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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관세청 차장·국장·인천세관장 인사 개입…상품권 받기도”

    “최순실, 관세청 차장·국장·인천세관장 인사 개입…상품권 받기도”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관세청 차장과 인사국장, 인천본부세관장 등 고위직 간부 인사에도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3일 한겨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 등에 따르면 최씨가 2015년 12월 측근이었던 고영태씨에게 ‘인천세관장에 적합한 인물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고씨는 김대섭 전 대구세관장을 추천했고 실제로 김 전 세관장은 지난해 1월18일 인천세관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김 전 세관장이 인천세관장에 임명된 직후인 지난해 초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고씨를 만나 ‘인사 대가’로 상품권을 건넸다는 진술을 고씨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이를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 고위직 인사에 폭넓게 개입한 최씨가 인사에 힘을 써주고 금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세관장은 1년 만인 지난달 13일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같은 날 검찰은 최순실씨 재판에서 관세청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서류를 증거로 제시했다. 김 전 세관장은 한겨레를 통해 “최순실은 물론 고영태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 사표 제출은 세관장을 1년 정도 하고 사표를 내는 관세청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씨는 관세청 차장과 인사국장 인사에도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지난해 초 “관세청 차장과 인사국장 등이 근무기강에 문제가 있다”며 고씨에게 후임자 물색을 지시했다고 한겨레는 밝혔다. 고씨는 최씨의 또다른 측근인 류상영씨를 통해 인천세관에 근무하는 직원 등의 도움을 받아 인사보고서를 만들어 최씨에게 전달했다. 보고서에는 ‘차장은 기존 관례와 달리 기재부 출신이 적당하고, 인사국장은 각 세관장들과 우호적인 이아무개 국장이 적임자’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지난해 5월 기재부 출신인 김아무개 차장이 임명됐고, 인사국장에는 이 국장이 임명됐다. 김 차장은 한겨레를 통해 “최순실을 모른다. 나에게 불리한 인사였고, 청탁할 이유도 전혀 없다”고 했다. 이 국장도 “두번 세번 고사하다 이 자리에 왔으며, 나를 추천했다는 인천세관 직원도 전혀 모른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이르면 오늘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박 대통령 수사 중대고비

    특검, 이르면 오늘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박 대통령 수사 중대고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3일 오전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특검팀 관계자가 “오늘 아침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특검은 다음 주 중후반으로 조율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면조사에 앞서 청와대 압수수색을 통해 범죄 혐의와 관련된 물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2일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대상으로는 청와대 경호실, 의무실, 비서실장실, 민정수석실 등이 거론된다. 박 대통령에 대해 제기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비선 진료, 청와대 무단출입,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퇴출 외압 등의 의혹과 관련된 장소다. 하지만 청와대 압수수색이 정상적으로 집행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특검은 수사팀이 청와대 경내에 직접 진입해 압수수색을 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청와대는 ‘군사상 또는 직무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라는 이유로 불허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경내 압수수색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특검으로선 이를 돌파할 마땅한 대안이 없다. 청와대는 작년 10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압수수색 때도 수사팀의 경내 진입을 불허하고 외부에서 검찰이 요구한 자료 일부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너링 좋다”며 우병우 아들 ‘꽃보직’ 준 경찰 “누가 부탁한 것 같기도…”

    “코너링 좋다”며 우병우 아들 ‘꽃보직’ 준 경찰 “누가 부탁한 것 같기도…”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25)을 “코너링이 좋다”는 이유로 의무경찰 운전병으로 발탁한 백승석 경위가 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특검팀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백 경위를 상대로 의경으로 복무한 우 전 수석 아들의 이른바 ‘꽃보직’ 발탁 배경 등에 대해 캐물을 예정이다. 백 경위는 이상철 전 서울경찰청 차장(치안감) 부속실장 재직하며 우 전 수석 아들을 서울청 운전요원으로 직접 뽑은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이 전 차장이 대전경찰청장으로 임명되면서 백 경위도 대전청으로 소속을 옮겼다. 특검과 검찰 등에 따르면 백 경위는 지난해 말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소환 조사에서 “우 전 수석 아들을 운전병(운전요원)으로 뽑기 전 누군가로부터 부탁을 받은 것 같다”면서도 “누구인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꽃보직’ 전출에 외압 또는 외부 청탁이 있었음을 처음으로 시인한 것이다. 하지만 백 경위는 그 뒤로 외부 인사로부터 부탁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가 다시 부탁받았다고 하는 등 진술을 수차례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 아들은 2015년 2월 의경으로 입대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곽경비대에 배치됐다가 약 2개월 뒤에 이상철 당시 서울청 경비부장(경무관) 운전요원으로 발령받았다. 이는 전입한 지 4개월이 지나야 전보할 수 있도록 한 경찰청 규정을 위반한 것이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운전요원 면접을 본 백 경위는 지난해 10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우 전 수석 아들을 선발한 이유로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앞서 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기록을 넘겨받은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의 소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특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최순실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특검법)에 명시된 ‘특별검사의 수사대상’에는 우 전 수석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을 제대로 감찰·예방하지 못한 일과, 그 비리 행위에 직접 관여하거나 방조 또는 비호했다는 의혹 사건 등이 포함돼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와대 참모들 지난해 검찰 수사 때 이미 휴대폰 버리고 자료 지워

    청와대 참모들 지난해 검찰 수사 때 이미 휴대폰 버리고 자료 지워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말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됐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청와대의 핵심 참모들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몰래 연락하기 위해 개통한 차명 휴대전화(대포폰)를 폐기하거나 안에 저장된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거 인멸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청와대 압수수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지난해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에서 2015년 1월~지난해 10월 사용해온 대포폰에 대해 “다른 사람이 개통해온 것으로 명의자가 누구인지 모른다”면서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경향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대포폰은 검찰이 지난해 10월 29일 정 전 비서관 자택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대포폰 2대와는 다른 것이다. 2대의 대포폰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인 2013년 3월 18일~2014년 12월9일 사용한 것으로, 당시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여러 정부 문건을 유출한 혐의가 대거 들어 있다.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이 이후 사용한 대포폰을 폐기해 증거를 인멸하면서 2015년 이후 범죄 혐의는 비교적 적게 포착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서 ‘심부름꾼’ 역할을 했던 이영선(38)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실 행정관의 대포폰도 검찰 압수 당시 모든 내역이 전부 삭제된 상태였다. 검찰은 4개월치 기록만 간신히 복구했는데, 2013년 3월 18일~7월 25일 복구된 대포폰 통화내역(301회) 중 48.5%(146회)가 최씨와 연락한 것이었다. 최씨 외에 통화 대상은 정 전 비서관과 안봉근(51)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 이재만(51)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이었다.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지난해 11월 10일 개인 휴대전화 1대를 압수당했지만, 수사 직전에 교체된 ‘깡통폰’에 불과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아까부터 계속 무슨 증거인멸하는 문서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모르겠다”라면서 “증거인멸 같은 거, 저도 다 검사 출신인데 그런 걸 누구든지 간에 시키겠나. 그런 것 적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청와대가 2014년 말 ‘정윤회 문건’ 사태 직후 이 행정관의 존재를 숨기려고 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같은 부서에서 행정관을 지낸 A씨는 검찰에서 “2014년 10월 대통령 북미 순방 이후 갑자기 이 행정관에게 차량 선탑 업무를 맡겨 사무실에서 대기만 했다”고 진술했다. 당초 A씨가 주당 4~5일 박 대통령의 차량 탑승 업무를 수행했는데, 최씨의 남편이 연루된 비선 실세 논란이 일자 이 행정관의 존재가 들통날까봐 공식 업무를 맡긴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이렇게 지난해 검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청와대 관계자들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자료들을 삭제하고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폐기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특검팀의 압수수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지난달 31일 특검팀의 압수수색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당사자 동의를 받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사기관이 필요할 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 이르면 2일 靑 압수수색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 수순에 착수한다. 다음달 28일 수사기한이 종료되는 특검 일정을 감안할 때 다음주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탄핵 정국의 최대 정점이 될 전망이다. 이규철(대변인) 특검보는 30일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 “압수수색 방법이나 대상에 대해 현재로서는 말할 것이 없으나 일반적인 압수수색 방법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특검보가 말한 일반적 압수수색 방법은 수사 관계자들이 장소·신체 등을 뒤지면서 필요한 자료를 강제로 확보하는 방식으로, 특검의 뜻대로 실현된다면 청와대를 상대로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자료 요청 뒤 제출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검은 이르면 다음달 2일 또는 3일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압수수색은 박 대통령의 대기업 뇌물수수 의혹뿐 아니라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일명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 비선 진료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핵심 물증을 확보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특검팀은 의혹의 중심부인 경호실, 의무실 등 꼭 필요한 장소만 추려서 압수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청와대가 군사기밀 등을 이유로 압수수색을 거부하면 강제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특검팀은 또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늦어도 다음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검팀은 박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 시기와 장소 등을 조율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 기간 연장 등 수사 일정을 고려하면 2월 초에는 대통령 대면조사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 과정에서 사익을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유재경(58) 주미얀마 대사를 31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또 소환에 불응하는 최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최순실, 특검 소환 불응…불출석·진술거부, 노골적 ‘버티기’

    최순실, 특검 소환 불응…불출석·진술거부, 노골적 ‘버티기’

    특검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30일 오전 11시까지 출석을 통보했지만 최씨가 또다시 불응했다. 최씨는 특검 수사에 협조하기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며 노골적인 ‘버티기’에 나선 모습이다. 특검은 최씨에게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최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은 “최씨는 강압 수사가 없었다는 특검의 발표를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씨와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조사 과정에서 부장검사의 폭언, 변호인이 입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서도 작성하지 않은 채 ‘면담’이라는 형식으로 이뤄진 ‘압박성’ 조사 등 인권침해와 강압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특검이 26일 언론 브리핑에서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또는 참고인들에 대한 어떠한 강압 수사나 자백 강요 등 인권침해를 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출석 거부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최씨는 작년 12월24일 특검에 처음 출석한 이래 6차례 소환에 불응하다가 이달 25일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에 따라 강제로 조사실에 앉았다. 하지만 굳게 닫힌 최씨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는 체포 시한인 48시간 내내 진술거부권(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오히려 최씨는 영장 집행 당일 특검에 출석하며 대기하던 취재진에 “억울하다”, “자백을 강요한다”,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등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미리 준비한 듯한 표현이었다. ‘특검을 믿지 못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지금까지 그의 언행으로 미뤄 자진 출석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재차 신병을 확보해 조사실로 데려오더라도 의미 있는 진술을 받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선 최씨가 특검 수사 기간이 한정돼 있다는 점을 노려 ‘버티기’ 전략을 공식화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검은 내달 28일 자로 1차 수사를 종료해야 한다. 특검법상 한 달 연장이 가능하지만, 실제 성사될지, 성사되더라도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씨 측은 일단 버티다가 체포 또는 구속영장 집행으로 조사실에 가더라도 묵비로 일관하면 특검 수사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최씨는 검찰 특별수사본부 단계에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터라 잃을 게 별로 없다.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됐지만, 송환을 거부하고 법적 다툼을 벌이면서 현지 검찰과 법원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시간 끌기’ 전략에도 불구하고 특검 입장에선 당장 활용 가능한 ‘카드’가 제한돼 있다는 점이 한계다. 일단 특검은 최씨의 자진 출석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체포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태블릿PC’ 들여다보니…연예·선거기사 캡처 사진 가득

    ‘최순실 태블릿PC’ 들여다보니…연예·선거기사 캡처 사진 가득

    지난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꾸려졌던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JTBC로부터 건네받은 ‘최순실 태블릿PC’에 정부의 각종 기밀 자료뿐만 아니라 다수의 연예 기사 캡처(화면 저장) 사진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이 최씨의 것이라고 결론 내린 이 태블릿PC에는 청와대에서 유출된 각종 인사·외교·안보 등의 문건뿐만 아니라 각종 연예 기사와 선거 관련 기사의 캡처 사진 100여건이 저장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합뉴스는 29일 보도했다. 캡처된 기사 중에는 연예 기사가 가장 많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 태블릿PC를 사용하던 최씨 혹은 최씨의 측근 인사가 관련 기사들을 캡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씨의 관심 분야인 정치 분야의 선거 기사 외에도 연예 기사가 다수를 차지한 사실을 놓고 이 태블릿PC를 최씨의 딸 정유라(21)씨가 함께 썼을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재판 중에도 “태블릿PC를 전혀 사용할 줄 모른다”면서 이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 추적을 통해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가 최씨의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태블릿PC가 사용한 인터넷망을 추적해 태블릿PC의 이동 경로와 최씨의 동선이 겹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5일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제출한 제2의 ‘최순실 태블릿PC’를 확보한 상태다. 제2의 태블릿PC 안에는 ‘대통령 말씀자료’와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받은 지원금과 관련한 이메일 등이 다수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2의 태블릿PC 안에는 최씨와 황성수 전무 등 삼성그룹 관계자들이 최씨의 독일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에 승마 지원을 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하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도 다수 포함됐다. 그러나 최씨 측은 두 대의 태블릿PC가 여전히 최씨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 대통령, 특검 수사 초읽기…특검보·부장검사가 피의자 신문?

    박 대통령, 특검 수사 초읽기…특검보·부장검사가 피의자 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재확인함에 따라 특검팀의 대면조사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이 박 대통령을 조사할게 될 경우 특검보와 부장검사들이 피의자 신문을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특검팀에선 박충근(61·17기)·이용복(56·18기)·양재식(52·21기) 특검보가 수사팀을 맡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57·23기) 수사팀장과 한동훈(44·27기), 신자용(45·28기), 양석조(44·29기) 부장검사가 실무를 맡았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박영수 특검이 직접 조사 장소에 가 박 대통령과 인사나 면담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검토할 당시에는 검사장급인 노승권(52·21기) 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수사팀을 이끌고 현장에 가서 부장검사 등 수사 실무책임자들이 각각 신문하는 방식이 검토된 바 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 조사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최근 대통령 측과 비공개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박 대통령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직 대통령이 직접 검찰 조사를 받은 전례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전직 대통령이나 당선인 수사 사례도 많지 않다. 2008년 2월 BBK 특검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조사는 사안별로 수사를 담당한 문강배(57·16기)·이상인(58·17기)·최철(57·17기) 특검보가 맡았다. 이듬해 4월 박연차 게이트 관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 당시엔 이인규(59·14기) 중수부장이 노 전 대통령과 면담하고, 조사는 우병우(50·19기) 당시 중수1과장이 담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종범 “지시 대부분 전화 통화로…朴, 기록된 것 읽는 느낌”

    안종범 “지시 대부분 전화 통화로…朴, 기록된 것 읽는 느낌”

    1시간 이상 ‘깨알 지시’…朴 “받아적고 있나요?” 묻기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자신의 수첩에 기록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대부분이 직접 만나 기록한 게 아니라 박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받아적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를 받으며 재직 시절 업무 수첩에 박 대통령의 지시를 어떻게 기록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지시를 수첩에 받아 적는 동안, 박 대통령이 생각나는 대로 말하기보다는 어딘가에 기록된 내용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업무 수첩에 기록된 것은 모두 박 대통령의 지시로 자신이 덧붙인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그에게 1시간 이상 ‘깨알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통화 도중에 안 전 수석에게 “받아적고 있나요”라고 묻는 등 기록 여부를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국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을 고려, 박 대통령이 자신이 받아 적은 최씨의 말을 그대로 안 전 수석에게 그대로 읽어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최씨 측근이었던 차은택씨는 2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최씨에게 만들어준 문장을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토씨 하나 안 빼놓고’ 읽는 것을 봤다고 증언한 바 있다. 차씨는 또 최씨가 특정 휴대전화로 박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자주 통화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은 2015년 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작성됐다. 모두 17권이며 500쪽을 넘는다. 검찰은 지난해 10∼11월 안 전 수석의 주거지와 청와대 압수수색으로 수첩을 확보했다. 안 전 수석은 수첩의 첫 장부터는 수석비서관회의 등 일상적인 회의 내용을 기록했고 마지막 장부터는 ‘VIP’라는 제목 아래 박 대통령의 지시를 적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씨 측 “강압 수사, CCTV 공개”… 특검 “사실무근, 엄중 수사”

    최씨 측 “강압 수사, CCTV 공개”… 특검 “사실무근, 엄중 수사”

    특검 “어떤 자백 강요 한 적 없다… 일방적 주장에 대응하지 않을 것”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맹공에 나서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여론 형성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최씨 측의 주장에 ‘사실무근’이라며 더 철저하고 엄중한 수사를 하겠다고 맞섰다.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변호사 등 최씨 변호인 3명은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이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씨에 대해 특검이 폭언을 일삼는 등 강압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특검 사무실 폐쇄회로(CC)TV 녹화 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이 변호사는 또 특검팀의 강압수사에 대한 조사를 검찰이나 경찰, 국가인권위원회 등 제3의 기관에 의뢰할 뜻도 내비쳤다. 이 변호사는 “그동안 특검의 인권 유린과 변호인 조력권 배제에 대해 특검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특검팀은 사실을 호도하고 피고인을 비난해 더이상 인권침해적 수사가 없길 간청하며 진상을 알린다”고 운을 뗐다. 이 변호사 등은 ▲특검이 변호인을 따돌리고 최씨를 신문, 변호인 조력권 행사를 방해한 점(변호인 조력권 배제) ▲신문 중 ‘삼족을 멸하겠다’, ‘어린 손자도 이 땅에서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등 폭언을 했다는 점(독직 가혹행위)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결과와 특검 수사상의 차이가 발생한 부분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방어권 행사 곤란) 등을 특검팀 수사 문제점으로 내세웠다. 이 변호사는 전날 최씨가 특검팀에 출두하며 큰소리로 특검의 강압수사를 주장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인터넷 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점 등을 들어 “청와대 측과 사전 교감 아래 회견을 갖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저희는 가급적 정치적인 것과 연결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부인했다. 최씨 측의 강압수사 주장에 대해 특검팀은 이날 오후 이규철 특검보(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특검보는 “어떤 강압 수사나 자백 강요도 한 적이 없다”며 “최씨는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 수사 대상자로서 더욱 엄중히 수사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특히 담당 검사가 ‘삼족을 멸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고, 지난해 12월 24일 소환은 피의사실에 대한 입장과 개괄적 상황 파악을 위한 것으로서 변호인 조력권을 침해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이어 “최씨가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특검과 해당 검사의 신뢰와 명예를 훼손한 것에 유감을 표하며 일방적 주장에 일절 대응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가 제3의 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조사 의뢰는 최씨 측의 선택이다. 검사실에 CCTV는 없지만 복도에 CCTV가 설치돼 있었고 조사실 앞에 여자 교도관도 앉아 있었다. 누구 말을 믿을지는 여러분 판단에 맡긴다”고 응수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전날 인터넷방송 인터뷰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이 특정 매체와 한 인터뷰는 앞으로 특검이 수사해야 할 내용에 해당한다”며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부터 특검팀에 소환됐다. 그러나 오전에는 변호사들이 기자회견으로 입회하지 않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이날 출석에선 전날과 달리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숙인 채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들어갔다. 최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씨의 업무방해 혐의 체포영장 시한이 지난 후 또 다른 혐의로 체포영장 또는 구속영장을 발부받을지 검토 중이다. 최씨 측의 이의제기나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내용과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순실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 “특검이 인권침해, ‘삼족 멸하겠다’ 말까지”

    최순실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 “특검이 인권침해, ‘삼족 멸하겠다’ 말까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인권 침해적 강압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26일 오전 11시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정곡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특검이 피고인(최순실)에 대해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10시 4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변호인을 따돌리고 구속된 피고인을 신문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달 24일 낮 최씨를 소환해 모 부부장검사실에서 조사했다. ‘면담’을 한다며 검사가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지 않아 변호인 측이 항의했다는 게 최씨 측 주장이다. 이후 변호인이 입회해 조사가 진행됐는데, 그날 밤 10시 30분쯤 해당 검사가 조사가 끝났으니 변호인에게 돌아가라고 하고선 조사를 마치지 않고 최씨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모든 면에서 공동체라는 걸 자백하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이 변호사는 전했다. 이어 최씨를 조사한 모 부장검사는 고압적 태도로 폭언했다고 이 변호사는 주장했다. 해당 부장검사는 “죄는 죄대로 받게 할 것이고, 삼족을 멸하고 모든 가족을 파멸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라거나 “딸 유라는 물론이고 손자까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며 대대손손 이 땅에서 얼굴을 못 들게 하고 죄를 묻고, 죄인으로 살게 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특검 관계자가 피고인에게 폭행보다 더 상처를 주는 폭언을 연발해 정신적 피해를 가했다”며 이는 형법상 독직가혹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 측은 CCTV 녹음녹화에 대해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느 특검 관계자는 피고인을 겨냥해 ‘최순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면서 “특검은 형사 피의자인 피고인의 용서 여부를 조사나 증거 없이 결정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변호사는 지난해 최씨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받고 이미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는 가운데 특검이 뇌물수수 혐의로 최씨를 입건한 것도 방어권 행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두 달 전 검찰 수사에서는 강요의 피해자였던 기업들이 특검 수사에선 뇌물을 준 범죄 피의자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특검 측이 전혀 설명이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춘·조윤선 ‘블랙리스트’ 모르쇠 일관…압수수색 카드 꺼낸 특검, 청와대 문 여나

    박대통령 대면조사 새달초 조율 유진룡 전 장관 새 진술도 확보 오늘 최순실 체포영장 집행 검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사상 첫 ‘청와대 압수수색’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기춘(78·구속)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핵심 인사들이 ‘좌파 성향’ 문화·예술계 지원을 배제하기 위해 만든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한 데 따른 조치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두 사람의 진술에서 유의미한 태도 변화는 아직까지 없다”며 “청와대의 압수수색은 계속해서 강조해 왔다. 현재 법리 검토를 모두 마친 상태로 방법과 범위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은 또 청와대에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 조사 시기를 내달 초로 제안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대면 조사와 압수수색 등으로 청와대를 압박해 블랙리스트 수사의 칼끝이 박 대통령을 향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청와대 압수수색이 넘어야 할 산은 두 개다. 형사소송법상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 불가 규정(110조)과 직무상 비밀 물건이 있는 곳에 대한 공무소의 승낙 규정(111조)이다. 이 산을 넘지 못한 탓에 헌정 이후 수사기관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한 경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다. 청와대 측이 압수수색에 대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실현될지도 미지수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수사 당시에도 두 차례의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는 모두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러나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박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증거를 토대로 청와대 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24일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을 구속한 뒤 두 번째로 특검 사무실에 불러 신문을 벌였다. 특검팀은 전날 조사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과 김종덕(60·구속)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53·구속)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구속)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앞서 참고인과 피의자들이 했던 진술이 김 전 실장·조 전 장관의 말과 배치되는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검팀은 전날 유 전 장관에게서 박 대통령과 블랙리스트의 연관성 부분에 대한 새로운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당초 26일쯤 예정했던 최순실(61·구속 기소)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기를 25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5일 예정됐던 최씨 등에 대한 재판이 증인들의 불출석을 이유로 내달 10일로 연기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21일 출범한 특검은 이날로 공식 수사 기간 70일의 절반을 넘었다. 이 특검보는 “특검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에도 특검법 수사 대상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노승일 “안종범 측이 검찰 조사 대응문건 전달…허위 진술 불가피했다”

    노승일 “안종범 측이 검찰 조사 대응문건 전달…허위 진술 불가피했다”

    지난해 9월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통해 대기업들로부터 출연금을 강제로 모금했고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그 다음 달인 같은해 10월 말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해 10~11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검찰 조사 당시 노 부장이 스스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위 진술을 한 배경에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측의 압력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노 부장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7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노 부장은 지난해 11월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당시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로부터 문건을 하나 받았다고 전했다. 김 이사가 안 전 수석의 보좌관으로부터 받은 문건이었다. 문건에는 ‘재단 이사진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추천한 것으로 해달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이른바 ‘검찰 수사 대응 문건’이었다. 전경련은 지난해 9월 미르·K스포츠재단이 최씨의 이권을 위해 설립됐고, 최씨가 두 재단의 인사, 운영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두 재단을 해산한 후 신규 통합 재단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는 한편,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연락해 이사장직 사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부장은 “김 이사가 찢어 버린 문건을 모아 하나의 문서로 만든 뒤 휴대전화로 촬영해놨다”고 증언했다. 문건에 적힌 ‘법적 검토’ 부분엔 ‘문제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인선 과정’ 부분에는 ‘전경련 연락’이라는 문구 등이 명시돼 있었다는 것이 노 부장의 설명이다. 또 ‘전 직원 이메일 삭제’라고도 적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 부장은 “이 문건이 우리에겐 압박이었다. 재단 전 직원이 사실대로 진술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이 문건이 청와대로부터 나왔다고 생각했다. 안 전 수석 보좌관으로부터 전달받았으니 저대로(문건대로) (검찰에서) 말을 안 하면 내가 진술한 게 또 청와대로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담당 검사가 용기를 줘서 다음부터는 검사를 믿고 있는 그대로 진술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스코 실적’의 힘… 권오준 연임 유력

    ‘포스코 실적’의 힘… 권오준 연임 유력

    권오준(67) 포스코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권 회장의 연임은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가 결정하면 25일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연임이 확정되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2020년 3월까지 3년간 임기를 보장받는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때문에 권 회장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두해 참고인 조사를 받긴 했지만, 재임 중 경영 실적이 호전되는 등 과(過)보다는 공(功)이 많다는 평가다. CEO 추천위는 지난달 “최씨의 농단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권 회장의 소명을 경청한 데다 권 회장의 경영 방침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3월 취임한 권 회장은 부실 계열사와 비핵심 사업부문 98곳을 매각, 합병, 청산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무난하게 진행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고부가가치 철강에 집중해 수익률 개선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다만 연임되더라도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더 거세질 통상 마찰에 맞서야 한다. 금리인상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전반적인 철강 과잉 공급 상황에서 중국이 생산량 감축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공급 감축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도 악재다. 내부적으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교체되는 전례를 끊어 내야 하는 과제도 부과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최순실 측, 특검에 ‘묵비권’ 시사…“자백하라는 것 밖에 더 있냐”

    최순실 측, 특검에 ‘묵비권’ 시사…“자백하라는 것 밖에 더 있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측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게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날 최씨는 특검팀의 네 번째 소환 요구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특검팀이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데, 최씨 측은 특검이 영장을 발부 받아 집행할 경우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21일 “특검의 체포영장 청구는 자기들 자유”라며 “최씨에게도 법에 보장되는 권리가 있으니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체포영장이 집행돼 특검에 불려 나가게 되더라도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변호사는 “특검이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면 변호사에게 범죄사실을 읽어줘야 한다”며 “뇌물 혐의를 적용한다는데 민간인인 최씨에게 어떻게 뇌물이 적용되는가”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검은 최씨를 삼성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최씨가 네 번째 소환에도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강제 확보할 방침이다. 이 변호사는 이날 최씨가 불출석한 이유에 대해선 “어제 늦게까지 재판을 해서 몸도 초주검이 돼 있는 데다 근본적으로 특검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조사를 받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4일 특검에 나가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조사받으면서 너무 힘들었던 모양”이라며 “그 다음에 구치소 현장 청문회까지 겪으면서 충격이 매우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샅샅이 조사했는데 특검에서 뭘 더 조사하겠느냐. 자백하라는 것밖에 더 있겠느냐”면서 “최씨 입장에서는 특검이 (기소할 거면) 빨리 기소해서 한꺼번에 재판받는 게 낫다”고도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춘‧조윤선 구속…블랙리스트 수사, 박 대통령만 남았다

    김기춘‧조윤선 구속…블랙리스트 수사, 박 대통령만 남았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파헤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1일 새벽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되면서 수사는 마무라 단계에 들어섰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밝혀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정부에 비판적인 소위 ‘좌파’가 문화·예술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권력을 활용해 문화·예술계의 판도를 바꾸려고 한 정황도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11월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손경식 CJ 회장을 만나 ‘CJ의 영화·방송이 좌파 성향을 보인다’며 압박했다. 앞서 2013년 7월에는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손 회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VIP(대통령)의 뜻’을 내세워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한 미르재단 설립을 박 대통령이 밀어붙인 것도 한류 확산이라는 공식 목표와는 달리 문화·예술계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수사의 관건은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했는지 밝혀내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달 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따라 특검이 다음 달 초 추진 중인 박 대통령의 대면 조사는 대기업 뇌물수수 의혹뿐 아니라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도 정점이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춘·조윤선 구치소에서 대기…영장 담당 성창호 판사는 누구?

    김기춘·조윤선 구치소에서 대기…영장 담당 성창호 판사는 누구?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다. 이번 영장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의 성창호(45·사법연수원 25기) 부장판사에게 관심이 쏠린다. 법조계에서 성 판사는 ‘신중·엄정한 법관’으로 알려졌다. 부산 출신인 성 부장판사는 서울 성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임관했다.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심의관에 이어 인사심의관을 지냈고 대법원장 비서실 부장판사로 2년 근무하는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해 2월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전담 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지법, 서울고법, 수원지법 등에서 재판 업무 경험도 풍부하다. 신중한 성격으로 동료와 선후배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 법관으로서 균형·형평 감각이 뛰어나고 법이론에도 해박하며 엄정한 판단력을 구비한 판사로 통한다. 법원 관계자는 “평소 업무처리 방식에 비춰볼 때 영장과 관련해 범죄 사실의 소명 여부와 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성 부장판사는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청구한 구속영장 상당 부분을 심사했다. 이달 2일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에게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17일에는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와 비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경숙(62)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의 구속영장 발부도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청구한 조원동(61)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구속영장은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칼날 어디로… 대규모 ‘재벌 司正’ 초긴장

    “청와대는 압수수색도 안 하고, 소환에 응한 기업만 분풀이 수사 대상이 된 꼴이다.” “최순실 특검은 사라지고, 결국 ‘재벌 때리기’ 특검이 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16일 재계엔 불만 기류가 흘렀다. 특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꼽히는 SK, 롯데, 부영, CJ 등은 총수 및 고위 임원 소환조사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특검 수사에서 이 부회장에게 씌워진 혐의 중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뇌물로 본 대목은 두 재단 출연 기업을 피해자로 본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기소 내용과 다른 접근”이라면서 “특검이 어떤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할지, 두 재단 출연 기업 중 어디까지를 수사대상으로 삼을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774억원을 낸 기업 수는 53곳(16개 그룹)으로 특검이 기업별 ‘민원’에 대해 뇌물 혐의 잣대를 들이댄다면 대규모 재벌 사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삼성 등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 이어 새해 업무계획 수립을 유보하고 있다. 사실상 재계가 마비 상태에 빠진 가운데 특검 수사 여파로 ‘반(反)기업 정서’가 고조되는 분위기에 경제단체들은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치적 강요 속에서 (삼성의 자금 출연이) 어쩔 수 없이 이뤄진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이 부회장의 범죄 혐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 수사는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CEO)를 구속 수사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불구속 수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제단체들이 이 부회장에 대한 불구속수사를 청원하는 이유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를 염려하고 있어서다. 대외적으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로 인해 중국의 관세·비관세 무역 장벽이 가혹해지고,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 때문이다. 오정근 건국대 IT금융학부 특임교수는 “금융 위기 재현이 예상될 정도로 대내외 기업환경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그룹들이 사업 구조개편 숙제를 해야 하는 게 올해”라면서 “이 시점에서 이 부회장을 구속한다면 한국이 최순실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는 인상 대신 ‘정치 리스크’를 ‘경제 리스크’로 확대시키고 있다는 신호를 대외에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2008년 조준웅 특검이 단행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삼성전자의 매출·이익률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전날 박영수 특검이 영장 청구 시점을 하루 늦추자 내심 불구속수사 가능성을 점쳤던 삼성 측은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이 부회장 혐의에 대한 법리 다툼 채비를 갖췄다. 삼성은 2015년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이 부회장이 강한 압박을 받아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을 하게 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뇌물의 대가로 삼성 경영 승계를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었다는 점은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영장실질심사에서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 10일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으로 인해 그룹 지주회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을 늘리게 됐지만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이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배력을 키우는 직접적인 결과가 야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합 삼성물산 출범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 상승에 도움이 되는 단계에 있다면, 뇌물죄의 기대 가능성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면서도 “법리적으로 타당할지라도 권력의 강압적 요구를 기업이 거절할 수 없는 한국적 현실을 고려했을 때 (이 부회장 사법처리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삼성이 비상경영 컨트롤타워를 어떻게 세울지도 초유의 관심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말 약속한 미래전략실 해체 등 조직개편, 글로벌 기술기업 인수·합병(M&A), 삼성전자 지주회사 설립 등은 미뤄질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이 이끌어가는 형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한동안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이 이끌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가 됐지만,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등기이사 자격을 잃게 된다. 삼성·한화 간 방산 빅딜, 삼성·롯데 간 화학 빅딜 등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했던 그룹 차원의 ‘큰 구상’도 당분간 실현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seoul.co.kr
  • 朴대통령 조여가는 특검…이달 말∼2월 초 대면조사 가능성

    朴대통령 조여가는 특검…이달 말∼2월 초 대면조사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팀 관계자는 16일 “2월이 되기 전에 주요 의혹 줄기 수사를 정리하고, 수사 결과가 구체화하는 단계로 가면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 단계에서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영수 특검은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하기 전인 지난달 15일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대통령 조사를 두 번, 세 번 할 수는 없다. 최대한 한 번에 끝내야 한다”면서 “(대통령 조사에 앞서)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대통령이 여기(특검 사무실)로 오는 것은 경호상의 문제가 많고 대통령을 예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100명에 달하는 수사팀을 네 팀으로 나눠 크게 삼성그룹 등 대기업의 박근혜 대통령 뇌물 제공 의혹,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루 의혹이 제기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한 ‘비선 진료·의료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네 갈래 의혹 수사의 정점에 모두 박 대통령의 존재가 어른거리고 있다는 점에서 수사 결과가 구체적으로 도출되는 시점에서 청와대를 상대로 ‘원 포인트’ 압수수색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선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때처럼 청와대가 군사보호 시설임을 이유로 압수수색에 거부할 가능성에 대비해 특검팀은 전·현직 청와대 근무자들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각 공간 정보를 세밀하게 파악해 압수수색 목표 공간이 군사보호 시설과 무관하다는 점을 내세워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 사건(삼성 의혹)뿐 아니라 검찰에서 기소된 부분, 특검이 조사하는 부분 등에서 상당 부분 관련돼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조사한 다음에 대면조사를 가능한 한 한 번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이 이처럼 박 대통령 조사를 비교적 조기에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은 특검의 1차 수사시한이 다음달 28일이라는 점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검팀은 30일의 추가 수사 기간 연장을 박 대통령에게 요청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로 직무정지 상태에 있기 때문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를 승인해야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 롯데 내사 미리 알았다?…고영태 “돈 반환 지시” 진술

    최순실, 롯데 내사 미리 알았다?…고영태 “돈 반환 지시” 진술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롯데그룹으로부터 70억원을 받았다가 되돌려줄 당시 검찰 수사를 앞둔 롯데 상황을 충분히 인지했다는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이 최씨에게 롯데 내사 사실을 알려준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1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최씨 최측근 고영태(41)씨는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환 조사에서 “(지난해 5월쯤) 최순실씨가 ‘롯데 상황이 악화되어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엉겨 붙을 수 있다’며 돌려주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 진술은 롯데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별도로 하남 체육시설 건립 사업 명목으로 더블루K가 요구한 70억원을 송금했다가 돌려받은 경위를 설명한 것이다. 최씨의 ‘엉겨 붙을 수 있다’는 표현은 검찰 수사에서 롯데와의 수상쩍은 거래가 드러나거나 롯데 쪽에서 이를 먼저 거론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씨가 신동빈 회장 일가의 경영 비리와 관련한 검찰 내사 진행 상황이나 강제 수사가 임박했음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실제 최씨측은 ‘사업 부지 임대차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며 6월 7일 지원금 전액 반환을 통보하고선 9일부터 13일까지 순차적으로 돈을 돌려줬다. 검찰이 롯데그룹 계열사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하며 공개수사로 전환한 것은 6월 10일이다. 특검은 롯데 70억 추가 지원과 관련해 최씨가 돈을 돌려준 경위를 상당히 비중있게 들여다볼 방침이다. 박 대통령-우병우 전 민정수석-최순실씨로 이어지는 ‘삼각 커넥션’을 규명할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씨가 검찰의 공개수사에 앞서 내사 상황을 파악했다면 우 전 수석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고 결국 그 이면에는 박 대통령이 있지 않았겠냐는 논리다. 특검 관계자는 “롯데와 관련해선 ‘70억 추가 지원’이 아무래도 수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이 수사선상에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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