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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추락한 해병대 날개, 방산비리 때문?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추락한 해병대 날개, 방산비리 때문?

    지난 17일, 경북 포항 군 비행장에서 한국형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조종사 김 모 중령과 부조종사 노모 소령을 비롯해, 부사관 2명과 병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래 해병대 입체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군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마린온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던진 충격파는 굉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로 해병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해병항공단 편성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실장 조영수 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조종사 과실, 정비 불량, 기체 결함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위의 정밀조사가 끝나봐야 확실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추론 가능한 사고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다. 항공기는 이·착륙 과정에서 사고에 가장 취약한데, 이·착륙 과정에서의 사고는 조종사의 조작 실수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서 조종사 과실이 있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비행에 나선 조종사들이 베테랑 교관조종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사고기를 조종했던 정조종사 故 김모 중령과 부조종사 故 노모 소령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조종장교였다. 특히 김모 중령은 20년 가까운 경력과 3,3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했으며,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수료한 엘리트였다. 부조종사 노모 소령 역시 10년 가까운 경력에 우수한 비행실력으로 선·후배 장교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조종사였다. 이러한 엘리트 조종사들이 몰았던 수리온에는 안전 비행을 돕는 최첨단 비행제어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조종 미숙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둘째, 정비 불량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 역시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사고가 난 마린온 헬기는 현재까지 해병대에 인도된 4대의 기체 중 두 번째 기체이다. 올해 1월 해병대에 인도된 6개월 된 사실상 신품 헬기다. 신형 항공기가 부대에 인도되면 부대에서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 바로 기체 정비다. 정비사들의 정비 교육과 병행해 정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것이 FM대로 진행되며, 자칫 정비 불량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장비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생겨 담당자들에게 큰 불이익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마린온을 제작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항공기를 인도한 뒤 운용부대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제작사에서 파견나온 전문 엔지니어까지 정비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정비 불량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조종사 과실과 정비 불량 가능성이 낮다면 기체 자체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실 마린온과 그 원형인 수리온은 도입 초기 단계부터 온갖 결함에 시달리며 ‘방산비리의 결정체’라는 오명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비행 중 진동이 너무 심해서 진동 때문에 기체 프레임에 균열이 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방빙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비행 중 불시착한 사고도 있었다. 이처럼 전력화 초기단계에서부터 수많은 결함들이 보고되자 감사원과 국회에서 수차례 관련 내용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수리온 계열 헬기를 둘러싼 수많은 결함 의혹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동력과 기어박스 계통의 문제였다. 잘 알려진 것처럼 수리온은 유럽의 유로콥터(現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구형 헬기 AS532 쿠거(Cougar) 단동체형의 설계를 구입해 이를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기종이다. 원형인 쿠거는 1977년 첫 비행한 노후 기종인데, 사업 초기단계부터 이러한 노후 기체를 개발 원형으로 선정한 것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일반적으로 노후 기체를 개량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개조개발을 하는 경우는 해당 노후기종이 기술적으로 매우 신뢰도가 높은 경우가 많지만, 쿠거 시리즈는 그렇지 못했다. 동력 계통에서 수시로 문제가 발생했고, 추락 사고도 낮았다. 지난 2016년 4월 노르웨이 정유업체 스타토일(Statoil)에서 운용하던 EC225 헬기의 경우 비행 중 로터 블레이드가 샤프트(shaft), 즉 동력전달 축 통째로 공중 분리되며 추락해 탑승자 13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우리 군의 수리온 헬기도 약 30여 대가 노르웨이 추락 사고기와 동일한 기어박스 부품을 사용했는데, 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대당 7억 5천만 원을 들여 문제의 부품을 전량 교체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엔진 동력 출력 방향 자체가 다른 엔진과 기체를 결합하다보니 결빙 문제나 진동 문제 등 갖가지 문제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던 것이다. 이번 마린온 추락사고 역시 기체 결함이 원인이었다면 이와 같은 동력 계통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 기체는 진동 문제를 테스트하기 위해 비행에 나섰다가 이륙 직후 로터 블레이드가 기체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사고 발생 전에도 진동을 비롯한 동력계통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이다. 수리온 계열 헬기의 과거 사고 사례나 이번 사고 현장의 목격담만 종합해 보자면 이번 사고는 기체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방산비리’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과연 수리온은 일각에서 비난하는 것처럼 ‘방산비리의 결정체’일까? 사실 이러한 장비 결함 문제는 수리온을 포함해 소위 말하는 ‘한국형 명품 무기’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세계 방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9 자주포도 배치 초기에는 엔진과 변속기 고장이 매우 잦았고, 주행 중 무한궤도가 끊어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했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의 복합소총으로 탄생했다는 K11은 잦은 폭발사고로 인명사고까지 발생했고, K21 장갑차 역시 교육훈련 중 물 속으로 가라앉아 인명사고를 냈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언론과 여론은 한국형 무기체계의 방산비리라며 비난에 목소리를 높이고, 개발과 전력화 업무를 담당한 관련자들은 줄줄이 수사기관에 소환되어 비리 사범으로 마녀사냥을 당하기 일쑤였다. 과연 한국형 무기체계들의 결함들이 전적으로 방산비리 때문일까? 현장의 목소리는 많이 다르다.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은 예산 절감이 미덕처럼 받아들여지는 관료문화 덕분에 최저가로 사업자가 선정되다보니 개발예산과 인력이 충분히 투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예산으로 성과를 내야 하다 보니 개발자들의 격무는 관행처럼 굳어졌다. 신라시대에 아이를 쇳물에 녹여 만들어졌다는 선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의 설화를 빗대어 “한국형 무기들은 공학자들을 갈아넣어 만든 현대판 공밀레종”이라는 자조 섞인 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K-9 자주포 개발 과정에서 1명, T-50 개발과정에서 2명의 엔지니어가 과로로 순직했다. 이렇게 엔지니어들을 희생시켜 무기체계가 완성되어도 문제다. 최저가로 낙찰되었으니 당연히 비용 절감이 요구되었을 것이고, 이 비용 절감은 대부분 시험평가 기간과 횟수를 줄이는 것에서 이루어진다. 100번 테스트할 것을 10번만 테스트한다던가, 봄여름가을겨울 모든 환경 요소를 반영해 테스트해야 할 것을 한 계절에서만 약식으로 테스트하는 식으로 비용 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리온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식으로 개발된 미국의 UH-1Y 헬기 사례를 예를 들어보자. 이 헬기는 기존의 UH-1N 헬기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지만, 개발에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개발완료 이후 전투용적합판정을 받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개발사와 미군은 UH-1Y의 개발완료와 전투용 적합 판정을 선언하기까지 알래스카와 같은 혹한 지형부터 열사의 사막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조건에서 혹독한 비행시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수리온을 비롯한 한국형 명품 무기들은 그럴 수가 없었다. 개발 예산과 일정 모두 부족하고,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개발자와 제조사는 방산비리사범으로 낙인찍혀 사법당국의 고강도 조사와 여론의 비난을 받아내야 한다. 실제로 최근 군의 한 무인기 개발 프로젝트에서 시제기가 추락하자 당국은 개발에 관여한 5명의 연구원들에게 1인당 13억 4천만 원을 변상하라고 통보했다. 이런 환경에서 K-9이나 T-50과 같은 무기들이 나왔다는 것은 엔지니어들의 분골쇄신(粉骨碎身)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군 당국은 이번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를 철저하게 조사해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사를 통해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 마린온의 추가 생산은 당연히 중단될 것이고, 육군에 납품되고 있는 수리온과 해외 수출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최저가 낙찰에 의한 공밀레 방식 무기개발’ 일변도인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무거운 성찰이 필요하다. 한국 방위산업의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군의 전력 공백은 물론 이번 사고와 같이 우리 장병들의 억울한 희생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경찰 “MB에 노무현 퇴임 후 활동 동향 보고” 확인

    “좌편향 인권위원 걸러내야” 조언 우파단체·탈북자 등 여론전 활용 “깊이 반성”… 130건 수사 의뢰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정보 경찰이 ‘좌파 세력 무력화’ 방안을 만들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시민단체 등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경찰청 진상조사팀은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경찰청 정보국이 ‘현안 참고 자료’라는 제목으로 작성해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412건의 문건 목록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진상조사팀에 따르면 경찰은 국가인권위원회가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했다며 경찰청장에 대한 경고를 권고한 일을 두고 ‘좌편향 인권위에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경찰은 특히 인권위 사무처에서 좌파 성향 직원들을 감축하고, 후임 인권위원 인선 때 이념적 편향이 있는 이들을 걸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우병 촛불집회와 4대강 반대 등의 현안을 계기로 온·오프라인에서 좌파 세력이 결집하니 부처별로 여론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우파 단체와 탈북자, 누리꾼 등을 여론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대책도 보고됐다. 시민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 실태를 재점검해 좌파 성향 단체는 철저히 배제하고 보수 단체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 문성근의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운동 등 ‘범좌파 세력’의 최근 동향과 견제 방안을 담은 보고서도 작성됐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이념 편향 행보’를 견제할 방안,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기 위한 대책 등도 작성해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정보 경찰은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2.0 사이트를 개설해 활동한다는 동향 보고서도 생산했다. 다만 노 전 대통령 관련 문건은 목록만 있고 원본은 없었다. 진상조사팀은 불법 사찰과 정치 관여 소지가 있는 문건 130여건을 경찰청 수사국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검찰이 현재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점을 고려해 검찰과 협의를 거쳐 수사 주체를 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기록관으로 이전하지 않은 문건 3400여건을 지하 2층 ‘다스 비밀창고’에서 발견했다. 진상조사팀은 당시 경찰청 정보국과 청와대 파견 직원 등 대상자 340여명 가운데 퇴직 후 연락이 닿지 않거나 조사에 불응한 이들을 제외한 270여명을 서면 또는 대면 조사했다. 경찰청 정보국은 “경찰이 인권 보호와 정치적 중립의 가치를 바로 세우지 못하고 국민 신뢰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면서 “향후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文정부 검찰 시즌2’ 운동권·참여정부 출신 뜨나

    24~25기 승진 발탁으로 쇄신 기류 운동권 출신 윤대진 차장검사 ‘1순위’ 참여정부 파견 조남관 검사도 물망에 검·경 수사권 조정안 발표가 임박하는 등 정부의 검찰 개혁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중 검사장 승진 인사가 단행된다. 사법연수원 19~20기에서의 용퇴, 24~25기의 진입이 이뤄지며 본격적으로 ‘문재인 정부 검찰 시즌2’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검사장 6명이 줄줄이 사의를 밝혔다. 19기의 김강욱(60) 대전고검장, 공상훈(59) 인천지검장, 조희진(56) 서울동부지검장과 20기의 안상돈(56) 서울북부지검장, 신유철(53) 서울서부지검장, 김회재(56) 의정부지검장이다. 현재 검사장 2석이 공석이고 추가 사퇴 가능성을 감안하면, 다음주 중 10명 안팎의 검사장 승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 2년차 검찰 조직을 가늠하려면 누가 새롭게 ‘검찰의 꽃’인 검사장 대열에 합류하는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25기 윤대진(54)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발탁될 가능성에 검찰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조기 대선 이후 문무일(58·18기) 검찰총장이 취임하기 전 청와대가 발탁한 윤석열(58·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이 지검을 지휘한 윤 차장검사는 검사 중 보기 드문 운동권 출신이다.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일 때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승진 대상인 윤 차장을 제외하고 윤 지검장과 박찬호(52·26기) 2차장검사, 한동훈(45·27기) 3차장검사 등 서울중앙지검 간부들은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적폐수사 공소유지를 이어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들어 검찰 내에 ‘윤 차장검사 승진은 변수가 아닌 상수’란 말이 돌면서 25기 발탁자를 늘려 쇄신 기류를 강화시키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김후곤(53) 대검 선임연구관과 조종태(51) 대검 검찰개혁추진단장 등이 검찰 내 신망을 근거로 승진 물망에 올랐다. 검찰 내 맏언니로 여성 검사 1호 역사를 써내려 간 조희진 지검장이 용퇴함에 따라 25기 중 노정연(51·여) 천안지청장의 승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24기 중에선 조남관(53)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여환섭(50)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차맹기(53) 수원지검 1차장검사, 고흥(48)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등이 승진 대상자로 거론된다. 국정원 파견 중 승진 물망에 오른 게 이색적인 조 실장은 참여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설] 국민 64% 재판 불신, 사법부 신뢰회복 절박하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사법부 판결을 불신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법부 판결의 신뢰도를 100점으로 환산했더니 모든 연령층과 진보ㆍ보수 모두 30점대를 준 것으로 집계됐다. 낙제 점수로, 사실상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일 성인 500명을 상대로 사법부의 판결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 ‘불신한다’는 응답이 63.9%로 나타났다. 매우 신뢰, 상당히 신뢰, 다소 신뢰를 다 합한 신뢰 응답 27.6%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잘 모름’은 8.5%였다. 구체적으로는 사법부 판결의 신뢰도에서 보수층(33.3점), 진보층(35.1점), 중도층(38.9점) 모두 30점대였다. 연령별로도 모두 30점대이고, 광주·전라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도 신뢰도가 30점대였다. 사법 불신은 사법부 소속의 판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정한 재판을 받을 헌법적 권리를 가진 국민 모두의 문제다. 사법부는 보수정권 시절의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 1년 2개월 동안 세 차례에 걸친 조사를 했지만, ‘셀프 조사’의 한계를 드러냈다. 특별조사단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재판 결과를 왜곡해 청와대와 거래한 사실도 없고,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한 판사들을 분석 평가하는 등 사실상 ‘사찰’을 했지만, 인사상 불이익을 준 적이 없는 만큼 ‘판사 블랙리스트’가 없다며 의혹을 모두 부인해 ‘면죄부’를 주었다. 사법부 불신은 보수 성향과 진보 성향이 각각 근거가 다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등 보수 정부의 적폐청산 과정에 내려진 판결에 대한 불만과 재벌·국회의원 등 우리 사회 기득권에 대한 ‘솜방망이 판결’ 불만이다. 여기에 ‘양승태 대법원 사법농단 의혹’에 대한 김명수 대법원장의 우유부단한 태도가 불신을 확산시키고 있다. 김 대법원장은 법원 안팎의 의견을 종합해 형사 조치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5일로 예정된 ‘국민과 함께하는 사법발전위원회’와 7일 열리는 ‘전국법원장 간담회’, 11일 ‘전국법관대표회의’ 의결 결과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대법원 재판 거래 의혹’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김 대법원장이 ‘결단’에 앞서 명분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 법원장 등이 명확한 증거도 없는데 재판 거래 의혹을 고발하면 부작용이 발생하는 만큼 사법행정 쇄신 등에 무게중심을 두라며 갈등을 봉합하라고 요구하는 탓이다. 김 대법원장은 그러나 ‘사법개혁’을 고려한다면 어제 서울중앙지법 및 가정법원의 단독판사들이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한 문서 공개와 검찰 수사를 촉구한 목소리에 더 주목해야 한다. 사법부는 국민 불신 해소를 더이상 지체해선 안 된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 전체가 불신받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신뢰회복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판결을 믿지 못하겠다는 국민이 64%인데 무엇을 더 망설인단 말인가.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자에 대한 강제 수사 의뢰 등 형사 조치를 결단해야 한다.
  • 한국당 배현진 젊은 이미지 띄우기… 바른미래 정대유 기득권 타파 상징

    한국당 배현진 젊은 이미지 띄우기… 바른미래 정대유 기득권 타파 상징

    배, 인지도 급급… 메시지는 부족 정, 고발 사건 불기소 논란 여지 ‘영입 1호’는 그 당이 어떤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를지 가늠할 ‘바로미터’다. 6·13 지방선거를 두 달 보름여 남겨둔 22일 1호 영입을 마친 야당의 ‘수혈 카드’를 점검해 봤다.●배현진 입당 일주일 만에 당협위원장 자유한국당은 배현진(왼쪽) 전 MBC 앵커를 1호 인사로 영입했다. 전 정권 언론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크지만 높은 인지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당 관계자는 “논란도 많지만 그만큼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확실히 성공했다”면서 “만 34세라는 젊은 나이, 정치에 찌들지 않은 맑은 느낌이 ‘올드’한 한국당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혹평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인지도에 급급한 메시지 없는 인선”이라면서 “배 전 앵커 영입을 통해 한국당이 국민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송파을 재·보궐 선거 전략 공천이 예상되는 배 전 앵커는 지난 9일 입당한 지 일주일 만에 송파을 당협위원장을 맡는 등 당의 파격 대우를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1호 영입 인사로 송도 개발비리 공익 신고자, 정대유(오른쪽)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을 선보였다. 폭발력은 다소 떨어지나 ‘깨끗하고 유능한’ 당 이미지를 상징하는 ‘스토리 있는 인물’이란 평가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정 전 단장이 고발한 사건은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소속 인사 등이 연류된 사건”이라면서 “거대 기득권 정당 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제3정당의 가치를 대변하는 상징적 인사”라고 말했다. 다만 정 전 단장이 고발한 사건이 지난해 검찰에 의해 불기소 처분됐다는 점, 그가 인천시 징계위원회에 회부가 돼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지나치게 낮은 인지도도 아쉬운 대목이다. ●전·현 한국당 지방의원 7명 바른미래로 바른미래당은 이날 한국당 출신 전·현직 지방의회 의원 7명(권오식 관악구의원, 김주은 동작구의원, 박용순 구로구의회 의장, 박원규 전 동작구의회 의장, 양창호 전 서울시의원, 이준영 부천시의원, 정병호 전 은평구의원)을 추가 영입했다. 이들은 기존 한국당 당원 780여명과 함께 바른미래당에 입당 원서를 냈다. 김홍국 정치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가치의 영입이라기보다 상대 정당 내 반감, 내부 갈등이 얽힌 인선으로 읽혀 다소 아쉬운 감이 있다”면서 “이들이 한국당과 어떤 차별성을 줄 수 있는지, 과연 변화의 가치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인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검찰, MB 무단 유출 문건 3400건 구속영장에 적시

    검찰, MB 무단 유출 문건 3400건 구속영장에 적시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적용한 여러 굵직한 혐의 중 양측이 사실관계 자체에 큰 다툼이 없는 유일한 부분은 청와대 문건 3400여 건이 무단 유출된 의혹이다.검찰은 이 전 대통령 퇴임 후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돼야 할 문건들이 청계재단 소유 영포빌딩으로 빼돌려졌으며, 이는 해당 문건들에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각종 불법적인 국정 운영 정황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2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월 25일 영포빌딩 지하 2층의 다스 비밀창고를 압수수색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2009년 10월 청와대 재직 시절 작성한 ‘VIP 보고 사항’이라는 문건을 확보했다. 이는 다스의 미국 소송 진행 상황과 청와대 차원의 대응 방안, 삼성전자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사실 등이 담긴 문건이다. 이와 함께 창고에서는 ‘PPP(Post President Plan) 기획(案)’이라는 문건도 발견됐는데, 여기에는 이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다스 차명 지분을 회수하는 등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문건들은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삼성 뇌물수수 의혹, 청와대 직원들에 대한 직권남용 의혹이 사실이라고 결론 내리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과 국가정보원, 경찰 등이 ‘우(右) 편향 국정 운영’을 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각종 ‘정치공작 성격’의 자료도 창고에서 확보했다. 검찰은 민정수석실과 국정원이 ‘현안자료’, ‘주요 국정 정보’ 등이란 제목으로 ‘좌파의 사법부 좌경화 추진 실태 및 고려사항’ ‘금년도 사법부 대대적 개편 활용, 법조계 건전화’, ‘안티 2MB 집행부 비리 폭로로 조직 고사 유도’, ‘좌파 교육감들의 부도덕·반교육 행태 집중 부각’, ‘좌편향 방송인 재기 차단으로 공정방송 풍토 조성’, ‘좌파의 모바일 이용 여론장악 기도 차단’ 등을 보고했다고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이 보고한 ‘현안 참고 자료’에도 ‘촛불시위 직권조사 과정에서 경찰청장에 대한 경고를 권고한 국가인권위 인적 쇄신 필요’, ‘각종 보조금 지원 실태를 재점검해 좌파성향 단체는 철저하게 배제, 보수단체 지원 강화’, ‘온·오프라인상 좌파세력의 투쟁여건 무력화 등 대책’, ‘좌파의 지방선거 연대 움직임 및 대응 방안’,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여당 승리 위한 대책 제시’ 등이 담겼다. 검찰은 “그 자체로 형사상 범죄를 구성할만한 문건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건들을 대통령기록관으로 보낼 경우 퇴임 후 정치 쟁점화가 될 것은 물론 형사처벌 우려가 있어 영포빌딩 등으로 빼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퇴임 후 이삿짐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또 검찰이 문건을 대통령기록관에 이관하지 않고 수사 자료로 쓰는 것은 위법하다며 행정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이 문서들이 대통령기록물로 지정이 될 경우 검찰이 증거로 활용할 수 없는 법적 미비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은 문건들을 영포빌딩으로 옮긴 김모 청와대 행정관을 이 전 대통령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 공범으로 지목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달 25일 “죄책을 다툴 여지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공직사회 변화 두려워 해… 대통령 아닌 국민 바라봐야”

    文 “공직사회 변화 두려워 해… 대통령 아닌 국민 바라봐야”

    “선수들 입장 제대로 못 헤아려” 단일팀 논란 직접 첫 유감 표명 직장내 성폭력 혁신 과제 지시 李총리 “집권 2년 국민 성과 요구”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공직사회는 과거에 해 왔던 방식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공직사회를 질타했다. 이어 “공무원이 혁신 주체가 못 되면 혁신 대상이 될 수 있다. 복지부동, 무사안일, 탁상행정 등 부정적 수식어가 안 따라붙게 혁신의 주체가 돼 과감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장·차관 여러분이 바라봐야 할 대상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급 워크숍에서 “혁신의 가장 큰 적은 과거에 해 왔던 방식, 또는 선례”라며 공직사회의 뼈를 깎는 쇄신을 주문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모든 부처와 위원회의 장·차관급, 청와대 참모진 등 140여명이 모인 워크숍에서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라”, “국민의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하라”, “현장 목소리를 들어라”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올들어 가상화폐와 영유아 영어교육, 부동산 재건축 연한 연장 등을 놓고 부처 간 혼선을 빚은 데 대한 질책의 의미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중심을 국민에 두고 나라의 근본부터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대형 인명피해가 잇따르는 상황과 관련, 경각심과 실효적 대책을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때, 소수라고 무시하지 않고 사전에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 올림픽을 위해 좋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의 입장을 미처 사전에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한 명, 한 명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단일팀 논란에 대해 직접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 중인 여검사 성추행 의혹과 관련, 직장 내 성폭력 문제를 혁신 과제로 다루도록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그게 사실이라면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검찰 내에도 성희롱이 만연하고 2차 피해가 두려워 참고 견딘다는 것”이라면서 “여성들이 직장 내 성희롱을 간절하게 하소연하는데,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희롱, 성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문화를 만들어 주시기 바라며, 특히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마무리 발언에서 “집권 2년차가 되면 국민들은 성과를 요구한다”면서 “안정감을 드리려면 혼선이 없어야 하고, 설익은 정책이 나가지 않도록 초기 단계부터 부처 내, 부처 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오후 2부터 약 8시까지 6시간여 동안 국정 운영 방향과 정부 혁신 방안을 두고 비공개 토론을 벌였다. 시간을 아끼려고 저녁 식사도 도시락으로 때웠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달 취임한 安대법관 파격 발탁… 김명수 인적쇄신 ‘신호탄’

    이달 취임한 安대법관 파격 발탁… 김명수 인적쇄신 ‘신호탄’

    ‘PC조사 반대’ 김소영 처장 경질 安, 대법원장 비서실장 경험뿐 법원행정처 후속 조치 거세질 듯 김명수·대법관 이견 의혹 재점화 ‘판사 사찰’ 법원 안팎 내홍도 심화법원 추가조사위원회가 활동을 종료한 지 사흘, 김명수(59·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이 법원행정처 쇄신 의지를 밝힌 지 하루 만인 25일 대법원이 법원행정처장 교체를 단행했다. 이달초 취임한 안철상(61·15기) 신임 대법관을 발탁한 파격 인사다. 김 대법원장은 대법관을 거치지 않았고, 안 대법관은 이용훈 전 대법원장 비서실장 경력 이외에 행정처 근무 경험이 없다. 두 수장이 어떤 방향으로 사법 개혁을 이끌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 속에서 처장 교체를 시작으로 다음달 중순 법관 정기 인사 때까지 파격이 빈번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6개월 만에 처장직에서 물러나 새달 1일자로 재판 업무에 복귀하는 김소영(53·19기) 처장은 여러 측면에서 김 대법원장과 다른 법원 내 경로를 밟았다. 행정처 근무 경험이 없는 김 대법원장과 다르게 김 처장은 행정처 첫 여성 심의관, 사법정책총괄심의관 등을 지냈다. 김 대법원장이 개혁 성향인 우리법연구회와 국제인권법연구회에서 활동했다면, 김 처장은 법원 내 엘리트 모임으로 통하는 보수 성향의 민사판례연구회 출신이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추가조사위 활동과 관련해서도 김 대법원장이 취임 뒤 재조사 결단을 내리며 활동을 지원한 것과 다르게 김 처장은 추가조사위의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컴퓨터(PC) 조사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들 때문에 사실상 김 대법원장이 김 처장을 경질했거나 최소한 물러나 주기 바란다는 의중을 표현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대법원은 본인의 의사가 반영된 교체라고 강조하기는 했다. 처장 교체로 추가조사위 활동에 대해 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 사이에 이견이 크다는 의혹도 재점화됐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상고심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대법관 13명은 “재판에 외압이 없었다”고 정색한 반면, 김 대법원장은 “재판 외 요소에 의하여 재판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오해받을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우회적으로 추가조사위 조사 결과에 힘을 실어줬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하다 기자와 만나 대법관들과 의견충돌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행정처 PC 임의조사 필요성이나 추가조사위가 발표한 문건의 불법성 평가를 두고 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 간 견해차가 여러 차례 감지되고 있다. 이렇듯 법원 안팎의 내홍은 확대되고 있다. 추가조사위 발표 뒤 법원 내부게시판인 코트넷에는 십여건의 글이 올라왔다. 검찰 강제수사를 수용해서라도 진상을 밝히자는 의견이 많지만 추가조사위를 비판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수원지법은 법관 회의를 열어 추가조사위 조사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추가 규명을 요구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법원 바깥의 대립도 첨예해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판사 사찰 책임을 물어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을 오는 29일 검찰에 고발하기 위해 시민고발단을 모집 중이다. 검찰은 전날 전·현직 대법원장 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에 전담시키며 수사 진용을 구축했다. 자유한국당 측은 “추가조사위 조사엔 법관 일부가 진보 성향 국회의원 등과 접촉해 김명수 대법원장 만들기 작업을 했다는 내용도 담겼는데 이를 빼고 발표했다”고 주장하며 현 사법부 수뇌부를 국회 국정조사장에 세우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신뢰사회로 가는 길] 정정당당… 2018 ‘신뢰선언’

    ■ 국세청 조세 정의 구현과 납세자 권익 보호 등을 통해 국민 신뢰를 높이겠다. 특히 부유층의 변칙 상속·증여와 역외탈세, 악의적 체납에 강력 대응하는 한편 성실납세를 지원하기 위해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하고 현장소통팀을 가동하겠다. 세무조사는 최소화하고 기간과 범위 등 절차를 엄격히 통제하겠다. 세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지속적인 세정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 국세행정개혁위원회, 빅데이터 자문단, 국세행정포럼 등 외부 전문가가 세정에 직접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자리도 넓힐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장차관, 고위공직자, 각 부서 과장의 청렴·반부패 리더십 강화를 통해 청렴 의식 확산에 집중하겠다. 산하 공공기관 종합감사 결과, 부패방지시책 평가 결과, 장차관 및 실·국장 업무추진비 사용내역과 수의계약 등 계약체결 현황을 공개해 업무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예산의 부적정 사용을 예방할 계획이다. 산하기관에 부패방지협의체를 구성하고 공공기관 실무협의회를 확대해 협력체계도 강화한다. 소속기관 포함 전 직원 청렴교육, 자발적 청렴아이디어 제안 등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 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이 중심 되는 방송통신’이 비전이다. 국민의 목소리와 눈높이에 맞춰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강화하고,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신장하고, 이용자 미디어 참여를 확대하겠다. 방송통신 분야의 불공정한 갑을 관계를 개선하고 사업자 간 규제 역차별을 해소하는 등 공정사회를 실현하겠다. ?현장 방문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정책 참여를 확대하는 등 국민과의 소통을 실질화하겠다. 또 주요 법령 개정 상황을 비롯한 정보 제공 강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소통 채널 확대 등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겠다. ■ 농림축산식품부 ‘살충제 달걀’ 등의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대응하고, 현장의 모든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제공해 국민들이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00원 택시, 학교 과일 간식 등 정책 고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달라진 농정’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현장 중심 농정’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 좋은 정책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서 출발하는 만큼 모든 직원이 농업인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정책 개선 사항을 발굴·해결하고 피드백하는 노력을 통해 신뢰를 높이겠다. ■ 경찰청 외부 인사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를 중심으로 신뢰도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등 논란을 겪었던 만큼 경찰 조직 전체를 인권 친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다. 경찰은 경찰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집회 시위의 차벽과 물대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 인권 친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경찰은 “국민들이 도움이 필요할 경우 가장 먼저 만나는 공권력인 만큼 국민들의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국민들에게 편안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교부 국민·국익·능력 중심의 외교부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을 지속 추진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 강화 속에서도 대한민국 중심의 외교를 위해 신(新)남방·신북방정책 등 외교 역량 다변화에도 나선다. 중국의 사드 경제 보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에 나선 데 이어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를 국민적 눈높이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숙제를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교에서의 민주적 요소를 강조하고 부처 사이의 유기적 협력과 소통을 통한 균형 잡힌 외교 전략 마련에도 나설 방침이다. ■ 국민권익위원회 청탁금지법 정착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민간부문 부패 개선노력 확대, 부패·공익신고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반부패·청렴정책 총괄기구로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기관으로서 신뢰를 얻고자 한다. ‘불량행정’으로 침해된 국민 권익을 보호하고 불공정한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하는 국가 옴부즈맨 총괄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통해 정부 전체에 대한 국민 신뢰를 향상시키겠다. 어려운 계층의 고충을 찾아내는 ‘이동신문고’를 확대 운영하고, 경찰·군 관련 고충민원을 적극 처리하고, 검찰 옴부즈맨 도입을 추진하겠다. ■ 교육부 박근혜 정부 때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다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 9월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국정화 추진 과정의 위법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교육부에 집중됐던 권한을 내려놓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새 정부 출범 뒤 초중등교육 권한을 시·도 교육청으로 넘기는 문제 등을 다루려고 교육자치협의회를 출범했는데 내년부터 교육 권한의 지방 이양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국가교육회의를 만들어 중장기 교육 의제 해법도 찾아갈 방침이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올해 일곱 번째 지방선거와 민주선거 실시 70주년을 맞아 ‘국민의 선관위’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올해 지방선거의 슬로건을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우리동네’로 정하고 주민이 주인이 되는 ‘동네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투개표의 투명성·공정성을 강화하고 투표 편의를 높이는 데 힘쓸 계획이다. ‘한국선거방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과 소통 기회를 넓히고, 민주시민교육, 온라인투표 지원 등 국민 일상생활 속 민주주의 실천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 감사원 국가의 든든한 중심축 역할을 하길 바라는 기대와 요구에 부응해 더욱 신뢰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 결과가 대상 기관의 실질적 업무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 공공부문 비효율과 낭비를 막겠다. 감사 계획 수립부터 결과 발표까지 전 과정을 공개하고 대상 기관에 소명 기회를 늘려 절차적 정당성을 높이겠다. 직원 개개인이 높은 청렴성과 도덕성을 갖출 수 있게 노력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품격 있는 감사’가 되도록 하겠다. 분야별 감사전문교육 등을 통해 높은 전문성을 갖추겠다. ■ 대법원 대법원은 사법신뢰를 높이고,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양형위원회의 양형체험, 법원 전시관 견학, 국민사법참여위원회 운영, 찾아가는 법교육, 찾아가는 재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양형위는 시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판사가 돼 재판을 하고 선고를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대법원은 또 대법원 및 각급 법원별로 연고관계 재배당 실시하고, 법관윤리 강화, 전관예우 타파 등을 준비하고 있다. 대법원은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편리한 ‘좋은 재판’을 만들기 위한 사법개혁 논의가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대학교 많은 국민들이 서울대를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들이 사회적 지탄을 받는 여러 사건에 연루된 점도 영향을 주었을 수 있으나 오랫동안 쌓여온 우리 졸업생들의 이미지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앞으로 연구 영역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가적 먹거리를 창출하는 대학으로 재도약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다. 교육의 영역에선 인성교육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협력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리더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할 것이다. ■ 법무부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새해 법무·검찰 개혁의 속도를 더욱 높인다. 고위공직자수사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의 합리적 조정 등 견제와 균형 속에서 검찰이 본래 기능을 다하게 할 계획이다. 또 검찰 과거사위원회를 설치해 잘못된 과거를 정리하고, 법무부 탈검찰화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또 주택과 상가 임차권을 보호하고, 아동·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기 위한 민법 개선도 준비하고 있다. 법무부는 “새해에는 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법집행 과정에서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놓고 업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 국방부 우선 군 관련 의혹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적폐청산위원회, 5·18 특별조사위원회, 국방 사이버댓글조사 TF를 운영해 각종 병폐 및 의혹들의 진상을 규명하는 중이다.2018년부터는 군 체질 개선을 위한 ‘국방개혁 2.0’을 강력 추진한다. 군 구조, 국방운영, 방위사업, 병영문화 등을 개혁해 국민이 신뢰하는 군대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과의 소통 채널도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와 직접 소통 채널을 다양화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방부로 거듭 나겠다는 각오다. ■ 검찰청 개혁 강도가 높다. 역대 검찰총장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제외하고 국회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지만 문무일 총장은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공정성’ 확보를 전제로 국회 출석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의 기본인 형사부를 강화하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다. 검찰은 “국민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형사부 강화는 권력이 아닌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개혁추진위원회가 수사심의위원회 운영 등 투명성 강화와 과거 사건에 대한 재조사 등을 통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신선하다는 평가다. ■ 문화체육관광부 최순실 국정농단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얽혀 있어 신뢰 회복이 지상 최대 과제다. 이를 위해 ‘진보 10년, 보수 10년의 대립과 반목을 넘어서는 미래적인 문화정책’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정부 당시 눈 밖에 나 폐지되거나 축소됐던 사업들이 우선 원상복구된다. 우수문예지 발간지원 사업, 아르코문학창작기금, 국제영화제 지원사업 등에 1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된다. 국정농단ㆍ블랙리스트 재발 방지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말부터 민관합동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 국가정보원 정치 개입 근절과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쇄신안을 추진한다. ‘전문 정보기관으로의 개편’을 위해 직무범위를 명확히 하고, 수사권 이관과 명칭 변경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국정원법 개정 권고안도 마련했다. 국정원은 정치 관여, 직권 남용, 인권 침해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무·조직 관리 관련 규정 및 지침 등을 통한 세부통제를 강화하고 조직문화 개선에도 나선다. 국내 정보 수집·분석을 담당했던 부서를 해외·북한·방첩·대테러 및 과학 분야로 재배치한만큼 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 “올해 가기 전에”… 롯데 ‘밀린 숙제’ 분주

    “올해 가기 전에”… 롯데 ‘밀린 숙제’ 분주

    내주 사장단 인사… 승진 폭 관심 황각규·소진세 등 부회장 승진설 지주사 체제 구상도 매듭 지을 듯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경영 비리 혐의’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롯데가 그동안 미뤄 놨던 체제 정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조만간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하고 남아 있는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지주사 체제 완성 구상도 매듭지을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사실상 임원 인사 내용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총수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올지도 몰라 임원 인사를 보류한 상태였다. 가급적 연내에 발표할 생각이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다음주로 넘겼다는 게 내부 관계자 전언이다. 인사 폭은 조직 안정 차원에서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예상보다 큰 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맞서고 있다. 롯데 사정에 밝은 한 재계 소식통은 “올해 초 인사에서 3명의 부회장이 배출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사장단 인사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큰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 8월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일부 계열사 경영진의 거취가 주목된다. 올해 초 부회장 승진 대상이었으나 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승진에서 배제됐던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사장)와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 허수영 화학 사업부문(BU) 사장 등 3명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올 초 처음 도입된 BU(경영조직) 체제 강화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롯데는 금융 등 일부 계열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을 유통, 식품, 화학, 호텔 및 기타 등 4개 BU로 통합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러나 도입 초기부터 역할이 애매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데다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BU 역할이 일부 중복돼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아직 제도 도입 1년도 채 되지 않은 만큼 당장 BU 체제가 축소되거나 BU장이 교체되기보다는 BU 역할에 힘을 실어 주는 쪽으로 개편이 이뤄질 공산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검찰 수사 등으로 무기한 연기했던 호텔롯데 상장도 이르면 내년 중에 재추진할 방침이다. 롯데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유통·식품 부문 42개 계열사를 아우르는 롯데지주를 출범시켰다. 여기에 편입되지 못한 화학·관광 부문 계열사들에 대한 정리 문제가 남아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실형을 피한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신 회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현장경영 광폭 행보 정공법 나선 신동빈

    현장경영 광폭 행보 정공법 나선 신동빈

    올림픽 지원 등 사회여론 쇄신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출범 이후 잇따른 현장경영 행보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경영비리 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10년이라는 중형을 구형받아 다음달 22일 선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경영 전면에 적극 나서며 ‘오너 리스크’ 우려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22일 롯데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일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등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 현지 재계 인사들을 만나고 사업장을 점검했다. 지난 18일에는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평창동계올림픽 민간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서기도 했다. 임직원들과의 스킨십도 잦아졌다. 지난 13일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롯데케미칼 신입사원 공채 면접장을 직접 방문했다. 신 회장이 면접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신 회장은 지난 21일에는 시간외 매매를 통해 롯데쇼핑 주식 100만 2883주를 약 2146억원에 처분했다. 이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롯데지주 주식을 사들여 자신의 지분율을 확대하기 위한 자금 마련의 목적으로 해석된다. 현재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은 10.51%에 불과하다. 이런 일련의 행보에 대해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각종 악재에 휘말린 롯데 임직원의 동요를 막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등을 통해 그룹 내부뿐 아니라 롯데 및 재벌 총수에게 쏠린 부정적인 사회 여론을 쇄신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최근 각종 법적 공방에 휘말리면서 적극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우리라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경영을 진두지휘함으로써 총수의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공영방송 장악 ‘몸통’ 찾는 檢…“MB 지시 있었을 것”

    공영방송 장악 ‘몸통’ 찾는 檢…“MB 지시 있었을 것”

    MB “나라가 과거에 발목 잡혀” 검찰이 국가정보원과 결탁해 MBC 방송 장악을 실행한 인물로 김재철 전 사장을 지목한 가운데 검찰의 다음 수사는 불법 활동의 최종 지시자를 가려 내는 작업이 될 전망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국내 최고 정보기관과 MBC 경영진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점, 제작진 교체가 2010년 무렵부터 본격화된 점을 종합해 보면 당시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소환이 임박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의혹 중 하나로 공영방송 장악이 빠지지 않는 이유다. 검찰 수사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나라가 과거에 발목이 잡혔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이 격해질 전망이다.국정원 수사팀은 김 전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국정원 관계자와 MBC 임원진이 공모해 방송 제작에 불법 관여한 것으로 적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9일 “원세훈 전 원장부터 차장, 국장과 당시 MBC를 담당한 IO(국내 정보 담당관)가 공모한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다만 영장에 담긴 범죄사실은 김 전 사장의 혐의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중간 결론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검찰은 2010년 3월 국정원이 작성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그해 6월 만들어진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방안’ 문건이 청와대에 보고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청와대에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실제 정치 공작에 나서는 패턴이 반복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정원 수사팀의 첫 수사 대상이었던 댓글 사건의 경우 국정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한 뒤 2011년 12월 심리전단 인원이 35명 증가하고, 심리전담팀도 1개에서 4개로 늘었다. 검찰은 이러한 직제개편은 대통령에게 보고가 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는 구조라고 결론 내렸다. 이 밖에 국군 사이버사의 대선 개입 사건에서는 대통령이 사이버사 정원 증가를 지시하는 ‘사이버사령부 관련 BH 협조 회의 결과‘ 문건이 공개된 상태다. 여기에 최근 조사를 받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사이버사 관련 내용을 이 전 대통령이 보고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사이버사의 공작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김 전 사장과 마찬가지로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이 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의 관련 수사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라가 과거에 발목이 잡혔다”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은 북한의 사이버전에 대응하기 위해 군의 사이버사령부 조직을 강화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채용비리 無관용’ 사정 바람… 금융권 물갈이 인사 신호탄

    ‘채용비리 無관용’ 사정 바람… 금융권 물갈이 인사 신호탄

    금감원·국정원 자녀 등 16명 특혜 ‘서금회’ 꼬리표·계파 갈등 시각도 그야말로 ‘일파만파’다. 금융감독원에서 시작된 금융권 채용비리 후폭풍이 우리은행 최고경영자(CEO)의 사퇴로 번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두 차례나 ‘채용비리 엄단’을 지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등 각종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해묵은 계파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채용비리 의혹 수사가 금감원, NH농협금융지주에 이어 우리은행까지 확산되면서 전 정권에서 임명한 금융권 CEO들이 물갈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11월 우리은행의 숙원 사업이던 민영화를 성공시켜 올 3월 연임에 성공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각광받은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출신이라는 눈총이 있었으나 실적과 업적을 고려할 때 순항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했다. 그러나 오는 13일 민영화 1주년을 앞두고 채용비리 의혹에 발목이 잡혔다. 의혹 제기 직후 이 행장은 관련 임원 등 3인을 직위 해제하고 특별검사팀을 꾸리는 등 쇄신에 나서면서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그러나 금융당국은 지난달 29일 우리은행 자체감사 중간보고서를 검찰에 통보하고 금융 공공기관과 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채용비리 전수조사를 착수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같은달 23일 ‘채용비리 엄단’을 지시한 뒤 나온 사후적 조치라고 볼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채용비리 척결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압박감을 느낀 이 행장이 사건 발생 16일 만에 사퇴라는 조기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의 발단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이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 현황 및 결과’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하면서다. 문건에는 총 16명의 이름과 함께 국가정보원과 금감원 직원 등 해당 인물의 추천인이 적혀 있었다. 우리은행이 ‘블라인드 면접 방식이어서 특혜채용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하자 심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면접관들이 연필을 사용하게 한다”며 “최종판단할 때 다 지우고 고치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용비리가 드러난 배경으로는 우리은행 내부의 계파 갈등이 지목된다. 우리은행은 1998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해 탄생했다. 은행 대 은행의 대등 통합이라 현재까지도 출신에 따른 갈등의 골이 깊다. 인사 때마다 출신 은행을 고려하는 게 불문율이었다. 그러나 이순우 전 행장에 이어 이 행장까지 두 번 연속 상업은행 출신이 행장이 됐고 이 행장이 연임까지 하자 한일은행 출신의 불만이 높아졌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한일은행 출신이 채용 관련 내부문건을 유출했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왔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정부는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 행장 사임 등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내부 분란에서 시작됐다”고 귀띔했다. 이번 사임으로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을 미뤄야 한다. ‘내홍 수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신임 행장 선임 절차가 신속히 진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도 18.78%의 지분을 가진 우리은행의 대주주로서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예보와 함께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금감원이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이 행장이 사퇴하자 금융권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기업과 금융회사 CEO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진 만큼 최근 검찰 수사가 그 ‘신호탄’이란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정권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채용비리 의혹이 어디까지 번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재철 전 MBC 사장 “국정원 직원 만난 적 없고, 부당 인사 없었어”

    김재철 전 MBC 사장 “국정원 직원 만난 적 없고, 부당 인사 없었어”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공영방송 장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김재철 전 MBC 사장 등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사장은 이날 검찰의 요구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사장은 “국정원 직원을 만난 적도 없고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부당 인사를 한 적도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김 전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해 “일부 언론 보도에서 국정원 관계자가 저를 만나 서류를 줬다고 하는데, 저는 국정원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고 서류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 재직 시절 정부에 비판적인 내용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 인사들에 대해 부당 인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3년 1개월 동안 사장으로 있으면서 부당 인사를 한 적은 없다”면서 “다른 사람 말을 듣고 다른 사람의 지시에 의해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당시 ‘PD 수첩’ 등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MBC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제작진과 진행자 교체, 방영 보류, 제작 중단 등의 불법 관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달 14일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 세력 퇴출, 박원순 서울시장과 좌파 등록금 문건 사건 등에 대한 수사의뢰서 2건을 검찰에 보내면서 공영방송 장악 문건 관련 자료를 포함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2010년 3월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이란 문건을, 그해 6월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방안’이란 문건을 작성하는 등 2011년 8월까지 방송 담당 수집관 활동을 벌였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압수된 자신의 휴대전화 복원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검찰을 찾았다. 정식 조사는 추후 일정을 정해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방송장악 의혹’ 김재철 MBC 전 사장·방송문화진흥회 압수수색

    검찰, ‘방송장악 의혹’ 김재철 MBC 전 사장·방송문화진흥회 압수수색

    검찰이 30일 김재철 MBC 전 사장 등 임원진의 자택과 사무실, 방송문화진흥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이 이날 오전 김 전 사장 등 당시 MBC 임원진 3명과 국정원 담당 직원의 주거지, 현재 사무실과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 관계자 중에서는 김 전 사장 외에 전영배 전 기획조정실장(현 MBC C&I 사장)과 백종문 부사장이 포함됐다. 당시 MBC를 담당했던 국정원 직원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문서와 전산 자료,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사장 등 MBC 경영진이 당시 국정원과 긴밀히 협조하며 비판적인 제작진과 연예인들을 퇴출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자들이 당시 PD수첩 등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MBC 방송 프로그램들에 대해 제작진과 진행자 교체, 방영 보류, 제작 중단 등의 불법 관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0년 3월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작성했다. 이 문건에는 김 전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고강도 인적 쇄신, 편파 프로그램 퇴출 등에 초점을 맞춰 MBC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실제로 MBC에서는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기자·PD들이 해고됐다. 파업 이후에는 참여 직원들이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전보돼 인사권 남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검찰은 최근 조사에서 김 전 사장이 국정원 담당관과 만나 문건에 나오는 내용을 전달받고 논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건 내용을 보고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전 전 실장과 백 부사장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당시 MBC 경영진 교체 경위 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섰다. MBC 노조는 최근 “김재철 사장 취임 후 임원 인사에서 국정원 기획에 따라 모든 관계사 사장의 사표를 요구하고 28곳 중 22곳의 사장이 교체됐다”며 “당시 방문진 이사장이 ‘MBC 논설위원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들린 후 이것이 문건에 반영돼 논설실장이 특집 TF팀으로 발령 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신속히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이버, 검색·뉴스 편집에 여론 조작 논란 속 신뢰성 빨간불

    네이버, 검색·뉴스 편집에 여론 조작 논란 속 신뢰성 빨간불

    기사 숨기기 청탁 문자·검색어 조작 등 잇단 파문에 곤혹…“자구책·처벌 미흡” 국감서도 질타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뉴스 편집 조작으로 뉴스와 검색의 공정성에 흠집을 내면서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여야는 국정감사에서 창업주 겸 총수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을 불러 네이버의 불공정 행위를 질타했다. 네이버는 사업 부서 개편 등 투명성 강화 방안을 내놨지만 “미흡하다”는 평가 속에 포털 규제 도입을 강화해야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신뢰도에 최대 타격을 입힌 사건은 최근 불거진 네이버 스포츠의 기사 부당 편집 사태다. 지난해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가 네이버 스포츠의 고위 관계자에게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휴대전화 문자 청탁을 했고, 실제 요청에 따라 기사 재배열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한성숙 대표 명의로 이에 관해 사과했다. 2015년 삼성그룹이 네이버에서 특정 기사를 지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네이버 뉴스가 청탁·이권에 따라 조작된다는 주장은 많았지만 이런 추측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네이버는 “스포츠 기사를 편집하는 네이버 스포츠와 정치·사회·경제면 등을 다루는 네이버 뉴스는 조직이 다르다”며 “특정 관계자의 잘못으로 생긴 문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네이버 뉴스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공신력에 스크래치가 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축구 뉴스가 이렇게 쉽게 부당 편집된다면 영향력이 훨씬 더 강한 이해관계자가 있는 다른 분야 뉴스는 문제가 오죽하겠느냐는 상식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네이버·다음이 20대 대선 때 구여권 후보에 불리하게 뉴스 편집을 하고 기사 제목을 마음대로 고쳐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색 신뢰도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돈을 받고 음식점·학원 등 업소의 네이버 검색 순위를 올려주던 일당이 지난달 검찰에 구속기소 되는 등 외부 조작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IT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부동산 중개·쇼핑·간편결제 등 사업의 영향력을 키우고자 관련 검색의 결과에서 자사 서비스를 교묘히 최상단에 올리는 ‘검색 갑질’을 한다는 의혹도 잇따르고 있다. 실시간 검색(실검)도 단골 논란거리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실검이 외압에 조작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시간별 실검 선정 목록을 공개하기 시작했으나, 사회 일각에서는 비정상적으로 특정 키워드가 없어지거나 부각된다는 의혹이 여전히 분분하다. 네이버는 프로축구연맹 사건이 일어나자 스포츠 뉴스의 편집 부서를 한성숙 대표가 주재하는 사내 투명성위원회 산하로 옮기고, 부당 청탁을 수용한 네이버 스포츠의 A 이사에 대해 직위해제(업무 배제) 등 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런 사안이면 뼈를 깎는 각오로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하기 마련인데 내부 조직을 개편하는 수준의 처방을 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한 것인지 의심된다”고 평했다. 외부 세력이 쉽게 검색 순위를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해 네이버는 지금껏 뚜렷한 대책을 밝히지 않았다. 자사 서비스를 위해 검색 지배력을 남용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단순 루머이자 오해”라며 일축하는 상황이다. 실검 조작 논란도 내부 개선안에 따라 실검 키워드의 순위 변동 내역을 공개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외부 전문가와 사용자 등이 참여하는 투명성 기구의 설치·운영을 법으로 정해 그 지위를 보장하고, 최근 불거진 여러 신뢰성 문제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박한 금융권 인사 태풍 “누가 오나” 촉각

    임박한 금융권 인사 태풍 “누가 오나” 촉각

    국내 금융권이 ‘인사 태풍’에 휩싸일 조짐이다. 채용 비리의 후폭풍에 시달리는 금융감독원은 큰 폭의 임원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이사장,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등 이미 공석이거나 연말까지 새로 정해져야 하는 굵직한 자리도 여럿이라 이달 말부터 ‘금융권 파워엘리트’들이 이동하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18일 금융권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감사원 감사 결과 채용 비리 의혹이 드러나면서 ‘개혁 대상’으로 지목됐다. 채용 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태종 수석부원장과 이병삼 부원장보는 지난 12일 사표가 수리됐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17일 국정감사에서 ‘인사와 조직을 전면 개혁하겠다’며 사과했다. 금융권에서는 최 원장이 인적 쇄신 차원에서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임원 13명의 대다수를 교체하고, 4명의 부원장은 전원 외부에서 영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는 오는 30일 금감원 종합감사 이후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신임 수석부원장으로는 이해선(행시 29회)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과거 금융감독위원회 등 금융 당국에서 20년 넘게 공직 생활을 보낸 데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까지 지내는 등 금융 정책과 감독 모두 밝은 인사로 손꼽힌다. 이 시장감시위원장 후임자도 물색 중이다. 은행 담당 부원장에는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인 양형근 한국증권금융 부사장과 이석근 신한금융지주 감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증권 담당 부원장에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변호사 출신의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외에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거래소와 증권사들도 인사태풍이 예고돼 있다. 이사장 공모를 진행 중인 거래소는 오는 24일 면접심사와 이달 말 주주총회를 거쳐 새 수장을 결정한다. 유력 후보인 정지원(27회) 증권금융 사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 요직을 역임했다. 거래소는 이사장 선출이 완료되면 등기이사와 자회사 코스콤 사장 인선에 나선다. 공석이 되는 증권금융 사장에는 유광열(28회)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거론된다. 유 상임위원은 기재부 국제금융협력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낸 국제금융통이다. IBK투자증권은 신성호 사장 임기가 지난달 만료됐으나 한 달 넘게 인선을 미루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기재부가 최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로 정부의 간택을 받은 인사가 사장으로 온다. 임재택 전 아이엠투자증권 사장, 조한홍 전 미래에셋증권 기업RM(고객관계관리)부문 대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도 12월 임기를 마친다. 최근 연임을 확정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이들을 재심임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 오는 11월 임기를 끝내는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후임으로는 김창록(13회) 전 KDB산업은행 총재,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임기를 끝낸 장남식 손해보험협회 회장 후임은 오는 26일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관 출신 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양천식(16회) 전 수출입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신입사원 전원을 ‘빽’으로 합격시킨 강원랜드

    강원랜드의 채용 비리 실상은 한마디로 복마전 그 자체였다. 2012~13년 채용된 신입사원 518명이 모두 유력자들의 취업 청탁 대상자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가 그렇다. 한두 명도 아니고 신입사원 수백명이 통째로 ‘뒷배’와 꼼수로 합격했다는 자료는 선뜻 믿기지 않을 정도다. 공기업의 부조리한 채용 관행은 대체 그 끝이 어디일지 할 말을 잃는다. 이것이 바로 적폐다. 이 의원실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 인사팀은 청탁자 그룹을 8개로 나눠 놓기까지 했다. 국회의원, 도·시·군의회 의원, 중앙부처 공무원의 이름이 허다했다. 심지어는 노조위원장, 지역 언론의 기자, 스님까지 가세했다.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일어나선 안 될 비리가 명색이 공기업이란 곳에서 요지경 백태를 벌인 것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줄줄이 청탁자 명단에 올랐고, 당시 사장인 최흥집씨는 무려 267명을 추천해 256명을 합격시켰다고도 한다. 하나같이 “금시초문”이라고들 잡아뗀다는데, 눈 가리고 아웅인 발뺌으로만 보인다. 공기업은 구직 청년들에게는 ‘신의 직장’으로 통한다. 지난달 감사원이 공개한 공공기관의 채용업무 감사 결과에서도 비리가 적지 않았다. 해당 공기관을 감독하는 정부 부처나 관련 상임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청탁 입김이 요소요소에서 통했다. 전형 기준은 있으나 마나였다. 합격시킬 명단을 미리 짜놓았으니 아무것도 모르고 응시한 취업 준비생들은 들러리였을 뿐이다. 채용 비리는 사장이 ‘낙하산’으로 앉은 곳에서는 더욱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의 바늘구멍을 통과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다. 고시촌에서 컵밥을 먹고 온갖 허드레 아르바이트를 견디는 청년들에게 이런 소식은 상처에 소금 뿌리기와 마찬가지다. 강원랜드의 채용 비리는 빙산의 일각일 거라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 300여개 공공기관의 ‘봐주기 채용’ 행태가 관행으로 뿌리내린 것은 아닌지 이번 참에 반드시 점검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미 불거진 의혹이라면 검찰 수사로 명명백백히 책임 소재가 가려져야 할 것이다. 블라인드 채용이 공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다. 끼리끼리 인사 청탁과 부정 시비가 끼어들 소지는 사실상 더 커졌다. 공기업 채용 실태를 전수조사해서라도 공정성 확보의 쇄신 작업이 절실하다.
  • 이상돈, 이명박 4대강 반대했다가 국정원에 ‘좌파 교수’로 낙인

    이상돈, 이명박 4대강 반대했다가 국정원에 ‘좌파 교수’로 낙인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과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을 맡는 등 ‘보수 논객’으로 불렸던 이상돈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을 상대로 비판 여론을 조성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의원은 “성역 없이 수사해 성역 없이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1일 오후 3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법학 교수 출신인 이 의원은 2011∼2012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과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 등을 지내 ‘보수 논객’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등에는 쓴소리를 냈다. 그래서인지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은 이 의원이 2009년 6월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의견을 내자 그를 ‘우파를 위장한 좌파 교수’로 규정하고 그를 퇴출·매장하기 위한 여론 조성 심리전을 벌였다고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밝혔다. 이 심리전 내용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보고됐다는 것이 TF의 설명이다. 이후 자유수호국민연합 등 우익 단체가 이 의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의원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 의원은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2009∼2010년 내게 벌어진 일은 개인이 산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리라 생각했다”면서 “국정원이 국내 정치 관여를 넘어 민간인을 사찰하고 겁박하는 일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사에 댓글을 달고, 개인 블로그에 욕을 쓰고, 학교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거나 아파트 단지까지 찾아오는 일은 웬만한 사람이 겪으면 충격으로 다 포기하게 됐을 것”이라면서 “심리적 충격을 줘서 정부 비판을 못 하게 하는 것을 노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의원은 자신을 향한 여론 공격 내용이 당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 보고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상식적으로 청와대에 보고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필요성을 배제하지 않은 발언이다. 검찰은 이 의원을 시작으로 국정원의 ‘전방위 공격’ 의혹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고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수사 다음 달 결론”

    검찰 “고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수사 다음 달 결론”

    검찰이 2년 가까이 붙잡고 있던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수사 결과를 다음 달 중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이번 주까지 모든 조사를 완료하고 고 백남기 농민 유족들로부터 고소·고발된 전·현직 경찰 관계자들에 대한 사건 처분을 다음 달 중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26일 보도했다.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여해 경찰의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고 쓰러진 뒤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9월 25일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유족들은 민중 총궐기 대회 당시 경찰 지휘부를 구성한 강신명 전 경찰청장,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현 경찰공제회 이사장)을 포함해 경찰 관계자 7명을 살인미수(예비적 죄명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7일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와 유족을 대리하는 조영선 변호사를 만나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사건을 종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 변호사가 전했다. 검찰 수사의 초점은 지난해 9월 25일 백남기 농민이 숨지면서 경찰이 백남기 농민의 사망에 책임이 있는지에 모아졌다. 지난 6월에는 서울대병원이 백씨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바꿨고, 이철성 경찰청장은 백남기 농민의 사망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백남기 농민의 사망은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기본적 임무를 공권력이 배반한 사건”이라면서 “공권력의 그릇된 사용은 백남기 농민께만 저질러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잇따라 드러났다. 정부는 지난날의 이러한 잘못들을 처절히 반성하고, 다시는 이러한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공권력의 사용에 관한 제도와 문화를 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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