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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 산불 삼포2리, 삶의 터 잃고 망연자실

    대대로 내려오던 정든 집과 가재도구,마을뒷산 소나무들이 모두 잿더미로변했다.우리 안에 매어놓았던 소들도 화마에 쓰러졌다. 마을 앞에 모내기를 위해 준비하던 모판도 불난리에 모두 한줌 재로 변했다.어둠 속에서 한순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삼포2리마을. 여산 송(宋)씨 정가공파 집성촌으로 13대를 이어 살고 있는 33가구 마을주민들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마을을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 96년 사상 최악의 산불로 고생하다 이제 겨우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는데 4년만에 또다시 닥친 화마로 삶의 의욕마저 아예 잃어버렸다. 산불이 마을을 덮친 시간은 7일 새벽 3시.새벽까지 마을회관에 모여 농지정리작업을 의논하다 헤어진후 잠자리에 막 들었을까. 천둥치듯 불어대는 바람소리 속에 새벽 정적을 깨는 사이렌소리와 마을 이장 송총훈(宋叢勳·56)씨가 확성기에 대고 ‘산불이 났으니 급히 대피하라’고 외치는 소리에 마을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대피소리를 들었을때 불길은 이미 마을앞 운봉산(雲峰山)을 넘실대며 마을가까이로 날아들고 있었다.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긴급상황이었다.강풍을 타고 휙휙 날아다니는 불구덩이 속에서 옷도 제대로 챙겨입지 못하고 마을앞도로변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불길 속에 휘감겨 검은 연기를 토해내는 집들을바라보며 허탈해 했다. 주민 송상원(宋常元·59)씨는 “4년전 악몽을 고스란히 반복해 겪으며 기구한 운명을 한탄했다”며 몸서리쳤다 가재도구는 물론 집문서도 챙기지 못하고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는 송경석(宋經錫·76)할아버지는 “대대로 지켜온한옥과 모든 재산을 불길 속에 묻어버려 조상님을 어떻게 뵐지 모르겠다”며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평생을 농아로 살아오며 전재산 한우 8마리 키우는 것을 낙으로 삼았던 송신근(宋信根·48)씨도 심한 화상을 입은 소들이 살아날지 의문이라는 집안어른들의 걱정이 야속하기만 하다.새까맣게 변한 마을 곳곳을 둘러보며 마을회관에 모여 “이제 희망도 의욕도 모두 산불 속에 버렸다”는 한 마을주민의 넋두리가 두고두고 마을어귀에 남았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
  • 국회 또 ‘옷’ 설전

    13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외국 순방중에입었던 옷을 놓고 여야간에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5분발언을 신청,“지난해 ‘대통령 부인이1억원대의 고미술품과 고가옷을 선물받았다’는 주장을 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되고 고소당해 4차례 검찰의 소환장을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외국 방문 당시의 이 여사의 사진을 제시하며 “98년 12월 대통령부인이 베트남 방문차 출국때 입은 검은 외투는 파리 샤넬 컬렉션 출품작으로 확인됐고,이를 약간 고친 것으로 감정됐다”고 주장했다. 또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때 입은 흰 외투와 이 검은 외투는 모두‘친칠라 모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청와대는 어떤 경위로 이 옷들을 구입했는지 분명하게 밝히라”고 ‘폭로성 발언’을 계속했다. 이 의원이 발언이 끝나자 “근거도 없이 본회의 면책특권을 이용,무책임한폭로전을 벌였다”는 여당 의원들의 강력한 항의가 잇따랐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의원은 역시 5분발언을 통해 “이 의원의 발언은진실에 기초하지 않은 무책임한 폭로로 이같은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그같은 행위 때문에 이 의원이 시민사회단체에 의해 ‘공천 부적격자’로 심판받고 있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정 의원은 이어 “국민의 절대 다수가 정치권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본회의 연단이 무책임한 폭로의 장으로 활용되는 일은 이제 끝내야 하며,이 의원의 폭로정치는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활용됐을지 모르나 정치에 대한 신뢰를 붕괴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신낙균(申樂均)부총재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대통령 영부인이공식 석상에 입고 나온 옷의 출처를 밝히라는 발언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어려운 것이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 그런 일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영부인의 옷은 국가를 대표하는 것으로,국가 품격에 맞도록 입은 것인데 이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 질을 낮추는 단순한 허위비방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은 이 의원의 폭로성 발언에 대해 “5분자유발언이이런 것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나무랐다. 김성수기자 sskim@
  • 이형자씨 구속의미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가 11일 위증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종지부를 찍었다. 옷로비 의혹사건은 지난해 5월 서울지검 수사를 비롯해 특검수사,대검 재수사를 거치면서 각각 다른 결론이 나왔었다.딱 떨어지는 물증이 없는 데다 누구의 진술에 신빙성을 두느냐에 따라 수사결과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지검은 지난해 6월2일 옷로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최 회장선처를 대가로 한 옷로비는 없었지만 배정숙(裵貞淑)씨가 이씨에게 옷값 대납을 요구했다고 결론내렸다.하지만 특검팀은 옷로비가 없었다는 서울지검수사결과는 인정하면서도 배씨와 마찬가지로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도 이씨에게 옷값 대납을 요구했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서울지검과 특검팀 수사기록을 토대로 재수사에 들어간 대검 중수부는 옷로비사건은 이씨 자매의 자작극이라고 결론내렸다.물론 이씨에게 옷값 대납을 요구했다는 배씨의 혐의는 그대로 인정했다. 따라서 법원이 이날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옷로비사건은이씨 자매의 자작극이었다’는 대검 중앙수사부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해 말 대검이 배씨에 대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함으로써 배씨의 옷값 대납 요구를 인정하지 않았다.이에 앞서 법원은 옷값대납 요구를 했다는 정씨의 구속영장을 세 번씩이나 기각한 바 있다. 결국 법원의 판단을 종합해보면 이씨는 배씨 또는 정씨 등으로부터 옷값 대납 요구를 받지 않았고 다만 옷로비가 실패한 이후 이씨가 김태정(金泰政)전 법무부 장관을 낙마시키기 위해 꾸며낸 자작극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옷로비 관련자들이 이미 기소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공판에서 다른결론이 나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그럼에도 서울지법 영장전담 김동국(金東國)·박형남(朴炯南)판사와 민사합의41부 심담(沈淡)판사 등 옷로비 관련자의 영장을 심리한 판사들은 일관되게 이씨 자매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때문에 앞으로 공판에서도 이씨 자매의 자작극이라는 대검의 수사결과만큼은 뒤집히지 않을 것이란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기고] 과학과 정치의 불균형

    1999년이 저물어간다.우리가 살고있는 오늘은 세기말의 끝이며 동시에 천년의 끝이다.지금 유럽에서는 세기말을 상징하는 검은 색이 유행이라고 한다. 그리고 백년 전에도 마찬가지로 검은 색이 길거리를 뒤덮었다고 한다.지금과 백년 전의 사회분위기가 옷 색깔이 어두워질 정도의 것이었다고 한다면 지금보다 천년 전인 서기 999년경의 유럽의 분위기는 지금은 잘 상상할수 없을정도로 긴박했을 것 같다. 당시의 유럽인들은 성서의 예언대로 신이 인간을 파멸로 몰고 갈 것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있었던 모양이다.가진 돈을 교회에 다 바치고 면죄부를 얻으려는 사람들과 쾌락과 사치로 몽땅 탕진하는 사람들의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다소 과장된 표현이 나올 정도로 세기말이 가져다준 불안감은 강력했던 것 같다.그때로부터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은 인간세상을 파멸시키지 않고 있다.그 대신 지난 20세기는 인간 스스로가 세계를 파멸시킬수 있다는 것을 잘 알려준 시기였다. 20세기를 집약해 표현하는데 전쟁과 과학이라는 두 마디 단어보다 더 적합한 말은 없을 것 같다.지난 백년동안 1억2,000만명이 130여건의 전쟁에서 죽어갔다.20세기는 그야말로 살상의 시대였던 셈이다.이 숫자는 20세기 이전의 인류사에서 발생한 모든 전쟁에서 죽은 사람의 숫자를 훨씬 넘는 규모다.냉전시기의 전쟁에서만 188만명이 희생당했다.냉전은 이런 점에서도 인류가 20세기에 가장 잘 던져버린 유산이다.그의 조국 러시아에서의 냉랭한 평가와는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고르바초프를 20세기 최고의 인물로 꼽는 것은 이때문이다. 20세기는 또 과학의 세기였다.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지식의 90%는 지난 30년간에 쌓은 것이라고 한다.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났고교통과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백년전 세계일주를 하려면 2개월이상 걸리던 것이 지금은 24시간이면 가능하게 되었다.인터넷을 통해 지구상의 어떤 사람과도 같은 시간에 대화를 나눌수 있다.그러나 과학과 기술의 진보가 과연 인간을 파멸로부터 건져낼수 있을까.전망은 아직 어둡다.지구 곳곳에서 대규모환경파괴가 진행되고 있다.냉전이 끝났다고 하나 아직도 지구 곳곳에서 민족문제나 종교문제로 인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막대한 자금과 기술이 살상무기를 만드는 일에 투여되고 있다.20세기의 어두운 유산을 짊어진 채 우리는 21세기의 입구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얼마전 타계한 닉슨 전 미국대통령은 자서전에서 21세기 최대의 불행은 과학의 발전과 정치발전의 불균형이라고 말한 바 있다.과학과 정치의 불균형은 과학을 인간사회의 평화를 파괴하는 힘으로 변하게 하였다.정치가 진보하지 않는한 과학은 인간을 소멸시킬 수도 있는 무서운 도구로 바뀔 수 있다는것이다.과학이 발명한 핵기술을 인간이 어디에 사용하였는지 우리는 금세기의 중반에 생생하게 목격하였다. 인간에 의한 인간의 파멸을 막는 방법은 없을까.지금 우리에게 완벽한 해답은 없다.그러나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재앙을 막을 가장 튼튼한 방파제는 인간이 자신이 살고있는 세계의 위험을 정확히 알고,그 지식을 만인이 공유하는 데 있다.인터넷을 필두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진보는 평화를 위한 정보와 지식을 전 인류가 공유하는 시스템을 가능케 하고 있다.그러나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과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있느냐는 문제 사이에는 커다란 거리가 있다.정치가 아직도 오래된 먼지를 가득 뒤집어쓰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은 21세기에도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다.정치를 바꾸지 않으면,우리는 19세기형의 정치가 21세기의 과학을 악용하는 끔찍한 그림을 보게 될 지 모른다.그런 의미에서 21세기에 우리가 풀어야할 가장 큰 화두는 의외로 ‘정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金武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
  • KAL화물機 추락 이모저모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승무원의 유가족 15명과 의료진,대항항공 관계자 등 22명은 24일 오후 대한항공 907편으로 영국의 사고 현장으로 출국했다. 검은 옷을 입고 김포공항에 나온 유가족들은 눈물을 닦으며 침통한 표정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비사 박훈규(38)씨의 부인 김윤이(36)씨는 “누가 뭐래도 남편은 아직 살아 있다”며 흐느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정비사 김일석(45)씨의 아버지 김재무씨는 아들이 효자였다고 소개한 뒤 눈물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사고 직후 폐쇄된 스탠스테드 공항은 23일 오전 11시(이하 영국 현지시간) 공항 운영과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으나 잇따른 연발착과 결항으로 극심한 혼란이 계속됐다. 스탠스테드 공항에는 성탄 연휴와 공항의 일시 폐쇄로 전날 비행기를 타지못했던 여행객 4,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발디딜 틈이 없었다. 각 항공사 데스크에도 결항 대책을 호소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영국 항공당국은 24일 오전에야 항공 운항이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이날 김포공항 청사에서 나눠준 브리핑 자료를 통해 “화물기추락 사고 원인에 대해 국내외 언론은 추측과 단정 보도를 삼가 달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또 “엔진에 불꽃이 일었다는 영국 BBC 보도는 영국의항공사고조사단(AAIB)에 의해 사실 무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심이택(沈利澤)대한항공 사장도 “현재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으며 섣부른 추측은 국민에게 혼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려됐던 예약 취소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대한항공 국내선 예약 담당자는 “아침에 1∼2차례 취소 문의가 있었으나 의례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출발 당일 공항에 나오지 않는 승객이 있을지는 모르겠다”고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옷로비 의혹 수사] 특검서 밝힌 사건전모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은 20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 옷로비사건을 ‘포기한 로비’로 규정하고 검찰과 사직동팀이 연정희씨 비호를 위해 사건을 축소·은폐했다고 밝혔다. [옷로비사건의 실체] 이형자씨는 지난해 12월16일 연씨에게 최순영 회장의 선처를 부탁하고 정일순씨를 통해 고급 옷을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연씨는 같은달 17일 박시언(朴時彦)신동아그룹 부회장 부인 서모씨에게 “최 회장이 늦어도 내년 2월이면 구속될 것 같다”고 말했고 다음날인 18일 이 말을 전해들은 이씨는 연씨를 통한 로비를 포기하게 된다.오히려 ‘검찰총장 부인이 최 회장 선처를 미끼로 옷값 대납을 요구했다’는 소문을퍼뜨리기 시작했다. 이날 저녁 정씨는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연씨가 라스포사에 오면 밍크코트 몇벌과 외제 옷을 보여줄 것이니 옷값을 준비하라”고 하자 이미 로비를 포기한 이씨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19일 연씨는 라스포사에서 호피무늬 반코트를 구입하게 되고 정씨는 이씨의 동생 영기씨에게 네 차례에 걸쳐 전화를 해 연씨의 옷값‘1억원’을 대납하도록 요구하다 거절당했다. 배정숙씨도 이씨에게 같은달 17∼18일 전화를 걸어 연씨가 앙드레 김 등 다른 의상실에서 구입한 옷값 2,200만원 등의 대납을 요구했다. 연씨는 지난 1월8일 자신의 옷구입 사실 등에 대한 투서가 청와대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남편 김태정(金泰政)전 장관에게 전해듣고 호된 꾸지람을 받자 다음날인 9일 호피무늬 반코트를 라스포사에 돌려주게 된다. [새로 드러난 사실] 검찰수사 당시 연씨는 ‘옷이 배달된 날은 강창희(姜昌熙)전 과기처장관 딸의 결혼식이 있던 지난해 12월26일’이라고 진술했지만 실제 결혼식 날짜는 12월19일이었다. 검찰은 결혼식 날짜만 확인했어도 옷 배달 날짜가 19일임을 알 수 있었지만 이를 확인하지 않고 연씨의 진술에만 의존했으며 압수수색·계좌추적을 전혀 하지 않았다. 또 통화내역 조회도 불충분하게 해 수사의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수사기간도 6일로 한정했다. 심지어 이씨측 세 자매를 직접 조사한 검사는 최 회장의 수사·공소유지를 담당하는 조모 검사였음에도 수사기록상에는 이모 검사가 수사를 담당한 것으로 조작했고 지난 8월 국회에 출석하는 법무부장관에게도 이모 검사가 수사를 담당한 것으로 허위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직동팀도 특검팀에 내사기록을 넘겨주면서 연씨에게 불리한 진술 등 기록일부를 누락시켰다. 연씨는 호피무늬 반코트의 배달·반환일시,경위 등과 관련해 라스포사 장부 조작과 관련자 진술 조작을 통해 사건을 조작·은폐하려했다. 특검은 사직동 최초보고서 추정문건은 청와대 법무비서관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판단했다.보고서의 용지나 약물 등이 특수한 프로그램과 프린터를 통해 작성·인쇄된 것인데 그 형식이 사직동팀 최종보고서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최병모 특별검사 문답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20일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정일순씨가 모피코트 8벌을 구입해 3벌을 이형자씨에게 판 뒤 나머지 5벌은 인사 청탁 등 또 다른 로비를 시도하려는 데 쓴 것 같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3건을 법무비서관실에서 작성했다고 판단한 근거는문건 모양을 보면 접철식 용지를 사용하는 프린터로 인쇄한 것인데 그 프린터는 사직동팀에는 없다.법무비서관실에는 그 프린터가 있다.사직동팀 컴퓨터에 깔려 있는 워드프로세서는 ‘한글98’밖에 없다. ■이 사건과 관련해 등장하는 밍크코트는 모두 몇 벌인가 정일순씨가 박혜순씨로부터 구입한 긴털 밍크코트 6벌과 지난해 12월19일 전후해 배정숙이구입 의사를 밝힌 짧은털 밍크 1벌,그리고 정씨가 ‘센’에서 구입한 뒤 연정희씨에게 배달한 호피무늬 반코트 1벌 등 모두 8벌이다. ■정씨가 다른 장관 부인들에게도 옷을 보내려 했다는데 라스포사 직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작년 12월19일 이은혜씨(김정길 전 청와대 정무수석 부인)와 김아미씨(천용택 국정원장 부인)가 가져갈 옷을 담을 쇼핑백을 준비했다고한다.이은혜씨는 그런 것이 있기는 했지만 당일에 거절했다고 진술했고 김아미씨는 옷을 가져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씨가 9,10월에 구입했던 밍크코트는 장관부인들에게 주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처음부터 장관부인들에게 넘기고 이형자씨에게 옷값을 떠넘기려는 목적으로 옷을 구입했던 것 같지는 않고 일반 판매용으로 산 것 같다.다만 코트 공급업자인 박혜순씨는 6벌을 팔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씨는 계속 2벌만 샀다고 주장했다. ■당시 검찰 수사팀의 허위보고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지난 5월 옷로비 수사 당시 이형자 자매를 실제로 조사한 것은 조모 검사가 맞다는 사실이 이형자 자매의 진술로 밝혀졌다.이 사실은 지난 8월 국회 법사위에서 김 장관이“조 검사는 조언을 했을 뿐 수사에 직접 참여한 적은 없다”라고 답변한 것과는 어긋나는 것이다.수사기록에는 작성자가 조 검사가 아니라 이모 검사로 이름이 바뀌어 있다. ■신동아의 음모론은 음모론이라고 할 수 없다고 본다.음모론이라는 것은 사전 각본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사직동팀의 최초 내사 착수시점은 1월15일이 확실하다.그 이전에 탐문조사도 없었다. 이종락기자 jrlee@ *옷로비 의혹 수사 이모저모 옷 로비 의혹사건을 수사한 특검팀은 60일간의 수사기간 동안 54명의 관련자를 121회 소환 조사하는 등 모두 5,336쪽이 넘는 수사기록을 남겼다.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니 홀가분하다”면서 “두달여의 수사기간 동안 매일 매일이 힘들었다”면서 잠시 감회어린 표정을 지었다.최 특검은 지난달 25일 수사 기밀사항을 일부 언론에 유출시켜 파견 검사들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내홍에 휩싸이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나 국민들 사이에서는 ‘형사 콜롬보’로 불리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검팀의 일선 수사관인 양인석(梁仁錫)특별검사보는 20일 그동안 수사하면서 느꼈던 소감과 수사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하는 ‘수사결과보고를 드리며’란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양 특검보는 “진상규명을 바라신 분도 국민 여러분이지만 이젠 허물을 이해하고 용서하실 분도 국민 여러분몫임을 믿는다”면서 하루빨리 옷 로비사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심경을 피력했다.검찰 출신 변호사인 양 특검보는 “건강한 검찰이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수임된 검찰권을 행사함이 정당하다”면서 “특검제는 불가피한 경우에 한시적·제한적으로 운용됨이 당연하다”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되는 특검제상설화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검 수사결과 발표로 여러가지 사실관계에서 잘못된 수사결론을 내려 축소·은폐 수사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된 검찰 수사팀은 당혹스런 표정을 넘어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당시 주임검사였던 이재원(李載沅)대전지검 특수부장은 이날 ‘특검 발표내용에 대한 견해’라는 보도자료를 낸 뒤 “특검은 검찰과 사직동팀의 내사자료 등 충분한 자료를 확보한 상태였지만 우리는 백지상태에서 수사를 시작해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검찰은 스캔들을 조사하는 게 아니라 범죄로 처벌할 수 있느냐를 판단한다”며 특검의 의혹 제기에반박했다. 이종락기자 * 옷로비사건 최병모 특검팀이 20일 검찰과 사직동팀이 연정희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수사를 축소·왜곡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대검중수부가 진행중인 보고서 유출 및 위증사건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또 특검이 지난 6월 서울지검 수사결과에 대해‘법무부장관에 대한거짓보고’등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검찰이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보고서 유출수사] 특검은 최초보고서 추정문건의 출처를 사직동팀의 보고를 근거로 법무비서관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검찰은 이미 사직동팀이 작성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특검팀은 문건의 문양과 형태를 분석한 결과 사직동팀의 워드프로세서와 프린터가 아니라는 근거를 대고 있어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특검에서 라스포사 여직원 이혜음씨의 구두답변 조서와 앙드레김 의상실 직원의 진술조서 등 내사기록 일부가 누락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박주선 전법무비서관이 고의 누락 또는 파기를 지시했는지도 밝혀내야 한다. 김태정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1월8일 투서가 들어온 것을 알고 연씨에게 알린 사실이 드러났지만 정보를 입수한 경로는 밝혀지지 않아 검찰수사에서 확인돼야 한다. [위증 수사] 연씨가 호피무늬 반코트를 외상 구입이 아니라‘공짜로 가져간 것’으로 결론을 내림에 따라 청문회 증언의 허구성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연씨는 지난달 24일 특검에서‘구입 의사가 있었다’는 수준에서 자백한만큼 특검 발표대로 정일순씨나 배정숙씨의 청탁 또는 선물로 인식하고 받았는지를 명쾌히 밝혀야 한다. [검찰수사 문제점] 특검팀은 당시 서울지검 수사팀이 기초적인 사실관계인 연씨의 옷배달 날짜를 잘못 판단한 점,실제 수사검사와 조서상의 검사가 다르고 이를 법사위 보고시 거짓 보고한 점,수사기간을 짧게 한 문제점 등을지적했다.검찰로서는 감찰조사든,수사가 됐든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검사들을 조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이 지난 8월 법사위에서‘J검사가 수사에 참여한 적 없다’고 답변한 것이 사실상 허위보고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이에 따른 문책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정씨가 라스포사에 준비해 뒀다는 나머지 밍크코트 4벌과 배정숙씨가 찍어둔 1벌 등 밍크코트 5벌의 행방도 규명해야 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박주선씨 보도자료 통해 결백 주장박주선(朴柱宣)은 진정 서면보고를 받지 않았나.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20일 세번째로 검찰에 소환되면서도 종전과 같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이날 오전 10시20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도착한 박씨는 “대통령에 누를 끼치고 국민들에게 심려를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그러나 검찰의 자신에 대한 사법처리 의지가 강한 탓인지 표정은 어두웠다. 박씨는 “사직동팀으로부터 서면보고를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종전 주장을 되풀이한 뒤 “지난 1월8일 연정희씨를 만나 호피무늬반코트를 반납하라고 언질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씨는 옷로비 내사결과를 축소·조작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인간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매우 두렵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박씨는 검찰 출두 직후 변호인을 통해 배포한 ‘박주선의 입장’이란 보도자료에서 “20여년 봉직한 검사로서의 양심과 대통령을 모셨던 비서관으로서의 명예를 걸고 거짓말을 한 적이 없으며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 적도 없다”고 보고서 유출과 관련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그는 “부도덕한 재벌총수에 대한 단죄결과로 악덕 재벌이 꾸민 거대한 음모의 덫에 걸렸음을 비통해 하고 있다”면서 “누가 죄를 짓고 누가 단죄하려 했는지에 대한 사회적 착시현상에 망연해 하고 진실이 외면당하는 현실과 상상할 수 없는 배신감에 밤을 새우기도 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또 “잠시 광풍(狂風)에 휘말려 음모의 늪에 빠졌던 ‘드레퓌스 대위’의 고뇌를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드레퓌스 사건’에 비유하기도 했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고·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시 16회에 수석으로 합격한 박씨는 중수3과장, 수사기획관 등 검찰의 엘리트 코스를 거치며 ‘미래의 검찰총장감’으로 꼽혀왔다.그러나 옷로비사건과 관련, 고교와 검찰 선배로 자신을 분신처럼 돌봐준 김태정(金泰政)전 법무장관의 낙마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박주선씨 처리싸고 검찰 내부 갈등 박주선(朴柱宣) 전 법무비서관의 신병처리 여부를 둘러싼 검찰의 내부 갈등이 심상치 않다. 대검 이종왕(李鍾旺)중수부 수사기획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잠적한 다음날인 17일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이 “수사팀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며 진화에 나서 봉합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수사기획관은 수뇌부의 거듭된 복귀 요청에도 불구하고 나흘째 출근하지 않았다. 이 수사기획관은 “내가 할수 있는 역할은 없다”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지난 1월 소장검사들의 ‘연판장 소동’으로까지 번진 대전법조비리 파동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소장파 검사들이 기수별 망년회 모임 등을 통해 제 목소리를 내는 등 심상찮은 상황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박 총장이 일요일인 19일 이례적으로 “대검 중수부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수사와 관련한 일체의 언행을 자제하라”고 전국 검찰에 긴급 지시한 것도일선 검사들의 동요를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그같은 지시는 현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자칫 검찰조직이 회복할 수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수뇌부의입장에반발해 연판장을 돌리는 등 ‘제2의 검란’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 [특별검사 2개월 결산] 뭘 남겼나

    사법사상 처음으로 출범한 옷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의 특별검사는 국민의 기대 속에 두 달간의 활동을 벌였다.아직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특검팀은 ‘한점 의혹없는 진실규명’이라는 목표에 상당히 접근했다는것이 일반적 평가다.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특검법이 정치권의 졸속으로 제정돼 곳곳에서 수사의 한계에 부딪쳐 제대로 활동을 못했다고 주장한다.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을 다루는 만큼 법개정의 목소리도 높다. 오는 18일로 활동을 마감하는 특별검사의 공과(功過)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옷로비·파업유도 사건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는 국민적 의혹을 나름대로 해소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최대 수확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시켜주었다는 점이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투성이였던 옷로비 사건의 실체는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측의 ‘실패한 로비’가본질이며, 그 뒤에 신동아그룹의 조직적인 음모가 있었던 것으로 윤곽이 드러났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은 고교동창 사이인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姜熙復)씨와 전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秦炯九)씨의 ‘2인극’에 대전지검소속 검사 1∼2명이 가세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이같은 성과는 ‘법대로 수사’방침이 큰 힘이 됐다.옷로비 특검팀은 검찰이 간과한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의 자택과 가게 등을 전격적으로압수수색해 옷배달시점 등을 기록한 장부가 미리 조작된 사실을 밝혀냈다.파업유도 특검팀 역시 현직 고검장을 소환하는 등 ‘성역’을 허물었다. 옷로비 특검팀의 수사는 검찰로 하여금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을 사법처리토록 하고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도 낙마시키는 등 파문을 몰고 왔다.신동아 그룹의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게하는 부수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특검팀은 인권운동가 영입 등으로 ‘환상의 팀’으로 불렸지만 우여곡절도적지 않았다. 파업유도 특검팀은 수사 대상 등을 둘러싼 내부갈등으로 김형태(金亨泰)특검보 등 일부가 이탈해 ‘반쪽수사’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옷로비 특검팀은 정씨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는데도 잇따라 영장을 재청구해 ‘감정적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운영상의 미숙도 발견됐다.최병모(崔炳模)특검은 기자회견 때 자신이 했던발언에 대해 ‘수사 진행 상황은 공개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며 검찰 출신들이 반발하자 뒤늦게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부인하기도 했다.강원일(姜原一)특검도 처음에는 진·강씨 이외에는 사법처리 대상이 없다고 하다가 막판에 당시 대전지검 검사 1∼2명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우왕좌왕했다. 그럼에도 특검팀은 활동 반경이 제한돼 있는 상황 속에서 ‘진실에 한발 더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특검 일지 ?99년 9월14일 여·야 특별검사제 법안 최종 합의■ 9월20일 특검제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 10월 7일 김대중 대통령,강원일·최병모 특별검사 임명■ 10월13일 양인석(옷로비),김형태(파업유도) 특별검사보 임명? 10월17일 강·최 특검 수사착수■ 11월 1일 파업유도 특검팀의 김형태 특검보 등 수사관 4명 이탈? 11월15일 정일순 1차 영장 기각■ 11월17일 옷로비 특검, 사직동팀 최초보고서,배정숙·이은혜 통화테이 프 확보? 11월22일 배정숙, 최초보고서 공개■ 11월24일 김태정·연정희, 옷로비 특검 출두? 11월25일 정일순 2차 영장 기각■ 11월26일 박시언, 최초보고서 공개. 박주선 법무비서관 사임. ? 11월28일 정일순 3차 영장 기각■ 12월 1일 사직동팀장 최광식, 옷로비 특검 출두? 12월 7일 파업유도 특검, 조폐공사분규 해결방안 대전지검 문건 공개. 진념기획예산위원장 소환■ 12월11일 파업유도 특검 강희복 구속? 12월17일 파업유도 특검 수사결과 대통령 보고·발표 예정■ 12월20일 옷로비 특검 수사결과 대통령 보고·발표 예정 *특별검사제 엇갈리는 평가 사법사상 처음 시행된 특별검사제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대체로 성공적이었지만 수사기간·범위 등에 대한 지나친 제약은 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검찰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며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특검법상 여러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는 특검팀의 의지와 국민 여론이 맞물려 검찰 수사와국회 청문회에서 밝혀내지 못한 사실을 많이 밝혀냈다”면서 “정일순씨에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3차례나 기각된 것은 특검팀과 법원의 견해 차이일 뿐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정태상(鄭泰相·36) 변호사는 “불만족스런 부분도 있지만 특검제 시행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고,상당 부분 사건의 실체를 밝혀 특검제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하지만검찰의 이해와 대립되는 사건에 검찰 출신 변호사가 특검으로 임명되거나 수사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특검법상 수사범위가 지나치게 한정된 점이나 수사 진행 상황을 발표하지 못하게 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도 개정돼야 한다”면서 “소환 대상자들이 소환에 불응하고 수사를 방해할 수 있었던 것도 수사기간을 최대 60일로 한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일부 수사관들에 의해 피의사실이 공표되고 수사팀 내분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도 컸다”면서 “특검법시행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강원일 특별검사 인터뷰 “법을 지키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핍박을 당해서야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14일 수사막바지에 터진 민주노총 지도부의 욕설 파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강특검은 “그 사건이 있은 뒤로 많은 시민들의 격려전화를 받고 힘을 낼수 있었다”면서 “대다수의 시민들이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소명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제법 중 수사내용 공표나 누설금지 조항에 대해 “내가 그 조항의최대 피해자이지만 그렇게 규정해 놓지 않으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개정에 반대했다.일부 시민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특검제 상설화’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은 법의식 아래에서 누가 특검을 맡으려고 하겠느냐”는 말로 의견 표명을 유보했다. 강특검은 수사 기간과 관련,“시한을 정해 놓으면 막바지에는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기간을 좀더 신축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그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팀은 파업유도 사건의 진실에 최대한접근했다”며 향후 ‘역사’로 평가받고 싶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최병모 특별검사 인터뷰 2개월간 ‘옷로비 의혹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는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성역없는 수사로 특검제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 등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최특검은 지난 10월17일 본격 수사에 착수,검찰 수사와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냈다. 연정희(延貞姬)씨의 호피무늬 반코트 구입·반납 시기가 각각 지난해 12월19일과 지난 1월8일임을 확인,연씨가 코트 구입 의사가 있었음을 밝혀내 검찰수사결과를 뒤집었다. 관련자들이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사실,사직동팀 보고서 유출경위,검찰의 축소·은폐 의혹,사직동팀 내사 착수시점 등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실체를밝혀내거나 실체에 접근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특검은 “특검으로 활동하던 지난 2개월간 정일순(鄭日順)씨에 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과정을 통해 특검제가 정착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 그 필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었다면 나름대로 큰 성과가 아니겠느냐”고말했다. 이상록기자 *특별검사제법 문제점 특별검사제법은 지난 9월20일 국회에서 통과될 때부터 ‘입법상 오류’가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같은 우려는 특검팀의 활동 과정에서 그대로 노출돼 ‘특검법이 특검의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수사 대상을 제한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수사 대상을 해당 사건과 관련된 부분만으로 한정하는 바람에 추가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 있어도 관련자 등을 소환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옷로비 특검팀은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필요한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박주선(朴柱宣)씨와 전 법무장관 김태정(金泰政)씨의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 관련 의혹,박시언(朴時彦)씨의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구명로비 등은거의 조사하지 못했다. 최회장은 특검측의 출두 요청에 ‘나갈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정일순(鄭日順),연정희(延貞姬)씨 등 핵심 4인방을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혐의로 기소하지 못한 것도 대표적인 예다. 특히 정씨에 대한 구속 영장은 3차례나 기각됐다. 의혹이나 위증의 옷고름을 풀고도 사법처리는 검찰로 넘기는 꼴이 됐다. 수사 기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70일로 한정돼 있어 시일에 쫓겨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파업유도 특검팀은 김형태(金亨泰) 특검보 등 수사진의 이탈로 상당 기간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한때 ‘수사불가능’이란 말이 나왔다. 특검팀 관계자는 “미국의 특별검사는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히 파헤치고 있다”면서 “현행 특검법으로는 수사를 제대로 해내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수사상황을 공표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도 논란이 됐다.옷로비 최병모(崔炳模)특검은 일부 수사상황 등을 언론에 흘려 ‘특검법 위반’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면서“전반적인 개정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병
  • “경찰 氣 살려주세요 자성도 필요합니다”

    15일 이무영(李茂永) 신임 경찰청장 취임에 부쳐 인터넷에는 경찰의 자성과 개혁을 부르짖는 갖가지 글들이 홍수를 이뤘다.땅에 떨어진 경찰의 명예를되살려 달라고 호소했다.특히 ‘고문 기술자’ 이근안(李根安)전 경감에 대한 당시 경찰 고위직들의 비호설과 인천 호프집 화재 사건 수사에서 드러난경찰과 업주의 유착 비리 등을 질타했다. 경찰청 인터넷 사이트(www.npa.go.kr) ‘대화의 광장’에 ‘김규주’라고밝힌 경찰관은 “몇몇 비리 경찰관 때문에 경찰 모두가 ‘도둑놈’이 다 됐다”고 탄식.그는 “자식과 마누라 볼 낯이 없는 경찰,동네 사람 보기에 창피한 경찰,무엇 하러 경찰이 됐나 후회하는 경찰,옷을 벗을까 말까를 고민하는 경찰,경찰을 맥 풀리게 하는 경찰”이라고 지적하고 “이무영 청장님.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떳떳한 경찰,당당한 경찰이 되도록 기(氣) 좀 살려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몇몇 경찰이 150만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켜 말없이 밤을 낮 삼아 자기 업무에 충실히 근무하는 많은 경찰이 얼마나 맥 풀리겠는가”라고 반문. ‘***’라고 밝힌 경찰관은 “(호프집 사건을 통해) 우리 조직의 한계를 보게 된다”면서 “동료 여러분,우리 자성합시다.말 못하고 지내는 시대는 지났습니다.우리도 할 말 하고 삽시다”라며 자정 노력을 강조했다. ‘답답함’이라고 밝힌 경찰관은 “경찰의 부패는 당연히 추방되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검은 돈에 현혹되지 않을 만큼의 충분한 보수,다른 사람들처럼 휴식과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근무 여건의 개선,상의하달이 아닌 하의상달의 정책 결정,원칙대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경찰’이라고 밝힌 한 경찰관은 “경찰도 정신을 차려야 하겠지만 시민들도 모든 것을 경찰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먼저 자신의 잘못을 한번쯤 돌이켜 보기 바란다”고 항의 섞인 자성을 털어놨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인터뷰] 徐敬元전의원 본지와 단독회견

    서경원(徐敬元·62)전의원은 14일 대한매일 단독인터뷰에서 “88년 8월 밀입북을 전후해 김대중(金大中) 당시 평민당 총재에게 밀입북 사실을 일절 얘기한 적이 없다”며 “1만달러 수수설도 고문에 의한 조작극”이라고 강조했다.88년 봄 13대 총선서 평민당공천으로 당선된 서전의원은 89년 밀입북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가 지난해 3월 사면됐다.현재 ‘고문국회의원정형근(鄭亨根)을 심판하는 시민모임’대표다. ■검찰 재조사에 따른 소회는. 1차재판 때부터 고문 조작수사라고 얘기를했다.재판부가 이를 일절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들 프로그램대로 몰아갔다.고문 후유증으로 지금도 환절기에는 가슴에 검은 점이 나타나고 한달이상 통증이 온다.당시 나를 고문한 정형근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이 출세가도를 달려국회의원이 됐더라.정의원이 국회에서 정의와 국정을 논하는 것은 민족의 도덕성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고문의 정황은. 89년 6월 22일 안기부로 들어갔다가 7월17일 검찰로 넘겨졌다.남산(안기부)에서는 지하 3층에서 수사를 받았다.밤낮을분간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옷을 모두 벗긴 뒤 퀴퀴한 냄새가 나고 군데군데 해진 군복 바지와 러닝을 입혔다.나를 비(非)인간화시키는 느낌이었다.수사를 시작한지 1주일이나 열흘쯤 뒤 정형근이 들어왔다.밤 9시15분쯤 됐다.방에 있던 직원을 모두 내보낸뒤 ‘서경원 X새끼야,같이 살자.DJ의 편지를 김일성에게 갖다 줬지 않느냐’고 추궁했다.내가 ‘그런 일 없다’고 하자 ‘거짓말을 한다’며 오른손 주먹으로 내 왼쪽 얼굴과 머리를 계속 때렸다.그러면서 ‘노동당에 가입한 것을 불라’고 윽박질렀다.‘그런 식으로 몰지 말라’고 하자 또 주먹으로 우악스럽게 내리쳤다.새벽 1시45분까지 맞았다.얼굴에서 피를 쏟아내니까 피를 받기 위해 밥그릇을 갖다댔다.밥그릇이 다 차니까 재떨이를,다음에는 바가지를 갖다 댔다.나중에는 허연 이빨만 빼고 얼굴 전체가 검은 페인트를 칠한 듯 했다.그후 사흘간 세명의 의사를 들여보내 알 수 없는 약을 강제로 먹였다. ■어떤 부분이 규명돼야 하나. 고문사실을 밝혀야 한다.당시 3명의 의사 가운데 한명이라도 양심선언을 해주길 바란다.북에서 받은 돈의 성격도 제대로 규명돼야 한다.밀입북 당시 허담(許錟)조평통위원장을 만나 10만달러를 요구했다.‘통일 사업비로 쓰고 통일된 다음에 갚겠다’고 했더니 배석한 젊은 사람이 허위원장의 지시를 받고 100달러 짜리로 5만달러를 건네줬다.A4용지에 ‘역사와 통일을 위해 쓰겠다’는 영수증도 주고 왔다.검찰은 아무 근거없이 이를 공작비로 몰았다.김일성(金日成)주석을 만나 ‘남파 간첩 그만 보내라’고 했다. ■5만달러의 사용처는. 농민·학생운동가들을 도왔다.수배자들을 내 집에 재웠고 여비도 보태줬다. 인권단체나 빈민층에게도 도움을 줬다.개인적인 활동비로도 일부 충당했다. ■DJ의 1만달러 수수혐의는. 어불성설이다.당시 김총재와는 이 일을 갖고 얘기한 적이 없다.출국하기 며칠전 당 총재실에 들러 ‘일본 세미나에 다녀오겠다’고 인사했고 북에 다녀온지 이틀후 귀국인사를 했다.당시에는 평양에 갔다는 말은 일절 하지 않고의례적인 얘기만 했다. ■정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문을 했느니,하지 않았느니떠들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검찰 소환에 응해서 자기 주장을 펴야 한다.공개된 장소에서 대화를 나눌 용의도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金泰政 前법무 기존진술 되풀이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는 11일지난해 파업사태 당시 검찰총장이던 김태정(金泰政)전법무장관을 소환,조사했다. 강특검은 이날 김전장관을 상대로 지난해 10월 진형구(秦炯九)전대검 공안부장으로부터 조폐공사 구조조정 및 파업사태와 관련해 보고받은 내용과 당시 파업을 유도하겠다는 취지의 언질을 들었는지 등에 관해 직접 신문했다. 김전장관은 그러나 “진전부장으로부터 파업대책에 관한 보고를 받았으나구체적인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고,파업유도 등의 내용은 전혀 듣지 못했다”며 기존 진술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강희복(姜熙復)전조폐공사 사장도 이날 오전 재소환했다. 옷로비 의혹 사건의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그동안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핵심 관련자 4명의 대질신문 계획 등 수사일정을 짰다. 이종락 강충식기자 jrlee@
  • 파업유도 특검,진형구·강희복씨 대질신문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는 4일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을 소환,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사장과 대질신문을 했다. 강 특검은 이들에게 ▲지난해 9월16일 두 사람이 만나 신속한 구조조정을논의했는지 ▲공안대책협의회에서 파업유도에 관한 논의가 있었는지 ▲김태정(金泰政) 당시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내용 등을 추궁했다. 특검팀은 5일부터 서울지검 북부지청 정재봉(丁在封) 검사 등 당시 대검찰청과 대전지검 공안부 검사 5명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옷로비 의혹사건을 맡은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는 청와대측에 올해초 이사건을 내사한 뒤 청와대에 제출한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의 보고서를 넘겨줄 것을 요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최 특검은 “어떤 첩보에 의해 내사에 착수했는지 등을 알기 위해 보고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종락 강충식기자 jrlee@
  • [사설] 10대들에게 갈 곳을

    인천 호프집 참사를 지켜보면서 10대들의 해방구,10대만의 아지트가 왜 하필 술집인가 하는 자탄을 금할 수 없다.한창 발랄하고 건강하게 뛰어놀아야할 청소년들이 술 파는 거리에서 악덕 상술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자체가 민망스럽고 안타깝다. 이번 대형 사고를 불러일으킨 동인천역 인현동 일대만해도 전통적인 청소년집결지로서 노래방, 비디오방,당구장과 게임방 등 청소년 상대 업소 300여개가 빽빽이 들어서 있으며 생일파티나 모임이 있을 때마다 지하상가의 공중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청소년들이 유흥가에 드나들었다는 것이다.두 눈을말짱하게 뜬 채 교복 차림의 학생을 출입시킨 업소가 있는가 하면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 2시간에 한번씩 손님을 갈아치우는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10대를 상대로 돈을 벌어들인 것은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긴 중대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 청소년에게 술·담배 판매 금지를 목적으로 하는 청소년보호법이 있으나 법을 우습게 아는 이런 악덕업자들이 있는 한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는 암담하다.대형참사가 날 때마다 안전불감증과 예고된 인재(人災)를 문제삼기 전에폐쇄명령을 받고도 버젓이 영업을 계속하는 기세등등한 업소와 경찰·구청등 단속반 간의 검은 연결고리를 뿌리째 뽑는 일이 중요하다. 청소년도 즐길 자유가 있고 인격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그러나 90년대 중반 들어 성인들의 술자리문화가 청소년에까지 퍼지면서 갈 곳 없는 10대들이입시로 인한 중압감을 술집에서 풀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뭔가 단단히잘못가고 있다는 증거다. 일그러진 청소년의 놀이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해주는 일과 청소년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대학가와다른 번화가의 축제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최근 각 극장들이 벌이는 옥외축제와 구청의 구민문화회관,공원 등을 청소년 놀이공간으로 개방하는 문제를 검토해볼 만하다.장기적으로는 정부 예산으로 각 지역별 청소년 레포츠센터를 건립토록 촉구한다. 비단 이번 인천뿐 아니라 전국의 곳곳이 멍들고 방치되어 10대들에게 점령된 지역은 바이러스 감염에 비유될 만큼 위험 수준이다.돈을 쓸어담을 듯이벌어들 일때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을지 모르지만 청소년들에게 마약이나 다름없는 술을 팔아 돈을 번 것은 윤락행위 이상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뼈저리게 느낄 수 있도록 관련자들을 엄벌하고 10대들에게 한 잔이라도 술을판 업소는 당장 영업을 취소시켜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도 이번 대형참사를교훈삼아 유흥업소 등에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본분을 지키도록 당부한다.
  • 이은혜씨 소환조사

    옷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는 29일 김정길(金正吉)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인 이은혜씨를 지난 26일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말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와 라스포사 등 의상실을 함께 다녔다. 최특검은 이씨를 상대로 연씨가 배정숙(裵貞淑)씨 등과 함께 자선봉사모임‘낮은 울타리’를 만든 경위와 라스포사,앙드레 김,나나부티크 등 의상실을 출입한 시기와 옷 구매내역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라스포사 정일순(鄭日順)사장과 ㈜라포의 금융계좌 6개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지난해 말 사건 당시의 정확한 매출규모와 자금흐름 등을조사중이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맡은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재정경제부와기획예산처,법무부로부터 조폐창 조기통폐합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통폐합결정과정의 타당성 등에 대해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종락 강충식기자 jrlee@
  • 특검수사‘파업유도’고발인4명 오늘 소환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맡은 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조사를 받지 않은 정성희(鄭星熙) 민주노총 대외협력국장,박석운(朴錫運) 노동정책연구소장,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소속 교수 1명,조폐공사 노조간부 1명 등 이 사건 고발인 4명을 25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고발 취지와 조폐창 조기 통폐합 및 노조파업 등일련의 사태 전개과정을 조사한 뒤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과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옷로비 의혹 사건을 맡은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는 1차 소환 및 기록검토 작업을 마무리짓고 이번 주부터 연정희(延貞姬) 배정숙(裵貞淑) 이형자(李馨子) 정일순(鄭日順)씨 등 핵심 관련자 4명을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최 특검은 지난 21∼22일 조사한 의상실 관계자 등 참고인 5명의 진술조서와 사직동팀 내사자료,검찰 수사기록,청문회 속기록을 토대로 관련자들의 상반되는 진술과 일자별 행적 등을 비교한 ‘대조표’를 작성했다. [주병철기자]
  • 옷로비 참고인 4명 소환

    옷로비 의혹사건을 맡은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는 21일 오전 라스포사,페라가모 등 의상실 관계자 3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옷로비 의혹 관련자들의 옷 구매 현황과 호피무늬 반 코트의 배달 시기와 수량 등에 대해 조사했다. 최 특검은 최근 옷로비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발언을 한 작가 전옥경(全玉敬)씨와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강인덕(康仁德) 전 통일부 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대한생명 최순영(崔淳永) 회장 부인이형자(李馨子),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 등 핵심 조사 대상자 8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파업유도 사건의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도 현재 출국금지 상태인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과 여권 무효화 조치가 된 진형구(秦炯九) 전 공안부장 이외의 일부 관련자에 대해 금명간 법무부에 출금조치를 요청키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특검, 조폐공사·사직동팀 관련자료 제출 요구

    조폐공사 파업유도 및 옷로비 의혹사건 수사를 맡은 강원일(姜原一)·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가 19일 수사에 착수했다. 두 특검은 이날 검찰의 수사기록 일체와 청문회 속기록 등을 넘겨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파업유도사건의 강특검은 조폐공사에도 관련 자료의 제출을 요구하기로 했다.고급 옷 로비사건의 최특검은 경찰청에 사직동팀 내사자료의 제출을 요구했다. 두 특검은 관련 자료와 수사기록 검토를 마치고 이르면 주말부터 관련자 소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최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금호빌딩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수사진과 향후 수사방향을 논의했다. 강특검은 김형완(金炯完·39)참여연대 사업국장과 김동균(金東均·41)변호사를,최특검은 민변 소속 문병호(文炳浩·40)변호사를 특별수사관으로 추가임명해 각각 16명의 수사진용을 갖췄다. 이종락기자 jrlee@
  • “시민단체 인사 수사관 포함 검토”

    조폐공사 파업유도 및 옷 로비 의혹사건의 강원일(姜原一)·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특별수사관으로 뽑아 수사진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강 특별검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천주교 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한 김형태(金亨泰)특별검사보를 통해 시민·사회단체 인사를 물색하고 있다. 최 특별검사는 “인권보호 차원에서 수사 과정에 피의자의 변호인을 입회할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특별검사는 검찰청 파견 검사로 각각 서울지검 북부지청 황교안(黃敎安·42)형사5부장·서울지검 조사부 김해수(金海洙·39)검사와 수원지검 조사부 최정진(崔柾珍·36)·부산지검 특수부 김광준(金光浚·38)검사를 내정,대검찰청에 요청했다.두 특검은 변호사로 구성되는 특별수사관 5∼6명,수사 보조인력 3∼4명 등을 포함해 15∼16명씩의 수사진을 이번주 내로 구성,오는 19일 사무실 입주와 동시에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美 교회 총기난사…7명 사망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한 교회에 15일 저녁(현지시간) 30대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이 침입한 뒤 총기를 난사,범인을 포함해최소한 7명이 숨졌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포트워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쯤 검은 옷을 입은 범인이 포트워스남서부 웨지우드 침례교회의 예배실에 난입,수요 청소년부 예배를 보던 신도들에게 총을 마구 쏘았다. 데이빗 엘리스 포트워스 경찰서 부서장은 현재 어른 3명과 청소년 3명이 숨졌으며,8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부상자중 일부는 위독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난사 직후 총으로 자살한 범인은 30대로 추정되며 신원은 확인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교회의 대학생 선교담당인 댁스 휴즈 목사는 “사건 당시 예배실 안에는150여 명의 청소년이 있었다”면서 괴한이 자신이 들어 온 것을 알리기 위해 출입문을 거세게 열고 들어와 바로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hay@
  • 올가을 멋장이 되는 디자이너 추천 패션

    ■ 두산타워 김양주 디자이너 경력 3년째로 시장에 들어온 것은 올해부터다. 10∼20대 초반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카키색 정장을 소개했다.흰남방이 깔끔한 느낌을 준다.그러나 가을이 깊어지면 여기에 오렌지색 계통의 남방을입으면 가을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스카프는 요즘 유행하는 액세서리로 원피스,니트,남방 등에 걸치면 멋있다.정장은 5만 9,000원,흰색 남방 2만원,스카프 4,000원.두산타워 1층 60호 로베르. ■ 밀리오레 유지영상품기획을 하다 올초부터 디자인을 시작했다.자신의 이름을 딴 ‘유지영’으로 밀리오레와 이화여대 앞 등 6개 매장을 갖고 있다.다른 매장에서 볼수없는 특이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검은 색에 동양풍의 옷을 주로 만들어온 유씨가 이번 가을 제안하는 품목은 호피무늬 바지에 볼레로.70년대 히피풍의 유행에 따라 편안하면서도 여성스런 느낌이 난다.바지 3만 8,000원,티셔츠와 볼레로 세트 3만 5,000원.밀리오레 3층 8호‘유지영’. ■ 밀리오레 이정기 패션디자이너에 상품기획,원단·원사 구입 등 여러분야를두루거쳤다. 유행을 좇기보다 주로 편안한 옷들을 만들고 있다.그는 면바지에 흰티셔츠,점퍼형 재킷을 추천한다.재킷은 미니멀리즘을 반영,깔끔하다,감색면바지에흰티셔츠는 젊어보인다. 재킷 2만8,000원,면티셔츠 1만원.면바지 2만4,000원.재킷은 베이지,회색,짙은 회색,검정이 있으며 바지는 아이보리,베이지,카키,감색이 있다.밀리오레3층 60호 ‘one101’. ■ 디자인밸리 정선 디자이너 생활 7년.영캐주얼 브랜드에서 일하다 3년전 독립했다. 현재는 동대문운동장 뒷편에 있는 디자인 밸리에 매장을 갖고 있으며 밀리오레와 지방상인들에게 물건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가을 유행을 반영한 옷으로 칼라없는 베이지색 재킷과 짙은 밤색의 일자 바지를 소개했다. 한벌에 5만 4,000원이다.밀리오레 3층 139호.
  • 집안 방충망 재검검 하세요…말라리아 예방책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60년대 ‘학질’이란 이름으로 악명을 떨쳤던 말라리아에 걸린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모기를 채집한 결과 지역별로 50∼90%가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 얼룩날개 모기로 밝혀졌다.말라리아 환자는 국내에서 70년대 근절됐으나 93년 다시 환자가 나온 뒤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지난해는 4,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민자교수는“몸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이 말라리아에 걸리면 몸살 감기처럼 심하게 앓다가 빈혈을 일으켜 사망에까지 이를 수있다”고 경고한다.다음은 김교수가 소개하는 말라리아 예방책이다. ■집주변 풀밭이나 웅덩이 등을 소독하고,집안의 방충망을 점검한다. ■땀냄새는 모기를 유인하므로 샤워로 땀냄새를 없애며,잠자기 전에 전기매트나 모기향을 피운다. ■저녁에 외출할 때는 긴팔 옷을 준비하고 검은색 옷은 입지 않는다. ■향수,스프레이,스킨로션 등도 모기를 유인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낚시나 야간작업을 할 때는 노출된 피부와 옷 소매 밑에곤충을 멀리하는약을 바른다.약이 눈이나 상처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말라리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여행을 갈 때는 항말라리아 제제를 복용한다.단 임산부나 어린이는 특정 약품에 부작용이 심하므로 전문의와 상담후사용해야 한다. 임창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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