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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검 흰금’ 이어 청각버전 ‘야니 로럴’ 열띤 논쟁…착음현상 정답은?

    ‘파검 흰금’ 이어 청각버전 ‘야니 로럴’ 열띤 논쟁…착음현상 정답은?

    ‘파검’(파란색과 검은색)이냐 ‘흰금’(흰색과 금색) 조합이냐를 두고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착시현상 드레스에 이어, 이번에는 ‘야니’(Yanny)냐 ‘로럴’(Laurel)이냐 착음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음성 파일이 화제다. 사실 이 논쟁은 지난 2018년 5월 이미 한차례 미국을 휩쓸었다. 당시 미국 백악관 참모들까지 ‘야니파’와 ‘로럴파’로 갈려 옥신각신 논쟁을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는 “너무나 분명하게도 로럴”이라고 단언했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 역시 “야니라고 하는 사람이 누구냐”라고 되물으며 로럴파에 합류했다. 그러나 머세이디스 슐랩 전략커뮤니케이션국장은 “야니는 승리자, 로럴은 패배자”라고 반격했으며,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도 “야니”에 한 표를 던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로럴’이다.NBC뉴스와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논쟁을 일으킨 파일의 원본은 ‘보캐뷸러리’(vocabulary.com)라는 어휘 관련 웹사이트에서 발췌됐다. 조지아주에 사는 한 학생이 처음 착음현상을 발견한 뒤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과 유튜브 등으로 논쟁이 번져나갔다. 그렇다면 왜 같은 소리를 누구는 ‘야니’ 다른 누구는 ‘로럴’로 인식하는 걸까. 음향전문브랜드 돌비 연구소의 수석과학자 포피 크럼은 “더 잘 인식하는 주파수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주파 음역을 더 잘 인식하는 사람은 ‘야니’ 저주파 음역을 더 잘 인식하는 사람은 ‘로럴’로 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음성 파일은 애초 ‘로럴’의 발음을 녹음한 것이었으나, 여러 차례 재녹음을 거치면서 고주파 잡음이 섞여들어갔다. 그 결과 ‘로럴’과 ‘야니’ 음성 파일의 특성을 모두 갖게 됐다. ‘로럴’과 ‘야니’ 그리고 문제가 된 음성까지 총 3개의 파일의 스펙트로그램(소리 및 파동 시각화 도구, 파형과 스펙트럼 조합) 분석 결과에서도 파형의 유사성을 살펴볼 수 있다.해당 파일에서 고주파 음역을 제거하면 ‘야니’의 특성은 사라지고 ‘로럴’의 특성만 남는 것도 확인됐다. 결국 ‘로럴’과 ‘야니’ 양쪽 모두와 파형 및 스펙트럼이 유사해진 음성 파일이 중의성을 띄면서 사람들은 각자의 소리 경험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령, 성별은 물론 방언 등 사용 언어의 차이까지 여러 요인에 따라 같은 소리도 사람마다 서로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 그간의 소리 경험이 뇌의 해석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돌비 측 과학자는 “나 역시 ‘로럴’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 ‘야니’라고 듣는다. 그게 현실”이라고 웃어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LG트윈스·FC서울 엠블럼이 닮았네

    LG트윈스·FC서울 엠블럼이 닮았네

    서울 상징 ‘해치’ 디자인에 색상 비슷 트윈스 “디자인 상의하는 관계 아니다”프로야구 LG 트윈스가 19일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엠블럼이 프로축구 FC서울 엠블럼과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LG 트윈스 엠블럼에 연고지인 서울을 상징하는 해치를 넣은 것과 FC서울이 연고지인 서울을 엠블럼에서 강조한 점도 유사하다. LG 트윈스는 이날 30주년 기념 엠블럼에 “서울을 상징하는 수호자인 ‘해치’를 디자인 모티브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FC서울 엠블럼에서 축구공을 깨물고 있는 ‘서울의 수호신’이 해치와 닮았고 검은색과 붉은색 계열의 색을 써 두 팀의 엠블럼은 비슷하게 보인다. 이에 대해 FC서울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서울의 수호신을 이미지로 형상화했는데 정확하게는 해치는 아니지만 해치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만든 것은 맞다”고 했다. 그러나 LG 트윈스 관계자는 “FC서울과는 관계없다. 공식적으로 협의해서 디자인을 상의하거나 함께 일하는 관계는 아니다. 2004년부터 서로 다른 회사가 됐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직원 간 체육대회를 여는 등 교류는 계속해 왔다”고 했다. 두 팀은 연고지가 서울인 프로 스포츠팀으로 모기업이 LG로 같았다. 하지만 구씨 가문의 LG와 허씨 가문의 GS로 그룹 계열사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야구와 농구는 LG스포츠가, 축구와 배구는 GS스포츠가 가져갔다.FC서울이 현재 사용하는 엠블럼은 2004년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만든 것이다. FC서울은 1996년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지방에 축구 열기를 불어넣는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연고지를 서울에서 안양으로 옮겼다가 월드컵이 끝난 뒤 천신만고 끝에 서울 연고지를 탈환한다. 이때 엠블럼에 ‘2004년’을 새기며 다시는 연고지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LG 트윈스도 이날 “프로야구 출범부터 연고지 서울을 대표하는 구단으로서 지난 30년간 구단을 사랑해 준 팬들에게 향후에도 영속적으로 항상 해치와 같은 정의로운 마음가짐을 익혀 행운과 기쁨으로 보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서울 연고지를 강조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LG트윈스 30주년 기념 엠블럼, “어? FC서울이랑 비슷하네”

    LG트윈스 30주년 기념 엠블럼, “어? FC서울이랑 비슷하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19일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엠블럼이 프로축구 FC서울 엠블럼과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LG 트윈스 엠블럼에 연고지인 서울을 상징하는 해치를 넣은 것과 FC서울이 연고지인 서울을 엠블럼에서 강조한 점도 유사하다. LG트윈스는 이날 30주년 기념 엠블럼에 “서울을 상징하는 수호자인 ‘해치’를 디자인 모티브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FC서울 엠블럼에서 축구공을 깨물고 있는 ‘서울의 수호신’이 해치와 닮았고 검은색과 붉은색 계열의 색을 써 두 팀의 엠블럼은 비슷하게 보인다. 이에 대해 FC서울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서울의 수호신을 이미지로 형상화했는데 정확하게는 해치는 아니지만 해치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만든 것은 맞다”고 했다. 그러나 LG 트윈스 관계자는 “FC서울과는 관계 없다. 공식적으로 협의해서 디자인을 상의하거나 함께 일하는 관계는 아니다. 2004년부터 서로 다른 회사가 됐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직원 간 체육대회를 여는 등 교류는 계속해왔다”고 했다. 두 팀은 연고지가 서울인 프로스포츠팀으로 모기업이 LG로 같았다. 하지만 구씨 가문의 LG와 허씨 가문의 GS로 그룹 계열사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야구와 농구는 LG스포츠가, 축구와 배구는 GS스포츠가 가져갔다.FC서울이 현재 사용하는 엠블럼은 2004년 안양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만든 것이다. FC서울은 1996년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지방에 축구 열기를 불어넣는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연고지를 서울에서 안양으로 옮겼다가 월드컵이 끝난 뒤 천신만고 끝에 서울 연고지를 탈환한다. 이때 엠블럼에 ‘2004년’을 새기며 다시는 연고지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LG 트윈스도 이날 “프로야구 출범부터 연고지 서울을 대표하는 구단으로서 지난 30년간 구단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향후에도 영속적으로 항상 해치와 같은 정의로운 마음가짐을 익혀 행운과 기쁨으로 보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서울 연고지를 강조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낙선’ 나경원, 찢어진 운동화 공개…“벗을 때가 됐다”

    ‘낙선’ 나경원, 찢어진 운동화 공개…“벗을 때가 됐다”

    지난 15일 4·15 총선에서 낙선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전 원내대표가 그간 신었던 운동화를 공개하며 “이제 벗을 때가 됐다”고 했다. 18일 나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낡은 운동화 사진을 올리며 전날 밤 선거캠프 해단식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그는 “흰색 운동화가 검은색이 되고, 찢어지고”라며 “이제 드디어 이 운동화는 벗을 때가 됐다”라고 썼다. 이어 “작년 내내 입었던 회색 정장 바지가 해져서 더 입을 수 없게 된 것처럼…”이라고 덧붙였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5선을 노렸지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패배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6일에도 페이스북에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대한민국은 길을 찾을 것이며 그 길에 보탬이 되도록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신도 성폭력’ 30대 목사, 얼굴 가리고 구속심사 출석

    ‘여신도 성폭력’ 30대 목사, 얼굴 가리고 구속심사 출석

    교회 여신도를 상대로 장기간 ‘길들이기(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30대 목사가 1년여 전 피해자들의 폭로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유사 성행위 등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인천 모 교회 소속 김모(37) 목사는 9일 오후 2시 1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리는 인천지법으로 들어섰다. 그는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돼 수갑을 차진 않았으며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모습이었다. 사전 구속영장은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조사한 피의자에 대해 청구한다. 긴급 체포나 체포 영장에 의해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뒤 48시간 안에 청구하는 통상적인 구속영장과는 다르다. 김 목사는 2010년부터 2018년 2월까지 인천 모 교회 중·고등부와 청년부 여성 신도 4명을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적으로 가해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김 목사는 해당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로 과거부터 청년부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 여성 신도 4명은 2018년 12월 변호인을 선임한 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 등 간음 혐의로 김 목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여성 신도들은 경찰 조사에서 “10대 때 김 목사가 ‘좋아한다. 사랑한다’며 신뢰를 쌓은 뒤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목사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목사는 지난해 2월 변호인을 대동하고 수차례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당초 이달 10일 열릴 예정이었나 변호인의 요청으로 한 차례 미뤄졌다. 그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해 6월 김 목사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준강제추행 등 모두 5개 죄명을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보강수사를 벌인 검찰은 2018년 11월 피해자들의 첫 폭로가 나온 지 1년 5개월 만인 최근 김 목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플레이! 나우] BTS부터 ‘울버린’ 휴 잭맨까지...월드★의 집콕챌린지 모아보니

    [플레이! 나우] BTS부터 ‘울버린’ 휴 잭맨까지...월드★의 집콕챌린지 모아보니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울버린’ 등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할리우드 영화배우 휴 잭맨(51)이 ‘집콕챌린지’에 동참했다.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에 머무르던 휴 잭맨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SNS를 통해 자가격리 중에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다수의 작품에서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해 온 휴 잭맨이 선택한 건강비법은 바로 계단오르기다. 그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강의 영상을 올린 테니스 스타 로저 패더러를 언급하며 “뉴욕에는 (현재 사용 가능한) 테니스장이 없어서 테니스를 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것(계단)이 있다”며 직접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어 숨을 헐떡이면서도 “15층에 다 올라왔다!”며 기뻐하는 모습과 함께 팬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집콕챌린지’를 독려하거나 자발적인 자가격리 중에서도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공개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늘고 있다. 할리우드 톱스타이자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잭 블랙 역시 자신의 특기를 발휘한 ‘자가격리 댄스 동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현지시간으로 1일 공개된 이 동영상에서 잭 블랙은 상의를 벗어던진 채 검은색 반바지와 검은색 부츠를 신고 ‘잔망스러운’ 춤사위를 선보였다.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채 유연한 몸을 자랑한 잭 블랙은 이후 러시아 전통춤과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동영상을 마무리했다. 잭 블랙은 자신의 집 마당에서 촬영한 30초 분량의 이 짧은 동영상에 ‘#자가격리 댄스’(Quarantine Dance) ‘#리얼 집 라이프’(reallifeathome), ‘#(사회적)거리두기 댄스’(Distancedance) ‘#집에서 행복’, ‘#집에서 지루함’ 등 재치있는 해시태그도 놓치지 않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뷔 역시 최근 '집콕챌린지'에 동참했다. 지난 5일 뷔는 방탄소년단의 공식 트위터에 “여러분 심심하면 티비와 대화하세요~ #집콕챌린지”라는 글과 함께 편안한 옷차림으로 텔레비전 앞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치듯 마지막 안녕… 스페인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

    스치듯 마지막 안녕… 스페인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

    스페인 마드리드 공동묘지인 라알무데나 화장터에는 15분마다 검은색 운구차가 들어온다. 에드두아르 신부는 건물 밖으로 나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운전자가 트렁크를 열고 목재 관을 꺼내면 사제가 고인을 위해 기도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5분이면 끝난다. 유가족과 조문객은 국가의 지침에 따라 5명을 넘길 수도 없고 그나마도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야 한다. 장갑과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작별을 위한 포옹과 키스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물론 조사도, 조문객도, 공개 매장도 없다. 작별 인사할 시간조차 거의 없다. 이런 영구차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코로나19 피해가 막심한 스페인에서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이 진행된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서유럽 최대 공동묘지 가운데 한 곳인 라알무데나 언덕엔 기근과 내전, 스페인 독감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묘비가 끝없이 이어져 있다. 이번에도 이 나라의 고통스런 죽음의 기록이 더해졌다. 마드리드는 특히 스페인 사망자의 약 40%를 차지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에 따른 봉쇄 조치로 교회들도 문을 닫아 사제를 만나기도 어렵다. 장례식을 집전하는 에드두아르 신부는 “그들의 얼굴에서 고통을 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뿐 아니라 같이 추모할 사람도 곁에 없다”며 “유족들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 주곤 하지만 때로 화가 나고, 때로 눈물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공동묘지 주차장에서 홀로 서성이던 한 남성은 코로나19로 77살의 어머니를 잃었다. 마지막 인사는 전화로 해야 했다. 산소호흡기 부족으로 그의 어머니는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잠시 뒤 어머니의 시신이 실린 영구차가 들어오자 신부가 나와 축복 기도를 했고, 그는 어머니의 관이 화장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마스크도 가리지 못했다. 그는 “형제도, 아내도, 손자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나 혼자뿐”이라며 “(어머니와의 작별이) 이렇게 끝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이날 스페인 확진자는 13만 6675명, 사망자는 1만 3341명이다. 사망자 증가 속도가 줄어 당국이 이동제한령, 영업금지령 단계적 완화를 검토할 정도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극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중일전쟁(래너 미터 지음, 기세찬 옮김, 글항아리 펴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8년간에 걸친 중국의 대일항전을 그렸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소장학자인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 선언으로 본다면, 가장 끝까지 버틴 일본군이 중국과의 전면전에 돌입한 1937년 7월 7일 중국 베이징 근교 루거오차오 총격전을 전쟁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528쪽. 2만 5000원.슬픈 중국: 인민민주독재 1948~1964(송재윤 지음, 까치 펴냄) 현대 중국의 어두운 역사를 조명하는 ‘슬픈 중국’ 3부작의 제1권.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인 저자는 오늘날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 지위가 아니라 중국 대륙에서 살아가는 인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1권에선 건국부터 인류사 최악의 대기근까지 중국공산당의 인권유린과 정치범죄를 파헤친다. 466쪽. 2만 2000원.무깟디마(이븐 칼둔 지음, 김정아 옮김, 소명출판 펴냄) 튀니지 출신 학자 이븐 칼둔(1332~1406)의 역사서. 그는 이슬람 역사를 바탕으로 마그립(북아프리카 서부)의 문명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최초로 역사를 학문으로 정립시켰다. 혈연집단 같은 연대의식을 말하는 ‘아싸비야’를 통해 왕권을 설명하고 법의 목적은 문명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1124쪽. 4만 8000원.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이지훈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고려대 법대 편입, 사법시험, 칭화대 석사과정 국비 유학 시험 등 어려운 시험에 거듭 합격한 저자의 공부법 소개서. 누적 조회수 700만의 유튜버로도 활동하는 이지훈 변호사는 실용적인 공부법과 함께 마음을 달래고 일상을 지키는 수험생의 멘탈 관리법을 알려준다. 320쪽. 1만 5000원.임계장 이야기(조정진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지방 소도시에서 공기업 사무직으로 일하다 퇴직한 60세 노동자가 시급 노동의 세계에 뛰어들며 써내려 간 일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임말인 임계장은 저자가 버스터미널에서 일할 때 붙은 별칭이지만 우리 주변 비정규직의 이름일 수도 있다. 260쪽. 1만 5000원.검은색(알랭 바디우 지음, 박성훈 옮김, 민음사 펴냄) 현대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에세이. ‘검정’(le noir)이라는 단어 아래 군대에서의 춥고 어두운 밤, 유년 시절의 깜깜한 방, 손가락에 묻은 잉크를 지나서 혁명기 프랑스의 검은 깃발에 이르는 검은색에 관한 사유를 펼쳤다. 132쪽. 1만 2000원.
  • 탱크 사진 올렸다가 간첩으로 조사받은 김일성대 호주유학생

    탱크 사진 올렸다가 간첩으로 조사받은 김일성대 호주유학생

    “트럼프나 폼페이오가 널 구해줄 거 같아?” 지난해 6월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가 추방됐던 호주인 북한 유학생 알렉 시글리(30)는 당시 신문을 받으며 이런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김일성종합대학 유학 당시 영문도 모른 채 당국에 붙잡혀 9일간 고초를 겪은 과정을 상세히 묘사했다. 시글리가 ‘조선문학 석사과정’ 3학기 과정을 다니던 작년 6월 25일,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에 한 남성이 나타나 자신을 검은색 벤츠 차량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이후 다른 탑승자들이 자신의 눈을 가리고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범죄 혐의’들을 읽어내렸다고 시글리는 회고했다. 그는 곧장 신문 시설로 이송돼 9일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방에서 지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신문관들은 끝내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북한에 온 이유를 묻는 말에 시글리가 “북한 소설에 진심으로 관심 있고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고 답하자, ‘호주인이 그런 동기를 가진 것은 이상하며 아무도 그 논리를 믿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이 돌아왔다.시글리는 이후 매일 자백서를 쓰도록 강요받았으며, 혐의를 부인하면 신문관들은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는다면 총살될 수 있다”고 윽박질렀다. 하루는 신문관이 “당신의 범죄를 입증할 증거가 쌓여 있다. 관대한 대우를 받고 싶다면 자백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압박하면서, 시글리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북한군 탱크 ‘모형’의 사진을 들이댔다고 한다. 신문관은 모형 사진을 소셜 인터넷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 ‘간첩행위’라고 주장했다. 시글리는 풀려나기 전 “세계 평화 위협”, “북한 주권 침해” 등 혐의를 자백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읽도록 강요받았다.그는 “그들이 내 인권을 존중했다는 점을 인정하도록 내게 강요했는데 이런 행위 자체가 내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과문 낭독 모습을 녹화하자 신문관은 나에게 농담을 하는 등 보통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며 “스톡홀름 신드롬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 남성이 꽤 마음에 들었다”고 털어놨다. 시글리는 험악한 신문 과정을 털어놓으면서도 북한에서 지내는 동안 접한 주민 대다수는 예의 바르고 정직하며 성실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또 김일성대에서 공부하면서 만난 여러 북한 교수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들 가운데는 시글리가 들려주는 힙합 음악을 듣고 한국 사람들이 느끼는 ‘한’의 정서를 읽어내는 학생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시글리는 한이 한국적인 슬픔이라고 설명했으며, 자신은 정치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항상 이어폰으로만 음악을 들었는데 북한 학생이 그가 듣는 노래를 먼저 들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은 세계에서 외국인 혐오증이 가장 심한 국가이지만, 이런 혐오증은 주민이 아닌 국가 체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일성대에서 유학하면서 통일투어도 운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잭 블랙 ‘자가격리 댄스’ 공개… ‘코믹 대가’의 몸짓 (영상)

    잭 블랙 ‘자가격리 댄스’ 공개… ‘코믹 대가’의 몸짓 (영상)

    할리우드 톱스타이자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잭 블랙이 자신의 특기를 발휘한 댄스 동영상으로 웃음을 안겼다. 미국 CNN은 “잭 블랙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집에 머무는 동안에도 가만히 앉아있지 않는다”면서 숏 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올라온 게시물을 소개했다. 잭 블랙은 상의를 벗어던진 채 검은색 반바지와 검은색 부츠를 신고 ‘잔망스러운’ 춤사위를 선보였다.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채 유연한 몸을 자랑한 잭 블랙은 이후 러시아 전통춤과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동영상을 마무리했다. 잭 블랙은 자신의 집 마당에서 촬영한 30초 분량의 이 짧은 동영상에 ‘#자가격리 댄스’(Quarantine Dance) ‘#리얼 집 라이프’(reallifeathome), ‘#(사회적)거리두기 댄스’(Distancedance) ‘#집에서 행복’, ‘#집에서 지루함’ 등 재치있는 해시태그도 놓치지 않았다. 현지시간으로 1일 공개된 이 동영상은 순식간에 조회 수가 200만 건을 훌쩍 넘었고, 약 61만 건의 ‘좋아요’와 수 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 잭 블랙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가격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숏 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시작했다. 이번 동영상으로 잭 블랙은 ‘틱톡’에서도 인기스타 대열에 올랐다. 한편 올해 만 50세인 잭 블랙은 실감나는 표정과 과장됐지만 미워할 수 없는 몸짓으로 할리우드 최고의 코믹 연기 배우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에 출연해 매력을 뽐내 큰 사랑을 받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검은나비 날개는 빛 99.94% 흡수…완벽한 검은색

    [핵잼 사이언스] 검은나비 날개는 빛 99.94% 흡수…완벽한 검은색

    검은나비의 날개에는 가시광의 99.94%를 흡수하는 나노구조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얼마 전까지 가장 완벽한 검은색으로 불린 반타블랙의 흡수율인 99.965%에 필적한다. 현재 흡수율 99.995%를 자랑하는 탄소나노튜브(CNT)가 개발됐지만, 자연계에서는 나비 날개보다 검은색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듀크대 생물학과 연구진은 아시아와 중남미 등 세계에서 검은나비 10종을 채집해 날개의 흑도(blackness·복사율)를 조사했다. 이들 나비 중 가장 검은 개체를 ‘울트라 블랙’(ultra-black), 중간 수준으로 검은 개체를 ‘레귤러 블랙’(regular black), 덜 검은 개체를 ‘다크 브라운’(dark brown)으로 분류했다.그 결과, 이들 날개는 일반적으로 복사율이 높은 물질로 알려진 숯이나 아스팔트 또는 검은색 벨벳보다 각각 10~100배 더 검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이들 연구자는 이런 결과가 나온 비밀을 밝히기 위해 각 나비의 날개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는데 그 표면의 나노 구조가 스펀지(해면)나 그물 모양이며, 2층 구조처럼 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부는 일정한 간격으로 즐비한 융기선과 그 사이 구멍으로 돼 있으며 하부는 상부를 지탱하는 기둥 같은 조직으로 돼 있다. 이전에는 이들 기둥 사이 벌집 모양의 구멍은 복사율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융기선과 기둥이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번 연구에 참여한 쇤케 존슨 교수는 설명했다. 이들 연구자가 울트라 블랙에 속하는 나노 구조를 레귤러 블랙의 것과 비교했더니 융기선은 매우 가파르며 아래 기둥 조직도 더 깊고 굵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들은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융기선과 기둥 조직이 없는 경우를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원래 상태보다 가시광선을 16배 반사하기 시작했다. 이는 울트라 블랙의 날개가 다크 브라운 수준까지 밝아진 것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 주저자인 알렉스 데이비스 연구원은 “이런 구조적 변화가 빛을 흡수하기 위한 표면적을 늘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나비의 날개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탄소나노튜브 등과 똑같은 설계 원리로 작동한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나비 날개의 구조 메커니즘은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비 날개는 탄소나노튜브보다 몇 배 얇은 몇 미크로미터(㎛) 수준이므로, 그 구조가 규명되면 무게를 늘리지 않고 높은 흡수율을 유지하는 물질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연구는 고성능 태양전지판(솔라패널)이나 망원경 또는 항공기 위장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1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6.25때 중공군과 혈전 벌였던 화천 꺼먹다리 5년만에 재개장된다

    6.25때 중공군과 혈전 벌였던 화천 꺼먹다리 5년만에 재개장된다

    6.25전쟁 당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화천 꺼먹다리가 5년만에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화천군은 27일 등록문화재 제110호인 간동면 꺼먹다리 보수공사가 마무리돼 다음달부터 재개장 된다고 밝혔다. 꺼먹다리는 상판 목재 등이 부패돼 2018년부터 보수공사가 진행돼 지난해말 마무리됐고, 지금은 목재상판 마감오일작업이 진행중이다. 그동안 1,2차 보수공사에 약 12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면 주민과 관광객들은 길이 204m, 폭 4.58m의 다리를 걸어 다니며 주변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된다. 꺼먹다리는 지난 2015년 11월 1일 안전상의 문제로 일반인의 통행을 금지됐었다. 군은 1차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각 본체와 상판 연결부위에 이상을 발견하고 2차공사를 통해 안전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화천댐이 준공되면서 1945년에 만들어진 다리는 나무로 만든 상판에 검은색 타르를 칠해 ‘꺼먹다리’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화천수력발전소와 함께 당시의 산업을 엿볼 수 있는 시설물이며 건립 당시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어 근대 교량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전 당시 중동부전선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교량이었기 때문에 전투가 치열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때에는 소양강과 화천을 모노레일을 이용해 수송물자를 이동하기도 했다. 송민수 화천군 홍보팀장은 “등록문화재인 꺼먹다리 보수를 통해 지역문화유산을 보존하는 한편,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이 어우러지는 공간 형성을 통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똑똑 우리말] 장본인과 주인공/오명숙 어문부장

    한 할머니가 경찰서로 걸어간다. 경비를 서던 의경에게 검은색 비닐봉지를 건네고는 자리를 떴다. 비닐봉지에는 보건용 마스크 40장과 현금 100만원, 대구시민들을 위해 써 달라는 내용의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울산에 사는 70대 기초생활수급자로 이 할머니는 노점상을 하며 모은 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를 시작으로 여러 미담의 주인공들이 소개되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간혹 이 같은 미담의 ‘주인공’을 ‘장본인’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장본인’이나 ‘주인공’은 ‘당사자’ 또는 ‘중심인물’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실제 쓰임은 정반대다. 사전에 장본인은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 ‘어떤 일을 빚어낸 바로 그 사람. 주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을 한 데에 쓰인다’고 돼 있다. 반대로 ‘주인공’은 좋은 뜻으로 쓸 수 있는 낱말이다. 주인공의 사전적 뜻풀이는 ‘연극, 영화, 소설 따위에서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 ‘어떤 일에서 중심이 되거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즉 사건이나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인물을 뜻한다. 이와 같이 장본인은 나쁜 일을 일으킨 주동자나 주로 부정적인 일에 대해, 주인공은 좋은 일의 중심인물을 가리킬 때 쓴다. 따라서 훌륭한 일을 한 사람에게 장본인이란 표현은 삼가야 한다. 당사자에게 실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oms30@seoul.co.kr
  • 기자가 써보니…‘중저가 프리미엄’이름값 하는 ‘LG Q51’

    기자가 써보니…‘중저가 프리미엄’이름값 하는 ‘LG Q51’

    과거 중국산 보급형 스마트폰이 ‘저비용 고사양’을 내세우며 알뜰족들의 선택을 받을 때 정작 삼성과 LG전자는 다소 등한시 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이 인도시장 전용 스마트폰인 ‘갤럭시 M20·M30’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가성비 휴대폰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반면 국내 휴대폰 생산업체 중 유일하게 삼성의 대항마였던 LG는 만족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X시리즈가 있었지만 저사양 하드웨어에 깔끔하지 못한 유저 인터페이스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LG 보급형 폰인 ‘Q51’은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다. 다소 떨어지는 하드웨어 스펙에도 사용자 경험이 상당히 좋기 때문이다. LG는 자사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X)를 최근 8버전에서 9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는데 효율성면에서 시스템을 많이 개선한 이 버전이 Q51에 적용됐다. 고사양 휴대폰들인 G8, V50, V50S 등에 탑재했던 시스템을 저사양 기기인 Q51에 적용한 것이다. 통상 고사양 휴대폰에서 돌아가는 UX가 저사양 기기에서 돌아갈 경우 랙이나, 다운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던 악몽 때문에 꺼려질 수 있는데 Q51의 경우는 확실히 달랐다. 사용자 경험이 상당히 상향됐다. 전화통화, 인터넷 웹브라우징은 물론, 대다수의 게임들도 별다른 저항감 없이 플레이가 가능했다. 심지어 오피스나, 영상 편집 등 하드웨어의 반복적인 사용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서는 오히려 앞서는 결과까지 나왔다.LG는 과거 V20에서 쿼드덱이라는 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를 탑재했었다. 쿼드덱이란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꿔서 출력해 줌으로써,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들을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이 시스템이 탑재된 장치는 늘 고가였다. LG는 200만원 내외하던 값비싼 음향플레이어를 100만원 안쪽의 휴대폰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해줬다. 그만큼 LG는 사운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Q51에는 이 쿼드덱이 빠져있다. 대신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 LG의 이런 선택에 등을 돌리는 유저도 있겠지만 요즘같이 무선 이어폰이 판치는 시대에 굳이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어야 하는 쿼드덱은 이제는 필요가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냥 혼자만의 공간에서는 이어폰을 제거하고 스피커로 듣는 일이 잦다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분명 저가형 휴대폰이기에 스피커 자체의 성능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음향에 공간감을 더해주는 기능인 DTS:X를 탑재해 부족한 성능을 채웠다. 고가의 휴대폰과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모노 스피커 보다는 상당히 괜찮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자랑하는 LG의 Q51은 플래그십 휴대폰들중 플러스 계열의 큰 휴대폰 크기와 비슷한 사이즈를 가진다. 큰 덩치의 덕을 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배터리인데 무려 4000밀리 암페어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말그대로 하루종일 번잡하게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충분한 배터리다. 더불어 램 역시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 경쟁제품들이 3기가 바이트 정도의 램을 가지고 출시되는 것에 비해 Q51은 4기가 바이트의 램을 가지고 나온다. 이 때문에 메모리 부족으로 백그라운 앱이 강제종료 되는 것을 많이 줄여준다. 멀티테스킹 시 백그라운드 앱이 강제로 종료되는 것을 일컬어 앱 리프레시 현상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이 심하면 멀티테스킹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쉽게 말해 저가형 휴대폰인 Q51에서 멀티테스킹이 수월하게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단점. 고속충전, 무선충전이 지원되지 않는다. 고속 충전기로 충전을 해도 완충까지 4시간 남짓이 걸린다. 또한 베젤이 생각보다 두껍다. 베젤이란 휴대폰에 보여지는 화면의 검은색 테두리를 뜻한다. 카메라에서는 물리적 손떨림 방지 기능이 존재하지 않아 사진이 흔들리게 찍힐 가능성이 높다. 결론. Q51로 LG는 중저가 모델에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어색하지 않아졌다. 배터리와 램도 넉넉하고 화면도 시원하다. 특히 오피스, 영상편집, 게임 등은 동급 경쟁제품보다 사용성이 매끄럽다.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토대로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탄다면 이미지 개선을 노릴만 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저금통 깼어요” “퇴직금 기부”… 위대한 ‘손편지’ 물결

    “저금통 깼어요” “퇴직금 기부”… 위대한 ‘손편지’ 물결

    “의사·간호사분들 힘내세요” 9살 응원글택시기사·노점상·수녀 등 각계각층 동참 “인간적 소통의 힘으로 위기 극복 연대”“8살부터 모은 용돈을 보내요.” “택시회사에서 중간 퇴직금을 받아 기부합니다.” “마스크가 너무 적어 죄송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 국민의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요즘 고사리손으로 눌러쓴 메모부터 삐뚤빼뚤 백발노인이 적은 글까지 손편지 한 줄이 위로를 전하고 있다. 택시기사, 노점상, 수녀 등 각계각층이 남긴 손편지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청에는 분홍색 돼지저금통과 손편지가 든 소포 하나가 도착했다. 발신자인 9살 초등학생은 ‘구청장님께’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코로나 때문에 많은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들이 힘써 주시는 걸 뉴스에서 봤어요.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8살부터 모은 용돈을 보내요, 마스크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선물해 주세요”라고 적었다.앞서 지난 16일 전북 전주시청 비서실에는 한 남성이 돈뭉치와 손편지를 들고 나타났다. 파란색 볼펜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에는 “제가 근무하는 한일교통 택시회사에서 중간 퇴직금을 받아 퇴직금 전액(168만 3000원)을 성금으로 기부합니다. 저도 어렵고 힘들지만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같은 날 울산시 남부경찰서에는 백발의 할머니가 검은색 비닐봉지를 들고 찾아왔다. 봉지 안에는 공책을 찢어 쓴 편지와 40장의 마스크, 현금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 70대 노점상이자 기초생활보장수급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할머니는 “대구의 어려운 분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성금을 보낸다”고 썼다.서울 성북구 성모수도회와 성가소비녀회 수녀들은 지역 의료진과 근무자들을 위해 손편지를 썼다. 이들은 편지에서 “그때 우리가 함께 싸워서 이겼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도하겠다”고 기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손편지가 주는 인간적인 소통의 힘은 울림이 있다”며 “취약계층까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모습에서 공포에 빠져 있던 사람들은 ‘연대’가 가능하다고 믿게 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울산 농가주변 멸종위기종 노란목도리담비 잇단 ‘발견’

    멸종위기 야생동물 II급 노란목도리담비가 울산 농가 인근 도로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울산시는 동계 야생동물 모니터링 과정에서 시민 제보를 받아 설치한 관찰 카메라에 지난 11일 오후 7시 8분부터 44분까지 울주군 두서면 외와마을 도로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노란목도리담비 모습이 담겼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울주군 범서읍 욱곡마을 농가 인근에서 3마리가 목격됐다. 이곳을 지나던 주민이 휴대전화를 촬영했다. 식육목 족제빗과 담비는 여러 종이 있으나 한반도에는 노란목도리담비만 서식한다. 대륙목도리담비라고 불리는 노란목도리담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이다. 몸통은 노랗고 얼굴, 다리, 꼬리는 검은색에 굵고 길다. 남한 대표 중형 포식동물로 청설모와 쥐를 주로 잡아먹지만, 산토끼와 어린 노루, 새끼멧돼지 등을 사냥한다. 또 잡식성으로 다래, 머루, 고욤 같은 달콤한 열매도 좋아하고 꿀도 좋아해서 산속 토종 벌통에서 꿀을 훔쳐 먹기도 한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5∼10월 동국대학교 조사팀에 의해 상북면 가지산, 오두산 일대 3개 지점과 치술령 국수봉 인근 산림 속 1개 지점에서 관찰되거나 신불산 간월재 정상 부근서 환경영향평가 조사 카메라 등에 잡히기도 했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한상훈 박사(전 국립생물자원관 야생동물팀장)는 “산 능선에서 주로 나타나던 담비 개체가 증가해 마을 인근에서도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 박사는 “잡식성인 담비가 먹이 경쟁이 일어나다 보니 민가 근처까지 내려오는 것 같다”며 “정밀한 개체 조사로 안정된 서식 공간을 확보하는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에 수달 서식에 이어 노란목도리담비까지 확인돼 울산 생태계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울산 생물 다양성의 상징으로 할 수 있는 생태관광자원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北 주민이 한국산 마스크 썼다” 유튜브 영상 ‘차단’ 결정

    “北 주민이 한국산 마스크 썼다” 유튜브 영상 ‘차단’ 결정

    방심위 통신심의소위 의결…“사회 혼란 야기”코로나19 방송 3건에는 ‘의견진술’ 결정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는 1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 주민이 쓰는 마스크는 한국산 마스크”라고 밝힌 유튜브 영상에 대해 사회 혼란을 야기했다며 접속 차단을 의결했다. 해당 영상은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의 유튜브 채널 ‘김흥광튜브’에 게재돼 있다. 통일부는 해당 영상과 관련해 방심위에 심의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방심위는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 규정 제8조 3호의 ‘사회적 혼란을 현저히 야기할 우려가 있는 정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통신소위는 또 북한 의사가 유한킴벌리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북한 마스크 게이트’라고 언급한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 전체회의에 상정해 처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방심위는 이날 오후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어 방송프로그램 3건에 대해 국민적인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로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의견진술’ 청취는 행정지도의 이전 단계로, 해당 방송사에 방어권 등 의사를 표현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먼저 보건소 직원에게 침을 뱉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신천지 교인이 아닌데도 ‘신천지’라는 단어를 삽입해 그래픽 자료를 내보낸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또 특정 지역에 대한 편견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TBS-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서도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제한 국가 현황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를 검은색으로 처리한 세계지도를 출처 표기 없이 사용한 ‘SBS 8뉴스’ 역시 ‘의견진술’ 처분을 받았다. 베트남 다낭에서 한국 국민 20명이 격리됐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베트남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방송한 YTN의 ‘뉴스특보-코로나19’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 정도가 경미할 때 내려지는 행정지도로, 소위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법적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검은 봉지에 마스크 40개와 100만원…기초수급자 할머니의 마음

    검은 봉지에 마스크 40개와 100만원…기초수급자 할머니의 마음

    울산에서 70대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가 마스크 40장과 현금 100만원을 “대구의 어려운 분을 위해 써 달라”며 경찰에 맡기고 사라졌다. 17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쯤 경찰서 정문 경비 근무를 서고 있는 의경에게 한 70대 할머니가 “서장님에게 전달해 달라”면서 검은색 비닐봉지를 건넸다. 의경이 비닐봉지를 다시 돌려주려 하자 할머니는 한사코 손사래를 치며 곧바로 그곳을 떠났다. 비닐봉지에는 할머니가 직접 쓴 손편지와 함께 마스크 40개, 현금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마스크 40개 중 25개는 울산 남구에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하는 마스크였다. 할머니는 편지에서 자신을 “신정3동 기초생활수급자 70대 노점 상인”이라고 소개하며 “대구의 어려운 분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 성금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 시민분들이 힘을 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마스크와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대구로 전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령의 기초생활수급자로 본인 생활이 넉넉하지 않으면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 직원 모두 감동했다”면서 “할머니의 마음이 대구 시민에게 잘 전달돼 피해 복구에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무현재단 행사 참여했던 장성규, ‘일베’ 논란에 검은색만 도배

    노무현재단 행사 참여했던 장성규, ‘일베’ 논란에 검은색만 도배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 논란에 휩싸인 장성규 아나운서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온통 검은색으로만 도배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장씨는 JTBC에서 퇴직한 뒤 유튜브 ‘워크맨’을 통해 구독자 400만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안착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여러 직업을 체험하는 ‘워크맨’ 42화 부업 편이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장씨는 영화 ‘기생충’에 나온 피자 박스를 접는 부업을 체험했는데 자막에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란 문구가 일베 논란을 일으켰다. ‘노무’는 극우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언어로 알려졌다. ‘워크맨’ 제작진은 해당 자막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고, 곧바로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노무(勞務)’란 자막은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음을 알린다.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제작진의 과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아울러 ‘부업’ 편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하고 재업로드 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일베 논란으로 워크맨의 구독자 숫자가 10만명 이상 감소하자 제작팀을 꾸리고 연출했던 고동완 PD가 하차했으며, 장씨는 검은색 화면만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고동완 PD는 SBS 예능 ‘런닝맨’ 조연출 출신이다. 과거 ‘런닝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개운지’란 자막을 쓰고, 일베 로고가 삽입된 이미지 등을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워크맨을 제작하는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 측은 고 PD의 하차는 일베 논란과 상관없이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됐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장씨는 노무현재단 프로그램에 무료로 봉사한 적이 있다며 검은색 화면의 도배 외에 좀 더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지적도 나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내·아들 살해’ 50대, 범행 시인했지만 수사엔 비협조적

    ‘아내·아들 살해’ 50대, 범행 시인했지만 수사엔 비협조적

    부부 싸움 중 흉기를 휘둘러 아내와 아들을 숨지게 하고 딸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살인 및 살인미수)를 받는 50대 가장이 14일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6시쯤 경남 진주시 상평동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아내(51)와 중학생 아들(14)을 살해하고 고등학생 딸(16)에게는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경남 함양에 있는 자신의 다른 집으로 도주했다가 인근 야산에 들어가 행방이 묘연했다. 그러다 14일 오후 5시 50분쯤 함양의 빈 집 창고에서 비닐 포대를 이용해 몸을 덮은 채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가 숨어 있던 빈 집은 A씨의 함양 집에서 300여m 떨어진 곳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체포 당시 A씨는 도주했을 때 착용했던 검은색 패딩과 면바지를 그대로 입고 있었다.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서로 이송된 A씨가 범행에 대해 시인하면서도 수사에는 협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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