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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세탁 방지법」 제정추진/검찰/자금 직거래·해외도피 원천봉쇄

    정부는 금융실명제가 실시됨에 따라 「검은 돈」을 거래하는 사람들의 범죄수법이 더욱 교묘해 질 것으로 보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돈세탁 방지법」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정부가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중인 돈세탁 방지법을 도입키로 한 것은 단서조차 남지 않는 현금 직거래 및 외국 현지법인을 통한 자금의 밀반출 등 검은돈을 거래하는 수법이 지금보다 훨씬 교묘해져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금융실명제의 실효성을 거둘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돈세탁 방지법」등의 입법을 강구하는 한편 금융실명제 실시로 인한 재산의 해외도피를 막기위한 수사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가명계좌 입금액중 5천만원 이상의 돈에 대해서는 자금추적을 하겠지만 그 목적이 세금 징수에 있을 뿐 수사목적이 아니다」는 대통령의 발표취지에 비춰 가명계좌 보유자에 대한 향후 수사는 극히 한정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검찰고위관계자는 『경제위축 등 예상되는 부작용을 감안,가명계좌를 실명으로 바꾼 사람등에 대한 수사확대는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실명제」 재산등록 공직자에 큰 파장

    ◎음성 정치자금 흐름 손금처럼 노출/가­차명계좌·무기명채권 소유 상당수 추정/허위등록 드러날 경우 해임 등 처벌 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는 정치권으로 흘러드는 검은 돈의 유입을 차단할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공직자 재산공개와 맞물려 향후 공직사회 전체에 큰 파문을 몰고 올 전망이다. 대다수 정치권인사들은 실명제 실시가 깨끗한 정치를 이룩하고 경제정의를 실현하리라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장차 실명제가 일으킬 파장에 적잖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정치권 자금흐름이 손바닥보듯 드러날뿐 아니라 정치자금 동원이 그만큼 여의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금융실명제의 실시는 특히 그동안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지적돼온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기능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버젓이 가명 또는 차명예금으로 재산을 은폐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체 재산가운데 일부에 불과한 실명계좌로 조사범위를 국한할 수밖에 없는 공직자윤리위의 실사는 그 자체로 한계를 지니고 있었던 것. 그러나 앞으로 모든 공직자들은 실명계좌의 재산을 등록할 수밖에 없게 돼 공직자윤리위의 심사도 얼마든지 계좌추적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공직자윤리위가 금융기관에 대해 자료를 요청할 경우에도 금융기관은 별다른 추적작업없이 예금거래내용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심사기간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공직사회에 몰고 올 가장 큰 충격은 재산등록 과정에서 가명·차명으로 은닉한 재산이 2개월안에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는 것. 재산등록 공직자가운데 불과 1천만∼2천만원정도의 예금만을 등록하고 가명·차명계좌나 무기명채권·양도성예금증서등 비실명 금융자산으로 나머지 재산을 은닉한 인사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실명제의 실시로 이같은 가명계좌가 모두 실명으로 전환될 경우 등록재산과 실제재산간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는 또 해당 공직자가 허위등록한 결과가 돼 잇따른 처벌도 불가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범정부적 차원에서 이러한 음성자금을 추적해 문제삼기로 한다면 그 파장은 가히 혁명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야당에서도 이날 즉각 『실명제를 빌미로 한 사정정국으로의 전환을 경계한다』고 발표한 것도 실명제 실시로 공직사회 전체가 경색되는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실명제 실시는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마련된 공직자 재산등록제도의 당초 취지에 크게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허위등록 공직자는 재산을 포기하든지 실명으로 전환,해임이나 징계등의 처벌을 감수하든지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금융실명제」 대통령 특별담화 이 순간 엄숙한 마음으로 헌법 제76조1항의 규정에 의거하여 「금융실명거래및 비밀보장에 관한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표합니다.아울러 헌법 제47조3항의 규정에 따라 대통령의 긴급명령을 심의하기 위한 임시국회소집을 요청하고자 합니다.금융실명제에 대한 우리국민의 합의와 개혁에 대한 강렬한 열망에 비추어 국회의원 여러분이 압도적인 지지로 승인해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드디어 우리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합니다.이시간 이후 모든 금융거래는 실명으로만 이루어집니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지 않고는 이땅의 부정부패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가 없습니다.정치와 경제의 검은 유착을 근원적으로 단절할 수가 없습니다.금융실명거래의 정착이 없이는 이땅에 진정한 분배정의를 구현할 수가 없습니다.우리사회의 도덕성을 확립할 수가 없습니다.금융실명제없이는 건강한 민주주의도,활력이 넘치는 자본주의도 꽃피울 수가 없습니다.정치와 경제의 선진화를 이룩할 수가 없습니다.금융실명제는 신한국의 건설을 위해서 그 어느것보다도 중요한 제도개혁입니다.금융실명제는 개혁중의 개혁이요,우리시대 개혁의 중추이자 핵심입니다. 제 이름 석자로 예금하는 이 제도가 실시되기까지 우리는 참으로 긴 세월동안 방황했습니다.역대정권에서는 금융실명제를 약속했습니다.그러나 법을 제정하고서도 이를 실시하지 못했습니다.여소야대시절에도 금융실명제를 이루어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금융실명제의 실시는 그만큼 어려워졌습니다.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금융실명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습니다.지난해 대통령선거때는 가장 우선적인 공약으로 국민앞에 약속했습니다.대통령 취임이후 새정부에서는 기필코 조속히 실시해야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관계장관으로 하여금 조심스럽게 준비하도록 하였습니다.그 시기와 방법을 놓고 검토를 거듭했습니다.이러한 과정에서 저는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법률」은 그 내용에 있어서 금융실명제의 참다운 의미와 그 실효성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고 국회에서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법률을 개정하자면 예상되는 부작용이 너무도 큽니다.과거 금융실명제의 실시문제가 논의될 때마다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경제의 안정이 위협받는 것을 우리는 보아왔습니다.고심한 끝에 저는 대통령 긴급명령으로 국회에서의 법개정절차를 대신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의 긴급명령은 명실상부한 금융실명제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바로 오늘 이렇게 대통령 긴급명령으로 실시할 수 밖에 없었던 충정을 국민과 국회의원 여러분께서 깊이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금융실명제는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국민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자신의 명의로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해온 절대다수의 국민에게도 변화가 없습니다. 실명에 의하지 않은 금융거래는 소정의 기한내에 실명으로 명의를 전환하면 됩니다.금융소득에 대한 종합소득과세는 국세청의 전산망이 완성되는대로 실시될 것입니다.그러나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는 주식시장 여건을 감안하여 저의 재임기간중에는 실시하지 않을 것입니다.철저한 비밀보장을 위한 절차요건을 최대한 강화할 것입니다. 금융실명제로 인한 사생활의 침해나 자유로운 경제활동의 위축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실명으로 전환되는 금융자산에 대해서는 자금출처조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 목적은 비리의 수사가 아닌 조세징수에 한정될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긴급명령의 실시에는 금융거래의 동요등 다소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경제 5개년계획의 실천과 경제의 활력을 위하여 정부는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만반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부동산 투기와 해외로의 자금유출을 막기 위한 대응체제를 가동시킬 것입니다.중소기업의 자금사정 악화에는 특별긴급지원으로 대처할 것입니다.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한국은행에 비상대책반을 설치 운영할 것입니다.그리고 각종 분야별 대책을 총괄하는 기구로 「중앙대책위원회」를 설치 운영할 것입니다. 금융실명제 실시를 위한 대통령 긴급명령은 깨끗한 사회로 가기 위해 필수적인 제도개혁입니다.지하경제가 사라질 것입니다.검은 돈이 없어질 것입니다.금융실명제가 정착된다면 정치인·기업인·공무원등 모든 국민이 자신들의 부에 대해 떳떳하고 정당해질 것입니다.이제 깨끗한 부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랑이 될 것입니다.그리고 국민 모두가 땀흘려 일하면 일한 만큼 보상받는 사회를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금융실명제는 신한국으로 가는데 반드시 넘어가야 할 고빗길입니다.제도개혁에는 아픔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그러나 인내와 애국적인 열정으로 아픔을 극복해야 합니다.지금부터 저는 국민여러분과 더불어 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과 함께 금융실명제라는 우리시대의 과제를슬기롭게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국민과 국회의원 여러분께서는 역사적인 제도개혁으로 나라를 구한다는 각오로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우리 모두가 개혁의 주체가 됩시다.그럴때 우리의 개혁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이러한 이유로 헌법 제47조3항에 의거하여 국회 임시회의의 집회를 1993년8월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열 것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 금융실명제 경제정의의 실현(사설)

    드디어 김융실명제가 오늘부터 시작됐다.김영삼대통령이 어제저녁 긴급 각의를 거쳐 발포한 금융실명거래및 비밀보장에 관한 대통령긴급명령은 경제사회정의실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제도적 개혁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 금융실명제의 전격적인 실시에 따라 상당기간 부작용과 충격이 있을 것임을 부인하지는 않는다.그러나 실명제실시의 불가피성이나 그 장기적인 효과를 감안한다면 실명제의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면서 빠른 시일내에 정착되도록 정부뿐아니라 기업·가계등 모든 경제주체가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개혁의 핵심 청부의 정당성 실명제의 전격적인 실시는 그에 따른 부작용의 최소화를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그동안 실명제는 지난 82년과 89년등 두차례에 걸쳐 시도됐다.82년에는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법률까지 제정됐으나 경제계의 반대에 부딪혀 정작 시행은 좌절됐다. 또 6공초기에도 재무부내에 금융실명단까지 구성돼 1년 남짓 작업을 했다가 중도에 그친 경험을 갖고 있다.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준다는 것이 반대또는 유보논리였다.그러나 냉정히 따지고 보면 그 충격은 단기적인 것이다.실명제를 실시하지 않음으로 해서 일어나는 각종 사회부조리,경제정의의 실종 등을 과소평가한 것이다.장기적으로는 건전한 경제를 위한 확고한 바탕이 되는 것이 실명제인 것이다. 최근의 사태 몇가지만 보더라도 실명제의 실시는 당연한 귀결이다. 실명제라는 소리만 나와도 증시가 폭락하고 통화량은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몇조원의 현금이 퇴장되는 일들은 바로 우리사회에 부정한 돈들이 너무도 많다는 하나의 증거가 된다. ○정경유착,검은 돈의 척결 김대통령의 통치의 핵심은 개혁이다. 그 개혁의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지주가 금융실명제다.만연된 부정부패를 원천적으로 봉쇄하지 않고는 개혁이 명실상부할 수 없다.최근 공직자재산공개에서 보아왔듯이 우리 사회에는 너무나도 검은 돈이 많다.이를 척결하지 않고는 우리가 경제사회의 정의를 논할수조차 없는 상황이다.금융실명제의 최종목표는 종합과세다. 소득이 많은 사람은 세금을 많이 내야하고 적은 사람은 적게 세금을 내는 것이 정의로운 사회다.그것은 공정과세로부터 출발하며 공정과세는 소득의 명확한 근거와 투명성에 근거한다. 지하경제니,변칙상속이니,경제력 집중이니 하는 것들도 모두 소득의 불명확성에 있는 것이다.더군다나 정·경유착이야말로 모든 부정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이번 실명제의 실시는 깨끗한 정치를 위한 첫 걸음이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아닐수 없다. 특히 금융실명제는 「부의 정당성」을 합법적으로 인정해준다는 뜻이 있다.검은 돈이 차단되고 부정한 돈으로 부를 축적시키는 통로를 폐쇄하기 때문이다. 지금껏 우리가 재벌이나 돈많은 사람에 대해 정당성을 인정치 않고 오히려 굴절된 시각으로 봐야만 했던 것도 바로 그 부를 검은 돈과 연관지어 왔기 때문이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의 필요성 이번 금융실명제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은행이나 주식거래등 금융거래에 국한하고 있다.김대통령은 충격이 보다 큰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는 주식시장여건을 감안,임기중에는 실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또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소득과세는 국세청전산망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실시한다고 했다. 그만큼 충격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배려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상당기간은 금융관행이나 질서 뿐만 아니라 경제계에 적지않은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물론 정부는 부동산투기와 자금의 해외유출을 막기위한 조치들을 취한다고 밝혔다.또 가장 타격이 심할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악화를 막기위해 특별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하는등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이런 조치들로 혼란이나 부작용이 막아질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정부는 우선 국민이나 경제계가 받을 충격을 최소화해야한다.일반경제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공감대를 확신시켜주어야 한다.아무리 완벽한 대책이라도 국민들의 호응없이는 금융실명제의 조기정착은 어렵다. 그런만큼 국민들의 최대한의 협력을 얻는 방안들이 모두가 망라돼야 할 것이다. 실명제의 부작용이 최소화되고 빠른 시일내에 정착되는 것만이 경제를 조기에 회복시킬수 있는 첩경이다. 그런만큼 국민들의 협력은 실명제 성공을 위한 핵심적인 열쇠가될것이다.
  • 「검은 돈」차단… 금융거래 정상화/실명제 실시의 파급효과

    ◎증시 일시 혼란·사채시장 크게 위축/부동산도 전산망 가동 숨을 곳 없어 금융실명제는 장기적으로는 금융질서의 정상화를 유도해 경제안정화에 기여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지하경제가 붕괴되는 등 부작용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30조원 빠져나갈듯 한 민간연구소의 분석처럼 전체 금융자산의 10%에 가까운 25조∼30조원이 일시에 통장에서 빠져나가면서 금융권의 자금흐름에 일대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지금까지 가명이나 차명으로 얼굴을 감췄던 돈이 실명제라는 햇살을 피해 증발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경제단체나 민간경제연구소 등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명거래 규모는 32조9천6백억원으로 총 통화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이들 「검은 돈」은 실명거래에 비해 소득세율이 3배나 높은데도 가명을 고집하고 있다. 은행권보다 가명·차명계좌수가 더많은 증권계도 자금노출을 꺼리는 큰 손들의 투매로 매물이 일시에 쏟아지면서 증시붕괴 조짐까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특히 지분확보의 수단으로 차명·가명계좌로 주식을위장분산했던 대주주들이 묘수 마련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또 급전·검은 돈 유통의 온상역할을 해온 사채시장도 큰 손,즉 대형 전주의 이탈로 급속도로 위축되며 일시적인 마비현상에 빠져들 수 있다. ○금·골동품시장 찾아 이들 뭉칫돈은 실명제의 충격으로 갈 곳을 찾지 못해 환금성이 높은 부동산이나 금·골동품 등으로 몰리거나 현금으로 사장되면서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리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이와 함께 무기명이 가능하고 상속에 필요한 조세시효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국민주택채권·지하철공채 등 장기 국·공채로 흘러들거나 원화로도 교환할 수 있는 해외로 탈출구를 찾아나설 가능성도 크다.특히 전산망 미비로 불가피해진 종합소득세 과세유보의 허점을 이용,가명 대신 차명이 일시적으로 폭증할 수도 있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질 경우 은행·증권·단자사 등 금융권은 대형 전주의 이탈로 신탁자금이 격감하면서 자금수급 및 상품운용에 상당한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보이며 기업운영에 필요한 급전을 사채시장에 의존해온 중소기업들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회악 근본치유 길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과 혼란에도 금융실명제는 금융거래를 정상화하고 검은 돈의 흐름을 차단함으로써 부정부패와 음성 불로소득,상속세 탈루를 통한 부의 세습 등 지금까지 독버섯처럼 퍼진 각종 사회악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전기가 될 수 있다.적은 액수의 돈이라도 수표나 어음으로 받아 자기 예금계좌에 넣었거나,소득을 올리고도 이를 은폐했다간 즉시 세무당국에 발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과거처럼 부동산으로 흘러들더라도 이미 전국의 주택과 부동산이 모두 전산망에 입력됐기 때문에 자금은닉이나 탈루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없다.가명을 벗어난 검은 돈이 숨을 수 있는 공간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결국 금융권에서 빠져나와 사태진전을 관망하던 돈이 종국에는 불법유통을 포기,정상적인 루트로 고개를 내밀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 1백만원 수표 2백50장 또 발견/김문기씨집 도난사건

    ◎범인 “정치강도에 표찍지말자” 메모도 김문기전의원집에서 강도당한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2백50장과 범인들이 남긴 편지가 7일 상오 6시쯤 서울 송파구 가락동 8의2 하나은행 송파출장소앞 잔디밭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수표는 지난달 30일 김전의원집에서 털어간 한일은행 장충남지점 발행으로 검은색 비닐지갑 2개에 나뉘어 편지와 같이 넣어져 있었다. 이 편지는 대학노트 3장 앞뒷면에 검은색 사인펜으로 「정치강도에게 표를 찍지 맙시다」「일부 지도층과 정치강도는 왜 부끄럼이 없는가」「집에 있는 돈 모두 은행에 돌려라.그렇지 않으면 다 턴다 우리가 」「김문기 아주머니 당신 집 주위에는 가난한 사람이 너무 많더군요.집을 헐고 아파트 2백채만 지어서 무상으로 주세요.그러면 용서받을 겁니다」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이에따라 수표와 편지등에 대한 지문감식을 실시하는 한편 이번 사건을 단순강도사건이 아닌 원한관계등에의한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김전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던 상지학원과 파고다가구점 직원등 김전의원의 주변인물을 상대로 수사를 펴고 있다. 이에앞서 이날 상오 5시10분쯤 범인으로 보이는 40대 남자가 J일보에 전화를 걸어 『하나은행 가락동지점앞에 수표를 갖다 놓았으니 찾아가라』고 말한뒤 끊었다.
  • “수표 뿌리기” 갈수록 의혹/김문기씨집 강도행각­피해자 주변

    ◎총 3백32장 발견… 의적흉내/가족들 거액 보관경위 “함구” 김문기전의원(61·구속중)집 강도사건이 갈수록 파문을 일으키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피해액수가 늘어나 4억6천여만원이나 되는데다 범인이 털어간 돈 가운데 고액수표를 마구 버리는 등 행각이 예사 강도와 달라 범행목적이 김전의원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전의원의 가족들은 거액을 잃어버리고도 경찰에 피해액을 줄여 신고했는가 하면 많은 돈이 어디서 나 왜 집에 보관해왔는지에 대해 계속 함구하고 있어 「검은 돈」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받고 있다.이제까지 강도가 털어간 돈 가운데 버린 돈은 지불이 정지된 1백만원권 수표 8천2백만원이었으나 7일 또 2억5천만원(1백만원짜리 수표)을 버려 버린 돈은 모두 3억3천2백만원으로 늘어났다. 범인은 수표를 버린 현장에 「나는 강도이기 때문에 부끄럼이 없다.일부 지도층과 일부정치강도 왜 부끄럼이 없는가.나는 강도라고 자신이 알고 있지만 왜 그들은 강도인지 모르고 살까.집에 있는 돈은행으로 전부 돌려라.그렇지 않으면 다 턴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놓아 정치성을 띤 의적흉내를 내고 있다. 경찰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돈은 지난 89년부터 1억∼1억5천만원씩 3∼4차례에 걸쳐 제일상호신용금고에 입금됐으며 출금은 민자당 재산공개 직후인 지난 3월23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거액이 어떻게 마련된 것이고 왜 한푼 안쓰고 보관했다가 5개월전에 찾았으며 집에다 그대로 보관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흥미만 더해가고 있다. 항간의 소문에는 이 돈이 김전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던 상지대에서 유용된 것이며 외화도 포함된 것으로 볼때 해외로 빼돌리려 한 것이었다는 설도 있으며,단지 재산공개에 누락시키려고 일부러 출금해 둔 것이라는 추측도 무성하지만 아직 어느것도 확인된 바는 없다. 경찰로서도 돈의 조성및 보관경위에 대해서는 김전의원측이 강도피해자라는 점을 고려,적극 조사하지 않거나 조사내용을 밝히려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범인이 모언론사에 주장한 편지내용을 놓고 볼때김전의원에 원한을 가진 잘아는 사람일 것이란 심증을 굳히고 있다. 또 편지에 적은 글자가 맞춤법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볼때 학력이 낮은 사람일 것이란 새로운 단서도 얻어냈다.
  • 병원비리/환자에 부담 떠넘기기 봉쇄/보사부,대책마련의 배경

    ◎제약사 로비자금 매출총액의 10% 추정/떠도는 말이 사실로… 정화차원 척결 나서 보사부가 6일 의료계 의약품 납품관련 부조리 근절 대책을 마련한 것은 제약회사와 병원사이의 비리를 척결하고 환자에게 전가되는 의료비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것이다. 제약업계가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금품등은 결국 환자의 약값에 포함되고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사부는 특히 서울경찰청이 처음으로 의료계 비리중 하나인 의약품납품 관련 금품수수행위를 확인,9개 대학병원과 10개 제약회사 대표를 입건함으로써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의료계비리의 일단이 드러남에 따라 의료계에 새 질서의 정착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수사 결과 밝혀진 비리는 의약품납품 관련비리이지만 의료계주변에서는 이외에도 여러가지 형태의 비리가 자행돼 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사부에 따르면 의료계 비리의 유형은 의약품납품관련 금품수수,전공의 선발과정의 비리,입원실 마련이나 진찰등에서 편의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는 행위등 크게 세가지로 나눠진다. 대표적인 것이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의약품납품관련 비리이다. 경찰은 적발된 병원들이 제약회사로부터 기부금·연구비·판촉비등의 명목으로 납품가의 6∼32%씩 검은 돈을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이 돈은 처음 의약품 납품을 시작할 때 주는 랜딩비(착륙비)와 납품규모에 따라 일정액씩 사례하는 리베이트로 구분된다. 관계자들은 제약업계가 제공하는 로비자금이 4백9개 제약회사의 총매출액 중 10%가량인 4천억∼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병원측은 이 돈을 받아 병원시설 확충비·연구비·의국운영비등으로 쓰고 있고 일부 의사의 해외 학회참가비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제약회사의 경우 대학병원에서 새로 개발해낸 약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 약이 팔리지 않게 돼 어쩔 수 없이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고 병원측은 제약회사가 제공한 돈을 수련의 운영비·무급의사 월급등으로 사용하거나 의사가 의학정보를 얻기위해 해외학회에 참석할 경우도 지원하는 등 남의 돈으로 병원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기부금만하더라도 당장 없앨 경우 적자병원이 늘어 국민의료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어려움이 크다는 이유를 들어 공공연히 수수되어 왔다. 또한 제약회사들은 수백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생산한 약품이 팔리지 않을 경우 그 손해를 보전할 길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제공하고 있다. 보사부는 이번에 의약품납품 비리를 없애기 위해 긴급대책을 수립했으나 실효성에 의문이 가고 있다. 그동안 여러차례 의약품납품비리를 없애기 위해 방안을 마련,시행했으나 병원과 제약회사가 서로 담합하여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저지르는 비리여서 기술적으로 단속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드러난 비리는 국내 의약계를 주도하는 주요 제약회사와 유명 대학병원이 함께 오랫동안 자행해 왔다는 점에서 비단 사법적인 대응만이 아니라 사회정화 차원에서도 말끔히 청산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 분장미술가 전예출씨(이세기의 인물탐구:33)

    ◎천의얼굴 재현하는 분장의 마술사/작품 철저히 검토,배역에 꼭맞는 “인물 창출”/재료 직접제조… “생명력 깃든 화장기법” 정평/50년대부터 불모지 개척… 골상학 등 관련분야에도 조예 「배우란 한시대의 축소판이자 간결한 연대기지.죽어서 묘비명이야 어떻게 씌어지던 살아 있을 때 구설은 듣지 않는 게 상책이오」 어둠침침한 푸른 조명속에서의 햄릿의 절규는 세상의 끝은 바라보는 듯한 흐느끼는 눈빛으로 인해 더욱이나 관객을 전율케 한다.우수에 찬 눈동자엔 형용할 수 없는 번뇌와 오뇌가 꿈틀거리고 허공에 메아리지는 그의 독백은 메마른 입술에서 터져나오는 검붉은 피와도 같다.머리카락 한올,클로디어스왕을 저주하는 손가락 마디마디에도 주인공의 참담한 절망과 갈등이 흩날린다. 검은 그늘이 짙게 드리운 검푸른 눈동자,검붉은 피를 토해내는 듯한 메마른 입술,증오심과 원망어린 칙칙한 잿빛 금발,허공중에 허우적거리는 야윈 손가락 등등 이를 표현해내는 것이 전예출씨의 예술영역이다. ○눈썹 한올에도 신경 그는 남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귀여운 여인 올렝카가 사샤를 희생적인 모성으로 사랑하고 그리고 늙고 병들어 쭈그러들 때까지,또 「내일은 또 내일의 바람이 불겠지」의 스칼렛 오하라가 오만방자한 얼굴을 퇴색시키고 한사람의 여성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무대위에 재현시키는 바로 천의 얼굴,수만의 표정을 그려내는 분장의 마술사다. 대본을 받으면 배우들이 대사를 외고 동작연습에 임하는 것처럼 그도 똑같이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성격분석,작품에서의 비중과 조화를 세밀하게 파고든다. 몇차례씩 작품을 읽어보고 다시 소리내어 대사를 외어보면서 그 인물이 주변의 인물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가,연극속에는 등장하지도 않는 부모와 학교친구,취미와 일상적인 일거일동을 철저히 연구하여 디자인에 들어간다.연극에 등장하지 않는 부모까지 연구하는 이유는 그것이 만일 「대학교수」일 경우 학자집안에서 나온 교수와 장사꾼의 집안에서 나온 교수는 그 인상과 표정에 미묘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분장실에서 배우를 분장시킬 때의 그의 열정은 조각가나 화가 못지않게 엄숙하고 진지하다.주름살 하나에도 배우의 피부조직을 살펴 50대의 주름살,60대의 주름살을 어느때는 곱게,어느때는 짙은 골을 파면서 역할이 살아온 성장배경,인생역정,앞으로의 변화를 선명하게 구별해나간다. 또 단순하게 인위적으로 그려진 선이 아니라 분노와 울화,기쁨과 성취,절망과 좌절의 강도에 의한 눈썹 한올에도 생동미와 처절미를 연출해낸다. 조각가가 인체해부학적 측면을 고려하듯이 그는 해부학과 골상학,세포조직과 근육분포,미술에서의 색채학에도 전문가 못지않은 안목을 지니고 있다.그리고 내가 구상한 비극적·희극적 인물,냉소적이며 초연한 것,모반을 꾀하거나 사색적 인물들이 붉은 조명아래서 당초 시도했던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는가,카메라 앵글에 의해 효과적인 신을 이루고 있는가를 치밀하게 계산하여 염두에 둔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지 않고는 누구나 그 일에 파고들 수 없을 것이다.한낱 「분장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분장의 불모지이던 50년대부터 홀로 외롭게 몸부림쳐왔다고 할 수 있다.그래서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유별난 편이다. ○일에 강한 긍지지녀 공연작품이나 영상작품에 이르기까지 작품분석 없이는 손댈 수 없다는 시각에서는 「분장」은 연극적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모든 테크닉이 미술을 동반한다는 점에선 어디까지나 특수한 미술분야에 속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그는 물론 분장이 해야 하는 의상·소도구·조명을 모조리 꿰뚫고 있다.그리고 어떤 대상을 만나도 흑을 백으로,세모를 원으로 변모시킬 수 있으며 분장을 거치지 않고는 어떤 상황에서도 극중인물로 등장할 수 없음을 투철히 믿고 있다.지금 현역에서 뛰고 있는 30대이상의 연기자는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분장에 관한 한 그는 도무지 남의 간섭을 용납치 않는다.「분장을 어둡게 하라」 「밝게 하라」는 주문을 받아들여본 적이 없다.이미 작가·연출가와 모든 의논을 끝낸 뒤 분장기법을 정리한 다음엔 배우가 만일 『여긴 강조하고 볼은 좀 죽이고 싶다』고 말하면 그는 두말없이 『네가 하라』고 붓을 던져버린다.상대방이 극구 사과해도 묵묵부답,두번다시 상대하지 않는다.주문하는 사람은 그때그때 즉흥적인 기분과 감상을 말하지만 그로서는 한달이상 신중한 검토와 구상을 끝낸 마당이다.여러 변명이 필요없었다.전체적인 구도와 조화가 깨지기 때문이다. 아집과 고집,자기주장이 강하다.그런 그의 고집불통으로 인해 주변에서는 간혹 곤혹스러워할 때가 많다.그런 상충된 의견으로 인해 격돌이 오갈 때도 있다.그러나 그의 오랜 경륜과 노련미는 짧은 안목을 묵살시킨다.결국 그가 옳았고 그의 손에 맡기는 것이 완벽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모든 예술하는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이 그는 다방면에 다재다능한 편이다. 황해도 황주 중농의 아들 3형제중 막내.황주남중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부터 그는 연극반을 조직하여 학생들에게 연극을 지도했다.직접 극본을 각색하여 연출을 맡았고 목재상을 경영하는 형님(전창신씨)가게에서 나무를 얻어다가 세트를 만드는 등 연극에 열을 올렸다. ○다방면에 다재다능 일상적인 평범한 얼굴이 전혀 다른 여러개의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점때문에 분장에매료됐는지도 모른다.「베니스의 상인」이 될 수도 있고 「벚꽃동산」의 트로피모프,또는 라스콜리니코프,레트 버틀러나 애슐리가 될 수도 있다. 아버지를 독살한 삼촌에 대한 복수와 원한,「사느냐 죽느냐」를 외치는 햄릿의 광기에 번뜩이는 눈빛을 그리며 그도 언젠가 무대에 설 날을 기다려 왔다. 6·25가 나기 1년전 그는 형의 친구가 부소장(윤묵)으로 있는 북조선촬영소로 찾아간 적이 있었다.부소장은 그에게 교통성산하의 교통성극단에 소개해주었다.그곳에서 만난 사람이 후에 월남해서 영화배우로 활약한 김칠성씨. 「춘향전」으로 데뷔후 50년6월 소련 번역극을 가지고 원산공연,외금강공연이 갑자기 취소되고 함흥공연길에 올랐다가 6·25를 만나 1·4후퇴때 월남했다. 부산 피란지에서 그가 할 것이라곤 연극밖에 없었다.어렵게 극단 「아랑」을 조직하여 분장에 출연까지 겸하면서 경상도일대를 유랑했다.분장을 하다보니 자연 일어로 된 화장품제조에 관한 서적 등을 구해 읽어야 했고 문득 화장품을 만들어 팔면 먹고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들었다.립스틱공장을 차렸으나 제품보다 케이스가 조잡스러워 망해버리고 말았다. 서울에 올라와 본격적으로 분장에 손댈 때도 그는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쓰곤 했다.분장에 필요한 화장품이 전무상태인데다가 외국제품들이 우리피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더구나 유럽이나 중국은 창백미를 강조하는 데 비해 우리는 깊고 그윽한 유백화장술이 무대에서 자연스러웠다.지나치게 붉은 터치인 미국 화장품은 무대에서 튀고 조명아래서 겉돌았다. 여러가지 재료를 배합해서 만든 화장품을 피부에 발라 테스트를 해본 다음 다음날 분장에 사용했다.그래서 그만의 독특한,남에게 공개되지 않는 수십여종류의 비법을 비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특수분장중 대표적인 것은 TV문학관 「등신불」 「에바다」에서의 문둥병환자의 이그러진 얼굴이다.출연자의 열굴형을 여러 각도로 본뜬 다음 이를 다시 모자이크해서 흉터를 만들고 여기에 면도거품을 발라 분장,열을 가해 거품이 녹는 것과 동시에 피부가 정상회복하는 화면을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연극·오페라에 집착 거의 매일이다시피 방영되는 TV드라마외에 그가 집착하는 것은 연극·오페라 등 무대분장이다.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우의 분장한 모습은 또렷한 명암과 윤곽을 드러내면서 서양화를 보는 듯한 감동을 준다.그리고 광기어린 배우의 눈빛,외로운 그들의 몸부림은 그가 그려내고 싶던 무대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도 멜방달린 바지에 베레모,아침9시면 동숭동 그의 작업실에 나와 청년같은 정열로 강의와 작업에 임한다.그에게 배우려는 제자·후배들에게 그가 가진 모든 것을 한가지라도 더 가르치고 싶어서다.그는 겉모습의 분장보다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숨쉬는 생명력 깃든 분장을 지도한다.그리고 그가 그랬던 것처럼 동서고금,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모든 인간상들이 「분장을 통해서만 극중인물로 재현」되고 「탄생」된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심어준다.그가 존재하는 한 이 분야에서 단연 선두주자이며 독보적 위치지만 든든한 뒤를 잇는 후배들로 인해 이제 그는 더이상 외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연보◁ ▲1927년 황해도 황주 출생(본명 전윤신) ▲1942년 황주농업중학교졸업 ▲1945년 경성법정대 졸업 ▲1945∼48년 황주남중 교사 ▲1949∼50년 교통성극단 단원 연극 「춘향전」 데 뷔 ▲1951년 부산에서 극단 「아랑」 창단 ▲1953년 극단 「신청년」 단원 ▲1954년 극예술협의회 회원 ▲1955년 영화 「안중근」으로 분장 및 연기 ▲1956년 국립극단 단원(국립극단·드라마센터분장담당) ▲1961년 KBSTV로 입사 ▲1961∼88년 서라벌예대·한양대·동국대 출강 ▲1963년 TBC 입사 ▲1981년 방송통폐합으로 KBS복귀 분장실장역임 ▲1988년이후 프리랜서 독립기념관 임정요인 33인 분장 ▲1989년 개인작업실 아트파워 개업 ▲1993년 개인작업실 동숭동이전 전예출 프로메이크업 설립 ▲현재 영화·연극·TV·CF 및 오페라공연 분장및 한양대음대 특강. 장준옥여사와 1남3녀 국립극단·드라마센터·민중극장 공연작품중 연극­「햄릿」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빌헬름텔」 「죄와 벌」 「뜨거운 양철지붕의 고양이」「결혼중매」 「대수양」 「베니스의 상인」 「리어왕」 「태양을 향하여」 「산불」 「욕망」 「국물있아옵니다」 「갈매기」 「세자매」 「벚꽃동산」 「파우스트」 「천사여 고향을 돌아보라」 「세인트 존」등 1백50여편. 오페라­김자경오페라·국립오페라·서울오페라·글로리아오페라 공연작품중 「토스카」 「라보엠」 「카르멘」 「춘희」 「나비부인」 「마적」 「돈 조반니」 「돈 카를로」 「아이다」 「사랑의 모약」 「카바렐리아 루스티카나」 「트란도트」 「피가로의 결혼」 「파우스트」 「심청」 「삼손과 데릴라」 「코지 판투테」 「라 조콘다」 「리골렛토」 「천지창조」 「운명의 힘」 「세빌리아의 이발사」 「펄리아치」등 2백여편. 영화­「황성옛터」 「대지」 「황혼열차」 「고려장」등 40여편,TV드라마(문학관등) 1천여편.
  • 화장품 경제학(외언내언)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크고 검은 눈과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에서의 마릴린 먼로 금발은 미를 추구하는 뭇여성들의 영원한 선망의 대상이다. 여성의 화장의 역사는 그 시초를 알수 없지만 BC 50년경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왕조 최후의 여왕인 클레오파트라의 기발하고 대담한 화장기술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미모와 재지의 그녀는 붉은 산화철이 포함된 석간주로 두 빰을 붉게하고 손바닥엔 향기로운 헤너,눈썹은 방연광으로 만든 화장먹으로 그리고 눈꺼풀은 청금석,공작의 꼬리같은 초록빛 공작석으로 눈밑을 짙게 칠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영화 「시저와 클레오파트라」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분장한 클레오파트라는 강렬하고 개성있고 회화적인 화장만으로 고대 이집트 여왕의 영욕과 사치의 극치를 과부족없이 재현해내고 있다. 오늘날의 화장품은 그 종류만도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스틱류·크림류·파우더류·물약류에다 문지르고 뿌리고 뿜고 붓고 바르는등 사용법도 가지가지다.여성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수단방법도돈도 시간도 아끼지 않는다.그래서 화장품도 비쌀수록 잘 팔린다. 올 상반기 서울시내 각 백화점에서 팔려나간 외제화장품은 1백5억2천만원.지난해 같은 기간의 39억9천만원보다 무려 1백63%나 증가한 액수다.국산화장품은 지난해 47억9천여만원에서 23%밖에 늘지 않았다.역시 고급품·고가품 최고라는 결론이 나올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싼 화장품이 잘 팔린다고 해서 국산화장품의 고급화·고가지향은 어딘지 무리한 느낌이다.먼저 수출시장에 내놓아 성공하면 국내서도 자연 인기를 끌게된다.경제면에서도 지레 값만 올려놓고 내수로만 돌릴 경우 과소비와 물가상승을 초래할 우려도 있다. 19세기 영국 여성들은 화장안한 맨 얼굴에 홍조 띤 장미봉오리 입술,맑고 시원한 눈 그대로의 자연미를 과시한적이 있다.그때가 빅토리아왕조 최전성기임을 문득 상기하게 된다.질도 좋고 값도 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 개혁바람 4년/이란이 달라지고 있다(세계의 사회면)

    ◎라프산자니 집권후 실용정치를 표방/차도르여인 사라지고 외국광고 등장 「회교혁명의 나라」 이란에 조용한 개혁의 바람이 불고있다.이란은 이제 더이상 「미제 축출」과 「이슬람의 영광」만을 외치는 그런 나라만은 아니다.호메이니옹의 14년간 회교혁명속에 이라크와 8년전쟁을 치른 이란의 수도 테헤란은 그동안 엄청나게 변했다고 프랑스 주간지 르포앵 최신호가 전했다. 우선 살벌한 공포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게됐다.차도르를 걸친 여인들의 검은 행렬도 많이 사라졌다. ○테헤란시 깨끗해져 8백만명이 모여사는 테헤란은 한결 청결해졌고 나무와 꽃들로 훨씬 밝아진 모습이다. 요즘와선 요란한 반미에 관한 슬로건 대신 뉴질랜드산 치즈를 선전하는 대형간판,일제 승용차 간판으로 대체됐다.금년초에는 이라크인들이 제국주의라고비난해오던 미국의 코카콜라사도 현지의 대리인을 내세워 다시 진출했다. 개방의 문틈을 비집고 종래 엄격히 금지된 불법 비디오테이프도 범람하고 있다. ○포르노 테이프 범람 현재 이란에는 당국의 엄중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포르노테이프도 엄청나게 밀매되고 있는 실정이다.테헤란 북부의 부유층이 몰려사는 지역에서는 불법적인 유선방송도 크게 성행하지만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삶의 질 높이기 주력 개혁·개방의 바람이 일기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89년 알리 아크바르 라프산자니 대통령이 집권하고나서부터. 흰 터번을 두른 고르바초프라고 불리는 그는 이란이 페레스토로이카를 외면하면 국제사회에서 생존할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됐다. 라프산자니의 실용주의는 서방에 대한 문호개방으로 시장경제를 추진하자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엄격한 회교원리주의를 완화하는 수밖에 없었다.그의 개혁·개방정책은 마침내 지난 6월에 실시된 총선에서 63%의 지지를 얻어 재집권함으로써 더욱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회교속박 벗어나자” 요즘 이란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더 나은 삶의 조건을 마련하는데 있다.혁명이란 미명아래 증오심을 불태우기보다는 사회적,문화적,종교적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이슬람 혁명이후 고위성직자들이 권력을 장기간 독점함에 따라 일반대중과의 단절을 초래했기 때문이다.혁명당시의 경건한 생활태도 대신 이들에겐 요즘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수 있다는 물질만능 풍조가 짙게 배어있다. 이같은 위화감 조성으로 인해 최근들어선 이슬람 사원에 참석치 않고 그저 집에서만 예배를 보는 사람이 늘고있다.이란당국도 이런 종교적 불만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국민들을 먹여 살리는 일에 더욱 몰두하고 있다.현재와 같은 개혁·개방의 바람이 수년간만 지속된다면 이란은 몰라보게 변화할 것이다.
  • 미시시피강의 대홍수(뉴욕에서/임춘웅칼럼)

    지난 13일자 뉴욕 타임스지 1면 머리에는 우리의 눈에도 아주 익숙한 사진 한장이 큼지막하게 실려 있었다. 홍수에 휩쓸린 어느 집에서 떨어져 나왔음직한 서너평쯤 돼보이는 나무마루바닥에 침구 등 간단한 가재도구를 싣고 범람하는 강물위에 떠있는 모자의 사진이었다.나이 40은 됐을법한 이 부인네는 기다란 널판지 하나로 타고 있는 뗏목을 어디론가 움직여 보려고 애쓰고 있었는데 검은 머리에 옷차림까지 한국의 시골여인네 모습 그대로여서 그날 아침 이 신문을 본 많은 재미교포들은 낙동강에 홍수가 난 기사가 실린 것으로 착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은 이 사진은 한국의 것이 아니라 미국 중서부지역 폭우피해 관련사진기사였다.동양계가 분명한 이 여인이 혹시 한국계 미국인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지난 5일을 전후해서부터 연일 중서부 지역에 퍼붓고 있는 폭우는 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어서 13일 현재 사망자만 24명에 이르고 있다.재산피해도 50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미국 최대의 수로인 미시시피강과 미조리강 일대의 6개주에 걸친 이번 수해는 끊임없이 내리는 비로 강변이 계속 범람하고 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주의 드 모인시 같은 경우는수원지가 범람해 25만 시민의 식수가끊겨 버렸다.또 많은 지역에서 단전사태가 발생,도시기능이 마비되고 있다.병원들이 문을 닫아 수해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것도 엎친데 덮친 격이다.어느 고층빌딩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는데 진화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소방전이 마비돼 물을 끌어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물속에서 물이 없어 불을 끄지 못하는 해괴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미시시피강 일대의 도로 철도 제방이대부분 폭우에 휩쓸려 서부와 동부를 잇는 육로교통이 모두 막혀있다.전문가들은 요며칠 사이 비가 멎어도 미시시피강 수위가 정상화되자면 8월 중순쯤은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북부지방에서는 벌써 10여일째 살인더위에 시달리고 있다.지난 8,9,10,연3일 동안 뉴욕은 화씨 1백도(섭씨 약 38도)를 넘어섰다.56년만에 처음이라는 이번 더위에 무려 20명이 목슴을 잃었다.주로 노인들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희생됐다.특히 필라델피아에서는 11명이나 목숨을 잃어 왜 이곳에서 특별히 피해가 컸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지난해 플로리다 남서부 해안지역을 휩쓴 태풍피해에서도 20여만명이 넘는이재민을 냈다.미국은 수해를 막기 위해 지난 50년 동안에만 5백개의 댐을 막고 1만6천여㎞의 제방을 쌓은것으로 돼있다.여기에 투입된 돈이 자그만치 2백50억달러.이번 중서부지역 수해는 치수사업이 과연 얼마만큼 필요 하냐에 대한 새로운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에 피해를 입은 상당수 지역이 상식적으로 수해대상이 될만한 곳이 아니어서 많은 사람들이 수해보험에 들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미국의 재해는 현대문명이 아직도 자연의 원시적 상황 앞에서 얼마나무력한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실례가 아닌가 싶다.
  • 학산실업,무기중개 “독보적 위치”/「검은 커넥션」 그 실체와 규모

    ◎소령출신 대표정씨 로비능력 탁월/잠수함 6척 중개,2백억 챙기기도 「율곡비리」에 대한 수사가 본궤도에 접어들면서 전직 군고위관계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준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무기중개상들의 실체와 로비규모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수사과정에서 4백여개의 크고 작은 무기중개상들 가운데 예비역 육군소령 출신인 정의승씨가 대표로 있는 학산실업은 다른 무기중개상들에 비해 발군의 로비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관계자들마저 놀라게 하고 있다. 해사 17기로 해군에서 현역으로 복무할 때 주로 군수업무를 맡았던 정씨는 80년대초 소령으로 예편한뒤 독일의 무기제조업체인 MTU사 한국지사에 근무하면서 무기거래에 손을대기 시작, 80년대 중반 독립해 학산실업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산이 국내 최대의 무기중개업체로 부상하게된 계기는 80년대말 해군이 도입키로 한 독일제 잠수함의 공급권을 따내면서부터. 이 사업에서 학산은 한대에 훈련장비를 포함해 2천억원을 호가하는 독일제 잠수함 6대의 판매를 중개해2백억원의 중개료를 챙긴 것을 비롯,육군의 탱크와 해군의 함정에 엔진을 납품하고 87년부터 3년동안 미화 4천만달러어치의 계약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학산은 잠수함과 탱크엔진등의 판매중개로 벌어들인 자금을 바탕으로 공군의 차세대전투기사업에 못지않은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사업(KDX)에 참가하면서 사업을 크게 확장시켜 나갔다. 지금도 계속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에서 구축함 1대에 설치될 장비의 값은 6백억원정도로 구축함 20대를 새로 갖출 계획인 KDX사업전체로 보면 예산규모는 엄청나다. 이 과정에서 독일제 장비를 중개한 학산은 영국회사의 장비를 추천한 삼성전자와의 한판승부를 벌여 중개권을 따냄으로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학산이 이 사업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수수료인 2%만 계산해도 2백40억원가량의 큰 액수이다. 이같이 학산이 한국군의 무기공급에서 다른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실력을 과시해 독보적인 위치를 굳힐 수 있었던 배경에는 뛰어난 로비력과 로비자금때문이라고 무기중개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학산이 두 전해참총장에게 3억여원의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는 학산의 로비력을 감안할 때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보고있다.
  • 카지노세계 등 사실적 묘사 화제/김중태 대하장편소설 「해적」

    ◎슬롯머신·서진룸살롱 사건 등 작가가 직접 취재/폭력조직·인물 실명에 가까워/MBC,대하드라마로 제작키로 70년대 유신시대로부터 90년대초까지 암흑가를 그린 중견작가 김중태씨(48)의 대하장편소설「해적」이 슬롯머신과 카지노 세계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7월 첫선을 보인 「해적」은 현재 전10권중 3차분 7·8권이 나온 상태.이번에 발간된 7·8권은 상상을 초월하는 검은 돈의 흐름과 정경유착등 암흑세계의 비리를 상세한 사실취재에 근거해 파헤친 「문학적 재판」이란 점에서 현재 진행중인 사법처리와는 다른 차원에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80년대 중반을 시대배경으로 한 「해적」7·8권은 종래 암흑가를 지배했던 주먹과 칼잡이의 시대가 돈과 권력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카지노,슬롯머신,히로뽕밀매,주류판매업등 이권사업에 개입하는 과정을 현실감 넘치게 묘사한다.무대를 일본으로 넓혀 야쿠자의 세계와 한국폭력조직과의 연계도 그려진다.이밖에 인천 송도호텔 나이트클럽살인사건,서진룸살롱살인사건,신민당창당방해사건등 세간의 이목을 끈 사건들이 소설속에 재현된다. 『예전 중앙정보부 이부장이 보이고,부산출신 박의원,한영그룹 배회장,김용재의원에 대검 이건검사까지 패를 이루고 있었다.신경그룹 최종연회장도 보였다.비치카지노는 절반가까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기 사업장의 하나이기도 한 자였다…』 소설「해적」7권에서 부산해운대비치 카지노 VIP룸에서 비밀리에 벌어지는 카지노판을 묘사한 장면의 하나이다.또한 이 소설에는 폭력조직과 인물이 거의 실명에 가깝게 드러나기도 한다.서방파 김태촌은 태웅으로,오비파 이동재는 이동근,TK사단 조창조는 주창조,파라다이스그룹 전낙원회장은 낙도그룹 전낙도회장등으로 그려진다.이때문에 작가 김씨는 최근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로부터 『소설중 전회장부문이 왜곡돼 있다』면서 수정을 강요당하는등 폭력조직으로부터 잇따른 협박을 받았다. 발매이후 6권까지 3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소설「해적」은 오는 11월 완간될 예정이며 완간되는대로 MBC프러덕션에 의해 대하드라마로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마지막 9·10권에서는 일본야쿠자조직과 결탁한 카지노국제커넥션이 집중적으로 그려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국내최대 탄전이 불모의 땅으로/“생활고해결”상경시위 마을 현지르포

    ◎태백 폐광지역을 가다/텅빈 광원사택촌 마치 “유령마을”/정부지원 2조… 채광장비 녹슬어/주민들 “선대체산업 유치 후폐광” 요구… 대책 절실/긴급진단 「검은 노다지 땅」 강원도의 탄전지대가 「버려진 땅」으로 변해버렸다.불과 4년전까지만 해도 국내 석탄의 보고였던 태백,삼척,정선등 국내 최대의 탄전지대가 잇따른 폐광으로 불모의 대지로 전락해 가고 있는 것이다어디를 가나 북적대던 인파며,밤이면 불야성을 이룬채 흥청대던 탄광촌야화는 어느새 전설속으로 묻혀버린지 오래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주탄종유」에서 「주유종탄」으로 바뀌며 폐광이 잇따르고 막장에서 삶을 캐내던 많은 광원들이 갈 곳을 잃어 버렸다. 대한석탄공사의 장성광업소를 비롯,함태,황지,강원,한성,연화등 내로라하는 탄광들이 즐비한 태백시의 상주인구는 12만명에서 지난 89년이후 불과 4년사이에 7만여명으로 썰물 빠지듯 줄어 버렸다.최근 폐광된 강원과 함태탄광이 오는 8월말까지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청산하고 나면 그나마 더 줄어들게 된다. 함백탄광을비롯,동원·삼척탄좌를 생활 터전삼아 5만5천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정선군 사북읍은 현재 인구가 3만명선으로,절반가량이 줄었다.이로인해 산하나를 두고 이마를 맞대고 있는 태백,정선등 탄전지대일대에는 태백시의 속칭 돌구지촌의 1천5백채를 비롯,광원과 그 가족들이 살다 떠난 빈집 6천여채가 함부로 방치되어 있어 을씨년스런 모습 그대로였다. ○인구 5만명 줄어 국가경제를 지탱해주는 에너지원으로 국내 석탄 생산량의 74%를 감당해온 태백탄전지대가 쇠락의 길로 빠져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80년대들어 원유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는데 반해 석탄은 생산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경쟁력을 상실하자 급기야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가 마련됐다. 89년부터 오는 96년까지 8년간에 걸쳐 가격 경쟁력이 약한 탄광을 폐광시키고 그대신 탄전지대에 대체산업을 육성시킨다는게 그 주요 내용.한마디로 석탄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중단하겠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조치가 시행되면서 「선 대체산업육성 후 폐광」이라는 합리적인 수순과 폐광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결여되어 결과적으로 탄광촌의 쇠락을 부채질한 꼴이 돼버렸다.70년대 이후 2조원이 넘는 돈이 국고에서 지원됐다는데 어느 갱구로 스며들었는지 지금의 폐광촌에는 흔적도 없다. 실제로 정선군의 44개 탄광가운데 39개가 폐광된 것을 비롯,강원도내 1백68개의 크고 작은 탄광가운데 83%인 1백39개가 폐광됐고 올해안에 10여개가 더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도내 광원수도 4만4천1백74명이던것이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2만1천94명으로 줄었다.특히 국내 석탄산업의 메카였던 태백시의 경우 국내 굴지의 함태,한성,강원,황지,연화등이 잇달아 폐광되면서 광원은 물론 탄광경기에 의존해온 시민들이 생존권이 위협받게 되자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더구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에는 폐광이나 채광장비들의 재활용방안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엄청난 고가의 채광장비를 고스란히 방치해 결과적으로 국가재정만 축내는 셈이 돼버렸다. ○도내 83% 문닫아 국가기간산업의 디딤돌이었던 수천억원에 달하는 각종시설물이 지하에 수장 되거나 매설돼 고철로서의 가치마저 잃고 있다.특히 수갱(수갱) 시설을 보유하고 있던 대형 탄광들의 내부를 아는 사람이면 한마디로 『이건 무언가 잘못됐다』는 충격을 받게 마련이다. 태백시의 한성광업소,강원탄광,함태탄광,황지광업소가운데 황지광업소를 제외한 3개 탄광은 수갱시설까지 갖춘 탄광인데도 국고와 자부담등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각종 중장비며 시설물이 그대로 땅속에 묻혀 썩고 있다.지난 91년 2월13일 폐광된 한성광업소(태백시 황지2동)의 경우 70년6월 당시 40억원이상의 국고보조를 받아 6년6개월만에 완공된 독일제 권양기와 승강시설,광차등 수십억원대의 아까운 수갱 시설이 15년간 활용되다 40m 지하에 수장되고 말았다.당시 이 광업소 노조(위원장 이인환·38)는 광원들이 받아야할 퇴직금과 임금등을 한푼이라도 더 건지기위해 『갱내에 있는 독일제 기계류와 기타 시설물을 1t이라도 실어 나르자』고 회사와 현지 상공자원부 출장소측에 제의했으나 한전측이 전기요금 체납을 이유로 단전해버려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장비 수천억 수장 지난 5월31일 폐광된 황지광업소(태백시 황지동)도 국고에서 7억원이나 들여 설치했던 분탄 재활용장비인 중액 선탄장(중액 선탄장)을 제대로 한번 써먹어 보지도 못한채 하루아침에 헌신짝처럼 버려 예산낭비라는 여론이 빗발치기도 했었다. 비단 이 시설뿐만 아니라 갱내에 있던 각종 시설물 또한 손을 쓰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한때 연간 최고 1백만t을 생산했던 강원탄광은 석탄산업이 사양화로 내달으면서 지하 5백21m의 제3수갱까지 운행하는데 필요한 권양기,공기압축기,컨베이어 중액선탄시설,광차등 막대한 양의 기계시설이 사장되는 불운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국내에서 가장 열량이 높은 6천cal의 1급탄을 생산하던 함태탄광 역시 공기압축기를 비롯,4천마력짜리 권양기며 양수 선풍기 자가발전시설 등이 고철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현지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김의차씨(52·태백시 황지동)는 주민들이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에 원천적으로 반대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일률적인 폐광조치에 앞서 채산성이 있는 탄광은 채광작업을 계속하면서 폐광된 탄광등을 활용한 대체산업을 육성시켜 폐광지대가 하나의 지역사회로 발전할 수있는 발판을 마련해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은 탄광운영으로 채산성이 있는데도 민간 탄광업체들이 수익성이 적다는 이유로 소규모 탄광마저 폐광하는 사례가 늘어나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것이다. ○「개발기획단」구성 연간 30만t씩 30년간 석탄을 더 캘 수있는 함태탄광마저 경영적자를 이유로 지난 5월말로 폐광되자 주민들의 동요가 시작됐다.특히 외지인들과는 달리 탄전지대를 지켜온 토박이 주민들은 최근들어 생존권이 위협받게 되자 살길마련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5일 정선일대 주민 1만여명이 사북읍에서 폐광반대 결의대회를 가진데이어 태백시 시민들도 「태백시 대체산업 촉구 공동추진 위원회」를 구성, 태백시민 궐기대회를 갖고 6일에는 서울 국회의사당과 민자당사 앞에서 관심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기도 했다.현지의 분위기는 이러한 움직임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것이라는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여기에다 대한석탄공사도 오는 9월말에 정선군 신동읍의 함백광업소를 폐광키로 결정,지난달 19일 정부의 승인까지 받아내고도 이를 숨겨온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선 대체산업 육성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이들의 요구는 ▲태백시 개발촉진지구 지정 ▲탄광진흥사업 확대 ▲제천∼삼척간 1백42㎞의 38번 국도 4차선확장등으로 요약된다. 요즘 흔히 빈축을 사고 있는 여느곳의 지역이기주의나 집단이기주의와는 차원이 다르다.이들의 생존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될것으로 느껴진다.주민들은 최근 강원도가 「탄광지역 개발기획단」을 구성,운영키로했다는 소식에 일말의 기대를 걸면서 정부차원의 관심이 기울여지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다시 막장으로 돌아갔으면”/37년 지하인생… 살아갈 길 막막/태백최고참 광원 이상인씨 석탄가루와 땀으로 범벅된 작업복이지만 함태탄광의 폐광으로 그마저 벗어 버려야 할 처지에 이른 이상인씨(68·태백시 소도동 2의3)는 요즘 하루하루가 그렇게 가슴아픈 나날일 수가 없다. 「광원번호 1호」­이지역 최고참 광원인 이씨는 『전국에서 제일 좋은 탄광이라고 소문이 난 곳이 문을 닫다니 어처구니없다』며 아직도 함태탄광의 폐광사실이 믿기지 않는듯 해보였다. 지난 54년 문을 연 함태탄광에서 광원으로 이씨가 처음 곡괭이를 잡은 것은 개광 2년뒤인 지난 56년이었다. 31살의 나이로 고향인 경북 춘양에서 돈을 벌기위해 탄광촌을 찾은 이씨는 광원직번 1호를 받으면서 함태 탄광에 입사,갱내·외생활을 하면서 청·장년을 거쳐 70고개를 바라보는 노인이 될 때까지 함태탄광과 생사고락을 같이한 탄전지대의 터줏대감이다. 지금도 폐광돼 인적이 끊겨버린 함태탄광의 목장(태백시 상장동)을 매일같이 찾아 무보수로 염소 20마리를 돌보며 함태탄광의 언저리를 못벗어나고 있었다.지난 5월 함태탄광이 폐광되기 직전까지 자신은 물론 4부자가 함께 석탄을 캐내기도 했다는 이씨의 얼굴에는 탄빛 만큼이나 짙은 어두움이 드리워져 있었다. 30대이후 30년 가까운 세월을 함태탄광의 막장에서선산부 생활만 해왔다는 이씨에게 남은 것은 함태탄광과 늙어 왔다는 추억과 광원들 최악의 직업병인 진·규폐증 11급이 전부다. 그동안 광원생활을 하면서 5남1녀를 키워왔고 큰아들부터 내리 3형제를 함태탄광에 취직시켜 매월받는 급료로 빠듯하지만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다는 이씨는 『아이들마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으니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며 긴 한숨을 지었다. 평생 배운 것이라곤 석탄파는 일밖에 없어 아직 남아있는 근력으로 아무 일이나 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무엇하나 해볼 일거리가 없어 매일 동네 산꼭대기에 있는 목장으로 올라가 시키지도 않는 염소를 돌보며 소일하고 있다는 그의 모습은 폐광촌의 황량함을 그대로 투영해 주고 있었다. 앞으로 태백시의 경기회복을 위해 어떤것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같은 노인네 얘기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마는 함태 탄광은 아직 얼마든지 탄을 캘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다시 탄광이 돌아가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아주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이미 폐광된 옛 직장에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채 작은 탄광에서나마 오로지 탄캐는 일을 다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노광원의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 질 수는 없는 것일까.
  • 일 정치개혁 정방 가열/“검은 돈 차단” 소선거구제로 변경 여론

    ◎자민 소장파가 야와 타협요구해 악화 일본정국이 정치개혁을 둘러싸고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집권 자민당지도부는 이번 국회에서 야당과 정치개혁안 타협을 거부하기로 결정했으며 야당은 이에 반발,빠르면 17일 내각불신임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정치개혁 대립의 초점은 선거구제 문제다.정치자금스캔들이 반복되자 일본정계에는 돈이 많이 드는 현행 중선거구제를 소선거구제로 바꾸려는 개혁 움직임이 나타났다.그러나 개혁을 둘러싼 대립은 여·야 뿐만아니라 자민당내에서도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민당지도부는 16일 자민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해 야당이 받아들일 수 없는 단순소선거구제 개혁방침을 정했다.그러나 젊은 의원이 중심이 된 개혁추진파는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를 혼합한 제도로 야당과 타협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더욱이 사회당·공명당등 야당은 자민당의 단순소선거구제에 강력히 반발,내각불신임안을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불신임안은 개혁을 강력히 주장해온 자민당내 하타파의 움직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높다.현재 중의원 4백97명중 야당 2백15명과 하타파 35명이 모두 찬성할 경우 2백50표로 과반수인 2백49표를 넘어 통과될 수 있다. 그러나 열쇠를 쥐고 있는 하타파는 아직 행동방침을 결정하지 않았으며 많은 변수가 있어 결과 예측도 어렵다.만약 통과될 경우는 국회를 해산하든가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그러나 국회표결 전에 미야자와총리가 국회를 해산,총선을 실시하거나 국회에서 부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회가 해산될 경우에는 다음달에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선거결과는 미야자와체제의 운명을 결정하고 정계의 대개편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많은 자민당의원들은 실제로 당선이 거의 보장되는 현 제도에 안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젊은 의원들중에는 국민의 정치불신과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정치체질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이때문에 이번 개혁논의를 「세대전쟁」이라고 말하는 정치평론가도 있다.
  • 오늘의 일본 정국/김학준 단국대학원 교수(특별기고)

    필자는 지난주 일본 환태평양연구소 소장 이치카와 마사아키(시천정명)교수의 초청을 받아 도쿄 오사카 교토 일대를 여행하면서 일본의 몇몇 교수들 및 언론인들을 만나 최근의 동북아시아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가졌다.여행기간중 특히 느낀 「오늘의 일본정국」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한마디로 일본은 국내적으로 정치 개혁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었다.일본정계의 거물인 가네마루(김환신)전 자민당 부총재의 부정부패 사건으로 대표되는 최근 몇가지 정치인들의 「검은 돈」내막이 폭로되면서 크게 자극된 국민들은 정치가 개혁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고,이러한 국민적 압력앞에서 미야자와(궁택희일)총리는 오는 20일 폐회되는 중의원회기안에 정치개혁에 관련된 법안들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하고 있었다. 일본국민들이 정치 개혁을 얼마나 뜨겁게 바라고 있는가는 일본 최고의 유력지인 아사히신문이 지난 1일 발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도 잘 나타났다.이 신문이 전국의 유권자 2천4백6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7%의 응답자가 이번 국회회기안에 현행 선거제도를 고침으로써 정치개혁에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정치개혁에 대한 높은 지지의 바탕에는 물론 강한 정치불신이 깔려있다.정치부패의 원인이 현행 선거제도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현행 선거제도의 개혁을 바라면서도 선거제도가 고쳐진다고 해서 정치불신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 응답자는 겨우 15%에 지나지 않았다.응답자의 68%는 선거제도가 고쳐져도 정치에 대한 신뢰가 살아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일본의 중의원을 뽑는 제도는 중·대선거구제이다.이 선거구제는 엄청난 액수의 선거 비용을 요구하며,따라서 정치인들은 선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인들과 뒷 거래를 하게 되고 여기서 고질적인 정경유착이 발생하고 금권정치가 성장한다. 이렇기 때문에 일본 국민들은 소선거구제로 기울어지고 있다.1구 1인 선출제로 바뀌면 선거 자금을 훨씬 덜 쓰게 되고,그렇게 되면 정경유착의 필요성이 아주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기대하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자민당의몇몇 파벌들은 전국을 5백개의 선거구로 나누고 1구 1인을 뽑는 「단순소선거구제」를 제의하고 있는데 이 또한 자민당 집안사정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자민당안의 7개 파벌이 서로 입장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다.「단순소선거구제」가 실시되면 불리하리라고 판단하는 6개의 야당들은 일치단결해서 이를 반대하고 있다.이들 야당은 그러나 국민 다수가 비판하는 현행 선거제를 고수하자고는 할 수 없기에 「단순소선거구제」에 비례대표제를 가미하는 「병립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병립제」는 2년전에 그때의 총리 가이후(해부준수)가 내놓았던 개혁안이다.자민당안의 소수 파벌 역시 이 개혁안을 지지한다.따라서 여야 사이에 「병립제」로 타협이 성립되지 않겠느냐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그러나 자민당안에 선거제도의 변경에 소극적인 이른바 신중파의 세력도 만만치 않아 과연 「병립제」로의 타협이 이뤄질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 5∼6명 가명계좌 「뭉칫돈」 확인/감사원 율곡특감 중간결산

    ◎무기선택·변경·예산집행에 문제점 발견/시한 두지않고 비리혐의 인사 계속 추적 감사원의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가 12일 일단 마무리됐다. 지난 4월27일 자료수집에 착수,5월3일부터 국방부본부등 군 각기관에 투입됐던 특감요원들이 이날부터 철수하기 시작했다. ○요원 43명 투입 43명의 감사요원 가운데 10명의 요원이 남아 오는 19일까지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의 기종결정및 변경과 관련한 비리의혹등 미진한 부분에 대한 감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그러나 나머지 33명의 요원도 12일 모두 감사원으로 귀환하지는 못했다.감사가 막바지로 갈수록 확인해야 할 사항이 한꺼번에 밀려오기 때문이다. ○방산업체 방문 이들은 토요일인 이날 하오 늦게까지 국방부관계자들을 상대로 마지막 입씨름을 벌이며 책임소재를 찾는 확인서 작성을 계속했다.일요일인 13일까지도특근형식으로 이 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감사원의 율곡특감은 지금까지 크게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돼왔다. 2국소속 요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특감반은 국방부본부등 감사현장에 나가 서류를 검토하고 방산업체 방문과 야전에서의 무기성능시험등을 통해 율곡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제도적인 문제를 다뤄왔다.감사원은 이 부문이 이번 감사의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감사원에서는 『뇌물 1억원 받은 사람을 처벌하는 것보다 제도개선을 통해 1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된다. 감사원은 감사위원회의 공식적인 의결이 나오기까지는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그러나 특감반은 그동안의 감사를 통해 무기선택및 변경과정,무기선정 절차,계약관리및 예산 책정과 집행등의 여러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을 발견했으며 이에따른 개선의 방향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를 중심으로 국방부와 협의,「율곡사업 개선방안」을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감반의 업무는 암행감찰반인 5국과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5국의 암행감찰요원 20여명은 은행감독원등의 협조를 받으며 예금계좌 추적작업을 해왔다. 특감반에서 서류검토를 통해 잘못을발견하게 되면 5국에 담당자의 자금추적을 의뢰한다. 단순한 행정적 실수인가 검은돈이 개입돼 있는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감사원측은 지금까지 의심이 가는 사람은 있지만 물증이 확보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종구전국방부장관과 김종휘전청와대수석등 5∼6명의 가명계좌를 발견했으며 여기에 출처를 알 수없는 뭉칫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까지 특감반의 감사시한에 맞춰 5국의 예금계좌추적도 마무리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다. ○은감원과 공조 그러나 시한을 두지 않고 비리혐의가 있는 인사에 대해서는 추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감사원은 율곡사업과 관련한 검은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다른 부문의 비리와 관련된 검은돈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사원은 그러나 이에대한 자료는 보존하되 일단은 덮어둘 방침이다. 율곡사업 하나를 추적하는데도 시간이 빡빡하기 때문이다.
  • 3개 대기업도 카지노 실소유/지분 누가 얼마나 가지고 있나

    ◎비호대가 상납받은 유력인사도 다수/「얼굴마담」 내세워 위장… 추적에 애로 카지노업은 일반인들의 접촉이 어려운 만큼 그 실제 소유자들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청등 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업소현황에는 전국 13곳 카지노의 현소유자와 집주소·생년월일이 기록돼 있으나 이들은 어디까지나 「얼굴마담」 또는 「바지사장」등으로 실제소유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허가부서인 경찰청 담당자들도 『현황에 적힌 인물들외에 누가 해당업소의 실세인지 전혀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경찰담당조차 이들을 파악못할 정도로 그동안 카지노업계가 성역이다시피 해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카지노 실소유자는 대주주형태로 뒷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들 주변에서는 이익의 수십%씩을 받는 인물들이 달려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카지노업소의 최대 실소유자는 알려진바대로 13곳 카지노중 5곳을 소유한 전낙원씨(66). 전씨는 지난64년 개장된 워커힐호텔 카지노 운영에 매제인 김성진씨(56·파라다이스투자개발사장)와 68년부터 참여,72년부터는 소유권까지 거머쥐고 검은돈 획득의 가도를 달리면서 78년 부산파라다이스비치호텔카지노,79년 경주 코오롱관광호텔카지노를 설립했고 90년과 91년에 각각 제주그랜드호텔카지노와 신라호텔카지노에까지 손을 뻗쳤다. 국내 카지노중 유일하게 실소유자 이름으로 등록된 곳은 이천올림푸스 카지노. 유화열씨는 지난 67년 호텔설립과 함께 카지노를 개장, 전씨를 끌어들이는 등 국내 카지노의 개척자(?)로 알려져 있다. 이와함께 이전배씨(43·서울 강남구 논현동)소유로 된 제주남서울호텔 카지노는 D탄좌가 실소유자인 것으로 알려졌고,최인수씨(59·서울 양천구 목동)이름으로된 제주 하얏트카지노는 실제로는 H합섬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폐업한 것으로 알려진 속리산관광호텔 카지노는 윤수호씨(64·서울 종로구 옥인동)이름이 소유자로 기재돼 있으나 실제는 D그룹이 직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박성원씨(48·서울 송파구 잠실동)와 임택환씨(60·전주시 덕진구 건북1동)이름으로된 서귀포 KAL호텔·제주KAL호텔 카지노는 슬롯머신의대부 정덕진씨(53·구속중)의 측근 임모씨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실소유자 외에도 따가운 눈총을 받는 지분 소유자들 가운데에는 유명인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업소비호를 위한 상납차원의 유착관계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 13곳중 5곳 소유 “카지노대부”/“숨은 거물” 전낙원씨는 누구

    ◎연매출 1천억대… 국내 총액의 절반 카지노업계에 대한 사정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이 업계 거물로 알려진 전낙원씨(66)에게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씨는 국내 13곳의 카지노업체중 5곳을 실질적으로 소유한 채 이를 바탕으로 건설·기계·금융업체를 설립,재계에서 숨은 거물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카지노는 국내 최대규모의 서울 워커힐호텔카지노를 비롯,부산 파라다이스,경주 코오롱,제주 그랜드·신라등 5개이며 외국지점으로는 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 사파리호텔카지노도 소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 5개업체외에 다른 카지노 3∼4개도 실질적으로 그의 영향력아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그는 명실상부한 국내 「카지노업계의 대부」로 군림하고 있다. 그는 한 업소당 한해에 수백억원씩 나오는 순이익을 바탕으로 부산 파라다이스비치호텔과 부산남문면세점,파라다이스도고호텔,제주파라다이스호텔등 호텔 3곳을 소유하고 있으며,금융회사인 파라다이스흥업상호신용금고,건설회사인 우경건설,국내 최초의 스프링쿨러회사인 극동스프링쿨러,등 바코드 판독기제조회사인 파라다이스박슨등 10여개 업체를 「파라다이스 체인」으로 묶어 경영하고 있다. 국내 기업중 자기이름을 영어화한 「파라다이스」자가 붙으면 전씨소유의 회사로 보면 틀림없을 정도이다. 그는 이같은 재력을 바탕으로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분을 쌓아 고위인사치고 그를 모르면 화제에 끼지 못할 정도라는 것이다. 슬롯머신계의 정덕진씨는 그와의 세력판도싸움에서 밀려나 수사가 시작됐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로비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씨는 함경북도 무산출신의 국내 1세대 개척교회목사인 전주부씨(91년 작고)의 1남5녀중 외아들로 지난 1927년 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출생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전씨는 23세때 6·25가 터지자 누나인 유명한 수필가 전숙희씨(74·전PEN클럽회장)의 남편인 육군제1통합병원장의 소개로 미군 부대군속으로 일하다 군수물자조달사업을 하면서 인천에서 운수업을 시작,카지노와 연결된다. 운수업에서 돈을 쥔 그는 지난 67년 현 올림프스호텔소유자 유화렬씨의 권유로 이호텔 카지노를 공동으로 운영,1년뒤에는 매제 김성진씨(56·파라다이스투자개발사장)와 함께 워커힐 호텔카지노운영권을 따내 눈부신 성장을 해왔다. 그는 계속 카지노업체의 확장을 꾀했고 이 과정에서 누나 숙희씨가 고 육영수여사와 친분이 있는 덕에 고위층과 연계,카지노가 외화획득에 획기적인 사업임을 주장해 먹혀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같은 친교를 바탕으로 5공당시 올림픽유치과정에서 아프리카국가들이 한국을 지지하는데 숨은 역할을 해 지난 89년에는 주한 케냐 총영사로 발령되기도 했고 이를 계기로 케냐의 나이로비에는 파라다이스카지노가 설립되기도 했다. 미국영주권을 갖고있는 그는 최근 들어 검은돈으로 돈을 거머 쥐었다는 비난을 의식,지난 89년 자기 호를 따 우경문화재단을 설립,문화사업도 시작했고,90년에는 계원조형예술대학을 설립,교육사업에 정열을 쏟는 한편 문인·예술인들에게도 지원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시절 한때 서울 종로통의 주먹이었던 이정재의 총애를 받기도했다는 그는 1백80㎝의 키에 훤출한 용모를 갖춰 주먹세계에서도 널리 알려져있으며 이러한 배경이 카지노업계 보호에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카지노/합법적 도박장 해외유출 창구/전국에 13곳… 실태와 문제점

    ◎슬롯머신수익 수십배 추정/세무조사 전무… 탈법의 온상/7∼8종류 성행… 1곳 연매출 수백억 정부당국이 8일 카지노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사찰을 결정함으로써 사회비리의 온상이었던 사행성·투기성 업소에 대한 최종 정화작업이 벌어지게 됐다. 카지노는 슬롯머신업소보다도 검은 돈의 규모가 엄청나 시중에서는 슬롯머신이 구멍가게라면 카지노는 대형백화점으로 비유하고 있다. 그러나 카지노는 전국 특급호텔 13곳에만 설치되어 있고 내국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그 실상이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카지노란 트럼프카드와 주사위·구슬등의 기구를 사용,손님과 딜러(업소 소속직원)사이에 대용화폐인 「칩」을 이용해 하는 게임 일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블랙잭 등 게임 15종 우리나라에서는 카지노등을 규제하는 사행행위등 단속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15가지의 게임종류가 규정돼있으나 실제로는 업소측에 유리한 7∼8개 정도의 게임이 성행하고 있다. 카드로 숫자가 「21」에 가깝게 하면 이기는 「블랙잭」,카드숫자 합이 「9」에 가까우면 이기는 「바카라」,원판을 돌리다 돌이 들어가는 곳의 숫자에다 돈을 건 사람이 이기는 「룰렛」,주사위를 던져 숫자를 맞추는 「크랩스」,2개주사위를 던지는 「다이사이」등이 그것이다. ○제주에 7곳 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지난 64년 처음 설립돼 최대규모를 갖춘 서울 성동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을 비롯,부산 파라다이스 비치호텔,인천 올림프스호텔,속초 설악파크관광호텔,속리산관광호텔,경주 코오롱관광호텔등에 설치돼 있고 제주도에는 제주칼호텔·그랜드호텔·남서울호텔·오리엔탈호텔·하얏트호텔·서귀포칼호텔·신라호텔등 7곳이 운영중이다. 이들 업소의 순익은 슬롯머신업소가 한달에 1억∼3억원인데 비해 이보다 수십배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세무당국의 추정이다. 워커힐호텔 카지노측이 지난해 세무신고한 매출액만도 무려 6백10억여원에 이르렀으며 13곳의 외형매출액이 9천억원에 달한다는 추정도 있다. ○3년마다 허가경신 3년마다 허가경신을 받도록 된 법규에 따라 모호텔 카지노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업소현황을 서류로 제출한자료에 따르면 8개월의 외화환전액이 9천2백20여만달러로 한화로는 7백37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지방의 모 카지노는 지난 88년에 4만1천8백63명이 이용,외화환전액이 1천3백24억여원으로 1인당 3백10여만원을 가지고 도박을 했다는 셈이다. 물론 신고된 「외형」이 이 정도임을 볼때 실제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슬롯머신업소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관심이 집중된 카지노가 「검은돈의 공룡」으로 보여지는 이유는 이처럼 엄청난 이익사업임에도 그동안 세무조사 한번 제대로 받지 않은채 눈에 안띄는 곳에서 번창하고 갖가지 탈법을 저질렀다는 잡음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영주권자까지 출입 덩치큰 이익사업임에도 전국에 13곳만 있을 정도이므로 카지노업의 허가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여서 허가및 경신과정에서의 로비의혹은 물론 대규모 탈세의혹과 함께 부유층의 외화유출 창구로까지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카지노업소에서는 도박에 쓸 돈을 기탁하고 「칩」을 받아 사용한 뒤 이익과 손실을 계산해놓고 외국으로 출국,해외에서 그돈을 찾을수 있는 점이 바로 외화도피의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허가과정의 의혹으로는 우선 전국 카지노업소의 53%인 7곳이 몰려있는 제주도에서는 일부업소만 제외하고 모두 90년과 91년에 집중적으로 허가가 났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비난의 눈길은 외국인 전용이라고는 하지만 해외영주권을 갖고 있거나 외국인을 동반할 경우 내국인출입을 눈감아주고 있어 사실상 「부유층의 합법적인 도박장」이 되어왔다. ○전낙원씨 60%장악 카지노업계에 대해 비리의혹이 이는 이유중에는 국내카지노업계가 사실상 한 사람에 특정돼 있다는데에도 있다. 세계적인 도박사로 알려진 전모씨(65)는 카지노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아무런 경쟁을 받지도 않은채 국내카지노의 60∼7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회장역을 맡고 있는 「파라다이스 그룹」관계자가 소유주로 등록된 카지노는 쉐라톤워커힐,부산 비치파라다이스,제주 그랜드,서귀포 신라,경주 코오롱 등이어서 의심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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