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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 대입수능 /출제방향·세부내용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능 출제 방향과 세부내용은 모든 문항의 배점을 정수로 통일한 점을 제외하고는 지난해와 비슷하다.시험영역·출제문항·출제범위 및 비율 등이 같다.따라서 올해 역시 난이도의 일관성이 유지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이종승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해 수능이 난이도를 포함해 무리없었다고 평가한 뒤 시험의 일관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지난 2002·2003학년도 등 2년째 어려웠던 수능의 난이도 수준을 유지,‘널뛰기’로 발생할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출제 기본방향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여러 교과가 관련된 소재 또는 한 교과안의 여러 단원이 연관된 소재를 활용해 통합교과적 문항을 출제한다.기억력에 의존하는 평가보다는 문제상황을 분석과 탐구를 통해 해결하는 사고능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한다. 사회탐구·과학탐구·제2외국어영역은 원점수 활용 대학을 위해 선택과목간 난이도 조정에 특히 유의한다. ●영역별 배점 및 시간 문항당 배점은 원점수의 소수점 이하 반올림 문제를 막기 위해 모두 정수화한다.언어 1,2,3점,수리 2,3점,사회탐구·과학탐구·외국어(영어) 및 제2외국어는 1,2점으로 하되 문항의 난이도,사고수준,중요도,소요시간 등을 고려해 차등 배점한다. 배점은 1교시 언어 60문항 120점,2교시 수리 30문항 80점,3교시 사회탐구 및 과학탐구 80문항 120점,4교시 외국어 50문항 80점 등 총 220문항 400점으로 지난해와 같다.제2외국어는 30문항 40점 만점이다. 시간은 언어 90분,수리 100분,사회탐구·과학탐구 120분,외국어 70분 등 모두 380분이다.제2외국어는 40분이다. ●영역별 출제범위 및 비율 출제범위는 고교 교육과정의 전 범위가 원칙이다.지난해와 같이 언어·외국어(영어)·제2외국어는 계열 구분없이 공통 출제된다. 수리의 경우 인문계는 공통수학에서 70%,수학Ⅰ에서 30%,자연계는 공통수학 50%,수학Ⅰ 20%,수학Ⅱ에서 30%가 나온다.예·체능계는 공통수학에서 100%이다.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인문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세계사,세계지리 중에서,자연계는 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 중에서 1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배점비율은 인문계와 예·체능계가 6대4,자연계는 4대6이다.인문계는 전체 80문항 중 48문항이 사회탐구에서,32문항은 과학탐구에서 출제되는 것이다. 언어영역에서 듣기문항 6개,외국어에서 듣기문항 12개,말하기 문항 5개가 출제된다. ●채점 및 성적통지 지난해처럼 총점은 표기되지 않고 9등급이 표시된다.전체 응시생 중 상위 4%까지 1등급,이후 11%까지는 2등급 등의 순서로 최하 9등급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별로 원점수와 원점수에 의한 백분위 점수,표준 점수,400점 기준 변환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점수,변환표준점수에 의한 영역별 등급과 5개 영역 종합등급을 기재한다. 영역별 원점수는 모두 정수로 표기하며 변환표준점수는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정수로 표기한다.등급은 변환표준점수의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정수에 의해 산출한다.대학에 제공되는 성적자료 CD와 학생 성적통지표의 점수도 모두 정수로 통일된다.성적통지일은 12월2일이다. ●원서교부·접수 원서교부와 접수기간은 오는 8월27일부터 9월16일까지다.금융기관의 토요일 휴무로 토요일에는 원서를 접수하지 않는다.응시원서는 재학(출신)학교에 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졸업자중 거주지를 이전한 수험생이나 검정고시 합격자,군 복무자 등은 응시를 원하는 시·도의 교육감이 지정하는 장소에 개별 제출할 수 있다. 박홍기기자
  • [여성으로 살기 엄마로 살아가기] 2부 좋은 엄마 콤플렉스

    희생과 봉사만으론 좋은엄마 될수 없어 아이들에 매달린건 ‘스스로 친 덫' 깨달아 여성으로 사는 큰 기쁨 가운데 하나가 어머니가 되는 것이라면,여성으로 사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 역시 ‘아이키우기’다.요즘은 부모 노릇도 배워야 하는 시대다.부모의 역할에 대해 교육받은 어머니 넷이 ‘좋은 엄마 되기’의 어려움과 교육 후 달라진 자녀교육,가정의 모습 등에 대해 백현정씨의 사회로 이야기를 나눴다. ●백현정 원래 어떤 어머니셨던지부터 얘기할까요? ●고경숙 나는 제도권 교육에 갑갑해하고 음악을 공부하겠다는 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잘못하다가 애 다 버린다.’는 생각만으로 충고하고,야단치는 옛날식 엄마였어요.공부해야 할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만으로 그 ‘때’를 지켜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했지요. ●김영아 대학원을 졸업한 후 결혼했고 바로 미국 유학을 떠났지만 나는 아이 키우고,집안에만 있었어요.우선 남편이 먼저 학위를 밟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생각에다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야말로 가치있는 엄마의일이라고 저 자신을 세뇌시켰죠.그러나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의 나 자신과 엄마의 역할은 늘 부딪혔고 ‘내가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은 나 자신을 혼돈에 빠뜨렸어요.좋은 엄마가 되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어요. ●조정옥 남편에게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고 대충 넘어갔어요.‘나 하나 조용하면 그만’이란 생각이었고,그런 인내로 인해 나는 꽤 괜찮은 아내이고 엄마라는 생각을 했었어요.그런데 문제는 얌전하고 착하기만 한 딸에 대해서 담임교사가 ‘아이 표정이 너무 어둡다.가정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해서 좋은 엄마의 역할에 대해 알고 싶었고 교육을 받기 시작했어요. ●팽혜숙 결혼전 교사생활을 했는데, 결혼과함께 남편의 권유로 그만뒀어요. 그때는 나도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었지만 그 생활이 20년이 되니 답답해졌어요.아이들도 법대와 의대로 진학을 하고 나니 ‘내 할일 다했다.’는 생각에 제 목소리를 내고 싶어졌기도 했고요.그러던 차에 부모교육을 받게 됐는데 제가 인생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희생한다는 생각이 있는 한 ‘완전한 행복’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백 하기는 저는 부모교육을 하는 입장이면서도 집에서는 때때로 비교육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있어요.그러면 아들이 오히려 ‘엄마가 소리쳤지?’라고 제 잘못을 일러줘 번쩍 정신을 들게 하지요.부모노릇은 정말 어려워요.참,부모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요? ●조 역설적인 표현인데요,억지로 참지 않게 됐어요.나 자신을 알게 되니까 구태여 교양으로 화를 억누르고,꾸미지 않게 됐어요.남편에게도 해묵은 감정까지 토해내고 솔직해지니까 스트레스가 풀렸고 마음이 편해져 부부 사이도 좋아졌어요.아이에게도 그전처럼 잘하려고 노력하지 않지만 오히려 서로 편안해졌어요.딸애가 “엄마,그전에는 화가 나면 이를 악물고 말해서 미웠다.”고 말했어요.물론 아이도 표정이 밝아졌고,아이다워졌어요. ●고 그전에 우리 딸도 “엄마,차라리 화를 내!”라고 말한 적이 있었어요.소리지르거나 야단치는 게 나쁘다는 생각만 했지 화를 꾹꾹 눌러 참는 것이나쁘다는 생각은 안 했지요.부모교육을 받고난 후 아이에게 오빠와 비교만 했던 점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했어요.그러자 “엄마가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하신 것은 아니잖아요.”라고 선뜻 나를 이해해주고,“그래도 좋은 엄마”라고 인정해줬어요.검정고시 준비하는 딸애를 세상의 기준에 맞추지 않는 당당함도 생겼어요. ●팽 단지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서로 대화를 나누고,공유하는 것이 인생임을 깨닫게 됐다는 사실입니다.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행복하고,부부가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요. ●백 실제로는 좀 ‘나쁜 엄마’가 되신 것 아니세요? ●김 물론 겉으로는 가족들의 생활이 좀 불편해졌지요.그러나 그동안 내가 좋은 엄마 되려는 욕심에 가족들에게 가족공동체로서의 역할분담을 맡기지 않고,힘들어도 나 혼자 일하면서 가족들에게 결국 가족됨의 행복감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지요.독립적으로 설 수 있는 가족들을 무기력하게 하면서 스스로 좋은 아내,좋은 엄마라고 오해했지요. ●팽 맞아요.좋은 엄마란 가족들이 귀가할 때에 반드시 집에서 기다렸다가 따끈한 밥 해먹이고,시중드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 바로 좋은 엄마가 되는 출발선에 선 셈이라고 봐요.희생과 봉사만으로는 좋은 엄마는 못되는 것 같습니다. ●조 집안 일에 매달려 살았던 것이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내 스스로 친 덫이었음을 깨달았어요.바깥 일 때문에 집안 일에 좀 소홀해지니까 오히려 남편이 아이들과 시간을 갖고,제가 못해주는 부분을 해주기도 해요.집안일을 ‘내 책임’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으니까 억눌렸던 화가 봄눈 녹듯 사라졌어요. ●백 좋은 엄마가 되려는 욕심을 버리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역설적인 것 같지만,건강한 사람이 좋은 부모가 된다는 진리와 궤를 같이 합니다.물론 서로 감정을 공유하려는 노력은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정리 허남주기자 hhj@ ◆자리 함께 한 어머니들 ●사회 백현정 (31·동서심리상담연구소 상담실장) 25개월된 아들. ●팽혜숙 (45·경기 부천시 원미구) 대학 2,4학년 두 아들.20년 경력의 전업주부,현재가톨릭대학교 심리상담대학원에서 공부중. ●고경숙 (45·경기 성남시 분당구) 재수생 아들,검정고시 준비중인 딸. ●김영아 (37·서울 송파구 문정동) 초등학교 5학년 쌍둥이 형제.10년만에 공부시작,현재 숙명여대 박사과정 중. ●조정옥 (36·인천시 계양구 용종동) 초등학교 1,3학년 남매.문학회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글쓰기 지도.
  • 사법연수원생 非법대출신 증가

    사법연수원생 가운데 비(非)법대 출신과 여성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이는 지난 4일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34기 연수원생 996명을 조사한 결과 분석됐다. 연수원생 가운데 비법학 전공자는 모두 276명으로 28.4%를 차지했다.2000년(22.2%)과 2001년(33.9%),2002년(27.7%) 이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비법학 전공자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3명과 포항공대 출신 1명 등 이공계열 출신자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여성 최초로 사법연수원 자치회장을 맡게 된 박춘희(朴春姬·49)씨를 비롯,여성은 모두 230명으로 23.7%였다. 연수원생의 여성비율은 2000년 16.0%,2001년 19.0%,2002년 17.5% 등이었다.연수생의 평균 연령은 29.95세로 33기(31.2세)에 비해 1.26세 낮아졌다. 연령별 분포는 26∼30세가 453명(45.5%)으로 가장 많았으며,이어 31∼35세 361명(36.2%),36세 이상 132명(13.3%),21∼25세 50명(5.1%)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연수원생의 출신대학은 서울대 342명을 비롯,고려대 168명,연세대 116명,한양대 60명,이대·부산대 각 41명 등으로 10명 이상의 연수원생을 배출한 대학은 13개였다.1명 이상 배출한 대학은 모두 42개다.검정고시와 고졸 출신자도 각각 1명씩이었다. 한편 사법연수원생 중 지난해 합격자는 972명이며,31기 2명,33기 22명 등이다. 장세훈기자
  • 69살 대학새내기 조희종씨 ‘손자뻘 학생들과 선의의 경쟁 할터’

    “영어 번역도 하고 한국을 알리는 자원봉사도 하고 싶습니다.”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최고령으로 화제를 모은 조희종(사진·69·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씨가 칠순을 앞둔 나이에 새내기 대학생이 돼 또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조씨는 부산 경상대학 관광·통상 영어과에 합격해 3일부터 10대의 대학생들과 함께 캠퍼스생활을 시작한다. 지난해 독학으로 중·고교 과정 검정고시를 통과한데 이어 내친김에 수능에 도전하게 된 조씨는 4년제 대학에 입학이 가능한 종합등급 6등급을 받았으나 나이와 가정환경 등을 고려해 집과 가까운 전문대학을 선택했다. 번역 일을 하고 싶어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다는 조씨는 “손자뻘 되는 젊은 학생들과 격의없이 대화하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고 대학생활의 포부를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씨줄날줄] 69살 새 인생

    우리나라에도 노인의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의 8%.2019년에는 14%를 넘어서,본격 ‘고령사회’로 들어설 전망이다.유엔은 65세 인구가 전체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14%를 넘으면 ‘고령사회’로 규정하고 있다.프랑스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의 진입이 115년,스웨덴이 85년이나 걸렸으나,우리는 20년도 채 안 걸릴 것 같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가 71.7세,여자가 79.2세(1999년 기준)다.지난 20년동안 남녀 모두 10살 정도씩 늘어 났다.1년에 6개월씩 더 살고 있는 셈이다.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미국의 저명한 노인학자 로버트 버틀러는 “기대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기대 근로 연수(年數)도 함께 늘어나는 ‘생산적 고령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늙음은 육체가 아니라 정신에서 온다는 말을 우리는 주위에서 실감한다.정신적 위축을 말한다.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위로의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노인들이 정신적 위축에서 벗어나려면그들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하지만 지금은 젊음만이 예찬될 뿐 일하고 싶어도 일 할 기회가 별로 없다.늙음은 무능력이며 경쟁력 상실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69살에 시작하는 새 인생이 있어 파격적이다.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최고령으로 화제를 모은 조희종(69)씨가 새내기 대학생이 된다고 한다.조씨는 부산 경상대학 관광·통상영어과에 합격해 3일부터 10대의 대학생들과 캠퍼스 생활을 한다는 것.조씨는 지난해 독학으로 중·고등과정 검정고시를 통과해 내친김에 수능까지 도전했었다. 노년임에도 하고자 하는 삶은 보기에도 좋다.조씨에게는 ‘노년 예찬’을 들려줘도 괜찮을 듯싶다.더딘 삶,늦됨이 오히려 축복일 수 있다.현재는 느림도 하나의 미학으로 치부되고 있으니까.노년에도 정신적 개안(開眼)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과정이 있으면 제2의 조씨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젊은이들도 조씨의 열정과 정신력을 본받았으면 좋겠다.늙음을 이겨낸 인생은 청춘을 다시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
  • 14살 오가연양 대덕대 입학 “20대 교수가 제 꿈이에요”

    14살 소녀가 대학에 입학,주위를 놀라게 했다.더욱이 이 소녀는 4년제 대학보다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학문을 습득할 수 있는 전문대를 선택,정상적으로 학사과정을 밟을 경우 17살밖에 되지 않는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덕대학 산업디자인계열(3년제)에 입학한 오가연양.2001년 서울 학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이 일반 중학교에 진학할 때 선교사 양성학교에 입학했던 오양은 지난해 4월과 8월 각각 중·고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내친 김에 대학수능 시험에 도전했다. 오양은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 있는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대학은 뭔가 다를 것이라 생각돼 지원하게 됐다.”며 “디자인 계통의 전문가로 20대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국졸’ 아줌마사장 50代에 석사모,㈜놀부 김순진 대표이사

    한식 프랜차이즈업체 ㈜놀부 대표이사이자 자원봉사단체 한국상록회 총재인 김순진(사진·51·여)씨가 ‘국졸’이라는 현실적 한계를 딛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씨는 25일 경원대 학위수여식에서 아들,딸 나이의 학우들과 나란히 앉아 관광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마흔을 넘긴 지난 93년부터 검정고시를 거쳐 97년 서울보건대학에 진학,전통 조리를 공부했다.이번 석사학위 논문도 ‘외식산업 서비스 품질이 고객만족에 미치는 영향’이었고,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97년)의 논문 주제도 ‘한국음식의 세계화 방안’이었다. 87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 12평짜리 식당에서 ‘놀부보쌈’을 자본금 300만원으로 남편과 창업한 그는 지금 ‘놀부 부대찌개’,‘솥뚜껑 삼겹살’ 등 국내 300여개 체인점을 거느리고 미국,중국 등 해외에까지 진출한 여성 최고경영자(CEO)이다. 오는 3월 같은 대학원의 박사과정을 밟는 그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은 항상 즐거움이자 정신적 지주였다.”며 “머리가 비어있으니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니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우리구 살림 이렇게/이재창 강남구 의장

    “새시대를 맞아 진정한 지방자치가 꽃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재창(54) 강남구의회 의장은 요즘 지난 1991년 구 의정에 뛰어든 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지난해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회 회장에 당선된 뒤 지방의회 활성화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12년 동안 그를 믿어준 지역구 논현2동을 위한 일과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살림 규모가 가장 큰 강남구를 견제·감시하는 구의회 의장으로서의 역할도 만만치 않다. 그는 지난해 11월 전국 3458명의 기초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지방분권특별법 제정,지방의회 활성화,주민소환제 도입,정당공천제 금지 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지난달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지방분권에 대한 약속을 얻어냈고 지난 11일에는 232개 기초의회 의장단이 다시 모여 지방분권 결의문 실천을 재촉구하기도 했다. 의회 사무국 직원에 대한 인사권 독립,회기중 하루 7만원에 불과한 세비 현실화 등도 주요 목표다. “‘무보수 봉사직’으로는 복잡한행정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기 어렵고,단체장이 의회 사무국 직원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가 어렵다.”는 게 이 의장의 생각이다. 강남구의회는 지난해 말 집행부가 요청한 3000억원의 예산을 대부분 통과시켰다.구 세입의 3%를 ‘교육경비 보조금’으로 강남교육청에 지원하는 것도 구의회가 직접 제안한 것이다.지난해에는 집행부가 신청한 30억원에 13억원을 더 보태주었다. 이 의장은 “집행부에서 꼭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면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위원회 등을 구성해 조목조목 따지겠다.”고 말했다. 1969년 기능올림픽 가스용접부문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뒤 서울대,고려대 등 6개 대학원에서 경영·도시행정·환경·중소기업학을 섭렵했지만 요즘도 동국대에서 북한학을 공부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농군으로 재소자로… 향학열 결실/독학 904명 학사학위 받아

    농군으로,또는 재소자로 생활하며 혼자 공부한 904명이 10일 대학 졸업을 인정하는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상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조규향 한국방송통신대 총장은 이날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제도 제11회 학위수여식을 갖고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을 계속한 904명을 격려했다. 학위수여식에서는 평균 90.50점의 최고 성적을 얻은 이선호(40·영문)씨가 최우수상을,임봉빈(35·여·국문)씨 등 11명이 우수상을 받았다.최고령자인 노소연(66·여·영문)씨와 86.42점으로 재소자 합격자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김홍칠(43)씨 등 4명은 특별상의 영예를 안았다. 독학사제는 어려운 가정형편 등 때문에 제때 학업을 못한 국민에게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 90년 도입됐다.지금껏 모두 7042명의 학사가 배출됐다. 경북 영천의 김기태(46)씨는 지난해 5월 교통사고로 무릎을 크게 다쳐 치료를 받으면서도 2·3단계 시험에 응시,농학사 학위를 땄다.김씨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농사와 목공일을 하면서 고교 과정도 검정고시로 마친 데다 2000년 국문학 독학사도 취득했다. 97년 고졸 검정고시에서 경북지역 수석을 차지했던 보호감호자인 김홍칠씨는 “공부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하는 특별한 일로만 여겼었다.”면서 “학위취득이라는 결과 보다 공부하는 과정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고졸 학력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공부를 다시 시작한 임봉빈(35·여·국문학)씨와 모 국립대 의대 3학년을 수료하고 컴퓨터로 전공을 바꿔 독학사에 도전한 오인수(29)씨도 학위를 받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 이슈 따라잡기/외국인학교 내국인 입학자격 완화

    정부가 추진중인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자격 완화 방안을 놓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정부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 인수위측은 5일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자격 요건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낮추려던 정부의 입법예고안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안에 시행하려던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자격 완화 및 학력인정 등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더욱이 하나의 외국인학교 체제에 대해 현행 규정과 제주도 국제자유도시법 규정,경제특구법 규정 등 제각각으로 적용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외국인의 내국인 자격 요건 교육부는 지난달 20일 해외에서 부모와 함께 5년 이상 거주한 내국인의 외국인학교 입학요건을 3년 이상으로 낮춘 내용 등을 담은 ‘외국인학교 설립·운영 규정’에 대해 입법예고했다.(대한매일 1월3일자 30면 보도)규정에는 한국 관련 교육과정을 2시간 이상 운영하는 외국인학교에 대해 국내 학교와 똑같은 학력을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지난해 제정된 제주도 국제자유도시특별법의 경우,제주 지역의 외국인학교에 한해 해외에서 3년 이상 생활한 내국인이 입학할 수 있도록 했다. 송도·영종도 등에 적용되는 경제특구법에서는 외국인학교의 입학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학교 자율에 맡겼다. ●인수위,사회적 합의 더 필요하다 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 전문위원을 비롯,인수위측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교육부측과 회의를 가졌다.인수위측은 “입학 자격을 완화하면 외국인학교가 ‘귀족학교’로 변질돼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데다 입시기관화할 가능성도 크다.”면서 “사회적 합의를 위해 더 많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법제화의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전교조와 교육개혁 시민연대 등의 교육단체 등도 외국인학교의 입학자격 완화에 대해 입법예고 전부터 줄곧 반대해왔다. ●교육부,인수위의 의견에 따라 당분간 유보 교육부는 인수위측의 의견을 존중,외국인학교와 관련된 내용의 법제화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노무현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 이후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열어 다시 여론을 모을 방침이다. 교육부는 2000년에도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자격을 3년으로 낮추려다 교원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미뤘었다.그러던 중 지난해 제주도 국제자유도시화와 경제특구 정책 등과 맞물려 외국인학교에 대한 내국인 입학자격 요건을 조율했다.당시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에서는 외국인학교가 일반인들의 유학에 대한 욕구를 흡수할 수 있도록 내국인의 입학자격을 아예 없애거나 2년으로 낮추는 방안을 강력히 건의했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정권 인수 뒤에도 충분히 제동을 걸 수 있는데 법적인 기구도 아닌 인수위가 오랫동안 추진돼 온 정책을 심도있는 논의도 없이 중단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외국인학교 국내에는 40곳의 외국인학교가 운영되고 있다.전체 학생 7700명 가운데 내국인은 374명이다.학생들은 학력이 인정되지 않아 상급학교에 진학하려면 검정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신임 고법·지법원장 프로필

    ***신정치 서울고등법원장 조용하고 과묵한 성품에 행복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다룬 ‘행복론’을 저술한 철학자형 법관으로 유명하다.깔끔한 재판진행과 명쾌한 결론 도출로 정평이 나있으며,지난 79년 법관 사직 뒤 2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부인 박영숙(57)씨와 2남.▲전북 정읍(60)▲남성고·고려대 법대▲사시 10회▲대전지법원장▲서울가정법원장▲대전고법원장 ***강완구 대구고법원장 외유내강형으로 재판 때 당사자들의 주장을 경청하면서도 엄정한 진행으로 법정의 위엄을 유지하며,특히 민사조정제도를 통한 분쟁해결에 힘써왔다.행정사건 심리방식의 개선·정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행정재판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부인 이정민(50)씨와 1남 2녀.▲전북 김제(57)▲경복고·서울대 법대▲사시 11회▲전주지법원장▲대구지법원장▲서울가정법원장 ***홍일표 사법연수원장 탁월한 법이론과 실무능력을 갖췄다는 평.법원행정처 조사국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법이론 발전에 기여했고,소송당사자 편의를 위한 소송절차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외국 법제도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고 국내외 법문화 비교에도 관심이 많다.부인 정용희(50)씨와 1남.▲서울(58)▲서울고·서울대 법대▲사시 10회▲청주지법원장▲서울행정법원장▲특허법원장 ***양승태 법원행정처 차장 법원행정처 송무국장,사법정책연구실장 등을 지내 법원 행정에 정통하다.법관을 중심으로 파산실무연구회를 조직,파산 사건의 처리와 관련된 법률문제 정비·연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서울북부지원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최초로 지원 홈페이지를 개설했다.부인 김선경(46)씨와 2녀.▲부산(55)▲경남고·서울대 법대▲사시 12회▲서울지법 북부지원장 ▲부산지법원장 ***김동건 서울지법원장 원만한 재판진행에 논리적 판결로 당사자 승복도가 높고 박노해씨 사건을 맡아 원만한 재판진행으로 공안사건 재판의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행정업무를 처리할 때에는 추진력이 강하다.테니스와 등산,배구 등 운동에 능하다.부인 김주경(56)씨와 3녀.▲경북 의성(57)▲경북사대부고·서울대 법대▲사시 11회▲제주지법원장▲수원지법원장 ***강철구 특허법원장 깔끔한 성격에 전형적인 선비형 법관으로 민사·형사 등 다방면의 법률지식과 실무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 손해배상 소송의 이론과 실무에 정통하다는 평. 서예와 고미술 감상에도 조예가 깊다. 고 이영섭 전 대법원장의 사위. 부인 이기정(57)씨와 2남 1녀. ▲경북 봉화(61)▲경기고·서울대 법대▲사시 2회▲대구지법원장▲춘천지법원장▲광주고법원장 ***이근웅 대전고법원장 온화한 성품에 뛰어난 법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했다.엄정하고 부드러운 재판진행으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소송관계자들의 재판 승복도가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종교를 통한 사회봉사와 계도활동에 관심이 많다.부인 이영숙(52)씨와 2남.▲서울(54)▲고졸 검정고시·고려대 법대▲사시 10회▲춘천지법원장▲대전지법원장▲서울행정법원장 ***김용담 광주고법원장 주로 민사·행정사건을 담당하면서 사회의 변화에 맞는 법리를 적용하려고 노력해 왔다.솔직담백한 대화와 자발적 참여를 도출해 내는 업무 스타일로선·후배 법관의 신망이 두텁다.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내 법원 행정에도 밝다.취미는 등산과 바둑.부인 이숭리(55)씨와 2남.▲서울(56)▲서울고·서울대 법대▲사시 11회▲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법원행정처 차장
  • 50대 장애인 손위용씨 법대 합격/열차사고에 빼앗긴 大入꿈 33년만에 서울대로 이뤘다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 열차 사고로 양쪽 다리를 잃은 50대 중증 장애인이 서울대 법대에 합격,법학도가 되고 싶어 했던 꿈을 이루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손위용(孫偉勇·사진·50·울산시 남구 신정2동)씨. 손씨는 29일 발표된 서울대 2003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 결과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서울 법대에 합격했다. 어릴 때부터 수재라는 소리를 들었던 그는 법대나 상대에 진학하려는 뜻을 갖고 울산 제일중학교를 거쳐 지난 69년 명문 부산고에 입학했다.홀어머니 슬하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교 부근의 하숙생활은 엄두도 못내고 울산∼부산까지 왕복 5시간 넘게 열차통학을 하면서도 결석 한번 하지 않고 성적도 상위권에 들었던 손씨의 운명이 바뀌게 된 것은 고교 2학년 때. 비가 내리는 70년 7월의 어느날 아침 등교길,움직이는 열차 난간을 잡고 올라타려다 빗물에 미끄러져 열차에 치여 두 다리를 절단하게 됐다. 손씨는 1년간 휴학 끝에 자퇴서를 내고 그해 고졸 검정고시에합격한 뒤 생계 방편으로 동네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성실한 과외수업으로 유명 과외강사가 돼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안정됐지만 과로 탓에 건강이 나빠져 모아놓은 돈을 모두 날렸다. 가족의 보살핌으로 건강을 되찾은 손씨는 금은방을 열었지만 93년 부도로 집까지 경매에 넘어가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장애인용 오토바이에 넣을 기름조차 살 수 없을 만큼 어려웠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과외를 시작해 한푼두푼 돈을 모았고,세 딸을 모두 대학에 보낼 만큼 생활이 안정됐다.손씨는 “더 늦기 전에 대학 진학의 꿈을 이뤄달라.”는 세 딸의 간곡한 권유로 2001년부터 수능 준비를 시작해 틈틈이 공부한 실력으로 지난해 수능에서 331점을 받아 중증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법대에 합격했다. 대학 진학에 대비해 조금이라도 빨리 계단을 오르기 위해 25세 때부터 사용해온 25년 된 낡은 의족을 최근 새 것으로 맞추었다.“기억력이 나빠져 사법시험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사회의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돕는 일을 하고 싶다.”며 “학비를 벌기 위해 과외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마당] 어느 노동자의 죽음

    눈을 떠보니 알몸이었다.병원 창문 너머로 여름에 지칠대로 지친 미루나무 잎이 달랑거렸다.80년대가 저물어 가는 초가을,충청도 아주 작은 도시의 병원 침대에서 사내는 깨어났다.멀리서 기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타는 갈증이 숨쉴 때마다 쇳소리를 냈다.간호사들은 절대 안정을 외치며 물을 주지 않았다.무심한 햇볕은 커튼 주름 사이로 눈부시게 쏟아져 내렸다.노을은 아주 천천히 이 도시의 저녁을 물들이면서 잦아들리라. 또 이렇게 살아났구나,사내는 한숨을 쉬고 조금씩 손가락을 움직여 보았다.사내는 그 전에도 몇 번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었다.손을 움직일 때마다 생살을 바늘로 찌르는 고통은 있었지만,미세하게 떨리면서 손가락이 까딱거리는 게 분명히 보였다.흐음,퇴원하면 굶지는 않겠군,잘 하면 글도 쓸 수 있겠는 걸,눈물처럼 떨어지는 포도당 주사액을 물끄러미 올려다 보았다.살아 있다는 게 이렇게 고마울 수가,하마터면 감격에 겨워 고함이라도 칠 뻔했다.어제 밤까지만 해도 사내는 역 앞 제법 규모가 큰 레스토랑의 지배인이었다.말이지배인이지 청소부였다.술상무였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사내는 수 많은 직업을 전전했다.시골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난 뒤,무작정 도시로 나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사람으로 태어나 차마 할 수 없는 일까지 두루두루 겪으면서 살아왔다.온몸으로,밑바닥을 쓸고 닦으면서 살아온 것이다.그래도 그는 끈질기게 살아 남았다.적어도 그 때까지는,시골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부모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자신과 비슷한 처지로 밑바닥을 전전하는 형제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무엇보다도 야학에서 처음 알게 된 문학이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사내의 꿈은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아수라 진흙탕에 빠져 있는 사람도 희망이 있다면 세상은 한번 살만한 것 아닌가 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그러나 세상은 녹녹지 않았다.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면서 야간 검정고시를 거쳐 군대에 갔다오는 동안,사내의 사정은 극도로 나빠졌다.번듯한 직업이 없으면서도 문학에 대한 열망은 더욱더 깊어졌기 때문이다.시만 있다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일을 하지 않아도 죄책감이 없었으며 동전 한 닢 없어도 세상에 둘도 없는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그 사이에 늙은 부모는 차례차례 세상을 떠나고 형제들은 등을 돌렸으며 가까이 있던 친구들은 인연을 끊어버렸다. 70년대는 식당에서, 80년대는 공장과 건설 현장에서 죽어라 일을 하면서도 시인의 꿈을 키운 사내는 점점 난쟁이가 되어갔다.폐인이 되어갔다.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90년대를 보내고 새로운 세기를 맞이했지만 짐승의 시간은 계속 이어졌다.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으로 우왕좌왕할 때 한 노동자가 목숨을 끊었다.그에게는 사랑하는 두 딸과 아내가 있었다.쉰이 넘을 때까지 가족과 동료,올바른 세상을 위해 온몸을 다해 일한 진짜 노동자였다.왜 그는 목숨을 끊을 정도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 희망이 없을 때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다. 맨 먼저,그를 거기까지 몰고 간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두 번째는 속절없이 자본주의에 투항해,아무 고민 없이 흥청망청 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우리들이 책임져야 한다.우리 모두가 그의 죽음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고 그의 삶을 증거하고 기록할 때만,짐승이 아닌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다. 유 용 주
  • 서울대 정시합격 高3 강세

    재수생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서울대 입시에서 재학생 합격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2003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분석 결과 최종 합격자중 재학생은 2022명으로 66.8%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7.3%포인트 늘었다.재수생은 31.2%인 945명으로 지난해 37.7%보다 낮았다.입시관계자들은 재학생 합격자가 증가한 것은 정시모집에서 복수합격한 수능 고득점 재수생들이 연·고대 등의 의대,법대 등 인기학과를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서울대는 이날 일반전형 합격자 3023명을 비롯,농어촌 특별전형 98명과 8명의 특수교육 대상자 등 모두 3129명의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했다. 입시 관계자는 “올해 심층면접이 본고사형으로 출제돼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수도권 학생들의 대응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고교별로는 특목고 출신이 6.5%인 196명을 차지,지난해 5.0%보다 높아졌다. 최연소 합격자는 검정고시 출신으로 사회과학대에 합격한 홍지연(17·서울 양천구 신정1동 목동아파트)양이,최고령 합격자는 법대에 합격한 이화숙(42·여·서울 강남구 개포2동 주공아파트)씨가 차지했다. 한편 소수점 반올림으로 1단계 전형에서 탈락해 법원에 불합격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가처분 결정을 받았던 6명중 의예과에 지원한 권모(20)군만 ‘조건부 합격’했다.권군은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학교에 다닐 수 있으나 패소하면 합격이 취소된다. 구혜영기자 koohy@
  • 노인취업 앞장 지성희 성공회 신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노인들의 일자리는 무궁무진합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한 노인 일자리 50만개 창출도 범사회적 일자리 만들기로 가능합니다.” 성공회 지성희(사진·40) 신부는 목회자의 길을 걸으면서 노인들의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지 신부는 현재 종로시니어클럽 관장을 맡고 있으면서 전국시니어클럽 회장도 겸하고 있다. 시니어클럽(Senior Club)은 65세 이상 노인과 퇴직자들에게 창업거리나 일자리를 소개할 목적으로 2001년 7월 발족됐다.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을 받아 민간기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발족 당시 5곳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20곳으로 불어났다.지 신부는 요즘 대통령직 인수위측과 자주 접촉하고 있다. 지 신부는 노인들이 소외받지 않고 행복한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일자리를 창출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지 신부의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은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싹텄다. 지 신부는 서울 중계동의 찢어지도록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졸업하자마자 상계동에 있는 프레스공장에서 일했다.공장생활 3년후 공부가 하고 싶어 상계적십자야학교를 찾았지만 6개월후에 없어지는 바람에 꿈을 접어야 했다.주유소,봉제공장 등을 전전하면서 독학,고입·대입검정고시에 합격했다. 86년 군 제대후 ‘상계동 나눔의 집’에 정착,2000년까지 15년 동안 일하면서 노인복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2000년 서품을 받아 신부가 된 뒤 2001년 종로시니어클럽 관장을 맡으면서부터 노인복지의 현장에 뛰어들었다.신학대학에서 사회복지공부를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종로시니어클럽 관장을 맡은 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계속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노인들이 운영하는 ‘친친 찜닭집’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다.노인 12명이 공동으로 창업했으며 첫달에 1200만원을 벌어들였다. 노인택배사업,노인 간병인사업,생화판매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갔다.퇴직교사들 위주로 숲생태해설사업을 펴기도 했다.모두 개인창업이 아니라 사회적인 일자리 창출이었다. 올해는 문화유산해설사업,동물보호사업 등으로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넓혀나갈 계획이다.특히 일본의 ‘실버인재센터’와 ‘일본고령자협동조합’을 통해 벤치마킹도 하고 있다.또 서울에서만 1년에 8000마리나 버려지는 강아지를 수거,유료분양하는 강아지 쉼터사업을 추천했다.또 미꾸라지 공동양식과 공동 추어탕집,도시지역의 지하철택배,실버전화 대리점,유기농 생식판매 대리점 등도 유망사업으로 꼽는다. 김용수기자 dragon@kdaily.com ◆노인 창업 이런점 주의하세요 노인들이 은퇴한 후 자신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창업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하지만 노인창업의 장벽은 의외로 높다. 특히 젊은이들과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또 생산성과 효율성에서 젊은이들에 비해 더딜 수밖에 없다. 다음은 종로시니어클럽이 제공하는 노인창업시 유의할 점이다.개인적인 창업보다는 사회적 공동창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 요체이다. ①돈이 삶을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라는인식이 중요하다.돈벌기만을 위한 창업이라면 실패하기 쉽다. ②창업 아이템이 사회적인 경쟁을 피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특히 젊은이들과 경쟁하는 아이템은 피해야 한다. ③효율성과 생산성을 통해 이윤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의 장점을 살려 수공업적이고 향토성을 지닌 것이어야 한다. ④노인들만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⑤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로서 남들이 좋은 인식을 갖는 아이템이어야 한다. ⑥틈새시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⑦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즉 과거의 화려했던 생활을 잊고 현실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김용수기자
  • 교육부,해외 3년이상 거주땐 외국인학교 입학 가능

    오는 3월부터 국내의 외국인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내국인 학생의 자격기준이 현행 5년 이상 해외 거주자에서 3년 이상으로 크게 낮아진다. 또 한국어 등 한국관련 교육과정을 주 2시간 이상 운영하는 외국인학교도 국내 학교와 똑같이 학력을 인정받아 대학 진학 때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학교에 대한 입학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일 외국인학교의 활성화를 위해 대통령령인 ‘외국인학교 설립·운영 규정’을 개정,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국인학교 입학자격은 제주국제자유도시법에서도 3년으로 규정됐으며,외국인학교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준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인천의 영종도와 송도 등 경제특구에 설립될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 자격은 학교 자율에 맡겼다. 따라서 현재 미국계·일본계·중국계 등 60개의 국내 외국인학교에 입학하는 내국인 학생이 900명선에서 2000명선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외국인학교에 다닌 외국인이나내국인의 경우,국내의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상급학교 진학 때 검정고시를 치러야 했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외국인학교에서 1주에 한국어 및 한국의 문화·역사 등에 관한 교과를 2시간 이상 가르치면 국내와 동등한 학력을 주기로 했다. 또 외국인만 가능했던 외국인학교의 설립도 완화,교육부장관이 정하는 일정 금액 이상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외국 정부의 추천을 받은 내국법인에 대해서도 허용했다.외국인학교의 인가권은 시·도 교육감이 가진다. 박홍기기자 hkpark@
  • ‘자랑스런 검우인상’ 시상식

    검정고시 출신들의 모임인 전국검정고시총동문회(회장 姜雲太 민주당 의원)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 늘봄공원에서 ‘전국 검우인 송년의 밤’ 행사를 열고 ‘자랑스런 검우인상’ 시상식을 가졌다.1979년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연세대를 졸업,현재 굿모닝시티 대표로 있는 윤창열씨와 지난 76년 중학교 검정고시를 시작으로 한남대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재성특허청 사무관이 상을 받았다.
  • 서울대 정시모집 재학생 강세

    서울대는 27일 모두 3022명을 선발하는 2003학년도 정시 모집 1단계 합격자로 634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1단계 합격자 중 재학생은 60.9%인 3867명으로 지난해 56.9%를 웃돌았다.재수생은 37.0%인 2345명으로 지난해 40.1%보다 적었다.검정고시 출신은 136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2.1%였다.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모집정원의 2∼3배수를 1단계 합격자로 뽑은 서울대는 다음 달 10∼17일 실기고사·교직적성·인성검사(사범대와 농생대 사범계지원자 대상)와 면접,구술고사 등 2단계 전형을 거친 뒤 3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1단계 합격자 중에는 동점자 처리기준에 의해 1명이 추가 합격한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마감된 서울대 정시모집에는 9219명이 지원,평균 3.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구혜영기자 koohy@
  • 성탄절 특사

    법무부는 성탄절을 맞아 행형성적이 우수한 모범재소자 등 939명을 24일 오전 10시 가석방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가석방 대상에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9년을 복역한 정모(39)씨 등무기수 3명을 비롯,장기수형자 27명과 법무부가 시행해온 정보화 교육으로워드 3급 이상 자격을 취득한 63명이 포함돼 있다.건축목재시공 기능장 등기능자격 취득자 83명과 전국 기능대회 등 입상자 12명,학사고시 합격 등 검정고시 합격자 28명,외부통근자 65명 등도 대상에 들어 있다. 강충식기자
  • 국내 첫 재소자 독학학사 탄생

    경북 청송 제2보호감호소에 복역중인 한 재소자가 독학에 의한 학위 취득시험에 합격,국내 감호소 개소(1981년) 이래 첫 학사가 배출됐다. 22일 청송보호감호소에 따르면 재소자인 김모(43)씨가 최근 독학으로 학위취득시험(국어국문학) 최종 단계인 4차에서 평균 86.42점을 얻어 독학학위검정 통지서를 받는 영광을 안았다. 강도죄로 징역 5년에 보호감호 7년을 선고받아 93년부터 감호소에 수감중인 김씨는 95년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97년 고졸 검정고시에서는 경북 수석까지 차지했다. 김씨는 “출소 후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송 제2보호감호소는 올해 검정고시에서 중입 8명,고입 및 고졸 44명과 학사고시 단계별로 4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청송 김상화기자 s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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