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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 주자들까지 ‘1등 이재명만 때린다’

    야권 주자들까지 ‘1등 이재명만 때린다’

    여권 대선 경선후보들이 기본소득 공약과 지역주의 조장 발언 등을 이유로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지사를 협공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 주자들까지 여기에 가세했다. 여권 내부에서 논란이 터져 나온 만큼 이 기회에 여권 유력 후보에게 최대한 ‘데미지’를 입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5일 이 지사를 향해 “동문서답이 진짜 구태정치”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전 국민 외식수당’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이 지사가 “국민을 선동하는 구태정치”라고 받아치자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전날에는 이 지사가 재원 마련 방안으로 거론한 ‘국토보유세’ 신설에 대해 “로빈 후드처럼 국민의 재산을 마구 훔쳐다가 의적 흉내를 내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어야 한다는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 “무분별한 재정의 타락”이라면서 “(지급 상한인) 연소득 1억 2436만원의 4인 가구에게 국가가 왜 재난지원을 해야 하는지”라고 물었다. 전날에는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고집하는 것은 결국 표 때문”이라면서 “나쁜 포퓰리즘과 전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형수 쌍욕에 무상 연애에 이젠 지역갈등까지 부추겨 후보가 돼 보자는 이재명 후보를 바라보면서, 대통령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저렇게 인생을 막살아도 국민들이 찍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문득 들었다”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그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우리는 참 좋다. 힘들이지 않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니까”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김영환 전 의원도 “영남 후보를 제외한 어떤 후보도 당선될 수 없다는 논리”라면서 “고맙다. 천박한 역사 인식을 드러내 주어서”라고 비꼬았다. 앞서 이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발언해 호남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 최재형, 8월 초 출마 선언…26일엔 대선 예비 후보 등록

    최재형, 8월 초 출마 선언…26일엔 대선 예비 후보 등록

    출마선언문엔 청년 위한 메시지 담을 듯이재명에는 “동문서답이 구태정치” 비판 계속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6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 대권 경쟁에 나선다. 7월 중으로 계획했던 대선 출마 선언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8월 초로 일정을 늦췄다. 최 전 원장의 출마선언문에는 미래세대를 위한 메시지 등이 담길 전망이다. 최 전 원장 측은 25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장소 섭외가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출마 선언 일정을 8월 초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온라인 출정식 또는 온·오프라인 병행 등의 출마 선언 방식도 고심하고 있다. 대선출마 선언은 미뤘지만 오는 26일 최 전 원장은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최 전 원장은 대권도전 선언문 집필에 집중하고 있다. 최 전 원장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출마선언문에는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과 청년과 미래에 대한 메시지, 감사원장 사퇴 이유와 헌법 정신 등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희망을 품고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입당 후 첫 행보로 당원과 봉사활동에 나섰던 최 전 원장은 당 대변인단과 소통하는 한편 태영호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당내 지지세력도 구축하고 있다. 현역의원으로는 조해진·김미애·김용판·정경희·박대출 의원 등이 최 전 원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10%대 이상의 안정적 지지율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내 주자들 중에 지지율이 두 자릿수인 후보가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당내에서도 최 전 원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현안들에 대해서도 최 전 원장이 풍부한 식견으로 대응하면서 8월 초에는 10%대 지지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도 여권 주자인 이재명 지사를 향해 “동문서답이 진짜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전 국민 외식수당이라고 규정한 최 전 원장의 지적에 이 지사가 “국민을 선동하는 구태정치”라며 맞받아친 것에 대한 재반박이다. 최 전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발끈한 전 국민 외식수당 언급도 연 50조원의 예산을 들여 모든 국민에게 월 8만원을 지급한다는 것이 비용과 효과의 측면을 고려할 때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나아지게 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지사는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구태정치를 한다고 비난했다. 동문서답을 하시면 안 된다”라고 직격했다.
  • 또 다시 소환된 ‘충청대망론’… 여전히 유효한가

    또 다시 소환된 ‘충청대망론’… 여전히 유효한가

    충청에 연고가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정치 입문을 시사함에 따라 충청대망론이 다시 소환되는 모습이다. ‘이제는 충청권 출신 인사가 대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매 대선 반복해서 제기되지만, 최근 충청권의 인구 구성이 변화하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지역 정서가 약화되면서 충청대망론 역시 힘을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체 인구 10%를 차지하는 충청 민심의 향방은 근소한 차이로 승부를 가르는 대선에서 여전히 중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민생투어 현장으로 대전을 방문, “저는 서울에서 교육받았지만, 500년 전부터 부친이나 사촌들의 뿌리는 충남에 있었다”며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윤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의 고향은 충남 공주다. 아울러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 전 부총리가 여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으면서 충청대망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은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충청권 주자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정진석 의원 등은 이준석 대표와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 등이 윤 전 총장을 비판할 때마다 설전을 벌이며 ‘당내 윤석열 호위무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반면 유력 대선 주자 중 충청 출신 인사가 없는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 자신은 충청에 연고가 없다며 충청 민심이 윤 전 총장에게 쏠리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 충청대망론이 실제 대선 전략으로 유효한지에 대해선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고 최근 충청권에 다른 지역의 인구가 유입되면서 과거처럼 충청 지역의 여론을 단일한 ‘충청 민심’으로 묶기 어렵다는 것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영남권과 호남권은 매년 인구가 순유출된 반면, 충청권은 매년 순유입됐다. 지난해 충청권에는 영남권에서 1만 5000여명, 호남권에서 6000여명이 유입됐다. 충청권이 고향이 아닌 충청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충청 고유의 지역색은 옅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2030세대는 ‘디지털 노마드’ 세대로 지역 소속감이 적어 충청대망론에 호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2~14일 전국 유권자 1208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2030세대의 6.2%만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갈등으로 지역 갈등을 꼽았다. 전 연령층에서는 11.6%가 지역 갈등을 꼽았다. 다만 영·호남, 보수·진보가 양극화되는 대선 정국에서 충청, 중도 표심이 여전히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당이나 대선주자가 최근 몇 년간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을 뿐이지 충청대망론의 동력이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며 “영·호남이 지지하는 정당·대선주자가 확실한 상황에서 충청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기에 대망론이 다시 등장할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 윤석열 “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특검재개 요구

    윤석열 “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특검재개 요구

    “모든 사람의 힘 모아야” 야권연대 촉구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5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 확정판결을 받은 데 대해 “선거 여론조작의 진짜 책임을 묻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을 간다, 경인선에 가자’고 직접 말하는 자료화면들이 남아 있고, 고위공직인 총영사 자리가 실제로 흥정하듯 거래된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여론조작을 지시하거나 관여했을 거라는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이라고도 했다. 또 “본인 모르게 ‘키다리 아저씨’가 여론조작을 해 줬다는 말인가. 어차피 이긴 게임이니 ‘금지약물 도핑테스트’에 걸렸어도 그냥 넘어가자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이 정권은 강하다. 어떻게든 진실이 규명되는 것, 진짜 책임자가 책임지게 하는 것을 막으려 들 것”이라면서 “열가지 중 아홉가지 생각이 달라도, 이런 선거 여론조작의 뿌리를 뽑아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한가지 생각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야권의 연대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진짜 책임자와 공범에 대해 수사하고, 선거에서의 국민심판으로 공작정치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일단 허익범 특검에게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특검 활동을 연장,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난 공작에 대한 진상규명과 진짜 책임자에 대한 책임 추궁이 이뤄지지 않고 대충 넘어가면, 이번 대선에서도 똑같는 여론조작이 자행될 것”이라며 “이기기만 하면 적발돼도 ‘남는 장사’라는 선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여론조작의 유일한 수혜자인 문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변명조차 못하면서 남의 일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문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비서 김경수’가 책임질 일인가”고 비난했다.
  • 원희룡 출마 선언…“야권 최종 후보는 원희룡과 윤석열 중 나온다”

    원희룡 출마 선언…“야권 최종 후보는 원희룡과 윤석열 중 나온다”

    원희룡, 국가찬스·혁신성장 내세워“모든 면에서 준비···국민이 평가하실 것”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25일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이날 “클래스가 다른 나라, 차원이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자신의 경쟁자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꼽았다. 이어 “지금은 누가 문재인 정부 대척점에서 제일 잘 싸웠나 (국민들이) 보고 있지만, 누가 문재인 정부보다 잘할 수 있느냐의 질문으로 옮겨갈 것”이라면서 “(그러면) 모든 면에서 준비된 원희룡의 진짜 가치에 대해 국민들이 평가하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 지사는 이날 출마선언을 통해 ‘국가찬스’와 ‘혁신성장’을 비전 전략으로 제시했다. 원 지사는 “법치파괴와 소득주도성장, 임대차3법, 탈원전, 주52 시간제, 경제와 일자리, 집값, 에너지 등 대한민국을 망친 모든 실패한 정책을 되돌려 놓겠다”면서 “보육, 교육, 실업, 빈곤, 창업 그리고 청년 분야에서 담대한 국가찬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가찬스’란 돈이 아닌 기회를 뿌리는 정책이라는 설명이다.1호 공약으로는 ‘100조 원 규모의 담대한 회복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헌법에 따른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해 100조 원의 예산 확보해 코로나 19로 벼랑에 몰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원 지사는 ‘야권 내 경쟁자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야권 최종 후보는 저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에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보수정통성은 유승민 후보에 비해, 중도 확장성은 홍준표 후보에 비해 자신 있다”면서 “경선이 본격화하면 국민들께서 새롭게 발견하고 체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 탄압에 맞서 혈혈단신으로 정권교체의 희망 불씨를 살린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지는 격론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을 공격하고 나아가 조롱하는 건 아마추어적이고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원 지사는 “이준석 당 대표가 당 이미지를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대선은 이와 전혀 차원이 다른 걸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도 했다.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은 범야권으로 적이 아니라 동지”라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이 전체 야권의 지지를 키우고 이 속에서 협력하면서 최종적인 필승 후보를 내세울 수 있는, 멀리 넓게 보는 담대한 대선 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행방불명’ 9살 소년, 초코파이 쥐어준 경찰이 수용소로 데려갔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행방불명’ 9살 소년, 초코파이 쥐어준 경찰이 수용소로 데려갔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9>1983~1987, 형제원 강제수용된 박재형씨 진술서“집에 데려다주겠다”던 경찰이 형제원 끌고가초등학생에게 시멘트·돌 나르는 강제노동 시켜생기부엔 ‘행방불명’, “집 보내달라” 호소 외면퇴소 후에도 생활고·차가운 시선에 트라우마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 5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친구 집 다녀오던 길, “집 데려다 주겠다”던 경찰이 끌고간 형제원 박재형(가명·47)씨는 형제복지원에서의 기억을 잊으려 애쓰며 살았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지옥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형제원 주소(부산시 북구 주례2동 산18번지)와 그가 형제원에 끌려 간 날짜는 끝까지 잊혀지지 않았다. 1983년 1월 12일, 9살 소년이었던 박씨는 친구 집에서 자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경찰에게 붙잡혀 형제원에 보내졌다. 초코파이를 사 주며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한 경찰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이후 박씨는 1987년 3월 형제복지원이 폐쇄될 때까지 4년간 그곳에 갇혀 있었다. 집과 학교에서는 박씨가 행방불명된 줄로만 알고 있었다. 형제원에선 굶주림과 매질이 일상이었고, 어린 소년들도 교회 증축 공사나 운동장 공사에 강제 동원돼 무거운 건설 자재를 날라야 했다. 하루는 박씨의 숙소 안에 있던 환풍기 통로로 일부 수용자들이 탈출했다. 탈출에 실패한 박씨는 양손이 묶인 채 기절할 때까지 구타를 당했다. 그때 생긴 흉터가 부끄러워 박씨는 한여름에도 반팔을 입지 못했다. 박씨는 돌아갈 집이 있다고 호소했지만 모두가 외면했다. 퇴소 후에도 소년의집과 갱생원에 강제로 보내졌다. 갱생원에서 취업 알선을 해준 기업에서는 박씨가 ‘고아’라며 제대로 임금을 주지 않았다. 박씨는 한참 후에야 집을 찾았다. 그러나 이미 폭력과 착취로 얼룩진 유년기의 흔적을 그의 삶에서 지우긴 쉽지 않았다. 아래는 박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박재형 진술내용: 많은 세월이 흘렀고, 너무나 고통스러운 그때의 일이라 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거의 단편적인 기억들 뿐이네요. 이글을 쓰면서 다시금 옛 기억을 하나둘씩 떠올리려니 많이 힘드네요. 1983년 1월 12일 (이 날짜와 형제원 주소는 90년이 지나도 기억에서 잊혀지질 않아요.) 이른 아침으로 기억됩니다. 친구 집에서 자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경찰 아저씨가 “어디 가느냐” 물으시길래 집에 간다고 했습니다. “집이 어디냐. 데려다 주겠다” 하시면서 초코파이를 사주셨습니다. 그리고 데려간 곳이 바로 형제복지원이였습니다. 그 길로 기나긴 악몽이 시작되었네요. 너무나도 아프고 힘든 생활,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과도 같은 생활이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먹는 것도 잘 못 먹고 기합에 매질. 어린나이에 들기도 힘든 시멘트 푸대와 모래자루와 돌 등을 (나르며) 교회 증축과 운동장 공사···.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자다가도 일어나 기합을 받았고 밥 먹을 때도 선착순 몇 번까지만 먹고 그 뒤로는 기합과 매질에 밥을 굶기도 수없이 하였네요. 그리고, 그곳에서 가장 큰 악몽은 도망 가다가 잡혔을 때였습니다. 심하게 두드려 맞아서 팔에 심한 상처가 남았고 머리에는 아직도 가끔 통증이 오는 혹이 있습니다. 탈출 주모자로 몰려 기절할 때까지 구타···“집 찾아달라” 호소 외면 탈출을 시도할 때 환풍기 구멍으로 탈출을 했는데 몇 명은 빠져나가고 정작 환풍기가 있던 침대자리가 내 자리라 저는 탈출을 못했습니다. 주모자로 몰려서 소대 입구에 있는 파란 물통에 몇시간 담겨져 있다가 매질을 당했습니다. 그때 양손을 묶어서 때렸는데 뭔가에 잘못 맞았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양쪽 팔에 피가 무지 흘렀습니다. 기절을 한 듯 합니다. 그 뒤 치료도 마취 없이 대충 했고 밥도 친구가 몇일을 먹여주었습니다. 다행히 팔이 완치는 되었지만 너무 심한 흉터가 남아서 어릴 땐 이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도 전부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는 게 힘들어 여름에도 반팔을 못 입고 다녔습니다. 지하철 수사대에도 이유없이 끌려 간 적도 두어번 됩니다. 지금은 오랜 세월이 흘러 흉터가 많이 옅어져서 그나마 좀 낫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그 시선이 너무 힘듭니다. 그곳은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어서 나쁜 것도 많이 배웠던거 같네요. 10살 나이에 그곳에서 담배도 처음 배웠으니까요.밤마다 혹시나 불려가지 않을까 공포에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대장, 서무, 조장들이 밤이면 얼굴이 이쁘장하게 생긴 애들을 불러다 성학대를 했습니다. 수차례 분교(형제복지원 내 학교) 담임 선생님에게도 전에 다니던 학교가 있으니 그쪽 담임 선생님께 말씀 드리면 집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상의 드렸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쉽게도 예전에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형제원에서 하는 개금분교로 전학만 되어 온 상황이었습니다. 이번에 자료를 받아보니 생활기록부에도 ‘행방불명’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학교 측에서 왜 집으로 연락을 안해주었는지 그것도 묻고 싶습니다. 저는 어린시절이 없습니다. 그저 악몽과 같은 기억들 뿐이 없어요. 아직 학력도 초졸이구요. 먹고 살기 힘들어(집도 그리 넉넉하지 않음) 검정고시를 볼 엄두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형제원에서 소년의집으로, 소년의집에서 다시 갱생원으로(갱생원도 형제원이랑 비슷한 환경) 보내졌습니다. 갱생원에서 사회 취업을 했는데 그 취업되어 간 곳에서도 고아라고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고 일만 했습니다. 그렇게 정처 없이 이곳저곳 여러곳 떠돌아 다니다 운좋게 좋으신 분 만나 예전에 다니던 학교 정보를 토대로 집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그렇게 집을 찾아갔습니다. 집을 찾고도 집안 형편이 그리 좋지를 못해서 바로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었고 여지껏 정신없이 살았네요. 이글을 적으면서도 기억 저 구석에 꼭꼭 닫아둔 감당하기 어려운 기억들이 쏟아져 나올까 겁이 나기도 하네요. 부디 저희들의 이 억울한 사연들을 잘 살펴주시고 검토 해주시길 바랍니다.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윤석열 부인 김건희 수사 속도내는 검찰…수사팀 보강·압수수색

    윤석열 부인 김건희 수사 속도내는 검찰…수사팀 보강·압수수색

    검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최근 수사 인력을 보강하고 압수수색 등을 통해 관련 자료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2011년 시세 조종을 통한 주가조작 과정에서 김씨가 주식과 자금을 대고 차익을 봤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앞서 경찰은 2013년 이 사건과 관련해 내사를 벌였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 검찰은 이달 초 증권사 6곳에서 2010년 전후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내역을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해 2013년 권 회장을 지분 공시 의무 위반 혐의로 조사한 자료도 확보했다. 김씨는 권 회장으로부터 소개받으 이모 씨에게 10억원이 들어있는 모 증권사 계좌를 맡기는 방식으로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고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둘러싼 의혹을 밝히기 위해 수사팀 인력도 보강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이뤄진 중간 간부 인사에서 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에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을 맡은 이력이 있는 박기태 부부장검사와 신라젠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한문혁 부부장검사 등 금융·증권 범죄 전문가들을 추가 배치했다. 최근 대검찰청에서 회계 전담 수사관 4명도 파견받은 데 이어 한국거래소에 전문인력 파견 요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측 “‘X파일 자백’ 정대택, 돈 노린 소송꾼...정치 편향성 확실”

    윤석열 측 “‘X파일 자백’ 정대택, 돈 노린 소송꾼...정치 편향성 확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일명 ‘X파일’의 진원지로 언급된 정대택 씨에 대해 “돈을 노린 소송꾼”이라고 비판했다. 23일 윤 전 총장 대선캠프 법률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대택 씨는 ‘X파일은 내가 만들었다’고 자백했다. X파일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을 노린 소송꾼의 일방적 주장을 모아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법률팀은 “정대택씨는 올해 4월11일 자신의 페북에서 ‘나 정대택은 문재인 후보 법률인권특보로 활동해 현 정부 탄생에 일조했다’고 직접 게시했다”며 “또한 민주당 당원으로서 민주당 정치인들과 교류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급기야 며칠 전에는 추미애 대선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정대택씨의 정치 편향성은 확실해 보인다”며 “정대택 씨의 돈을 노린 온갖 허무맹랑한 주장들은 지난 14년간 11번의 유죄 판결에서 모두 거짓이라는 사실이 확정되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여당을 향해서도 “정대택씨가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의 ‘법률인권특보’로 활동한 사실이 있는가. 민주당원이자 추미애 후보의 지지자인 정대택씨와 교감 하에 거짓 주장을 퍼뜨리는 게 아니라면 왜 정대택씨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 검증하지 않는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법률팀은 “정대택씨가 주장하는 파일들을 모두 검토한 결과, 거짓 주장 외에 아무런 실체가 없다고 확신한다”며 “앞으로 책임있는 정치인이 자료나 근거를 제시하고 합당한 검증을 요구한다면 국민들께 성실히 답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대택씨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진다면, 그 주장을 검증 없이 인용하거나 인터뷰를 보도한 매체, 정치인들도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민주당 네거티브 경선 주의보…송영길 “금도 지켜야”

    민주당 네거티브 경선 주의보…송영길 “금도 지켜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과열된 대선 경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송영길 대표는 23일 최고위에서 “후보 간 네거티브로 당원과 국민의 염려가 있다”며 “대선은 과거를 위한 논쟁이 아닌 미래를 위한 선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원팀이란 생각으로 자신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나머지 5명 후보와 지지자들이 나의 본선 당선을 위해 도와줄 동지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논쟁하고 비판할 때 금도가 지켜질 수 있다”면서 “근거 있는 논쟁, 상대를 배려·존중하는 정책적 질의와 상호 공방이 벌어지는 수준 높은 경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도 후보들을 모시고 협정을 체결하고 보다 정책적이고 미래 경쟁이 될 수 있게 유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경선 과열을 바라보는 국민과 당원 동지의 걱정이 크다”며 “과거와 네거티브에 얽매인 경쟁을 자제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무너진 이유가 무엇이냐. 미래와 비전 제시가 전무하고, 비난과 증오만 있기 때문이다”며 “국민 삶을 위한 비전을 치열하게 경쟁할 때 비로소 원팀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누르고 함께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혜련 최고위원도 “날씨만큼 경선이 뜨거워졌다. 당연히 뜨거울 수밖에 없지만 화상 입을 정도 돼서는 안 된다”며 “경선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각 후보 캠프에서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다.
  • [2030 세대] 주 120시간을 일한다는 것/한승혜 주부

    [2030 세대] 주 120시간을 일한다는 것/한승혜 주부

    신입 사원 시절, 일찍 퇴근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의 근무조건이 그대로 지켜지는 일은 거의 없었다. 솔직히 일 자체가 아주 많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의자에 딱 붙어 앉아 모니터를 노려보고 있는 상사의 등에 대고 “먼저 가 보겠습니다!”와 같은 퇴근인사를 할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더불어 동료들 또한 문제였다. 우리 팀에는 나를 포함해 총 3명의 신입 사원이 있었는데, 그날 얼마나 일을 했는지 매일 기록해야 했다. 그러한 기록은 나중에 실적평가에 사용됐고, 평가는 월급과 보너스에 그대로 반영됐다. 동료보다 일찍 퇴근한다는 것은 곧 평가를 잘 받을 수 없다는 의미였다. 그런고로 우리는 매일같이 야근을 했다. 녹초가 돼 집에 돌아가면 자정에 가까운 시각이었다. 당연히 ‘일상’이란 것 자체가 없었다. 자기계발이란 꿈도 꿀 수 없었으며, 행사에 참석하거나 저녁 약속을 잡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주말에는 부족한 잠을 몰아 자기 바빴고, 상황이 여의치 않다 보니 누군가의 만나자는 제의가 반갑고 고맙기는커녕 짜증스럽게만 느껴졌다. 체력은 점차 고갈돼 갔고, 정신적으로도 지쳐 갔다. 삶의 만족도는 급락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면 쉴 수 있다고 기뻐하는 대신 돌아올 월요일에 더 울적해지고는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얼마 전 문재인 정부의 주52시간제에 대해 실패한 정책이라며 “일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해당 소식을 듣고 오래전의 생활을 돌아보았다. 아침 7시에 눈을 떠서 8시까지 출근해 밤 10시에 퇴근하고 돌아와 새벽 늦게 잠이 들던 시절. 당시 일주일에 몇 시간을 일했는지 계산해 봤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주말을 제외하고 문자 그대로 밤낮으로 일했음에도 총 65시간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13시간씩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니 120시간이란 얼마나 무서운 숫자란 말인가. 하루 17시간 일주일 내내 일해도 120시간에서 한 시간이 모자라다. 하루는 24시간이니 17시간을 일하고 남은 7시간 동안 통근을 비롯해 식사, 휴식, 수면과 같은 생존에 필요한 활동을 해결해야 한다. 휴일 따위는 당연히 없다. 이러한 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바짝 일하고 마음껏 쉴 수 있”기는커녕 누구라도 과로와 스트레스로 사망할 것이다. 경쟁이란 시간과 노력을 갈아 넣는 것으로 완성된다. 어차피 삶 자체가 경쟁이니 이를 완전히 부정하거나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경쟁의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최소한의 보호장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주52시간제이다. 애초에 ‘마음껏 일할 자유’ 같은 것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누군가 ‘주120시간 일할 자유’를 부르짖는다면, 해당 발언을 한 사람이 ‘인간’을 어떤 존재로 여기는지부터 의심해야 할 것이다.
  • 천안함 전사자 유족 ‘안타까운 죽음’…보훈처 “고1 아들 보상금·학비 지원”

    천안함 전사자 유족 ‘안타까운 죽음’…보훈처 “고1 아들 보상금·학비 지원”

    미성년 자녀에 19세까지 유족보상금대학 학비·졸업 후 보훈 특별고용 지원송영길·이준석 대표·윤석열 빈소 조문 천안함 전사자인 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경옥씨가 암 투병 끝에 별세하면서 홀로 남게 된 고등학교 1학년 아들 정모군에게 유족 보상금과 학비 등이 지원된다. 국가보훈처는 22일 “미성년 자녀가 19세(만 18세)가 될 때까지 고인(배우자)에게 지원됐던 전몰군경 유족보상금을 지급하고, 이후 성년이 되면 조부모에게 지급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녀의 진학에 따른 학비는 대학교까지 등록금 면제와 학습보조비가 지급된다”면서 “졸업 이후에는 보훈특별고용 및 취업수강료 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순직유족연금도 지급된다. 정씨의 별세 소식은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이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연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최 대령은 페이스북에서 “천안함 전사자의 부인께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생때같은 고교 1학년 아들 하나만 세상에 두고 눈도 제대로 못 감고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이후 빈소가 마련된 인천의 장례식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송 대표는 “자랑스러운 아버님을 두셨는데 나라의 일꾼이 되길 바란다”, 이 대표는 “국가가 아버지에게 빚진 게 많기 때문에 국가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마음 다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군을 위로했다. 여권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이낙연 전 대표는 각각 페이스북에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부친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꿋꿋하게 자라나면 좋겠다”, “부모님을 잃으신 그 아픔을 그 무엇으로 달랠 수 있겠습니까. 부디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위로해 드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페이스북에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힌 뒤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너무나 큰 고통이지만 꼭 이겨 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빈소를 방문한 뒤 “홀로 남은 아들이 성장해 가는 데 국민께서 사랑과 관심을 많이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 김동연 “尹·崔, 정권과 대립하는 정치… 바람직하지 않아”

    김동연 “尹·崔, 정권과 대립하는 정치… 바람직하지 않아”

    제3지대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해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 정치하려는 시도는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 출신으로서 자신은 반문(문재인) 정서에 기대기보다는 정책 대안 능력으로써 차별화를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권력기관장, 헌법기관장을 했던 분들이 임기가 다 되기 전에 나와서 정치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정부에 있으면서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부동산, 세금 정책에서 소신을 갖고 안에서 대립각을 세웠다”면서 “정책에선 대립각을 세웠지만, 정권이나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도 두 사람에 대해 “감사나 수사 같은 것을 통해 과거를 재단하는 일을 했던 분들”이라며 “국민이 어떻게 볼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또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코너에 응한 것으로 대선 출마 의사가 있다고 봐도 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를 불러 주신 이유가 그것 아닐까요”라며 사실상 대권 도전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의 길로 접어들었고 조만간 자세히 말할 기회를 갖겠다”고도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뒤 “정권 재창출, 정권 교체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 세력의 교체,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라면서 제3지대에서 대권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를 내비췄다. 이날도 “지금의 양당 구조 틀로는 경제·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저는 제 답을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 전 부총리는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정치 세력의 교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아직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 밖으로 도는 尹·우군 키우는 崔… 국민의힘, 윤석열 두고 내홍

    밖으로 도는 尹·우군 키우는 崔… 국민의힘, 윤석열 두고 내홍

    야권 1위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외부에서 독자 행보를 하는 동안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공격적으로 당내 세력을 흡수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을 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연일 입당을 압박하고 있지만 당내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을 흔들지 말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내홍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입당 직후부터 우군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22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한 명씩 공략했다. 최 전 원장과 만난 초선 태영호 의원은 탈원전 문제를 거론하면서 “원장님 같은 분이 아닌 건 아니라고 과감히 국민 앞에 얘기했기에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아직 굳건히 있는 것”이라며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래전부터 최 전 원장에게 대선 출마 러브콜을 보내 온 국민의힘 상임고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도 비공개로 만났다. 정 전 의장은 “반듯한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분이라는 확신을 느꼈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국민들께서도 느끼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이 당내 접촉면을 넓히는 광폭 행보를 이어 가자 지지세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최 전 원장을 돕겠다고 의사를 내비친 인사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은 이날 ‘윤석열이 듣습니다’ 현장 행보로 서울시간호사회를 찾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메시지 없는 간담회만 반복되면서 갈수록 주목도는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날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전시 기획 이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도 새로 불거지는 등 여권에서는 검증 공세도 이어 가고 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지지율 추이에 대해 “위험하다”고 평가한 뒤 “윤 전 총장이 안철수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비슷한 판단을 한다”며 입당을 압박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측에) 여의도 정치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잘못된 조언을 듣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여의도 정치가 따로 있고 국민 정치가 따로 있겠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3선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발언들이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 행위에 가까운 수위로 치닫고 있다”면서 “야권 주자의 가치를 떨어뜨려 자신의 가치만 높이려는 자기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지도부는 의원들이 당내 후보에 대해서만 대선 지원 활동을 하도록 제한했지만 재선 이양수 의원은 이날 “윤석열 예비후보를 제대로 일으켜 세우고 함께 가야 범야권의 대선 경쟁력이 한층 더 올라간다”며 공개 지지 선언을 했다.
  • 靑 “문 대통령 ‘짧고 굵게 끝내자’는 2주 내 끝낸다는 뜻 아냐”

    靑 “문 대통령 ‘짧고 굵게 끝내자’는 2주 내 끝낸다는 뜻 아냐”

    “고강도 조치 끝내자는 ‘호소’의 의미”文, 4단계 시행 앞두고 “짧게 굵게 끝낸다”윤석열·최재형에 “文정부 핑계대며 정치”김경수 유죄 확정엔 “청와대 입장 없다”尹지지율 하락에 “국민들이 현명히 판단”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며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2주 안에 4단계를 끝내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진행자가 ‘2주간 4단계를 적용했으나 대통령 말과 달리 확진자가 줄지 않았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2주 내 끝내자는 의미보다는 최대한 짧은 기간에 끝내보자는 강조와 호소의 표현이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수석은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2주 이상이 걸린다. 대통령의 언급을 ‘2주 안에 끝내겠다’고 해석하는 것은 너무 급한 것”이라면서 “확실히 방역에 집중해 짧게 고강도 조치를 끝내자는 호소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됐던 지난 12일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주재 당시 이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후 1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당면한 최대 과제는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한 고강도 방역 조치를 ‘짧고 굵게’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오는 25일 자정까지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던 정부는 23일 새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 현재 1507명이 쏟아지며 자정까지 1700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4단계 연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박근혜·이재용 사면론?들은 바도 없고 느낀 바도 없다” 한편 박 수석은 이날 정치권에서 불거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광복절 사면론에 대해서는 “아는 바도 없고, 들은 바도 없고, (그런 기류를) 느낀 바도 없다”고 말했다.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대법원에서 지난 대선에서 포털 사이트 댓글조작 혐의로 징역 2년의 유죄 확정 판결된 뒤 야권이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는 “야당의 말씀을 언론을 통해 잘 듣고 있지만 청와대의 입장은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야권 주자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것에는 “청와대 관계자로서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본인들이 지향점이 있어 정치를 하는 것이지 떠밀려서 하는 게 아니잖나.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핑계를 대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은 ‘정권 교체를 외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최근 떨어지고 있는데 느낌이 어떤가’라는 농담 섞인 질문에는 “국민이 현명히 판단하시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 윤석열, 부인 전시 이력 부풀리기 의혹에 “근거 없는 의혹, 사실 아냐”

    윤석열, 부인 전시 이력 부풀리기 의혹에 “근거 없는 의혹, 사실 아냐”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가 전시 기획 포트폴리오를 부풀리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미 충분히 실적이 있는 회사로 이력을 부풀릴 이유가 없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22일 김씨가 대표인 문화예술 콘텐츠 회사 ‘코바나컨텐츠’가 관여하지 않았던 전시를 회사의 실적으로 기재해 홍보에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코바나컨텐츠는 지난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 산하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자신들이 기획한 주요 전시 목록으로 홈페이지에 기재해왔다. 그러나 국립현대미술관은 “‘까르띠에 소장품전’은 까르띠에와 공동주최한 전시로, 우리 미술관은 코바나컨텐츠와 해당 전시 관련 업무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립현대미술관은 코바나컨텐츠 측에 해당 이력 삭제를 요청했다고 김 의원실은 주장했다. 윤 전 총장 법률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내 반박했다. 윤 전 총장 측은 “2008년 전시된 ‘까르띠에 소장품전’의 공동주최사는 까르띠에와 국립현대미술관이며, 당시 소장품전의 홍보대행사는 ㈜맨인카후스”라고 설명하면서 “㈜코바나는 2009년 9월 2일 ㈜맨인카후스와 포괄적 영업양수도계약 및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고, ㈜맨인카후스가 보유하고 있던 전시기획 및 홍보대행 영업 이력 또한 ㈜코바나로 모두 귀속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측이 삭제 요청을 한 시점은 2019년 말~2020년 초 사이며, 위 요청에 따라 코바나콘텐츠는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과 오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홈페이지에서 소장품전 관련 내용을 바로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바나컨텐츠는 문화예술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기획, 주관해 왔으며 전시 실적이나 이력을 부풀릴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현직 국회의원이 제대로 된 사실 관계 파악 없이 기자회견까지 자청하여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은 유감”이라고도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최재형 “여론조작 수혜자면서 아무 입장 없는 文, 국민 무시하는 처사”

    최재형 “여론조작 수혜자면서 아무 입장 없는 文, 국민 무시하는 처사”

    최재형, 의원회관 돌며 의원들과 스킨십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 입장이 없는 것은 온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크게 비중을 두고 평가할 일은 아니다”라며 두둔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9층을 방문해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지사가 누구를 위해서, 왜 그런 여론조작 행위를 했는지 온 국민이 다 안다”면서 “김 전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 근처에서 수행하고 대변인 역할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론조작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께서 이 부분에 대해 아무 입장이 없다는 건 온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내놓은 셈이다. 자신의 경쟁자인 윤 전 총장의 실언 논란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 저도 마찬가지고 정치를 (이제 막) 시작했다. 저 스스로도 여러 행보에 대해 아픈 점이 많다”면서 “앞으로 그분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는지 관심을 갖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옹호했다.최 전 원장은 재직 중 자신이 감사한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사건 의혹에 대해서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그 자체도 심각한 문제가 있지만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국가 시스템이 완전히 지켜지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태 의원을 시작으로 한기호·김정재·박성중 의원실을 방문해 인사를 나눴다.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당내 입지를 다지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태 의원을 가장 먼저 찾은 이유에 대해 “태 의원님의 의정 활동을 인상 깊게 봐 왔다”면서 “국민들에게 관심과 존경을 받는 태 의원과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 나누고 다른 의원님들께 인사드리러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다음 주 중 대선 출마선언식을 갖는다. 대선 출마선언문에는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대선을 출마하는 이유와 헌법 정신, 청년세대를 위한 메시지 등이 담길 예정이다.
  • 천안함 희생자 아내 별세에 혼자 남은 아들…“19살엔 연금중단”

    천안함 희생자 아내 별세에 혼자 남은 아들…“19살엔 연금중단”

    천안함전우회는 22일 천안함 용사인 고(故) 정종율 상사의 아들이 사회에 나갈 때까지만이라고 국가와 사회가 도움이 돼 달라고 간청했다. 정 상사의 부인 정모씨는 암투병 끝에 지난 21일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을 남겨두고 남편 곁으로 떠났다. 최원일 천안함 함장은 별세소식을 전하면서 “2010년 6살의 나이로 아버지를 잃은 정모군이 이제 어머니마저 여위어 홀로 남겨졌다”며 도움을 손길을 뻗쳐줄 것을 청했다. 안종민 천안함전우회 사무총장은 보훈규정에 따르면 3년 뒤면 정군이 기댈 언덕이 전부 없어진다며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호소했다. 정군은 현재 국가에서 국가유공자 보훈급여금과 국방부 유족연금을 받고 있지만, 보훈급여와 연금이 규정상 만 19세까지만 지급돼 앞으로 3년간만 받게 된다는 것. 안 총장은 “정군이 성인이 될때까지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현재도 어려움이 있어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안함전우회 등이 나서 연금문제 해결방안, 정군이 사회에 나갈 동안 돕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고 정 상사의 부인마저 암 투병 중 어제 소천하셨다.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특히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홀로 남은 아들이 겪어야 할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의 온정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페이스북에 “아버님에 이어 어머님까지 떠나보내 드린 17세 아드님의 큰 슬픔에 위로의 말을 찾기조차 어렵다”며 “너무나 큰 고통이지만 꼭 이겨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고인은 하나 뿐인 아들을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게 부탁하고 외롭게 돌아가셨다고 한다”며 “우리 공동체가 따뜻하고 강함을, 이 아이가 외롭지 않음을 많은 분들이 증명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광역시 청기와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할 예정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인천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은 사실을 전하며 “직접 조문은 불가능하지만 먼발치에서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비통한 마음으로 서성이다 고인의 아들에게 통화로나마 위로의 마음을 드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이준석 “윤석열 지지율 추이 ‘위험’...용기 잃은 듯”

    이준석 “윤석열 지지율 추이 ‘위험’...용기 잃은 듯”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추이에 대해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22일 이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중도 확장성 등에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는데 최근 발언을 보면 광주에 가선 전향적 발언을 했지만, 직후 대구에 가선 대구 정서에 부합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탄핵은 정당했다’고 밝힌 자신의 대구 연설을 언급하며 “대구 시민들이 이준석의 탄핵에 대한 생각에 동의해준다면 과거 박근혜·이명박 정부를 수사했지만 문재인 정부에 맞섰던 어느 검사는 용기를 잃지 않고 우리와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 검사가 용기를 좀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일 대구를 찾은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마음속으로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안철수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비슷한 판단을 한다”며 “여의도 정치에 숙달된 분들과 거리 있는 분들이 여의도 아닌 곳에 캠프를 차리려고 하는데 그런 모델은 대부분 성과가 안 좋다”고 말했다. 또 “잘못된 방향이라면 열심히 달려가든 느리게 달려가든 그것 자체는 문제”라며 “바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도 압박했다. 이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 측에) 여의도 정치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잘못된 조언을 듣고 있을 수 있어 그 부분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지지율과 우리 당 지지율이 ‘커플링’(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윤 전 총장이 좋은 분들의 조력을 받고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행보에 같이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황교안 “윤석열 X파일, 내가 왜 만들겠나…자꾸 퍼뜨리면 문제삼을 것”

    황교안 “윤석열 X파일, 내가 왜 만들겠나…자꾸 퍼뜨리면 문제삼을 것”

    대선 예비후보에 등록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윤석열 X파일’ 배후라는 소문에 “말도 안 된다. 두고 보지 않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황 후보는 21일 밤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걸 믿습니까?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내가 왜 X파일을 만들겠나”라며 “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에 들어와서 큰 뜻을 함께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의 뜻을 함께하고 있는 동지인데 그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런 이야기를 자꾸 퍼뜨리면 심각하게 문제삼지 않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최근 윤 전 총장이 ‘주 120시간 근무’, ‘민란’ 등의 발언으로 정무적 감각에 문제를 드러냈다는 지적에 대해선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봐야 한다”며 “현 정권의 정책적인 문제점들을 언급을 하다 보니까 다소 현실적이지 않은 표현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잘 보완 되리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따라서 “윤 전 총장은 당으로 빨리 들어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들어와서 함께 토론하고 논쟁도 하고, 경쟁도 해서 최종 후보가 되어서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고 빠른 입당을 주문했다. 한편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일명 ‘태극기부대’까지 끌어안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다 끌어안고 함께 가야 한다”면서 “제게 돌을 던진다고 하더라도 태극기부대까지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대표로서 미래통합당으로의 보수통합을 이뤄낸 일을 거론하며 “저는 통합을 위해서 전에 있었던 바른미래당 식구들을 다 끌어안았다”면서 “자유한국당 식구들을 희생시키면서 끌어안았다. 그 과정에서 너무 가슴 아픈 일도 많았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태극기 부대도 끌어안아야 한다”면서 “우리 같은 대한민국 사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대선 예비후보로서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선 “결선 넘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예선 걱정을 하고 있겠나”라면서 “결승점에서 이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준석·윤석열 겨냥한 中 “홍콩·사드 발언 수용 못해”

    중국 외교부가 중국의 홍콩 정책을 비판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명백한 우리 주권 영역”이라고 밝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에 대해 “그런 관점은 중국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21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또 윤 전 총장의 견해를 반박하는 언론 기고를 해 내정간섭 논란을 촉발시킨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행동을 “외교관의 역할을 한 것”이라며 두둔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한국 정치 인사들이 홍콩, 사드와 관련해 일련의 의견을 밝혔는데 이런 관점은 중국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가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해 “나는 (중국 정부의) 잔인성을 봤다”고 말한 점을 직격한 것이다. 자오 대변인은 “홍콩은 중국의 내정이다. 어떤 국가의 개인, 단체도 (홍콩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자오 대변인은 또 싱 대사의 기고를 적극 변호했다. 그는 “중국 외교관의 역할은 중국의 중대한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신속하게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며 감싸는 발언을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중국이)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다음날 싱 대사는 “중국의 레이더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박근혜 정부 당시 배치한 사드가 중국의 안보 이익과 양국 간 전략적 상호 신뢰를 해쳤다”는 취지의 기고를 했다. 기고는 중국이 내년 대선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지닌 게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우리 외교부는 싱 대사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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