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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안사 3인방 “물귀신 작전”

    ◎“당시 상황 낱낱히 진술” 권정달씨에 배신감/언론통폐합·시국수습방안 마련 등 떠넘겨 옛전우·동지가 적으로 갈라섰다. 허삼수·허화평·이학봉피고인 등 이른바 「보안사3인방」은 80년 당시 정보처장이던 권정달국회의원 「죽이기」에 나섰다.17일 열린 5·17 내란사건 14차공판에서 이들은 한결같이 당시 권정달 정보처장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하다 나온 진술이다.그러나 권의원에 대한 배신감이 더 배어 있는 듯했다.쿠데타동지가 검찰 신문과정에서 당시상황을 낱낱이 진술하고 자기만 빠져나간 데 대한 「물귀신작전」인 셈이다. 당시 보안사 인사처장이던 허삼수피고인은 『언론대책반인 K공작계획과 이상재 준위를 언론대책반장으로 임명한 사실을 모른다』고 부인했다.80년 10월의 언론인강제해직도 업무상 연관이 없어 당시에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대공처장이던 이학봉피고인도 『80년3월 권처장이 이준위에게 공작입안과 실시를 지시했다』며 『권처장이 이준위에게 보도검열지원업무와 언론계 중진에 대한 시국관 파악의2대지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신군부의 집권시나리오인 이른바 「시국수습방안」도 권정보처장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당시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이던 허화평피고인은 수습방안을 육사 1기 선배인 권정보처장이 자신과 상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특히 비서실내의 대기실에서 관련참모들이 논의했다고 하는 건 보안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약도를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또 국보위의 전문위원선정은 전적으로 권정보처장과 정보1과장이던 한용원 소령이 주도했으며,한과장이 조순·손제석 서울대교수와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언론통폐합은 권처장과 허문도씨가 책임자이고,민정당 창당은 권처장과 이종찬 중정 사무국장이 주도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권씨 외에 강창성 전 보안사령관의 계열인 한씨와 백동림씨가 검찰조사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점을 내비추기도 했다. 권의원의 반격이 주목된다.〈박선화 기자〉
  • 당중앙위서 월1회 보도지침 하달/북한의 언론검열

    ◎녹화·녹음뒤에도 몇겹 검열 받아야 북한의 언론인은 김정일의 「꼭두각시」다. 방송인으로는 처음 귀순한 장해성씨(51·조선중앙방송위원회 라디오방송 드라마 작가)는 7일 『북한 신문·방송의 기자나 작가는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가 작성,매월 한차례 하달하는 보도지침에 따라 집필계획을 짜고 원고를 작성한다』고 밝혔다. 방송국에는 매월 5∼7일 지침이 하달된다.선전선동부가 마련하고 김정일이 직접 결재한 것들이다. 기자와 작가는 주제를 할당받아 취재 및 집필을 한뒤 부장·부국장·부위원장의 결재를 받는다.이어 방송위원회내 검열부의 검열을 거친 뒤 국가검열국에서 파견된 검열원의 최종 검열을 받아야 한다는 것.녹화 및 녹음 뒤에도 몇겹의 검열을 받아야 한다. 여기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김일성부자의 위대성 선전 ▲북한식 사회주의의 우월성 강조 ▲미 제국주의의 침략적 본성 소개 ▲남조선 사회의 암투상 선전 등이다. 그는 94년 김일성사망 이후 대남 비방방송의 강도가 높아진 것도 남한에서 조문객을 파견하지 않은 데불만을 품은 김정일이 『때리는 도수를 강화하라』고 직접 지시해 이루어졌다고 폭로했다.〈김태균 기자〉
  • 출판사 문학동네 등 60∼70년대 절판 시집 복원 작업

    ◎추억속에 묻혀버린 시집 재출간 바람/황동규 「비가」·윤제림「삼천리…」 등/작품·당시 해설까지 그대로 수록 추억 속에만 남아있던 시집들이 되살아난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절판된 60∼70년대 시집들을 발굴,「우리 시대의 대표시집」이라는 기획시리즈로 복원키로 했다.현재 황동규의 「비가」를 비롯,김형영의 「침묵의 무늬」,윤제림의 「삼천리 자전거」,정희성의 「답청」등이 준비중이다. 지난 65년 창우사에서 나온 「비가」는 훗날 「가벼운 해탈」로 유명해진 시인의 젊은 시절 애상을 보여주는 시집.하지만 그 일부만이 「황동규 시선집」과 「견딜 수 없이 가벼운 존재들」등에 나눠 실려 있을 뿐 출판사와 시집이 함께 없어져 버렸다.73년 샘터사에서 4백부를 찍어낸 김형영 시인의 첫시집 「침묵의 무늬」도 서점에서 사라진지 오래.「21세기 전망」동인으로 독특한 서정세계를 보여준 윤제림 시인의 「삼천리호 자전거」역시 절판됐으며,74년작인 정희성 시인의 처녀시집 「답청」역시 일부만이 후속시집 「저문 강에 삽을 씻고」에 살아 있을뿐이다. 문학동네는 이 시집들에 실린 작품은 물론 당시 해설까지 실려 「진품」의 최대 근사치로 재현할 계획이다.다만 시 자체는 새 감각에 맞춰 시인이 일부 손볼 수 있도록 했다. 문학아카데미 출판사도 지난해부터 계간 「문학아카데미」,월간 「문학과 창작」등을 통해 절판된 중진시인의 첫시집을 발굴,수록해 왔다.95년 「문학아카데미」봄호에 실은 「해방기념시집」은 해방공간 좌우익 시인들이 합작해 낸 것이고,가을호에 수록한 심훈의 「그날이 오면」은 일제 검열본이어서 사료적 가치로도 관심을 끌었다.월간으로 전환한 지난 12월호부터는 강우식의 「사행시론」,이형기의 「적막강산」,이탄의 「바람 불다」,박재삼의 「춘향이 마음」,신경림의 「농무」,김종삼·김광림·전봉건의 3인시집 「전쟁과 음악과 희망」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출판사측은 이 시리즈가 어느 정도 모이면 초간시집 총서로 펴낼 예정이다. 최근 박재삼 시인의 신작 「다시 그리움으로」를 낸 바 있는 실천문학사는 그가 추구하는 토속서정의 진수를 보여주는 첫시집 「춘향이 마음」을 재발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62년 발간된 이 시집은 오래전에 절판됐다.실천문학사는 최근 병세가 악화된 박시인을 새로운 세대에 알린다는 의미에서 출간을 서두르고 있다. 시집이 상품 구실을 못한 지난 60∼70년대 시인들은 「돌려 읽는 즐거움」으로 책을 냈다.따라서 자비출판으로 몇백부 정도 찍어 문우들끼리 나눠 보는게 고작이었다.몇몇 시들만이 쪼개져 후속 시집에 남았을 뿐 이때의 시집은 시중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 많다.그밖에 출판사의 도산,시인의 개인적 사정 등도 좋은 시집들을 절멸시킨 요인이었다. 이처럼 이런저런 사정으로 사라진 옛시집들이 속속 새단장해 부활함에 따라 「따뜻한 서정」에 굶주린 올드팬이나 「암호같은 첨단시」에 어리둥절한 신세대 사이에 「복고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손정숙 기자〉
  • 외교관육성·근무체계(귀순고영환·현성일씨가말하는북외교실상:4·끝)

    ◎매년 10∼15명 선발… 평균 50대 1 경젱/거위 당간부자녀… 해외 나가려 뇌물 등 동원/본부근무기간 절반은 노동·군사훈련 차출 80년대 들어서면서 김정일이 『외교부는 당의 외교부요,외교부는 나의 외교부』라고 강조,외교관을 「나라의 얼굴」로 내세우면서 북한사회에서 외교관의 인기는 상종가를 쳤다.신랑감으로서의 외교관 인기도 단연 최고였다.그래서 『평양 처녀들은 외교관이라면 애꾸눈이나 절름발이라도 좋아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평양 아가씨들이 외교관을 선호하는 이유는 첫째 출신성분이나 가정환경 등 자라온 과정이 깨끗해 출세가 보장돼 있는데다가 둘째 엄격한 신체검사 등을 거치므로 건강에 문제가 없고 셋째 금쪽같은 달러를 쥐어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이처럼 아가씨들이 선망해마지 않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선 북한에서도 좁은 문을 뚫어야 한다.북한의 외교관양성 교육기관으로는 당간부부 산하의 국제관계대학과 평양외국어대학,김일성종합대학 외문학부 등이 있다.이 가운데 외국어대학은 매년 2백명,김일성대 외문학부는 1백50∼2백명,국제관계대학은 50∼1백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그리고 여기에 외국에서 돌아오는 외국어 전문 유학생,실습생,연구생 등이 10∼30명 정도가 추가된다. 그러나 외교부에서 매년 선발하는 외교관의 숫자는 10∼15명이 고작.아주 적을 경우는 7∼8명일 때도 있어 평균 경쟁률로 따지면 50대 1이 넘는다.또 외교부는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다.출신성분이 누가 더 좋은가,줄이 얼마나 든든한가 하는 「외적 요소」가 더 많이 작용한다.그래서 외교부 성원중에는 김정일의 측근 자녀들과 당중앙위 조직지도부 부부장급 이상의 자녀들이나 사위가 많다. 북한의 모든 기관의 「인사사업」은 노동당 간부부(부장 김국태)가 맡아서 한다.외교부의 경우도 자체적으로 소요인원을 파악해 중앙당 간부부로 올리면 당간부부가 각 대학 간부처와 협의,인원을 선정해 배치해준다.물론 당간부부가 졸업생의 성적,품행,당성 등을 고려해 배치결정을 하지만 이때 누가 어디로 가는가는 전적으로 두개 기관에 의해 결정된다.따라서 안면이 동원되는 것은 물론이고 달러나 외제 양복지 등의 뇌물이 오간다.이처럼 당간부부가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보니 자연 부정이 저질러질 수밖에 없다.그래서 당간부부의 부부장급 이상 고위 직급에 대해선 인사가 잦다.인사를 통해 부정을 막겠다는게 그 취지지만 부정이 활개치기는 마찬가지다. 좁은 관문을 어렵게 통과,외교부에 들어가더라도 해외공관근무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외교부 성원 1천3백여명중 외국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은 3백∼4백명 정도에 불과하다.그래서 이때는 더 큰 「빽」과 뇌물이 동원된다. 북한 외교관들이 가장 선호하는 임지는 「비법적」(불법적)돈벌이가 가능한 아프리카지역이다.유럽지역은 눈요기거리는 많으나 실속이 없어 꺼린다.특히 유엔주재대표부가 있는 뉴욕(미국)은 기피지역으로 꼽힌다.돈벌이가 불가한 것은 차치하고 뉴욕 중심 40㎞ 이내로 출입이 제한돼 있는데다가 늘 커튼으로 아파트 창을 가리고 살아야 하는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다.다만 유엔주재대표부의 경우 주위의 많은 눈을 의식해선지 평양당국이 주재비를 비교적 넉넉하게 지급,이 점 하나만은 괜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어느 외교관이 아프리카지역 근무명령을 받으면 그는 부임전에 임지에서 무엇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가부터 알아보기 시작한다.코뿔소와 상아로 소문난 잠비아나 탄자니아로 발령받은 외교관은 전임자들로부터 돈벌이와 관련한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부지런히 뛴다.그러나 돈벌이 노하우를 순순히 전수해주는 전임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나중에 말썽이 날 것을 우려해 현지에 「묻어놓은 선」을 좀처럼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현성일씨도 백지상태로 잠비아에 부임,새 루트를 개척하느라 여간 애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 잠비아대사관은 지난 90년대까지만 해도 코뿔소 밀매를 통해 연간 1만달러의 수입을 거뜬히 올리던 노다지대사관이었다.그러나 유엔이 코뿔소보호령을 내린데 이어 제일 큰 시장이나 다름없던 중국이 코뿔소성분이 들어간 약제의 판금조치를 취하면서 잠비아대사관의 코뿔소장사도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것.게다가 근년에는 현지인들이 가짜 코뿔소를 진짜라고 속이는 일까지 벌어져 돈벌이는 커녕 돈떼이지 않으면 다행일만큼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지난 91년 귀순환 고영환씨의 외교관 근무경력은 총 12년.그가운데 해외근무가 7년,본부에서는 5년간 근무했다.그러나 본부에서 근무하는 동안 금요노동 등 갖가지 명목의 노력동원과 군사훈련에 불려 나가 1년중 사무실에 앉아 일한 시간은 6개월에 불과했다고 한다.여섯달동안 사무실에서 일한 기간도 1주일 단위로 나눠보면 정상적으로 근무한 날은 고작 4일에 불과하고 이틀은 정기학습과 농촌및 건설지원노동에 돌려졌다. 북한 외교부 성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날은 토요일이다.아침 7시부터 하오 8시 넘어까지 자아비판과 혁명사상학습,김부자 친필지시및 교시의 집행정형 총화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지난 89년 9월 비동맹국 담당지도원으로 외교부 생활을 시작한 현성일씨에 따르면 비동맹국의 국원수는 18명.그러나 일의 양으로 보면 5명이면 충분하다는 것.하지만 금요노동과 농촌동원,건설지원및 학습에 많은 인원이 차출되어 『놀고 먹을 새는 없다』고 한다. 외교부의 일과는 8시 출근,조회로 시작된다.조회는 통상 국별로 갖는데 30분∼1시간 정도 걸린다.퇴근시간은 6시.고영환씨가 근무할 때에 비해 퇴근시간만은 다소 앞당겨진 것으로 밝혀졌다.북한 공직자들을 괴롭히는 「토요학습」은 중요한 생활의 일부이자 모든 학습의 기본으로 통한다.토요학습은 국별로 실시되는데 학습계획과 요강 등은 중앙당 선전선동부서 하달된다.김부자 노작학습과 사상교양,자질고양실무학습,강연 등이 주된 학습내용이며 연 2회에 걸쳐 시험도 치른다.또 토요학습 말고도 각 개인별 학습계획이 일·주·월별로 짜여져 있어 이에 따른 학습을 해야 하며 그 결과에 대해 당세포의 검열을 받아야 한다.〈장수근 연구위원〉
  • 체첸주둔 러군 8월1일 철수/그라초프 국방 밝혀

    ◎“평화회담 성공은 불투명”/러 언론 “옐친,대선전 국방 해임” 보도 【케메로보(시베리아)·파리 로이터 연합】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24일 북부 카프카스 지역에 소속된 러시아군을 제외하고는 체첸주둔 러시아군의 전병력을 오는 8월1일까지는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라초프 장관은 군검열을 위해 이날 시베리아 케메로보에 도착,이같이 말했다. 한편 체첸반군 지도자 젤림한 얀다르비예프의 보좌관인 아슬란 마스하도프는 이날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지와의 회견에서 오는 27일로 예정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얀다르비예프와의 회담이 잘 진행될 경우 즉각적인 휴전협정 체결과 러시아군의 철수가 이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의 정치 보좌관인 세르게이 필라토프는 이와관련,옐친 대통령은 체첸에 독립을 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호 모스크바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모스크바(보르쿠타) 로이터 연합】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25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체첸반군 지도자들과의 27일회담이 평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강경파인 그라초프 장관은 이날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소재 군부대 방문중 회담이 성공할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고 답했다. 러시아 언론은 옐친 대통령이 오는 6월16일 대선 이전에 국방장관을 해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경수로 참여인력 신변보장 확보/KEDO후속협상 첫 타결 의미

    ◎최대난제 해결… 북 일방적 해석 방지 과제/전력사정 최악… 새달 3개협정 합의 전망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이 23일 뉴욕에서 「특권과 면제 및 영사보호,신변보장에 관한 의정서」에 가서명했다. 이는 대북 경수로사업을 실제로 추진하기 위한 일차적인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앞으로 많으면 6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KEDO직원과 경수로 기술자·근로자들에 대한 신변 보호장치를 확보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경수로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완결된 것은 아니다.지난 연말 체결된 경수로 공급협정에 따른 10여개의 후속 의정서 중 하나가 타결된 데 불과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수로사업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후속협상의 하나를 마무리했다는 데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이번 의정서는 현재 5주째 협상을 진행중인 통신­통행 의정서와 함께 경수로사업 추진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의 하나인 까닭이다. 정부 당국도 6주이상 진행된 이번 의정서 협상과정에서 대북 경수로사업에참여할 인원의 신변보장 장치 확보에 최대한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한다.그래서 KEDO와 그 계약자·하청계약자들이 외교관에 준하는 특권과 면제를 누리게 됐다는 것이다.특히 『KEDO라는 국제기구가 이들 인원에 대한 영사보호를 수행토록 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는 자평이다. 하지만 과거 북한 사회안전부장의 신변안전각서에도 불구하고 대북 쌀수송선 선원이 억류되는 불상사가 있었다.때문에 앞으로 의정서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북측의 자의적인 조치나 일방적 해석의 여지를 막기 위해서 실무절차와 규정 등을 좀더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경수로 건설을 위한 첫 삽질이 시작되려면 몇가지 조치가 더 선행되어야 한다.즉 통신·통행협상에 이어 부지인수 의정서나 서비스 의정서 등 최소한 3개 의정서에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의정서가 언제 타결될 것인지 현재로선 예단키 어렵다.경수로사업을 경제적·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KEDO측의 입장과 그 과정에서 체제개방 효과를 극소화하려는 북한측의 자세가 접점을 찾기까지는 어느 정도 진통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도 최악의 에너지난을 타개하기 위한 다른 대안이 없는 형편이다.때문에 빠르면 다음달중에는 나머지 3개 의정서에 합의해올 가능성이 많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늦어도 올하반기중에는 경수로 사업을 위한 첫 삽질이 개시될 전망이다.아울러 KEDO는 주계약자인 한전과 본격적으로 상업계약체결에 들어가고,한전도 각 부문사업에 대한 하청계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구본영 기자〉 ◎KEDO의정서 요지/법인격 보유… 계약체결­부동산 취즉 가능/재산 모든 법적·행정적 절차로부터 면제/계약자 체포­구금 및 자산 압수­수색 불가 1,법적지위 및 특권·면제 ◇법적 지위=KEDO는 북한내에서 법인격을 가지며 다음 활동 능력을 보유한다.▲계약 체결 ▲동산 및 부동산의 취득과 처분 ▲소송제기 ▲북한의 관련 당국과 협상 ▲미·북 기본합의 및 공급협정에 따른 기타 능력 행사 ◇활동지역=다음의 지역에서 경수로 사업에 관련된 활동을 수행한다.▲경수로 사업부지:건축·주거·휴식지역 및 여타 부지의정서에서 규정되는 지역 포함 ▲관련지역:항만·공항·통행로등 인원·물자 수용에 관련되는 장소포함 ▲연계지역:경수로 사업관련 회의 및 기타활동을 위해 임시로 선정되는 지역 및 비상사태 및 기타 이유로 도달하는 지역 포함 ◇KEDO의 특권·면제(재산 및 자산)=▲KEDO,그의 재산 및 자산은 모든 형태의 법적,행정적 절차로부터 면제 향유 ▲KEDO사무소,문서 및 서류의 불가침 ▲재정적 통제,규율 및 지불유예로부터 면제 ▲KEDO 재산·자산·소득및 활동에 대한 모든 세금 및 관세 면제,KEDO와 북한이 합의하는 수수료 및 부과금 면제 ◇KEDO의 특권·면제(통신 편의)=▲통신 우선순위,요금 및 세금관련 외교 공관과 같은 편의 ▲암호사용,비화전화기 및 팩스,신서사 및 봉인 행낭 사용권리 ▲공적 서한 및 통신에 대한 검열 불가 ◇KEDO계약자 및 하청계약자의 특권·면제=그 재산,자산,소득 및 활동은 북한내 KEDO와 같은 대우 향유 ◇KEDO직원 및 회원국 대표의 특권·면제 2,영사보호 ◇영사보호 주체=▲KEDO사무소가 KEDO 계약자 및 하청계약자,KEDO 인원 및 선박,항공기의 승무원에 대한 영사보호 수행 ◇영사활동 구역=KEDO의 활동구역과 동일 ◇영사보호 내용=영사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및 미·북한 연락사무소 설치 양해각서에 규정된 영사보호 내용중 관련 내용 망라 3,KEDO 계약자 인원 안전 및 재산보호 ▲KEDO 계약자 인원의 체포·구금 불가 ▲재판관할권 및 형집행권 배제 ▲KEDO가 부지내 질서유지를 책임지며 북한은 KEDO의 질서유지에 간섭불가 ▲북한은 KEDO 계약자 인원이 북한 관습을 따르도록 요구하지 못하며 KEDO 계약자 인원에 대한 정치적·사회적 의무부과 불가▲북한은 KEDO 계약자 인원의 개인 자산의 압수,수색 및 침해 불가 ▲KEDO 계약자 인원은 모든 세금 및 관세,KEDO와 북한이 합의하는 부과금및 수수료로부터 면제 ▲상기 보호관련 남용이 있었다고 북측이 생각하는 경우 KEDO와 북한은 적절한 조치에 관해 협의
  • 북 미그기 귀순­배경과 전망/극심한 식량난속 북한군동요 표출

    ◎쌀 훔치다 탈영·총살… 군기문란사고 급증/긴장조성용 도발로 내부통제 강화 할듯 북한 공군 미그기의 귀순은 정전협정의무 포기선언 이후 고조된 남북한 군사긴장을 더욱 높일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측은 이날 새벽 감행한 고속정의 북방한계선 월선을 우리측의 도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으며 미그기 귀순도 우리측의 피랍이라고 역공세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북한은 미그기 귀순에 따른 군 내부의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는 등 내부단속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보다 강도 높은 국지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국방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겪은 대홍수와 과도한 군수산업 중시정책 등 구조적 문제점에 따른 극심한 식량난으로 주민과 군인이 식량난을 자체해결하는 과정에서 군기강이 흐트러져 최근 군기문란사고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납역선전 예상 북한은 지난해 11월 식량암거래,불법절취자를 총살형에 처한다는 포고문을 내린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이후 지금까지 순회재판에 회부돼 공개총살된 사람이 3백여명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3백명 공개처형 겨울철에 가장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온 북한군은 올 1월에는 훈련을 축소하는 대신 이례적으로 한달동안 군기강확립차원의 전면적인 사상교육을 실시했다. 또 북한군이 지난해 12월 비축용 군수물자 일제검열지시를 내린 가운데 일부지역에서는 양곡창고의 쌀을 훔치던 병사가 경계병에게 발각되자 탈영하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귀순한 이철수대위는 북한의 수도인 평양 인근 공군기지에서 미그 19기를 조종하는 군관으로 전도가 유망한 장교.이같은 장교가 귀순할 만큼 북한군 내부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 정국불안 노려 북한은 이같은 사회와 군의 내부단속을 강화하면서 여러가지 유형의 대남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정전협정의무 포기선언 이후 감행한 무력시위의 형태를 다양화시켜 육상과 해상·공중에서의 국지적인 도발까지 예상된다. 북한이 이날 새벽 서해상에서 고속정 월선행위를 감행한 것도 정전협정 포기선언을 가시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북한은 이번 고속정 월선행위를 포함,수차례의 무력시위를 ▲북한의 정치·경제적 불안에 따른 내부통제에 이용하고 ▲4자회담이나 북·미간 각종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조성하며 ▲한국의 정국불안을 조성하고 국론을 분열시킨다는 의도를 깔고 감행해왔다. ○군 대응태세 확고 국방당국은 북한이 그들의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군사적 도발행위를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북한의 의도를 좌절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의 어떠한 군사적 도발도 용납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이날 강경한 내용의 대북경고성명을 발표하는 등 초강경대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그러나 4자회담과등 앞으로의 남북관계와 관련,『이번 미그기 귀순은 단기적으로 남북관계를 긴장국면으로 끌고 가지만 장기적으론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황성기 기자〉
  • 마틴 말리아 「러공산주의의 한계」 지적(해외논단)

    ◎“러 대선 공산당 이겨도 구소회귀 불가”/현재의 사회적 딜레마는 공산주의의 유산/서방세계의 의존없이 경제번영 기대못해 「소비에트 비극」의 저자인 마틴 말리아 미국 러시아전문가는 권위 있는 정치주간지 「뉴 리퍼블릭」 최근호 기고를 통해 내달의 러시아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한창 상승세를 타고있는 부활 공산주의자의 「한계」를 따끔하게 지적했다.이를 소개한다. 러시아의 대통령선거가 6월로 임박하면서 되살아난 공산당의 주가노프가 승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고조돼 왔다.공산당이 이기면 그들은 즉각 구소련을 부활하고 통제경제 체제를 재가동하고 만다는 것이다.이런 염려에 대해 비록 공산당이 승리하더라도 5년간의 자유시장 개혁은 과거로의 복귀를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반박하는 사람도 있다.더 나아가 공산당은 이를 꾀할 기회마저 얻지 못하리라는 장담도 들린다.투표하는 결정적 순간엔 대다수 러시아인들은 그간 기대를 많이 져버렸고,믿음직하지 못하지만 결국 「덜 악한」 옐친을 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6월선거결과와는 상관없이 러시아 앞에 놓인 험난한 장래를 가늠해보려면 우선 현재 러시아가 빠져있는 딜레마는 영원한 러시아의 국가적 성향에서가 아니라 다름아닌 공산주의 유산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공산주의가 무너진 5년후인 지금 옛 공산권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재활용품으로 재생된 공산주의자들이 정권을 되찾고 있는데 러시아의 난국은 더도덜도 아닌 이같은 증후의 보다 심각한 케이스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부터 바로 5∼6년 전만 하더라도 공산당이 옛 소련,동구권의 모든 것을 소유하면서 모든 일을 처리했다. 조금이라도 재능이 있거나 야망이 있는 이들은 모두 그들을 위해 일했다.그런 상황에서 민주적 세력이 발전,성장할 리 없다.공산주의는 자유롭게 숨쉬기를 갈망해 권력과 싸운 일반대중에 의해 무너진게 결코 아니다.이 체제는 그저 단순히 자체의 경제적 무능력과 이데올로기적 약속불이행의 누적된 무게를 스스로 견뎌내지 못해 무너졌다. 이런 붕괴의 와중에서 당 요원들의 대부분은 세 질서 안에 적당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별 저항다운 저항도 없이 체제를 포기했었다. 러시아의 되살아난 공산주의자들은 소비에트 체제가 왜 실패했는가는 물론이고 그것이 실패했다는 사실마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대신 소비에트의 붕괴를 러시아내에 도사린 악한 세력의 반역과 서방 정보기관의 공작 탓으로 돌린다.그래서 러시아 공산주의자의 권력복귀는 중유럽과는 달리 반발과 상처없이 부드럽게 진행되는 「벨벳」형 부활이 될 수 없고 여기서 그 한계가 드러나게 된다. 핵심산업을 다시 국유화하고 산업보조금 지급이 재개되며 임금과 물가 통제가 실시된다.보호주의를 천명하며 민주개혁시대에 덕을 봤던 사람들을 벌주고자 하고 언론검열제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며 어떤 형태로든 구소련의 부활이 시도될 것이다.그런데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의 성향이 가리치는 이같은 정책들은 결국 잘해야 심각한 혼란으로 이어질 뿐이며 그 결과 공산주의자들마저 이런 공산주의 부활프로그램에서 거리를 두고자 할 것이다. 아무리 자유시장체제 전환에 대한 반감이 크고 옛 시절에의 향수가 깊다해도 과거의 획일성을 탈피해 분할되고 복수화된 현재의 러시아를 신 소비에트주의로 결집시킬 정도는 아니다.이런 결집이 이뤄지려면 옛 레닌주의자와 같은 이데올로기적 열정이 요구되는데 러시아의 네오(신)공산주의자들은 더 이상 이런 순수하고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지않다.더구나 주가노프의 열성파들은 소비에트 체제가 실패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해도 러시아 국민의 대다수는 이를 깨닫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가 외형을 넘어 실체적으로 공산주의로 복귀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요인은 러시아의 경제적 실상이다.러시아는 2대 핵강국이긴 하지만 다른 분야,특히 경제적으로 살아남고 번영을 꿈꾸기 위해선 외부세계에 의지해야만 한다.미 달러가 거의 자국화폐시되고 있고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중앙은행 역을 맡고 있다.어떤 색깔의 정치적 성향을 지녔더라도 모든 러시아 정부는 옛 소비에트식 자급자족 체제로 복귀하면서 동시에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는 것을 시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번 6월선거 결과 「더 악한」 공산당이 집권하면 러시아는 심각한 위기를 겪을 것이며 「덜 악한」 옐친이 승리하면 종잡을수 없는 정책추진이 한층 심화될 수도 있다.그러나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러시아는 세계에 새 냉전의 고통을 안길 처지에 있지 못한 것만은 확실하다.〈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호주/민간인 총기소지에 제동

    ◎최근 휴양지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계기/규제강화 촉구 시민들 연일시위도 한몫/전면금지 “부분허용”으로 법제정 추진 호주정부가 자유로운 총기소지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같은 방침은 최근 호주의 휴양지 포트 아서에서 정신병력을 가진 한 남자의 무차별 총기난사로 관광객 35명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지금 호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초점은 총기소지의 전면금지보다는 제한적인 허용쪽에 맞춰져 있다. 정부는 이번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류 통제와 강화를 비롯해 폭력성 TV프로와 비디오 폭력장면의 검열강화 법안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존 하워드 총리는 의회연설에서 연방정부는 모든 자동 및 반자동 총기류의 소지 전면금지,6개월의 사면기간중 총기류의 자진반납 유도,자진반납기간 경과후 총기류 소지자에게 즉각 징역형 선고 등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법안이 조만간 열릴 주의원들과의 특별회의에서 구체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기 소지 제한문제는 국민들로부터도 적극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연일 총기소지 제한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것도 이같은 국민정서의 반영이다. 포트 아서에서 가까운 호바트시의 시민 2천5백여명은 지난 4일 의사당 잔디밭을 가득 메운채 정치인들에게 즉각 총기규제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같은날 시드니에서도 1천여명의 시민들이 폭우에도 아랑곳 없이 하이드 파크에 모여들어 총기류 등록제 실시,자동·반자동 총기류 소지 전면금지,총기소유 면허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총기 규제법의 제정을 촉구하는등 비슷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돼가고 있다. 그러나 연방정부가 총기소지를 제한하는 것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호주에서는 총기류 사용과 관련한 법안 제정에 있어서 주정부가 연방정부 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3백50만정으로 추정되는 총기를 정부가 매입하는데 당장 수백만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점도 정책추진에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같은 난관에도 불구,호주정부로서는 비등하는 여론과 연간 총기사고 사망자수가 5백명에 달한다는 현실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어서 호주의 총기소지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조만간 강화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박해옥 기자〉
  • 국민회의 새 당직자 얼굴

    ◎이해찬 정책위의장/운동권 출신의 핵심브레인 7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3선고지까지 오른 국민회의 핵심브레인. 서울대 재학중인 지난 74년 민청학련사건으로 1년간 옥고를 치른 후 재야에 몸담다가 13대때 평민당공천으로 첫 등원.합리적 사고와 예리한 분석력이 장점이지만 다소 독선적이라는 평가도. ▲충남 청양(44) ▲서울대 사회학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정동영 대변인/앵커출신 초선… 악바리 별명 15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회의에 전격 입당,전주 덕진에서 전국 최다득표를 기록한 MBC뉴스앵커 출신의 초선의원. 방송기자의 생명인 「생방송」진행에서 실력을 많이 발휘했다.논리적이고 상황판단이 빠르지만 성취욕이 유난히 강하다.별명은 「악바리」. ▲전북 순창(43) ▲서울대 국사학과 ▲MBC 기자,LA특파원 ◎정동채 비서실장/DJ 미망명때부터 보좌 김대중 총재의 미국 망명시절부터 보좌역을 맡아 김총재의 신임이 두터운 초선의원. 지난 80년 합동통신기자 시절 언론검열 철폐운동을 벌이다 해직된후 도미,동교동 캠프에 합류.「김심」을누구보다 잘 파악하는 원내라는 점이 고려돼 비서실장에 유임. ▲전남 화순(45) ▲경희대 국문과 ▲합동통신기자·한겨레신문 논설위원 ◎김영환 정세분석실장/치과의사·시인 등 변신 거듭 학생운동권에서 노동자 치과의사 시인으로 변신을 거듭한 이제 불혹의 나이를 갓넘긴 국민회의 부대변인 출신의 신진기예. 지난 총선에서 종반까지도 「어렵다」는 분석이었지만 막판 하루 이틀 사이에 판세를 뒤엎는 젊은 패기를 과시하기도.깔끔한 외모에 부드러운 인상. ▲충북 괴산(41) ▲연세대 치대졸 ▲국민회의 부대변인 ◎박지원 기조실장/촌철살인의 대변인 경력 정치감각이 조화된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명대변인 기록을 남긴 14대 전국구 초선의원.그러나 총선에서 재야출신의 신한국당 김문수씨와 붙어 낙선의 분루를 삼켰다. 뉴욕한인회장과 미주한인총연합회장을 지내면서 미국에 망명중이던 김대중 총재와 만나 신가신그룹으로 변신,두터운 신임을 차지했다. ▲전남 진도(54) ▲단국대 ▲민주당·국민회의 대변인
  • 짐 호글랜드 일지 기고(해외논단)

    ◎“정보혁명시대 국가기밀 위협받는다”/인터넷 통해 정책·비밀 누출… 폭탄제조법도 나돌아/각국정부 뒤늦게 “비상”… 모든정보 암호화 추진도 정보혁명으로 국가기밀이 위협받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자유의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 칼럼니스트 짐 호글랜드가 그의 칼럼에서 주장했다.일본 마이니치신문 25일자에 실린 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정부의 비밀,법률의 벽을 뛰어넘는 것이 가능하게 된 컴퓨터와 모뎀이 지금 세계를 작은 지구촌으로 만들고 있다.알제리 테러리스트가 제공한 폭탄제조법이 미국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고 아르헨티나 청년은 미국 국방부의 비밀정보를 훔쳤다.유럽 인터넷엔 미국의 포르노가 흘러다니고 독일의 바이에른주는 이를 단속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는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 혁명으로 외교정책과 국가기밀을 처리하는데 새로운 어려움을 겪고 있다.왜냐하면 세계의 정부는 국경관리와 세관이라는 계층적 구조로 위험한 것들의 반입을 제어하도록 조직돼 있으나 인터넷의 경계는 고정돼 있지않고 형태도 없기 때문이다.그 경계는 정부의 명령보다는 모뎀의 성능과 소프트웨어,인공위성기지,암호화한 데이터 처리기술의 비용등으로 결정된다. ○미 국방부 정보 도난 인터넷의 위험은 프랑스가 샌디에이고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슬람 과격파를 엄격히 단속해주도록 미국정부에 요청한 사건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이슬람 과격파들은 파리 지하철 폭탄사건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의 폭탄제조방법을 인터넷에 띄웠으며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테러대책회의에 참석한 프랑스 고위관리들은 그 제조방법으로 만들어진 폭탄테러의 목표가 되지않을까 두려워했다고 한다.테러의 선동은 전자언론의 자유로부터 분명히 구별되지않으면 안된다. 미국 수사당국은 또 지난달 인공위성과 에너지 관련 공학등의 비밀자료를 입수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등의 컴퓨터에 불법 침입한 아르헨티나 학생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양국간의 조약은 국가기밀에 관한 죄를 포함하고 있지않아 그의 신병은 미국에 인도되지 않았다.정보화시대를 맞아 국경과 대양을 넘나들며 행동하는 개인이나 집단은 국가의 안전과 사업을 관리·통제해온 관료기구에 잠입하여 활동하고 있다.각국 정부들은 이제 겨우 그러한 활동에 눈뜨고 있다. ○테러선동 우려까지 중국은 전통적인 국영 보도기관에 대해 이미 실시하고 있는 엄격한 검열을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경제 데이터에도 적용,정보를 독점하려 하고 있다.그렇지만 팩스와 모뎀에 연결된 국제전화망이 있는 한 중국지도부가 기피하고 싫어하는 말과 사실은 정부통제가 이루어지기전에 빠르게 전국적으로 퍼져나갈 것이다.중국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지 모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정보통제를 강화하려 한다면 세계경제와 그 혜택으로부터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중 정보통제 역효과 전통주의자들은 정보화 혁명으로 인한 무정부상태와 퇴폐를 우려한다.하지만 낙관주의자들은 오웰이 예측한 독재자에 의한 국민의 능력별 분류와 텔레비전을 통한 대중세뇌가 전혀 빗나간 좋은 사회의 도래를 예상한다.그러나 현실은 어떻든 매우 복잡하다. 각국 정부는 컴퓨터혁명의 관리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미국 국방부는 최고의 군사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정보고속도로를 연구하고 연방수사국(FBI),국세국(IRS),중앙정보국(CIA)은 정보를 암호화하고 있다. 정보혁명의 장래의 방향을 제어해야 한다는 논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관료기구는 정보혁명에 최대의 위협을 느끼지만 여전히 강력한 대응력을 갖고 있다.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자유의 시대를 연다는 전망은 있을 수 있지만 아직 보증은 없다.그러한 새로운 자유의 시대를 열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지금부터의 문제다.〈정리=이창순 기자〉
  • 소설가 이청준(작가를 찾아:6)

    ◎“문학은 「불쟁의 멋」을 먹고 자라는 괴물”/70∼80년내 검열 피하려다 내 글도 복잡해져/현실이 험악할수록 문학이 꽃피는 덴 유리/신작 「축제」는 치매로 세상 떠난 팔순모모 초상치른 애기/창작의 고통은 천형 같아… 판소리 동화로 풀어쓰며 소일 그가 곁에 있다.그러나 어느 순간 저만큼 가 있다.분명히 함께 얘기하고 있었는 데….그러나 갑자기 야릇한 미소로 입꼬리를 치켜올리는 그.그와의 대화는 역광으로 거멓게 죽은 사진속 얼굴을 알아보는 일처럼 애를 닳게 만들었다.건너야 할 못이 왜그리 깊은지.「병신과 머저리」에서의 형,「이어도」의 천기자,「눈길」의 노인….자기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작가 이청준은 아무리 작은 일에도 허투루속을 내주지 않았다.그의 소설을 읽을 때처럼 그와의 대화도 꼬인 미로를 찾듯 양파껍질 벗기듯 진행됐다. 아파트1층에 자리잡은 이청준씨의 거실에선 베란다 창을 통해 만개한 4월의 백목련이 내다보였다.나른한 봄의 적막.이게 거추장스러운 듯 그는 슬며시 먼저 말을 꺼냈다.첫화제는 역시 신작 「축제」.소설을 쓰는동안 임권택감독이 영화화를 병행했다 해서 말그대로 화제가 됐던 작품.영화개봉일에 못미칠세라 그는 4월중순까지 꼼짝없이 원고에 매달렸었다. ○「서편제」멤버 재집결 『재작년 연말 우연히 임감독을 봤어요.인젠 유행을 좇아다니기보다 인생을 정리해보는 영화를 해야 겠다더군요.지나가는 말로 그해 11월 팔순노모 초상치른 얘기를 했는 데 이사람이 흥미를 보이더라구요.어머니를 두번 장사지내게 될 것 같아 껄끄러웠지요.한데 임감독이 「죄짓는 일 않겠다」해서…』 제법 알려진 얘기지만 작가의 노모는 말년에 치매를 앓았다.마침 임감독의 노모도 치매로 고생중이었다.작년 나온 작가의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는 치매노인의 죽음을 손녀딸의 눈으로 아름답게 그려본 동화.이를 테마로 육상효가 시나리오를 쓴 오정해 주연의 영화가 크랭크인했다.이래저래 「서편제」의 멤버들이 다시 모인 셈. 『영화와 조절을 해야 했기에 작품도 시간순으로 죽 써내려갈 수 없었지요.그래서 편지형식을 택했어요.임감독에게 매번 편지로 자료를주는 거지요.영화진도에 맞춰 보충도 할 수 있고 먼젓번 글에 해석도 달 수 있게끔 말이에요』 아버지를 일찍 여읜 작가에게 어머니는 곱건 밉건 유일한 근원이었다.지독한 가난의 부끄러움,게자루를 짊어진채 찾아든 친척집,젖은 속옷을 몰래 말리는 열적음….작품에 나타나는 이같은 사연들이 모두 어머니 체험의 변형이다.그는 늦게 어머니에게 빚이 많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축제」엔 노모의 중요한 패물로 비녀가 나와요.시집올 때부터 간수해온 이 비녀를 잃어버리곤 어머니는 걷잡을 수 없이 치매에 빠져들지요.한평생 부끄러움을 걸어잠근 이게 없어지면서 삶의 빗장이 풀려 그만 정신이 흩어져버리는 겁니다』 어머니의 물림인 부끄러움은 그에게서 섬세한 자의식으로 개발됐다.이 희귀한 자의식은 그 우울하던 70˘∼˘80년대 그를 당대의 대표작가로 만들었다.당시 그는 고도의 우회를 통해 시대를 꼬집은 지적인 작품들을 썼다.「소문의 벽」「비화밀교」「당신들의 천국」같은. ○실존과 사회 화해 모색 『억압이 심한 사회일수록 우화가 성하는법입니다.검열을 피하려니 내 소설들도 알게 모르게 복잡해졌어요.안된 말이지만 그런 점에서 현실이 험악할수록 문학이 꽃피는 데 유리하다는 말도 수긍이 갑니다.문학이란 불행의 멋을 먹고 자라는 괴물이지요』 의사소통의 기초인 말이 사람들사이에 혼선을 일으키는 현실을 비꼰 「언어사회학 서설」연작도 당시의 작품이다.그런가하면 이때 그는 응어리진 한을 소리를 통해 해원하려는 「남도사람」연작도 썼다.이청준의 가장 아름다운 단편에 속하는 「선학동 나그네」「서편제」가 여기 들어있다.두 연작은 마지막 단편에서 하나로 합쳐져 실존과 사회와의 화해를 꾀한다.그렇지만 이는 모두 지난 연대의 작품 아닌가. 인터뷰도중 초인종이 울리고 20대 여성 가스검침원이 찾아들었다.그는 작가집의 계량기를 체크하곤 집주인의 이름을 확인한다. 『이…창준이요? 그게 아니라 이청준이라구요』 영화 「서편제」쯤은 봤겠지만 그는 원작자인 작가를 알지 못하는 듯 했다. 작가 스스로 『이젠 많이 행복해진 것 아니냐』고 하는 시절,사람들이 점점 문학을읽지않는 요즘,작가는 아직도 화해를 모색하는 소설을 쓸까.그렇지 않으면 다른 관심사가 있는지.그는 넌지시 웃었다. 『20∼30대 때는 고전을 읽을 때「이것밖에 못했어? 난 이보다 나은 글 쓸 수 있을거야」했지요.그런데 나이들수록 소설쓰기가 고통스러워지더군요.창작에 따르는 노동이 어떨 때는 천형 같아요.그래서 긴 글을 탈고한 요즘은 한박자 쉴겸 아이들 글을 쓰고 있어요.수궁가·흥보가 같은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보는 거지요.판소리는 들을 수록 예술형태로 보태고 뺄 것이 없는 데 이를 모르는 이들이 너무 많아요.이 좋은 것을 누리게 하려면 어릴 때부터 접촉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완벽주의자답게 성기지만 멈추지 않고 그는 작업계획을 세워간다.그런걸 보니 「고통」을 말하지만 이 대작가가 쉽게 붓을 놓을 성 십지는 않다. ○“판소리는 완벽한 예술” 작가의 집을 나서자 기우는 햇살이 따가웠다.어두운 실내에서 나온 탓인지 흐린 빛에도 금새 눈이 시렸다.이 시린 햇빛을 말한 작가의 작품 「눈길」이 있었다.집안이 망해 다섯칸집을 팔아야 했던 어머니.도시에 유학중이던 중학생 아들은 눈치를 채고 귀향한다.하지만 어머니는 아무일도 없는 듯 돌아온 아들을 그집에서 밥먹이고 재운다.새주인에게 사정해 하루 집을 빌린 것.이튿날 새벽 눈길을 걸어 아들을 차부에까지 바래다 주고 돌아오다 마을어귀에서 주춤하는 어머니.더이상 돌아갈 집이 없어서가 아니다.햇살이 너무 눈에 시려서,시린 눈에 맑간햇살이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라는 것.『이청준이 아니라 그의 고향과 어머니가 썼다』는 어떤 이의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적절한지 몰랐다.〈손정숙 기자〉 □연보 ▲1939년 전남 장흥군 대덕면 진목리에서 출생 ▲6세때(44년)막내동생과 맏형,8세때(46년)아버지 등 유년시절 잇단 가족의 죽음을 체험,심층정서에 큰 흔적이 남음 ▲광주서중(54년)광주일고(57년)졸업.서울대 독문과(60년)입학 ▲대학 1학년때 겪은 4·19는 그의 문학에 원형적 틀을 제공.평론가 김현과는 4·19세대의식으로 평생 긴밀한 문학적 연계. ▲4학년때 「사상계」신인문학상에 「퇴원」이 당선돼 등단(65년)졸업과 동시에 사상계 입사(66년)10여년간 근무 ▲대표작 「병신과 머저리」「별을 보여드립니다」「매잡이」「이어도」「당신들의 천국」「서편제」「눈길」「황홀한 실종」「잔인한 도시」「선학동 나그네」「새와 나무」「시간의 문」「비화밀교」「키작은 자유인」「인간인」 등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등 수상.
  • 검찰,신군부 「K공작」 사본 첫 공개

    ◎회유대상 언론인 94명 성향 분석/목적·방침·상황·예산 등 11장 구성 신군부측의 언론회유 공작으로 알려진 「K 공작계획」 사본을 검찰이 입수해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했다.실체가 처음 드러난 것이다. 검찰이 22일 공개한 「K 공작계획」은 겉표지를 포함,모두 11장으로 손으로 쓰여졌다. 표지에는 「대외비」 「K 공작계획」이라고 쓰여졌으며 결재란에는 사령관으로 되어있으나 결재권자의 서명은 지워진 채 복사됐다. 이어 목적·방침·현 상황과 목표·목표달성 기본방안·회유공작과 세부 계획·계획실시를 위한 반 편성·예산·참고사항과 부록 순으로 분류돼 있다. 1항 목적에는 「단결된 군부의 기반을 주축으로 지속적인 국력신장을 위한 안정세력을 구축함에 있음」으로,2항 방침에는 ▲오도된 민주화 여론을 언론계를 통해 안정세로 전환 ▲언론계의 호응 유도에 주력 ▲보도 검열단을 통한 봉사활동 ▲중진들과 개별 접촉,회유공작 실시라고 적혀 있다. 3항 현 상황과 목표에는 「시국관에 의한 정치세력의 유형」이라는 항목을 마련해 국민여론을 「민주화 위주」,「안정화 위주」 등으로 분석했다. 4항 목표달성 기본방안에는 「안정세력」 구축이라는 목표 아래 「언론검열」과 「회유공작」을 두 축으로 언론의 자율적인 호응을 유도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특히 회유공작과 세부계획은 80년 3월부터 7월1일까지 3단계로 나눠 공작대상·접촉대상·공작항목 등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별첨에 나타난 회유대상은 7대 중앙 일간지와 5대 방송사·2대 통신사의 사장·주필·논설위원·정치부장·사회부장 등 94명의 명단과 함께 출신지·성향·지지 정치지도자 등까지 상세히 분석돼 있다. 1단계 단계별 공작 대상자 94명에게 10만원씩 모두 9백40만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2∼3단계에서는 40명에게 10만원씩 4백만원의 예산을 잡고 있다.이들은 공작 대상자 한명을 1∼3차례 만나고 인맥을 통할 경우 중개자의 예산도 포함하고 있다.〈박홍기 기자〉
  • 국제사면위 쿠마르씨의 「북한인권보고서」

    ◎“북,외국인 친구 사귀면 처형”/「혈육인질」로 해외거주자들에 침묵 강요/수용소서 고문·약식처형… 탈북자 납치도 국제사면위원회는 28일 하오 미국 워싱턴DC의 아메리칸 대학에서 열린 북한인권평가회의에서 북한의 많은 수용소에서 양심수와 정치범,해외에서 송환된 북한사람들,재일교포 등이 임의구금과 고문,약식처형 등으로 희생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회의에서 사면위원회 미국지부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정부프로그램담당자 T 쿠마르씨가 발표한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북한은 김일성의 사후에도 폐쇄정책에 중요한 변화가 전혀 없으며 다른 공산정권들의 붕괴와 함께 고립돼가고 있다.북한정권은 국제적인 관찰을 전혀 받지 않는 가운데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 북한이 모든 정보에 대해 거의 완벽한 독점체제를 구축,인권상황에 대해 철저한 비밀을 유지하고 있어 북한의 인권연구는 실제적으로 불가능하다.지난 95년 4월과 5월에 사면위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북한관리들과 많은 회동을 가졌으나 조사단의 독자적인 활동은 허용되지않았다. 북한의 폐쇄정책으로 정확하고 공정한 북한 인권보고서 작성은 어려운 실정이다.따라서 방북자 등을 통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입수한 인권실상에 관한 정보는 단편적일 뿐만 아니라 인권침해의 심각성을 평가하는 데도 부족한 점이 있다. 사면위의 요구에 따라 사회안전부등 북한당국은 가끔 행불자 수용감금자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오고 있으나 부정확할 뿐만 아니라 사실을 은폐하고 있어 불신만을 초래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해외거주 한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언론인 등이 이동의 자유를 크게 제약받았으며 일반 북한인들과 섞이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듯 했다.외국인 신분의 한인들은 관광객으로 북한방문을 허가받았으나 많은 경우에 그들의 북한 친척과 만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북한에서는 외국인과 친구관계나 관련을 맺은 많은 북한인들이 증발됐다는 믿을만한 정보가 있으며 한 북한인은 소련인과 친구라는 이유로 처형됐다는 정보를 입수하기도 했다. 북한인들은 외부사람과 서신왕래가 제약되고 검열받으며 해외의 노동자·학생들은 북한정부에 의해 철저한 감시를 받는다.과거에는 북한에 관한 정보가 누설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북한으로 소환됐다. 북한은 주민들의 망명을 적극 막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북한인 난민이나 망명희망자들이 북한공안기관에 의해 추적당하고 괴롭힘을 받고 있으며 특히 우려되는 경우에는 납치하기도 한다.어떤 경우에는 난민보호라는 국제법을 어기면서까지 북한 난민을 그들의 의사에 반해 북한에 송환하도록 러시아에 압력을 넣기도 한다.중국 거주 북한 난민들도 같은 상황이며 해외거주 북한인들은 북한인권에 관해 침묵을 지키도록 협박을 받는다.북한에 남아있는 혈육들에 대한 반사적 영향을 들어 협박하기도 한다. 북한 정치범에 관해 털어놓고 말한 몇몇 사람들은 그들의 신원이나 사건 등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는데 그들은 그들 자신의 안전과 북한에 있는 혈육이나 다른 사람들의 안전이 두렵다고 말했다. 인권을 보호하고 신장하기 위해서는 인권침해 현장에 자유스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그러나 북한은 폐쇄정책을 고수,인권침해에 관해 정보를 독점하면서 사면위와 같은 국제적인 인권감시단체의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은 유엔회원국이자 국제인권헌장 비준국이면서도 87년 이래 인권보고서 제출을 거부하는 등 국제적인 의무마저도 지키지 않고 있다. 사면위는 요덕 등 정치범 수용소와 자의적 해석을 통한 구금,공개처형,러시아벌목공 및 러시아·중국으로부터 북한으로 추방된 북한인들의 인권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또 북한당국이 헌법과 형법 등 관련법규를 국제인권기준에 맞게 개정할 것과 국제협약 준수,인권침해 사실확인 요청 등에 대한 성실한 대응 등을 요구하고 있다.〈워싱턴 연합〉
  • 남한 생필품 북에도 들어간다/중국통해 이산가족에 보내져

    ◎의류·식품이 주종… 감기약·건전지도 많아/고기구하기 힘들어 「인스턴트 스프」 인기/옷은 질감 좋으면 의심… 조잡한 무늬 보내 남한의 생필품들이 이산가족들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진다.물론 중국을 거친다. 스웨터·청바지·내의·양말 등 의류와 라면·밀가루·식용유 등 의류와 식품이 주종이다.항생제와 감기약 등 약품,화장품,이불호청,건전지도 있다. 실향민인 김진원씨(가명·66·서울 은평구 녹번동)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극소수 이산가족들이 중국에서 다량의 생필품을 인편이나 소포로 북의 가족에게 보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김씨도 그 중의 하나이다.북에는 누이의 가족들이 살고 있다. 『고기를 구하기 어려운 북의 가족들은 특히 국산 인스턴트 수프를 제일 반긴다』고 말했다. 북한의 세관검사와 외사부의 검열을 따돌리기 위해 남한산임을 알 수 있는 표시나 포장은 모두 없앤다.옷도 너무 화려하거나 질감이 좋으면 의심을 받기 때문에 조잡한 무늬의 싸구려라야 한다. TV·냉장고·라디오·재봉틀·자전거 등공산품은 생산지를 속일 수 없고 운반도 어렵기 때문에 「피발시장」이라 불리는 도매시장에서 중국산을 사서 보낸다. 무역업을 하는 김씨는 지난 93년 6·25 때 헤어진 북한의 부모와 누이의 소식을 들었다.92년9월 남북교류협력 부속합의서가 채택돼 제한적이나마 서신교환과 상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압록강 근처 단동에서 북한을 오가는 조선족 상인들을 통해 50여년 전의 황해도 개성시 주소를 내밀고 가족들의 생사를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은 세상을 떠났고 누이는 고향에,큰 조카는 평양에 산다는 편지를 받았다.그 뒤 편지를 주고 받으며 모두 11차례 중국으로 건너가 생필품과 달러를 보냈다. 북한의 조카는 『안전원,외사부 지도원,도당 간부 등의 뇌물 요구가 늘고 있으나 주위에서는 「중국에서 물건이 온다」며 부러워한다』고 인편으로 알려왔다. 남한의 이산가족은 단동 뿐 아니라 두만강변 도문(도문)에도 진을 친다. 김씨는 『끊임없이 돈과 물건을 보내달라는 것을 보니 경제사정이 무척 나쁘다고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며 『올해 셋째 조카가 시집을 가는데 누이로부터 「시댁에서 매우 귀한 휘발유를 혼수로 가져오라고 해 걱정」이라는 편지를 받고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 계엄법 연내 대폭 개정/사령관 「행정·사법 관장」 삭제

    ◎인신 구속·언론 검열 최소화/정부/“「5·17」 재발 방지” 역사 바로잡기 차원 정부는 현행 계엄법이 전시가 아닌 평시 계엄사령관에게 지나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판단,계엄사령관의 행정부와 사법부 관장 및 지휘·감독권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계엄법을 개정,97년부터 시행키로 한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8월 을지연습이 끝난 뒤 연습결과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역사바로잡기」 및 개혁입법 차원의 조치로 계엄법 개정을 추진토록 이양호국방장관에게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국방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31일 『현행 계엄법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계엄사령관에게 계엄지역 안의 모든 행정사무와 사법사무를 관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계엄사령관의 막강한 권한이 남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역사적 교훈에 따라 이같은 권한 남용을 원천적으로 불가능케 하기 위해 계엄법의 해당조항을 개정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시에 군이 전투임무 수행과 병행하여 행정·사법등 계엄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 외국사례등을 모아 계엄법개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계엄법 제7조와 8조는 계엄사령관은 비상계엄이나 경비계엄이 선포되면 계엄지역의 행정·사법사무를 관장하는 것은 물론 행정·사법기관과 정보·보안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지휘감독토록 규정하고 있다. 계엄사령관의 행정·사법기관 지휘·감독권이 삭제되면 계엄선포시 계엄사령관이 지정하는 군 조정관의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법원·검찰 등에 대한 업무통제 기능도 없어지게 된다. 정부는 또 계엄사령관의 특별조치권을 담은 계엄법 9조가 헌법이 규정한 국민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비상계엄 때 작전이 지장을 받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일반 국민의 권리를 대폭 보장하는 쪽으로의 개정을 검토키로 한것으로 전해졌다.계엄법 9조1항은 비상계엄지역 안에서 계엄사령관은 군사상 필요한 때 체포,구금,압수,수색,거주·이전,언론,출판,집회,결사 또는 단체행동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조항에 따라 비상계엄령이 내려진 80년 「서울의 봄」당시 법원의 영장없이 인신구속이 이뤄졌고 언론이 군 당국의 사전검열을 받는 등 국민의 기본권과 알 권리가 제한됐었다. 국방부는 그러나 비상계엄하 ▲내란의 죄 ▲외환의 죄 ▲공안을 해치는 죄 ▲방화죄 ▲살인죄등 13가지의 범죄행위를 저지른 자에 대한 군사법원의 재판관할권을 규정한 제10조는 비상시 필요한 최소한의 재판권을 규정하고 있다고 판단,개정대상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엄법은 5공 초기인 지난 81년 4월17일(시행령은 81년 12월 19일)전문 개정됐었다. 국방부는 각 군의 검토를 거친뒤 올 상반기중 개정안을 마련,하반기 국회 의결을 거쳐 빠르면 내년 새 계엄법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 “경제뉴스 통제” 북경의 속셈(해외사설)

    중국경제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고 판매하는 일을 통제하겠다는 북경당국의 최근 발표는 경제관련 뉴스기관들에게는 참으로 썰렁한 메시지다.느닷없이 나온 그같은 조치로 인해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로이터나 다우존스,블룸버그 비즈니스 뉴스같은 회사들을 제치고 독점적으로 경제관련 뉴스와 자료를 배급할 수 있게 됐다.신화통신은 일방적인 정보전달을 통해 수익을 올릴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는 경제뉴스를 검열할 가능성마저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의 신용은 물론,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려는 북경 당국의 지속적인 노력 또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중국처럼 성장일로에 있는 경제는 해당 정부 자체의 통계자료를 포함,안팎으로 자유롭게 흐르는 경제정보에 의존하게 마련이다.정부가 그것을 통제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개방경제의 가능성을 축소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외국의 뉴스기관들과 인터넷을 통해 유입되는 일반 정보가 날로 급증하고 있는데 대해 중국관리들은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때문에 경제정보 통제방침을통해 관영 통신사로 하여금 경제정보를 배급하고 판매하는 일 뿐 아니라 중국의 국익에 해로운 모든 뉴스들을 검열할 권한을 부여한 셈이다. 북경당국은 안보라는 관점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정책을 정당화하고 있다.중국의 국가위원회는 경제정보 통제가 주권을 지키고 중국 경제인들의 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럴 수도 있겠다.하지만 금융기관들 뿐 아니라 매달 1천달러 이상을 낼 수 있는 모든 정보수요자들을 상대로 경제정보판매라는 급성장 비즈니스의 큰 몫을 자신들이 관리하는 통신사에게 쥐어주려는 속셈도 있지 않겠는가? 서방 외교관들과 경제인들이 두려워하는 것도 새로운 정보통제 아래서 중국의 관영통신사가 해외의 경제뉴스 소비자들에게 고액의 대가를 요구할 것이라는 점이다. 전 세계의 커뮤니케이션이 전광석화처럼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뉴스와 정보의 통제는 궁극적으로 북경당국의 손아귀 밖에 있다.기실 중국은 새로운 정보 통제방침때문에 무심코 인터넷으로 쇄도하는 문호를 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북녘경제/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가 분석한 실태와 전망

    ◎북녘 경제 6년째 마이너스 성장 “빈사 상태”/에너지·물자난으로 전체 공장 40%선 가동/낙후된 생산 설비에 식량난마저 겹쳐 “타격” 『자력갱생과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으로 매일 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하고 있습네다』 『내부 예비를 적극 탐구 동원하여 전기로마다 만가동을 걸고 있습네다』 지난 14일 북한 중앙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용성기계연합총국의 한 간부는 새해들어 생산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고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의 간부도 공장이 1백% 가동되고 있다며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다. 이러한 북한 선전매체들의 보도를 보면 북한 경제는 아무 이상이 없고 잘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북한 경제는 이와는 정반대로 새해 들어서도 증산은커녕 조업을 중단하거나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공장들이 갈수록 늘어 빈사상태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것이 북한경제전문가들의 일치된 시각이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경제는 90년대 이후 94년까지 5년 연속 성장이 후퇴했다.지난 89년까지만 해도 2∼3% 수준의 저율이지만 그런대로 성장세를 유지해왔으나 90년대에 내리막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90년 마이너스 3.7%,91년 마이너스 5.2%,92년 마이너스 7.6%,93년 마이너스 4.3%,94년 마이너스 1.7%로 한번 밀리기 시작한 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뒷걸음질쳤다. 지난해의 추정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6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리라는 것이 관계당국이나 북한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이다.문제는 마이너스 성장률이 어느 정도였느냐는 점인데,90∼94년중 마이너스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92년도(마이너스 7.6%)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북한의 산업치고 어느 한 분야라도 나아진 곳이 없는데다 북한경제에서 비중이 높은 농업이 지난해 1백년만의 대홍수로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지난해 7∼8%수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가정하면 북한의 국민총생산(GNP)은 89년을 기준으로 할 때 6년새 70% 수준으로 쭈그러든 셈이 된다.반면 남한은 같은 기간중 고성장을 지속함으로써 남한과의 GNP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94년에도 18분의 1에 불과했으나지난해엔 20분의 1수준으로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1인당 GNP도 우리가 1만달러를 넘은 반면 북한은 겨우 9백달러선이어서 우리와는 도저히 상대가 될 수 없게 됐다. 현재 북한 전체산업의 평균가동률은 40% 안팎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경제난 속에서도 무력증강을 위해 자재·에너지공급면에서 최우선권이 주어지는 군수분야만 예외적으로 가동률이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 다른 산업은 갈수록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93년말부터 3년간의 「완충기」를 두고 주창해오고 있는 무역·경공업·농업 제1주의도 현재 시점에서 보면 모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 경제가 이같은 파탄상태에 이른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회주의계획경제의 결함이 누적된 때문이다.여기에 주체경제라는 미명아래 비경제적이고 비능률적인 요소들이 많은 구조적인 문제들을 야기시켰다.둘째 무력증강을 위해 군수분야에 집중투자함으로써 경제전반에 걸쳐 심각한 비효율성을 초래했다.셋째 동구권몰락과 소련붕괴 등 사회주의경제권의 퇴조도 큰 영향을 미쳤다.넷째 기술의 낙후 및 생산설비의 열악을 들 수 있다. 북한 경제의 문제점은 「4난」,「3저」로 요약될 수 있다. 좋지않은 것들이 총망라돼 있는 셈이다.먼저 4난은 물자난,에너지난,식량난,외화난을 말하며 3저는 근로의욕,국제경쟁력,기술수준이 형편없이 낮음을 의미한다. 현재 북한의 대내외 여건으로 보아 외부의 획기적인 지원이 없는 한 북한 경제는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경제의 주체화,현대화,과학화를 내걸고 올해도 농업,무역,경공업 제1주의를 부르짖고 있지만 구호에 그칠 뿐 결과는 참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이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김정일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꾀하면서 일본에 손을 벌리고 외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나진­선봉지구 개발에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이와함께 연내에 권력을 공식승계하는 시점에 맞추어 경제팀을 바꿀 가능성도 많다.그러나 근본적인 체제개혁을 하지 않은 채 제한적인 개방·개혁을 하거나 우리와의 경협에 적극 나서지 않는 한 북한 경제난은 갈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북한경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진단이다. ◎강성산·한성룡·전병호 3인방이 경제정책 총괄/강­두번째 총리에 발탁된 테크노크라트/한­당공업 담당비서로 정책입안의 중추/전­당군수 담당비서… 국방위의 주요 멤버 북한 경제정책의 최고실권자는 물론 김정일이지만 그 밑에서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수행하는 핵심 트리오는 총리 강성산,당 경제담당비서 한성용,당 군수담당비서 전병호이다.그 아래 정무원쪽에서 경제계획을 총괄하는 국가계획위원회위원장 홍석형과 대외무역 및 경협을 총괄하는 대외경제위원회위원장 이성대가 중책을 맡고 있다. 강성산은 대표적인 경제테크노크라트로서 84년 총리에 발탁된 이후 경제가 다시 어려워지자 92년에 재기용됐다.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합영법을 제정하고 나진­선봉을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선포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개방파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 경제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사위(강명도)가 귀순한 처지여서 앞으로의 거취가 주목된다. 전병호는 기계공업전문가로 북한경제 운용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군수분야의 총책임자.모든 면에서 최우선권이 주어지는 군수공업을 총괄하는 2경제위원회위원장과 군수공업정책검열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경력때문에 군출신이 아니면서도 김정일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방위원회의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한성용은 당에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담당비서로,전병호와 함께 당의 경제대들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기계,선박등 중공업전문가인 그는 경제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앞으로 북의 경제정책과 관련,강총리와 함께 거취가 주목되는 인물이다. 김달현의 후임으로 국가계획위원장에 기용된 홍석형은 소설 「임꺽정」의 저자 홍명희의 손자로 금속공업전문가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 진단/“북 경제 자력회생 불능”/외부 지원 노려 대미접촉 등 강화 예상 ▲전홍택(KDI연구원·북한경제담당)=북한 경제는 어느 한 분야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아니라 전체에 문제가 있고 자력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최악의 상태에 놓여있다.외부의 수혈이 없으면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북한 경제는 90년대들어 계속 악화돼왔으며 금년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가 회생하려면 외부의 지원이 있어야 하고 개방정책을 펴나가야 하는데 북한 지도부는 체제붕괴우려 때문에 개방은 좀처럼 하지 않을 것 같다.그래서 미국등 외부의 지원에 더 많이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조명철(귀순자·김일성대 경제학부 상급교원)=북한 경제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전체산업의 평균 가동률이 잘해야 40%수준이 될 것이다.군수분야와 금속·건재분야가 다소 높은 편일뿐 중추부문인 기계분야는 고작 25∼3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자재 및 에너지 공급에서 최우선권이 주어지는 군수분야만 80%의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 부문역시 전반적인 경제난으로 「만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북한은 앞으로 체제붕괴가 우려되지 않는 범위안에서 어쩔 수없이 개방과 개혁을 추진해나갈 것이다.이 때도 겉으론 사회주의경제노선을 계속 고수하는듯 천명하고 내부적으로 기업들의 생산 및 경영방식과 관리체계의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가요계 표절시비 왜 끊이지 않나

    ◎「룰라」소동 계기로 본 실태와문제점 진단/전문성 지닌 작사·작곡가 태부족/신세대 입맛 맛는 리듬·가사 조합/표절은 친고죄… 처벌제도 개선돼야 창작의 역사만큼 길다는 표절.어떤 예술문화장르에서도 표절시비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그룹 「룰라」의 표절시비를 계기로 드러난 우리 가요계의 표절실태는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몇년전 드라마 주제가로 크게 히트한 「질투」와 「마지막 승부」는 표절혐의가 짙다는 지적에 따라 작곡자가 중도에 멜로디를 바꾸는 일도 있었다.또 표절이라는 판정은 없었지만 PC통신이나 일부 언론등을 통해 표절의혹이 제기된 노래들은 숱하게 많다.룰라의 2집 「날개잃은 천사」,김원준의 「짧은 다짐」,녹색지대의 「준비없는 이별」,Ref의 「이별예감」,김현철의 신곡 「나를」 등 요즘 인기있는 웬만한 노래들이 「표절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표절시비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제대로 된 작사·작곡자가 없는 가요계 풍토를 들 수 있다.하루에도 몇개씩 새 앨범이 쏟아지고음반판매 1백만장 시대에 돌입한,양적으로 팽창된 우리 가요계지만 전문성을 띤 작곡자를 보기는 힘들다.가요인기도가 10대들에 의해 좌우되다 보니 최근에는 가요프로덕션이 주수용자층인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는 리듬·멜로디·가사등을 미리 설정해놓고 그에 맞는 작사·작곡자를 찾아내 노래를 조합해내는 현실이다.즉 「장인정신」은 없고 상혼만 만연해 있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90년대들어 「샘플링」이라는 새 기법이 가요계에 도입되면서 표절과 비표절의 경계가 흐트러진 이유를 들 수 있다.「샘플링」은 샘플러(Sampler)라는 컴퓨터 음악기기를 이용해 여러 노래에서 멜로디를 따오거나 이를 변조할 뿐 아니라 어떤 소리도 만들어내는 기법.이를테면 한 책을 쓰기 위해 다른 책들의 부분부분을 모아 만든 참고자료같은 것이다. KBS 「가요 톱 텐」의 이태옥PD는 『샘플링은 다른 노래의 리듬을 따 자신의 노래 전주나 간주부분에 원용하는 것으로 표절과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문제는 몇몇 가수들이 샘플링이라는 이름하에 그대로 베끼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같은 경우에는 표절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와 함께 최근들어 표절곡이 도마에 자주 오르는 것은 수용자들의 수준이 높아진 점에 기인한다.특히 이들은 PC통신을 통해 동호회등을 만들어 전문적으로 대중가요를 듣는 매니아집단으로 이번 룰라의 「천상유애」도 이들이 먼저 표절시비를 제기했다.대중문화의 전문가층이 얇은 우리 현실에서 이들은 표절감시단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표절문제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표절을 처벌하는 제도가 미비하다는 점이다.현행법상 표절은 「친고죄」다.어떤 노래가 표절시비에 붙었다해도 원곡의 당사자가 이를 법원에 고소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이를 표절이라고 판정할 수 없다. 공윤측은 『표절은 어디까지나 개인간의 저작권법 문제이기 때문에 공윤은 「제3자의 입장」을 고수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다만 각 방송사의 심의실이 자체 판정으로 표절이라고 판단될 경우 이를 방송금지하는 경우는 있다. 사실 창작품을 놓고 『이건 표절이다,아니다』라고 자로 재듯 판정내리는 일은 매우 힘들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그러나 허약한 우리 가요계풍토를 감안할때 공윤의 「물러서기」는 문제가 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가요음반에 대한 사전심의제가 폐지돼 앞으로는 사후심의가 실시된다.때문에 그동안 「사전검열」에 주력했던 업무를 음반출반후 「표절」여부를 가리는 쪽으로 전향하는 장치가 시급한 현실이다.
  • 북 권력서열 변화없어/군부 서열에만 약간의 변화

    김정일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4주(12·24)를 맞아 23일 평양에서 진행된 중앙보고대회에서는 전반적인 권력서열에 별다른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그러나 군 차수 그룹에서 부분적인 변동이 나타나 최근의 군부동향과 관련해 주목되고 있다. 25일 내외통신에 따르면 이날 행사의 주석단에는 정치국원으로 부주석 이종옥,박성철을 비롯해 인민무력부장 최광,부총리 겸 외교부장 김영남,당비서 전병호등이 참석했으며 김정일과 부주석 김영주는 불참했다. 특히 지난 10월10일의 「당창건 50주 열병식 및 군중시위」에 참석한 이래 70여일이 넘도록 공석에 출현하지 않고 있는 정무원 총리 강성산이 이번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의 신병이상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민무력부장 최광은 당창건 50주 행사때와 마찬가지로 외교부장 김영남에 앞서 자리했으며 군의 차수그룹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정치국 후보위원과 당중앙위 비서 사이에 위치했으나 군부 자체내 서열에는 약간의 변화를 보였다. 즉 지난 10월 군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 각각 임명된 조명록,김영춘,김광진이 사회안전부장 백학림을 비롯한 원로 차수그룹보다 앞선 서열을 차지,군부 요직 임명과 함께 급부상한 이들의 위상변화를 보여주었다. 다음은 김정일 군 최고사령관 추대 4주 「중앙보고대회」 주석단 명단이다. (1)이종옥(부주석) (2)박성철(부주석) (3)최광(인민무력부장) (4)김영남(부총리 겸 외교부장) (5)전병호(당비서) (6)김철만(국방위원) (7)최태복(당비서) (8)양형섭(최고인민회의 의장) (9)이을설(원수) (10)조명록(군총정치국장·차수) (11)김영춘(군총참모장·차수) (12)김광진(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차수) (13)백학림(사회안전부장·차수) (14)이하일(당군사부장·차수) (15)김익현(당중앙군사위원·차수) (16)김기남(당비서) (17)김국태(당비서) (18)황장엽(당비서) (19)서관히(당비서) (20)김용순(당비서) (21)김복신(부총리 겸 경공업위원장) (22)김윤혁(부총리) (23)장철(부총리 겸 문화예술부장) (24)윤기복(중앙인민위 경제정책위원장) (25)전문섭(중앙인민위 국가검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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