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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통상적 연습비행」 판단/북 도발위협­AN2기 정찰 저의

    ◎“기습남침 상정 훈련” 관측도/북,매년 봄·가을 전군훈련태세 검열/아군 대응태세 탐지·무력시위 “겸용” 4일 하오 북한의 특수요원 침투용인 AN­2기가 동·서해안 부근 내륙에서 잇따라 비행한데 대한 당국의 분석이 분분하다. 합참은 AN­2기의 비행이 현재 북한에서 실시되고 있는 「국가판정검열」의 하나라고 추정하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북한은 봄과 가을 2차례 전군을 대상으로 군기 및 훈련태세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국가판정검열」을 실시한다.군 당국의 분석으로는 현재 북한군은 검열을 실시하고 있으며 3일 북한의 전방 군단에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 경계강화 등 근무강화지시도 이 검열의 일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합참이 AN­2기의 비행 직후 가동한 위기조치반도 특별한 의미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물론 이때 AN­2기가 비행한 지역과 인접한 백령도 등에 특별경계지시가 강화돼 내려졌고 우리 공군의 긴급발진태세도 갖추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여러 경로를 통해 대남협박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 시점에서 AN­2기의 비행을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통상적인 비행」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N­2기가 저고도의 침투용 수송기라는 점 때문에 비행목적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구 소련에서 개발된 AN­2기는 북한이 중국의 기술지원을 받아 생산한 30대를 포함해 1백여대 보유하고 있다.착륙거리가 100m에 불과,골프장 같은 풀밭에도 쉽게 착륙할 수 있다.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아 게릴라 침투에 이용되며 조종사를 뺀 12명을 태울 수 있다.이 비행기에 대한 우리 공군의 사전탐지율이 10%도 안돼 방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국회국방위 소속의 천용택 의원(국민회의)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다.그러나 군은 실제 침투 때는 여러대가 비행하기 때문에 레이더에 포착될 수 밖에 없으며 만일 1∼2대 밖에 침투하지 않더라도 대공 방어망에 의해 격추된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하지만 4일 비행과 관련,통상적인 훈련이 아니라면 우리의 대북 정보감시태세를 확인하는 한편 서해 5도나 우리 전방지역의 침투를 상정한 훈련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분석이다.특히 지난 4월 정전협정 파기선언 직후 중무장한 북한군이 판문점에서 3차례나 무력시위를 감행했던 점으로 미뤄 볼 때 이번 AN­2기의 비행도 이같은 맥락에서 무력시위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황성기 기자〉
  • 북,전방 6개군단 경계 강화

    북한은 3일 전방지역 6개 군단에 근무강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우리 군에 비상경계령이 하달된 직후 전방지역 6개 군단에 경계강화 등 근무강화지시를 시달했으며 이에따라 부대별로 근무상태 점검에 들어갔다. 북한은 통상 봄과 가을 2차례 전 군을 대상으로 군기 및 훈련태세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국가판정검열」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근무강화지시가 이와 관련이 있는지를 군 당국이 분석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근무강화지시가 통상적인 것인지 아니면 강릉 무장공비 침투와 관련된 북한의 도발위협 발언에 따른 우리의 대응태세와 연관된 것인지 분명치 않다』면서 『그러나 우리 군은 어떤 경우든 즉각 대응할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헌재 「영화 사전심의 위헌 결정」 안팎/민간자율기구 심의는 허용

    ◎공륜업무 당분간 공백… 새 심의제 마련 시급/음란·폭력물 어떻게 등급 매기는가가 과제 헌법재판소가 4일 영화법에 규정된 공연윤리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위헌이라고 결정한 것은 헌법 제21조2항 「검열 금지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는 헌법21조 1항 언론·출판의 자유와 22조1항 학문·예술의 자유를 담보하는 조항이다. 누락 이에 따라 공륜의 영화 심의 업무는 당분간 공백을 맞고 공륜 자체도 개편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반면 표현의 자유가 신장돼 예술 창작의욕을 북돋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이 민간자율기구의 사전심의까지 막는 것은 아니다.헌재는 이날 『영화의 상영으로 인한 실정법 위반의 가능성을 사전에 막고,청소년 등에 대한 상영이 부적절하면 이를 유통단계에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등급을 정하는 것은 사전 검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미국이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민간자율기구가 심사한 뒤 등급을 매겨 상영토록 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따라서 우리 법규도 민간기구가 자율적으로 심의하는 방식으로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공륜 역시 대다수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민간기구로 개편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이 영화가 발표된 뒤 사후에 취해지는 사법조치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헌재는 『예컨대 음란·명예훼손이나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한 영화상영금지 조치와 필름 압수 등은 헌법상 검열금지의 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앞으로의 관심은 새로운 심의제도를 어떻게 마련하는 가에 맞춰지게 됐다.특히 새로운 심의 제도가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공신력을 얻는가가 문제이다.예컨대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이데올로기 대립 문제,만연하고 있는 음란·폭력물의 등급을 어떻게 매기는가 하는 것 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해양수산위·법제사법위·통신과학위(국감 이모저모)

    ◎“야 위원장이 야당 차별” 항의소동­해양수산위/좌석배치 대치형서 V자형 변경­법제사법위/전화국·우편국 2개조 나눠 시찰­통신과학위 ○…국정감사 나흘째인 4일 대검찰청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법제사법위는 효율적인 국감을 위해 좌석배치변경과 국감사후책 마련 등 두가지 조치를 취하기로 전격 결정. 법사위는 이날 여야의원들의 좌석배치를 종전 평행선 모양의 「상호 대치형」에서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V자형」으로 변경.강재섭 위원장은 『피감기관을 앞에 두고 여야의원들이 대치하듯 서로 마주 보는 모양새는 적절치 않다』면서 『피감기관 간부들과 마주보도록 좌석 배치를 바꾸자는 일부 의원들의 건의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 법사위는 또 국감장에 참석하지 않은 일선 판·검사와 감사원의 5급이상 간부들도 국감논의 사항을 알 수 있도록 의원들의 질의와 소관 피감기관측의 응답을 담은 책자를 작성,배포토록 대검과 법무부에 정식 요청. ○…4일 농림해양수산위의 해양수산부 국감에서는 『야당출신 위원장이 야당의원에게 차별대우(?)를 할 수 있느냐』는 이색 항의소동이 벌어져 이채. 사건의 발단은 변웅전 의원(자민련)이 여러차례 발언신청을 했으나 김태식 위원장(국민회의)이 번번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데서 시작.변의원은 갑자기 일어서서 『위원장은 국민회의와 여당의원에게만 발언권을 주고 자민련에겐 2시간동안 한번도 발언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고함을 지르며 5분여 동안 격렬하게 항의. 이에 김위원장은 『말도 안돼는 소립니다.금쪽같은 시간을 국감에 활용하기 위해 중립성을 지키려고 애를 쓰고 있어요.나의 고민을 이해해 주십시요』라고 하소연. ○…4일 서울체신청과 한국통신 서울본부에 대한 국감에 나선 국회 통신과학기술위는 상오에 질의·답변을 마치고 하오부터는 의원들이 2개조로 나뉘어 혜화전화국과 동서울 우편집중국을 방문,전화감청과 우편검열처리 현장을 직접 시찰. 이날 시찰은 지난달 30일 정보통신부 국감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 소속의원들이 전화감청과 우편검열 현장시찰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정식요구한데 따른 것. 이에 앞서 상오 질의에서 정호선·장영달 의원(국민회의)은 『지난 94년부터 국가안전기획부,경찰청,기무사 등의 의뢰로 한국통신 서울본부가 수행한 전화감청건수는 4천여건,서울체신청이 행한 우편검열은 4만9천여건에 달했다』고 전화감청과 우편검열처리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
  • 영화 사전심의 “위헌”/언론·출판 검열금지 위배/헌법재판소 결정

    ◎음란물 무방비 노출… 청소년 대책 필요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문희 재판관)는 4일 공연윤리위원회의 사전심의를 받도록 규정한 영화법 12조 1·2항,13조 1항에 대해 영화사 「장산곶매」 전 대표 강헌씨(36)가 낸 위헌법률심판 제청사건에서 『언론·출판에 대해 검열을 금지하는 헌법에 어긋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영화에 대한 공륜의 사전심의가 사라지게 돼 미국처럼 자율적인 「등급심사제」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영화법이 개정될 전망이다.「등급심사제」란 영화사들이 자체 결성한 심사기구를 통해 영화의 내용에 따라 「연소자 관람가」에서부터 「포르노 영화」 등으로까지 등급을 매기는 제도를 일컫는다. 하지만 공륜의 사전심의 방식으로도 문제대목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현실에서 헌재의 이번 결정은 자칫 무방비 상태로 음란·폭력물을 청소년들에게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별도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공륜이 영화의 상영에 앞서 내용을 심사하고 심의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영화의 상영을 금지하는 한편 심의없이 영화를 상영하면 형사처벌까지 내리는 조치는 사실상 사전검열제에 해당돼 헌법 제21조 1항에 규정된 학문·예술의 자유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영화에 대해 언론·출판의 자유인 의사표현의 수단인 동시에 학문적 연구결과의 발표와 예술표현의 수단인 만큼 헌법에 의해 보장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어 『공연법상 공륜의 위원장과 부위원장,위원 등은 문화체육부장관의 위촉 또는 승인을 받도록 규정돼 있는데다 심의결과를 장관에게 보고하고,필요한 경비를 국가예산에서 보조받는 점 등으로 미루어 공륜은 자율기관이 아닌 행정기관』이라고 덧붙였다. 강씨는 92년 4월 전교조 해직교사 문제를 다룬 「닫힌 교문을 열고」를 공륜 심의없이 상영,영화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서울형사지법에 해당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신청을 냈었다. 한편 윤상철 공륜위원장은 이날 문화체육부 관계자들과 만나 공륜의 운영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 노벨 문학상 비슬라바 심보르스카

    ◎“인간 진실의 조각 섬세하게 풍자”/공산체제에서도 정신적 독립·영혼 중시/「베토벤과 모차르트를 결합한 시인」 평가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시인 비슬라바 심보르스카(73)는 「풍자적이고도 섬세한 언어로 인간의 작은 진실들이 역사적,생물학적 문맥속에 살아나는 시」라는 작품세계 평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스웨덴 아카데미는 그녀를 「베토벤과 모차르트를 결합한 듯한 시인」이라고 극찬했다.그녀는 「쿼바디스」의 셍키에비치(1905),「농민」의 레이몬트(1924),「한낮의 밝음」의 밀로즈(1980)에 이어 폴란드인으로는 네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여성으로는 아홉번째 수상이다. 스웨덴 아카데미는 그녀의 작품세계를 잘 나타내는 시(시)로 1980년작 「유일한 것(nothing twice)」을 인용했다.『웃음과 키스로,우리는 별들 아래 합일을 찾는다.우리가 두 줄기의 물방울처럼 다를 지라도(우리는 일치한다)』라는 내용. 28년 폴란드 중서부 지방 태생인 그녀는 46년 「나는 언어를 찾는다」로 데뷔한뒤 50년대 초반 처녀 시집 「그래서우리는 산다」(52년)를,2년뒤 두번째 시집을 잇달아 펴내면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옹호하는 시들을 썼다.하지만 공산주의 검열이 무력화된 57년이후 존재와 인간내면의 문제에 시선을 돌려 본격적으로 시세계를 꽃피우기 시작한다. 그의 문학세계는 실존적 문제를 정교하면서도 섬세한 언어에 담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서정시인이지만 단순한 미학주의에 빠지지 않고 윤리적·도덕적 문제를 줄곧 파헤쳐왔다.인류,사랑,죽음 등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언어의 결을 최대로 살리기 때문에 까다롭지만 유럽 10여개국에 번역본이 나와있을 만큼 중요한 작가로 대접받고 있다.정신적 독립과 영혼의 문제에 천착하는 그녀의 시는 지식인층에서 새시대의 징표로 받아들여지면서 폴란드 전후세대를 사로잡았다. 그녀는 최근작인 93년의 「끝과 시작」까지 50여년의 시작생활동안 10여권의 시집을 펴냈다.또한 수많은 비평서,프랑스시 번역본 들을 내면서 평론가 겸 학자로도 활약해왔다.53∼81년에는 문학잡지 「지시에 리테라키에」의 논설위원으로도 일했으며 조용한 생활을 즐기는 수줍은 성격으로 알려져있다.폴란드 감독 키에슬로프스키의 삼색연작 영화의 하나인 「레드」는 그녀의 시 「첫눈에 느낀 사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 현재 폴란드 크라쿠프 시에 살고있는 심보르스카는 남부의 휴양지 자코파네에서 수상소식을 듣고 폴란드 전국라디오방송 제트(ZET)를 통해 『상을 기대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믿기 어렵다.매우 행복하고 놀랍다.이제 얼마 살 것 같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대 폴란드어과 정병권 교수는 『심보르스카는 인류 보편의 문제를 섬세한 언어로 그려왔으면서 특히 스토아 철학의 영향을 받은 실존적 시세계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역대 최고인 1백12만달러가 수여된다. □심보르스카 연보 ▲폴란드 시인,번역가,문학비평가 ▲23년 7월2일 포즈난 근처 프로웬트­브닌에서 태어남 ▲크라크푸에 있는 야골레니언대학 졸업 ▲45년 문단 데뷔 ▲52∼83년 폴란드 작가협회 회원 ▲53∼81년 문학주간지 「지시에 리테라키에」 논설위원 ▲91년 괴테상 수여 ▲대표시집으로 「자신에게 하는 질문」,「모래알 전경」,「다리위의 사람」,「소리,느낌,생각:70편의 시」,「끝과 시작」 등이 있음. ◎내가 본 심보르스카/외대 폴란드어과 코바리크 교수/폴란드 현대작가중 첫손 꼽히는 문인/10여개국서 번역돼… 교과서에도 수록 폴란드 크라크푸 야골레니언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94년부터 한국외국어대 폴란드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야드비가 코바리크씨(Jadwiga Kowalik·여·56)는 『심보르스카의 노벨상 수상은 셍키에비치 밀로즈 레이몬트 이후 문단에서 노벨상을 기대하고 있던 폴란드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교수로 있던 야골레니언 대학의 국제 현대문학 심포지엄과 크라크푸시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문학가 모임에서 그녀를 만날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소식을 들은 직후 폴란드의 집으로 전화를 해봤지만 통화에 실패,대신 문학하는 친구들과 기쁨을 나눴다는 그는 심보르스카가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변치않는 아름다운 외모와 친절한 마음씨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인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심보르스카가 폴란드 현대작가 가운데 첫손 꼽히는 작가로 유럽에서만 독일을 비롯,20개 나라에서 그녀의 시집이 번역됐고 폴란드 고교 교과서에 많은 시가 수록돼 있어 그녀는 남녀노소 구분없이 폭넓게 사랑받는 시인이라고 말했다. 또 심보르스카는 70년대 초 남편과 사별한뒤 크라크푸에서 혼자 살고 있으며 자녀는 없다고 했다.
  • 전낙원씨 비리 관련/수감 김태촌씨 조사

    폭력조직 「서방파」의 두목 김태촌씨(48)가 파라다이스투자개발 회장 전낙원씨(69)의 카지노 관련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밝혀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강력부(서영제 부장검사)는 2일 청송교도소에 수감된 김씨가 지난달 24일 『전씨의 배후세력과 탈세사실 등을 폭로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자신의 변호인에게 보내려던 것을 서신검열에서 적발,김씨를 상대로 편지내용의 진위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어둠의 공화국(이철수 대위의 증언:4)

    ◎전기 하루 5시간 공급… 밤이면 “암흑세상”/군서 중동에 무기팔아 군수품 자체 조달/나진·선봉지역 이주하려 뇌물 제공 만연/제대준비 군인들 식량약탈·도둑질 등 행패 잇따라 ▷전력난◁ 북한의 전력사정은 북한이 처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잘 말해준다.요즘 북한 전 지역에 「전깃불」이 공급되는 시간은 잘해야 하루 24시간중에 다섯시간 정도이다.평양도 마찬가지다.중심구역만 불이 오고 나머지는 다 「새까맣다」.야간비행을 해보면 남한은 완전 「불바다,불천지」이고 북한은 암흑세상이다.내가 살던 평안남도 온천은 김일성·김정일의 특가(별장)가 있어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온천에서 가까운 황해남도 과일군의 경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전력사정이 가장 안좋은데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3시간 정도만 불이 들어온다.그곳 주민들은 한밤중에 일어나 일을 한다.비행사들은 과일군에 「미개도 정전군 등잔리」라는 별명을 붙였다.전깃불이 안 들어오니 텔레비전을 볼래야 볼 수도 없고 냉동기(냉장고) 등이 아예 필요도 없다. 전기공급이 안되니 공장또한 가동되지도 않는다.그래도 군수공장,강철공장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공장에는 전기가 공급되지만 강철공장의 경우 전압이 낮아 「전기로」가 10개라면 그중에 3∼4개만 가동된다.심지어 전기기관차같은 것도 1시간 정도 잘 가다가 정전돼 3,4시간 연착되기 일쑤다.기차가 「가다 서다,가다 서다」한다는 뜻이다. ○TV·냉장고 쓸모없어 공장이 가동된다고 해도 본래의 물건을 생산하지 않는다.가령 농기계공장이라면 농기계 대신 장사할 수 있는 물건들,즉 구멍탄 집개·자전거 등을 만들어 판다.공장 자체가 장사를 해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공장원들에게 노임도 주고 중앙당에 올리기도 한다는 말이다.그래서 북한사람들 사이에 「북한도 자본주의 다 됐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석유사정만 나쁜게 아니다.석유가 없으면 대체에너지인 석탄이라도 많이 캐야 하는데 이 또한 그렇지 못하다.북한 텔레비전을 보면 전기를 이용한 기계로만 석탄을 캐는데 그것은 텔레비전의 선전일 뿐이다.북한의 탄광은 일제시대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사람이 곡괭이로 석탄을 채취한다.굴이 무너져 숱한 사람들이 죽지만 「동발목」(갱도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모자라 일손을 놓고 있다.러시아가 개혁·개방을 한뒤 북한은 탄광에서 쓸 나무조차 모자란다.북한주민들 사이에 나도는 「개 팰 나무도 없다」는 말은 북한의 다급한 사정을 잘 말해준다.나무가 없어 굴을 뚫을 수도 없고,먹을게 없어 배가 고픈 노동자들은 일을 안한다.연형묵 전 총리가 90년 초 『전력난을 뚫자면 탄광이 잘돼야 한다』며 90년초 탄광에 간 일이 있다.하지만 연총리가 갱안에 들어갔는데도 탄부들은 일을 하기는 커녕 담배만 피우고 앉아있었다.탄부들은 연총리가 당황하면서 『왜 일 않는가』라고 묻자 『죽으러 갱도에 들어가는가.당신이나 한번 직접 해보라』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북한 군의 돈벌이◁ 경제사정이 나쁘자 중앙당은 군대도 자체 외화벌이를 해 일정액을 올려보낼 것을 독려하고 있다.인민무력부산하 「2경제위원회」에서 무기개발및 군수품조달등을 맡고 있고 「15국」은 러시아제를 토대로 개발한 각종 무기를 외국에 수출한다.자동소총,자동권총,14.5㎜ 고사총,박격포,자주포,미사일 등이 이란과 이라크,리비아,시리아,이집트,짐바브웨 등 북한의 영향권에 있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에 팔려 나간다.무기를 팔지 않고는 1백만명이 넘는 인민군대를 먹여 살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인민무력부는 쌀·간장·된장 외에 군복·신발·속내의 등 모든 군수품을 자체 조달해야 한다. 북한군의 또다른 외화벌이수단은 금광개발이다.사금을 줍고 금을 캐는데 군인들이 동원된다.인민무력부의 연간 금 생산계획은 20t이다.각 군단별로 생산량을 배당한다.공군사령부의 배당량은 2t.실제 각 군은 금을 캐기 위해 병사들을 동원한다.「외화벌이 부대」가 따로 있지만 정식명칭은 아니다.임시적 개념의 비편제 부대인데 각 연대·중대·소대별로 1명씩 뽑아서 사단에 올려보내면 사단에서는 각 부대에서 올라오는 500∼600명정도의 병사들을 모아 금광을 개발하고 사금을 채취한다. ▷북한 군의 부패상◁ 북한 군의 식량배급 사정은 사회에 비해 괜찮은 편이다.그러나 일반 주민들이 어렵고 또 사단장·경리사관·부소대장 등 지휘관들이 층층으로 떼먹다보니 부족할 수 밖에 없다.군인들은 누구나 제대와 함께 2만원을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다.빈털털이로 나가봐야 직업도 마땅치 않고 제대후 장가라도 가려면 군대내에서 모든 것을 준비해 재대하려는 것이다.3원50전,5원,7원 정도의 하전사(우리의 하사관 이하) 월급으로 「제대준비」을 제대로 하려면 도둑질을 할 수 밖에 없다.하전사들은 17세에 입대해 27살에 제대한다.장교들은 장교들대로 자식들 옷을 해 입히고 남부럽지 않게 살려고 도둑질을 한다.쌀은 제대로 준다.그러나 부식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참모부 군관들에게는 하루 700g,하전사들에게는 800g을 준다.한끼에 250g으로 밥을 하면 다 먹지 못할 만큼 많다.그런데 도처에 날치기 도둑놈들이 판을 치니,제 양대로 배급될리 없다.지난 2년 동안 조종사들은 그래도 1년치 식량을 제 규정대로 받았다. ○군서도 외화벌이 독려 북한주민들은 군대를 「공산군」이라고 부른다.공산군이라는 게 남한에서 빨갱이라는 뜻으로 말했는데 이제는 북한주민들이 그런 의미로 쓴다.군인들이 물을 마시자고 민간인 집을 찾아가면 집안에 들여놓지도 않는다.물 먹자고 민간인 집에 쑥 들어와서는 뭐 있는가 쓱 한번 보고,눈들이 어찌나 빠른지,집주인이 자기를 당해내지 못하겠다 싶으면 아무 물건이나 갖고 도망친다.자칫 붙잡으려 하면 집주인이 칼에 찔려 죽든,돌에 맞아죽든 죽기 십상이다.이러한 살인죄로 총살 당하는 군인이 많다. 군인들의 도둑질은 식량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필요할 경우 공군사령부 참모부는 각 구분대(연대 이하 대대 중대 소대등의 개념) 단위로 시멘트·철근·나무 등의 필요량을 할당한다.이 때문에 일선 부대들에선 「군대가 젖짜는 암소냐」고 불평한다.지휘관들은 할 수 없이 밑의 하전사들에게 『무조건 만들어 오라』고 시키는데 하전사들은 『맨주먹 가지고 어디가서 사오란 말이냐』고 불평하면서 낮에는 공장기업소나 살림집들을 정찰하고 밤에는 옮겨온다.도둑질이라고 안하고 「옮겨온다」고 한다. ○금 캐는데 병사 동원 과거에는 하전사들도 잘 먹어서 그런 현상이 없었는데 기름기없이 소금에 밥만 먹다보니 식량약탈과 도둑질이 만연하게 된 것이다.쌀은 주는데 기름같은 것은 적게 나오고 고추장은 생각도 못한다. 군인들의 행패는 끝이 없다.얼마 전 한달에 한번씩 나오는 총정치국 통보서는 다음과 같은 일을 소개하면서 민간인들에게 군인들이 차를 세우라면 무조건 태워주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다.「고속도로에서 군인들이 두패로 나뉘어 차를 세웠다.50m앞에 두,세명이 손을 들고 50m 뒤에서 30명정도가 돌멩이를 들고 뒷짐을 지고 있었다.그런데 운전수가 그대로 도망치니까 돌을 들고 있던 30명이 화물트럭 앞 유리창에 돌을 던지고 차가 서자 운전수의 머리를 시동기로 때려 죽인 다음 자기들끼리 목적지까지 간 뒤 차를 벼랑에서 굴려버렸다」.이 군인들은 「노동군대」에 갔다.가면 1년간 죄수생활이다.몽둥이 주먹 노동으로 단련시킨다.말 안들으면 법보다 주먹이 먼저다. ○제대시 2만원 목표 ▷나진·선봉 개발◁ 북한은 나진·선봉만 개발하게 되면 북한에서 1개 도가 1년동안 일을 하지 않고도 먹고 살수 있는 돈이 나온다고 말한다.1년에 40억달러에 이르는 돈이 저절로 들어온다고 선전한다. 그런데 선봉군당 조직비서(군수급)를 지낸 가까운 친척에 따르면 북한은 나진·선봉을 개발하면서 성분이 나쁜 불순분자들은 모두 추방시키고 이곳에는 주로 보위부 성원들이나 계급적 토대가 좋은 사람들을 이주시키고 있다.당 일꾼이라도 경제분야에 밝은 사람만 배치한다.나진·선봉은 아주 특별한 곳이어서 외국에 나가는 것보다도 더 힘들다.그곳에 들어가면 잘산다고 하니깐 모든 주민들은 누구나 가고싶어 한다.그러나 보위부의 검열이 있어야 가능하지,희망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예를 들면 내가 그곳 주민의 아들이라면 들어가는 것이 가능할지 몰라도 친척들의 방문도 허용되지 않는다.평양시보다도 대우를 잘해줄 뿐 아니라 세계적 수준에 맞추기 위해 매달 봉급도 달러로 준다고 한다.즉 외국사람에게 북한이 아주 잘 사는 걸로 보여야 하니까 먹고 입고 쓰는데 「부러움 없도록」 생활수준을 높여준다는 말이다. ○성분 좋은 사람들 이주 때문에 몇년전부터 평양에 사는 사람들도 나진·선봉에 이사가기 위해 「작전」을 편다는 말이 나돌았다.군대에 복무중인 사람들은 미리 제대해 나진·선봉지역에 있는 탄광에라도 가려고 난리다.다른 지역의 대학에 진학하라고 권해도 안한다.그곳이 연고인 사람들은 모두 귀가해서 노동자라도 되려고 안간힘을 쓴다.만 10년동안 군사복무했으니 대학도 필요 없다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며 뇌물작전을 쓰는 것이다. 아무튼 선봉지구를 국제적으로 지원해줄 경우 북한체제는 승승장구할 것이다.외국의 지원이 없으면 아마 북한주민들 자체가 들고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자꾸 식량등을 지원해주니 문제다.
  • 대학가 「이적성 대자보」 갈등/좌경내용 대학신문 검열도 마찰

    ◎한총련관련 학교측 사전 허가… 학생 반발 2학기 대학가가 다시 술렁일 조짐이다. 정부의 「주사파 발본색원」 방침에 따라 대학들이 대자보 사전허가제,동아리 활동 규제,대학신문 검열 등의 움직임을 보이자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15일 한총련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숙소인 동국대에서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졌던 김하영양(21·영남대 문화인류 3년)이 9일 숨지자 이를 계기로 집회·시위가 열리는 등 소란이 잇따를 분위기다. 김양은 이날 동국대 잔디밭에서 동료학생들과 삶은 계란을 먹다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켜 국립의료원으로 옮겼으나 급성호흡부진과 혈관신경부종으로 뇌사상태에 빠졌었다.경찰은 김양이 어릴때부터 기관지 천식을 앓아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지병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학생들의 주장은 다르다. 서울대에는 10일 이와 관련해 「폭도들에게 친구 한명을 영원히 빼앗겼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지난 5일 대자보를 떼려는 교수와 학생 사이에 몸싸움을 벌여 물의를빚었던 연세대는 최근까지도 대자보 철거와 학보 배포금지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대학마다 미리 허가받지 않은 대자보는 게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은 그동안에도 있었지만 유명무실했다.학생들의 활동을 규제하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은 동아리 지도교수 선임 문제다.대학측은 지도교수가 없으면 운영비와 행사지원비를 주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학생들은 「학생활동에 대한 「고사작전」이라고 반발한다. 서울대에서는 68개의 동아리 가운데 「노나매기」 등 4개의 미등록 동아리를 포함,26개의 동아리가 지도교수가 없는 상태다. 연세대의 중앙 동아리 60개에는 형식적이나마 지도교수가 있으나 각 단과대에는 1백여개의 미등록 소규모 모임이 있다. 고려대에는 1백개 동아리 가운데 절반이,홍익대에는 58개 중 22개에 등 대부분 대학에서 전체 동아리 가운데 30% 가량은 지도교수가 없다. 대학신문에 대한 규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하지만 대학신문의 이적성을 수사하겠다는 방침이 발표되면서 학생들의 반발 움직임은 움추러들었다. 전문가들은 대학가 운동권의 좌경화 성향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과 관련,『안기부 등 사직당국의 대공수사권을 강화하는 등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아라파트가 변해야 한다(해외사설)

    팔레스타인인들이 2년전 제한적인 자치를 시작했을 때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은 자치정부의 수반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그가 이끄는 자치정부는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의 폭탄테러이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의 국경을 봉쇄함으로써 궁핍함이 더욱 심화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뭔가를 내놓아야만 할 입장이었다.그는 테러이후 이스라엘과 미국으로부터 테러조직과 싸우도록 압력을 받았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30년 점령이 끝나면서 자치가 기본적 자유를 가져다 주기를 희망했다.아라파트는 그들을 실망시켰다.수백명이 불과 몇달동안에 아무런 혐의없이 투옥됐다.2년만에 7명이 구류된 상태에서 죽었다.경찰이 심문하는동안 고문을 했기 때문이었다.아라파트에 비판적인 책들은 금지됐고 비판적인 언론인들은 검열받고 구타당했으며 투옥됐다.국가안보법정은 한밤중에 비밀리에 열려 피고들은 재판이 열리고 나서야 자신의 혐의에 관해 들었다.자치당국은 테러와 싸우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력을 인용하면서권력남용을 옹호하지만 그것이 시민의 자유와 법의 통치를 위배해도 좋은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된다.아라파트는 테러를 막는다는 구실로 반정부인사를 억압하고 있다.폭탄테러후 8백명이나 되는 사람이 여전히 아무 혐의없이 강옥에 있다.이같이 혐의가 없는 사람들은 마땅히 석방돼야만 한다. 아라파트의 행동은 엘 고어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의 관리들이 혹시 중동평화과정이 잘못될까봐 비판없이 칭찬 일변도로 나간데도 원인이 있다.팔레스타인인들은 요즘 그들이 이스라엘에 그래왔듯이 아라파트에 대해 총파업 등으로 항의하고 있다.아라파트의 탄압은 극단주의를 낳아 오히려 평화과정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그에 대한 침묵이 더 해로울 수도 있는 것이다.아라파트는 그가 취하고 있는 정책의 파괴성을 인식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에 새로운 길을 닦아야 한다.
  • 중,인터넷 검열 강화/언론·반정단체 통제/외국인 등 불만 호소

    중국은 인터넷 상에 있는 외국 언론과 대만정부,반체제 인사 및 민감한 정치문제를 다루는 단체들의 사이트를 폐쇄하는 방법으로 인터넷에 대한광범위한 검열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미 언론매체들의 인터넷 사이트가 폐쇄돼 있다는 중국내 미국인 이용자들의 불평이 2주전부터 접수되고 있다는 북경 주재 미대사관의 발표로 알려졌다. 중국은 올해초 자국내 모든 인터넷 서버들에게 『우전부를』 통하도록 명령함으로써 인터넷에 대한 광범위한 검열의 토대를 마련한 데 이어 지난 대략 2주전부터 인터넷상 특정 사이트에 대한 폐쇄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케이블 TV 뉴스 전문채널인 CNN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매체와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차이나 뉴스 다이제스트,그리고 대만정부 및 국제인권단체들이 개설한 사이트 등의 중국내 이용이 금지됐다.
  • 전화사서함 「텔섹 5678」 서비스/서울신문 전화정보센터 개소

    ◎어제 효창동 백오빌딩서 서울신문·스포츠서울 전화정보센터 개소식이 2일 상오 11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5의 105 백오빌딩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손주환 서울신문 사장,이계철 정보통신부 차관,안태주 용산구의회 의장,우승술 한국통신 전략 영업본부장,이성해 정통부 정보통신 지원국장,신범식 한국 정보통신 진흥협회 부회장,박준갑 원효전화국장,서주철 범일정보통신 사장 등 각계 인사 1백여명이 참석했다. 「전화정보센터」 개소식에 이어 서울신문·스포츠서울이 1일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02)700­5678 전화사서함 「텔섹 5678」의 개통식도 이날 함께 열렸다. 「텔섹(Telephone Secreterial Service) 5678」서비스는 민간 전화정보 사업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본격 양방향통신 사업이다. 지난 93년 3월부터 ARS 프로야구 정보(700­6226)를 서비스하고 있는 서울신문·스포츠서울이 마련한 「텔섹 5678」을 이용하면 원하는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남기는 「예약콜」과 아침마다 인기연예인의 목소리로 모닝콜을 받을 수 있다. 지역번호(02)를 누르면 서울 아닌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으나 예약콜 기능은 아직 서울·경기 지역에서만 가능하다.이 기능은 곧 전국으로 확대된다. 「텔섹 5678」은 1일 개통된 뒤 이틀 동안 2만여통이 넘는 전화가 걸려오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이용료도 30초당 50원으로 기존의 유료 전화사서함 서비스 가운데 가장 싼 편이며 기존의 전화사서함 서비스와는 달리 녹음시간에 제한이 없다. 이용방법은 700­5678로 전화를 건 뒤 안내방송에 따라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또 음란 메시지등 불건전한 내용이 실리는 것을 막기 위해 공개된 녹음메시지일 경우,4명의 모니터요원이 사전 검열을 하고 있다.이용자들도 「텔섹 5678」서비스의 「신문고」에 들어가 불량메시지를 제보하거나 불편한 점을 알릴수 있다.
  • 간호사 김선재씨 일가(컴퓨터와 더불어)

    ◎“3대가 컴퓨터에 빠졌어요”/할머니는 테트리스 박사/아들은 게임도사/김씨는 병원PC고장 해결사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병욱이네 가족은 컴퓨터와 관련된 별명을 하나씩 갖고 있다.고등학교 2학년생인 병욱이는 「게임도사」,어머니 김선재씨(43·경희의료원 인공신장실 간호사)는 「컴퓨터 검열관」으로 불린다..또 칠순인 외할머니는 「테트리스박사」로 통한다.3대로 이뤄진 컴퓨터 가족이다. 병욱이네 가족이 컴퓨터와 친해진 것은 올해로 간호사생활 20년째를 맞은 어머니 김씨 덕분이다. 김씨는 8년전인 지난 89년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매사에 자신이 없어 하는 초등학교 4학년짜리 병욱이를 보면서 컴퓨터를 배우기로 결심했다.한가지라도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길이 될 것 같아서였다.곧바로 병원 컴퓨터동호인회에 가입하고 「컴퓨터를 배우려면 컴퓨터부터 사라」는 동호인회장의 말을 따라 286급을 구입했다. 『처음엔 기본 개념이 서있지 않아 단어 하나 하나가 너무나 생소했습니다.다운된 컴퓨터를 살려내는 법등을 회장님의 어깨 너머로 배웠지요.받아 적은대로 해봐도 컴퓨터가 자꾸만 다운되더라구요.내가 이렇게 멍청할 수 있는가 하고 낙심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1년여에 걸쳐 하드디스크 포맷과 프로그램 복사 등 도스의 기본개념을 익힌 김씨는 틈만 나면 병욱이가 보는 앞에서 컴퓨터를 두들겼다.김씨의 생각은 적중했다.컬러모니터로 바꿔준지 얼마되지 않아 병욱이는 종일 컴퓨터오락에 빠져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몰랐다. 『오락에 너무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막지 않았습니다.오락이 컴퓨터를 아는 지름길이라고 믿기 때문이지요.자연스럽게 도스의 기본명령어를 자판으로 두드리다 보니 혼자 영어를 읽고 꽤 많은 단어를 외우더라고요.병욱이한테는 「게임도사」라는 별명이 따라 다닙니다.또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성격도 갖게 됐지요.영어에 취미를 갖게 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결실입니다』 김씨는 요즘 병원내의 컴퓨터고장 문의에 응답을 해주고 있다.때로는 고장난 컴퓨터를 고쳐 주기도 한다.병원 안을 돌아 다니며 컴퓨터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인 V3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것도 김씨 일이다.병원내에서 도스강좌도 하면서 아들과 친정어머니의 컴퓨터생활 감시역(?)도 맡고 있다.어머니가 컴퓨터도사이다 보니 아들이 컴퓨터를 가지고 딴 짓을 할 수가 없다. 『한번은 집에서 인공신장실 간호사들과 도스실습을 하다가 디스켓에서 히든파일을 발견한 적이 있었습니다.압축을 풀어보니 음란디스켓이더라구요.그때 모인 사람들이 「이래서 엄마들이 컴퓨터를 배워야하는 거야」하더군요』 이런 김씨도 「테트리스」만큼은 친정어머니를 못당한다.불면증 해소용으로 병욱이에게서 286급을 물려 받은 이 할머니의 「테트리스」수준은 가족중에서 최고다.고희를 맞은 그는 노인들이 치매를 막기 위해서라도 간단한 컴퓨터게임을 배우고 자판을 두드릴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녀들이 컴퓨터오락을 한다고 야단쳐선 안됩니다.밖에 나가면 오락실 천지 아닙니까.차라리 어머니들이 컴퓨터를 배워 자녀들의 대화상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김씨가 어머니들에게 보내는 당부다.
  • 맥브라이드 라운드 테이블 「서울선언문」 채택

    ◎“미디어 상업화·획일화 지역차원 대책마련”/“미디어관계법률,정치·선거법률보다 비민주적”/자유로운 정보흐름 위해 언론인 보호 필요성도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열렸던 「제8회 맥브라이드 라운드테이블 서울회의」는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이슈에 대해 범지구촌 차원에서 새롭게 대응해야 할 시대가 왔음을 보여주었다.또 정보흐름의 불균형 문제가 과거와 비슷한 양상이라는 것도 지적했다.이번 서울회의는 이 논의들을 모아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선언문의 주요 내용은 ▲새로운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환경아래서 미디어 상업주의화와 획일화에 대한 대책을 지역차원에서 마련한다 ▲민주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정책을 형성하고 수행한다 ▲권위주의적인 미디어 탄압이 다시 자행되고 있으며 또한 세계 각국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언론인들에 대한 확실한 보호가 필요하다 ▲국가차원을 넘어선 시민단체들 사이의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 ▲대안적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단체들 사이에 연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등이다.다음은 「서울선언문」의 요약이다. 1,새로운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는 미디어상업주의와 획일화에 대해 지역적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지금처럼 지구촌 전체차원에서 문화와 정체성을 위협하는 힘이 존재할 경우는 이같은 지역적 대응이 국가차원에서 방어하는 것만큼 혹은 그이상 효과를 낳을 수 있다.대규모 상업주의화에 대한 저항이 모든 차원에서 필요한 반면 정치·문화적 정체성을 재구축하는 것은 지역공동체 혹은 한 이익단체 차원에서 시작될 수 있다. 신자유화의 과정에서는 지역사회의 라디오,대안적 미디어,엑세스 TV,지역사회 인터넷과 컴퓨터 네트워킹 등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이같은 민주적 형태의 미디어는 정체성의 새로운 기반을 제공한다.또 이는 국가적 상징에 의존하지 않는 편이며 오히려 상징 자체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조지 거브너 교수의 주제연설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삶을 살아가는 문화적 환경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미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는 TV폭력을 예로 들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시청자가직접적으로 폭력행위를 하도록 자극받는 것이 아니라 폭력희생자와 힘을 가진 자의 역할을 내면화시킨다는 것이다.이에 따른 결과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과 소외감이라는 문화가 떠오르며 이는 궁극적으로 부와 권력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게 된다. ○부·권력 양극화 심화 2,지역공동체 미디어를 지원하는 것 말고도 국가중심의 주류 미디어를 다루는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정책과정이 민주화돼야 한다.커뮤니케이션 정책이 밀실에서 고안되고 수행될 때는 심각한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언론검열을 주제로 한 이번 워크숍에서는 미디어를 다루는 민주적 법과 규칙들은 정치·선거관련 기관의 법률들에 비해 훨씬 뒤처져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이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미디어 법이 발전되지 못해 정치나 선거의 발전과 정통성을 저해할 때도 있다.이같은 이슈가 국내 미디어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지정학적 이해가 얽혀있는 국제사회에서는 여간해서 볼 수 없는 문제들이다. ○미디어 정책 민주화 3,우리는 또 새로운 기술의 검열에 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이는 가상공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와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비디오 검열에 관한 부분에서 논의됐다.이 분야에서는 새로운 검열형태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도록 자행된다는게 문제다.예를 들면 매체 전달과정에서 사생활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규정이나 지적 재산권,음란물의 저작권과 통제같은 것이다.이같은 새로운 검열제도와 관련해 언론인들이 세계 도처에서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도 더욱 주장돼야 한다.중동,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언론인들이 생명을 위협받으며 일하고 있다.우리사회에서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을 계속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시급하다. ○민간단체 협력 필요 4,이번 회의에서 이루어진 비디오에 관한 비정부단체(NGO) 사이의 연대를 통해 국가차원을 넘어선 민간단체간에 협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다시한번 대두됐다.이같은 협력의 실질적 이득은 바로 지역적 차원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로 돌아갈 수 있다.예를 들어 다른 노동자의 삶을 비디오에 담아보면서 다른 국가들의 활동과 전략을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산업이 세계화되면서 노동자도 그래야 되는 것이다.지역 라디오,인터넷 네트워크들이 협력할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보의 불균형 존재 5,국제적 정책을 논의한 워크숍에서는 서로 다른 대안적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옹호그룹간의 폭넓은 연대가 강조됐다.새로운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에 기초를 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범세계적 또는 지역정부가 주도하는 계획은 아시아 선진국들에 의해 구축되는 「아시아·태평양 정보망」(APⅡ),미국 중심의 「세계정보망」(GⅡ),유럽연합의 「정보화 사회」 등이 있다.선진국의 인프라 발전과 모두에게 유익한 잠재력에는 의심이 없는 반면,끊임없이 정보부자와 빈자의 차이를 없애고 보편적 통신서비스를 얘기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서방선진7개국(G7),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럽연합(EU) 들의 반복적인 주장은 좀더 생각해봐야 한다.이 기구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주장한 쟁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흔히 광고에서 쓰이는 법칙처럼 반복은 궁극적으로 저항을 누그러뜨린다.이는 주류 미디어가 또다시 중심역할을 하게되는 상황과 연계돼있다.회의 참석자 모두는 기본적인 전화서비스,컴퓨터,인터넷 같은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기술에 대한 접근,또 이같은 기술을 사용하기 위한 훈련에 있어서 명백히 드러나는 불균형상태의 해결과 21세기의 커뮤니케이션권리는 이같은 문제점을 하루빨리 개선하려는 전 세계의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 각계 전문가들의 저술로 본 오늘의 세계(해외 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달에 이어 사계의 전문가 및 석학들의 해외신간을 소개합니다.매월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정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들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합니다. ◎정신착란의 시대/데이비드 새터 지음/완벽한 거짓말이 부른 구소 붕괴 철저 해부 미국과 함께 막강한 슈퍼파워를 자랑하던 소련은 80년대 후반부터 어떻게 해서 힘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는가.소련의 「실상」은 어떻게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그 「실상」은 또 얼마나 초라했던가. 우리는 이같은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한다.소련붕괴에 관한 분석서는 많지만 현장을 파헤친 「실상」에 관해서는 이렇다할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최근 출간된 「정신착란의 시대(Age of Delirium)」는 이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다. 저자 데이비드 새터는 76년부터 82년까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의 전직 모스크바특파원.그는 지금도 러시아를 현장답사하며 러시아정치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하는 기자이자 학자다. 특파원기간동안 소련전역을 돌아다니며 현지주민과의 인터뷰,주민들의 실제적 삶을 「드라이」하게 써내려가 때로는 독자들로부터 『재미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가 소련취재내내 느낀 것은 당국이 주민들에게 줄곧 「가공할만한」 거짓말로 일관해왔는 것,그래서 오래전부터 그들 말을 믿지 않는 주민들의 마음속에 불신이 쌓여가고 있었다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순간적으로 단 한가지가 탄로나면서 체제가 무너져 갔다고 갈파한다.지은이는 88년9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공산당의 부패를 폭로한 「제5수레바퀴」라는 영화가 검열을 받아 가위질당하자 영화인과 일부 시민들이 분연히 일어선 데모가 가시적인 소련붕괴의 단초였다고 주장한다.알프레드 놉사 간행,4백24쪽,30달러. ◎과학의 종착지/존 호건 지음/인간 지적 능력의 한계로 맞는 과학의 종말 유전공학적으로 만들어진 토마토,컴퓨터에 의해 하나로 연결된 세계,각종 인공위성 등 과학의 열매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과연 과학의 종착지가 어디인 지를 천착한 책이 나와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 책을 지은 이는 미국의 저명한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서 일하고있는 권위있는 과학평론가이자 과학 작가인 존 호건(John Horgan).호건은 그의 저서에서 우주와 우주속의 우리들의 위치에 대한 믿음을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위대한 발견들에 의한 진보를 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모든 사물의 의미가 통하는 「최종 이론」을 발견한 뒤에 또는 우리가 인간의 지적능력의 한계에 부딪쳤을 때 더 이상의 과학적 충격이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과학 및 과학정책에 대해 왕성한 논평을 하고있는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물리학 교수 로버트 파크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고집세며 괴팍한 과학자 수십명을 상대로 집요하게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엮어진 호건의 저서는 현재의 과학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 지 또 그것이 어디로 가고 있는 지를 알 수있게 해 주는 역작』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원제 THE END OF SCIENCE.애디슨 웨슬리(Addison­Wesley)사 간행.3백8쪽.24달러. ◎약속의 수호자들/앙트완느 갸라퐁 지음/법정의가 지배하는 새 법치국가 도래 예언 프랑스의 대법관을 지냈고 고등사법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앙트완느 갸라퐁이 새로운 법치국가의 도래를 예견한 저서.사회학적인 분석에다 법학자로서의 견해를 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저자는 이책에서 민주주의 상징의 축이 국가에서 법정의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사회를 응집시켜야 할 도덕과 공존의식은 실종되고 정부는 균열돼 있는 현실을 위기로 규정한다. 카리스마적인 정치권력과 종교 및 국회같은 다양한 기구들은 그들이 행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때문에 정의와 법정신이 사회의 약속을 수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탈된 현재 사회에서의 법정의를 「양식의 대리자」로 규정짓는다.법정의는 교회와 정부 및 국회가 포기한 권위를 대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정의는 사회관계의 팽창으로 사회적인 해악을 더욱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경계한다.즉 법정의는 사회를 고치기는 커녕 환자를 죽이는 처방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법 만능주의를 우려한다. 정치권이 명예를 회복하고 시민 개개인이 자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균형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오딜 자콥사 출판.원제는 「Le Gardien des promesses」.2백80쪽.1백50프랑(한화 약 2만2천원).
  • 중국 공산당·대만 국민당 비밀접촉채널 계속 유지

    ◎대만 전문서적 공개 중국공산당과 대만 집권 국민당의 고위 지도부는 분단후 지금까지 줄곧 비밀 접촉 채널을 유지해왔다고 다음달 북경에서 정식 출판될 대만전문 서적이 18일 공개했다. 중국의 대만 문제 전문가들인 소위중과 장산이 공동집필하고 대만 당담 부서들의 검열까지 거친 이 서적은 제목이 「알 제대만(대만억제)」으로 49년후 국·공비밀접촉중에서 3차례를 소상하게 소개하고있다. 저자들은 1965년 대만 관영 중앙통신 출신의 전언론인 조취인이 중국공산당의 허가하에 장개석,장경국을 만나 ▲장개석이 국민당 총재 ▲장경국은 대만성장을 각각 맡고 ▲대만 관리들의 지위와 생활 수준을 보장하고 ▲미국의 원조대신 중국의 원조를 받는다는등 국민당에 통일을 위한 6개항을 제시했다고 말했다.〈홍콩 연합〉
  • 김정일 측근 전진배치/호위사령관에 사돈 장성우 전격 발탁

    ◎동생 김경희 경제정책검열부장 임명 북한의 김정일이 혁명1세대인 이을설 호위사령관을 최근 김일성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 기념궁전 관리총책으로 보임하고 후임에 장성우3군단장을 발탁하는 등 일부 친위세력을 권력핵심에 전진배치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혁명1세대로서 지난해 10월 원수로 승진한 이을설 호위사령관이 최근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 기념궁전 총책임자라는 상징적 직책으로 밀려났으며 김정일의 경호실장역할을 하면서 평양주변 군지휘권까지 가진 막강한 자리인 호위사령관의 후임에 장성우 3군단장이 보임됐다는 첩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지난해 노동당조직을 재편,기존의 당산하 22개 부서를 18개 부서로 개편했는데 경공업부와 경제계획부가 통합된 경제정책검열부장에 김일성의 장녀이자 김정일의 친동생인 김경희 전 경공업부장이,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는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이 임명되는 등 김정일 친위세력이 권력핵심에 포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성우는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의 친형으로 알려져 있다.〈구본영 기자〉
  • 록·재즈 마니아 “신촌에서 만나요”

    96년 우리 대중음악계에 뒤늦게나마 자리를 잡은 두 장르가 있다.록과 재즈다. 60년대 기성체제에 대한 저항을 직설적 가사와 폭발적 리듬으로 풀어낸 록과 19세기말 노예해방이 진행되면서 흑인들의 울분이 아프리카 토속리듬에 섞여 형성되기 시작한 재즈.록은 너무나 젊은 음악이고 재즈는 한과 우울의 음악이다.이들은 유난히 사회적 제제와 검열이 많았던 우리 대중가요계 주류에서는 발붙이기가 쉽지 않았다. 다만 「언더그라운드」에서 소수의 마니아만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문화의 다양화·세분화가 거세진 최근 몇년사이에 록과 재즈의 수요층은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났다. 여기에 항상 문화의 첨병역할을 해온 서울 신촌이 올여름 두 장르를 그곳 젊음의 거리속에 끌어들였다.지난 4월 개관한 신촌의 라이브극장 「벗」과 관록있는 재즈클럽 「야누스」가 그 주역들이다. 잠재적 언더그라운드 수요층을 확인한 「벗」은 「언더그라운드의 도전」을 주제로 이달부터 9월초까지 「라이브 밴드 페스티벌」을 연다.먼저 록의 뿌리인 블루스밴드들이 등장한다.1편(7월9∼14일)은 지난 88년 활동부터 우리 블루스를 이끌어온 「신촌블루스」.엄인호,이정선,김형철,정경화가 지난 노래와 함께 블루스에 록적인 요소를 가미,일렉트릭기타로 연주하는 새로운 블루스를 시험해본다.2편(16∼21일)은 정통 블루스에 한국적 정서를 담은 「김목경 블루스 밴드」. 3편(23∼27일)은 록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음반을 발매한 「블랙신드롬」이 록콘서트를 열며 4편(8월2∼4일)은 헤비메탈의 선두주자 「시나위」가 「야 덤벼」등 사회비판기능을 한층 강화한 신곡들을 선보인다. 이어 5편(8월8일∼11일)은 「도원경과 메신저」로 여성로커 도원경의 색다른 샤우트창법을 들어볼 수 있다.6편(8월14∼18일)은 「부활」이 마련한다.이밖에 「윤도현밴드」,「천지인」,여성로커듀오 「미스 미스터」등이 일정을 협의중이다. 18년동안 재즈를 보듬어온 클럽「야누스」도 신촌을 다시 찾아왔다.「야누스」는 지난 78년 신촌에서 문을 연뒤 대학로로 갔다가 지난 4월 이대 후문쪽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10대부터 60대까지 8백여명의 동우회를가진 「야누스」는 매일 하오8·9·10시 정각에 즉흥 재즈공연을 마련한다.연주자도 관객도 몸과 마음을 풀고 그저 재즈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면 된다.또 매월 첫째 일요일에는 동우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정기공연을 펼친다.언제나 그렇듯,보컬은 「야누스」하면 떠오르는 재즈싱어 박성연이 맡는다. 「벗」의 대표 이원영씨는 『개관이후 소극장을 찾는 언더그라운드 음악 수용층을 조사해본 결과 20대후반 직장인이 절반을 넘어서고 여성이 7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서울 전역에 걸쳐 거주하고 있어 최근 「벗」과 「야누스」,갤러리,문화카페,사물놀이마당이 들어선 신촌문화거리를 애써 찾아드는 적극적 문화향유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문화의 거리」 신촌의 부활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서정아 기자〉
  • 방북자들이 말하는 「오늘의 북한」

    ◎“식량 바닥… 평양까지 강도 설쳐”/경비병에 돈 쥐어주면 국경도 “통과”/비행기 기름까지 팔아먹어 당 검열 김일성이 사망한지 8일로 만2년.북한은 여전히 김일성의 권위를 빌은 유훈통치로 움직여지고 있다.그러나 굶어죽는 사람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어려워진 식량사정으로 사회기강마저 무너져 강력범죄가 흔치 않다던 평양에서까지 강도들이 출몰하고 군인들은 보급품과 군수품을 팔아먹기에 정신이 없다. 두달전 북한을 탈출,북경에 체류하고 있는 김모씨(45)는 『굶주림과 생활난을 견딜 수 없어 국경을 넘어왔다』면서 국경경비병도 돈으로 매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씨는 최근 순천비행장에선 보급기름을 대량 팔아먹은 사건이 발생,중앙당이 직접 검열하는 등 소동을 피웠다면서 인민들은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직접관할하는 준군사조직 「4·25 돌격대」대원이어서 이 증명서와 미리 만든 국경통행증을 보이며 탈출을 감행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신분을 과시하며 경비병들을 매수,북경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4월 당중앙 비상전원회의 등을 열어 무력으로라도 현재의 모순을 극복해야 함을 결의하는 등 북한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끌려한다고 비난했다.김씨는 압록강지역은 평소보다 무력배치가 3배 이상 늘어났다고 지적했다.또 연길지역의 한 조선족은 북한탈출자들중에는 학자·의사,안전원 등 북에서 중상계층 생활을 해온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6월중순 1주일 동안 북한을 여행했던 조선족 최모씨(58·심양거주)는 『여행중 도로주변과 야산에서 북한군인들이 단체로 산나물을 채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49년 이전 중국의 모습보다 더 못했다.사람살 곳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거리에 거지들이 많았는데 관광객들에게 달려들어 손을 내밀어도 감시원들은 쳐다만볼 뿐 제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최씨는 또 『평양에서 개성까지는 군인들의 이동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한편 북한의 안내원들은 북한의 살림이 쪼들리는 것은 남북이 갈라져 있는 통일문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그는 조국통일전선의 관계자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첫째는 통일이며 둘째가 개방』이라면서 『통일위에서 개혁·개방이 이뤄져야 한다』며 훈시하기도 했다면서 정치선동이 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그러나 지도원의 눈을 피해 신의주에서 한 북한인에게 김정일의 인기를 묻자 『누가 정치를 하거나 배불리 먹여주면 좋은 정치다』라는 우회적 비판을 들었다고 말했다. 무역을 하는 오복길씨(55·연길시)는 『공로 등에서 물건을 실은 차들이 지나가면 장정들이 달려들어 강탈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거지와 강도 급증 등 사회기강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연변자치주의 한 관계자도 지난해 홍수로 10년간 비축해온 군량미가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군인들이 군수품과 식량을 바꾸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방한화 1켤레와 통강냉이 1되,군인외투 하나와 감자 한말을 바꾸는 모습을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당국은 그러나 급증하는 탈출자와 아사자,사회의 흔들림 속에서도 정치선동만은 계속하고 있다. 북경에 유학중인한 북한유학생은 『대사관과 각 학교별 조직의 「생활총화」 시간을 통해 「고난의 행군」과 김정일지도자에 대한 충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제국주의자들의 포위와 남조선의 방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학습주제』라고 강조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언론의 변화(홍콩반환 앞으로 1년:2)

    ◎신문·방송 대부분 신중국 선회/자기검열 통해 비판적 기능 둔화시켜/자유보장 의문 커 젊은 기자 이민 많아 홍콩 거리곳곳엔 「입법의회 해산을 반대한다」,「민주영웅은 영원하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붙어있다.예전엔 경제도시 홍콩에서 정치 이슈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그러나 내년 7월1일 홍콩반환을 눈앞에 두고 중·영간 정치갈등이 노골화되면서 정치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중국은 84년 중·영협정과 90년대초 제정된 「홍콩기본법」에 규정된 민주화일정을 지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양국 합의없이 지난해 9월 치러진 입법의회를 해산하고 너무 앞서간 법률은 개정,84년 반환협정 수준으로 되돌려놓겠다는 것이다. 의회해산과 함께 언론의 자유보장에 대한 의문도 커가고 있다.이미 중국은 홍콩언론인을 국가기밀 누설 등을 이유로 간첩 혐의를 걸어 구속한 예들이 있어 언론인의 행동은 벌써부터 위축되고 있다.친영국계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의 한 중견간부는 『젊은 기자 사이엔 이민 또는 전직 붐이 일고 있다』고 위축된 분위기를 설명했다.중문대 정치행정과의 옹송연교수는 『대부분 기업인이 소유하고 있는 홍콩언론은 이미 자기 검열을 통해 언론의 비판적 기능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어신문 가운데 가장 발행부수가 많은 명보는 94년말 경영권이 싱가포르 화교기업인에게 넘어간 뒤 친중적으로 돌아섰고 친대만적이던 동방일보와 성도일보는 각각 중도와 친중적으로 논조가 바뀌었다.반중적이던 연합보는 지난해 12월 폐간됐다.홍콩언론의 친중화 경향은 이미 두드러진 현상이다. 홍콩은 중국어신문 46개,영어일간지 4개 등 신문 64개,공중파 TV 4개 채널,유선방송 20개 채널,라디오 15개 채널,잡지 6백3개 등이 있는 언론천국이다.외신만도 방송 35개소 등 1백29개사가 주재하고 있다.7개 채널을 갖고 있는 홍콩정부소유 RHTK는 특구정부에 귀속되는 방안과 공영체제 유지 방안을 놓고 내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TVB의 기자 곽방씨는 방송의 구조변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한다. 언론자유의 침해 우려에 대해 특구주비위원이며 유력한 행정장관후보인 로탁싱(라덕승)씨는 『홍콩의 자유스런 정보와 자본 흐름,선진적 시장경제는 언론의 자유를 유지시킬 것』이라고 반박한다.중국정부에 대한 홍콩문제 자문단 일원인 그는 『중국은 홍콩 여론을 면밀하게 관찰,수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영국정부의 로살린 로우헌제사 부국장은 『중국은 아직 이견을 표현하는 홍콩인의 다양한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과연 중국이 어느 수준까지 홍콩인의 이견을 표현하도록 허용할 것인지,중국에 반대하는 거리의 슬로건과 플래카드가 남아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홍콩=이석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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