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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을 만나, 대문호의 글발은 꽃을 피웠네

    사랑을 만나, 대문호의 글발은 꽃을 피웠네

    제아무리 셰익스피어라도 글이 궁한 날이 없었을까. 쓰는 문장마다 종이를 구겨 던지게 되고 마뜩잖은 주변의 간섭만 많은 젊은 날, 돈은 없고 아이디어도 떨어져 하루하루 쪼들리는 셰익스피어에게도 자신의 영혼을 구할 그분의 강림이 간절히 필요했으리니. 어느 날 구원의 빛으로 온 비올라. 이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에 빠진 셰익스피어는 말문이 터지고 영감이 솟구쳐 해적의 딸에 출생의 비밀까지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 수준의 원작에 경이로운 창작력을 불태우게 된다. 이야기를 고치는 동안 여기저기 시달리고, 작품은 검열당하고, 배우들의 연기력은 당장에라도 NG가 날 것 같은 아슬아슬한 일의 연속이지만 그 모든 위기에서 구해 주는 비올라가 있기에 결국은 모두에게 해피엔딩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셰익스피어가 비올라를 만나 ‘로미오와 줄리엣’을 썼다는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이다. 1999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7관왕을 차지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은 2014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다.지난 7일 CJ토월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한샘 프로듀서는 “원작 영화가 재밌어 관심이 많았는데, 연극은 이를 뛰어넘는 부분도 있어 주저 없이 작품을 결정하게 됐다”며 국내 초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와 비올라의 사랑 이야기이자 꿈을 좇는 자들의 이야기”라며 “다 같이 무대를 만들기 위해 꿈꾸고 실현해 가는 과정이 아름다워서 많은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중극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준비할 때는 절대 코미디가 아니라고 강조하는데, 정작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제대로 코미디 연극이다. 22명의 배우가 무대에서 끊임없이 저마다의 연기와 대사로 관객들을 웃게 한다. 당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였던 연극을 향한 16세기 영국인들의 순수한 열정을 오늘날의 감성에 맞게 변주한 것이 통했다. 단역이지만 자신이 출연하는 한순간을 위해 온갖 호들갑을 떠는 사채업자 페니맨의 모습 등을 보고 웃다 보면 관객들은 이들의 꿈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허구의 이야기지만 사실에 근거한 만큼 역사 속 실제 인물도 등장한다.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에 활약한 말로우, 로즈 극장의 경영자 헨슬로, 당대 최고의 배우 중 하나인 네드 알린,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사랑한 엘리자베스 여왕 등은 연극에 없으면 아쉬울 존재들이다.“로미오, 왜 당신은 로미오인가요” 같은 대사는 상상 속 ‘로미오와 줄리엣’의 집필 과정을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CJ토월극장의 공간을 빈틈없이 활용한 무대연출도 공연 내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비올라 역의 채수빈, 김유정, 정소민과 셰익스피어 역의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등 출연진도 호화롭다. 최고가가 연극 장르로는 비싼 11만원이지만 관객들의 호평과 함께 올해 연극 부문 예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김유정과 정소민에겐 연극 데뷔 무대라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 데뷔 20년을 맞는 김유정은 “연극이 꿈 같은 존재였는데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뿌듯하다. 내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어떤 의미로 관객분들께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소민은 “저도 오랜 꿈을 좋은 작품으로 이루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한 회 한 회 공연이 지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라고 애정을 드러냈다.김동연 연출은 “연극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임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특별한 경험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성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보면서 여러분의 꿈도 더 희망적이고 따뜻하게 변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3월 26일까지.
  • 헬스하고 먹방하는 ‘北유미 브이로그’…“준비된 연극 같다” CNN 분석

    헬스하고 먹방하는 ‘北유미 브이로그’…“준비된 연극 같다” CNN 분석

    “변화하는 평양의 모습들과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드릴게요.” 북한 ‘브이로그 유튜버’ 유미는 채널 ‘올리비아 나타샤-유미 스페이스 DPRK 데일리’에 올린 영상에서 유창한 영어로 자신을 평양에 사는 유미(YuMi)라고 소개한다. 유미는 지난해 8월부터 비정기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편집한 영상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21일에 개설됐으며, 현재까지 총 12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첫 영상에서 유미는 유창한 영어로 “코로나19 때문에 몇 년째 평양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곳이 궁금하실 것”이라며 “저의 모습뿐 아니라 변화된 평양의 모습과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일상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영상에서 유미는 상점을 방문해 각종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을 소개한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평양 중구역에 있는 능라인민유원지에서 놀이기구를 즐기는가 하면 북한 과자와 불고기 등 먹거리를 소개했다. 특히 유미는 장비가 잘 갖춰진 운동센터를 찾아 PT(헬스 개인 트레이닝)와 요가 수업을 받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 “평범한 브이로그 아냐…체제 선전 캠페인” 미국 CNN 방송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해리포터를 읽지만, 북한 유튜버들은 보이는 것과는 다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 유튜버 ‘유미’를 집중 조명했다. 이런 채널은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알린다고 주장하지만, CNN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를 북한 고위층 주도로 고안된 체제 선전 캠페인으로 추정했다.CNN은 “4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4만1000회 이상 조회됐으나, 이건 평범한 브이로그가 아니다”라며 “스스로를 유미라고 칭하는 이 여성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고립된 나라인 북한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유튜버는 ‘유미’ 하나뿐이 아니다. 북한 유튜브 채널은 2019년 10월부터 본격화됐는데 현재까지 약 6개의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월에는 ‘샐리 파크스’라는 유튜브 채널이 개설됐는데 이 채널에는 11살 ‘송아’가 출연한다. 해당 채널에서 송아는 가장 좋아하는 책은 영국 유명 작가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라고 밝히기도 하고 집에서 춤을 배우는 모습, 키즈카페에 가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 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이 영상에서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일반 주민들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말해주는 흔적들이 영상에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북한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책이나 영화 등 해외 콘텐츠 접근도 금지돼 있어 유튜브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제한적이다. CNN은 “북한에서 인터넷 사용은 매우 제한돼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허용된 소수의 특권층도 정부가 운영하는 고도로 검열된 인트라넷에만 접근할 수 있다”며 “책이나 영화와 같은 외국 자료는 금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상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 등 장소는 특정 계층만 사용할 수 있고, 실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CNN은 “유미 등 유튜버들은 북한 고위 관리들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관광객들을 위한 장소를 보여줌으로써 국제적 이미지를 재구축하는 선전의 일부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했다.북한인권정보센터 박성철 연구위원은 CNN에 “유미의 영상은 북한 정권이 대본을 짠 ‘잘 준비된 연극’처럼 보인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평범한 삶을 반영하는 영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 속 시설들은 존재하지만 특별한 계층의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또 북한은 놀이공원을 운영할 만큼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특별한 날에만 개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유튜버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희귀 사치품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이들이 모두 고학력자이며 고위 관리들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동국대 북한연구소 하승희 교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창의적 선전’을 지시한 이후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영상이 선전 목적으로 제작됐다는 점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단순히 차단할 게 아니라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적절한 교육과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 ‘연기파’ 여배우 돌연 실종…“예고편 등장이 마지막”

    ‘연기파’ 여배우 돌연 실종…“예고편 등장이 마지막”

    중국 연기파 배우 춘샤(30)가 실종됐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춘샤는 지난달 21일에 방송된 버라이어티쇼 ‘춘완’ 예고편에 등장했지만 본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가 포함된 출연자 명단까지 공개됐지만 이조차도 삭제됐다. 춘샤는 지난해 11월 한 학생이 ‘백지시위에 참여했다가 학교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자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는 집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 흘릴 따름”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이 발언은 백지시위에 동참하는 것으로 읽혔다. 여기서 백지시위란 지난해 말부터 중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로 코로나(고강도 봉쇄 정책) 반대 시위다. 당국의 검열과 통제에 저항한다는 의미로 흰 종이를 펴들어 백지시위라고 불리게 됐다. 이후 춘샤가 방송가에서 돌연 종적을 감추자 그가 올린 ‘백지시위’ 관련 글이 원인이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 [사설] ‘밈스’ 먹통에 유선전화로 北 무인기 알린 軍

    [사설] ‘밈스’ 먹통에 유선전화로 北 무인기 알린 軍

    북한 무인기 도발에 따른 합동참모본부의 검열 결과가 매우 우려스럽다. 우리 군이 초보적 대응 능력조차 갖추지 못한 건 아닌지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 군은 2014년 추락한 북한 무인기가 처음 발견되자 ‘철통 방어태세’ 확립을 공언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최소한의 요격 능력은 물론 상황 전파 시스템조차 온전히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상공을 유유히 날아다닌 북 무인기가 공격용이었다면 어떤 결과가 빚어졌을지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합참은 기존의 ‘두루미’ 체계가 소형 무인기에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미사일에 초점을 맞춘 방어체계와 소형 무인기 대응체계가 달라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보유한 장비로는 소형 무인기를 제때 탐지하기 어렵다는 것과 사거리와 민간 피해 등을 고려할 때 단거리 방공무기에 의한 타격도 여의치 않다는 ‘현실적 제약’을 함께 거론한 건 이해하기 힘들다. 무인기의 존재를 확인한 뒤로 10년 가까이 추진했다는 ‘소형 무인기 대책’이 이런 제약 조건의 해소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었다는 것인지 답답한 노릇이다. 북 무인기 침범 상황이 상급 부대와 이웃 부대에 신속하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검열 결과는 더욱 걱정스럽다. 1군단이 최초 확인 이후 지상작전사령부로 상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고속상황전파체계’는 가동되지 않았고, 방공 전파망인 ‘고속지령대’와 정보 전파체계인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ㆍ밈스)와도 공유되지 않았다. 오전 10시 19분 무인기 확인 이후 오전 11시쯤에야 유선전화로 상황을 전달했다니 이런 후진적 군대가 없다. 이번에야말로 국방부와 합참은 실효성 있는 북 무인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회도 정쟁성 논란만 벌일 것이 아니라 조속한 지원 대책 마련에 힘을 합쳐야 한다.
  • 北 무인기 보고도 평시 판단… MDL 넘어도 긴급보고 안해

    지난달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당시 군 대응의 총체적 미비가 드러난 가운데 군 수뇌부는 책임자 문책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오히려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P73) 침범 사실이 보도된 경위에 대해 보안조사에 착수해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에서 문책 방향에 대해 국방부에 보고했다”며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해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합참은 고위직부터 실무진까지 제대별로 ‘과오자’를 파악해 보고했다. ‘국방 장관이 책임질 의사’를 묻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 장관은 “군과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면 어떤 것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은 “작전 수행 결과로 군인을 처벌하면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고 두둔했다. 군은 무인기의 P73 침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경위에 대해 보안조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군은 북한 무인기 침범 직후 P73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보고했지만 이후 관련 보도가 나오자 말을 바꿨다. 방공에 구멍이 뚫린 상황을 뒤늦게 파악한 군이 도리어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군은 북한 무인기 침범 당시 초기부터 ‘긴급보고’로 분류하지 않아 신속한 상황 전파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전비태세검열 결과에 따르면 육군 1군단 레이더 요원이 오전 10시 19분 미상 항적을 포착했을 당시 북쪽 지역에 있었다는 이유로 긴급보고가 아닌 ‘수시보고’로 분류했다. 그러나 이후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상부에 보고되는 과정에서도 분류는 변경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방공부대 전파망인 고속지령대나 전 부대에 긴급 상황을 알리는 고속상황전파체계는 사용되지 않았다. 또 1군단과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간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C2A)가 연동되지 않아 수방사는 뒤늦게 자체 대응 작전에 나섰다. 1군단은 최초 포착 40여분 뒤인 오전 11시 4분 유선으로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에 보고했고, 지작사는 오전 11시 11분에 합참에 보고했다. 상황 공유가 늦어지면서 공군작전사령관은 무인기 대비태세인 ‘두루미’를 침범 이후 100분이 지난 낮 12시에야 발령했다. 이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 보고한 시간은 낮 12시 12분쯤으로, 무인기가 포착된 지 113분이 지난 뒤였다. 한편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날 북한 무인기의 남한 영공 침범과 맞대응을 위해 무인기를 MDL 이북으로 보낸 남한의 군사 작전 모두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자위권 차원의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 [사설] ‘밈스’ 먹통에 유선전화로 北 무인기 알린 軍

    [사설] ‘밈스’ 먹통에 유선전화로 北 무인기 알린 軍

    북한 무인기 도발에 따른 합동참모본부의 검열 결과가 매우 우려스럽다. 우리 군이 초보적 대응 능력조차 갖추지 못한 건 아닌지 의문을 지우기 어렵다. 군은 2014년 추락한 북한 무인기가 처음 발견되자 ‘철통 방어태세’ 확립을 공언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최소한의 요격 능력은 물론 상황 전파 시스템조차 온전히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상공을 유유히 날아다닌 북 무인기가 공격용이었다면 어떤 결과가 빚어졌을지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합참은 기존의 ‘두루미’ 체계가 소형 무인기에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미사일에 초점을 맞춘 방어체계와 소형 무인기 대응체계가 달라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보유한 장비로는 소형 무인기를 제때 탐지하기 어렵다는 것과 사거리와 민간 피해 등을 고려할 때 단거리 방공무기에 의한 타격도 여의치 않다는 ‘현실적 제약’을 함께 거론한 건 이해하기 힘들다. 무인기의 존재를 확인한 뒤로 10년 가까이 추진했다는 ‘소형 무인기 대책’이 이런 제약 조건의 해소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었다는 것인지 답답한 노릇이다. 북 무인기 침범 상황이 상급 부대와 이웃 부대에 신속하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검열 결과는 더욱 걱정스럽다. 1군단이 최초 확인 이후 지상작전사령부로 상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고속상황전파체계’는 가동되지 않았고, 방공 전파망인 ‘고속지령대’와 정보 전파체계인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ㆍ밈스)와도 공유되지 않았다. 오전 10시 19분 무인기 확인 이후 오전 11시쯤에야 유선전화로 상황을 전달했다니 이런 후진적 군대가 없다. 이번에야말로 국방부와 합참은 실효성 있는 북 무인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회도 정쟁성 논란만 벌일 것이 아니라 조속한 지원 대책 마련에 힘을 합쳐야 한다.
  • 北무인기에 비행금지구역 뚫린 軍… 보도경위 조사로 책임회피 나섰다

    지난달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당시 군 대응의 총체적 미비가 드러난 가운데 군 수뇌부는 책임자 문책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히려 국방부는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P73) 침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경위에 대해 보안조사에 착수해 책임 회피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에서 검열 결과와 함께 문책 방향에 대해 국방부에 보고했다”며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해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합참은 고위직부터 실무진에 이르기까지 제대별로 ‘과오자’를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의 책임론도 제기됐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책임지고 물러나는 자세를 보일 때 후속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군과 안보를 위해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면 어떤 것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처음으로 북한 군부를 꺾은 것”이라며 “문책이 아니라 격려할 때”라고 두둔했다. 군은 무인기의 P73 침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경위에 대해 보안조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군은 북한 무인기 침범 직후 P73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보고했지만 이후 관련 보도가 나오자 말을 바꿨다. 방공에 구멍이 뚫린 상황을 뒤늦게 파악한 군이 도리어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합참이 이날 보고한 전비태세검열 결과에는 지난달 26일 약 3시간 영공을 침범한 무인기에 대한 대응 실패 과정이 담겼다. 미상 항적을 처음 파악한 육군 1군단 레이더 운용 요원은 ‘수시보고상황’으로 평가했고 이후에도 변경되지 않으면서 긴급상황을 전 부대에 알리는 고속상황전파체계나 방공부대 전파망인 고속지령대가 가동되지 않았다. 또 1군단과 수도방위사령부 간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C2A)가 연동되지 않아 수방사가 뒤늦게 대응 작전에 나섰다. 1군단은 이날 오전 10시 19분 무인기를 최초 포착했지만 40분 뒤에야 유선으로 상위 부대에 보고했다. 특히 무인기 대비태세 ‘두루미’는 1시간 뒤인 오후 12시쯤에야 발령됐다. 합참은 또 북한 무인기에 대해 “용산 지역 촬영은 제한됐을 것”이라며 “촬영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국정원과 상반된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날 북한 무인기의 남한 영공 침범과 맞대응을 위해 무인기를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보낸 남한의 군사 작전 모두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 北 무인기 대응 총체적 미비 드러난 군…문책은 “신중 검토”

    北 무인기 대응 총체적 미비 드러난 군…문책은 “신중 검토”

    지난달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당시 군 대응의 총체적 미비가 드러난 가운데 군 수뇌부는 책임자 문책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오히려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P73) 침범 사실이 보도된 경위에 대해 보안조사에 착수해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에서 문책 방향에 대해 국방부에 보고했다”며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해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합참은 고위직부터 실무진까지 제대 별로 ‘과오자’를 파악해 보고했다.‘국방 장관이 책임질 의사’를 묻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 장관은 “군과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면 어떤 것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은 “작전 수행 결과로 군인을 처벌하면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고 두둔했다. 군은 무인기의 P73 침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경위에 대해 보안조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군은 북한 무인기 침범 직후 P73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보고했지만 이후 관련 보도가 나오자 말을 바꿨다. 방공에 구멍이 뚫린 상황을 뒤늦게 파악한 군이 도리어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군은 북한 무인기 침범 당시 초기부터 ‘긴급보고’로 분류하지 않아 신속한 상황 전파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전비태세검열 결과에 따르면 육군 1군단 레이더 요원이 오전 10시 19분 미상 항적을 포착했을 당시 북쪽 지역에 있었다는 이유로 긴급 보고가 아닌 ‘수시보고’로 분류했다. 그러나 이후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상부에 보고되는 과정에서도 분류는 변경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방공부대 전파망인 고속지령대나 전 부대에 긴급 상황을 알리는 고속상황전파체계는 사용되지 않았다. 또 1군단과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간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C2A)가 연동되지 않아 수방사는 뒤늦게 자체 대응작전에 나섰다. 1군단은 최초 포착 40여분 뒤인 오전 11시 4분 유선으로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에 보고했고, 지작사는 오전 11시 11분에 합참에 보고했다. 상황 공유가 늦어지면서 공군작전사령관은 무인기 대비태세인 ‘두루미’를 침범 이후 100분이 지난 낮 12시에야 발령했다. 이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 보고한 시간은 낮 12시 12분쯤으로, 포착 이후 113분이 지난 뒤였다.합참은 또 북한 무인기에 대해 “용산 지역 촬영은 제한됐을 것”이라며 “촬영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국정원과 상반된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날 북한 무인기의 남한 영공 침범과 맞대응을 위해 무인기를 MDL 이북으로 보낸 남한의 군사 작전 모두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자위권 차원의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더니 사형 선고…교도소서 또 살인한 무기수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더니 사형 선고…교도소서 또 살인한 무기수

    살인죄로 복역하던 중 교도소 동료를 또다시 살해한 무기수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사형 선고는 극히 이례적 사례로 이 무기수가 2016년 ‘GOP 총기 난사 사건’ 주범 임모 병장 사건이 마지막이던 대법원 사형 최종 확정 판결을 이을 가능성이 적잖아 주목을 끈다. 대전고법 제1-3형사부(재판장 이흥주)는 26일 살인 및 특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27)씨의 항소심을 열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또 이씨와 함께 살인에 가담한 감방 동료 A(20)씨와 B(28)씨에게 각각 징역 14년과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살인을 저지른지 2년 만에 이유 없이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다”며 “그동안 가석방을 받아 밖에서 살인을 한 사건은 있었지만 살인을 저지른 재소자가 교도소에서 또 살인을 저지른 사건은 전례가 없다. 교화 가능성이 의문스러워 법정 최고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A씨와 B씨는 1심에서 종범으로 보았으나 이씨가 피해자를 폭행하는 동안 망을 보고, 함께 괴롭히고, 쓰러진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처리를 논의한 것은 부작위에 의한 살인이고 공범”이라면서 1심 판결을 파기했다.무기수인 이씨는 2021년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충남 공주교도소에서 같은 방 A·B씨와 함께 감방 동료인 박모(당시 42세)씨를 마구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1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숨진 박씨는 각설이와 방송 캐릭터를 흉내 내라는 조롱과 폭행들을 당하면서도 저희가 두려워 신고는커녕 제때 치료도 받지 못했다”며 “나는 희망 없는 현실에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요즘 성경책을 구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용서를 구했다. 박씨가 얼마나 지옥 같은 시간 보냈을지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영화 ‘밀양’에 나오는 대사와 비슷한 말들을 늘어놨다. 이씨는 박씨가 2021년 10월 출소 세 달을 남기고 공주교도소로 이감해오자 권투 연습을 한다며 주먹과 몽둥이로 박씨의 복부를 때리고, 플라스틱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고, 샤프연필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상습 폭행했다. 또 협심증을 앓던 박씨에게 20여일 간 약을 못 먹게 막았고, 박씨의 집 주소를 알아내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도 했다. A·B씨는 이씨의 범행을 도운 것 외에도 박씨의 머리를 약병으로 내리치고, 페트병에 담긴 뜨거운 물을 머리에 부어 화상을 입히는 짓을 일삼았다. A씨는 사건이 터져 B씨와 분리되자 교도소 검열을 피해 B씨에게 편지를 보내 “이씨에게 모든 죄를 떠넘기자”고 공모하고, 자신들의 범행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13일 결심공판에서 “권투 챔피언 출신의 같은 방 재소자가 출소한 뒤 이씨가 ‘감옥의 제왕’처럼 군림하면서 폭행을 일삼았고, 결국 살인까지 저질렀다”며 “이씨는 박씨가 폭행으로 호흡곤란을 호소해도 때렸고, 교도관에게 발각될까봐 치료보다 방치를 선택하는 짓을 저지른 공동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결심공판에 참석한 박씨의 동생은 “이 시간에도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형의 마지막 모습, 우리 가족은 그날에서 벗어나지 못해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어머니는 본인이 잘못 키워 죽음에 이른 것 같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누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울먹였다. 동생은 “사죄해야 할 피고들은 형량을 줄이려고 혈안이 돼 사과 한마디 없이 재판을 받고 있다”며 “형이 지옥 같은 방에 갇혀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짊어진 고통을 생각해 극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선고 후 박씨의 동생은 “1심 판결이 너무 불공평하다 생각했는데 항소심 재판부에서 판결을 제대로 내려줘 형님의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풀릴 듯하다”면서 “다른 2명에게도 살인죄가 적용된 것은 적절했지만 형량이 가벼운 것 같아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매경)는 지난해 7월 “이유 없이 또 생명을 짓밟았지만 처음부터 살해할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이씨에게 또다시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었다. 이씨는 2019년 12월 26일 밤 충남 계룡시에서 “금을 사고 싶다”는 자신의 인터넷 글을 보고 금을 팔려고온 남성(당시 44세)의 머리를 둔기로 잔혹하게 내리쳐 살해하고 금 100돈(당시 2600만원 어치)이 들어있는 크로스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재소자 박씨를 상대로 또다시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제 폐지국가로 분류되면서 중학생 딸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2018년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 받는 등 사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사건은 장기간 없었다.
  • [속보] 軍 “영공 침범 北무인기 영상 촬영 추정”

    [속보] 軍 “영공 침범 北무인기 영상 촬영 추정”

    군은 지난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카메라를 장착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 일대는 촬영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한 달간 진행한 북한 무인기 관련 전비태세검열 중간 결과를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군은 이번 무인기가 과거와 같이 상용 카메라를 장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예전처럼 비행경로 사전 입력 방식으로 비행하면서 영상 촬영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촬영 방법은 수직 직하방 촬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합참은 “비행 고도와 과거 무인기에 장착된 상용 카메라의 성능 등을 고려 시 용산 지역 촬영은 제한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과거 북한 무인기들은 캐논 EOS 550D(2014년 3월 24일 파주 추락), 니콘 D800(2014년 3월 31일 백령도 추락), 소니 A7R(2017년 6월 9일 인제 추락) 등의 카메라를 달고 왔다. 무인기 침범 의도에 대해서는 “아군의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한편 우리 사회의 혼란을 조성하고, 아군의 사격에 의한 민간 피해와 우군기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는 노림수도 내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 무인기가 과거 무인기들과 크기와 형상이 유사하지만 성능은 일부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 “北무인기 떴다” 전화통 붙잡은 군…합동성 결여 노출 [이슈픽]

    “北무인기 떴다” 전화통 붙잡은 군…합동성 결여 노출 [이슈픽]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당시 군의 작전 수행과 상황 전파, 전력 운용, 훈련 등에서 다수 미흡한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군은 문책 범위와 수준은 보고자료에 명시하지 않아 ‘셀프 검열’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도 예상된다.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와 군 당국에 따르면 합참 전비검열실은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북한 소형무인기 도발 대응 관련 검열결과’를 국방위에 비공개로 사전 설명했다. 합참은 검열 결과 ▲북한 소형무인기에 대한 위협 인식은 핵과 미사일에 대비해 부족했고 ▲현재의 북한 무인기 작전수행체계인 ‘두루미’ 체계가 소형무인기 대응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북한 무인기의 속도를 고려할 때 전체 감시 및 타격 자산을 동시에 투입할 필요가 있으나, 두루미 체계에서는 그러한 대응이 제한된다는 평가다. 작전 과정에서는 작전 전파에 우선으로 활용하는 ‘고속상황전파체계’와 방공 전파망인 ‘고속지령대’, 정보 전파 체계인 ‘군사통합정보처리체계(MIMS·밈스)’ 등 3대 공식전파체계를 가동하지 않고 유선전화로 상황을 전파한 걸로 합참은 파악했다. 공식전파체계 놔두고 일반 유선전화 돌렸다 합참 검열 결과를 보면 육군 1군단은 사건 당일 오전 10시 19분 미상항적을 레이더로 포착, 6분 뒤 북한 무인기로 1차 식별했으나 관련 정보를 방공계열 부대에만, 그것도 일반 유선전화로 공유했다. 1군단이 상급부대인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에 해당 사실을 알린 건 40분이 지난 오전 11시 5분이었다. 지작사 보고 역시 유선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공식전파체계를 활용했다가 무인기가 아닌 새 떼로 드러났을 경우 책임 소재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걸로 보인다. 우리 군이 ‘소심하게’ 전화를 돌리는 사이, 북한 무인기 1대는 오전 10시 50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부근 비행금지구역 끄트머리까지 침범했다.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는 아예 방공망에 연결돼 있지도 않았다가 이달 초에야 뒤늦게 연결됐다. 수방사는 사건 당일 오전 10시 50분쯤 예하 방공여단이 운용하는 레이더를 통해 서울 상공에 진입한 특이 항적을 포착했다. 자체 탐지장비 기록 비교분석으로 무인기 침범이라 결론을 내린 수방사는 11시 27분 자체 대응 작전에 들어갔다. 수방사는 이를 합참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합참과 지작사, 1군단이 이미 작전 진행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은 육군끼리도 ‘따로 논’ 셈이다. 육공군 간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고질적 합동성 결여 문제도 노출됐다. 합동성 결여, ‘두루미’ 발령 조건 적시 판단 실패 육군 1군단은 사건 당일 오전 11시 이전 국지방공레이더에서 이상 항적을 포착했다고 역시 유선전화로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에 전달했다. 군은 이에 대해 “(육군과 공군이) 실시간 공유체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마저도 공작사 중앙방공통제소(MCRC) 레이더에는 문제의 무인기가 잡히지 않았고, 여기서 또 1시간이 허비됐다. 경비행기 이상급을 탐지하는 공군 레이더로는 소형 무인기 식별이 어려운 데다, 공군과 육군 레이더 간엔 실시간 정보 공유체계도 구축돼 있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육해공군 합동전력이 유사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여기에 기술적 한계로 초기 상황 판단을 대부분 장비 운영자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까지 겹치면서, 공작사는 두루미 발령 조건을 적시에 판단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이상항적 평가 후 두루미 발령까지는 무려 1시간 30분 가량이 걸렸다. 이에 대해 국방위 관계자는 공작사령관이 두루미 발령권자인 만큼, 공군이 판단하기 전까지는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미흡했던 초기 대응의 원인으로 합참은 자신들이 통제하는 ‘실질적 방공훈련’이 부족했던 것을 지목했다. 훈련에서도 500MD 헬기를 가상 적기로 활용해 소형무인기와 과도하게 차이가 있고, 지작사와 군단의 훈련 때 공군·항공사 전력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합동훈련 기회가 부족한 것으로 합참은 진단했다. 하지만 현실적 제약도 분명 존재한다고 합참은 거론했다. “현실적 제약은 분명 존재” 합참은 ▲레이더에 하루 평균 민간항공기, 새 떼, 드론 등 수천개 항적이 포착돼 대응에 현실적 한계가 있고 ▲현재 보유한 장비로는 제때 탐지가 제한되며 ▲사거리와 민간 피해 등을 고려할 때 단거리 방공무기에 의한 타격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벌컨과 비호(복합)의 사거리를 벗어나 비행하는 소형무인기가 많고, 방공무기로 무인기 타격 작전을 벌일 때에는 공항 일대에 비행 중지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비 검열 결과를 바탕으로 군은 ▲소형무인기에 적합한 작전수행체계 정립 ▲분기 단위 합동방공훈련 등 실전적 훈련 실시 ▲국지방공레이더, 안티드론통합체계, 기동형 드론탐지 재밍시스템, 신형대공포, 공중타격전력 등 대응 전력 조정 배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접적지역 탐지체계와 연계한 비물리적 타격체계 신속 보강 ▲항공전력에 소프트킬 능력 보강 ▲드론사령부 창설 등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합참의 이날 전비 검열 결과 보고에는 예상과 달리 기존에 이미 드러난 문제점만 나열됐을 뿐 구체적인 징계 대상과 절차 등 문책 계획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문책 빠진 ‘셀프 검열’ 봐주기 논란 우려 이번 전비 검열에서 지적된 문제점은 주로 1군단, 수방사, 공작사의 대응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문책이 추진된다면 1군단장, 수도방위사령관, 공작사령관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지작사령관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군 내부에서는 대응 과정에 심각한 규정 위반이나 실책이 없었고 “지휘관 징계는 적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는 논리로, 당장 검열 결과에 따른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또 합동으로 이루어진 이번 작전의 특성상 책임 소재를 따져 묻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인기 5대가 영공을 침범하고 그중 1대는 대통령실 부근 비행금지구역까지 침범했는데도 군이 ‘봐주기 검열’로 사태를 어물쩍 넘기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이날 사전 보고를 받은 일부 의원들도 “알맹이가 없다”, “중요한 내용을 누락했다”, “이런 보고는 필요 없다”며 합참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아직 전비 검열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 보고가 이뤄졌기 때문에 문책 대상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합참은 문책안을 국방부에 보고했으며 국방부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문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합참의 이날 국회 보고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김승겸 합참의장이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보고받은 시간은 11시 36분쯤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따라서 합참의 실무진은 이보다 더 이른 시간에 상황을 인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현안질의에서 무인기 보고를 받은 시간이 ‘11시 50분’이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간은 ‘12시 12분’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김 의장의 상황 인지부터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기까지 36분가량이 걸린 셈이다. 야당 의원들은 북한 무인기가 복귀 과정에서 MDL을 넘은 ‘월북’ 시간을 군이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야당 소속 국방위의 한 관계자는 “군 수뇌부의 상황 인지로부터 윤 대통령 보고까지 걸린 시간 등을 보면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으로 돌아간 후에 눈속임을 하려고 ‘뒷북 작전’을 펼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26일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 軍 “北무인기 대응 상황 인식·훈련·작전 전반적 문제”

    軍 “北무인기 대응 상황 인식·훈련·작전 전반적 문제”

    “하루 수천대 항적… 무기 사용 한계”문책 언급 없어 봐주기 논란 일 듯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지난해 12월 26일 발생했던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대응 과정에서 상황 인식, 대비 체계, 전력 운용과 훈련, 작전 등에서 전반적인 문제가 드러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합참 전비검열실은 국방위 전체 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북한 소형무인기 도발 대응 관련 검열 결과’를 비공개로 사전 설명했다. 결과 보고는 “작전수행체계, 작전 간 조치, 전력 운용 등 일부 미흡한 사항이 있었음”이라고 짚었다. 또 “북 소형무인기에 대한 위협 인식(이) 다소 부족”했으며 “현 (무인기 대응 작전수행체계인) ‘두루미’ 체계에 의한 북 소형무인기 위협 효과적 대응 제한”이라며 작전수행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밖에 작전 과정에서는 무인기 침범 상황이 1군단에서 수도방위사령부로 신속한 전달이 안 되는 문제를 노출했다. ‘두루미’ 발령 조건을 제때 판단하지 못해 ‘이상 항적’으로 평가 후 발령까지 무려 한 시간 30분가량이나 걸렸다. 문제 원인으로는 “합참 통제하 실질적 훈련이 없었고, 적이 없는 훈련으로 훈련 효과가 미미”했던 점을 꼽았다. 특히 훈련에서 가상 적기는 길이 7m인 500MD 헬기를 활용해 소형무인기와 차이가 컸다. 이 밖에 레이더에 하루 평균 민간항공기, 새 떼, 드론 항적이 수천개나 포착되고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단거리 방공무기를 쓰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 한계도 언급했다. 이러한 전비 검열 결과를 바탕으로 군은 “소형무인기에 적합한 작전수행체계 정립”과 “소형무인기 대응전력 조정 배치”, “드론사령부 창설 추진”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합참은 작전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징계 대상과 수준, 절차 등 문책과 관련한 내용은 거론하지 않아 ‘제 식구 봐주기’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아직 전비 검열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 보고가 이뤄졌기 때문에 문책 대상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軍 “北무인기대응 작전·훈련·전력운용 미흡”

    軍 “北무인기대응 작전·훈련·전력운용 미흡”

    국방부와 함동참모본부(합참)가 지난해 12월 26일 발생했던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대응 과정에서 상황인식, 대비체계, 전력운용과 훈련, 작전 등에서 전반적인 문제가 드러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합참 전비검열실은 국방위 전체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북한 소형무인기 도발 대응 관련 검열 결과’를 비공개로 사전 설명했다. 결과 보고는 “작전수행체계, 작전 간 조치, 전력 운용 등 일부 미흡한 사항이 있었음”이라고 짚었다. 결과보고는 “북 소형무인기에 대한 위협 인식(이) 다소 부족”했으며 “현 (무인기 대응 작전수행체계인) ‘두루미’ 체계에 의한 북 소형무인기 위협 효과적 대응 제한”이라며 작전수행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밖에 작전 과정에서는 무인기 침범 상황이 1군단에서 수도방위사령부로 신속한 전달이 안되는 문제를 노출했고, 기술적 한계로 초기 상황 판단을 대부분 장비 운영자에 의존하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언급했다. ‘두루미’ 발령 조건을 제때 판단하지 못해 ‘이상항적’으로 평가 후 발령까지 무려 한 시간 30분 가량이나 걸렸다. 문제 원인으로는 “합참 통제 하 실질적 훈련이 없었고, 적이 없는 훈련으로 훈련 효과가 미미”했던 점을 꼽았다. 특히 훈련에서 가상적기는 길이 7m인 500MD 헬기를 활용해 소형무인기와 차이가 컸고, 지상작전사령부와 군단의 훈련에서는 공군과 육군항공사령부 사이에 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합동훈련 기회가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레이더에 하루 평균 민간항공기, 새 떼, 드론 항적이 수천개나 포착되고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단거리 방공무기를 쓰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 한계도 언급했다. 이러한 전비 검열 결과를 바탕으로 군은 “소형무인기에 적합한 작전수행체계 정립”과 “소형무인기 대응전력 조정 배치”, “드론사령부 창설 추진”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합참은 작전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징계 대상과 수준, 절차 등 문책과 관련한 내용은 거론하지 않아 ‘제 식구 봐주기’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아직 전비 검열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 보고가 이뤄졌기 때문에 문책 대상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 양자경 오스카 최종후보에 중국인들 반색, “검열 없이 볼 수 있나?”

    양자경 오스카 최종후보에 중국인들 반색, “검열 없이 볼 수 있나?”

    중국 영화 팬들이 말레이시아 출신이지만 엄연히 중국인 피가 흐르는 여배우 미셸 여(량쯔충, 양자경)가 제95회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최종후보에 포함된 것에 반색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일부는 영화 제목을 따와 여가 “모든 곳에서 중국 인민의 자랑거리”라고 표현했다. 여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다룬 공상과학(SF) 코미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대니얼 콴과 대니얼 셰너버트 공동 연출)에서 세탁소 안주인을 열연해 24일(현지시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압축한 여우주연상 최종후보 다섯 명에 들었다. 이달 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그는 같은 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만약 오스카를 품으면 그는 사상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하는 아시아 여배우가 된다. 보통 아카데미는 베니스·칸·베를린 세계 3대 영화제나 영국 아카데미(BAFTA),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보다 한 차원 콧대가 높은 것으로 여겨져 여가 만약 이를 넘는다면 대단한 쾌거가 되긴 한다. 아시아 최초이며 말레이시아인 최초, 중국계 최초가 된다. A24란 독립영화 제작사가 제작한 이 작품은 11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려 최다 지명 영예를 누렸다. 또 여와 함께 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키 후이 콴, 스테퍼니 수, 감독 대니얼 콴 모두 아시아 배우와 감독으로 아시아 열풍을 상징하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는 1970~80년대 홍콩 무협, 1990년대 홍콩 누아르 등 하위 장르로만 각인된 중국계 영화에 대해 미국 아카데미가 이제야 제대로 대접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인디아나 존스 2편에 아역으로 출연했던 키 후이 콴은 남우조연상에, 수는 여우조연상에, 콴은 감독상 후보로 함께 연출한 셰이너트와 함께 수상을 노린다. 여기에다 더 웨일의 베트남계 미국 배우 홍 차우도 여우조연상을 겨냥한다. 여의 발자취는 아시아 영화 발전을 함축한다. 재키 찬(성룡), 제트 리(이연걸) 같은 이들과 호흡을 맞춘 홍콩 무협 영화로 인기를 끌기 시작해 할리우드로 건너와 007 시리즈 ‘투모로 네버 다이’로 적응기를 거쳤고,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와호장룡’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최근 들어선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과 ‘스타트렉:디스커버리’를 거쳐 마블 세계관 시리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출연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아시아 여인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치하했는데 여의 지명을 알린 해시태그는 1억 3000만회 공유됐다. 다른 누리꾼은 “그가 수많은 장애물을 무너뜨리고 시야를 넓혔기 때문에 모든 이들이 진심을 다해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를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적은 이도 있었다. 그런데 많은 웨이보 이용자들이 이 작품을 삭제 없이 볼 수 있길 희망하고있다. 홍콩, 대만을 비롯해 많은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중국 본토에서는 상영되지 않고 있다. 해외 영화들을 쿼타로 묶어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 “원작 미리 읽을 걸, 프랑스어도” 후회 밀려오는 영화 ‘단순한 열정’

    “원작 미리 읽을 걸, 프랑스어도” 후회 밀려오는 영화 ‘단순한 열정’

    원작을 미리 읽어볼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이제 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일인데, 프랑스어를 진작에 익혀둘 걸 하는 자책도 가슴을 때렸다. 다음달 1일 개봉하는 프랑스 영화 ‘단순한 열정’을 미리 만나며 고급스러우면서도 미학적으로 빼어난 포르노그라피와 아니 에르노의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원작이 어느 지점에서 만날 수 있는지 내내 두리번거려야 했다. 다니엘 아르비드가 연출하고 ‘처음 만난 파리지엥’과 ‘어쩌다 아스널’의 라에티샤 도슈와 세계적인 발레리노이면서 ‘오리엔트 특급살인’과 ‘댄서’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세르게이 폴루닌이 호흡을 맞췄다. 지독한 사랑이다. 머리가 물속에 잠긴 듯 숨막히는 열정이 그려진다. 영화 는 짐승같은 남자가 떠나 안절부절 못하는 엘렌의 넋나간 표정으로 시작한다. “작년 9월 이후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는 내레이션이 깔린다. 그리고 98분 내내 질펀한 육체의 뒤섞임이 펼쳐진다.  이혼해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며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엘렌인데 러시아대사관에서 경호 일을 하는 러시아 유부남을 만나 정신나간 사랑을 앓는다. 이름도 주소도 믿을 수 없는 남자, 엉덩이가 예쁘지만 문을 열고 나설 때면 등에 사랑도 정도 미련 한 줌도 남지 않는 그런 남자다. 그런데 엘렌은 정신없이 빠져든다. 남자는 전화로 찾아오겠다고 통보하고 언제 다시 만나자는 기약 없이 쓱 떠나버린다. 늘상 그런다. 그런데도 이 여자는 헤어나지 못한다. 자신이 망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세상의 전부라 여겼던 아들도 내팽개친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남자가 8개월 뒤 다시 갑작스레 나타난다. 몸을 섞은 뒤 엘렌은 뇌까린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내가 사랑했던 그 남자가 아니었다.” 영화를 본 이들은 패가 확 갈릴 것이다. 지독한 포르노를 봤네, 이러고말 사람도 있을 것이고, 빼어난 포르노그라피라고 칭찬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약간 펑퍼짐한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의 이혼녀로 러시아 사내에 정신없이 빠져드는 엘렌을 넘치지도 덜하지도 않게 표현한 도슈의 연기가 압권이다. 육체뿐만 정신의 방황도 실감나게 표현했다. 우크라이나 헤르손 출신이면서도 조국을 침공한 러시아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을 문신으로 새겨 욕깨나 들은 폴루닌은 예의 다른 문신들로 가득한 등과 어깨 가슴팍을 보여주며 나훈아 류의 짐승에 가장 근접한 남성상을 구현했다. ‘로스트 맨’과 ‘10일간의 원나잇 스탠드’ 등 농익은 작품들을 선보였던 아비드는 넘쳐나기 쉬운 육체의 향연을 그나마 최대한 억누르고 미학적으로 빼어난 작품으로 엮었다. 원작의 풍미를 미리 익혀두고 자막으로는 담보할 수 없는 프랑스어 대사의 묘미를 느낀다면 더욱 영화의 진가가 빛날 것이라 믿고 싶다. 한편 에르노는 작품을 쓰면서 동시에 검열과 변형으로부터 자유로운 내면적 글쓰기를 병행해 왔다. 이 원작의 내면일기는 10년 후 ‘탐닉’이란 제목으로 출간하게 된다. 이런 글쓰기 방식을 통해 작가는 ‘나’를 화자인 동시에 보편적인 개인으로, 이야기 자체로, 분석 대상으로 철저하게 객관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탐닉’이 어떻게 쓰일지도 자뭇 궁금해진다. 아 참, 영화는 당연히 청소년 관람불가다.
  • 소수지만 ‘화력’은 막강…軍 출신 국회의원들의 존재감

    소수지만 ‘화력’은 막강…軍 출신 국회의원들의 존재감

    지난 15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회 의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19일 국방위를 열어 북한 무인기 침투에 대한 현안 질의를 하고자 국민의힘과 협의하고 있었지만, 국방위원장을 맡은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결사반대해 개최할 수 없다고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로부터 여야 합의에 따라 국방위를 열어달라는 지침도 받았지만, 상임위원장으로서 당장 국방위를 소집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그는 “국방부와 합참이 전비 검열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정밀조사, 사후분석 감사를 진행하고 자료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국방위를 굳이 개최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타협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결국 국방위 여야 간사는 한 의원의 뜻대로 국방부 전비 검열이 끝난 이후인 26일 전체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국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평소엔 부드럽고 보좌진의 자율성을 강조해도 목표를 정하면 뚝심 있게 관철하고야 마는 한 의원의 강단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여야 대립이 격화하고 한반도를 둘러싸 안보 위기가 격화면서 안보 이슈에서 군 장성 출신 의원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유의 ‘강골 무인’ 성향으로 자당을 대표하는 공격형 ‘이슈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대 국회에서 군 장성 출신 의원은 총 5명이다. 국민의힘에는 육군 교육사령관(육군 중장) 출신의 한 의원과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을 지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있다. 민주당에는 한미연합부사령관 출신의 김병주 의원(육군 대장), 해군 군수사령관 출신 윤재갑(해군 소장) 의원,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지낸 민홍철 의원(육군 준장)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국방위 소속은 육군사관학교 선후배 관계인 한 의원과 신 의원, 김 의원이다. 육사 31기인 한 의원이 3선 의원으로 가장 연배가 높고, 신 의원(육사 37기)과 김 의원(육사 40기)은 비례 초선이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북핵 위기 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현 3축 체계를 4축 체계로 확대하고 국가안보실 3차장을 신설하는 내용을 건의하는 최종 보고서를 채택하는 데 기여했다. 국방위 야당 간사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육사 동기인 김 의원은 육군 미사일사령관과, 3군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지냈다. 당내에서 보기 드문 정통 야전군 출신의 전문성을 과시하며 최근 북한의 무인기 침투에 관련 정부의 ‘안보 무능’을 파헤치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합동참모본부에서 보고한 비행궤적을 토대로 은평·종로·동대문·광진·남산 일대까지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 가능성을 제기했고, 결국 군 당국은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다섯 대 중 한 대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까운 비행금지구역(P-73)까지 침투한 것을 인정했다. 김 의원은 “(군이 공개한) 무인기 궤적이 쭉 연결되어 있길래 계속 추적했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다’라고 답하더라, 탐지 안 됐을 땐 어떻게 했느냐고 물었더니 대충 (예상 경로로) 연결했다더라”라며 “그러면 이것(비행금지구역)이 들어갔을 의혹이 있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라고 의혹을 제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행금지구역 반경 3.7㎞는 들어오면 무조건 격추시키는 구역”이라며 “그 구역에 적기가 들어왔다는 것은 완전한 경호작전의 실패”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한 사실을 어떻게 알았나를 놓고 신 의원과 김 의원이 충돌해 화제를 모았다. 신 의원은 방공작전 통제권을 지닌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서울방어를 책임진 수도방위사령관을 지내 나름의 전문성에 자부심이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우리 군보다 북 무인기 항적을 먼저 알았다면, 이는 민주당이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고 자백하는 것 아닌가”라며 지난달 29일 ‘북한 무인기가 금지구역을 왔다 간 것 같다’고 한 김병주 의원의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의 ‘안보 무능’ 프레임을 차단하고자 일종의 선제 공격을 가한 것이다. 격앙된 김 의원은 “장관과 합참의장이 국방위에서 보고한 항적자료 및 국방위에서 증언을 기반한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구글 어스 등을 놓고 행적을 분석하니 북한 무인기가 들어왔음을 알게 됐다”고 받아쳤다. 민주당은 ‘북한 내통설’을 제기한 신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신 의원을 제소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집권 시절인 2020년 신 의원이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정부·여당 공격의 선봉에 섰다는 점에서 신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구원’(舊怨)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관계자는 “군 장성 출신 국회의원들의 단점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때로는 독선적이라는 점이지만, 강점은 일반인은 잘 모르는 군의 작전 상황과 현재 군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평생 군 생활을 통해 쌓은 군내 인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활용할 줄 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각 당에 소중한 안보 자원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옥의 교도소’ 만든 무기수, 사형 구형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

    ‘지옥의 교도소’ 만든 무기수, 사형 구형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

    살인을 저질러 복역하던 중 교도소 동료를 또 살해한 무기수가 항소심에서 사형을 구형 받았다.검찰은 13일 대전고법 제1-3형사부(재판장 이흥주) 심리로 열린 이모(27)씨의 살인, 특수폭행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이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이씨와 함께 살인 혐의로 기소된 감방 동료 A(20)씨와 B(20)씨에게 각각 1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무기수 이씨는 1심에서 사형이 구형됐으나 무기징역을 또다시 선고 받았다. 검찰은 이날 결심공판에서 “평소 폭력 행사가 잦았던 무기수에게 재차 무기징역을 선고해서 면죄부를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재발 방지와 교정 질서 회복을 위해 이씨에게 사형 선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 명은 목을 조르고 한 명은 망을 보는 등 역할을 확실히 분담해서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며 “이씨가 치명상을 가할 때마다 망을 봤다는 사실만으로도 A, B씨는 살인 행위의 공동정범”이라고 주장했다. 무기수인 이씨는 2021년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충남 공주교도소에서 같은 방 A·B씨와 함께 감방 동료인 박모(당시 42세)씨를 마구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결심공판에 참석한 박씨의 동생은 “이 시간에도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형의 마지막 모습, 우리 가족은 그날에서 벗어나지 못해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어머니는 본인이 잘못 키워 죽음에 이른 것 같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누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울먹였다. 동생은 “사죄해야 할 피고들은 형량을 줄이려고 혈안이 돼 사과 한마디 없이 재판을 받고 있다”며 “형이 지옥 같은 방에 갇혀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짊어진 고통을 생각해 극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이씨 측 변호인은 “이씨가 ‘다시는 교도소에서 잘못을 안 저지르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하는 점 등으로 미뤄 교화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며 사형 선고만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A, B 측 변호인은 “심리적 복종 관계에 있던 무기수 이씨의 지시를 거부하지 못했고, 이씨의 범행을 못 말린 것을 자책한다”고 선처를 호소했다.이씨는 최후 변론에서 “숨진 박씨는 각설이와 방송 캐릭터를 흉내 내라는 조롱과 폭행들을 당하면서도 저희가 두려워 신고는커녕 제때 치료도 받지 못했다”며 “나는 희망 없는 현실에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요즘 성경책을 구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용서를 구했다. 박씨가 얼마나 지옥 같은 시간 보냈을지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씨는 1심 결심 공판 때는 “무기수라 총대를 메겠다고는 했지만, 살인은 (A, B씨와 함께 한) 공동 범행이었다”고 단독 범행을 부인했었다. 이씨는 박씨가 2021년 10월 출소 세 달을 남기고 공주교도소로 이감해오자 권투 연습을 한다며 주먹과 몽둥이로 박씨의 복부를 때리고, 플라스틱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고, 샤프연필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상습 폭행했다. 또 협심증을 앓던 박씨에게 20여일 간 약을 못 먹게 막았고, 박씨의 집 주소를 알아내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도 했다. A·B씨는 이씨의 범행을 도운 것 외에도 박씨의 머리를 약병으로 내리치고, 페트병에 담긴 뜨거운 물을 머리에 부어 화상을 입히는 짓을 일삼았다. A씨는 사건이 터져 B씨와 분리되자 교도소 검열을 피해 B씨에게 편지를 보내 “이씨에게 모든 죄를 떠넘기자”고 공모하고, 자신들의 범행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권투 챔피언 출신의 같은 방 재소자가 출소한 뒤 이씨가 ‘감옥의 제왕’처럼 군림하면서 폭행을 일삼았고, 결국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이씨는 박씨가 폭행으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상황에도 때렸고, 교도관에게 발각될까봐 치료보다 방치를 선택하는 짓을 저지른 공동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매경)는 지난해 7월 “이유 없이 또 생명을 짓밟았지만 처음부터 살해할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이씨는 2019년 12월 26일 밤 충남 계룡시에서 “금을 사고 싶다”는 자신의 인터넷 글을 보고 금을 팔려고온 남성(당시 44세)의 머리를 둔기로 잔혹하게 내리쳐 살해하고 금 100돈(당시 2600만원 어치)이 들어있는 크로스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또 살인을 저질렀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 7개월 전…무인기 대응 ‘국방’의 위풍, 머쓱해졌다

    7개월 전…무인기 대응 ‘국방’의 위풍, 머쓱해졌다

    북한 무인기 대응 실패 여파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7개월여 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했던 무인기 관련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0일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해 5월 4일 열린 인사청문회에 국방장관 후보자 자격으로 출석한 이 장관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기게 되면 북한 무인기 도발에 취약해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침범하고 용산 대통령실 주변 반경 3.7㎞로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P73)까지 진입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허풍’이 돼 버렸다. 인사청문회에서는 당시 국방위원이었던 김진표 국회의장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길 경우 북한이나 테러리스트 등의 공격용 드론 도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공격용 드론을 제일 첫 번째 위협으로 대처한다”며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건물(현 대통령실 청사·당시 국방부 청사)에서 하루 종일 근무하는데, 대통령을 어떻게 경호할 건지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통상 방공작전 분야는 미사일과 항공기, 드론 대응 등 3개로 구분한다”며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더라도 다른 작전 분야엔 변화가 없고, 대(對)드론 체계만 일부 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한강의 ‘드론 택시’ 등 때문에 (대통령실 주변을 비행하는) 드론 수가 (앞으로) 훨씬 더 많아질 걸로 본다”면서도 “대드론 체계가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되고, 레이더도 잘 개발돼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체계를) 좀더 보강해 구축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더 나아가 “미사일 방어는 청와대보다 용산 지역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본다. 서울 주변의 미사일 요격기지가 훨씬 더 효율적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라며 “항공기도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군에서는 현재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 검열을 통해 이번 북한 무인기 도발 당시 상황과 군의 대응 과정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 북한 무인기 대응 실패로 주목받는 이종섭 장관 7개월 전 발언

    북한 무인기 대응 실패로 주목받는 이종섭 장관 7개월 전 발언

    북한 무인기 대응 실패 여파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7개월 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했던 무인기 관련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0일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해 5월 4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방장관 후보자 자격으로 출석한 이 장관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기게 되면 북한 무인기 도발에 취약해질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침범하고 용산 대통령실 주변 반경 3.7㎞로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P73)까지 진입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면서 머쓱한 모양새가 됐다. 인사청문회에서는 당시 국방위원이었던 김진표 국회의장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길 경우 북한이나 테러리스트 등의 공격용 드론 도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은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공격용 드론을 제일 첫 번째 위협으로 대처한다”며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건물(현 대통령실 청사·당시 국방부 청사)에서 하루종일 근무하는데, 대통령을 어떻게 경호할 건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통상 방공작전 분야는 미사일과 항공기, 드론 대응 등 3개로 구분한다”며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더라도 다른 작전 분야엔 변화가 없고, 대(對)드론 체계만 일부 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한강의 ‘드론 택시’ 등 때문에 (대통령실 주변을 비행하는) 드론 수가 (앞으로) 훨씬 더 많아질 걸로 본다”면서도 “대드론 체계가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되고, 레이더도 잘 개발돼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체계를) 좀 더 보강해 구축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더 나아가 “미사일 방어는 청와대보다 용산 지역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본다. 서울 주변의 미사일 요격기지가 훨씬 더 효율적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라며 “항공기도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군에서는 현재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 검열을 통해 이번 북한 무인기 도발 당시 상황과 군의 대응 과정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 ‘이태원 참사 언급했다’고 전시철회한 서울도서관, 인권위 진정

    ‘이태원 참사 언급했다’고 전시철회한 서울도서관, 인권위 진정

    ‘이태원 참사’ 등을 소갯글에 언급했다는 이유로 전시를 무단 철거한 서울도서관에 대해 전시회 주최 측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윤석열차’와 윤 대통령 부부를 소재로 한 국회 전시회 ‘굿, 바이전’ 등에 이어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서점 자각몽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공개법정, 손잡고 등은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시회 검열에 대한 서울도서관의 공개 사과, 책임자 문책,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건축과 예술서적을 주로 판매하는 서점 자각몽은 지난해 서울도서관과 3년 계약을 맺고 지난달 29일 서울도서관 소속 복합문화공간인 서울아트책보고에서 ‘예술과 노동’ 전시를 추진했다. 그러나 서울도서관은 전시를 소개하는 팸플릿에 ‘이태원 참사‘, ‘화물연대 파업’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전시회 날 무단으로 이를 철거했다. 언론 일부가 이런 사실을 보도하자 서울도서관은 급하게 전시물을 복구하고, 대신 전시물 앞에 ‘본 전시는 서울시 서울아트책보고와는 무관하다‘는 내용의 푯말을 세워 또다시 논란을 불렀다. 김용재 자각몽 대표는 “지난해 벌어진 각종 재난과 사회적 갈등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를 되새기고자 현대 사회에서 노동 본질을 사유하고, 예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기획했지만 전시 시작 1시간 만에 일방적 철회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도서관 측에서 아무런 협의나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예술서점으로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고, 전시회 앞에 세운 전시 팻말은 모멸감과 수치심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이번 몰지각한 사태는 다른 예술가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서울도서관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후속조치를 요구한다”고 진정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 등은 자각몽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내고 “권력을 가진 개인의 말 한마디가 예술인의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파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예술 활동의 의미와 내용을 불문하고, 누군가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술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국가에서는 어떠한 자유와 권리도 살아 숨 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각몽 측이 이날 공개한 서울도서관과의 대화녹음 파일에 따르면 서울도서관은 해당 전시에 대해 “정치적으로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전시를 철거했으며 “전시를 수탁한 업체에서 검토하지 않는 등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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