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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꿈을 이루다] ‘패션의 여왕’ 김연아

    [평창 꿈을 이루다] ‘패션의 여왕’ 김연아

    우아하고 품위 있는 영어 프레젠테이션으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단단히 한몫을 한 김연아의 패션이 화제다. 김연아는 그동안 화려한 경기복, 또는 편안한 운동복을 주로 입었는데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검은색 비즈니스 정장을 입고 등장해 행사장을 한층 빛냈다. 김연아가 착용한 옷은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에서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이다. 제일모직의 정구호 전무가 약 3개월 전부터 ‘젊고 감성적이면서도 기품 있는 옷’을 주제로 직접 디자인했다. 원피스 위에 케이프(망토)가 달려 있어 재킷보다 훨씬 여성스럽고 우아한 데다, 눈에 확 띈다. 제일모직 구호의 원은경 팀장은 “프레젠테이션이란 딱딱한 형식의 발표 자리지만 젊고 발랄한 김연아 선수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케이프형 재킷과 원피스를 준비했으며, 색깔은 검정을 선택해 신뢰를 심어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 측에서 제일모직에 의상을 먼저 부탁했으며, 아직 시중에 출시된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김연아 의상이 화제가 되자 제일모직에서 올 가을·겨울 신상품으로 내놓을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가격은 1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 2월 열린 베를린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배우 임수정이 선보였던, 파격적인 뒤태로 ‘반전 드레스’란 별칭을 얻은 옷도 정구호 디자이너의 작품이었다. 김연아가 검은색 정장과 함께 들었던 검은색 가방은 토리버치 제품. 토리버치는 제일모직에서 수입하는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다. 김연아는 평소 토리버치 신발과 옷 등을 자주 착용했으며, 이번에 든 가방도 개인 소장품으로 알려졌다. 값은 73만원. 현재 김연아는 제이에스티나 액세서리, 여성복 브랜드인 코오롱 쿠아 등의 패션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이다. 이상봉, 맥앤로건, 앙드레 김 등 국내 디자이너가 만든 경기복과 드레스를 자주 입어 한국 패션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해냈다. 공항이나 학교 등에서 운동복이 아닌 옷과 가방 등을 선보일 때마다 화제가 되고 모두 팔리는 바람에 ‘완판(완전 판매)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연아는 이번 평창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더반의 여왕’이란 별명도 얻게 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청순글래머가 김치를…해운대 깍두기녀 폭풍 관심

    청순글래머가 김치를…해운대 깍두기녀 폭풍 관심

    해운대 깍두기녀가 인터넷을 달궜다. 비키니 차림의 베이글녀 여성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밭 한복판에서 깍두기를 담가 해운대 깍두기녀로 불리며 인기를 끈 것. 해운대 깍두기녀 동영상은 지난 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포됐다. 검은색 비키니를 입은 미모의 여성은 이에 어울리지 않는 핑그빛 고무장갑을 낀 채 해운대 모래사장 한복판에 등장, 난데없이 깍뚜기를 담그기 시작해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 백옥같이 흰 피부와 긴 생머리 등 청순한 얼굴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베이글녀 이미지를 지닌 해운대 깍두기녀는 순식간에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네티즌들은 “미모도 몸매도 예술이다”, “연예계 데뷔 임박한 신인 같은데”, “소속사 어디세요”, “결국 김치는 사서 먹으라는 광고인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의 관심이 폭주하는 가운데 해운대 깍두기녀의 정체는 배우 오지호가 주축이 돼 론칭한 ‘남자김치’ 홍보 UCC로 밝혀졌다. 동영상이 확산 유포되면서 해운대 깍두기녀를 투입한 ‘남자김치’는 피서철 눈요기 PR효과를 톡톡히 거둔 셈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판다 코스프레? 이 동물의 진짜 정체는…

    판다 코스프레? 이 동물의 진짜 정체는…

    개들도 코스프레를 즐긴다? 검은색 큰 귀와 다크서클을 연상케 하는 검은 눈 주위, 둥근 얼굴과 포동포동한 몸집의 이 동물은 언뜻 보면 영락없는 중국의 새끼 판다를 연상케 하지만, 정체는 ‘푸들’이다. 최근 중국의 애견주들은 자신의 개를 전혀 다른 외모로 바꾸는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일 보도했다. 판다로 ‘변신’한 이 개처럼, 염색과 파마 등을 통해 외모를 완전히 바꾸는 데에는 무려 8시간 가까이 걸리며, 북경에 있는 ‘애완견 전용 미용실’에는 애완견을 아름답게 탈바꿈(?)하려는 주인들로 넘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애완견의 독특한 단장을 원하는 애견주들이 많아지면서 개 전용 미용사와 개 미용숍이 대폭 늘었고, 1999년과 2009년 사이에 애완견 미용시장의 매출은 500% 신장했다.”고 전했다. 애견주들은 이토록 자신의 개를 꾸미는데 열광하지만, 정작 개들은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긴다는게 데일리메일의 설명이다. 이 언론은 “애견주들은 개를 판다 뿐 아니라 앵무새나 너구리 등 다른 동물로 변장 시키는데에 즐거움을 느끼지만, 정작 개는 이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개가 오랜 시간 미용을 받거나 주인이 아닌 미용사에게 자주 맡겨지는 경우, 스트레스가 극대화 될 수 있으며, 노견(老犬)일 경우 심장마비 등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충고는 여러차례 알려진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머리 두 개달린 비단뱀 ‘쌍두사’ 공개

    최근 독일에서 머리가 두 개 달린 비단뱀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30일 보도했다. 검은색과 금색의 비늘로 뒤덮인 몸과 같은 색깔의 머리 두 개는 볼수록 기이한 느낌을 줘 사육사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년 전 태어난 이 비단뱀은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진화하면서 생긴 돌연변이로, 몸은 하나지만 각각 다른 생각과 감각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육사인 스테판 브로그머는 “성장에 문제가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현재 50㎝까지 자랐으며 건강상태도 양호하다.”면서 “독일에서 머리가 2개 달린 뱀은 이전에도 발견된 바 있지만, 비단뱀 종으로는 2번째”라고 설명했다. 비단뱀은 일반적으로 1.2m까지 자라며, 적에게서 위협을 받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동그랗게 마는 습성이 있다. 한편 머리가 두 개인 뱀을 일컫는 ‘쌍두사’는 매우 희귀하게 나타나며, 쌍두사가 태어날 확률은 최소 10만분의 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이클 잭슨 ‘스릴러’ 뮤비 재킷 19억 4000만원에 낙찰

    시대의 팝 아이콘, 마이클 잭슨이 ‘스릴러’ 뮤직비디오에서 입었던 재킷이 26일(현지시간) 경매에서 180만 달러(약 19억 4000만원)에 팔려 나갔다. 미국 베벌리힐스의 줄리언 옥션 최고경영자(CEO)인 데런 줄리언은 잭슨의 재킷이 텍사스 오스틴의 밀턴 베럿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이 재킷은 반질반질한 붉은 바탕에 검은색 선이 양쪽 가슴을 가로지르는 모양으로 돼 있으며 잭슨의 서명도 있다. 낙찰가 180만 달러는 예상 가격 20만~40만 달러보다 최대 9배 많은 액수다. 잭슨은 1983년 팝 역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한 대표작 ‘스릴러’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 이 옷을 입고 무덤에서 살아 돌아온 좀비들과 함께 춤추는 장면을 연출했다. 잭슨은 2009년 50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했으며 주치의인 콘래드 머리는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상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동화작가 “입양자녀 눈높이 맞춰 한국문화 소개”

    美 동화작가 “입양자녀 눈높이 맞춰 한국문화 소개”

    한국인 어린이 2명을 입양한 미국인 부모가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책을 펴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4월 ‘한국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책을 펴낸 17년 경력의 초등학교 교사 출신 앤 마틴 볼러(55).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인근에 사는 볼러는 한국에서 각각 생후 5개월 때 입양한 세라(19·여)와 제이컵(13)을 포함해 모두 5명의 자녀를 둔, 어린이 책을 쓰는 전업 작가다. 이 책은 볼러의 14번째 작품으로 총 64쪽 분량이다. 한국의 역사와 종교, 전래동화, 각종 놀이와 전래동요, 전통의상과 음식, 명절 풍습 등을 친근한 삽화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제기나 연, 탈 등 놀이기구 만드는 법과 불고기와 김치, 김밥 등 한국 요리 조리법까지 수록하고 있어 친밀감을 더한다. 세밀한 기획과 친근한 삽화 등으로 완성도가 높아 아마존닷컴과 반스앤드노블 등 미국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서 인기가 높다. 볼러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라와 제이컵을 입양할 때는 이미 3남매를 두고 있어 어떻게 길러야 할지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친구들이 눈과 머리카락이 왜 갈색 또는 검은색인지, 다른 동양계 아이들처럼 수학은 잘하는지 등을 묻는다는 세라의 말을 듣고 이들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는 세라와 제이컵이 김치와 젓가락 사용법 등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이런 것들을 알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책을 쓰게 됐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백인사회와 한국계 사회 모두에서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볼러는 두 아이들이 한국 문화에 친근해지고 한국에 대한 뿌리를 잃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한국의 친구들’이라는 주말학교에 보냈다. 이번 책을 기획한 2년 전부터는 한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한국을 두 차례 방문했다. 이번 책은 미술에 관심이 많은 제이컵이 삽화에, 요리에 관심이 많은 세라가 한국 음식 부분 제작에 참여한 가족들의 공동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마야제국 비밀 풀리나?…초소형 카메라로 유적 발굴

    1500년 이상 된 것으로 보이는 마야문명의 한 유적지가 12년 만에 발굴 작업에 들어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에 있는 팔렌케 유적지에서 고고학자들이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탐사한 내부 모습이 최초로 공개됐다. 멕시코 국립인류역사연구소(INAH)에 따르면 이 유적은 지난 1999년 처음 발견된 왕가의 무덤으로, 통로가 워낙 좁아 유적의 훼손을 우려해 지난 12년간 보호됐다. 무인 카메라가 유적 아래로 5m​ 가량 내려갔을 때 연구팀은 모니터를 통해 붉은 바탕에 검은색 물감으로 그려진 벽화를 볼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 벽화가 마야 문명을 재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성냥갑 크기만 한 원격제어 카메라를 좁은 수직 통로 아래로 내리는 방법으로 무덤 발굴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그 카메라는 내부에서 장례식 복장 일부로 생각되는 비취와 조개껍데기 조각과 함께 선홍빛 벽에 그려진 아홉 점의 검은 벽화를 공개했다. 하지만 인근 지역의 다른 무덤들과는 달리 석관은 발견되지 않았다. INAH 측은 “조각난 유골을 보면 시체를 바닥의 돌 위에 직접 눕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이 무덤은 AD 431~550년 사이의 것으로 보이며 팔렝케의 첫 번째 통치자였던 K’uk Bahlam I(431~435)의 것으로 의심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또 다른 이론은 이 무덤도 팔렝케의 초기 여성 지배자인 Yohl Ik‘nal(583~604)의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고학자 마사 쿠에바스 “다른 매장지에서 근접한 이 무덤은 왕실 공동묘지의 일부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팔렌케유적은 마야 문명 중 가장 번성한 도시 국가인 팔렝케의 대규모 유적지로 7~8세기까지 번영하다가 몰락해 잊혀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가정집서 무시무시한 ‘힐라 몬스터’ 발견

    美가정집서 무시무시한 ‘힐라 몬스터’ 발견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치데일의 한 가정집에서 ‘힐라 몬스터’(Gila monster)가 발견돼 한차례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캐리 댄디와 남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차고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검은색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몸을 웅크리고 있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은 차고 문을 잠근 뒤 방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했다. 그 결과 검은색에 오렌지 빛 무늬가 있는 생명체는 다름 아닌 희귀 독도마뱀 ‘힐라 몬터스’였다. 캐리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도마뱀이었다. 게다가 독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털이 쭈뼛 서는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북미에 주로 서식하는 ‘힐라 몬터스’는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에 있는 코모도 드래곤과 마찬가지로 침에 동물을 부패시킬 수 있는 박테리아를 갖고 있다. 죽을 만큼 치명적인 독은 아니지만 일단 물리면 엄청난 고통에 휩싸이게 된다. 캐리의 남편은 야생동물 협회에 당장 신고했다. 애리조나 주는 힐라 몬터스에 대한 사냥과밀엽 등을 금지하고 있다. 또 이 도마뱀이 발견되면 즉시 발견된 지점에서부터 1000야드(914m) 떨어진 곳에 풀어줘야 한다. 댄디 부부는 협회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도마뱀을 조심스럽게 옮겨 인근 호숫가에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힐라 몬스터를 직접 보게 돼 놀랐지만 신기했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는 차고문을 꼭 잠가둘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방사능 공포는 없다” 일본인의 성지 시즈오카

    “방사능 공포는 없다” 일본인의 성지 시즈오카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한·일 축구 국가대항전은 한국인의 눈길과 숨결을 사로잡는 ‘피 말리는’ 승부입니다. 다른 나라에는 다 져도, 일본만큼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자존심 때문이지요. 그래서 국내 한 방송인은 1997년 9월 ‘도쿄 대첩’에서 한국의 승리 소식을 전하며 “후지산이 무너집니다.”라는 표현을 남겼을 겁니다. 후지(富士)산이 곧 일본이며, 일본 국민에게는 성지(聖地)와도 같기 때문이죠. 이러한 후지산의 고향이자 일본 최대의 녹차 산지가 바로 시즈오카(靜岡)현입니다. 시즈오카는 고요했습니다. 일본을 둘러싼 ‘방사능 공포’는 남의 나라 일인 듯했고, 지천으로 널린 녹차 밭과 편백나무 숲은 싱그러운 녹음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日 최대 녹차산지 시즈오카를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 다소 긴장하거나 겁을 먹을 수도 있다. 대다수의 공항이 해안가와 같은 평지에 있는 것과 달리 시즈오카 국제공항은 해발 132m의 산지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덕에 끊어질 듯 끝없이 펼쳐진 녹차 밭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맛이 있다. 시즈오카는 일본 녹차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일본 최대 녹차 산지다. 다도(茶道)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차 재배에 적합한 따뜻한 햇볕과 남태평양이 시작되는 스루가만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후지산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맑고 깨끗한 물이 깊고 그윽한 맛을 빚어낸다. 특히 일본 3대 명차로 손꼽히는 교쿠로(玉露)차는 봄에 찻잎을 따기 전 차밭을 나무덮개로 덮어 둔다.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덕에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은 줄고, 녹차 본연의 맛과 향이 찻잎에 밴다. 일본의 차 문화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오카베의 ‘교쿠로노사토’(옥로차의 마을)를 방문하는 게 좋다. 일본식 전통 정원을 바라보며 다도를 배울 수 있고, 쌉싸래하면서도 향긋한 녹차를 음미할 수 있다. 마키노하라시에 있는 ‘그린피아 마키노하라’도 차 애호가라면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다. 찻잎 따기와 덖기 등 차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증기기관차, 시간을 거슬러 달리다 일본인의 철도 사랑은 유별나다. 전국적으로 철도 관련 박물관과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고, 영화 ‘철도원’ 등 문화·예술 작품도 다양하다. ‘철도 왕국’ 일본에서도 철도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 바로 시즈오카다. 무연탄을 때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증기기관(Steam Locomotive)의 머리글자를 따서 SL이라고 부른다. 가나야역에서 출발해 종점인 센즈역까지 40㎞ 구간을 약 90분 동안 달린다. 육중한 검은색 기관차가 “뿌우~뿌우~” 기적을 울리며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금방이라도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의 메텔과 철이를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노년의 여성 승무원이 하모니카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더욱 향수에 젖게 한다. 그 90분 동안 창밖으로는 비췻빛 오이가와 강물과 수천년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 우거진 산림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1000m를 나아가는 동안 90m의 높이를 거슬러 올라가는 ‘오이가와철도 아카와선’(일명 삼림철도)도 빼놓을 수 없는 흥밋거리다. 오이가와 강 상류의 오쿠오이 계곡을 천천히 거슬러 오르는 철도로, 센즈에서 이카와까지 25.5㎞를 운행한다. 철도와 열차 한가운데 부분의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방식으로 산비탈을 오르는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흔적 니혼다이라(日本平)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시즈오카의 대표 관광지다. 일본 3대 미항(美港)인 시미즈항을 끼고 있는 해발 308m의 구릉지로, 맑은 날이면 시미즈항 너머 후지산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다. 이곳의 일출과 일몰은 감탄을 넘어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니혼다이라 정상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약 5분 정도 이동하면 일본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3~1616)의 유골이 묻힌 구노잔도쇼쿠(久能山東照宮)에 발이 닿는다. 에도 막부 시대 초대 쇼군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뒤 그의 지지 세력을 제거하고 일본 전역의 실권을 장악해 천하통일을 이뤘다. 또 임진왜란으로 악화된 조선과의 외교 관계를 회복하고 조선통신사를 통해 ‘평화의 시대’를 연 인물로 일본인의 추앙을 받고 있다. 이곳의 신전(곤겐즈쿠리·일본 전통 건축양식)과 옻칠, 극채색의 사전(신사의 신체를 모신 건물) 등은 에도시대 초기의 대표적 건물이다. 50년 주기로 옻칠 등을 새로 하는데, 칠하는 기간만 3년이 걸린다. 지난해 국보로 지정됐다. ●그날의 피로는 노천탕에서 일본이 한국과 이웃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국외 여행이다. 시즈오카 곳곳을 눈에 담고 다니다 보면 이내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온천을 찾으면 정말 귀신같은 회복력을 체험하게 된다. 시즈오카의 온천지구는 20곳이 넘는데 대부분 한적한 산속이나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다. 이 중 스마타쿄 온천은 대자연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천연 온천으로 유명하다. 단순 유황천으로, 매끈하고 부드러운 피부로 만들어 준다고 해 ‘미인을 만들어 주는 탕’으로 불린다. 일반 온천수와 달리 걸쭉한 느낌이 들며 피부는 물론, 신경통과 관절염 등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인의 자존심인 후지산과 세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녹차. 태평양의 시원한 바람과 상쾌한 온천. 그리고 유서 깊은 역사. 시즈오카는 여행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하지만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시즈오카현 관계자는 “시즈오카의 평소 방사능 검출량이 서울 등 한국 주요 도시보다 상당히 낮은 편”이라며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과 400㎞가량 떨어진 데다 한국보다 방사능 수치가 낮으니 안심하고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시즈오카(일본)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여행수첩 ▲ 항공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매일 인천~시즈오카 직항편을 운항한다. 단, 대한항공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잠정적으로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2시간 10분 소요. ▲날씨 6월 말부터 후지산 만년설이 본격적으로 녹기 시작한다. 후지산 등반은 7월 1일부터 2개월간 가능하다. ▲맛집 후지산 만년설이 녹은 물에 산 채로 풀어 놓았다가 요리하는 미시마 장어덮밥이 유명하다. 2000엔(약 2만 7000원)선. 아마기의 고추냉이 아이스크림도 알싸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유명하다. ▲숙박 스마타쿄 온천 지구에 있는 스이코엔 료칸(旅館)이 깔끔하고 아늑하다. 일본 전통식 다다미 방으로, 노천 온천도 즐길 수 있다. ▲주변 관광지 이즈 반도의 도가시마 섬은 일본 최고의 일몰 명소로 꼽힌다. 시미즈항에서 쾌속선으로 65분, 육로로 2시간 40분가량 걸린다. 가케가와시의 가케가와성과 시다초의 고야마성도 우아하면서 고풍스럽다.
  • “저변 확대랍시고 마구잡이 변형한 한복은 안되지요”

    “저변 확대랍시고 마구잡이 변형한 한복은 안되지요”

    오는 10월 3일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한복 패션쇼가 열린다. ‘조선의 왕, 뉴욕에 가다’라는 제목으로 패션쇼를 여는 주인공은 28년간 한복 디자이너의 외길을 걸어온 김혜순(54)씨. 김씨는 오는 17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뉴욕 패션쇼’를 미리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에서 여는 쇼는 그에게 한복을 소개한 외삼촌 허영(1947~2000) 선생의 10주기 추모 의미도 담았다. ●18세기의 한복 충실히 재현해 한복 ‘붐’ 패션쇼 준비로 분주한 김씨를 지난 8일 서울 역삼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그는 아직도 외삼촌의 인형에 새 한복을 지어 입히고 있었다. “저에게 한복 디자이너의 길을 열어준 분이 바로 외삼촌입니다.” 허영은 KBS 연기자 출신으로 전통인형작가와 한복연구가로 활동했다. 김씨의 작업실에 전시된 허영의 한복 인형은 고운 아미와 섬세한 연지 화장이 살아있는 미인의 모습이다. “나는 인형에게 한복을 입히지만 너는 움직이는 사람에게 한복을 입혀라.”라는 외삼촌의 한마디가 그를 한복의 세계로 이끌었단다. ‘김혜순 한복’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가장 큰 계기는 2006년 방송된 하지원 주연의 드라마 ‘황진이’였다. 당시 드라마를 통해 선보인 화려한 한복 디자인(작은사진)은 지금까지 아이들의 돌 한복에 사용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커다란 붉은 꽃이 박히거나 서양의 드레스처럼 속이 비치는 저고리 등은 우리 한복에도 저런 디자인이 있었나 하는 반응을 끌어냈다. “모두 18세기 말의 옷을 충실히 재현한 것”이라는 게 김씨의 거듭된 설명이다. ●패션쇼 모델은 송일국·채시라·윤석화 화제를 뉴욕 패션쇼로 돌렸다. 지난해 그는 책 ‘왕의 복식’을 출간했다. 실제로 왕이 입었던 옷을 보고 다시 만들어서 소개한, 조선 왕실 의복의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이 책이 계기가 되어 조선 왕의 행렬을 재현한 초대형 한복 패션쇼 ‘조선의 왕, 뉴욕에 가다’를 준비하게 됐다고. 그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복식과학재단의 최인순 이사장이 쇼를 기획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후원한다. 패션쇼가 끝나면 ‘왕의 수라’란 제목으로 한식이 제공되어 전통적인 옷과 음식을 함께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패션쇼 모델로 왕은 송일국, 왕비는 채시라, 왕의 어머니는 윤석화가 나선다. 뉴욕 패션쇼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반기문 UN 사무총장, 한국계 미국 배우 샌드라 오, 미국 프로풋볼 선수 하인스 워드, 미국에서 활동한 배우 김윤진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뉴욕의 유명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는 한복을 변형한 드레스 패션쇼를 열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패션쇼를 봤다는 김씨는 “큰 숙제를 받은 기분이었다. 한복 디자이너로서 가야 할 길이 겁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갓을 변형한 검은색 모자를 쓴 백인 여성 모델의 모습이 한편으로 우스꽝스럽다는 반응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똑같은 걸 보더라도 해석이 다르구나. 우리 옷을 보고 어떤 생각으로 저런 옷을 만들었을까. 전통에 안주해서도 안 되지만 생각 없이 변화를 줬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뉴욕 유명 디자이너 ‘변형한복’ 보고 책임감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가 한복을 입고 신라호텔을 찾았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일도 그에게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겨줬다. “신라호텔에서 열린 도올 김용옥 선생의 자제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신라호텔 사장을 만났는데 한복 사건에 대해 사과를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름이 같아 저를 이혜순씨로 착각한 줄 알았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우리 옷을 입고 갔는데 쫓겨났다는 현실 앞에서 한복하는 사람으로서 더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그가 한복을 통해 꿈꾸는 한류는 어떤 것일까. “옷에는 그 나라의 정신이 부여되어 있죠. 우리가 싫어하지 않으면서 많이 입고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저변 확대랍시고 아무렇게나 입는 것은 반대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대통령 취임 축하연에 입고 나온 황금색 한복을 만들었던 김씨는 정상 외교에서 더 자주 한복을 볼 수 있길 바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정상외교에서 한복 더 자주 봤으면…”

    ”정상외교에서 한복 더 자주 봤으면…”

     오는 10월 3일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한복 패션쇼가 열린다. ‘조선의 왕, 뉴욕에 가다’라는 제목으로 패션쇼를 여는 주인공은 28년간 한복 디자이너의 외길을 걸어온 김혜순(54)씨. 김씨는 오는 17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뉴욕 패션쇼’를 미리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에서 여는 쇼는 그에게 한복을 소개한 외삼촌 허영(1947~2000) 선생의 10주기 추모 의미도 담았다.   ‘황진이’ 하지원·김윤옥 여사 한복 디자인  패션쇼 준비로 분주한 김씨를 지난 8일 서울 역삼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그는 아직도 외삼촌의 인형에 새 한복을 지어 입히고 있었다. “저에게 한복 디자이너의 길을 열어준 분이 바로 외삼촌입니다.”  허영은 KBS 연기자 출신으로 전통인형작가와 한복연구가로 활동했다. 김씨의 작업실에 전시된 허영의 한복 인형은 고운 아미와 섬세한 연지 화장이 살아있는 미인의 모습이다. “나는 인형에게 한복을 입히지만 너는 움직이는 사람에게 한복을 입혀라.”라는 외삼촌의 한마디가 그를 한복의 세계로 이끌었단다.  ‘김혜순 한복’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가장 큰 계기는 2006년 방송된 하지원 주연의 드라마 ‘황진이’였다. 당시 드라마를 통해 선보인 화려한 한복 디자인은 지금까지 아이들의 돌 한복에 사용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커다란 붉은 꽃이 박히거나 서양의 드레스처럼 속이 비치는 저고리 등은 우리 한복에도 저런 디자인이 있었나 하는 반응을 끌어냈다. “모두 18세기 말의 옷을 충실히 재현한 것”이라는 게 김씨의 거듭된 설명이다.   패션쇼 모델은 송일국·채시라·윤석화  화제를 뉴욕 패션쇼로 돌렸다. 지난해 그는 책 ‘왕의 복식’을 출간했다. 실제로 왕이 입었던 옷을 보고 다시 만들어서 소개한, 조선 왕실 의복의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이 책이 계기가 되어 조선 왕의 행렬을 재현한 초대형 한복 패션쇼 ‘조선의 왕, 뉴욕에 가다’를 준비하게 됐다고. 그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복식과학재단의 최인순 이사장이 쇼를 기획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후원한다.  패션쇼가 끝나면 ‘왕의 수라’란 제목으로 한식이 제공되어 전통적인 옷과 음식을 함께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패션쇼 모델로 왕은 송일국, 왕비는 채시라, 왕의 어머니는 윤석화가 나선다. 뉴욕 패션쇼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반기문 UN 사무총장, 한국계 미국 배우 샌드라 오, 미국 프로풋볼 선수 하인스 워드, 미국에서 활동한 배우 김윤진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뉴욕의 유명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는 한복을 변형한 드레스 패션쇼를 열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패션쇼를 봤다는 김씨는 “큰 숙제를 받은 기분이었다. 한복 디자이너로서 가야 할 길이 겁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갓을 변형한 검은색 모자를 쓴 백인 여성 모델의 모습이 한편으로 우스꽝스럽다는 반응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똑같은 걸 보더라도 해석이 다르구나. 우리 옷을 보고 어떤 생각으로 저런 옷을 만들었을까. 전통에 안주해서도 안 되지만 생각 없이 변화를 줬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호텔서 한복 쫓겨나는 현실에 책임감 더 생겨”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가 한복을 입고 신라호텔을 찾았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일도 그에게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겨줬다. “신라호텔에서 열린 도올 김용옥 선생의 자제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을 만났는데 한복 사건에 대해 사과를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름이 같아 저를 이혜순씨로 착각한 줄 알았지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우리 옷을 입고 갔는데 쫓겨났다는 현실 앞에서 한복하는 사람으로서 더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그가 한복을 통해 꿈꾸는 한류는 어떤 것일까. “옷에는 그 나라의 정신이 부여되어 있죠. 우리가 싫어하지 않으면서 많이 입고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저변 확대랍시고 아무렇게나 입는 것은 반대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대통령 취임 축하연에 입고 나온 황금색 한복을 만들었던 김씨는 정상 외교에서 더 자주 한복을 볼 수 있길 바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돈스파이크 “여린 인상 싫어 머리도 밀어… ‘님과 함께’ 편곡 제일 힘들어”

    돈스파이크 “여린 인상 싫어 머리도 밀어… ‘님과 함께’ 편곡 제일 힘들어”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시청자라면 누구나 낯설지만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 돈스파이크를 기억할 것이다. 돈스파이크(34·본명 김민수)는 가수 김범수의 경연곡 ‘제발’, ‘늪’, ‘님과 함께’, ‘그대의 향기’ 등을 편곡한 편곡자이다. ‘나가수’ 방송에서 그는 늘 큰 덩치에 검은 선글라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침묵한다. 지난 5일 방송분에서 그는 김범수와 함께 가수 남진을 찾았다. 남진은 돈스파이크를 향해 “불란서, 아니 이태리 사람인가?”라고 물었다. 불과 10여초 등장했을 뿐이지만, 이 장면은 돈스파이크를 순식간에 ‘미친 존재감’으로 부상시켰다. 남진의 ‘님과 함께’를 객석이 뒤집어지도록 신나게 변환, 편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 돈스파이크. 그를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검은 선글라스·침묵으로 마초 이미지 연출 TV 화면 속의 돈스파이크와 실제로 만나 본 돈스파이크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선한 눈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말투도 침착했다. 이런 인상 때문에 그는 되레 방송에서 ‘마초’ 컨셉트를 잡았다고 한다. “제가 좀 소심하고 예민하고 여린 측면이 있어요. 눈도 선하게 생겼잖아요. 하하. 대학(연세대) 2학년 때 가요계에 입문했는데 선후배들이 좀 업신여기는 것 같더라고요. 그 뒤로 머리도 밀고 선글라스도 끼고, 특이한 컨셉트를 만들었어요. 평소 트레이닝복을 즐겨 입지만 방송에는 그럴 수 없어 정장을 입게 됐고요.” 돈스파이크라는 예명을 쓴 것도 비슷한 이유란다. “본명이 김민수인데 솔직히 너무 흔한 이름이잖아요. 5년 전쯤 유명한 기타리스트 한 분이 돈스파이크라는 예명을 지어 주셨어요. 많은 분들이 ‘돼지 돈(豚)’을 연상하는데 절대 아닙니다(웃음). ‘돈키호테 할 때 그 돈(don)’이에요. 마초적인 남자 이름에 많이 쓰는 글자라고 하더라고요. (배구에서 강하게 내려치는) 스파이크도 뭐 그런 연장선상에서 붙이게 됐죠.” ●“작곡자는 닭 주인… 편곡자는 그 닭 요리사” 덩치만 컸지, 여려 보이는 그는 그러나 편곡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확 달라졌다. “편곡 전에 맨 먼저 가수(김범수)와 노래 ‘키’를 맞춰야 해요. ‘늪’의 경우 음폭이 높고 가성이 많은 곡이라 키를 맞추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원곡자 조관우씨가 워낙 가성으로 잘 부르니까, 가성으로 가면 오히려 청중평가단에게 소심하게 다가갈 수 있어 다섯 번 정도 키를 바꿨어요.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토하기도 여러 번 했어요. 잠도 못 자 수면제에 의지하기도 했습니다.” ‘늪’보다 그를 더 힘들게 했던 곡은 바로 ‘님과 함께’. “편곡하기 제일 힘들었던 노래가 ‘님과 함께’였습니다. 퍼포먼스 요소가 너무 많았거든요. 음악과 연출을 맞추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뮤지컬 음악처럼 가수의 행동(퍼포먼스)을 계산해 곡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고생한 돈스파이크를 위해 김범수가 노트북컴퓨터를 선물한 일화도 화제다.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정말 사왔더라고요. 트위터에 자랑삼아 사진을 올렸는데 그게 기사화돼서….” 김범수와 돈스파이크의 인연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이었어요. 범수가 제가 소속된 기획사에 오디션을 보러 왔더라고요. 연습생일 때부터 가수가 된 지금까지 죽 지켜봤습니다. 신기하게도 한번도 충돌한 적이 없어요. 서로 죽이 잘 맞아요. 범수가 어떻게 부를지 알고, 범수도 제가 어떻게 편곡할지 단박에 알아요.” 그렇다면 그가 정의하는 편곡자는 어떤 사람일까. “작곡자가 닭을 잘 기른 사람이라면 편곡자는 그 닭을 이용해 삼계탕도 만들고 닭볶음탕도 만들고, 치킨도 만들고, 사람들에게 다양한 맛을 주는 사람입니다.” ●연세대 작곡과 출신… 2학년만 5년째 다녀 원래는 영화음악을 하고 싶었단다. 어릴 때부터 운동보다는 조용히 피아노 치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래서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클래식음악을 공부했어요. 그러다 운 좋게 연세대 작곡과에 들어갔죠. 1년 뒤에 아는 분 소개로 기획사에 들어가 건반을 쳤고 어깨 너머로 편곡과 작곡을 배웠어요. 집안사정도 어려워져 겸사겸사 2학년 때 휴학 했는데 학사경고 먹고 군대도 가고 그러는 바람에 2학년만 5년 다니다가 아직까지 복학을 못 했어요.” 작곡이 주된 전공이지만 2004년 리메이크 바람이 불면서 편곡 작업에 나서게 됐고, 그 이후 줄곧 편곡자의 길을 걸었다는 돈스파이크. 7년째 열애 중인 가수 장연주도 2005년 그녀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면서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은 프로젝트 그룹 ‘러브마켓’을 만들어 음반을 내기도 했다. 함께 기획사도 차렸다. 이달 말쯤 돈스파이크는 새 앨범을 낼 예정이다. 아직 이름을 공개할 순 없지만, 유명 가수가 노래를 불렀단다. 자신이 직접 연주한 피아노곡도 실었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4) 민주화 무풍지대’ 중동 산유국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4) 민주화 무풍지대’ 중동 산유국

    어디에서도 소형차를 찾아볼 수 없고, 어디에나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곳.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선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혁명의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아랍의 봄’은 없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북아프리카로 가려던 관광객과 해외투자가 행선지를 자신들 쪽으로 돌리고 있다며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않을 정도다. 민주화 요구가 중동을 뒤흔들지만 걸프만 인근 산유국엔 먼나라 얘기일 뿐이다. ●“지혜로우신 술탄·왕세자 덕택에…” 아부다비의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인터뷰하던 와엘 사브 회장의 블랙베리 전화기가 울렸다. 레바논 출신으로 아부다비 유력 가문 소유의 대기업인 마즈코프 전문경영인인 그는 잠깐 통화를 하더니 황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 곧이어 문틈으로 하얀색 전통 복장을 입고 명품 선글라스와 시계로 치장한 남성이 보였다. 회장도 꼼짝 못하게 하는 이 남성은 바로 ‘왕족의 개인사무실 매니저’였다. 쉽게 말해 왕족의 재산관리인이다. 이들은 왕족의 재산을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기 때문에 왕족 못지않은 권세를 누린다. UAE에서 왕족이나 그들의 대리인들에게 사전 예약이란 없다. 가고 싶을 때 가고 오고 싶을 때 온다. 인터뷰를 재개하려는데 왕족의 개인 고문은 양해도 없이 한국에서 찾아온 기자가 흥미롭다며 사브 회장 옆자리에 앉았다. 그는 아부다비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답변을 마저 이어가던 사브 회장의 말을 가로채더니 한참을 아랍어로 떠들어댔다. 말인 즉슨, “지혜로우신 우리 술탄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과 그의 아들이신 왕세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빈 술탄 알나하얀의 지혜와 영도로 안 좋은 사태에서 벗어났다.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산유국 지배계급은 석유라는 생산수단을 독점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통제한다. 생산에 따른 재화 분배도 국가, 즉 왕족 차지다. 막대한 오일머니 일부를 국민들에게 배분함으로써 혁명의 싹을 잘라 버린다. 국민들은 석유 중심 경제구조를 대체하거나 도전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국민들은 “현명하시고 위대한 우리 지도자”만 외치며 왕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를 수십 년. 이제 걸프 산유국 국민들은 오일머니의 단맛에 취해 변화도, 개혁도 잊은 채 1년 내내 쇼핑과 휴가를 즐기며 ‘석유의 가을’을 누리고 있다. 적어도 UAE 515만명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사람들은 마르크스가 꿈꿨던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필요한 만큼 분배하는’ 공산주의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물론 외국인들에겐 해당사항이 없다. 가난한 사람들은 정부가 건립하는 상가를 무료로 분양받거나 서민용 주택을 무료로 제공받는 등의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내국인’ 가운데 먹고사는데 곤란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은 물론 해외 유학까지 무상이고 취업도 쉽다. ●유학까지 무상 교육… 일 안해도 월급 정부 공무원으로 취업하기만 하면 곧바로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고 ‘스폰서제도’ 덕분에 막대한 돈을 앉아서 벌 수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법인이나 지사 등을 설립할 때 반드시 자국민 스폰서를 지정하도록 한 덕분에 멋들어진 서명 한 번이면 해마다 막대한 배당을 챙길 수도 있다. 기야스 괴켄트 아부다비 중앙은행 수석경제학자도 스폰서제도를 정부가 세계화를 시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UAE 국민들은 인생의 쓴맛도 모르고 사회비판의식도 없다. 돈만 많고 예의 없는 족속이 돼 간다. 한 한국 기업의 현지 사무소 직원은 아부다비에 있는 한 영화관에서 목격한 장면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직원이 몇 번이나 정중하게 재료가 다 떨어져서 팝콘을 팔 수 없다고 하는데도 내국인 젊은이는 ‘팝콘을 달라’고 소리치며 ‘시위’를 하고 있었다. 몇십 분 동안 지치지도 않고 그러고 있더라. 과자 사 달라며 떼 쓰는 유치원생을 보는 것 같았다.” ●아이폰·블랙베리 함께 가진 젊은이들 두바이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은 “이곳 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학생 가운데 누구도 성적이 하위권으로 떨어질까 걱정하지 않는다. 그건 언제나 자국 학생들 몫이기 때문이다.”고 귀띔했다. 코트라 두바이지사 박정현 과장은 “내국인들은 공공기관에 주로 취업한다. 근무시간은 똑같이 8시간이지만 근무 강도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경우 채용 할당제 때문에 자국민을 채용한 뒤 월급은 그대로 지급하고 출근을 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유인 즉슨 일을 잘하지도 못하는 데다 열심히 하지도 않고 직장 분위기만 해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UAE 국민들 중에서도 지위 차이는 있다. 육체노동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느냐가 그 기준선이 된다. 대부분 힘들게 일할 필요도 없고 돈도 넘쳐나니 이곳 젊은이들은 쇼핑을 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이들은 어떻게 먹고 마시고 놀지 고민할 뿐이다. 대형 쇼핑몰이나 커피숍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앉은 젊은이들이 대낮에 몇 시간씩 수다를 떠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과시욕도 엄청나다. 세계 최고층인 부르즈 칼리파, 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인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 등 뭐든 세계 최고여야 직성이 풀린다. 한 국내 대기업 아부다비 본부장은 “주말이면 두바이 번화가는 두바이나 아부다비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번호판을 단 고급 차량들로 넘쳐난다.”면서 “대부분 환락시설에서 질펀한 음주 가무를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 아이폰과 블랙베리를 함께 갖고 다니는 내국인이 적지 않은데 사용법도 독특하다. 블랙베리는 이메일을 보내고 받는 데 쓰고 아이폰으로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즐기는 식이다. 심지어 번호가 똑같은 아이폰을 두 대나 들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한 여행가는 “대학생들이 자동차를 시원하게 유지하기 위해 강의를 듣는 두 시간 내내 에어컨을 켜두곤 한다.”고 꼬집었다. 보수적인 사회분위기를 보여주듯 UAE 여성들은 대부분 눈이나 얼굴만 남기고 전신을 가리는 전통의상인 니카브를 입고 있다. 하지만 소비욕구에서는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천편일률적으로 검은색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끝부분에 화려한 금박 자수를 입혀 멋을 냈다. 특히 핸드백은 과시욕구를 충족시키는 필수품목이다. UAE는 최소 몇 백만원 하는 루이뷔통·구치 등 명품 핸드백의 전시장이나 다름없다. ●외국인 노동자가 유일한 혁명 열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UAE의 돈줄을 쥔 건 내국인이지만 국가를 움직이는 건 인구 80%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이다. 한 한국 기업인은 “정부 고위 관료 중에도 외국인이 상당수”라면서 “심지어 경찰과 군대까지도 자신들은 관리자 구실만 할 뿐 실질적인 업무는 모두 외국인을 고용해서 운용한다.”고 전했다. 고위직 상당수는 영국계와 인도계가 차지하고 있다. 대학에는 이집트에서 건너온 학자들이 부지기수고 집단 거주지에 모여 사는 하층노동자 대부분은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출신들이다. 지금까진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군림하는 위치에 있는 내국인들. 하지만 석유자원이 고갈되고 나면 어떻게 될까. 적어도 지금처럼 흥청망청 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마땅한 노동 경험도 없는 이들의 생활상을 볼 때 앞으로도 UAE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한국기업 관계자는 “몇 년 전 이주노동자들이 며칠 동안 파업을 벌인 적이 있었는데 하루도 안 돼 말 그대로 국가 시스템이 마비돼 버렸다.”면서 “UAE에서 민주혁명이 일어난다면 그건 내국인이 아니라 이주노동자들 몫이다.”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에는 두바이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버스 여러 대가 파손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UAE 정부도 하층 노동자들을 잠재적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두바이에선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노점상 350명을 포함한 500여명을 체포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사설군사업체 블랙워터 창립자인 에릭 프린스가 아부다비 왕세자 요청으로 정원 800명 규모로 용병 특수부대를 만들었으며 이들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는 시위 진압이라고 지난달 14일 보도했다. 개혁이 필요할 때 스스로 개혁하지 못하면 언젠가 남에 의해 개혁을 강요당하게 된다. 아부다비를 떠나기 위해 공항에 앉아서 언젠가 UAE 국민들은 자신들 땅에서 이방인이 돼 버린 아메리카 원주민 같은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고 있을 때 옆자리에 한 청년이 앉았다. 흰색 전통의상을 입고 아이폰과 블랙베리를 함께 들고 있는 게 영락없는 UAE 사람이다. 그런데 머리엔 야구모자를 쓴 게 눈길을 끈다. 이 청년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허름한 옷차림을 한 노인에게 자기 자리에 앉으라고 권한다. 노인이 괜찮다고 사양했다. 이 젊은이는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UAE 젊은이답지 않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글 사진 아부다비·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I feel good’ 배경음… 그러나 잡스는 No good

    ‘I feel good’ 배경음… 그러나 잡스는 No good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애플의 2001년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1). 제임스 브라운의 팝음악 ‘아이 필 굿’(I feel good)이 흘러나오는가 싶더니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애플 교주’ 스티브 잡스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5000명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라는 첫 인사로 화답했다. 지난 1월 돌연 세 번째 병가를 내며 ‘시한부설’을 낳은 뒤 3월 아이패드2 출시 설명회에 한 차례 등장했다가 다시 석 달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잡스는 활기찬 어투로 농담을 던지며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대 개막과 함께 자신의 건재를 대외에 알렸다. ●3개월만에 공개석상 그러나 무대에서 제품 설명을 하는 그의 얼굴은 이전보다 더욱 수척했고, 같은 시간 애플의 주식은 쭉 빠졌다. 시장은 그의 건재를 곧이곧대로 듣지 않은 것이다. 개막과 함께 2분간 무대에 머물다 퇴장한 잡스는 이후 자신의 야심작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하는 순서에 다시 무대에 섰다. “이번 WWDC 티켓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우리는 티켓을 더 팔 수 있었지만 공간이 좁은 게 아쉬웠다.”는 말로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아이클라우드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아이팟터치 등 애플의 각 단말기에 담아야 했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들을 애플사의 대용량 서버가 대신 담도록 해 어떤 단말기를 이용하든 이용자들이 언제든 자신의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등을 쉽게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더 수척해져… 애플 주가 하락 잡스는 명쾌한 단어로 서비스를 설명해 나갔다. ‘한가지 더’(One more thing), ‘여기서 멈출 순 없다’(We couldn’t stop there) 같은 표현을 구사하며 청중을 사로잡는 화법은 여전했다. “잡스 안간힘 그러나 i클라우드 새로울 게 없다” “아이클라우드는 이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 만든 결과물”이라고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간의 건강 악화설을 불식시키려는 듯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2003년 췌장암 수술, 2009년 간이식 수술을 받은 그가 지금 세 번째 맞은 도전 앞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음을 이날 대회는 보여 줬다. WWDC 행사가 시작된 오전 10시(뉴욕 나스닥 장중 시간 오후 1시) 애플의 주가는 344.26달러였다. 그러나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낮 12시(장중 시간 오후 3시)에는 339.20달러로 5달러 넘게 빠졌다. 이후에도 주가는 계속 하락해 결국 이날 애플은 1.56% 하락한 338.04달러로 장을 마쳤다.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가가 약세를 기록한 건 무척 이례적이다. 2007년 6월 아이폰이 출시된 뒤에는 한 달간 9.72%가, 2010년 1월 아이패드가 출시된 뒤에는 무려 12.56%가 치솟았다. 잡스의 등장 시간과 맞물리며 주가가 떨어진 것도 우연치고는 너무 절묘(?)하다.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잡스가 내놓은 아이클라우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았는데, 별다른 깜짝 발표를 내놓지 않은 게 주가 약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5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점도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느낀 이유 가운데 하나다. ‘잡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잡스의 건강이 별로 호전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IT 전문매체 BNET는 “잡스가 공개 석상에 등장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미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무대에 나타나지 않았고, 오늘도 건강 문제를 불식시킬 만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해리 포터 맞아?”…담배 문 카리스마 ‘깜짝’

    “해리 포터 맞아?”…담배 문 카리스마 ‘깜짝’

    동글동글한 귀여운 눈망울과 안경이 트레이드마크인 영화 ‘해리포터’의 주인공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폭풍성장’한 외모로 길거리에 등장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포착된 레드클리프는 짧은 머리와 검은색 가죽점퍼에 선글라스를 착용한데다, 담배를 손에 물고 있는 모습을 보여 남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겼다. 레드클리프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은 약 2년 전부터 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년 여 전, 늦은 밤 열린 파티장에서 담배 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많은 누나팬들은 놀라게 했다. 당시 레드클리프의 매니저는 “다니엘이 때때로 집에서 직접 말아 만든 담배를 피우지만, 한순간도 손에서 떼어놓기 힘들 정도로 습관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해리포터로 만든 자신의 아역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서 나체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고, ‘마의 16세’를 넘어선 후에는 첫키스를 나누는 멜로 연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영화 ‘해리 포터’의 마지막 시리즈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는 오는 7월 개봉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단한 과육에 달콤한 맛… 흑미수박의 ‘매혹’

    단단한 과육에 달콤한 맛… 흑미수박의 ‘매혹’

    지난 1일 흑미수박 출하 작업이 한창인 충남 논산의 노성농산물산지유통센터. 건물 안에 설치된 비파괴 당도선별기를 줄지어 거쳐 가는 흑미수박의 당도가 일정하게 12브릭스(Brix)가 찍혔다. 일반 수박보다 1.5~2Brix가량 높은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이 센터를 통해 출하되는 흑미수박은 모두 16만통.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지만 아직 이 지역에서 출하하는 일반 수박 물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 그러나 최근 뛰어난 상품성이 확인되면서 농심도 변하고 있다. “검은색만 보고 그냥 집으세요. 어떤 걸 골라도 달고 맛있습니다.” 흑미수박의 종자를 개발해 보급시킨 삼성종묘주식회사의 장호석 이사는 수박 잘 고르는 요령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장 이사는 “시중에 외국 종자를 이용한 검은 수박이 있긴 하지만 모두 아류”라며 “맛에 있어서는 토종 씨앗을 사용한 흑미수박을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흑미수박은 롯데마트가 3년 전 처음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내놓았다. 당시 물량은 고작 6만통. 그저 컬러수박의 일종이겠거니 했지만 단단한 과육에 아삭아삭한 식감, 월등한 단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올해 배추 시세가 높을 것으로 판단한 농가들이 수박을 마다하고 배추를 심으면서 롯데마트는 어렵사리 500여 농가와 계약을 맺고 흑미수박 90만통을 확보했다. 비싼 종자를 대신 구입해 농가에 보급하고 재배 수박은 전량 롯데마트가 사들이는 조건을 내세워 전년(13만통)보다 규모를 늘릴 수 있었다. 이를 위해 김석원 과일 상품기획자(MD)는 지난해 가을부터 전국 산지를 누비고 다녔다. 4개월 동안 그가 뛴 거리만 3만㎞. 넉넉한 물량 확보는 가격을 적정선으로 유지하는 관건이다. 요즘 일반 수박값은 예년보다 10~15% 오른 1만 5000원이다. 이에 반해 흑미수박의 가격은 오히려 15% 낮아진 1만 5000원으로 일반 수박값과 비슷해지면서 호감이 높아지고 있다. 5~8월 대형마트의 여름장사는 수박 매출에서 판가름 난다. 롯데마트의 5월 전체 수박 매출은 전년에 비해 30% 늘어났다. 여기에는 35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신장률을 보인 흑미수박의 공이 크다. 김 MD는 “컬러수박은 호기심에 한번 구매했다가 맛을 보고는 다시 찾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흑미수박은 다르다.”고 말했다. 20년째 논산에서 수박농사만 지어온 이연용(58)씨는 “지난해 처음 (흑미수박을) 재배해 봤는데 수입이 10~15% 늘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비닐하우스 9개동을 모두 흑미수박으로 채웠다. 올해는 흑미수박의 몸값이 더 뛰어 기대가 크다. 흑미수박은 8㎏짜리 출고가가 지난해보다 20% 정도 오른 1만 3000원대. 후텁지근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여물어가는 수박을 내려다보는 구릿빛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논산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어린이대공원 유진 기태영, 허리 감고 다정한 데이트

    어린이대공원 유진 기태영, 허리 감고 다정한 데이트

    어린이대공원 유진 기태영 데이트 현장이 포착됐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어린이대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유진 기태영 커플 사진이 공개된 것. 이 사진은 당시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했던 한 시민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부부인 유진과 기태영은 어린이대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다정하고 소탈한 일상적인 연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진은 연인 기태영의 허리를 감싼 채 오른손 엄지를 치켜들고 웃고 있어 사랑에 빠진 여성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흰색 바탕에 알록달록 한 무늬가 새겨진 상의에 검은색 카디건은 발랄함을 더해준다. 분홍색 반소매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기태영 역시 오른 팔을 유진의 등 뒤로 두른 채 미소를 짓고 있다. 기태영은 특히 유진의 것으로 보이는 크로스백을 메고 있어 자상한 연인의 일면이 묻어난다. 지난해 함께 호흡을 맞춘 드라마 ‘인연 만들기’를 통해 연인 관계로 발전한 유진 기태영 커플은 새달 23일 경기도 안양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중국 풍경사진에 찍힌 ‘UFO 의심물체’ 논란

    중국 풍경사진에 찍힌 ‘UFO 의심물체’ 논란

    중국의 한 남성이 무심코 찍은 풍경사진에 포착된 정체불명의 점이 미확인비행체(UFO) 의심물체로 확인되면서 이 비행체의 정체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연’이라는 성의 한 남성은 인터넷 사진 동호회에서 친분을 쌓은 친구들과 지난 29일(현지시간) 중국 윈난성 쿤밍시의 한 산에 올라 풍경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집에 돌아와 사진을 자세히 확인하던 ‘연’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들 가운데 한 장에 검은색 점처럼 찍힌 물체를 확대해보니 ‘비행접시’ 형태를 띄고 있었던 것. 이 남성은 “사진에서 비행접시처럼 생긴 물체가 거대한 나비처럼 하늘을 날고 있었다.”면서 “살면서 UFO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았는데 내 카메라에 찍히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문제의 사진을 분석한 UFO전문가는 이 사진을 ‘UFO 의심물체’로 확인했다. 윈난대학 물리학과 교수였다가 퇴직 뒤 쿤밍 UFO연구모임을 이끄는 장 위팡 대표는 “UFO의 전형적인 외형을 띄고 있으며, 크기와 나는 속도 등을 확인해 볼 때 새나 연 등 일반적인 비행물체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UFO의 정체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장 대표는 “사진만으로는 정확한 정체를 파악할 수 없으며, 이 물체가 꼭 우주에서 온 비행체일리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中일가족 10일간 차례로 돌연사...독살?

    중국 일가족 3명이 10일 동안 차례로 돌연사 한 일이 알려져 주위를 충격에 몰아넣고 있다고 화상보(華商報)등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산시성 시안시에 사는 이 일가족 중 14세 소년 A군을 제외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 등은 지난 15일을 시작으로 10일 동안 모두 돌연사했다. 최초로 이상 증세가 발견된 것은 5월 9일, A군의 아버지는 저녁 식사 후 몸에서 열이 나고 땀이 멈추지 않는 등 이상증세를 겪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틀 뒤인 11일 A군의 할아버지도 비슷한 증세를 겪어 함께 입원했다. 이틀 뒤인 13일, 증세가 호전된 할아버지가 먼저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15일 저녁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22일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아버지가, 24일에는 두통과 발열등을 호소하던 할머니가 갑자기 사망했다. A군의 증언에 따르면, 사망한 세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은 A군의 아버지가 복통을 호소하기 5일전 식구들이 다 함께 먹은 국수로 밝혀졌다. 당시 국수의 면이 유독 검은색인데다 쓴 맛이 나서 A군은 먹지 않았지만, 나머지 식구들은 이를 모두 먹었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A군의 부모 관계가 좋지 않은데다 고부갈등까지 있어서 평소 이들이 따로 식사를 해 왔는데, 식구들이 국수를 먹은 4일 당일에도 A군의 어머니는 식사를 함께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군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진찰한 의사는 “병원에 왔을 때 두 사람은 심각한 식중독 상태였으나, 할아버지의 증상이 먼저 호전돼 퇴원조치 했다.”면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유에 대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을 주민들은 일가족 3명의 돌연사가 단순한 우연인지, 독극물에 의한 사망인지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A군의 어머니는 굳게 입을 다문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베트남 경찰, 검은색 선글라스 착용 못한다

     베트남의 일간지 뚜오이쩨는 공안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정부가 경찰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지 말도록 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근무 지침을 마련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근무 중인 경찰관은 담배를 피우거나 독서를 할 수 없다. 공공장소에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근무하거나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는 행위도 못한다.  또 교통경찰은 나무 뒤에 숨어 교통법규를 어기는 차량이나 행인 단속도 하지 못하게 했다. 근무 시간에 술을 마시는 행위는 엄하게 다스린다. 경찰관의 검은색 선글라스는 위화감 조성을 이유로 금지시킨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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