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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위탁 관리업체, 취업 명목으로 수천만원 금품 수수 말썽

    아파트 위탁 관리업체 직원이 취업 명목으로 수십여명에게 금품을 받아 말썽이 되고 있다. 아파트 관리소장을 비롯 경비원들에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광주에 본사를 둔 D관리공사로 전국 규모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남 동부권에서만 순천 중흥 7차·8차, 여수 부영, 구례 명지, 벌교 등 10여개 아파트를 관리하고 있다. 채용비를 받은 신모(52)씨는 2017년부터 전남 동부권 본부장을 맡아 시설 관리와 인사 채용을 책임지고 있다. 신씨는 최근 삼산중 이설 문제로 순천시와 갈등을 빚었던 중흥건설이 준공한 아파트 관리소장직을 겸하고 있다. 채용 대가 소문이 나자 수개월 후 돌려받은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정확한 피해자 수는 알수 없는 상태다. 지난해 700만원을 전달한 A씨는 배임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지난달 신씨와 회사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A씨는 “다른 아파트 소장을 하고 있는데 신씨가 신규단지 소장직을 제안하면서 회사에 보낼 2개월치 봉급 600만원과 소개비 100만원을 요구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회사 부사장이 관리소장들과 함께 식사 하던중 다른 위탁관리사와 달리 우리는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해 부정하게 받아간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고 했다. B씨는 “지난해 6월 신씨가 영업비가 필요하고 본사 전무가 내려온다고 해 300만원, 한달 후 사례금을 요청해 100만원을 추가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리업체 소속 관리소장 C씨도 300만원을 인사비로 줬다. 지난해 8월 이런 일이 들통나면서 신씨는 이들 3명에게 받은 금액을 모두 되돌려줬다. 일부 경비원 등도 30만원을 줬다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광양에 근무했던 관리소장 P씨가 지난달 말 커피숍에서 만나 자신도 300만원을 준 적이 있다는 얘기를 직접 했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위탁 관리업체인 D 회사의 처신도 문제가 되고 있다. 회사는 신씨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고 방침을 정하고 후임 소장을 내정해 놓고 모두 없던 일로 처리했다. 이런 불미스런 일이 있는데도 신씨는 버젓이 관리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자칫 선의의 피해자가 계속 발생할 우려를 주고 있다. 이에대해 D회사 박모 부사장은 “신씨의 본부장 직함을 회수하고, 관리소장으로만 근무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자기소개서에 발전기금을 낼 용의가 있다고 하는 관리소장들이 많다”며 “회사에 기여하기 위한 충성심으로 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신씨는 “A씨외에는 누구에게도 돈 한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돌연사 염려’ 이명박 전 대통령 보석 여부, 오늘 결정

    ‘돌연사 염려’ 이명박 전 대통령 보석 여부, 오늘 결정

    돌연사할 위험이 있어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게 해달라고 요청한 이명박(78) 전 대통령의 보석 여부가 오늘(6일) 결정된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과 횡령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6일 오전 10시쯤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속행 공판에서 보석 허가 여부를 알릴 예정이다. 지난해 3월 22일 구속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29일 항소심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법원 인사로 항소심 재판부가 새로 구성돼 구속 기한 내 충분한 심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바뀐 재판부가 사건기록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한 데다 핵심 증인이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우려된다는 점도 들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이 심각해 돌연사할 가능성도 높다”고 호소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이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에는 당뇨와 수면무호흡증, 위염, 탈모 등 9가지 병명을 진단받았다고 적혀있다. 반면 검찰은 재판부 변경은 보석을 허가할 사유가 될 수 없고, 건강상태 역시 석방돼 치료받아야 할 만큼 위급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황제보석’ 논란을 계기로 보석 제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 엄격하고 공평·타당한 법 적용을 통해 보석 청구가 기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씨줄날줄]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이두걸 논설위원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표준국어대사전의 식구(食口)에 대한 정의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에 이은 ‘1인 가구’로 가족의 형태가 변모하고 있지만, 식구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은 예나 지금이나 각별하다. 식구는 개인이 타인과 유대감과 소속감을 공유할 수 있는 기초 단위이기 때문이다. 식구는 정감 어린 표현이지만, ‘제 식구 감싸기’로 활용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우리가 남이가’ 식의 배타적 순혈주의의 근거가 된다. 특정 기득권 집단이 자기 집단 구성원을 무턱대고 보호할 때 발생하는 폐해는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된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지난 4일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3월 법조계를 뒤흔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경찰이 검찰에 사건 기록을 넘기면서 3만건 이상의 디지털 증거를 누락한 채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사법기관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것인가. 꼭 그렇지 않다. 검경의 수사권 조정 문제를 앞둔 터라 경찰은 열심이었다. 수사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건 다름 아닌 검찰이었다. 경찰은 2013년 7월 성접대 동영상의 인물이 김 전 차관이라고 확정하고 특수강간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그해 11월 김 전 차관을 불기소 처분했다. ‘접대를 제공한 건설업자 윤중천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동영상 속 여성을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듬해 7월 ‘동영상 속의 여성이 자신’이라며 이모씨가 재수사를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역시 검찰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경찰이 주요 증거를 누락한 데다 의혹의 초점이었던 뇌물 대신 강간 혐의를 적용한 터라 사건의 ‘스텝’이 꼬여 버린 측면이 있다고 변명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검찰이 ‘잡범’이 아닌 고위공직자 관련 사건에서 수사 지휘권을 발동하지 않은 건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 당시 사건을 허술하게 처리한 검찰도, 그 책임을 경찰에만 떠넘긴 조사단도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해당 사건은 ‘청와대가 사건 축소의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인사권을 독점한 청와대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검경 입장에서는 달리 선택지가 없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역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해법이다. 검찰도 공수처를 마냥 부정적으로 볼 건 아니다.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인권의 보루’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공수처 신설 등을 논의하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활동 시한은 6월 30일이다. 국민의 인내심도 임계치에 다다랐다. douzirl@seoul.co.kr
  • 양승태 보석 기각… ‘공범’ 전·현 법관 10명 추가 기소

    양승태 보석 기각… ‘공범’ 전·현 법관 10명 추가 기소

    ‘김경수 법정구속’ 성창호 등 현직 8명 “범행 전 물러나” 권순일·차한성 제외 기소와 별개로 대법에 66명 비위 통보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보석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을 기소한 검찰은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전·현직 법관 10명을 추가 기소했다. 법원행정처 차장 시절 일제 강제징용 재판 지연과 법관 인사 불이익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권순일 대법관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5일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보석은 보증금을 내는 조건으로 석방하는 것을 말한다. 법원은 지난달 26일 보석 심문 기일을 열어 양 전 대법원장과 검찰의 의견을 청취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5일 열린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이 전 기조실장 등 10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을 제외하면 모두 현직 판사다. 이로써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전·현직 판사는 14명으로 늘었다. 성창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는 2016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재직 당시 같은 법원 신광렬 형사수석 부장판사의 지시를 받고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함께 수사기록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정운호 게이트’ 수사 대상이 법관으로 확대되자 수사가 예상되는 판사 등 31명에 대한 명단을 법원행정처에서 제공받아 영장심사에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제출한 영장청구서에서 수사 상황과 향후 계획 등 수사기밀을 수집해 10회가량 보고하고, 153쪽 분량의 수사기록을 복사해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 부장판사는 서울동부지법으로 근무지를 옮기기 전인 1월 30일 댓글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성 부장판사가 양 전 대법원장 비서실에 근무한 전력이 있는 ‘양승태 키즈’라고 비판했다. 성 부장판사는 최근 법원에 자신에 대한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유 전 수석연구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 김영재 원장 부부의 특허소송 관련 자료를 청와대로 누설한 혐의와 대법원 재직 중 재판연구관 검토보고서, 의견서(판결문 초안) 파일과 문서를 퇴직 이후 변호사 사무실로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기조실장과 이 전 상임위원은 통합진보당 행정소송에 개입하고 국제인권법연구회를 와해할 목적으로 부당하게 탄압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상임위원은 헌법재판소의 주요 사건에 대해 자료를 수집한 혐의도 있다. 권 대법관과 차한성 전 대법관은 기소 대상에서 빠졌다. 검찰은 “둘 다 행정처 보고 라인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범행이 구체화되기 전에 해당 보직에서 물러났다”며 “기소 여부를 정하는데 있어 범죄 혐의 중대성, 가담 정도, 실제로 수행한 역할, 지시에 따른 수동적 이행인지 적극적 가담인지를 종합 고려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추가기소와 별도로 권 대법관 등 현직 판사 66명의 비위 사실을 대법원에 통보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위법 증거 사용불가”… 재판부 바뀌었는데 안 바뀐 삼성

    이전 재판부 채택 불구 증거 무력화 시도 법관 인사 과정에서 재판부가 바뀌는 바람에 두 달가량 중단됐던 ‘삼성 노조와해’ 재판이 재개된 가운데 삼성 측은 ‘위법적으로 수집된 증거는 재판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전 재판부에서 이미 증거를 채택하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증거 수집 과정의 위법성’은 해당 증거는 물론, 관련 진술을 통째로 무력화할 수 있는 쟁점이기 때문에 9개월째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최평석(57) 삼성전자서비스 전무 등 32명에 대한 공판을 5일 진행했다. 재판부가 새로 구성된 뒤 첫 공판이다. 앞선 14차례의 공판(준비기일 포함)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삼성 측은 위법수집증거 주장을 계속했다. 목장균(55) 삼성전자 전무 측 변호인은 “위법성 주장에 대한 이전 재판부의 구체적인 판단은 별도로 없었다”면서 “다시 한 번 신중히 살펴봐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새 재판부는 “이전 재판부에서 증거로 채택했기 때문에 이를 전제로 (재판 절차에) 들어가겠다”면서 “위법수집증거는 주요 쟁점이기 때문에 최종 판단이 내려졌다고 볼 수 없고, 진행하면서 (양측) 의견이나 추가 증거가 있다면 배척하지 않겠다”고 정리했다. 검찰은 지난해 2월 삼성 측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소송비를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하다가 확보한 한 직원의 외장 하드디스크에서 노조와해 관련 문건을 발견했고 이 문건 등을 바탕으로 수사가 진행돼 지난해 6월 기소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변호인단은 “영장 기재 범위를 벗어난 증거 수집 절차가 위법해 노조와해 문건을 재판에서 사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문건 발견 즉시 추가 영장 발부가 이뤄져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전 재판부는 “해당 증거를 재판에서 배제한다면 공익에 어긋난다”며 “대법원까지 가면 압수수색 절차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윤지오 “‘장자연 사건’ 가해자들, 너무 떳떳해 억울했다”

    윤지오 “‘장자연 사건’ 가해자들, 너무 떳떳해 억울했다”

    배우 윤지오(32)가 동료 장자연(1980~2009)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며 당시 수사가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장자연은 당시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윤지오는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에 있던 동료이자 신인 배우였고, 고인이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때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오는 5일 오전 방송된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사건 발생 10년 만에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가해자들이 너무 떳떳하게 사는 걸 보면서 억울한 심정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캐나다에 살면서 이런 사건이나 사고에 대한 케이스가 공개적으로 진행된다는 걸 알게 됐다. 캐나다에서 피해자가 숨어 살지 않고 존중받는 것을 보면서 한국도 그래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윤지오는 “매번 밤 10시 이후, 새벽에 경찰과 검찰로부터 불려갔다. 당시 21세인 내가 느끼기에도 수사가 부실했다. 조사가 끝나고 경찰 측에서 집에 데려다 줄 때 항상 미행이 붙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이사도 수차례 했다. ‘장자연 사건을 증언했다는 이유로 캐스팅에서 제외됐다’는 이야기를 감독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단위농협 등 지역 조합장 선거 불법 엄단해야

    단위농협·수협·산림조합장 1343명을 뽑는 오는 13일 전국 동시 선거를 앞두고 금품 살포 등 불법 행위들이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미 지난달 27일까지 불법행위 220건이 적발돼 298명이 검거됐다. 금품선거로 적발된 인원만 202명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합원들은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아 어려움을 겪는데 조합장 후보자들이 이권에만 눈이 멀어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단위조합은 농업·수산·산림업 종사자들이 일정 금액을 출자해 만든 상호금융기관이다. 조합장은 최우선적으로 지역 산업 진흥과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 일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각종 이권을 챙기거나 향후 정치권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4년 임기 동안 억대 연봉을 받고 각종 사업권과 조합 인사권을 휘두르는 등 막강한 권한 때문에 선거 때마다 과열 양상을 빚어 왔다. 특히 금품선거 문제가 심각하다. 선거에 나서려면 후보자가 2억~3억원은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단위조합은 조합원수가 수백에서 수천 명에 불과하고 유권자들이 각종 인맥에 얽혀 있어 비밀리에 금품을 주고받으면 적발하기 어렵다. 이번에 200건 이상 적발됐지만, 실제 불법행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청은 전국 경찰관서에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하고 단속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202명이 금품선거로 적발됐는데 10명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점을 볼 때 엄벌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단위조합장 선거는 전 국민이 관심을 쏟는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 등과 달리 국민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다. 위탁관리를 맡은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더 철저히 엄단하겠다는 의지로 감시·단속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 [단독]체육계 첫 미투 가해자, 형사처벌 피했지만 인사상 중징계

    [단독]체육계 첫 미투 가해자, 형사처벌 피했지만 인사상 중징계

    “형사 처벌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국가공무원법 따라 행정 처벌 가능”국내 체육계 최초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에서 가해자로 지목됐던 전 대한체조협회 고위간부 A씨가 인사상 중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A씨는 공소시효가 끝나 형사 처벌은 받지 않았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시내 고교 현직 교사로 일하는 A씨에 대해 중징계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에 A씨가 반발하며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A씨가 일하는 고교는 공립으로 교육청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중징계 종류로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이 있는데 조만간 열릴 학교 징계위원회에서 수위가 확정된다. 북한이탈주민 출신으로 리듬체조 대표팀 상비군 코치인 이경희(48)씨는 2014년 A씨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처음 제기했다. ‘2011년부터 3년간 체조협회 임원을 지냈던 A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것이다. 이후 A씨가 간부 자리에서 물러났고, 감사 등 징계 절차도 마쳐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A씨가 2016년 체조협회 부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체육회는 이씨의 탄원서 내용 등을 토대로 A씨 선임 인준을 거부했다. 당시 A씨는 “이씨와 연인 관계였다”면서 “관련 사안으로 징계를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준 거부가 부당하다며 체육회를 상대로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A씨의 태도에 분노한 이씨는 미투 운동이 뜨겁던 지난해 3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A씨의 패소를 확정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재판부가 어느 정도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법에서도 ‘이씨가 탄원서를 제출할 때 수치심이나 형사 처벌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전혀 존재하지도 않은 피해 사실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이 판결문 내용 등을 근거로 중징계 결정을 했다. 다만 A씨는 형사처벌은 받지 않았다. 검찰이 공소시효가 지났다거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무혐의로 결론지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공소시효 등으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더라도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행정적 처벌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가 근무하는 학교 측은 “우리는 상부 기관인 교육청의 결정에 따르는 입장”이라면서 “중징계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A씨는 원래대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독]탈북 체조 코치 ‘미투’ 가해자, 형사처벌 피했지만 인사상 중징계

    [단독]탈북 체조 코치 ‘미투’ 가해자, 형사처벌 피했지만 인사상 중징계

    지난해 체육계 첫 미투 사례교사 재직 중인 전 체조협 간부학교 측, 징계위 열어 처분 수위 결정“형사재판서는 공소시효 끝났지만국가공무원법 따라 행정 처분 가능”국내 체육계 최초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에서 가해자로 지목됐던 전 대한체조협회 고위간부 A씨가 인사상 중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A씨는 공소시효가 끝나 형사 처벌은 받지 않았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시내 체육고교의 현직 교사로 일하는 A씨에 대해 중징계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에 A씨가 반발하며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A씨가 일하는 체육고는 공립으로 교육청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중징계 종류로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이 있는데 조만간 열릴 학교 징계위원회에서 수위가 확정된다. 북한이탈주민 출신으로 리듬체조 대표팀 상비군 코치인 이경희(48)씨는 2014년 A씨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처음 제기했다. ‘2011년부터 3년간 체조협회 임원을 지냈던 A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것이다. 이후 A씨가 간부 자리에서 물러났고, 감사 등 징계 절차도 마쳐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A씨가 2016년 체조협회 부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체육회는 이씨의 탄원서 내용 등을 토대로 A씨 선임 인준을 거부했다. 당시 A씨는 “이씨와 연인 관계였다”면서 “관련 사안으로 징계를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준 거부가 부당하다며 체육회를 상대로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A씨의 태도에 분노한 이씨는 미투 운동이 뜨겁던 지난해 3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A씨의 패소를 확정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재판부가 어느 정도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법에서도 ‘이씨가 탄원서를 제출할 때 수치심이나 형사 처벌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전혀 존재하지도 않은 피해 사실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이 판결문 내용 등을 근거로 중징계 결정을 했다. 다만 A씨는 형사처벌은 받지 않았다. 검찰이 공소시효가 지났다거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무혐의로 결론지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공소시효 등으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더라도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행정적 처벌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가 근무하는 학교 측은 “우리는 상부 기관인 교육청의 결정에 따르는 입장”이라면서 “중징계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A씨는 원래대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檢, 김은경 전 장관 정책보좌관 소환 조사…윗선 확인 주력

    檢, 김은경 전 장관 정책보좌관 소환 조사…윗선 확인 주력

    정책보좌관 상대로 산하기관 인사 경위 추궁인사 관여한 윗선 확인에 주력이른바 환경부 문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일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소환조사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노모씨를 상대로 한국환경공단을 비롯한 환경부 산하기관의 임원 교체 인사 경위를 추궁했다. 노씨는 김 전 장관과 함께 1년 이상 근무하다 지난해 11월 김 전 장관이 퇴임하면서 환경부를 나왔다. 특히 검찰은 환경부 산하기관의 임원 교체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한국환경공단 외에도 여러 환경부 산하기관에서 특정 인사들이 면접 전 채용 정보를 미리 전달받은 정황을 확보했다. 또 환경부와 환경공단을 비롯한 관계자 수십 명을 불러 참고인으로 불러 산하기관 인사에 관여한 ‘윗선’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을 지낸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자유한국당 특감반 진상조사단은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퇴 등 관련 동향’ 문건을 공개하며 “해당 문건이 청와대에도 보고됐으며, 현 정부 인사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전 정부 인사를 찍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임은정 검사가 폭로한 검찰 성추행 사건 뭐길래

    임은정 검사가 폭로한 검찰 성추행 사건 뭐길래

    임은정(45·사법연수원 30기)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지난달 17일 검찰 지휘부를 언론에 공개적으로 고발했다.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문무일 검찰총장, 문찬석·여환섭·장영수 검사장의 실명을 적었다. 임 부장검사는 이들이 과거 서울남부지검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덮었고, 문 총장은 이들을 형사처벌이나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권을 검찰에 위임한 주권자 국민 여러분들이 고발인의 고발 내용을 판단해달라”고 말미에 요청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국민들은 2015년 서울남부지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른다. 임 부장검사가 거론한 서울남부지검의 성폭력 사건은 무엇일까. ●2015년 서울남부지검 검사 2명 갑자기 사직  2015년 3월 서울남부지검의 A부장검사가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대 성희롱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언론에 알려졌고, A부장검사는 아무런 징계나 처벌을 받지 않고 퇴직했다. 그런데 몇달 지나지 않아 같은 검찰청의 B검사도 사표를 냈다. 정기 인사 시기가 아닐 때 검사가 사직하는 경우는 드물어 온갖 추측만 난무했다. B검사는 아버지가 검사장을 역임했고, 자신은 서울중앙지검과 법무부 등 이른바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인물이었다. 임 부장검사는 칼럼에서 B검사를 ‘귀족검사‘라고 불렀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 이후 출범한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은 과거 사건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 조사단은 A부장검사와 B검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했고, A부장검사는 벌금 500만원이 확정됐다. B검사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당시 B검사의 성추행 사건은 대검 감찰본부가 B검사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지만 결론 없이 종결됐다.  임 부장검사는 대검찰청에 과거 성추행 사건의 감찰에 문제가 있었다며 감찰과 수사를 요청했다. 이후 징계시효가 만료되자 서울중앙지검에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 김수남 당시 대검 차장, 오모 전 서울남부지검장, 이모 전 감찰본부장 등이 대상이다.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임 부장검사는 자신의 진술조서를 보여달라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상대로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총장뿐만 아니라 과거 대변인, 차장검사 모두 고발  결국 임 부장검사는 자신이 고발한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자 언론을 빌려 검찰 지휘부를 고발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에 대해 성폭력 사건 당시 검찰 지휘부에 대해 감찰을 요청했는데도 형사처벌과 징계 모두 하지 않고 오히려 이들을 요직으로 발탁했다고 주장했다. 임 부장검사가 실명 고발한 문찬석 검사장은 당시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 여환섭 검사장은 당시 대검 대변인이었다. 임 부장검사는 이들에 대해 “당시 거짓 해명으로 국민들을 속이고, 검찰의 조직적 은폐에 적극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대검 감찰1과장이었던 장영수 검사장도 고발했다. 임 부장검사는 “당시 벌어진 성폭력사건을 조사하고도 관련자를 형사입건하지 아니한 채 범죄를 덮었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실명 고발 이전인 지난 15일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초임 부장검사 강연에서도 과거 사건을 실명으로 거론했다고 한다. ‘검찰 내 성평등’을 주제로 과거 성폭력 사건을 되돌아보는 내용이었다. 18일 미투운동 관련 대한변협 인권보고대회에서도 성추행 사건 감찰 무마에 대해서 거론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이 과연 변했는지, 대한민국 국민과 성폭력 피해자들이 마주하고 있는 검찰의 현실이 어떠한지를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의 칼럼 이후 대검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검찰총장을 포함해 현직 고위 검사를 실명으로 고발했다는 점에 검찰은 술렁였다. 한 고위 관계자는 “검사들도 언론의 자유는 있으니까 실명으로 칼럼을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부장검사는 “아무리 그래도 현직 검사가 현직 검사장을 실명으로 외부에 비난하는 것은 본분을 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황수정의 시시콜콜/형사공공변호인제

    법조계에 떠도는 농담이 있다. “변호사 시보를 만난 (형사 사건의)피고인은 3대가 덕을 쌓은 사람”이라는 우스개다. 사법연수원 2년차에 현장 실무를 본격적으로 익히는 ‘예비 변호사’(변호사 시보)들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피고인 변론에 공을 들여주기 마련이다. 돈이 없어 부득불 국선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피고인 입장에서는 의욕충만한 변호사 시보는 사실상 불행 중 행운일 수 있다. 이 우스개는 따져 보면 결코 시시한 문제가 아니다. 가난한 피고인에게는 ‘복불복’인 현행 국선 변호사 제도의 허점을 신랄하게 꼬집는 웃지 못할 이야기다. 이르면 내년부터 형사 사건의 수사 단계에서부터 피의자가 국선 변호를 받을 수 있는 ‘형사공공변호인제’가 도입된다. 3년 이상 징역형의 중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들에게 재판 단계에서 지원하던 무료 국선 변호인을 수사 과정에서부터 지원해 주는 제도다. 강압수사 피해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이런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조만간 법무부의 입법예고를 거쳐 국회를 통과하면 피의자는 검찰 기소되기 이전 단계에서부터 국선 변호인을 접촉할 수 있다. 사선 변호인을 선임한 피의자들처럼 국선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경찰 조사도 받을 수 있다. 법무부는 형사공공변호인단을 산하 법률구조공단 소속으로 두되, 운영 중립성을 위해 대한변호사협회에 운영권을 맡길 방침이다. 관건은 양질의 변호사 풀(pool)을 확보해 달라진 법률서비스를 현장에서 체감하게 할 수 있을 지 여부다. 법원이 운영하는 국선변호인 제도의 불합리한 면모를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들린다. 현재 국선변호사 및 국선전담변호사 제도는 법원이 직접 위촉해 운영하고 있다. 인사, 평가, 보수 모두 법원이 독점 관리한다. 그러다 보니 운영의 중립성과 변론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국선변호사의 보수도 개선될 문제로 꼽힌다. 업계 불황으로 국선변호사 인기가 전례없이 높기는 하지만, 사건당 40만원의 낮은 보수로는 양질의 변호를 담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로스쿨 변호사들의 무더기 진출로 법률 시장은 포화 상태다. 법무부의 이번 정책이 로스쿨 변호사 구제를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는 속내를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렇더라도 제도를 합리적으로만 운영한다면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을 일이다. 피의자 인권 보호라는 생색만 잔뜩 내고 정작 현장에서 실질을 챙겨 주지 못하는 껍데기 정책은 아니어야 한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다음주 사법농단 추가 기소…범위 넓지 않을듯

    다음주 사법농단 추가 기소…범위 넓지 않을듯

    지난달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하며 일단락된 사법농단 수사가 다음주 마무리된다. 검찰은 사법농단 사태에 연루된 전·현직 법관에 대해 다음주 중반쯤 기소할 방침이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다음주 중반쯤 전현직 법관에 대해 추가 기소한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 기소 이후에도 판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기소를 준비했다. 검찰은 위법 행위를 한 판사들을 재판에 넘기고 사법농단에 관여한 개별 법관의 비위 사실에 대해서도 대법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뇌부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된만큼 일반 판사에 대해 기소하려면 조금 더 확인하고 보완해야할 부분이 생긴다”며 “그러다보니 시간이 길어졌고, 비공개로 추가 조사할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하고,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이 ‘사법농단의 정점‘이라고 밝힌 양 전 대법원장이 구속기소된만큼 추가 기소 범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은 양 전 대법원장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적시된 권순일 대법관의 기소 여부다. 현직 대법관을 기소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에 공범으로 적시된 차한성 전 대법관, 강형주 전 법원행정처 차장,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구속영장이 청구된 적 있는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사법부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후에는 재판개입에 관여한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에 대한 추가 수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양 전 대법원장 재판 중 추가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과 강제징용 소송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등이 대상이다. 검찰 관계자는 “충분히 조사 안 된 부분에 대해 지금도 필요한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며 “법원 외부 인사 관련한 수사는 전·현직 법관 기소 이후에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PC방 살인’ 김성수 동생, 피해자 잡은 이유 묻자 “겁이 났다”

    ‘PC방 살인’ 김성수 동생, 피해자 잡은 이유 묻자 “겁이 났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30)의 동생 A씨(28)가 김씨의 첫 공판에서 공동폭행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A씨는 김성수와 일반적인 형제 관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성수는 28일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이환승)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우발적인 살인임을 강조하며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공동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성수의 동생 A씨는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14일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해자(21)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PC방 청소상태 등을 놓고 피해자와 실랑이를 벌인 김씨는 PC방을 나간 이후 집에서 흉기를 갖고 돌아와 수십차례 휘둘렀고, 피해자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동생 A씨의 경우 사건 당일 형과 함께 PC방에서 피해자와 언쟁을 벌였고, 이후 김씨가 집에서 흉기를 가져온 뒤 범행을 저지를 때도 현장에 함께 있었다. 김씨가 피해자를 폭행할 당시 허리를 잡는 등의 모습이 공개돼 공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공동폭행’으로 결론을 냈고, 검찰 역시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폭행) 혐의로 A씨를 불구속기소했다. A씨의 변호인은 “평소 칼을 소지할 정도로 폭력적 인물이라면 가족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두 사람의 관계는 두렵고 어려운 것이었고, 당시 동생이 형에 대해서 적극 제지를 하는 것이 겁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기일을 3월14일 오후 2시로 정했다. 이날은 김씨에 대한 심문과 더불어 범행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 시청 등이 진행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관공무원 인사개입’ 고영태, 상고심서 징역 1년 6개월 확정

    ‘세관공무원 인사개입’ 고영태, 상고심서 징역 1년 6개월 확정

    최순실(63)씨에게 세관장으로 승진할 공무원을 추천하고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영태(43)씨가 상고심에서 실형이 확정됐다.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고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추징금 22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28일 확정했다. 고씨는 2015년 최씨로부터 인천본부세관장으로 임명할 사람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은 뒤 세관공무원 김모씨를 추천했다. 김씨가 세관장으로 임명되자 고씨는 김씨의 부하 직원인 이모씨에게 대가를 요구했고, 이씨는 김씨의 세관장 임명과 자신의 승진 청탁 대가 등을 명목으로 2회에 걸쳐 총 2200만원을 건넸다. 1심 재판부는 이러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고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고, 2심에서는 형량이 6개월 더해졌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는 태도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받은 액수가 큰 것은 아니지만 죄질 등을 고려했을 때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심 과정에서 고씨는 “검찰의 국정농단 수사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범죄에 대해서는 감경 사유가 있다”면서 신고자로서 선처를 호소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고심 재판부는 원심이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고씨의 유죄를 확정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국정농단 폭로’ 고영태, 관세청 인사청탁 비리로 징역형 확정

    ‘국정농단 폭로’ 고영태, 관세청 인사청탁 비리로 징역형 확정

    관세청 인사 청탁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영태씨가 실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28일 확정했다. 고씨는 지난 2015년 최순실씨를 통해 상관을 세관장으로 승진시켜달라는 청탁을 인천본부세관 이모 사무관으로부터 받고 총 22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투자금 명목으로 8000만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혐의(사기)와 불법 인터넷 경마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한국마사회법 위반)도 적용받았다.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고씨는 항소심에서 국정농단 사태를 폭로한 점을 감안해 2심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불량하고 범행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면서 선고 형량을 징역 1년 6개월로 상향했다. 고씨는 감춰져있던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세상에 알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향후 이어진 검찰 수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고씨가 관세청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뒷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결국 실형을 선고받게 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신부의 탈 쓴 ‘욕망의 악마’ 교황청 지도부에도 있었다

    신부의 탈 쓴 ‘욕망의 악마’ 교황청 지도부에도 있었다

    교황 측근 서열 3위 재무원장 펠 추기경 23년 전 소년 성가대원 2명 성적 학대 재심서 ‘유죄 평결’… 최대 50년 징역형 美 아이오와주 성학대 사제 28명 공개‘교황청 서열 3위’로 평가되는 교황청 재무원장인 호주 출신 조지 펠(78) 추기경이 23년 전 13살짜리 소년 성가대원 2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이 내려졌다. 펠 추기경은 선고심에서 최대 5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지난해 12월 교황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자문단(추기경 평의회)에서 제명된 펠 추기경은 지금껏 아동 성학대로 기소된 가톨릭 성직자 가운데 최고위직 인사로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카운티 법원의 배심원단은 지난해 12월 16세 미만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등 5개 혐의로 기소된 펠 추기경에 대해 열린 재심에서 만장일치로 유죄평결을 내렸다. 앞서 지난해 8월 1심 재판에서 배심원의 의견불일치로 재판 무효가 선언됐으나 검찰의 재기소로 열린 재심에서 결국 유죄가 인정된 것이다. 평결 결과는 지난해 5월 법원이 내린 보도 금지 명령으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다가 검찰의 반대로 명령이 해제되면서 2개월여 만에 이날 공개됐다.펠 추기경은 55세였던 1996년 말부터 1997년 초 성 패트릭 성당에서 미사가 끝난 뒤 성찬식 포도주를 마시던 성가대원 2명을 붙잡아 성행위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중 1명은 펠 추기경이 강제로 구강성교를 한 뒤 쭈그리고 앉아 성기를 애무했다고 증언했다. 다른 한 명의 피해자는 2014년 마약 과용으로 숨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로마에서 ‘미성년자 성학대 대책회의’를 열어 “아동 성학대를 벌인 가톨릭 성직자는 신의 분노를 살 악마의 도구”라고 강하게 비판한 직후 평결 결과가 알려지면서 교황의 권위는 더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17년 6월 펠 추기경의 모국인 호주 검찰이 복수의 아동성범죄 혐의로 그를 기소하자 성명을 내 지지 의사를 표명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2월 펠 추기경의 혐의에 대한 유죄평결이 내려지자 결국 그를 교황 자문단에서 제외시켰다. 펠 추기경은 즉각 항소 의사를 내비친 상황이다. 무릎 수술을 받기 위해 지난해 12월 보석 허가를 받고 풀려난 그가 선고심이 시작되는 오는 27일 구속 수감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국 아이오와주 수시티 교구는 25일 교구 내 성학대 혐의를 받는 사제 28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교구는 최소 100명 이상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제들의 이름을 공개함으로써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삼바·KT·현대차·SK케미칼… 적폐청산 너머 재계 겨눈 檢

    삼바·KT·현대차·SK케미칼… 적폐청산 너머 재계 겨눈 檢

    사법농단 수사 등 마무리 수순 삼바 분식회계 피의자 소환할 듯 SK케미칼 등 ‘가습기 원청’ 정조준 김성태·손혜원·우윤근 의혹 등 정치권 인사들 수사도 본격 시동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그리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까지 ‘적폐청산’ 수사에 매진해 온 검찰이 기업 및 현역 정치인 수사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오는 3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에 다시 착수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압수수색을 통해 기초 자료 분석을 끝마친 검찰은 곧바로 참고인 및 피의자 소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수3부(부장 양석조)도 지난달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황창규 KT 회장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2년간 수사해 온 사건인 만큼 사법농단 수사가 끝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지검 형사부도 기업 수사에 투입돼 있다. 형사2부(부장 권순정)는 최근 독성 가습기 살균제 수사 관련 하청업체 임직원을 구속 기소한 이후 ‘원청’인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을 정조준하고 있다. 형사5부(부장 형진휘)도 결함 은폐 의혹 등으로 지난 20일 양재동 현대차 본사와 경기도 화성 남양기술연구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히 현대차 사건은 고발된 지 2년이 돼 가는 만큼 뒤늦게 착수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간 다른 수사로 바쁘게 움직이다 이제 여유가 생겨 본격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서울권 검찰청들은 주요 정치권 인사들을 수사하고 있다. 특히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현 정부를 향한 수사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특감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최근엔 환경부 표적 감찰 의혹 관련자를 조사하고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공모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재소환할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일)는 여야 의원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자녀 KT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남부지검 관계자는 “KT 본사 압수수색 이후 주변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의원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 투기 의혹과 관련해 남부지검은 지난 19일 문화재청과 목포시청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부장 김남우)는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우 대사를 고소한 건설업자 장모씨를 27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기춘 세 번째 석방 요청…“사람이 살아야 정의구현도 하지”

    김기춘 세 번째 석방 요청…“사람이 살아야 정의구현도 하지”

    박근혜 정부 시절 보수 성향 시민단체를 선별해 자금을 지원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돼있는 김기춘(80)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심장 질환을 이유로 법원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1심과 2심에서 각각 1번씩 보석을 청구했던 김 전 실장에게는 이번이 세 번째 석방 요청이다.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조용현)는 25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김 전 실장 등에 대한 공판 절차를 진행했다. 이달 대법원 인사로 새 재판부가 구성된 이후 첫 공판이었기 때문에 검찰 측과 피고인 측은 각각 항소이유를 다시 밝혔다. 김 전 실장 측은 앞서 지난 20일 재판부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둔 상황이었다. 구속집행정지는 보석과 달리 보증금 없이 재판부가 직권으로 구속의 집행력을 정지시켜 피고인을 석방하는 제도다. 대법원 예규에 따르면 중병, 출산 등 긴급하게 피고인을 석방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집행을 정지하도록 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1·2심에서 각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지만 두 번 모두 기각된 바 있다. 김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김 전 실장의 심장 질환과 고령인 상황을 고려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80세의 고령자로서 심장혈관에 8개의 스탠트 시술을 한 심근허혈 고위험 환자에 속한다”면서 “구속 또는 수형 생활은 피고인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프리젠테이션 화면에 띄운 문구를 읽은 후 “사람이 살아야 정의구현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김 전 실장은 화이트리스트 사건과 별개로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목록인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2017년 2월 처음 구속 기소됐다. 현재 블랙리스트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돼 있고, 김 전 실장은 지난해 8월 구속 기한인 1년 6개월을 채워 석방됐다. 그러나 약 2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따로 진행된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다시 구속됐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버닝썬 유착’ 강남서 수사 배제…광역수사대로 넘긴다

    ‘버닝썬 유착’ 강남서 수사 배제…광역수사대로 넘긴다

    강남경찰서에서 수사하던 클럽 ‘버닝썬’ 사건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이송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강남서에서 수사 중이던 클럽 ‘버닝썬’ 폭력 사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대로 넘기기로 했다고 오늘(24일) 밝혔다. 버닝썬과 유착 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강남서가 계속 전담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일자, 수사 주체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닝썬이 입주해 영업하던 르메르디앙서울 호텔의 대표 최모씨가 지난해 4월부터 강남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르메르디앙서울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전원산업은 2017년 12월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2100만원을 출자하고 10억원을 대여한 바 있다. 최 대표가 버닝썬과 경찰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전원산업이 소유한 버닝썬 지분은 2017년 기준 42%로 추정된다. 이에 강남서 관계자는 “호텔 대표로서 위촉한 것일 뿐, 버닝썬과의 관계를 알았다면 위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서 행정발전위원회 운영 규칙에 따르면 ‘위원은 학식·인격을 소유한 교수, 교사, 변호사, 시민단체 대표, 주민의 사표가 되는 자 등 지역사회 지도층 인사 중에서 위촉한다’고 명시돼 있다. 특히 경찰 대상업소의 운영자·종사자 및 관여자는 배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과 유착한 당사자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구속영장이 검찰에서 기각된 것과 관련해 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하고 보강수사 중이다. 경찰은 강씨가 버닝썬 측을 대신해 경찰관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등 민원 해결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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