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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봉투 만찬’ 감찰 결과 이르면 7일 발표…징계 여부·수위 주목

    ‘돈봉투 만찬’ 감찰 결과 이르면 7일 발표…징계 여부·수위 주목

    현직 검사들의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의 감찰 결과가 조만간 발표된다. 이 사건을 감찰한 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반은 5일 “감찰 조사를 마치고 관련 규정에 따라 본 사건을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찰반이 “감찰위원회는 이르면 7일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 만큼 감찰 결과가 이르면 오는 7일 또는 8일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에 연루된 현직 검사들이 과연 어떤 징계를 받게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합동감찰반이 언급한 법무부 감찰위원회의 임무 중 하나가 중요 감찰·감사 사건의 조사 방법·결과 및 그 조치에 관한 사항이다. 위원장은 위원회의 토의 결과에 따른 의견을 법무장관에게 제시하며 필요한 조치를 권고할 수 있다. 만일 감찰위원회가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법무부에 제시하면 법무부는 검사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검사들의 징계 사건을 심의한다. 현재 법무장관이 공석이므로 법무부 차관이 이 사안을 처리하게 된다. 이 때 감찰위원회가 과연 어떤 징계 수위를 의견으로 제시할지가 관심사다. ‘돈봉투 만찬’ 사건의 주요 당사자는 이영렬 부산고검 차장검사(당시 서울중앙지검장)와 안태근 대구고검 차장검사(당시 법무부 검찰국장)다. 이 사건은 지난 4월 21일 저녁 만찬에서 이 차장검사가 법무부 과장 2명에게 100만원씩 격려금을 지급했고, 안 차장검사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들에게 70~100만원씩의 격려금을 지급한 일을 가리킨다. 이 일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감찰을 지시하면서 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반이 꾸려졌다. 합동감찰반은 그동안 참석자 전원의 경위서를 받고 참고인 등 20여명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차장검사는 검찰총장으로부터 받은 특별활동비를 보관하고 있다가 만찬 때 안 차장검사 휘하의 검찰 1·2과장 2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격려금’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사건은 검찰 조직의 인적 개편과 분위기 쇄신, 특수활동비 등 예산 집행 점검까지 인사·조직·예산을 모두 다룰 수 있는 사안에 해당해 ‘검찰 개혁’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감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일 열리는 법무부 감찰위원회는 합동감찰반의 감찰 활동을 총지휘한 감찰관의 의견을 토대로 누구를 징계할지, 징계 수위는 어떻게 할지, 수사로 본격적으로 전환할지 여부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징계의 종류는 해임, 면직, 정직, 감봉 및 견책으로 구분한다. 한편 이 사건은 시민사회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 등의 고발로 현재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와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각각 배당돼 있다. 양 기관은 감찰 결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아직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남관 검사는? “최종길 교수 의문사 사건 파헤쳐…盧 전 대통령 보좌”

    조남관 검사는? “최종길 교수 의문사 사건 파헤쳐…盧 전 대통령 보좌”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에 조남관(52·사법연수원 24기) 서울고검 검사가 내정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청와대가 국정원 내부 감찰과 인사에 관여하는 핵심 자리에 외부 인사를 앉힌 것은 강도 높은 개혁·쇄신 작업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국정원의 ‘빅5’ 요직 중 하나인 감찰실장은 내부 조직 감찰과 직원 징계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조 검사는 검찰에서 국정원 파견 형식으로 일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그는 1995년 부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조 검사는 2000년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1과장을 맡았다. 그는 1973년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숨진 최종길 전 서울대 법대 교수의 의문사 사건을 파헤쳤다. 참여정부 후반인 2006∼2008년에는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고 근무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2013년 수원지검 안양지청 부장검사로 근무할 당시에는 중·고교·대학 축구부 감독에 심판까지 연루된 ‘축구 체육특기생 입시비리’를 적발했다. 이 밖에 조 검사는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법무부 인권조사과장과 인권구조과장,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장, 광주지검 순천지청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뇌부에 개혁의지 교감할 ‘국정원맨’ 인사

    수뇌부에 개혁의지 교감할 ‘국정원맨’ 인사

    국내정보 수집 폐지 공약 초점…인사카드에 출신지 없애고 평가“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도태될 것이고 규정과 질서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응분의 조치를 받게 될 것이다. 무관용의 원칙이 적용될 것이다…우리는 지금 어려운 길에 들어서려 한다. 팔이 잘려 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상처 없이 다시 설 수 없는 상황에 와 있다.”(서훈 국가정보원장 취임사) 국정원이 강도 높은 ‘셀프 개혁’에 돌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서 원장을 임명하고 국정원 1~3차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대선 핵심 공약이던 국정원 개혁의 첫 단추를 뀄다. 박근혜 정부가 대통령이나 실세의 측근들, 특히 군과 검찰 출신을 중용했던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은 본인과 개혁 의지를 교감하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국정원맨’들로 수뇌부를 채웠다는 점에서 ‘탈(脫)정치’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국정원이 ‘수사 기능 및 국내 정보수집 업무 폐지’라는 대통령의 공약 이행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국내 정치 개입 근절이란 맥락에서 과거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 원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과 ‘박원순 제압 문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등과 관련해 “국가 차원의 물의가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정권 시절 국내 정치에 ‘플레이어’로 개입하는 등 줄을 섰던 이들에 대한 인적 쇄신도 뒤따를 전망이다. 서 원장은 “앞으로 국정원에서 지연·학연은 사라지고 직원들은 철저하게 능력과 헌신만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면서 “모든 인사카드에서 출신지를 지울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한 역할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여러 수단을 총동원해 태도 변화를 끌어내야 하고, 북핵 폐기와 함께 남북관계의 근본적인 대전환도 이뤄내야 한다는 점에서도 국정원이 해야 할 역할이 아주 많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남북대화 창구로 활약했고 김상균 3차장 역시 서 원장과 사수·부사수 관계로 호흡을 맞췄다. 당장 1~3차장 업무 분장은 유지되겠지만, 조만간 변화가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내 정보 파트를 없앤다는 공약은 오늘 인사와는 별개로, 공약의 정신과 원칙을 어떻게 지켜 나가야 하는가의 문제인데, 현재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틀을 짜고 있으니 곧 실천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도 임명 직후 ‘국정원 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켜 중장기 발전과 정보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드 보고 누락 파문] 靑, 모르쇠 국방부에 ‘국기문란’ 격앙…민정 조사 따라 대대적 사정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배치가 국민도 모른 채 진행이 됐고, 한·미 정상회담 등을 목전에 둔 시점임에도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한 것입니다.”(31일 청와대 고위관계자) ‘사드 보고 고의 누락 파문’을 바라보는 문 대통령의 시선은 ‘국기 문란’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2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오찬에서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로 들어왔다면서요’라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청와대의 설명대로면 한 장관은 거짓말을 했거나, 모른 척했다. 급기야 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한 장관에게 전화를 걸고서야 비로소 추가 반입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 ●국방부 ‘진실게임’ 펼쳤다가 뭇매 게다가 전날 문 대통령이 진상조사를 지시했음에도, 국방부는 “26일 국방부 정책실장이 정의용 실장에게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을 보고했다”며 반박했다. 한 장관도 이날 청와대의 조사결과에 대해서 “뉘앙스 차이”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檢 돈봉투’처럼 빌미 잡았다 해석도 하지만 야권 등은 지난 26일 밤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을 인지했다는 청와대 발표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선대위 시절부터 전직 장성과 참여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멤버들로 안보상황단을 꾸려 사드를 다뤄 온 문 대통령 측이 그만한 정보가 없었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관진 전 안보실장 등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인내심을 갖고 국방부의 ‘행태’를 지켜봤고, ‘모르쇠’로 일관하자 칼을 뽑아들었다는 것이다. 검찰 개혁을 벼르던 터에 ‘돈봉투 회식’으로 법무부와 검찰이 빌미를 제공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징벌·처분에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다.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야 하니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라며 “진상조사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 최종본에 ‘사드 발사대 6기’라는 표현이 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누가 빼라고 하고, 왜 빼라고 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보고 누락과는 관계없는 것 아닌가’라는 물음에는 “사드가 어떻게 배치됐는지와 관련한 진술도 나오니 김 전 실장이 어떻게 관여됐는지도 전반적인 흐름 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靑, 보고서 삭제 경위 조사 나서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사드 반입·배치 과정과 보고 누락의 전말을 파악 중이지만, ‘돈봉투 만찬’ 때처럼 합동조사단을 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과에 따라 국방부의 대대적 인사쇄신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年 8870억 ‘깜깜이 예산’ 메스…檢·법원 등 특수활동비 줄 듯

    年 8870억 ‘깜깜이 예산’ 메스…檢·법원 등 특수활동비 줄 듯

    한 해 8870억원(2016년·부처 합계)에 이르지만 사용내역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탓에 ‘눈먼 돈’, ‘깜깜이 예산’으로 불린 특수활동비에 대해 청와대가 ‘메스’를 들었다.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앞으로 대통령의 공식행사를 제외한 가족 식사비용, 사적 비품 구입은 예산지원을 전면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미국 백악관처럼 대통령의 가족 식사와 생필품 비용, 냉난방비 등을 매달 급여에서 공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 ‘전세로 들어왔다고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렸다”면서 “전세로 들어가면 공간만 유지하고 필요한 것은 세입자가 구입하니 (이번 조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실제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손님 접대 등 공사가 정확히 구분이 안 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부부의 식대와 개·고양이 사료값 등 명확히 구분 가능한 것은 내가 부담하는 것이 맞고, 그래도 주거비는 안 들어가니 감사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특수활동비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검찰과 법원, 국정원, 경찰, 부처 등의 특수활동비 감축은 불가피하게 됐다. 또 예산 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들이 공직사회 전반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올해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에서 53억원(5월 현재 남은 127억원의 42%)을 감축해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내년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 예산은 올해보다 31% 축소된 111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의 내년도 전체 예산도 올해보다 3.9% 축소된다. 특수활동비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수사, 이에 준하는 국정수행 활동에 쓰이는 경비를 뜻하고, 특정업무경비는 수사·감사·예산·조사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의미한다. 그동안 현금으로 지급되고 영수증 처리도 하지 않는 탓에 투명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최근 법무부·검찰의 ‘돈봉투 만찬’에서 주고받은 격려금의 출처 역시 특수활동비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앞서 민정수석실에 특수활동비 전반을 들여다볼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사후 관리도 강화된다. 청와대는 현금 사용을 자제하고 집행내역 확인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한 감사원의 ‘특수활동비에 대한 계산증명지침’ 등에 따라 증빙서류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안보 분야 활동이나 기밀을 요구하는 부분에 대한 소요를 추정해서 해당 금액에 대해서만 집행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절감해 ‘나눠 먹기식’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수현 대변인은 “청와대가 모범을 보이고, 사용 실태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투명성을 강조하는 제도 개선까지 마련해 보자는 제안이었다. 특수활동비 특성상 기재부 중심으로 살펴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줄 잇는 고위직 검찰 전관들 변호사 개업 땐 수임 싹쓸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에 변호사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적 쇄신 과정에서 현직에서 물러난 검찰 간부들이 대거 변호사로 ’전업’하면서 이들이 주요 민·형사 사건 수임을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 정부의 검찰 인적 쇄신에 맞춰 물러나는 검찰 간부가 두 자릿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의 경우 김수남 검찰총장,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 이창재 법무부 차관이 사직했다.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최근 ‘돈 봉투 만찬’ 사건 감찰 대상자들 역시 감찰 이후 검찰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이들 말고도 후속 인사 과정에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이 추가로 옷을 벗을 여지 또한 상당하다. 검사장급 이상은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일로부터 3년간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대형 로펌에 취업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들 전직 검사들은 김앤장이나 태평양 등 대형 로펌으로 가는 대신 변호사 사무실을 따로 내고 독자적으로 법률시장에 뛰어들 공산이 크다. 아직은 조용하지만 법원 역시 최근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고위 법관들까지 이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한 변호사는 “형사사건 의뢰인들의 경우 현직에서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전관 출신 변호사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면서 “참여정부 출범 직후 검사장급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고 변호사업계에 뛰어들어 수임 대란이 일어났던 전례가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공급 과잉으로 수임 경쟁이 격화되더라도 수임료 하한선은 존재하는 만큼 변호사 공급 과잉이 수임료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검찰 개혁은 비대한 조직 슬림화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개혁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검찰 내에 만연한 직급과 기수, 라인의 파괴라는 ‘인적 쇄신’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로 상징되는 ‘제도 혁신’의 두 갈래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청와대가 서울지검장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임명하면서 지검장 직급을 고검장에서 검사장급으로 다시 낮춘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윤 지검장은 현재 검사장급 인사들 가운데 막내 기수보다도 후배라고 한다. 윤 지검장을 보좌하는 3명의 차장검사 중 1차장과 특별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은 지검장보다 선배다. 공안 수사를 지휘하는 2차장은 동기다. 차장들의 직급 하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검찰에 고위직 검사가 너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장관급인 검찰총장 말고도 차관급인 검사장급이 47명이나 된다. 행정부 전체 차관급 공무원(105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다른 부처는 차관급이 보통 한 명, 많아야 두세 명이다. 고위직 숫자를 대폭 줄여 조직의 슬림화를 이뤄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서열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에 충격을 줘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더욱이 현재 검찰의 고위 간부들은 대부분 ‘최순실 국정 농단’을 방조한 공동 책임자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이미 2012년 대선 당시에도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를 절반으로 줄이는 개혁안을 내놓은 바 있다. 검찰에 대한 과도한 권한과 예우를 줄이는 방안도 이번에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법시험에 합격해 초임 검사로 임용되면 3급 부이사관의 처우를 받았다. 행정·외무고시 합격자들이 5급 사무관으로 시작하는 것과 형평에 맞지 않았다. 시대 흐름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법무부 문민화를 약속한 만큼 검사장들이 차지하고 있는 법무부 주요 실·국장을 비검찰 출신 인사에게 개방하기 바란다. 역대 정부 출범 초기의 검찰 개혁은 조직적 저항에 부닥쳐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도 비록 극히 일각에서였지만 그런 조짐이 엿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면전에서 참여정부의 검찰 개혁안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던 한 지방 지청장이 이번 검찰 인사가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명박 정부에 과잉 충성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 개혁은 의지만 갖고 되는 일이 아니다. 먼저 전근대적·정치적 조직의 색채부터 과감히 없애야 한다. 그런 뒤 공수처 신설이나 수사권 조정 등의 시스템 개혁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른 순서다.
  • 檢 기수 문화 존중 ‘내부 반발 최소화’… 개혁·안정 함께 간다

    檢 기수 문화 존중 ‘내부 반발 최소화’… 개혁·안정 함께 간다

    전임보다 한 기수씩 내려 발탁 검찰 지휘 공백도 빠르게 해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공석인 법무부 차관에 이금로(52·사법연수원 20기) 인천지검장을, 대검찰청 차장에 봉욱(52·19기) 서울동부지검장을 발탁한 데 대해 ‘개혁과 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 쪽에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 법조 인사(청와대 민정수석, 서울중앙지검장)와 달리 이번 인사는 조직의 안정과 사상 초유의 법무·검찰 지휘부 공백 사태 해소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이날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기존의 검찰 인사 관례에 따라 진행됐다. 신임 법무부 차관과 대검찰청 차장은 전임보다 연수원 기준으로 한 기수씩 내려갔다.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은 19기, 차관을 거쳤던 김주현 전 대검 차장은 18기였다. 형식적으로는 검찰 고유의 기수 문화를 존중한 셈이다. 또한 고검장급 승진 대상인 연수원 19~20기 가운데 2명이 고검장급 자리인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에 승진 임명됐다. 지난 19일 전임자보다 다섯 기수나 아래인 윤석열(57·23기) 대전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하는 ‘기수 파괴’의 발탁 인사를 단행한 것과 비교하면 안정감을 강조한 셈이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대검과 법무부에서 최근까지 근무하는 등 조직에서 두루 신망받는 이들이 갈 만한 자리에 간 것 같다”며 “(윤 지검장 인사 등) 발탁 인사에 따른 내부 반발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부처와 달리 한 발 빠르게 인사가 이뤄진 배경은 무엇보다 법무부 장차관과 검찰총장, 대검 차장이 모두 공석이 됨에 따라 두 기관의 지휘 공백을 조속히 메워야 한다는 점이 감안된 결과로 보인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검찰 인적 쇄신 및 개혁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 검찰 외부 인사들이 거론되는 만큼 조직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검찰 개혁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은 업무 능력과 검찰 안팎의 평판은 물론 검찰 조직의 안정도 함께 고려해 인선했다”며 “검찰 조직이 신속하게 안정을 찾고 본연의 업무를 빈틈없이 수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일각에선 일부 고검장과 검사장급 중 사의를 표명하는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울러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으로 김형연(51·29기)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발탁됐다는 점에서 “검찰뿐 아니라 법원 개혁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 판사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금까지 법원 내 대표적인 ‘소신 판사’로 목소리를 내온 데다 최근까지 법원 국제인권법연구회 간사를 맡아 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을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수도권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검찰과 사법부 개혁에 힘을 실어 주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22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간략한 직원 상견례를 거쳐 공식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검찰 파격 인사… 체질 바꿀 개혁의 고삐 당기라

    검찰 개혁이 이른바 ‘돈 봉투 만찬’ 사건을 계기로 본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 먼저 검찰의 인적 쇄신이 빨라졌다. 돈 봉투 만찬에 연루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감찰 지시 하루 만인 그제 사의를 표명했다. “사건의 전말을 숨김없이 조사하겠다”고 밝혔던 이창재 법무장관 대행인 차관과 김주현 대검 차장도 어제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이 차관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스스로 먼저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사표 이유를 설명했지만 고위 공직자로서 무책임한 태도다. 김 차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공석으로 지휘체계가 사실상 진공 상태에 빠진 현실을 도외시해서다. 이 때문에 이 차관과 김 차장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검찰 개혁에 대한 항변으로 비치는 시각도 없지 않다. 11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직후 사퇴한 김수남 검찰총장의 처신과도 맞물려 있다. 돈 봉투를 주고받는 행위를 격려금 관행으로 얼버무리다 사의를 밝힌 당사자들의 행태와 연결된 까닭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 차관이 사의를 밝히자 곧바로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장엔 국정 농단 특검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법무부 검찰국장엔 호남 출신의 박균택 대검 형사부장을 기용했다. 법무부와 검찰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정 농단 수사와 공소유지를 위한 인사라고 하지만 수뇌부의 잇단 사표에 따른 조직적인 반발 기류를 차단하려는 측면도 강하다. 바람직한 조치다. 나아가 기수 파괴와 개혁 성향의 인물 발탁을 통한 문 대통령의 강력한 검찰개혁 의지를 다시금 내보였다. 검찰청의 지원·감독과 함께 청와대·법무부·검찰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검찰국장과 검사만 200명이 넘는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은 법무부와 검찰의 요직 중 요직이다. 검찰 개혁은 검찰 안팎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안으로는 검찰의 인적 혁신과 법무부의 탈(脫)검찰화, 밖으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의 제도적 견제 장치 마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검찰의 내부 개혁 방향을 제시한 것과 같다. 검찰 개혁의 고삐를 죄는 신호탄이다. 국민의 신뢰보다는 정권의 강화와 검찰 조직의 보호에 앞장서 온 검찰 내 적폐 청산과 조직 정비를 위한 불가피한 수순이다. 검찰의 인적 쇄신은 빠를수록 좋다. 늦어지면 검찰과의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 문 대통령도 일찍이 노무현 정부 때 검찰의 집단 저항, ‘검란’을 경험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검찰의 고위직을 차지했던 소위 ‘우병우 사단’을 조기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수사권 조정처럼 법 개정이 요구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국회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구해 서둘러야 할 것이다. 검찰 개혁이 국민적 과제인 이유는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는 당위성 때문이다.
  • [검찰 개혁 속도] 이영렬·안태근 고검차장으로 징계성 ‘좌천’… 檢 패닉

    [검찰 개혁 속도] 이영렬·안태근 고검차장으로 징계성 ‘좌천’… 檢 패닉

    檢 내부에선 “파격 수준 넘어선 인사” 일각선 “우리가 자초” 자성 목소리도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검사의 서울중앙지검장 발탁, 이영렬(59·18기) 서울중앙지검장의 부산고검 차장검사 발령, 안태근(51·20기) 법무부 검찰국장의 대구고검 차장검사 발령, 그리고 법무부 장관 권한대행인 이창재(53·23기) 차관과 김주현(56·1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전격적인 사의표명…19일 숨 가쁘게 펼쳐진 청와대발 인사 충격파에 검찰은 온종일 요동쳤다. ‘충격’이란 단어조차 검찰 분위기를 담아내기 부족할 만큼 패닉 그 자체였다. 고등검사장급인 이 지검장과 고참 검사장인 안 국장이 초임 검사장 보직인 고검 차장으로 전보된 것은 사실상의 강등이다. 법무부의 ‘돈 봉투 만찬’에 대한 감찰이 이제 막 시작돼 경위 파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인사상의 징계를 받은 것이다. 전날 두 사람의 사의 표명에 술렁이기 시작한 검찰은 이날 청와대발 충격파에 본격적으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 차관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이 이를 상징한다는 지적이다. 이 차관은 이날 인사 발표에 앞서 청와대 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인사안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뜻을 관철시키지 못하자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검찰청법에 따라 장관 대행인 이 차관과 검사장(윤 지검장 등) 인사에 대해 협의했다”며 “이후 이 차관이 ‘사의 표명을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과 김 차장의 사의 표명이 청와대의 인사 쇄신 의지에 부응하는 차원인지, 아니면 청와대의 고강도 압박에 대한 조직적 반발 움직임의 신호탄인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파격’ 면에서 14년 전인 2003년 노무현 정부 때의 첫 검찰 인사 때보다도 수위가 높다는 점에서 파문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유창종(72·4기) 당시 서울지검장을 대검 마약부장으로, 장윤석(67·4기) 법무부 검찰국장을 서울고검 차장으로 발령했다. 모두 초임 검사장급 보직이었지만 검사장급 간의 수평 이동이었다. 당시 평검사들은 ‘전국 평검사회의’를 여는 등 조직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윤 지검장 발탁에 따라 당장 검사장 자리였던 서울지검 1차장 보직의 직급 하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1차장은 연수원 21기인 노승권(52) 검사장이다. 이를 기점으로 17∼22기 고검장·검사장급 인사는 물론 23기 이하 검사의 신규 검사장 승진, 여타 차장·부장검사급 인사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인사로 검찰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검찰 내부 게시판에는 이날 단행된 인사와 사의 표명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서울 지역 한 부장검사는 “이건 파격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새 정부가 현재 검찰을 9년 전 노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지휘부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지청장은 “검사장 승진 인사를 하려면 상당 기간 재산 조회도 하고 세평도 듣는 등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윤 지검장 승진에) 그런 과정이 얼마나 충실히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며 인사 절차의 문제점을 정식으로 제기했다.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서울 지역 한 평검사는 “검찰이 부당한 평가를 받아도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다. 지난 10년간 정권의 하수인 노릇만 하다가 검사의 야성과 자부심까지 잃은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에 대한 시각은 우리가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어쨌든 일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 조직 안정화를 위해 장관이 6개월 이상 공백인데다 총장까지 자리를 비운 비정상적인 상황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검찰 개혁 속도] 文정부, 檢인사·시스템 ‘쌍끌이 개혁’… 인적 쇄신 태풍 예고

    [검찰 개혁 속도] 文정부, 檢인사·시스템 ‘쌍끌이 개혁’… 인적 쇄신 태풍 예고

    이창재 법무장관 대행 사의 표명하자 靑 ‘검찰 개혁에 집중 환경 조성’ 판단문재인 정부의 거침없는 검찰 개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청와대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구조 개혁을 이미 천명한 데 이어 19일 검찰 내 핵심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파격 인사로 시스템과 인사를 동시에 잡는 ‘쌍끌이’ 개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고위직의 잇따른 사퇴에 따라 개혁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소속 검사 238명의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는 곧 ‘검찰 수사’를 의미한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건들을 전담하기 때문이다. 법무부 검찰국은 검사 인사권을 무기로 전국 검찰청들을 지휘·지원·감독한다. 새 정부 검찰 개혁이 수사기능 조정 등 시스템 차원뿐 아니라 대대적인 인적 쇄신까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는 까닭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돈봉투 만찬 의혹’에 대한 감찰 지시가 ‘공직 기강을 바로잡는 것이지 검찰 개혁의 신호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의 공백 상태에서 이날 이창재(52·사법연수원 19기) 법무부 장관 권한대행과 김주현(56·18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까지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 개혁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은 사실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번 인사에 대해 “(검찰에 대한) 인적(쇄신)이냐, 시스템 개혁이냐가 분리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57·23기) 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시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선 검찰 안팎에서 ‘파격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직급으로 보면 고검장급으로 검찰총장 후보로 꼽히던 보직인 서울중앙지검장을 초임 검사장급으로 낮췄다. “정치적 사건 수사에 있어 권력 눈치를 보고 수사가 왜곡된다는 비판을 고려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특히 윤 지검장이 당장 업무지시를 해야 할 노승권(52·21기) 1차장, 이정회(51·23기) 2차장, 이동열(51·22기) 3차장 등 서울중앙지검 차장 세 명은 모두 윤 지검장의 연수원 선배이거나 동기다. 기수 중심의 상명하복 문화를 없애고 철저하게 보직 중심으로 검찰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윤 지검장 임명으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가 재개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이날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인사 의미로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공소유지”를 언급한 데다 지난 11일에도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기간 연장이 되지 못한 채 검찰로 넘어간 부분을 국민이 걱정하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정농단 수사는 지난해 10월부터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6개월 동안 진행돼 지난달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함으로써 일단락됐다. 하지만 특검 활동이 연장되지 못한 채 지난 2월 말 끝났고, 대통령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신임 검찰국장 박균택은? “수사·법무 행정 두루 겸비한 베테랑 검사”

    신임 검찰국장 박균택은? “수사·법무 행정 두루 겸비한 베테랑 검사”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신임 검찰국장에 박균택(51·사법연수원 21기) 대검찰청 형사부장(검사장급)을 임명하면서 11년 만에 호남 출신 검찰국장이 나오게 됐다.박 국장은 수사와 법무 행정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 검사로, 차분한 성격과 치밀한 일 처리 덕분에 선후배들한테 신망이 두터운 인사다. 평검사와 부장검사(과장) 시절 검찰국 검사로 근무해 검찰국 사정에도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국장은 법무부 차관을 지낸 문성우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가 2006년 검찰국장에 임명된 후 처음으로 같은 자리에 기용된 호남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1년 만의 호남 출신 검찰국장 임명은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한 검찰 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적 쇄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새 정부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박 국장은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춘천지검 강릉지청과 광주지검을 거쳐 법무부 검찰1과(현 검찰과)에서 근무했다. 부장검사 시절에는 검찰국 형사법제과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서울지검 검사, 대전고검 검사로 근무한 뒤 부부장검사였던 2005년 노무현 정부 때는 대통령 자문위원회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 파견됐다. 박 국장은 이후 광주지검 형사3부장, 법무부 형사법제과장,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대검 형사1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대전지검 서산지청장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수사 및 법무 행정 경험을 쌓았다. 수원지검 제2차장, 서울남부지검 차장 등을 거쳐 2015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국장은 검찰국과 일선 검찰청 경험을 토대로 각종 법제 기획과 검찰·법무 행정에서 제도 개선에 주력했다. 형사사건 분야 실무 수사 경험을 토대로 교통사고나 음주 운전 처벌에 관한 기준을 만드는 등 민생과 밀접한 형사사건에 관한 기준을 마련했다. 2009년 대검 형사1과장 시절 종합보험 가입 운전자의 형사처분 면책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자 운전자 기소 여부를 결정할 교통사고 중상해 기준을 마련하는 실무 작업을 주도했다. 대검 형사부장에 임명되고 지난해 4월에는 음주 교통사고 사건처리기준을 대폭 강화해 경찰청과 함께 ‘음주운전사범 단속 및 처벌 강화 방안’을 시행하도록 추진했다. 당시 조치에는 상습 음주 운전자의 차량 몰수, 동승자 처벌 강화, 음주 사망·상해 교통사고 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해 가중처벌, 음주 운전 단속 강화 등이 포함됐다. 박 국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검찰 내 ‘신우회’ 회원이기도 하다. ▲ 광주(51) ▲ 광주 대동고 ▲ 서울대 법대 ▲ 사법시험 31회(사법연수원 21기) ▲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 ▲ 법무부 검찰1과 검사 ▲ 서울지검 검사 ▲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파견) ▲ 법무부 형사법제과장 ▲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 대검찰청 형사1과장 ▲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 수원지검 제2차장검사 ▲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 ▲ 대전지검 차장검사 ▲ 광주고검 차장검사 ▲ 대검찰청 형사부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파격’…검찰 개혁 시발점 될 듯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파격’…검찰 개혁 시발점 될 듯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하면서 검찰 개혁을 위한 의지를 표명했다. 전임 중앙지검장이 연수원 18기인 이영렬(59) 검사장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수가 무려 다섯 기수가 내려간 검사가 서울지검장이 된 것이다.서울중앙지검장이 2005년 고검장급 자리가 된 이후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고검장급이 임명되는 게 관례였다. 이 때문에 주요 수사를 지휘하며 인사권을 틀어쥔 청와대나 검찰총장의 눈치를 보거나 외압에 쉽게 노출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검사장 승진 대상인 차장검사급인 윤 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것도 이런 폐단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개선책으로 풀이된다. 윤 검사는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과정에서 당시 조영곤 서울지검장 등 검찰 지휘부와 갈등을 빚으며 좌천됐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장으로 수사를 지휘하며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검찰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미진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던 ‘국정농단’ 의혹 수사를 사실상 재개하려는 포석이 깔린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윤 검사가 서울지검장에 오르며 검찰 조직 내에도 거센 후폭풍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검찰 수뇌부는 사실상 공백 상태다. 법무부 장관은 작년 11월 김현웅 전 장관의 사퇴 이후 아직 공석이고 검찰총장직도 김수남 전 총장 사임 이후 비어있다. 여기에 ‘돈 봉투 만찬 파문’에 연루된 이영렬 전 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이날 장관 대행 역할을 해온 이창재 차관마저 사의를 밝혀 법무부와 검찰의 지휘 체계가 사실상 진공 상태에 빠졌다. 향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인선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상황만으로도 향후 거센 물갈이 인사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서울지검장의 지위가 고검장급에서 검사장급으로 내려감에 따라 전통적으로 유지돼온 직급 파괴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기수와 서열 문화를 중시하는 검찰 조직 특성상 이 정도의 ‘쓰나미급’ 인사 태풍에 맞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몇 안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 여파에 검찰은 ‘충격’과 ‘공포’에 빠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법조계 관계자 또한 “이번 인사가 사실상 검찰 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 작업에 이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이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예고했던 개혁 작업이 신속하게 뒤따를 것”이라고 점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감찰 지시 ‘우병우 사단’ 겨눴나

    ‘돈봉투 만찬 사건’ 감찰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검찰 개혁이 아닌 공직기강을 확립하려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사실상 검찰 내 ‘우병우 사단’을 정조준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에 대한 구조적 개혁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먼저 검찰 내 인적 쇄신부터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것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감찰 대상 중 한 명인 안태근(51·사법연수원 20기) 법무부 검찰국장의 경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2년 가까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특히 국정 농단 수사가 본격화될 무렵 100차례 넘게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우 전 수석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때이기도 하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우 전 수석이 껄끄러운 연수원 동기 대신 자신보다 한 기수 낮은 안 국장을 검찰국장에 기용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라고 말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2일 “정윤회 문건 사건을 왜 우 전 수석이 덮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힌 지 6일 만에 대통령이 안 국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점도 법조계는 의미심장하게 바라보고 있다. 검찰은 안 국장의 경우 우 전 수석 수사 당시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지만, 우 전 수석과 안 국장의 통화 내용이 드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지난달 21일 만찬 자리가 부적절하다고 지적받는 이유도 검찰이 우 전 수석을 불구속 기소한 지 나흘 만에 안 국장과 특수본 간부들이 만난 탓이 크다. 우 전 수석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조사 대상으로 꼽히던 안 국장이 수사팀에 격려금을 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감찰을 계기로 ‘우병우 라인’으로 언급된 인사들이 정기 인사 전 사의를 표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정수석실이 정윤회 문건 수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의 수사 개입에 연루된 검사들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2014년 12월 수사 당시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을 지냈고, 서울중앙지검장은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었다. 당시 김 전 총장은 3차장 산하 특수2부에 ‘청와대 기밀 유출’ 수사를, 형사1부에 정윤회씨 명예훼손과 관련된 고소 사건 수사를 맡겼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돈봉투 만찬’ 물의 이영렬, 안태근 동반 사의(속보)

    ‘돈봉투 만찬’ 물의 이영렬, 안태근 동반 사의(속보)

    ‘돈봉투 만찬’ 의혹에 휩싸인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51·20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18일 오전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이에 따라 돈봉투 만찬에 대한 법무부와 대검찰청 차원의 감찰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창재 법무장관 대행은 돈봉투 만찬 의혹에 대해 “정확하게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의 사의 표명은 문재인 대통령이 해당 의혹에 대해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직접 감찰을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을 지낸 이 지검장은 휘하 간부 검사와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 및 검찰국 1·2과장 과 함께 지난달 21일 만찬을 하며 돈봉투를 주고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불렀다. 이날 이 지검장은 취재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합니다. 공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감찰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그간 많은 도움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안 국장도 법무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건에 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현 상황에서 공직 수행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사의를 표명하고자 합니다. 사의 표명과 무관하게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지난 15일 김수남 검찰총장이 “소임을 다했다”며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검찰 내 가장 요직인 ‘빅2’로 꼽히는 이 중앙지검장과 안 검찰국장마저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 수뇌부 지휘부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음 달쯤 새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인사가 마무리되고서 이어질 검찰 인사가 매우 큰 폭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검찰 개혁 의지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인적 쇄신’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이 지검장과 안 국장이 동반 퇴진하면서 검찰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법무부와 대검의 감찰이 진행 중인 만큼 이 지검장과 안 국장에 대한 사표가 곧바로 수리되지 않고 현직을 유지한 채 감찰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 지검장과 안 국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규정상 감찰 중에는 사표가 수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중앙지검장 사의와 관련 “지검장 사표 수리가 안 돼서 당분간 직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부터 연가를 내고 출근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이 지검장과 특수본에 참여한 간부 검사 7명은 안 국장 및 검찰국 검찰 1·2과장과 함께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을 했다. 특수본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게이트의 핵심 인물을 재판에 넘기고 수사를 종료한 지 나흘 만이다. 안 국장은 우 전 수석이 작년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뒤 그와 여러 차례 휴대전화로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만찬 자리에서 안 국장은 특수본 수사팀장들에게 70만원에서 100만원씩 격려금을 지급했고, 이 지검장도 검찰국 1·2과장에게 100만원씩 격려금을 줬다. 법무부 과장들은 다음 날 서울지검에 격려금을 반납했다. 해당 사안이 지난 15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우 전 수석 등에 대한 부실 수사 지적을 받는 검찰과 법무부가 국민 세금으로 격려금을 주고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론이 일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해당 의혹을 엄정히 조사해 공직기강을 세우고 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 법률 위반이 있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법무부와 대검에 감찰을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禹사단이 첫 타깃… 인적쇄신으로 檢 적폐청산 ‘가속 페달’

    禹사단이 첫 타깃… 인적쇄신으로 檢 적폐청산 ‘가속 페달’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연루된 이른바 ‘돈 봉투 만찬 사건’에 대한 감찰을 전격 지시한 것은 ‘적폐’로 꼽아 왔던 검찰권력 개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병우 사단과 관련이 있다, 없다라기보다 공직기강과 관련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례적으로 공개 감찰 지시를 내린 만큼 ‘적폐’를 뿌리 뽑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대해 매우 단호하게 말씀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특히 이 지검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책임자였고 안 국장은 ‘우병우 사단’의 핵심인물이란 점에서 이번 감찰 지시가 앞서 문 대통령이 조국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던 국정농단 사건과 세월호 재조사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선발해 민정수석실에서 일했던 검사 상당수는 검찰로 복직했다. 민정수석실은 국정농단 사건의 서막인 정윤회 문건 사건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에 있던 직원을 상대로 대면 조사도 예고했다. 돈 봉투 만찬 사건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검찰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서 문 대통령이 지시한 ‘국정농단·세월호 재조사’가 한결 수월해진 상황이다. 조사 진행 정도에 따라 검찰 내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개혁의 출발점은 인적쇄신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가 반부패비서관에 이어 이날 공직기강비서관을 임명하는 등 민정수석실 정비를 서두르는 데에도 검찰 개혁의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검찰을 ‘정치검찰’로 칭하며 적폐 청산의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 왔다. 청와대는 이 지검장과 안 국장이 검찰국 과장과 특수본 수사팀장들에게 건넨 돈 봉투의 출처와 제공 이유를 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법무부와 검찰의 특수활동비가 원래의 용도에 맞게 사용되고 있는지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민정에서 감찰 사항을 보고받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감찰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저촉되는지도 철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가뜩이나 검찰이 개혁 대상으로 부상한 가운데, 도덕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국민 공감대도 형성된 터라 검찰 개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감찰 지시가 전면적인 검찰 개혁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서는 부담을 느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께서 오늘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이번 감찰 지시는 검찰 개혁 문제가 아니라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차원이란 점을 특히 강조하셨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참모가 ‘언론과 검찰이 검찰 개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검찰 개혁을 한다고 해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없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며 “공직기강 확립 차원이란 점을 언론에 잘 설명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완급 조절은 처음부터 불필요하게 전선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수처 신설 등 檢 반발에 막혔던 참여정부 개혁

    참여정부는 역대 정권 중 가장 강력하게 검찰 개혁을 추진했다. 서열·기수 파괴를 통한 인적 쇄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등 개혁을 시도했지만 반발에 부딪히며 상당 부분 실패로 돌아갔고, 정권 내내 검찰과 대립각을 세웠다. ●기수 파괴 등 인적 쇄신… 검찰과 대립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후 검찰 개혁의 신호탄으로 강금실 초대 법무부 장관이라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기수문화 파괴, 최초 여성 법무장관이란 수식이 따랐지만 강 장관은 당시 김각영 검찰총장보다 한참 후배인 판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검찰 내부의 집단적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이른바 ‘검사와의 대화’를 열며 인사 불만을 풀어보려 했다. 그러나 당시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방송에서 노 전 대통령은 검사들의 반발에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라고 말하며 검사들과 충돌했다. ●로스쿨·국민참여 배심제 도입 등은 성과 노 전 대통령은 검찰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검찰을 ‘정권의 칼’로 쓰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해 주려 했다. 참여정부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수석 등 비검찰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기용한 것도 이 같은 일환이었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검찰 권력의 분산과 견제를 위해 추진한 제도들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5월 부패방지위원회 산하에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를 신설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2005년 당시 한나라당의 반대로 공수처 설치법이 무산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도 검찰과 경찰의 갈등으로 무산됐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 ‘운명이다’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를 밀어붙이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스러웠다”고 토로하면서 “이러한 제도 개혁을 하지 않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려 한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고 술회했다. 다만 대통령 자문기구인 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서 추진한 과제들은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개추위에서는 로스쿨, 국민 참여 배심제도, 재정신청제도 확대와 공판중심주의와 양형위원회 설치 등을 결정했다. 사개위는 경력 5년 이상의 변호사와 검사 등의 법관 임용을 해마다 늘려 2012년까지 신규 임용법관의 50%를 이들 중에서 선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조일원화’ 방안도 확정 지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법무장관도 非검찰 유력… 헌재소장 등 대대적 법조 쇄신 예고

    법무장관도 非검찰 유력… 헌재소장 등 대대적 법조 쇄신 예고

    법무장관에 박범계·전해철 유력, 非검사 출신… 평소 “검찰 개혁” 헌재소장엔 김이수·강일원 물망 양승태 대법원장도 9월 임기 만료전수안·김영란 등 후보로 하마평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법학자인 조국 서울대 교수를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하면서 검찰 개혁뿐 아니라 전면적인 법조계 쇄신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현재 헌법재판소장, 법무부 장관 자리는 공석이고,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한 데다 양승태 대법원장의 임기도 오는 9월이면 만료된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이 가장 강한 임기 초반 법조계 주요 수장 인사를 통해 개혁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법조계에는 조 수석이 비검찰 출신인 만큼 검찰 개혁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 수석은 평소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적극 찬성해 왔다.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민정수석은 수사지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으면서 민정수석을 통한 청와대와 검찰의 유착 관계를 끊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앞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민정수석 10명은 모두 검찰 고위직 출신이어서 검찰 개혁에 미온적이고, 검찰 수사에 개입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문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뒷받침할 법무장관 역시 비검찰 출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법무장관 5명이 모두 검찰 출신이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5명 중 2명(강금실·천정배)이 비검찰 출신이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판사 출신인 박범계(사법연수원 23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변호사였던 전해철(19기)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두 사람은 조 수석과 마찬가지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박 의원은 지난해 공수처 신설 법안을 대표발의했고, 전 의원도 노무현 정부 시절 민정수석을 지내며 검경 수사권 조정을 시도했던 경험이 있다. 이 밖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을 지낸 백승헌(15기) 변호사,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출신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꾸준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밖에 헌재소장에는 김이수(9기)·강일원(14기) 재판관이 거론되는 가운데, 진보적 인사로 분류되는 전수안(8기)·김영란(11기)·박시환(12기) 전 대법관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차기 대법원장 후보로도 언급된다. 한편 문 대통령이 변호사 출신인 만큼 폭넓은 법조계 인맥도 주목받고 있다. 언제든 주요 인사 대상이 될 수 있는 데다 사법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호사 출신으로는 참여정부에서 사법개혁비서관을 지낸 김선수(17기), 법무비서관을 지낸 김진국(19기), 대한변호사협회장 출신인 위철환(18기) 변호사 등이 꼽힌다. 검찰 출신으로는 민정수석으로도 거론됐던 신현수(16기) 변호사가 있다. 신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사정비서관을 지내면서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학계에서는 김인회(25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대표적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출신성분’도 ‘나이’도 안 따지고… 개혁 의지·능력만 본다

    [문재인 대통령 시대] ‘출신성분’도 ‘나이’도 안 따지고… 개혁 의지·능력만 본다

    51세 임종석 靑비서실장 중용…고령의 김기춘과 차별화 전략 사법시험 안 거친 조국 민정수석…檢 쥐락펴락한 우병우와 정반대 강만수 측근에 靑 살림 맡겨…개인 인연보다 전문성 중시‘김기춘·우병우 갔더니 임종석·조국 오고….’ 11일 취임 이틀째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키워드는 ‘젊음·개혁·실용’ 세 가지로 요약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만 해도 청와대는 권위의 상징으로 높은 연령대의 사정기관 출신을 적극 기용했다면, 문 대통령의 초기 청와대 인사는 젊고 개혁을 상징하는 인물을 등용해 실무형으로 배치한 게 특징이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의도가 가장 잘 반영된 첫 인사는 임종석 전 의원의 비서실장 임명이다. 임 실장은 66년생으로 만 51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허태열 전 실장은 45년생이었고 ‘왕실장’으로 불렸던 김기춘 전 실장은 39년생,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한광옥 전 실장은 42년생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갓 50대에 진입한 임 실장의 등용은 파격 인사인 셈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연륜이 쌓이며 얻은 경험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몰락하고 그 중심에 고연령의 김 전 실장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젊고 진보적인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의 이미지 쇄신을 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임 실장을 소개하면서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탈권위적인, 그리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신임 민정수석은 문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다. 국민들의 분노가 큰 만큼 문 대통령은 선거 기간 검찰개혁을 강하게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비(非)검사 출신이자 진보 성향의 법학자인 조 수석을 통해 검찰개혁을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문 대통령의 ‘실용주의’는 조현옥 신임 인사수석과 윤영찬 신임 국민소통수석, 이정도 신임 총무비서관 임명에서도 엿볼 수 있다.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인 조 수석의 깜짝 기용은 그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 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과 균형인사비서관을 역임한 인사 전문가라는 점을 문 대통령이 높이 산 것이다. 또 조 수석이 서울시에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맡은 경력을 살려 여성 인재를 등용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윤 수석은 정치부 기자 출신이자 네이버 부사장 등을 맡은 미디어 전문가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 이명박 정권의 실세였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측근이었던 이 비서관을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에 발탁한 것도 화제다. 이 비서관의 개인적인 관계보다는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 출신의 예산 전문가라는 점을 더 중시했다는 것에서도 문 대통령이 실무형 인사를 선호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시론] 시끄럽고 부딪치고 소란스러운 사회/문상현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시론] 시끄럽고 부딪치고 소란스러운 사회/문상현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조용한 숲은 불타버린 숲이다/조용한 강은 댐에 갇혀 썩어가는 강이다/하나의 꽃만 질서정연한 대지는 인공의 대지다/민주사회는 늘 시끄럽고 부딪치고 소란스러운 것/그것이 지속 가능한 최고의 효율인 것” 박노해의 시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의 구절이다. 광장의 대립에 지쳐 가는 사람들에게 시인이 건네는 위로처럼 느껴진다. 장미 대선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날 선 증오의 말들이 오가는 선거판을 보면 이게 무슨 순진한 얘기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시인의 말처럼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견해와 말이 시끄럽게 부딪치고 소란을 일으킬 때 비로소 꽃처럼 만개한다. 획일적 사고와 침묵이 지배하는 사회가 어떤 결말을 맞는지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말의 전쟁을 두려워하고 피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 가짜뉴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짜뉴스란 상업적 또는 정치적 목적으로 허위임을 알면서도 기사형식을 차용해 작성한 뉴스를 말한다. 뉴스의 고전적 정의를 생각하면 이런 모순형용이 없다. 가짜뉴스는 편 가르기와 거짓 선동으로 견해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긴다. 또 자신의 견해와 일치하는 정보에만 귀 기울이고 동질집단의 구성원들끼리만 대화하게 만든다. 가짜뉴스가 숙주를 만들고 증식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선거까지 앞둔 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각종 세미나가 열리고, 언론사들끼리 혹은 언론사와 대학이 힘을 합쳐 가짜뉴스를 걸러낼 묘안을 찾고 있다. 검찰과 선거관리위원회 등도 가짜뉴스 색출을 다짐하고 나섰다. 가짜뉴스의 해악에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앞선다. 디지털 시대에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어서다. 훈련받은 저널리스트들이 제한된 양의 뉴스를 생산하던 인쇄신문의 시대에는 팩트체크라는 방법이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든지 원하면 뉴스를 생산하여 유통할 뿐 아니라 손쉽게 언론사를 설립할 수 있는 시대다. 쏟아지는 뉴스를 검증할 충분한 자원과 기술적 방법이 있을지 의문이다. 메신저를 통해서 유통되는 거짓 정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국내에서는 뉴스형식을 띠지 않는 이들의 해악이 훨씬 크다. 가짜뉴스를 검증하겠다는 언론사들의 태도 또한 마뜩잖다. 가짜뉴스 확산과 뉴스에 대한 불신은 동전의 양면이다. 우리에게 “좋은” 저널리즘이 있다면 가짜뉴스를 겁낼 필요가 없다. 여론 시장에서 버림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파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붕어빵 찍듯이 어뷰징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사들이 뉴스에 대한 불신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가짜뉴스를 발본색원하겠다는 검찰 등의 의지 역시 불안하기만 하다. 넘치는 의욕이 의견과 견해에 대한 재단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손 놓고 있자는 얘기가 아니다. 팩트체크는 중요하고 자율 규제와 법적 처벌도 필요하다. 하지만 시민성을 복원하려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가짜뉴스의 거짓 선동에 넘어가지 않는 비판적 시민의식이 필요하단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신념과 말에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자기성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의문을 품으며 적극적으로 질문해야 한다. 이로부터 시끄럽고 부딪치며 소란스러운 민주주의가 시작된다. 나와 다른 견해와 동의할 수 없는 말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를지도 모른다. 굳이 얼굴 붉히며 말의 전쟁 속으로 끌려들어 가야 하나 회의가 들 수도 있다. 그래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말 두려운 일은 가짜뉴스의 범람이 아니라 가짜뉴스가 우리 사회를 귀 막고 상대방을 향해 증오의 말만 내지르는 사람들 천지로 만드는 것이다. 철학자 한병철은 ‘타자의 추방’에서 우리 시대를 “모든 다름과 낯섦이 제거되고 에고만이 창궐하는 사회, 타자의 음성과 경청이 사라진 같은 것의 투명한 지옥”이라고 비판한다. 안락한 지옥도 지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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