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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미국 이견 없어야

    남북이 어제 판문점 고위급회담에서 11월 말, 12월 초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갖기로 해 미국 반응이 주목된다. 남측은 지난 8월 말 인원과 열차를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에 보내 조사하려 했으나 유엔군사령부가 승인하지 않아 불발에 그쳤다. 회담에서 철도 현지 조사는 경의선 10월 하순부터, 동해선 11월 초부터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철도·도로 연결 현지조사에는 장비의 반입이 불가피하나 반출을 전제로 한다. 대북 제재를 들어 미국이 시시콜콜 반대해서는 곤란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촉발한 ‘5·24 제재 해제 검토 논란’은 미국의 강경한 대북 제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미국의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제재완화’는 비핵화를 지연시키는 하책일 수 있다. 북·미는 지난 핵교섭 25년 역사에서 불신을 쌓았다. 양측이 신뢰를 다지고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진전시키려면 북한의 일방적 양보만 요구해서는 안 된다. 실패만 재현될 뿐이다. 비핵화 성공은 겹겹이 가해진 제재를 비핵화 진전에 맞게 풀고 체제보장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데 달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젯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를 놓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만큼 비핵화에 역할을 기대한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제재로 인해 실제로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비핵화 합의를 어기면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받게 될 보복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진정성을 믿고 비핵화를 조기에 끌어낼 수 있는 보상이자 대가를 제시해야 한다. 대북 제재는 비핵화의 수단이지 목표가 돼선 안 된다. 어제 고위급회담에서는 장성급군사회담의 이른 시일 내 개최,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 등을 위한 적십자회담의 11월 중 개최, 올림픽 공동개최 등을 위한 체육회담 등에도 합의했다. 판문점·평양선언의 이행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남북 관계 개선이 북·미 관계를 추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협력이 필요하다.
  • “소나무 등 50만 그루 이달 北으로… 강원, 한반도 평화 이끌 것”

    “소나무 등 50만 그루 이달 北으로… 강원, 한반도 평화 이끌 것”

    강원도가 남북 교류시대 최대 수혜지역으로 떠올랐다. 남북한 ‘합작’ 메머드 프로젝트 대부분이 강원도와 연계돼 있어서다. 환경과 산림분야 협력,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 협력도 강원도와 얽혔다. 평양 정상회담 부속합의서에 명기된 철원 비무장지대(DMZ) 공동 유해발굴과 태봉국 철원성 발굴,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시범 철수 등 많은 부분이 강원지역에서 펼쳐진다. 2021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와 양양·속초~북한 원산 갈마지구 크루즈 뱃길과 하늘길 연계, 철원평화산업단지 조성 등 강원도 자체 추진 사업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평양 정상회담 수행원으로 참석한 최문순 지사를 11일 만나 강원도의 남북 교류협력 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들었다. - 대담: 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는데 강원도 나름의 성과와 소감은. -평양 오찬과 만찬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두 번 만났다. 올 2월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평창 1주년 행사에 초청했다. 체육 행사 등으로 수차례 방북했지만 때마다 변화를 몸으로 느낀다. 특히 지난 9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평양 시가지 모습과 주민들 생활상의 변화가 커진 데 놀랐다. 북한은 지금 유연한 새로운 리더십으로 북한판 탈권위를 이루고 있다. 국가 운영을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원도는 남북 정상끼리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과 ‘9·18 평양공동선언’에 부합하도록 남북 교류사업에 전력할 생각이다. 국제제재와 무관한 사업과 합의사항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강원도가 자체 추진할 수 있는 체육·문화·인도적 분야에 우선할 예정이다. →강원도가 자체 추진하겠다는 사업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유일하게 분단된 광역자치단체가 강원도다. 그래서 할 일도 많다. 우선 남북 정상회담에 포함된 사업 가운데 국제제재를 받지 않으면서 강원도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 양묘사업,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공동 개최,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등이다. 특히 산림협력은 국제제재도 받지 않으면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사업이다. 당장 10월 중 산림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 청정 강원도 이미지를 살려 교류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철원 등에 마련된 양묘장에는 북한에 지원할 산림녹화용 나무 수십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북한 기후와 토질에 맞게 생육되고 있다. 우선 소나무와 마가목 등 묘목 50만 그루를 준비해 놓고 통일부와 산림청과도 협의를 모두 끝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식재를 해야 하기 때문에 10월 중 북한 측 산림사업 파트너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체육분야 남북 교류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데. -올 7월 방북 때 제5회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오는 25일 우리 춘천에서 열기로 하고, 내년 6회 대회를 북한 원산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미 남북 체육교류협회에서 북한 4·25체육단에 초청 공문을 보냈다. 축구대회 정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쌓고 문화· 경제 등 남북 교류협력의 추진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당시 방문 때 민화협 관계자와 여러 사업에 대해 얘기했다. 속초항 크루즈산업과 연계해 북강원 원산 간 관광코스 개발 가능성도 확인했다. 북한은 원산 갈마지구 관광개발에 관심을 쏟는다. 원산 개방을 위해 북한이 시설 점검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펴는 눈치다. 우리 측 양양국제공항과 원산 갈마공항은 가까워 항로 연계도 쉽다. 10월 열리는 춘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때 북한 선수단은 판문점 육로를 거쳐 들어온다. →2021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 가능성은. -성사되면 남북 관계에 큰 진전을 가져올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위해 구축한 경기장 시설을 사용하고, 전문인력 인프라 등 국제대회 노하우를 활용하면 비용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용은 조직위 운영을 위한 경비나 임시 시설물 설치비 등이면 족하다. 남북 공동 유치·개최 땐 평화 공존 등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본다. 단순하게 단일팀 구성과 공동 입장을 뛰어넘는 인적·물적 교류 등 실질적인 연대를 이룬다면 전 세계인의 이슈로 부각될 것이다. 평창올림픽 기간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긍정적인 답변이 있었고, 지난 8월 방북 때도 북측 관계자에게 제안해 놓았다. 동계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을 마무리하면 대한체육회 발의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검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승인 절차를 밝는다. 대회 개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승인만 있으면 공동 개최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2023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가 유력하게 얘기되고 있다.→평양 정상회담에 포함된 정부 차원의 강원도 사업도 많다. -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금강산 관광 사업 우선 정상화, 동해안공동특구 조성 등이 모두 강원도와 관계된다. 우선 강릉~고성(제진)을 잇는 동해선과 철원 백마고지~평강으로 이어지는 철도 연결은 물론 양구군~금강산을 잇는 국도 31호선, 춘천~철원과 철원~원산 간 고속도로 건설에 집중하겠다. 설악(양양)~원산(갈마)~백두산(삼지연) 항공노선 개설과 속초~원산과 속초~나진 간 크루즈 관광 뱃길도 함께 열겠다. 연내에 동해선을 착공하면 3년 내 개통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결정권자인 남북 정상의 의지가 강해서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동해안관광공동특구 조성이 급물살을 타면 설악~금강을 연계해 국제관광자유지대로 만드는 사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금강산 상설면회소 개소에 따른 고성지역 상권 회복과 출입국 관련 편의시설 확충 등 지원방안 병행도 함께 추진된다. 북·미 정상회담과 국제제재 해제로 정부에서 추진하는 많은 교류사업이 탄력을 받길 고대한다.→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개혁·개방을 위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고, 문재인 대통령도 공동 책임을 짊어졌다고 본다. 평양 정상회담 때 약속한 대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면 첫 평화의 씨앗이 뿌려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초청하고 싶다. 상대적으로 경호·경비가 어렵지 않아 회담 장소로 알맞을 것이다. 강원도는 분단 이후 평화(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로 고통을 받아 왔다. 재산권 행사를 못한 것은 물론 개발에서 밀리며 아픔을 겪어 온 곳이다. 분단 70년 만에 남북 교류시대를 앞두고 강원도의 미래에 파란불이 켜졌다. 정부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3중 4중으로 엮어 놓은 규제를 풀어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길 기대한다. 정리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명박·김기춘도 피한 ‘직권남용’… 사법농단엔 통할까

    주요재판 무죄 선고 잇따르자 기소 부담 판사사찰· 재판지연, 범죄 성립 여부 관건 “양승태 등 결정권자들, 폭넓게 인정해야” 이명박 전 대통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모두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사법농단 사건의 피의자들 역시 검찰이 직권남용으로 기소하더라도 무죄 판결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판사 사찰과 재판 거래 의혹의 핵심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다. 검찰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고영한·박병대·차한성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이 행정처 심의관이나 대법원 재판연구관에게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의 뒷조사를 시키거나 정치·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재판을 지연하는 등 의무가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보고 있다. 형법상 직권남용은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에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 행사를 방해했을 때 적용된다. 법무법인 이경의 최진녕 변호사는 “직권남용이 성립하려면 해당 업무가 권한 범위에 포함돼야 하고, 부하 직원에게 의무가 아닌 일을 시키거나 타인의 권리 행사를 방해해야만 한다”면서 “사법농단 수사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계속 기각되는 이유 중 하나도 범죄 성립이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법원은 직권남용을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다. ‘직권’의 범위가 아니면 의무에 없는 일을 시켰어도 무죄를 선고한다. 대통령 재직 시절 다스의 미국 내 소송을 지원하고 차명재산의 상속세 절감 방안을 검토하는 데 공무원을 동원한 이 전 대통령의 혐의는 무죄가 나왔다. 소송 지원이나 상속세 절감 방안 검토가 대통령 권한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보수단체를 지원하도록 요구한 김 전 실장,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인턴 직원 채용을 압박한 최 의원도 같은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런 식이라면 판사 사찰이나 재판 거래 또한 애초에 대법원장 등의 권한이 아니기 때문에 직권남용은 무죄라는 법원 판단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법조계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과 임 전 차장 등 사법농단의 주요 피의자들이 사법행정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었던 만큼 ‘직권’의 범위를 폭넓게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재판이나 판사 인사 모두 사법행정권에 포함되는 중요 업무”라며 “판사 사찰이나 재판 거래에서 불이익이 없었거나 실현되지 않았더라도 의무에 없는 일을 시킨 만큼 직권남용이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코스닥 상장 폐지 관련 외부감사제도 개선해야”

    최근 코스닥 상장사의 ‘무더기 상장 폐지’ 논란과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한국거래소에 개선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2일 거래소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신(新)외부감사법 시행 준비상황 점검회의’에서 “의견 거절의 감사 의견을 받은 회사의 재감사, 상장 예정 법인에 대한 감리 지연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상장 폐지, 신규 상장과 관련해 외부감사 제도가 적절한 수준에서 활용되고 있는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19일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거절을 받은 코스닥 12개사에 대해 조건부 상장 폐지를 통보했다. 이 중 지난달 27일 적정 의견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엠벤처투자를 제외한 넥스지, 감마누 등 나머지 11곳은 오는 11일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거래소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기업과 주주들은 상장 폐지 심사가 불합리하게 진행됐고, 소명 기회도 불충분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위는 회계사회에 과도한 감사 보수를 요구하는 감사인을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것도 당부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미 ‘미니 군사훈련’은 예정대로… 안보 공백 우려 없앤다

    한·미 ‘미니 군사훈련’은 예정대로… 안보 공백 우려 없앤다

    MDL 적대행위 종식 ‘판문점 선언’ 이행 해병대·공군, 소규모 연합작전 계획대로 을지연습, 한국 단독 ‘태극연습’ 연계 검토 국방부 “훈련 상황 등은 비공개로 진행” 남북 정상이 평양공동선언문의 부속합의서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군사합의서)를 체결함에 따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육·해·공에서 군사분계선(MDL) 인근의 적대행위를 종식하면서 실질적 불가침 조치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각에선 안보 약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군은 예정된 한·미 군사훈련을 진행하며 ‘준비된 평화’를 추구할 계획이다.국방부 관계자는 30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대규모 훈련과 2건의 한·미 연합 해병대 훈련(KMEP)은 지난 6월 한·미 국방장관의 협의에 따라 유예됐지만 이외의 훈련은 예정대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재개되는 첫 한·미 연합훈련은 해병대와 주일 미 해병대가 진행하는 KMEP 훈련이 될 전망이다.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한·미 양국이 지난 6월 UFG 훈련과 함께 8월과 9월분 KMEP 훈련을 유예했지만 대대급 이하 훈련이어서 사실상 유예 대상이 아니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미국은 회계연도가 10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 훈련은 2019년 첫 훈련이 된다”며 “훈련은 주로 후방인 포항 인근에서 이뤄지지만 서북도서 방어훈련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사합의서에서 남북은 11월부터 동·서해의 최대 135㎞ 구역에서 해안포·함포의 포문을 닫기로 했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 평화 분위기와 북·미 비핵화 협상을 감안해 훈련 재개 여부 및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로키’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미 공군의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도 오는 12월 실시가 확정적이다. 통상 200대 이상의 한·미 군용기가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지난해 12월에는 미국의 전략자산인 스텔스 전투기인 F22 및 F35A 등이 동원됐다. 다만 올해는 북측이 민감해하는 전략자산 동원은 삼갈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 한·미 양국은 공군의 연합 훈련인 ‘쌍매 훈련’, 특수부대 연합 훈련 등 소규모 훈련은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역시 연말과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관건은 내년 3~4월에 열리는 대형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이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결과에 따라 유예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는 지난 8월 UFG의 유예로 함께 진행하던 정부의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고 내년부터 한국군 단독군사훈련인 태극연습과 연계해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역시 한반도 평화 구축 여부에 따라 실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5년 넘도록 끝나지 않는 1심… “피고인 탓”이라는 사법부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5년 넘도록 끝나지 않는 1심… “피고인 탓”이라는 사법부

    “신속하게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찰을 지도·감독 하겠습니다”(2015년 법무부장관), “검찰에서 낸 (증거) 부분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2016년 법원행정처장), “(검사의 사법공조 은폐 의혹은) 파악 못하고 있어서 죄송합니다”(2017년 서울중앙지검장)….저작권 침해 혐의로 기소했지만, 범행을 입증할 ‘기본 증거’인 원저작물을 확보하지 못한 검찰 때문에 2013년 12월부터 2016년 5월까지 2년 6개월 동안 공판 대신 공판준비기일만 열리고 기소 뒤 5년이 지난 지금도 1심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미국 대입시험(SAT) 기출문제 유출 사건’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여러 법사위원들의 지적 대상이 됐다. 서울신문이 26일 국회 회의록 시스템을 검색해 보니 19, 20대를 거쳐 모두 9차례 국감 회의장에서 이 사건이 거론됐다. 검찰과 법원 고위 관료들은 국감장에서 “검토 뒤 조치”를 약속했지만, 실제 파행적인 재판에 시정은 없었다. 결국 다음달 국감에서도 관련 지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법사위원들은 ▲3개월 안에 끝내도록 법으로 정해진 공판준비기일을 검찰이 제대로 된 증거를 제출할 때까지 법원이 무작정 연장해 주는 이유 ▲원저작물을 갖고 있는 미국 칼리지보드 측이 SAT 시험지를 제공하지 않아 검찰이 끝내 제대로 된 증거를 못 냈음에도 재판을 이어 간 배경 ▲원저작권자인 칼리지보드가 피고인들을 고발한 사건도 아닌데, 대한민국 검찰이 미국 회사인 칼리지보드 측 피해 구제를 추구하는 근거 ▲형사재판이 길어져 유학생 신분인 피고인들의 진학·해외 취업에 차질이 빚어진 실태 등을 지적해 왔다. 사법당국 고위 관료들은 “(사건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하기 일쑤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재판 지연에) 죄송하다”던 답변은 “(혐의를 수용하지 않는) 피고인이 문제”란 식으로 변해 갔다. 질의 3년째인 지난해 김소영 당시 법원행정처장은 “재판 절차상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가 반박당하기도 했다. 김 전 처장은 “사건 당사자가 많았는데 대부분은 다 (벌금형) 확정이 됐고 한 명인가 두 명인가밖에 안 남았는데 그분은 불출석에다 재판에 별로 협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같은 해 대검도 서면 답변을 통해 “피고인 24명 중 1명운 군사법원 이송, 22명 선고, 1명은 1심 재판 시작 이후 계속 불출석 상태”라고 밝혔다. 재판이 5년 넘게 지연된 책임을 피고인에게 떠넘긴 셈이다. 하지만 이 재판을 모니터링해 온 사법감시배심원단은 “남은 피고인 1명은 2013년 12월 1회 공판준비기일에 참여했고 지난해 3월 현 재판장이 심리한 첫 공판기일에도 참석해 진술하는 등 한 번도 이유 없이 불출석한 사실이 없다”면서 “2016년 5월까지 진행된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 참여가 필요 없을뿐더러 그 기간에도 변호인을 통해 방어권 보장을 촉구했다”고 반박했다. 검사와 변호사, 재판부가 모여 심리 절차를 논의하는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다. 그런데 막상 국감장에선 유례없이 긴 공판준비기일 기간을 초래한 검찰과 법원이 피고인이 그 준비기일에 오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국회 소관 상임위가 3년째 국감에서 같은 내용을 지적했음에도 재판 진행이 고쳐지지 않은 배경으로 사법 당국의 ‘무오류 주의’가 꼽힌다. 일단 검찰이 발표, 기소한 사건이라면 유죄 증거가 부족하더라도 수사·기소 당시 오류를 인정하기보단 새롭게 적용할 다른 형벌 조항을 찾거나 별건 혐의를 들춰내 추가 기소하는 행태가 문제란 얘기다. 법원은 ‘사법부 독립’이란 허울 아래 ‘재판·판결 비판’을 금기시하고 있는데 SAT 기출문제 유출 사건을 다룬 국감에서도 사법부 고위직들이 “개별 재판 내용을 말하기 부적절하다”고 회피한 경우가 많았다. 이제까지는 오직 검찰만이 무죄 선고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등 ‘판결 무비판 성역’의 예외가 돼 왔다. 수사 당국이 범죄자로 낙인찍은 뒤 범행 입증 증거를 찾지 못할 때 조작된 증거나 회유·협박에 따른 자백 증거를 활용한 일은 서울시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등 역대 간첩조작 사건에서 심심치 않게 알려져 왔다. 대공 사건뿐 아니라 일반 형사 사건에서도 비슷한 수사 기법이 활용되는 현상에 대해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검찰과 법원은 자신들이 염두에 둔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라면 수사 당국은 불법을 저질러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9·13대책’ 이후 관망세 주택시장, 공급 대책에 달렸다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치솟던 집값이 오름세를 멈춘 것은 다행이지만, 이 대책이 국회에서 제동이 걸릴까 우려된다. 야당은 벌써 종합부동산세 최고 세율을 3.2%로 올리고, 3억~6억원 이하 과표구간을 신설해 0.7%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 등을 ‘세금폭탄’이라고 명명했다. 종부세나 양도소득세 강화 등은 국회에서 법 개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순탄치 않아 보이는 이유다. 집값이 안정되려면 정부가 오는 21일 내놓기로 한 아파트 공급 대책이 중요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발제한구역인 그린벨트 해제를 반대하고,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주택공급 용지를 사전에 유출하며 문제를 일으켜 지연되기는 했지만, 세제와 금융으로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만큼 중요한 게 서울 등 노른자위 지역에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다. 참여정부 5년 동안 서울에서 18만 2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된 반면, 이명박 정부 때에는 14만 2000가구, 박근혜 정부 때에는 16만 가구만 공급됐다. 세월만큼이나 주택도 노후화했다. 지금의 집값 상승이 이전 정권의 공급 부족과 기존주택 노후화와 맞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의 시내 유휴지를 활용한 공급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서울시가 그린벨트 개발을 반대한다면 그것을 대체할 만한 재개발과 재건축, 또 상업지 내 주거비율을 높이거나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들도 적극 검토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국회 입법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해 본회의에 정부 원안을 상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에 앞서 야당과 충분히 협의했으면 한다. 보유세를 올리는 만큼 야당의 요구대로 취득·등록세 등 거래세 인하는 고려해야 한다. 거래세 인하로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감소가 우려된다면 국세인 종부세 등을 일부 이전하는 방법도 찾아볼 수 있다. 야당이 수권 정당을 꿈꾼다면 망국병에 가까운 부동산 광풍을 잡으려는 정부·여당의 시도에 무조건 반대만 해서는 안 된다. 서민의 주거 불안은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이다.
  • 김태호 서울시의원 “탄천~세곡천 연결하는 ‘자전거 통행로·보행교’ 신설 적극 추진”

    김태호 서울시의원 “탄천~세곡천 연결하는 ‘자전거 통행로·보행교’ 신설 적극 추진”

    서울시의회 김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9월 11일 강남구 자곡동에서 진행된 ‘우리 지역 정치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세곡동 마을 공동체 리더 모임’과 간담회를 가졌다. ‘세곡동 마을 공동체 리더 모임’은 각 마을공동체(세곡동·자곡동·율현동)가 연합하여 지역사회 개선을 위해 협력하고 공동체 사업을 활성화하여 마을을 마을답게, 살기 좋은 세곡동을 만들기 위해 결성된 순수 주민단체의 리더 모임이다. 이 날 간담회는 강남구의회 김광심, 이상애 의원을 비롯한 지역주민들과 관계 공무원이 참석하여 열띤 소통의 장이 열렸다. 김태호 의원은 탄천과 세곡천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탄천과 세곡천을 잇는 보행교가 없어 하천을 이용하는 주민의 안전이 위험하다”며 “이용 주민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 자전거도로 겸 보행교 신설은 꼭 필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자전거도로는 강남구 탄천, 세곡천 합류부인 대왕교 하부에 신설될 예정이며 규모는 【폭 6.0m(보행로 3.0m+자전거도로 3.0m),연장 120m】이다. 사업비는 서울시에서 예산을 검토하여 반영할 예정이며 2019년부터 추진된다. 관계 공무원은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서울시에서 공감하고 있지만 서울시 예산 사정에 따라 지연될 수 있다”며 “공사가 확정되면 지역주민과 설명회를 갖고 사업을 착실하게 진행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은 “강남구 의원들의 협조와 지역주민들의 관심으로 사업이 잘 추진될 거라 생각한다. 이번 간담회는 탄천 자전거도로 조속한 신설을 위한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며 “내년도 서울시 예산에 관련 재원이 반드시 확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호 의원은 탄천 자전거도로 신설 추진뿐만 아니라 각종 민원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며 “이번 간담회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공론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진철 서울시의원 “위례신도시 입주민들의 고질적인 교통불편 해소돼야”

    정진철 서울시의원 “위례신도시 입주민들의 고질적인 교통불편 해소돼야”

    ‘교통오지’라는 위례신도시의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관 지자체 합동으로 ‘(가칭)위례신도시 교통행정위원회’ 설립이 추진된다. 정진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6)은 제283회 임시회 도시교통본부 현안질의를 통해서 2017년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 주도로 체결된 업무협약에 따라 ‘(가칭)위례신도시 교통행정위원회’를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나서 유관 지자체와 공동으로 조속히 구성하도록 요청하였으며, 고홍석 도시교통본부장으로부터 추진 검토 답변을 받았다. 정진철 시의원은 “그동안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분양 당시 정부가 홍보한 도시철도 등 광역교통대책이 지연되면서 매일 교통체증과 환승 등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며 “분양 당시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만큼 정부와 관련 지자체는 입주민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관련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약 당시 행정안전부가 밝힌 ‘(가칭) 자치단체 간 연계·협약제도’, 기존 행정협의회 활성화, ‘광역연합제도’, 지자체-특행기관간 협업체계 제도화 등은 법제도 미비 및 관련 지자체 협조 소홀로 진전되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이미 지방자치법에 따라 ‘광역연합제도’ 등 행정의 광역화에 따른 지자체 간 공동사무처리 제도가 활성화 되어 있다. 따라서 현행 법체계상 가능한 대안으로 지방자치법 제116조 ‘합의제 행정기관’을 유관 지자체가 공동으로 설립하여 광역교통체계 등 현안을 상호 협의·진행하는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덕 서울시의원, 서부광역철도(원종~홍대선) 조기착공 및 성산역 신설 강력 촉구

    서울시가 2013년부터 추진했고, 2016년 6월 국토부에서 확정한 ‘서부광역철도(원종~홍대, 17km)’의 조속 추진과 성산역 신설을 촉구하는 주장이 나와 향후 동 사업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4)은 서울시의회 제283회 임시회에서 제10대 의회 첫 시정질문자로 나서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서부광역철도를 조속히 추진해 줄 것과 함께 서부광역철도 노선에 성산역 신설을 강력히 촉구하고, 박원순 시장을 대신하여 고홍석 도시교통본부장으로부터 “단계적 건설 및 성산역 신설에 대해 종합적인 재검토를 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서부광역철도는 김기덕 의원이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최초 제안한 이후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오세훈 시장 및 박원순 시장에 대한 수 차례의 시정질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건설 추진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 낸 바 있고, 2013년 7월 서울시가 수립한 도시철도 10개년 계획에 후보노선으로 반영하였으며, 2016년 6월에 서부광역철도로 국토부의 최종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서부광역철도가 국토부의 승인을 받은 이후에도 지금까지 첫 삽을 뜨지도 못함으로써 마포를 포함한 서북부 지역 주민들은 근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서부광역철도 개통은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진입하는 승용차 교통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점에서 서울시가 조속히 서부광역철도가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최근 인천시에서 서부광역철도를 인천 청라까지 연장해 달라고 하고 있으니 이럴 경우에 사업 지연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므로 먼저 현재 노선을 착공한 이후에 단계적으로 청라연장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김 의원은 서울시가 2013년 6월 수립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는 ‘성산역(중동초교역)’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성산역이 빠져 있는 사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반드시 성산역이 포함되도록 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성산역 인근은 인구 밀집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성산역이 포함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임을 밝히고, ‘DMC역’과 ‘홍대입구역’은 2.8km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 중간 위치인 성산동, 연남동 및 망원동 등 인구밀집 지역에 성산역을 신설하는 것은 주민의 이용편의나 경제성 측면에서 좋은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서부광역철도 관련 노선을 최초로 제안한 사람으로서 서부광역철도 조속 추진과 성산역 건설은 제가 시의원에 다시 도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임을 밝히고, 그 동안의 끈질긴 노력 끝에 사업이 확정되도록 한 것처럼 앞으로도 동 사업이 완공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동 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박원순 시장 및 관련 부서와 협력함으로써 서부광역철도가 명실상부 마포 지역발전의 새로운 견인차가 될 수 있고,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도 대폭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년 넘게 끌어온 상암DMC롯데쇼핑몰 입점재개(착공) 의지 밝혀

    5년 넘게 끌어온 상암DMC롯데쇼핑몰 입점재개(착공) 의지 밝혀

    서울특별시의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은 3일 “강남북 균형발전과 서북권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상암DMC복합쇼핑몰의 입점(착공)을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가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제28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상암DMC복합쇼핑몰 입점에 대한 서울시의 지지부진한 사업진행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 6월 상암DMC단지 3개부지(I3, I4, I5) 6,245평을 대형 복합문화상업시설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고시하고, 2013년 4월 롯데측에 1,971억7,400만원에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지역상인과 롯데쇼핑 간 상생협의 조정이라는 명목으로 서울시가 2015년 7월 지역상생 TF팀을 구성하고 지난 6월까지 3년이 넘게 무려 14차에 걸쳐 상생TF팀 회의가 개최되는 동안 쇼핑몰은 첫 삽도 뜨지 못해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해당 사업지와 거리가 2㎞를 벗어난 망원시장 상인회가 다른 비대위를 대표해 영향평가 대상 이해당사자로 상생TF팀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불신과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기덕 의원은 “지금쯤은 완공되어 마포, 은평, 서대문주민들의 생활편의와 지역발전을 도모했어야 함에도 시는 망원시장과의 상생협의를 빌미로 5년여 간 골목상권 보호라는 명목 하에 건축허가를 지연시켜 사업부지는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권역별 대형판매시설 현황 자료에 의하면 동남권과 서남권이 각 10개소로 타권역에 비해 많은 대형판매시설이 입점해있지만, 서북권은 백화점 3곳과 쇼핑몰 1곳 등 총 4개소로 타 권역보다 대형판매시설이 적어 지역주민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상생TF팀 회의에서 이해관계자 의견수렴은 더 이상 불필요한 것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제 서울시가 원칙과 확정된 사항을 정리해 조속히 조정안을 마련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여러 조건들에 부합하도록 롯데쇼핑몰 측이 수정된 안을 정식으로 제출한다면 검토 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쇼핑몰의 입점재개에 대한 동의 의사와 추진의지를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상암DMC복합쇼핑몰은 박 시장이 추구하는 강남북 균형발전을 가져오고 수색 역세권인 서북권 광역개발에 맞물려 지역발전과 지역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요소로 하루라도 지체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조속한 사업추진을 재차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의원, 탄천~세곡천 연결하는 ‘자전거 통행로·보행교’ 신설 적극 추진

    김태호 서울시의원, 탄천~세곡천 연결하는 ‘자전거 통행로·보행교’ 신설 적극 추진

    서울시의회 김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9월 11일 강남구 자곡동에서 진행된 ‘우리 지역 정치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세곡동 마을 공동체 리더 모임’과 간담회를 가졌다. ‘세곡동 마을 공동체 리더 모임’은 각 마을공동체(세곡동·자곡동·율현동)가 연합하여 지역사회 개선을 위해 협력하고 공동체 사업을 활성화하여 마을을 마을답게, 살기 좋은 세곡동을 만들기 위해 결성된 순수 주민단체의 리더 모임이다. 이 날 간담회는 강남구의회 김광심, 이상애 의원을 비롯한 지역주민들과 관계 공무원이 참석하여 열띤 소통의 장이 열렸다. 김태호 의원은 탄천과 세곡천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탄천과 세곡천을 잇는 보행교가 없어 하천을 이용하는 주민의 안전이 위험하다”며 “이용 주민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 자전거도로 겸 보행교 신설은 꼭 필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자전거도로는 강남구 탄천, 세곡천 합류부인 대왕교 하부에 신설될 예정이며 규모는【폭 6.0m(보행로 3.0m+자전거도로 3.0m),연장 120m】이다. 사업비는 서울시에서 예산을 검토하여 반영할 예정이며 2019년부터 추진된다. 관계 공무원은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서울시에서 공감하고 있지만 서울시 예산 사정에 따라 지연될 수 있다”며 “공사가 확정되면 지역주민과 설명회를 갖고 사업을 착실하게 진행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강남구 의원들의 협조와 지역주민들의 관심으로 사업이 잘 추진될 거라 생각한다. 이번 간담회는 탄천 자전거도로 조속한 신설을 위한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며 “내년도 서울시 예산에 관련 재원이 반드시 확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탄천 자전거도로 신설 추진뿐만 아니라 각종 민원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며 “이번 간담회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공론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경협 의원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부지 면적요건 1만m²서 2만m²로 완화를” 개정안 발의

    김경협 의원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부지 면적요건 1만m²서 2만m²로 완화를” 개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경협(경기 부천 원미갑) 의원은 지난 6일 도시재생뉴딜에 박차를 가할‘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에 관한 특별법’(이하 소규모주택정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7일 밝혔다. 김 의원을 비롯해 24명이 함께 찬성했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노후·불량건축물 밀집 지역에서 시행된다. 현행 가로주택정비사업은 4개 면이 도로로 둘러싸인 1만m² 미만인 면적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면적 요건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부천시 춘의동 가로주택사업은 4개 면 도로요건을 충족하는 면적이 1만m²를 넘어 조합설립인가조차 받지 못해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4개 면 가로구역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도로개설 계획도 검토중이나 현재로서는 ‘조건부’ 인가도 어렵다. 이에 가로주택정비사업 부지 면적을 2만m² 미만인 구역으로 법률에서 직접 규정해 사업성을 제고하려는 게 이번 개정안 취지다. 가로주택사업이 완공된 곳은 겨우 1곳뿐이다. 면적·층수제한으로 수익성이 낮고 주민 분담금도 높아 사업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가로주택의 층수제한을 법률에서 규정하는 개정안을 이미 발의한 바 있다. 김경협 의원은 “이번 소규모주택정비법 개정안이 지난 5월 발의한 소규모주택정비법 개정안과 함께 통과된다면 층수제한과 면적때문에 사업추진이 어려웠던 가로주택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의 실효성을 높이면서 도시재생뉴딜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연락사무소, 10~17일 북·미 진전따라 탄력적 개소… 美 고려한 듯

    특사단, 당초 예상 깨고 개소일 확정 안 해 ‘비핵화 속도 맞춰라’ 美 입장 감안한 듯 초대 소장엔 차관급… 천해성 겸직 가능성 각 부처 관계자 등 20~30명 근무 예정 남북이 오는 18~20일 남북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일을 확정하지 않은 것은 남북 관계 개선과 비핵화 진전의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 특사로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남북은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개소하기로 하고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연락사무소 개소를 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하기로만 하고 다음주 초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 경호, 통신, 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는 판문점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정 실장을 비롯한 특사단은 이번 방북을 통해 8월에서 9월로 미뤄진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개소일을 확정하고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지난 2일 “연락사무소는 아무래도 이번 특사 대표단이 방북해서 날짜를 확정 짓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남북연락사무소 설치는 4·27 판문점 선언의 핵심 합의 사항 중 하나다. 지난 6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가까운 시일 내’ 개소하기로 합의했으나 3개월이 넘도록 지연됐다. 남북이 연락사무소를 정상회담 이전에 개소하기로 하면서 시기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인 오는 9일 행사 이후부터 오는 18일 문 대통령의 방북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을 보여 왔던 만큼 정부의 북·미 간 중재 노력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지난달 중순 연락사무소 개소를 목표로 시설 개보수 공사와 구성·운영에 대한 합의도 사실상 타결했지만 개소일은 북·미 간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차일피일 미뤄졌다. 정부는 특사단 방북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재차 미국에 전달하고 연락사무소 설치가 남북 간 상시적인 소통체제를 유지함으로써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적극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연락사무소장은 남북 정상 간의 의견을 소통할 수 있는 비중을 고려해 차관급 직위로 할 예정이다. 당초 국장급으로도 검토됐던 소장에는 김창수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박선원 국가정보원장 특보,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등이 거론됐다. 정부 관계자는 “연락사무소를 청와대 직속으로 두는 안도 검토했지만 집행기구 성격인 연락사무소를 청와대 산하에 신설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우선 통일부 산하 조직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겸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락사무소에는 각 부처 관계자 등 20~30명이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공동체 신앙의 대상 장승… 민주주의 현장 YS 사저

    [미래유산 톡톡] 공동체 신앙의 대상 장승… 민주주의 현장 YS 사저

    지난 1일 투어단이 찾은 동작구 일대의 서울미래유산은 장승배기 장승제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 등 2곳이었다. 장승제는 2015년 “공동체적 풍습과 전통의 맥을 잇는 고유의 미풍양속”으로 인정돼 서울미래유산에 지정됐다. 지역주민들이 1991년 이후 매년 10월 24일 동작구 장승배기 장승터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洞祭)를 28회째 열고 있다. 일제강점기 미신 타파 명목으로 장승을 없애고 아까시나무 몇 그루를 심은 것을 주민들이 복원해 오늘에 이르렀다. 정조가 장승을 세우도록 한 이후 장승은 마을 공동체 신앙의 대상이었다. 전라도 및 경상도 해안에서는 법수·법시·당산할아버지, 충청도에서는 수살막이·수살이, 경기도에서는 장승, 평안도와 함경도에서는 돌미륵, 제주도에서는 돌하르방 등의 명칭으로 불리거나 불렸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저는 1969년 초산테러, 1980년 가택 연금, 1983년 23일간의 단식 투쟁,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만든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현장이다. 2011년 김 전 대통령이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에 기부, 김영삼 기념도서관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공사 지연 및 공사비 미납 등으로 압류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유족인 장손 김성민씨가 압류에 처한 가옥을 재매입했다. 유품 및 유물을 비롯해 사진, 영상 등 귀중한 사료가 그대로 남아 있다. 김영삼민주센터는 김영삼 기념도서관을 지난 8월 22일 동작구에 기부채납했다. 기념도서관을 주민개방형 시설로 만들고자 하는 구와 김 전 대통령의 재산 사회환원 뜻이 맞닿아 이뤄졌다. 도서관은 전체 면적 6237㎡로 지하 4층, 지상 8층의 규모이다. 국고와 민간 모금으로 마련한 200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투입해 2015년 준공됐으나 건축대금, 세금 미납으로 아직 문을 열지 못한 상태이다. 기념도서관은 내년 5월 공공도서관으로 개관될 예정이다. 동작구는 1개 층을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공간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인도네시아 최고 갑부가 브리지 동메달, 56세 금메달리스트도

    인도네시아 최고 갑부가 브리지 동메달, 56세 금메달리스트도

    인도네시아 최고의 갑부가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6일 밤 자카르타의 지(JI) 엑스포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브리지 슈퍼 혼성 팀 준결선에서 미카엘 밤방 하르토노(78)가 속한 인도네시아가 중국에 60-137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르토노는 형제인 로베르트 부디와 함께 댜룸 정향(丁香) 담배를 만드는 댜룸 사와 BCA은행을 소유하고 있다. 당연히 28일 오전까지 대회 최고령 동메달리스트이며 인도네시아 최고령 메달리스트다. 그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정식 종목으로 편입시킬 것을 몇 년째 끈질기게 로비했다. 셰이크 아메드 알파하드 알아메드 알사뱌 OCA 회장이 도박에 가깝다고 반대하자 하르토노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무슬림 나라들에서 인기를 끌고 세계선수권이 있을 정도”라고 압박하자 그제야 두 손을 들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서남아시아브리지연맹(SEABF) 회장인 그는 지난해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의해 323억 달러(약 35조 8271억원)의 재산으로 평가받아 인도네시아 제1, 세계 75번째 갑부로 등재됐다. 여섯 살 때부터 브리지를 즐긴 그는 사업이나 브리지나 똑같다고 말한다. “둘의 정책 결정 과정은 똑같다. 정보와 데이터를 모으고 결론이 내려지면 전략을 짜는 것이다.” 아울러 한 경기에 8~10시간이 걸릴 정도로 대단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돼 스포츠도 아니란 편견을 걷어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하지만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의 영예는 중국 대표 주아이핑(56)가 차지했다. 그가 속한 중국 슈퍼 혼성 팀은 지난 27일 밤 홍콩과의 결승을 134-37로 이겨 초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중국은 이날 혼성 팀 결승에서도 태국을 122-70으로 눌러 초대 대회 금메달을 둘이나 획득했다.한편 대회 최고령 선수는 같은 브리지에 출전한 양콩테(85·필리핀)로 남자 팀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늘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로이터통신은 양콩테의 첫 경기 모습을 소개하며 모두 17개의 테이블에서 경기가 진행됐는데도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양콩테는 “올림픽과 단순히 비교하기 어렵다. 우리는 신체의 강함을 넘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아주 수학적이며 그 잠재력을 알아야 한다. 심리학도 알아야 한다. 내내 마음을 열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은 좌절됐지만 하르토노는 이제 다음 목표는 올림픽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미 세계브리지연맹을 스포츠 조직으로 인정했고 아시안게임에 시범 종목으로 가세한 e게임의 정식 종목 등재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정식 종목으로 데뷔한 이번 대회 브리지에는 모두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28일 남녀와 혼성 2인조 경기에서 다시 메달 레이스가 시작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독립지의 비극/홍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독립지의 비극/홍희경 사회부 차장

    비극은 도처에 있는 것 같다. 먼저 ‘공유지의 비극’이다. 1968년 사이언스에 실린 짧은 논문에 나온 얘기다. 마을 공동 목초지가 있다면 제 것을 아끼느라 먼저 공유지 풀로 가축을 먹일 것이란 직관에서 비롯됐다. 노는 땅 보기 어려운 요즘엔 ‘사유화의 비극’이 더 낯익다. 공유해야 할 자원을 쪼개 사유화하면 투기, 즉 지대 추구 행위로 공멸하게 된다.사법농단 사태에 이 두 개의 비극이 겹친다. 공유지라 믿어 비평을 자제하며 가꾸려 했던 사법체계는 사유화돼 있었다. 법조인의 사유지인데 공유지로 착각하고 물색 없이 법원의 독립을 맹신해 가며 매달린 꼴이다. 뒤늦게 ‘내 사건은 대법원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국민을 폄훼한 법원행정처 문건에 무릎을 친다. 잘못 알았었다. 지독한 폄훼에도 불구하고 이 문건은 그나마 ‘국민’을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나머지 문건에 국민은 없다. 대신 사법부와 견주려는 ‘법무부’란 행정기관을 상대로 어떻게 협상할지 전략이 있다. 삼권분립에 따라 서로 견제할 필살기를 나눠 가진 ‘청와대’와 ‘국회’를 어떻게 품을지 복안이 있다. 언제든 경쟁 세력으로 치고 올라올지 모를 ‘헌법재판소’를 견제할 비책도 있다. 국민은 그저 법원이 청와대, 국회, 헌재, 검찰과 다툴 때 볼모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언급된다. 권력의 환심을 사는 방편으로 일제 강제징용 배상 선고 지연을 논의할 때 늙고 쇠약해진 국민이, ‘경제는 보수’란 재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언제든 삶의 벼랑 끝에 선 국민이 스쳤다 사라진다. 파국이든, 파탄이든 상황은 기어코 끝날 것이다. 법원이란 고도의 관료사회에선 벌써 ‘위기 다음’을 채비하는 낌새마저 있다. 법관회의, 사법발전위원회가 분주하다. 판결문 공개나 전관예우 실태조사처럼 꺼리던 이슈를 선제적으로 잡기 시작했다. ‘양승태 행정처와 다르다’는 각오에 중첩된 메시지가 들린다. ‘일부 엘리트 판사들의 문제였다, 일선에서 재판하는 성실한 판사들은 다르다, 우린 바뀔 수 있다.’ 솔직히 회의적이다. 제도와 체계는 리더십에 감읍해 쉽게 돌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처음에 푸르던 리더십이 체제에 굴종하는 경우를 더 많이 봤다. 나치 체제는 핵심부를 차지한 광신자들이 설계했지만, 명령에 순응해 주어진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던 ‘악의 평범성’에 의해 유지됐다. 핵심부를 손바꿈한다고 체제가 따라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기적 국민들’이란 표현에 뒤지지 않을 만큼 심한 말인 줄 안다. 평범한 국민들이 일생에 어쩌다 한번 사법체계와 씨름할 때의 모순점을 다루는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연재 취재를 하다 보니 격해졌다. 민사의 70%를 소액사건으로 덤핑, 상고심의 70%를 심리불속행으로 또 덤핑, 법원이 책잡히지 않도록 당사자가 다툰 쟁점에 대한 법관의 판단을 생략한 판결문, 법정 뜨내기인 피고인보다 단골인 검찰 심중을 먼저 살피는 유죄추정 원칙의 재판, 설사 법정에서 말을 바꿨더라도 검찰 진술 조서에 준해 이뤄지는 법관의 판단들…. 문건 속뿐 아니라 현실의 법원에서도 국민은 스쳐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일선 법관들은 스스로를 혹사해 가며, 국민이 객식구가 돼버린 사법체계를 지탱해 왔다. 사법부는 왜 독립해야 하는가. 사회의 안정, 체제 유지를 위해서란 법원 내부의 답이 드디어 사법농단 사태로 인해 시효를 다했다. 국민이 원하는 대로, 때로는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인권을 보장할 기관이 되기 위해 문건 속 파트너들로부터의 독립을 바란다. saloo@seoul.co.kr
  • 정기 보수 앞둔 정유·석유화학업계 ‘주 52시간제’ 고심

    “작업 하루 지연되면 손실 수백억” 현대오일뱅크, 3조 3교대로 전환 ‘SK이노’는 탄력근로제 노사 합의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하반기 정기보수를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과 함께 정기보수 기간에 연장근로를 해 오던 방식의 전면 손질이 불가피해졌다. 근무 시간을 줄이다 정비 기간이 길어지면 손실이 막대하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를 시작으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대규모 정기보수에 돌입한다. 통상 정유설비는 2~3년, 화학설비는 3~5년마다 1~2개월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한 채 설비를 점검한다. 공장 가동을 하루 멈추면 줄어드는 매출이 수백억원 규모여서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게 관건이다. 외부 협력업체의 전문인력과 내부 인력을 총동원해 2조 2교대로 주당 70~80시간가량 집중 근무해 정해 놓은 기한 내에 작업을 끝내 왔다. 그러나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근무시간을 3분의1 이상 줄여야 할 상황에 놓였다. 정기보수를 위해 지난 10일 제1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2조 2교대로 작업해 오던 방식을 3조 3교대로 전환해 주당 근무시간이 52시간이 넘지 않도록 했다. 정기보수 전 사전작업을 거치고 인력이 부족한 업무에는 협력업체 인력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업계는 탄력근무제와 인력 충원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탄력근무제 도입에 노사가 합의했으며 LG화학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주당 64시간이 한계인 데다 1~2개월 소요되는 정기보수를 포함해 운용하기에 현행 3개월은 짧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탄력근무제가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라면서 “탄력근무제를 3개월에서 6개월~1년으로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기록적 폭염에…우리 아이 학교도 개학 늦추나

    서울교육청, 초·중·고 개학 연기 등 권고 서울 일부·경남 12곳 최대 1주일 연기 단축 수업·냉방 등 대책 마련도 분주 한반도를 덮친 최악의 무더위의 기세가 꺾일 기미를 안 보이자 개학철을 맞은 전국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무더위 속에 등·하교하거나 수업을 받다가 자칫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걸릴 수 있고, 급식 때 식중독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0~19세 온열질환자는 135명(지난 14일 기준)이나 됐다. 서울과 경남도 등의 일부 학교는 개학 연기를 결정했고, 나머지 학교들도 단축 수업이나 냉방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15일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청이 전날 시내 전체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1365개교에 “학교장이 학교 구성원 의견과 폭염 상황 등을 검토해 개학 연기 등 학사일정을 조정하라”고 안내했고, 충암중 등 일부 학교가 개학을 나흘 안팎 늦추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충암중 관계자는 “방학 동안 학교 소방시설 공사를 했는데 무더위 탓에 공사 일정이 지연된 데다 기온이 도통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교사·학부모·지역 인사 등으로 꾸려진) 학교운영위원회의 판단을 거쳐 개학을 나흘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전체 초·중·고교의 약 11%인 155곳만 14일까지 개학했으며 중·고교는 애초 다음주 개학일이 몰려 있는 상황이다. 더위를 피해 개학을 늦추는 학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창원·김해·진주·거제 등 경남 지역의 초·중·고교 12곳도 개학을 최소 하루에서 일주일까지 늦췄다. 하지만 기록적 폭염 앞에 개학 연기는 미봉책이다. 초·중·고교는 연간 법정 수업일수(190일 이상)를 맞춰야 해 여름방학이 길어진 만큼 겨울방학이 줄어드는 등 남은 학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낮기온이 떨어질 때까지 학교에서 학생 안전을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앞서 교육부는 폭염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내려보냈다. 폭염주의보(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 예상)가 발령되면 ▲단축수업 검토 ▲체육활동 등 야외활동 자제 ▲학교 급식 식중독 주의 등의 조치를 하고, 폭염경보(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 예상)가 떨어지면 ▲등·하교 시간 조정 및 휴업 검토 ▲체육활동 등 야외활동 금지 등을 하라는 내용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입국장 면세점’ 가시화… 업계 “면세 한도 늘려야”

    중소·중견업체선 ‘경쟁력 강화’ 큰 기대 文대통령 “도입 검토”에 설치 가능성 커 면세시장 활성화와 이용객 편의 강화를 위한 공항 입국장 면세점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정작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업장 규모가 한정적인 데다 내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만큼 면세 한도를 늘리지 않는 이상 실질적인 시장 확대 효과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을 검토할 것을 관계 부처에 주문하면서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이와 관련한 관세법 개정안이 모두 여섯 차례나 발의됐다가 불발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여러 모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이다. 그동안 기내면세점 매출 감소를 이유로 반대했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최근 잇따른 갑질 논란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인 까닭이다. 또 지난 설 연휴에 면세품 인도장 대란으로 항공기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성수기 때마다 인도장과 관련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관세청이나 기획재정부 등 유관 부처에서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입국장 면세점이 도입되면 내국인 관광객들이 출국할 때 구입한 면세품을 여행 내내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게 된다. 또 출국장 인도장으로 몰리는 인파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중소·중견 면세업체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규모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한 중소 면세점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은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아 대기업이 아니어도 운영할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중견 업체들이 공항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얻으면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 면세점들은 면세시장 활성화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600달러로 정해진 현행 내국인 면세 구매 한도를 늘리지 않는 이상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면 출국장 면세점의 매출이 줄어들어 결국 총액은 비슷한 눈속임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출국장 면세점의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현행 임대료 계약에 수정이 불가피한데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진통이 우려된다”면서 “추가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불필요한 출혈 경쟁만 가중돼 결국 공항 측만 배불리는 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공통적으로 면세 구매 한도를 늘리고 입국장 인도장을 도입하는 등의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이나 온라인 면세점에서 구매한 면세품을 입국장 인도장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소비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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