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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내 심장을 향해 쏴라(마이클 길모어 지음, 이빈 옮김, 박하 펴냄) 1977년 미국에서 10년 만에 부활한 사형제도에 의해 처형된 첫 번째 사형수인 게리 길모어의 동생 마이클 길모어의 가족에 관한 실화다. 703쪽. 1만 8000원. 한국의 제3섹터(박태규 외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제1섹터’ 정부와 ‘제2섹터’ 시장 사이의 대안적 영역인 조합이나 비영리조직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자본주의적 모순을 해결할 대안 중 하나로 거론한다. 332쪽. 1만 6000원. 중요한 뉴스(샨토 아이엔가·도널드 킨더 지음, 안병규 옮김, 푸른솔 펴냄) ‘의제설정 이론’을 실험적으로 뒷받침한 최초의 연구서. 매스미디어가 사람들의 인지적 변화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330쪽. 2만 5000원. 세상을 바꾼 10권의 책(이케가미 아키라 지음, 심정명 옮김, 싱긋 펴냄) 일본의 다독가이자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인류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한 10권의 책을 선정해 감상평을 풀어쓴 독서 에세이. 312쪽. 1만 4000원. 미국의 길(김한훈·강인영·서기희 지음, 한언 펴냄) 미국에 장기간 거주한 저자들이 미국을 사회, 문화, 역사, 경제, 정치, 자연 등의 카테고리로 나눠 그 안을 들여다본다. 360쪽. 1만 5900원. 초딩도 간다! 뚜벅뚜벅 세계로(조예서·조예준 지음, 연두세상 펴냄) 초등학생 남매가 꾸밈없는 화법으로 써낸 5개국 10개 도시 여행기를 책으로 묶었다. 188쪽. 1만 3000원.
  • 울산시 규제개혁 국제학술대회 개최

    국내외 전문가 200여명이 울산에서 산업단지 규제개혁 방안을 모색한다. 울산시는 한국규제법학회, 한국지방자치법학회와 공동으로 19일 시청에서 규제개혁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주제는 ‘지방자치와 규제개혁을 위한 법 정책적 과제’(부제 울산 산업단지 발전정책을 중심으로)이다. 시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울산시의 규제개혁 성과를 소개하고, 산업단지 규제 해소 방안을 집중적으로 토론할 계획이다.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2곳이 들어선 울산은 최근 안전·환경·노후화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 학술대회는 김유환 이화여대 교수의 개회사, 국내 지방자치법학 분야 권위자인 홍정선 연세대 교수의 기조발제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규제법 전문가인 게리 마천트(Gary E Marchant)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와 행정법 전문가인 나루후미 가도마츠 일본 고베(神戶)대학 교수가 각각 미국과 일본의 산업단지 발전정책 사례를 발표한다. 2부에서는 최우용 동아대 교수와 김대인 이화여대 교수가 각각 지방자치법과 규제법의 시각에서 울산 산업단지 정책을 진단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제시한 개혁 방안을 관련법 정비 자료로 활용하고, 울산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접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케리 “원자로 핵심 시설 제거”…對이란 제재 이르면 오늘 해제

    케리 “원자로 핵심 시설 제거”…對이란 제재 이르면 오늘 해제

    “이란 외무장관이 (아라크) 플루토늄 원자로의 ‘칼란드리아’(원자로 용기 내에 있는 압력관)를 제거했고, 수 시간 안에 콘크리트로 채워 폭파할 것이라고 알려 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국방대학교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조만간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축소를 충분히 입증하고, 이에 맞춰 이란에 대한 제재를 풀기 시작하는 ‘이행일’은 다가오는 며칠 내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AP는 워싱턴 정가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15일 또는 16일쯤 제재 해제가 선언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 핵협상에 참여했던 서방 6개국의 한 고위 외교관도 AP에 “금요일(15일)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서방 외교 소식통 역시 로이터에 “제재 해제를 위한 모든 것이 준비돼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준비는 끝났으며 이제 버튼을 누르는 문제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차관도 이행일이 16일 또는 17일에 공식 선언될 것이라고 밝혀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7월 타결된 이란 핵합의안(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활동 제한 의무 이행 여부를 검증하는 즉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는 이행일이 시작된다. IAEA의 최종 보고서는 15일 공개되며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공동 기자회견 형식으로 이행일을 공식 발표한다고 아라그치 차관은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돌멩아 ♥ 목욕 하자~” 혼자 노는 사람들

    “돌멩아 ♥ 목욕 하자~” 혼자 노는 사람들

    직장인 박모(27·여)씨는 얼마 전부터 ‘애완돌(石)’을 키우는 재미에 빠졌다. 지름 8㎝ 내외의 평범한 돌멩이지만 이름도 붙여 주고 목욕도 시켜 주는 등 반려동물처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동물을 기르고 싶었으나 생활 여건 때문에 망설였다는 박씨는 “정도 많이 들고 의외로 마음의 위안이 된다”고 전했다. 김모(28·여)씨는 컬러링북 ‘마니아’다. 김씨가 지난해 틈틈이 완성한 컬러링북만 5권이다. 김씨는 “아무 생각 없이 색칠에 집중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완성하면 보람도 느껴지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컬러링북이 대중화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서로의 완성품을 공유하는 재미도 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PC게임 등 과거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등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던 ‘혼자 놀기’ 문화가 최근 다양해지고 있다. ‘디지털’ 일색에서 벗어나 ‘아날로그’ 성향으로 변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중장년층도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유층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흑백의 도안에 직접 색을 입히는 ‘컬러링북’이나 문학작품을 필사하는 ‘라이팅북’은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라이팅북은 에세이, 소설, 영어 성경 등 저변이 넓어 중장년층의 참여가 많다. 김모(41)씨는 “시 구절 한 자 한 자 베껴 적다 보면 삶의 무게도 가벼워지고 사색의 시간으로 자연스레 들어간다”고 말했다. 애완돌은 최근 들어 저변을 넓히고 있다. 돌멩이에 전용 하우스, 브러시 등 케어용품까지 갖추고 있는 ‘애완돌 세트’는 개당 1만 5000원대다.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한 애완돌 판매업체의 월별 판매량은 지난해 8월 50여개에서 12월 260여개로 늘었다. 실제 애완돌 향유자들은 돌을 목욕시키고 회사에 함께 가며 식당에 데려간다. 둥지처럼 생긴 애완돌 집에는 크리스마스 패키지 등도 나온다. 애완돌은 게리 달이라는 미국 청년이 10센트짜리 돌을 4달러에 판 것에서 시작됐다. 당시 6개월 만에 150만개가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현실에 대한 좌절의 반작용으로 통제 가능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이들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해석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4일 “많은 사람이 현실에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손으로 완성하는 작품이나 무생물처럼 자신이 완벽히 우위에 서는 취미에서 기쁨을 찾으려 한다”며 “객체로서 관람해야 하는 디지털문화 대신 자신이 주체가 돼 결실을 만드는 아날로그 문화에 끌리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빛나라 ‘손샤인’ 열려라 ‘만능키’ 날아라 ‘드래건’

    빛나라 ‘손샤인’ 열려라 ‘만능키’ 날아라 ‘드래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코리안 삼총사’ 손흥민(24·토트넘)과 기성용(27·스완지시티), 이청용(28·크리스털팰리스)이 새해 첫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리그 2경기 연속 골에 도전하는 손흥민과 리그 첫 골을 신고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기성용, 통쾌한 중거리포로 팀 승리를 견인한 이청용이 새해 새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은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영국 에버턴 구디슨파크에서 열리는 2015~16 EPL 20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한동안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후반 교체 멤버로 출전하는 데 만족해야 했던 손흥민은 지난 28일 열린 19라운드 왓퍼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이는 EPL 첫 골을 터뜨린 후 99일 만에 터진 리그 2호골이자 시즌 4호골이었다. 당시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44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오른발 힐킥으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여러 현지언론에서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지만 2016년 첫 경기인 에버턴전에서 자신의 득점력을 확실히 보여야만 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성용은 부진에서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는 팀의 선봉에 선다. 이번 시즌 리그 첫 골을 신고한 기성용은 2일 밤 12시에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스완지시티는 게리 멍크 감독을 경질한 뒤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27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홈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1호골이자 결승골을 넣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웨일스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3경기에서 팀의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면서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득점한 것처럼 맨유를 상대로 골을 넣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청용도 3일 오후 10시 30분 첼시와의 홈경기 출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 20일 브리티나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전에서 후반 43분 통쾌한 역전골을 선보였다. EPL 무대에서 4년 8개월 만에 골 맛을 본 이청용의 활약으로 팀은 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약 20m 거리에서 쏘아 올린 이 골은 EPL ‘올해의 베스트 골’ 후보에도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묘기 아닙니다”…얇아진 얼음 위에 엎드려 길 찾는 북극곰

    “묘기 아닙니다”…얇아진 얼음 위에 엎드려 길 찾는 북극곰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알래스카의 북극곰이 얇아진 얼음 위를 아슬아슬하게 기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양환경보호 및 수로 관리 등을 담당하는 캐나다 해안경비대(canadian coast guard) 소속 사진작가 게리 모건이 찍은 이 사진은 북극곰 한마리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두께가 얇은 얼음 위를 지나가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북극곰은 얇은 얼음이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것을 염려해 구부정한 자세로 걸어가다가, 결국 더 이상 걷지 못한 채 얼음 위에 배를 댄 채 엎드리고 말았다. 북극곰의 이러한 자세는 마치 묘기를 부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안전하게 발 딛을 두꺼운 얼음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몸부림에 가깝다. 북극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는 “북극곰이 안전한 지대로 가기 위해 주변을 살피는 모습은 매우 흔하지만, 차가운 얼음 위에 배를 깔고 누워 길을 찾는 모습은 흔치 않다”면서 “다행히 사진 속 북극곰은 안전하게 두꺼운 얼음을 찾아 올라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구 기온이 상승하고 북극의 얼음이 녹는 탓에, 북극곰의 서식지가 줄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7월 미국 내무부 산하의 어류야생동식물보호국(FWS)는 “북극곰 개체수 회복을 위해 북극 온난화 대응에 대한 과감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북극곰 개체수는 2만~2만 5000마리로 추정되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5~2050년에는 북극해의 얼음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북극곰의 자취를 찾을 수 없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기 살린 시즌 첫 골… 팀 살린 연말 축포

    운이 좋아 주워 먹은 골이 아니다. 미드필드부터 골문 앞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기 때문에 그물을 출렁일 수 있었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이 27일 새벽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정규리그 18라운드 전반 9분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공격 포인트가 없었던 그는 이로써 시즌 1호 골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골을 터뜨린 기성용은 지난 5월 2일 스토크시티와의 경기 이후 거의 8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고 8월 26일 요크시티(4부리그)와 캐피털원컵 경기에서 기록한 어시스트 이후 4개월 만에 공격 포인트를 맛봤다. 기성용은 앙헬 랑엘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에게 맞고 튕겨 나온 공을 득달같이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유럽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7.57을 매겨 수비수 애슐리 윌리엄스(7.95), 골키퍼 루카스 파비안스키(7.66)에 이어 세 번째 높은 평점을 줬다. 기성용은 “성탄절 대단한 선물을 챙겼다”고 기뻐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월 24일 애스턴빌라를 2-1로 물리친 뒤 두 달 동안 2무5패로 부진했던 팀은 지난 10일 게리 멍크 감독을 해임한 뒤 처음으로 승리를 따냈다. 승점 18이 된 스완지시티는 리그 16위로 뛰어올라 강등권에서 벗어나며 한숨 돌렸다. 국내팬들은 기성용과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하는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이 오는 29일 0시 중원에서 격돌하는 ‘코리안 더비’를 내심 기대했지만 성사되기 어렵게 됐다. 이청용이 지난 22일 첫 딸의 출산 소식을 듣고 다음날 귀국,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뒤 27일 출국했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본머스전에 결장했고 팀은 0-0으로 비겨 3연승에 실패했다. 그는 다음달 3일 첼시전에야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편 2위 아스널은 세인트 매리 스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에 0-4로 완패해 그대로 2위에 머물렀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선두 레스터시티가 리버풀의 크리스티앙 벤테케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지는 바람에 이겼을 경우 선두 등극도 가능했지만 지는 바람에 허사가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대만에 무기 수출 4년 만에 재개

    美, 대만에 무기 수출 4년 만에 재개

    미국이 4년 만에 다시 대만에 무기를 수출한다.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미뤄 왔던 무기 수출을 재개하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갈등하는 미·중 관계가 더욱 험악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순항미사일이 탑재된 구축함 2척의 대만 수출을 승인할 것이라고 의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축함 2척의 대만 수출은 지난해 12월 제정된 ‘대만관계법지지 및 해군함정이전법안’에 따른 것이다. 법안은 행정부에 대만에 구축함 4척을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법안을 발의한 에드 로이스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함정 수출은 대만의 국방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원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법안은 또한 1979년 제정된 대만관계법의 지지를 재확인했는데, 대만관계법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했을 때 미국이 대만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규정을 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상·하원을 통과한 해군함정이전법안에 서명했으나 구축함 4척의 대만 수출 승인은 1년 동안 미뤄 왔다. 의회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오바마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승인을 미뤄 왔다고 분석한다.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할 때마다 “내정간섭이자 주권 침해 행위이며 평화적인 양안 관계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하원 국제관계위원회가 지난 9일 정부가 구축함의 대만 이전 일정표를 의회에 제출하도록 규정한 ‘대만해군지원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오바마 정부도 수출 승인을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엘리엇 엥겔 하원 국제관계위 민주당 간사는 이날 표결 전에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문제는 중국이 매우 민감해하기에 다루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만의 안보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법이 규정한 함정 4척 중 대만에 우선 수출할 2척은 페리급 구축함 테일러함과 게리함으로, 1984년 취역해 올해 퇴역했다. 2척의 가격은 1억 7600만 달러(약 2079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축함은 다른 함정에 비해 운영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미국의 동맹국들은 미 해군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퇴역한 미 해군 구축함을 수입하려 한다고 미국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전했다. 데이비드 로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미국이 대만에 함정을 수출하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는 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의 반발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에 대해 명확하고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중 관계에서 대만 문제는 남중국해 갈등으로 잠시 가려져 있었다. 로이터는 이번 무기 수출과 더불어 내년 1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야당 후보가 총통에 당선된다면 대만 문제 또한 양국 관계의 긴장 유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음식이 감정을 지배한다

    음식이 감정을 지배한다

    감정의 식탁/게리 웬크 지음/김윤경 옮김/알에이치코리아/256쪽/1만 6000원 현대인들은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몸, 마음을 낭비하기 일쑤다. 그 건강 과민증(?)에 편승한 각종 건강 음식이며 보조 식품이 활개를 친다. 하지만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보조제들의 효용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그다지 크지 않으며 플라세보(위약 효과)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진시황이 불사·불로초를 손에 넣으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었음은 무얼 말할까. 유전과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게리 웬크 교수는 “현재로선 인지력을 크게 개선하거나 뇌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가 약물과 음식이 뇌에 미치는 작용에 대한 최신 연구를 토대로 낸 ‘감정의 식탁’은 사람들의 지나친 건강 염려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경고로 다가온다. 사람이 섭취하는 음식이 신경세포의 작용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해 ‘지금 먹고 있는 것들이 감정을 지배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약물이 뇌를 비롯해 일상행동이나 정신에 깊숙이 관여해 생각이나 감정, 태도 변화를 부른다는 주장과 증명이 흥미롭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음식과 약물이 어떻게 뇌에 영향을 미쳐 사람의 감정을 좌우하는지를 밝혀낸 점이다. 향정신성 약물과 음식이 왜 각성과 흥분, 환각의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루이스 스티븐슨이 6일간 코카인을 대량 복용한 상태에서 그 유명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썼다는 사례가 흥미롭다. 코카인은 뇌간의 각성계, 시상하부의 섭식중추, 전두엽과 변연계의 보상중추에 영향을 미친다. 복용하면 수면 욕구와 식욕이 떨어지고 극심한 도취감이 일지만 공급이 끊기면 심한 우울증이 온다. 암페타민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장기간 노출되면 일정한 도취감을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된다. 사용 몇 시간 후부터는 뇌 속 암페타민 수치가 줄어들면서 불쾌감, 우울감이 찾아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마리화나나 ‘복부의 오르가슴’이라고 불리는 모르핀과 헤로인 정맥주사 등의 불법 약물에 일단 빠져들면 손을 떼기 힘들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약물이든 음식이든 모두 신경세포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뇌는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가 얽히고설켜 150조 개의 연결을 만드는데 무수한 신경세포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그런 논리라면 우리 몸에 들어가는 모든 물질은 영양소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 약물인 셈이다. 커피, 차, 담배, 알코올, 코코아, 마리화나는 물론이고 초콜릿이나 리신, 트립토판 같은 필수아미노산처럼 영양소를 함유한 식품도 어김없이 약물 속성을 띠는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철칙처럼 통용되는 상식과 인식을 뒤집는 사례들도 도드라진다. 흔히 몸에 좋다고 여겨지는 과일, 채소도 몸 상태에 따라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레와 추수감사절 파이에 쓰이는 육두구에는 향정신성 약물인 엑스터시로 전환되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작고 겉이 말랑말랑한 과일 스타프루트는 항산화물질의 보고로 불리지만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을 때 먹으면 구토나 딸꾹질, 발작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과학이 발전해도 뇌 촉진제는 개발되지 못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약물과 고대의 영약, 신비한 이름의 치료제를 찾고 기적의 뇌 촉진 성분에 대해 떠들어대는 수많은 광고에 현혹돼 돈을 지불한다.” 요란한 건강 세태를 이렇게 지적한 저자는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매일 적당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하며 천연 공급원으로부터 비타민과 무기질을 얻으려고 애써야 한다. 이 방법이야말로 노화 과정을 늦추고 암 발병을 줄이며 건강을 향상시키는 유일하게 효과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지금 먹고 있는 것들이 감정을 지배한다”

    현대인들은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몸, 마음을 낭비하기 일쑤다. 그 건강 과민증(?)에 편승한 각종 건강 음식이며 보조 식품이 활개를 친다. 하지만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보조제들의 효용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그다지 크지 않으며 플라세보(위약 효과)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진시황이 불사·불로초를 손에 넣으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었음은 무얼 말할까. 유전과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게리 웬크 교수는 “현재로선 인지력을 크게 개선하거나 뇌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가 약물과 음식이 뇌에 미치는 작용에 대한 최신 연구를 토대로 낸 ‘감정의 식탁’은 사람들의 지나친 건강 염려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경고로 다가온다. 사람이 섭취하는 음식이 신경세포의 작용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해 ‘지금 먹고 있는 것들이 감정을 지배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약물이 뇌를 비롯해 일상행동이나 정신에 깊숙이 관여해 생각이나 감정, 태도 변화를 부른다는 주장과 증명이 흥미롭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음식과 약물이 어떻게 뇌에 영향을 미쳐 사람의 감정을 좌우하는지를 밝혀낸 점이다. 향정신성 약물과 음식이 왜 각성과 흥분, 환각의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루이스 스티븐슨이 6일간 코카인을 대량 복용한 상태에서 그 유명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썼다는 사례가 흥미롭다. 코카인은 뇌간의 각성계, 시상하부의 섭식중추, 전두엽과 변연계의 보상중추에 영향을 미친다. 복용하면 수면 욕구와 식욕이 떨어지고 극심한 도취감이 일지만 공급이 끊기면 심한 우울증이 온다. 암페타민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장기간 노출되면 일정한 도취감을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된다. 사용 몇 시간 후부터는 뇌 속 암페타민 수치가 줄어들면서 불쾌감, 우울감이 찾아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마리화나나 ‘복부의 오르가슴’이라고 불리는 모르핀과 헤로인 정맥주사 등의 불법 약물에 일단 빠져들면 손을 떼기 힘들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약물이든 음식이든 모두 신경세포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뇌는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가 얽히고설켜 150조 개의 연결을 만드는데 무수한 신경세포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 그런 논리라면 우리 몸에 들어가는 모든 물질은 영양소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 약물인 셈이다. 커피, 차, 담배, 알코올, 코코아, 마리화나는 물론이고 초콜릿이나 리신, 트립토판 같은 필수아미노산처럼 영양소를 함유한 식품도 어김없이 약물 속성을 띠는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철칙처럼 통용되는 상식과 인식을 뒤집는 사례들도 도드라진다. 흔히 몸에 좋다고 여겨지는 과일, 채소도 몸 상태에 따라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레와 추수감사절 파이에 쓰이는 육두구에는 향정신성 약물인 엑스터시로 전환되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작고 겉이 말랑말랑한 과일 스타프루트는 항산화물질의 보고로 불리지만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을 때 먹으면 구토나 딸꾹질, 발작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과학이 발전해도 뇌 촉진제는 개발되지 못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약물과 고대의 영약, 신비한 이름의 치료제를 찾고 기적의 뇌 촉진 성분에 대해 떠들어대는 수많은 광고에 현혹돼 돈을 지불한다.” 요란한 건강 세태를 이렇게 지적한 저자는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매일 적당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하며 천연 공급원으로부터 비타민과 무기질을 얻으려고 애써야 한다. 이 방법이야말로 노화 과정을 늦추고 암 발병을 줄이며 건강을 향상시키는 유일하게 효과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다.” 게리 웬크 지음/김윤경 옮김/알에이치코리아/256쪽/1만 6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와장창!’ 왜 고양이는 물건을 쓰러뜨릴까?

    ‘와장창!’ 왜 고양이는 물건을 쓰러뜨릴까?

    ‘와장창!’ 소리에 거실로 나가면 어김없이 깨진 화병. 그 옆에는 고양이가 당신을 멀뚱히 쳐다본다. 이를 성가신 장난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고양이가 왜 이런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는지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소개했다. 고양이의 이런 파괴적인 행동은 사냥과 같은 동물적인 본능이 아니라 바로 당신에게 관심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의 유명 동물병원인 ‘더 캣 프렉티스’(The Cat Practice)의 에릭 도거티 박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개나 소를 우리가 길들이는 것과 달리, 고양이는 생존에 인간이 도움이 필요 없어 스스로 길든다”면서 “이들은 우리 인간에게 배가 고프거나 아프다는 것을 말하는 등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양이가 실제로 사냥을 할 때는 테이블 위나 선반 위에 가만히 있는 물건을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방바닥을 가로지르는 작고 빠른 대상을 쫓는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자신의 환경에 어떤 변화가 생겨 화를 내는 것일 수도 있는데 이런 행동을 멈추거나 최소화시킬 방법이 있다고 도거티 박사는 말한다. 바로 고양이를 위한 조용하고 한적한 장소를 만들거나 높은 캣타워를 설치해 주는 것. 또한 미국 코넬대 동물행동학과 명예교수인 캐서린 훕트 박사는 ‘업보티드’(Upvoted)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행동이 심각한 문제가 되면 양면테이프를 선반과 테이블에 붙여두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의 이런 행동은 배운 것이기보다는 본능적인 것”이라면서 “사냥을 연습하는 새끼 사자들에서도 이런 행동이 관찰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또다른 동물행동 전문가는 고양이가 실제로 말하려는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로 다른 24개의 울음 소리를 해독했다고 주장했다. ‘하우 투 스피크 캣’(How To Speak Cat)의 저자인 수의사 게리 와이츠먼 박사는 미국 매체 살롱을 통해 “고양이만이 사람들에게 소리를 내 표현한다. 우리는 고양이의 울음 소리를 ‘야옹’으로만 분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24개의 소리가 있다”면서 “고양이는 모두 개별적이어서 당신은 이를 번역하거나 정의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양이는 ‘밥 줘’나 ‘쓰다듬어 줘’, 혹은 ‘내보내 줘’ 등 자신의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서로 다른 소리를 내 인간을 훈련시킨다”면서 “당신은 고양이에 훈련됐기에 그들이 요구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이츠먼 박사의 말에 따르면 고양이와 개 사이의 차이점은 분명하다. 인간이 원하는 것을 개가 하도록 훈련시키는 반면, 고양이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우리 인간이 하도록 반대로 훈련시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신이 모든 고양이가 내는 울음 소리를 알아 들을 수는 없겠지만, 당신의 고양이가 오전 4시30분부터 아침을 달라고 우는 것처럼 대부분 고양이는 울음소리로 우리를 훈련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와이츠먼 박사는 고양이가 우리에게 울음소리가 아닌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말하는 방법도 해독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꼬리를 똑바로 세우는 행동은 우리 인간이 악수를 청하는 것과 같다. 또한 천천히 눈을 깜빡이는 행동은 친한 친구 사이에 윙크하거나 뺨에 가볍게 키스하는 인사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고양이가 애정을 표현할 때는 당신에게 머리를 들이밀고 핥기도 한다. 행복할 때는 수염이 자연스럽게 양옆으로 펼쳐진다고 한다. 만일 당신 고양이가 갑자기 귀를 납작하게 눕힌다면 당신은 서둘러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이는 당신과 싸움을 준비하거나 위협을 주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 주위에 ‘머리카락 닮은 암흑물질’ 존재

    지구 주위에 ‘머리카락 닮은 암흑물질’ 존재

    암흑물질은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과 에너지 가운데 약 27%를 차지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한 물질이다. 또한 전자파로도 감지할 수 없지만 그 주변에 미치는 중력의 영향을 관찰함으로써 암흑물질의 존재는 확실시되고 있다. 1990년대에 행해진 계산과 지난 10년간 진행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암흑물질은 우리 은하의 자전 속도와 똑같이 이동하는 ‘세밀한 입자의 흐름’을 형성한다. 그런 입자의 흐름이 지구와 같은 행성에 접근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그 답을 얻기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게리 프리조 박사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암흑물질의 흐름이 지구를 통과하게 되면 입자가 모여 초고밀도의 필라멘트 모양 암흑물질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암흑물질의 흐름은 지구에 마치 머리카락이 자라난 것처럼 보인다. 우주의 약 5%를 차지하는 눈에 보이는 보통 물질의 흐름은 지구를 통과하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암흑물질의 경우 지구는 장애물이 아니다. 게리 프리조 박사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구 중력에서 암흑물질 입자의 흐름이 모여 휘어진 머리카락이 일어난 것처럼 보인다. 머리카락처럼 생긴 이들 암흑물질에서 입자가 집중한 ‘모근’(roots) 부분과 머리 ‘끝’(tips) 부분으로 구분된다. 암흑물질의 흐름이 지구의 핵을 지나갈 때 입자는 ‘모근’에 평균보다 10억 배 집중한다. 위치는 지상에서 약 100만 km로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보다 2배 이상 떨어져 있다. 지표면을 스치는 암흑물질의 흐름은 지구에서 모근보다 2배 이상 떨어진 ‘끝’ 부분에 형성된다. 프리조 박사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목성의 핵을 통과하는 암흑물질 흐름에서 밀도가 높은 모근 부분은 원래보다 1조 배나 된다. 프리조 박사는 “만일 우리가 암흑물질의 모근​ 위치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면 그 위치에 탐사선을 보내, 암흑물질에 관한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조 박사가 시뮬레이션으로 발견한 것은 그 밖에도 있다. 이는 지구 내부의 밀도 변화, 즉 핵과 맨틀, 지각 등 구조 변화가 머리카락에 반영된다는 것. 이론적으로 만일 이런 머리카락에 반영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행성 내부의 여러 층뿐만 아니라 얼음 위성의 깊은 바다까지도 지도로 만들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흥미로운 결과지만 이를 보강하는 암흑물질의 성질을 밝히기 위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NASA/JPL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테러리즘 뿌리 뽑을 것”… 헌법 개정 카드까지 꺼낸 올랑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파리 테러 배후인 이슬람국가(IS)에 강하게 맞서겠다고 천명했다.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몰랑드’(Mollande·말랑말랑한 올랑드)로 불렸던 올랑드 대통령이 단호하게 변신한 것은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두 번째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베르사유궁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프랑스는 전쟁 중”이라며 “프랑스는 IS를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테러리즘을 뿌리 뽑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해도 우리의 조국, 가치, 삶은 무너뜨릴 수 없다. 그들은 절대로 프랑스의 영혼을 망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연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40분간 진행됐다. 올랑드 대통령은 IS를 ‘다에시’라고 낮추거나 야만인, 적 등으로 과격하게 불렀다. 다에시는 IS의 아랍식 이름으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프랑스 의회는 상·하원(국민회의) 양원제다. 평소에 상원은 뤽상부르궁전, 하원은 부르봉궁전에서 열리지만 헌법 개정과 같은 중대사를 논의할 땐 베르사유궁에 함께 모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공화정이 설립된 1848년 이후 베르사유궁에서 대통령이 연설한 것은 프랑스 역사상 세 번째”라며 이번 연설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연설이 끝난 뒤 모두 기립 박수를 보내 지지를 표했으며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합창했다. 대외적으로 올랑드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에 테러와의 전쟁에 힘을 보태 줄 것을 촉구했다. 조만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으며,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응책도 요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EU가 외부 국경을 좀 더 효율적으로 통제하지 않으면 국가별로 국경을 통제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EU를 해체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EU 회원국들은 17일 프랑스 정부의 요청에 따라 파리 테러 대응과 관련, 군사작전을 포함해 가능한 한 전면적 안보 구호와 지원에 나서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고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밝혔다. 국내 대책도 밝혔다. 우선 자생적 테러리즘 근절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법 개정을 통해 테러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거나 테러를 저지를 위험이 있는 이중 국적자의 국적을 박탈하거나 추방하고, 요주의 인물에 대해 영장 없이 임의 수색하거나 가택연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2년간 경찰을 5000명 증원하는 등 군대와 사법부 대테러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방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며 의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테러 직후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를 3개월 연장하겠다고도 밝혔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라는 굴욕을 맛봤던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만 해도 지지율이 20%를 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지지율이 40%까지 올랐다. 파리는 테러 이후 차분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테러범에 대한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는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 IS 본거지인 시리아 락까를 이틀째 공습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연설에서 휴전이나 중단은 없다며 자비심 없는 공격을 맹세한 상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체스는 인간에 이겼다, 다음은 바둑이다...페이스북, ‘인공지능’ 개발

    체스는 인간에 이겼다, 다음은 바둑이다...페이스북, ‘인공지능’ 개발

    지난 1994년, ‘치누크’라는 이름의 컴퓨터 프로그램은 말판놀이인 ‘체커’ 세계 챔피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1996년에는 IBM사의 컴퓨터 ‘딥 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꺾기도 했다. 그러나 그 동안 어떤 과학자들도 뛰어난 바둑기사를 이길 수 있는 인공지능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북이 이 오래된 과제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인공지능 훈련에 각종 게임을 활용하는 것은 이제 상당히 보편화된 접근방법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바둑의 높은 난도는 인공지능에게 복잡한 패턴 인식 기능을 훈련시키는데 제격이라는 것. 바둑은 전 세계에 존재하는 말판놀이 중 가장 어려운 게임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다른 경기들에 비해 상대방의 다음 수를 예측하기가 월등히 어렵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체스의 경우 양쪽 선수가 처음 한 수씩을 둔 다음 수를 둘 때 발생 가능한 패턴은 400여 가지에 불과한 반면 바둑에서는 이론적으로 약 13만 가지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런 어려움을 공략하기 위해 인공지능에게 시각적 정보로부터 다양한 패턴을 읽어내는 능력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슈뢰퍼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간 바둑기사들도 바둑판 위에 펼쳐진 시각 정보로부터 패턴을 분석해 직관적으로 좋은 수를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와 유사하게) 우리도 인공지능에 시각적 인식 기능을 더해 다음 수를 생각해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발은 순조로운 편이다. 슈뢰퍼는 “개발을 시작한지 몇 달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우리가 개발한 인공지능은 시중에 출시된 대부분의 바둑 프로그램을 이길 수 있으며, 일부 뛰어난 인간 기사들만큼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이 이처럼 고급 인공지능 개발에 힘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결국 사용자들의 편의를 강화해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현재에도 페이스북의 ‘인공지능’을 부분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페이스북에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 할 때 해당 친구를 사진에 태그하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는 것 또한 페이스북의 인공지능이 시각적 패턴인식(이 경우엔 안면인식)능력을 통해 사진 속 얼굴이 누구인지 알아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페이스북은 더 나아가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 비서’ 프로그램인 ‘M’의 성능을 구현하는데 있어서도 이번 인공지능 훈련 프로젝트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페이스북 “바둑 챔피언 꺾을 인공지능 개발 중”

    페이스북 “바둑 챔피언 꺾을 인공지능 개발 중”

    지난 1994년, ‘치누크’라는 이름의 컴퓨터 프로그램은 말판놀이인 ‘체커’ 세계 챔피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1996년에는 IBM사의 컴퓨터 ‘딥 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꺾기도 했다. 그러나 그 동안 어떤 과학자들도 뛰어난 바둑기사를 이길 수 있는 인공지능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북이 이 오래된 과제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인공지능 훈련에 각종 게임을 활용하는 것은 이제 상당히 보편화된 접근방법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바둑의 높은 난도는 인공지능에게 복잡한 패턴 인식 기능을 훈련시키는데 제격이라는 것. 바둑은 전 세계에 존재하는 말판놀이 중 가장 어려운 게임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다른 경기들에 비해 상대방의 다음 수를 예측하기가 월등히 어렵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체스의 경우 양쪽 선수가 처음 한 수씩을 둔 다음 수를 둘 때 발생 가능한 패턴은 400여 가지에 불과한 반면 바둑에서는 이론적으로 약 13만 가지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런 어려움을 공략하기 위해 인공지능에게 시각적 정보로부터 다양한 패턴을 읽어내는 능력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슈뢰퍼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간 바둑기사들도 바둑판 위에 펼쳐진 시각 정보로부터 패턴을 분석해 직관적으로 좋은 수를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와 유사하게) 우리도 인공지능에 시각적 인식 기능을 더해 다음 수를 생각해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발은 순조로운 편이다. 슈뢰퍼는 “개발을 시작한지 몇 달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우리가 개발한 인공지능은 시중에 출시된 대부분의 바둑 프로그램을 이길 수 있으며, 일부 뛰어난 인간 기사들만큼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이 이처럼 고급 인공지능 개발에 힘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결국 사용자들의 편의를 강화해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현재에도 페이스북의 ‘인공지능’을 부분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페이스북에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 할 때 해당 친구를 사진에 태그하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는 것 또한 페이스북의 인공지능이 시각적 패턴인식(이 경우엔 안면인식)능력을 통해 사진 속 얼굴이 누구인지 알아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페이스북은 더 나아가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 비서’ 프로그램인 ‘M’의 성능을 구현하는데 있어서도 이번 인공지능 훈련 프로젝트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최병규 전문기자의 골프는 과학이다] (23)아이언·우드 장점 합친 하이브리드

    [최병규 전문기자의 골프는 과학이다] (23)아이언·우드 장점 합친 하이브리드

    주말 골퍼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롱 아이언으로 아무리 연습을 해도 비거리가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3번, 4번, 5번 아이언의 비거리가 모두 같은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롱 아이언은 다루기 어렵다. 그런데 2002년 프로골퍼 출신 게리 매코드가 골프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에 아이디어를 제공해 이른바 세미 우드 형태의 ‘레스큐 미드’가 탄생하면서 이 고민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이후 유틸리티 우드에 대한 관심과 사용 빈도는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비밀병기’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골퍼들 사이에 ‘고구마’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이 클럽은 보통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사전적으로는 ‘겸용’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골프에 대입하면 아이언의 장점인 정확성과 우드의 장점인 비거리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골프채다. 세계적인 프로 골퍼 톰 왓슨은 “대부분의 골퍼들은 클럽의 로프트가 24도보다 낮고 길이가 38인치보다 길면 다루기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하이브리드는 헤드의 무게중심을 낮추다 보니 우드보다 약간 무거울 뿐 비거리는 물론 정확도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의 스펙은 어떨까. 롱 아이언의 대체 클럽인 만큼 롱 아이언과 비슷한 로프트를 가지면서도 샤프트 길이는 길다. 4번 아이언의 로프트는 약 22도 안팎이고 길이는 약 38.5인치 남짓이다. 22도의 로프트를 가진 하이브리드의 길이는 약 39.5인치, 4번 아이언을 대체할 수 있는 7번 페어웨이 우드의 길이가 보통 42인치인 것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의 길이는 롱 아이언보다는 길고 페어웨이 우드보다는 짧다고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의 스윙은 우드의 그것에 가깝다. 롱 아이언은 스윙의 최하점 전에 다운블로로 찍듯이 공을 맞혀야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페어웨이 우드를 다루듯 쓸어 쳐야 한다. 이 클럽의 제조 특성상 페이스의 뒤쪽에 넉넉하게 무게를 보강했기 때문에 찍어 치지 않아도 공은 아이언을 친 것처럼 높이 뜬다. 하이브리드 클럽을 고를 때는 골퍼 자신이 어떤 거리에 가장 취약한지를 먼저 파악한 다음에 거기에 맞는 골프채를 골라야 한다. 핑골프의 우원희 기술담장 부장은 “잘 쓰면 값비싼 드라이버보다 더 빛날 수 있는 클럽이 하이브리드”라면서 “골프백 속 구색 맞추기보다 자신이 필요한 거리를 보상받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럽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bk91065@seoul.co.kr
  • 불가리아 출신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선두 주자

    “유엔 사무총장을 할 만한 여성이 없다는 변명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훌륭한 후보들이 너무나 많다.” 세계 여성 인사 20여명이 조직한 웹사이트 ‘여성 유엔 사무총장을 뽑기 위한 캠페인’(www.womansg.org)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될 수 있는 능력 있는 여성 30명을 선별해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캠페인 측은 “내년 말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뽑기 전까지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지역의 고위급 자리에서 활동해온 능력 있고 경험 많은 여성들을 알리기 위해 뛰어난 여성들의 프로필을 시리즈로 게재하는 활동을 시작했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출신은 후보가 될 수 없게 돼 있지만 그들 국가 출신의 여성들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페인 측은 후보들의 경력과 자질, 언어능력, 자신감, 도덕성, 투명성, 다양성, 존재감 등 다양한 분야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는 대통령과 총리, 장관, 국제기구 수장, 유엔 사무차장급 출신 등이 다수 포함됐다. 연령대도 1938년생부터 1973년까지 다양하며, 미주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모든 대륙이 망라됐다. 이들 중 여성단체와 유엔 전문가, 언론 등이 주목하는 후보는 8명 정도로 추려진다. 그동안 배출된 남성 사무총장 8명과 같은 규모다. 뉴욕타임스는 캠페인 사이트를 인용, “다양한 여성 리더들 중 엘런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알리시아 바르세나 이바라 유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CEPAL) 사무총장,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빌 리처드슨 전 유엔 미대사는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불가리아 출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다양한 요구 기준을 충촉해 선두주자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유엔 사무총장 선출의 ‘지역별 교대’ 전통에 따라 반기문 사무총장을 배출한 아시아의 뒤를 이어 유럽, 특히 한 번도 총장을 배출한 적이 없는 동유럽 출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가리아 정부가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내세운 보코바 사무총장의 경력과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또 베스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외교장관도 크로아티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동유럽 출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유럽 출신이 유력 후보가 되지 못할 경우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전 총리,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등도 후보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네빌-긱스 건물 점거한 노숙자들에게 “겨울 나도 좋다”

    네빌-긱스 건물 점거한 노숙자들에게 “겨울 나도 좋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원클럽 맨‘들로 유명한 게리 네빌(42)과 라이언 긱스(41)가 공동 소유한 건물을 무단 점거한 노숙자 30여명에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통 큰 배려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영국 BBC는 19일 맨유 출신 두 레전드가 맨체스터 시내 노포크 스트리트의 옛 증권거래소 건물을 고급 호텔로 개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주 한 상업지구에서 강제로 쫓겨난 노숙자들이 이 건물로 급히 피신해 머무르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인권운동가 웨슬리 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네빌과 전화 통화를 해 사정을 얘기했고 그 결과 리노베이션 공사가 시작하는 내년 2월까지 노숙자들이 머물러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현장을 살펴보러 나온 리노베이션 업자와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이 업자가 네빌과 직접 얘기해보라고 전화를 바꿔줬다고 소개했다. 홀은 “네빌이 제게 ‘이봐요, 당신네들이 여기 머무른다고 내게 문제가 될 게 없어요. 다만 건물을 아껴주고 진짜 건물을 존중해줘요’라고 말하더군요”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 노숙자들에게 머무를 곳을 제공하는 것은 “생명줄(a lifeline)을 던져주는 것”이라며 “이들은 영양가 있는 식사도 못해 면역체계가 엉망이 돼 죽어가고 있다”며 “그들이 머물 지붕 아래를 내주는 일이야말로 엄청난 힘이 된다“고 감사해 했다. 1년 동안 텐트에서 살아온 노숙자 웨슬리 도브는 ”정말 아름다운 건물이다. 이제 우리는 이곳에 머무를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안전하게 겨울을 보내기 위해 뭔가 할 일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둘은 이 건물을 150만파운드(약 26억원)에 매입해 체육관, 스파, 옥상 테라스, 지상 레스토랑 등을 갖춘 고급호텔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연초에 허가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총선 치를 땐 천안갑 지방선거 땐 천안을 “장난 그만 치십시오”

    총선을 앞둔 선거구 획정 때마다 ‘게리맨더링’ 논란은 되풀이되고 있다. 자의적인 선거구 획정은 지역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 충남 천안시 쌍용1·3동은 천안을로, 쌍용2동은 천안갑으로 쪼개졌다. 이 때문에 18대 총선에서 천안을 소속이었던 쌍용2동 주민 4만 2874명은 19대 총선에서는 천안갑 소속으로 투표를 했다. ●19대때 野 강세 천안 쌍용2동 음모론도 예를 들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라면 18대 총선에서는 박완주(현 천안을) 의원에게, 19대 총선에서는 양승조(현 천안갑) 의원에게 투표한 셈이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 선거구는 천안갑으로, 현직 시·도의원 선거구는 천안을 선거구로 나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가 재조정되기도 했다. 당시 천안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야당세가 강한 쌍용2동을 의도적으로 갑 지역구로 떼어내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선거구 획정에서 천안병 지역구가 신설되면 쌍용3동의 선거구가 바뀌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새정치연합 충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9일 “천안 같은 도농복합 지역의 경우 도시와 농촌을 나누는 식으로 선거구를 재편해 농촌 지역의 대표성을 살리는 것이 본래 선거구 획정의 취지에 맞지 않겠냐”고 했다. ●생활권·의원 달라… 정치 무관심 우려 경기 지역에도 게리맨더링의 잔재가 남아 있다. 서둔동과 탑동은 행정구역상 권선구에 속해 있다. 하지만 선거구는 수원병(팔달구)이다. 용인 기흥구의 동백·마북동은 처인구와 같은 지역구로 묶여 있다. 이처럼 관할 행정구역과 지역구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혼란만 가중된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구가 변경되면 주민들의 일체감이 떨어질 수 있고, 적지 않은 행정적인 불편함이 예상된다”면서 “자기가 속해 있던 지역이 다른 지역으로 편입되면 자신의 생활권과 자신의 이익을 대표하는 의원이 상충하게 되면서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커버 스토리] 총선 땅따먹기 금배지 수싸움

    [커버 스토리] 총선 땅따먹기 금배지 수싸움

    합천(1992년 14대 총선)→거창·합천(1996년 15대)→산청·합천(2000년 16대)→의령·함안·합천(2004·2008·2012년 17~19대)→산청·함양·거창·합천?(2016년 20대). 경남 합천 유권자들이 뿔이 났다. 선거 때마다 이 선거구에 붙었다 저 선거구에 붙었다를 반복하면서 주민들이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면치 못했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합천을 의령·함안에서 떼어낸 뒤 산청·함양·거창에 붙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조정되면 최근 20년 사이 네 번째다. 합천군민 400여명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까지 찾아와 “현재 지역구를 타 지역으로 편입하면 2016년 총선에 전면 불참하겠다”고 항의했다. 전북 임실 주민도 천덕꾸러기 신세다. 임실·순창(15대)→완주·임실(16대)→진안·무주·장수·임실(17~19대)로 변화무쌍한 역사를 갖고 있는데 내년 총선에서도 임실을 진안·무주·장수에서 떼어내 남원·순창에 붙이는 방안이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검토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총선마다 ‘획정’이라는 이름 아래 춤을 추면서 유권자들은 혼란스럽다. 인구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이라고는 하지만 특정 지역만 유난히 조정 대상에 자주 포함된다면 차별받는다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현재 246곳의 지역구 가운데 49곳(19.9%)이 복수 행정구역이 하나로 묶여 있다. 농어촌 지역구 통합으로 20대 총선에선 비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역구가 수시로 조정되면 부작용도 작지 않다. 의정활동에 대한 심판을 내리기 어려워진다. 지난 4년을 지켜보고 평가를 하려 했는데, 갑자기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가 엉뚱한 데 붙어버리면 심판은커녕 잘 알지 못하는 후보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한편 9일 오전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지역구 숫자 등 선거구획정안 마련에 실패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재 300명인 의원 정수를 303명까지 확대하는 안과 현행대로 유지하는 안 등 복수의 안을 여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치 구·시·군 분할에 예외를 허용하는 방안은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 소지가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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