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검찰청법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스크린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동백나무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윤활유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지하수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9
  • [오늘의 눈] 令이 안 서는 까닭/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특이한 점은 ‘반발과 거부문화’의 확산이다. 대통령이나 장관이 지시를 해도,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지침을 내려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나라 전체에 영(令)이 안서고 있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영이 너무 잘 서서 문제였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공조직에서의 ‘권위 해체’는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정부나 지자체가 주민과 관련된 정책을 입안할 때 반대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드물다. “고분고분하면 바보다.”라는 인식을 ‘윗물’부터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불구속 수사하라며 지휘한 것에 대한 검찰의 반발로 또다시 검란(檢亂)이 우려되고 있다. 김종빈 검찰총장이 지휘수용 입장을 밝히면서도 사퇴한 것은 사실상 장관의 지휘를 거부한 것이어서 사태를 악화시킬 전망이다. 전국의 일선 검사들은 이를 ‘정치 외압’에 따른 파동으로 규정하고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애당초 검찰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받아들일 사안이 아니었다. 장관의 지휘가 법적·절차적으로 정당했는가를 판단해야지, 옳으냐 그르냐의 가치판단에 얽매이면 냉정함을 잃게 된다. 가치판단이란 언제나 상대성이 파고들 틈이 있기 때문이다. 강 교수 발언의 ‘해괴함’은 대체로 인정하지만, 학문의 자유와 인신구속에 신중을 기하는 추세 등을 감안할 때 구속수사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견해도 적잖다. 물론 검찰은 사상 처음으로 장관의 수사지휘를 받았다는 사실에 더 비중을 두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은 엄연히 검찰청법에 규정된 권한이기에 ‘쌍심지’를 켤 만한 상황은 아니다. 다시 말해 천 장관이 강 교수에 대한 수사를 그만두라고 지시하지 않은 마당에는, 총장이 자리를 내놓고 저항할 만한 일이 아닌 것이다. 검찰은 참여정부가 들어선 이래 걸핏하면 “우리는 누구도 못 건드린다.”는 식의 ‘강퍅함’을 드러내 왔다. 이것을 검찰 독립에 비견한다면 사람들이 웃는다. 궁금한 것은 검찰이 왜 지난 날에는 이토록 기개를 발휘하지 못했는가 하는 점이다.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imhj@seoul.co.kr
  • [金총장 사표 수리] 국보법 논란 다시 가열될듯

    법무장관의 수사지휘 근거조항인 검찰청법 8조에 대한 개정 논의가 고개를 들었다. 수사지휘의 불씨를 제공한 강정구 동국대 교수 사건에서 촉발된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도 뜨겁다.●“문제 없어서가 아니라 사문화돼서 개정 안된 것” 법무장관의 지휘권 발동의 선례는 앞으로 검찰의 중립성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조항의 개정이나 법무장관의 지휘권 발동 범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구체적 사건에 대해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을 지휘하도록 한 8조에 대해 2001년 참여연대는 “검찰의 독립성을 위해 삭제해야 한다.”며 입법청원을 냈다.법무부는 대응논리로 검찰권에 대한 견제장치가 필요하고 법무장관이 검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개정논의는 곧 사그라졌다. 조항에 대한 논박할 여지는 있지만, 조항 자체가 사문화된 상태였기 때문이다.●“핵심은 찬양·고무죄 조항 폐지” 강 교수 사건을 기회로 존폐논란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국가보안법 7조 1항 찬양·고무죄 조항 등의 폐지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다. 국가보안법 폐지연대 김성란 사무총장은 “사회의 개폐 논의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관행적으로 구속수사를 하려고 했던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단체는 “분단국가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국가보안법은 체제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 국보법을 폐지하면 안 된다.”는 대응논리를 펴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金총장 사표 수리] “사퇴에는 거부의 뜻 담긴 것”

    [金총장 사표 수리] “사퇴에는 거부의 뜻 담긴 것”

    김종빈 전 검찰총장은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강정구 교수사건에 대한 불구속 수사지휘와 관련해 수사지휘가 내려온 순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김 전총장은 수사지휘권을 사실상 거부하는 뜻으로 사퇴를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관의 수사지휘가 내려온 순간 소신을 정했다.”면서 “사퇴에 거부의 뜻이 담긴 것 아니냐.”고 밝혔다. 김 총장은 경찰의 구속지휘 요청을 받자 천 장관과 의견을 조율해왔다. 수사지휘권이 발동된 12일에도 천 장관과 통화하면서 마지막까지 이견을 좁히려 했다. 하지만 전화통화에도 불구하고 천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사퇴할 뜻을 굳혔다. 김 총장은 다음날인 13일에도 사퇴하기로 마음 먹었으나 참모진들의 간곡한 만류로 거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총장이 일처리를 제대로 못해 수사지휘라는 치욕을 당했다는 내부 강경한 의견을 의식하듯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며 일선의 의견을 지키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가급적 파국을 막을 수 있는 합리적 처리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수사지휘를 거부하면 검찰이 통제받지 않는 기관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조직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수사지휘권은 검찰청법에 따른 법무부장관의 권한행사였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검찰수뇌부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법무장관이 구체적 사건의 피의자 구속 여부를 지휘한 것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내부 반발을 줄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물러나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 총장은 참모들이 만류하지 못하도록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도 사의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 당시 사의를 밝히려했다면 참모들의 만류 때문에 불가능했을 것이다.”면서 “다른 간부들 모르게 사직서를 법무부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총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니 일선에서 동요하거나 반발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뒤 정상명 대검 차장으로부터 철회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교신자인 김 총장은 사직서를 법무부로 보낸 후 가족들과 함께 평소 즐겨다니던 근교의 사찰을 방문해 마음을 다스린 뒤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간에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검찰총장 사퇴 파장] ‘사의 표명’ 안팎

    사상 초유의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발동 사태는 결국 14일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표제출로 이어져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김 총장은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를 받아들이는 대신 총장직을 내놓는 초강수를 던졌다. 겉으로는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사실상 거부한다는 뜻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장이 4가지 시나리오 중 ‘수용+사퇴’ 카드를 빼든 것은 검찰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장관의 추가 수사지휘권 발동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선 검사들을 상대로 수용과 거부를 놓고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거부 의견이 우세했으나 이번 사안은 거부할 만한 사안이 아니었다. 검찰은 장관의 동국대 강정구 교수 불구속수사 지휘가 비록 부당한 측면이 있지만 불법행위가 아닌 만큼 검찰청법에 규정된 장관의 수사지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을 수호하는 검찰이 스스로 위법 행위를 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검찰은 대신 천 장관에게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구체적 사건에 대한 장관의 수사지휘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점과 이번 지휘가 검찰권을 훼손할 수 있어 “심히 유감”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직격탄을 날렸다. 더 이상의 수사지휘를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장관의 지휘·감독권을 규정한 검찰청법 8조의 존폐에 대한 공론화도 시도한 것이다. 김 총장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조직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생각을 굳힌 듯하다.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49년 검찰청법 제정 이후 한차례도 발동되지 않은 까닭을 총장직 사퇴로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가 정당한지는 국민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의 사퇴는 13일 오전 대검 평검사회의 이후 차츰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평검사들은 김 총장이 천 장관의 수사지휘를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진퇴 문제는 김 총장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의견도 전달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대검 주변에서는 “어차피 죽는다. 적군(정부여당)에게 죽느냐, 아군(검찰조직)에게 죽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일선 검사들의 의견은 수사지휘 거부가 우세했다. 총장으로서는 ‘거부+사퇴’ 카드를 빼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수사지휘를 거부하고 사퇴한다는 것은 검찰에 큰 짐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김 총장의 부담으로 작용했을 법하다. 검찰 내부인사들로부터는 ‘수사지휘를 거부한 선배’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검찰=개혁대상’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검찰개혁이라는 ‘역풍’을 조직에 안겨줄 수도 있는 위험한 카드였던 것이다. 실제 김 총장도 마지막으로 “지휘권이 타당하지 않다고 해 따르지 않는다면 검찰은 통제되지 않는 권력기관이라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로 자신이 장관의 지휘를 수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검찰총장 사퇴 파장] 김총장 발표문 전문

    검찰총장은 2005년 10월12일 법무부장관으로부터 경찰에서 구속수사를 건의한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피의자 강정구에 대해 불구속 수사하라는 지휘를 받았다.‘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대한민국 검찰 역사상 검찰이 이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검찰청법 제8조에서는 ‘법무부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으나, 이 조항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역대 법무부장관이 이를 행사하지 않고 자제해온 것은 그 행사 자체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법무부장관이 이번에 구체적 사건의 피의자 구속 여부를 지휘한 것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지휘권 행사 자체가 타당하지 않다고 하여 따르지 않는다면 검찰총장 스스로 법을 어기게 되는 것이며, 나아가 검찰은 통제되지 않는 권력기관이라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법무부장관의 지휘를 수용한다. 다만, 법무부장관의 이러한 조치가 정당한지 여부는 국민이 판단하게 될 것이다. 검찰은 이러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추호의 흔들림 없이 실체적 진실 발견과 인권보장이라는 검찰 본연의 소임을 다할 것이다.
  • 검찰, 오늘 입장 표명

    검찰, 오늘 입장 표명

    김종빈 검찰총장은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사법처리와 관련, 헌정 사상 초유로 발동한 검찰 지휘권의 수용 여부를 이르면 14일 결정할 방침이다. 김 검찰총장은 13일 밤 10시쯤 대검 홍보관리관인 강찬우 부장검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부장 검사는 “검찰총장이 일선 검찰청별로 의견을 수렴해 빠르면 14일 입장을 발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강 교수 사건을 경찰로부터 즉시 송치받아 전면 재조사한 뒤, 구속여부를 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되고 있다. 앞서 대검은 이날 오전 정상명 차장검사 주재로 간부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천 장관은 이날 오전 KBS와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검찰 수뇌부 및 법무부 참모 등과 직·간접적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쳤지만 의견조정이 안돼 검찰청법에 따라 수사지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천 장관의 검찰 지휘권 행사로 정치권에서의 강 교수 사법처리 논란은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10·26 재선거를 열흘 남짓 남겨놓은 상황에서 한동안 잠복해 온 ‘보·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면서 선거판도를 뒤흔들 핵심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 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 전원의 명의로 성명을 내고 천 장관의 자진 사퇴 및 노무현 대통령의 천 장관 해임 등을 요구했으며, 수용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민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천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의총에서 최종 결정키로 했다. 반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장관이 구속요건에 대한 법률적 판단에 입각해서 법적 권한을 행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도 “우리당 대부분의 의원들이 강 교수 발언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그 문제를 처리하는 것은 관계기관에서 적절히 처리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논평에서 “천 장관의 지휘권 행사는 검찰의 독립성을 일거에 무너 뜨리는 것은 물론 정치적 외압을 가하는 시대착오적 조치”라고 반발했다. 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려는 검찰의 방침에 법무장관이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것은 법과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천 장관을 옹호했다. 구혜영 홍희경 박경호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검찰, 불구속 수사 지휘 수용해야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사건에 대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법적·정치적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천 장관의 지휘권 발동을 검찰 독립성을 훼손한 행위로 규정해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고, 대한변협과 보수층은 지휘권 발동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이나 진보적인 학자들은 ‘6·25 전쟁은 통일전쟁’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부인한 강 교수의 일련의 발언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면서도 ‘구속’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문화된 것으로 여겨졌던 국보법 7조의 찬양·고무죄가 강 교수 사건으로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우리는 강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에 의거해 불구속 수사토록 지휘권을 발동한 천 장관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 검찰이 주장하는 ‘사안의 중대성’보다 천 장관의 ‘인권 옹호’가 우선돼야 한다. 보다 본질적으로는 강 교수의 주장은 학문적인 논쟁을 거쳐 정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그러한 극단적인 견해에 국가 안위가 위태로울 정도로 취약하지 않다. 그늘진 곳으로 숨어들게 하기보다는 햇빛에 드러내 놓고 공개된 검증을 거치게 하는 것이 국가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일각에서는 천 장관의 지휘권 발동을 독직사건을 비호한 일본의 사례에 비유하며 검찰에 치욕의 멍에를 씌우려 한다. 이는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 사전조율이나 구두협의라는 형식으로 비공식적으로 검찰권을 흔들었던 것이 문제였지 법 규정에 따라 공개적으로 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투명성의 차원에서 본다면 오히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색깔론이 되살아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정치권은 이념논쟁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려 할 게 아니라 국보법 개·폐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으로선 강 교수의 유·무죄는 법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최선이다.
  • 주목되는 김종빈 검찰총장 행보

    주목되는 김종빈 검찰총장 행보

    수용이냐, 거부냐. 천정배 법무장관의 ‘지휘’를 받은 김종빈 검찰총장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검찰청법에 규정된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은 사실상 선언적 의미여서 수용 여부는 전적으로 검찰총장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총장이 선뜻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휘를 받아들이자니 검찰 내부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그렇다고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지휘를 거부할 수도 없어서다. 김 총장은 지휘권 발동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고는 받았지만 (현 상태로는) 묵묵부답”이라고 짧게 말했다.‘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평소의 신중한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는 답변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김 총장이 쉽게 결정하지 않고, 일단 대검 참모진과의 의견 교환을 통해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광범위한 검찰 안팎의 여론을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지난 49년 법무장관의 구두 지휘권 발동을 거부한 고 최대교 서울지검장의 사례도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장고를 거듭하며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자부하고 있다. 전원 민간 위원인 공안자문위원회의 의견까지 수렴해 외견상 구속수사 결정이 공정했다는 모양새까지 갖추려고 했다. 김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을 이쪽 저쪽으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있지만 헌법 정신과 실정법 내용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신중하게 결정된 의견을 장관이 거부한 초유의 일에 대해 김 총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강교수 불구속수사” 천법무 첫 지휘권 발동

    “강교수 불구속수사” 천법무 첫 지휘권 발동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12일 “한국 전쟁은 북한의 통일 전쟁”이라는 발언을 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를 구속하겠다는 검찰의 의견을 반려하고 불구속 수사하라고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은 검찰청법에 규정돼 있지만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즉각 “법질서를 뿌리째 무너뜨리는 일로 천 장관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검찰 내부에서조차 반발하고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이날 오후 강 교수를 1차 조사한 경찰과 마찬가지로 구속 수사 의견을 법무부에 올렸으나 천 장관이 거부,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장관의 지휘권 발동을 검찰총장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어 금명간 밝힐 김종빈 총장의 입장이 주목된다. 검찰청법 8조에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책임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장관의 지휘권을 따를지는 총장 재량에 달린 것으로, 구속력은 없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천 장관은 “우리 헌법에서는 국민의 신체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규정해 최대한 보장하고 있고 형사소송법에서는 헌법정신을 이어받아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피의자 및 피고인을 구속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런 원칙은 공안사건에 대해서도 달리 적용돼야 할 이유가 없고, 여론 등의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지휘권 발동 취지를 밝혔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청와대 검사파견제 편법 부활 안된다

    청와대가 최근 공석중이던 사정비서관에 현직 부장검사를 임명하면서 청와대 검사파견제가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파견을 자원했던 현직 검사가 파견근무 후 재임용 절차를 거쳐 검찰로 복귀한 데 이어 후임자도 검찰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는 풍문이다.“청와대 파견제도가 폐지된 만큼 검찰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던 법무부의 공언은 말할 것도 없고 노무현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온 ‘검찰의 중립성’을 해치는 구태의 반복이다. 2002년 2월3일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 검사파견제를 폐지토록 특별지시한 것은 이 제도가 검찰청법이 금지한 검사의 겸직조항을 사실상 어기는 편법운영인데다,‘효율성’보다는 폐단이 더 크다고 판단한 때문이었다. 게다가 검찰관련 수사 및 인사 정보 등이 현직 복귀를 염두에 둔 사정비서관 등 일부 인사에 집중됨에 따라 ‘정치 검찰’이라는 그릇된 권력문화를 조장하는 빌미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검찰의 중립성 시비가 아직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가 앞장서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떤 이유를 대든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노 대통령은 ‘평검사와의 대화’ 이후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검찰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전임 송광수 검찰체제가 모처럼 국민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도 노 대통령의 검찰 중립화 의지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효율성에서는 다소 뒤지더라도 대통령-법무장관, 민정수석-검찰국 등 합법적인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핫라인’의 유혹에서 하루속히 벗어나길 바란다.
  • 법무부·검찰 대립각

    안기부 도청과 삼성 비자금 수사나, 대상그룹 비자금 부실수사 의혹 등에 대해 말을 아끼던 김종빈 검찰총장이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지휘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언급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를 담은 장관의 발언을 놓고 법무부와 검찰이 대립각을 세우게 될지 주목된다. 김 총장은 19일 출근길에 “검찰을 격려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지휘가 내려와도 비합리적인 부분까지 승복할 이유는 없다.”고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장관도 검찰을 지켜야 하지만, 총장도 외부압력을 지키는 게 임무”라고 덧붙였다. 대상그룹 봐주기 논란에 대해서는 “법무부 감찰위원회에서도 수사상 큰 하자가 없다고 했다.”면서도 수사진에 인사상 불이익을 주라는 감찰위 권고는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한 검찰 간부는 “천 장관의 발언이 선언적인 것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지휘권 발동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법무부는 술렁이는 검찰 분위기를 접하자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한명관 법무부 홍보관리관은 이날 “절차를 거치지 않고 그릇된 결정을 내리면 막겠다는 의미이지 장관이 모든 구체적인 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검찰청법 8조에는 ‘법무장관은 구체적인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장관의 지휘권을 따를지는 총장 재량에 달린 것으로, 구속력은 없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휘권이 발동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장관과 총장이 이견이 있을 때 협의를 거쳐 조율하는 게 관례였기 때문이다. 송광수 총장 시절에는 송두율 교수 사법처리를 두고 강금실 법무부장관과 갈등이 생기며 지휘권 발동 여부에 관심이 모였다.2002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삼남 홍걸씨에 이어 차남 홍업씨의 사법처리를 앞두고 청와대측이 송정호 법무부장관에게 “대통령의 두 아들을 모두 사법처리하는 것은 가혹하니 지휘권을 발동하라.”는 압력을 넣었다가 물의를 빚기도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千법무 “대상회장 수사팀에 인사불이익”

    천정배 법무장관은 앞으로 사회적 이목을 끄는 중요사건 등은 장관의 지휘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청법에는 법무장관이 구체적인 사건과 관련해 검찰총장만을 지휘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천 장관은 이날 긴급간부회의를 갖고 “장관이 구체적 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하지는 않겠지만 적정하고 단호한 검찰권의 행사를 위한 지휘·감독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구체적 사건에도 지휘권을 행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검찰 간부들이 잇따라 사건처리 등의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입장표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천 장관은 전날 법무부 감찰위원회가 2002∼2003년 임창욱(수감) 대상그룹 명예회장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당시 인천지검 수사팀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권고한 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천 장관은 “당시 수사팀이 임씨를 기소하지 않은 것은 검찰 고유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검찰은 거만한 욕심꾸러기”

    검사 출신 현역 국회의원이 검찰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나라당 김재원(경북 군위ㆍ의성ㆍ청송) 의원은 최근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올린 ‘수사권조정 문제에 대한 의견’이란 글에서 “수사권 조정에 관한 논의에 대하여는 검찰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논의 진행 과정에서 경찰과 검찰이 보여주는 행태의 차이는 검찰의 운명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수사권 조정 문제는 공론화되어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 그리고 경찰법의 수정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국회의원들의 검찰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제가 느끼는 검찰은 ‘거만하기 짝이 없고, 억울함을 풀어주지도 못하면서, 사법권은 혼자 가지려는 욕심꾸러기 같은 존재’라는 느낌”이라고 검찰을 일갈했다. 김 의원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검찰의 논리부족도 꼬집었다. 그는 “경찰은 전 국민을 상대로 수사권 조정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고 상당 부분 먹혀 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의 견해는 검사 출신인 자신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느 국회의원이 이해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검·경이 대립하는 모습을 비판한 글인데 일부 격양된 표현이 있는 것 같다.”면서 “검·경 어느 한쪽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검·경 모두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활동을 해달라는 부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해 총무처 등에서 근무하다 36회 사법시험에도 합격해 부산지검, 서울지검 검사를 거쳐 2002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지난해 17대 의원에 당선됐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검사 적격심사 ‘절반의 성공’

    23일 검사적격심사위원회가 발표한 심사결과에 대해 소관 부처인 법무부는 합격점을 준 반면 재야 법조계는 미흡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사에서 도중에 사직한 검사 1명을 빼놓고 모두 ‘적격’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개정된 검찰청법에 따라 올해 첫 실시된 심사는 임관 7,14,21,28년된 검사 14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부적격 판정기준 모호·핵심사항 누락 법무부는 공식적으로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집중검토’ 대상에 4명의 검사가 올라가 이 중 수도권 지검의 7년차 평검사 한 명이 중도에 스스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나머지 3명은 본인이 위원회에 출석, 해명을 한 것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자의 3.6%가 집중검토 대상으로 ‘퇴출’ 여부를 가리는 최종 심판대에 올랐던 셈이다. 법무부측은 이번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인사기록’을 포함, 해당 검사에 대한 거의 모든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이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충분한 조사와 심의를 진행, 공정성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검사들은 이 심사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불명에 퇴진의 멍에를 뒤집어 쓸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고 한다. 한 검사가 심사 과정에서 사표를 낸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제도가 조직 내부의 경각심과 긴장도를 높이는 데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퇴출당하는 부적격 검사가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제식구 감싸기’ 식의 형식적 심사가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심사위원 임명 법무장관 입김 너무 세 검찰편에 치우친 심사위원 구성도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법무부장관이 9명의 심사위원 중 6명을 위촉 또는 지명하도록 돼 있어 ‘제 살 도려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변협의 한 인사는 “폐쇄적인 구성과 엄격한 정족수로 인해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매년 심사를 해나가면서 객관적인 세부기준을 정립하고, 사례를 축적해 검찰 조직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중요한 제도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이런 검사적격심사 왜 하나

    지난해 법무부가 검찰개혁 방안의 하나로 검사 적격심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을 때 우리는 그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합리성과 객관성을 갖춘 심사기준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제도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첫번째 검사 적격심사가 엊그제 끝났는데 대상 143명 가운데 평검사 1명의 사표 제출로 마무리된 것이다. 검사 집단이 사법고시·사법연수원을 거쳐 선발된 우수한 인재들의 집합체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렇더라도 99.3%가 직무에 적합한 인물이고 0.7%만이 탈락 대상이라는 결과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검찰 내부에서조차 이번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검사들이 적지 않다는 소리도 들린다. 검사 적격심사제가 용두사미가 되리라는 예상은 진즉에 있었다. 검찰청법에 검사 퇴출 기준을 ‘직무수행 능력의 현저한 결여로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려울 때’라고 두루뭉술하게 규정하고 시행령에는 일언반구가 없는 실정이다. 또 심사위원은 모두 9명인데 이 가운데 현직검사 4명을 비롯해 모두 6명이 법무부장관의 위촉·지명을 받은 인사이다. 따라서 이들만 뜻을 모으면 심사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처럼 법령과 위원회 구성에서 본질적 한계가 있는데 어찌 엄격한 심사를 기대하겠는가. 법무부는 이제라도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작업에 들어가기 바란다. 퇴출 기준을 시행령에 구체적으로 명시해 누가 봐도 이러저러한 행동을 한 검사는 자격이 없음을 분명히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는 훗날 퇴출 대상으로 선정된 검사의 반발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아울러 심사위원회의 문호를 외부인사에게도 개방해야 한다. 그 방법만이 이번 심사 결과에 실망한 국민의 비판을 모면하는 길이 될 것이다.
  • 檢事 적격심사서 ‘첫 퇴출’…1명 자진사표

    개정된 검찰청법에 따라 올해 처음 시행된 검사적격심사가 평검사 1명의 사표수리로 사실상 끝났다. 검사적격심사위원회는 22일 최종 회의를 열어, 한달여 동안 진행해온 심사를 마무리했다. 검사적격심사는 ‘검찰총장을 제외한 검사는 임명된 해부터 7년이 되는 해마다 적격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된 검찰청법 39조에 따라 임명된 지 7,14,21년이 된 검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번 첫 심사에서는 대상자 143명 가운데 최종적으로 4명이 부적격 심사 대상에 올랐으나 3명은 본인들의 해명이 받아들여져 ‘퇴출’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수도권 지검의 7년차 평검사 1명은 최종 심사대상에 오르자 스스로 사표를 제출, 최근 수리됐다. 결과적으로 강제 ‘퇴출’되는 부적격 검사는 한 명도 없는 셈이다. 법무부는 23일 이같은 심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청법에 따르면 검사적격심사위원회는 검사가 직무수행능력의 현저한 결여 등 검사로서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려운 경우 9명의 재적위원 가운데 6명 이상의 의결을 거쳐 법무부장관에게 해당 검사의 퇴직을 건의할 수 있다. 하지만 시행 과정에서 부적격 검사의 판정 기준에 직무상 과오 등을 배제함으로써 사실상 퇴출기준이 모호해졌고, 심사위원회 인적 구성이 검찰 편향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심사위원은 법무부장관이 ‘사법제도에 관하여 학식과 경험을 가진 자’ 2명을 위촉하고, 검사 4명을 지명하게 돼 있다. 나머지 3명은 대법원장이 법률전문가 1명, 대한변호사협회장이 변호사 1명,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법학교수 1명씩을 천거한다. 심사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첫 회의를 열었으며 그동안 법무부가 제출한 심사 대상자 143명의 인사기록카드 등을 놓고 부적격 여부를 심사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열린세상] 검사직무대리 제도의 문제점/유중원 변호사

    법무부는 최근 검찰청법에 근거한 ‘검사직무대리 운영규정’을 마련, 입법예고했다. 이 법 32조 2항은 검찰총장은 필요한 경우 검찰수사서기관, 검찰사무관, 수사사무관 또는 마약수사사무관이 검사의 직무를 대리하게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제도를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 법무부는 검사는 고도의 법률적 판단이 필요한 중요 사건에 집중 투입하고, 단순하고 경미한 사건은 수사경험과 능력을 갖춘 검찰 일반직 공무원 중에서 선발된 검사 직무대리에게 맡겨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함으로써 검찰수사 인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대국민 형사사법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헌법이나 법률의 규정에 비추어 합법적으로 이 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헌법 12조는 누구든지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체포, 구속, 압수, 수색 또는 심문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형사소송법 195조는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검사가 범인, 범죄 사실과 증거를 수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264조는 공소는 검사가 제기해 수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 헌법과 법률은 법관과 동일한 전문적 법률지식과 엄격한 자격을 갖춘 검사만이 피의자를 수사하고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현행법은 검사 임명자격, 결격사유, 신분보장 등과 관련해 판사에 준하는 지위를 인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검사는 법무부에 속한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개개의 검사가 검찰권을 행사하는 단독제의 관청이어서 검찰총장 또는 검사장 등의 보조기관이 아니다. 반면 검찰사무관 등 일반 공무원은 단순한 보조기관에 불과하다. 따라서 검사직무대리 제도를 상설적으로 운영하면서 법률전문가가 아닌 사람을 검사직무대리로 임명,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 및 기소절차에 주도적으로 관여하도록 하는 것은 검사의 자격과 역할에 대해 헌법과 법률이 요구하고 있는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법상 신체의 자유, 행복추구권, 법률에 의해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검찰청법 32조 2항은 “검찰총장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검사의 직무를 대리하게 할 수 있다.”고 규정, 검사직무대리의 임명에 대해 아무런 제한이나 구체적인 기준도 없이 검찰청장에게 백지위임 또는 포괄위임하고 있다. 이 법 32조 4항은 “검사직무대리의 직무 범위와 운영 등에 관해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할 뿐, 대통령령으로 규정해야 할 검사직무대리의 직무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없이 포괄적으로 시행령에 위임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백지위임에 해당하여, 헌법 위반의 소지가 다분히 있는 것이다. 검사는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하였거나 아니면 변호사의 자격이 있는 자 중에서만 임명이 가능하고, 검사의 임명 및 보직은 법무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행한다. 아울러 검사 임용 및 전보시에는 검찰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고, 검사로 임용된 뒤에도 정기적인 적격심사가 이루어진다. 한편 검사는 특정직 공무원으로서 정원, 보수 및 징계 등에 대하여 법률로 따로 정하고 있고,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거나 징계처분에 의하지 아니하면 파면·퇴직·정직 또는 감봉의 처분을 받지 아니한다. 그에 비해 검찰직원의 임용자격, 정원, 보수, 징계 등에 대하여는 특별히 법률로 규정한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직무대리가 검사의 직무 중 상당 부분을 처리하는 것은 검사의 임용자격, 정원, 보수, 징계 등에 대하여 법률로 따로 규정하게 한 취지를 몰각시키는 것이다. 특히 검사직무대리의 무작정 임명은 검사정원법을 실질적으로 위반해 편법적으로 검사의 정원을 무제한적으로 증가시킬 염려도 있다. 따라서 법무부는 이 제도의 시행과 관련해 근본적인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다. 유중원 변호사
  • 첫 적격심사 ‘퇴출검사’ 나올까

    부적격 검사들의 퇴출 시대가 과연 올까. 법무부는 개정된 검찰청법에 따라 올해부터 시행되는 검사적격심사와 관련, 심사위원회 첫 회의를 이번 주내에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검찰청법 39조에는 검찰총장을 제외한 검사들은 임명된 해부터 7년이 되는 해마다 적격심사를 받도록 돼 있으며 이번 심사대상은 임관된 지 7,14,21년이 된 검사 143명이다. 그러나 퇴출기준이 모호하고, 심사위원회가 친 검찰 인사 중심으로 꾸며지게 돼 실제 퇴출되는 부적격 검사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우선 가장 중요한 퇴출기준과 관련, 검찰청법에는 ‘직무수행 능력의 현저한 결여로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려울 때’라고만 규정돼 있다. 시행령에도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돼 있지 않다. 결국 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직무수행 능력의 현저한 결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얘기다. 부적격 검사로 ‘찍힌’ 검사들의 불승복 가능성이 있다. 9명의 심사위원 중 6명이 ‘검찰쪽’ 인사라는 점도 문제다. 법무부장관은 ‘사법제도에 관하여 학식과 경험을 가진 자’ 2인을 위촉하고, 검사 4명을 지명한다. 나머지 3명은 대법원장이 법률전문가 1명, 대한변호사협회장이 변호사 1명,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법학교수 1명을 추천토록 돼 있다. 심사위원회는 검사로서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려운 경우,9명의 재적위원 중 6명 이상의 의결을 거쳐 법무부장관에게 해당 검사의 퇴직을 건의할 수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의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형사사건 가해자 출감때 새달부터 피해자에 통지

    검찰은 다음달부터 형사사건 피해자가 피의자·피고인 등 가해자의 보복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가해자의 기소,불기소 및 수감,출감여부를 피해자에게 통지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강도나 성폭력 등 강력사건과 교통사고 사망사건에 우선 적용하되,강력사건이 아니더라도 피해자가 원할 경우 수사기관의 판단에 따라 수사에 지장을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같은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검찰은 불기소 처분에 대해 민원인이 이의를 제기하는 수단인 항고사건의 범위를 기존 고소·고발 사건에서 경찰서 단순신고 사건까지 확대하기 위해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중이다.이 경우 피해자들은 검찰의 불기소 처분 이후 다시 고소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도 상급청의 판단을 받아볼 수 있게 돼 피해 구제에 좀더 유리해진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천도’ 논쟁 잠재우려 규모 축소

    21일 정부가 확정한 국가기관의 신행정수도계획은 수도이전 찬반론자 모두에게 명분과 실리를 안겨줬다. 국회·대법원 등 헌법기관의 이전 여부를 기관 스스로 결정토록 함으로써 천도를 내세운 반대론자들에게 명분을 줬다.정부는 천도에 잡힌 발목을 빼는 동시에 예정된 일정대로 수도이전을 추진할 수 있는 실리를 얻었다. 겉으로는 행정부만 옮기는 것으로 돼 있지만 도시 규모,시설 계획은 당초 계획대로 85개 기관이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행정기관을 우선 이전한 뒤 나머지 기관의 이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자는 의도다. ●순수 행정수도 추진 반대론자 힘빼 야당이 줄곧 신행정수도이전을 반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인 ‘천도’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일단 이전 기관 대상을 행정부로만 국한해 순수한 ‘행정수도’로 추진하면서 천도 반대논리에 힘을 빼자는 뜻을 담고 있다.정부를 구성하는 중추 행정 기관 가운데 입법·사법부를 우선 이전 대상 기관에서 빼면 야당이 주장하는 천도 비판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라앉지 않고 있는 이전 반대 목소리에 정면 대응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이전 기관을 확정함으로써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는 동시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참여정부 기간 동안 신행정수도의 터를 닦기 위해 물리적으로 더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절박감도 작용했다.2007년 첫 삽을 뜨기 위해서는 올해 안으로 이전계획을 확정하고 예정지역 지정고시를 마쳐야 한다. 이전기관이 확정되지 않으면 이전계획의 틀을 짜기 어렵고 도시설계가 늦어진다.내년부터 실시되는 보상도 이전계획이 확정돼야 가능하다. 원칙적으로 모든 국가 행정기관을 한꺼번에 이전하는 것이 정부의 신행정수도이전 전략이다.하지만 천도 논쟁을 잠재우고,참여정부 기간 안에 착공하기 위해 우선 행정부를 이전하고 입법·사법부의 이전을 유도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남은 기관 이전은 물거품되나 이전기관으로 확정되지 않은 기관이라고 이전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정부 입장에서 보면 1차 이전대상 기관 확정에서 유보됐을 뿐이다.이전 확정 기관에서 빠진 헌법기관이 11개라고 하지만 부속기관을 빼면 자체적으로 이전여부를 판단하는 기관은 국회와 대법원,헌법재판소,선거관리위원회다. 대검찰청은 행정기관이지만 검찰청법 규정에 따라 대법원과 라인업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전확정 기관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확정된 건설기본계획은 대통령의 승인을 얻는 대로 이달 중 관보에 고시할 예정이다.국회·대법원 등 헌법기관은 자체 결정에 따라 이전 희망기관에 대한 별도의 계획을 수립,국회의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