 북한 방문해 김정은 만나”

    “러시아 쇼이구, 북한 방문해 김정은 만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3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쇼이구 서기가 평양 방문에서 북한과의 양자 및 국제 문제와 관련해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쇼이구 서기의 이번 방북은 무기 거래 등 북러간 밀착이 가속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국가안보회의는 성명에서 이번 쇼이구 서기와 김 위원장의 만남이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국빈방문에서 이뤄진 두 정상의 합의에 따라 매우 신뢰할 수 있고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만남이 지난 6월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이행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추석 연휴, 카카오내비 200% 활용법…무료 주차장 안내부터 선호경로 선택까지

    추석 연휴, 카카오내비 200% 활용법…무료 주차장 안내부터 선호경로 선택까지

    카카오모빌리티가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연휴 기간 무료 개방 주차장 안내 및 선호하는 경로 옵션 등 카카오내비 200% 활용법을 13일 공개했다. 안정적인 내비게이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비상대응체계도 함께 마련했다. 카카오내비는 연휴기간 지자체가 무료로 개방하는 공영주차장 정보를 제공해 귀성객의 주차 고민도 돕는다. 이용자는 카카오내비앱에서 ‘추석 무료주차장’을 검색해 주변의 무료 공영주차장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길안내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초행길로 안내받는 것이 부담스러운 운전자라면 ‘이전에 간 길‘ 또는 ‘자주 간 길’ 경로 옵션을 통해 선호하는 경로로 보다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추천경로‘, ‘무료도로’, ‘최소시간’, ‘큰길 우선‘ 등의 경로 옵션과 함께 소요시간, 거리, 통행료 등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운전으로 눈이 피로한 운전자들을 위해서는 ‘잘보이기 모드’도 유용하다. 저시력 이용자와 고령 운전자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해당 기능은 목적지 검색 후 길안내 > 화면설정에서 ‘잘보이기 모드’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주행 화면의 여러 아이콘과 글씨, 표지판, 차선 정보 등을 기존앱 화면보다 더 크게 볼 수 있으며, 녹색과 적색의 구분이 어려운 이용자들을 고려해 교통상황 안내에서 녹색 사용도 배제했다. 빅데이터와 교통 예측 알고리즘 기반의 미래 운행 정보를 통해 미래 특정 시점의 교통 정보도 제공한다. 이용자는 목적지를 검색한 후 왼쪽 상단의 시계 아이콘을 클릭해 미리 출발 시간을 변경하고 출발 시간에 따른 예상 소요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극심한 정체를 피해 사전에 이동 계획을 세우려는 사용자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이승원 내비 서비스 팀장은 “교통량이 급증하는 추석 연휴를 대비해 자동으로 서버를 추가하는 ‘HPA’(Horizontal Pod Autoscaler·수평형 포드 자동 확장) 기술로 카카오내비 실시간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고, 연휴 기간 비상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귀성·귀경객들에게 더 빠르고 안정적인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베스트셀러]‘옥스퍼드대’ 효과에 차인표 소설 1위로

    [베스트셀러]‘옥스퍼드대’ 효과에 차인표 소설 1위로

    배우 차인표가 쓴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12월 발간됐지만 올해 영국 옥스퍼드대 필독서로 선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역주행을 거듭해 결국 1위까지 올랐다. 1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이 소설은 지난주보다 4계단 상승하며 선두에 올랐다. 40대 구매 독자가 41.3%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1.5%로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구매자가 70.6%로 압도적이었다. 지난주 1위였던 정유정 소설 ‘영원한 천국’은 2위로 밀렸다. 김애란 ‘이 중 하나는 거짓말’(4위), 히가시노 게이고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5위), 양귀자 ‘모순’(7위), 백희성 ‘빛이 이끄는 곳으로’(8위)도 주목받았다. 전체 10위 안에 6편이 소설 작품이다. 코미디언 출신의 고명환이 쓴 자기계발서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가 3위에 올랐다. 경제·경영서 ‘불변의 법칙’(6위)과 ‘더 머니북’(9위)이 10위 안에 들었다. 다음은 교보문고 9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해결책) 2. 영원한 천국(은행나무) 3.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라곰) 4. 이 중 하나는 거짓말(문학동네) 5.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북다) 6. 불변의 법칙(서삼독) 7. 모순(쓰다) 8. 빛이 이끄는 곳으로(북로망스) 9. THE MONEY BOOK(비바리퍼블리카) 10.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위즈덤하우스)
  • 젠슨 황 “AI 칩 생산 TSMC 아닐 수도”…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 기회 잡을까

    젠슨 황 “AI 칩 생산 TSMC 아닐 수도”…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 기회 잡을까

    “필요하면 언제든 다른 업체 이용”TSMC·삼성만 최신 칩 공급 가능다변화 전략으로 리스크 낮추기 세계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TSMC 외에 다른 업체에 칩 생산을 맡길 수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가 TSMC와 삼성전자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에게 파운드리 생산을 맡길 수도 있다고 언급한 셈이다. 11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그룹 주최 테크 콘퍼런스에 참가한 황 CEO는 칩 생산을 TSMC에 의존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동종 업계 최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그들이 훌륭하기 때문에 사용하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른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 CEO가 ‘다른 업체’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밖에 없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엔비디아가 현재 양산하고 있는 호퍼 시리즈(H100·H200)와 차세대 칩인 ‘블랙웰’을 모두 생산할 만큼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2.3%, 2위인 삼성전자가 11.5%다. 삼성전자는 2·3나노 첨단 공정에서 가격 경쟁력과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등 기술력을 갖췄지만 빅테크와 같은 큰손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AI 칩 생산을 맡기면 TSMC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황 CEO의 이런 언급이 ‘솔 벤더(독점 협력업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파운드리에서 ‘슈퍼 을(乙)’이 TSMC라면 고대역폭메모리(HBM)는 SK하이닉스가 납품을 거의 쥐고 있다. 엔비디아로선 공급업체가 하나로 좁혀지면 가격 상승, 한정된 생산량 등의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공급업체를 다변화하는 편이 유리하다. 황 CEO가 지난 3월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에 참가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비범한 기업’이라는 찬사와 함께 HBM3E 제품에 친필 사인을 남긴 것과 마찬가지로, 파운드리에서 TSMC에 의존하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른 업체’(삼성전자)를 언급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일부 사업부의 해외 직원들을 최대 30% 감원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삼성전자가 본사 차원에서 전 세계 법인의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의 15%, 행정 직원은 최대 30%까지 줄이도록 지시했다는 것인데,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인위적인 인력 감축이 아니라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한 일상적 작업”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철수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40대 고이즈미vs경륜 이시바… 2강 결선이냐, 우익 합종연횡이냐

    40대 고이즈미vs경륜 이시바… 2강 결선이냐, 우익 합종연횡이냐

    고이즈미·이시바 치열한 1위 다툼 다카이치 경제안보상 ‘다크호스’로후보 난립에 과반 없이 결선 가능성구심점 잃은 보수 세력 표심 변수로당내 개혁파인 2강 당선 저지 위해 아베파 등에 업은 3명 연대 움직임사실상 새로운 일본 총리를 선출하는 오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고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9명이 후보 등록을 했다. 입후보에 추천인이 필요해진 1972년 이후 최다 후보군이다. 과거 총재 선거를 결정지은 파벌도 이제 거의 해체되면서 선거의 향방을 파악하기 어려운 역대급 총재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벌 해체 이후 선거 향방 안갯 속 자민당 총재 후보는 고바야시 다카유키(50) 전 경제안보상, 이시바 시게루(67) 전 간사장, 고노 다로(61) 디지털상, 하야시 요시마사(63)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69)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상, 가토 가쓰노부(69) 전 관방장관, 가미카와 요코(71) 외무상 등 9명이다. 3년 전 총재 선거에 출마하며 여성 총리 후보로 꼽혔던 노다 세이코(63) 전 총무상은 후보 등록에 필요한 국회의원 20명 추천을 확보하기 어려워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번 총재 선거에 유독 후보가 많은 것은 자민당 비자금 논란으로 아소 다로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54명)를 제외한 파벌들이 해산하면서 파벌 수장의 눈치를 봐야 할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정계 관계자는 “이번에 반드시 총리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차기를 노리고 자신이 총리감이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출마한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총리가 치를 중의원 선거, 이어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예전처럼 압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총재 책임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를 노리고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 출마한 이들도 있다. ●2강 1중… 스가·기시다 지지 영향력 주목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에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뒤쫓는 2강 1중 형세다. 관건은 결선투표다. 1차 투표는 당내 국회의원(중·참의원) 367명과 이와 동률인 당원·당우(일본식 대의원제) 367표 등 모두 734표로 치러진다. 여기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으로 간다. 현재 어느 때보다도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라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크다.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367명,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표 등 414표로 결정돼 사실상 소속 국회의원의 의향이 절대적이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항상 1위를 달렸던 이시바 전 간사장이 당내 선거인 총재 선거의 벽을 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이 야당이었던 2012년 총재 선거에서 가장 많은 당원 표를 획득했지만 결선투표에서 최대 계파인 호소다파(아베파의 전신)가 미는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패했고 결국 총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전력이 있다. 자민당 내 비자금 사건으로 아소파 외 파벌은 해산한 상태이지만 이번 결선투표에서도 파벌이 내세우는 조직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소 부총재는 총재 후보 추천은 파벌 소속 의원들의 의향대로 하도록 했지만 결선투표에서는 지침을 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벌은 해체됐지만 한때 4위 계파인 기시다파를 이끌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누구의 손을 들어 줄지도 주목된다. 특히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후원자로 나서면서 그와 대척점에 있는 기시다 총리의 결심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 ●보수파에 구애 후보들 물밑 연계도 해체는 됐지만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 등 보수 세력의 선택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지난 9일 출마 선언에서 “아베 전 총리가 제창해 구축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미국을 강하게 관여하게 만드는 게 일본의 책무”라며 아베 전 총리 지지층에 구애했다.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은 6일 야마구치현에 있는 아베 전 총리 묘소를 찾아 참배하며 자신이 아베 전 총리의 후계자인 듯 행동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원은 지난해 109만명으로 전년 대비 3% 줄었다. 기시다 내각이 그해 성소수자 등에 대한 이해 증진법을 성립시켜 지지자들이 떠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재 선거 결과에 따라 지지층은 더 떠나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안정적 정권 운영을 위해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자민당 보수 세력의 우려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나 고이즈미 전 환경상 등 자민당 내 개혁 세력의 당선 가능성이다. 그 둘의 결선투표로 진행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보수 세력이 반대하는 선택적 부부별성제(결혼해도 남편이나 아내 각각 따로 성을 쓰는 것)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자 자민당 내 ‘보수 단결의 모임’은 10일 선택적 부부별성제에 반대한다는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통적 가족의 형태, 일체감 유지가 중요하다며 부부가 같은 성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민당 보수 세력이 공멸을 막기 위해 그들이 지지하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 가토 전 관방장관 3인이 협력하게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물밑에서 결선투표를 노린 연계 움직임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 조선 춤꾼 이야기에…야경에… 취하고 취하다

    조선 춤꾼 이야기에…야경에… 취하고 취하다

    꽤 오래전 일이다. ‘조선의 프로페셔널’(안대회, 2007)이란 책을 통해 운심(雲心)이란 조선의 여성을 알게 됐다. 그는 칼춤, 그러니까 검무의 대가다. 출중한 외모에 유창한 언변, 글까지 잘 쓰는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조선의 검무라야 ‘진주 검무’밖에 몰랐을 만큼 무지했던 이에게 경남 밀양에 전승된다는 검무와 당대의 춤꾼이었던 운심 이야기는 당시 무척 생경한 충격이었다. “연아(煙兒)가 스물에 장안에 들어가/가을 연꽃처럼 춤을 추자 일만 개의 눈이 서늘했지/들으니 청루에는 말들이 몰려들어/젊은 귀족 자제들 쉴 새가 없다지.” ‘태을암문집’에 수록돼 전해 오는 시다. 밀양의 토박이 양반 신국빈이 지었다. ‘연아’는 운심을 가리키는 호칭이다. 그러니까 지방의 호족이 기생 춤꾼을 위한 시를 쓰고 기록을 남긴 것이다. ●‘조선의 춤꾼 ’ 기생 운심 기록 곳곳에 운심은 조선 영조 때 밀양도호부(현 경남 밀양)에 속했던 관기다. 여성의 삶 자체가 터럭만큼의 무게도 갖지 못하던 시대, 하물며 천박한 기생의 삶을 당대 남성 지식인들이 정성껏 기록해 주리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런데도 운심에 대한 기록은 신국빈의 작품 외에도 박제가의 ‘묘향산소기’, 성대중의 ‘청성잡기’ 등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글쓴이마다 적당히 ‘초’를 쳤으리라 예상한다 쳐도, 운심이 발군의 춤꾼이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이제 그를 찾아 밀양으로 간다. 여러 해 겨눴던, 그의 뒤안길을 밟는 여정이다. 밀양은 변화를 거부하는 도시처럼 여겨진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도시도 있지만 밀양은 변화의 속도가 무척 더디다. 부산, 김해 같은 대도시에 인접해 그런 느낌이 더하다. 아직도 전도연의 영화 ‘밀양’(2007)을 추억하고 있고, 여전히 정우성의 ‘똥개’(2003) 촬영지가 명소 대접을 받는다. ●‘밀양의 아이콘’ 영남루의 장엄함 요즘 밀양은 소도시 축에 속한다. 조선시대엔 달랐다. 밀양도호부가 있던 대단한 도시였다. 밀양의 아이콘인 영남루(국보)가 당대의 위세를 방증하는 유산이다. 영남루는 객사에 딸린 건물이다. 부속건물의 규모가 저리도 장대했으니 당대 밀양의 규모가 얼마나 컸을지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다. 한양에서 힘깨나 쓰는 벼슬아치라도 내려오면 밤새 영남루에서 풍악 소리가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중에 운심도 있었을 터. 늦은 밤 밀양강 둔치에 앉아 보는 영남루는 그래서 더 장엄하고 근사해 뵌다.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더불어 조선 3대 누각이란 상찬이 공연히 생긴 게 아니다. 상동면 신안운심문화마을부터 간다. 운심이 태어나고 묻힌 곳이다. 남아 있는 운심의 자취라야 마을 담벼락에 장식처럼 그려 넣은 그의 벽화와 묘가 전부지만 그를 실감할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이다. 여러 기록으로 보면, 조선에서 검무가 갑자기 유행한 건 18세기다. 공교롭게도 운심의 활동 시기와 겹친다. 이전까지만 해도 검무는 남성의 춤이었다. 무예의 일종으로 여겨졌다. 그러니까 무예를 연마하는 과정의 하나였던 거다. 그런데 어여쁜 여성이 철릭 입고, 전포 쓰고 칼을 휘두르는 모습은 당시 무척 생경하고 놀라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운심의 이야기는 기록과 구전이 섞여 전해 온다. 기록으로 전하는 운심의 생애는 관기 때부터다. 멸문지화를 당한 건지, 무슨 사연으로 관기가 된 건지는 알려진 게 없다. 운심은 스무 살 때 선상기(選上妓)로 선발돼 한양으로 올라갔고, 검무로 귀족 자제들의 혼을 빼놨다. “가볍게 걷다가 도약함이 마치 땅을 밟지 않는 듯하다. 보폭을 늘였다 줄였다 하여 남은 기운을 다한다. 무릇 치고, 던지고, 나가고, 물러나고, 위치를 바꾸어 서고, 스치고, 찢고, 빠르고, 느리고 하는 동작들이 음악의 장단에 합치되어 멋을 자아낸다.” 박제가가 남긴 검무기(劍舞記) 중 한 구절이다. 운심의 제자들이 춘 칼춤을 보고도 이렇게 감동했으니 스승의 춤사위는 얼마나 빼어났을까. 선상기로 뽑혀 궁중 연회에 참여한 기생들은 행사 뒤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일반적이다. 운심은 귀향하지 않고 한양에 머물며 자신의 재능을 발현할 기회를 엿봤다. 운심을 소실로 거둔 이는 백하 윤순(1680~1741)이다. ‘동국진체’로 유명한 초서의 대가다. 성대중의 ‘청성잡기’, 안대회의 ‘조선의 프로페셔널’에선 둘을 연인 관계로 규정한다. ●운심의 못다 이룬 사랑… 밀암에 안장 구전은 이와 다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운심은 밀양 관기로 있을 때 사대부 출신의 한 관원과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기생과 양반이라는 신분이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운심은 한양으로 불려 갔고, 50세를 훌쩍 넘겨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에 새겼던 관원은 오래전 다른 고을로 전출 간 뒤였다. 운심은 많은 사람이 오가는 영남대로변 신안마을 근처에 주막집을 내고 관원을 찾았지만 허사였다. 십수 년이 지난 뒤 몸과 마음의 병이 깊어진 그는 이런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내가 죽거든 관원들이 왕래하는 역원(驛院·관원의 숙소) 근처 큰 길가에 묻어 달라.” 그의 제자와 마을 사람들은 그를 마을 옆 야산의 꿀벵이(蜜岩·밀암)에 안장했다. 영남대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비탈이다. 장병수 밀양문화도시센터장은 “원래 봉분은 2003년 태풍 ‘매미’ 때 대부분 유실됐고, 현재 봉분은 그 이후 새로 조성한 것”이라며 “음력 9월 9일을 운심의 기일로 잡고 밀양검무보존회원과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고 마을 축제를 여는 등 그를 기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안마을은 운심이 태어나고 말년을 보낸 곳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밀양검무축제를 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엔 그마저 멈췄다. 그의 이야기를 그린 마을 벽화는 해졌고, 묘엔 잡초만 무성하다. 조선 검무의 효시였다는 걸출한 춤꾼을 대하는 후손의 자세가 참 야박하다. ●‘밀양 아리랑길’ 천경사·금시당·월연정 이제 밀양의 관광지를 말할 차례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마다 거의 예외 없이 걷기 길을 조성해 뒀다. 밀양엔 ‘밀양아리랑길’이 있다. 전체 3개 코스인데, 그중 3코스가 걸어 볼 만하다. 밀양을 대표하는 정자들과 절집 등을 아우른 길이다. 밀양철교가 있는 용두목을 들머리 삼아 천경사~금시당~월연정~고례마을~추화산성에 이르는 5.6㎞짜리 길이다. 바삐 걷자면 두어 시간 만에 돌아볼 수도 있고, 인증샷 찍으며 설렁설렁 걷자면 4~5시간은 족히 걸린다. 전 구간을 돌아보기 어렵다면 천경사, 금시당, 월연정 정도는 꼭 둘러보길 권한다. 모두 차로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천경사는 용두산 절벽에 터를 잡은 작은 절집이다. ‘석굴도량’으로 널리 알려졌다. 동굴 안에 법당을 마련했는데, 한여름에도 오한이 들 정도로 시원하다. 금시당은 1566년 조선 중기의 문신 이광진이 지은 별서다. 별서는 밥을 해 먹으며 기거할 수 있는 일종의 별장을 뜻한다. 금시당 옆은 1860년 조성했다는 백곡재다. 보통 두 건물을 묶어 ‘금시당 백곡재’란 이름으로 불린다. 금시당과 백곡재는 마당을 함께 쓴다. 자그마한 협문을 나서면 곧바로 매화나무가 객을 맞는다. 100년을 훨씬 넘겼다는 토종 매화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이파리를 매달고 있을 만큼 성하다. 화석 같은 주름이 새겨진 늙은 가지가 수평으로 내달리고, 그 위로 작고 여린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선 모양새다. 이 늙은 매화가 꽃을 틔울 때면 주변이 온통 선경으로 변할 터다. 널찍한 마당엔 늙은 배롱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백송과 은행나무다. 중국이 원산인 백송은 이름처럼 둥지와 이파리가 흰빛을 띤다. 한국에선 보기가 쉽지 않다. 중국에서와 달리 제대로 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시당에서 가장 유명한 건 은행나무다. 이광진이 건물을 지을 때 직접 심었다는 나무다. 그러니까 수령이 약 460년에 이르는 셈이다. 11월 초순께 노란 은행잎이 날릴 때면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이들이 대문 밖까지 늘어선다고 한다. 월연정은 국가유산청이 지정한 명승이다. 밀양강과 동천이 합류하는 산자락에 그림처럼 앉아 있다. 1520년 조선 중종 때 월연 이태가 처음 조성했다. 곱게 늙은 정자 외에도 탄금암, 쌍천교 등의 유적과 백송, 오죽 등 희귀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월연정 진입로 바로 옆은 용평터널이다. 백송터널, 월연터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배우 정우성의 ‘리즈 시절’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2003년 영화 ‘똥개’에 동네 건달로 출연한 정우성이 조폭들과 패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지금도 인증샷을 찍으려는 이들이 제법 많이 찾는다. ●요즘 ‘핫플’ 위양리와 퇴로리 요즘 밀양의 ‘핫플’은 위양못이 있는 위양리와 퇴로리다. 위양못은 이팝나무꽃이 핀 풍경으로 널리 알려진 봄 여행지다. 저수지 주변에 늘어선 왕버드나무 고목들이 붉게 물드는 가을에도 봄 못지않게 빼어난 풍경을 선보인다. 특히 바람이 없는 아침나절, 잔잔한 물위로 주변 풍경이 비칠 때면 신선의 세계를 엿보는 듯하다. 지금은 작은 연못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처음 축조됐던 신라시대엔 둘레가 4.5리(약 2㎞)에 달할 정도로 컸다고 한다. 퇴로리는 위양리와 이웃한 동네다. 여주 이씨 종택 등 고택과 진흙으로 쌓은 토담길 등 고풍스런 흔적과 만날 수 있다. 고택이나 농가 등을 카페로 꾸민 곳도 많다.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옛 풍경 오롯이 마주할 삼문동 일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밀양 시내 밀양대공원 일대를 찾길 권한다. 대공원 외에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국립밀양기상과학관, 우주천문대, 시립박물관 등 교육, 체험 시설들이 빼곡하다.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라면 무안면의 의견고개를 찾는 게 좋겠다. 잠든 주인을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산불을 끄다 죽은 충직한 개의 전설이 전하는 곳이다. 의구비(義狗碑)도 조성돼 있다. 쉬 보기 어려운 옛 풍경들과 오롯이 마주하고 싶다면 삼문동 일대를 둘러볼 것을 권한다. ‘작은 여의도’라고 할까, 서울 여의도처럼 밀양강이 돌아가며 만든 일종의 하중도다. 허름한 여인숙, 낡은 TV가 쌓여 있는 전파사 등 비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잊고 살았던 유년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인증샷 명소 ‘달빛쌈지공원’ 추천 인증샷 찍기 좋은 명소 한 곳 덧붙이자. ‘달빛쌈지공원’은 낡은 수도 공급시설을 재활용해 조성한 문화공간이다. 탐방 데크, 스카이로드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젊은 연인들이 밀회를 즐길 겸 야경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이 찾는다. 밀양의 대표 명소인 영남루에서 멀지 않다. [여행 수첩] →내비게이션엔 ‘신안운심문화마을’을 찍고 가야 한다. 마을 앞으로 KTX 철길이 나 있어 지하차도로 진입해야 하는데, 초행자들이 진입로를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운심의 묘까지는 신안마을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가는 길에 잡초가 무성한 데다 봉분도 벌초가 되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다. 가급적 신안마을까지만 돌아보길 권한다. →밀양의 대표 먹거리는 단연 돼지국밥이다. 무안면의 동부식육식당, 밀양 시내 내이동의 조방돼지국밥,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밀양돼지국밥 등이 알려졌다.
  • ‘무능’ 딱지 떼야 정권교체…10년 넘게 외면받는 日 제1야당 대표 선거

    ‘무능’ 딱지 떼야 정권교체…10년 넘게 외면받는 日 제1야당 대표 선거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오는 23일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한다. 지난 7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으로 자민당 총재 선거(27일)보다 나흘 앞선 23일 새 당대표를 뽑지만 일본 내에서조차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입헌민주당 당대표 선거에는 4명이 지원했다. 노다 요시히코(67) 전 총리와 이즈미 겐타(50) 현 대표, 에다노 유키오(60) 전 대표, 요시다 하루미(52) 중의원 등이다. 여성 초선인 요시다 의원을 제외한 3명은 당대표 등을 해본 중량감 있는 인사로 꼽힌다. 제1야당의 가장 큰 행사임에도 일본 내 관심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쏠려있을 뿐 입헌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11년 전신인 민주당 집권 당시 동일본 대지진 사고 수습에 실패하면서 무능한 정당으로 찍혔고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정권을 빼앗겼다. 이후 정권 교체를 외치며 자민당을 견제하고 있지만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4명의 후보 모두 ‘정권교체’를 최우선적인 포부로 밝히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일 일본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공통으로 말했다. 노다 전 총리는 차기 중의원 선거를 염두에 두고 “정권을 잡을 수 있는 천재일우의 찬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다른 야당과 공조할 수 있다며 “야당 세력의 의석 최대화를 목표로 여당의 과반수 확보를 막겠다”고 했다. 반면 에다노 전 대표는 일본유신회나 공산당 등 다른 야당과의 연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어려워도 자력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 정권을 얻겠다”고 했다. 이즈미 대표는 지난 4월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압승한 것을 내세우며 “자민당을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이러한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요시다 의원은 “(여야) 1대1의 구도를 만드는 선거 협력은 진행해야 한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처럼 정권 교체를 놓고 다른 당과 협력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입헌민주당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8일 ‘입헌민주당은 대표 선거에서 정권 담당 능력을 보여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자민당이 정권을 탈환한 2012년 중의원 선거 이후 야당은 중의원 선거에서 8연패를 기록했다”며 “새 대표는 정권을 받을만한 당으로서의 본격적 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가 된다”고 했다. 이어 “입헌민주당이 (자민당과의) 정책 차별성을 멀리하고 비판에만 몰두하면 또다시 유권자의 실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선 독자적인 정책으로 정부·여당과의 차이를 명확히 해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가 40대 기수론의 중심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중심으로 한 혁신과 쇄신이 먹히고 있어 상대적으로 입헌민주당의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즈미 대표는 ‘안정감’, 노다 전 총리가 ‘현실적 대응’을 강조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도쿄신문은 “4명의 후보를 보면 공약을 지키지 못하고 실망만 초래한 구민주당 정권을 교훈으로 자민당 정권의 연속성도 중요시하며 보수층 도입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입헌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러한 현실적인 노선을 취하면서 정권 교체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골든타임 사수’ 의료공백 우려에 경남 응급의료상황실 역할 주목

    ‘골든타임 사수’ 의료공백 우려에 경남 응급의료상황실 역할 주목

    #김해 한 병원에 복통으로 입원한 환자(10대, 여)는 CT·초음파 검사 결과, 난소양성종양 진단을 받았다. 상급병원 전원·치료가 필요한 상황.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소아 진료가 쉽지 않았지만, 응급의료상황실은 30분 만에 소아 진료가 가능한 도내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도왔다. #게이트볼장에서 쓰러진 환자(60대, 여)는 산청구급대에 의해 진주 한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CT 검사와 응급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상황실에 지원 요청이 왔고, 응급의료상황실은 9분 만에 수술이 가능한 창원 한 병원을 선정해 신속한 이송을 도왔다. 장기화한 의정 갈등으로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진 가운데, 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은 환자 현장 이송부터 진료·수술 등 최종 진료까지 책임지는 응급의료체계 강화 컨트롤 타워다. 119응급구조와 의료기관 협업 체계로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의료 대응을 통합 조정하는 게 주요 역할이다. 이전까지는 119상황실이 응급환자 신고접수와 구급대 출동 지령을 맡고 이후 구급 상황 관리센터가 응급처처지도·이송병원을 선정했다면, 이제는 응급의료상황실이 이 과정에 개입해 병원 불수용 사례에 신속 대응하고 있다. 12일 경남도 설명을 보면, 개소 후 현재까지 응급의료상황실은 이송 병원선정 750건, 병원 전원조정 지원 376건으로 총 1126건을 지원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했던 올 2월 23일 이후에는 하루평균 처리 건수(2월 1일~2월 22일 하루평균 0.9건, 2월 23일~8월 31일 하루평균 5.6건)가 전보다 6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전원조정 지원성과는 특히 돋보이는 성과다. 지난해 8개월 동안은 34건을 처리했지만 올해는 1월부터 8월까지 총 370건의 전원조정을 지원했다. 이를 두고 경남도는 “병원 내 배후진료과 역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치료할 수 있는 적정 병원을 빠르게 찾아 환자 적기 치료를 돕고 응급실 의료진 부담을 낮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 이송된 환자 중 중증응급환자는 152명이었다. 심뇌혈관 환자가 1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외상·중독 등 준응급환자는 598명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응급의료상황실은 비상진료 대응체계를 더 강화한다. 24시간 비상진료 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연휴 기간 환자의뢰 폭증을 대비해 근무 인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응급실 과밀화를 막고자 응급실 종합상황판 병상 정보는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소방과 공조해 환자 분산 이송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응급의료상황실은 ‘경남도 응급의료체계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앞서 응급의료기관협의체 협의를 거쳐 질환별 이송·수용과 관련한 지침을 마련한 데 더해 응급의료기관·소방 등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응급의료상황실 관계자는 “현장에 남아있는 의료진과 119구급대원이 도민 안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여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응급의료상황실에서도 도민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추석 연휴 응급실 이용 수칙 준수에 많은 협조 바란다”고 말했다.
  • 日 ‘부부동성’ 자민당 총재 선거 핫이슈로… “전통 가치 위해 유지” vs “별성 도입해야”

    日 ‘부부동성’ 자민당 총재 선거 핫이슈로… “전통 가치 위해 유지” vs “별성 도입해야”

    결혼하면 남편이나 아내의 성을 따르도록 한 일본의 ‘부부동성(同姓)’ 제도가 자민당 총재 선거의 쟁점이 되고 있다. 이 문제는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해묵은 이슈이지만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가 개혁과 극보수 세력 간 경쟁으로 뚜렷하게 구분되면서 도드라지는 모양새다. 극보수 성향의 자민당 총재 후보들은 부부가 다른 성을 쓰는 ‘부부별성’에 강한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담당상은 최근 출마 선언을 하면서 “부동산 등기는 결혼 전의 성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재 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직전에 “옛날 성으로는 부동산 등기를 할 수 없다”며 부부동성 제도의 불합리한 점을 언급하자 이를 반박하며 나온 말이다. 도쿄신문은 11일 “법무성 민사국 확인 결과 옛날 성으로는 부동산 등기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의 지적이 틀렸다고 보도했다. 일본 민법 750조에서는 부부의 성을 동일하게 하도록 했는데 이러한 법은 1898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부부동성에 대해 찬성하는 측은 전통적 가족의 유지와 가족 간 일체감 등을 강조한다. 반면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은 최근 정부에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한 선택적 부부별성제 도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도 고이즈미 전 환경상 외에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상 등이 선택적 부부별성제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민당 극보수파가 극렬히 반대해 법 개정은 제자리걸음이다. 또 다른 총재 후보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도 선택적 부부별성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자민당 내 ‘보수 단결의 모임’은 전날 선택적 부부별성제를 거부하는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 선택적 부부별성제 논의가 자민당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가족관 등을 놓고 당내 균열이 생기면 새 총재의 구심력이 흔들릴 수 있고 당 운영이 어려워지게 된다”고 전망했다.
  • 앙코르까지 풍성했던 클라라 주미 강의 ‘가을 선물’

    앙코르까지 풍성했던 클라라 주미 강의 ‘가을 선물’

    클라라 주미 강이 풍성한 선율을 선사하며 늦더위가 찾아온 서울을 가을로 흠뻑 적셨다. 주미 강은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열었다. 지난 1일 부천아트센터를 시작으로 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6일 함안문화예술회관, 7일 성남아트리움, 8일 통영국제음악당으로 이어진 강행군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였다. 이날 공연에서 주미 강은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주세페 타르티니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악마의 트릴’,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1번 f단조, Op.80’, 에르네스트 쇼송 ‘시, Op.25’,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를 선보였다. 1부는 단조의 곡, 2부는 프랑스 작품으로 구성돼 바이올린의 기교와 서정을 모두 아우르며 연주자로서 완숙기로 향해가는 주미 강의 여정을 보여주는 선곡이었다. 짙은 회색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주미 강은 악마적 기교를 요구하는 첫 곡 ‘악마의 트릴’을 연주하며 미세한 떨림음까지 객석에 명징하게 전달하며 남다른 기교를 보여줬다. 이 곡은 그가 음악 인생에서 첫 번째 곡으로 꼽는 작품이다. 스탈린의 대숙청이 이뤄지던 시기 프로코피예프의 음울한 정서가 짙게 밴 ‘바이올린 소나타 1번 f단조’도 주미 강의 손끝에서 그만의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격정적인 순간도, 부드러운 순간도, 신비로운 순간도 모두 주미 강의 색채로 물든 연주였다. 주미 강은 이 곡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중 작곡된 곡인데 요즘 현실과 많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사건·사고가 있는 곳에서도 음악이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폭넓은 레퍼토리로 주미 강의 현재를 보여주는 무대는 2부에서도 이어졌다. 쇼숑을 대표하는 ‘시’를 찬란하고 아름답게 빛냈고, 외젠 이자이의 연주로 프랑크에게 성공을 가져다준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도 마치 주미 강을 위해 작곡된 것처럼 연주해냈다. 곡이 어떤 역사와 서사를 가지고 있든 주미 강의 음악이 되는 무대였다. 본 공연에서 선보인 네 곡도 훌륭했지만 주미 강은 앙코르를 세 곡이나 선보이며 남다른 팬서비스를 제공했다. 앙코르곡은 가브리엘 포레의 ‘꿈을 꾼 후에’, 헨리크 비에냐프스키의 ‘스케르초 타란텔라, Op.16’,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데팅겐 테 데움 중 기도’(칼 플레쉬 편곡)을 골랐다. 세 곡 모두 라쉬코프스키와 함께했다. 앙코르가 계속된 덕에 집으로 가려던 관객들의 발걸음도 자주 멈췄다. “연주자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위로와 용기를 주는 직업”이라고 했던 주미 강은 공연 후 따뜻하고 친절한 미소로 사인회까지 진행해 진정으로 팬들을 위한 공연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감동을 선물했다.
  • ‘Z세대 픽’ 05년생 아티스트 데이비드(d4vd), 11월 첫 내한 공연

    ‘Z세대 픽’ 05년생 아티스트 데이비드(d4vd), 11월 첫 내한 공연

    틱톡 등에서 인기를 얻은 ‘Z세대 픽’ 아티스트 데이비드(d4vd)가 오는 11월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11일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데이비드가 11월 7일 오후 8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내한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비디오 게임 채널에서 5만 명 넘는 구독자를 모은 게이머로 활동하던 그는 음악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이폰 등을 활용해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2021년 첫 싱글 ‘런 어웨이’(Run Away)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알려졌다. 2022년 발매한 싱글 ‘로맨틱 호미사이드’(Romantic Homicide)는 스포티파이 10억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소셜미디어 틱톡 등에서는 ‘히어 위드 미’(Here With Me)가 널리 알려지며 ‘Z세대를 대변하는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데이비드는 지난해 12월 아시아 투어 중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건강 문제로 취소됐다. 지난 2월 롤링스톤 코리아 인터뷰를 통해 “안타깝게도 제가 아프면서 한동안 목소리를 잃었다”며 “곧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고 한국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공연 티켓은 오는 9월 20일 낮 12시부터 공식 예매처인 예스24 티켓 및 인터파크에서 판매된다. 이에 앞서 19일 낮 12시 ~ 3시까지 아티스트 주관 선예매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예매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유대감” vs “시대 변화”...日 자민당 총재선거 핫이슈 된 부부별성

    “유대감” vs “시대 변화”...日 자민당 총재선거 핫이슈 된 부부별성

    일본에서 결혼하면 남편 혹은 부인의 성을 따르도록 한 ‘부부동성(同姓)’ 제도가 오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의 쟁점이 되고 있다. 이 문제는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해묵은 문제이지만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가 개혁과 극보수세력 간 경쟁으로 뚜렷하게 구분되면서 쟁점으로 부상했다. 극보수 성향의 자민당 총재 후보들은 부부가 다른 성을 쓰는 ‘부부별성’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담당상은 지난 9일 출마 선언에서 “부동산 등기는 결혼하기 전의 성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런 주장을 한 건 총재 선거 유력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지난 6일 출마 선언하면서 “옛날 성으로는 부동산 등기를 할 수 없다”며 부부동성 제도의 불합리한 점을 강조하며 부부별성에 찬성하자 이를 반박하며 견제한 것이다. 하지만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의 지적은 틀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11일 “법무성 민사국 확인 결과 옛날 성으로만은 부동산 등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민법 750조는 부부의 성을 동일하게 하도록 했는데 이러한 법은 1898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부부동성에 대해 찬성하는 측은 전통적 가족의 유지와 가족 간 일체감 등을 강조한다. 지난 7월 NHK가 18세 이상 유권자 12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선택적 부부별성제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9%, 반대는 24%일 정도로 찬성 여론이 높다. 특히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정부에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선택적 부부별성제 도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도 고이즈미 전 환경상 외에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상 등이 선택적 부부 별성제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민당 극보수파의 반대로 법 개정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총재 후보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도 선택적 부부별성제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자민당 내 ‘보수 단결의 모임’은 10일 선택적 부부별성제에 대해 반대한다는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 선택적 부부별성제 논의가 자민당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당내 극보수파가 고이즈미 전 환경상에 거리를 두고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을 밀어주는 구도가 뚜렷하다. 선택적 부부별성제를 찬성하는 측이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실제로 법 개정에 착수하게 되면 지지층 이탈의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가족관 등을 놓고 당내 균열이 생기면 새 총재의 구심력이 흔들릴 수 있고 당 운영이 어려워지게 된다”고 전망했다.
  • 한달 전 올림픽 뛴 女선수, 몸에 불붙어 사망…공격한 남친도 숨졌다

    한달 전 올림픽 뛴 女선수, 몸에 불붙어 사망…공격한 남친도 숨졌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 출전한 우간다 마라톤 선수 레베카 쳅테게이(33)가 올림픽 한달 뒤 남자친구의 공격으로 화상을 입고 숨지는 일이 있었다. 이후 남자친구 본인도 화상으로 치료받다가 결국 숨졌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네이션에 따르면 쳅테게이의 남자친구 딕슨 은디에마가 전날 오후 6시 30분쯤 호흡 곤란으로 숨졌다. 은디에마는 전신 30%에 화상을 입고 케냐 서부 엘도레트시 모이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이었다. 은디에마는 지난 1일 트랜스은조이아 카운티 키뇨로에 있는 여자친구 쳅테게이의 자택에서 토지 분쟁과 관련한 다툼 끝에 쳅테게이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은디에마의 공격으로 전신 80%에 화상을 입은 쳅테게이는 모이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지난 5일 새벽 숨졌다. 공격 과정에 화상을 입은 은디에마는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우간다의 여자 마라톤 기록 보유자인 쳅테게이는 한달 전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44위를 기록한 바 있다. 도널드 루카레 우간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5일 엑스(X)에서 “남자친구의 악랄한 공격을 받은 레베카 쳅테게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며 “비겁하고 무분별한 행동으로 위대한 선수를 잃게 됐다”고 밝혔다.
  • [진경호 칼럼] 그 많던 문꿀오소리가 안 보인다는 것

    [진경호 칼럼] 그 많던 문꿀오소리가 안 보인다는 것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허물은 누가 뭐래도 부엉이 바위의 비극이다. 서울서 전학 온 여학생 책가방을 칼로 북북 그은 악동이었다 해도, 국회 5공 청문회에서 명패를 집어던지는 불 같은 성정의 국회의원이었다 해도 국정 5년을 책임졌던 전직 대통령이라면 그렇게 몸을 던질 일이 아니었다. 심경을 헤아릴 수는 없으나, 그의 투신과 함께 이 나라 정치는 같은 하늘 이고 살 수 없는 극단의 원한과 증오, 대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에게 500만 달러의 불법자금이 건네진 것으로 확인된 박연차 게이트 수사는 부엉이 바위 앞에서 멈췄고,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지지자들의 절규에 기대어 검찰 타도를 주문처럼 외는 정치보복 프레임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일용할 양식이 됐다. 사법과 정치 모두 길을 잃었다. 전직 대통령 사법처리로 점철된 한국 정치사의 시곗바늘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구속, 이명박 대통령 구속의 굽이를 돌아 ‘피의자 문재인’에게 다다랐다.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취업과 2억원대 급여, 딸 문다혜가 아버지 자서전을 펴낸 출판사로부터 받은 2억 5000만원의 대가성 여부를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추석 연휴 직후 문다혜씨를 소환할 계획인 모양이다. 이에 문다혜씨는 “(문 전 대통령과 일가족은) 엄연히 자연인 신분이신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죠”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더이상 참지 않겠다”고도 했다. 자연인 신분이면 검찰이 수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지 그의 사고체계가 신묘하지만 막 하자는 거냐고 노 전 대통령이 썼던 말을 따다 쓴 걸 보면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울부짖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떠올랐던 모양이다. 문 전 대통령도 다를 바 없다. 먹구름 아래로 바람에 출렁이는 메밀밭 들녘에 홀로 우산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페이스북에 띄웠다. 하긴 임기 마지막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통령이 얻은 국정 지지율은 45%다. 민주화 이후 노태우(12%), 김영삼(6%), 김대중(27%), 이명박(24%), 박근혜(5%) 등 전직들을 압도한다. 그러니 어찌 그 많던 문꿀오소리들이 생각나지 않았겠나. 그러나 검찰 압수수색 열흘이 지난 지금 그들도 느꼈을 법하다. 세상은 변했다. 민주당부터 변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앞장서 문 전 대통령 탈당을 촉구하는 판이다. 이 대표가 지난 주말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와 문 전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고 ‘윤석열 정부 검찰의 정치 탄압’에 단호히 맞서겠노라며 서로의 방패가 되어 줄 것을 다짐했으나 지난봄 친문세력 숙청 공천 이후 ‘문파’와 ‘개딸’의 간극은 윤 정부에 대한 거리만큼이나 멀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방탄 철갑을 하나 더 두른들 그날 부엉이 바위 앞에서와 같은 처절한 절규는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 대표의 짐이 되지 말라 하고, 옛날 민주당이 아니니 탈당하라 한다. 정권을 내려놓은 정치세력의 효능은 이렇듯 보잘것없다. ‘달빛 소나타’를 바치고 ‘이니 맘대로 해’를 외쳤던 대깨문과 문꿀오소리들이 지금 온데간데 보이지 않는 현실이 이를 말해 준다. 팬덤, 특히 정치팬덤은 그런 것이다. 노사모가 그랬고, 명박사랑과 박사모가 그랬다. 권력이 스러지면 안개처럼 사라진다. 위세등등한 이재명 대표의 ‘개딸’은 다를 거라 우길 근거 또한 없다. 팬덤이 법의 심판으로부터 나를 지켜 줄 것이라는 착각을 문 전 대통령 가족부터 버리기 바란다. 문꿀오소리는 없다. 역대 1위의 국정 지지도를 자랑하는 문 전 대통령이라면 군색하게 정치보복 운운하기보다 수사에 성실히 임해 범죄 혐의를 소명하겠다고 밝히는 게 당당하다.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실제로 비리가 불거져 나오는데 수사를 못 하도록 막을 수 없다.” 7년 전 본인이 했던 말이다. 노 전 대통령 투신과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우리 정치사의 비극이지만 역설적으로 더 놀랄 것 없는 국민을 만들었다. 저들을 수사하면 적폐청산이고 우리를 수사하면 정치보복이라는 내로남불도 이골이 날 만큼 식상하다. 죄가 있으면 벌이 있고 전직 대통령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는 것, 원칙은 명징해졌다. 진경호 논설실장
  • “이제 다음 세대에 바통 넘겨야 할 때”… 日 공명당 대표 15년 만에 물러난다

    “이제 다음 세대에 바통 넘겨야 할 때”… 日 공명당 대표 15년 만에 물러난다

    “당내서 중견·젊은 인재 육성해야”새 얼굴로 중의원 선거 치를 의도후임 대표에 이시이 간사장 유력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의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72) 대표가 10일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15년 만에 공명당 대표를 교체하면서 새로운 얼굴로 중의원(하원)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야마구치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70살을 넘은 저는 다음 세대에 바통을 넘겨줘야 한다고 결단했다”면서 오는 28일 실시되는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임할 것으로 알려졌던 그가 돌연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오는 23일 입헌민주당 당대표 선거,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야마구치 대표는 “(당내에) 중견이나 젊은 인재도 육성돼 새로운 진용을 갖출 상황이 왔다고 보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공명당은 일본 종교단체인 창가학회를 기반으로 1964년 꾸려졌다가 세력 분리를 거쳐 1998년 2차 창당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야마구치 대표는 2009년 당대표에 취임했다. 2012년에는 자민당과 연립 여당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공명당 내부에선 세력 약화에 대한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의원(하원) 정당별 의석수를 보면 공명당은 32명으로 간사이 지역 정당으로 2015년에 출범한 일본유신회(45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이 최장수 대표인 야마구치까지 결단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야마구치 대표는 한국에 우호적인 인물로도 꼽힌다. 2022년 12월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하고 시계를 선물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일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간토대지진 101주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도 참석했다. 야마구치 대표 후임으로는 이시이 게이이치(66) 간사장이 유력하게 꼽힌다. 중의원인 이시이 간사장은 공명당 정무조사회장과 국토교통상 등을 지냈다. 야마구치 대표는 “이시이 간사장은 대표를 지지하는 큰 역할을 다한 사람”이라며 “능력과 식견은 충분히 갖췄다”고 강조했다.
  • ‘쾅’ 자폭드론 아파트 돌진…“개전 후 첫 모스크바주 사망자 나와” (영상)

    ‘쾅’ 자폭드론 아파트 돌진…“개전 후 첫 모스크바주 사망자 나와” (영상)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모스크바를 둘러싼 모스크바주(州)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날아들어 공항이 마비되고, 아파트에 불이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22년 2월 개전 후 모스크바와 그 일대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사망자가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타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새벽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를 향해 날아오던 최소 15대의 드론이 모스크바 주변에서 격추됐다고 밝혔다. 그는 드론이 격추되면서 시 외곽의 민간 가옥들에 파편이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연방항공교통국은 모스크바에 있는 4개 공항 중 주콥스키, 브누코보, 도모데도보 등 3개 공항이 일시 폐쇄돼 48대의 항공기가 대체 비행장으로 우회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로 진입하는 카시르스코예 고속도로에도 드론이 추락해 교통이 부분적으로 일시 차단됐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밤사이 모스크바주에서 14대의 드론이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모스크바주 라멘스코예 지구의 고층 아파트 최소 2곳이 드론 공격으로 손상됐으며, 아파트 11~12층에서 불이 나면서 46세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입원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9세 어린이가 사망했다는 초기 보도에 대해선 확인된 바가 없다고 보로비요프 주지사는 설명했다. 또 대피한 주민 43명은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다고 알렸다. 현지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자폭 드론이 아파트로 돌진하는 순간, 놀란 주민이 혼비백산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며 공포감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AFP 통신은 개전 후 모스크바 인근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모스크바와 모스크바를 둘러싼 모스크바주는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드론의 표적이 됐으나, 사망자가 보고된 적은 없었다고 매체는 짚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친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SNS) 채널은 인근 공항으로 향하던 드론이 러시아의 전파 방해 때문에 경로를 이탈해 아파트로 돌진한 것이라는 주장을 퍼트리기도 했다. 올해 3월 144명이 사망한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의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긴 했으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면서 일단락됐다. 한편 외신은 이번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서 감행한 역대 최대 규모 드론 공격 중 하나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주를 포함해 총 9개 주에서 총 144대의 드론을 요격해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모스크바주에서 20대가 격추됐고, 브랸스크주에서 72대, 쿠르스크주 14대, 툴라에서 13대를 파괴했다고 집계했다. 이밖에 벨고로드주 8대, 칼루가주 7대, 보로네시주 5대, 리페츠크주 4대, 오룔주 1대 등이다. 모스크바 북부 툴라주 당국은 드론 잔해가 연료·에너지 시설에 추락했지만 가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접경지인 브랸스크, 보로네시주는 물적·인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일에도 모스크바를 포함해 러시아 전역에서 158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는 지난 2일 하르키우주, 4일 르비우주 등 우크라이나 주요 지역을 미사일·드론으로 공습했다.
  • (속보)푸틴, ‘치명타’ 입었다…러 수도, 우크라 대규모 공습에 초토화[포착](영상)

    (속보)푸틴, ‘치명타’ 입었다…러 수도, 우크라 대규모 공습에 초토화[포착](영상)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모스크바를 둘러싼 모스크바주(州)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펼쳤다. 러시아 심장부인 수도가 초토화 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0일(이하 현지시간) 세르게이 소냐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새벽 모스크바를 향해 날아오던 최소 15대의 드론이 모스크바 주변에서 격추됐다고 밝혔다. 드론이 격추되면서 생긴 파편이 모스크바시 외곽의 민간인 거주지역에 추락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도 밤사이 모스크바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14대가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14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항공교통국은 모스크바에 있는 4개 공항 중 주콥스키, 브누코보, 도모데도보 등 3개 공항이 일시 폐쇄돼 48대의 항공기가 대체 비행장으로 우회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바주 라멘스코예 지구의 고층 아파트 최소 2곳이 드론 공격으로 손상됐으며, 아파트 11·12층에서 불이 나면서 46세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은 주거용 아파트의 창문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담고 있다. 서방 외신은 화재로 인해 수십 동의 아파트가 심하게 파손됐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인 알렉산더 리는 로이터에 “창문을 통해 ‘불덩어리’를 보았다. 이후 충격파로 창문이 완전히 부서져 내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SNS에 “1초 만에 창문이 깨졌고, 우리는 모두 공황상태에 빠진 채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1층이 깨진 유리창과 떨어져 내린 수많은 창틀로 아수라장이 된 모습도 공개됐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공습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전쟁이 시작된 뒤 러시아 본토를 향한 가장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꼽힌다. 또 전쟁 이후 러시아 본토와 수도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을 받은 적은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부 크루스크주(州) 일부를 점령한 이후 수도를 향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이 또 한번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앞서 영국 BBC의 러시아 에디터인 스티브 로젠버그는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진격에 대해 “푸틴의 ‘안보의 수호자’라는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으며, 이로 인해 그의 권위 역시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미냘리오는 “이러한 혼란이 러시아 내에서 전쟁 반대 여론을 촉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란, 러시아에 미사일 수백 발 지원“한편,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이 또다시 러시아에게 무기를 공급했다는 주장으로 국제사회가 혼란스러운 틈에 이뤄졌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 발을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달 초 “러시아군 수십 명이 이란에서 위성 유도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 ‘파타흐-360(Fath-360)’ 등의 사용법을 훈련 받고, 수백 발의 미사일이 러시아로 선적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었다. 파타흐-360의 최대 사거리는 약 120㎞로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의 러시아군이 사용할 경우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가 사정권 안에 들어온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해달라고 미국에 재차 요구했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과 확전 등을 우려해 이를 불허하고 있다.
  • 美 CIA국장 “‘깡패’ 푸틴이 우크라에 진짜 핵무기 쓸 뻔”[핫이슈]

    美 CIA국장 “‘깡패’ 푸틴이 우크라에 진짜 핵무기 쓸 뻔”[핫이슈]

    세계 최고 정보력을 자랑하는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장이 공식 석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실제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뻔한 위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 행사에 참석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022년 가을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뻔한 진짜 위험이 있었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에게 ‘그런 식으로 긴장을 고조시켰을 때의 결과’를 경고했고, 최근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깡패”라면서 “우리를 계속 협박하겠지만 겁먹을 이유가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또 다른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러시아는 2022년 가을경 재래식 폭탄에 방사능 물질을 넣은 일명 ‘더러운 폭탄’(dirry bomb)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더러운 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핵무기 사용을 압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거짓 선동”이라고 반박했었다. 무어 국장은 “핵 확전을 언급하는 당사자는 푸틴 한 명뿐”이라면서 “서방은 러시아의 이런 발언이나 행동에 위협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밥 먹듯’ 핵 위협 쏟아내 왔던 러시아와 푸틴앞서 러시아는 2020년 6월 발표한 ‘러시아 핵억제 정책 기본 원칙’을 통해 적국의 재래식 무기가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경우 등에 방어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었다. 그러나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이후 서방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핵무기 실전 배치 확대를 검토하자 러시아는 자국 핵무기를 서방국가를 향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무기로 무장한 것도 모자라 미국으로부터 ‘방어 목적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한 허가를 받아내자 러시아의 핵 위협 빈도는 더욱 잦아졌다. 지난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이하 ICC)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전격 발부하고, 독일 법무장관이 “독일은 ICC의 결정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히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핵보유국(러시아)의 지도자가 독일을 방문한 뒤 체포되는 것을 상상해보라”라며 “독일이나 다른 국가가 푸틴 대통령을 체포한다면, 로켓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독일 연방 의회와 총리실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9월 엘리자베스 2세 전 영국 여왕이 서거했을 당시에는 러시아 국영TV 로시야1의 인기 시사프로그램인 ‘60분’의 진행자 올가 스카베예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왕의 장례식에 핵무기를 보냈어야 했다”고 말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특히 앞장서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영국을 비판하며 “우리가 핵미사일을 발사하면 영국은 쑥대밭이 될 것이다. 영국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푸틴도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예비군 30만명 징집령을 내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개입이 선을 넘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이라며 “서방의 핵 공격 위협에 경고한다. 우리에겐 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러시아 영토의 완결성을 위협한다면, 동원 가능한 모든 무기를 사용하겠다. 이건 그냥 엄포가 아니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란, 러시아에 미사일 수백 발 지원“한편,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장의 푸틴 대통령 관련 발언은 최근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 발을 지원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 후에 나온 것이다. 로이터는 지난달 초 “러시아군 수십 명이 이란에서 위성 유도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 ‘파타흐-360(Fath-360)’ 등의 사용법을 훈련 받고, 수백 발의 미사일이 러시아로 선적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었다. 파타흐-360의 최대 사거리는 약 120㎞로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의 러시아군이 사용할 경우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가 사정권 안에 들어온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해달라고 미국에 재차 요구했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과 확전 등을 우려해 이를 불허하고 있다.
  • “난 성소수자 이야기 쓰는 ‘실패한’ 작가…이 책이 그들에게 자유를 준다면 성공”

    “난 성소수자 이야기 쓰는 ‘실패한’ 작가…이 책이 그들에게 자유를 준다면 성공”

    ‘2등 시민’ 게이 남자·이성애 여자 서로의 고통 보듬는 감정 그려내“성소수자 밝혔을 때 협박 받기도슬픔의 힘으로 진정한 자유 찾길” 대만 소설가 천쓰홍(48)의 장편 ‘귀신들의 땅’이 지난겨울 국내에 소개됐을 때 작가의 이름을 아는 독자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대만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거머쥔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어는 한국과 대만의 거리만큼이나 멀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대중의 뇌리에 각인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가족, 사랑, 눈물.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흡인력 있는 문체로 그린 그의 소설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민음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출간 이후 지금껏 1만 5000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천쓰홍의 최근작 ‘67번째 천산갑’이 얼마 전 한국어로 옮겨졌다. ‘귀신들의 땅’이 번역된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신작 출간과 더불어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2024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천쓰홍은 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귀신들의 땅’이 한국어로 출간된 뒤 받았던 여러 독자의 피드백 중에서 특히 저와 같은 성소수자들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대만의 작은 농촌에서 벌어진 일인데도 소설에 담긴 고통이 한국에 있는 내가 느낀 것과 같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귀신들의 땅’은 천쓰홍 자신의 이야기다. 작품의 주인공이기도 한 ‘소설을 쓰는 성소수자’인 ‘톈홍’은 작가의 분신이다. 일찍이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밝힌 작가는 2019년 이 작품을 처음 발표했을 때만 해도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을 여러 번 받았다고 한다. 동성혼이 법적으로 인정된 대만에서조차 성소수자들이 겪어야 하는 억압은 여전한 듯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성소수자를 전면에 내세운다. “‘67번째 천산갑’은 게이 남성과 헤테로(이성애자) 여성의 이야기다.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에도 비슷한 관계가 나온다.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한국과 대만의 상황에선 상당히 특이한 관계다. 여성과 성소수자 모두 ‘2등 시민’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슬픔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눈물과 슬픔의 힘을 믿는다.” 게이 남성과 헤테로 여성은 영원히 평행선을 걷는다. 둘 다 남성을 사랑하기에 불같은 마주침은 없지만 그래서 서로의 고통을 섬세하게 보듬을 수 있다. 최근 중화권에서는 이성애자 여성의 게이 남성 친구를 뜻하는 ‘게이미’(gay蜜)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고 한다. 중국어에서 ‘미’(蜜)는 허물없이 다정한 친구를 의미한다. 관능적인 사랑이 싹틀 수 없는 남녀의 사이, 천쓰홍은 거기에서만 피어날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을 아름답게 포착한다. 그는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실패’라는 단어로 유쾌하게 자조했다. “‘귀신들의 땅’이 대만의 과거라면 ‘67번째 천산갑’은 지금의 대만이다. 자유롭지 못한 인물을 통해 자유를 이야기하려고 했다. 나는 ‘실패한’ 작가이고, 실패한 인물의 이야기를 실패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다만 그들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박강수 마포구청장, 게이트볼 대회장 방문

    박강수 마포구청장, 게이트볼 대회장 방문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은 9일 제34회 마포구청장기 게이트볼 대회가 열린 망원유수지게이트볼장을 찾았다. 마포구와 마포구체육회가 주최하고 마포구게이트볼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게이트볼 동호인의 친선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개회식에서 박 구청장은 생활체육 유공자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대회에 참가한 120여명의 선수에게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셔서 모두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란다”며 “마포구는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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