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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매관매직 왜?

    지방공무원 승진 과정에서 매관매직이 성행하는 데는 구조적 원인이 자리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해결책으로 상·하위직 공무원 정년 단일화를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승진은 ‘단체장의 뜻’? 행정자치부는 2004년 정실인사와 매관매직 등의 잡음을 없애기 위해 지방공무원에 대한 5급 승진시험제를 의무화했다. 이는 5급 승진인원 중 50%는 심사를 통해 우선 선발한 뒤 나머지 50%는 승진후보자(승진인원의 2∼5배수)를 대상으로 시험을 치러 뽑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시행 2년 만에 사실상 폐기됐다. 시험준비를 이유로 격무부서 기피현상이 가중되고, 국가공무원은 예외로 한 채 지방공무원에게만 승진시험을 의무화한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 때문이다. 따라서 행자부는 관계 법령을 손질,2006년부터 각 지자체가 승진 심사와 시험을 자율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승진시험을 실시하는 지자체는 서울시와 서울·인천의 일부 기초단체다. 이마저도 내년에 승진심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지자체는 심사를 통해서만 승진여부를 결정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승진 과정의 금품거래는 제도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운영상의 문제”라면서 “지방 분권과 자율권 확대라는 추세를 감안하면 중앙이 지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자체장에겐 정치자금 확보 수단 현재 승진심사 기준은 근무평정 50%, 교육훈련성적 30%, 경력평정 20% 등이다. 승진인원의 2∼4배수를 대상으로 인사위원회 심의를 걸쳐 임용권자인 지자체장이 승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구조다. 심사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지자체장의 판단에 따라 승진자가 뒤바뀔 수도 있다. 때문에 승진을 앞둔 공무원들은 매관매직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5급 승진은 정년 연장은 물론, 급여와 연금까지 높여주는 ‘1석 3조’의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 정년이 3년 연장되면 기본급과 각종 수당 등을 합쳐 2억원 안팎의 추가 수입이 보장된다. 정치자금을 합법적으로 확보할 수단이 없는 기초단체장 입장에서도 직원들이 찔러주는 금품은 유용한 ‘정치자금 확보수단’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과 달리 기초단체장은 후원회를 만들 수 없어 상시 검은 돈의 유혹을 받고 있다.”며 중앙정부에 후원회 허용을 요구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기우 인하대 교수는 “고비용 정치구조와 승진을 원하는 공무원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검은 거래의 인프라가 구축됐다.”면서 “접대·경조사비 거절운동 등 저비용 정치구조로 바꾸고, 인사위는 단체장의 영향을 덜 받는 형태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년 단일화, 노사협상 쟁점될 듯 현재 진행 중인 공무원노사 간 단체교섭에서도 정년 문제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최근 실무교섭을 마무리한 노사는 새달 4일부터 본교섭을 진행한다. 본교섭에서는 정년 단일화, 공무원연금개혁 노조와 사전협의, 내년 상반기 임금교섭 실시 등이 다뤄진다. 노조측 협상대표인 박성철 공무원노조총연맹 위원장은 “핵심 사항에 주력하기 위해 당초 요구한 362개 사항 대부분을 철회했다. 매관매직의 1차적 원인이 정년 차별에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정년에 대한 노조 주장을 부분 인정하지만, 수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년 연장에 따른 국민정서, 재정부담 및 인사적체,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수용 여부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검토를 해봐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피겨요정 김연아 “체력 자신있어요”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브라이언 오서(46) 코치와 함께 오랜만에 팬들 앞에 나섰다. 검은색 바지에 핑크빛 트레이닝복을 받쳐 입은 김연아는 사뿐하게 얼음판에 올라 서 링크를 한 바퀴 돈 뒤 자세를 잡고 스텝 연기를 시작했다. 팬들의 입에선 감탄과 환호가 이어졌다. 피겨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금메달로 새 시즌을 열어젖힌 김연아가 미디어를 상대로 훈련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 12일 입국한 뒤 이곳에서 매일 오전 6시부터 3시간 동안 훈련을 소화해내고 오후 웨이트 트레이닝 등의 지상훈련을 통해 체력을 다져왔던 터. 짧은 훈련을 마친 김연아는 “3차 대회에서 스텝과 스핀의 레벨이 낮게 나와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면서 “훈련강도를 갑자기 높일 수 없어 현재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새벽 훈련을 위해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난다.”고 운을 뗀 김연아는 “이번 시즌부터 채점기준이 강화돼 점프는 물론 스핀과 스텝 등 모든 게 힘들어졌다.”면서 “특별히 유리한 점은 없고, 프로그램을 제대로 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력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였다. 그에겐 지난 4월 도쿄 세계선수권 첫날 세계신기록의 점수를 낸 뒤 힘이 달리는 바람에 결국 3위에 그친 기억이 있다. 김연아는 “지난 여름 체력단련에 많은 공을 들인 뒤 이후 경기를 할 때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면서 “체력적으로 받쳐주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5차 대회(22∼25일·모스크바)에 출전하기 위해 19일 러시아로 출국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피겨요정’김연아 연습장면

    15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는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명(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자신의 시즌 첫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 선수가 훈련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핑크빛 트레이닝복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그녀는 브라이언 오서(46) 코치와 함께 링크를 한 바퀴 돈 뒤 3차 대회에서 점수를 낮게 받았던 스텝연기를 위주로 스핀과 스파이럴을 연습했다. 훈련을 마친 김연아 선수는 “대회가 얼마남지 않아 부족한 부분(스핀과 스파이럴)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며 “러시아대회에선 더욱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5차 대회 출전을 위해 19일 출국할 예정이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상곤씨 “인사청탁 위해 돈 상납”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정·관·금융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9일 수영구 민락동 놀이시설 재개발사업 대출 편의를 봐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부산은행 투자금융부 부부장 노모(4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김씨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상곤(53) 전 부산국세청장은 전군표(53·구속) 전 국세청장에게 인사 청탁을 위해 돈을 상납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노씨는 지난 7월 김씨가 민락동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가짜 용역계약서를 만들어 부산은행으로부터 27억 5000만원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대출 승인을 묵인해주는 대가로 두 차례에 걸쳐 1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또 부산시 고위간부 등 시청 직원들이 민락동 재개발 사업 인·허가 등과 관련, 김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아 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돈을 받은 인물로 지목된 고위 간부들을 지난 9월 중순 소환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 전 청장은 이날 열린 2차 공판에서 “전 전 청장에게 (관행적 상납이 아니라) 인사 청탁을 위해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김씨로부터 받은 1억원 돈가방과 관련,“택시 밖으로 내동댕이치지 못한 것을 천추의 한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전 전 청장이 기소되면 심리를 병합해 오는 30일 오전 11시 3차 공판을 열기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억 받고 치대학장에 청탁”

    서울 서부지검은 9일 소환한 연세대 정창영 전 총장의 부인 최윤희(62)씨에게서 편입학 대가로 응시생 부모 김모씨로부터 2억원을 받았으며 치의대학장에게 김씨의 딸에 대해 편입학을 청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최씨는 정 전 총장이 사전에 이를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최씨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편입학 청탁으로 2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고 밝혔다. 최씨의 변호인도 “최씨가 아들 빚이 급해 쓰고 갚아야지 하는 마음에 2억을 받았다.”면서 “김씨가 돈을 빌려주면서 딸이 치의대 편입학시험에 응시했으며 시험에 문제가 없지만 알아봐 달라고 했으니 부탁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청탁을 받은 최씨가 치의대 학장을 찾아가 부탁을 했지만 김씨의 딸이 시험에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변호인은 도덕적인 비난은 받을 수 있겠지만 죄는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배임수재죄는 정 전 총장이 사전에 돈 수수를 알았을 때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변호인은 학교발전기금으로 2억원을 주었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발전기금으로 주겠다는 사람이 뭐하러 총장 부인을 만나서 4000만원을 5개 통장으로 나눠서 주겠냐.”면서 “거짓말이다.”고 일축했다. 만일 김씨의 주장대로 2억원이 학교발전기금이라면 최씨는 이 돈을 학교에 전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사용했으므로 횡령죄가 성립한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연세대 치의학과 편입학 전형을 앞두고 응시생 어머니 김씨로부터 2억원이 예치된 은행통장과 도장을 받아, 정 전 총장에게 합격을 청탁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박영철 연세대 치과대학 학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최씨로부터 부탁을 받은 직후 정 전 총장에게 보고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주말에는 추가 소환 없이 이날 최씨의 진술을 검토하고 다음주에는 정 전 총장이 돈 수수를 정말 몰랐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연대 편입비리’ 다른 학과도 수사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부인 최윤희(62)씨의 편입학 청탁 관련 돈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8일 연세대 치의학과 편입학 자료를 정밀 분석하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검찰은 특히 문제가 된 치의학과뿐만 아니라 타 학과와 관련한 비리 첩보가 잇따라 입수되고 있고 그 가운데 수사에 도움이 되는 사실들도 있다고 밝혀 수사가 조만간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구본민 차장검사는 “편입학 자료를 분석하는 데 전문가의 협조가 필요해 교육부에 협조를 구했다.”면서 “다른 과에 대한 비리 제보에 대해서는 우선 최씨에 대한 의혹이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최씨에게 2억원을 건넨 학부모 김모씨와 최씨와 김씨를 중개한 최모씨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7일에는 사건의 최초 제보자를 소환해 조사했다.또 8일에는 연세대 입학처장을 소환해 조사했고,9일에는 정 총장의 부인 최씨를 소환한다. 구 차장검사는 “횡령이나 배임수재 혐의는 정 총장이 이미 돈 수수를 알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사기 혐의 역시 능력이 없이 편입학을 대가로 돈을 받아야 하는데 총장 부인은 능력이 충분하지 않냐.”면서 “결국 아직은 최씨는 혐의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최씨의 소환이 늦어지는 까닭에 대해 “돈이 편입학으로 쓰였는지는 참고인의 진술로만 알 수 있는데 참고인 모두 부정할 경우 혐의 적용이 어려워 신중하게 수사 중”이라고 해명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액권 발행 의미

    고액권 발행은 경제와 사회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고액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낸 참고자료에 따르면 우선 10만원 자기앞수표의 제조 및 취급비용 약 280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둘째,1만원권 수요의 상당 부분이 고액권으로 이동함으로써 화폐 제조 및 운송·보관 등에 따른 관리비용이 연간 400억원이 절감된다. 셋째, 국민생활도 편해진다. 지갑에 휴대해야 할 지폐의 장수가 줄어들고 현금 입·출금 소요시간이 단축된다.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고액권이 발행되면 뇌물 등 ‘검은 돈’을 아무도 모르게 주고 받기가 쉬워져 사회 부패가 증가할 수 있다. 수표는 추적이 가능하지만 현금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과상자 1상자에 1만원권을 꽉 채우면 2억원이,007 서류가방는 8000만원, 케이크 상자에는 5000만원이 들어가는데,10만원·5만원권이 발행되면 이보다 10분의1 또는 5분의1만 한 크기로도 담아 전할 수 있다. 올해 발행된 신권 1만원권과 1000원권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액권이 발행되면 소비자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다.1만원인 줄 알고 10만원을 낸다든지,5000원권인 줄 알고 5만원권을 주고 받는 일이 생길 수 있다.10만원·1만원·1000권은 청색 등 차가운 색,5000원·5만원권은 따뜻한 색으로 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경우 더욱 그렇다. 화폐단위가 변경되지 않아 10만원권과 5만원권이 ‘0’ 숫자가 너무 많다는 것도 문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나이가 많지요, 500살 미녀 에 얽힌 수수께끼

    나이가 많지요, 500살 미녀 에 얽힌 수수께끼

    어떤 이는 지난해인 2006년이 모나리자 탄생 500주년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림이 1507년 완성된 것으로 보아 2007년이 500주년이라고 얘기한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 검은 의상을 입고 상반신을 우측의 관객 쪽으로 향하면서도 얼굴은 정면을 바라보며 입가에 신비스런 엷은 미소를 띠고 있는 매력적인 여성의 이 스푸마토(Sfumato)기법의 상반신 유화초상은 역사상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미술작품임에 틀림없다. 눈썹은 면도로 밀었는지 없고 머리엔 잘 보이지 않지만 베일을 쓰고 있다. 환상적인 자연 풍경이 멀리 보이는 테라스에서 난간과 두 개의 원주를 뒤로 한 채 반원형 나무의자에 앉아 왼팔은 의자 팔걸이에 올려놓고 오른 손은 왼손 손목 위에 포개 놓고 있다. 모나리자 때문에 떼돈 번 사나이 얘기부터하자. 오래 전 미국의 흑인 저음가수 낫킹콜이 한국을 다녀간 적이 있다. 그가 지금 세종문화회관 자리에서 공연할 때 그 유명한 노래 ‘모나리자’를 스스로 피아노를 치면서 부르는 것이 아닌가? “모나리자, 모나리자. 그대 이름을 불러본다. 신비한 미소를 띤 부인이여....” 1950년 6월 10일 낫킹콜이 발라드풍의 ‘모나리자’를 불러 이를 모나리자에게 바치자 300만장의 레코드판이 팔려나가는 기적적인 매상을 보여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이다. 이 젊은 날의 멜로디는 지금도 내 귓가에 흐르고 있다. 나의 가라오케에서의 18번의 하나는 바로 이 노래 모나리자가 된 것이다. 모나리자로 큰돈을 챙긴 여인은 당대의 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이다. 그녀는 2003년 모나리자 이름을 빌린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에 미국 뉴잉글랜드의 명문 웰즐리 여대에 새로 부임한 미술사 교수로 출연하면서 몸값으로 당시 우리 돈으로 환산 약 2백 80억 원을 챙겼다. 그런데 이 영화는 내용 면에서 모나리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무슨 감정을 표현하고 있을까? 2005년 말 화란의 암스테르담 대학과 미국 일리노이 대학연구팀의 감성 인식 컴퓨터를 통한 그림 이미지 공동연구 결과 모나리자의 미소는 인간의 여섯 가지의 감정 표현 중에서 행복 83%, 불쾌함 9%, 두려움 6%, 분노 2%, 무표정 1%로 구성되어 있으며 놀라움은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모나리자는 도대체 누구인가? 모나리자의 정체를 놓고 몇 가지 대조적인 주장이 있다. 1)모나리자를 그린 다빈치가 죽자 그의 전기를 쓴 조르지오 바사리의 주장에 의하면 피렌체의 비단 장사였던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의 부인이라 본다. 그리하여 조콘도의 여성형인 ‘라 조콘다’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모나리자 혹은 라 조콘다로 불린 것은 19세기에 와서 이고 그 전에는 ‘한 피렌체부인의 초상’ 혹은 ‘면사포를 쓴 창부’라고 불리기도 했다. 2004년 이태리 학자 쥬세페 팔란티니는 이 모나리자가 1479년 생으로 24세 때 이 화가의 화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 시작하였으며 5명의 자녀를 낳고 1542년 63세로 죽어 피렌체의 상오솔라 수도원에 묻혔음을 밝혀낸다. 2) 벨연구소의 슈와르츠 박사는 컴퓨터로 디지털 해상분석을 통하여 얼굴 라인을 대조한 결과 이 그림은 여성화되긴 했으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자신의 초상화라는 주장을 도출하였다. 그렇다면 여장남인으로서 다빈치의 얼굴윤곽을 닮은 가공의 여인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3) 미술 감정가 헨리 퓰리처는 다빈치의 후견인이었던 밀라노의 메디치가(家)의 쥴리아노의 부인 프랑카빌라 공작부인일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녀의 애칭도 ‘라 조콘다’였다. 4) 다른 연구가 뤼르센은 그림의 여인은 밀라노 공작의 부인인 아라곤 이사벨라라고 주장하였다. 다빈치는 11년간 밀라노 공작을 위하여 궁정화가로 일하였었다. 다른 유명화가 라파엘이 그린 밀라노 공작부인과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모나리자는 어디에 그려져 있는가? 보통 캔버스가 아니라 포플러 나무판에 그려져 있다. 모나리자의 화폭 크기는? 세로 77cm, 가로 53 cm이다. 35인치 텔레비전 화면의 크기와 비슷한 정도이다. 모나리자의 몸값은 얼마짜리인가? 기네스북에 의하면 보험에 든 그림 중에 가장 값비싼 그림이 바로 모나리자라고 한다. 모나리자는 1962년 당시 미국 순회 전시를 위한 보험에 들 때 실제로 1억불로 감정하였다. 이것을 현가(2006년 기준)로 치면 적어도 6억 7천만 달러로 환산할 수 있다. 우리 돈으로 6천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모나리자를 욕보인 남자들은 누구인가? 1) 1956년 신원미상인 사람이 산을 모나리자에 뿌려 그림하반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 2) 같은 해 12월 30일 남미 볼리비아사람인 우고 비예가스는 모나리자에 돌멩이를 던져 손상을 입혔다. 그 결과 모나리자의 왼쪽 팔꿈치에 상처가 가게 되었다. 이제는 그림에 방탄유리를 씌어 전시 중이다. 3) 1911년 8월 21일 이태리인 빈센초 페루지아라는 루브르미술관 목공 직원은 모나리자를 훔쳤다. 그녀를 납치(?)후 2년간 자기 아파트에 감금하였다가 피렌체의 미술상 알프레도 게리에게 팔았고 이것이 뒤 미쳐 알려지자 우여곡절 끝에 이태리에서 순회전시가 끝나면서 루브르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페루지오는 나폴레온 시대에 프랑스가 빼앗아간 이태리의 문화유산을 도루 찾아오기 위할 목적으로 훔쳤다고 증언하였으나 실은 아르헨티나의 사기꾼 발피에르노에 고용되었었다. 그는 모사전문 화가 이브 쇼드론에게 모나리자의 모작을 그리게 하여 진품이라고 속이고 미국의 부호 여섯 명에게 각각 팔아치워 큰돈을 챙겼다. 페루지오는 1년 15일 감옥에 있다가 이태리에 대한 애국적인 입장을 참작하여 풀려났다. 이를 사람들은 20세기 최대의 미술품도난 및 사기 사건으로 일컫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모나리자 때문에 구치소 신세를 졌다? 1911년 모나리자가 도난당했을 때 프랑스의 전위 시인 기욤 아포리넬리라는 사람이 용의자로 체포되었고 그의 친우였던 파블로 피카소도 이어서 체포 구금되었다. 나중 그들은 풀려났지만 피카소는 일생 모나리자의 저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마릴린 몬로와 모나리자의 인연은? 1963년 세계적 팝 아티스트 앤디워홀은 현대적 아이콘으로 모나리자를 나염 천에 그려 넣음으로써 그가 즐겨 그린 마릴린 몬로와 함께 자기의 마스코트임을 나타내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2년 모나리자가 미국 나들이를 했을 때 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케네디 대통령이 그 앞에서 포즈를 취함으로써 그와 내연의 관계에 있었다는 마릴린 몬로와는 앤디워홀의 붓끝을 통해 모나리자를 사이에 두고 다시 연계되는 꼴이 되었다고나 할까? 클린턴 대통령과 모나리자의 관계는? 미국의 뉴요커 지는 1999년 2월 8일 모나리자 이미지를 모니카르윈스키와 합성한 그림 ‘모나 모니카’를 표지에 실음으로써 클린턴에게 아픔을 주었다. 모니카르윈스키는 클린턴 대통령 집무실 옆방에서 지퍼게이트라 불리는 오랄 섹스 스캔들의 장본인이다. 살바도르 달리와 모나리자의 콧수염? 1919년 다다이즘화풍의 거장 마르셀 뒤샹이 모나리자의 모습에 콧수염과 염소 턱수염을 단 그림을 발표한바 있으나 이에 한 술 더 떠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1954년 콧수염 달린 자신의 초상화를 모나리자 스타일로 형상화하였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檢 BBK ‘투트랙’ 수사

    17대 대선을 앞두고 검찰의 행보가 빨라졌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됐던 BBK-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이달 중순 미국에서 송환되면 곧바로 관련 의혹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은 묵혀 뒀던 수사 기록을 꺼내들고 수사방향 등을 고민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기소중지 기간 동안 상당한 조사를 마쳤다. 정상명 검찰총장도 지난달 31일 국정감사에서 “많이 수사한 상태에서 혐의가 있다고 볼 때만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주가조작 및 회사 돈 384억원 횡령 사건 수사가 진척돼 있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정 총장은 특수1부가 맡고 있는 이 후보의 재산 차명 보유 의혹과 관련해서도 “한 점 부끄럼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공언, 김씨 귀국 즉시 ㈜다스가 BBK투자자문사에 넣었던 투자금 190억원이 누구 돈인지 함께 가려낼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기소중지 사건을 맡은 금융조세조사1부는 물론이고 특수1부 역시 사실상 김씨에 대한 수사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검찰은 금조1부나 특수1부 중 수사팀을 결정하기보다는 특별수사팀 형식으로 공동 수사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대선이 코앞이어서 자금흐름 등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를 금조1부 쪽 검사들이 전담하는 대신 ㈜다스 자금 부분은 특수1부 검사들이 맡아 ‘투트랙’(Two Track) 시스템으로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뇌부에서 여러 상황을 감안해 수사 부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사팀별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조사와 검토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대선 후보를 겨냥한 수사가 가능한지에 대해 “1997년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당시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대선 후보가 670억원대 비자금을 관리했다면서 검찰에 고발했던 사건은 고발 시점이나 정보 생산처 등을 감안할 때 공소유지가 힘들다는 판단이 섰지만 이번 사건은 피해자들의 고소에 의해 제기됐었던 만큼 정치적 수사라고 보일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검찰의 이런 입장은 어디까지나 오는 23일 퇴임이 예정된 정 총장 체제에서의 입장이라는 한계가 있다. 수사가 본격 궤도에 오를 11월 하순쯤은 임채진 호가 출범하는 데다 임 내정자와 검찰총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안영욱 서울중앙지검장의 교체설도 제기되고 있어 새 수뇌부가 어떤 입장에서 접근하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데스크시각] 한국은 비리 공화국인가/백문일 경제부 차장

    지방에서 건설업을 하는 한 후배가 찾아왔다.“제발 신문에서 정·관계 로비 어쩌고 쓰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만 죽어나요.” 업계 특성상 관련 공무원을 만나다 보면 향응을 제공하고 용돈도 준다고 했다. 뇌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영업상 관행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런 보도가 나가면 공무원들은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인·허가를 받는 절차가 3∼6개월 늦어지고 그럴수록 접대의 수준만 높아진다는 것. 10년 전만 해도 면허증 밑에 만원짜리 지폐를 넣어 교통경찰에 건넸다. 그러면 속도나 신호 위반을 눈감아줬다. 그렇게 챙긴 뒷돈의 일부는 위로 올라가 ‘상납의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지금 거의 사라진 얘기지만 당시에는 교통계가 최고의 ‘꽃 보직’으로 불렸다. 그 고리를 자른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고발정신, 일벌백계의 법적용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복마전’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국정감사 직후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받았다고 해서 시끄럽다. 빙산의 일각이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A씨의 전언이다.“일부 의원은 국감을 앞두고 피감기관과 증인채택을 무더기로 신청한다. 다른 의원들의 2∼3배에 이른다. 해당 기관들은 그 의원들을 찾아가 돈봉투를 내놓는다. 정치후원금이라고 하지만 잘 봐달라는 청탁이다.” 이번 국감에서도 모 의원이 1000만원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돈다. 칼만 안 들었을 뿐이다. 제약회사들이 병·의원에 의약품을 넣으려고 수천억원대의 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자들은 의사와 간호사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큰 수술이라도 하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감사비’로 준다. 그래야만 의사나 간호사들이 눈길을 한번 더 준다고 한다. 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 병원에서 ‘유전무병, 무전유병’이 적용되고 있다. 치료비를 정산할 때 병원 관계자와 연줄이 닿는 사람을 알면 커다란 행운이다. 처음 청구됐던 치료비 중 일부가 마술처럼 빠지기 때문이다. 학교는 어떤가. 촌지 준 학부모의 자녀를 포상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은 교사가 ‘뇌물사슬’의 꼭대기에 있음을 보여준다. 돈 맛을 알아서일까. 고위층이나 부유층일수록 ‘촌지’의 액수가 높다고 한다. 연세대 총장 부인이 편입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은 그렇게 충격적인 것은 아니다. 대학가에서는 1억∼2억원만 내면 모 대학의 예체능계에 입학할 수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돈 많은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곳은 검찰이 아니라 국세청이다. 징역은 살아도 억울한 세금은 못 내겠다는 게 부자들의 심사다. 국세청이 코너에 몰렸다. 전군표 국세청장이 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받았다는 논란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이는 국가기강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다. 세금을 놓고 뒷거래한 검은 돈을 ‘세리(稅吏)’끼리 나눠먹었다는 게 아닌가. 선거 때면 늘 등장했던 ‘비자금’이 다시 화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차명으로 맡겼던 돈이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얘기는 연초부터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의 병세가 악화되자 친지들이 자금을 회수하려 한다는 얘기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집에서 나온 60억원대나,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차명계좌 50억원 관리설은 무엇을 뜻하는가. 현대차와 두산 등 재벌가 회장이 회사 돈을 빼돌린 사례는 약방의 감초처럼 끊이지 않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비리척결’이 강조되지만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나고 있다. 해법은 쉽다. 안 주고 안 받으면 된다. 하지만 뭔가 줘야만 일이 풀린다면, 그래서 현실적으로 ‘뇌물의 비용’이 ‘정직의 비용’보다 싸다면 검은돈의 유혹은 모두에게 끊이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규제나 투명하지 못한 기업의 회계제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풍토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비리공화국의 사슬이 언제쯤 풀릴지 궁금할 뿐이다. 백문일 경제부 차장 mip@seoul.co.kr
  • 기여입학제 주장 정 총장 타격

    서울 서부지검은 29일 정창영 연세대 총장의 부인 최윤희(62)씨가 연세대 편입학 청탁과 관련해 입시생 학부모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최씨가 지난해 11월 딸의 연세대 치의학과 편입학을 원하는 학부모와의 돈거래가 편입 청탁을 위한 금품수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등 의혹 전반에 대한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은 돈을 빌린 적은 있으나 청탁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정 총장은 스스로 돈 거래를 시인함으로써 도덕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정 총장은 “장남이 벤처사업을 하다가 돈이 필요해 아내가 평소 알고 지내던 최모(77)씨에게 돈을 빌렸다.”면서 “그러나 편입학이 관련된 것을 알고 곧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내가 직접 전화한 적은 없다고 한다.”면서 “입학과 관련해서는 아무 것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총장은 이날 연세 가족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전적으로 제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연세를 사랑하는 교수, 직원, 학생, 학부모 그리고 동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학교의 명예에 손상을 입힌 것을 깊이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총장 부인 최씨가 선임한 변호사는 “김씨가 돈을 빌려 준 다음에 딸이 치의대에 편입학 시험을 보았으니 결과를 알려달라고 했을 뿐”이라면서 “김씨가 아들이 부도난, 경제적으로 곤란한 총장 부인 최씨에게 접근했다.”고 최씨의 주장을 전했다. 앞서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사는 김모(50)씨는 지난해 11월쯤 정 총장의 부인 최씨에게 딸의 연세대 치의학과 편입학을 부탁하며 2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최씨가 ‘총장 사모님한테 말해보겠다.’고 했고 며칠 뒤 총장 부인 최씨가 아래층에 찾아왔다고 해 그곳에 내려가 각각 4000만원씩 통장에 나누어 넣은 2억원을 건넸다.”고 전했다. 그러나 딸이 편입학 필기시험에서 떨어지자 총장 부인 최씨는 비서 명의로 돌려줬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의 부인과 김씨를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진 최씨는 “연세대 개교기념식장에서 정 총장 부인과 인사를 한 것밖에 없다.”면서 “2억원 이야기는 전혀 모르며 김씨의 청탁을 받거나 돈을 전달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평소 기부금입학제를 주장해온 정 총장의 입지는 타격을 받게 됐다. 정 총장은 올해 3월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여입학제가 도입돼도 기부자의 아들이 아니라 손자부터 적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기부금입학제 도입을 시사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전군표 청장 계좌수색 검토

    전군표(54) 국세청장 뇌물 상납 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지검은 25일 “이 사건에 대한 모든 의혹을 밝히기 위해 성역 없이 엄중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다음 주 예정인 전 청장의 소환에 대비,6000만원의 뇌물을 줬다고 진술한 정상곤(53) 전 부산국세청장을 이날 다시 불러 돈을 건넨 시점 및 횟수 등 구체적인 혐의 입증을 위한 보강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전 청장과 친분이 있는 정윤재(43·구속) 전 청와대 비서관과 정 전 청장의 전화통화 내역도 조사하고 있다. 정 전 청장은 지난 8월9일 구속되기 전에 상사인 전 청장과 두 차례 통화를 했다. 검찰은 또 빠른 시일 내 영장을 발부받아 전 청장의 예금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한편, 전 청장 소환시 정 전 청장과의 대질심문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이 이처럼 수사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점으로 미뤄 이미 상당한 입증 자료가 확보됐고 내부적으로 사법처리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보여진다. 전 청장이 받은 돈 6000만원은 현금 5000만원과 미화 1만달러를 합친 금액이며, 전 청장이 홍콩 등 해외출장 때마다 한번에 1000만∼2000만원씩 경비 명목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서울 김균미기자 jhkim@seoul.co.kr
  • 6000만원, 全청장이 ‘최종 도착지’ 일까

    6000만원, 全청장이 ‘최종 도착지’ 일까

    건설업자 김상진(42)씨로부터 정상곤(53) 전 부산국세청장이 받은 뇌물 1억원의 임자는 따로 있었다. 정 전 청장은 그동안 검찰 수사 과정에서 “1억원은 내 돈이 아니다.”라며 돈의 임자가 따로 있고 또 다른 배후가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뇌물로 받은 1억원 중 6000만원을 전군표(53) 국세청장에게 상납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정부 세무 행정의 총수가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받은 뇌물을 상납받았다는 점에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질 전망이다. 정윤재(43) 전 청와대 비서관의 김상진씨 비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최근 정 전 청장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처 수사 말라” 청탁 의혹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은 그동안 “검찰의 수사는 원칙상 뇌물을 받은 것까지다.”라며 “편취한 돈을 어디에 썼는지 여부는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러나 정 전 청장이 일부나마 받은 뇌물의 사용처를 밝힌 이상 검찰의 수사는 불가피하게 됐다. 따라서 풀리지 않은 몇 가지 숙제도 풀어야 한다. 첫번째 숙제는 전 청장에게 건네진 6000만원의 최종 도착지를 밝히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돈을 주고받는 과정에 전 청장이 “(돈을) 받아도 되느냐.”고 묻자 정 전 청장이 “그냥 받으시면 됩니다.”라는 말을 듣고 돈을 받았다. 즉 정 전 비서관이 소개한 김씨로부터 받은 돈이니 안심해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전 청장도 이 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3의 실세’에게 전달했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했을 개연성이 있으므로 이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 청장은 지난달 정 전 청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검찰 수사팀에 “1억원의 용처를 더 이상 수사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어 의혹을 부풀렸다. 전 청장에게 건네지고 남은 4000만원의 행방도 찾아야 한다. 정 전 청장의 초기 진술처럼 살림살이에 쓰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 전 청장 주변에서는 “평소 그의 됨됨이로 볼 때 개인적인 용도로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남은 4000만원 행방 규명 과제 특히 전 청장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정 전 비서관과 정 전 청장, 김씨 등으로 이뤄진 ‘검은 커넥션’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도 밝혀야 할 대목이다. 권력형 비리를 차단해야 할 국세청장이 이들과 부화뇌동한 것으로 드러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진다. 권력형 비리의 차원을 넘어 정권의 도덕성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검찰이 마지막으로 풀어야 할 문제는 정 전 비서관의 배후를 밝히는 것이다. 김씨의 배후로는 정 전 비서관이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자본금 수억원에 불과한 회사를 소유한 김씨가 추진하는 수천억원짜리 개발 사업을 정 전 비서관이 혼자서 봐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전군표 청장에 6000만원 줬다”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상곤(53·구속)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이 돈의 일부를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상납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지검은 23일 정씨가 김씨로부터 받은 1억원의 용처에 대해 “정씨가 이 돈 가운데 6000만원을 전 청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8월26일 부산국세청장으로 재직할 때 세무조사 무마 청탁 사례명목으로 김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뒤 수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민 부산지검 2차장은 “뇌물 1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계속 수사하고 있으며 수사 중인 사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해 진술을 확보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정 전 청장이 국세청 부동산납세관리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점을 감안, 정 전 청장이 인사청탁을 위해 돈을 건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서는 정씨 진술이 개인 주장에 불과하고 현금이 주어진 점 등을 감안할 때 증거 입증이 어려워 전 청장에 대한 조사가 사법처리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정씨는 지난해 8월 정윤재(43·구속) 전 청와대 비서관의 소개로 김씨를 만나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월9일 구속돼 1심 공판이 진행 중이다. 한편 국세청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해명자료를 내고 ‘전군표 국세청장이 정상곤 전 부산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상납받았다.’는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국세청은 “오랜 구속수사로 궁박한 처지에 있는 정 전 청장이 어떤 이유에서 이런 진술을 했는지 모르지만, 인사상 아무런 혜택도 받은 사실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을 이유도 없고 그런 사실도 전혀 없다고 전 청장이 밝혔다.”고 발표했다. 국세청은 이어 “전 청장이 건설업자 김씨와는 일면식도 없었고, 관련 개별 세무조사에 대해 보고받은 적도 없으므로 김씨가 정 전 청장을 통해 금품을 전달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실에서 확인 중”이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서울 김균미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노대통령 ‘정윤재 구속’ 사과해야 한다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 비서관이 그제 구속됐다. 법원은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높고 범죄 내용도 가볍지 않다.”면서 부산지검이 청구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이 보완 수사를 재개한 지 48일만에 정씨의 신병을 확보함으로써 건설업자 김상진씨 등 핵심 관련자 4명을 모두 구속했다. 정씨의 구속은 수사의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정씨에게 제기된 의혹은 산더미처럼 많다. 영장에 적시된 알선수재, 변호사법·정치자금법 위반 외에도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포착한 선거법 위반 사항까지 기소 전까지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검찰이 영장을 기각 당하는 수모를 겪었던 만큼 명예를 걸고 권력형 비리 의혹을 파헤칠 것으로 기대한다. 정씨가 받고 있는 혐의중에는 지난해 김상진씨에게 정상곤 부산지방국세청장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김씨 형의 사업체에 하도급을 청탁 받고 돈을 받았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정씨가 검은 돈을 받은 시점은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하던 때였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자리에 앉아 권력을 농단한 죄는 중하다. 그가 누구인가. 부산에서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던 대통령 최측근이 아닌가. 정씨의 구속으로 이 사건은 대통령의 말처럼 측근 비리가 됐다. 대통령이 그토록 자랑하는 정치적 도덕성에도 큰 상처가 났다. 측근 비리의 일부가 드러난 만큼 대통령은 약속대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정씨는 영장이 집행되는 순간에도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검찰과 언론 탓을 했다.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묘한 말을 했다. 그와 교감이라도 한 듯 청와대는 정씨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며 “더 지켜보자.”고 했다. 언제까지 감쌀 작정인가. 어물쩍 넘기려 하다가는 국민적 혐오만 살 뿐이라는 사실을 청와대는 잘 알아야 할 것이다.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7) 관광대국 호주 대표 아이콘들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7) 관광대국 호주 대표 아이콘들

    서구의 대표적인 사상가이며 삼위일체론의 저자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단지 그 책의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라고 말했다. 여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남반구의 호주를 관광대국으로 만드는 대표 아이콘들을 한데 모아본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고딕 교회의 건축양식으로 바람을 가득 담은 돛을 형상화했다.1963년 착공해 실험적인 건축을 반복한 끝에 1973년 완성됐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조개껍질 모양의 건물뼈대 아래로 오페라극장과 연주회장 및 소극장이 서로 연결돼 있다. 지붕의 색채는 멀리서 보면 하얀 색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아이보리색에 가깝다. 시드니를 찾는 관광객은 모두 한번은 이곳을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해리슨 최(15)군은 “디자인이 세련되고 독특하고 멋있다.”며 감탄했다. 대기업 상사원 김형술(44)씨는 “한국에서 상사가 오면 으레 이곳으로 모신다.4년 동안 100번쯤은 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서보다 바깥의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닷바람을 느끼고 유람선을 구경하는 것이 더 멋진 추억거리가 될 듯하다. 음식물만 보면 나눠달라고 달려드는 갈매기도 색다른 볼거리다. 이곳에서 세계 두번째로 긴 하버브리지를 바라보면 아치형 다리 상단에서 점들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자세히 보면 줄에 연결돼 다리를 한 계단씩 오르는 사람들의 무리임을 알 수 있다. 인기 관광 상품인 하버브리지 클라이밍을 즐기는 관광객들이다. 이들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재미를 더할 듯하다. ●울루루 호주 내륙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은 거대한 적색 바위덩어리로 해발 867m, 둘레 길이는 9㎞다. 일명 에어스록. 앨리스 스프링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으며 하늘에서 보면 가장 눈에 잘 띈다.198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원주민의 하나인 아난부족들의 성소다. 일출이나 일몰에 짙은 붉은 색을 띠었다가 비가 오고 난 뒤에는 광택이 나고 검은 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등반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이며 바람이 불거나 섭씨 36도가 넘거나 습도가 높으면 등반이 금지된다. 문제는 이곳에 파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망으로 된 모자를 쓰지 않으면 서 있기조차 힘들다. 관광객 이희경(43)씨는 “이 바위는 괴기함과 동시에 친근감을 준다.”면서 “안전장비도 없이 무릎높이의 로프를 잡고 45도 각도의 바위를 오르는 것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년 관광객 서너명이 등반 도중 추락하거나 심장마비로 죽는다. 관광가이드 이수영(39)씨는 “이곳에 오면 백두산 천지를 오를 때의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울루루 부근엔 36개 큰 바위로 이뤄진 카타주타가 있다. 이곳엔 돌 틈 사이로 바람이 부는 ‘바람의 계곡’이 유명하다. 김재훈(16)군은 “이곳에 서 있으면 오싹한 느낌이 든다.”며 “자동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도 무슨 이유인지 사진이 흐릿하게 나온다.”고 털어놓았다. ●캥거루 뒤로 가지 못하고 앞으로만 가는 이 동물은 호주 돈 1달러와 50센트 동전의 모델로 쓰이며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호주 수도인 캔버라의 국회의사당에 가면 하원 본회의장 의장석 뒤편의 국회상징 문양에 에뮈와 나란히 하고 있어 캥거루의 지위를 실감케 한다. 시드니에서 캔버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캥거루가 그려진 교통표지판을 가끔 볼 수 있다. 이 지역은 캥거루가 도로를 횡단하는 지역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요한다는 표시다. 실제로 도로를 횡단하다 자동차에 치여 죽은 캥거루를 볼 수 있다. 캥거루는 대부분 내륙 사막지대에 서식하므로 도시지역에서는 보기 힘들다. 동물원에 가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동물원 자원봉사자들은 캥커루에게 먹이를 줄 때 먹이를 들고 서 있지 말라고 충고한다. 먹이를 들고 서 있으면 캥거루가 뒷발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호주 민간방송사 채널9의 인기프로그램인 ‘퍼니스트 비디오’를 보면 아이들이 캥커루에게 먹이를 주다 뒷발에 차이는 장면이 심심찮게 방영된다. 이호걸(15)군은 “코알라가 게으른 제 동생을 닮았다면 캥거루는 앞치마를 두른 아줌마를 닮았다.”고 말했다. ●코알라 호주 대륙을 지탱하는 유칼립투스나무 위에서 살며 나무타기곰으로 불리기도 한다. 새끼를 육아낭에 넣어 6개월간 기른다. 나무 위에서 하루 20시간 자며 남은 4시간 동안 나뭇잎을 먹는다. 입이 짧아 유칼립투스 가운데 5종류의 잎과 새싹만 먹고 산다. 이들 나무엔 알코올과 마약성분이 있어 늘 취해 있는 모습이다. 성격이 온순해 사람이 만져도 성질을 내지 않지만 머리를 만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동물원에 가면 나무에 매달려 있는 코알라를 만져보게 해준다. 코알라를 만져보면 그 촉감이 아기를 만질 때와 같이 부드럽다. 그런 느낌을 간직한 채 사진 한 장 찍으면 코알라는 내 것이 된다. 호주가 낳은 세계적인 가수였던 올리비아 뉴턴 존이 코알라를 캐릭터로 한 의류를 팔아 큰 부를 이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스트우드에 사는 최정태(11)군은“코알라는 늘 잠에 취해 있는 마약중독자”라면서도 “너무 귀엽고 털이 부드러워 꼭 껴안고 자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이정희(41)씨는 “털은 부드럽지만 물컹한 살에 대한 느낌은 좋지 않다.”며 “늘 졸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안 좋다.”고 말했다. ●아웃백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형 중의 하나로 호주의 심장부다. 노던 테리토리주의 다른 이름. 매우 건조한 기후로 전혀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다. 마을이라 해야 겨우 건물 몇 개만 덩그마니 놓여 있고 극히 기본적인 편의시설만 갖춰져 있을 뿐이다. 주유소는 수백 마일에 한 개씩 있다. 이곳을 대표하는 것은 붉은 모래, 외딴 단층 오두막집,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이다. 원주민들이 많이 몰려 살고 있어 그들의 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선교사 임순영(51)씨는 “정부에서는 원주민들을 사막에서 끌어내기 위해 고속도로변에 원주민을 위한 주택을 건설해 주었지만 원주민들은 이전의 생활습관을 버리지 않으려 한다. 사막으로 들어가면 곳곳에서 반문명상태로 살아가는 원주민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원주민보호구역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고 말했다. siinjc@seoul.co.kr ■ “호주의 배꼽 울루루 강추 원주민 숨결 느껴보세요”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하면 세상의 아름다움을 다 얻을 수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관광가이드로 12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수용(39)씨는 18일 관광 제대로 하는 법을 이렇게 귀띔해줬다. 그는 “한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는 시드니·멜버른·케언스이며, 하비베이 앞의 세계 최대 모래섬인 프레이저섬과 요트 타기에 아름다운 섬 74개가 있는 에얼리비치가 새로 부상하는 인기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전문가로 울루루를 강력 추천한다.”며 “울루루는 아웃백 투어의 백미로 세계 최대 바위산이며 호주의 배꼽으로 원주민의 문화와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의미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나면 항상 여행을 한다는 그는 “아름다운 것을 보여주어도 ‘저런 것 하와이 가도 다 있는데.’ 또는 ‘제주도가 훨 낫네.’라고 말하는 관광객들을 안내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관광 가이드로서 재미있던 일에 대해 “일상생활에선 전혀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서 며칠간 같이 생활하고 새롭고 유익한 얘기를 나누며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주를 방문하는 한국관광객은 연 20만∼22만명 정도 된다.”면서 “보통 주 2회 20명 정도를 안내해왔다.”고 말했다. 여행 관련 공간에서는 ‘호주돌기’란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그는 “유명관광지보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것을 꼭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컨대 음식 관련 일을 한다면 시드니에 있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유명한 식당인 ‘테츠야’를 방문하는 것은 당연하고, 도서관 관련 일을 한다면 서쿨러 키에 있는 세관하우스(customs house)를 꼭 봐야 하며, 커피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서리힐스에 있는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가게를 가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관광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해외여행의 장점은 다른 나라에 있는 좋은 시스템을 배우고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것”이라며 “해외에 나가면 우리 모두 외교관이 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한국 이미지를 손상시킬 행동과 말은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다른 나라의 고유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그는 “내가 살고 있는 산에 계속 머문다면 평생 내가 어떤 산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나는 새로운 만남을 위해 여행을 떠나며 여행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siinjc@seoul.co.kr
  • ‘김석원 괴자금 60억’ 의문 증폭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괴자금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12일 쌍용양회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14일 김 전 회장의 집에서 발견된 수십억원의 괴자금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검찰은 괴자금의 상당액이 자금 추적이 어려운 ‘헌 수표(불특정인이 한번 사용한 뒤 은행에 입금된 수표)’로 김 전 회장이 부정하게 모은 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과 관련해 신씨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에 뇌물성 후원금을 낸 의혹을 받고 있는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를 곧 재소환하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과 연결고리 발견 못해”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괴자금과 관련해 “수표 발행과 관련한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이 돈이 노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주식으로 숨긴 자금이 돌고 돌아서 김 전 회장의 자택으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밝혔다. 괴자금 액수는 40억∼60억원 정도로 추정될 뿐 검찰은 정확한 액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일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 만큼 이 돈의 출처에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회장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된 쌍용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계열사 소유의 부동산과 자산을 친인척 명의로 헐값에 넘기는 등의 방식으로 회사에 262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회사 돈 49억원을 빼돌려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쌍용그룹에 공적자금을 투입했던 당시 시중은행은 공적자금의 대부분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김 전 회장이 자녀에게 상속할 때 상속세 등을 피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모아 둔 돈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기업인들이 50%에 이르는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돈세탁을 통해 현금을 집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일본에 머물고 있는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자금 조성 경위를 캐물을 방침이다. 이 괴자금이 쌍용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빼돌린 공적자금의 일부로 확인되면 전액 국고로 귀속시킬 수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수사 장기화될 듯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신씨의 학력위조 파문에서 비롯됐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관련 의혹을 모두 규명하려면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을 늦추고 있는 것도 수사가 길어지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이다. 신씨의 광주비엔날레 감독선임 과정, 변씨와 동국대 관계자들의 신씨 학력위조 은폐 의혹, 제3자의 신씨 비호설 등 아직 규명되지 않은 의혹들이 상당부분 남아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6)유학생으로 먹고사는 대학들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6)유학생으로 먹고사는 대학들

    시드니 레드펀 소재 시드니대학 메인캠퍼스에 가면 ‘검은 머리’의 대학생을 많이 볼 수 있다. 캠퍼스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영어나 모국어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특히 학교의 명물인 중세풍의 건물 쿼드럼앞 잔디밭과 피셔도서관 앞의 매점부근은 일종의 만남의 광장. 이곳에 몇 분만 앉아 있으면 중국, 인도, 한국 등 아시아 출신 유학생들을 쉽게 본다. 영어 다음으로 많이 들리는 언어는 중국어. 그 틈새를 비집고 우리말도 들린다. 오랜만에 만난 한국 유학생들이 그동안의 회포를 풀고 있는 것이다. 낯익은 우리말에 취해 있다 보면 한국의 대학캠퍼스에 와있는 착각에 빠진다. 이런 풍경은 시드니대학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민 밀집지역인 이스트우드 인근 매커리대학에 가보면 유학생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졸업만 하면 영주권이 거의 보장되는 회계학과의 지명도가 높아 학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특히 UTS대학 한의학과의 경우 한 학년 정원 45명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한국 유학생들이다. ●전체 호주 유학생중 한국은 1만4866명으로 3위 호주국립대학(ANU), 멜버른대학, 시드니대학,NSW대학이 세계 50위안에 들고 모나시대학, 퀸즐랜드대학, 매커리대학이 세계 100위권 안에 드는 호주 대학들이 유학생들로 넘쳐나고 있다. 유학생들이 호주 대학을 먹여 살리고 있는 셈이다.2007년 4월 이민부 최신자료에 따르면 전체 유학생 가운데 중국인이 3만 9337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인도인이 2만 7445명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인은 1만 4866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들 3개국의 유학생 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호주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교육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학들은 지난 수년간 두 자릿 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8%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졸리 비숍 교육부 장관은 “유학생이 많은 것은 호주의 우수한 교육체계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연간 100억 달러(이하 호주돈·약 8조 2206억원) 이상의 수출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대학들은 1980년대 중반까지는 공부를 마치면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조건으로 유학생들의 학비를 무료나 저렴하게 해주는 정책을 펼쳤다. 이는 호주가 젊은 인재들을 양성,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교육에 상품적 가치를 부여하면서부터 이 정책은 사라져 버렸다. 호주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여러 부작용이 생긴다. 먼저 유학원으로 빠져 나가는 돈이 적지 않다. 유학생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전세계 수백개 유학원에 학생 소개료로 연간 6400만 달러를 지불한다. 이는 전체 유학생들로부터 받는 수입의 3.8%에 달한다. 일부대학은 등록금의 25%를 소개비로 지불하며 보너스까지 지급한다. 가족이나 친구를 입학시키는 재학생에게 격려금이나 상품권을 주기도 한다. 소규모 유학원의 경우 소개료의 노예가 되면서 유학생들의 적성을 고려않고 소개료가 높은 대학으로 보내는 일이 드물지 않다.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유학생에게 돌아간다. 의사가 원예학을 공부하거나 간호사가 요리학교에 들어가는 웃지 못할 일도 생긴다. 또 하나 기본 실력을 갖추지 못한 유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학력저하와 함께 대학이 영주권공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재정의 15%를 유학생 학비에 의존하고 있는 호주대학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묻지마 입학’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난은 연방 정부의 지원 부족도 원인이 됐다. ●“대학 학력저하·영주권 공장 전락” 비판도 밥 버렐 모나시대 교수는 “유학생의 33%는 영어실력이 형편없어 애당초 입학을 시키지 말아야 했었을 정도”라면서 “2005∼06년 영주권을 취득한 유학생 1만2000여명 중 34%가 국제영어평가시스템(IELTS)의 합격선인 6점에 미달됐다. 중국 유학생은 불합격률은 43%였고 한국과 태국 유학생의 불합격률은 50%가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UTS 한의학과 3학년 조한덕(23)씨는 “영어실력이 부족한 유학생들은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교과서를 통째로 외운다.”고 말했다. 반면 신기현(53) NSW대학 한국학교수는 유학은 ‘밖’에서 배워와 ‘안’에 기여하는 것으로 정의 내린 뒤 “NSW대 유학생 출신인 중국인 사업가, 싱가포르 정부 관리 등이 모교를 찾아와 연구 기금을 기부하는 일이 많다.”면서 “이들이 학창시절 이렇게 저렇게 잘 했었다는 얘기가 들리는 것을 보면 유학생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유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엉터리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연방정부는 올해 도입할 시민권 시험과 연계할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방 정부는 총선을 앞둔 올해에 실질적으로 다문화주의를 폐기하면서 호주 가치관과 영어의 중요성을 최우선시하는 시책을 강력 추진 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재계에서도 유학생 고용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조성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호주 대학에서 유학을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사람들은 다음 두 분의 말을 곰곰이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진지하게 사고하려는 인내심과 의지가 중요하다. 모든 것을 쉽게 단시간에 노력을 투자함으로써 결과를 보려는 사고방식과 태도는 호주의 교육시스템에 적응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호주에서 교육받은 경험이 부족한 유학생들에게는 발표와 에세이 작문훈련이 필요하다.”(곽기성 시드니대학 교수) “호주에서의 교육은 critical mind (비판적 사고),quick thinking (빠른 판단),flexible thinking (유연한 사고),creativity (창조성) 등을 강조한다. 호주에서 공부를 잘 하려면 정해진 틀 안에서 기계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논리성을 갖춘 튀는 생각과 앞서 가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신기현 교수).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호주 미디어전문가 곽기성 교수 “루퍼트 머독의 뉴스 리미티드,PBL, 페어팩스 등 3개 미디어 그룹이 호주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다. 뉴스 리미티드와 페어팩스가 신문의 65% 이상을,PBL과 뉴스 리미티드가 잡지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다.” 호주 미디어 전문가인 곽기성(48)시드니대학 아시아학부 교수는 11일 호주 언론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호주 신문과 방송의 규모는. -8개의 주에 11개의 일간지가 있고 각 주의 수도권에서 1∼2개의 종합 일간지가 발행된다. 전국지는 오스트랄리안과 파이낸셜 리뷰 두 개뿐이다. 지방·지역신문이 600개에 달한다. 영어외에 다른 언어로 발행되는 신문도 100여개 있다. 지상파 방송은 공영·상업 이원 구조이다. 공영 방송사로는 ABC와 SBS가 있다. 지상파 상업 텔레비전 방송사는 채널7, 채널9, 채널10 등 3개가 있다. ▶호주 콘텐츠 쿼터제란. -지상파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최소 55%, 유료 텔레비전은 최소 10%가 호주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방송 광고도 최소 80%가 호주 광고이어야 한다. ▶공영방영사인 ABC와 SBS의 차이는. -ABC는 연방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며 자체 헌장 하에 규제받고 있다. 상업방송사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치적 간섭이나 영향을 배제하고 있다.SBS는 1980년대 이민자를 위해 출범한 방송사로 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돼 왔으나 수 년 전부터 광고가 허용되었다.ABC는 고품질의 뉴스 및 시사 프로그램을,SBS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호주의 미디어정책은. -그동안 텔레비전·라디오·신문 간의 교차소유가 허용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달라지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병행하는 규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미디어 소유 규제 역시 다소 완화될 예정이다. 호주 콘텐츠 규제는 미국 프로그램의 범람을 막고 호주 문화를 유지, 육성하기 위해 수 십년 동안 유지해온 정책이다.2005년부터 발효된 호주·미국 자유무역 협정(FTA) 논의 당시 호주는 미국을 상대로 호주 콘텐츠 쿼터제를 지켜냈다. 호주 콘텐츠 규정은 큰 변화 없이 앞으로도 적용될 전망이다. ▶호주인들을 TV와 신문을 얼마나 접하는가. -저녁 7∼9시 사이 호주인의 40%, 전가구의 65%가 TV를 시청한다. 평균적으로 호주인들은 매일 3시간 7분 TV를 보지만 TV보다는 라디오를 듣는 시간이 더 많다.15세 이상의 호주인 가운데 55%가 평일에,65%가 주말에 1개 이상의 신문을 읽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돈 확인땐 ‘부산 親盧’ 줄소환

    돈 확인땐 ‘부산 親盧’ 줄소환

    “정치후원금 2000만원 외에는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던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정 전 비서관이 건설업자 김상진(42)씨로부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2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에 의해 밝혀져 19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정 전 비서관과 김씨 사이에 오간 ‘검은 거래’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부산지역 ‘친노(親盧)인맥’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부산지역 친노인맥은 노무현 대통령과 친한 부산상고 출신과 노 대통령의 측근 386인사들을 일컫는다. 정 전 비서관과 김씨를 둘러싼 의혹의 축은 연산동 재개발과 민락동 콘도건립사업. 이 양대 축에 얽힌 김씨의 커넥션에 정 전 비서관을 고리로 친노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소문이 정설처럼 나돌고 있다. 김씨가 평소 친노 인사들과의 친분을 자랑하고 다녔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산동 재개발사업과 관련, 정 전 비서관과 함께 C씨의 이름이 끊임없이 오르내린다.C씨가 금융권 요직에 포진한 동문들을 움직여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으로부터 265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전 비서관과 C씨의 뒤에는 원로 정치인 S씨가 버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민락동 콘도건립사업에는 L씨가 등장한다. 부산은행이 관행을 깨고 김씨의 스카이시티에 680억원의 대출을 승인한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L씨는 C씨의 고교 선배로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개연성을 한층 높였다. 김씨가 대출승인을 받은 지난 5월18일에는 PF 대출의 선결 조건인 사업주지의 용도변경이 안 됐고,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았다. 당시 ‘L씨의 개입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정윤재게이트’진상조사단의 김양수 의원도 “(부산은행이)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았고, 용도변경이 안 된 사업에 수백억원을 대출한 것은 관행과 어긋나는 특혜의 소지가 있는 결정”이라며 외압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산동 재개발사업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승인, 민락동 미월드 부지 용도변경과 관련해 H씨 등 부산시와 해당 구청 고위 관계자들도 연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씨로부터 1억원 가까운 현금을 받았다가 되돌려준 이위준 연제구청장도 이와 무관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후원금 500만원을 받은 K의원과 P·A·S의원 등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소문이다. 이밖에 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L씨와 전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 C씨, 전 공공기관 이사장 K씨 등도 이번 사건과 관련,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김씨와의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친노 인사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느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정권말기 한탕하려다 걸린 것”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연루설을 흘려 듣지 않는다.”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불러서 사실관계를 확인, 혐의점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해 앞으로의 파장을 예고했다. 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씨줄날줄] 은닉자산 찾기 사업/육철수 논설위원

    돈의 팔자도 사람의 운명만큼이나 기구하다. 누가 갖고 있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팔자가 천차만별이어서다. 돈이 처음 생길 때부터 검거나 흰 게 따로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깨끗한 돈은 여러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검은 돈은 나라를 거덜내기 다반사니 돈도 주인을 잘 만나야 가치있는 법이다. 세계은행과 유엔이 며칠 전 ‘은닉자산회복 이니셔티브(StAR)’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부패한 독재자들이 해외로 빼돌린 자산을 찾아내서 해당 국가의 빈곤퇴치와 사회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이른바 돈의 팔자를 바꿔주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마침 검은 돈의 비밀계좌가 많은 스위스가 연방정부 차원에서 이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호응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사실 스위스의 은행과 은행원들은 고객의 비밀보호를 위해 입이 무겁기로 정평이 나 있다.1930년대 독일의 나치정권이 유대인들의 재산 몰수를 위해 본국과 주변국의 은행들을 샅샅이 뒤졌는데, 스위스의 은행들만 계좌확인을 거부했다.1982년 이탈리아에서 체포된 스위스 은행원의 일화도 유명하다. 은행원 2명이 당시 로마에서 해외예금 유치활동을 벌이다가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 한 명은 비밀계좌 예금주의 신원을 밝힌 덕분에 풀려났으나, 다른 한 명은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가 감옥에 갔다. 그러나 석방된 은행원은 스위스에 돌아가 국내법에 의해 벌금형을 받았고, 복역 후 귀국한 은행원은 영웅대접과 함께 거액의 보상금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국경을 넘어 신뢰를 쌓은 스위스 은행들에 세계 도처에서 단골고객이 몰리는 건 당연했다. 문제는 검은 돈의 유입인데, 이를 막을 방도가 없었다. 스위스가 1998년 ‘돈세탁 방지법’을 제정해 검은 돈의 차단막을 강화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 법이 생길 무렵에 아프리카 말리공화국의 독재자 트라오레가 예치했던 390만달러,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돈 7억달러를 각각 그 나라 정부에 반환했다. 스위스 은행들이 독재자와 범죄자들의 검은 돈을 골라내는 데 이렇게 적극적이니, 돈의 진짜 주인을 찾아주는 StAR 프로그램의 성공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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