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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스티스’ 나나, ‘내면 연기→추격신’ 안방 휘어잡는 열연

    ‘저스티스’ 나나, ‘내면 연기→추격신’ 안방 휘어잡는 열연

    배우 나나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과 수사 본능이 안방까지 휘어잡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 5~6회에서 서연아(나나 분)는 마형사(이학주 분)를 각성시키고 본격적인 공조수사에 착수, 양철기(허동원 분)와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을 펼치며 극강의 몰입을 선사했다. 서연아는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마형사에 “술에 잔뜩 찌들어서 뭔 일을 하겠다는 건데요?”라며 따끔한 질책을 하는가 하면, 그의 노고에 대해서는 칭찬하는 등 탁월한 리더십으로 공조수사를 이끌었고 풀려난 양철기를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추적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장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살해된 또 다른 사건 현장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고 서연아는 양철기의 뒤를 바짝 쫓았지만 동생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알기 위해 개인적인 목적으로 양철기를 찾은 이태경(최진혁 분)이 의도적으로 그를 놓아주는 장면을 목격, 결국 체포에 실패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서연아는 전 검찰총장이자 자신의 정신적 지주인 아버지 서동석(이호재 분)에게 풀리지 않는 사건에 대한 깊은 고뇌를 털어놓으며 검사 서연아의 진중함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특히 나나는 친한 동료의 사망이라는 극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팀원을 다독이며 수사를 이끄는 강인한 검사를 단단한 눈빛과 발성으로 표현, 극 분위기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슬픔과 그리움 등 다양한 감정선을 동시에 담아내는 나나의 세밀한 심리 묘사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더불어 한낮 도심 속 치열한 추격전에서 나나의 몸을 사리지 않는 긴박함 넘치는 연기는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함께 심장 쫄깃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내면 연기부터 추격신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에이스 검사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나나의 열연은 향후 펼쳐질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나나가 출연하는 드라마 ‘저스티스’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용히 떠난 문무일 검찰총장…수사권조정 기존 입장 확인

    조용히 떠난 문무일 검찰총장…수사권조정 기존 입장 확인

    문무일 검찰총장이 24일 퇴임식을 열고 2년 임기를 마쳤다. 퇴임식은 비공개로 대검 간부만 참석했고, 퇴임사도 전날 내부망에 올린 글로 갈음한 조촐한 퇴임식이었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크게 반발했던 문 총장은 마지막까지 수사권 조정에 대한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문 총장은 대검찰청을 나서면서 “2년 동안 지켜봐주시고 견뎌봐주신 우리 구성원들과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희가 국민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개혁하려고 노력했는데, 국민들 눈에 미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며 “수사권 조정을 해야 한다는 건 전적으로 동의를 하고 있지만, 그 내용에 대해선 면밀히 살펴야 해서 결이 다른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던 점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문 총장은 지난 5월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수사권조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되자 반발하는 기자간담회를 별도로 열었다. 여기서도 문 총장은 “패스트트랙안이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문 총장은 취임 이후 박종철 고문치사, 형제복지원 등 과거사 사건을 사과하며 검찰의 과오를 청산하는데 힘썼다. 형제복지원 원장이 특수감금죄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을 대법원에 비상상고하기도 했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를 지원하기 위해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을 만들었고, 검찰개혁위원회를 운영했다. 기소권 독점을 견제하기 위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도 설치했다.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를 줄이기 위해 대검에 인권부를 신설하고 주요 검찰청에 인권감독관을 배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임기 마친 문무일 검찰총장, 떠나면서 “국민 기대 못 미쳐 아쉽다”

    임기 마친 문무일 검찰총장, 떠나면서 “국민 기대 못 미쳐 아쉽다”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문무일 검찰총장이 24일 퇴임식을 끝으로 총장 2년 임기와 30년 넘는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문무일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8층 회의실에서 비공개 퇴임식을 갖고 대검 간부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임기를 마친 검찰총장의 퇴임식이 비공개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행사를 간소화하라’는 문 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식에 앞서 문 총장은 오전 10시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만나 퇴임 인사를 했다. 퇴임식을 마치고 배우자 최정윤씨와 함께 대검 청사를 나선 문 총장은 “2년 간 지켜봐주고 견뎌 준 검찰 구성원과 국민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민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노력했는데 국민들 눈에 미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수사권 조정을 해야 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내용은 면밀히 살펴야 한다”면서 “그런 점 때문에 제가 ‘결이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던 점을 양해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문 총장은 별도의 기념촬영 없이 최씨와 함께 차에 올라 청사를 떠났다.앞서 문 총장은 지난 5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개혁안(형사소송법 등 개정안)이 “형사사법체계의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지 않고,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길 우려가 있다”면서 “수사를 담당하는 어떠한 기관에도 통제받지 않는 권한이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었다. 패스트트랙을 탄 검찰개혁안은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게 모든 사건에 대한 1차적 수사권과 수사종결권을 인정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반면 검찰의 직접 수사권은 특정 분야로 한정해 검찰이 일반송치사건 수사와 공소유지에 집중하도록 했다. 문 총장은 전날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떠나면서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로 퇴임사를 대신했다. 이 글에서 문 총장은 “검찰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검찰을 신뢰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국민의 바람이 여전하기만 하다”면서 “검찰에 대한 불신이 쌓여 온 과정을 되살펴보아 우리 스스로 자신부터 그러한 과오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여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적 권능을 행사하려면 그 권능을 행사하는 동안에는 끊임없이 통제를 받아야 하고, 권능 행사가 종료되면 책임을 추궁받을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부터 통제받지 않는 권능을 행사해 왔던 것은 아닌지, 행사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늘 성찰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형사소송절차에 혹시라도 군국주의적 식민시대적 잔재가 남아 있는지 잘 살펴서 이러한 유제를 청산하는 데에도 앞장서 나서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검찰은 수사를 직접 할 수 있고, 법원은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사건은 심리할 수 없다. 이렇게 검찰이 수사권과 수사지휘권, 영장청구권, 기소독점권과 기소재량권을 모두 독점하며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를 검찰이 주도하는 있는 실정이다. 이런 과도한 권력 집중 탓에 검찰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불리고 있다.한편 오는 25일부터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부인 손 꼭 잡고 대검찰청 떠나는 문무일

    [포토] 부인 손 꼭 잡고 대검찰청 떠나는 문무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부인과 함께 청사를 떠나고 있다. 2019.7.24 연합뉴스
  • [포토] 문무일, 검찰총장으로 마지막 출근길

    [포토] 문무일, 검찰총장으로 마지막 출근길

    24일 퇴임식을 앞둔 문무일 검찰총장이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9.7.24 연합뉴스
  • 검찰도 경찰도 찜찜한 ‘피의사실공표’ 뜯어고친다

    검찰도 경찰도 찜찜한 ‘피의사실공표’ 뜯어고친다

    檢 “울산 경찰관 조사 뒤 기소 여부 결정” 11년 동안 347건 접수… 기소 사례 전무 검·경 “관련 제도 개선 필요” 한 목소리 인권·알권리 고려 수사공보 구체화될 듯울산지검의 경찰관 피의사실공표 사건 수사가 피의사실공표죄의 첫 기소 사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민의 알권리와 피의자 인권보호 사이에서 논란을 빚어 온 피의사실공표를 두고 이번 수사를 하는 검찰과 수사를 받는 경찰 모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기소 여부와는 별개로 수사공보의 기준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검은 23일 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경찰관 2명의 피의사실공표 사건을 형사4부에 배당했다. 그간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황의수 차장검사가 직접 사건을 맡아 왔다. 전날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현재 수사 진행 상황으로는 기소 여부 판단이 불가하다며 수사를 계속하라는 심의 결과를 내놨다. 울산지검 관계자는 “입건된 2명의 입장을 들어 본 뒤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하는지 등을 판단하겠다”며 “이번 수사를 계기로 피의사실공표와 관련된 제도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형법 제126조는 수사기관 종사자가 피의사실을 공판 청구 전에 공표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접수된 사건은 347건이지만 기소 사례는 전무하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불기소 결정문 105건을 분석해 보니 범죄 구성 요건에는 해당하지만 위법성이 없다는 이유로 불기소한 경우가 많았다. 1999년 피의사실공표에 따른 민사상 손해배상 사건에서 대법원은 “피의사실공표 행위의 위법성 조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공표 목적의 공익성, 공표 내용의 공공성, 공표의 필요성, 공표된 피의사실의 객관성 및 정확성, 공표의 절차와 형식, 표현 방법, 피의사실의 공표로 인하여 생기는 침해 이익의 성질,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참작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울산경찰은 경찰청 훈령인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을 준수해 공익 목적으로 언론에 보도자료를 제공한 만큼 죄가 되지 않고, 제도 개선 논의가 우선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이날 문무일 검찰총장과 환담 후 취재진과 만나 피의사실공표에 대한 새로운 기준과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은 법무부와 대검에 공문을 보내 제도 개선 관련 논의를 함께 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법무부도 검찰국을 중심으로 피의사실공표와 관련된 내용을 검토 중이다. 앞서 검찰 과거사위는 지난 5월 법무부 훈령인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을 법률로 제정하고, 공보 대상자의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하는 절차를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개혁 못 끝내 송구”… 마지막 사과하고 떠나는 문무일 총장

    “개혁 못 끝내 송구”… 마지막 사과하고 떠나는 문무일 총장

    퇴임을 하루 앞둔 문무일 검찰총장이 23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비난과 비판을 감수하고라도 제도 개혁을 끝내고 싶었지만, 과정과 내용에서 국민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돼 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총장은 “검찰에 대한 불신이 쌓여 온 과정을 되살펴 봐 자신부터 그러한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면서 “형사소송법은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절차법으로,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거악 척결, 자유민주주의 수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형사사법에서 민주적 원칙과 절차의 준수”라고 강조했다. 문 총장이 형사소송법 등 형사사법 원칙을 강조한 것은 검경 수사권조정안에 반대한 기존의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경찰청을 방문해 민갑룡 경찰청장과 배석자 없이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검찰총장이 퇴임 인사차 경찰청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문 총장은 취임 당시인 2017년 7월에도 검찰총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경찰청을 방문했다. 두 기관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울산지검의 경찰 피의사실 공표 혐의 수사 등 양측이 첨예하게 얽힌 현안을 주제로는 대화하지 않고 퇴임과 관련한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총장은 취재진에게 “경찰이나 검찰이나 국민 안전과 생명, 재산을 보호하는 게 첫째 임무”라면서 “서로 힘을 합쳐 임무를 잘 완수하길 바라는 마음이고 그러한 차원에서 두 기관이 서로 왕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90‘s 신주류가 떴다] 본인이 먹을 점심메뉴도 안 정하는 부장검사… 우리 눈엔 ‘개혁’ 대상!

    “종일 1시간 간격으로 간부회의와 과별 회의가 이어지다 보면 저녁 6시가 됩니다. 하지 못한 일은 초과근무로 떨어지죠. 과장님, 저희에게 낮에 일할 시간을 주세요.” 한 젊은 사무관의 하소연에 박장대소가 쏟아졌다. 또 다른 젊은 사무관이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회의를 추구한다면서도 회의에 참여하는 외부 인사에게는 종이 자료를 제공하는데, 이런 게 불필요한 의전 아니냐”고 하자 다른 사무관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형식적인 회의·과도한 의전 이해 못 해”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는 행정부처의 젊은 사무관들이 모여 경직된 공직문화를 주제로 한판 수다를 벌였다. 이들은 공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출범한 ‘정부혁신 어벤저스’들이다. 43개 기관의 공무원 500여명으로, 5급 이하 신규 공무원들이 주축이다. 인사혁신처의 ‘2018년 공무원 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중 20대는 10.4%다. 상명하복 문화가 공고한 공직사회도 ‘신인류’ 같은 90년대생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형식적인 회의와 과도한 의전, 청바지 입기조차 눈치가 보이는 보수적인 분위기는 20대 공무원들에겐 가장 시급한 ‘개혁 대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혁신 에이스(ACE)’, 고용노동부는 ‘새내기 혁신 참견단’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이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젊은 사무관들이 조직 문화를 바꿀 아이디어를 이곳에서 적극 개진하고 있다. 교육부 소속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4월 직원을 대상으로 ‘가장 본받고 싶어 하는 간부’와 ‘본받고 싶지 않은 간부’, ‘다시는 함께 근무하고 싶지 않은 간부’를 뽑는 투표를 진행했다. ‘본받고 싶은 간부’를 제외한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위계질서가 뿌리박힌 공직 사회에서 간부들이 후배 직원들의 평가에 신경 쓰도록 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행정안전부는 ‘정부혁신 어벤저스’를 운영해 부처 간 공직문화 개선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정부혁신 어벤저스’는 90년대생인 새내기 공무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문소영(25) 행정안전부 혁신기획과 사무관은 “기존 베테랑 공무원들도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세대 간 조화를 이루며 공직문화를 바꿔 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부장판사를 평가하는 상향식 평가 도입 사법시험 기수에 따른 서열문화가 강한 검찰과 법원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2017년 9월 한 막내 검사가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건의해 막내 검사들의 오랜 고통이었던 ‘밥 총무’ 관행이 크게 개선된 게 대표적이다. 점심식사 메뉴를 정하고 식당 예약과 식비 모금, 정산을 도맡아 처리하던 막내 검사의 임무를 이젠 부장검사도 나눠서 한다. 법원의 합의부 배석판사들도 매일같이 이어졌던 부장판사와의 의무적인 점심식사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지난해부터 배석판사들이 부장판사를 평가하는 상향식 평가가 도입됐다. 올해부터는 배석판사가 고충처리위원회나 성희롱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한 부장판사는 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합의부 재판장에서 배제되도록 할 수 있는 사무분담 규정도 생겼다. 한 부장판사는 “후배 판사들이 ‘아무개 부장 판사가 몇 월 며칠 무슨 일을 했다’는 식으로 평가를 한다”며 놀라워했다. 검사와 변호사를 거친 다음 판사가 되는 법조일원화로 법원에는 당분간 90년대생 판사가 들어올 일이 없다. 대신 로스쿨을 갓 졸업한 재판연구원들이 법원의 ‘요즘 것들’이다. 재판연구원들이 고법 부장판사에게 “그건 아니죠”라며 똑 부러지게 말하는 모습에서 고참 판사들이 적잖이 놀라고 있다. “저는 약속이 많아 회식에 참석할 일이 없으니 부 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20대 재판연구원들의 반란으로 재판부끼리 매달 일정 금액의 부비를 모아 함께 식사하는 관행도 사라지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90‘s 신주류가 떴다] 본인이 먹을 점심메뉴도 안 정하는 부장판사… 우리 눈엔 ‘개혁’ 대상!

    “종일 1시간 간격으로 간부회의와 과별 회의가 이어지다 보면 저녁 6시가 됩니다. 하지 못한 일은 초과근무로 떨어지죠. 과장님, 저희에게 낮에 일할 시간을 주세요.” 한 젊은 사무관의 하소연에 박장대소가 쏟아졌다. 또 다른 젊은 사무관이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회의를 추구한다면서도 회의에 참여하는 외부 인사에게는 종이 자료를 제공하는데, 이런 게 불필요한 의전 아니냐”고 하자 다른 사무관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형식적인 회의·과도한 의전 이해 못 해”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는 행정부처의 젊은 사무관들이 모여 경직된 공직문화를 주제로 한판 수다를 벌였다. 이들은 공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출범한 ‘정부혁신 어벤저스’들이다. 43개 기관의 공무원 500여명으로, 5급 이하 신규 공무원들이 주축이다. 인사혁신처의 ‘2018년 공무원 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중 20대는 10.4%다. 상명하복 문화가 공고한 공직사회도 ‘신인류’ 같은 90년대생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형식적인 회의와 과도한 의전, 청바지 입기조차 눈치가 보이는 보수적인 분위기는 20대 공무원들에겐 가장 시급한 ‘개혁 대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혁신 에이스(ACE)’, 고용노동부는 ‘새내기 혁신 참견단’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이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젊은 사무관들이 조직 문화를 바꿀 아이디어를 이곳에서 적극 개진하고 있다. 교육부 소속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4월 직원을 대상으로 ‘가장 본받고 싶어 하는 간부’와 ‘본받고 싶지 않은 간부’, ‘다시는 함께 근무하고 싶지 않은 간부’를 뽑는 투표를 진행했다. ‘본받고 싶은 간부’를 제외한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위계질서가 뿌리박힌 공직 사회에서 간부들이 후배 직원들의 평가에 신경 쓰도록 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행정안전부는 ‘정부혁신 어벤저스’를 운영해 부처 간 공직문화 개선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정부혁신 어벤저스’는 90년대생인 새내기 공무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문소영(25) 행정안전부 혁신기획과 사무관은 “기존 베테랑 공무원들도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세대 간 조화를 이루며 공직문화를 바꿔 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부장판사를 평가하는 상향식 평가 도입 사법시험 기수에 따른 서열문화가 강한 검찰과 법원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2017년 9월 한 막내 검사가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건의해 막내 검사들의 오랜 고통이었던 ‘밥 총무’ 관행이 크게 개선된 게 대표적이다. 점심식사 메뉴를 정하고 식당 예약과 식비 모금, 정산을 도맡아 처리하던 막내 검사의 임무를 이젠 부장검사도 나눠서 한다. 법원의 합의부 배석판사들도 매일같이 이어졌던 부장판사와의 의무적인 점심식사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지난해부터 배석판사들이 부장판사를 평가하는 상향식 평가가 도입됐다. 올해부터는 배석판사가 고충처리위원회나 성평등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한 부장판사는 합의부 재판장에서 배제하는 사무분담 규정도 생겼다. 한 부장판사는 “후배 판사들이 ‘아무개 부장 판사가 몇 월 며칠 무슨 일을 했다’는 식으로 평가를 한다”며 놀라워했다. 검사와 변호사를 거친 다음 판사가 되는 법조일원화로 법원에는 당분간 90년대생 판사가 들어올 일이 없다. 대신 로스쿨을 갓 졸업한 재판연구원들이 법원의 ‘요즘 것들’이다. 재판연구원들이 고법 부장판사에게 “그건 아니죠”라며 똑 부러지게 말하는 모습에서 고참 판사들이 적잖이 놀라고 있다. “저는 약속이 많아 회식에 참석할 일이 없으니 부 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20대 재판연구원들의 반란으로 재판부끼리 매달 일정 금액의 부비를 모아 함께 식사하는 관행도 사라지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찬식 서울동부지검장, 차경환 수원지검장 사의 표명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취임을 이틀 앞두고 한찬식(51· 사법연수원 21기) 서울동부지검장과 차경환(50·22기) 수원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 취임을 앞두고 사퇴 의사를 밝힌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는 12명에 달한다.  한 지검장은 23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 글을 올려 “검찰이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스럽다”며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깨닫고 합심해 노력한다면 난관을 잘 헤쳐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 지검장은 “검사로서 되돌아보니 ‘왜 좀 더 성의를 다해 듣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며 “사법의 본질은 증거를 찾거나 만드는 일에 앞서 시비(是非)를 가리려 듣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윤석열 총장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용퇴한 고위 검사는 12명에 달한다. 윤 총장의 선배 기수 검사장 중 남아 있는 사람은 9명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24일 퇴임식을, 윤 차기 총장은 25일 취임식을 갖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포토] 경찰청 방문한 문무일 검찰총장…민갑룡 경찰청장과 인사

    [포토] 경찰청 방문한 문무일 검찰총장…민갑룡 경찰청장과 인사

    문무일 검찰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퇴임 인사를 위해 방문, 민갑룡 경찰청장과 인사하고 있다. 2019.7.23 연합뉴스
  • 퇴임 하루 앞두고 경찰청 방문한 문무일 검찰총장

    퇴임 하루 앞두고 경찰청 방문한 문무일 검찰총장

    문무일 검찰총장이 총장직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두고 경찰청을 방문해 민갑룡 경찰청장과 환담을 나눴다. 검찰총장이 퇴임 전 경찰청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문무일 총장은 23일 오전 11시 15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 도착해 민갑룡 청장 등 경찰 지휘부를 만나 약 20분 동안 대화했다. 이후 문 총장은 청사를 나가면서 경찰청 방문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퇴임을 앞두고 왕래 차원에서 경찰청을 방문했다”면서 “경찰이나 검찰이나 국민의 안전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첫째 임무다. 그런 임무를 서로 힘을 합쳐 잘 완수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문 총장은 지난 2017년 7월 검찰총장 취임 직후 경찰청을 방문해 당시 이철성 청장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문 총장은 “검찰과 경찰은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공동체를 수호하는 데 동반자이고 협업관계”라면서 “상견례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말했다.민 청장은 이날 문 총장을 만나 “경찰과 검찰은 모두 때론 목숨을 걸고 일을 하는 직업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 검사들이 자연스레 잘 협력하고 일하면서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조직 수장의 가장 큰 책무라는 데 공감하고 대화했다”고 말했다. 민 청장도 취임(지난해 7월 말) 초기인 지난해 8월 대검찰청을 방문해 문 총장과 환담을 나눴다. 문 총장의 임기는 오는 24일까지다. 25일부터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서라] 고작 6일 누린 ‘납북어부 재심’ 무죄 기쁨…‘과거사 원칙’ 저버린 검찰

    [법서라] 고작 6일 누린 ‘납북어부 재심’ 무죄 기쁨…‘과거사 원칙’ 저버린 검찰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오는 25일 취임하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겠다는 한 어부가 있습니다. 이 어부는 박정희 정권 당시 간첩 누명을 뒤집어 쓴 채 50년을 살아오다 최근 재심심판을 통해 겨우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한 검찰이 항소를 제기하면서 지난한 재판을 다시 이어가야 합니다. 어부는 “검찰이 스스로 정한 원칙과 약속은 지켜달라”면서 새로이 검찰조직을 이끌어갈 신임 검찰총장에게 전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실질적으로 불법구금·가혹행위가 인정될 수 있는 경우 법원의 재심개시결정을 존중하여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않고, 재심 무죄 선고시 일률적인 상소를 지양하고, 유죄 인정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면 상소를 제기하지 않는다.”- 2019년 6월 27일 대검찰청 ‘과거사 사건 관련 후속조치’ 中 위 문장은 ‘과거사 재심 사건에 대해선 새로운 증거가 있지 않은 한 상소하지 않겠다’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달 27일 전국 검찰청을 지휘하는 대검은 어두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과거사 재심사건 업무 매뉴얼’을 마련했습니다. 과거 검찰이 일부 과거사 사건에서 인권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문무일 현 검찰총장이 직접 사과한 데 따른 변화입니다. 검사는 재판에서 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과거사 사건은 고문에 의해 만들어진 허위 진술이 많기 때문에 검찰도 적극적으로 ‘무죄 가능성’도 찾아내겠다는 취지죠. 군사 독재정권 시절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렸던 이들에게 필요한 조치입니다. 그런데 과거사를 반성하겠다고 외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 벌써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간첩 누명은 쓴 6명 가운데 이미 5명이 세상을 떠난 ‘제5공진호 납북 어부’ 재심 이야기입니다.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에서 검찰은 즉각 항소했습니다. 유일한 생존자는 “말뿐인 원칙과 약속이었느냐”고 절망했습니다. ■납북된 18살 막내 선원…불법감금·고문으로 ‘간첩’ 누명 1968년 5월, ‘제5공진호’ 막내 선원 남정길씨는 조업 도중 동료 5명과 함께 북한에 납치됐다가 5개월 만에 풀려나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남씨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군사 독재정권의 ‘간첩몰이’였습니다. 정보과 형사들은 남씨 일행을 한달 동안 영장 없이 불법적으로 감금하고, 고문과 가혹행위를 가해 ‘납북 피해자’에서 ‘간첩’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당시 남씨의 나이는 고작 18살. 반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1969년 징역 1~3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검찰 공소장엔 “피고인들이 1968년 5월 24일 12시경 제5호 공진호에 승선해 경기도 연평도 근해 해상에서 어로작업 중, 선장인 김창록이 북괴 지배 하에 있는 지역인 안골에 들어가야만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으니 안골에 들어가서 어로작업을 할 것을 제의하자, 피고인들은 모두 이에 찬동했다”면서 “반국가 단체인 북괴의 지배 하에 있는 지역으로 탈출했다”고 명시됐습니다. (남씨 일행은 군사기밀 누설 관련 혐의로도 기소됐지만, 당시 법원은 ‘북괴 구성원들에게 강요된 행위’라며 이 부분에 국한해선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유죄 판결의 핵심 근거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의 자백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스스로 고기잡이를 위해 북한 영해에 들어간 사실을 인정했고, 법정에서도 유사하게 진술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사기관이 받아낸 진술은 고문에 의한 자백이었고, 고문 경찰은 법정까지 나타나 어부들을 지켜보며 심리적으로 압박했습니다. 그 속에서 경찰, 검찰, 법원, 누구도 사건의 실체를 들여다보려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남씨 일행은 평생을 반공법을 위반한 간첩으로 살아가야 했습니다.■50년 만에 무죄 판결 “고문, 가혹행위에 의한 진술은 증거능력 없다” 그렇게 50년을 억울함 속에서 살아온 남씨는 원곡 법률사무소를 만나 이미 세상을 떠난 납북 어부 5명의 유가족과 함께 지난해 7월에야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지난 3월 재심개시 결정을 내렸고, 4개월 만인 지난 11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부는 전원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재심 재판부는 “장기간 불법구금과 광범위하게 이뤄진 가혹행위, 협박, 회유 등으로 인해 피고인들이 경찰 진술뿐만 아니라 검찰 및 법정에서의 진술까지도 임의성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추단되거나, 적어도 그 임의성에 강한 의심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임의성이 없는 진술’이란 허위진술을 강요할 위험성이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 진술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고문에 의한 허위진술이라는 점이 인정되기 때문에 1968년 경찰 조사나 법정에서 나왔던 진술 역시 증거능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의미죠. 구체적으로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납북됐다가 1968년 10월 인청항으로 귀환한 뒤 11월 군산경찰서로 이동해 구속영장이 발부될 때까지 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받은 사실 ▲군산경찰서 소속 수사관 등이 무허가 여관에서 자백을 강요하면서 구타, 물고문, 잠 안 재우기 등으로 강압적인 조사를 했고, 그 과정에서 피고인들이 공소사실을 자백하는 내요의 진술서 등을 작성한 사실 ▲검찰 조사와 공판기일(법정)에서도 고문 경찰관이 배석해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사실 등을 기록에 의해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50년 만에 이뤄낸 명예회복이었지만, 남씨의 동료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였습니다. 가장 모진 고문을 당했던 기관장 박남주씨는 징역을 마치고 2년도 지나지 않아 사망했습니다. 남씨 본인도 고문 후유증으로 뇌출혈이 생겨 말이 어눌하고 거동이 불편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무죄 결과를 받아든 남씨는 “50년의 세월 동안 누구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없었는데 이제 우리도 떳떳하게 살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이제 겨우 1심이 끝났지만, 대검이 불과 한 달 전에 ‘과거사 원칙’을 발표했기 때문에 남씨 측은 사실상 재판이 끝났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의 행보를 남씨 측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법원의 무죄 판결에 불복한 것입니다.■검찰의 항소 “재판부가 법리 오인…법정에서 진술은 유효” 1968년 남씨 일행을 재판에 넘겨 유죄를 이끌어내고, 51년이 흘러선 이번 재심 공소유지를 맡은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지난 17일 ‘납북어부 사건’ 재심 무죄 판결에 대해 항소했습니다. 6일 만입니다. 앞서 설명 드린 ‘임의성’, 즉 강요에 의한 진술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에 대해 재판부가 법리적으로 오인을 했다는 취지입니다. 군산지청의 설명을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대검에서 규정한 ‘과거사 원칙’의 방향과 취지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수사기관에서 고문과 가혹행위가 있었다해도 법정에서 고문받은 건 아니잖아요? 일부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일부는 인정했습니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진술했다고 판단되기에 증거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재판부가 그 부분에 증거능력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검찰 입장에선 유사한 국가보안법 사건에서도 유죄로 인정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대로 포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경찰 단계에선 고문을 받았더라도, 재판 단계에서까지 고문을 받은 것은 아니지 않냐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검찰은 재심심판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검찰 변론재개 의견서에 따르면 검찰은 ‘피고인 등이 그 공판 과정에서, 수사기관에서 받은 가혹행위 등으로 인한 심리적 억압상태 때문에 자유롭게 진술하기 어렵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거나 그런 의심을 할 만한 사정을 찾아보긴 어렵다’며 혐의를 자백한 당시 법정 진술의 증거능력이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그 근거로 1969년 당시 공판 조서를 제시했습니다. 조서를 살펴보면 남씨 일행은 고기잡이를 위해 북한 해역으로 넘어간 사실이 있느냐는 판사의 물음에 대부분 ‘맞다’는 취지로 대답한 내용이 나옵니다.재판장 : 연평도에서 고기잡이가 여의치 않아 선장인 김창록의 제의로 군사분계선 넘어 황해도 구월골에 고기잡이를 간 사실이 있는가요남정길 : 예 그런 사실이 있었습니다재판장 :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면 북괴에 납치된다는 사실을 몰랐던가요남정길 : 그런 위험성은 인식하였읍니다만 고기를 못 잡으면 보수를 못 받게 되니까 설마 붙잡히지는 않을 터이지 하는 요행수를 믿고 고기 잡을 목적으로 선장의 지시에 따라 그곳에 넘어가서 조업을 한 것입니다검찰은 남씨 일행이 법정에서 경찰의 고문을 폭로하기도 했다며, 이는 강요받아 진술하는 상황이 아님을 방증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재판장 : 군산에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었다는 말도 했다는데 어떤가요피고인1 : 그런 말은 전혀 한 일이 없는데 군산경찰서 정보과에서 너무 심한 고문을 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거짓 진술했습니다재판장 : 군산비행장의 비행기 대수가 500대쯤 금년에 들어왔다는 말을 했든가요피고인2 : 이북에서는 그런 말을 묻지 아니하여 말한 사실이 없는데, 군산경찰서에서 조사받을 때 배 안에서 그런 말이 있었는데 왜 말한 일이 없다고 하느냐면서 고문을 하기에 할 수 없이 그런 말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변호인의 반격 “고문 29일 만에 열린 재판, 자유로운 환경이었다고요?” 남씨의 변호를 맡은 원곡 법률사무소 최정규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의 입장이 충격적”이라고 탄식부터 내뱉었습니다. 고문을 당하고서 겨우 29일이 지나 공판이 열렸는데, 그들이 고문당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고문으로 사람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는데, 국가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무자비하게 짓밟았는데, 법정에서 제대로 된 진술이 가능했을까요? 물론 법정에서 고문을 당하진 않았겠죠. 또 누군가는 혐의를 인정하고, 누군가는 용기를 내 고문 사실을 밝혔겠죠. 그렇다고 이미 짓밟힌 상태에서 한 법정 진술을 꼬투리 잡으며 ‘너네 그때 자백했으니까 지금도 유죄야’라고 말하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나요?”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고문 사실을 폭로했기 때문에 억압된 환경이 아니다’라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남씨 측은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검사가 일부 부인 취지, 고문 폭로라고 언급한 진술들은 현재 재심심판절차에서의 유무죄 판단대상으로 삼는 공소사실과 관한 군사기밀누설과 관련된 진술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공소사실 자체를 부인한 것이 아닙니다. 고문 관련 진술을 하면서도 수사기관이 작성한 수사서류의 진정성립과 진술의 임의성은 다투지도 않는 등 강한 의심이 듭니다. 심리적 억압상태 때문에 자유롭게 진술할 수 없다는 사정은 명백합니다.” 결과적으로 법원은 무죄 판결을 통해 어부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 “검사가 제출한 의견서의 내용만으론 임의성에 대한 의문점을 없애는 검사의 적극적인 입증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재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검찰은 상급법원이 자신들의 주장을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어부라서 무시하는 건가요” 항소와 상고, 즉 상소제도는 형사소송법 체계의 기본입니다. 검사가 항소를 제기하는 행위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과거사 사건만큼은 다르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법조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이미 수십 년 고통과 억울함 속에서 살아왔던 이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지 않고, 적극적으로 구제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 변호사는 “일반 사건이라면 이해한다. 검사도 법률가인데, 당연히 자기 주장이 있고 고집이 있으니 법률 판단을 더 받아보고 싶겠다”면서도 “그런데 과거사 사건에 대해 대검이 매뉴얼까지 만든 것은 ‘무조건 대법원까지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자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국가도 할 말은 있겠지만, 국가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니까 적어도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한 ‘우리가 물어뜯진 말자’는 취지 아니었냐”고 덧붙였습니다.남씨의 건강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고 합니다. 무죄 판결을 받아들고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까지 말했지만, 검찰 항소로 인해 끝이 보이지 않는 재판에 다시 뛰어들어야 합니다. 항소 소식을 듣고 “유학생 사건은 자체적으로 조사까지 해주면서, 우리 사건은 고작 어부라서 무시하는 거냐”고도 말했다고 합니다. 동료들을 떠내보내고서 외로움도, 허망함도 큰 탓이었을 겁니다. 오는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새로 취임합니다. 윤 신임 총장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국가권력에 의한 고문, 전쟁범죄 등 반인권적인 범죄에 대하여 공소시효의 예외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제5공진호 납북 어부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를 비롯한 국가권력의 피해자들은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文대통령 23일에 與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

    文대통령 23일에 與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등 여당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다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 극복에 대한 정치권의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여당이 입법과 예산 등으로 정부를 뒷받침해달라고 격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일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입법과제 발굴에 힘써 달라는 당부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보복 사태 해법 모색 및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추경안이 이날 오찬 전까지 처리되지 못한다면, 이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25일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지난 16일 윤 차기 총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고, 임기는 문무일 현 총장의 퇴임 직후인 25일 0시부터 시작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사의…윤석열 취임 앞두고 용퇴 가속도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사의…윤석열 취임 앞두고 용퇴 가속도

    조은석(사법연수원 19기) 법무연수원장(고검장)이 19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후보자로 지명 이후 검찰 조직을 떠나는 11번째 고위급 검사다.조 원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27년 검사 생활을 마무리하는 짧은 소회를 밝혔다. 조 원장은 “검찰은 저의 꿈이자 삶이었다”면서 “돌아보면 자부심을 갖는 일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는지 자신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부족한 역량 탓에 후회되거나 아쉬운 일이 없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매 순간 함께한 선후배와 동료들이 있었기에 언제나 보람차고 소중한 날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언급하며 응원의 말도 남겼다. 조 원장은 “검찰은 여건과 사회적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국민이 검찰에 요구하는 범죄대응의 책무와 사명은 변함없이 무겁고 확고하다”며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의 건투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장성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조 원장은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을 시작으로 대검 범죄정보 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대검 대변인, 대검 형사부장, 청주지검장, 서울고검장 등 주요 검찰 보직을 두루두루 맡았다. 2014년 대검 형사부장으로 재직할 당시엔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부실구조 혐의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조 원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용퇴 의사를 밝힌 검사장급 이상 간부는 11명(외부 개방직 대검 감찰본부장 포함)이다. 윤 신임 총장이 취임하는 오는 25일까지 선배 검사들의 용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창간 여론조사] 자사고 평가 결과 따라야 35.7%…나이 많을수록 “윤석열 부적합”

    올해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자사고) 재지정 평가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국민의 35.7%가 재지정 평가 결과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신문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4~15일 실시해 18일 공개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 재지정 평가 결과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는 응답이 35.7%로 가장 높았다.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27.9%, 일반 고등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답변이 26.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에서 재지정 평가 결과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는 응답이 44.2%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35.8%로 가장 높았고, 50대 이상은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32.2%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진보적인 성향과 중도적인 성향의 응답자는 재지정 평가 결과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43.6%, 39.2%로 가장 많았고, 보수적인 성향의 응답자 중 42%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재지정 평과 결과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는 응답이 울산 52.3%, 광주 46%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은 전남 44.2%, 대전 39.9% 순으로 나타났으며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북 42.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16일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47.5%가 검찰총장으로 적합하다고 밝혔다. 반면 34.6%는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정당 지지자별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76.8%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자 중 75.3%는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해 정당 지지자별로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모두 59.2%로 적절하다고 답변했다. 반면 65~69세에서는 50%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70대 이상에서는 52.6%가 부정적으로 응답해 연령대가 높을수록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黃 “회동 전 윤석열 임명 유감” 文 “일부러 한 조치는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한 데 대해 “청와대 회동을 앞두고 일부러 한 조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정 대표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청와대 회동을 코앞에 두고 한 게 유감’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해진 청문 절차에 따른 보고 내용을 국회가 통보를 안 해 재차 (청문보고서) 송부를 요구했고 관례적 절차에 따라 했다’고 말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황 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그 이야기(윤 총장 임명)를 했는데 나는 대통령이 야당과 지금 싸울 때가 아니다. 협치로 국가적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할 때다. 그런데 오늘 이 회담을 하기 직전에 소위 우리 당이 계속 문제제기하고 있는 그런 총장에 대해 회담 바로 직전에 임명을 하니 그럼 이게 협치가 됐다 볼 수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제 사실은 일정 협의 중이었고 청문경과보고서도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과의 회담 직전에 발표해 내정자를 임명해 버리면 이게 과연 협치의 모습이라 볼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몇 년 살고 나오면 남는 장사? 증권범죄 칼 뽑은 검찰

    몇 년 살고 나오면 남는 장사? 증권범죄 칼 뽑은 검찰

    부당이익 무죄 비율 증가세법 미비, 범죄수익 못찾아처벌 위험 감수할 가능성정무위 파행, 입법 불투명검찰, 19일 공동학술대회‘90억원→0원’ 거짓정보를 흘려 주가를 조작한 뒤 18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는 지난 4월 2심에서 징역 8년에 벌금 4억 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0월 1심 선고와는 크게 달랐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징역 10년에 벌금 200억원을 선고하고 90억원을 추징한다고 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부당이득액을 산정할 수 없다”고 봤다. 추징금이 0원이 된 이유다. 검찰이 증권 범죄에서 불공정 거래 행위로 인한 범죄 수익을 온전히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당이득금 산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증권 범죄는 “몇 년 (교도소) 살고 나오면 남는 장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18일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부당이득금 입증 책임은 검사에게 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적 요인을 걸러내고 실제 위반 행위로 인한 부당이득금이 정확히 얼마인지를 검사가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가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위반 행위에 따른 부당이득액을 검찰이 특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재판에서는 ‘불상의 이익’이란 이유로 무죄가 선고되거나 과징금 부과 처분이 취소되기도 한다. 실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 중 부당이익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 비율은 2014년 0.7%에서 지난해 9.2%로 4년 새 8.5% 포인트 늘었다. 올 1분기에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3명 중 9명(39.1%)이 부당이득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광범위한 피해를 끼칠 뿐 아니라 주식 시장의 공정성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법의 미비로 범죄수익을 되찾아 오지 못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처벌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위반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부당이득액을 위반행위로 인한 총수입에서 총비용을 뺀 차액으로 규정하고, 입증 책임도 사실상 위법 행위를 한 사람에게 돌리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정무위원회 파행으로 통과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검찰 내 전문 조직인 ‘증권금융 전문검사 커뮤니티’(좌장 이성윤 검사장)는 19일 한국증권법학회와 함께 공동학술대회를 열고 부당이득산정 법제화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다. 범죄에 상응하는 형사 처벌과 범죄 수익 환수를 위한 입법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문무일 검찰총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참석한다. 퇴임을 앞두고 증권범죄의 척결에 두 수장이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검찰 관계자는 “입증 책임은 범죄자가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지현 성추행·인사보복’ 안태근 前검사장, 2심도 징역 2년

    ‘서지현 성추행·인사보복’ 안태근 前검사장, 2심도 징역 2년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보복을 한 혐의로 기소된 안태근 전 검사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1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이성복 부장판사)는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된 안 전 검사장에게 1심처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안 전 검사장은 검찰 인사 실무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2015년 8월 과거 자신이 성추행한 서 검사가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발령되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안 전 검사장이 서 검사를 추행한 사실을 알았고, 이런 사실이 검찰 내부에 알려지는 걸 막으려고 권한을 남용해 인사에 개입했다고 판단하고 그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뒤 법정 구속했다. 이에 대해 안 전 검사장 측은 추행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관련 소문을 들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었다. 앞서 서 검사는 2018년 1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서울북부지검에서 근무했던 8년 전 장례식장에서 안모 검사가 자신의 특정 신체를 만졌다며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서 검사는 당시 “2010년 10월쯤 한 장례식장에 참석했는데 안모 검사가 옆 자리에 앉아 허리를 감싸안고 상당 시간 엉덩이를 쓰다듬었다”고 밝혔다. 당시 안 전 검사는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다.서 검사는 “바로 옆 자리에 당시 법무부 장관님이 앉아 계셨고 바로 그 옆 자리에 안모 검사가 앉아 있었고 내가 바로 그 옆에 앉게 됐다”면서 “주위에 검사들도 많았고 바로 옆에 법무부 장관까지 있는 상황이라 난 몸을 피하며 그 손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자리에서 대놓고 항의하지 못 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성폭력 피해를 입었음에도 8년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런 일을 당한 건 아닌가 자책감에 굉장히 괴로움이 컸다”면서 “이 자리에 나와 범죄 피해자분들께,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 나왔다. 내가 그걸 깨닫는데 8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서 검사는 “공공연한 곳에서 갑자기 당한 일로 모욕감과 수치심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당시만 해도 성추행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검찰 분위기, 성추행 사실이 언론에 보도될 경우 검찰의 이미지 실추, 피해자에게 가해질 2차 피해 등을 이유로 고민하던 중 당시 소속청 간부들을 통해 사과를 받기로 하는 선에서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사무감사에서 다수 사건을 지적받고 사무감사 지적을 이유로 검찰총장 경고를 받았으며 이를 이유로 전결권을 박탈당한 뒤 통상적이지 않는 인사발령을 받았다”고 폭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을 줄 알았던 윤석열 1년 선배...벌써 2명 사의

    남을 줄 알았던 윤석열 1년 선배...벌써 2명 사의

    권익환 이어 두 번째...6명 남아“부정부패 수사 손 떼선 안 돼”박정식 서울고검장 퇴임식 열어이동열(53·사법연수원 22기) 서울서부지검장이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59·23기) 차기 검찰총장의 연수원 1년 선배 기수인 22기 검사장이 사의를 밝힌 것은 권익환(52·22기) 서울남부지검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에 “23년 전 서소문에서 마포 새청사로 옮긴 서울서부지청에서 검사로 첫 출발을 한 이래 같은 곳으로 돌아와 공직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사직 인사 글을 올렸다. 이 지검장은 1996년 서울지검 서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과장, 범죄정보1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3차장검사 등을 거쳐 22년 만에 첫 부임지인 서울서부지검장에 올랐다. 그는 특수통답게 이날 올린 글에서도 검찰의 직접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검찰이 최근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수사지휘권, 수사종결권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하면서 직접수사는 줄이겠다고 한 데 대해 그는 “국민들의 요구는 검찰이 부정부패 수사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며 절제된 방식으로 좀더 ‘제대로’ 수사해 달라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또 “이제 진술의 신빙성 같은 실체 논란에서 별건수사, 영장 범위 내 집행과 같은 절차 논란까지 검찰이 수사와 재판에서 감당해야 할 전선은 너무 넓고 앞으로 험란한 길이 예상된다”며 먼저 떠나게 돼 미안하다고 했다. 지난달 17일 윤석열 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 사의를 밝힌 검사장급 간부는 이날까지 9명이다. 개방직인 대검 감찰본부장(검사장급)을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당초 22기(검사장 8명)는 대부분 남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권 지검장에 이어 이 지검장까지 사의를 밝히면서 남은 검사장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22기 검사장에는 김영대 서울북부지검장, 김우현 인천지검장, 박윤해 대구지검장, 양부남 의정부지검장, 이영주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차경환 수원지검장이 있다. 한편, 이날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이 퇴임식을 갖고 28년여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박 고검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맹자의 ‘불우지예 구전지훼’(생각지도 못한 명예와 완전함을 추구하려다 입게 되는 비판이나 상처)를 인용하면서 “좋은 평가나 결과에 대해서는 항상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비판에 대해서도 원망하지 말고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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