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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오수 “민주당 검수완박, 헌법 정면 위반…필사즉생 각오로 막겠다”

    김오수 “민주당 검수완박, 헌법 정면 위반…필사즉생 각오로 막겠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당론 채택에 대해 “헌법에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법안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13일 김 총장은 대검찰청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 법안의 요체는 범죄 수사를 경찰에 독점시키겠다는 것인데 4·19 혁명 이후 헌법에는 수사 주체를 검사만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그런 법안이 추진되면 범죄자는 만세 부를 것이고, 범죄 피해자와 국민은 호소할 데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변호사 단체나 학계, 시민단체, 언론, 많은 시민께서 졸속 추진되는 법안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해주고 있다”며 “저를 비롯한 검찰 구성원은 절대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필사즉생의 각오로 입법이 진행되는 국회, 저를 임명해주시고 법안 공포와 재의결 요구권을 가진 대통령, 헌법 위배 여부를 판단하는 헌법재판소까지 각 단계에 따라 모든 절차와 방안을 강구해 최선을 다해 호소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총장직 사퇴에 대해서는 “이미 검사장 회의에서 제 입장을 밝혔다”며 “그 부분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김 총장은 “직에 연연하지 않고, 어떤 책임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직을 걸고 검수완박 법안을 막아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앞서 전날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4월 국회 중에 ‘검수완박’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을 개정해 검경 수사권 조정 후 남아있던 검찰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범죄·대형참사) 수사권마저 없애는 것이 골자다. 다만 민주당은 법 시행 시기를 최소 3개월 유예하고, 이 기간에 경찰권 비대화를 막을 방안과 중대범죄수사청 등 대안 수사 기구 설치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대검찰청 명의로 “현명한 결정을 기대했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 [사설] ‘검수완박’ 당론 민주당, 국민과 맞짱 뜨자는 건가

    [사설] ‘검수완박’ 당론 민주당, 국민과 맞짱 뜨자는 건가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의원총회를 열고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이달 중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의총에 앞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5월 3일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을 공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해 문 대통령 임기를 한 달도 안 남긴 상태에서 강행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이 날짜를 특정한 탓에 청와대와 조율을 끝낸 것 아니냐는 해석조차 나온다. 검수완박은 친여권 인사인 김오수 검찰총장을 비롯해 일선 검찰까지 가세해 반발하는 사안이다. 민주당이 검수완박을 국회에서 단독으로 밀어붙인다면, 3월 9일 대선 결과에 검수완박에 대한 심판도 담겨 있다고 보는 국민에게 정면으로 저항하는 모양새로 비쳐질 수도 있다. 다수 국민은 2019년 연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이 통과돼 이듬해 7월 공수처 출범이 예정된 시점에서 검찰개혁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한다. 검찰개혁은 60% 이상의 여론 지지를 받았지만, 검수완박에 대한 찬성 여론은 40%대로 낮다. 검수완박은 사실상 동력을 상실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문 대통령의 40% 지지율만 믿고 검수완박을 결행한다면, 이는 ‘다수결의 폭력’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검수완박 추진이 문 대통령 연루 사건 수사에서 문 대통령을 보호하고,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관련한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문 대통령과 이 전 지사가 울산시장 선거나 대장동 사건 등에 주요하게 관련돼 있다면 민주당이 검찰 수사권을 뺏는다 해서 그들을 보호하거나 방어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국민은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 수사가 부실하게 진행되는 현실과 경찰에 보강수사를 요구하며 사건을 질질 끄는 검찰의 무리한 태도의 개선이 최우선이라고 본다. 이런 시급한 문제를 제쳐 놓고 70년간 유지된 형사체계의 근간을 교체하는 검수완박을 추진하려면 여론의 지지가 필요한데도 공론화를 통한 공감대 확장이란 과정을 생략하고 서두르는 배경에 대해 국민들의 의심만 커질 수밖에 없다. 국민과 맞짱 뜨려는 듯한 민주당의 일방통행식 검수완박 추진은 6월 지방선거에서 역풍 맞을 공산이 크다. 문 대통령도 만에 하나 관련 법안이 국무회의에 상정되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게 도리다.
  • 공정·금융위원장 임기 마치나, 사퇴하나

    공정·금융위원장 임기 마치나, 사퇴하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주 장관 인선과 발표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관급인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법으로 보장된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직인수법은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만 지명할 수 있게 했는데, 국무총리 직속 기관장인 공정거래·금융위원장은 장관급이지만 국무위원이 아닌 정부위원에 해당한다. 정권교체기 공정거래·금융위원장은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가 남았더라도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사퇴하는 것이 관례였다. 조 위원장과 고 위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다음달 윤석열 정부 출범 기준으로 각각 4개월, 2년 3개월의 임기를 남겨 뒀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11일 공정거래·금융위원장의 임기 보장과 관련해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전례와 관례대로 사안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사직을 간접 요구했다. 윤 당선인 취임 후 공정거래·금융위원장 인선을 단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 다만 조 위원장과 고 위원장이 법적 임기를 채우려는 의지를 보인다면, 윤 당선인도 취임 이후 두 위원장에게 사직을 강제할 수는 없다. 공정거래법과 금융위원회법은 위원장 등 임명직 위원이 임기 전에 그 의사에 반하여 해임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자신의 임기가 법으로 보장돼 있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사임을 종용하며 압박했다고 비판해 온 만큼, 스스로 법적 임기 보장이라는 원칙을 깨긴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조 위원장의 경우 임기를 4개월 남겨 둔 상황에서 새 정부의 뜻에 정면으로 반하며 남은 임기를 마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위원장은 최근 미국 출장 당시 미국·유럽연합(EU) 경쟁당국 수장과 양자 협의를 한 데 대해 보도자료를 내려다 상대의 동의를 얻지 못해 취소하는 등 정책적, 정무적으로 미흡한 모습을 보이면서 입지가 줄어든 상황이다.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인 조 위원장이 조기에 학교로 복귀해 내년 2월에 임기를 마치는 오세정 서울대 총장의 후임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장의 임기 보장 딜레마와는 별개로 새 정부의 초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강석훈 인수위 정책특별보좌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김용태 전 의원, 구상엽 울산지검 인권보호관,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인 권남훈 건국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공정위 출신으로는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신동권 전 한국공정거래조정원장, 김재신 부위원장 등도 거론된다.
  • 러 화학무기 썼나… 시신 깔린 마리우폴, 일부 주민 호흡 곤란도

    러 화학무기 썼나… 시신 깔린 마리우폴, 일부 주민 호흡 곤란도

    “거리엔 카펫처럼 수습 못한 시신러 트럭 화장장비로 불태워 은폐”“정체불명 화학무기 투하” 주장도 여성 감금·성폭행 전범 사례 봇물러軍 조직적 민간 약탈 증거 나와美 전범 처벌 위해 ICC 지원 검토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증거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함락 위기에 처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2만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서방이 ‘레드라인’(한계점)이라고 경고해 온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마저 나왔다. 우크라이나가 전범을 단죄하기 위한 길고 힘겨운 싸움을 준비하자 미국도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조사하는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정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민간인 1만명 이상이 사망했다”면서 “수주간 이어진 공격과 이로 인한 물자 부족으로 사망자가 2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길거리에 카펫처럼 깔려 있으며, 러시아군은 트럭에 이동식 화장 장비를 싣고 다니며 시신들을 불태워 은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 돈바스와 러시아가 무력으로 합병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리우폴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소속 아조프 연대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정체불명의 화학무기를 투하해 일부 사람들이 호흡 부전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불과 수시간 전 친러 반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민병대가 언론 브리핑에서 마리우폴의 지하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터라 신빙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이 ‘레드라인’이라고 규정한 화학무기 사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화학무기는) 새로운 테러 단계에 대한 준비”라고 강조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사실일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도 외신 등에서는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사례가 쏟아져 나왔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여성과 소녀들이 25일 동안 지하실에 감금된 채 성폭행을 당해 이들 중 9명이 임신한 사례가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성폭력을 전쟁의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러시아군의 민간인 약탈이 군인 개인들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으로 자행한 것이라는 증거들이 수집됐다고 보도했다.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는 러시아군이 민가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속옷과 세탁기, 컴퓨터, 소파 등까지 약탈해 갔다는 피해 보고가 빗발쳤다. 러시아 사회학자 알렉산드라 아르히포바는 “러시아 군인들이 전쟁을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약탈 행위가 덜 부조리하고 더 실리적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미국 CNN에 “전쟁범죄 사례 5800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500여명의 용의자를 확인했다”면서 전범들을 우크라이나 법정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NYT는 미국이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조사하는 ICC를 정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2년 ICC의 근간이 되는 로마 조약에서 탈퇴한 미국은 자국법을 통해 ICC에 대한 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 민주 “尹이었으면 한덕수 탈탈 털었을 것”

    민주 “尹이었으면 한덕수 탈탈 털었을 것”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낙마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인사 검증의 칼을 벼리고 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은 강병원 의원은 12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후보자의 론스타, 김앤장 고문료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현재)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이 정도 의혹이 나오는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 어떻게 했겠나”라면서 “탈탈탈 털어서 아마 반드시 낙마시키지 않았을까 싶다”고 맹폭했다. 민주당 인청특위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자료를 요청하는 브리핑을 연달아 열며 의혹 검증의 날을 세우고 있다. 신동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하지만 청문회에 앞서 인사청문위원회 위원으로서 각종 의혹에 대한 사전 검토를 해야 한다”면서 ▲장인으로부터 매매한 종로구 주택 ▲후보자 및 배우자의 재산 증식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한편 민주당은 왜곡된 성인식 등으로 논란이 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사퇴를 촉구했다. 천준호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할당, 안배가 없다던 윤 당선인의 주장은 사실 친구 알박기를 위한 포석 아니었나”라면서 “윤 당선인의 40년 친구라는 정호영 후보자의 부적절한 인식과 표현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자는 ‘출산은 애국, 암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주장한 과거 칼럼으로 논란을 겪고 있다”며 “정 후보자는 윤석열 당선자의 왜곡된 여성관과 인사 철학 부재가 빚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 검수완박 초강수에 허탈한 檢… 김오수, 文에 거부권 요청할까

    검수완박 초강수에 허탈한 檢… 김오수, 文에 거부권 요청할까

    “이런 노골적인 수사 개입은 처음”법사위·본회의 후속 대응에 총력 金 총장, 의총 전 박범계에게 SOS고위급 ‘필사 저지’ 여론전 물거품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의원총회를 통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4월 내 처리를 당론으로 정하자 검찰은 허탈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대검찰청은 민주당의 의원총회 결과가 나오자 현명한 결정을 기대했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짧은 입장문을 내놨다. 김오수 검찰총장까지 나서서 총력 여론전에 나섰는데도 민주당이 아랑곳하지 않고 검수완박을 밀어붙이자 후속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검찰은 말을 아끼면서도 당혹스런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지검장은 “정치권이 검찰 수사에 개입해 온 형태는 다양했지만 이렇게 노골적인 방법을 쓰는 건 처음”이라며 “정의당이 반대하니 실제 본회의를 통과하는지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법 통과까지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우호 여론 조성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총장이 직을 걸고 법안 통과를 막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법안 통과가 현실화되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찾아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방의 한 지검장은 “검경수사권 조정이 불과 1년 전에 있었는데 이렇게 밀어붙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국회 처리 절차가 남았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다시 의논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긴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해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검수완박 문제에 대한 도움을 청했다. 그는 지검장 회의 내용을 박 장관에게 공유하며 형사사법제도개선 특별위원회가 국회에서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장관님께 드릴 말씀도 있었고 장관님께서 저에게 당부하실 말씀도 있었다”고 말했고 박 장관은 “검찰에 대한 제 염려를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박 장관을 만난 뒤에는 대검찰청을 출입하는 일부 기자와 만나 식사를 하며 검수완박의 부당성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검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나타난 문제점을 통계자료로 만들어 배포했다. 이 자료에서 경찰 수사 이후 검찰의 보완조사 지시로 3개월 안에 돌아온 사건이 56.5%에 불과하다며 수사권 조정에 따른 문제점을 부각했다. 이와는 별도로 대검 대변인을 지낸 김후곤 대구지검장은 이례적으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검수완박 문제점을 비판했다. 김 지검장은 “‘계곡 살인’ 사건도 보완수사 요구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며 보완수사 요구를 못 하면 암장(暗葬)되는 사건을 더는 발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권 인사를 겨냥한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도 심우정 지검장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보복 수사, 코드 맞추기 수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어느 분이 (대통령) 됐다고 해서 수사를 진행하지 말라고 하면 그게 직권남용 아닌가”라면서 “2019년 3월 미국으로 출국한 핵심 피고발인이 올 2월쯤 귀국했기 때문에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의당 “검수완박 명분·공감 없어”

    정의당 “검수완박 명분·공감 없어”

    정의당이 12일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당론으로 채택하자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정의당도 검수완박 추진을 반대하면서 민주당이 국회에서 고립되는 모양새다. 장태수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의당은 내일(13일) 오후 긴급 대표단·의원단 연석회의를 통해 당의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출범 등 형사사법 체계 변경에 따른 성과와 한계를 살핀 후 수사권 분리를 포함한 검경의 민주적 통제와 인권 보호 및 범죄로부터의 안전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다시 검수완박 문제로 진영 간 대결이 재현되는 것은 여러 가지 시기나 절차, 내용의 면에서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검찰개혁의 당위성은 있어도 검수완박을 밀어붙일 정도로 국민적 명분과 공감이 있는가”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여 대표는 “정의당은 그동안 검찰개혁을 누구보다 강력하게 추진해 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우리가 지난 몇 년간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가 깊이 되돌아봐야 한다. 조국 사태 등 검찰개혁을 둘러싼 진영 간의 갈등이 결론적으로 탄핵 세력을 부활시켰고 또 검찰총장 대통령을 만든 배경이 됐다”고 꼬집었다. 정의당이 검수완박 처리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면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 토론) 종료와 법안 표결 등에서 정의당의 협조를 얻기 어렵게 됐다. 정의당이 필리버스터 종료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4월 내 법안 처리가 어려워진다. 정의당은 대표단 의원단 연석회의 등을 열어 법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 대표는 전날 대표단 회의에서 “민주당이 불을 지핀 검수완박으로 다시 검찰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일체의 논란과 행동에 깊은 우려를 밝힌다”며 “합리적이고 타당한 이유가 있어 국민들이 시급한 과제임에 동의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 민주, 검수완박 당론 채택… 4월 처리

    민주, 검수완박 당론 채택… 4월 처리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불리는 검찰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당론으로 채택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언론 개혁 입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검찰 관련 법안을 문재인 정부 임기 내인 4월 중 처리하기로 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수사·기소권은 완전히 분리하고 관련된 법은 4월 중 처리하기로 했다”면서 “동시에 경찰에 대한 견제와 감시, 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권을 분리하고 기소권만 남기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 개정안 등 관련 법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를 목표로 논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에 남아 있는 6대 범죄(부패,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 대형 참사) 수사권을 마저 분리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법 시행 시기는 3개월 유예하고 검찰의 6대 범죄 수사권을 이관하기 위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여부 등은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수사 기능을 한곳으로 모아 ‘한국형 FBI(미 연방수사국)’ 설립을 추진한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70년간 시행해 온 형사사법 절차를 하루아침에 바꾸려 하면서 심도 있는 검토도, 대안 제안도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며 “검수완박은 자승자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민주당은 포털사이트의 뉴스편집권 제한을 골자로 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과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 법안 등을 추진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본회의에 계류 중인 언론중재법 개정안 등도 당론으로 정하고 허위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부분을 좀더 검토한 뒤 법안 처리 시기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 차원의 결정에 위임하기로 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이날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당론 채택에 대해 “현명한 결정을 기대했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퇴근길에 별도의 메시지 없이 관용차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 전방위 여론전 나선 검찰…‘검수완박’ 민주당 당론 채택에 허탈

    전방위 여론전 나선 검찰…‘검수완박’ 민주당 당론 채택에 허탈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의원총회를 통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4월내 처리를 당론으로 정하자 검찰은 허탈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대검찰청은 민주당의 의원총회 결과가 나오자 현명한 결정을 기대했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짧은 입장문을 내놨다. 김오수 검찰총장까지 나서서 총력 여론전에 나섰는데도 민주당이 아랑곳하지 않고 검수완박을 밀어부치자 후속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검찰은 말을 아끼면서도 당혹스런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지검장은 “정치권이 검찰 수사에 개입해 온 형태는 다양했지만 이렇게 노골적인 방법을 쓰는 건 처음”이라며 “정의당이 반대하니 실제 본회의를 통과하는지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법통과까지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단계를 거쳐야 하는만큼 우호여론 조성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총장이 직을 걸고 법안 통과를 막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법안 통과가 현실화되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찾아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지방의 한 지검장은 “검경수사권 조정이 불과 1년 전에 있었는데 이렇게 밀어붙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국회 처리 절차가 남았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다시 의논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긴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해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검수완박 문제에 대한 도움을 청했다. 그는 지검장 회의 내용을 박 장관에게 공유하며 형사사법제도개선 특별위원회가 국회에서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총장은 “장관님께 드릴 말씀도 있었고 장관님께서 저에게 당부하실 말씀도 있었다”고 말했고 박 장관은 “검찰에 대한 제 염려를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박 장관을 만난 뒤에는 대검찰청을 출입하는 일부 기자와 만나 식사를 하며 검수완박의 부당성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검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나타난 문제점을 통계자료로 만들어 배포했다. 이 자료에서 경찰 수사이후 검찰의 보완조사 지시로 3개월 안에 돌아온 사건이 56.5%에 불과하다며 수사권 조정에 따른 문제점을 부각했다. 이와는 별도로 대검 대변인을 지낸 김후곤 대구지검장은 이례적으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검수완박 문제점을 비판했다. 김 지검장은 “‘계곡 살인’ 사건도 보완수사 요구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며 보완수사 요구를 못 하면 암장(暗葬)되는 사건을 더는 발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문재인 정권 인사를 겨냥한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도 심우정 지검장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보복 수사, 코드 맞추기 수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어느 분이 (대통령) 됐다고 해서 수사를 진행하지 말라고 하면 그게 직권남용 아닌가”라면서 “2019년 3월 미국으로 출국한 핵심 피고발인이 올 2월쯤 귀국했기 때문에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오수 檢총장, 법무부 장관 만나 ‘SOS’…현직 검사장은 라디오 출연 ‘여론전’

    김오수 檢총장, 법무부 장관 만나 ‘SOS’…현직 검사장은 라디오 출연 ‘여론전’

    더불어민주당이 12일 검찰 수사권의 완전 분리를 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의원총회를 개최하자 검찰은 김오수 검찰총장을 비롯해 모든 구성원이 전방위적인 여론전에 필사적으로 나섰다. 김 총장은 이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만나 ‘검수완박’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또 이례적으로 현직 지검장이 라디오에 출연해 검수완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서울동부지검은 검수완박 추진의 도화선 중에 하나가 됐던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가 정치 보복수사가 아니며 법과 원칙에 따라 통상의 절차대로 하는 수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출근길 기자들의 질문에 “긴 하루가 될 것 같다”며 “국민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현명한 결정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김 총장은 시내로 이동해 박 장관을 만나 검찰의 입장을 설명했다. 김 총장은 박 장관을 만난 뒤 “장관님께 드릴 말씀도 있었고 장관님께서 저에게 당부하실 말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친분이 있는 민주당 의원에게도 개별적으로 접촉해 법안 처리가 부당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장관은 “김 총장께서 만나길 원하셨다”면서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었다’하는 마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이 검수완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건의할 것이란 시각과 관련해선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김 총장이 박 장관을 만난 것은 11일 있었던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총력전을 펼쳐야한다는 지검장들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이다.김 총장은 박 장관을 만난 뒤에는 대검찰청을 출입하는 일부 기자와 만나 식사를 하며 검수완박의 부당성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의 한 지검장은 “장관도 만나보고 대통령도 만나보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총장이 다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지검장 회의에서 있었다”면서 “우리 입장을 강력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김 총장이 윗선을 담당했다면 일선 지검장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여론전에 나섰다. 대검찰청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던 김후곤 대구지검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검수완박 문제점을 비판했다. 김 지검장은 “국정농단 사건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같은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지 않으면 누가 할 것이라는 대안도 나와 있지 않다”면서 “‘계곡 살인’ 사건도 보완수사 요구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며 보완수사 요구를 못 하면 암장(暗葬)되는 사건을 더는 발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동부지검도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대선 결과에 따른 ‘정치보복 수사’, ‘코드 맞추기 수사’라는 등의 논란이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것은 ‘환경부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을 통해 정립되는 법리를 참고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법원에서 확정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 尹 검찰총장 시절 직무정지 취소 소송 없던 일로…법무부 소 취하 동의

    尹 검찰총장 시절 직무정지 취소 소송 없던 일로…법무부 소 취하 동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 재임 당시 받았던 직무집행 정지 처분에 불복해 제기했던 행정소송이 없던 일로 마무리됐다. 윤 당선인 측이 소 취하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법무부도 동의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8일 서울고법 행정11부(부장 배준현·이은혜·배정현)에 소 취하 동의서를 냈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은 5일 “소송을 계속할 법적 이익이 없다는 원심판단을 다툴 이유가 없다”며 소 취하서를 제출했는데 법무부도 이에 동의한 것이다. 소 취하는 소송을 없던 일로 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1심에서 윤 당선인 측이 받아든 각하 판결도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된다. 윤 당선인이 같은 내용으로 다시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금지된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20년 검찰총장 재직 시절 법무부로부터 직무집행 정지 처분을 받았다.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은 윤 당선인의 비위가 확인됐다며 직무 배제 후 징계를 청구했고 징계위는 정직 2개월을 의결했다. 징계위에서 인정된 징계사유는 이른바 ‘판사 사찰 의혹‘으로 불린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의 주요 사건 재판 사찰 의혹 문건 작성 및 배포를 비롯해 채널A 사건 수사 및 감찰 방해, 검사로서의 정치적 중립 위반 등이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직무집행 정지와 징계가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고 징계 사유도 사실과 다르다며 각각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1심에서 직무집행 정지 관련 소송은 각하됐고 정직 2개월 징계에 대한 취소 소송은 패소했다. 윤 당선인은 두 소송 모두 항소했고 이중 직무집행 정지 관련 소만 취하했다. 남은 징계 취소 소송 항소심은 오는 19일 서울고법에서 첫 변론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 ‘비극의 도시’ 마리우폴에 화학무기 사용 의혹까지... 우크라 “전범들 재판에 세울 것”

    ‘비극의 도시’ 마리우폴에 화학무기 사용 의혹까지... 우크라 “전범들 재판에 세울 것”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증거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함락 위기에 처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2만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서방이 ‘레드라인’(한계점)이라고 경고해 온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마저 나왔다. 우크라이나가 전범을 단죄하기 위한 길고 힘겨운 싸움을 준비하자 미국도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조사하는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정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통화에서 “수주간 이어진 공격과 이로 인한 물자 부족으로 사망자가 2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길거리에 카펫처럼 깔려 있으며, 러시아군은 트럭에 이동식 화장 장비를 싣고 다니며 시신들을 불태워 은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 돈바스와 러시아가 무력으로 합병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리우폴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소속 아조프 연대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정체불명의 화학무기를 투하해 일부 사람들이 호흡 부전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불과 수시간 전 친러 반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민병대가 언론 브리핑에서 마리우폴의 지하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터라 신빙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이 ‘레드라인’이라고 규정한 화학무기 사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화학무기는) 새로운 테러 단계에 대한 준비”라고 강조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사실일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도 외신 등에서는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사례가 쏟아져 나왔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여성과 소녀들이 25일 동안 지하실에 감금된 채 성폭행을 당해 이들 중 9명이 임신한 사례가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성폭력을 전쟁의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러시아군의 민간인 약탈이 군인 개인들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으로 자행한 것이라는 증거들이 수집됐다고 보도했다.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는 러시아군이 민가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속옷과 세탁기, 컴퓨터, 소파 등까지 약탈해 갔다는 피해 보고가 빗발쳤다. 러시아 사회학자 알렉산드라 아르히포바는 “러시아 군인들이 전쟁을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약탈 행위가 덜 부조리하고 더 실리적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미국 CNN에 “전쟁범죄 사례 5800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500여명의 용의자를 확인했다”면서 전범들을 우크라이나 법정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NYT는 미국이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조사하는 ICC를 정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2년 ICC의 근간이 되는 로마 조약에서 탈퇴한 미국은 자국법을 통해 ICC에 대한 지원을 금지하고 있다.
  • 민주당 ‘검수완박’ 추진에 참여연대, 긴급 좌담회…“충분한 논의 필요”

    민주당 ‘검수완박’ 추진에 참여연대, 긴급 좌담회…“충분한 논의 필요”

    참여연대, ‘검수완박’에 우려 표명12일 긴급 좌담회 열고 토론 예정“사법체계 근본 변화···논의 충분해야”‘검경수사권 조정 안착이 먼저’ 입장참여연대가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과 관련해 12일 긴급 좌담회를 열고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검찰개혁 관점에서 본 검수완박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한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병두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장유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법센터 소장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참여연대는 “수사·기소의 완전 분리를 위한 소위 ‘검수완박’ 입법은 지난해 3월 추진되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 이후 수면 아래로 내려간 사안이었다”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사건처리 지연, 검경 간 협조체계 부재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지금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안착시키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이어 “형사사법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추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검찰개혁 관점에서 수사·기소 분리는 논의될 수 있지만 이는 다양한 이해관계와 제도, 기관을 포괄하는 대단히 복잡한 영역인 만큼 충분한 논의와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전날 전국 지검장 회의를 연 뒤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국회에 형사사법제도 개선 특위를 구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이날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 윤호중 “‘검수완박’ 법안, 4월 국회 통과·5월 국무회의 공포 목표”

    윤호중 “‘검수완박’ 법안, 4월 국회 통과·5월 국무회의 공포 목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법안을 이달 중으로 국회에서 통과시켜 오는 5월 3일 국무회의에서 공포하는 일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윤 비대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검수완박이) 당론으로 확정되면 4월 내 국회 법제사법위와 본회의 통과, 5월 3일 마지막 국무회의 때 문재인 대통령이 공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공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답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검수완박’ 입법을 서두른다는 지적에 대해 “개혁에는 시기가 있다”며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되면 검찰제도 개혁은 5년간 물 건너간다고 해도 무방하다. 윤석열 당선인 취임 전 검찰개혁을 마무리하는 것이 실기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면 (검수완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렇게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는 ‘검수완박’ 입법 강행이 6·1 지방선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선거 유불리로 판단하고 행동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민주당은 민주당으로서의 존립 이유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를 향해 “특권검찰의 수혜자 아니냐. 강원랜드 사건 불기소 받지 않았느냐. (사건에) 개입 적게 한 옆동네 국회의원은 구속됐는데 검찰 출신이라 ‘내식구 봐주기 수사’로 덕을 보신 분”이라고 비난했다. 또 수사 공백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사에 재능있는 검사라면 수사기관으로 가면(옮기면) 된다”면서 “검사라고 무조건 검찰청에서 검사 역할만 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 [사설] 檢, ‘검수완박’ 반대 앞서 자성·신뢰회복이 먼저다

    [사설] 檢, ‘검수완박’ 반대 앞서 자성·신뢰회복이 먼저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당론을 확정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가 오늘로 예정된 가운데 입법 저지를 위한 검찰의 사생결단식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어제 전국검사장회의 모두발언에서 “검찰 수사 기능이 폐지된다면 총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직을 내걸고 법안 통과를 막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검찰은 수장을 포함해 지휘 라인과 일선 누구하나 예외 없이, 그야말로 “‘검사동일체’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 주려는 듯 일심동체가 돼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족이 잘리기 직전의 그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사실 민주당의 검수완박 강행은 그 자체가 ‘무리수’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전 경기지사 보호를 위한 ‘방탄 악법’이라고 주장하는 것 아닌가. 게다가 검찰에게서 빼앗는 수사 기능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하지도 않은 채 우선적으로 검수완박부터 강행하려 하니 국민은 의아하기만 할 뿐이다. 지난해 6대 범죄로 검찰의 수사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여당의 검찰개혁 강경파 의원들 사이에서 검수완박 주장이 제기됐지만 그때 무산됐던 것은 검찰개혁 후속 조치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이 컸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행한다면 역풍은 불 보듯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행동을 이어 가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검찰 행태 또한 영 마뜩잖다. 어찌 보면 검수완박은 검찰이 자초한 업보 같은 것이다. 헌법, 즉 국민이 부여한 신성한 수사권을 남용 또는 유기하는 등 자의적으로 행사한 사례가 어디 한두 번인가. 비근한 예로 친여 검찰총장 아래서 진행된 대장동 의혹 수사만 해도 그렇다. 성역 없는 수사는 애초 바라지도 않았지만 지금껏 내놓은 결과물은 결국 특별검사 필요성만 높였을 뿐이지 않은가. 검찰은 수사권 조정에 이어 급기야 검수완박 주장까지 나온 이유를 먼저 자성하는 게 마땅하다. 수십 년 이상 검찰개혁은 국가의 핵심 과제로 설정되고 있는데, 그 이유를 검찰 스스로 겸허히 되돌아보고 검찰 수사가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실효적 방안을 먼저 마련해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이 검수완박 절대 반대 이전에 검찰이 할 일이다. 아울러 대다수 국민이 영향을 받는 검수완박 같은 형사사법제도의 대변화는 정치권의 입법 이전에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야만 한다.
  • ‘검수완박’ 세계적 추세라는데… “선진국 여전히 수사권 보장”

    ‘검수완박’ 세계적 추세라는데… “선진국 여전히 수사권 보장”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추진하며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법조계에서는 과장된 주장이라는 지적이 11일 나온다. 일부 사례는 있지만 선진국 상당수는 여전히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주최한 학술세미나에서 김성룡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발표한 ‘헌법상 검사 영장청구권의 현대적 의미’ 논문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약 77%에 달하는 27개국은 헌법 혹은 법률에 검사의 수사권을 명문화해 뒀다. 이 중 최소 14개국 이상의 국가는 이를 헌법에 명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검사의 수사권 배제를 골자로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제출한 검토 보고서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찰은 수사, 검찰은 기소’로 분리돼 있다고 평가받는 미국조차도 연방검사는 연방법집행관으로서 연방수사기관에 수사를 요청할 수 있고 특정 범죄에 대해서는 수사팀을 별도로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방검사도 일부 주에서는 자체 수사인력을 두고 테러·조직·환경·경제·부패범죄 등을 직접 수사할 수 있다. 일본은 경찰에는 1차적 수사권을, 검찰에는 2차적 수사권을 규정해 병렬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사법경찰(형사)과 검사의 관계를 상호협력관계로 규정하면서도 검사에게 수사지휘권을 부여했는데 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검경 책임수사제와 비슷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대륙법 체계를 채택하고 있는 유럽도 사정은 비슷하다. 독일은 형사소송법에 다른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수사의 주재자로서 검찰에 모든 종류의 수사가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예심 수사판사와 검사, 또는 예심 수사판사나 검사의 지휘를 받은 사법경찰관이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검찰에 수사권이 부여되지 않는 나라는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있다. 영국은 수사와 기소가 분리돼 있으며 부패 범죄는 우리나라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닮은 중대비리수사청이 수사한다. 검찰은 검수완박은 사례가 드문 데다가 형사사법 체계는 역사성이 있어 짧은 시간에 제도를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11일 열린 전국 지검장 회의 모두발언에서 김오수 검찰총장이 “검찰 수사를 제도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선진법제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다”면서 “형사사법절차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극심한 혼란을 가져온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김오수 배수진에 말 아꼈지만… 심기 불편한 靑

    김오수 배수진에 말 아꼈지만… 심기 불편한 靑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둘러싸고 여야 간 전운이 고조되고, 11일에는 김오수 검찰총장까지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나섰지만 청와대는 공개 언급을 일절 삼갔다.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과 임기 말 감사원 감사위원 등에 대한 인사권 행사를 둘러싼 신구 권력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된 상황에서 청와대가 ‘참전’한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소모적 정쟁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발 비켜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전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회 차원에서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충분한 논의와 의견 수렴 과정이 뒤따르지 않겠는가”라면서 “(검찰의 조직적 반발 움직임 등에 대해서는) 좀더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확전’을 우려해 사실상 함구하고 있지만, 정부 조직체계에 속한 검찰이 국회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집단행동에 나서는 듯한 상황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추·윤(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윤석열 검찰총장) 갈등’으로 상징되는 검찰개혁을 둘러싼 극심한 갈등과 논란을 경험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후임으로 선택한 김 총장이 현 상황에서 총대를 메고 나선 상황이 청와대로선 반가울 리 없다. 가뜩이나 국민의힘에서 “검수완박은 문재인 정권 실세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라며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겨냥한 정치 공세를 펴는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 “정치 개입”… 檢 때리며 가속페달 밟는 민주당

    “정치 개입”… 檢 때리며 가속페달 밟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한 검찰의 집단 반발을 ‘정치 개입’이라고 비판하는 등 검수완박의 정당성을 알리는 여론전에 집중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비대위회의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작심한 듯 검수완박과 관련한 각종 비판을 재반박했다. 우선 검찰의 검수완박 집단 반발을 두고 “검찰의 도를 넘은 정치 개입을 즉각 중단해 달라. 언론을 상대로 직접 정치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강행이 지방선거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검찰개혁 문제는 선거의 유불리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입법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YTN에 출연해 “경찰은 벌써 김혜경 여사 법인카드 문제로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이런 경찰에 (수사권을) 더 주겠다는 것”이라며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 신분을 가진 검찰에 비해 경찰이 권력을 훨씬 잘 따르지 않겠는가”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12일 의총을 열고 검찰개혁 당론 채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국민과 당원, 지지자의 뜻이 더해져 결론에 도달하면 국민과 역사를 믿고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에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검수완박을 주도하는 ‘처럼회’ 소속 황운하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검찰 수사 만능주의자 사고를 갖고 있어 (검수완박)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직접 수사를 검찰 기능에서 분리해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오수 검찰총장까지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검찰이 조직적으로 반발하면서 민주당이 물러설 수 있는 공간도 좁아지는 형국이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총장을 겨냥해 “청문회 때 수사·기소 분리에 찬성했던 분인데 임명되고 말을 바꾼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속도전을 펼치는 것을 놓고 6월 지방선거에서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선거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낮아 지지층을 투표소로 많이 끌어내는 쪽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반면 당내에서는 지방선거에 오히려 불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 조직 명운에 초강수 띄운 檢… 지검장들 “우리도 직 연연 안 해”

    조직 명운에 초강수 띄운 檢… 지검장들 “우리도 직 연연 안 해”

    김오수 검찰총장이 11일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자신의 거취까지 거론하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기를 든 것은 그만큼 수사권 박탈에 대한 검찰 내부의 위기감이 크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의 신임으로 검찰 수장에 올랐지만 조직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일선 검사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자 김 총장도 저항의 수위를 한껏 높인 것이다. 김 총장은 이날 직접 카메라 앞에 등장해 사퇴 불사 메시지를 내놨다. 검찰 내부의 회의를 이 같은 방식으로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현재 검찰이 지닌 ‘현실적 카드’가 많지 않은 상황에 사퇴 배수진을 치고 대대적 여론몰이에 나선 것이다. 평검사부터 고검장까지 일선 검사의 반발이 예상을 뛰어넘은 것도 김 총장이 총대를 멘 요인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을 비롯한 일선 검찰청에서는 검사 회의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내부 게시판에는 검수완박에 대한 비판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8일 고검장 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은 김 총장을 향해 ‘조직이 없어지게 됐다’,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고 당당해야 한다’, ‘검사장급 이상이 모두 직을 던져야 된다’는 등 강한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수완박이 실제 처리된다면 김 총장은 ‘조직을 지키지 못한 총장’이란 후배들의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22개월간 법무부 차관으로 재임하며 검찰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의 ‘검찰 개혁’에 앞장선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후곤 대구지검장은 “오늘 총장이 큰 결심을 한 것”이라며 “대부분 검사장들도 직에 연연하지 않는 부분은 일치한다”고 말했다. 지검장들은 휴식시간을 빼고도 6시간 넘게 이어진 ‘마라톤 회의’를 통해 형사사법제도개선특위 구성을 국회에 제안했다. 검수완박이 형사사법체계를 뒤흔드는 작업이기에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다. 여기에는 검찰이 수사 중립성·공정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내놓더라도 결국 더불어민주당 강경파의 눈높이에는 못 미칠 것이란 계산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국회로 공을 넘겨 특위에서 이를 논의하면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전에 검수완박 법안 처리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다만 대통령 거부권을 고려해 새 정부 출범 전 처리를 목표로 한 민주당이 이를 수용할진 미지수다. 김 총장은 12일로 예정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검수완박 당론이 정해지면 다음 단계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도 검수완박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김 총장이 국민의힘과 보조를 맞추는 어색한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 아직 말을 아끼고 있는 윤 당선인이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검찰이 자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검수완박은 검찰 조직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는 것엔 이견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검수완박이 이뤄지면 우리나라의 수사체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사회적으로 논의에 나서야지 검찰이 반발하는 것만 부각되면 자칫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후곤 대구지검장은 “집단 반발로 보여지는 것에 경계해야 하지만 입법 절차적 문제점은 국민에게 알릴 시점이 됐다”면서 “충분한 논의나 구체적 대안도 없이 검찰의 수사 기능을 폐지하는 법안이 성급히 추진된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총력 저지”… 대선 불복 프레임 꺼낸 국민의힘

    “총력 저지”… 대선 불복 프레임 꺼낸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에 대해 11일 ‘대선 불복’ 프레임까지 동원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른바 검수완박에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 및 배우자 김혜경씨 비리 의혹 등 문재인 정부의 권력형 범죄 수사를 봉쇄하는 것은 물론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정부에 검찰 공화국 멍에를 씌우려는 의도가 담겼다며 총력 저지를 예고했다. 민주당이 4월 국회 강행 처리를 시도할 경우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포함한 물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수완박에는) 문재인 정권의 실세들에 대한 수사 방해 의도와 대선 패배 결과에 대한 불복이 담겨 있다”면서 “민주당은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당선인이 집권할 경우 검찰을 동원해 검찰 공화국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프레임 전쟁으로 검수완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에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민주당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형사사법제도의 중요 부분을 다루려면 여야 간 태스크포스(TF)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무엇이 국민의 이익인지 전문가 의견을 받아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필리버스터 외 물리적 대응에 대해서도 “당연히 그 순서대로 가야 되지 않겠나”라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검수완박은 ‘이재명 비리 방탄법’이자 민심과 맞서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한 뒤 민주당 소속 박광온 법사위원장을 항의 방문했다. 국민의힘은 의석 수에서 민주당에 열세인 만큼 대국민 여론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의당도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여영국 대표는 대표단 회의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출범으로 형사사법 체계를 변경·시행한 지 이제 1년 남짓 지났다”며 “수사권 조정 자체가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아직까진 ‘입법부인 국회의 문제’라며 개입에 선을 긋고 있지만 국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대한민국 사법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중차대한 사안을 민주당이 일방 강행 처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민적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무사법행정 분과에서 국회 상황을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고만 밝혔다. 윤 당선인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인수위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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