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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과학기술로 감염병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과학기술로 감염병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를/이은우 건양대 교수

    과학기술은 신의 영역을 인간의 영역으로 확대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우리 조상들은 역병이 돌거나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무당굿을 하거나 성황당 같은 곳에 가서 빌었다. 우매한 짓 같지만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병마의 원인을 모르면 인간은 속수무책의 나약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역사상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한 대표적인 전염병은 1918년의 스페인 독감, 1817년 콜레라, 1520년 남미 인디언에 퍼진 천연두, 14세기 유라시아 대륙을 강타한 페스트(흑사병) 등으로 몇천만 명 내지 수억 명의 사람이 희생을 당한 두렵고 아픈 상흔을 인류의 뇌리 속에 깊이 각인시켰다. 원인을 몰라 전염병을 하느님의 징벌로 생각하고 자신의 죄에 대한 가혹한 회개를 실행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서 신의 응징거리를 찾아내어 가혹한 학살을 저지르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온 나라가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시장과 길거리에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무표정하게 지나가는 모습들이 생경하게 다가온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또 이런 일을 당하니 앞으로 더 큰일이 터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역병의 원인을 아무도 몰랐지만 지금은 누구나 세균(박테리아)과 바이러스가 역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사람과 이동수단 등의 경로를 통해 전파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옛날 페스트는 캐러밴과 몽고기병을 따라, 콜레라는 증기선을 따라 퍼져나갔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역병들이 비행기를 타고 초고속으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1674년 네덜란드의 레벤후크가 현미경을 제작해 세균을 처음으로 관찰했다. 그러나 19세기에 와서야 미생물이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영국의 제너가 천연두 예방을 위한 종두법을 개발(1796년)하고 프랑스의 파스퇴르는 광견병백신을 개발(1885년)해 백신이라 명명하였는데 이러한 모든 것이 바이러스 발견 이전의 성과였다. 세균여과기를 통과한 여과액에서도 감염 인자가 있는 것을 발견했으나 그 원인을 알지 못하다가 1892년 러시아의 이바노브스키가 담배모자이크병에서 최초로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아냈다. 이후 대부분의 전염병에 대한 백신이 개발됐고, 20세기 중반까지 백신과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으로 많은 질병이 예방되고 치료됐다. 그러나 백신 개발이 어려운 질병이나 새로운 질병, 바이러스의 변이, 항생제 저항성을 가지는 병원체의 출현 등으로 인해 백신 연구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아직 감염병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지난 2월 14일 시애틀에서 열린 전미과학기술진흥협회(AAAS) 2020 연차총회 특별연사로 초대돼 ‘질병에 대한 기술적 극복’에 대해 연설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의료시설 등이 취약한 아프리카 등으로 전파되면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인공지능과 유전자 편집 기술과 같은 도구의 발전으로 이 새로운 세대의 건강 솔루션을 만들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 감염병의 퇴치와 예방을 위한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전염병이 핵폭탄이나 기후변화보다 훨씬 더 위험한 재앙을 인류에게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빌 게이츠의 말에 결기가 느껴진다. 정부도 바이러스나 세균과의 전쟁에서 우리 국민을 어느 나라보다도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지금보다 더 좋은 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 우선 대학, 연구소, 바이오·제약업계, 질병관리본부와 정부가 기초 및 응용 연구, 백신의 개발과 보급, 보건의료체계 등을 포괄하는 과학적인 방역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빌 게이츠가 말한 ‘질병의 기술적 극복’을 위해, 정부는 감염병 퇴치의 가장 강력한 수단인 첨단과학기술의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최우선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정부가 과학기술을 통해 신의 영역을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야 온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을 것이다.
  • 아프리카까지 번지는 코로나… 中교류 많아 숨은 감염자 많을 듯

    아프리카까지 번지는 코로나… 中교류 많아 숨은 감염자 많을 듯

    아프리카 6개국서 확진자 11명 보고 코로나 검사 54개국 중 24곳만 가능 WHO “阿 13개국 감염 번질 땐 위험” 진단·치료시설 열악… 확산 우려 커져튀니지, 모로코, 세네갈에서 첫 확진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진단·치료 여건이 열악한 아프리카 대륙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크게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아프리카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튀니지, 모로코, 세네갈 보건당국은 각각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이들은 각각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또 앞서 확진환자가 발생했던 알제리에서는 이날 4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체 환자가 5명으로 늘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건 이들 4개국과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6개국이며 총확진환자 수는 11명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각국은 중국과 교류가 많아 ‘숨은 감염자’들이 산재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은 코로나19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시설과 능력이 열악해 일단 확산되면 피해를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는 지난 14일 미국과학발전협회(AAAS) 콘퍼런스에서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나 남아시아와 같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퍼져 나갈 경우 매우 극단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54개국 중 13개국에 대해 감염병이 확산될 경우 특히 위험하다고 확인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런 우려에 따라 회원국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 훈련을 서둘렀고, 코로나19 진단이 가능한 국가는 지난달 초 2곳에서 24곳으로 늘었다. 아프리카 최대 항공교통 거점인 에티오피아는 중국 항공편을 중단하지 않은 채 지난 1월 24일부터 22만명 이상 승객을 검역했다고 밝혔다. 이 중 중국,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 등에서 온 입국자는 5400명이었다. 유증상자 20명이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당국은 875명을 추적 관찰하고 있다. 케냐는 지난달 28일 일주일 내에 국가 격리치료 시설을 완공하겠다고 밝혔고, 남아공 국립병원도 2일 160명이 검사를 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19 실시간 현황에 따르면 3일 현재 전 세계 확진환자는 9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3100명이 넘었다. 이날 이란 보건부는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865명 늘어나 2366명이 됐고 사망자는 11명 증가한 77명이 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의회 의원 2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물리학과 바이러스 세계

    [남순건의 과학의 눈] 물리학과 바이러스 세계

    요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대학들은 개강을 미루고 모임들이 취소되고 있다. 매일 확산되는 전염병 소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생명체와 무생물의 경계에 있는 바이러스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유전자를 감싸고 있는 ‘초(超)분자’로 만들어져 생명체의 기본 단위인 세포를 매우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마이크로 로봇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DNA나 RNA로 이뤄진 단백질 껍질과 거기에 붙어 있는 여러 개의 다리, 하나의 꼬리를 가진 바이러스의 그림을 보면 마치 외계인의 비행체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바이러스는 공격 대상인 세포막에 붙어 공격할 곳을 찾아 다리로 고정한 후에 꼬리 속 관을 통해 유전자정보를 삽입하는데, 그때 가해지는 압력은 자동차 타이어 공기압의 수십 배에 달한다고 한다. 초고압으로 유전체를 발사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유전자가 모조리 숙주의 세포 속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는 콜로이드 속에서의 확산원리를 이용하는 것을 보면 생물학적이라기보다는 매우 기계적인 과정이다. 이런 기계적 효율성이 바이러스를 급속도로 확산시키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높은 압력을 견뎌 내는 구조는 매우 튼튼한 박스를 만드는 데 응용하기 위해 연구되기도 한다. 또 단백질 껍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최근 공학 분야에서 많이 연구되는 스스로 조립되는 기계를 연상시킨다. 물론 자기 조립이 최적화돼 있는 환경은 따로 있을 것이다.바이러스가 인간에 전파된 과정을 물리학적 모델로 설명하려는 시도들도 있다. 특히 질병이 전파되는 그림을 그려 보면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전염이 확산될수록 더 복잡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통계물리학에서 많이 연구되고 있는 네트워크 이론을 써서 이런 전염병의 확산과 소멸을 예측해 보려는 시도도 많이 있다. 외국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빅뱅의 수수께끼를 연구하던 입자물리학자가 그 연구의 경험에서 나온 빅데이터와 이를 활용하는 프로그램 기술로 전염병 예방의학의 연구자로 변신한 사례가 있고 이를 빌게이츠 재단에서 지원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기관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으려면 매우 과학적인 사고방식에 기반한 정책이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정치적 이해득실, 또는 개인적·집단적 이익을 위해 판단을 하게 될 때는 숙주가 다 없어질 때까지 무참히 공격하는 마이크로 로봇 군단 같은 바이러스에 처참하게 질 것이다. 이런 공격에는 매우 조직적이면서 과학적인 도구와 사고방식만이 답이다. 막연한 기대감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기말적 패배감도 필요 없는 것이다. 인간 유전자의 수%가 바이러스에서 왔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것을 보면 생명체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바이러스는 존재했을 것이다. 바이러스는 필연적으로 우리 곁에 있을 것이고 빠르게 진화할 때 더딘 진화를 하는 생명체들이 수세에 몰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과학적 사고와 정보의 진화는 바이러스의 진화보다 빠르고 더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가 이 전쟁에서 궁극적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과학의 무기를 잘 사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 [씨줄날줄] 코로나19 음모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로나19 음모론/황성기 논설위원

    2017년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마이클 앱티드 감독의 ‘스파이 게임’(원제 Unlocked)은 에볼라보다 강력한 바이러스를 영국 런던 중심부에 살포하려는 생화학 테러를 테마로 한 영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영국 국내정보국(M15)이 이슬람 종파의 테러를 막으려고 뭉치지만, 테러 저지를 저지하려는 방해물이 끼어든다. CIA 고참 간부다. 이 간부는 냉전 종식 이후 느슨해진 미국의 적국 대비 태세에 경종을 울리려고 공작을 주도한다. 런던을 다녀온 미국인이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사태에 직면해서야 정신을 차린 미 정부가 의료기록 강제 열람 등의 생화학 테러 대비를 강화하도록 하는 게 이 비뚤어진 ‘애국자’의 목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중국 밖으로 퍼져 나간 뒤 3주 동안 음모 이론을 제기하는 200만개의 트위터가 유포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어제 보도했다. 미 국무부 산하 여론공작 대응부서인 ‘글로벌 인게이지먼트 센터’(GEC)가 미국 밖 국가의 2900만개 트위터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만들었거나 생화학 무기의 결과물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보고서는 일부 트윗에 외국 정부 등이 불화와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개입했을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GEC가 특정하지 않았지만 가짜 트윗의 배후는 중국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코로나19 퇴치에 전 세계가 전전긍긍하는 뒤편에선 미중의 과열된 여론 전쟁이 진행된다. 미 언론들은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데 의심의 여지 없이 공산당이 발생 사실을 통제하고 은폐했다고 비난한다. 미 정부도 호응하듯 세계에서 가장 처음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하고 중국발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금지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는 가장 이상적인 미국의 전략은 무력을 쓰지 않고 중국의 야망을 좌절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중국 언론들은 “미국도 독감으로 1900만명이 감염되고 1만 2000명이 사망했다”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려는 공세를 폈다. 사스 퇴치의 영웅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까지 나서 “바이러스가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9일에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서 “미국이 발원지일 수 있다”는 논지까지 나왔다. 인류의 재앙인 바이러스 출현을 피할 수 없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각국이 지혜를 모아 단시간 내에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발원지 특정은 그 이후라도 늦지 않다. 음모론 공방을 벌이며 힘을 합칠 생각도 않는 두 대국이 한심할 뿐이다. marry04@seoul.co.kr
  • 홈팀 구단주 모욕한 원정 팬… 공 돌리기로 항의한 선수들

    홈팀 구단주 모욕한 원정 팬… 공 돌리기로 항의한 선수들

    호펜하임 지분 96% 보유한 호프 겨냥 원색적 욕설 표현에 두 차례 경기 중단 맨시티도 재정적 페어플레이 위반 논란프로스포츠에서 돈의 지배는 얼마만큼 용인될 수 있을까.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원정 팬들이 홈팀 구단주를 모욕해 경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일어났다. 1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 프리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1899호펜하임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서 원정팀 뮌헨이 6대0으로 앞서던 후반 20분쯤 주심이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다. 원정 팬들이 호펜하임의 구단주인 ‘독일의 빌 게이츠’ 디트마르 호프를 원색적 욕설로 지칭하며 모욕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카를 하인츠 루메니게 뮌헨 이사장, 한스 디터 플릭 감독과 선수들이 원정 응원석으로 가 플래카드를 내려 달라고 호소했고, 경기가 재개됐으나 경기 종료 10여분을 남겨 둔 상황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자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가 돌아온 양팀 선수들은 항의 차원에서 경기장 중앙에서 공을 돌리며 시간을 보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루메니게 회장은 경기 후 “너무 부끄럽다”며 뮌헨 팬을 비난했다. 막판 공 돌리기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주심과 상의한 뒤 아이디어를 냈다”고 했다. 앞서 비슷한 행위를 반복한 도르트문트 팬들은 2021~22시즌까지 프레제로 입장이 금지되기도 했다. 이처럼 분데스리가의 상당수 팬이 호프를 ‘공공의 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구단의 지나친 상업화를 지양하는 독일 축구의 불문율을 깨뜨렸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계적 IT 기업 SAP의 공동 설립자인 호프는 1989년부터 8부리그 ‘동네 축구팀’에 불과하던 호펜하임을 지원하기 시작해 2008~09시즌 마침내 1부 리그에 입성시켰으나 ‘돈으로 성적을 샀다’는 눈총을 받았다. 분데스리가에서는 구단이 거대 자본에 휘둘리는 것을 막는다는 취지에서 구단 자체나 비상업·비영리단체(해당 구단 팬)가 구단 지분 51%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로컬 룰 ‘50+1’을 적용하고 있는데 호프가 이를 깨뜨렸다는 인식이 크다. 2015년 독일축구협회는 20년 이상 ‘50+1’을 준수하며 한 팀을 지원한 경우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고, 호프는 곧 호펜하임의 지분 96%를 사들였다. 현재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도 ‘돈으로 성적을 샀다’는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구단주인 석유 재벌인 셰이크 만수르가 2조원을 퍼부어 만년 중위권이던 맨시티를 빅 클럽으로 탈바꿈시켰는데,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이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을 이유로 맨시티의 차기 두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을 금지한 것이다. 구단이 벌어들인 수입 이상을 넘어 선수 영입 등에 돈을 쓰지 못하도록 했는데 맨시티가 스폰서십 수입을 부풀리는 식으로 위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맨시티는 “UEFA가 편파적 조사로 일관했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 절차를 밟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스포츠, 돈의 지배는 얼마만큼 용인될 수 있을까...분데스리가에서 생긴 일

    프로스포츠, 돈의 지배는 얼마만큼 용인될 수 있을까...분데스리가에서 생긴 일

    1일 새벽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호펜하임 전 중단 소동뮌헨 원정팬, 호펜하임 소유주 호프 원색적인 욕설 플래카드 때문호프,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인이 구단 소유한 사례 50+1 등 시민 소유 구조 독일 축구 근간 무너뜨린다고 맹 비판 프로스포츠에 있어서 돈의 지배는 얼마만큼 용인될 수 있을까. 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원정 팬들이 홈팀 구단주를 모욕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경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일어났다.1일 새벽 독일 진스하임 프리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1899호펜하임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서다. 전반에만 네 골을 터뜨린 원정팀 뮌헨이 6-0으로 앞서던 후반 20분쯤 주심이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다. 원정 팬들이 호펜하임의 구단주인 ‘독일의 빌 게이츠’ 디트마르 호프를 ‘개XX’라고 모욕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카를 하인츠 루메니게 뮌헨 이사장, 한스 디터 플릭 감독과 선수들이 원정 응원석으로 가 플래카드를 내려달라고 호소했으나 별다른 변화가 없자 경기 종료 10여 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양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10여 분 뒤 경기가 다시 재개됐지만 선수들은 경기장 중앙에서 시간을 보내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루메니게 이사장은 뮌헨 팬들의 행동에 대해 “수치스럽다”고 토로했다. 앞서 수 년 간 호프를 모욕하는 걸개를 반복적으로 내걸어온 도르트문트 팬들은 2021~22시즌까지 프레제로 입장이 금지되기도 했다. 이처럼 분데스리가의 상당수 축구 팬들이 호프를 ‘공공의 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구단의 지나친 상업화를 지양하는 독일 축구의 불문율을 호프가 깨뜨렸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호펜하임 유소년 클럽 출신이자 세계적인 IT 기업 SAP의 공동 설립자인 호프는 지난 1989년부터 8부리그 동네 축구팀에 불과하던 호펜하임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후 호프의 막대한 투자에 힘입은 호페하임은 승격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고 2008~09시즌 마침내 1부 리그에 입성했다.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는 데 열을 올리기 보다는 유망주를 데려와 성적을 내는 방식으로 구단이 운영되고 있으나 ‘돈으로 성적을 샀다’는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특히 구단 소유 구조가 시민구단 성격이 강한 분데스리가에서는 다른 나라 리그와는 달리 구단이 거대 자본에 휘둘리는 것을 막는다는 취지에서 구단 자체나 비상업·비영리단체(해당 구단 팬)가 구단 지분 51%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로컬 룰 ‘50+1’을 적용하고 있는 데 호프가 이마저도 깨뜨렸다는 인식이 크다. 2015년 독일축구협회는 20년 이상 ‘50+1’을 준수하며 한 팀을 지원한 경우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고, 호프는 곧 호펜하임의 지분 96% 사들였다. 분데스리가 출범 이전 설립된 바이엘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를 제외하고 특정인이나 기업이 축구단을 소유하게 된 것은 호프가 처음이다. 호펜하임 논란과 다소 결은 다르지만 막대한 중동 머니를 앞세워 승승장구 하던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현재 위기를 맞기도 했다. 최근 유럽축구연명(UEFA)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을 이유로 맨시티의 차기 두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을 금지했다. 구단이 벌어들인 수입 이상을 넘어 선수 영입 등에 돈을 쓰지 못하도록 했는데 맨시티가 스폰서십 수입을 부풀려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맨시티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 절차를 밟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최저임금 7만 달러 보장 후 5년, 세상에 이런 회사도 있구나!

    최저임금 7만 달러 보장 후 5년, 세상에 이런 회사도 있구나!

    미국 시애틀에서 신용카드 결제 회사 그래피티 페이먼츠를 운영하는 댄 프라이스(36)는 5년 전 120명의 모든 직원들에게 최저임금 7만 달러를 보장했다. 자신의 보수 가운데 100만 달러를 깎았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7만 5000 달러는 있어야 한다는 프린스턴 대학 교수의 논문을 본 기억 때문이었다. 그러면 5000 달러는 왜 뺐지? 깜박했다. 그런데 5년이 지나서도 그의 회사는 여전히 최저임금 7만 달러(약 8532만원)를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 ‘나팔수’를 자처하는 보수우파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가 5년 전 프라이스를 공산주의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림보는 “이 회사는 망할 것이기 때문에 사회주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영학 석사 대학원(MBA)의 사례연구로 쓰이길 희망한다”고 저주 비슷하게 퍼부었다. 그런데 이 회사, 아직도 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번창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살펴봤다. 프라이스가 최저임금을 도입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딱 한 번 데이트한 적이 있는 여자친구 발레리와 시애틀을 훤히 굽어보는 캐스케이드 산으로 산행을 가서였다. 그녀는 이라크에 두 차례 파견됐고, 군에서 11년을 복무했는데 두 가지 일을 하며 주당 50시간을 채워야 연봉 4만 달러를 챙겨 집의 월세 200 달러를 낼 수 있고, 생계를 꾸릴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른한 살이던 그는 이미 10대에 회사를 차려 2000여 고객을 거느리고 연봉 110만 달러를 벌어들여 벌써 백만장자가 돼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에다 아이다호 시골 출신인 그는 대단히 화가 났다. 이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발레리처럼 나라에도 충성한 이라면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주변을 찬찬히 돌아보니 자신의 직원들도 나을 게 없었다. 그저 굶어죽지 않을 만큼 살고 있었고, 그들에게 임금을 적게 지급하는 이들은 뉴욕 맨해튼 펜트하우스의 황금 의자에 앉아 지냈다. 사회는 이런 탐욕을 노골적으로 영예로운 일로 포장하고 있었다. 포브스의 부자 순위가 가장 나쁜 예였다. 빌 게이츠가 제프 베이조스를 눌렀네, 어쩌구 하는 기사가 서민들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발레리와 함께 심호흡을 크게 한 프라이스에게 언뜻 떠오른 것이 201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칸네만과 앵거스 디턴이 내놓은 논문 ‘미국인이 행복하려면 얼마 만큼의 돈이 필요한가‘였다. 해서 그는 당장 회사의 최저임금을 올리겠다고 발레리에게 약속했다. 7만 달러로 맞추려면 자신의 보수 100만달러를 깎는 것은 물론, 집 두 채를 모기지 대출 받고, 주식과 예금을 내놓아야 했다. 계산이 서자 직원들을 모아 소식을 전했다. 당연히 그는 직원들이 펄쩍 뛰며 좋아할줄 알았는데 조용했다. 해서 몇번이고 되풀이 말해야 했고, 그제야 직원들이 그가 뭘 말하는지 알아듣고 좋아라 했다. 당시 직원 셋 중 한 명은 연봉이 곱절이 됐다.5년이 흘렀는데 직원 숫자도 곱절이 됐고, 회사가 처리하는 결제액(매출)도 연간 38억 달러에서 102억 달러로 세 배 가까이가 됐다. 하지만 정말로 프라이스가 자부하는 숫자는 다른 것이다. 미국에서도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시애틀에서 최저임금을 도입하기 전에는 직원 가운데 1% 미만이 집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10% 이상이 됐다. 프라이스는 “트집 잘 잡는 이들은 사람들이 더 챙긴 돈으로 흥청댈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연금 기금에 붓는 돈을 곱절로 늘리고, 직원 가운데 70%는 빚을 다 갚았다. 프라이스에게도 보상이 주어졌다. 지지한다는 편지가 쇄도했고 많은 잡지들이 커버스토리로 실으며 “미국 최고의 사장님”이라고 치켜세웠다. 당시만 해도 시애틀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가 적정하느냐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상공인들은 기업이 망하는 일이라고 난리를 쳤다. 오죽하면 프라이스가 어린 시절 즐겨 들으며 자란 림보까지 나서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였겠는가? 두 임원이 항의하며 사표를 던졌다. 어린 직원들의 연봉이 밤새 곱절로 뛰는 것이 마뜩치 않다고 했다. 아울러 게을러지게 만들어 회사 경쟁력도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피티의 판매 책임자 로지타 발로는 젊은 동료들이 훨씬 더 열심히 일하고, 높은 직급의 직원들은 일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콜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을 예로 들었다. 사무실 근처에는 집을 구할 능력이 안돼 90분 걸려 출근했는데 타이어 교체하는 돈을 대기도 빠듯하다고 불평했던 이 직원은 7만 달러로 오른 뒤 회사 근처로 이사 와 건강을 지키는 데 훨씬 많은 돈을 쓰고 건강하게 먹는 데 신경을 쓴다. 같은 팀의 다른 남성도 체중을 22㎏이나 뺐다. 그는 부모 빚까지 대신 갚아줬다. 프라이스는 월급을 올려 직원들이 없던 동기가 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직원들의 ‘capability’가 높아졌다고 했다. 발로는 “우리는 돈 벌기 위해 회사에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제 그들의 초점은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하지’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회사 초창기부터 프라이스를 잘 아는 발로는 그 역시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무조건 비용을 절감할 생각부터 했다고 말했다. 수입이 20% 가량 줄자 직원 35명 가운데 12명을 해고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프라이스는 다른 경비를 줄이며 버텼다. 가혹한 다섯 달이 흐른 뒤 회사는 다시 수익을 내기 시작했는데 그는 여전히 ‘쫄아서’ 임금을 박하게 책정하고 있었다. 당시 발로는 살림이 여의치 않아 퇴근하면 맥도날드에 몰래 출근했다. 어느날 책상 위에 맥도날드 직원 교육 파일을 놔두는 바람에 들켰다. 상사들이 회의를 하자고 해 그녀는 해고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상사들은 회사에 남아 있으려면 얼마나 필요한지 묻고 4만 달러로 올려줬다. 그 뒤 매년 임금 인상률은 20%씩이었고 발레리와 얘기를 나눈 뒤 최저임금을 책정한 것이다. 프라이스는 5년 전에 시도한 자신의 도박이 많은 미국 기업들에 번졌으면 하고 바랐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그를 따라 보스턴의 파르마로직스가 최저임금을 5만 달러로 올렸고, 애틀랜타의 렌티드 닷컴이 비슷한 조치를 했다. 그는 온라인 로비 등의 방법으로 아마존의 최저임금 상향을 이끌어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른바 IT 청년 재벌로 호화 저택에 고급 레스토랑에서 샴페인을 홀짝이지 않고, 에어비앤비 숙소를 빌려 지내고 있다. 12년째 아우디를 몰고 출근하자 2016년 직원들이 몰래 돈을 모아 테슬라 자동차를 사준 일은 지금도 유튜브에서 화제의 영상으로 꼽힌다. 지금도 그는 직원들 최저임금을 보수로 챙기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동갑인 그는 “나도 한때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 포브스 순위에서 그의 이름 앞에 오르고 타임 표지에 등장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런 탐욕은 분명 (입맛) 당기는 일이다. 그런 탐욕을 물리치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내 인생,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가짜 고기에 홀릭… 대세는 ‘푸드테크’

    가짜 고기에 홀릭… 대세는 ‘푸드테크’

    “아줌마, 짜파구리 할줄 아시죠? 지금 물 올리시면 시간 딱 맞겠네, 냉장고에….”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에서 배우 조여정이 연기한 최연교는 아쉬울 것 없이 살아와 해맑고 단순한 성격의 부잣집 사모님이다. 하지만 만약 연교가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주부였다면? 다음 대사는 “냉장고에 있는 한우 채끝살 좀 넣으시고요” 대신 “냉장고에 있는 대체육(alternative meat) 스테이크도 좀 넣으시고요”로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과거 먹다 뱉은 기억이 있는 콩고기를 떠올리며 고귀한 채끝살을 어떻게 감히 식물성 고기 따위가 대체할 수 있겠냐는 의문은 2020년에 적합하지 않다. 오늘날 푸드테크는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진짜 같은 가짜 고기를 구현하는 데까지 왔다. 오랫동안 고기 맛에 길들여진 지구촌이 최근 ‘가짜 고기’에 부쩍 열광하는 이유다.美 실리콘밸리의 힙스터는 푸드테크 기업들 건강과 환경, 동물 보호 이슈 등이 주 소비자층인 밀레니얼 세대 라이프스타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치로 여겨지면서 대체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의 가장 ‘핫’한 기업도 정보기술(IT) 기업이 아닌 대체육을 개발한 푸드테크 기업들이다. 식물성 단백질로 가짜 고기를 만드는 비욘드 미트는 지난해 5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자마자 하루 만에 주가가 25달러에서 65.75달러로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37억 7600만 달러(약 4조 6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라이벌 임파서블푸드는 빌 게이츠를 비롯해 코슬라벤처스, 알파벳GV, 테마섹 등 유명 벤처캐피털, 팝 가수 케이트 페리와 힙합 가수 제이 지 등에게서 투자금을 7억 5000만 달러나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20억 달러로 평가된다. 임파서블푸드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실제 고기와 비슷한 식감과 향, 육즙까지 구현한 돼지고기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대체육시장 규모가 2017년 42억 달러에서 2025년 75억 달러(약 9조 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네슬레, 카길, 타이슨푸드 등 글로벌 식품·육가공 업체들이 대체육시장에 뛰어들거나 투자를 하고 있으며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기업들도 북미 시장에서 앞다퉈 대체육 버거를 내놓고 있다.단순한 채식주의자?… 건강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대체육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건 제품의 타깃이 단지 채식주의자(비건)가 아니라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반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과거 식물성 고기는 엄격한 비건들의 식생활을 위해 출시됐고, 거대 육가공 시장과는 분리된 ‘비건’ 시장이 따로 형성됐다. 하지만 푸드테크의 발전으로 이제 대체육은 육가공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소비자들은 진짜 고기도 즐기면서 1주일에 한두 번 가볍고 건강한 식단을 위해 가짜 고기를 구입해 먹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맛, 가격 등에서 대체육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면 기후변화 이슈가 더욱 중요해질 가까운 미래에 대체육 제품이 육가공 시장의 10%까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맛없는 콩고기?… 풍미·식감·색깔·형태 다 잡았다 대체육이 육류에 익숙한 일반 소비자들의 입맛을 끌어올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엔 기술 발전이 있다. 흔히 ‘콩고기’로 통하는 1세대 식물성 고기는 콩가루와 대두분리단백, 글루텐을 반죽해 만들어 콩 특유의 향이 심하고 식감도 고기에 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푸드테크 기반 회사들이 풍미와 식감뿐만 아니라 형태, 색깔까지 고기와 흡사한 식물성 고기 개발에 착수한 결과 기존 콩고기를 뛰어넘는 신개념 가짜 고기가 탄생했다. 임파서블푸드의 붉은 가짜 고기는 콩 뿌리에 공생하는 박테리아에서 ‘뿌리혹헤모글로빈’(헴·He-em) 성분을 추출해 만든 것이다. 헴이 고기의 핏속 성분과 유사해 고기의 맛과 향은 물론 육즙까지 구현할 수 있다. 이 업체는 헴을 만드는 유전자를 콩 뿌리에서 추출한 뒤 맥주 효모에 주입해 헴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비욘드미트는 완두콩과 녹두, 쌀 등에서 단백질 성분을 추출한 뒤 코코넛오일을 주입해 기름진 지방의 맛을 더했다. 색깔은 비트를 써서 빨갛게 냈다. 화학 첨가물 덩어리?… GMO서 불거진 건강 논란 그러나 첨단 기술 탓에 가짜고기가 ‘건강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면도 있다. 임파서블푸드는 콩 박테리아의 ‘헴’ DNA 하나를 뽑아 대량 생산한다. 미국에서 건강한 음식으로 인정받으려면 유기농, 비건, NON-GMO(유전자변형농산물)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GMO는 따라올 수밖에 없다. 비욘드미트도 곡물 단백질과 코코넛오일 등 외에 추가로 들어가는 첨가물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는다. 미국 소비자단체들과 일부 학계에선 “화학 첨가물이 가득 들어간 가짜 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육식을 하는 것이 더 건강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난해 한국에 비욘드미트를 들여온 동원F&B는 원래 임파서블푸드의 식물성 고기를 수입하려 했지만, GMO 이슈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통과하지 못해 비욘드미트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은 걸음마 단계… 대기업들도 아직 관심만 한국 대체육 시장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원에서 의욕적으로 수입한 비욘드미트의 판매량은 기대보다 저조했다”면서 “한국인 입맛에 맞는 대체육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대체육 자체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2곳으로 먼저 제이영헬스케어가 미국과 일본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콩을 활용한 식물성 고기 원물 개발에 성공, 가공 제품 생산을 위해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충북 음성에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 곡물을 원료로 한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를 개발한 지구인컴퍼니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외 투자회사들로부터 총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식품회사, 제약회사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체육 개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긴 하지만 현재는 시장 조사를 하며 우선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라며 “머지않아 대기업들도 기존 업체 인수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체육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게이츠 “내 첫 전기차는 포르셰”… 머스크 “그와 대화 감동적이지 않아”

    전기차 회사 테슬라 설립자 일론 머스크가 포르셰 전기차를 샀다는 빌 게이츠에게 냉소적인 반응을 보냈다. 한 인터뷰에서 전기차의 대표주자로 테슬라를 꼽으면서도 정작 포르셰를 구매했다는 말에 발끈한 모양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게이츠는 얼마 전 유명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가 가솔린 차량에 비해 주행 범위가 한참 뒤떨어지지만 전기차는 환경 친화적인 대안 중에 가장 희망적인 분야”라며 “그런 움직임을 도와준 회사 이름을 하나만 들어야 한다면 그것은 확실히 테슬라”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정작 첫 전기차로 포르셰를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포르셰 타이칸을 막 샀다. 프리미엄 가격이지만 아주아주 멋지다”며 “내 첫 전기차이고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칸 터보의 미국 소매 가격은 18만 5000달러이지만 테슬라의 모델S는 10만 달러 이하다. 머스크는 게이츠가 왜 테슬라를 칭찬해 놓고 포르셰를 샀는지 궁금해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댓글에 “솔직히 말해서 게이츠와 나눈 대화들은 늘 감동적이지 않았다”고 저격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정보기술(IT) 업계 리더들에게 독설을 자주 날려 왔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를 향해 “카피캣”(모방하는 사람)이라고 꼬집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에게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가 딸린다”고 한 방을 먹이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기부 인색’ 베이조스, 기후변화에 12조원 출연 왜

    ‘기부 인색’ 베이조스, 기후변화에 12조원 출연 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기후변화와의 전쟁’에 사재 100억 달러(11조 8800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이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지구촌 탄소배출 증가에 책임이 적지 않은데 환경보호에 무관심하다는 내외부 비판을 의식한 행보다. 아울러 세계 최고 부자이면서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등 다른 부호에 비해 사회적 기부와 활동이 인색하다는 평가도 염두에 둔 것을 보인다. 베이조스 CEO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파란색 지구 사진과 함께 “기후변화는 우리 행성에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여름부터 활동할 100억 달러 규모의 ‘베이조스 지구기금’이 출범한다”면서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에 맞서 기존의 방법과 더불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과학자와 활동가, 비정부기구들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부는 베이조스 자산(1300여억 달러·약 154조원)의 8%를 차지하는 거액이다. CNBC는 “베이조스의 ‘깜짝’ 발표는 아마존이 환경보호에 관심이 없다는 비난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나 비행기 등의 배송 수단에 의존해 온 데다 미흡한 자사의 기후정책을 공개 비판한 직원에게 해고 위협을 하는 등 아마존은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왔다.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베이조스가 ‘통 큰 기부’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번 기부는 아마존의 환경보호 의지에 대한 진실성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다. 지난해 아마존은 내년부터 배송망에 전기차를 도입하고,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에 가까울 정도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베이조스 기후변화에 11조원 내놓는데도 곱지 않은 시선 왜?

    베이조스 기후변화에 11조원 내놓는데도 곱지 않은 시선 왜?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제프 베이조스(56) 아마존 창업자가 기후변화란 인류의 거대한 위협과 맞서 싸우는 데 써달라며 100억 달러(약 11조 8400억원) 기부를 약속했다. 베이조스는 1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기후변화의 황망한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이미 알려진 방법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방법을 탐색하는 데 다른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서 이번 여름부터 과학자들의 연구 기금이나 활동가들 및 기타 집단의 활동 자금으로 돈을 나눠주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의 재산은 130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돼 이번에 기부를 약속한 금액은 8% 가까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영국 BBC는 베이조스의 기부를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봤다. 일부 아마존 직원들은 그가 기후변화와 싸우는 데 더 많은 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무실 퇴근 시위를 하거나 공개 연설을 하곤 했다. 베이조스가 탄소 배출을 늘린다는 이유로 비판 받는 블루 오리진 우주계획에 뒷돈을 대는 것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시선이 있다. 일부 억만장자들과 견줘도 그는 아주 제한된 기부 행위에 그치고 있다. 이날 전까지 가장 커다란 덩치의 기부는 2018년 9월 홈리스 가정들을 돕고 학교를 돕는 기금을 만들겠다고 내놓은 20억 달러였던 것으로 꼽힌다. ‘슈퍼 리치‘들이 평생 모은 재산의 절반을 내놓겠다고 약속하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도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 여러 모로 빌 게이츠가 공동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데 지난달 MS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전문은 다음과 같다. “오늘 난 베이조스 지구기금을 발족한다고 발표하게 돼 설레인다. 기후변화는 우리 행성에 가장 커다란 위협이다. 난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이 행성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황망한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이미 알려진 방법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방법을 탐색하는 데 다른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이 지구촌 기금은 과학자들과 활동가들, 비정부기구(NGO)들에 자금을 건네 자연계를 보존하고 보호하는 것을 돕는 실질적인 가능성을 제공하는 어떤 노력들에게도 쓰일 것이다.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국가 차원이든, 지구 전체의 조직이든, 개인이든 집단의 움직임을 일으킬 것이다. 일단 난 100억 달러로 시작하는데 올 여름부터 돈을 나눠줄 것이다. 지구는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단 하나이므로 함께 보호해내자.”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해외 트로피홈 열풍,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가 이어간다

    해외 트로피홈 열풍,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가 이어간다

    미국에서는 상위 1~2% 내에 드는 최고급 주택 혹은 부동산을 일컬어 트로피 홈(Trophy home) 또는 트로피 프라퍼티(Trophy property)라 한다. 장엄한 전망, 뛰어난 조경, 최고급 인테리어와 편의 시설을 갖춘 이들 집의 가격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워싱턴 주에 있는 메디나는 작은 마을이지만,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 등 세계 최고의 부호들이 모여 산다. ‘제너두 2.0’라 불리는 빌 게이츠의 저택의 가격은 무려 1억 2700만달러(한화 약 1478억원)에 달한다. 내부에는 사우나를 갖춘 피트니스 룸을 비롯해 실내 수영장, 돔형 지붕이 있는 도서관, 24개의 화장실 등을 갖췄고, 야외에는 보트 선착장, 야외 수영장, 양어장 등이 있다. 트로피 홈의 열풍은 비단 해외의 사례만은 아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의 하이엔드 주거용 오피스텔인 롯데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올해 최고 매매가가 무려 220억원에 달하며 국내 최고가를 찍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은 84억,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이스트윙은 65억에 거래됐다. 최근 동아시아에서 새롭게 비치 주거벨트로 떠오르는 부산 해운대구의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약 38억원에 매매되며 40억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부산의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엘시티 등 초고층 주거복합단지는 이미 아시아 최고 수준의 비치 주거 벨트로 유명하다. 더욱이 해운대의 워터 프론트는 동아시아 최고의 비치 트로피 홈타운을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신세계건설은 최고급 레지던스인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를 새롭게 론칭해 선보일 예정이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는 해운대 비치벨트의 정중앙에 입지한 우동에 위치하며 최상급 서비스와 인피니티 풀과 같은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하이엔드 주거 단지로 조성된다. 트로피 홈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집을 자신의 위치를 나타내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상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자신의 만족을 우선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상패라는 뜻처럼 트로피를 하나씩 모으는 개념과 비슷하다. 단지 투자 가치나 삶의 질뿐 아니라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트로피 홈의 가치는 지금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첫 수소 동력 요트, 빌 게이츠에게 팔렸다는 보도는 오보”

    “세계 첫 수소 동력 요트, 빌 게이츠에게 팔렸다는 보도는 오보”

    세상에서 두 번째로 돈이 많은 빌 게이츠(65)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세계 최초로 제작을 모색하고 있는 수소 동력 슈퍼요트를 주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모나코 요트쇼를 계기로 컨셉트를 공개한 네덜란드 디자인 회사 시놋(Sinot)이 게이츠는 물론 그의 대리인 등과도 어떤 접촉도 없었으며 게이츠와 “업무 관계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이 회사 대변인은 “아쿠아라 불리는 이 컨셉트 슈퍼요트가 게이츠에게 팔리지 않았으며 현재 제작 중인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사는 “모나코에서 보여준 것은 나은 미래를 건설하고 있으며 고객들과 요트 산업을 진작하려는 목적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게이츠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을 마치면 이 요트의 값어치는 5억 파운드(약 7643억원) 정도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2m 크기의 모형만 제작한 상태라고 했다. 길이는 112m로 액체 수소로 구동되며 14명의 손님과 31명의 승무원을 수용할 수 있는 다섯 데크와 공간을 갖춘다. 친환경 기능을 갖춘 젤 연료로 만든 화로를 사용해 나무나 석탄을 태우지 않고도 실외 난방이 가능하다. 최첨단 기능은 갑판 아래에 숨겨져 있는데 섭씨 영하 253도로 냉각된 액체수소로 채워진 28t의 진공 탱크 2대가 동력을 공급한다. 연료 전지를 통해 1MW급 모터 2대와 추진기에 대한 전력을 만들어내며 수소는 산소와 결합하여 전기를 생산한다. 물은 부산물이다. 게이츠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이 요트는 2024년 이후 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17노트의 최고 속도로 런던에서 뉴욕을 여행할 수 있다. 요트 안에는 수소 급유소의 부족에 대비해 디젤 백업 장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700억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게이츠는 한 번도 보트를 소유한 적이 없다. 과거 러시아 보트카 재벌 유리 셰플러가 갖고 있는 3억 3000만 달러(약 3902억원)짜리 요트를 임대해 사르디니아 해안에서 휴가를 보낸 적이 있다. 게이츠가 요트에 투자했다는 소식은 그가 대체연료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그가 지분 참여한 캘리포니아주의 스타트업 기업인 헬리오젠(Heliogen)이 화석 연료를 대체하며 섭씨 1000도를 초과하는 열원으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꽤 그럴 듯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는 또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1700억 달러의 재산을 기부할 것도 약속했다. 이번 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연구에 써달라며 1억 달러를 쾌척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한 하루 1000여명 확진·병상 태부족… 의료시스템 사실상 마비

    우한 하루 1000여명 확진·병상 태부족… 의료시스템 사실상 마비

    우한 부서기 “매우 참담하고 고통스럽다” “지금은 전시 상태… 24시간 근무체제로” 확진 환자·사망자 수 축소 의혹 또 제기 WHO, 국제사회에 8000억원 지원 요청 고립 日 크루즈선 하루새 10명 추가 감염 日, 의심자 발생 크루즈선 탑승자 입국 거부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발원지인 우한시 당국이 병실 부족을 호소하며 국가적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 지도부는 우한을 중심으로 발열자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준(準)전시태세에 돌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날 후리산 우한시 부서기는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지정 병원 28곳에 8245개 병상이 있는데 현재 남은 병상은 421개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우한에서 하루 1000명 넘게 확진환자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볼 수 있다. 후 부서기는 “매우 참담하고 고통스럽고 힘들다”면서 “확진환자는 물론 의심환자도 병원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우한 보건당국은 넘쳐 나는 환자를 격리하고자 닥치는 대로 야전병원을 짓고 있다. 국제컨벤션센터에 1600개 병상을 설치한 데 이어 훙산체육관과 우한커팅컨벤션센터 등에도 모두 2800개 병상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그럼에도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사경을 헤매는 일부 중증환자만 지정 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달 10일부터 중국 다수 지역에서 정상 근무가 재개될 예정이어서 다음주가 신종 코로나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이 춘제(음력 설) 연휴를 두 차례나 연장했지만 대다수 기업이 더는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오는 10일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서다. 그러자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을 진두지휘해 온 쑨춘란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지금은 전시 상태”라면서 “간부들이 책임지고 24시간 근무 체제에 돌입해 주민들의 상태를 완벽히 통제하라”고 다그쳤다. 우한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지방 정부별로 책임 구역을 정해 주민 발열 검사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당국이 발표하는 사망자와 실제 통계가 다르다는 의혹이 잇따라 퍼져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수습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전날 대만의 영문매체 타이완뉴스는 “지난 1일 오후 11시 39분쯤 중국 정보기술(IT)기업 텐센트가 제공하는 ‘유행병 실시간 상황판’ 페이지에 확진환자 15만 4023명, 사망자 2만 4589명 등이 게재됐다가 정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확진환자는 13배 이상, 사망자는 100배 가까이 많아 논란이 됐다. 미국이 포함된 국제 전문가팀 파견을 준비 중인 WHO는 국제사회에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3개월간 6억 7500만 달러(약 8000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1억 달러 기부에는 감사를 표했다. 한편 지난 5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 10명이 확인된 일본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하루 만에 1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부터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이 배에는 한국 국적 9명도 탑승 중이지만 한국인은 아직 감염자 명단에 없다. 또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채 자국에 입항하려는 홍콩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 승선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 거부의 뜻을 밝혔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머스크 “AI팀 지원, 대학 졸업장 필요 없다”

    머스크 “AI팀 지원, 대학 졸업장 필요 없다”

    전기차 선두 업체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인공지능(AI) 분야 모집에 고교 졸업자 지원을 권유했다. AI가 첨단 분야이지만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된다는 게 머스크의 설명이다. 테슬라 창업자인 머스크는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율주행차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자 테슬라 AI팀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사 학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관건은 AI에 대한 깊은 이해”라며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또 “학력은 상관없다”면서도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코딩 테스트는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가 학위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그는 2014년 독일 자동차 잡지 ‘아우토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은커녕 고교 졸업장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명문대학을 졸업하면 큰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암시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며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은 대학 졸업장도 없지만, 그들을 채용할 수 있다면 그건 잘하는 일”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AI를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트윗에서 “AI팀은 내게 직접 보고한다”며 “우리는 거의 매일 만나거나 이메일 또는 문자를 주고받는다”고 밝혔다. 또 조만간 자신의 집에서 AI 및 자율주행팀과 “재미나고 근사한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애착을 과시했다.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차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재능 있는 AI팀이 필요하다. 테슬라가 제조한 차량은 현재 수준의 자율주행 특성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래에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한편 3일 테슬라 주가는 2013년 5월 이후 하루 최대인 19.9%가 올랐다. 종가가 780달러로 시가총액은 1140억 달러에 이르렀다. 테슬라 주식 19%를 보유한 머스크는 이날 하루 44억 2000만 달러(약 5조 2000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신종 코로나와 음모론/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신종 코로나와 음모론/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음모론’은 사회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 나름대로의 논리로 주장하는 일종의 설명 행위다. 명확한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지만 두 개 이상의 사건에 연결점이 있을 때 도출할 수 있는 여러 가설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건 그것을 ‘있을 법한 이야기’로 말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이게 바로 진실”이라고 집착하는 행위 때문이다. 사실 음모론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우리 주변에 숱하게 존재해 왔다.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해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더 빈발하고 더 강력하게 몸집을 키웠다. 음모론을 연구하는 사회심리학자들은 “세상의 불행과 고통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싶어도 정보가 너무 부족한 데다 그 당연한 불확실성 때문에 의지하게 되는 ‘의미 형성’의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음모론은 우리의 현대 역사 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1975년 독립운동가 장준하 의문사 사건, 1987년 11월 KAL기 피격 사건, 2014년 세월호 잠수함 격침론을 비롯해 큰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 사회는 매번 음모론에 휘말렸다. 외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인 아돌프 히틀러 생존설을 비롯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과 9·11 테러의 조작설, IS의 미국 배후설까지, 이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음모론이 세상을 뜨겁게 달궜다. 그중에서도 가장 구체적이고 그럴싸한 게 질병과 관련된 음모론이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을 6개월 남짓 남겨 놓은 2016년 2월 무렵부터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 대륙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집트숲 모기를 매개로 하는 이 질병은 특히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대낮 총격전이 빈발하던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보다 더 심각한 ‘올림픽 흥행’의 악재로 떠올랐다. 음모론이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들었다. 뎅기열 모기 퇴치를 위해 영국의 한 바이오기술 회사가 유전자를 변형시킨 모기를 만들어 대량 방사했는데, 이게 지카바이러스 창궐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이 회사가 빌 게이츠가 설립한 재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내용도 보태졌다. 꼭 4년이 흐른 지금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중국은 물론 전 세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마침 도쿄올림픽을 앞둔 시점이라 리우대회 때의 ‘데자뷔’(기시감)를 마주하는 것같이 오싹하기까지 하다. 여지없이 이 질병에 관한 ‘음모론’도 바이러스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광범위하게 퍼져 나갔다.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가 생화학무기 개발 중에 퍼뜨렸다는 ‘대륙 실수론’부터 수개월째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잠재울 중국의 정치적 전략설이 나름의 설득력을 타고 SNS를 숙주 삼아 확산됐다. 심지어 세계 인구를 자신들이 다스릴 만큼인 5억명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한 대량 살상의 방책이라는, 종교 미스터리 영화의 단골손님인 ‘일루미나티’의 음모설까지 제기된 마당이다. 서강대 사회학과의 전상진 교수는 저서 ‘음모론의 시대’에서 “복잡하고 불확실한 시대에 지친 사람들은 단순하고 확실한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나름대로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한 번 믿게 된 바를 쉽게 버리려 하지 않는다”고 음모론의 속성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또 “사람들은 선택적으로 정보를 흡수하고 그 선택을 통해 고통을 설명할 신념을 구상하지만 그 신념의 맨 얼굴은 때론 무의미할 만큼 초라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음모론은 한때 바이러스처럼 창궐하지만 결국엔 결론도 정답도 없이 겉껍데기밖에 남지 않는다는 얘기다. cbk91065@seoul.co.kr
  • 인간의 자연침략 … 전염병의 역습

    2002년부터 774명이 사망한 사스, 2012년부터 858명이 죽은 메르스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동물에 의한 감염으로 분석되면서 ‘인간의 자연침략’ 자체를 재고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29일 게재된 칼럼 ‘우리가 우한 유행병을 만들었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우한 화난시장 등에서 사스 때 금지했던 박쥐, 사향쥐, 거북이, 대나무 쥐와 함께 온갖 조류의 판매를 재허용했다. 해당 조치가 신종 코로나 확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낙타가 숙주인 메르스나 박쥐가 옮긴 사스 외에 1961년 볼리비아 마추포바이러스는 생쥐가, 1976년 미국에서 퍼진 HIV바이러스는 침팬지가 옮겼다. 1981년 쥐가 옮긴 미국의 한타바이러스, 1994년 홍콩 조류독감, 원숭이가 숙주인 2014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등도 있다. 가속화하는 산림 파괴도 전염병 창궐에 한몫한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불법 벌목 등으로 9개월 만에 아마존 열대우림 중 8200㎢(서울시 면적의 13.5배)가 없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염병이 핵폭탄이나 기후변화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던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의 2017년 경고가 힘을 받는 이유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독일, 씹어먹을 수 있는 과일포장막 사용 계획 발표

    독일, 씹어먹을 수 있는 과일포장막 사용 계획 발표

    독일 식품유통업계가 과일 껍질에 붙이는 얇은 막 형태의 ‘먹을 수 있는 코팅재’(식용 포장재)를 개발해 포장용 쓰레기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 등 식품의 신선도와 보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실시할 방침이다. 독일의 양대 수퍼마켓 체인인 에데카그룹과 REWE그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스타트업인 어필 사이언스가 개발한 모든 종류의 과일과 채소의 껍질, 씨, 과육을 재료로 만든 식용 포장재 기술을 상품화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어필 사이언스(Apeel Sciences)는 2012년 제임스 로저스 박사가 빌 게이츠 &멀린다 재단의 지원을 받아 냉동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의 수확 후 식량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설립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기반의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어필 사이언스가 개발한 어필(Apeel)은 배의 줄기나 포도 껍질 등 유기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식용 포장재로 유통 기한이 짧은 아보카도 등 과일과 채소의 수명을 냉동 또는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품질과 최적의 숙성 시간을 2배로 유지해 준다. 에데카그룹은 이 ‘식용 포장재’ 기술을 응용해서 개발한 포장막을 과일에 붙일 계획이라며 이 껍데기는 아무런 맛도 향기도 없는 코팅재라고 설명했다. 이 포장은 흔히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을 상하게 만드는 두가지 요소인 수분의 증발을 막고 산화를 방지해 준다고 덧붙였다. 에데카그룹 측은 “식용 포장재는 식품의 손상과 손실을 막아줄 뿐 아니라 장거리 수송이 가능하게 해주며, 그동안 사용해오던 엄청난 양의 비닐 포장이 불필요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REWE그룹도 이 같은 식용 포장재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과일 포장재로 과당을 사용한다. 이 포장은 아보카도, 라임을 비롯한 동그란 형태의 과일과 채소들의 상품대 진열 기간을 길게 연장해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아보카도 경우에는 진열 기간을 지금보다 2배에 가까운 8일간으로 늘릴 수 있다. REWE그룹 측은 새로운 식용 포장재로 앞으로 식품 보존 기간을 더욱 늘려 오는 2030년까지는 음식 쓰레기와 포장 쓰레기양을 지금의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우한 폐렴 확산…세계 전염병 예언했던 빌게이츠

    우한 폐렴 확산…세계 전염병 예언했던 빌게이츠

    빌 게이츠, 2017년 바이러스 위험 경고 “전염병이 핵폭탄보다 훨씬 위험해” ‘우한 폐렴’ 中 사망·확진자 연일 급증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가 “전염병이 핵폭탄이나 기후변화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발언이 재조명됐다. 지난 2017년 2월 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 콘퍼런스’에서 빌 게이츠는 “정보 당국은 핵무기가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다며 심각하게 말한다. 하지만 테러리스트가 바이러스를 활용한다면 수억 명도 죽일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자연적인 이유에서 발생한 전염병이든, 아니면 테러리스트가 조작한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든 (수백만 명이 아닌) 수억 명을 죽일 수 있다. 아마도 10억 명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는 “인공 전염 바이러스를 만드는 기술은 과거 국가 차원에서 다뤄졌으나 일반 생물학자도 다룰 수 있을 만큼 대중화하고 있다”며 “(전염병의 확산) 가능성은 매년 늘어나는 중”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는 핵 물질에 대해서는 심혈을 기울이지만 핵보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바이오 테러 공격에는 충분히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빌 게이츠는 전염병이 발병할 경우 새로운 백신을 빨리,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군이 전염병 발발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 많은 세균전 훈련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당시 콘퍼런스에는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안토니오 구테레스 국제연합(UN) 총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세계 주요 정상이 참가했다. 한편 중국은 28일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106명이며 1300여 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날 중국 후베이성 보건 당국이 24명이 전날 폐렴으로 숨졌다고 밝혔으며, 확진자가 1291명 새로 발생해 모두 4000명 이상이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빌 게이츠 새해 첫 발언은 “부자 증세”

    빌 게이츠 새해 첫 발언은 “부자 증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빌 게이츠 MS 기술고문이 ‘부자 증세’를 강력히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게이츠 고문은 ‘새해 전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는 제목의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가장 부유한 미국인과 가장 가난한 미국인 간에 부의 격차가 50년 전보다 훨씬 커졌다. 나를 포함해 극히 일부는 자신이 한 일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았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돈이 많으면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근로소득 대비 자본소득에 부과하는 세율이 낮아 부자들이 재산을 늘리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게이츠 고문의 재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30억 달러(약 132조원)에 달했고, 이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의 1150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의 규모다. 게이츠 고문의 재산은 2010년만 해도 400억 달러 규모(포브스 기준)였다. 당시 재산의 99%를 기부하고 가족들에게는 각각 1000만 달러씩만 남기겠다고 선언했다. 게이츠 고문이 1994년부터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5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거액을 기부했음에도 주가 상승 및 세금 인하 등에 힘입어 재산은 10년 사이에 2배 넘게 증가했다. 게이츠 고문은 부자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도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폴 앨런과 내가 MS를 창업한 1970년대에는 한계세율이 오늘날의 2배나 됐다”며 “이는 위대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의욕을 꺾지 못했다. 미국의 상위 1%는 더 많은 세금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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