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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⑨ 홈브루잉, 크래프트맥주를 이끌다.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⑨ 홈브루잉, 크래프트맥주를 이끌다.

    “한국 홈브루잉이요? 이 정도면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 4일 서울 성동구의 크래프트맥주 브루펍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에서 열린 ‘제 1회 어메이징홈브루잉대회’에서 만난 심사위원 빈센트 창(41·대만)은 심사를 마친 뒤 “서울의 홈브루잉(Homebrewing·맥주자가양조) 수준이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빈센트씨는 “홈브루잉 대회 심사를 여러번 해봤지만 이번 대회처럼 기본이 탄탄한 맥주들이 많이 출품된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주말동안 서울 여행을 하고 대만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벌써부터 한국의 크래프트맥주들을 맛볼 생각에 흥분된다”고 들떠했는데요. 빈센트 뿐만 아니라 이날 심사에 참여한 30명의 맥주 전문가들도 “보통 홈브루잉 대회를 하면 수준 이하의 맥주들이 절반 가까이 나오는데, 이번 대회는 거의 모든 맥주가 제 스타일에 적합한 상태로 양조된 것 같다”며 한국의 홈브루잉 수준이 향상된 것 같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실제로 총상금 1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출품작이 158개에 달해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홈브루잉 세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출품작이 150개가 넘어가는 대회를 이른바 ‘메이저’급 대회로 칩니다. 크래프트맥주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지 3년 남짓 된 한국에서 높은 수준의 규모 있는 홈브루잉 대회가 열렸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크래프트맥주 저변이 넓어졌음을 뜻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인기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지요. 전체 출품작 가운데 30%가 사우어 맥주(28개)와 인디안페일에일(IPA·26개)이어서 역시 사우어맥주 와 IPA맥주가 크래프트맥주의 대세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도 심사 중간 중간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맥주들을 맛보았는데, 훌륭한 맥주가 많아 한 모금씩 마시다보니 금세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군요.   ●홈브루잉과 크래프트맥주의 관계  맥주 관계자를 비롯한 ‘맥주덕후’들이 이번 대회에 적잖은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바로 홈브루잉이 크래프트맥주 발전의 필요충분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크래프트맥주의 사전적인 정의는 ‘독립적인 자본으로 운영되면서 지역 사회와 연계된 소규모 양조장이 생산하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세 개의 키워드로 요약하면 ‘소규모, 지역성(로컬), 다양성’ 정도가 될 수 있는데, 이 크래프트맥주 주요 특성의 근간이 되는 것이 바로 ‘홈브루잉’입니다.   대량 생산에 초점을 맞춘 대기업 맥주는 가장 인기가 많은 단일 종류의 맥주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등 세계적인 맥주회사들이 모두 라거(Lager) 생산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첨단 생산 장비를 갖추었기 때문에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새로운 맥주 스타일에 도전하거나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는 손해가 큽니다.  반면 소규모 양조장에서는 ‘사우어(Sour),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 등 매니악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맥주를 생산해 ‘다양성’을 책임지는 역할을 합니다. 이 소규모양조장의 양조사들은 ‘홈브루잉’을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재료를 맥주에 넣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여기서 검증된 맥주들을 상업용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스타우트 맥주를 버번위스키통 숙성시킨 버번배럴스타우트, IPA에 야생효모(브렛)을 넣은 아메리칸와일드에일 등의 새로운 맥주 스타일이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되었죠.   현재 세계적인 크래프트맥주회사로 성장한 양조장 대표나 유명 양조사들 대부분이 홈브루어 출신이었다는 점도 홈브루잉과 크래프트맥주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입증합니다. ‘보스턴라거’로 유명한 맥주회사 ‘사무엘아담스’의 짐 코크(미국) 회장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맥주 레시피로 맥주를 만들어 오늘날의 사무엘아담스로 키운 장본인인데요. 양조장을 세우기 전 그는 유명 컨설팅 회사를 다니면서 취미로 홈브루잉을 즐겼던 평범한 ‘맥덕’이었습니다. 어느날 집안 창고에서 증조할아버지의 맥주 레시피를 발견한 뒤 “바로 이거다”싶어 과감히 회사를 때려쳤고, 그 레시피는 ‘보스턴라거’가 되어 전 세계의 맥주 팬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 크래프트맥주계에서도 짐 코크 회장과 비슷한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은 넘쳐납니다. 이날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히든트랙의 정인용 대표도 홈브루잉을 하다가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브루펍(매장에서 맥주를 양조해 판매하는 펍)을 차린 경우인데요. 그는 웃으면서 “홈브루잉을 하다보면 실력이 늘어 맛좋은 맥주를 만드는데, 여기에 꽂히면 대부분 사직서를 내고 상업양조사가 되거나 브루펍을 차리더라. 근데 다들 후회하고 있다”라며 장난섞인 농담을 던지더군요.   ●점점 올라가는 홈브루잉의 인기, 레시피만 최대 100만개 크래프트맥주 인기가 치솟으면서 한국에서도 홈브루잉에 대한 관심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홈브루잉에 대한 관심은 특히 2014년 4월 주세법 개정안 시행으로 소규모양조장 맥주의 외부유통이 허가된 직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요. 국내 최대 맥주만들기동호회인 다음 카페 ‘맥만동’의 운영자 이형(44·회사원)씨는 “2013년까지 약 2만명이었던 회원수가 이듬해 1만 명이나 늘었다”고 돌아봤습니다. 크래프트맥주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서 사람들이 다양한 맥주 스타일을 인식하게 되고 자연스레 홈브루잉 인구도 늘어난 것입니다.  홈브루잉의 매력은 당연히 다양성에 있습니다. 이씨는 “홈브루잉으로 맥주를 만들면 100만 개 이상의 레시피가 가능하기 때문에 세상에 없는 나만의 맥주를 탄생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맥주의 쓴맛과 아로마를 좌우하는 홉(Hop) 종류는 150개가 조금 넘는데, 계속 교량을 하고 있어서 최대 수백가지 홉이 맥주에 쓰일 수 있다고 합니다. 홉은 나라별, 대륙별, 지역별로 각각 다른 특성을 띄고 있어 어떤 홉을 조합하느냐에 따라 맥주는 천차만별의 향과 맛을 냅니다. 맥주용 보리(몰트)와 발효를 담당하는 효모의 종류도 100여개에 달합니다. 여기에 과일과 각자 넣고 싶은 부재료를 조합하면 이씨 말대로 셀 수 없이 다양한 맥주가 탄생되는 것이죠.   홈브루잉을 하게 되면 맥주에 대한 전문성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재료를 선택하고, 결과물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반복 작업을 하다 보면 맥주 테이스팅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크래프트맥주 펍에서 상업맥주를 맛보면서 해당 맥주에는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이죠. 양조자에 대한 존경심도 절로 우러나올테고요. 맥주에 대해 알고 싶다면 홈브루잉만큼 좋은 학습이 없는 셈입니다.  집에서 맥주를 만들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맥주전용 공방까지 생겨나 각종 장비 등을 구비하지 않아도 누구나 홈브루잉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씨는 “2013년 전까지 맥주 공방은 서울·경기권 통틀어 2개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최근 2~3년간 4~5배는 증가했다”며 “예전에는 집에서 혼자 맥주를 만들었지만 요즘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공방에서 맥주를 만드는 문화가 생겨났다”고 말했습니다. 맥주공방 비어랩 구충섭 대표는 “11~2월은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항상 예약이 꽉 찬다”며 “공방 손님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홈브루잉, 초보라면 페일에일에 도전하세요  홈브루잉에 도전하고 싶으시다고요? 처음부터 홈브루잉으로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홈브루잉을 200번 넘게 했다는 서형탁(32·한의사)씨는 “물을 먼저 데우고 곡물을 넣어야 되는데 곡물을 먼저 넣어서 아까운 곡물을 모두 버리는 참사가 일어났었다”고 자신의 첫 홈브루잉을 회상했습니다. 서씨는 “두번째 홈브루잉도 장비 소독을 제대로 안해 맥주가 오염돼 만든 맥주를 모두 버렸다”며 “세번째 홈브루잉에서야 비로소 ‘맥주’와 비슷한 액체가 나왔다”고 웃었습니다. 서씨의 세번째 홈브루잉은 커피를 넣은 스타우트였는데요.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넣어 맥주를 맛본 주변인들이 “커피가 너무 도드라져 균형이 무너졌다”며 혹평을 했지만 정작 서씨는 커피가 강한 맥주를 의도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홈브루잉을 한 뒤 맥주를 완전히 버리게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서씨는 “홈브루잉은 하는 방법이 인터넷에 다 나와 있고, 3~5시간 정도면 양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계속 하다보면 새로운 레시피, 나만의 레시피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때문에 새로운 맥주에 도전을 하다 결과물이 뜻대로 나오지 않으면 힘들다”며 “지금까지 만든 맥주의 절반 정도는 다 마시지도 못하고 버린 것 같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맥주는 20~3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홈브루잉을 하는 이유는 “양조 작업 자체도 재미있지만, 맥주가 나온 이후에도 맥주 한 잔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좋기 때문”입니다. 서씨는 “홈브루잉의 마지막 단계는 맥주 병입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완성된 맥주에 대해 토론하고 되돌아보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좋은 맥주는 여지없이 사람을 모이게 합니다. 이처럼 자신이 만든 맥주를 주변(지역) 사람들과 나누며 소통하는 크래프트 맥주 정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홈브루잉 초보라면 페일에일(Pale ale)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서씨는 “물론 ‘초심자의 행운(Beginner‘s luck)’이라는 게 홈브루잉 세계에도 있어 첫 맥주가 가끔 맛있을 수도 있지만 망칠 확률이 크다”며 “페일 에일 스타일은 비교적 레시피가 단순하고, 가장 비싼 재료인 홉도 많이 들어가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망쳐도 상처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웃으며 조언했습니다.  ●“홈브루잉을 즐긴다면 BJCP에도 도전해보세요” 대한민국 1호 BJCP(홈브루잉 공인 심사위원) 이상원씨  “홈브루잉 경험이 BJCP가 되는데 엄청난 자산이 됐어요.”  지난 4일 어메이징홈브루잉 대회에서 만난 대한민국 최초의 BJCP 이상원(43)씨는 BJCP가 될 수 있었던 비결 ‘0순위’로 다년 간의 홈브루잉 경험을 꼽았습니다. BJCP는 Beer Judge Certification Program(맥주 심사·평가 자격 프로그램)의 준말로, 1985년 미국에서 홈브루워들이 홈브루잉 맥주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가이드를 뜻합니다.   이 BJCP 자격증 시험을 통과하면 홈브루잉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출품작을 평가하고, 출품된 맥주를 맛본 뒤 평가서를 작성해 대회에 참가한 홈브루어에게 맥주에 대한 피드백을 해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요. 현재 전 세계 이 자격을 갖춘 사람은 1만 128명이고, 6060명이 실질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트맥주가 워낙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보니 BJCP는 최근 아시아까지 확산됐는데요. 아시아에서는 홍콩, 대만, 중국 등을 중심으로 50명의 BJCP가 존재합니다. 한국의 평범한 회사원이자 ‘맥덕’인 이씨는 지난해 9월 베이징까지 날아가 자격 시험을 치르면서 한국 최초의 홈브루잉 공인 심사위원이 되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홈브루잉을 해온 이씨도 초반 10배치(10번) 넘게 홈브루잉을 망친 화려한 전력을 자랑합니다. 마트에서 ‘세계맥주 골라먹기’가 취미였던 그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맥주에 탐닉하면서 이듬해 야심차게 홈브루잉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실패는 계속됐고 어느 순간 “대체 나는 왜 이모양일까”이라는 환멸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맥주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이씨는 “11번째 배치부터 레포트 쓰듯 목표와 재료를 일일이 기록하면서 나만의 맥주를 만들려고 노력했더니 비로소 홈브루잉 실력이 늘기 시작했다”며 “홈브루잉을 하면서 공부한 것이 결국 맥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는데 굉장한 자산이 됐다”고 말합니다. 이후 그는 국내 홈브루잉 동호회에서 개최하는 각종 홈브루잉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면서 평가 경험을 쌓았습니다.   “나름 맥주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정도 받고, 저도 ‘맥덕’으로서 즐겁게 홈브루잉 맥주들을 평가 했는데, 어느 순간 한계가 오더라고요. 좀 더 체계적으로 공신력을 갖고 심사를 하고 싶어 BJCP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이씨는 2년 전부터 BJCP 시험을 준비했지만 시험을 보는 것 자체가 순탄치 않았습니다. BJCP 자격 시험은 1차 온라인 필기시험, 2차 심사/테이스팅으로 구성돼 있는데, 2차 테스트가 한국에서 열리지 않아 자격증을 따려면 회사에 휴가를 내고 해외로 나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쪽에 세번이나 시험을 신청했지만 매번 사정이 생겨 먼 길을 떠나지 못했던 이씨는 최근 중국에서 BJCP 테스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2차 테스트에서 통과해 드디어 BJCP가 되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BJCP이자 홈브루잉 맥주 전문가로서 “기쁘다”는 소감을 할 줄 알았는데 그는 “한국이 아시아에서는 크래프트맥주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중국에서 이미 시험도 볼 수 있고, BJCP 가이드라인도 중국어로 번역돼 있는 반면 우리는 그렇지 못해 부끄러웠다”고 털어놓았습니다.  “BJCP는 맥주를 만드는 사람들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시험이에요. 심사위원이 참가자를 합격, 불합격 시키는게 아니라 함께 발전하고 공부하자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도 BJCP에 도전한다면 한국 크래프트맥주가 더욱 긍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이후 이씨는 한국에서도 BJCP 테스트가 곧 실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와일드웨이브브루잉의 푸브루(필명) 대표와 함께 BJCP ‘교재’라고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한국 첫 BJCP 시험은 11일에 홈브루잉 대회가 열렸던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에서 열립니다.  이씨는 “한국인들이 취미에 대해 선을 많이 긋는 것 같다”며 “미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BJCP들도 따로 직업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우리는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나누어 자격증? 내가 전문가될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그가 번역 작업을 하는 이유도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고 맥주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단지 상업맥주만 마셨다면 제가 이렇게 맥주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홈브루잉을 하고 있다면, 맥주를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면 BJCP에 꼭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꿈꾸는 ‘덕후’들이 많아져야 한국 크래프트맥주도 발전할 수 있어요” 글·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한손에 들어오는 5.7인치 대화면… “26일, G6 만나러 MWC 오세요”

    한손에 들어오는 5.7인치 대화면… “26일, G6 만나러 MWC 오세요”

    LG전자가 7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 ‘LG G6’ 공개 행사 초청장을 전 세계 기자들에게 보냈다. LG G6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산호르디클럽에서 오는 26일 정오 공개된다. 전작인 ‘LG G5’를 공개했던 곳이다.초청장엔 세로와 가로 비율이 18대9로 모서리가 곡선인 스마트폰 화면을 담았다. 스마트폰 화면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 디자인은 초청장에 제시하지 않아 궁금증을 더했다. 스마트폰 화면 옆으로는 G6를 손에 쥔 펜 스케치를 배치했다. 초청장에 담은 제품 관련 메시지는 ‘손에 쏙 들어가는 대화면’이다. 초청장에서 강조했듯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G6의 특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G5보다 0.4인치 커진 5.7인치 대화면의 G6는 QHD+(1440X2880) 디스플레이 ‘풀 비전’을 채택했다. 1인치당 564개 화소로 생생하고 역동적인 화면을 구현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또 히트파이프를 적용해 G6 발열을 낮췄고, 여러 극한 조건을 동시에 적용하는 ‘복합 환경 테스트’를 도입해 안전성과 품질을 철저히 검증했다고 전했다. G6 공개 행사장인 산호르디클럽은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 중턱에 있는 대규모 체조경기장이다. 지난해 G5를 발표할 때엔 2000석의 좌석이 마련됐다. G5는 모듈형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판매 실적은 저조했다. LG전자는 같은 장소에서 재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G6를 보면 굉장히 참신하고 의외로 ‘LG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지지율이 아니라 자질이 중요하다

    [김형준의 정치비평] 지지율이 아니라 자질이 중요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예기치 못한 대선 불출마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대선 구도는 순식간에 야권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지고 있다. 이제 관심은 문재인 대선론이 유지될지, 누가 문재인의 대항마로 부상할지, 제3지대 빅텐트론은 여전히 유효한지, 보수는 재결집할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그런데 선거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잊고 있었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지 결과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만 어떤 자질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에는 크게 신경 쓰는 것 같지 않다. 이것이 실패한 대통령을 잉태한다.민주주의 국가에서 12년 동안 대통령이 국회에서 두 번이나 탄핵 소추되는 나라가 있을까. 오죽하면 우리는 대통령 복도 지지리도 없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을까. 1987년 민주화 이후 당선된 6명의 대통령이 임기 말에 모두 정치적 뇌사 상태에 빠지는 ‘데드 덕’으로 전락했다. 2012년 대선 직후 한국갤럽 조사 결과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로 ‘신뢰가 가서/약속을 잘 지킬 것 같아서’가 22%로 가장 많았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이런 기대를 무참히 저버렸다. 경제민주화, 책임총리제와 책임 장관제 실시, 여성의 실질적 대표성 제고, 공기업 낙하산 인사 금지, 청와대 비서실 기능 축소, 검찰 개혁 등의 공약들이 모두 공염불이 됐다. 이렇다 보니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지만 반대로 ‘국민절망시대’가 도래했다. 사람들은 박 대통령을 원칙주의자라고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그는 ‘편의주의적 원칙주의자’다.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원칙을 강조하지만 불리하면 원칙을 버리고 자신의 주장만을 강요한다. 이런 ‘준비된 위장 대통령’을 우리는 대선 과정에서 전혀 몰랐다. 우리의 사고방식이 지지율 수치에 포로가 됐고, ‘우리가 남이가’라는 감성주의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제 실패하는 대통령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선 담론을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서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로 급전환해야 한다. 단언컨대 훌륭한 자질을 갖춘 좋은 후보가 좋은 정치를 할 수 있고,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후보가 다음과 같은 자질을 가졌는지 냉정하게 평가하고 검증해야 한다. 첫째, ‘변혁적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다. 우리 사회의 최대 비극은 리더는 있지만 리더십이 없다는 점이다. 변혁적 리더십은 그때그때 일어나는 일만 처리하는 ‘거래적 리더십’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강한 도덕성, 예리한 역사의식, 저항하기 어려운 설득력, 누구나 희구하는 미래의 비전, 심금을 울리는 상징성 등을 토대로 용기 있는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읽고 시급한 과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통찰력과 정책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국가미래연구원이 지난해 7월 전문가 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자리 창출’(41.8%)과 ‘공동체 회복’(18.4%)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가치로 공정(47.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다음은 혁신(15.7%), 정의(13.8%), 통합(15.5%)이었다. 새 대통령은 공정한 경쟁 속에서 혁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 국민을 통합함으로써 공동체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게 함의다. 셋째,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며 뜨겁게 협치를 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민주주의에서 상대방과 대화하고 관용을 베푸는 이유는 자신이 우월하고 남에게 시혜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새 대통령은 교만하지 말고 상대방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반성하면서 선정을 펼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진보의 미래’라는 책에서 “옳고 그름이라는 것은 결국 넓게 보느냐 좁게 보느냐, 멀리 보느냐 가까이 보느냐의 차이다”라고 했다. 이제 우리는 어느 후보가 지지도에서 앞서느냐보다는 누가 넓게 보면서 멀리 볼 수 있는 사람인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성공한 대통령과 뜨거운 포옹을 할 수 있다.
  • 박지원 “반기문,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

    박지원 “반기문,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영입에 대해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분이 아직도 명확한 국가를 어떻게 하겠다는 등 소위 그랜드플랜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지금 현재까지의 여러 가지를 보더라도 우리 국민의당과는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첫째,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겠다 하는 청사진을 크게 내놓아야 된다. 그런데 그러한 것도 없다”면서 “그분의 지금 현재 활동하고 있는 주변인사들이 거의 다 실패한 정권의 인사들로 함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분의 발언을 보면 정치교체, 정권교체보다는 정치교체를 바라고 있고 만약 반기문 전 총장께서 정치교체만 단순하게 이루고 있다고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그러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그 정권은 이어가겠다 하는 것으로밖에 들릴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잘 대처하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결국 헌재 인용이 잘 대처한다는 것은 뭐겠는가? 안 됐으면 좋겠다 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여러 가지 검증 과정에서 보면 정체성이나 위기관리 능력이나 그분의 언행이나 그분을 싸고 있는 인사들이 우리 국민의당의 정강정책이나 정체성에 멀어져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갤노트7 발화, ‘배터리 결함’에 무게…23일 원인 발표

    갤노트7 발화, ‘배터리 결함’에 무게…23일 원인 발표

    삼성전자가 오는 23일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16일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이 기기 전체의 문제보다는 배터리 자체의 문제에 가깝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11일 갤럭시노트7 단종을 전격 결정한 뒤 발화 원인을 조사해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세간에서 제기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갤럭시노트7의 발화 조건을 재연하는 실험을 수차례 진행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노트7이 반드시 발화하게 되는 특정 조건을 임의로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발화 원인을 기기 전체의 문제보다는 배터리 자체의 문제에 가깝다고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방수·방진 등 최신 기술을 집약해 내부 밀도가 높아졌다. 또 배터리 용량을 전작 갤럭시노트5의 3000mAh보다 15% 이상 큰 3500mAh로 확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들어가는 배터리 설계를 대폭 변경하면서도 배터리 공정의 검증 프로세스를 전과 같이 유지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 공정을 바꾸면 검증 방식도 바꿔야 하는데 기존 방식을 고수한 것 같다”며 “결국 배터리 결함 때문에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결론은 삼성전자 자체 조사와 삼성전자가 외부에 의뢰한 미국 안전인증 회사 UL의 조사에서 일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반기문, 역시 정치초년생…참모들도 실패한 정권 인사”

    박지원 “반기문, 역시 정치초년생…참모들도 실패한 정권 인사”

    “‘정치교체’는 박근혜 정권 이어간다는 의미…촛불민심 부인” 박지원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해 “역시 정치 초년생”이라고 14일 평가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참모들도 실패한 정권의 인사들로 구성하는 바람에 앞으로 큰 부담이 되리라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박근혜 정권을 그대로 인정하고 계승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면서 “반 전 총장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 어제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니 신년 인사를 한번 드리겠다’고 발언했다”고 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의 정치교체는 박근혜 정권을 이어 가겠다는 의미로 촛불민심을 부인하는 것이다. 더욱이 국가원수 운운은 국회 탄핵의결을 무시하는 반민주적 발상”이라며 “국가원수 자격이 정지된 분을 이렇게 호칭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이러한 것들이 혹독한 검증이며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정부의 결정을 외국에 설명하는 외교관, UN의 결정을 집행하는 사무총장 업무와 정치인의 언행의 차이를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시 정치 초년생”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반 전 총장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 수수 문제와 동생·조카의 미국 내 기소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그 이외에도 내가 알고 있는 것도 몇 가지 있다. 어떻게 됐던 당연히 혹독한 검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귀국한 반 전 총장에 날을 세워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돌아온 반기문] 견제하는 野… 박지원 “혹독한 검증 필요”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야권 반응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대적인 검증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이 MB(이명박 전 대통령) 측과 거리를 두도록 압박했다. 민주당 고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반 전 총장의 동생 기상씨와 조카 주현씨가 뇌물 관련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아는 것이 없었다고만 얘기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국민이 헌정 유린 관련자들에게 들어온 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SBS 라디오에서 “지금 유엔 사무총장은 반 전 총장이 대선에 도전하는 데 대해 명백하게 유엔 정신과 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며 “거의 불문율적 관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지사의 대변인 격인 박수현 전 의원은 “(사무총장 발언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기초한 발언이므로 바로잡는다”며 “사무총장의 선출직 참여 금지조항은 중립적 임무수행에 있어 필수적 덕목의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을 연대 대상으로 보는 국민의당은 검증을 강조하면서도 날을 세우지는 않았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3만 달러 수수 의혹 등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받는 게 필요하다. 해명을 해도 국민이 납득하지 않으면 검찰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나치게 MB측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면서 “실패한 정권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실패한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우리 당과 정체성이 맞으면 조건 없이 들어오는 게 맞다”며 정치적 이념을 분명히 얘기하라고 촉구했다. 이현정 기자 argus@seoul.co.kr
  • 박지원 “반 전 총장, 정치 이념·방향 밝혀야… 檢수사 등 혹독한 검증 필요”

    박지원 “반 전 총장, 정치 이념·방향 밝혀야… 檢수사 등 혹독한 검증 필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는 “대선 후보로 려면 정치적 이념 및 방향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당권 경쟁에 나선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기자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은 지금까지 외교관으로 정부 또는 유엔의 정책을 전파하는 역할을 해 와서 자기 정치를 안 해본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 동생 및 조카의 미국에서의 뇌물혐의 기소,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의혹 등에 대해 “혹독한 검증을 거치는 게 필요하다”며 “해명을 해도 국민이 납득하지 않으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지나치게 MB(이명박 전 대통령)측 인사들에 둘러싸여 있다”면서 “실패한 정권의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같이 실패한 사람으로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은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반 전 총장 의혹과 관련해 알고 있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갖고 있다. 언젠가 전가의 보도처럼 쓸 수도 있고 묻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통 큰 투자 KIA, 대권 도전

    프로야구 KIA의 2017시즌 돌풍 여부가 새해 화두가 되고 있다. 줄곧 중하위권을 맴돌던 명가 KIA는 지난해 예상을 깨고 ‘가을야구’에 나섰다. LG와 접전을 벌여 준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번 겨울 ‘뭉칫돈’을 풀며 단숨에 우승 후보에 떠올랐다. KIA는 2012년 김주찬(4년 50억원) 이후 ‘겨울야구’에서 ‘큰손’ 노릇을 하지 않았다. KIA는 작심한 듯 타격 3관왕인 FA ‘최대어’ 최형우를 덥석 낚아챘다. KBO리그 초유의 FA 100억원(4년) 시대를 열며 확실한 중심타자이자 ‘해결사’를 확보했다. 앞서 FA 나지완(4년 40억원)을 주저앉혔고 필 대신 좌타 로저 버나디나(연봉 85만 달러)와도 계약했다. 발이 빠른 그는 메이저리그 7시즌 등 13시즌을 뛴 베테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로써 KIA는 김주찬-최형우-이범호-버나디나-니지완을 잇는 막강 타선을 꾸렸다. 또 KIA는 지난해 15승을 쌓은 에이스 헥터와 서둘러 계약했고 해외 진출이 유력했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잔류시켜 ‘원투 펀치’를 유지했다. 지크 대신 좌완 팻 딘(90만 달러)도 잡았다. KIA가 양현종의 해외 진출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야심 차게 낚은 투수여서 기대를 더한다. 딘은 140㎞대 중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제구력이 좋아 국내 적응을 낙관하고 있다. KIA는 헥터-양현종-딘으로 알차게 1~3선발진을 구축했다고 자평한다. 전문가들도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최강 두산에 ‘대항마’가 될 것으로 점친다. 버나디나가 검증되지 않았지만 중심 타선이 강해졌고 두산의 ‘판타스틱4’에 다소 뒤지나 1~3선발이 위력적이라고 내다봤다. 윤석민의 전력 이탈(수술)로 4선발이 불투명한 것을 변수로 꼽았다.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은 “두산은 당분간 리그를 이끌 최강 전력”이라면서도 “KIA의 센터 라인이 크게 강화돼 두산을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국회에 온 우병우…여기자 질문에 또 ‘찌릿’?

    국회에 온 우병우…여기자 질문에 또 ‘찌릿’?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 수석이 22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제5차 청문회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각종 의혹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국정농단은 묵인 방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선실세 최순실은 모른다”고 했으며, 아들 병역 특혜와 관련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특위는 청문회에서 우 전 수석을 상대로 국정농단 묵인, 세월호 참사 당시 수사 압력,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과 함께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검증 실패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 농단’의 주역으로 지목된 최순실씨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드디어 ‘우병우 청문회’…조여옥 대위도 출석

    오늘 드디어 ‘우병우 청문회’…조여옥 대위도 출석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는 22일 제5차 청문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핵심 증인 중의 하나로 꼽혔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출석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는 우 전 수석 외에도 세월호 참사 당사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그러나 국정농단의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도 출석하지 않는다. 특위는 청문회에서 우 전 수석을 상대로 국정농단 묵인, 세월호 참사 당시 수사 압력,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과 함께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검증 실패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조 대위에 대해서는 이른바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에게는 지난 2차 청문회 당시 동행명령장까지 발부됐지만, 우 전 수석은 출석을 피했고 이후 야당 정치인과 시민들이 현상금까지 내거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진 바 있다. 이밖에 이날 회의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일부 특위 위원들의 위증 모의 논란을 놓고 여야간 설전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 발전 주체는 독재자? 개인?… 권리 행사한 개인

    국가 발전 주체는 독재자? 개인?… 권리 행사한 개인

    전문가의 독재 윌리엄/이스털리 지음/김홍식 옮김/열린책들/592쪽/2만 5000원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다. 흔히 빈곤의 원인을 기술적 해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정확한 전문가적 해결책을 국가가 실행하면 빈곤을 해결하고 발전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발전 경제학자인 윌리엄 이스털리 뉴욕대 교수는 빈곤이 정치적·경제적 권리의 부재 때문에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권리의 부재는 자유로운 정치적·경제적 시스템의 부재를 초래하고, 그로 인해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 줄 기술적 해법도 나올 수 없다는 얘기다. 이스털리는 그의 세 번째 저서인 ‘전문가의 독재’에서 발전과 성장에 관한 작금의 논의들이 어떤 역사적 뿌리에서 나왔는지를 밝히고 독재자와 테크노크라트들이 선호하는 권위주의적 발전관의 허구성을 비판한다. 책은 아시아의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유럽의 이탈리아, 아프리카의 가나와 에티오피아, 아메리카 대륙의 콜롬비아와 미국 등 전 세계 곳곳의 역사를 근거로 독재자가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수많은 개인들의 권리를 핍박해 왔음을 입증한다. 동시에 발전은 독재자 덕분이 아니라 독재자의 굴레를 극복한 결과이며, 서로의 권리를 중시하는 개인주의적 가치가 확산된 곳만이 장기적으로 번영을 구가해 왔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책은 한 지역의 빈곤상태를 그 지역의 역사와 상관없는 기술적 해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 외부에서 온 전문가의 자문과 국제기구의 원조가 빈곤을 퇴치할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전문가의 조언만 갖춰진다면 독재자도 얼마든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오류임을 차례로 검증한다. 이스털리는 발전에 독재권력은 필요 없다고, 그것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함으로써 오히려 발전을 가로막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흔히 독재 정권 시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사례로 언급되는 한국에 대해서도 저자는 “고성장의 원동력은 특정한 지도자들의 계획이 아니라 그보다 광범위한 국가적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이스털리는 “성공한 독재자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독재정치가 평균적으로 고도성장을 실현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면서 “‘인자한 독재자’에 사람들이 현혹되는 것은 실패보다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접한 탓에 생기게 된 편향적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수많은 역사적 사실과 최신 경제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스털리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국가를 발전시키는 주체는 독재가 아니라 자유롭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개인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前대통령들도 찾던 피맛골… 미래유산의 보고 인사동까지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前대통령들도 찾던 피맛골… 미래유산의 보고 인사동까지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하는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찾아 나선 여정이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 시민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으로 미래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의미한다. 미래유산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시민제안이 언제나 가능하다.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를 통해 시민단체나 전문가들도 제안할 수 있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한 커뮤니티 차원의 미래유산 발굴도 이뤄지고 있다. 미래유산 발굴과 신청은 시민 주도의 상향식 방식이 원칙이다. 제안된 예비후보들은 사실 검증, 자료수집을 위한 기초 현황조사를 한 후 소유주 동의에 따라 최종적으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한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사거리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본점 자리는 조선시대 의금부가 있던 터다. 의금부는 관원·양반의 범죄, 대역죄, 강상죄 등을 처벌하던 특별사법기관이다. 요즈음으로 치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맡아 처리하는 특검과 같은 기관이었던 셈이다. 의금부가 있던 지역명은 공평동으로 ‘공정하게 재판을 처리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의금부 앞에는 백성의 억울한 사연을 신고받기 위한 신문고가 있었다. 길 건너 영풍문고 본점 자리는 전옥서가 있던 자리다. 전옥서는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미결수를 수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관원·양반 출신 범죄자는 의금부에서 담당했고 전옥서는 주로 상민 출신 범죄자를 수감했다. 최근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옥중화’를 통해 전옥서가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의금부 터에서 18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로 진행됐다. 박 해설사는 “‘종로 뒤안길 답사’ 등 그동안 종로를 횡축으로 누볐는데 이번 코스는 우정국로와 감고당길, 인사동길, 삼청로 등 남북으로 형성된 도로를 따라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종축 탐방으로 준비했다”며 “이 지역은 서울미래유산의 보물창고”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서울미래유산이란 무엇이고, 답사를 왜 진행하는지 그리고 답사 진행에 따른 안전수칙을 설명한 뒤 이동을 시작했다. 의금부 터에서 우정국로를 따라 북쪽으로 70여m쯤 가다가 처음 만나는 골목을 들여다보니 열차집이 자리잡고 있다. 청진옥·미진·열차집·청일옥…3대 가업 잇는 노포식당 즐비 열차집은 3대째 이어오는 빈대떡 전문점이다. 1954년 지금의 교보빌딩 인근 세종로 뒷길 한옥가 골목길에서 창업주 안덕인씨가 문을 열었다. 박 해설사는 “당시 추녀 밑에 기차간처럼 길게 놓인 의자를 보고 사람들이 ‘기차집’이라 부른 데서 명칭이 유래됐다”며 “1960년 피맛골로 이전해 ‘열차집’이라는 간판을 단 게 상호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현 운영주인 우제인씨 부부는 1976년 열차집 근처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다 안씨로부터 장사 노하우를 전수받아 가게를 인수했다. 2009년 도심 재개발사업으로 현 위치로 이전해 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비서관을 시켜 이 집 빈대떡을 가끔 사갔다고 한다. 이번 답사코스에는 열차집을 비롯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식당이 꽤 많다. 1937년 개업한 해장국 전문점 청진옥(대표 최준용), 1954년 문을 연 메밀전문식당 미진(대표 이수련), 1945년 개업한 녹두빈대떡 전문점 청일집(대표 이승진) 등 노포가 즐비하다. 이들 노포는 모두 3대째 대물림해서 운영되고 있다. 청진옥은 백범 김구 선생과 윤보선 전 대통령의 단골집이었다. 박 해설사는 “과거 해장국집에서는 밥을 팔지 않고 손님이 찬밥을 가져와 토렴해 먹었다”며 “이유는 밥이 식으면 밥알이 갈라지는데 그 사이로 국물이 스미면서 풍미가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뜻한 밥을 국에 넣으면 국물을 빨아들여 불어버리기 때문에 맛이 제대로 안 나 일부러 찬밥을 쓴다는 것이다. 박 해설사가 전문요리사처럼 설명하자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열차집 대각선 방향에는 동헌필방과 NH농협은행 종로지점이 이웃해 있는데 서울미래유산에도 나란히 선정됐다. 동헌필방은 1934년 창업한 남계양행의 사옥으로 사용됐던 건물로 초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남계양행 창업주 윤치창은 개화파 무신 윤웅렬의 서자이자 구한말 개화파 윤치호의 이복동생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오는 등 개화기 신문물을 일찍 수용한 인물이다. 이 건물 출입구의 상부 박공은 색다른 조적조 쌓기 기법을 보여 주고 있다. NH농협은행 종로지점 건물은 1926년 지어진 서울시 근대건축물이다. 1926년 창간한 중외일보 판권과 신문 호수를 이어받아 1931년 창간한 중앙일보(조선중앙일보 전신)가 1933년 똬리를 튼 곳이다. 당시 몽양 여운형(1886∼1947)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제호를 조선중앙일보로 바꾸고 사옥도 옮겼다. 1936년 8월 10일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유니폼 일장기를 지워버린 사건으로 인해 1937년 폐간당했다. 손기정 일장기 말소로 폐간된 신문사갑신정변 실패 지켜본 회화나무도 미래유산 조계사 정문 우측에는 우정총국이 자리잡고 있었다. 고종 21년인 1884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우편행정관서로서 조선시대 통신수단인 역참제의 대체수단이었다. 병조참판 홍영식이 초대 총판을 지냈다. 우정총국은 낙성식을 틈타 개화당의 김옥균 등이 일으킨 갑신정변이 ‘3일 천하’로 실패하자 개국 17일 만에 문을 닫았다. 초대 총판 홍영식은 김옥균과 달리 일본으로 망명하지 않고 29세에 대역죄로 처형되는 것을 받아들였다. 이런 역사를 우정총국 앞마당 회화나무가 고스란히 내려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박 해설사는 “갑신정변의 현장이었던 우정총국 일대를 지켜온 나무로서 보전 가치가 높아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답사팀은 안국동 사거리를 통해 인사동길로 접어들었다. 100여m를 들어서니 한자로 ‘通文館’(통문관)이라고 돌에 각자 간판을 단 서점이 있다. 글씨는 서예가인 검여(劍如) 유희강(1911∼1976)이 썼다. 1934년 문을 연 통문관은 고서 매매와 출판업을 겸했던 서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서적 매매서점이다. 80년 넘게 같은 지역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오면서 관훈동 일대의 시대상을 보여 준다는 의미에서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된 곳이다. 통문관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문인들의 아지트였던 카페 귀천이 나온다. 귀천은 천상병(1930~1993) 시인의 부인 목순옥(1935~2010)씨가 운영하던 찻집이다. 인사동 큰길 가에 1985년 개업했던 원래 찻집은 목씨가 사망한 뒤 폐업하고, 지금은 남도 제철음식점 ‘여자만’ 앞에 목씨 조카가 2호점을 열어 명맥을 잇고 있다. 귀천과 이곳에 인접한 인사동 14길 24-1 일대 한옥밀집지역 모두가 서울미래유산이다. 한옥 골목을 빠져나와 서울미래유산인 서울시노인복지센터(구 통계청)를 지나 풍문여고 옆 길인 감고당길(율곡로3길)로 들어섰다. 이 지역은 매주 토요일에 계속되고 있는 민중총궐기 때면 통행이 통제되는 곳이다. 덕성여고 자리에 있던 숙종 계비 인현왕후의 친정 감고당(感古堂)에서 길 이름이 유래했다. 감고당은 현재는 경기 여주시로 옮겨졌다. 직장이 광화문인 안진남(42)씨는 “오늘 답사하는 지역의 과거 지명과 역사를 두루 알고 싶어 답사를 신청했고, 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며 “프로그램을 너무 늦게 알게 돼 후회스럽고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인들 아지트·귀천·고서점 통문관인사동길은 미래유산 밀집지역 김봉완 공인중개사가 1968년 개업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미래유산 신영부동산과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장남 김선재(1990년 사망)씨를 기리고자 만든 아트선재센터를 지나 정독도서관에 다다랐다. 1900년부터 1976년까지 경기고등학교가 있던 자리다. 정독도서관은 등록문화재 제2호다. 본관 앞 정원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비가 세워져 있다. 겸재가 인왕제색도를 그리기 위해 인왕산을 바라봤던 자리는 종친부(조선 왕가의 종친관계 일을 맡았던 관청)에 있다. 종로구 화동 종친부 앞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구 국군보안사령부)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탈바꿈했다. 기무사령부 이전에는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병원이 자리했다. 종친부는 조선시대 왕실 가족들의 봉작(봉토와 작위 하사), 관혼상제를 관리하던 관청이다. 박 해설사는 “흥선대원군이 고종을 옹립하고 외척으로부터 왕권을 보호하던 정책이 종친부에서 나왔다는 일설도 있다”며 “군인들이 테니스를 치기 위해 종친부를 통째로 옮길 만큼 만만하게 볼 사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무사가 힘을 쓰던 전두환 정권 시절이던 1981년 테니스장을 짓도록 종친부 건물을 뜯어서 정독도서관 구내로 옮겨버린 사건을 지적한 것이다. 감고당길에 서린 인현왕후의 추억흥선대원군 권력의 핵심 종친부의 설움 이 근처에는 금호미술관, 갤러리 현대 등 갤러리가 많은데 두가헌도 그중 한 곳이다. 1950년대에 지어져 1965년 사용승인이 났다. 두가헌은 갤러리 현대 소유의 4개 갤러리 중 하나로, 한옥 레스토랑과 러시아식 양식 건축물이 짝을 이룬다. 한옥은 고종의 후궁이었던 귀빈 엄씨가 살았던 곳이다. 마당 한가운데 수령이 제법 됨 직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씩씩하게 서 있다. 박 해설사는 “한옥과 서양식 건물의 조화로 장소가 예뻐서 웨딩 촬영하러 많이 오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옛 수송초등학교에 자리잡은 종로구청 역시 서울미래유산이다. 1977년 수송초교가 폐교된 뒤 종로구청 본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1930년대 준공 당시 외관을 비교적 양호하게 간직하는 건축물이다. 일제강점기 학교건축 양식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답사는 피맛골에 세워진 르메이에르 빌딩에서 마쳤다. 이 빌딩에만 서울미래유산 음식점이 세 곳 있다. 부모님과 함께 나온 서울교대 초등교육과 3학년 권상리(21·여)씨는 “아버지의 권유로 나왔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유적을 많이 봤다”며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과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금요 포커스] R&D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박경엽 한국전기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R&D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박경엽 한국전기연구원장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해 온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 앞에 서 있다. 미래 산업의 핵심은 로봇과 에너지 그리고 의료기기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통신 및 센서 관련 기술들이 결합된 로봇 기술과 에너지 관련 기술을 빼놓고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출연연구소는 미래 핵심기술 개발의 주역으로서 새로운 산업혁명에 대응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국가 사회적으로 파급 효과가 크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 연구 분야에서 보다 가치 있는 연구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출연연 연구원들이 분명하고 명확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구성원들이 가진 연구 철학의 핵심은 ‘인류를 위한 연구’다. 연구 주제를 정할 때 연구원 개인이나 소속기관의 이익보다는 국가 혹은 인류의 복지, 더 나아가서는 지구의 환경 보전을 우선순위로 둔다. 연구과제 성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인을 파악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도 중요하다. KERI가 최근 성공한 4개 과제와 그렇지 못한 4개 과제에 대한 요인을 조사한 결과 연구과제의 성공 요인은 제대로 된 과제를 선정해 유능하고 적합한 연구 책임자에게 맡기고 간섭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제대로 된 과제란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 원천 분야로, 민간이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기술 분야, 해당 분야의 기술 판도를 바꿀 만큼 파급 효과가 큰 대형·융복합 분야의 과제를 일컫는다. 유능하고 적합한 연구책임자는 경력·전공을 비롯해 연구에 대한 철학, 가치관, 비전 그리고 연구에 대한 열정을 골고루 갖춘 인재를 말한다. 제대로 된 과제와 적합한 연구책임자는 어떻게 선정할 수 있을까. KERI는 기관이 관할하는 연구비의 집행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연구과제심의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이 기구의 역할을 한층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연구과제의 설계 과정부터 기획, 연구과제 계획서의 평가, 적합한 과제 책임자의 선정까지 심의위원들이 소신을 가지고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제도적으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과제 선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가차 없이 과제를 포기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과거 하루면 끝났던 한 해의 주요사업 선정을 위한 심의위원회가 최대 일주일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치열한 토론과 검증을 거쳐 제대로 된 연구과제와 그에 적합한 과제 책임자가 선정되면 모든 책임과 권한을 부여한다. 평가·성과독촉 등 외부로부터의 연구 방해 요인을 없애준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장기적 안목으로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것이 KERI의 ‘고효율 신소재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전력반도체는 높은 전압과 큰 전류를 제어 및 조절하는 반도체로 사람의 몸으로 치면 근육과 같은 역할을 한다. KERI 연구팀은 기존의 실리콘반도체에 비해 전력을 덜 사용하고 열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전력 반도체를 개발했다. 이를 전기자동차에 적용하면 배터리의 소비전력을 줄이고 차체의 무게와 부피도 줄일 수 있어 5% 이상의 연비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각 자동차 전문기업들이 단 1%의 연비 향상을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면서도 실현이 쉽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이 기술은 전력반도체 분야 중 최대 규모로 국내 중견 전문기업에 기술이 이전됐으며 ‘정부출연연구기관 10대 우수연구성과’(국가과학기술연구회), ‘국가R&D 우수성과 100선’(미래창조과학부) 등에 선정됐다. 제대로 된 과제를 유능하고 적합한 연구 책임자에게 맡기고 연구가 결실을 맺도록 기관 차원에서 16년 동안 꾸준히 지원한 결과다. 연구기관의 수장으로서 연구자의 마음에 열정이 불타는 R&D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책무로 여기고 있다. 멀리 길게 보고, 보다 많은 이들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연구과제를 골라 열정적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이를 가장 큰 보람과 긍지로 여기는 연구문화가 정착된다면 출연연의 존재 이유를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 “일제강점기 기술 너무 축약… 침략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 “일제강점기 기술 너무 축약… 침략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논란 끝에 국정 역사교과서인 ‘올바른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이 28일 공개됐다. 한국사의 시작인 상고사부터 현대사까지 곳곳에서 이념과 기술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에 서울신문은 시대사별로 대학 역사학과 교수와 고등학교 역사교사들을 섭외해 현장검토본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독자들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학자들에게 ① 내용의 충실성 ② 사료의 충실성 ③ 구성의 충실성 ④ 기술의 충실성 ⑤ 논란 가능 여부 ⑥ 총평으로 나눠 물었다. 일부 번호가 없는 것은 응답이 겹치거나 답하지 않은 부분이다. 고등학교 ‘한국사’와 중학교 ‘역사’의 필진이 같아 한국사만 분석했다. [상고사] ■일부 개인 학설 지나치게 강조… 객관성 의심 소지성정용(51) 충북대 고고미술사 교수 ① 선사·고대 부분은 기존의 교과서 내용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듯하나, 일부 논란을 의식하거나 개인 학설을 지나치게 강조한 듯한 부분이 보인다. 청동기문화에서 갑자기 고조선의 서술로 넘어가면서 고조선의 출현 과정을 잘 보여 주지 못하고 낙랑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치를 생략한 것은 위치 논란을 의식한 서술로 생각된다. ② 백제의 요서경략설 같은 경우 일부 사료에 나오기는 하지만 그 기록의 합리성이 의심받고 있고 고고학적으로 거의 뒷받침되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견이 있다고 하면서 사실처럼 느끼도록 서술했다. ⑤ 백제가 해상교류를 통해 동아시아의 교류를 주도한 나라임은 틀림없지만, 해상 강국이라는 표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백제의 일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또 4세기 서해안의 대양횡단이 가능한 것처럼 지도상에 표시한 것은 집필자 개인의 주관적 학설을 그대로 일반론화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 ⑥ 많은 내용이 너무 일반론적인 반면 낙랑 위치처럼 논란이 많은 부분에서는 집필자 개인의 주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서술의 객관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교과서라면 왜 국론을 분열시키고 거금을 들여 국가에서 만들어야 하는 것인지 그 정당성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현 고고학 연구수준과 큰 괴리… 역사인식 못 키워이남규(61) 한신대 한국사학과 교수 ① 최신 조사연구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현재 고고학적 연구수준과 괴리가 너무 크다. 잘못된 검인정교과서 틀에 부분적인 자료만 첨가했다. 중심적이고 본질적인 내용들이 많이 누락됐다. 각 시대의 역사문화적 진상과 흐름이 명료히 이해되지 않는다. ② 자료가 체계적, 종합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각 시대의 문화적 실체와 변동 양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③ 한국 고대사 분야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인 한군현-삼한-삼국 형성과정에서 역사적 진실과 괴리된 서술을 하고 있다. ④ 역사적 배경과 맥락은 물론 시대별 문화변동의 계기와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학생들의 이해는 물론 역사에 대한 흥미 촉발도 어려워 보인다. ⑤ 고조선 부분은 고고학적 자료 중심의 설명과 해석으로 한결같이 서술하고, 신화적 내용은 본문에서 자료탐구 부분으로 한정해야 한다. 한군현의 역사적 사실을 축소 내지는 배제해 삼한의 문제와 고대국가 형성기의 서술에 있어 문헌기록과 고고학적 사실과 괴리를 크게 한다. 최근 삼한 관련 고고학 자료들이 폭증해 삼국의 고대국가 형성에 대한 서술을 새로이 해야하는데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불확실한 문헌사 중심 설명이 중심을 이뤄 논쟁 여지가 많다. ⑥ 고교생의 고고학과 역사학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역사인식과 이와 관련한 판단 역량을 키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겨우 이 정도의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그 난리를 쳤다니 한심할 뿐이다. 정부는 올바른 국정역사교과서를 쓸 능력이 없음을 이번에 여실히 보여줬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즉각 폐기돼야 한다. [고대사] ■정치·문화사 위주 서술… 일부 사료 뒷받침도 안 돼전덕재(54) 단국대 사학과 교수 ① 내용이 충실하다고 보기 어렵다. 삼국시대 통치체제의 성격과 변화 및 삼국과 통일신라, 발해 귀족과 일반 백성들의 생활상, 고대의 수취제도 등에 관한 내용이 완전히 빠져 있다. 지나치게 정치사·문화사 위주로 서술했고 사회경제사 및 생활사에 대해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② 대체로 기존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서술 가운데 사료로써 뒷받침되지 않은 것, 사료와 불일치하는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③ 내용은 매우 소략한 편이다. 사료에 대한 소개가 매우 적다. 다만 문화사 부분은 이전의 교과서에 비해 충실하게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의 균형 잡힌 역사 이해라는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다. ④ 비교적 쉽게 서술됐다. 다만 지나치게 간략하게 서술해 전후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불가피하게 부교재를 사용하거나 교사의 부가적인 설명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⑤ 학계의 통설과 괴리되는 서술, 다양한 오류 및 근래의 통설과 배치되는 서술도 다수 눈에 띈다. ⑥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술 양을 대폭 축소하거나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한 게 두드러진다. 그러나 고대사 부분은 내용과 구성이 충실하다고 보기 어렵고, 최근의 연구성과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고려사] ■이자겸 사대외교를 ‘평화 관계 유지’ 기술… 자의적 느낌황선의(43) 백영고 교사 ① 이전 교과서보다 전체적인 분량은 적으나 절대적 차이는 없어 보인다. 사회사나 경제사 서술은 대단히 간략한 반면 정치사는 이전 교과서의 서술보다 훨씬 자세하고 다소 복잡하게 돼 있다. ② 사료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글과 사료의 크기나 구성과 같은 편집이 조악한 느낌이 든다. ⑤ 동북 9성의 위치 논란에 대한 설명은 생략돼 있다. 다만 학설 중에 최대 영토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인 공험진 등은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⑥ 당시의 경제상이나 사회상에 대한 설명은 간략하게 전달하면서 정치사 중심의 흐름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인물 중심의 서술이 도드라져 보인다. 예를 들어 “태조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었던 고려의 왕권은”, 혹은 “(광종은) 이에 반발하는 호족을 ‘과감하게’ 숙청하면서 왕권을 안정시켜 갔다”라는 기술에서 볼 수 있듯이 왕 중심의 단순한 정치 서술을 넘어 영웅적 사관이 비치는 듯하다. 또 고려의 대외관계 중 거란과 금과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통상 이자겸의 사대 외교를 “금과의 외교관계를 통해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였다”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통상 자학사관을 피하기 위한 자의적 서술과 같은 느낌이 든다. [조선사] ■검증·교정 안 거쳐 졸속… 학계서 통용되기 힘든 학설 포함돼송양섭(51)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① 현 검정 교과서의 체제와 문제점을 대부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충실성 정도는 검인정 이래 집필 기준의 틀에서 쓰인 교과서의 그것과 거의 유사하다. ② 현 교과서에서 활용된 사료가 재활용·재배치된 느낌이다. 교육부 발표에서 강조하면서 새롭게 넣었다는 균역·준천·탕평이라는 영조의 삼대 치적도 이미 중학교 미래엔 교과서에서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새로울 것이 없다. ③·④ 현 교과서의 문제를 그대로 답습했고, 일부 순화하지 않은 용어나 표현이 거슬린다. ⑥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서술, 학계에서 이미 통용되기 힘든 학설이 포함돼 있다. 예컨대 균역법의 시행 관련 서술은 상당 부분 부정확하거나 오류다. 신분제 동요와 관련된 신분 구성 비율에 관한 설명도 보편적이지 않은 주장이다. 집필진 전공이 고르게 배치되지 않고 특정 분야에 치우쳐 학계의 연구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급히 작업하면서 나타난 문제인 듯하다. 초안은 한 자 한 자 엄밀한 검토를 거치고 주변의 전공자들에게도 수시로 문의하면서 수십 차례 검증과 교정을 하는 게 통상적이다. 검토본은 터무니없이 짧은 기간에 밀실 집필을 하면서 내용의 검증을 원천봉쇄한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한 사진에 내용 축약 지나쳐… 서술과정도 뒤죽박죽서광욱(53) 대구 경일여고 교사 ① 전반적으로 내용이 지나칠 정도로 축약됐고 서술 과정이 뒤죽박죽이어서 교사가 교과 내용을 재구성해서 수업을 해야 할 상황이다. 학생 주도 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② 과할 정도로 사진이나 그림 자료가 많다. 역사 과목의 특징상 자료의 제시는 필요하지만 사족처럼 보이는 그림이 많다. ③ 시간에 쫓겨서인지 교과 구성에 연계성이 부족하다. 임진왜란의 극복 과정에서 민중의 노력이나 광해군의 활약상이 전혀 서술되어 있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④ 기존 교과서로 공부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우려가 있을 만큼 조선의 건국 과정이나 정치 조직의 정비 과정 등이 지나치게 단조롭게 서술됐다. ⑤ 이성계의 건국을 합리화하며 명의 내정간섭이나 종속관계를 부정하고 있지만 실제 내정간섭이 이루어졌다. 조선 후기 민란의 발생을 단순하게 제도상 문제로만 서술해 민중들의 의식 수준 향상을 누락하고 있다. ⑥ 교육 현장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집필자 선정부터 편찬까지 좌우 편향 없이 역사적 사실만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다양한 견해를 수렴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할 역사교사로서 자괴감이 생길 정도다. ■독도 수호 안용복 4단원서만 설명… 3단원 조선은 빠져서인원(55) 진선여고 교사 ① 조선 시대는 전체 내용적인 측면에서 7차 국정 국사 교과서 및 2009 개정 교육과정 이후 검정 한국사 교과서와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대외 관계에서 백두산정계비와 독도를 수호한 안용복의 이야기를 4단원에서만 설명하면서, 정작 3단원 조선 부분에서 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내용 배치와 설명 부분에서 상당히 아쉬운 점이 보인다. ② 7차 국정 국사 교과서 이후 교과서들의 특징은 학생 주도 수업을 중시하면서, 사료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탐구 생활을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2단 구성으로 설명 부분이 많다 보니 각 내용에 해당하는 사료를 충분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7차 국정 국사 교과서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 ③ 제시된 사료들은 내용과의 연계성은 충분하다. 일부 사료들은 기존의 사료와 다른 새로운 사료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배워야 할 내용이 축소된 것이 아니라 사료가 축소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④ 전체적으로 기존의 서술 방식과 큰 차이가 없으며, 일부 내용은 풀어서 서술한 면도 보인다. 그러나 135쪽의 예송에 대한 설명 등 일부 내용은 충분한 설명 없이 어렵게 서술된 점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⑤ 큰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없다. ⑥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는 국정이든 검정이든 교과서 내용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는 적다. 문제는 고대사와 근현대사의 서술 부분이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는 절차상의 문제이다. 이러한 과정으로 국정 교과서를 발간한다면 내용에서의 이념 여부 문제를 떠나 역사교육의 정상화를 그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근대사] ■제2차 한일협약은 을사늑약인데… 日측 입장서 기술이계형(50) 국민대 특임교수 ① 근대사 부분이 축소 기술되다 보니 장과 절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④ ‘Ⅵ. 일제 강점과 민족운동의 전개’는 일제의 침략상과 한국의 민족운동의 실상을 언급하는 부분이다. 목차 구성이 민족운동에 쏠려 있다. ‘2장 민족분열정책과 국내외 민족운동의 전개’는 ‘민족분열정책’의 주체가 명시돼 있지 않고 ‘3장 1930년대 이후~’는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했지만 내용 중 1920년대 부분도 있기 때문에 구성이 적절하지 않다. ⑤ 일본과의 조약 명칭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1차, 2차, 3차 한일협약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의 입장에서 기술되는 것이다. 공식적인 조약 명칭은 1907년 7월에 체결한 ‘한일협약’밖에 없다. 이를 기준으로 일제가 한국을 침탈하기 위해 체결한 여러 조약들에 숫자를 매긴 것에 불과하다. 특히 2차 한일협약은 을사늑약인데 이를 한일협약이라고 한다면 을사늑약의 체결 자체가 무효임을 주장하는 것과 배치된다. ⑥ 일제강점기에 대한 기술이 너무 소략하다. 관련 내용이 국내외뿐만 아니라 1910~1940년까지 방대한 양이다 보니 모든 것을 다룰 수는 없지만 너무 축약해 전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친일파 문제에 대해서도 지식인, 예술인, 종교인 등의 친일 활동이 있다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 ■미주지역 독립운동 등 특정 내용 부각 위한 노력 눈에 띄어신주백(53) 연세대 HK연구교수 ① 개항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동아시아사와 한국사를 연계한 설명이 부족하고, 결과적인 사실만 나와 있어 현 검정 교과서들보다 더 불친절하다. 특정한 내용을 부각시키기 위한 모습이 눈에 띈다. ‘외교 독립 선전 활동의 전개’(224쪽)처럼 미주지역의 독립운동에 높은 비중을 뒀다. 전체 민족운동의 양상과 운동 방법을 고려할 때 한쪽 분량으로 언급할 이유는 없다. ② 탐구활동이 지나치게 없다. 현 교과서처럼 여러 사료를 학생 스스로 분석하고 교사가 토론식으로 수업하는 데 방해될 수 있다. ③ 본문 내용과 시각자료의 연계성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제작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지도가 부족하고, 만화 등 상상력을 자유롭게 자극하며 학생의 흥미를 유발할 형식이 없다. 불성실한 구성이다. ④ 평이한 문장으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 듯하다. 그러나 본문과 다른 구성요소 사이의 연계가 자연스럽지 않아 교사의 전달 효과와 학생의 학습 효과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다. ⑤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의 전후 처리와 민족운동의 관계가 그동안 교과서에서 가르치지 않은 생소한 내용이다. ⑥ 본문을 완성하는 데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 내용을 받쳐 주는 다른 학습요소에 대한 완성도가 매우 떨어진다. 편집이 딱딱하고 불성실해 전형적으로 주입식 교육에 맞는 교과서가 새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개항기 외세 일본과의 대항관계 너무 간략 서술 한계왕현종(56) 연세대 역사문화학교수 ① 근대사에 대한 서술이 너무 축소됐다. 기존의 검정 교과서의 분량(60쪽)의 3분의2 수준이다. 근대 세계사의 전개와 한국사를 연관시켜 이해할 수 없게 구성했다. ② 자료의 이해는 자료 탐구활동의 일환으로 된 반면 사진 자료의 설명이 지나치게 많다. 관련 사료를 제시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어 본문 내용도 이해하기 어렵다. ③ 근대국가의 건설 운동 부분은 지나치게 간략하다. 각 운동의 전개와 대립, 외세 일본과의 대항관계가 제대로 서술되지 않아 중학교 교과서의 서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④ 용어와 개념 그리고 인물에 대한 서술이 학생들의 수준에서 전혀 이해할 수 없다. 한 면에 좌우 양단 구성은 교과서 체제에서는 처음 사용된 것으로 가독성, 이해력을 떨어뜨리는 편집이다. ⑤ 개항기 서술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으로 독도의 영유권 문제, 대한제국 패망 원인, 대한제국과 광무개혁의 논쟁, 동학농민전쟁의 역사적 의의 등이 언급되지 않는 등 이 시기 공부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⑥ 만일 검정 과정이 있었다면 탈락 사유가 많다. 학생의 눈높이, 단계적인 역사이해, 역사 쟁점에 대한 이해를 고려하는 내용이 없다. 학생들을 중학교 수준으로 간주하고 주입식 교육을 하려는 일방적이고 획일화한 역사 교과서다. [현대사] ■냉전·반공주의 기조… 민주주의 진전 부분 등은 거의 없어허은 (50)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① 냉전·반공주의와 성장주의가 기조를 이루면서 주요한 시기와 서술들을 충분히 다루지 못하거나 누락했다. 일상생활문화와 민주주의의 진전을 설명하는 부분도 거의 없다. 미국과의 안보동맹을 강조하는 데 치중해 주한미군 주둔이 한국사회에 초래한 제반 문제점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② 20세기 역사를 평면적으로 접근하게 만들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서술들이 적지 않게 확인됐다. ③ 민주공화국의 실제 내용을 채워 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민주화운동에 관한 서술이 여전히 부족하다. 재야인사, 학생들의 반독재 민주화운동뿐만 아니라 노동자, 여성, 종교 분야의 생존권 투쟁, 인권운동 등을 더 충실히 서술해야 한다. 냉전반공체제가 초래한 국가폭력에 대한 언급도 매우 부족하다. 북한사 서술이 매우 소략하며, 그나마도 체계적인 역사적 서술이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④ 역사 지식이 많지 않은 학생들이 읽을 때 오독하거나, 현 시국을 체험한 학생들이 용납할 수 없는 부분 또한 적지 않다. ⑤ 대한민국 수립이나 5·16 군사정변과 같이 역사학계에서 논란이 되었던 부분을 모호하게 다루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은 민주공화국을 위한 한국 현대사의 도정에서 그 의의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으로 제목을 바꾸는 게 옳다. ⑥ 역사학계가 민주공화국의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반대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이 교과서는 그 내용의 충실도나 완성도와 상관없이 나와서는 안 될 교재다. ■역사 교과서라기보다는 정치·경제·통일 교과서 성격 강해 김찬수(49) 동원고 교사 ① 실제 역사학자가 아닌 집필진이 썼기 때문에 ‘역사적인 관점’이 부족하다. 그래서 역사 교과서라기보다는 정치, 경제, 통일 교과서의 성격이 강하다. ② 냉전적 사고를 기반으로 해 남북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분단 비용, 국방비 문제 등에 대한 서술이 부족하다. 남북 체육 교류, 남한 통일단체의 노력과 대학생들의 통일 열망 등이 보이지 않는다. ③ 279쪽에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지수의 경우 2012년 20위로 8.13이었는데 2015년 22위로 후퇴한 것 등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다. ④ 282, 283쪽 외환위기 극복 등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논하면서 교육이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 하고,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계층 간 교육 격차가 확대된다고 비판하는 등 서술이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있다. ⑤ 논란이 되는 부분은 피하고자 한 의도가 역력하다. ‘이승만 국부’ 만들기나 ‘박정희 치적 강조’ 등 뉴라이트 사관이 보인다. 이승만의 독재 장기집권욕은 외면한 채 이승만 정부가 부정선거를 자행했다는 식으로 정부 차원의 문제로 서술한다. 이승만에 의해 반민특위가 해체되고 친일 청산을 실패한 것도 간단하게 언급했다. 제주 4·3 사건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베트남 전쟁도 참전으로 얻은 이익만 쓰고 이면의 고엽제 피해, 양민 학살 문제는 두루뭉술하다. ⑥ 이승만에 대해 북진통일 주장, 한강 인도교 폭파, 보도연맹 사건, 작전 지휘권 이양 문제를 외면하면서 정작 6·25전쟁에 대해서는 상세히 다루는 등 균형 감각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6·25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학살 등은 외면하고 있다.
  • [프로야구] 스튜어트·필 떠나고… 니퍼트·소사 남는다

    [프로야구] 스튜어트·필 떠나고… 니퍼트·소사 남는다

    재계약에 실패한 ‘준척급’ 외국인 선수들의 타 구단 이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25일 내년 보류선수명단을 KBO에 제출했다. KBO는 명단을 검토한 뒤 오는 30일 공시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은 외국인 선수의 재계약 여부가 드러났다. 전체 31명 중 절반인 17명이 재계약 통보를 받았다. 구단이 재계약을 포기한 선수는 국내외 모든 구단과 입단 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구단이 재계약 의사를 밝혔으나 계약이 불발된 선수는 향후 5년간 국내 다른 구단 입단이 불가능하다. 두산은 투수 니퍼트와 보우덴, 타자 에반스 등 3명을 모두 재계약 대상에 올렸다. LG도 투수 허프와 소사, 타자 히메네스와의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NC는 거포 테임즈와 에이스 해커를 재계약 대상에 포함시키고 스튜어트를 제외했다. 당초 NC는 러브콜이 잇따르는 테임즈와 부진했던 해커를 빼고 12승8패로 호투한 스튜어트를 잡을 것으로 점쳐졌다. 검증된 스튜어트가 나오면서 타 구단의 뜨거운 시선을 받을 전망이다. 헥터와 재계약 방침을 일찍 정한 KIA는 결국 준척급 투수와 타자인 지크, 필과 결별했다. 하지만 둘도 기량을 충분히 입증한 만큼 국내 구단의 입질이 예상된다. 이날 미국 현지에서는 빅리그에서 타율 .236에 28홈런을 친 로저 버나디나(32·네덜란드)가 KIA와 입단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롯데는 ‘원투펀치’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보류선수명단에 넣었다. 둘은 동반 부진에 빠졌지만 이들을 능가하는 투수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 일단 명단에 올렸다. kt는 투수 피어밴드와 주포 마르테를 보류선수에 올리고 투수 밴와트, 로위를 제외했다. 넥센은 밴헤켄, 타자 대니돈과 재계약할 방침이다. 대니돈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기대치를 웃돌아 잡기로 했다. 이날 넥센은 우완 션 오설리반과 총액 11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했다. SK는 투수 라라와 타자 고메즈를 포기했다. 최근 투수 켈리와 재계약하고 타자 대니 워스를 영입한 SK는 김광현 거취에 촉각을 모은 상황이다. 우완 장신(204㎝) 앤서니 레나도를 영입한 삼성은 나바로 복귀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는 투수 서캠프와 카스티요를 빼고 타자 로사리오만 명단에 올렸다. 하지만 로자리오도 테임즈처럼 미국행이 유력해 계약 성사는 어려워 보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정두언, 박근혜 대통령 버티기에 “‘야동’까지 나와야 됩니까?”

    정두언, 박근혜 대통령 버티기에 “‘야동’까지 나와야 됩니까?”

    정두언 새누리당 전 의원이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최근 검찰 수사를 거부하고 버티기에 들어간 박 대통령에 대해 “뭐한 말로 ‘야동’까지 나와야 됩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최근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면서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단재 신채호 선생님께서 묘청의 서경 천도 실패를 조선 역사 일천년 이래 일대 사건이라고 했거든요. 제가 볼 때는 그게 제2대 사건으로 밀리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게 제1대 사건이죠. 한번 상상해 보세요. 최태민, 최순실, 박근혜 드라마는 앞으로 50년 후, 100년 후, 1000년 후, 2000년 후 계속 연속극 드라마 주제가 될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주자 경선에서 MB캠프에서 박근혜 후보의 검증을 주도했는데 지금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왜냐하면 저는 이제 본의 아니게 검증을 책임지다 보니까 많이 알게 됐잖아요. 모든 것을 다 밝히자고 덤벼들었어야 했는데 사실 그 당시에는…”이라고 말했다. 당시에 ‘왜 못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 전 의원은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고 또 아이들이 듣기에는 불편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걸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그런데 그것을 결국 방관했다는 것은 책임이 있다는 얘기죠”라고 말을 아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8월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의 관계를 낱낱이 밝히면 박 대통령 좋아하는 사람들은 밥도 못 먹게 될 거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날 정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얼마나 더 밝혀질지는 모르지만 이제 더 밝혀질 필요도 없죠. 이 정도면 뭐...”라고 말했다. 특히 ‘그런데 밝혀지기는 얼마나 밝혀졌나요? 나올 만큼 나왔어요?’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뭐한 말로 ‘야동’까지 나와야 됩니까? 정말... 정말 충분하죠”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정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은 일단 검찰 수사 결과도 부인했잖아요. 그리고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그러니까 지금 매를 버는 겁니다. 그리고 매를 미루는 거고. 10대 맞고 끝낼 걸 이제 100대 맞고 끝나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사냥꾼이 나타났는데 꿩이 사냥꾼이 무서워서 머리를 땅에다 쳐박는 거나 똑같은 겁니다. 결국 모든 것이다 드러났는데 그게 지금 무서워서 자기 혼자 부인하고 있는 꼴”이라면서 “그러니까 이거를 빨리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고 이거를 명예롭게 또 질서 있게 풀어나가주면 국민들도 동정이라면 미안하지만 연민의 정이 생기거든요”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대해 “공은 국회로 넘어온 겁니다. 일단 책임총리가 급하죠. 그런데 이게 미뤄진다는 것은 국회에서 자기 할 일을 못한다는 거죠. 그리고 그것의 가장 큰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소위 대권이 눈앞에 와 있는 사람들입니다”라면서 “소위 문재인, 안철수 이런 사람들이 이걸 미루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죠. 자기들은 지금 눈앞에 어른거리기 때문에, 대권이. 지금 국민들이 촛불들이 국회를 박수치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또 정 전 의원은 ‘남경필 지사, 김용태 의원 이미 탈당 결심을 굳혔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는 사회자의 말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 새가슴입니다. 뭘 이렇게 움직이는 걸 두려워하잖아요? 가진 게 많은 사람들이 원래 그런 법입니다. 잃을 게 많기 때문에요. 그래서 성질 급한 남경필 경기도 지사나 김용태 의원 같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정현 대표는 왜 꿈쩍도 안 합니까?’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일단 한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인 겁니다. 간신이 갑자기 충신이 될 수 없거든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혹시 친박계가 반기문 사무총장이 임기 마치고 돌아오면 저분이 우리의 구세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지금 계속 버티면서 시간 끄는 거 아닌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반기문 씨가 제정신이라면 새누리당에 와서 출마를 하겠어요? 그러니까 그것도 물 건너간 겁니다”라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중잣대’ 정부 “원칙대로” 해명도 논란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중잣대’ 정부 “원칙대로” 해명도 논란

    채권단 요구 따른 한진엔 “노력 부족” 野 “비선 실세 개입 의혹… 국조 필요”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자 정부가 18일 “구조조정은 일관된 원칙에 따라 추진됐다”면서 해명자료를 냈다. 정부는 한진해운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은 이유로 ▲부족 자금 대비 자구노력 턱없이 부족 ▲용선료 조정 및 선박금융 유예 등 정상화 과정 실패 ▲대주주의 정상화 의지 미흡 등을 들었다. 하지만 정부의 해명이 오히려 의혹을 키운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한진해운 청산 과정에 대해 최순실 등 비선 실세 개입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면서 국정조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선 최대 1조 3000억원으로 추산되는 부족 자금에 비해 한진 측이 제시한 지원 금액이 5000억원 수준으로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2013년 채권단과 맺은 1조 9745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따라 팔 수 있는 자산은 죄다 판 상태였다. 또 지난 4월 자율협약을 신청하면서 추가로 터미널, 사옥 유동화 등을 통해 41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리고 더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우니 채권단을 향해 도와 달라고 ‘SOS’를 친 것이다. 채권단이 요구한 용선료 조정, 선박금융 상환 유예는 정부에서도 성사 확률을 5~10%로 낮게 볼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었으나 한진해운은 해외 선주 및 금융기관을 설득해 상당수로부터 동의를 이끌어 냈다. 사채권자 채무 조정 작업도 진척을 보였고, 해운동맹에도 가입했다.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은 부족 자금을 이유로 자신들이 내건 조건을 외면했다. 또 “채권단이 용선료 조정과 선박금융 상환 유예는 사실상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금융위원회 입장이다. 현대상선 용선료 조정 때는 5월 중순 내에 협상이 완료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자 기간을 연장해 놓고 한진해운에는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월 29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최종 수정안에는 “조양호 회장이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지만, 정부는 “영구채 출자전환·감자를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반장식(전 기획예산처 차관) 서강대 교수는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통해 주인을 찾아 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트럼프, 한·미동맹 폄하 땐 반대 직면”

    “트럼프, 한·미동맹 폄하 땐 반대 직면”

    트럼프 韓 핵무장 용인 말실수 북핵 검증 가능한 감축 나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한국 핵무장 용인 발언은 큰 말실수입니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말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한국의 핵무장 주장은 체스를 전혀 둘 줄 모르는 문외한들의 게임입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1994~97년)을 지낸 윌리엄 페리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14일 서울 서교동 창비 사옥에서 가진 회고록 ‘핵 벼랑을 걷다’ 한국판 출간 간담회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대북 포용정책의 일환인 ‘페리 프로세스’의 주역인 페리 전 국방장관은 “트럼프의 북핵 정책에 대한 인식은 아직 충분치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트럼프 당선자가 만약 한·미 동맹 가치를 폄하하고 계속 의문을 제기한다면 미 외교가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핵무장론’은 미국의 핵 억지력과 핵우산 정책에 대한 신뢰 부족에서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며, 3만여명에 달하는 주한미군과 그 가족이 있는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정책은 매우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자에게 조언하고 싶은 건 과거의 전략과는 다른 북핵 협상을 이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보는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은 극히 부정적이다. “한국의 핵무장은 기술 등 제조 능력이 아닌 ‘의지의 문제’이지만 체스로 따지면 관련국들이 최후의 수로 어떤 패를 제시할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무모한 게임”이라고 비유했다. 한국의 핵무장은 일본, 대만, 중국의 연쇄적인 핵무장 혹은 핵능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핵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것이며, 동북아시아에서 핵군비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확언했다. 페리 전 국방장관은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 영변 핵 시설 폭격 계획에 대해 “실제로는 국방장관이었던 내 책상 위에 (보고서로만) 존재했던 계획”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북한 공습 계획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는 보고하지도 않은 최후의 계획일 뿐이었다”며 “미국의 대북 협상 수단은 대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대북 협상은 실패했다”며 향후 북핵 전략의 변화를 조언했다. “북한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로서는 미국도 (내가 알기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할 전략은 없다. 이제 북핵 협상 전략은 ‘검증 가능한 감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는 북한의 추가적인 핵폭탄 생산을 금지하며, 추가적인 성능 향상과 수출 금지 등을 목표로 북한 핵·미사일 능력을 동결해 비확산하자는 전략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기술 있으면 창업에 도전하세요”

    “기술 있으면 창업에 도전하세요”

    “환자가 직접 질병을 검사하고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가 주목받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죠.” 자가 진단용 임신·배란 테스트기 ‘슈얼리’를 출시해 대박을 친 손미진(51·여) 수젠텍 대표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진단 분야가 주목받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환자가 직접 자신의 몸을 검사하고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는 현장진단검사 분야가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며 이처럼 말했다. 수젠텍은 11일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상장한다. 손 대표는 앞서 LG생명과학기술연구원에서 소변과 혈액 등으로 질병을 발견하는 진단검사의학을 연구했었다. 2011년 12월 팀원들과 회사를 나와 연구소 기업인 ‘수젠텍’을 창업했다. 창업 첫해 자본금 1억원, 직원 3명으로 출발한 수젠텍은 연매출 10억원에 직원도 35명인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수젠텍의 성장은 뛰어난 기술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수젠텍은 지난해 7월 ‘슈얼리’를 출시했다. 기존 배란 테스트기는 소변을 묻혀 기준선과 확인선 중 어느 선이 더 진한지를 이용자가 육안으로 확인해야 했다면 슈얼리는 이것을 디지털 방식으로 바꿔 기계가 배란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국내 종합병원 임상시험을 통해 제품 성능을 검증받은 슈얼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동시에 등록됐다. 또 패혈증 등을 현장에서 진단하는 ‘인클릭스’를 출시해 유럽 진출을 위한 인증(CE)을 획득했고 오는 14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의료기기 박람회에 해당 제품을 선보인다. 손 대표는 “2011년 30여개에 불과했던 연구소 기업이 지금은 300개가 넘을 정도로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됐다”며 “기술을 갖고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창업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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