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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년 전 명나라 책 2권, 110억원에 낙찰...예상가의 1000배

    500년 전 명나라 책 2권, 110억원에 낙찰...예상가의 1000배

    중국 명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오래된 유서가 경매에 나와 깜짝 놀랄만한 낙찰가에 팔렸다. 예상가의 100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국 CNN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경매에 나온 책은 명나라의 영락제(재위 1402~1424)의 명에 의해 만들어진 중국 최대의 백과사전 ‘영락대전’이다. 1408년에 완성된 영락대전은 당대 최고의 학자 2000여 명이 고금의 문헌을 모아 엮은 책으로, 천문학과 지리학, 의학 등 모든 분야의 전적을 망라해 학술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자료다. 총 1만 95권(책)으로 구성됐으나 1900년 당시 의화단 사건 등으로 대부분 소실됐으며, 남아있는 원본은 800여 권에 불과하다. 이번 경매에 나온 것은 1562년, 명나라 가정제(재위 1522~1567)가 화재 등으로 인한 소실을 우려해 1질을 더 필사해 만들도록 한 책 중 두 권이다. 남아있는 ‘복사본’은 비록 원본 전체 분량의 4% 정도에 불과한 400권 정도지만, 이 역시 희소가치가 매우 높은 자료로 평가받는다. 경매에 나온 영락대전 중 한 권에는 중국 각 지역의 호수에 대해 기록한 지리적 정보가, 또 다른 한 권에는 중국의 장례식 전통을 기술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 30.5㎝×세로 50.8㎝ 정도의 크기이며 붉은색과 검은색 먹물이 사용됐다. 당시에는 이미 인쇄기술이 발명된 후지만, 영락대전은 분량이 많아 모두 필사의 방식으로 제작돼 그 가치가 더욱 높다.프랑스의 경매업체는 영락대전의 경매 낙찰가를 5000~8000유로(한화 약 680~1090만 원)로 예상했었지만, 실제 낙찰가는 세금을 포함해 812만 8000유로(약 110억 3500만 원)에 달했다. 예상가보다 무려 1000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된 셈이다. 거액을 주고 영락대전을 거머쥔 사람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영락제는 중국 명 왕조의 제3대 황제로, 태조 홍무제(주원장)의 넷째 아들이다. 본래 베이징의 연왕(燕王)으로 봉해졌으나, 홍무제의 적손인 건문제가 즉위한 뒤 1399년 거병(정난의 난)해 3년간의 전투 끝에 수도 난징을 점령, 1402년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명나라의 새로운 수도를 베이징으로 옮겼고, 수도의 명맥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도 베이징과 함께 영락대전이 남긴 영락대전은 중국 내에서 ‘국가급 문물 2등’으로 지정돼 소중하게 보존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연구진, 달 뒤편에서 발견한 ‘반짝이는 녹색 젤’ 정체 확인

    中연구진, 달 뒤편에서 발견한 ‘반짝이는 녹색 젤’ 정체 확인

    중국 연구진이 지난해 달 탐사 시 발견했던 미스터리한 물질의 정체를 밝힌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중국은 1년 전인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달 뒤편에 달 탐사선 창어 4호를 발사했으며, 달에 도착한 직후 탐사 로버인 위투(玉兎) 2호를 작동시켜 최초로 달의 맨틀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위투 2호가 확보한 데이터 가운데에는 전 세계 전문가들도 1년 가까이 의문을 품었던 ‘미스터리한 물질’도 포함돼 있었다. 연구진이 ‘젤(gel)과 유사한 물질’이라고 표현한 이것은 표면 위에 흩뿌려진 듯 보였으며, 짙은 녹색을 띠는 동시에 광택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새로운 분화구의 가장자리에서 주변의 달 토양과는 상당히 다른 모양과 색상을 가진 물질이 발견됐다”면서 “적외선 분광계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다소 끈적이는 젤과 같은 상태였다”고 추정했었다. 이후 연구진은 지난해 말 위투 2호를 이용해 근접 촬영을 진행하는 동시에,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을 시작했다. 그 결과 끈적거리는 젤처럼 보이는 미스터리한 물질의 정체는 녹아내린 ‘각력암’이었다.각력암은 운석이 충돌할 때 다른 암석들이 부서져 섞이고 굳어서 된 암석으로 여러 종류의 암석 조각이 섞여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구진은 대체로 암석 조각들은 미네랄 성분에 의해 접착돼 있는데, 이 성분이 녹을 경우 반짝이는 유리나 젤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회색과 검은색이 섞인 녹색과 광택을 동시에 띠는 이 물질은 달 지표면에 약 52×16㎝ 너비로 흩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항천국 연구진은 “이 물질은 달 표면의 흙과 각력암이 외부 충격에 의해 접합하거나 응집하는 과정을 거쳐 형성됐다. 달 표토의 반짝이는 물질은 일반적으로 충격에 의해 녹거나 화산 폭발 등으로부터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달 표토에서 각력암의 존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1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15호의 우주비행사 데이비드 스콧은 무게 4.73㎏의 각력암을 지구로 가져왔었다. 이 암석은 지구 표면에 존재하는 것보다 30억 9000만 년 이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이번 연구결과를 접한 NASA관계자는 “이전 연구결과는 정확한 샘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겅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달의 반대편에서 과거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관찰한 것과 유사한 특징을 발견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세한 결과는 국제학술지 ‘지구·행성 과학 회보’(Journal 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한편 ‘옥토끼’를 뜻하는 위투 2호는 최고 속도는 시간당 200m, 20도 높이의 언덕을 오리거나 20㎝ 높이의 장애물도 넘을 수 있으며, 지난 1년 동안 남극 지역의 달 토양 성분에 대한 자료들을 꾸준히 보내왔다. 보내온 자료의 양은 210 기가바이트가 넘는다. 중국은 올해 말 달 표본을 수집해서 지구로 돌아오는 미션을 수행할 ‘창어 5호’의 발사를 준비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판부에 분노한 여성계… ‘#사법부도_공범’ 해시태그 물결

    재판부에 분노한 여성계… ‘#사법부도_공범’ 해시태그 물결

    심사 재판장 ‘대법관 후보자격’ 박탈 청원내일 붉은색·검은색 옷 입고 시위 예정 다크웹에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배포하는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24)씨가 미국 인도를 피한 가운데, 여성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사법부도_공범’이라는 내용의 해시태그 운동이 퍼졌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손씨의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 사건을 맡은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여성계는 재판부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손씨에 대한 앞선 1·2심 역시 국민 법감정에 부합하지 않는 판결인 만큼 손씨를 보다 높은 형량을 받을 수 있는 곳인 미국으로 보내 제대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는 취지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한국 사법부가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릴 것이라는 믿음이 없었기에 미국 인도를 강력히 원해 왔던 것”이라면서 “성폭력·여성폭력 사건에 대해 사법부가 어떤 국민적 신뢰를 쌓아 나갈 것인지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이라는 모임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붉은색이나 검은색 옷을 입고 모여 판결에 대한 항의시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SNS에는 ‘#사법부도_공범이다, #미국에서_100년_손정우_송환하라’ 등의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졌다. 재판장을 맡은 강 수석부장판사가 대법관 후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이진심 여성의당 전략기획실장은 “(재판부가) 손씨 측 변호인 주장을 다 기각했으면서도 손씨를 미국으로 보내지 않는 것은 사법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제대로 된 양형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대선·노현정 부부, 정기선 부사장 결혼식 포착에 ‘시선집중’

    정대선·노현정 부부, 정기선 부사장 결혼식 포착에 ‘시선집중’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결혼식을 올린 가운데, 이날 하객으로 참석한 정대선 현대 비에쓰엔씨 사장과 부인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모습이 포착돼 많은 이목이 쏠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대학교 동문인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정 부사장의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결혼 시작 시간인 오후 6시보다 2시간 이른 오후 4시쯤 도착했다. 정 이사장은 호텔 앞에 있던 취재진에게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신부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건강한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에는 정 이사장의 셋째인 정선이씨가 가족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고, 오후 5시 5분에는 정 부사장과 중학교, 대학교 동문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가 참석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아들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 정일선 현대비엔지스틸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모습을 드러냈고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도 참석했다. 정대선 사장과 부인인 노현정 전 KBS아나운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노 전 아나운서는 안정하게 머리를 묶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는 연분홍 투피스에 진주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을 매치해 우아함을 더했다. 여기에 깔끔한 검은색 클러치백을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초청 인원을 제한해서 하객은 1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 측은 청첩장을 보내며 부부동반일 경우 미리 알려 달라고 당부했고 학교 친구들도 극히 일부만 초대했다. 한편 1982년생인 정 부사장은 대일외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동아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년 후 2008년 현대중공업 재무팀에 입한 뒤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보스턴컨설팅 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 그룹에서 근무했고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 부장, 상무 등을 거쳐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스크 쓰세요’ 주지사 명령 ‘홀로코스트’에 비유한 美 캔자스 주간지 만평

    ‘마스크 쓰세요’ 주지사 명령 ‘홀로코스트’에 비유한 美 캔자스 주간지 만평

    미국 캔자스주의 한 주간지가 자사 페이스북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민주당 소속 주지사의 명령을 유대인 홀로코스트에 비유한 만평을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캔자스주 지역 언론인 ‘앤더슨 카운티 리뷰’의 페이스북은 지난 28일 만평으로 검은 별이 그려진 마스크를 쓴 로라 켈리 주지사 옆으로 열차 차량에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떼로 실리는 모습을 그렸다. 자막에는 “(지역을) 봉쇄한 로라가 말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가축운반차(보통석)에 타세요”라고 썼다. ‘다윗의 검은 별’은 유대교의 상징이다.앞서 캘리 주지사는 공개석상에 검은색 별이 그려진 성조기 마스크를 쓰고 나왔는데, 이를 풍자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유럽 각지에서 유대인들을 차출해 기차에 실어 집단 수용소로 보냈던 것을 연상케 하는 만화로, 즉시 수백 개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주지사의 마스크 착용 명령은 감염병에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집단적 조치인데, 이를 유대인의 집단학살에 비유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비유라는 지적이다. 카톨릭 신자인 켈리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반유대적 이미지가 즉시 삭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앤서니 헨슬리 주 상원의원도 이 만평을 “역겹다”고 표현하며 “만평에 관련된 이는 즉각 해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캔자스주는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19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꼽혔지만 최근 확진자 수가 폭증하자 켈리 주지사는 모든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공화당세가 강한 이곳에서 보수파 인사들은 ‘경제 재개에 걸림돌이 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이날 현재 캔자스주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1만 6000여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283명에 이른다. 인구 약 7900여명의 앤더슨 카운티는 캔자스주 내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3% 가까운 지지율로 승리했으며, 앤더슨 카운티 리뷰의 발행인 역시 이 지역 공화당 당수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텔레그램 ‘n번방’ 구매 30대는 신상공개 불가 판정

    텔레그램 ‘n번방’ 구매 30대는 신상공개 불가 판정

    텔레그램 ‘n번방’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구매한 30대 남성의 신상 정보 공개 여부가 ‘불가‘로 판가름 났다. 성 착취물 구매자로서는 첫 신상 공개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법원은 피의자 A(38)씨가 “경찰의 신상 공개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다. 춘천지법 행정1부(조정래 부장판사)는 A씨가 낸 ‘신상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A씨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약칭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으로 구속한 A씨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A씨가 경찰의 신상 공개 결정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춘천지방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를 법원이 ‘인용’함에 따라 신상 공개를 할 수 없게 됐다. A씨는 인용 결정이 내려지기 전인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춘천경찰서 유치장을 빠져나와 춘천지방검찰청에 넘겨졌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에 검은색 테로 된 안경을 쓴 그는 ‘범죄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 취재진의 물음에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법원서 n번방 성착취물 구매자 신상공개 ‘불가’ 결정

    법원서 n번방 성착취물 구매자 신상공개 ‘불가’ 결정

    피의자 “죄송하다” 거듭 사과텔레그램 ‘n번방’에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매한 30대 남성의 신상 정보 공개 여부가 결국 ‘불가’로 결정됐다. 성 착취물 구매자로서는 첫 신상 공개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법원은 피의자 A(38)씨가 “경찰의 신상 공개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다. 춘천지법 행정1부(조정래 부장판사)는 A씨가 낸 ‘신상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A씨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약칭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으로 구속한 A씨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A씨가 경찰의 신상 공개 결정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춘천지방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를 법원이 인용하면서 신상 공개를 할 수 없게 됐다.A씨는 인용 결정이 내려지기 전인 오후 5시 30분쯤 춘천경찰서 유치장을 빠져나와 춘천지방검찰청에 넘겨졌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에 검은색 테로 된 안경을 쓴 그는 ‘범죄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수초간 침묵을 지키다가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A씨는 울먹이는 듯한 떨리는 목소리로 “너무 죄송하고, 피해자분들의 가족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신상정보 공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고,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느냐’고 묻자 거듭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생명과 직결되는데… ‘강한 대통령’ 잣대로 변질된 마스크 쇼

    생명과 직결되는데… ‘강한 대통령’ 잣대로 변질된 마스크 쇼

    전세계 코로나19 환자가 6개월 만에 10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51만명이 넘었다. 경제활동을 재개했다가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살아내면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마스크 착용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건강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기본적인 행동이다. 그런데 마스크가 정치적 쟁점이 돼 버린 나라가 있다. 미국이다.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지만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모습이 한 번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마스크 착용 여부가 친(親)트럼프, 반(反)트럼프를 가르는 잣대가 되고 있다.●지지자에겐 “지침 따르라”… 자신은 예외 행동 미국 50개주 중에서 사우스다코타 등 4개주에는 마스크 관련 기준이 아예 없다. 18개주는 마트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울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정해 시행하고 있고, 나머지 주는 실내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만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참모나 각료들이 자기 앞에서 마스크 쓰는 것은 상관없다고 말해 왔다. 지지자들에게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침을 따르라면서도 본인은 정작 예외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지난 5월 포드자동차 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마스크를 썼다가 카메라 앞에서 벗었을 정도로 마스크 쓴 모습이 공개되는 걸 꺼린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검은색 마스크를 하고 외부 활동을 하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라며 조롱하는 투로 언급하곤 했다.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민감하고 ‘쇼’에 능숙한 트럼프 대통령이 왜 마스크 쓰는 건 극도로 싫어할까. 마스크를 쓰면 강력한 대통령, 이른바 ‘강한 남자’답지 않기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그동안 언론에 보여 왔다.4월 3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회의를 마친 뒤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는 “난 마스크 쓰는 것이 그저 싫다. (마스크 착용은) 권고 사항일 뿐이다. 맨얼굴로 지내는 게 좋다”고 했다. 6월 17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네 차례나 “양날의 검”에 비유했다. 사람들이 반대나 항의 표시로 대통령 앞에서 마스크를 쓴다고 여기느냐는 질문에는 “그럴지도 모른다. 다른 한편으로는 마스크를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위생에 강박증이 있을 정도로 예민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되풀이하고, 마스크 표면을 만진 손으로 눈과 코를 접촉하는 행태를 언급하며 부정적 측면을 지적했다. ●바이든은 “마스크 정책 일관성 없다” 비판 마스크 착용이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도 트럼프 정부의 일관성이 결여된 마스크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에서는 마스크 착용 여부가 트럼프 지지자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기준이 된 지 오래다. 보건·위생 이슈인 마스크가 정치적 이슈로 변질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코로나19 상원 청문회에서 라마르 알렉산더 공화당 상원의원은 “생명과 직결된 마스크 착용 여부가 불행하게도 정치적 논란이 돼 버렸다”면서 “트럼프 지지자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반대자면 마스크를 쓴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래서 대통령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종종 마스크를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스크에 씌워진 정치 프레임을 대통령이 나서 걷어 낼 것을 요구한 것이다. ABC뉴스와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쓴다는 미국인이 4월 초 55%에서 6월 말 89%로 급증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 간 격차는 더 확연해졌다. 퓨리서치센터가 6월 16~22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1%가 외출할 때 항상 또는 거의 대부분 마스크를 쓴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 또는 공화당 지지 성향의 응답자 중에는 52%가 그렇다고 했고, 민주당 지지자 또는 민주당 지지 성향은 86%가 그렇다고 답했다. 무려 34%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액시오스·입소스 조사에서도 외출할 때 항상 마스크를 쓴다는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가 71%로 35%인 공화당 지지자의 배나 높았다. 민주당 성향의 여론조사 전문가 마기 오메로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은 정파적 이슈가 될 이유가 전혀 없는데 트럼프가 이 문제에 비판적이면서 지지자들이 그를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공장소 마스크 쓰면 GDP 5% 감소 방지”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가 뒤늦게 마스크 착용을 강하게 권고하고 나섰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행동에 그 어떠한 사회적 낙인도 찍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 의원도 경제를 완전히 재가동하는 데 마스크 착용은 불가피하다고 힘을 보탰다. 정치인뿐 아니라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인 폭스뉴스의 숀 해니티와 스티브 두시도 지난달 30일 “대통령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쓴다면 모범이 될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들이 트럼프 입장을 뻔히 알면서 마스크 문제를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거론하는 이유는 뭘까. 물론 선거 때문이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재개 조치를 취했던 주들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제활동 재개를 중단하는 곳이 늘고 있다. 더욱이 공화당의 텃밭과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애리조나 등 남부 지역에서 재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공화당 내부에서 우려의 소리가 높다. 지난 1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265만 8324명, 사망자는 12만 7681명이다. 워싱턴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4만 5300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정점으로 여겨져 온 4월의 일일 최대 신규 환자수보다 1만명 가까이 많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지금 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하루에 10만명까지 늘어나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도 10월 1일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8만명에 달할 수 있지만 미국인의 95%가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사망자 수는 14만 6000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트럼프의 관심을 끌 만한 마스크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한 보고서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공공장소에서 착용하면 지역사회의 봉쇄 가능성을 낮춰 경제활동 중단으로 예상되는 경제적 손실(국내총생산의 약 5%)을 줄이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트럼프가 다급해지긴 한 모양이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고, 코로나19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부각되는 데다 공화당 지도부와 폭스뉴스마저 압박하자 마스크 착용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에 약간의 변화 조짐이 보인다. 트럼프는 1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을 지지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공간에서는 나도 마스크를 쓰지만,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이 지지하는 ‘마스크 착용의 전국 의무화’에는 반대했다. ●독립기념일 행사 때 트럼프 마스크 쓸지 주목 마스크는 예방 성격이 강하다. 정치인 특히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은 국민에게 던지는 메시지 그 자체다. 마스크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이 정말 변했는지는 3일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에서 열리는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가 첫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유약해 보인다’에서 ‘서부극의 주인공’처럼 어울린다고 말을 바꾼 트럼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리는 8월 전당대회에 과연 마스크를 쓰고 등장해 ‘마스크 정치화’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지 지켜볼 일이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야간작전 병사 생존율 높여라” 추억으로 남은 ‘전투복 칼주름’

    “야간작전 병사 생존율 높여라” 추억으로 남은 ‘전투복 칼주름’

    40대 이상 군 복무자라면 아마 ‘전투복 칼주름’에 대한 추억 하나쯤 갖고 있을 겁니다. 멋을 부리기 위해 다리미로 밤잠까지 설쳐 가며 옷에 주름을 잡는 모습은 해외에서는 보기 힘든 아주 독특한 문화였습니다. 이런 칼주름 잡기 문화는 2011년 완전히 금지됐습니다. 왜 갑자기 전투복 다림질이 사라졌을까요. 2일 군과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무늬 전투복이 보급되면서 2014년에는 ‘개구리복’으로 불리던 구형 얼룩무늬 전투복이 군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얼룩무늬 전투복은 한국의 자연경관을 적용한 녹색, 갈색, 검은색, 카키색(탁한 황갈색) 등 4가지 색상을 넓게 펴 바르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위장 효과가 높았지만 겨울과 도시, 숲에서는 위장 효과가 낮았습니다.●현재는 사계절·하계절 전투복 따로 지급 특히 위장색 사이 경계선이 너무 뚜렷해 경계가 모호한 ‘픽셀’ 형태의 디지털무늬를 적용한 미국, 러시아 등 군사 강국의 전투복에 비해 기능이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008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새로 흙색, 침엽수색, 수풀색, 나무줄기색, 목탄색 등 5가지 색상을 적용한 ‘디지털무늬 전투복’을 개발하게 됩니다. 신형 전투복에는 야간 투시장비의 기술발달에 대응하기 위해 ‘적외선 산란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야간 투시장비는 밤에도 존재하는 가시광과 일부 근적외선 대역의 미약한 빛을 증폭시켜 눈으로 볼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야간 작전을 하는 병사들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전투복에 적외선 산란 기능을 포함시켜야 합니다. 실제로 한국군 전투복은 야간 투시장비 감지 가능 근적외선 파장영역인 1100㎚를 넘어 1260㎚까지 야간위장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군이 장병들에게 다림질을 하지 못하게 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열을 가하면 적외선 산란 기능과 방수 기능 등 전투복의 기능성이 사라집니다. 일부 장병들은 “신형 전투복은 구김이 적어 다림질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지만, 실제로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지침 때문이었던 겁니다. 이런 높은 기능성에도 불구하고 2012년 ‘사계절 전투복’이 땀 배출과 통풍이 안 돼 ‘찜통 전투복’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사계절 전투복과 하계절 전투복을 따로 지급합니다. 정부 연구진은 현재 미군 전투복처럼 방염 기능과 내구성을 강화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겨울에 장병들이 착용하는 ‘방한복 상의 내피’(방상내피)의 변화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방상내피를 우리는 흔히 ‘깔깔이’라고 부릅니다.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을 넣고 누빈 것으로, 보온성을 강화해 겨울이 오면 최고의 관심을 받는 군용 피복입니다.●전역자 지급품에 포함… 전역 때 챙기기도 2018년 국방부는 군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퍼진 ‘깔깔이’라는 은어를 ‘방상내피’로 바꾸는 행정용어 순화 캠페인까지 벌였습니다. 하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한 것 같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사용된 데다 입에 착 감기는 발음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 ‘깔깔이’라는 단어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요. 과거 방상내피는 ‘카키색’이었는데 이 때문에 ‘칼칼이’라고 불렸다가 ‘깔깔이’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 과거 방상내피 질이 좋지 않아 겉면이 이 빠진 칼날처럼 거칠다고 해 ‘칼칼이’로 불리다가 ‘깔깔이’로 바뀌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우리 군은 광복 후 창군 과정에 미군으로부터 군복을 지원받아 입었는데, 그중에 ‘M1941 야전 재킷’과 내피가 있었습니다. 방상내피의 시초인 이 내피 안감은 ‘울 원단’을 사용해 제작됐고, 울 원단의 특성상 피부에 닿았을 때 느낌이 까칠까칠해 ‘깔깔이’로 불렸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이후 탈부착 가능한 모자와 방한내피가 포함돼 보온성을 크게 높인 미군 군복 ‘M65 파커’가 대량 보급됐는데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진 이 방한내피가 본격적으로 깔깔이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방상내피는 장병들에게 인기가 많아 일부는 전역할 때 군에서 가지고 나오기도 합니다. 방상내피는 전역자 지급품 목록에 포함돼 있어 외부 반출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전역 이후에도 집에서 흔히 이용할 정도로 방상내피가 사랑받는 이유는 얇고 가벼우면서 보온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방상내피는 안감과 겉감 사이에 솜털, 우레탄폼 등을 넣어 마름모꼴의 ‘다이아몬드 무늬’가 생기도록 바느질을 하는 ‘누빔 기법’으로 제조합니다. 누빔이 된 천 중간에 공기층이 형성돼 열이 밖으로 잘 방출되지 않도록 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국가들이 이런 방식을 이용합니다. ●2018년부터는 디지털무늬 방상내피 보급 하지만 최전방 지역의 혹한은 방상내피로도 견디기 어렵습니다. GOP(일반전초)에서 근무했던 분들이라면 몸속을 파고드는 칼바람을 기억할 겁니다. 이때는 2010년부터 보급한 ‘기능성 방상내피’를 사용합니다. 기능성 방상내피는 최대 50~60도의 온도를 내는 ‘발열체 판’을 등 부위에 넣을 수 있습니다. 6시간 동안 발열 효과가 있고 온도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나게 해줘 ‘슈깔’(슈퍼깔깔이)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과거엔 방상내피 허리에 고무줄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단추형, 지퍼형으로 차츰 개선됐습니다. 또 2011년 디지털무늬 전투복이 보급되면서 노란색 방상내피 대신 갈색 방상내피로 진화했고 솜을 더 얇게 넣어 활동성은 높이면서도 목깃을 부착하고 지퍼를 목 끝까지 올릴 수 있게 해 보온성을 강화했다고 합니다. 2018년부터는 디지털무늬 방상내피가 생산돼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해군은 자체적으로 검은색 방상내피를 사용합니다. 전투복은 또 한 번의 진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군은 2023년 도입을 목표로 전투복, 방탄복 등 피복류 10종을 개선하는 ‘워리어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생활하기에도 편리하고 장병 생존성도 더 높여 주는 좋은 제품을 개발해 보급하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톰 행크스 “마스크 거부? 부끄러운 줄 알라” 일침

    톰 행크스 “마스크 거부? 부끄러운 줄 알라” 일침

    제니퍼 애니스톤도 마스크 사진 올리며 “제발 쓰자” 미국의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가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는 일부 미국인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일침을 놨다. 톰 행크스는 영화 ‘그레이하운드’ 홍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미국민을 비판했다고 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톰 행크스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세 가지만 실천해도 된다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를 당부했다. 그는 이에 대해 “매우 간단하고 무척 쉽다”면서 “이 세 가지 기본 수칙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꼬집었다. 또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행태를 자동차 운전에 빗대어 “과속하지 않고 방향 지시등을 사용해야 사람을 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인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톰 행크스는 몇 달 전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점을 거듭 언급하며 자신을 ‘탄광의 카나리아’로 묘사했다. ‘탄광의 카나리아’란 과거 탄광에서 유독가스 누출 감지를 위해 카나리아를 데리고 들어갔던 것에 빗대어 위험이나 재앙을 미리 알리는 것을 뜻한다. 톰 행크스와 리타 윌슨 부부는 지난 3월 영화 촬영을 위해 호주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회복한 뒤 귀국했다. 그는 “우리 부부는 주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키지 않도록 격리 생활을 했고, 그 이후로 거리두기도 실천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지금은 괜찮은 것”이라고 강조했다.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한 TV 드라마 ‘프렌즈’의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도 인스타그램에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올리면서 미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거듭 당부했다. 제니퍼 애니스톤은 “미국에는 마스크를 거부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마스크 착용을 권리의 박탈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 문제가 정치화돼선 안 된다”면서 “다른 사람의 목숨에 신경을 쓴다면 제발 마스크를 써 달라”고 말했다. 일부 미국민 “성 범죄자 구별 못 한다”며 마스크 거부 일부 미국인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에서 마스크 의무화법을 추진하자 일부 주민들은 “신이 주신 완벽한 호흡 체계를 저버리는 거냐”, “마스크를 쓰게 하면 아이들이 성 범죄자 구별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반대하기도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 동안 마스크 착용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오랫동안 고수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정치적 문제로 변질된 양상까지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서야 “마스크 착용이 좋다고 본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색광 사용 안 해 안심… 눈부심 방지 구조 설계

    청색광 사용 안 해 안심… 눈부심 방지 구조 설계

    ‘LG 프라엘 더마 LED 마스크’는 ▲청색광을 사용하지 않은 LED 불빛 ▲사용자 눈부심을 방지하는 ‘아이쉴드 구조’ ▲제품을 완전히 착용했을 때만 작동하도록 한 ‘착용감지 센서’ 등 3단계 안전장치가 있다. 이 제품은 블루라이트를 배제하고 적색 LED와 적외선 LED의 복합 광원만을 사용한다. 두 광원에서 나오는 빛은 각각 다른 깊이의 피부층으로 침투해 사용자의 피부 관리를 도와준다. 특히 LED 빛으로부터 사용자의 눈부심을 방지하는 장치인 아이쉴드 구조를 제품 안쪽에 적용했다. 아이쉴드는 사용자 얼굴에 부드럽게 밀착하도록 검은색 실리콘 소재로 만들었다. 아이쉴드 구조는 LED 빛이 사용자 눈에 도달하는 것을 최대 99.8% 차단한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또한 안구 보호를 위해 사용자가 제품을 완전히 착용했을 때만 LED가 작동하도록 착용감지 센서를 탑재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도로서 잃어버린 5만 달러 ‘금 덩어리’ 주인에게 돌아와

    [여기는 호주] 도로서 잃어버린 5만 달러 ‘금 덩어리’ 주인에게 돌아와

    호주 아웃백 도로에서 잃어버린 금덩어리가 정직한 주민들 덕분에 원주인에게 돌아가 화제다. 25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채널7 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도로에서 금덩어리를 잃어 버린지 이틀만에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서호주 퍼스에서도 북쪽으로 270km 떨어진 아웃백 도시인 달월리누 지역의 경찰 트위터에 “도로에서 잃어버린 금덩어리를 찾아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의하면 80대의 운전자가 우빈지역을 관통하는 그레이트 노던 고속도로 상에서 운전 중에 5만 호주달러(약 4120만원) 가치의 금덩어리를 잃어버렸다는 것. 이 금덩어리는 검은색 벨벳 주머니에 담겨 있으며 이 도로 주변에서 금덩어리를 발견하면 경찰에 신고하고 신고자에게는 보상이 주어진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당시 잃어버린 금덩어리와 유사한 금덩어리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경찰의 트위터 글은 순식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져 나가면서 금덩어리를 찾기위해 이 지역을 가야한다는 글부터 시작해 과연 금덩어리를 발견한 사람이 정직하게 신고할까라는 글들이 SNS를 달구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틀이 지난 25일 금덩어리가 발견되어 원주인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달월리누 경찰은 “잃어버린 금덩어리가 돌아왔다. 83세 원주인과 그의 아내는 너무 너무 행복해 하고 있다. 지역 주민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고 발표했다. 잃어버린 금덩어리가 돌아온 뉴스는 다시 SNS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세상에는 아직 정직한 사람이 더 많다”라는 글부터 “이래서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라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충북지역 과수화상병 진정되나

    충북지역 과수화상병 진정되나

    충북지역 과수농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과수화상병이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26일 충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달초 하루 30~40여건에 달하던 의심신고가 지난 15일 이후 10건 안팎으로 줄었다. 지난 23일과 24일은 각각 11건, 25일은 6건이 접수됐다. 농업기술원은 두 가지를 이유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초 사이 자치단체와 농촌진흥청이 전수조사를 벌여 초기에 과수화상병을 많이 찾아내면서 요즘들어 의심신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름철 온도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괴수화상병 균이 가장 활동하기 좋은 온도는 25~27도 정도인데, 최근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염력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정확한 연구결과는 아직 없지만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들은 35도 이상이면 활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현재 도내 과수화상병 확진농가는 446곳(253.1㏊)이다. 사과 주산지인 충주가 313곳으로 가장 많고 제천 119곳, 음성 12곳, 진천 2곳 등이다. 확진 농가 가운데 412곳(236.3㏊)은 매몰이 완료됐다. 충북 피해는 전국에서 가장 크다. 전국 전체 확진농가는 518농가(275.5㏊)다. 안성, 천안, 아산, 파주, 익산 등에서도 일부 농가가 과수화상병에 감염됐다. 과수화상병은 현재 정확한 발생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뚜렷한 치료제도 아직 없다. 나무에 잠복된 균이 적정 기후를 만나 발현되거나, 균이 비바람, 벌, 전정가위 등을 통해 번지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이렇다보니 충북에 집중되는 이유 역시 아직 오리무중이다. 발생 농가는 과수원 내 감염 나무가 5% 이상이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묻고 전체가 폐원된다. 폐원된 과수원은 3년간 과수 농사를 짓지 못한다. 감자나 콩 등은 가능하다. 농가는 나무 수령과 영농손실 등을 따져 보상금을 받는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나 배 등에서 발생한다. 감염되면 잎과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도는 피해를 줄이기위해 과수원 방제와 전정가위 소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발생 농가는 사람 출입을 차단중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그녀의 손가락 위로 흐르는 건반의 위로

    그녀의 손가락 위로 흐르는 건반의 위로

    건반을 스치듯 달리는 손가락 열 개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음악. 피아노 위엔 이것뿐이었다. 1부와 2부에 나눠 입은 가느다란 어깨끈의 검은색과 흰색 드레스처럼 아무런 장식도 없이도 모든 게 딱 맞게 떨어졌고 그러면서도 전혀 허전하지 않았다. 섬세하면서도 힘이 넘쳤고 깔끔하면서도 강렬했다. 지난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손열음(34)의 리사이틀 무대 얘기다. ●사랑…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슈만처럼 4년 만의 국내 독주회를 코로나19로 지난달 중순 한 차례 취소했던 손열음은 무대에 서자마자 반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이내 진지한 얼굴로 앉아 건반에 손을 올리자 열정적인 ‘로맨티스트’ 슈만의 사랑 노래가 시작됐다. 한 음씩 조심스러운 듯 움직이는 ‘아라베스크’ 다장조로 시작된 연주가 ‘판타지’ 다장조로 고조됐다. 부모의 뜻에 따라 법대에 진학했지만 음악가의 삶을 택한 슈만은 천재 피아니스트인 클라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클라라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피아노 교사인 프리드리히 비크의 반대에 부딪힌다. ●환상… 치열한 선율에 가슴이 터질 듯 ‘판타지’는 슈만이 몰래, 그러나 온 힘을 다해 클라라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다. 오른손의 음을 왼손이 따라가다가도 이따금씩 당김음으로 박자가 어긋나고 닿을 듯 말 듯 멀어지는 것이 마치 애처로운 둘의 사랑과 같다는 게 손열음의 설명이다. 고우면서도 치열한 음색들이 나열됐고, 클라라가 슈만의 사랑을 ‘가슴이 터질 듯’ 제대로 느꼈다는 ‘판타지’ 2악장이 멈추자마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아직 한 곡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객석은 참을 수 없었다. 2부는 어린이 정경으로 시작됐다. 클라라와 결혼해 자녀 9명의 아버지가 된 슈만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어 손열음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곡이라고 수년간 말해온 ‘크라이슬레리아나’에서 무대가 정점에 달했다. 건반이 눌렸는지 헷갈릴 정도로 가볍고 발랄한 음들이 돌연 화려해졌다가 갑자기 어두워지는 이 곡이 표현한 사랑은 예민하고 날카로운 현실 그 자체였다. ●위로… “강해졌기에 이겨 낼 거예요” 다채로운 사랑 노래로 흠뻑 적신 무대에 이어 손열음은 쇼팽의 에튀드와 리스트의 곡으로 30분이나 되는 앙코르에 자신만의 색으로 덧칠했다. 손열음은 리스트의 ‘탄식’(운 소스피로)을 소개하며 “‘하, 아휴’ 이런 뜻인데 지금하고 좀 어울리는 것 같다”면서 “힘든 이 시간도 다 지나갈 거고 더 어려운 시간이 온다고 해도 그 사이 우리가 많이 강해졌기 때문에 잘 이겨낼 수 있다”며 응원을 보냈다. 떠날 줄 모르는 객석을 향해 한 곡을 더 쳐도 되냐고 되레 ‘허락’을 받은 손열음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과 드뷔시의 ‘달빛’을 선사하며 에너지와 따뜻함으로 무대를 감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리뷰] 손열음 ‘사랑과 환상’의 달빛 콘서트… “우린 강해졌고, 이겨낼 거예요”

    [리뷰] 손열음 ‘사랑과 환상’의 달빛 콘서트… “우린 강해졌고, 이겨낼 거예요”

    건반을 스치듯 달리는 손가락 열 개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음악. 피아노 위엔 이 뿐이었다. 1부와 2부에 나눠입은 가느다란 어깨끈의 검은색과 흰색 드레스처럼, 아무런 장식 없이도 모든 게 딱 맞게 떨어졌고 그러면서도 전혀 허전하지 않았다. 섬세하면서도 힘이 넘쳤고 깔끔하면서도 강렬했다.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손열음(34)의 리사이틀 무대 얘기다. 4년 만의 국내 독주회를 코로나19로 지난달 중순 한 차례 취소했던 손열음은 무대에 서자마자 반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이내 진지한 얼굴로 앉아 건반에 손을 올리자 열정적인 ‘로맨티스트’ 슈만의 사랑 노래가 시작됐다. 조심스러운 듯 한 음씩 움직이는 ‘아라베스크’ 다장조로 시작된 연주가 판타지 다장조로 고조됐다.가슴 터질 듯한 판타지… 곡 끝나기 전 박수도 터져나와 부모의 뜻에 따라 법대에 진학했지만 음악가로의 삶을 택한 슈만은 천재 피아니스트인 클라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클라라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피아노 교사인 프리드리히 비크의 반대에 부딪힌다. ‘판타지’는 슈만이 몰래, 그러나 온 힘을 다해 클라라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다. 오른손의 음을 왼손이 따라가다가도 이따금씩 당김음으로 박자가 어긋나고 닿을 듯 말 듯 두 손이 멀어지는 것이 마치 애처로운 둘의 사랑과 같다는 게 손열음의 설명이다. 고우면서도 치열한 음색들이 나열됐다. 클라라가 슈만의 사랑을 ‘가슴이 터질 듯’ 제대로 느꼈다는 판타지의 2악장이 끝나자마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 곡이 다 끝나기도 전이었지만 객석은 참을 수 없었다.날카롭도록 현실적인 … ‘아버지’ 슈만처럼 2부는 ‘어린이 정경’으로 시작됐다. 클라라와 결혼해 9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의 슈만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어 손열음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곡이라고 수년간 말해온 ‘크라이슬레리아나’에서 무대가 정점에 달했다. 건반이 눌려졌는지 헷갈릴 정도로 가볍고 발랄한 음들이 돌연 화려해졌다가 또 생동감이 넘쳤다가 또 갑자기 어두워지는 이 곡이 표현한 사랑은 예민하고 날카로운 현실 그 자체였다. 손열음은 “슈만이 이 곡을 쓴 나이인 스물 일곱살까지 이 곡을 배우지 않았다. 스물 일곱살 정도가 되어야 내 몸에 담아질 것 같았다”며 아껴둘 만큼 소중했던 곡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연주에 쏟아냈다. 응원과 위로 건넨 30분의 앙코르 무대 다채로운 사랑 노래로 흠뻑 적신 무대를 손열음은 30분이나 되는 앙코르로 자신만의 색으로 덧칠했다. 쇼팽의 에튀드와 리스트의 곡으로 그들에게 헌정한 슈만의 마음을 이어갔다. 마이크를 쥔 손열음은 “어떻게 감사하다는 말을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정말 감사드린다”며 떨리는 소감을 전한 뒤 리스트의 3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중 3번인 ‘탄식’을 소개하며 “곡 제목이 ‘운 소스피로’로 ‘하…, 아휴’ 이런 탄식이란 뜻인데 지금하고 좀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이 시간도 다 지나갈 거고 더 어려운 시간이 온다고 해도 그 사이에 우리가 많이 강해졌기 때문에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응원을 보냈다. 한참이나 떠날 줄 모르는 객석을 향해 “여기 이렇게 오래 계셔도 되는지…”라며 한 곡을 더 쳐도 되냐고 되레 ‘허락’을 받은 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으로 다시 한 번 손열음이라는 개성으로 에너지를 채운 뒤 드뷔시의 ‘달빛’을 선사하며 따뜻하게 무대를 감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정호, 90도 숙인 허리… 180도 더 돌아선 팬심

    강정호, 90도 숙인 허리… 180도 더 돌아선 팬심

    “음주운전 잘못 반성해… 정말 죄송하다 이기적이지만 변화된 모습 보이고 싶어 복귀하면 첫해 연봉 피해자 기부 약속” “미국서 야구할 길 막혀 마지못해 사과” “첫해 연봉만 기부하니 진정성 없어 보여” “3진 아웃 받아주면 안 돼” 비판 여론 여전강정호가 충격적인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지 무려 3년 반 만에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그의 사과에도 비판 여론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강정호는 2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 검은색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들어선 뒤 100여명의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말주변이 없어 사과문을 미리 준비했다”고 양해를 구한 뒤 무거운 표정과 가라앉은 목소리로 사과문을 읽었다. 그는 3차례 음주운전 적발에 대해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한다. 어떤 사과도 부족하다는 걸 알지만 정말 죄송하다”며 “2009년과 2011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벌금형을 받고 면허가 취소됐을 때 무지하게도 ‘밖에 알려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 구단에도 알리지 않았다. 2016년 12월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숙소로 바로 간 행동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큰 잘못이다”고 했다. 2016년 12월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말해 팬들의 공분을 산 데 대해서는 “어렸을 땐 아무것도 모른 채 야구만 바라보고 야구만 잘하면 되는 거라 생각했고, 잘못을 해도 실력으로 보여드리면 되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실망한 팬들, 특히 청소년들께 엎드려 사과한다. 나 때문에 음주운전 사고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음주운전 피해자들께도 사과드린다. 사과도 늦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떳떳하지 못했다”며 “나는 이기적이었고 거만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싶다는 내 마음이 이기적인 걸 안다. 한국에서 야구할 자격이 있는지 정말 수없이 많이 생각해 봤다. 변화된 모습을 팬들이나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또 “2018년부터 나는 미국 메이저리그 음주 프로그램을 이행했고, 4년째 금주 중이다. 앞으로도 금주하겠다”며 “내게 쏟아질 비난은 감수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이 나를 받아주시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에게 기부하겠다. 음주운전 캠페인에 꾸준히 참석할 것이며 기부 활동도 지속해서 하겠다. 은퇴할 때까지 유소년 야구를 위해 재능기부를 할 것이다. 음주운전을 하면 피해자는 물론이고, 운전자 자신도 어떻게 되는지 알리며 살겠다”고 약속했다. 강정호는 사과문을 읽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는 이어진 취재진의 날 선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1시간가량의 회견이 끝난 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자리를 떴다. 기자회견 후 인터넷에는 “미국에서 야구할 길이 막히자 뒤늦게 마지못해 사과한 것 아니냐”, “음주운전으로 3진 아웃된 사람은 받아주면 안 된다”, “은퇴할 때까지도 아니고 복귀 첫해 연봉만 기부한다니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등의 비판이 주를 이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한 건 어렸을 때의 생각” 음주운전 강정호 기자회견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한 건 어렸을 때의 생각” 음주운전 강정호 기자회견

    강정호가 2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미국 비자가 나오지 않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2017시즌을 뛰지 못했고 다음해에는 부진한 성적을 보여 팀에서 방출당했다. 이후 그는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게 되자 올해초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징계 요청을 했다. KBO 상벌위원회가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면서 마침내 국내 복귀 길이 열렸다. 미국 텍사스에서 거주하던 그는 5일 한국으로 귀국한 뒤 2주 동안의 자가 격리 기간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섰다. 오후 2시 정각 강정호는 검은색 넥타이에 검은색 양복,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연단에 올라선 뒤 취재진을 향해 10초 동안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표정 변화 없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계속 고개를 떨궜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답해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그는 “어렸을 땐 아무것도 모른 채 야구만 바라보고 야구만 잘하면 되는 거라 생각했고, 잘못을 해도 실력으로 보여드리면 되는 줄 알았다”며 “한국에서 야구할 자격 있는지 정말 수없이 많이 생각해봤다”며 “변화된 모습을 팬들이나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2018년부터 메이저리그 금주 실업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검사를 받아왔고 4년째 금주 중이다. 앞으로도 금주를 이어가는 것이 제 개인적인 목표”라며 “지난 잘못을 용서받기에 부족하지만 KBO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속죄하고 싶다”고 했다. 또 “복귀하게 된다면 첫 해 연봉을 음주운전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고, 음주운전 캠페인과 기부활동을 이어나가겠다”며 “은퇴하는 순간까지 유소년 야구 관련 재능기부를 하며 봉사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순서는 준비된 사과문을 읽고 한국 복귀 계획에 대해 밝히고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3부로 구성돼 있었다. 사과문을 읽은 다음 한국 복귀 계획을 말한 건 어떻게든 국내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직후, 2심에서 원심 판결이 확정된 직후 등 그동안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사과할 기회가 있었으나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사과가 늦어진 점이 죄송하다”면서도 “KBO 징계가 늦어졌고 코로나19 때문에 귀국이 늦어졌다”고 동문서답했다. ‘키움 구단이 무기한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려도 감수하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든 비난을 감당하며 묵묵하게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 진심으로 KBO 팬들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질의 응답을 마친 뒤 그는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인사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누가 봐도 혈연”… ‘두 얼굴’의 고양이와 새끼들 화제

    “누가 봐도 혈연”… ‘두 얼굴’의 고양이와 새끼들 화제

    ‘두 얼굴의 고양이’와 이 고양이가 낳은 완벽한 털 빛깔의 새끼 고양이가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스테파니 지미네즈(32)가 공개한 반려묘 ‘나니아’는 생후 3년 된 고양이로, 몸은 검은색 털로 뒤덮여 있지만 얼굴은 회색과 검은색 털을 반반씩 가지고 있다. 2017년에 태어난 나니아는 태어난 순간부터 야누스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으며, 얼굴이 공개되자마자 ‘SNS 동물 스타’로 떠올랐고 현재도 약 24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한다. 그리고 최근 나니아는 암컷과의 사이에서 새끼 두 마리를 출산했는데 그 모습 역시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특이했다.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완벽한 회색, 다른 한 마리는 턱 부분을 제외하고 완벽한 검은색이었던 것. 주인인 스테파니는 “나니아는 태어날 때부터 얼굴의 양쪽 털 색깔이 달랐다. 보자마자 매우 특별한 고양이라는 것을 알아챘다”면서 “‘키메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전자 검사까지 해 봤지만, 나니아는 키메라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나니아의 얼굴은 미스터리 그 자체”라고 말했다. 키메라는 개체에 다른 세포의 유전자를 혼재하고 있거나, 한 유전자에 두 종류 이상의 유전자에서 유래한 DNA 단편이 결합하고 있는 현상을 말하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는 사자, 몸은 양, 꼬리는 뱀을 닮은 괴수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주 이호해수욕장 앞바다서 30대 추정 여성 변사체 발견

    제주 이호해수욕장 앞바다서 30대 추정 여성 변사체 발견

    제주 이호해수욕장 해상에서 3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 53분쯤 제주시 이호동 제주요트조종면허시험장 앞 5m 해상에서 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서핑객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발견된 여성은 30대로 추정되며,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에 회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고, 부패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다. 해경은 시신을 수습해 제주 시내 병원에 안치했다. 해경 관계자는 “시신에서 신분증 등 신원을 곧바로 확인할 만한 물품이 발견되지 않아 지문 등을 통해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면서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주변인을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산책하던 美 부부, 300만년 된 고대 상어 메갈로돈 이빨 발견

    산책하던 美 부부, 300만년 된 고대 상어 메갈로돈 이빨 발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강변에서 산책을 하던 커플이 최소 300만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을 발견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남동부 찰스턴을 찾은 한 부부는 인근의 스토노강(江)을 걷던 중 진흙 속에서 삐죽 튀어나온 돌을 하나 발견했다. 삼각형 모양을 한 이 돌은 짙은 회색과 검은색을 띠고 있었다. 부부는 주운 돌을 물에 씻어낸 뒤, 이것이 평범한 돌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했다.이들이 우연히 손에 넣은 것은 300만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역사상 가장 거대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육식성 상어인 메갈로돈의 이빨이다. 메갈로돈은 데본기에서 쥐라기에 걸쳐 생존한 동물로, 몸길이는 15~20m로 추정된다. 특히 메갈로돈은 거대한 이빨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로, 지금까지 발견된 메갈로돈의 이빨 중 가나 큰 것은 약 20㎝에 이를 정도다. 미국인 부부가 찾은 메갈로돈의 이빨은 이보다는 조금 작지만, 무려 15㎝에 달했다. 사진을 통해 해당 화석이 메갈로돈의 이빨이라는 것을 확인한 찰스턴대학 측은 “우리는 이 부부가 엄청난 발견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메갈로돈의 이빨이 확실하며, 적어도 300만~500만 년 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찰스턴이 왜 오래된 화석으로 유명한 도시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찰스턴이 위치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수백 만 개의 화석이 파묻힌 지역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수 백 만년 전 지구상에 생존했던 생명체의 화석을 찾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1752년 당시 미국에서 발견된 최초의 매머드 화석도 이 지역에서 발굴된 것이었다. 때문에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화석 산지’로도 불리며, 1983년에는 날개만 6m에 달하는 거대한 새 화석이 발굴돼 굴착기가 동원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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