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검은돈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항암제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봄 날씨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최정훈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5선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8
  • 건설교통위 71명 몰려“최고인기”/신한국 당선자 상임위 신청마감

    ◎보건복지·환경노동위도 높은 경쟁률/실명제·지자제로 재경·내무위는 저조 신한국당은 지난달 30일까지 15대 국회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상임위 신청을 받았다.14개 일반 상임위를 A,B,C등 3군으로 나눠 복수로 접수했다.이른바 「인기상임위」에만 몰리는 경향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특정 상임위로의 집중은 여전했다.희망자들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고 치열한 물밑 신경전이 예상된다.곧 당직 및 국회직 개편이 단행되면 새 지도부가 맡게 되겠지만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신청 내용을 보면 크게 세가지 현상이 눈에 띈다.첫째 인기상임위의 기준이 달라졌다.둘째 지역개발 문제가 「금배지」들의 최우선 관심거리로 자리를 잡고 있다.셋째 환경 보건복지 등 선진형 전문성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눈에 띈다. 그전까지 인기상임위의 범주에는 재정경제위,내무위 등이 으뜸으로 꼽혔었다. 하지만 이번 신청에서는 재경위는 26명,내무위는 17명에 그쳤다.재경위는 「검은돈」을 차단하는 금융실명제,내무위는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른 선량들의 「입김감소」가 가장 큰 퇴조이유로 풀이된다. 대신 건설교통위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전체 당선자 1백42명 가운데 절반인 71명이 신청,최고 인기상임위로 부상했다.14대 국회 기준으로 정원이 30명이고,이 가운데 신한국당 몫이 17석인 만큼 경쟁률이 4.2 대 1에 이른다. 건설 및 교통관련 정책을 다루면서 총선 때 내놓은 지역개발 공약을 이행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뜻이 엿보인다.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을 빼고는 70명 전원이 모두 지역구 당선자인 것은 이를 반증한다. 비인기 상임위로 분류되던 보건복지위와 환경노동위는 53명과 21명이 신청,인기상임위로 탈바꿈하고 있다.특히 보건복지위는 14대 정원 기준으로 5.2 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21세기를 앞두고 「삶의 질」향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법사위 8명,행정위 8명,통상산업위 7명으로 비인기 상임위의 처지를 이번에도 벗어나지 못했다.이밖에 통일외무위 27명,국방위 25명,교육위 21명,문화체육공보위 23명,농림수산위 21명,통신과학위 19명 등으로 집계됐다. 통일외무위는 중진급 인사들이 대거 신청,이번에도 역시 「국회내 상원」의 명성을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김윤환 대표위원은 보건복지위를 A군,통일외무위를 B군으로 신청했으며 김덕룡 의원은 재정경제위를 A군,통일외무위를 B군으로 신청했다.최형우의원은 아예 통일외무위 한곳만을 단독 신청했다.이회창·이홍구 전 국무총리도 외무통일위를 신청했다.〈박대출 기자〉
  • 전씨 변호인단 전격 법정퇴정/“하야위로금 제공” 검찰신문 발단

    ◎변론권제한에 재판부 원색비난/“「검은돈」 발견된 후 반격카드” 해석 전두환 전 대통령측이 검찰신문 및 재판부의 재판진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양우·전상석 변호사는 5차 공판이 열린 21일 하오 6시쯤 『전직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법정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며 법정퇴정을 전격 선언했다. 변호인단의 재판거부는 지난 70∼80년대의 시국사건에서는 비교적 「흔한」 편이었으나 최근에는 거의 없다. 직접적 발단은 전씨가 최규하 전 대통령에게 하야 위로금으로 1백75억원을 주었다는 검찰신문에서 비롯됐다.이른바 「조명작전」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야사」다. 전씨는 이에 『대통령직을 돈으로 주고 산다는 얘기인 모양인데,증거가 있으면 대라.최 대통령 본인에 대한 모독이요,전 국민에 대한 수치』라고 발끈했다.변호인단도 가세했다.이양우 변호사는 『검찰이 3류 잡지에 난 글을 인용해 마치 사실인 양 신문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변호인단은 이어 재판부에 공판중지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재판부도 공격했다.이변호사는 『변론권을 제한하는 재판정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일방적으로 법정을 나가버렸다. 전씨측은 법정 밖에서 『재판부 기피신청도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도 덧붙였다.전씨측의 「강공」은 이 날 공판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예고됐었다. 검찰신문 직전 『검찰이 수사와 관련해 시정 잡설에 불과한 뒷 얘기들을 언론에 흘려 재판부에 예단을 주고 있다』며 『재판거부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전씨측의 이같은 태도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추궁하는 검찰신문 방식을 꼬집으면서도 변호인단이 「복선」을 깔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전씨의 비자금 사건에서 현금 61억여원을 사과상자 25개에 담아 숨겼던 사실이 드러나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고,노태우 전 대통령의 처신을 문제삼은 전씨의 옥중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검찰에 대한 「반격카드」를 내밀었다는 해석이다.〈박은호 기자〉
  • 「검은돈」 사용처 일부 드러날듯/오늘 전씨 비자금 2차공판 전망

    ◎변호인,정치자금 입증위해 공개 유도/전씨 이외 나머지 5피고인엔 구형 예상 12·12 및 5·18사건 재판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전두환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2차 공판이 15일 열린다.지난 2월26일의 첫 공판 이래 50여일만이다. 지금까지 공판내용을 보면 검찰과 변호인단은 비자금사건 보다는 12·12사건 재판에 심혈을 기울이는 듯한 인상이다.그러나 전씨 비자금사건은 이른바 「전두환 리스트」의 공개여부로 여전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공판 당시 검찰의 공소장 내용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변호인단은 「칼자루」를 넘겨받는 2차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내용에 어느 정도 공세를 펼칠지 주목된다. 전씨는 첫 공판 때 검찰 직접신문에서 『비자금 사용처는 밝히지 않는 게 좋겠다』며 입을 닫았었다.따라서 2차 공판에서도 돈을 받은 정치인 등의 명단이 구체적으로 공개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변호인 반대신문을 통해 사용처의 일부 내역은 밝혀질 수도 있다. 전씨측의 석진강 변호사는 14일 『정치자금으로 쓰기 위해 돈을 거뒀으며 실제로 그 용도로 썼음을 알리기 위해 사용처에 대한 진술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검찰의 포괄적 뇌물론에 대응하는 전략으로,돈을 받은 이유가 개인의 축재를 위한 것이 아니며 사용처도 당 운영자금 및 총선·대선자금 등 정치적 목적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뇌물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논리이다. 전씨측은 특히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강제성이 없었으며 이에 따른 특혜나 이권 등 대가관계도 없었다는 사실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변호인단은 이를 입증하기 위한 1백여 문항의 반대신문서를 이미 작성해 두었다. 2차 공판은 변호인 반대신문이 끝나면 검찰 보충신문­증거동의 절차­검찰 구형 등의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제출한 재벌총수 등의 진술조서를 전씨측이 증거로 채택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돈을 준 기업인들에 대한 증인신문이 불가피하나,전씨 비자금사건은 2차공판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전씨측의 한 변호인은 『경제인들을 다시 법정에 세워 「괴롭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해 검찰측 증거에 동의할 것임을 내비쳤다. 따라서 전씨 비자금사건은 2차 공판에서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때처럼 12·12 및 5·18사건과 병합심리가 이뤄지고 있는 전씨를 뺀 나머지 피고인 5명에 대해 검찰의 구형이 이뤄질 것이 확실시된다.〈박은호 기자〉
  • 수도권·경북 등 지원유세/여야 지도부

    여야 4당과 무소속후보들은 15대 총선을 1주일 앞둔 4일 서울 등 수도권과 대구·경북·충북등의 백중경합지역에서 정당·개인연설회를 집중 개최하고 선거종반 부동층 흡수를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신한국당 이회창 의장은 서울 강북을 등 6개 지역 연설회에 참석,『공천헌금으로 물의를 빚은 후보는 나라 장래를 위해 사퇴하고 그런 정당은 국민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천헌금비리를 비난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서울과 수도권 13곳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장학로씨 사건은 견제되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비리와 독재로 흐른다는 진리를 입증해 주고있다』면서 견제에 필요한 3분의 1의 의석 지지를 유도했다. 민주당 홍성우 선대위공동위원장은 안양 연설회에서 『장씨 부정축재,국민회의와 자민련 공천헌금설,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일본기업 자금수수설」 등 3김정치의 부패실상이 드러나면서 검은돈에 연루되지 않은 민주당만이 21세기의 희망을 줄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경기와 충북지역 연설회에서 『현정권은 개혁이라는 이름하에 깜짝쇼로 일관,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않았느냐』며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반드시 여소야대를 만들어 김대통령을 정신차리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총선취재단〉
  • 돈 공방/가열되는 「검은 돈」 시비(4·11의 변수)

    ◎“국미회의·자민련 공천장사” 공격­여/대선관련 정치자금 계속 부각­야/“누워서 침 뱉는 격”… 정치불신 심화 우려높아 4·11총선이 유례없는 「전쟁」양상을 띠고 있다.「검은돈」을 둘러싼 도덕성 시비가 선거판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것도 「1대 1 대응」이 아니라 여야가 따로 없는 「다대다 함수」를 그리고 있어 싸움은 더욱 치열하다.특히 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여야는 연일 공천헌금과 대선자금 등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부각시키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각당 대변인의 논평도 「돈공방」 투성이다. 여야간 격렬한 「돈싸움」은 과거 선거판세를 이끌던 민주 대 반민주,독재 대 반독재의 이념 구분이 엷어진데 따른 것이다.뚜렷한 정치 쟁점이 모호해지면서 「검은돈 시비」를 상대방 죽이기의 최대 무기로 삼으려는 발상이다.한술더떠 「검은돈」 의혹은 3김정치시대의 도덕성 시비와 직결되면서 3김대리전으로 치닫는 이번 총선의 「저울추」로 작용하고 있다. 「돈싸움」의 주요 메뉴는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을포함한 3김의 정치자금 시비와 야권의 공천헌금 수수의혹이다.여기에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부정축재사건과 김종필 총재의 일본기업 정치자금수수 의혹설이 잇따라 터지면서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신한국당은 국민회의 국창근 후보(담양·장성)와 박태영 의원에 대한 검찰의 공천헌금 수사와 자민련 이필선 부총재가 제기한 「공천헌금 30억원 요구설」을 『야권 공천장사중 빙산의 일각』으로 몰아붙였다.공천헌금수수를 『우리 정치의 최대 악폐』『개혁을 통해 척결돼야 할 부정부패 행위』로 규정짓고 막판 최대 이슈로 몰고 갈 태세다.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장씨사건과 연계하는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대선자금과 관련한 「비장의 카드」를 폭로하겠다는 으름장도 곁들이고 있다. 전국구 잡음으로 한차례 진통을 겪은 민주당은 『자민련 김총재가 일본기업으로부터 6천6백만달러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국면전환에 나섰다.『조작극』이라는 자민련의 반박을 김총재의 대국민사과와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논평으로 맞받았다.김대통령의 대선자금과 다른 양김씨의 「20억 플러스 알파설」,「1백10억 계좌설」도 계속 물고 늘어질 계획이다. 자민련은 김총재의 일본자금수수설에 대해 『신한국당의 2중대로 전락한 민주당의 청부살인극』이라며 공세 차단에 급급하고 있다. 여야의 「검은돈」시비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을 우려하고 있다.신한국당 박세훈 연구위원은 『미국에서는 세금 몇%를 깎거나 올리는 문제가 대선의 주요쟁점이 된다』고 소개했다.그는 『바람직한 선거문화를 위해서는 지역정당이 아닌 정책정당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면서 『과거 이념 대립의 도식이 무너진 틈새를 환경이나 경제,낙태문제 등 국민 실생활과 직접 연관된 정책공약으로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른 관계자는 『과거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장치가 미비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제도 보완을 주장했다. 4·11총선에서 「검은돈」이 최대변수의 하나로 부각된 것은 사실이지만 「누워서 침뱉는 식」의 「돈공방」은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을 심화시켜 투표율을 떨어뜨릴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다.〈박찬구 기자〉
  • “여소야대땐 정국 불안”­여/개혁 문제점 집중 공격­야

    ◎4당 유세 계속 여야와 무소속후보들은 2일 총선 9일을 앞두고 수도권 및 강원,대구·경북등을 중심으로 정당연설회등을 활용한 세몰이를 계속하는 한편 개인·합동유세를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유도하며 득표활동을 계속했다. 여야 4당은 특히 장학로씨 사건,공천헌금,대선자금등 쟁점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이면서 각 지역별로 여야 정당간 대결구도가 좁혀지고 있다고 보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지역공약등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경북 의성 상주 구미갑·을 성주 대구달서갑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정책이 차별되지 않고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정당간의 권력분점 방식의 내각제는 무의미하며 지역 또는 정당간의 대립이 중앙차원으로 확대되어 정국은 매우 불안정해진다』며 야당측의 「여소야대」 견제론을 공박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여주등 경기지역과 관악갑등 수도권 정당연설회 및 용산 대집회에 참석,『이회창 박찬종씨등이 3김정치 종식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국민들이 알아서 할 일이며그들이 강요할 문제가 아니다』며 『그들은 3김정치 종식을 외치면서 왜 신한국당에 들어갔는가』라고 반격했다. 민주당 홍성우 선대위공동위원장은 동작갑 정당연설회에서 참석,『3김씨가 노태우씨로부터 검은돈을 받은 것도 용서할 수 없는데 장학로 사건,국민회의의 공천헌금,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공화당시절 일본기업 정치자금 수수등 3김정당의 부패실상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들은 이제 더이상 3김정당을 지지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강원 속초를 시작으로 강릉등 강원지역 5개 지역 정당연설회 및 연단유세에 참석,『내년은 현행대로 대통령선거를 치르되 대통령이 된 사람이 임기중 의원내각제로 바꿔놓고 나갈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면서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특별취재단〉
  • 신순범 의원의 말바꾸기/양승현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국민회의 신순범 의원이 24일 태도를 바꿨다.전날 호유해운측으로부터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가 1천만원 수수사실을 시인한 것이다.그러면서 그는 오랜 정치풍상을 겪은 4선의 중진의원답지 않게 눈물을 흘렸다.자신의 정치생명이 경각에 달려있음을 감지한 듯했다. 신의원이 주장하는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지난해 7월 신의원의 지역구인 여천 앞바다에서 호유해운 소유 기름운반선인 씨 프린스호가 좌초된 뒤 석달 후인 9월26일 사고현장 처리와 피해주민 보상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가 시작됐다.그는 자신도 현장감사반의 일원으로 확정되자 9월15일 주택은행 영업부에서 미리 2천만원 신용대출을 받아 현장에 나온 동료의원들과 전문위원,속기사,기사들에게 8만원짜리 멸치 1포씩과 여수의 명물인 「돌산 갓김치」를 선물로 돌렸다. 모두 1천3백만원을 썼다고 한다.이 사실이 호유해운측에 전해졌고,뒤늦게 호유해운측은 『그러면 되겠느냐』며 1천만원을 줘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상오 국회 의원회관에서 부인이유에 대해 『사실을 시인하면 현행법상 그 자체로 끝이기 때문에…』라고 말꼬리를 흐렸다.범법인줄 뻔히 알면서 이를 받았다는 얘기다. 서울 서대문 라면분식점에서 11대때 유일한 안민당후보로 등원한 신의원은 당내에서 「몸으로 때우는 의원」으로 유명하다.동료들의 후원회나 창당대회에 빼놓지 않고 참석은 하지만 성금보다는 구수한 만담조 연설로 행사장의 흥을 돋우는 「품팔이」로 대신한다.그는 이날 기자에게 지난 93년부터 농협·국민은행등 10개 시중은행에서 적게는 4백만원,많게는 2천만원을 신용으로 대출받아 활동한 은행대출 내역자료를 스스로 공개했다. 이제 동정론에 기대보기로 생각을 바꾼 것 같다.그러나 아무리 처지가 어렵다고,또 설령 선물을 돌리는데 썼다고 해서 「검은돈」이 「흰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지역주민들은 한해를 걱정하며,한푼의 배상을 아쉬워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대표가 몰래 돈을 받아 사익을 채운 것은,그리고 한차례의 실언은 어떠한 구실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말을 바꾸는 우보다는 겸허한 속죄의 자성이 아쉽다.
  • 미 도박업계 정치권에 검은돈 뿌린다

    ◎“영업 승인” 로비… 대기업 뺨쳐/일부주선 부패스캔들 “곤욕” 최근 미국에서 도박업계의 돈이 정치권으로 마구 흘러들어가고 있다.한동안 단절됐던 도박과 정치와의 검은 유착관계가 우려될 정도다.지난 5년 동안 미 도박업계는 전통적으로 워싱턴 정가의 주요 압력단체로 인정받고 있는 대기업이나 노조단체,의사·변호사협회들보다 많은 자금을 정치권에 쏟아부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도박업계가 새 압력단체로 세를 키워나간다는 것은 미 정계의 「깨끗한 정치」 추진 움직임과 관련지어 볼 때 흥미로운 대목이다. 미국내 24개 주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각종 도박관련 단체들은 정치인들의 선거자금 지원 뿐아니라 수십억달러를 들여 각계에 로비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주정부 관리들이 주요 로비대상이었으나 지금은 연방관리들에까지 손을 뻗치는 양상이라는 것.이들의 로비는 일차적으로 도박장 개설 확대 권한을 갖고 있는 주지사와 의원 등 정책입안자들에 집중돼 있다.선거자금을 감시하는 단체인 워싱턴의 「커먼 코즈」와 「책임정치를 위한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도박업계는 93∼94년 선거기간 동안 연방의원 후보자와 정당들에게 이전 2년 동안보다 무려 3배가 많은 정치자금을 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기간동안 도박업계에서 기부한 2백만달러는 규모가 큰 압력단체인 자동차근로자연합의 2백40만달러나 전미라이플협회가 내놓은 2백20만달러의 정치자금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현재 미국의 많은 주에서 도박업계의 자금은 「홍수」를 이루고 있다.지난해 도박업계는 플로리다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카지노영업을 승인받기 위해 1천6백50만달러를 썼으나 실패했다.일리노이주와 아이오와주에서는 선거에 온통 도박업계의 돈이 판치다는 얘기도 공공연하다.일부 주에서는 도박업계가 다른 압력단체들보다 50배 이상의 정치자금을 쓰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치부패 스캔들이 잇따르고 있다.89년 이후 뒤늦게 도박을 허용한 루이지애나와 미주리,아리조나,캔터키,사우스캐롤라이나,웨스트버지니아 등지에서는 도박업계의 로비·선거자금 등이 정치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했다.가장 큰 문제는 도박업계 자금의 급격한 정치권 유입이 정치권을 다시 추한 모습으로 오염시키지 않을까 하는 것.도박업계는 옛날처럼 도박업계가 폭력단들에 의해 운영되지 않고 하나의 경제업계로 발돋움한 이상 별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이들의 로비활동을 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20년 전까지도 정치인들에게 도박업계의 지원은 「죽음과 키스」를 하는 것으로 여겨졌었다.
  • 대만 국민당 내분 막는길(해외사설)

    대만의 국민당이 임양항과 학백촌을 당에서 제명하고 출당한 것은 국민당 내부의 이념 및 정견 차이,이익충돌 및 권력충돌의 결과로 보아야 한다.국민당의 이번 내분은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지만 그렇다고 국민당의 뿌리를 흔들고 대분열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그동안 국민당내부에선 당권파의 「소외」현상이 진행돼 왔다.이상적인 소장의원들이 탈당,「신당」을 창당한 이래 몇달전 당 중앙위원겸 감찰원장인 진리안이 탈당,내년 3월 총통직선에 출마를 선언했고 당 중진인 임양항과 학백촌 역시 내년 총통선거출마를 선언하다 제명된 것도 이러한 현상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것은 대만정치에 제3의 세력의 등장을 알리는 것이며 국민당의 정예들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상징한다.그만큼 국민당 당권파가 직면한 도전은 적잖다할수 있다.그러나 이들이 이등휘의 재선에 위협 세력이 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찾을수 없다. 국민당의 근본적인 변화는 당을 이루는 인적구조의 변화에서 찾아진다.대만성출신의 비율이 높아가면서 이들은 당권파를 떠받치는 힘이 됐다. 그러나 일련의 변화에서 국민당은 「검은돈의 정치」의 폐단을 직시하고 내부 민주화개혁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내분의 격화를 막을수 없다. 뒷거래와 검은돈의 정치가 깊숙이 선거과정에 개입돼 있고 정치를 저질화시켰다는 것에 국민당 지도부의 책임을 피할길 없다.국민당이 검은돈의 정치를 청산할 이상을 갖지 못하고,이를 실행할 결심을 갖지 못한다면 정치의 청렴도가 그저 높아지지 않을 것이다.또 그렇지 않는다면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증가경향에 따라 국민당의 의석과 영향력의 감소는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국민당의 내부소외현상은 당내 민주화의 결여와 상관관계를 갖는다.민주화정신에 맞게 당내운영규칙을 개선하고 이익추구집단에서 벗어날때 국민당의 생존의 길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 철교·교량 부실의 책임(사설)

    준공된지 12년밖에 안된 서울 당산철교 상부구조가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어 교각을 제외한 상부를 전면적으로 재시공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매우 당혹하게 한다.이때문에 지하철2호선이 2년간이나 순환운행 불능이라는 점은 더 심각하다.7일 김영삼 대통령이 성산대교를 시찰한 심정도 이를 대변한 것이라고 해야겠다. 문제가 여기서 끝나는 것도 아닌것 같다.2호선이 통과하는 11년된 대림철교는 세로보 76곳이 10∼20㎜씩이나 갈라져 긴급보수는 했으나 정밀안전진단은 이제 해야한다고 한다.역시 11년된 3호선 동호철교도 세로보만 금간 것이 아니라 2천3백여개의 볼트가 풀리거나 빠져나갔고 철골구조물 용접부위가 1백91곳이 벌어졌다고 한다.이들 철교의 운행이 언제까지 가능한지 아무도 제대로 알지못한다. 참으로 여러 측면에서 분노가 치민다.무엇보다 참을수 없는 것은 하자시공기간 5년이 지났으므로 서울시가 재시공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어떤 다리도 최소 50년의 수명은 보장되어야 다리라는 공사를 하나의 제품으로 만든 것이 된다.10년도 못견디는 다리를 납품받아 놓고 10년마다 재시공을 한다면 이는 부실공사를 오히려 조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원래 설계 및 시공에서의 결정적 하자는 5년시효제에서도 별도 문제이다.5년시효란 단순하자 보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부실공사문제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그 근원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했다.「반값」으로 수주하고 비자금도 내주고 또다시 하도급을 주면서 20%의 검은돈을 빼낸뒤 공기단축까지 하다보면 부실이 될 수 밖에 없지 않는가.용납돼선 안될 일이며 그 때문에도 비자금은 철저히 척결되어야 한다.이런 구조때문이라해도 시민부담의 재시공을 한다는 것은 결코 용인할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재시공은 원시공자가 어떤 형태로든지 책임을 져야하고 감리자나 관리책임자들도 배상을 해야한다.그리고 이번을 계기로 모든 공공공사의 완제품이 가능토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특히 부실결과에 대한 책임부분을 분명하게 법제화해야 한다.
  • 방산로비(외언내언)

    세계의 무기거래업계에 널리알려진 인물로 유타지몬이란 사람이 있다.독일계 여성으로 그 실력이 대단해서 항상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유타지몬이 지난 93년 영국의 BBC­TV와 가진회견에서 이런 증언을 했다.『무기거래에서 중개상인이 차지하는 수수료는 대략 25%정도다.최고기록으로는 45%까지 있었다.그러나 이 돈을 중개인이 다먹는게 아니다.수수료의 상당부분은 다시 구매국의 정부고관·왕족·배후실력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무기거래에서 검은뒷돈이 오간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유타지몬의 증언이 화제가 됐던 것은 수수료의 규모와 거래관계자를 구체적으로 밝힌 부분. 미국의 방산업계가 외국정부들에게 미제무기를 사도록 거액의 뇌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미국의 군축민주프로젝트(PDD)가 최근 폭로했다.이 폭로가 뉴스가 된 것은 미국의 최대방산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록히드사등이 이를 공개적으로 시인했기 때문이다.더욱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미국정부가 이를 잘알고 있었다는 사실.지금은 까맣게 잊혀졌지만 지난 85년 미국 휴즈사의헬리콥터가 북한으로 불법수출된 사실이 밝혀져 우리를 놀라게 한 일이 있다.그때도 미국의 세관은 그것이 불법임을 알면서도 묵인했었다. 냉전종식이후 무기거래업계에는 미국지배체제가 확고하게 다져져있다.91년에 미국의 세계무기시장 점유율이 이미 37%를 차지했고 93년 미국의 대외 무기판매량은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이들 무기가 주로 흘러들어가는 곳은 동아시아와 중동지역. 문제는 이들 검은돈이 후진국들의 부패구조를 더욱 조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국내의 검은돈 거래에 거의 결벽성을 유지하는 미국이 대외거래,특히 무기거래에서 뒷거래를 공공연히 방조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얘기다. 노태우 정부가 미국에서 도입키로 기왕에 결정됐던 차세대 전투기 F­18을 F­16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모종의 뇌물거래가 있지않았느냐는 혐의가 있던터라 이런 보도가 새삼 눈길을 끈다.
  • 「비리베일」 벗는 6공 국책 사업

    ◎업체 사전선정·담합… 비자금 온상/관련회사 수사확대 여부에 촉각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의 불통이 이번에는 그룹 계열 건설사를 중심으로 전 건설업계로 튀고 있다. 지난 주부터 건설사 대표 및 관련 임원들의 소환이 잇따르면서 과연 몇개의 건설사가 불려들어 갈지가 그 처리는 어떻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18일 홍관의 동부건설 사장,차동렬 현대건설 전무가 이미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고 20일에는 박기석 삼성종합건설 사장이 불려갔다.21일에는 조남원 삼부토건 사장이 21일 검찰에 출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두가 지난 91년의 석유비축기지 건설공사를 수주한 건설사의 대표와 임원들이다.지금까지 불려들어간 업체는 여천·거제·구리·평택 석유비축기지 공사를 둘러싸고 유각종 전석유공사 이사장이 80여억원의 비자금을 관련 업체들로부터 갹출,청와대에 상납과 관련된 회사들이다. 석유비축기지공사는 여수 U­1­1 비축기지를 선경과 LG가 6.3대 3.7 비율로 1천1백88억원에 낙찰받았고 U­1­2 기지는 현대와 대호가 6.3대 3.7 비율로 6백45억원에 낙찰받는 등 대림·동부·범양건영·삼성·한양·삼부 등이 참여했었다. 그러나 검찰수사가 석유비축기지공사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건설업계도 정치자금과 관련 특혜시비가 불거질 때마다 빠짐없이 6공시절의 굵직굵직한 국책사업들이 거론된 사실을 들면서 이를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비축공사에서만 유독 정치자금이 조성 됐을리가 없기 때문이다.모 건설사 관계자는 3천억원 규모의 석유비축기지공사 수주과정에서 80억원이라면 원전사업 8조원,화력발전소 3천1백억원,군 관계 공사 2조원 등 12∼13조원에 이르는 국책사업에서 뿌려진 검은돈의 규모는 3천억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검은돈의 흔적은 국책사업의 낙찰률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는게 업계주변의 이야기다.대부분이 95%안팎으로 엄청나게 높았다는 사실을 꼽고 있다. 검은 돈의 뒷거래가 우선 주고받는 사이의 격을 맞추고 은밀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도 검찰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을 말해주는대목이다. 이와 관련 모건설사 임원은 『리베이트는 총수들이 주는 곳과 계열사에서 주는 곳이 다르다는 점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건설공사는 그 규모에 따라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도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큰 것은 총수가 직접 담판을 짓고 보다 작은 것은 계열사에서 알아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는게 공공연한 비밀로 되어있다.
  • 「순직 북경 부시장」 배우기/이석우 북경 특파원(오늘의 눈)

    올초 거액의 수뢰사건과 연루된채 의문의 시체로 발견됐던 왕보삼 상무부시장 사건의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북경.최근 이곳에선 이윤오배우기운동이 조용히 퍼져가고 있다. 지난 2일 근무도중 심근경색으로 56세로 순직한 부시장 이윤오의 정신과 행동을 본받자는 이 운동은 공산당조직과 각급기관,언론매체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북경일보 등 지역언론이 생전 그의 행적과 삶의 태도를 대대적으로 보도한데 이어 당기관지 인민일보도 18일 1면에 「이윤오 동지를 배우자」는 평론을 싣는 등 중앙차원에서 그의 학습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오랫동안 구장으로 책임졌던 북경 동성구직원과 주민들은 17일 좌담회를 갖고 그의 생전행적을 회고하며 눈시울을 적셨다.『인민과 함께 한다며 자전거로 골목을 누비고,하루 12시간씩 입이 부르트도록 일하고…』『93년 부시장이 된 이후 춘절(구정)이나 공휴일이면 어김없이 공장 등을 돌아보던 것이 일과였다』북경시민들은 TV화면을 통해 그의 집안사정을 보고 다시한번 고개를 숙였다.살림세간이라곤 식탁하나 침대하나….장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검소한 집안 모습.『(당·정부)간부들은 검은돈 챙기기에 열중해 있다』고 언성을 높이던 중국친구도 『그의 외동딸이 위험하고 힘든 북경 화력발전소에서 현장근무한다』며 침통해 했다.특권을 거부한 그의 면모중 하나다. 근년들어 중국에선 「아무아무개 학습운동」이 몇번 있었다.요령성 대수재때 구조작업을 지휘하다 익사한 장명기,오지근무때 순직한 공번삼,흉악범을 쫓다 순직한 북경시공안원(경찰) 최대경.헌신적 삶의 태도말고도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당원이며 공직자다. 60년대 모택동이 주도한 「뇌봉학습운동」은 당시 시대상의 상징으로 남아있다.군대 말단운전병의 헌신적 노동자세를 한 시대의 귀감으로 삼아 노동자,대중을 이끌었다.이에비해 최근의 학습운동은 당원과 간부계층을 겨냥,깨끗하고 헌신적인 간부의 모습으로 대중에 호소한다.시대적 변화랄수 있다. 빠른 경제성장속에 돈이 이념을 대치하고 소박한 건강함이 탐욕으로 바뀌는것은 중국서도 현실이다.그러나 「중국이 망한다면 당원·간부의 부패때문일것」이란 등소평의 경고가 우리와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 한국의 「검은 돈」 꼬집는 러 언론/류민 특파원(오늘의 눈)

    러시아 언론들이 17일에 이어 18일에도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기사를 주요기사로 다루고있다.거의 모든 일간지가 1면 주요기사나 국제면 톱기사로 취급하고있고 해설기사까지 곁들이고있다.그런데 행간을 읽으면 이들 주요신문들의 논점은 『러시아만 검은돈 천국인줄 알았더니 한국은 더하다』는 곳에 모아진다.어떤 신문은 「러시아는 아직 마피아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는 아니다.부패와의 전쟁에 고삐를 더욱 죄어나가자』라는 식의 분석도 내놓는다. 이곳 사람들이 노씨 사건을 접하며 느끼는 충격,실망감은 각별한데가 있는 것같다.그것은 그동안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가 기적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룩한 매우 「본받고 싶은 나라」였기 때문이다.자신들의 개발모델로까지 생각해온 이 이미지가 이번 사건으로 한꺼번에 뒤흔들리고 있는 것이다.공교롭게도 이번 사건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러시아와 인연이 있다.주인공 노씨는 91년 한국이 소련과 수교할 당시 대통령이었다.당시 양국의 수교는 냉전시대의 마감을 체감케한 역사적인 사건이기도 했다.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는 김대중국민회의 총재도 마찬가지다.김총재의 경우 92년 러시아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은이래 지금도 수시로 모스크바를 방문,강연도 하는 덕망있는 학자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있었다.그가 「나도 20억원을 받아썼다」고 밝혔을 때 러시아 언론들은 그를 부패정치인의 한통속으로 몰아붙였다.17일 한 일간신문은 그를 「낮엔 야당,밤엔 여당정치인」이라고 한 우리 언론보도를 그대로 인용했다. 뇌물을 주었다는 그룹총수들은 어떤가. 이곳의 유수대학 졸업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곳으로 꼽는 회사가 바로 모스크바에 진출한 「삼성」「대우」「현대」등 한국의 재벌기업군들이다.이 재벌회사의 총수들이 「검은돈」을 노씨에게 건네주었다며 검찰에 불려다니고 있는 것이다.기적의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로 부러워해온 나라에서 그 기적을 주도했다는 당사자들이 정당한 기업경영이 아니라 검은 돈과 맞바꾼 특혜로 성장했다는 소식에 이들이 받는 충격은 적지않은 것같다.어떤 신문은 김대통령에 대해서도 『노씨로부터 받은 돈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한국의 좋은 이미지가 마치 사상누각처럼 일거에 무너져내린 것같아 그저 안타까울뿐이다.
  • “참고인 반·피의자 반” 유행/노씨 사건 이후 신조어

    ◎통치자금=부정축재 검은돈으로/안방 비자금=남편 몰래 감춘 돈 최초의 구속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남긴 노태우씨 비자금조성사건은 사건의 파문 만큼이나 갖가지 신조어를 남겼다. 이번 사건의 촉매제 역할을 한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지난달 22일 검찰에 자진출두해 밝힌 「통치자금」이란 말이 대표적인 경우로 「검은 돈」의 대명사로 활용되고 있다. 노씨는 지난달 27일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재임중 5천억원의 통치자금을 조성했다』고 했다가,국민감정만 격양시키고 말았다. 김영삼 대통령도 이같은 노씨의 비자금조성을 「부정축재의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대통령 통치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되는 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통치자금」이라고 표현한 것이나 사실은 탈법을 위해 회계장부에 올리지않은 채 숨긴 검은 돈이다. 노씨가 검찰에 소환되면서 노씨 신분을 표현하는 용어도 눈길을 끌었다. 대검 안강민 중수부장은 지난1일 1차소환 때 노씨 신분을 「참고인 반 피의자 반」,15일 2차 소환때는 「피조사자」라는 육법전서에도 없는 신조어를 사용했다. 명백한 범죄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감안해 이같이 불렀던 것인데 앞으로 「애인 반 오빠 반」식으로 유행될지도 모르겠다. 신조어의 압권은 이번 사건으로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된 36명의 재벌총수들이 대검청사에 붙여준 「서초호텔」.해외출장시,1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재벌총수들로서는 조사를 받기 위해 뜬 눈으로 밤을 새워야 했던 대검청사가 「다시는 가고싶지 않은 호텔」로 비쳤을 것이다. 김옥숙씨가 노씨와는 별도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을 빗댄 「안방 비자금」도 주부들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주부들끼리 계모임 등으로 자리를 같이 할 경우 『안방 비자금(남편 몰래 갖고있는 돈)으로 한턱 쓰라』는 농담이 자연스럽게 오가고 있다.
  • 철저한 보강수사 이제부터(사설)

    노태우씨의 구속수감으로 전직대통령의 부정축재에 대한 사법처리는 그 첫발을 내디딘 셈이지만 실체규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2차 소환조사에서도 노씨가 개괄적인 진술로 일관해 실체 접근에는 진전이 없었다.전직대통령의 「구속」은 검찰의 「예외없는 수사」의지를 보여주었으나 「성역없는 수사」는 어디까지나 실체규명에 있다.검찰은 기소때까지 실체를 파헤치는 수사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노씨의 구속수감은 국가적인 불행이 아닐 수 없으나 법앞에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법치주의의 실천의지를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지극히 당연한 조치이다.정경유착의 관행을 청산하고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투명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라도 예외가 없다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그러나 「구속」이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기소와 재판심리,판결로 이어지는 사법적인 처리과정에서 진실이 규명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검찰의 완벽한 보강수사가 전제다. 노씨는 수감되면서 현재의 갈등과 불신을 혼자 안고 가겠다고말함으로써 그가 스스로 진실을 털어놓으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그가 구속은 되었지만 실체규명은 이제부터이며 그 역할은 검찰의 몫이 됐다. 우선 검찰은 아직 비자금 전체규모 5천억원을 모두 파악하지는 못한 상태다.검찰이 아직 밝히지 못한 비자금을 정확히 규명하지 못할 경우 수사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사게 되는 것은 물론 의혹을 완전히 해소시키지 못하고 재산환수에도 차질을 빚게된다.더욱이 6공의혹 사건에 관계됐던 것으로 알려진 노씨의 측근들이 비자금 조성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기업인들의 조사에서 새롭게 밝혀진만큼 이들에 대한 조사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특히 사용처의 수사는 앞으로 정치인들과의 검은돈 뒷거래 연결고리를 정확히 밝혀내야 정치개혁도 기대할 수 있다.일부 정치인들이 속으로는 자기몫 채우기에 급급하며 겉으로는 국가와 민족을 내세워 큰 소리치는 양두구육의 정치풍토는 추방되어야 한다.검찰의 단호한 보강수사와 엄정한 처리를 기대한다.
  • “개인비리로 호도말고 정치권 반성을”/노씨 구속­시민·각계반응

    ◎정·경유착 부패고리 끊는 계기로 삼아야/비자금 조성·사용 관련자 사법 처리해야/권력에 약하고 중기에 강한 재벌 각성을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구속된 16일 시민들은 『범죄행위가 명백하게 드러난 만큼 구속수사는 당연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과 재벌기업간의 부패의 고리를 차단하고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승함(연세대 정치외교학과)교수=전직 국가원수가 거대한 부조리를 저질러 구속된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다.국민들의 사기 저하가 우려된다.특히 많은 정치·경제 지도층 인사들이 연루돼 앞으로 사회지도층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부패구조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루어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정경유착과 금권정치를 청산하고 법치주의 원칙이 살아있는 정의로운 사회로 발전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재현 경실련 사무총장=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노씨 개인비리에한정하면 안된다.비자금 조성과 사용에 관련된 정·재계 인사들도 마땅히 사법처리돼야 하고 우리 경제의 내실화를 위해 정경유착과 검은돈의 거래관행을 이 순간 단절해야 하다.이번 사건을 당리당략 차원에서 이용하고 있는 정치권도 각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구평회 무역협회 회장=전직대통령의 구속소식을 듣고 착잠함과 함께 법앞에 모두 평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이번 사법처리를 계기로 사회 여러분야에서 야기되고 있는 각종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 되기 바란다. ▲김한주 변호사=정치권의 구조적인 부패를 규명하지 않을 경우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증폭돼 엄청난 후유증이 우려된다.이번에는 노 전대통령이 제공했던 정치비자금의 실체를 정확히 밝혀내 국민적 의혹을 풀어야 한다. ▲조동진 목사=가롯 유다의 배신 장면을 보는 심정이다.사법처리되는 전직 대통령을 보는 것도 참담하지만 불의한 대통령을 줄줄이 모시면서 그들을 찬양했던 종교인의 양심에 더욱 자괴감을 느낀다. ▲남인순 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전직 대통령이라도 불법을 저질렀으면 사법처리되는게 당연하다.이번 기회를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한 개인의 단순 비리로 축소,사건의 본질을 호도해서는 안될 것이다. ▲김명룡씨(34·회사원·광주시 북구 중흥동)=속이 후련하다.어떻게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는지 역사앞에 부끄러울 뿐이다.앞으로 5·18책임자에 대해서도 엄중한 법적용을 해 이런 과거의 잘못에 대한 정리가 마무리돼야 할 것이다. ▲조재호씨(46·대아코프레이션 대표·대구시 달서구 장기동)=전직 대통령이라 동정이 가지만 구속은 당연하다.권력에 약하고 중소기업에 강한 재벌도 각성해야 한다.정부도 앞으로 보다 폭넓게 규제를 완화하고 자율경쟁에 맡기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이정애씨(30·여)=앞으로 어떠한 정치적타협이 있을 경우 엄청난 국민적 저항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엄격한 법적용의 선례를 남겨야 한다.
  • “정경유착 고리 끊기”/비자금 계기 관련부처 작업 착수

    ◎새 재벌정책 구체화/검은돈 조성 근절·돈세탁방지법 제정/경제력 집중 억제·사외이사제 도입 노씨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한 개혁적 「신 재벌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다. 국무총리실이 중심이 돼 성안 중인 「신 재벌정책」은 비자금 등 변칙적인 자금조성의 근절과 기업회계에 대한 감시 강화,경제력집중 억제,공정한 경쟁풍토 조성이 골자로 재정경제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부처가 이미 작업에 착수했다.정부 고위당국자는 15일 『국세청의 세무조사나 대기업 내부거래 조사 등 비자금 조성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음에도 노씨 사건에서 보듯 많게는 그룹당 수백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것은 이들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재벌 사주가 법적으론 별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임직원의 생사여탈권마저 갖는 등 무한대로 권한을 행사하는 관행도 고쳐져야 한다』고 신재벌정책의 방향을 시사했다. 이홍구 국무총리의 정경유착 근절을 위한 경제개혁 발언(14일)으로 불거 진 신 재벌정책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이전에도 두어차례 밑그림이 그려져 정책추진 직전까지 갔다가 재계 반발로 사장(사장)됐고,세계화추진위원회도 연초부터 제기해 온 사안이다.그러나 때가 때인 만큼 개혁적 재벌정책을 펼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어떤 모습으로 가시화될 지 관심이 지대하다. 신 재벌정책 구상은 비자금 조성근절과 기업경영의 감시강화와 경제력집중 억제가 큰 줄기다.변칙적인 자금조성을 막기 위해 ▲돈세탁방지법을 제정하거나 현행 은행감독원 통첩을 강화해 돈세탁에 관여한 금융기관 직원과 돈세탁 의뢰자에 대해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재벌 오너들이 비자금을 조성,사외로 유출할 때 소액주주들이 이를 견제하도록 사외이사를 두거나 업무상 횡령으로 고발하는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며 ▲비자금 조성혐의가 드러난 상장기업에는 외부감사인(공인회계사)을 지정,회계처리의 정당성을 가리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30대 재벌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조사(공정거래위원회)를 강화하고 자기자본의 2백% 이내로 제한되는 이들 그룹의 계열사간 지급보증을 내년 4월 1일부터 자기자본의 1백%로 줄이는 방안,금융기관의 대기업 대출을 자본출자로 전환해 지분분산을 유도하고 산업은행의 설비자금같은 정책금융을 폐지하는 방안,상속·증여세에 대한 징세강화 등은 경제력집중을 막기 위한 정책구상들이다.금융실명제 보완과 함께 공정경쟁 풍토조성을 위해 각종 인·허가권 등 진입제한을 풀고 대기업의 편중여신을 막게 거액대출때 금융기관이 기업신용 조사와 대출심사를 강화,대출기업의 부실화로 인한 금융기관의 도산가능성을 줄이는 문제도 검토대상이다.금융기관의 투자승인제 도입인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구상들에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아 정책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재계도 정부의 새로운 재벌정책 추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사외이사제와 외부감사제는 팀워크를 중시하는 한국의 풍토나 기업현실과 동떨어진 제도라는 논리를 내세워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 비자금 정국/김 대통령 「3갈래 해법」 강구

    ◎사법처리­노씨 구속 등 법률 판단 검찰에 일임/대선자금­정공법 원칙… 정치판 대격변 가능성/근절대책­각종 제도개선으로 정치행태 쇄신 김영삼 대통령의 노태우씨 부정축재 사건이후 국정운영의 기조는 다분히 「철학적,원칙적」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김대통령은 최근 『나는 대통령이 되기를 원했다.대통령이 된 뒤에는 영광의 자리를 스스로 고독하게 만들었다.역사와의 대화를 통해 국정을 풀어나가겠다』고 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통령은 3박4일간 청남대에 머문 뒤 13일 상오 서울로 돌아온다.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청남대 구상」이 아니라 「청남대 사색」을 마치고 귀경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무슨 차이가 있다는 것인가.김대통령이 청남대에서 정리해 가지고 올라올 「정국의 해법」은 「구상」보다 차원이 높은,판을 근본적으로 손질하는 광범한 조치들이 될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앞으로 김대통령이 정리할 과제는 세 갈래로 요약된다. 첫째는 노씨및 관련 기업인·친인척들의 사법처리다.이에 대해서는 초지일관이다.검찰에 모든 것을 일임하겠다는 것이다.노씨의 구속여부도 마찬가지다. 전직대통령 구속은 사상초유의 일인데다 총선을 앞둔 정치적 고려가 없다면 이상하다.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스스로 법정신과 국민감정을 측량,노씨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정하는 게 역사의 순리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현안은 대통령선거자금과 정치권 사정이다.청와대측은 이 문제의 해결방향은 야당측 문제라고 말한다. 김대통령은 당초 이번 사태를 「노씨 개인의 부정축재」로 파악했다.노씨및 직접 연루자들이 1차 사법처리 대상이다.이에 대해 야당은 본질이 아닌 대선자금문제를 걸고 나와 국민적 의혹을 증폭시켰다는게 청와대측 지적이다.때문에 「정공법」의 대응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돈을 직접 다루지 않는다.지난 대선때도 당과 선대본부,그리고 참모들이 모든 자금의 조성·관리·지출을 맡았다.그래서 김대통령은 구체적 자금내용을 모른다.수중에 남겨놓은 자금도 전혀 없다.따라서 김대통령은 도덕적으로 당당하다는 것이다.게다가 검은돈의 문제점을 절감,취임후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 반면 몇몇 야당지도자들은 지금도 거액의 정치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여권 핵심부의 감이다.일부 구체적 내용까지 감지한 인상이다.지난 대선때 엄청난 자금이 소요됐던 것은 여야 후보 모두가 같은 사정이었다.규모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야당 후보들도 상당한 대선자금을 마련했으며 그중 적잖은 액수가 「개인 재산」으로 현재까지 남겨져 있다면 이는 노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복을 채운 「부정축재」에 해당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강삼재총장이 김대중국민회의총재를 직접 겨냥,강공을 펴는 것도 여권 핵심과의 교감을 거친 결과로 여겨진다.단순한 사정정국을 넘어 정치판의 일대 격변이 일어날 여지도 있다. 셋째,이번 파문이 마무리되면 근본적 정치행태의 변화를 촉진하는 각종 제도개선 조치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역사를 의식하며 한국정치의 틀과 차원을 바꾸어놓게 될 방안들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비자금 여파/사례금 관행 사라진다

    ◎“「봉투」 받으면 노씨와 다름없지…” 새 풍조/교사,학부형 촌지 거절 일쑤/관가·병원 급행료 이젠 시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사건이 우리사회 전반을 강타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 오랜 관행으로 남아있던 촌지·사례금 형식의 「검은돈」이 설 땅을 잃어 가고있다. 새 정부들어 각계·각층의 꾸준한 자정노력으로 「촌지문화」가 빛을 바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뒷전에서는 적으나마 이권에 대한 대가로,또는 인사치레 떡값 명목으로 돈봉투가 오고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 터지고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뒤따르면서 「검은돈은 범죄」라는 묘한 등식의 심리가 작용,받는 쪽은 물론 주는 쪽도 이를 꺼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마다 입시철을 앞둔 이맘때면 자녀의 장래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내신성적에 대한 불안한 마음에서 학교를 찾아 교사들에게 돈봉투를 건넸으나 올해는 뚝 끊긴 상태다. 서울 강남 S고교 학부모 이모씨(46·여)는 『입시를 앞둔 아들의 담임교사가 연임돼 올해는 신경을 써서 학교를 찾았는데 지난해때는 두말없이 받아든 촌지를 막무가내로 거절해 당황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단속에 걸리는 게 무서워서가 아니고 단위는 틀리지만 돈봉투를 받는 것이 뇌물을 챙긴 노씨와 다를 바 없다는 의식이 교직에 확산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주위의 얘기를 듣고 그제서야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비자금 사건이후 서울 고려대 부속병원에서도 감사의 표시를 넘어 입원이나 수술을 빨리 받기 위한 급행료 명목의 돈봉투를 아예 없애 버렸다. 담당의사나 간호사들이 예전과 달리 꺼림칙하게 생각해 극구 사양,「너무 적은가」라고 생각하는 환자들과 엉뚱한 마찰을 빚고있기 때문이다. 병원측은 대신 수고한 간호사들에게 음료수등 작은 선물을 하게하거나 헌혈 권유·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모금등의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검은돈의 위기는 이른바 공직의 「목 좋은 자리」에도 확산되고 있다. 각종 인·허가권은 물론 공사중지·철거명령권을 갖고있는 공무원과 건설현장업자들이 예전과 달리 비자금 사건이후 묘한 동류의식을 갖게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서울지하철 공사현장 P건설 서진권(55)소장은 『최근 감독공무원들이 현장을 찾아와 함께 둘러본뒤 저녁을 함께 했는데 화제는 온통 노씨 비자금 사건이었다』며 『이권을 대가로 엄청난 뇌물을 챙긴데 통탄하면서 속았던 지난날을 서로 위로하고 국가경제의 장래를 걱정했다』고 말했다. 서소장은 『이런 분위기의 자리에서 어떻게 「잘 봐달라」는 돈봉투가 오고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비자금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지역주민들의 성금으로 꾸려나가는 지방의회 의원이나 세밑 온정의 손길이 기다리는 고아원·양로원등은 올 겨울이 유난히 춥고 쓸쓸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 성북구의원 홍성진(30)씨는 『가끔 뜻을 같이하는 지역주민들이 5만원 안팎의 후원금을 내 많은 보탬이 됐다』고 전하고 『그런데 이권의 대가로 여기는 풍조가 생겨 뚝 끊어지면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