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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신동 정부가 키운다

    과학신동 정부가 키운다

    정부는 과학신동이나 영재(英才)를 국가 차원의 우수인력으로 키우기 위해 영재 1명에게 전문가 5∼6명으로 구성된 ‘특수 교육팀’을 붙이는 ‘영재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대학들이 이공계 정원을 줄이는 것에 찬성하되, 이공계에는 경제·경영·리더십 등의 과정을 넣고 인문·사회계에는 과학기술 과정을 포함시키는 ‘퓨전식 교육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또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개성에서 열리는 11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에서 ‘과학기술협력센터´의 평양 설치 등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4단계 원칙’을 북한에 제시할 방침이다.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은 23일 과기부장관의 부총리 격상 1주년을 즈음해 서울신문과 특별 인터뷰를 갖고 “영재 1명에게 교육 전문가 5∼6명이 달라붙어 인성교육 등을 책임지는 특별 프로그램을 국가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영재를 받아들인 대학교가 학비와 등록금, 기숙사 등을 책임지고 정부는 전문 교육과정과 실험실습 및 해외연수 등 콘텐츠 중심으로 영재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 부총리는 만 8살이 안돼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 인하대에 입학한 천재소년 송유근군의 부모를 24일 과천 청사에서 만나 송군을 영재 프로그램을 처음 적용하는 ‘과학신동 1호’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대학생 수를 감안하면 이공계 정원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이공계 출신을 사회 리더로 키우기 위해 이공계와 인문·사회계 과정을 뒤섞는 퓨전식 교육방안을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부총리는 남북 경협과 관련,“남북한이 협력하면 실제로 큰 효과가 날 수 있는 과학 분야가 많다.”면서 “통일부의 요청에 따라 과학협력 방안을 마련, 11차 경추위에서 북한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차동 과기부 과학기술협력국장은 ▲11월 실무회의 개최를 통한 남북간 인프라 구축 ▲평양과 서울에 과학기술협력센터 설치 ▲인적 및 연구기관 교류 ▲부문별 공동연구 및 조사사업 실시 등 남북간 과학협력 ‘4단계 원칙’을 북한에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북 과학협력이 가능한 분야로 과기부는 기자재, 보건·의료, 농업식품, 에너지, 광물자원 등을 꼽았다. 백문일 장세훈기자 mip@seoul.co.kr
  • 中 칭다오에 초대형 쇼핑몰 짓는다

    中 칭다오에 초대형 쇼핑몰 짓는다

    재미교포 박인웅(57) 사장이 운영하는 한·미 합작 시행사 팬암부동산투자㈜가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노산구에 건평 11만 5000평 규모의 초대형 쇼핑몰을 단독으로 짓는다. 총 사업비만 1조 2000억원에 달하며 산둥성에서 추진한 공사 중 최대 규모이다. 박 사장은 17일 “칭다오를 정보기술(IT) 주력산업단지로 만들겠다는 중국 정부 의지에 따라 4000개 이상의 오픈상가, 호텔, 대형 영화관, 예식홀, 대형 주차장 등이 건설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면서 “2006년 상반기 착공에 나서 연중무휴 휴양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건축 기간은 3년. 그는 “시공사는 아직 선정하지 않았지만 국내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 3∼4개 업체의 제안을 받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 있는 국내 중소기업은 총 9000개 업체에 달하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인 4800여개 업체가 칭다오에 있고 주 30편 이상 운행되는 칭다오선 이용객의 60% 이상이 한국인”이라면서 “호텔을 한국인을 겨냥한 숙소로 만드는 등 쇼핑몰 전체를 중국내 코리아타운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병대 출신인 박 사장은 밀양중을 중퇴한 뒤 검정고시를 거쳐 한양대 공대 기계공학과(67학번)를 졸업했다. 금성사(현 LG전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1978년 미국에 건너가 무역·철강회사 등을 다니다 지난 2003년 팬암투자개발유한회사 한국 지사장으로 부임, 이듬해 한국에 팬암투자개발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53년전 美입양… 이젠 명예서울시민”

    “53년전 美입양… 이젠 명예서울시민”

    “사랑은 피보다 진합니다.” 지난 1952년 레이 폴 미군 대위에게 입양됐던 폴 신(70·한국명 신호범)씨가 12일 홀트아동복지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시청에서 명예 서울시민증을 받았다. 이날 같은 입양아 출신인 미항공우주국 스테판 모리슨(47·최석춘) 수석전문연구원과 전 아시아태평양 인종자문위원인 수잔 콕스(51·홍순금)와 함께 시민증을 받은 신씨는 30여년 동안 홀트아동복지회와 인연을 이어오며 입양 상담 등 해외 입양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워싱턴대와 하와이대 등에서 31년 동안 중국사를 가르친 그는 98년부터 워싱턴주 상원의원으로 일하고 있다. “아버지가 행방불명되고 어머니는 네살때 돌아가셔서 ‘거리의 소년’으로 자랐어요. 그러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 부대에서 허드렛일을 거드는 하우스보이가 됐죠.52년 어느날 밤 몹시 외로워 흐느껴 울던 저를 아버지(폴 대위)가 발견하고 ‘내 아이들이 울면 가슴 아프다.’면서 저를 꼭 끌어안아 주고 아들로 삼았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55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폴 부부의 도움으로 무학에서 벗어나 1년 4개월 만에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유타대와 펜실베이니아대를 거쳐 74년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즈음 홀트복지회가 입양 성공 사례로 꼽히던 신씨를 찾았다. 이 때부터 홀트복지회에 합류했다. 성도 바꾸지 않고 끝까지 지켰다. 대신 이름을 양 아버지의 성을 따라 폴이라고 붙였다. 수소문 끝에 생부도 찾았다. 이복동생 다섯을 낳고 어렵게 살고 있었다.74년부터 동생들을 차례로 데려와 미국에서 교육시켰다. 처음에는 아버지를 미워했지만 ‘용서’했다고 털어놨다. “ 아이를 낳지 못한 신씨 부부도 한국에서 두살배기 아이 둘을 입양했다. 아들(37)은 캔사스대 연구원, 딸(35)은 가정주부로 손자가 다섯이다. 신씨는 입양아와 이민 1.5·2세대가 미국의 주류사회에 편입하도록 한국계 정치인을 양성할 계획이다. 글 사진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성매매 특별법 시행 1년] 집결지 여성 절반 떠나…변칙 성매매는 급증

    [성매매 특별법 시행 1년] 집결지 여성 절반 떠나…변칙 성매매는 급증

    성을 사고 파는 행위, 특히 성을 구매하는 사람도 범죄자로 다루는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지 23일로 1년이 된다. 성매매가 오랜 관습이라며 시행을 전후한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특별법 시행으로 성매매를 범죄로 여기는 의식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바탕은 마련됐다. 그러나 보다 은밀하고 교묘해진 성매매에 한계를 드러낸 당국의 행정력, 성매매에 빠지는 피해 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안전망의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많다. 20일 오후 10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속칭 ‘미아리 텍사스’라고 불렸던 곳이다. 낮시간부터 일찌감치 유리문 앞에 켜져 있는 빨간불은 ‘영업 중’을 알리고 있지만 드나드는 손님은 드물다. 불꺼진 업소 앞엔 어김없이 ‘월세 놓습니다’라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낡은 종이가 몇달 동안 문을 닫은 곳이란 것을 알리지만 성매매 집결지라 세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울의 최대 성매매 집결지였지만 1년새 업주도 종사자들도 하나둘씩 이곳을 떴다. 지난해 초만 해도 160여개 업소에 성매매 종사자들이 690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130여개 업소,450여명으로 급감했다. 이날 만난 40대 중반의 업주는 “낮 시간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던 유명 업소들조차 하루 한두명 받기가 힘들다.”고 했다. 성매매 집결지의 쇠락은 지방도 마찬가지다. 경남지역의 유일한 성매매 집결지인 마산 서성동 속칭 ‘신포동’에는 특별법 시행 이전 47개 업소에 218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25개 업소에 60명이 있을 뿐이다. 부산의 속칭 ‘완월동’에도 70개 업소 500여명에 달하던 여성 종사원들이 지금은 30여개 220여명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홍등가의 불빛은 어두워졌지만 성매매 행위는 더욱 음성화·지능화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인터넷 출장매춘’‘출장마사지’‘전화방’‘대딸방’ 등 변칙 성매매 행위는 오히려 급증세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 오르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청량리 588번지에서 만난 업주 김모(37)씨는 “성매매특별법이 이뤄낸 건 집창촌의 침대를 이리저리 흩어놓은 것뿐 그 이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터넷 성인사이트 등에는 채팅을 통해 성매매 대상자를 찾는 여성들을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고급 외제 밴 등을 이용해 장소를 이동해가며 성을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출연했다. 단속경찰은 “마약단속만큼 증거를 잡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손을 이용해 손님에게 유사 성행위를 해주는 대딸방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이를 변형한 ‘페티시 클럽’이 생겨나고 있다. 스타킹이나 유니폼 등 사물에서 성적인 흥분을 느끼는 ‘페티시즘’을 이용, 독특한 차림의 여성들이 유사 성행위를 해 주는 것이다. 전남과 광주지역에는 ‘피부관리실’ 등 간판을 내걸고 성매매를 하는 업소가 늘어나고 유사 성행위를 하는 새로운 형태의 성매매 업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여성 종사자들은 아예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강원 춘천지역 성매매 종사자 수십여명은 일본으로 유입됐고 일부 성구매자들이 룸살롱 여성 종사자들과 함께 3∼5일간 일정으로 동남아 여행을 하는 등 이른바 ‘묻지마 성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성매매 여성이 다시 잘못된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재활사업은 아직 큰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성매매 방지대책 추진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모두 220억원으로 이 가운데 82억원이 성매매집결지 자활지원 시범 사업에 쓰이고 있다. 그러나 대책이 지나치게 집결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탈성매매 지원 대책도 미흡해 성매매 여성들의 ‘역유입’이나 음성적 성매매로의 이동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영숙 사무총장은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열매를 맺기 위해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년이 성매매가 잘못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이뤄낸 해라면 이 법을 국민이 수용하고 실천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면서 “아직은 법에 비해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 관대하다.”고 말했다. 또 “또 성매매단속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수립과 지속적인 시행을 위한 전담기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hoami@seoul.co.kr ■ 성매매 31%가 인터넷 알선 지난 1년간 성매매 종사자와 집결지 수는 크게 줄었지만 인터넷 알선이나 유사 성행위 등 변칙적 행태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위반사범에 대한 처벌도 경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성매매 집중단속 결과, 전체 적발 3422건 중 31.9%인 1093건이 메신저 등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성매매로 나타났다. 또 스포츠마사지, 휴게텔, 휴면텔, 화상대화방, 출장마사지, 성인전용PC방 등 유사 성행위도 597건으로 17.5%를 차지했다. 반면 성매매 집결지에서의 성매매는 205건으로 6.0%에 그쳐 특별법 시행 이후 드러내놓고 하는 성매매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의 성매매가 1166건으로 가장 많은 34.1%를 차지했다. 경찰은 “특별법 시행 이후 인터넷 성매매 등 외에 물건 판매 등 합법을 가장한 변칙채권으로 성매매를 하는 등 새로운 성매매 방법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지난 1년간 성매매 종사자 수는 5567명에서 2653명으로 52.3% 감소했다. 성매매 집결지에 있던 업소 수는 특별법 발효 전 1679곳에서 1061곳으로 36.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법무부가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호영(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검찰에 접수된 성매매특별법 위반사건은 총 1680건이었으나 이 가운데 정식기소된 사건은 305건으로 기소율이 18.1%에 불과했다. ●성매매방지특별법이란 지난해 9월23일 발효된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등 2개의 특별법을 통칭한다. 성매매 업주와 성매수자에 대한 처벌 강화 및 성매매 여성의 인권보장 등이 골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본지기자가 만난 脫성매매 여성들 지난해 10월 유흥주점에서 일하던 김주연(23·가명)씨는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자신을 옭아매던 ‘성매매’의 사슬을 가까스로 끊었다. 이후 사회복지단체의 도움으로 서울 종로구의 어느 성매매여성 쉼터에 정착, 제과·제빵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1월에는 ‘케이크데커레이션’ 과정까지 등록,7월 ‘케이크디자이너’ 자격증을 땄다. 제과·제빵사도 이미 필기시험에는 합격해 실기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삼순이’처럼 개성있는 빵을 내놓는 ‘파티시에’가 그의 꿈이다. 같은 보호시설의 이미영(가명)씨도 8월 ‘양식조리’ 이론 시험에 합격,‘쉐프’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10여명이 모여 사는 보금자리에는 이들 외에도 대부분 미용이나 제빵, 네일아트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최고 1년까지 머물 수 있는 쉼터에서는 개인 상담과 인성교육 등 피해자치료회복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생계 대책을 위한 미용과 컴퓨터, 조리, 제빵 등 직업훈련도 병행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사설 학원을 오가며 검정고시와 대학입시 등을 통과해 못다 이룬 배움의 열정을 이어가기도 한다. 성북구 H쉼터의 하미정(28·가명)씨와 전유진(23·가명)씨는 미용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05학번’ 새내기. 중졸 학력인 하씨는 대입검정고시에 합격, 지난해 전씨와 함께 대입 원서를 냈다. 헤어디자이너와 성매매여성·노인 관련 사회복지사가 새로 설정한 목표다. 동료를 위해 강사로 직접 나선 경우도 있다. 마포구 H쉼터의 오시내(가명)씨와 신미진(가명)씨는 현재 ‘탈성매매 전업 프로그램’의 네일아트 강사다. 지난 5월부터 두달 동안 첫 강의를 맡았는데 반응이 좋아 다시 강단에 섰다.20명 안팎이 머무르는 이 쉼터에서 이번 여름에만 미용사 자격증을 2명이 땄다. 네일아트 자격증도 1명, 전산처리 관련 자격증은 2명이나 얻었다. 서울시에 설치된 탈성매매 여성을 위한 쉼터는 모두 15곳으로 지난 8월 말 현재 169명이 입소한 상태다.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은 204명. 성매매방지법을 시행한 뒤 일시적인 포화상태를 보이다가 올해 초부터 안정세를 찾았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516명이 입소,502명이 퇴소했다. 이전 특별법 시행 이전에 입소한 인원까지 포함시켜 555명이 의료지원을 받았으며 498명이 법률지원,310명은 직업교육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S대 등 상급학교에 진학한 사람은 10명, 이밖에 일반 사무직과 미장원, 네일아트점 등 사회에 진출한 사람만도 27명에 달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동료 도와야 공익요원답죠”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동료 공익요원들이 고교 졸업장을 딸 수 있도록 ‘고졸 검정고시반’을 운영해온 공익요원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도시철도공사 지하철 6호선 성산역무관리소 소속인 김동한(23·서울대)이재현(21·건국대) 김요한(22·홍익대) 주한기(23·연세대)씨 등 4명. 이들이 고등학교를 중도 하차한 뒤 학업에 뜻이 있으면서도 기회를 갖지 못한 동료 공익요원들을 돕기 위해 의기투합한 것은 지난 5월. 이 때부터 지하철역 교육실에서 ‘고졸 검정고시반’수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영어 수학 과학 국사 등 4과목을 하나씩 맡아 10명의 동료들을 가르쳤다. 수업은 하루 3시간씩 일주일에 두 번 하기로 했지만 ‘보충수업’을 원하는 동료를 위해서는 쉬는 날에도 개별지도를 하는 등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치러진 고졸 검정시험에서 ‘검정고시반’ 응시생 7명 중 4명이 전과목에 합격해 ‘고교 졸업장’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나머지 3명도 일부 과목에서 합격했다. 시험에 합격한 홍순민(24)씨는 “이런 기회가 없었으면 시험을 볼 생각도 못 했을 것”이라면서 “관심이 없던 동료들도 뜻밖의 성과에 무척 부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30일부터 2006학년도 대학수능 원서 접수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를 접수한다. 졸업예정자는 재학중인 고등학교, 졸업자는 출신고등학교, 검정고시합격자와 기타학력인정자는 현재 사는 곳의 관할지역교육청에서 접수한다.응시원서(여권용 사진 2장 포함) 1통과 응시수수료 납부 영수증,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등이 필요하다. 응시수수료는 3개 영역 이하는 3만 7000원,4개 영역 4만 2000원,5개 영역 4만 7000원이다. 사진은 최근 3개월 이내 여권용 사진이어야 하고 장애인과 수형자, 군복무자, 장기입원, 해외체류 등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본인이 직접 제출해야 한다. 또한 원서를 접수하여 접수증을 발급받으면 응시영역 및 선택과목 등을 바꿀 수 없다.
  • [사설] 유근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여덟살인 ‘과학영재’ 송유근군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 대학에 진학을 앞두고 있단다. 미적분을 술술 풀고 학문의 흡인력이 뛰어난 유근이의 영재성은 언론의 보도를 통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영재성은 개발되지 않은 잠재력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영재성 조기 발굴에 못지않게 유근이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 환경과 여건을 제공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부는 오는 2007년까지 영재교육 대상을 전체 학생의 1%인 8만명까지 늘리는 등 영재교육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유근이의 사례에서 보듯이 영재성이 탁월한 학생을 찾아놓고도 ‘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고등교육의 기회를 주지 않는 ‘막힌 행정’으로는 영재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 유근이는 대학 진학을 위해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았는가. 또 영재의 범위를 0.5%나 1%로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영재는 지능(IQ)이 높은 학생뿐만 아니라 한가지 분야에서 특출한 학생들도 영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근이의 아버지에 따르면 9월 수시2학기 모집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국내 20여개 대학의 물리학과에 보낼 유근이의 연구자료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많은 대학에서 서로 유근이를 뽑겠다고 유치전을 펴는 광경을 보고 싶다. 그러지 않고 대학들이 재정적 부담과 교수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외면한다면 유근이의 영재성은 빛도 못 본 채 묻힐 수 있다. 이제라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발명을 꿈꾸는 유근이의 꿈이 실현되도록 정부나 대학이 좀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과학신동 ‘맞춤교육’

    과학 신동의 교육을 전담할 프로그램이 이르면 내년 초부터 운영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 김재식 과학기술인육성과장은 9일 “100만명 중 한명 정도 나타나는 것으로 추산되는 과학 신동이 발견될 때 영재성을 판별하고 특별 육성관리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별도 기관을 세우는 것은 아니며 인성교육도 필요하기 때문에 학부모·교사·교수 등이 하나의 팀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부는 이달 초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김종득 박사에게 과학신동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정책연구를 의뢰했다. 정부가 이같이 나온 것은 송유근(8)군 때문으로 여겨진다. 송 군은 3개월 만에 초등학교 6학년 과정을 마치고 만 7세에 고입검정고시에 합격,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송 군과 같은 신동은 물론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영재를 가르칠 수 있는 전문 교육프로그램이나 교육기관이 없다. 주요 대학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은 방과 후나 주말을 이용해 영재들을 교육하고 있으나 그나마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가 대상이다. 교육인적자원부 김종관 과학실업교육정책과장은 “송 군 같은 신동은 영재고에서도 공부하기가 어렵다.”며 “뛰어난 특정 분야는 교수가 1대1로 가르치고 다른 인성 과목은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근거규정을 법에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우리 야학 지키고 싶어요”

    “우리 야학 지키고 싶어요”

    지난 5일 오후 9시 서울 신당동 중앙시장 어귀에 있는 한 건물 지하. 가파른 계단을 한 층 내려가자 20여평의 공간에 2개의 교실이 나온다.‘늘푸름반’의 수학 시간이다.“반원에 대한 원주각이 몇도이지요?” 몇몇 학생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인다. 내일 모레가 환갑인 중학생이 다니는 ‘신당야학’이다. ●야학 전국500여개 2만여명 향학열 시장 상인과 주부, 영세민 등 교실을 채운 학생 19명의 평균 연령은 50대.21살부터 26살까지, 모두 20대 자식뻘인 교사 5명은 대학생이다. 못 배운 설움도 맞들면 나을까. 환기가 안돼 곰팡이가 핀 교실 벽면에는 ‘참된 사랑·꾸준한 노력·성실한 마음’이라는 급훈이 걸려 있다. 지난 1월 입학한 한상진(44·가명)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31년만에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게 즐겁다.”면서도 “야학이 어렵다는데 혹시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1979년에 설립된 뒤 25년 동안 중앙시장을 지켜온 신당야학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여 있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을 주고 써 온 야학 건물이 지난달 경매로 넘어갔다. 교실로 쓰는 건물 지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적용받지 못하는 대피소 용도여서 보증금마저 고스란히 날릴 처지다. 임승택 교감은 “미처 보증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경매에 들어간데다 다른 교실을 마련할 비용이 없다.”고 말했다. ●구청 지원금 재정의 10%도 못미쳐 못 배운 서민들이 향학열을 불태우는 보금자리인 야학들이 운영난으로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야학 연합단체인 전국야학협의회에 등록된 야학은 165개. 미등록 야학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500여개의 야학에서 2만여명이 공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기초학력 미보유자는 초등과정이 200여만명, 중등과정은 420여만명에 이른다. 김호석 전야협 사무총장은 “지난해 꽤 이름이 알려진 야학만 4곳이 눈물 속에서 문을 닫았다.”면서 “매년 이름없는 더 많은 야학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야학은 재정과 교사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성인 140여명이 배우는 서울 S야학은 월세 150만원을 마련하기도 버거운 형편이다. 외부 후원금은 해마다 줄어 교사들의 호주머니까지 털고 있다. 구청 지원금은 1년에 불과 400만원. 전체 재정의 10%도 미치지 못한다. 교사 충원 문제도 야학의 존속을 위협한다. 야학 교사의 주류인 대학생 지원자는 과거의 3분의1이하로 줄었다. 신당야학은 교사 정원 7명을 못 채워 교사들이 한 주에 1∼2일씩 초과 수업을 한다. 고지수(21·고려대) 교사 대표는 “대개 1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교사가 많다.”면서 “교사가 부족하고 자주 바뀌면서 전공에 상관없이 여러 과목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교육소외계층 학습권 보장 절실 교육인적자원부가 정책연구과제로 전국 야학 121곳을 조사한 ‘야학의 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야학이 꼽은 어려움 1순위가 재정부족이었다. 조사 대상의 55.6%는 교사가 부족하다고 응답했고,29.5%는 자원교사의 평균 활동기간이 1년 미만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교육 소외계층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야학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졸업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검정고시를 봐야 하는데 소외계층에게 사설학원에 다니는 비용도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공주대 교육학과 양병찬 교수는 “야학에 대한 현실적인 인력·예산 지원이 시급하고 성인을 위한 초·중등 학력인정제도도 현재보다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생각나눔] 공휴일 놔두고 평일에 보는 검정고시

    전기기술자 강진수(53·가명·서울 강서구 화곡동)씨에게 3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오전 6시 서울 신길동의 영원중학교에 도착한 그는 생애 처음인 시험의 긴장감에 한여름의 아침 공기마저 써늘하게 느껴졌을 터이다. 고입 검정고시를 치르러 입실시간보다 2시간 일찍 나타난 그는 시험 내내 분주했다. 머리를 싸매고 시험을 보랴, 휴식시간이면 하청받은 공사를 공중전화를 걸어 감독하랴,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강씨는 “주위를 둘러봐도 수험생 대부분이 생계에 매달려 있을 법한 40∼50대인데 시험에 제대로 집중했는지 모르겠다.”고 전한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 3학년을 중퇴한 강씨는 중학교 졸업 자격을 따서 고졸 검정고시에 도전할 참이다. 지난 4월부터 공부를 시작한 그의 목표는 대학 입학이다. 첫 관문인 이번 시험에서 낙방하면 내년 4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난 2월부터 서울 신당동의 한 야학 교실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해온 박영애(58·가명·서울 노원구 공릉동)씨. 하남의 어느 공장에서 일하는 그녀는 이날 시험을 위해 일을 쉬었다. 같은 반 동기로 함께 시험을 본 보험 아줌마도 월차휴가를 냈다. 한 직장인 수험생은 “검정고시를 본다고 휴가를 얻기가 쉽지 않다.”면서 “다른 자격시험에 비해 검정고시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검정고시는 한해 두차례 있다.1차는 4월5일 식목일,2차는 8월 첫째주 평일로 못박혀 있다.2003년에는 5일, 지난해는 3일에 치러졌다. 그나마 내년부터 식목일마저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면, 두차례 모두 평일에 치러지게 돼 수험생들의 근심도 크다. 직장인과 영세민이 대부분인 응시생들에게 평일의 시험은 하루 일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1994년까지 일요일에 봤던 검정고시가 느닷없이 평일로 바뀌었을까.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종교의 자유와 관련해 당시 집단민원이 청와대에 제기되면서 바뀌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매년 150만명 이상이 치르는 토익(TOEIC)시험일이 일요일인 것을 감안하면 바뀐 배경이 석연치 않다. 검정고시 응시자는 한해 6만명에 불과하다. 검정고시를 주관하는 전국 시·도교육청 협의회도 고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수험생의 고충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일에 시험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교육소외 계층에 검정고시는 또 하나의 장벽이다.65세의 한 수험생 할머니의 목소리가 힘차다.“가난한 형편에 3남4녀의 맏딸이라는 이유로 못 배운 게 평생 한이 됐제. 이제라도 공부해서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 싶소.”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검정고시 출신 보아, 고교 방문

    보아가 고등학교에 갔다! 이제는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아시아 대표 가수 보아. 그는 고교에 진학하지 않은 채 음악, 춤과 더불어 10대 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가 고등학교에 갔다.Mnet ‘스쿨 오브 락(樂)’을 통해서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부천의 덕산고등학교를 찾았다. 보아는 “검정고시 이후 학교에 온 건 4년만”이라며 ‘걸스 온 더 탑’ 등 노래를 선사, 방학식을 치르던 덕산고교 학생들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줬다. 이날 미니콘서트는 1일 오후 6시 방송된다.
  • 日파친코회사 ‘마루한’ 한창우 회장

    日파친코회사 ‘마루한’ 한창우 회장

    |도쿄 이춘규특파원|1945년 10월22일 밤 11시 일본 시모노세키 해안. 얼굴에 보송보송한 솜털이 남아있던 열다섯살 한국 소년이 주위를 살피며 밀항선에서 조심스럽게 내렸다. 손에는 고향의 모친께서 쥐어준 쌀 두 말과 영어사전 뿐이었다. 그것으로 거친 일본생활을 헤쳐가야 했다. ‘일본 파친코 제왕’으로 불리는 재일교포 1세 한창우(75) 마루한 회장의 60년 전 모습은 이랬다. 상전벽해. 일본어판 포브스지는 지난달 순자산 1200억엔(약 1조 2000억원) 이상 되는 일본의 거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계로는 정보통신(IT) 재벌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순자산 4730억엔으로 8위였고, 한 회장은 1210억엔으로 24위에 랭크됐다. 한 회장은 포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전세계 갑부 순위에서도 58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마루한의 매출은 1조 2778억엔, 순이익은 210억엔이었다.2010년 매출목표는 5조엔이다. ●도쿄 한복판에 우뚝 선 밀항소년 스스로를 “한국의 보트피플 1호”라고 말하는 한 회장이 도쿄 한복판에 우뚝 섰다. 도쿄역이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초현대식 빌딩의 28층에 있는 마루한 도쿄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건물 벽면이 대형유리로 돼 있어, 일왕궁도 일부 보이는 요충지다. 임대료가 평당 4만 4000엔인 일본의 심장부에 밀항소년이 우뚝 서있는 것이다. 그의 경상도 사투리는 구수하고, 유창했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지금 고향 삼천포에는 동생이 살고 있다.3남 2녀 중 차남으로 일제 때 징용으로 끌려가 벽돌쌓기 일을 했던 형을 따라 밀항선을 탔다. 한때 사천시로 변경됐다가 삼천포라는 옛 지명을 되찾은 것을 모른 그는 “삼천포라는 명칭을 왜 없애냐고 고향의 선·후배들에게 따졌다.‘삼천포로 빠졌다.’는 것보다 ‘삼천포에 가자.’라는 긍정적인 면을 선전하면 오히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 아닌가. 그게 내 철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말을 들으며 차별이 심한 일본사회에서 역경을 이겨낸 긍정적 사고방식을 느낄 수 있었다. 밀항 뒤 혼란스러운 일본에서 검정고시로 고졸 자격을 딴 뒤, 호세대학 경제학부를 마쳤다. 호세대학은 당시 일본내 마르크스경제학의 총본산이었다. 그도 마르크스나 엥겔스, 레닌, 마오쩌둥을 접하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귀국해 정치가가 되겠다는 꿈도 있었지만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접어버렸다. 이후 관심도 마르크스에서 패션으로 옮겨갔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하려 했지만 안돼 프랑스로 패션 유학을 떠나기 위해 교토의 미네야마에서 파친코를 하던 매형을 찾아간 것이 인생 항로를 바꿔버렸다. 여비를 빌리러 갔다가 매형이 한사코 파친코 일을 돕게 하는 바람에 주저앉았다. 업체간 경쟁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매형이 사업을 그만두려고 하자 “성공하면 두배로 드리겠다.”며 인수했다. 그것이 마루한의 모태가 됐다. 이후 미네야마에서 클래식 음악다방도 개업해 성공했고,1967년에는 당시 인기를 끈 볼링장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시련이 될 줄은 까맣게 몰랐다. ●“매일 자살하려 했었다” “시즈오카에 120레인 볼링장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볼링 열기가 식으면서 경영상태가 악화됐고,5년 뒤에는 60억엔이라는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말았다. 빚 독촉은 심하고, 갚을 길은 없어 매일 자살을 생각했지만 아이들 얼굴을 보니 못하겠더라.” 마음을 다잡았다. 택시운전이나 라면가게라도 해서 빚을 갚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행히 채권은행측이 “독촉을 안할 테니 천천히 갚아라. 신용·노력을 인정한다.”고 해 인감까지 은행에 맡겨놓고 뛰어다녔다. 새 사업을 물색하던 중 나고야 교외의 수천평 벌판에 주차시설까지 갖춘 파친코를 보고 힌트를 얻어 교외형 대형 파친코를 열기로 했다. 볼링장을 처분한 돈과 사채와 곗돈 등으로 시작했다. 자동차시대 도래를 정확히 예측한 사업 전략 덕분에 히메지, 고베 등에 세운 파친코점에 손님들이 물밀듯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호사다마일까. 이즈음 미국으로 영어연수를 갔던 당시 고교 2학년이던 장남이 요세미티 국립공원 계곡서 탁류에 휩쓸려 숨지는 액운을 당한다. 충격으로 열흘 정도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하고 울고 또 울었다. 충격은 2년가량 이어졌다. 그래도 사업은 급성장,10년만에 60억엔 부채도 청산했다. 파친코의 선입견을 바꾼 영업전략이 주효했다. 손님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했다. 돈을 많이 잃은 고객에게는 구슬을 융통해주고 담배로 위로했다. 담배냄새 제거시설이나 샤워시설도 갖춰 카페식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급성장,1995년에는 도쿄 입성의 꿈을 이루고 현재는 전국 180여개 점포에 종업원만 7000명에 달한다. 이 중 한국인은 100여명.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도 추진 중이다. ●파친코, 이제는 폭력배와 무관 “파친코 하면 폭력조직과 검은돈을 연상한다.20∼30년전만 해도 폭력배들이 귀찮게 했었다. 청소해줄 테니 한 달에 얼마씩 달라는 정도가 있었지만 10여년전 법이 한층 강화되면서 그마저도 없어졌다. 가끔 행패를 부리려는 폭력배가 있지만 즉각 체포된다.” 한 회장은 파친코의 이미지를 바꿔 거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파친코 사장중 한국계가 70%라고 소개했다. 매년 250∼300명의 신입사원 중 대졸이 200여명에 이르고, 도쿄대 출신도 도쿄 본사에만 3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은 파친코의 이미지가 바뀐 방증이란다. 그는 일본내 차별을 뛰어넘기 위해 수익금의 1%는 지역사회 봉사용으로 내놓는다.3년 전 일본에 귀화했지만 ‘한국계 일본인’으로 만족한다. 조국에 대한 끈끈한 정은 여전해 1년에 서너차례는 꼭 한국을 찾는다.22일에는 도쿄 인근 지바에서 한국인 150여명 등 7000∼1만명을 초청해 대규모로 ‘매출 1조엔 돌파 기념행사’를 갖는다. 비용만 15억엔이나 들였다. 7남매를 낳아 현재 딸 둘, 아들 넷인 한 회장은 교토의 저택에서 부인, 막내 아들(31)과 함께 살고 있다. 손주들만 7명으로 다복한 편이다. 파친코 제왕의 파친코 실력은 얼마일까. “7∼8번 가볍게 해 본 경험밖에 없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taein@seoul.co.kr
  • [쪽지 통신]

    ●제10회 통일 글짓기 대회 오는 11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통일부가 주최하는 통일글짓기 대회가 열린다. 초·중·고생 400여명이 참가해 운문과 산문으로 나눠 글짓기 솜씨를 겨룬다. 운문 부문과 산문 부문에서 초등과 중·고등학생이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을 받는다. 입상자는 7월 중순에 발표한다. ●중계평생학습관 오는 13일부터 7월 초 개강일까지 2005년 하반기 평생학습교실 회원을 모집한다. 모두 66개 강좌에 1554명을 뽑는다. 개강일과 모집인원은 강좌마다 각각 다르다. 강좌는 꽃꽂이와 사진촬영 등 취미·교양부문과 홈페이지 만들기, 포토샵 등 컴퓨터 부문, 영어회화와 토익 등 영어부문, 종이접기와 글짓기 등 유치·초·중등 강좌 부문으로 나뉜다. 접수는 평생학습지원과 2층에서 선착순으로 한다. ●한국산업기술재단 오는 30일까지 ‘2005 청소년산업기술체험캠프’ 아이디어 공모전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 방식은 개인 또는 교사 1명에 학생 4∼5명이 한 것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7월에 개인과 팀을 포함해 30건을 선정, 발표한다. 이들은 8월9∼12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캠프를 갖는다. 그 후 각자 대학산업기술지원단의 이공계 교수를 배정받아 함께 12월까지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제작한다. ●제22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오는 15일까지 정보통신부는 제22회 한국 정보올림피아드 원서를 받는다. 접수 장소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다. 대상은 각 시·도 대회에서 본선을 통과한 학생들이다. 참가자는 다음달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대회를 치른다. ●경기영어마을 경기도영어문화원은 10일까지 경기영어마을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들은 7월25일부터 8월19일까지 4주 동안 안산시 ‘경기영어마을’에서 영어 체험학습 프로그램인 ‘4주 방학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도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컴퓨터 공개 추첨자 160명과 경기도 교육청이 추천하는 저소득층 가정 자녀 34명, 위스타트 시범마을 내 기초생활수급 대상 자녀 6명 등이다. 학생들은 4주 동안 원어민 강사 38명, 한국인 강사 19명과 숙식을 함께하며 영어로만 대화하고 생활한다. 경기영어마을 홈페이지(www.english-village.or.kr)를 통해 10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컴퓨터 추첨으로 선발된 참가자 명단은 15일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천재교육 교육출판기업 ㈜천재교육(대표 최용준·www.chunjae.co.kr)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해법고객 평가단’을 운영한다. 해법고객 평가단은 천재교육 제품 평가 및 새 제품 반응 조사, 제품 아이디어 제안, 설문조사 등의 활동을 한다. 학부모의 경우 학습 교재를 사고, 직접 지도한 경험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다.(02)3282-1704.fi●경기도교육청 오는 8월3일 실시하는 제2회 고입·고졸 검정고시 응시원서를 오는 9∼17일 도 및 시·군교육청을 통해 교부한 뒤 13∼17일 접수한다. 접수장소는 북부지역의 경우 의정부시 가릉동 의정부중학교, 남부지역은 수원시 우만동 동성중학교이다.(031)249-0237.
  • [학교소식]

    ●40개 초중고에 폭력예방 CCTV설치 경기도교육청 제2청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오는 7월 말까지 40개 초·중·고교에 CCTV(폐쇄회로)를 설치한다. 시·군별로는 고양시 17대, 남양주시 12대, 의정부 5대 이며 가평, 동두천, 연천지역은 학생·학부모·교사간 협의를 통해 CCTV 설치를 유보했다. 일선 학교에 설치되는 CCTV는 학교폭력 담당자들이 볼 수 있는 교무실내 모니터와 연결돼 24시간 감시체제로 운영된다. ●실업계 고교 411개 학생동아리 지원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98개 실업계 고교의 학생동아리 411개를 선정, 모두 2억 3000여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선정된 학생동아리는 창업동아리, 디지털사진 연구반, 시각디자인 연구반 등 실업계 고교 교과내용과 관련된 연구 및 활동을 하고 있는 모임으로 동아리마다 연간 50만∼70만원씩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한내축제 성황… 학생·학부모등 1200명 참가 경기도 포천종합고등학교는 지난 17일 학생과 교사, 졸업생, 학부모가 함께 한 ‘한내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 1200명이 참석, 학생들이 만든 비즈플라워, 숯공예, 비누공예 등 각종 전시회와 학교 풍물놀이패의 합주 놀이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서울여대 개교 44주년 기념식 서울여대는 20일 국제회의실에서 ‘제44주년 개교기념식’을 가졌다. 학생, 교수, 직원이 모두 참여해 본교 운동장과 중앙도서관 앞에서 발야구, 피구, 이어달리기 등 체육대회와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야외영화제 한마당 축제에는 지역 주민들도 함께 참여해 영화 ‘말아톤’을 관람했다. ●8명에 장학금·주요대학 특기자 전형 자격 광운대는 오는 28일까지 ‘전국 고등학교 영어 경시대회’ 지원자를 접수하고 있다. 지원 자격은 한국인 고교생과 지난 3월1일 이후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사람이다. 단 영어권 국가의 중·고교나 국제학교를 1년 넘게 다닌 사람은 지원할 수 없다. 예선은 다음달 6일 모의토익으로 치러지며 730점 이상 받은 학생 중 상위 득점자 30명은 12일 영작문과 회화시험을 치른다. 최우수상을 비롯한 8명의 수상자에게는 장학금과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전국 주요 대학의 특기자 전형 지원자격을 준다. 지원은 온라인(www.apply114.com)에서 할 수 있다. ●2006학년도 입시요강·대비요령 설명회 한성과학고는 오는 27일 오후 2시 학교 체육관에서 입시설명회를 연다. 학교 소개는 물론 전성용 교무부장이 2006학년도 입시 요강과 탐구력·구술검사 대비요령을 설명한다. ●선유고등학교·화일초등학교 개교식 선유고등학교가 오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개교식을 갖는다. 이진호 교장이 초대 교장으로 부임했으며 10학급에 학생수 305명. 교직원은 31명이다. 월계고등학교도 27일 노원구 월계동에서 문을 연다. 초대 교장은 김형주 교장이다. 화일초등학교도 25일 강서구 화곡동에서 개교식을 갖는다. 초대 교장은 윤식 교장이며,36학급에 학생 수 1200명이다. ●경찰청 여성소년과장 초청 강연 이화여자외고는 24일 본교 유관순 기념관에서 ‘21세기 여성지도자 초청강연’을 갖는다. 경찰청 이금형 여성청소년과장이 ‘21세기 여성지도자가 되기 위한 비전과 자세’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 [인간시대] 평생교육시설 양원주부학교 학생 염성려 할머니

    [인간시대] 평생교육시설 양원주부학교 학생 염성려 할머니

    “그래도 4학년까지 다녔으니, 다른 사람들보다는 나은 편이지요.”(염성려·79·서울시 서대문구 창전동) 햇님 사이로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는 18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대흥동 18의4 지하철 2호선 대흥역 쪽 한갓진 골목에 들어서 있는 양원주부학교. 학교 입구에는 ‘경축, 대검(대학입학 검정고시) 전국 최고령 합격 신평림(75세)’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3층 높이로 건물과 건물을 이어 나부끼고 있었다. ●가정형편 어려워 초등학교 4학년 중퇴 늦은 점심 도시락을 챙겨 먹느라 약간은 시끄러운 가운데 얼핏 보기에도 늦깎이 학생인,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차분한 발걸음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1시35분쯤 3층 304호 교실에서 수학 수업시간으로 접어들자 ‘어르신 초등학생’ 50여명은 진지하게 ‘손아래뻘 선생님’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자, 계산을 시작해요.…. 분모는 분모끼리, 분자는 분자끼리 곱하는 것 아시죠. 그럼 얘는 누구랑 곱해요?” 수학을 맡은 손미진(35·여) 선생님이 유치원 아이들 앞에 서듯 똑 부러지는 말로 묻자, 대부분 언니뻘일 듯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7요,7요.”라고 대답하는 소리가 교실 구석구석에서 메아리처럼 잇달아 터져나왔다. 평생교육시설인 양원주부학교는 대검 최고령 합격자를 낸 데다, 올해 초 성인을 대상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력인정 초등과정이 생긴 덕분에 더욱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학생은 졸업만으로 학력을 인정받는 초등부, 염 할머니의 경우처럼 그렇지 못한 기초부와 중등부, 고등부, 전문부, 교양부, 평생부 등 7개 부문에 2425명이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50분 수업이 끝나고 복도에서 양원주부학교 ‘초등생’인 염 할머니를 만났다.21일 용산고등학교에서 중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를 치르는 염 할머니는 “글쎄, 주위에서는 다들 (합격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큰 일”이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출생한 염 할머니는 고향에서 4학년까지 다니다 학업의 뜻을 접어야만 했다. 어려운 집안살림에 당시만 해도 딸들에게 공부를 시켜 무엇 하랴는 편견 탓이었다. 염 할머니는 “그래도 오래 전이나마 그 때 배워둔 게 적잖게 보탬이 되는 것 같다.”고 수줍게 웃었다. ●배움 앞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 6·25전쟁 전 미리 서울로 시집와 2남2녀를 뒀지만 36살 때 병약한 남편이 별세해 홀몸이 됐다. 이후 삯바느질과 시장통 배달 등으로 자녀들을 키우느라 때를 한참 넘기고 나서야 배움에 대한 ‘허기’가 느껴져 지난해 이 학교에 입학했다. 슬하에 4남매 가운데 막내만은 아직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살고 있다는 염 할머니는 “신문에 나가면 애들이 ‘왜 뒤늦게 이름을 알리느냐.’고 핀잔을 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염 할머니는 지난해 2년제인 중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고검 준비를 하고 있는 양정자(80) 학생을 빼고는 2400여명 중 최고령에 속한다.“충남 서산 등 멀리서 몇 시간 들여가며 공부하러 오는 분들에 비하면 난 행운아”라고 한다. 창전동 집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이니, 운동삼아 걸어오기도 한단다. ●빠짐없이 하루 4시간 예·복습 “나만 해도 학생 신분으로 배우는 입장이니, 나이는 당연히 잊어야지요. 진학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공부해야 하는데….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데, 학교 다니면서도 게으름 피우는 것은 철없는 탓이어서 나중에 분명 후회하게 됩니다.” 특히 음악과 자연이 어려우면서도 좋다는 염 할머니는 4시간짜리 수업을 마치고 귀가한 뒤엔 저녁 8시부터, 하루 4시간 동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예·복습을 한다며 각오를 되새겼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갈곳 잃은 성매매피해 소녀들

    갈곳 잃은 성매매피해 소녀들

    성매매 피해에 노출돼 있는 10대 소녀들의 보호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 서울시는 원조교제 등 혐의가 있는 청소년들을 부모 동의와 경찰 의뢰를 받아 수용해 왔으나 이달 초 일부 수용자들의 탈출을 계기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곳은 형사입건 상태에서만 수용되는 법무부 지정기관이나 생활규율에 강제성이 없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산하기관과 달리 형사입건되지 않은 청소년들을 강제규율로 선도하는 곳이었다는 점에서 존폐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 “교육적 효과 한계… 폐지 검토중”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서울시 여성보호센터에서 뒷담을 넘어 빠져나갔던 전모(15)양 등 9명 중 8명이 지난 14일 센터로 돌아왔다. 하지만 서울시와 센터는 탈출소동을 계기로 더 이상 청소년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번에 탈출한 8명 전원을 퇴소시키기로 결정, 이미 4명을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탈출 소동과 상관이 없는 5명도 대안학교나 다른 복지시설 등 보낼 곳을 찾고 있다.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센터측은 17일 “선도교육의 효과에 한계를 느끼고 청소년 보호기능의 폐지를 검토해 달라고 시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아이들이 담을 넘은 것이 2년새 세 번째”라면서 “가뜩이나 청소년 수용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터에 달리 유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부랑여성들을 일시 보호해 오던 센터에서 미성년 여성의 선도보호 기능까지 맡게 된 것은 1994년. 정원 50명으로 탈출 소동이 있기 직전까지 원조교제 등 성매매에 노출됐던 청소년 14명이 생활해 왔다. 이들은 외부접촉이 제한된 상태에서 검정고시나 자격증 취득 교육을 받아왔다. ●가족 해체… 받아들이기 거부한 부모도 보호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나갈 경우 머물 곳이 마땅치 않다. 센터와 같은 목적으로 운영되는 청소년 지원시설 ‘쉼터’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생활을 자율적으로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힘들다. 또 법무부 지정시설은 형사입건이 된 사람만 수용한다. 센터 조복연 소장은 “부모가 재혼했거나 교도소에 수감돼 갈 곳이 없는 아이도 있고, 고시원에서 혼자 생활하는 아버지에게 돌아가야 하는 아이도 있다.”면서 “심지어 아이들을 다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부모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잦은 성매매에 노출됐던 청소년에게 강제성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검찰 등 사법부에서 담당해도 된다.”고 폐지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부모가 위탁을 했더라도 강제성에 따른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불거질 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특히 17일 개원한 시의회가 청소년 탈출소동에 대한 관리·감독 실태를 추궁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지원시설 전국협의회 조정혜 회장은 “10대 여성들이 성매매에 빠져들지 못하게 하는 사회적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때에 있는 것마저 없애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성매매 피해 청소년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부처별로 영역을 나눠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쪽지통신]

    ●EBS(www.ebs.co.kr)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6개월 동안 방송했던 ‘생방송 교육대토론’을 총정리한 백서를 최근 출간했다.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와 학생 선발의 신뢰성 확보, 대학 경쟁력 강화, 지방대 살리기, 학제 개편, 대학의 자율권, 교육주체인 교사의 조건, 학부모의 역할, 청소년 인권, 영재교육, 학벌사회, 사교육 경감대책 1년의 성과와 과제 등 모두 22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EBS 홈페이지나 각 시·도교육청 자료실을 찾아가면 볼 수 있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 지난 10일부터 사이버학습도시 홈페이지(www.cyti.net)를 통해 온라인 퀴즈 게임인 ‘네오빙고 퀴즈게임대회’를 매주 개최하고 있다. 시사상식과 역사, 문화 문제 등을 다루며, 예심이나 추첨 없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주간 온라인 퀴즈왕(온퀴왕)도 뽑고 이들 중 월간 온퀴왕을 선발,10만원어치의 문화상품권과 퀴즈왕 타이틀을 준다. 연말에는 ‘올해의 온퀴왕’도 뽑는다. ●두산에듀클럽(www.educlub.com) 최근 중학생을 대상으로 특수목적고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듣기의 김민 강사 등 특목고 입시 전문 강사들이 참여, 과학·수학·영어를 강의한다. 영어강좌는 외국어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듣기, 유형별 및 실전문제풀이로 구성됐다. 교재는 ‘고난도 과학’과 ‘외고 합격 프로젝트’ ‘올림피아드 수학의 지름길’ 등이다.‘특목고 자료실’을 별도로 마련, 회원에 한해 특목고의 최신 소식은 물론 관련 정보와 자료를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www.sen.go.kr) 오는 21일 오후 1시 덕수정보산업고에서 ‘제22회 서울특별시 정보올림피아드 본선 대회’를 연다.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초·중·고교생 각 75명이 참여한다. 이날 대회는 컴퓨터를 활용한 프로그래밍 실기로 치러지며 초·중·고교생 각 41명에게 상을 준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서울 용산공업고에서 ‘2005년 중학교 입학 자격 검정고시’를 실시한다. 응시 인원은 일반인 963명과 장애인 38명을 합쳐 모두 1001명이다. 합격자는 다음달 3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오는 20일 오전10시40분 한국교육평가학회와 공동으로 교총 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의 문제와 전망’을 주제로 공동 학술세미나를 연다. 민족사관고 이돈희 교장이 ‘대학입학전형제도의 전망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하며, 교육부 한석수 기획법무담당관과 고려대 홍후조 교수, 연세대 강상진 교수 등이 주제 발표자로 나선다. ●경기도교육청 지역교육청별로 1∼2개 학교를 선정, 무감독 시험을 시범실시한다. 성과를 분석해 내년부터 초등학교 및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무감독 시험 실시학교가 늘어날 경우 정기적으로 우수 학교를 선정해 시상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 교육청은 올해부터 각급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리자 없이 물품을 판매하는 ‘무인판매 체험학습’도 실시할 계획이다.
  • [학교소식] 편모 가정 ‘행복한 우리집 만들기’

    [학교소식] 편모 가정 ‘행복한 우리집 만들기’

    ●자녀와 유대관계 강화 방안 등 소개 인천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편모가정 어머니 가장을 위한 ‘행복한 우리집 만들기’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5월 매주 토요일 인천대 학산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인천에 사는 편모가정 어머니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생업에 힘들지만 가사·양육까지 도맡아야 하는 어머니들에게 자녀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한다. 프로그램은 ▲가족 유형의 다양화, 편모가정 추세 소개 ▲편모 가정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어려움에 대한 토의 ▲자녀와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효율적 방안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홈페이지에 ‘사이버 효도 한마당’ 인천 도화초등학교는 이달 31일까지 학교 홈페이지(www.dohwa.es.kr)를 활용한 ‘사이버 효도 한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시작한 이후 올해로 네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행복한 가족사진 꾸미기’,‘부모님께 보내는 영상편지’,‘효도엽서 보내기’,‘효 그림 그리기’,‘효 이야기’ 등 다양한 코너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부모님께 직접 전하기 어려운 편지를 온라인에 올리고,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하고 싶었던 글을 올릴 수 있다. ●서울대 공대 입시 설명회·초청 강연회 서울대 공과대 입시설명회가 지난 7일 서울과학고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서울대 한민구 공과대학장이 참석했으며, 이에 앞서 기계항공공학부 김종원 교수는 기계항공공학과 공학개론을 강연했다. 이번 행사는 매년 4차례씩 열리는 유명 인사 초청강연의 일환으로 과학자 부문에서 김 교수가 초청됐으며, 서울대 공대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이 높아 입시설명회까지 곁들여 열렸다. ●중3 학부모 대상 진로지도 설명회 서울 강동·강남교육청이 공동 주관하는 진로지도 설명회가 10일 오후 2시 서울 경기여고 강당에서 열린다. 중학교 3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업계 고교의 취업과 대학 진학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한강중학교 정미숙 부장교사가 실업계고 신입생의 지원 현황과 졸업생의 진로를 설명한다. 성덕여상을 졸업한 뒤 현재 연세대에 재학 중인 윤나라씨 등 3명의 진학 성공 사례도 들을 수 있다. ●개교 40주년 기념 교내 글짓기대회 리라초등학교는 개교 40주년을 맞아 오는 18일 교내 백일장 글짓기대회를 연다.1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이 참여한다. 장르는 학생이 운문과 산문 구분없이 주제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달 31일 학년마다 최우수상, 금상, 은상, 동상을 뽑아 시상한다. ●고입·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발표 지난달 5일 시행된 인천 지역 2005년도 제1회 고입·고졸 검정고시에서 고입 검정고시는 응시자 484명 중 75.6%인 366명이 합격했다. 고졸 검정고시에는 1729명이 응시,940명이 합격해 54.3%의 합격률을 보였다. 고입 검정고시는 지난해에 비해 합격률이 25%포인트나 상승했으며, 고졸 검정고시 합격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합격자 명단과 개인별 성적은 시교육청 홈페이지(www.ice.go.kr) 시험정보란에 올려져 있다.
  • 세자매 검정고시 타이틀 ‘싹쓸이’

    재혼가정의 3자매가 고입·고졸 검정고시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부모의 재혼으로 한가족이 된 충북 충주시 연수동 손빈희(13), 황정인(13), 손다빈(12) 자매는 지난달 4일 실시된 올해 첫 고입·고졸 검정고시에서 다빈이가 고입 최연소, 정인이가 고졸 최연소 합격했다. 빈희는 92.55점으로 충북 전체 수석(94.5점)에 버금가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자매는 2년간 중국에 머물며 한인학교를 다니다 지난해 6월 귀국해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부모는 5년 전 지인의 소개로 재혼했다. 이들 가족은 한의사인 아버지 황석호(35)씨가 공부하기 위해 중국으로 갈 때 모두 따라갔었다. 자매가 검정고시를 생각한 것은 가족회의를 통해서였다. 어머니 윤미경(39)씨는 “가족회의 결과 영어만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가려면 어학과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검정고시가 더 낫다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자매는 정규학교 편입 대신 건국자활학교와 한울학교 등 충주지역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야학에 다니며 윤씨가 만든 시간표에 따라 매일 규칙적으로 공부하며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충주에 검정고시학원이 없기 때문이다. 윤씨는 자매들을 조선족 보모에게 맡긴 뒤 중국에서 남편과 함께 1년 먼저 귀국해서도 이메일과 채팅 등을 통해 스케줄을 관리하면서 아이들을 공부시켰다. 빈희의 꿈은 법관, 정인이는 한의사, 다빈이는 수의사다. 빈희와 정인이는 오는 10월 실시되는 고급 HSK(한어수평고시)와 1급 한자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고, 다빈이는 8월에 있을 고졸 검정고시 합격이 새로운 목표다. 다빈이가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할 경우 3자매는 올해 말 필리핀으로 1년 단기 어학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빈희는 올해 수능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합격할 경우 휴학을 한 뒤 어학연수에 합류한다는 것이다.3자매는 아버지를 따라 매일 단전호흡으로 집중력을 크게 높였다는 게 윤씨의 얘기다. 윤씨는 “재혼 초기에는 성격이 달라 자매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었지만 대화를 통해 극복했다.”며 “지금은 함께 시험준비를 하면서 서로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75세 새내기 여대생 기대해봐”

    “06학번 할머니 여대생 기대해주세요.” 이달 초 치러진 고졸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의 영예를 안은 신평림(74)할머니가 대학 진학의 포부를 내비쳤다.1945년 광복 직전에 전남 영암의 신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배우지 못한 한을 평생 품고 살아온 신할머니는 요즘 인생의 황혼녘에야 깨달은 배움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1931년 전남 영암에서 4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할머니는 ‘여자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아버지의 신념에 따라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했다. 까막눈의 설움은 면했지만 배우지 못한 한은 가슴 속 응어리로 남아 있었다. 6·25가 터지던 해 15살 나이로 결혼한 신할머니는 1남 6녀를 낳았다. 한 남자의 아내로, 일곱 아이의 어머니로 사는 삶은 늘 바쁘기만 했다. 나주에 살았던 40년간은 고된 농사 일에,84년 서울에 정착한 후로는 완구공장 인부로 일하며 억척스럽게 살았다. 힘차게 달려온 인생에 작은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했을 때 이미 나이는 일흔이 넘었다.97년 남편과도 사별하고 장성한 자식들은 모두 결혼시킨 후에서야 신할머니는 다시 펜을 잡았다.2002년 서울 마포 양원학교에 입학한지 4년만에 중·고교 과정을 모두 마치고 당당하게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딱 60년만의 일이다. 일주일에 세차례, 하루 4시간씩 학교에서 수업 듣는 일이 힘겹기도 했다. 함께 공부하는 40∼50대 동기생들에 비하면 기억력과 체력 모든 면에서 뒤진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신 할머니는 “방과 후에도 하루 2∼3시간 영어, 한문 참고서를 펴들고 공부했다.”면서 “내년에는 대학에 진학해 한문을 전공한 뒤 노인복지관에서 한문을 가르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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