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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총리, 가을까지 유임… 홍남기·김현미·강경화도 남을 듯

    “李 총선서 역할 미정… 후임 인선 어려워” 정책 연속성 고려 경제부총리 안 바꿀 듯 김현미, 차기 총리·비서실장 후보로 거론 ‘총선 출마’ 유은혜 등 8명 안팎 인사 전망 이르면 다음달 말로 예상되는 개각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유임이 확실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남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당초 최대 12명으로 예상됐던 장관급 이상 인사대상도 8명 안팎으로 전망된다.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군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이 총리는 애초 당으로 복귀한 뒤 내년 4월 총선에서 ‘간판’ 역할을 하리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이 총리도 지난달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에서 “정부·여당에 속한 사람이니까 심부름을 시키시면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여권 핵심관계자는 27일 “국회 동의가 필수적인 총리의 후임 인선도 쉽지 않을 뿐더러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상징적 지역구에 투입될지, 비례대표로 전국 지원유세를 할지 큰 틀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교체는 가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교체하면서 경제팀을 손볼 것이란 예상도 나왔었다. 하지만 홍 부총리가 지난해 12월 임명된 데다 하반기 경제정책 기조를 짜고 있어 정책의 연속성 차원에서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세종 관가에 돌았던 ‘김수현 국토부 장관설’도 힘을 잃고 있다. 대통령 신임이 남다른 김현미 장관은 연말까지 남을 가능성이 크며 출마 대신 차기 총리나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여성 정치인의 중량감을 키워야 한다는 대통령의 소신과도 맥을 같이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정책 실패의 아킬레스건이 있어 국토부를 맡기엔 ‘시그널’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김현종 장관설’이 관가에 돌았지만 강경화 장관은 교체대상이 아니었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가 밝혔다. 의전 논란과 한미 정상통화 유출 사건 등 조직장악력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청와대는 이를 개혁대상의 반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강 장관을 제외한 ‘원년 장관’은 교체대상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조국 민정수석을 비롯한 복수 후보의 검증이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매우 비중 있게 검토되고 있지만 단수는 아니다”라면서 “야권 반응이 지극히 예측 가능한데 정면돌파할지, 여론 향배가 중요할 것 같다. 결국 인사권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했다. 총선 출마대상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 이개호 농림축산식품, 진선미 여성가족,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물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 대상이다. 총선 차출설(강원 강릉)이 나오는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개각 대상으로 꼽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조국 민정수석, 법무장관 직행 타당한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다음달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하지만,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국회에 신속처리안건으로 올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을 통과시키려면 조 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고, 또 인물이 없다는 현실론도 제기한다. 그러나 그가 민정수석으로서 성과를 냈는가에 대해서는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 현 정부 들어 인사 검증 실패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채 임명이 강행된 장관급만 13명에 이른다. 사퇴 압력에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대신 물러난 이유다. 더욱이 조 수석이 장관으로 지명된다면 민정수석실에서 ‘셀프 검증’해야 하는데, 그 결과를 국민이 수긍하기는 쉽지 않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사례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에도 있었다. 당시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에 당시 야당인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공정한 선거 관리가 불가능하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시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촛불정권이니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균형 잃은 인사가 가져올 후폭풍도 걱정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여론에서 만류했으나 검찰총장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김태정 장관은 결국 ‘옷로비 사건’에 휘말려 정권을 뿌리부터 뒤흔들어 놓았다. 또 최근 ‘나 홀로 브리핑’을 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나 양승태 사법부의 적폐를 청산할 적임자로 기용됐으나 국민적 실망을 안긴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서도 민정수석의 책임이 아예 없다고 할 수도 없다. 사법개혁이나 검찰개혁에 대한 강고한 철학이 현실을 개혁하는 실무적 역량과 등치하는 것이 아니다. 친문 인사들조차 “정부의 인사는 정말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데, 인사야말로 처음이자 끝인 만사다. 재고돼야 한다.
  • 청와대 경제 투톱 교체…민주당 “적재적소 인사”, 한국당 “‘마이동풍’ 인사”

    청와대 경제 투톱 교체…민주당 “적재적소 인사”, 한국당 “‘마이동풍’ 인사”

    여야는 21일 청와대 핵심 경제라인 ‘투톱’인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을 교체한 것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정책실장에 김상조 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경제수석에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임명했다”며 “두 사람 모두 전문성과 실무 능력이 검증된 인사로서 후반기 문재인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달성해 나갈 적재적소의 인사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신임 김 정책실장은 현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재벌개혁과 양극화 해소 등 공정경제의 실현을 위해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 분”이라며 “신임 이 경제수석은 정통관료 출신으로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점증하는 엄중한 경제 현실 속에서 안정적인 경제 운용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실현에 박차를 가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소득주도성장 및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수정 없이 그대로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마이동풍’도 이런 마이동풍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김상조 위원장은 취임 직후 노골적인 반재벌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인물로 해외 인사들이 모인 워크숍에서 자국 기업을 매도하며 비난해 논란을 자초했고, 이호승 기재부 차관은 정권초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청년 4명중 1명은 실업자인 대한민국의 그 일자리 정책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변인은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린 김 위원장이 이제 정책실장의 옷을 입고 또 어떤 형태로 기업 죽이기에 나설지 우려스럽다”며 “새로울 것 없는 경제수석이 또 다시 국민 세금으로 강의실 소등 알바 일자리나 만들지나 않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그 나물에 그 밥’인 인사가 청와대에 들어가게 됐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회복의 의지가 없는 것인가. 갈 때까지 간 인사 단행”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기업 활동과 경제 활력을 위축시킨 장본인이다. 관료 출신 경제수석을 내정해 청와대 멋대로 경제를 주무르겠다는 야심도 챙겼다”며 “청와대가 김 위원장을 칼자루 삼아 소득주도성장의 칼로 어려운 민생을 더 난도질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소득주도성장의 실험을 완수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삐뚤어진 의지가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청와대가 경제 투톱을 교체한 것은 민생경제의 악화에 대한 책임인사”라며 “하지만 새 경제 투톱 또한 현재의 경제개혁 실종과 민생경제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경제 투톱은 왜 개혁정부가 되었는데도 양극화는 해소되지 않고 여전히 양극화가 심해지는지 성찰해야 한다”며 예산 개혁을 위한 11가지 방안을 경제 투톱에게 제안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청와대 경제라인 투톱에 대한 교체로 답답한 경제 상황에 대한 타개를 위한 인사로 읽힌다”며 “청와대 경제라인 투톱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대한민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뚝심과 인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갑질경제를 공정경제로 바꾸고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중심에 두고 위가 아닌 아래를 향한 과감한 민생경제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뚝심 있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무혈입성 안 된다”… 한국당, 尹청문회 참여 가닥

    “무혈입성 안 된다”… 한국당, 尹청문회 참여 가닥

    “국회 정상화 빠진 투트랙 꼼수” 비판도 문희상 “국회 일정 불발 땐 24일 시정연설”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는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회 정상화와 인사청문회를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겠다는 것인데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는 외면하면서 정부·여당 공격 소재가 되는 의정활동만 선별적으로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8일 “정부·여당을 설득하며 그들이 변하기를 바랄 여유가 없다. 문제점을 콕 찍어서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가는 기동성이 필요하다”며 “그 첫 번째 과제가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라고 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청문회는 당연히 해야 한다. 우리의 권리”라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에 합의했다. 국회 기획재정위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 인사청문계획서를 채택하고 26일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윤 후보자 청문회에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한국당 내부에선 이미 국회로 복귀하자는 의원들의 요구가 상당한데 지도부가 이번 청문회까지 거부하겠다고 하면 현 체제가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며 “국회로 복귀할 명분은 못 찾겠고 청문회는 건너뛸 수 없으니 모호한 투트랙 꼼수를 쓰는 것”이라고 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검찰총장의 경우 인사청문요청안을 넘겨받은 국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대통령이 직권으로 임명할 수 있다”며 “청문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검증할 기회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한국당이 어쩔 수 없이 투트랙 전략을 쓰는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한국당이 청문회 참석을 출구전략 삼아 슬그머니 국회에 복귀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청문회에 합의해 준 것은 국회 정상화에 응하겠다는 의사표시인가’라는 질문에 “그건 다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여야가 6월 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실패하면 오는 24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시정연설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과거사위 권고 6일 만에 뒤집은 檢…‘檢 고위층 유착 의혹’ 셀프 면죄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수사해 온 검찰 수사단이 2013~2014년 수사 당시 청와대의 외압이나 봐주기 수사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앞서 수사를 권고한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의 판단과 정반대다. 과거사위가 엿새 전 추가로 수사를 촉구한 ‘윤중천 리스트’도 수사 착수가 불가능하다고 밝혀 검찰 고위층 유착 의혹은 미궁으로 남게 됐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4일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중희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을 불기소 결정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수사팀의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직무유기는 공소시효(5년)가 지나 수사하지 못했고 직권남용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고 검찰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고의적 부실 수사이고 비호·은폐 정황이 보인다고 지적했으나 수사단은 공소시효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의혹을 밝히지 못했다. 세 차례에 걸친 수사 끝에 김 전 차관은 재판에 넘겨졌지만, 김 전 차관 임명과 수사와 관련된 진상 규명은 실패한 셈이다. 검찰은 대부분 의혹에 대해 ‘증거가 없거나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과거 검경 수사팀 모두 ‘어느 누구로부터 간섭이나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팀 인사 조치에 대해서는 이성한 신임 경찰청장 부임에 따른 통상적인 인사에 불과했다고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청와대 행정관이 찾아가 별장 동영상을 확인한 것도 고위공직자 비위 감찰 차원이라고 했다. 수사 외압을 둘러싼 핵심 의혹은 별장 동영상 보고와 내사 착수 시점이다. 경찰은 2013년 3월 18일 내사에 착수하고 다음날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언론에 밝히면서도 첩보는 그전에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고, 곽 의원 측은 김 전 차관 임명(13일) 전 인사 검증 때 ‘진행 중인 수사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당시 경찰이 청와대에 허위보고를 했다고 결론 내렸다. 조사 결과 경찰은 3월 초 동영상을 확보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런 내용은 지휘라인에 보고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정보과 팀장은 윗선에 보고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과장 등은 보고받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공식 청와대 보고 문서에서는 동영상 확보 관련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거사위가 지난달 29일 한상대 전 검찰총장,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박모 전 차장검사와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유착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촉구한 것도 현재로서는 수사에 착수할 수 없다고 수사단은 못 박았다. 당시 수사라인 관계자나 윤씨 휴대전화 등을 조사한 결과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섀너핸 美 국방 “北 여전히 위협의 존재…외교로 비핵화 가능”

    섀너핸 美 국방 “北 여전히 위협의 존재…외교로 비핵화 가능”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1일 “북한은 계속해서 위협의 존재로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섀너핸 장관 대행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에서 ‘인도·태평양 안보에 대한 미국의 비전’을 주제로 발표한 자리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교란적 행위’를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섀너핸 장관 대행은 “이 지역에 우리가 필요한 것은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검증이 가능한 비핵화를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은 미국 동맹국과 미국, 전 군대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에는 2만 8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며 “사드 포대도 한국에 배치돼 있다. 함께 한국과 한반도에 있어서의 여러 위기를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섀너핸 장관 대행은 외교로 한반도 비핵화가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교력을 통해서도 한반도에 있어 최종적이고 완전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도 달성해 낼 수 있다”며 “일단 외교 정책이 실패했을 때 준비태세를 갖추고 제재를 집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일본 등 상대방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 협력과 논의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공군 전투기 KF16D 추락 원인은 ‘연료 막힘’…곧 운영 재개

    공군 전투기 KF16D 추락 원인은 ‘연료 막힘’…곧 운영 재개

    지난 2월 서해상에 추락한 공군 전투기 KF16D의 사고 원인이 연료 주입장치 이상으로 연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공군 사고조사단은 이날 “사고 이후 조사 결과 엔진 연소실로의 연료공급이 중단됨에 따른 엔진 정지(Flame Out)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KF16D 전투기는 엔진 연소실로 연료를 보내는 장치가 막히면서 연료 공급이 되지 않아 엔진이 정지되며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전투기는 이륙 후 정상적으로 상승해 훈련 공역에 진입했으나 임무 시작 전 실시하는 선회 기동을 준비하던 중 엔진이 정지돼 추락했다. 사고조사단은 연료계통 부품들에 대한 정밀 조사와 미국 제작사 및 미 공군 전문가의 추가 검증을 거쳐 연료공급 중단을 일으킨 원인으로 연료펌프로 유입되는 연료도관 막힘 및 공기유입, 연료펌프 내부의 막힘, 엔진 연료 조절장치로 유입되는 연료도관의 막힘 등 세 가지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연료 막힘 현상이 정확이 어떻게 나타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군 관계자는 “이물질이 외부로부터 올 수도 있고 작동 기계의 내부에서 부품이 일부 훼손되면서 막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사고기 엔진 부품을 50m 깊이의 바다에서 건져 올렸는데 엔진계통의 부품 대부분이 깨지고 열려 있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또다른 사고 원인일 수 있는 연료 자체의 문제나 전투기의 노후화로 인한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 관계자는 “연료공급 중단의 보다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미 공군과 제작사의 지원하에 다양한 지상실험과 시뮬레이션 등의 방법으로 규명 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군산기지에서 이륙한 KF16D 1대가 서해 상공에서 임무수행 중 해상에 추락했다. 당시 조종사들은 엔진을 되살리기 위해 공중재시동 절차를 2회 수행했으나 실패해 비상탈출을 했고 해상에서 민간 어선에 의해 발견돼 무사히 구조됐다. 공군은 조사 결과 공군 PW229 엔진 안전위험도 평가에서 엔진 안전위험도가 0.13으로 미 공군 안전기준치인 0.5보다 현저히 낮게 나온 것 등 재발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 조만간 비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공군 관계자는 “세 가지 막힘 요인은 사전 점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부분이므로 비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현재 모든 KF16 연료계통에 대한 정밀 특별 점검과 핵심부품인 필터(Internal Filter) 교체를 진행 중”이라며 “KF16 전 조종사를 대상으로 안전대책 및 비상처치절차를 교육한 후 특별 정밀점검을 마친 KF16 전투기들을 이달 31일부터 단계적으로 비행임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 강사도 못 푸는 문제… 공시족 원성 높았던 변별력 논란 줄 듯

    [단독] 강사도 못 푸는 문제… 공시족 원성 높았던 변별력 논란 줄 듯

    16개 시도 “행정 낭비 차단” 인사처 대행 서울시만 “유형 다르다” 자체 출제 고수 지엽적 문제·오류에 수험생 “골탕 먹이나” 지난해 7급 한국사 필기 7번 문항 결정타 필기시험 유형 예측 가능해져 부담 완화그동안 난도 조절 실패와 출제 오류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문제를 인사혁신처가 맡아서 출제한다. 시험 때마다 불거지던 변별력 논란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사처 관계자는 28일 “최근 서울시가 지방직 공무원시험 문제를 수탁(위탁) 출제해 줄 것을 요청해 내년부터 이를 시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전국 지방공무원시험이 같은 날 치러지기 때문에 (인사처가 서울시 공무원시험을 대행하면) 문제 출제 예산을 줄이고 행정 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시험은 크게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뉜다. 국가직은 인사처가, 지방직은 전국 17개 광역시도가 주관한다. 그간 서울시를 뺀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는 인사처에 임용시험 출제를 맡겨 왔다. 대학교수 등 출제위원이 낸 시험 문제의 난도를 조절하거나 문제 오류를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려면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자신들이 직접 문제를 출제하기보다 이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처에 맡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같은 이유로 인사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해 온 17개 시도교육청 9급 공개경쟁임용시험 문제를 올해부터 대신 낸다. 지금껏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와 출제 유형이 다르다”며 자체 출제를 고수했다. 하지만 시험 문제 검증 과정에서 종종 허점을 드러내 문제가 됐다. 정상적으로 공부한 수험생이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를 내기도 해 빈축을 샀다. 상당수 공시생은 이들 문제를 ‘레전드 공시 문항’으로 비꼬며 “서울시가 넘쳐나는 수험생들을 골탕 먹이려는 듯한 문제를 낸다”고 비판한다. 지난해 서울시 7급 한국사 필기시험 7번 문항을 둘러싼 일화가 대표적이다. 고려시대 서적 4개를 제작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제였다. 고금록(1284년)과 제왕운기(1287년), 본조편년강목(1317년), 사략(1357년)이 저술된 연도를 모두 암기하지 않으면 풀 수 없다. 제작 시기가 3년밖에 차이나지 않는 고금록과 제왕운기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당시 전한길 공무원단기 한국사 강사는 이 문제를 풀면서 “가르치는 강사도, 대학교수도 맞힐 수 없는 문제다. 시험이라는 게 공부 열심히 하고 똑똑한 사람을 합격시키는 건데, 이 문제는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맞힐 수 없다”고 꼬집어 화제가 됐다. 서울의 대표적 문화 유적과 그 소재지를 묻는 2015년 서울시 7급 국어 19번 문항도 입방아에 올랐다. 윤동주 문학관(서울 종로)과 황순원 문학관(경기 양평), 한용운 심우장(서울 성북), 김수영 문학관(서울 도봉)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풀 수 있다. ‘서울에서 공무원이 되려면 택시 운전까지 해 봐야 하나’라는 공시생들의 한탄이 쏟아졌다. 서울시가 그간의 입장을 바꿔 인사처에 수탁 출제를 요청한 데에는 이 같은 변별력 논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지방공무원 시험 문제 출제기관이 인사처로 일원화되면 필기시험 유형이 예측 가능해져 이런 논란이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인사처는 김판석 전임 처장 시절부터 “공무원시험에서 과도하게 지엽적인 문제는 지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단순 연도 암기 등을 묻는 문항도 대부분 사라져 공시생들의 수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유 ‘투톱’ 세운다… 올림픽 입김 세진다

    이·유 ‘투톱’ 세운다… 올림픽 입김 세진다

    집행위 결정… 새달 총회서 확정 유력 유승민과 함께 세계 스포츠 영향 확대 체육회장 재선 출마 중 사퇴할 경우 IOC 위원직도 물러나야 하는지 모호이기흥(64) 대한체육회장이 2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로부터 신규 IOC 위원으로 추천됐다. IOC는 이날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 회장을 포함한 10명을 신규 위원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다음달 24∼2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134차 총회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IOC 위원으로 최종 선출된다. “집행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신규 회원 후보가 총회 투표에서 낙선한 전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대한체육회는 밝혔다. 신규 위원으로 확정되면 역대 11번째 한국인 IOC 위원이 탄생한다.이 회장이 IOC 위원으로 확정되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활동 중인 유승민 선수위원에다가 이 회장까지 현역 IOC 위원을 2명 보유하게 됨으로써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스포츠 외교 활동의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한국은 2002~2005년 현역 IOC 위원 3명을 보유하며 스포츠 외교의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김운용 전 위원이 체육 단체 공금 유용 등으로 제명 위기에 몰려 2005년 스스로 물러났고, 박용성 전 위원도 두산그룹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퇴진했다. 2017년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마저 병환으로 인해 IOC 위원직을 반납하면서, 2016년 뽑힌 유승민 선수위원이 한국의 유일한 IOC 위원이 됐다. 이 회장은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등 당면한 과제가 많은 만큼 IOC 위원으로 최종 선출되면 체육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은 임기 문제가 다소 모호한 상태다. 대한체육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 후보 추천을 받은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면 IOC 위원 자격도 내놓아야 한다. 이 회장의 대한체육회장 임기는 2021년 2월까지로, 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재선에 도전하려면 임기 만료 90일 전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회장 선거 기간에 NOC 대표 자리를 내놓으면 IOC 위원 자리도 비워야 하는지, 이러한 상황에 예외가 적용되는지 IOC에 질의할 예정이다. IOC가 체육회장 선거 기간의 일시적 공백을 용인하고, 선거에서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IOC 위원으로서 정년(70세)까지 직위를 유지할 수 있다. 예외가 인정되지 않거나, 이 회장이 연임에 실패하면 IOC 위원 재임 기간은 내년 선거 전까지 1년여에 그치게 된다. 이 회장은 2017년 6월 체육회 이사회를 거쳐 자신을 IOC 위원 후보로 신청했으나 당시 IOC 위원으로 선출되지 못했다. 하지만 제출했던 자료가 IOC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이번에 위원 후보로 추천을 받을 수 있었다. 이 회장은 IOC의 요청으로 추가 자료를 제출했고, IOC 윤리위원회를 거쳐 결격 사유가 있는지 검증을 받았다. 이후 IOC 위원 추천위원회와 집행위원회를 통과해 신규 회원 후보 최종 10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추천 회원 후보는 IOC 윤리위원회를 통해 도덕성 검증을 받았다”고 알리며 이 회장을 비롯한 후보 10인이 위원으로서 결격 사유가 없었음을 알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안정이냐 파격이냐… 막오른 文정부 檢총장 인선

    안정이냐 파격이냐… 막오른 文정부 檢총장 인선

    연수원 19~21기… 봉욱·이금로 등 하마평 검찰 개혁 완수 위해 윤석열 카드도 거론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됐다. 검찰 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청와대가 안정과 파격 인사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법조 경력 15년 이상의 검찰총장 제청 대상자 천거 작업이 이날 오후 6시 마감됐다. 차기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1단계 절차가 마무리된 셈이다. 법무부는 앞으로 피천거인을 대상으로 공직 임용을 위한 검증 동의 절차를 거친 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심사 대상자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면 후보추천위는 심사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능력과 인품, 도덕성, 리더십, 정치적 중립성 항목 등에 따라 적격성 여부를 따진 뒤 3명 이상을 추려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게 된다. 2년 전 문무일 총장(42대) 인선 때는 천거 마감일부터 후보자 추천까지 13일 걸렸다. 2013년 김진태 전 총장(40대), 2015년 김수남 전 총장(41대) 때는 각각 9일 만에 후보자 명단이 공개됐다. 이번에는 검증 기간이 다소 길어지면서 다음달 중순에야 후보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인사 검증 실패로 부담을 가진 청와대가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염두에 두고 ‘현미경 검증’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검찰 내 기수 문화를 감안하면 고검장급 기수인 사법연수원 19~21기에서 검찰총장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로는 19기 봉욱 대검찰청 차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20기 김오수 법무부 차관, 이금로 수원고검장 등이 있다. 차기 총장 후보자로 검찰 내외부로부터 천거를 받지 못했더라도 법무부 장관이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후보추천위에 제시할 수 있다는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검찰 개혁을 마무리하기 위해 기수 파괴, 검찰 출신 변호사 등 충격 요법을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윤석열(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총장설도 흘러 나오고 있지만 조직 안정성 측면을 고려하면 쉽게 꺼내 들 카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상 쓰고 질문한 송현정 기자에 文대통령 ‘난감’ 표정

    인상 쓰고 질문한 송현정 기자에 文대통령 ‘난감’ 표정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KBS 기자가 9일 대담 도중 문 대통령의 말을 여러 번 끊는 모습을 보이면서 구설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난감한 질문에 한숨을 쉬거나 잠시 말을 멈추는 모습을 보였다. 대담은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청와대 상춘재에서 86분간 생중계로 진행됐다. 송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청와대의 인사와 검증 분야에 대해 만족스럽나? 국민들은 상당히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인사 실패’, ‘인사 참사’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청와대 검증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부분이 때때로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검증을 강화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고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계속해서 “청와대에서 흠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탁하려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분의 능력이나 실력을 평가해서 발탁하고 싶은 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흠결과 능력 및 실력을 함께 교량해서 적절한 분인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지금의 인사청문회 과정은 너무 정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 송 기자가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선 제대로 된 설명이 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의 말을 끊었다. 송 기자는 대담을 진행하면서 문 대통령의 말을 끊는 모습을 계속 보였다. 인상을 찌푸린 채 문 대통령을 쳐다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문 대통령도 송 기자가 예상 밖의 ‘까칠한’ 질문을 던질 때에는 다소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자유한국당이 ‘독재자’라고 평가했을 때의 느낌을 묻자 문 대통령은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조금 극단의 표현을 쓰긴 했지만 그것도 하나의 정치적인 행위로 본다”며 “여야 간 정치적 대립은 늘 있어 온 것”이라고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판단을 묻는 말에도 문 대통령은 한숨을 쉬며 착잡한 목소리로 답했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보면 정말 가슴 아프다”면서 “저의 전임자분들이기 때문에 아마 누구보다 제가 가장 가슴 아프고 부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이 끝난 후 송 기자의 태도를 지적하는 글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방송 내내 인상을 쓰고 있어 불편했다”, “인터뷰가 아니라 취조를 하고 있다”, “독재자라는 질문은 예의가 없다”, “토크쇼에 초대한 게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질문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사이다” “속이 시원하다”는 등의 반응도 올라왔다. ▶ 송현정 기자와 대담한 文대통령, 전여옥 평가…“준비 허술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文대통령 2주년 대담] “조국에 정치 권유할 생각 없어… 본인이 판단할 문제”

    “인사청문, 도덕성·역량 2단계 검증을” 문재인 대통령은 9일 KBS 대담에서 여권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 차출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에 대해 “조 수석이 정치에 나갈 것이냐는 것(질문)이라면 저는 정치를 권유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정수석의 중요한 책무가 인사 검증뿐 아니라 권력기관 개혁이다.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개혁은 상당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법제화하는 과정이 남아 있는데 그런 작업까지 성공적으로 마쳐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신속처리법안(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이 법제화될 때까지 조 수석이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사 실패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인정하며 검증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청와대 검증부터 청문회까지 하나의 검증 과정이다. 검증에서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검증 실패다, 책임져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도덕성-능력을 2단계로 검증하는 미국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총선을 앞둔 개각에 대해서는 “특별히 시기를 생각한 것은 없다”면서도 “총리·장관들 본인 의사에 달린 것이고 선거에 나갈 생각이 있다면 임박해서가 아니라 충분한 여유를 두고 의사를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 “무력시위 계속 땐 대화국면 어려워… 北에 경고”

    文 “무력시위 계속 땐 대화국면 어려워… 北에 경고”

    “北 두차례 행위 남북군사합의 위반 아냐 장관 좋은 평 많아… 인사참사 동의 안 해”문재인 대통령은 9일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에 대해 “(9·19)남북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지금 대화·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북한 측에 경고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KBS 특집 대담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4일에는 사거리가 짧아 미사일로 단정하기 이르다고 봤고 오늘은 발사 고도는 낮았지만 사거리가 길어 한미 양국이 함께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리 결의는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문제 삼은 적은 없다”면서도 “비록 단거리라도 탄도미사일이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소지도 없지 않다”고 했다. 북한이 연이어 무력시위를 한 배경으로 ▲‘하노이 핵담판’ 결렬에 대한 불만과 한미 양국에 대한 시위성 ▲비핵화 대화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압박성 ▲조속한 회담 촉구 성격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근본적 해법은 북미 양국이 (협상장에) 빨리 앉는 것이다. 북한도 불만이 있다면 대화의 장에서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8개각’ 등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인사 실패, 더 심하게 ‘참사’라고 표현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채 임명된 장관에도 좋은 평이 많다. 청와대 추천이 문제인가, 청문회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검증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은 인정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에 대해 “(문무일 검찰총장 등이) 충분히 의견을 밝힐 수 있다”면서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수사권 조정도 검찰의 역할을 못 했기 때문에 개혁 방안으로 제기됐고 셀프개혁으로는 안 된다는 게 국민의 보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보다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한 것과 관련, “걱정되는 대목”이라며 “목표는 적어도 2.5∼2.6%”라고 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서서히 좋아지는 추세다. 하반기에는 잠재 성장률인 2% 중후반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여야, “정당 해산” 국민청원 민심 제대로 읽어라

    선거제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의 몸싸움에 뿔난 국민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몰려갔다. 청원게시판에는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1일 오후 4시 현재 150만명을 넘었다.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도 22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국민소환제도 없는 상황에서 제도권 정당을 반드시 해산하겠다는 의지라기보다는 욕설과 몸싸움, 연좌농성이 동원된 구태 국회의 꼴을 더는 보기 싫다는 분노의 표현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열흘 사이 150만명이나 동의한 것은 툭하면 정부 입법에 딴지를 거는 한국당의 행태에 민심 분노가 폭발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여야 4당의 주도로 패스트트랙이 지정되면 총사퇴하겠다던 한국당이 이제 ‘좌파독재’를 막기 위해 장내외 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광화문에 천막 당사를 만들고 의원직 총사퇴도 불사하겠다고 거듭 벼른다. 하지만 엄중한 민심을 똑바로 읽었다면 장외 투쟁을 고집할 게 아니라 원내로 들어가 투쟁해야 한다. 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 법안은 앞으로 최장 330일간 논의할 수 있다. 국회가 대화와 협치의 정치에서 점점 멀어지는 지금의 정국은 문제가 많다. 특히 한국당 해산 청원에 동참을 부추기는 일부 여당 의원이나, 민주당 해산 청원에 동참하라는 한국당 측의 독려들은 모두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이 난장판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소셜미디어 이용은 연일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패스트트랙 지정 정국에서 조 수석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은 일주일 새 10건이 넘었다. 인사검증 실패는 사과하지 않고, 신속처리안건과 관련한 여야의 분란에 기름을 붓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비서들인 청와대 수석·보좌관들은 소셜미디어 소통을 하지 않는 게 맞다. 조 수석의 ‘페북 정치’를 시중에서는 “불난 국회에 선풍기 돌리기”라고 비꼬는 판이다. 국정의 무한책임을 진 여당이 정치력을 발휘해 국정을 정상화하고, 청와대도 이를 도울 방안을 찾아야 한다.
  • 말의 비밀 글의 위력 … 소통의 얼굴

    말의 비밀 글의 위력 … 소통의 얼굴

    언어의 아이들/조지은·송지은 지음/사이언스북스/296쪽/1만 8500원글이 만든 세계/마틴 푸크너 지음/최파일 옮김/까치/471쪽/2만 5000원2년 전 이맘때였다. “봄인데도 아직 쌀쌀하다”는 엄마와 외할머니의 대화를 가만히 듣던 큰애가 불쑥 이렇게 말했다. “봄은 아주아주 천천히 달리는 느림보 달리기 선수 같아.” 어디서 들은 말이냐고 물어보니, 아이는 “그냥 지금 생각난 대로 말한 것”이라 했다.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저런 창의적인 표현을 쓸 수 있을까 적잖이 놀랐다.조지은 영국 옥스퍼드대 언어학·한국학 교수와 송지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원이 함께 쓴 신간 ´언어의 아이들´은 이런 궁금증에 관한 답이 될 듯하다. 언어는 배우는 것일까, 아니면 타고나는 것일까부터 시작해 유아가 먼저 익히는 소리가 무엇인지, 다른 언어를 잘 습득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까지인지 등을 살핀다. 아동 언어 발달, 음성학, 어휘와 문법, 이중 언어 습득 분야에서 검증된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영국에서 이중 언어를 사용하는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로서 경험을 맞물려 아이들의 말의 체득 비밀을 풀어낸다. 저자들은 아이가 태아일 때부터 부모의 음성을 듣고, 태어난 이후엔 연속적이고 복잡한 음성신호에서 자연스럽게 말의 특징과 체계를 습득한다고 설명한다. 생후 약 6개월부터 뇌의 지각 체계는 모국어 소리에 최적화되도록 변화한다. 아이는 첫 돌이 될 때쯤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3세 무렵까지 경이로운 속도로 말의 체계를 익힌다. 단어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며 ‘언어 폭발’이 일어나 가끔 어른을 놀라게도 한다. 예컨대 데브 로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는 자신의 아들이 ‘워터’(water)라는 단어를 발음하기까지 집안에서 촬영한 영상 데이터 9만 시간 분량을 분석했는데, 아이들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을 거침없이 했다. 여러 실패를 거쳐 체득한 문법 규칙으로 무한한 수의 문장을 만들어 내는 인간만의 고유한 속성을 드러내는 지점이다. 존슨과 뉴포트의 이중언어 관련 실험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3~39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3~7세 때 외국어를 습득하면 원어민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익힐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능력은 사춘기인 17세를 넘어가면 정체된다. 그리고 이후부터는 개인 차에 따라 외국어 습득의 수준이 달라진다. 성인이 돼 외국어를 익히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이 결과만 놓고 보면 ‘조기 영어 교육’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무조건 영어에 많이 노출시키고, 강압적으로 가르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말을 습득하는 데에는 ‘학습’보다 ‘상호작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이유는 또래 아이들과 놀기 위해, 그리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게 바로 ‘대화’다. 단순히 영어 사용 환경에 많이 노출시키거나,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원어민 회화 공부는 오히려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언어의 아이들’이 말이라면 신간 ‘글이 만든 세계´는 인류가 상상력을 발휘해 지어낸 글의 놀라운 힘을 다룬다. 마틴 퓨크너 하버드대 교수는 4000년 넘는 글쓰기의 역사에서 16개의 중요한 텍스트를 뽑았다. ‘일리아스’, ‘성서’, ‘천일야화’, ‘공산당 선언’, 그리고 최근의 ‘해리 포터’ 시리즈 등이다. 글을 어떻게 만들고, 글이 어떻게 국가의 흥망성쇠와 철학, 정치 사상, 종교의 탄생에 기폭제가 됐는지를 좇는다. 저자는 ‘일리아스’를 통해 그리스 문자를 인도에까지 전파하는 과정을 추적하고, ‘히브리 성서’로 인류가 최초로 글의 형태로 신을 경배한 이야기를 보여 준다. 부처와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처럼 직접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제자들이 대화를 글로 기록하면서 세계를 움직인 사상의 탄생을 이야기한다. 특정 계층이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힘을 부여한 구텐베르크 인쇄술,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이 어떻게 세계에 영향력을 미쳤는지의 과정도 좇는다. 발표 당시엔 별 파장을 일으키지 못한 ‘공산당 선언’은 레닌, 마오, 체 게바라 등을 만나며 위력을 발휘한다. 저자는 글이 이처럼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발화(發話)를 시공간으로 깊숙이 투사할 수 있는 문학의 두드러진 특징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글을 읽으며 과거나 미래로 갈 수 있고, 지구 속과 우주를 오갈 수 있다. 말과 글 모두 본래 목적은 ‘소통’일 터다. 그러나 소통에 인간만의 무한한 창의력이 담겼다는 사실 역시 주목하자. 내가 말을 배운 과정을 돌아보고 나아가 인간 전체의 역사를 돌아보니, 언어란 참으로 아름다운 도구라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러 껴안는 北, 비핵화 협상 우군 만들기… 美에 제재 완화 압박

    러 껴안는 北, 비핵화 협상 우군 만들기… 美에 제재 완화 압박

    오늘 푸틴과 만찬·내일 극동연방대서 회담 北, 민심 이반 막고 美 양보 얻어내기 의도 러, 北비핵화·美상응조치 동시 이행 지지 美 FFVD 이전 제재 완화·해제 불가 입장 일각 한미일 vs 북중러 대립 가능성 전망북한이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북러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일정과 장소, 김 위원장의 시찰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은 김 위원장이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25일 단독과 확대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담은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리며 김 위원장은 대학 내 호텔에서 묵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통상 최고지도자의 국외 순방 사실을 경호와 내부 급변 사태 가능성 등의 문제로 북한 출발 직후나 순방 종료 후에 전해왔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지난 1월 베이징 4차 북중 정상회담 당시에는 김 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한 다음날에 관련 사실을 보도했다. 다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았을 당시 방문 5일 전 조선중앙방송 등이 관련 사실을 예고한 바 있어 관례를 따랐을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 김 위원장의 국외 방문과 달리 이례적으로 방문을 사전에 공개한 것은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을 대내외적으로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사실을 인정한 만큼 대내적으로는 자신의 외교적 실패를 또 다른 정상외교로 덮어 민심 이반을 차단하고 대외적으로는 북러 밀착을 과시해 미국에 비핵화 협상의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앞서 북한이 요구하는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 상응 조치의 ‘단계적·동시적 이행 원칙’을 지지해온 만큼 북러가 이 원칙을 재확인하며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이전에 대북 제재 완화·해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고, 지난 11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원칙적으로 이런 입장을 확인했기에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진 이후 미국과의 관계 재설정이 중요한 시기라 북한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정치·외교적 명분과 여력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장세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러시아가 북한이 원하는 바대로 미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북한 편만 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맞춰 대북 제재가 완화 내지 조정돼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 달성 등 우리와 공통의 목표를 견지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긍정적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리처드슨 “美, 北과 빅딜보다 스몰딜 해야”

    리처드슨 “美, 北과 빅딜보다 스몰딜 해야”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일괄타결식의 ‘빅딜’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단계적 비핵화, 즉 ‘스몰딜’에 나서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인내심과 참을성을 주문했다. 여러 차례 대북 협상 경험이 있는 리처드슨 전 대사는 이날 뉴욕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교착 상태인 비핵화 협상과 관련, “우리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지 않고 북미가 타협을 모색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우려한다”면서 “(미국이) 일부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북한은 그들의 일부 (핵)무기와 일부 미사일을 폐기하는 구체적 조치를 취하고 검증을 하는 것이 북미 간 좋은 타협이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가 고집하는 일괄타결식 빅딜 대신 단계적 스몰딜이 실현 가능한 비핵화 방식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이어 “북한은 핵·미사일 진전이나 활동을 동결하고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그 대가로 미국은 일부 제재 해제를 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북한의 최근 신형유도무기 시험 등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정상회담 실패, 미국의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아 다소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그는 ‘이 봐, 나는 아직 활동하고 있고, 일이 돌아가는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하기 위해 계략을 쓰고 일부 지렛대를 얻고 비록 단거리이지만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중국과 미국에 그를 도울지 모르는 새로운 친구를 가졌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러시아라는 새로운 동맹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한국당 ‘행동 투쟁’, 어떤 명분에도 정국 파행은 안 돼

    자유한국당이 그제 서울 광화문에서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첫 장외 집회를 열었다. 그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방문 중 전자결재로 ‘35억 주식’ 논란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하자 한국당은 장외 투쟁을 하겠다며 반발했다. 황교안 대표는 페이스북에서도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겠다”는 강경 선언을 했다. 실제로 주말 한국당의 장외 집회에서는 수뇌부가 “좌파독재 심판”, “북한과 적폐청산만 이야기하는 ‘북적북적 정권’” 등 색깔론을 꺼내 지지자들의 ‘묻지마 결속’을 부추겼다. 이대로 또 정치가 심각하게 퇴행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뿐이다. 문 대통령이 이미선·문형배 재판관을 임명함에 따라 현 정부 들어 국회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고위공직자는 15명으로 늘었다. 한국당 등 야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국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 청와대와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인사 조치는 여론의 지탄을 피하기 어렵다. 청와대와 여당은 그에게 결격사유가 없다지만, 헌법재판관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 눈높이와는 거리가 동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이니 한국당의 반발을 덮어 놓고 탓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정국 경색의 근본 책임은 후보자들의 인사검증에 줄줄이 실패한 청와대에 있다고 봐야 한다. 청와대에 각성을 촉구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기는커녕 말짱만 끼고 있었던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 한국당의 강경 투쟁 선언에 “어깃장 정치 집단”이라고 뒤늦게 공격하지만, 그렇게 비판할 자격은 적어도 지금 민주당에는 없다. 청와대와 여당의 일방통행식 국정은 다수의 국민 눈에는 독선과 오만으로 비친다. 그렇더라도 민생정치는 손놓고 강경 대여 투쟁에 들어가겠다는 한국당의 자세도 합당해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5·18 망언을 두 달이나 뭉개다 솜방망이 징계로 넘어간 행태에 가뜩이나 공분이 쏟아진다. 여야 어느 쪽도 자격이 한참 모자란다. 민생 현안을 팽개치면서까지 정치 셈법에만 골몰하는 정당이 어디인지 여론이 꿰뚫어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한국당 ‘이미선 임명’에 내일 대규모 장외집회…민주 “오기정치”

    한국당 ‘이미선 임명’에 내일 대규모 장외집회…민주 “오기정치”

    광화문서 황교안 취임 후 첫 장외투쟁민주당 “국정 발목 잡는 오기정치, 정치공세”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전자결재로 주식 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유한국당은 오는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을 규탄하기로 결정했다.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첫 장외투쟁이다. 한국당은 1만여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을 동원해 세를 과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4월 국회 파행은 물론 여야 대치가 극에 달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기 정치”라며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선과 문형배 두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문재인 정권 성향의 재판관으로 채워져 이제 더이상 의회 내에서 법 개정 투쟁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법연구회와 민변 등 철저한 코드 사슬로 엮여있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은 좌파 독재의 마지막 키”라고 맹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마음에 안드는 법, 스스로 적폐라 규정한 법을 헌재로 넘겨서 무더기 위헌 결정을 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최소한의 염치가 있고, 의회 파행을 우려한다면 법관의 행태라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해충돌 행위를 한 이미선 후보를 임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문 대통령의 오만한 전자결재 클릭 한 번이 마지막 둑을 넘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이 후보자 임명 강행시 원내외 투쟁을 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한국당은 이 후보자가 자신이 관여한 재판 관련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 또는 지명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해왔다. 한국당은 20일 오후 1~2시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시작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 등의 규탄 발언 뒤 가두 행진도 검토하고 있다. 장외투쟁은 ‘문재인 정권의 인사 실패 규탄’을 주제로 이 후보자 임명뿐 아니라 현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강행한 인사 실정을 지적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인사검증 책임자인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등의 경질을 요구하고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 외에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탈원전 정책, 4대강 보 해체 등 현 정부의 경제·사회 정책 전반에 걸친 성토를 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이번 대규모 장외집회를 위해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현역 국회의원은 당협당 400명, 원외위원장은 당협당 300명 이상 당원·지지자를 동원해 1만여명 집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국당이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이미선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최후통첩’이라고 하는 등 정치적 공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이 다섯 달째 일을 안 하고 정쟁만 하더니 이제 (이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장외투쟁까지 하겠다고 한다”면서 “한국당은 이 후보자를 부적격이라고 하는데 아무런 근거도 없이 가짜뉴스와 인신공격으로 여론몰이만 했을 뿐이며 오만과 불통은 한국당 자신에게 해야 할 말”이라고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생은 생각도 안 하면서 국정 발목만 잡겠다는 것은 오기의 정치”라며 “(한국당은) 국회로 복귀해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응해달라”고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청와대 독주에 민주당이라도 국민 눈높이 살펴라

    문재인 대통령이 거액의 주식 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반대로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자 그제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서면서 대통령은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오늘까지 회신해 달라는 주문까지 했다는 것은 보고서가 오지 않더라도 다음날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메시지로 봐야 할 것이다. 이 후보자가 임명된다면 정국 경색 장기화 등에 따른 여론 후폭풍을 각오해야 한다. 정국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게 청와대의 속사정인지 모르나 현실이 그렇다. 지난 15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 응답(54.6%)이 적격(28.8%)이라는 대답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그런데도 “적격”이라며 밀어붙이는 청와대 대응 방식은 대다수 국민 눈에 곱게 비칠 수 없다. 청와대 인사 검증팀이 왜 존재하는지 따지는 것도 이쯤되면 벽 보고 이야기하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는 답답증이 든다. 더 심각한 문제는 소통 불능의 터널을 빠져나갈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청와대 독선을 탓하는 여론이 아무리 거세도 집권당의 중재 역할은 갈수록 기대난망이다. 개각 인선 과정에서의 청와대 독주에 실망을 넘어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민심을 여당은 못 보는 것인지 안 보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균형감각을 좀 잡으려나 싶던 것은 4.3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다음날 하루뿐이었다. 각종 ‘청와대 리스크’를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내부 자성을 하더니 그새 말짱 도루묵이다. 이 후보자 자격 논란에도 청와대에 제대로 된 인사 검증을 촉구해 민의를 살피려는 제스처는 전무하다. “이 후보자가 주식 부자라서 기분이 나쁜가”라는 둥 여론과 배치되는 방어까지 하고 있다. 이 와중에 민주당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년 총선에 차출하겠다며 소매를 걷었다. 대체 여론의 눈치를 눈곱만치라도 살피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국민 정서를 감안한다면 인사 검증에 실패한 책임을 묻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되레 꽃가마를 태워 총선에 모시겠다니 할 말을 잃는다. 총선 채비로 공천 경쟁까지 불붙으면 민주당이 청와대에 쓴소리할 일은 더더욱 만무해진다. “민주당의 유일한 카드는 한국당을 제1 야당으로 둔 것”이라는 시중 우스개가 있다. 민의를 살피겠다는 각성 없이는 총선 잔치판을 아무리 크게 벌여도 좋은 성적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그야말로 김칫국부터 마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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