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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개혁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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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개혁 핵심 특별수사조직 어떻게 다른가?

    정치적 사건이나 고위공직자 관련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어떤 기관을 새로 설치할 것인지가 검찰개혁안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무현 당선자측은 한시적 특별검사제 상설화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추진 중이지만 검찰은 이에 반대하며 법무부 산하 특별수사검찰청을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세 기관 모두 설립 목적이 검찰이 수사할 경우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을 만한 사건을 수사한다는데 공통점이 있다.하지만 소속과 수사범위,기관의 장(長) 자격 등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있다. 먼저 특별수사검찰청은 검찰조직의 일부로 일반적으로는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는다.하지만 구체적 사건 수사에 있어서는 검찰총장이 지휘하지 못하고,특별수사청장은 2년의 임기를 보장함으로써 독립적인 수사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특별수사청의 신설은 지난해 1월 입법예고까지 됐지만 청장의 자격을 놓고 민주당측이 외부인사 영입을 요구한 반면 법무부측은 고등검사장의 임명을 주장,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특별검사제는 정치적 사건이나 검찰 내부 인사가 관련돼 검찰이 수사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자격을 갖춘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수사하도록 한다는 것으로 가장 독립적인 조직이다. 현 정부에서 이른바 ‘파업유도 사건’과 ‘옷로비 사건’,‘이용호 게이트’ 등 세 차례에 걸쳐 특검제가 도입됐었다. 지금까지는 사건별로 별도의 입법을 통해 특검제를 발동시켰지만 상설화되면 사안에 따라 특검만 임명하면 되므로 쉽게 특검을 실시할 수 있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대통령 소속이고 주요 수사대상이 대통령 배우자 및 직계가족과 국무총리,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로 돼 있다는 점에서 특검제와 다르다.또 처장을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변호사 가운데 선정하고 법무부 소속이 아니라는 점에서 특별검찰청과도 차이가 있다. 검찰에서는 5년 동안 운영될 한시적 특검제의 도입보다 공식적인 상설 정부 기구로 존속할 공직자비리조사처의 신설에 대해 더욱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檢개혁안’에 움츠린 검찰

    ‘검찰이 설 땅은 어딘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검찰개혁 구상이 서서히 구체화되면서 검찰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표면적으로는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면 감수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원칙론을 내세우지만 속으로는 ‘자칫 검찰제도의 틀이완전히 바뀌는 것 아니냐.’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검찰과 관련된 노 당선자의 공약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 및 한시적 특별검사제 상설화 ▲수사권의 상당부분 경찰 이양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대상 포함 및 검찰 인사위원회의 실질화 등 검찰 인사 개혁 등으로 나뉜다.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폐지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검찰로서는 껄끄러운 소식들이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과 특별검사제 상설화는 이미 지난 10월 민주당측이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정치권의 합의만 있으면 곧바로 추진이 가능한 상태다. 조사처장의 자격은 15년 이상 경력의 변호사로 규정했다.또 특별검사제는 앞으로 5년 동안 상설화하고 대한변협이 추천한 변호사 2인 가운데 1명을 대통령이 특별검사로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이같은 노 당선자의 방안은 그동안 검찰 내부에 권력형 비리 수사를 전담할 특별수사검찰청을 신설하고,검찰 특수부를 정예화하겠다는 방침을 추진해온 검찰의 뜻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검사들은 “새로 생겨나는 수사기관과 검찰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돼 결국 국민들이 불편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를제시하며 우회적으로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 검찰은 또 그동안 공론화를 피해 왔던 수사권의 경찰 이양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논리를 펴고 있다.그만큼 이 문제는 검찰에 현실적으로다가오고 있다. 구속영장 청구는 헌법상 정해진 검사의 임무이며,검찰 외에는 경찰을 견제·감시할 기관이 없다는 것이 검찰의 기본 입장이다. 여기에 기소권 분산 추진 방침까지 알려지자 일부 검사는 탄식을 넘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다른 정책들은 검찰제도를 약간 변형시키는 정도겠지만 기소독점주의 폐지는 검찰의 존립 기반 자체를 뒤흔드는 사안으로 검찰은 인식하고있다. 한 소장검사는 “머리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나 특검에,손발은 경찰에 넘겨주고 기소권까지 분산되면 검찰은 껍데기만 남는 것 아니냐.”고 씁쓸하게 말했다. 검찰은 나름대로 노 당선자의 공약을 정밀 검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공개적인 움직임은 자제하고 있다. ‘피의자 사망 사건’이나 일부 게이트 부실 수사 등 원죄(原罪)가 검찰의발목을 잡고 있고,검찰이 개혁의 대상으로 도마에 오른 마당에 자칫 ‘기득권만 지키려 한다.’는 곱지 않은 여론의 눈총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검찰 기소독점 폐지 추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검찰개혁이 새 정부의 최대과제 중 하나라는 인식 아래 획기적 개혁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특히 노 당선자는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검찰의 수사지휘권뿐 아니라기소독점권의 분할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당선자의 한 측근은 “초기부터 검찰개혁을 해야 정권이 바로선다는 노당선자의 생각은 매우 확고하다.”면서 “검찰이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마련하는 검찰개혁안의 궁극적 목표는 기소독점권을 나누는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이 측근은 “노 당선자는 김대중 대통령도 집권초반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면서 검찰개혁을 하려 했으나 결국 정치권과 검찰의 반대로 유야무야됐고,바로 이 점이 개혁의 발목을 잡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개혁은 1·2단계로 나눠 집권초반 1단계에선 형사소송법과검찰청법,인사청문회법 등을 개정해 ▲경찰에도 구속영장청구권과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는 등 수사권을 일부 독립시키고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며 ▲상시적 특별검사제 도입안이 마련되고 있다. 이어 집권후반 2단계에선 국민적 합의와 검찰청법의 재개정을 통해 기소권분할을 추진하는 방안이 대통령직인수위에서 만들어질 전망이다.노 당선자측은 검찰의 기소권 일부를 경찰,부패방지위원회 등에 나눠주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 당선자측 관계자는 “검찰의 기소권 분할은 상당수 외국사례가 있는 만큼 국민적 합의만 있으면 문제가 없다.”면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으나 관련 법률만 고쳐도 일부 분할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의 다른 관계자는 “검찰의 기소권 분할 문제는 검찰의 민감한 정서를 건드리는 문제라 단순한 법개정 이상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덧붙였다. 노 당선자측은 이밖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설하고 ▲검찰총장 등에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되 2년 임기를 보장하고 후속 인사는 검찰 인사위원회에 위임하며 ▲특권층의 반사회적 범죄 근절을 위해 병역기피·탈세·재산해외도피 범죄의 공소시효 연장,돈세탁방지법 강화,이에 대한 대통령 사면권 제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검찰 개혁 배경.내용/기소독점=정치검찰 고리끊기

    기소독점주의(起訴獨占主義·Anklagemonopol)란 범죄 혐의에 대해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권한을 검사만이 갖는 주의다. 우리 검찰은 기소독점주의와 함께 범죄행위가 드러나도 기소여부는 검찰의임의 권한이라는 기소편의주의(起訴便宜主義)도 채택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일부 법학계에서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가 일제 치하에서의 잔재로 이어지면서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됨으로써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이 때문에 정치권은 임면권을 앞세워 검찰권을 틀어쥐려는 무리수를 계속해 왔다고 비판한다.정치적 사건에서 검찰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들은 검찰의 기소독점권을 특별검사,부패방지위원회,경찰 등에도 나누도록 하는 한편 재정신청권 확대 등을 주장해 왔다.기소독점권을 분할하려면 헌법을 개정하지 않고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만 고치면 된다는 것이 다수 학자들의 설명이다. 현행 우리 제도에서도 광의의 기소권 분할은 있다는 것이다.즉 교통범칙금과 같은 경범죄에 대한 사법적 기소권은 지금도 경찰이 행사하고 있다.외국의 경우 프랑스가 기소독점주의를 이미 폐기했고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도 기소권 일부를 경찰 등이 행사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노무현 당선자측이 검찰개혁 방안중 하나로 검찰의 기소독점권의 분할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정치권이 아무리 검찰수사 불개입을 선언하고 검찰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더라도 검찰의 권한을 일정부분 분산,견제와 균형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진정한 검찰독립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그러나 기소권 문제는 “제2,제3의 검찰을 만들겠다는 것이냐.”는 우려를 낳을 수도 있는 만큼 검찰의 이해와 국민적 합의가 전제조건이 되어 신중하게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성대 권해수(權海秀) 교수는 “특검제를 상설화하는 한편 기소독점·기소편의주의를 폐지하고 기소법정주의를 도입,검찰권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석연(金石淵) 변호사는 “인적 쇄신보다 시급한것이 기소독점 조항을 개혁하고 다른 기관도 기소에 관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검찰.경찰 반응 검찰과 경찰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논의중인 각종 사법 개혁방안에 대해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인수위안이 헌법과 형사소송법의 근간을 바꾸는 것인 만큼 충분한 논의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선 검찰은 경찰의 수사권 독립부터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경찰의 수사권이 독립돼 사건을 자체 종결할 수 있다면 또 다른 부패를 낳을 수 있다고보고 있다. 특히 경찰이 수사권 독립을 주장하는 폭력·도로교통법 등 경미한 사건은 전체 사건의 60%를 차지한다는 것이 검찰의 지적이다.이런 상황에서 경찰이 자체 종결한 사건은 누가 감시하고 통제하겠느냐는 것이다. 또 ‘영장청구권’은 헌법이 규정한 검사의 고유 권한인 만큼 경찰에 영장청구권을 주기 위해서는 헌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기소권 분산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경찰도 수사권 독립이나 영장청구 권한만을 요구했을 뿐 기소권에 대해서는 주장한 바 없다는 것이다.부패방지위원회도 조사권만을 요구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기소권한을 분산하는 것은 형사소송법의 틀을 뒤흔드는 것일 뿐 아니라 제2,제3의 검찰을 만들겠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검찰을 개혁하겠다면서 제2,제3의 검찰을 양산하겠다는 것도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현행 수사체계에서 검찰이 수사 주체이고 경찰이 그 보조역할을 하는 상하관계를 대등한 관계로 현실화해 줄 것을 꾸준히 요청해오고 있다는 평소의 입장을 보이면서 대통령 인수위에서 제기된 기소권 분산문제에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반응이다. 경찰청 고위관계자는 “사법개혁과 맞물려 (검찰이 갖고 있는)독점적 권력때문에 여러 가지 폐단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기소권 분산문제가 나온것 같다.”면서 “우리 경찰은 수사권을 달라는 것이지 기소권을 운운해 본적은 한 번도 없다. 만약 기소권 일부가 경찰로 분산된다는 것은 사법체계의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실현성에 다소 의문을 제기했다.그는 또 “경찰은 수사에,검찰은 공소유지에 충실하면 될 것”이라면서 “경찰이 기소권을 갖는 나라는 선진국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찰 수뇌부도 기소권 분산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뜻밖의 제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젊은 간부들은 “경찰이 기소권을 일부 갖는다는 것 자체가 실현성 여부에 관계없이 일단 기분이 좋은 일이 아니냐.”면서 “헌법개정이아니더라도 모든 사건에 대해 검사의 지휘를 받는 현재의 모순을 형사소송법 개정만으로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 강충식기자 km@
  • 오피니언중계석/조희연 교수, 대선평가 토론회 주제 발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전국교수노조,학술단체협의회 등 7개 교수단체는 23일 서울 태평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강당에서 ‘2002 대선 평가 토론회’를 가졌다.다음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NGO학과)가 ‘대선 이후 정치상황과 새정부 추진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한 요지. 한국 사회는 양김(兩金) 시대로 상징되는 ‘1기 민주화’를 거쳐 ‘2기 민주화’ 단계로 전환되는 국면에 자리잡고 있다.이런 점에서 2002년 대선은‘2기 민주화’ 단계의 시대정신과 변화 방향을 둘러싸고 ‘진보적 발전의길’과 ‘보수적 발전의 길’이 각축하는 공간이었다. 노무현 정부의 성립에는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가장 중요한요인은 이른바 ‘세대혁명’이라고 불리는 20,30대의 적극적인 투표참여였다.80년대의 정치혁명을 경험한 386세대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월드컵 세대’라고 하는 20대 인터넷 세대가 결합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 참여운동을 전개했던 것이다. 특히 노사모와 개혁국민정당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운동형태는 과거 시민운동의 정치적 중립성의 틀을 벗어난 개입전략의 산물이었다.이들은 시민사회의 역동성을 전제로 일보전진한 정치개혁 개입운동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번 대선으로 우리의 정당경쟁구도에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요컨대 ‘강력한 보수정당-취약한 자유주의 정당-배제된 진보정당’의 구도에서 ‘강력하지만 약화된 보수정당-취약하지만 강화된 자유주의 정당-제도화된 진보정당’의 구도로 변화하는 징후가 이번 대선을 통해 드러났다. 중요한 점은 기존의 지역주의적 정당질서와 무관한 진보정당의 진입으로 과거 지역주의적 대립구도와는 다른 경쟁구도가 출현할 것이라는 점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역주의 구도 속에서 자기재생산의 기반을 갖기 때문에 이들의 노력만으로는 지역주의 탈피가 어렵다.여기에 진보정당이 개입,두 기성정당의 대결구도가 지역주의적 경쟁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 역할을 한 것이다. 이처럼 변화된 환경 속에서 노무현 정부에 요구되는 과제는 무엇인가.결론부터 말하면 ‘1기 민주화’ 단계에서 달성된형식적 민주주의를 넘어 실질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의 대혁신을 이루어내는 것이다.이는 세가지 차원에서 구체화될 수 있다. 첫째,과감하고 철저한 반부패 정치를 제도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대대적인 검찰개혁을 통한 정치권-검찰의 유착 극복,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의 설치,부패방지법과 정치자금법의 개정 등이 필요하다. 둘째,정치적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뿌리깊게 온존하고 있는 사회적 기득권체제를 약화·해체시키는 것이다.노무현 정부의 성립은 안티조선운동이나 학벌철폐운동처럼 사회적 기득권체제를 해체하려는 시민사회의 개혁열망으로부터 큰 도움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노무현 정부로선 이러한 열망을 적극적인자산으로 삼아 사회의 실질적 민주화를 위한 가시적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셋째,더욱 철저한 시장경제의 민주적 개혁과 사회적 시장경제로의 전환을이루어내는 것이다.이미 김대중 정부가 표방한 민주적 시장경제의 부작용이소득분배 악화와 비정규직의 확산 등의 문제로 표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경제의 사회적 규제와 규율을 향한 정책적 실천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 우려되는 점은 개혁의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주당이 인위적으로 의석늘리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의 정부’ 시절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보궐선거에서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사용함으로써 정치개혁의 순수성과 도덕적 명분마저 상실했던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노무현 정부는 소수정권이라는 한계를 인위적 의석확보를 통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개혁 열망에 기반한 강력한‘개혁드라이브’를 통해 정면 돌파해야 한다.
  • 경찰 ‘수사권 독립’ 잰걸음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공약으로 내건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경찰에서 수사권 독립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일부 인권·시민단체에서도 검찰 개혁 차원에서 수사권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검찰은 경미한 사건의 수사권을 경찰에 넘기는 것에는 공감하고있으나 기소권은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 움직임 경찰대 동문회는 지난 9월말 수사권 독립 연구팀을 발족한 데 이어 내년 초부터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했다.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국민의 의견을 조사하고 정치권 전반에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공청회와 세미나도 열어경찰의 수사역량을 설명할 계획이다. 경찰대 총동문회장 황운하(黃雲夏)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수사권 독립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당선된 만큼 경찰 공조직에서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권인수위가 활동하는 기간 중에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수 있도록 힘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수뇌부는 “경찰의 논리는 이미 완성됐지만 헌법 개정 등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젊은 간부들은 “모든 사건에서 일일이 검사의 지휘를 받는 모순은 형사소송법 개정만으로도 고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공소제기와 유지는 검찰의 고유권한으로 남기되 1차 수사권은 경찰이 담당해 검·경의 관계를 수평적 협력관계로 바꾸자는 것이다. ◆법무부·검찰 반응 ‘피의자 사망 사건’ 이후 검찰은 수사 자체는 경찰로 상당 부분 이양할뜻을 내비치고 있다.지난달 27일 열린 전국 강력부장 회의에서도 일반 강력범죄의 수사권을 상당 부분 경찰에 넘겨주고 검찰은 대형 조폭 사건이나 국제 폭력조직 범죄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검찰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인 기소권만큼은 경찰에 양보할 수 없다고 검찰은 밝힌다.검찰 관계자는 “검찰의 기본 역할은 기소권을 통해 경찰을 견제·감시하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경찰이 독자적으로 영장청구권이나 수사종결권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법무부 관계자는 “경찰은 인원과 조직면에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고,국민생활과 직결돼 있어 법률 전문가 집단인 검찰의 견제를 받아야 한다.”면서“경찰이 수사개시 및 종결권까지 갖는다면 수사의 적절성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법원 및 학계,인권단체 입장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서울지방변호사회·참여연대 등과검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기구를 발족해 경찰 수사권 독립 문제를 공론화할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지법 윤남근 부장판사는 “검찰의 본래 업무는 경찰 수사를 감독하는 것이지만 현재 검찰은 경찰의 수사업무를 반복하는 모습”이라면서 “단계적으로 경찰 수사권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질심사가 강화된 지금 영장을 검찰이 청구하든 경찰이 청구하든 전적으로 판사가 최종 판단한다는 것이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이황우 교수는 “검찰이 모든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것은 일본 제도를 모방한 것이지만,일본은 이미 1948년에 폐지했다.”면서 “정치적 사건이나 고도의 법률적 지식이 요구되는 사건을 제외하고는 경찰에수사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 이영표 조태성기자 window2@
  • “TV토론방식 바꿔야”답변시간 너무 짧아...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3일 열린 대선후보 TV합동토론회의 진행 절차와 방식이 후보들의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대두되면서 토론방식 개선론이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토론회 후 “1분 안에 말하려고 하니 답답했다.”며 “이런 점은 차차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도 “토론회 방식이 후보간에 초점을 모으지 못하고 산만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 후보당) 5분씩 질문하고,답변하는 식으로 하면 활력있는 토론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유토론방식을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1분∼1분30초라는 짜여진 틀을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게 적용하다보니 토론의 흐름이 끊어지는 등 유권자들의 궁금증 해소에 차질을 빚고,상호비방에 치중하는 것을 제어할 안전장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대선유권자연대는 “과거 선거 때의 TV토론보다는 인신공격적 요소들이 많이 사라지고 후보와 소속정당의 색깔이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났다.”면서 “그러나 검찰개혁,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성,돈세탁방지법의 개선,정치자금의 투명한 공개 등의 핵심적 제도개혁에 대해 구체적 실현방안과 일정에 대한언급은 거의 없이 일방적 주장과 공격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연대측은 “시간적 제한때문에 충분한 토론과 확인과정을 거칠 수 없어 각후보는 대안제시와 국민과의 확실한 약속보다는 상호비방을 통해서만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했다.”며 “토론시간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검찰수사 부조리 집중단속

    정부는 7일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 6일 검찰에 소환돼 검찰 수사정보 누설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는 등 검찰 관계자들의 비리연루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검찰수사 관련 부조리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최근 김호식(金昊植)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정부 부처 기획관리실장 회의에서 대선 등을 앞두고 검찰 내부의 수사정보 유출,수사과정에서의 뇌물수수 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검찰 수뇌부 인사들이 직위를 이용,수사 상황을 파악한 뒤 이를 누설하고 내사 종결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검찰 내부의 수사비리를 척결하는 것이 검찰개혁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단속은 내부 감찰활동 차원에서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7)검찰의 정치적 중립

    지난달 3일 정부는 ‘검사의 청와대 파견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이에 법조계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이 제도가 그동안 검찰과 권력 핵심부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번 조치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정착될 수 있을까.대다수 국민들은 여기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전에도 숱한 검찰개혁 방안들이 발표되고 관련 법과 제도들이 도입됐지만 검찰은 아직도 ‘권력의 시녀’와 ‘정치 검찰’이라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검사들이 ‘홀로 서기’를 하지 못하고 검찰이 ‘정치적 오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검찰권은 여당의 전리품이 아니다. 검찰이 ‘홀로 서기’를 하려면 정치권이 ‘과욕(過慾)’을 버려야 한다.여당은 아직도 검찰권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쟁취한 전리품으로 인식하고 있다.이 점은 야당도 마찬가지여서 정권교체가 이뤄져본들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경험이다.. 검사 청와대 파견제도만 해도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제도를 편법으로 운영해왔다.현직 검사를 임명할 수 없게 되자 사표를 받고,청와대에 파견시킨 뒤 재임용 형식을 빌려 복귀시켰다.파견 검사들이 검찰에 복귀할 때는 대부분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편법으로라도 검찰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권부의그릇된 욕심이 빚어낸 결과다. 실제로 정권만 잡으면 검찰권을 정권유지에 이용하다가 정권 교체 이후에는 부메랑 효과처럼 정치보복을 당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지난해초 정치권을 달군 ‘안기부 예산전용 사건’ 수사때 일이다.당시 여권이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먼저 옛 여권 인사들의 연루 사실을 언급하고,검찰지휘부가 이에 대해 화답하는 이상한 광경이 연출됐다.급기야 검찰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루 정치인명단’까지 공개됐다. ◆연줄 인사가 중립성 훼손의 시발점. 검찰 인사만큼 권력의 부침이 심한 조직도 드물다.그만큼‘줄서기’나 ‘선대기’가 다반사라는 얘기다.인사 때마다‘누가 밀어줬다.’ ‘누구와 무슨 인연이 된다더라.’하는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검찰 수뇌부의 인사는 개인의 능력이나 조직 내부의 평가보다 정치권 실세와의 친분이나 지연·학연 등의 연줄에 의해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요직에 등용될 때부터 검찰 수뇌부가 외부에 신세를 지게 되고 이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의 수사에서 외부의 영향에 취약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능력과 무관한 인사가 성행하다 보니 ‘사고’가 터지기 마련이다.‘이용호 게이트’의 단초는 지난 2000년 서울지검이 처음 수사할 당시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당시 담당 부장은 특수수사 경험이 적은 호남 출신이었다. ◆제도적 장치는 마련돼 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현행 법규상으로도 이미 상당 부분 보장돼 있다.80년대 이후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제도 보완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지난 97년에는 검찰청법을 개정, 검찰의 정치적중립을 명문화했다. 그러나 검찰이 정치중립적인 조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드물다.정치적으로 민감한 각종 사건에서 여전히 검찰은 친(親)권부쪽으로 편향하고 있다는 의식이 팽배하다.그런 점에서 10여년 이상된 검찰의정치적 중립 노력은 ‘실패’라고 할 만하다. ◆검찰 스스로의 의지가 관건. 정치적 중립성 확보 등 검찰의 거듭나기는 검찰 스스로의 의지와 실천, 정치권의 뒷받침이있어야 한다는 것이 법조계 인사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국가정보원이나 정치권 인사 등 권력기관 인사들이 개입된 사건의 경우,검찰의 ‘몸사리기’로 중립성 논란을 자초한 사례가 잦았다. 지난 2000년에 있었던 ‘정현준 게이트’와 ‘진승현 게이트’ 수사 당시 검찰은 국정원 고위간부와 여당 국회의원이연루됐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그러나 제대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언론의 지적을 받고서야 재수사에 나섰다.서울지검의 한 소장 검사는 “사실 검찰이 욕을 먹는 사건은 전체 사건의 1%도 채 안된다.”면서 “수뇌부의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정치중립을 정착시키고,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검찰 내부 자성론 고조. 지난 2000년 이후 계속된 각종 게이트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 대한 불신을 최고치로 올려놓았다.‘정현준 게이트’ ‘진승현 게이트’에 이어 ‘이용호 게이트’까지 검찰이 손을 댄 사건마다 죽을 쑤고 있다. 수사권을 쥐고,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 내부에서 일고있는 자성론을 소개한다. “울화가 치밀어 못살겠다는 사람도 있고,자포자기하는 분위기도 있다.정치적 중립 문제 뿐 아니라 수사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는 상태에서는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지방의 모부장검사]. “도대체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서울의 한 소장 검사]. “검찰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인 것이 오늘의 사태를 빚었다.”[수도권의 또 다른 부장 검사]. “검찰 조직의 총수가 연달아 불명예 퇴진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임용될 당시의 ‘초심’을 유지할 수 없어 검사의 길을 떠나기로 했습니다.”[최근 명예퇴직한 한 중견 검사]. 특별취재반
  • 최경원 법무 교체 ‘법조계 충격’

    유임될 것으로 예상됐던 최경원(崔慶元) 법무장관이 8개월만에 교체돼 배경을 놓고 말들이 많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별다른 흠없이 법무·검찰 행정을이끌어온 데다 검찰개혁이 시급한 과제라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법무부와 검찰 관계자들은 최 장관이경질되자 깜짝 놀랐다. 검찰에서는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 취임 이후 난산을거듭하고 있는 검사장급 이상 인사와 장관 교체가 무관치않을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이번 인사에서는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승승장구해온 호남 출신 간부들을 주요 포스트에서 배제하는 방안이 추진돼왔다.서울지검장과 대검의 주요 부장 자리에는비호남 인사들이 거론됐다. 지난주 후반 최 장관이 이같은 인사안을 들고 청와대를찾았으나 거부됐다는 소문도 돌았다.대선을 앞두고 있는정권 후반기에 장관,총장은 물론 검찰의 주요 보직까지 ‘친정’이 불가능한 인사로 채워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최 장관이 대선 예비후보와 고교동문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 장관이 동생 때문에 퇴진한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 처리에 미온적으로 대처,불신을 자초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당시 청와대의 강경 분위기를 최 장관이 미처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 송정호 신임 장관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한 검찰 간부는 “송 장관은 검찰 내부에서 신망이 높은데다 호남 출신이지만 지역색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신임총장에 바라는 각계 의견 “”검찰 정치적 중립 확보를””

    17일 취임한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에게 ‘검찰 바로세우기’라는 중임이 맡겨졌다.법조계와 학계,시민단체 인사들은 이 총장에게 권력과 금력(金力)으로부터 검찰의 독립성을 지켜내고 검찰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배종대(裵鍾大)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검찰과 정치권의유착이 검찰의 불행과 정치권 불신을 몰고온 측면도 있다. ”면서 “이 총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계현(高桂鉉) 경실련 정책실장은 “신임 총장은 외풍을 막고 공정성을유지해 검찰 본연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법 집행의 중심은 권력자가 아닌 국민이라는 점을 새기고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검찰행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백충현(白忠鉉) 서울대 법학과 교수는 “검찰 기피신청을내고 싶은 것이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라며 광범위하게 확산된 검찰 위기론에 공감을 표시한 뒤 “검찰의 위기는 검찰권 행사의 중립성을 담보할 만한 제도적 장치가 없기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검사 개개인이기본을 지키지않아 생긴 경우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신승남(愼承男) 전 총장의 중도하차와 각종 ‘게이트’부실수사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는 검찰 조직의 안정에 주력해 줄 것을 주문하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 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특별검사를 맡았던강원일(姜原一) 변호사도 “검찰이 지금의 불행한 사태에이르게 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지금은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검찰을 돕는 일이며,검찰이 자체 정화를 통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변협 회장을 지낸 이세중(李世中) 변호사는 “지연·학연·논공행상 등 종래의 인선기준에서 벗어나 공평무사한 업무처리가 객관적으로 검증된 인물로 검찰 수뇌부를구성해야만 검사들의 줄서기,눈치보기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김승교(金承敎) 변호사는 “검찰의 강력한 힘을 이용하려는 것은 정치권의 속성”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신임총장이 특검제 상설화 등 검찰개혁 방안을 선도함으로써외풍을 막는 버팀목이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이재명(李在明) 간사는 “지연·혈연·학연 위주로 이뤄지는 인사 관행에서 탈피하는 것이 검찰 혁신의 지름길”이라면서 “검사들의 비리를 근절하려면 추상적인 문구로 채워진 검찰 윤리강령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주석 이동미 조태성기자 eyes@
  • 신승남 총장 퇴임 심경 “”검찰개혁 완수못해 아쉬움””

    “꼭 이뤄내고 싶었던 검찰개혁을 마무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15일 퇴임한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은 퇴임식을 갖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1년 동안의 긴 검사 생활과 7개월 동안의 짧은 총장 생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신 전 총장은 “30여년 동안 검사의 길을 부끄러움없이당당하게 걸어올 수 있도록 도와준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나로 인해 더 이상 검찰에 부담이 되고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총장직 사퇴의 결단을 내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숨가쁘게 달려왔던 공직생활로부터 해방돼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홀가분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취임 이후 줄곧 추진해온 검찰개혁작업을 완수하지 못해 아쉽고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총장 생활을 회고했다. 검사 재직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하도 많은 사건을 치러서 딱 떠오르는 것은 없지만 서울지검 3차장 시절의 명성사건,5공비리 사건 등을 겪으며 거의 매일 밤을 새다시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술회했다. 신 전총장은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는 이제부터 쉬면서 차근차근 생각해 보겠다”면서 “정든 검찰을 떠나지만검찰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밖에서라도 미력을 다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특수청 신설 ‘가속’/ 권력형 비리·경제사건 전담’부정부패 저격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4일 연두기자회견에서 특별수사검찰청(이하 특수청)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특수청 신설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특수청 추진은 지난해 6월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처음 언급된 뒤 10월 최경원(崔慶元) 법무장관이 발표한 검찰개혁방안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면서 검찰 개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법무부는 12월 특수청 설치의 근거가 되는 검찰청법 개정안을 마련했으며,관계부처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현재 행정자치부와 인력·예산 등을 놓고 협의중이다.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은 “전체 사건의 1%도 안되는권력형 비리사건 때문에 검찰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수청 설치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검찰청법 개정안에 따르면 특수청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사건 가운데 검찰총장이 사건심의위원회를 거쳐 수사 개시를 명령하거나 국회 의결로 의뢰·고발된 사건을 수사한다. 그동안 대검 중수부나 서울지검 특수부에서 맡아왔던 정치인·고위 관료가 연루된 사건이나 정치권의 외압이 작용할 만한 대형 금융·경제사건이 수사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청의 조직은 고등검사장이 청장을 맡되 2년 임기를보장하고 산하에 차장검사·부장검사·과를 두도록 규정했다.특수청 소속 검사는 검찰총장의 지휘·감독대상에서 배제된다.한마디로 ‘상설 특별검사제’ 역할을 맡게 되는것으로 볼 수 있다. 대검 관계자는 “특수청은 특검제의 위헌성 논란을 해소하면서 특검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수청 검사로부터 불기소 통지를 받은 고소·고발인은곧바로 재정신청을 할 수 있으며,수사 및 특별수사청 사건의 1심 재판은 서울지법 합의부가 관할한다. 특수청이 신설되면 대형비리 사건을 전담해 왔던 대검 중수부의 역할도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법무부관계자는 “수사 기능의 상당 부분은 특수청으로 이양되고일선 지검 특수부에 대한 지휘·감독 및 정보 수집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野 반응.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특수청 설치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거나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정책위는“특수청은 대검찰청 산하기구이기 때문에 사실상 검찰총장의 지휘·감독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특수청 설치보다는 인사탕평책 실시를 촉구했다. 권철현(權哲賢) 기획위원장은 “특수청도 지금의 검찰 수뇌부로 구성될 텐데 이들에 대해 국민이 갖는 불신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인사쇄신 등 보완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검찰조직의 옥상옥이 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면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요망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신총장 사퇴 안팎/ 수사미흡 중수부 책임론 고개

    신승남 검찰총장의 사표가 수리된 14일 법무부와 검찰은하루 종일 부산했다. ●법무부는 미국에 출장중인 송광수 검찰국장을 조기 귀국하도록 지시하고 잇따라 대책 회의를 열었다.또 검찰국을중심으로 총장 선임뒤 있을 대규모 인사에 대비했다. 최경원 법무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주례 간부회의에서 “이럴 때일수록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언행에 유의하고자기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총장은 이날 오전 8시55분쯤 정상적으로 청사에 출근,취재진을 향해 “어제 밤 수고들 많으셨다”며 애써 담담함을 유지하려는듯 웃음을 지어보이고 곧바로 총장실로 향했다.김각영 차장이 주재한 대검 검사장 회의가 끝나자 신총장은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신 총장은 확대 간부회의에서 “동생의 일로 검찰 전체에 폐를 끼치게 돼 미안하며그동안 추진했던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해 아쉽다”며소회를 밝혔다. 신 총장은 이날 밤 열린 한주빈 중국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과의 만찬에 참석한 뒤 대검 청사로 돌아와 몇몇 직원들과 함께 짐을 정리했다.퇴임식은 15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신 총장의 사퇴에 대해 검찰 내에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신 총장이 사퇴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친동생의사법처리라는 ‘집안 문제’일 수 있지만 그동안 각종 게이트 수사에서 깔끔한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해 결과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 이씨 수사를 맡았던 대검 중수부의 책임이지적되고 있다. 당초 “특검에서 수사해도 더 이상 나올것은 없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특검이 신 총장의 동생승환씨를 구속함으로써 검찰 수사에 대한 신뢰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기고] 검찰, 견제와 균형 갖추려면

    “정권을 장악한 집단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권력을 보위하고 반대파를 공격하기 위해 합법적 사정기구인 검찰 조직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충성하도록 만들고 싶어한다.따라서 법무부장관이나 검찰총장 또는 중요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핵심 보직은 충성파로 채우고 싶어한다.검사들 스스로도 견제받지 않는 검찰권력의 유지 및 정치권력과의 유착에 대한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해왔다.” 누군가 이런 논리를 내세웠다고 하자.근거없다고 치부해버릴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의역사적·현실적 경험일 것이다. 최근의 각종 게이트와 관련하여 검찰에 쏟아진 비난들은 검찰로서는 치욕적인 일이겠지만 궁극적인 피해자는 검찰이 아닌 국민이기에 국민들은검찰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지를 모아 운영되는 제도이다. 현재다수 국민들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검찰권 행사의 공정성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검찰조직이 민주주의 원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증거이다.과거 우리역사에서 독재정권은 검찰조직을 자신의 하수인처럼 이용하였으므로 권력자의 의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시스템이중시되었다. 그런데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정치적 민주화가진전된 이후에도 검찰조직 자체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지 않았다.현재 검찰조직과 국민 사이에 근본적인 불화가 계속하여 증폭되고 있는 원인은 결국 우리사회의 민주주의가 진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조직이 과거 그대로인 상태로 머물러 있었던 점에 있다고 생각된다.대의민주주의원리에 따르면 모든 대의권력은 권력을 위임받은 사람에 대한 불신에기초하여 권력분립의 원칙에 따라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되도록 조직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검찰조직은 이러한 원리와는 무관하게 과거독재정권시절부터 현재까지 별다른 견제를 받지 않은 채 수사권과 소추권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독점해 왔다.문제는 사람이란 존재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어서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데 있다.즉 훌륭한 검찰총장을 모셔놓고 또 개개 검사를 선량하고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만으로 선발해 놓아도 결국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부여되는 한 이기적 욕망으로 충만한 인간들이 모여 사는 현실사회 속에 속해 있는 그들 역시 성인이 아닌 인간이기에 사람의 성품만으로는 권력남용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검찰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견제없는 수사권과 소추권의 독점 자체로부터 파생하는 것이라면 결국 검찰개혁이란 견제와 균형원리가 제대로 작동되는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로 된다. 현재의 검찰항고제도나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제도가검찰권에 대한 견제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과 특별검사제도가 지니는 예외성 및 정치적 한계 등을 고려할 때,근본적으로 검찰의 수사독점권을 분할 내지 분리하는 방안과,검찰의 소추독점권을 견제하기 위해 기소법정주의를 채택하고불기소처분에 대해 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하거나 또는 모든범죄에 관해 고소인과 고발인에게 검사의 불기소처분에 대한 법원의 재심사를 청구할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 등이 최우선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인사제도개선, 검사동일체원칙의 완화 등과 같은 검찰의 권력독점 자체를건드리지 않는 방안들은 인간의 욕망을 통제하기에는 부족하다. 김석연 변호사
  • “특검제·총장 청문회 찬성”

    변호사와 법학자들은 대부분 검찰개혁을 위해 특검제와 검찰총장 인상청문회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법무부가 신설키로한 특별수사검찰청은 검찰의 중립성 확보에 별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참여연대는 22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변호사와 법학교수 200명을 대상으로 한 ‘이용호 사건 수사결과 및 검찰개혁 방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의 71.5%는 특별수사검찰청이 형식적 독립성만을 갖춘 것으로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했으며,검찰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은 90.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또 85%는 특검제는 어떤 형태로든 도입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용호 사건에 대한 특별감찰본부의 수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은 58.0%였으며,66.0%는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개혁 방안도 미흡하다고 대답했다. 검사 동일체 원칙에 대해서는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51.5%를 차지해,‘존속시켜야 한다’는 응답(35.0%)보다 많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 게이트’ 수사라인 처벌/ “”봐주기는 없었다””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 비호 의혹에 대한 검찰의감찰은 조사 대상 간부 3명 전원의 사표를 수리하고 1명은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20여일만에 마무리됐다.2명에 대해서는 기소 대신 사표 수리로 해결책을 찾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직 검찰 간부가 사법처리되는 것은 지난 93년 이건개(李健介) 대전고검장이 슬롯머신 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처음이다. ◆처벌·사표수리 배경=특감본부는 지난해 서울지검이 이씨를 불입건 처리할 당시의 정황을 종합,당시 서울지검 특수2부장이던 이덕선 군산지청장,3차장이던 임양운 광주고검차장,서울지검장이던 임휘윤 고검장의 순으로 잘못이 있다고판단했다. 문제는 처벌 수위였다.특감본부에 따르면 조사가 점차 진행되면서 이 지청장의 ‘명백한 잘못’과 임 고검차장,임고검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나기 시작했다.책임의경중이 있는 만큼 처벌 수위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내린 특감본부는 3명을 분리해 불구속기소와 사퇴처리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이 지청장은 지난해 5월10일 진정인측 강모씨의 부탁을 받고 이용호씨를 석방시키기 직전 이씨를 불러 또다른고소인인 심모씨와의 합의를 종용한 사실이 드러나 사법처리의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의미=특감본부는 이 지청장이 피의자에게 사건 관계인이아닌 제3자와의 합의를 종용한 부분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보고 기소했다.또 이 지청장이 지난해 7월 이씨를 불입건 처리하면서 수사검사의 불구속기소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상부에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입건 결정을 내린 부분을 직무태만으로 해석했다. 이런 해석과 이 지청장에 대한 조치는 검찰 간부가 통상적 수사지휘 차원을 넘어 수사팀의 결정에 일일이 간섭해오던 검찰의 관행이 잘못됐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사건은 12일 발표된 검찰개혁안에서 ‘검사동일체원칙’을 수정,상사의 부당한 명령에 대해 불복할 수 있는 ‘항변권’을 도입한 계기로 작용했다. ◆남은 의혹=검찰의 ‘봐주기’는 없었다는 게 특감본부의결론이다.김태정(金泰政) 변호사 등의 변론도 사건 처리에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이씨와 그전부터 관계를 맺었던 임 고검장과 임 고검차장이 수사팀에게 이씨에 대해 ‘언급’한 것을 ‘압력’으로 보지 않은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 지청장이 당초의 강경한 수사의지를 누그러뜨리고 종국에는 이씨를 무혐의 처리하자고 주장하는 등 갑자기 태도를 바꾼 대목도 의혹으로 남아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설] 검찰 탈바꿈 계기로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의 검찰내 비호의혹을 조사해온 검찰 특별감찰본부(본부장 韓富煥)가 12일 특감결과와 관련자에 대한 처리방침을 발표했다.지난해 7월 횡령 혐의로 진정서가 접수된 이씨를 불입건 처리하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이덕선(李德善)군산지청장(당시 서울지검 특수2부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사표를 수리하는 한편,주임검사였던 김모 검사에게는 검찰총장 경고 조치를 내렸다.당시 서울지검 3차장이던임양운(林梁云)광주고검 차장과 서울지검장이던 임휘윤(任彙潤)부산고검장은 이 사건 처리의 지휘 책임 또는 도의적책임으로 본인들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종결 처리됐다. 지금까지 검사나 검찰 간부가 뇌물 수수 혐의로 처벌된 적은 있지만 사건 처리와 관련,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된 것은이번이 처음이다.검찰 내부에서는 준사법기관인 검찰의 업무상 판단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된 것을 두고 논란이 있다고 하나,지금은 그런 논란을 할 계제가 아니다.특감본부로서는 나름대로 엄정한 조사를 했겠지만 그동안 의혹이 증폭될 대로 증폭된 뒤끝이라서 국민들이 특감의 조사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다. 오늘날 추락할 대로 추락한 검찰의 위상은 검찰이 자초한측면이 없지 않다.검찰 간부라는 사람들이 갑자기 떼돈을번 정체 미상의 젊은 기업가와 어울린 것이 이번 사건의 빌미가 됐기 때문이다.검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뼈를 깎는자성을 통해 근본적인 탈바꿈을 해야 할 것이다. 특검결과가 발표된 같은 날 최경원(崔慶元)법무부 장관은실추된 검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검찰개혁 방안을 내놓았다.정치권이 검찰개혁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최 장관의 검찰개혁안 발표는 검찰의 자구적 노력으로도 볼 수 있겠으나,잇따른 의혹 사건으로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을 기어 더이상 검찰개혁을 미룰 수 없다는절박한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최 장관의 검찰개혁 방안에는 검찰인사위원회의 심의 기구 격상 및 외부 인사 참여,‘특별수사검찰청’ 설치,검사의 ‘항변권’ 인정 및 고위인사 구속 승인제 전면 폐지,재정신청대상 범죄를 공무원 직무 관련 범죄로 확대 등 그동안 법조 안팎에서 주장되던 검찰개혁 방안들이 포함돼 있다. 개별 사항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다시 개진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아무쪼록 검찰은 자체적인 노력으로든 정치권과의협의를 통해서든 검찰제도의 개혁을 지체없이 추진함으로써 검찰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
  • 검찰개혁안 내용·의미

    법무부와 검찰이 12일 내놓은 검찰개혁방안은 ‘이용호 게이트’로 실추된 이미지를 이른 시일내에 만회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해석된다.또 정치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검찰개혁 논의와 관련,선수를 뺏기지 않겠다는 계산도 깔린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개혁 방안=개혁방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검찰의 상징처럼 여겨져온 ‘상명하복’ 조항의 개정이다. 법무부는 검찰청법을 개정해 상사의 명령에 이의를 제기할수 있도록 단서 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이 규정은 ‘이용호 게이트’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일선 검사의 소신있는 판단을 가로막는 등 검찰의 대표적인 폐단으로 지적돼 왔다. 개정안에는 주임검사와 간부의 의견이 엇갈릴 경우 이를 문서로 남기는 등 실질적인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사전구속승인제’ 폐지 역시 정치적인 고려로 인해 일선 검사의 수사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이해된다. 권력형 비리사건을 전담하는 ‘특별수사검찰청’ 신설은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서 권고한 ‘고위공직비리수사처’ 신설과 궤를 같이한다.검찰은 인사·예산·사건 결정에서 독립성을 갖는 특별수사검찰청 신설을 통해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상설 특별검사제 도입’ 논의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은 ‘검찰 기소독점주의’의 폐단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재정신청의 대상 범죄를 기존의 직권남용,불법체포·감금,독직폭행에서 직무유기,피의사실공표,공무상 비밀누설 등 공무원의 직무관련 범죄 전반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또 검찰 인사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검찰인사위원회에외부인사를 참여시키고 위상을 자문기구에서 심의기구로 격상시키는 한편,일선 검사장이 행한 검사 복무평가를 고검장이 한번 더 검증토록 함으로써 사실상 평가주체를 다원화하기로 했다. ◆향후 추진과정=구속승인제도는 이날부터 폐지됐고,검찰위원회에 외부인사 참여,검사 복무평가 제도 개선 등 입법이필요없는 부분은 이른 시일 내에 시행된다.입법이 필요한특별수사검찰청 설치,상명하복규정 개정,재정신청 범위 확대 등은 현재 운영중인 검찰개혁추진단에서 법안을마련해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그러나 이같은 개혁방안이 검찰에대한 불신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무엇보다 먼저 달라진 검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 관련법의 입법 및 개정 과정에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에 검찰이 수세에 몰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장택동기자 taecks@
  • 검사에 부당명령 항변권

    검사가 상급자의 부당한 명령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상명하복’ 규정이 개정되고,권력형 비리사건을 독립적으로 전담하는 특별수사검찰청의 신설이 추진된다. 또 검찰인사위원회에 대한변협과 법학교수협의회 등의 추천을 받은 변호사와 교수 등 외부 인사가 대거 참여하고 위상도 자문기구에서 심의기구로 격상돼 검찰 인사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최경원(崔慶元) 법무부장관은 12일 검찰 내부의 G&G그룹회장 이용호(李容湖)씨 비호의혹 등과 관련,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했다.개혁방안에 따르면 이씨 비호의혹 사건에서 드러난 상명하복 제도의 폐단을 불식시키기 위해 검사동일체 원칙의 골격은 유지하되 상사의 부당한 명령에 대해서는 이의제기가 가능토록 하는 등 ‘항변권’을 신설키로 했다.국회의원과 장·차관,언론사의 장 등고위층 인사에 대한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구속승인제는전면 폐지키로 했다. 이와함께 권력형 대형 비리사건을 전담할 특별수사검찰청을 신설,청장의 임기를 보장하고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도록 하는 등 독립성을 보장키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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